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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숙 “민주·정의, 당사라도 팔아서 전세사기 피해 지원해야”

    윤희숙 “민주·정의, 당사라도 팔아서 전세사기 피해 지원해야”

    “임대차 3법으로 전세시장 망쳐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전세 사기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 3년 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임대차 3법’을 통과시킨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책임을 물으면서 “당사라도 팔아 보태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떼 같은 젊은 목숨이 셋이나 스러진 다음에야 여야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자신들만이 피해자 편에 선 것처럼 보증금을 보상해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지금 목소리 높이는 이들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3년 전 임대차법을 발의하고 게릴라전처럼 통과시키면서 환호했던 이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들은 멀쩡했던 전세시장을 본인들이 망쳐놓았다는 사실은 쏙 빼고, 저금리 때문에 전세 가격이 올랐고 금리가 오르면서 다시 급락했을 뿐 시장이 요동친 결과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들은 피해 본 젊은이들 각자가 자기 투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정의당이)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죄를 구하지 않는 것은 이 사건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며 “그러면서도 전세 사기 피해를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며 정의로운 척하는 것은 역겹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공부도 않고 입법 절차도 무시하면서 엉터리 법을 만들고 엉터리 대책으로 틀어막은 결과가 이번 사태”라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또 “그렇게 전세 사기 원인을 제공해놓고 피해자 지원을 외치는 것이 제비 다리를 부러트린 다음 고쳐준 놀부 심보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청년들 등뼈를 부러뜨린 다음에 후시딘 들고 설치는 격”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 사태를 초래한 민주당과 정의당부터 책임을 인정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당사를 경매 넣고 보증금 빼서 피해보상 재원에 보태시라. 임대차 3법 찬성한 의원들의 세비도 몰수해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금으로 써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바로 이 두 정당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젊은이들의 죽음을 방치하는 사회/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젊은이들의 죽음을 방치하는 사회/박현갑 논설위원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특히 국가의 존재 이유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 관련한 대책이라면 현장 수용성이 더 중요하다. 최근 잇따르는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들이나 10대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 등을 보노라면 정부 예방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다. 지난해 서울 세 모녀 전세사기, 빌라왕 등의 전세사기 사건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정부는 그해 7월부터 12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전세사기 범죄 대책을 발표했다. 올 들어서도 3월 말까지 잇따라 후속 대책을 내는 등 재산권을 잃은 사회적 약자 보호에 노심초사했다. 7대 권역 검경 지역 핫라인을 구축하고 부처의 역량을 결집해 대규모・조직적 전세사기를 신속・철저히 수사하는 한편 ‘피해회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했지만 인천 미추홀구의 전세사기 피해자 가운데 세 명의 비극을 막지 못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죽음도 안타깝지만 10대 청소년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은 더 우려스럽다. 학교에서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의 극단적 선택에 이어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켜 놓은 채 극단 선택을 한 학생이 나오는 등 10대 3명이 닷새 사이에 귀한 목숨을 끊었다. 정부가 자살 예방 노력을 방기한 건 아니다. 2년 전 4차 자살예방기본대책을 통해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유족지원 서비스 확대 등 자살위험도 위기대상별 맞춤형 대책 추진 등을 밝혔다. 올 초에도 비슷한 내용의 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내놨다. 특히 이번에는 2021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6.0명인 자살률을 2027년에 18.2명으로 30% 낮추는 담대한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중장기 계획으로 현장에 스며드는 대책은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무려 20년 가까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자살은 정신건강 문제, 경제 문제, 질병 등 자살 시도자의 개인적 요인에다 취약한 사회안전망, 극심한 경쟁사회 분위기 등 사회적 요인이 상호작용하면서 대처가 쉽지 않다. 청소년은 학업 스트레스 요인도 있다. 그러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전세보증금을 날릴 사회적 약자나 미래의 꿈을 포기할 정도로 위기에 처한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대책이라면 실효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야 간 입장 차이를 보이는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방안은 피해자들 입장에서 수용성이 높다면 여야 관계없이 마련해야 한다.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돕기 위한 자살 예방 상담 시스템도 단순화해야 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살과 관련한 기사 말미에 빠뜨리지 않고 담기는 내용이다. 이런 자살 예방 핫라인 덕분에 삶의 희망을 찾는 사례도 있으나 인력이나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상담사의 응대율이 낮거나 연결이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심신이 피폐해진 마당에 이런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범죄신고는 112, 화재신고는 119처럼 자살 예방 상담신고도 번호 하나로 통일해 보자. 희망의 전화 129가 있으니 이를 자살 예방 상담 번호로 통일하고 정신건강 등 상담 유형에 따라 전문상담사를 연결해 주는 원스톱 전화번호 시스템으로 바꿔 보자.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어디서나 988로 자살 예방 상담번호를 통일했으며 연방정부에서 지역별 상담센터를 지원한다. 정책은 시민의 수용도가 높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 “대전 출산율의 기적… 좋은 일자리·주거 안정이 핵심 역할”[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대전 출산율의 기적… 좋은 일자리·주거 안정이 핵심 역할”[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전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합계출산율과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난 아이의 비율)이 증가한 점을 강조하며 인구 위기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만 출산율이 증가한 이유를 뚜렷하게 밝히기 어렵다고 했지만, 대전의 정주 여건과 삶의 질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15~49세 여성이 출산하는 예상 자녀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의 전국 평균은 0.81명에서 지난해 0.808명으로 하락했지만, 대전은 0.81명에서 0.84명으로 상승했다. 서울과의 전출입 인구이동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균형을 이뤘다. 지난해 대전에서 서울로 이동한 인구는 1만 3169명으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한 1만 454명과 2715명 차이다. 다음은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가진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대전만 출산율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우리도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이다. 올해 출산율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 등 수도권의 출산율은 전국 최저 수준인데. “서울과 수도권의 출산율이 의미하는 것은 삶의 질이 최악이라는 것이다. 서울에서 젊은이들이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기 어렵다. 연봉 5000만원의 두 청년이 결혼하면 1억원인데, 그 돈을 갖고는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집을 얻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대전이 훨씬 여유 있고 서울과 수도권보다 뛰어나다. 대전만 해도 교육은 물론 주거와 여가 환경 여건이 정말 좋다. 의료도 충남대, 을지대, 건양대, 가톨릭성모병원 등이 있어 다른 도시보다 경쟁력이 있다. ” -저출산과 청년을 위한 정책은 어떻게 준비했나. “유치원, 어린이집, 국공립어린이집을 포함한 학부모 부담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올해 예산에 사립유치원 13만원, 일반어린이집 9만원 지원 등을 넣었고 내년에는 거의 무상으로 한다. 두 자녀만 가져도 지하철은 무료다. 19세부터 39세까지 대전 거주 청년의 주거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월 20만원 지원도 3000명 늘렸다.” -‘과학’을 어떻게 활용하려 하나. “4대 전략 산업이 있다. 방위사업청이 상반기 대전 이전을 시작한다. 방산에서 로봇과 드론을 육성할 것이다. 두 번째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갖고 있는 강점 중 바이오헬스가 있다. 인천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자본에 의한 인위적 발전이지만, 대전은 생명공학 연구에서 나온 성과물로 창업한 뒤 코스닥에 상장하는 업체가 알테온젠과 바이오니아 등 10여개나 된다. 코로나19 치료제도 대부분 대전에서 나왔다. 세 번째로 카이스트에 나노종합기술원이라고 반도체 연구소가 있다. 박사급만 100명 정도다. 나노 반도체를 대전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화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주항공이다. 대전을 빼놓고는 우주항공을 이야기할 수 없다.” -다른 지역에서 볼 때 금수저라고 할 만큼 좋은 조건들이다. “(웃음) 그런데 그간 그것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그간 교통 좋고, 연구단지가 있다는 수준에 머물렀다. 금수저 들고 금을 못 떠먹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연구 성과물을 서울로만 보내지 말고 대전의 경제를 키웠어야 하는데 그것에 소홀했다. 규제 문제도 있었다. 그린벨트가 57%로, 전국 특광역시 중 1위다. 가용할 수 있는 땅이 넉넉지 않은 데다 정부의 규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160만평 규모의 나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지정된 것의 의미가 매우 크다. 지방 소멸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양질의 일자리다. 좋은 기업들이 대한민국 전역에 있어야 한다. 독일은 프랑크푸르트 주변 위성도시에 세계적 다국적 기업 머크 등이 널려 있다. 우리는 서울에만 있는데 제주, 부산, 광주에도 있어야 한다.” -어떤 가능성을 보고 있나.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개발(R&D) 성과물로 지역 연구원들이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니아는 시가총액이 2조원 정도다. 이런 회사들이 대전에서 태어났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대라는 혁신적인 대학 덕분에 가능했다. 반도체 연구 분야에서 카이스트가 세계 톱클래스다. 실리콘밸리가 가능한 도시가 대전이다. 세계적 공대, 정부 출연 연구기관, 과학기술 R&D 기능 등이 대전에 있다. 그동안에는 산업 용지가 없어 소규모로 클 수밖에 없었다.” -대전의 경쟁력은 결국 많은 정부 연구기관이 몰려 있어 생겨난 것 아닌가. “맞다. 지방으로 잘게 쪼개는 것은 큰 도움이 안 된다. 뭉쳐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협업과 연구가 가능하고, 힘이 생긴다. 인재들이 살 만한 정주 여건이 돼야 한다. 기관을 분산시켜 봐야 좋은 인력들이 가지 않는다. 공기업 지방 분산은 실패했다. 거점 클러스터를 몇 곳으로 몰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합리적이다. 3청사 산하 기관도 대전으로 몰아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대전도 위성도시를 거느리게 되나. “방산 분야는 논산, 계룡 등 인근 도시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 세종과 위성도시를 하나의 공동체와 생활권으로 묶어 충청도의 메가시티 문제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 -메가시티는 어디까지 논의되고 있나. “충남지사와 충청도를 하나로 묶어 도지사 한 명을 뽑는 걸로 가자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 굉장히 복잡하다. 일단 기초 단계로 광역교통망으로 도시의 연결과 흐름을 체계화해 한데 묶는 데서 출발하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서로 경쟁, 충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도 대전이랑 충남이 같이 하려다가 우리가 빠져 줬다.” -대전은 배부른 위치 같아 보이는데. “결국 기업이다. 화성의 삼성전자, 청주의 하이닉스가 있지 않나. 대전이 아쉬운 것은 바로 그 점이다.” -기업을 유치하지 못한 것은 결국 용지 때문인가. “복합적이다. 개발 제한 문제도 있었고, 역대 시장의 마인드 문제도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인위적으로 기업을 당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R&D 성과물로 자생적으로 키우는 게 필요하다. 카이스트에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500개의 스타트업을 넣겠다고 했다. 우선 카이스트 인력의 10%가 대전에서 창업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대전만 가능한 이야기 같은데. “나노국가산단에 대한 입주 의향서를 받았는데, 484개가 지원했다. 서울에 있는 반도체 기업도 있다. 그래서 판교라인을 대전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이 돼야 그다음이 가능하다. 5월 초에 다국적 제약사의 대전 공장 유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수도권과 맞붙어 우리가 경쟁에서 이겼다. 그쪽에서 가장 중점을 둔 점은 인력이다. 카이스트 등 생산과 연구 인력에 굉장히 놀랐다더라.” -카이스트를 더 키워야 하나. “세계 최고 대학이지만 더 키워야 한다. 대전도 지원하고, 국가도 지원해 혁신 역량을 지금보다 더 키워야 한다.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지역 대학의 혁신 역량도 키워야 한다. 대전의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 또한 사립대도 각자 분야별 강점이 있다. 대학들이 협업해 인재를 육성하도록 해야 한다.”
  • “한국인은 일본여행 와서 도시락, 햄버거 같은 싸구려 음식만 먹어”…日 우익의 궤변

    “한국인은 일본여행 와서 도시락, 햄버거 같은 싸구려 음식만 먹어”…日 우익의 궤변

    ‘혐한’(嫌韓) 선동으로 유명한 일본의 극우 인사가 이번에는 한국인의 자국 여행에 대해서도 대중매체를 통해 트집 잡고 나섰다. 한국을 겨냥한 ‘헤이트 스피치’(혐오·증오 발언)를 마구잡이로 발산해 온 극우 인사 무로타니 가쓰미(74)는 지난 21일 일간 유칸(夕刊)후지에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편의점 도시락, 햄버거 등 값싼 음식을 주로 먹고 있으며, 이는 해외여행 사실을 주위에 알리기 위해 ‘돈이 덜 드는 일본 여행이라도 해보자’라는 계산으로 온 탓이 크다는 억지 주장의 글을 게재했다. 보수언론 산케이신문 계열의 타블로이드지 유칸후지는 산케이보다 훨씬 더 자극적으로 극우 논조를 펴는 대중 매체다. 무로타니의 글 제목은 “1박2일 일본 여행에 편의점 도시락? ‘고임금의 나라’ 한국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기행…해외여행 경험 없음’의 부끄러움을 피하려는 ‘일본행’”이다.무로타니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맹렬한 기세로 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인터넷에는 젊은 세대가 쓴 ‘일본 여행기’가 많이 올라와 있는데, 그걸 읽어 보면 그들이 일본에 오는 이유가 매우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 다녀간 한국 젊은이들의 인터넷 게시글에는 대개 영상이 첨부되는데 번화가나 명소, 유적지를 촬영한 것도 있지만, 자기가 먹은 음식을 찍은 것이 상당히 많다”며 “그것을 보면 ‘대체 무엇을 위해서?(일본에 왔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고 했다. “(영상에 나오는 것들은) 조잡하게 차려졌음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싸구려 이자카야(주점)의 생선회, 작은 접시에 담긴 두 개의 회전초밥집 초밥, 값싼 패스트푸드, 편의점 도시락…. 한국의 맥도날드보다 일본의 맥도날드가(더 낫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도시락보다 슈퍼마켓 도시락이(더 낫다)…’와 같은 설명도 적혀 있다.” 그는 “여행지에 가면 그 지역의 명품 요리를, 조금은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 생각이 너무 낡은 것인가”라며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한국 젊은이들 여행의 태반이 1박2일 일정인데, 그중 한 끼를 세계 어디에나 널려 있는 패스트푸드 혹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속내를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한국 여행객들의) 숙박은 (호텔보다는) 민박이나 캡슐호텔이 많다. 일부는 24시간 영업하는 사우나 목욕탕에서 자면서 숙박비를 아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것이 일본보다 임금 수준이 높아졌다는 나라 젊은이들의 모습인가.” 그는 한국 젊은이들은 필시 자국 인터넷에 떠도는 ‘오사카에 가면 가장 먼저 가야 할 곳’, ‘후쿠오카의 싸고 맛있는 가게’와 같은 ‘추천 명소’에만 몰리는 것 같다고 자의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이어 자신의 대만 여행 때 현지 가이드가 했다는 말을 소개했다. “대륙에서 온 중국인들은 시끄럽지만, 그래도 그들은 전시물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한국 관광객들은 전시물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쏜살같이 떠나가 버린다. 그래 놓고도 자기 나라에 돌아가면 ‘대만에서 고궁 박물관에도 다녀왔어’라고 자랑할 것이다.”무로타니는 한국 언론에 소개된 극히 일부 사례를 인용하면서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그 ‘부끄러움’에서 탈출하기 위한 값싸고 손쉬운 방법이 ‘일본행’인 것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무로타니는 지난 2월에도 같은 매체를 통해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상자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차고 자랑질을 위해 사진 찍는다”며 “한국은 과거나 지금이나 외화내빈의 나라”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로타니와 같은 일본 내 극우 진영의 혐한 도발은 계속되고 있다. 무로타니는 그동안 ‘악한론’, ‘붕한(붕괴하는 한국)론’, ‘매한(어리석은 한국)론’, ‘한국은 배신한다’ 등 제목만으로도 의도가 드러나는 책들을 여럿 펴냈다.
  • [사진창고]‘저항’의 60년대 젊은세대의 모습은

    [사진창고]‘저항’의 60년대 젊은세대의 모습은

    ‘사진창고’는 119년 역사의 서울신문 DB사진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대상과 견주어보는 멀티미디어부 데스크의 연재물입니다.60년대는 전후(戰後) 베이비붐 시기 경제적으로는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발전 및 성장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경제의 태동기로 불린다. 성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자유주의가 확산된 이 시기에는 서구권 뿐 아니라 대한민국도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시기다. 이 시기의 청춘은 히피로 대표되는 ‘저항의 시대’의 시기로 불린다. 1968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8명의 청년들이 미국의 베트남 참전을 반대의사를 표출하기 위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파리 지사를 습격한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대학생들이 시위를 시작했고 1,000만 노동자가 파업에 동참했다. 이는 ‘68혁명’으로 불리며 유럽 전역에 전통과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운동으로 번지게 됐다.이런 젊은세대의 저항의식은 비틀즈를 비롯한 그룹의 대중음악에도 영향을 미쳤고 전세계로 퍼진 저항의 음악은 전세계 젊은이의 반체제 움직임의 원동력이 됐다. 서울신문 사진창고에서 찾은 69년도 사진에서도 이같은 젊은세대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공원 한 켠에서 휴대용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자유’ ‘저항’ 그 자체다.
  • [세종로의 아침] 지방 소멸 완화와 복수 주민증/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지방 소멸 완화와 복수 주민증/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요즘 지방 소멸이 사회 문제다. 인구 절벽과 맞물려 악순환의 연속이다. 1조원대의 지방소멸대응기금도 운용 중이라는데 소멸 위험에 이른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절반을 넘었다고 한다. 얼마 전 부산 출장 때는 관내 16개 구 가운데 3분의1이 사라질 판이라는 우려도 들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의 젊은이들조차 좋은 직업과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수도권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자체마다 중고생 버스 요금 무료 등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디지털 관광주민증도 그중 하나다. 주요 목적은 내국인의 국내 여행 활성화지만, 지방 소멸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일종의 명예 주민증이다. 모바일 앱 형태로 발급받으면 지역 내 숙박, 식음, 입장권 등을 할인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3개 지자체에서 시범 실시됐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는 11개 지자체로 늘었다. 한데 아직은 ‘지역 할인 카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방 소멸에 실질적으로 대응하려면 좀더 심화된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복수 주민증’ 제도를 검토해 보면 어떨까 싶다. 수도권 주민이 현 주소지 외에 자신의 고향이나 은퇴 후 살고 싶은 지역 등의 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보자는 거다. 실제 독일에선 부 거주지를 허용하는 복수 주소제를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관계 인구’라는 개념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듯하다. 이른바 ‘촌캉스’처럼 단순 교류인구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왕래하는 인구를 만들어 보겠다는 거다. 이런 제도들을 종합해 검토하다 보면 우리에게 적합한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전남 고흥에 한때 커피 붐이 일었다. 유자로 유명한 곳에 커피라니, 눈으로 보고도 못 믿을 지경이었다. 많지는 않지만 정착해 사는 젊은이들도 하나둘 생겼다. 이유를 들여다보니 제주도에 정착하려다 여러 사정으로 마음을 바꾼 이들이 비슷한 ‘따뜻한 남쪽 나라’인 고흥에 둥지를 튼 것이었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 지방에 내려가 살려는 수요는 분명히 있다. 고향에서 건축업을 하는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요즘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시외에 작은 농막과 텃밭을 갖는 이들이 유행처럼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지역 주민이 인근 시골에 이른바 세컨드 하우스를 갖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중요한 건 수도권 주민들이 ‘제2의 고향’을 갖는 것이다. 전체 인구의 절반, 대기업의 약 90% 정도가 몰려 있는 수도권 인구를 분산시켜야 실질적인 지방 소멸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수도권 주민들이 시골살이를 하려면 이전의 모든 것과 이별하는 중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게 시골살이에 대한 가장 높고 강력한 진입 장벽이다. 땅 확보와 온갖 세금 문제도 보통 골치 아픈 게 아니다. 법적 문제뿐 아니라 인정상 감수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이런저런 설계를 하다 보면 제풀에 꺾여 버린다. 어지간한 재력가가 아닌 이상 현 제도 아래서 수도권과 지방살이를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 뒤집어 말해 어지간한 재력가나 돼야 지방살이를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를 복수 주민증 제도로 다소 완화해 보자는 거다. 물론 이를 악용하려는 세력도 분명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발호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관광의 마지막 단계는 여행객의 현지 정착이다. 관광 분야가 지방 소멸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바로 이런 대목들일 것이다.
  • 길에 깃든 삶, 동화가 피었다

    길에 깃든 삶, 동화가 피었다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를 대표하는 놀거리는 열기구 투어다. 한데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게 단점이다. 특히 비바람이 변덕스럽게 휘몰아치는 봄엔 예약이 취소되기 일쑤다. 그럴 땐 열 받지 말고 자박자박 마을을 산책하는 게 최고의 대안이다. 이 마을 저 마을 어슬렁대며 주민들 살아가는 모습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옛 표어를 비틀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잘 키운 마을 산책 하나, 열 열기구 안 부럽다.’먼저 무스타파파샤 마을부터.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면 ‘카파도키아 속 그리스 마을’이다. ‘콘스탄틴 엘레니 교회’ 등 장식적인 그리스식 건물들이 제법 많다. 예전엔 시나소스(Sinasos)라는 그리스 마을이었다. 1923년에 튀르키예와 그리스가 인구 교환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고, 이후 무스타파파샤 마을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 전남 신안 퍼플섬처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최우수 관광 마을이다.가장 중요한 볼거리는 콘스탄틴 엘레니 교회다. 영어로는 ‘Saints Constantine and Helen Church’인데, 기독교에서 ‘성 콘스탄티누스와 헬레나 모후’라고 부르는 이들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을 안쪽의 몇몇 그리스풍의 집에선 카페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근사한 아치 기둥 아래에서 튀르키예 사람들이 즐기는 차이(홍차) 한잔 홀짝대는 재미가 아주 각별하다.아바노스 마을은 ‘선택’이 아닌 ‘필수’ 관광지다. 도자기 굽는 일을 가업으로 삼은 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세월의 변화에 맞춰 ‘관광지스럽게’ 변한 구석도 있지만 고즈넉한 정취는 아직 남아 있다.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도자기 박물관을 들머리로 삼는 게 좋다. 현지 가이드는 “히타이트의 후예들이 대를 이어 도자기를 굽는 마을”이라고 설명했는데, 설마 기원전 18세기쯤에 형성돼 안개처럼 사라진 고대 국가의 실제 후예들일까. 아마 그렇게 오래전부터 도자기를 만들어 왔다는 은유적 표현일 터다.마을 인근 크즐으르막강에선 양질의 점토가 난다. 이 덕에 도자기 산업이 발달했을 것이다. 여기에 종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성경에 ‘점토로 인간의 형상을 만들었다’는 대목이 있는 것으로 안다. 어쩌면 이 마을 사람들의 의식 한구석에 ‘절대자가 흙으로 사람을 빚었다면, 장인들은 흙으로 도자기를 빚는다’는 신념이 덧씌워져 있을지도 모른다.위르귀프는 다소 번다한 도시다. 관광지가 몰려 있는 괴레메 등에 견줘 동굴 호텔이나 현지 여행사 등이 몰려 있는 일종의 배후 도시다. 도시라고 해야 한 바퀴 도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시내 중심부의 재래시장은 꼭 들르길 권한다.■ 여행수첩 -특특(TIK TIK)은 튀르키예식 떡갈비인 쾨프테, 포도잎으로 싼 야프락 사르마 등의 토속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집이다. 특히 우리 만두와 비슷한 만트가 맛있다. 만두 크기의 10분의1 정도로 작게 만든 것인데 맛도 만두 같다. 위르귀프에 있다. 카파도키아는 지중해 다른 지역들처럼 당도 높은 포도로 유명하다. 귈로르 와인하우스는 이 카파도키아 포도로 만든 현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오르타히사르 인근에 있다. 레비티아(Revithia) 레스토랑은 ‘고급진’ 동굴 레스토랑이다. 위르귀프 시가지를 굽어보며 터키식 정찬을 즐길 수 있다. 항아리 케밥으로 유명한 세텐(Seten) 레스토랑, 밀로칼(Millocal) 레스토랑 등도 튀르키예식 고급 정찬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카이막 등 ‘신토불이’ 현지 음식을 맛보려면 역시 재래시장이 최고다. 위르귀프 시내 한복판에 있는데 주말에 찾아야 우리 오일장처럼 흥청대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터키석은 이름과 달리 튀르키예가 유명 산지는 아니다. 위르귀프 시내에 터키석을 파는 곳이 많은데 제대로 사려면 전문가 수준의 눈썰미가 필요하다. -하를르 한(Halili Han)은 현지인 복장으로 양탄자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인증샷을 찍으러 즐겨 찾는다. 특히 드론으로 내려 찍는 사진이 유행이다. 위르귀프 시내에 있다.
  • 한화가 선택한 순천, 6822억원 정부 사업 또다시 선정 쾌거

    한화가 선택한 순천, 6822억원 정부 사업 또다시 선정 쾌거

    순천 율촌1산단과 해룡산단, 순천산단 등에 대기업이 몰려들면서 순천이 미래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비약적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0일 순천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한 ‘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에 율촌1산단, 해룡산단, 순천산단이 선정됐다.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 발사체 단 조립장 부지(500억원 규모)로 율촌1산단이 선정된 데 이은 연타석 홈런이다. 수십 대 일의 경쟁을 거쳐 부산, 인천과 함께 선정된 ‘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39개 세부사업에 6822억원이 투입된다. 지역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일환인 저탄소 지능형 소재부품 산단 조성, 스마트 산단 기반 구축, 지역 인재가 정착하는 신산업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해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는 약속에 대한 화답으로 한화와 정부가 잇달아 순천을 선택하면서 미래경제 청사진이 펼치고 있다. 교육·정주·문화 등이 우수한 순천은 도시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10년간 준비해 온 생태경제 정책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이다. 더 나아가 우수한 인재와 기업이 몰려드는 투자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시는 ‘쇠는 달구어졌을 때 두들겨라’는 말처럼 투자의 호기를 부족한 산단 확충으로 잇기 위해 율촌1산단 인접부지에 2-2해룡산단(60만 8000㎡)과 도시첨단산업단지(19만㎡)를 2025년까지 앞당겨 조성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탄성소재 등 미래 첨단소재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남도와 함께 신규 국가산단(597만㎡)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2해룡산단은 지반 침하 걱정 없는 튼튼한 암반 지형이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첨단 정밀부품 제조 생산의 최적지로 인식되면서 벌써부터 30여개 기업으로부터 유치 의향서를 받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대기업과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율촌1산단, 해룡산단, 순천산단을 글로벌 특화산단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구와 경제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활력 넘치는 미래산단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아이가 있나요? 줄 서지 마세요”…日, ‘파격’ 저출산 대책

    “아이가 있나요? 줄 서지 마세요”…日, ‘파격’ 저출산 대책

    저출산 대책을 고민 중인 일본 정부가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줄을 서지 않고 먼저 입장하는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이 총리 직속 조직인 ‘어린이가정청’을 출범시키고 추진 중인 저출산 대책 가운데 하나다. 20일 아사히신문,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 도입을 논의하는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었다. 이 제도는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어린이 동반 가족과 임산부가 박물관, 공원 등 국가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줄을 서지 않고 먼저 입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올해 여름방학에 전국적으로 본격 적용되도록 하고 공공시설에서 민간시설로 차츰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지자체가 민원 창구와 공원, 그 외 민간 시설로도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스포츠 경기 입장 시에도 적용을 검토중이다. 이 제도는 일본 정부가 올해 중요한 정책으로 꼽은 ‘차원이 다른 저출생 대책’ 가운데 하나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오구라 마사노부 어린이 정책 담당상은 “행정상 편한 곳이 아니라 아이나 가족 동반이 정말 가고 싶은 곳에 초점을 맞춰 도입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日, ‘어린이가정청’ 출범…“‘어린이 중심 사회’ 실현” 저출생 문제를 오랫동안 고심해온 일본 정부는 4월 1일 어린이가정청을 출범시켰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 대책 초안을 공개하며 결혼을 피하는 젊은 층의 소득을 늘려주고, 육아를 지역사회 전체가 지원하는 쪽으로 사회 전체의 틀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시다 총리는 “어린이나 젊은이들의 최선의 이익을 제일로 생각하는 ‘어린이 중심 사회’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생 대책 기본방안은 아동수당 고등학생까지 확대, 출산 비용의 의료보험 적용, 등록금 후불제 신설 등이다. 일본은 현재 3세 미만인 자녀가 있는 경우 부모에게 매월 1만5000엔(약 15만원), 3세부터 중학생까지는 매월 1만엔(약 10만원)을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고등학생으로 높이고, 소득과 관계 없이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녀가 둘 이상인 가정에는 더 많은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또 자녀 출산시 일시금으로 50만엔(약 494만원)을 지급한다.
  • 日 풀뿌리 민주주의 위기…지방의원 무투표 당선 30% 역대 최다

    日 풀뿌리 민주주의 위기…지방의원 무투표 당선 30% 역대 최다

    오는 23일 일본에서 4년마다 돌아오는 지방의원 선거가 예정됐지만 지원 미달 때문에 투표 없이 자동 당선되는 지방의원만 전체의 30.3%인 역대 최다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나왔다. 19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전날 고시된 도쿄도 등을 제외한 373개 지방의회 및 촌장 등을 뽑는 선거에서 4126명 정원에 4564명이 입후보했다. 입후보자 수는 4년 전보다 211명 줄어든 것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였다. 특히 373개 중 약 3분의 1인 123개 지방의원 및 촌장 선거에서 입후보자가 부족해 투표가 아예 치러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무투표로 자동 당선되는 후보자만 1250명으로 전체의 30.3%에 달했다. NHK는 “관련 기록을 작성한 195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로 마을 일에 나서려는 젊은이들이 줄어든 데다 인구 감소로 생활권이 좁아지면서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성향으로 사람들이 선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홋카이도 북서부에 위치한 쇼산베쓰촌은 인구 약 1100명의 작은 마을로 촌장 선거를 시작한 1971년 이후 반세기 동안 무투표로 촌장을 뽑고 있다. 지방의원 급여를 올리는 대책도 나왔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군마현 가와바 마을은 현내 최저 수준이었던 지방의원 급여를 3만엔(약 29만원) 증액해 월 18만엔(약 177만원)으로 끌어올렸지만 의원 정수 10명에 겨우 10명이 지원해 4년 전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투표 없이 지방의회를 꾸리게 됐다.한편 지난 15일 중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폭발물을 던진 용의자 기무라 류지(24)가 일본 선거제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무라는 지난해 6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시다 총리도 세습 3세”, “세습이 판치는 원인은 300만엔(약 2940만원)씩 공탁금을 요구하는 위헌인 공직선거법이 있기 때문”이라는 글을 남겼다. 기무라는 지난해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공직선거법에서 피선거권은 참의원은 30세 이상 등으로 정한 게 위헌이라며 고베지방법원에 국가를 상대로 10만엔(약 98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기각됐고 기무라는 오사카고등법원에 항소했으며 다음달 2심 선고가 예정된 상태였다. 기무라는 지난해 8월 ‘#통일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국정 선거에 입후보해도 싸울 상대는 종교단체의 조직표, 무보수 선거운동원이 붙은 기존 정치인”이라며 현행 선거제도에서는 일반 시민이 정치인이 될 수 없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와카야마현 경찰은 이러한 기무라의 트위터 내용이 범행 동기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설] 투신 생중계라니, SNS 콘텐츠 규제 서둘러야

    [사설] 투신 생중계라니, SNS 콘텐츠 규제 서둘러야

    그제 서울 강남의 한 고층 건물에서 10대 여학생이 추락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켜 놓은 채 투신을 예고했고, 이를 수십 명의 사람들이 동시 접속해 지켜봤다고 한다. 방송을 본 사람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비극은 막지 못했다. 영화도 아니고 타인의 고통과 참담함을 흥미 위주로 소비하는 일이 아무런 통제 없이 벌어졌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사고 직후 온라인에는 숨진 학생이 가입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았고 이 커뮤니티의 회원과 극단적 선택을 모의했다는 글도 나돌았다.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 지켜봐야겠으나 동반 자살 등을 모의하는 커뮤니티라면 폐쇄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일이 아무런 통제 없이 실시간 방송된다는 점이다. 인터넷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방송법 규제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에서 이 같은 극단적 선택이 아무런 통제 없이 생방송된다면 그 확산성으로 인해 모방행위과 집단 트라우마 등 사회적 부작용을 키울 것이다. 이 사건 영상만 하더라도 순식간에 온라인 공간으로 확산됐다가 현재는 대부분 삭제됐다고 한다. 정보통신산업 육성과 별개로 반사회적 행위로부터 SNS 서비스 이용자를 보호할 규제가 시급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반사회적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쉽지 않은 만큼 인공지능 기술 활용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더불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도 SNS상에 반사회적 콘텐츠가 올라올 경우 즉시 삭제 등 자율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법도 정비해야 한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케인스의 예언은 틀렸다/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케인스의 예언은 틀렸다/번역가

    지난 토요일 저녁 6시. 오랜만에 모교 앞에서 모임을 가졌다. 모인 사람은 나를 포함해 4명. 대학원 석박사 과정 내내 동고동락한 선후배들이었다. 몇 년 만에 서로 얼굴을 보니 안 반가울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닥 반가운 일은 있을 리 없었던 것이 다들 철학과 문학 박사로 20년 넘게 여러 대학 강단을 전전해 온 이른바 ‘비정규직 교수’이기 때문이었다. 서로 반가운 일이 없으면 평소에 뭉칠 일도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갑고 안 반갑고를 떠나 꼭 모여야 했다. 우리 중 최연장자인 D형이 환갑을 2년 앞두고 강의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D형은 은퇴하자마자 곧장 새 직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듣고 후배인 우리 셋은 당장 D형과 약속을 잡았다. 강의 은퇴를 축하하고 위로하기도 해야 했지만, D형이 지금 50대 말에 맞이한 현실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했으므로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현실을 마주하고 해법을 찾았는지 몹시 궁금했다. D형이 모임 날짜를 굳이 토요일로 잡은 것으로 미루어 짐작했듯 D형의 새 직장은 쉬는 날이 일정치 않은 공장이었다. 못 본 사이 머리가 다 센 D형은 자리에 앉자마자 씩 웃으며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전공한 내가 늦게나마 온전한 노동자가 됐으니 잘됐지 뭐냐”라면서 벌써 석 달째 경기도 북부 변두리의 세탁공장에 다닌다고 말했다. 힘들지 않냐는 조심스러운 탐문에는 또 “일은 익숙해져서 힘들지 않은데 감원 스트레스가 힘드네. 얼마 전에 12억원짜리 새 기계가 공장에 들어왔거든. 그것 때문에 일이 없어진 직원들이 여럿 그만둬야 했어”라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당연히 난 평생 철학 연구만 하던 D형이 꿋꿋하게 힘들고 낯선 일을 해 나가는 것에 감탄했다. 동시에 좀 엉뚱하지만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1930년에 ‘우리 손주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글에서 예언한 내용이 떠올랐다. 그는 장기적으로 테크놀로지가 인류의 경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며 한 세기 안에 인류는 주당 노동 시간이 15시간으로 줄고 여가를 어떻게 쓰느냐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 단언했다. 하지만 한 세기가 거의 지난 지금 케인스의 예언은 휴지 조각이 됐다. 주당 노동 시간은 15시간은커녕 69시간 운운하는 사람까지 있고, 여가를 어떻게 쓰느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관심 밖의 주제일 뿐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발레리 레이미와 네빌 프랜시스의 연구에 따르면 1890년에서 2000년까지 미국인의 노동생산성은 9배 높아졌지만 여가는 39.3시간에서 43.1시간으로 겨우 10% 늘었다고 한다. 케인스의 예언이 실현됐다면 D형은 예순을 앞둔 나이에 세탁공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줄어든 노동 시간 대비 늘어난 여가를 어떻게 써야 할지 힘들어하는 일반인에게 교양으로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가르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케인스의 예언은 틀렸다. 또 가뜩이나 얼마 안 되는 여가를 젊은이들은 이른바 ‘자기 계발’에 이용하고 나이 든 사람은 “늙어서도 일이 있어야 건강하다”는 핑계로 그저 생계비 확보에 소진하고 있다.
  • “무턱대고 ‘비토크라시’ 안돼…노동 이중구조 개선, 지속가능 사회를”

    “무턱대고 ‘비토크라시’ 안돼…노동 이중구조 개선, 지속가능 사회를”

    윤석열 정부가 3대 개혁(연금·노동·교육개혁)을 천명한 가운데 노동개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중이다. 정부는 ▲노동 현장 법치주의 확립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이중구조 문제 해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노동규범 현대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1998년 노사정대타협 이후 이어진 제도로 인해 축적된 현장의 불합리를 제거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이어진 관행을 손보겠다는 정부의 시도는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당장 획일적·경직적 제도에서 벗어나자며 설계한 근로시간 제도개편안이 ‘주 최대 69시간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근로시간 제도개편안 입법예고 종료일을 앞두고 지난 12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전문가들이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한 좌담회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가 오일만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장의 진행으로 노동개혁의 목표와 방법, 대안을 제시했다.-현 정부가 노동개혁을 3대 개혁으로 강조하고 있다. 왜 지금 노동개혁이 중요한가.이정식 장관 노동개혁은 3대 개혁 중 하나인 동시에 연금개혁과 교육개혁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연금개혁의 전제인) 계속고용, (교육개혁이 지향하는) 좋은 일자리 매칭의 문제, 노사법치, 약자 보호를 위한 이중구조 개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범 현대화 등을 포괄해 노동개혁이 논의되고 있다. 노동개혁은 상생과 연대를 목표로 삼는다. 지금 시점에서 상생은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상생일 것이고, 연대는 이중구조 속 약자를 보듬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철학이 될 것이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이라는 어려운 과제가 최근 ‘조선업 상생협약’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얻었다. 향후 이 과제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나.조준모 교수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단위 사회적 대화가 교착 상태이지 않았나. 이런 가운데 업종 단위 사회적 대화를 한다는 실사구시적 접근이 성과를 낸 일이 조선업 상생협약이다. 조선산업에서는 원청·하청 간 이중구조, 임금과 4대보험 체불이 만연했다. 이런 처우 때문에 젊은이들이 산업을 떠났다. 결국 산업 공멸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원청·협력업체 사이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비슷한 모델을 자동차 산업으로 확산하는 것을 아이디어 수준에서 검토해 볼 수 있겠다.이재열 교수 노사정이 지난 30년 가까이 겉돌았던 이유는 노사정의 원형인 독일의 산별 노조와 우리 노조의 형태가 달라서다. 정상(peak) 조직 간 합의가 말단까지 가는 위계적인 노조가 아니라 기업별 노조가 주축이 된 우리 모델에서는 대기업의 이익을 공유하는 노조가 모여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식의 노조 활동이 이뤄졌다. 역으로 로컬(지역), 산업 수준에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의제에 대해선 노사와 사회 간 합의가 가능하며 이것이 조선업 분야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해법은 ‘돌발형 위기’ 앞에서 효력을 발휘할 여지가 크다. 조선업이 고사 직전이라는 ‘돌발성 위기’ 앞에서 연대 의식이 생겼기에 원·하청의 상생협약이 가능했다. 이에 견줘 ‘숙성형 위기’가 문제인 곳에서는 이런 해법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상층’ 노동자들, 자본과 지대 공유… 진보, 尹정부 해결 노력을 투쟁 기회로 김경율 대표 1980년대 말 노상집회에서 고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하신 말씀을 떠올리게 됐다. 앞으로 노동운동이 조심할 것으로 ‘노동자들 간 상하 분리’라던 강조였다. 이중구조 문제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지 않았고, 그동안 이익공유제와 같은 제도적 대안들이 제시됐다. 윤 정부가 노동개혁을 3대 개혁 의제로, 이중구조 문제를 화두로 삼아 해결하려고 하니까 진보 진영과 노총이 반대 입장에 선다. 이른바 ‘상층 노동자’라고 하는 노조가 자본 혹은 재벌과 지대를 공유하고 있지 않은가. 모두 다 아는 이런 내용을 부인하며 현 정부의 문제 해결 노력을 투쟁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 안타깝다. 대졸 수요보다 500만명 과잉 공급… 패자부활 안되는 구조 깨야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 속도에 비해 노사 참여가 적은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교수 서로를 향해 반대만 하는 민주주의, 비토크라시(vetocracy)가 만연해서다. 우리 사회 대졸 전문직·사무직·기술직에 대한 수요가 한 해 500만명인데 대졸자는 1000만명이 배출된다. 과잉 공급된 500만명의 인력은 공무원·대기업 시험을 보기 위해 n수를 하고, 그러다 지친 친구들은 니트족이 돼 실업 통계에조차 잡히지 않는다. 대졸 전문직 등의 1부 리그,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2부 리그, 미취업 뒤 자영업 등으로 내몰리는 3부 리그가 형성돼 있고 패자 부활이 되지 않는 구조를 깨야 한다. 이 장관 2020년 이직자 중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간 경우가 10명에 1명꼴로, ‘수직 이동’이 어렵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목소리가 없고, 정치력이 없으며, 조직화되지 않은 이들이 약자다”라며 개혁을 강조했다. 이중구조 개선 등의 노동개혁을 통해 이동성을 높여야 한다. 조선업 원청·협렵업체 상생협약… 실사구시적 접근으로 공멸 막아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관한 근로기준법 입법예고가 17일 종료된다. 바람직한 보완 방향은 무엇인가. 이 장관 근로기준법은 전 업종을 아우르는 최저 기준이자 지키지 않으면 처벌받는 강행 규범이다. 그런데 2018년 주 52시간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업종별 특성에 맞춰 근로기준법이 정한 근로시간에 예외를 둔 특례 업종이 26개에서 5개로 줄었다. ‘주 69시간제’로 세간에 알려졌지만 실제 그렇게 장시간 근로를 하게 되면 이후 근로시간을 단축해 총량이 30% 줄게 설계됐다. 장시간 근로로의 개편은 할 수 없다는 게 고용부의 생각이다. 그러나 마치 장시간 근로를 허용하는 것처럼 알려졌고, 장시간 근로 뒤 장시간 휴식이 보장될 리 없다는 현장의 불신도 체감했다. 김 대표 처음에 ‘주 69시간 근로제’가 나왔을 때 진보 진영에서 첫 번째 달의 마지막 주와 두 번째 달의 맨 위를 합쳐서 주 90시간 이상 근로가 가능해진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해에 기초한 주장이지만 그런 오해를 방지할 홍보 전략에 신경을 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조 교수 근로시간은 사실 근로소득과 연동되는 문제다. 힘센 노조가 있는 곳에서는 기본급을 늘려 연봉 수준을 유지하면서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업장에서는 근로시간과 더불어 연봉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교수 근로시간 개편은 생산성과 관련이 깊은 문제다. 우리가 장시간 노동 국가가 된 배경 중 하나가 1980년대 임금 가이드라인에 있다. 기본급을 규제받으니 초과근무, 주말근무에 1.5~2.0배 수당을 주는 식으로 임금체계가 짜였고 이에 맞춰 장시간 노동 관행이 형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주당 총근로시간’에 논의를 집중하면 경직된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휴가시간 선택할 권리 보장 중요… 다양한 계층 목소리 낼 수 있게 조 교수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경험하면서 근로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이를테면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 중요한 슬로건이었다면 2023년 현재의 요구는 ‘내가 선택하는 삶’이다. 사람에 따라 저녁이 아니라 아침이나 목요일이 중요할 수 있다. 또 예전에는 연장근로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휴가 시간에 초점이 맞춰질 수도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다. 이 장관 노동개혁은 헌법을 바꾸는 일보다 어렵다고 할 정도로 이해관계가 첨예한 영역이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과제다. 근로시간 제도 개선과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시간 주권’의 확보, 즉 근로시간을 내가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것이다. 아울러 지금 화두가 된 근로시간 제도 개선을 시작으로 노사 규범을 비롯해 제도·의식·관행 개혁 등의 과제를 추진해 갈 것이다.
  • 20년 간 무료 수선…호치민의 ‘행복한 구두 수선공’ [여기는 베트남]

    20년 간 무료 수선…호치민의 ‘행복한 구두 수선공’ [여기는 베트남]

    지난 20년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신발을 고쳐주는 구두 수선공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14일 베트남 국영방송 VTV 뉴스는 호치민시 3군의 작은 골목에서 구두 수선집을 운영하는 뚜안(45,남)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가 운영하는 가게는 작은 규모지만 각종 구두, 운동화, 샌들들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는 무료 수선을 마치거나 수선을 기다리는 신발로 한가득이다. 가게 앞 간판에는 ‘무료 서비스: 복권 판매업자, 시클로, 경비원, 시각 장애인에게는 무료로 신발을 수리해 드린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뚜안 씨는 “내가 하는 일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 시간을 조금 더 보태서 신발을 고칠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무료 서비스를 장장 20년 넘게 해오고 있다. 호치민 출신인 그는 어려서 학교를 가는 길목에 구두 수선집을 지나곤 했다. 당시 가게 주인은 어린 그를 보면서 “학교 졸업하면 와서 구두 수선 일을 배워보라”고 말하곤 했다. 그냥 농담인 줄 알았는데, 뚜안 씨가 학교를 졸업하자 가게 주인은 그의 부모에게 찾아와 아이에게 구두 수선 일을 가르쳐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이후 그는 조금씩 구두 수선 일을 배웠다. 그는 “일을 배우면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신발을 눈여겨 보았다. 시클로(삼륜자전거에 손님을 태워 이동하는 교통수단), 복권 판매업자들의 샌들은 종종 밑창이 닳아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한 시클로를 운전하는 남성이 가게에 와서 샌들을 고쳐달라고 부탁했다. 끈이 떨어지고 밑창이 심하게 닳아 더 이상 신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새것을 사서 신으라고 권했지만 그는 “샌들 살 돈이 없다. 제발 고쳐달라”라고 간청했다. 당시 뚜안 씨는 “나도 가진 건 없지만, 나중에 가게를 열게 되면 어려운 사람들의 신발을 무료로 고쳐 주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드디어 그는 지난 2000년 호치민시 3군의 골목길에 작은 가게를 열었다. 그는 가게 오픈과 동시에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가난한 노동자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 가게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이 그의 가게를 찾아 도움을 받았다. 무료로 수선된 신발을 받은 과일 노점상은 망고를 가져다주었고, 복권 판매업자는 복판을 놓고 갔다. 하지만 간혹 뚜안 씨의 친절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겉보기에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와서 몇 차례나 공짜로 신발을 수선 받아 가곤 했다. 그럴 때면 뚜안 씨의 마음에도 회의적인 감정이 일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생각을 많이 하면 이 일을 유지할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일을 시작한 이후로 무료 수선을 요청하는 사람을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무료 수선뿐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수선 일을 배운 많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주었다. 현재 이곳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하이 씨(33,남)는 “언젠가 내 가게를 열게 되면 나 또한 뚜안 씨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료로 신발을 고쳐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뚜안 씨의 가게에 무상수리를 요청하러 오는 사람들이 줄었다. 뚜안 씨는 “무상수리 손님이 줄어서 좀 애석하지만, 그들의 수입이 나아져서 이전보다 새 신발을 사기가 수월해졌다고 생각하니 행복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직업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문화재관람료 폐지, 정부가 지원해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문화재관람료 폐지, 정부가 지원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사찰 입장료 폐지를 위해서는 정부가 적정비용을 사찰에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진우 스님은 14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불교조계종은 정부에 최소한의 문화재 관리 보존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저희 요구를 너무 안 들어줄 경우 (입장료 폐지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관람료는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를 관람하지 않는 관광객과 등산객에까지 징수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진우 스님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입장료 징수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는 사찰에서 연간 징수하는 문화재관람료를 감안한 419억원의 지원금이 정부 예산안에 반영돼있다. 조계종은 전면 폐지를 전제로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조계종 기획실장 성화 스님은 “2002년 경북 영천시의 지원으로 은해사의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았을 때 월별로 차이는 있지만 작을 때는 3배, 많을 때는 8배까지 방문객이 늘어났다”면서 관람료 폐지로 방문객이 크게 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진우 스님은 또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봉은사 앞에서 조계종 노조 간부를 집단 폭행한 승려 2명이 최근 기소된 것과 관련해 “굉장히 유감스럽다.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종단 사법부인 호계원에서 이들을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27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진우 스님은진 “젊은이들이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해하고, 국민들 간의 갈등이 많고 내적인 고통이 많아 행복지수가 높지 않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평화로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에서는 도심 명상센터와 템플스테이를 활용해 마음의 평화를 도울 계획이다.진우 스님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사업과 관련해서는 “상호(얼굴)가 좋고 큰 부처님이 바로 세워지면 국민과 우리나라에 좋은 기운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조계종은 오는 19일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2024년 모의실험을 거쳐 2025년까지 불상을 바로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유행 이끈 英 디자이너 메리 퀀트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유행 이끈 英 디자이너 메리 퀀트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유행을 이끌며 1960년대 패션에 큰 영향을 끼친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93세로 별세했다. 퀀트의 가족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이날 오전 서리주의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패션 디자이너이자, ‘스윙잉 식스티즈’(Swinging sisxties, 활기찬 60년대)의 뛰어난 혁신가였다”고 기렸다. 퀀트는 1960년대 런던의 청년 주도 문화 변혁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그가 미니스커트 창시자인지를 두고는 논란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점은 분명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핫팬츠도 그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영국 모델 트위기 로슨은 그 시대 스타일 아이콘이 됐는데 고인을 가리켜 “50년대 말과 60년대 초 젊은 아가씨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는 패션을 혁신했으며 똑똑한 여성 사업가였다. 60년대는 그가 없었더라면 결코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잡지 보그 편집장을 지낸 알렉산드라 슐먼은 “패션 리더였을 뿐만 아니라 여성 기업인으로서도 지도자였다. 대단한 헤어컷보다 훨씬 많은 전망을 제시했다”고 돌아봤다.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스의 패션 국장 바네사 프리드먼은 트위터에 “RIP(영원한 안식을) 메리 퀀트, 여성들의 다리를 해방시켰다. 당신에게 빚졌다”고 적었다. 그는 생동감 있는 색깔을 많이 사용했고,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소비자 등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고인이 1955년 런던의 부촌 첼시 지역 킹스 로드에 처음 개설한 매장 ‘바자’는 ‘스윙잉 식스티즈’의 심장이 됐다. 젊은이들이 그의 매장에서 옷과 장신구를 샀고, 지하식당에는 예술인들이 모였다. 곧 첼시 지역 전체가 브리지트 바르도, 오드리 헵번,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등 유명인들이 몰려오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2014년 인터뷰를 통해 고인은 “미니를 발명한 것은 킹스 로드의 소녀들이었다. 난 그네들이 마음껏 달리며 춤출 수 있도록 옷을 만들었고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길이만큼 만들어낼 뿐이었다”면서 “난 그네들의 옷을 아주 짧게 입혔는데 고객들은 ‘더 짧게, 더 짧게’를 말하곤 했다”고 돌아봤다. 1967년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선 “좋은 취향은 죽음이요, 상스러움(vulgarity)이 삶”이라고 갈파했다.그는 1930년 런던에서 태어나 교사 부모 아래 자랐고, 골드스미스대 재학 중 사업 파트너이기도 한 남편을 만났다. 고인의 젊을 적 사진을 보면 가수 윤복희(77)의 헤어 스타일과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윤복희가 미국에서 귀국한 뒤 미니스커트를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래켰고 “민족의 반역자” 소리를 들은 것이 1967년이었다. 고인과 윤복희의 헤어 스타일은 ‘밥 헤어컷’이라 불렸다. 고인의 남자친구였던 헤어스타일리스트이자 사업가 비달 사순의 작품이었다. 고인은 딱 달라붙는 스웨터, 방수 마스카라 등을 처음 개발하기도 했다. 2021년 고인의 놀라운 인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든 여배우 겸 디자이너 새디 프로스트는 “그의 삶을 더 연구할수록 빠져든다. 그가 패션과 팝 문화, 역사와 여성의 권리에 미친 엄청난 영향력을 깨닫게 된다”면서 “내가 그를 알았고 사랑했다고 정말로 느끼게 된다. 영원한 안식을 메리”라고 밝혔다.
  • 현금 뿌려 인구 불리기는 ‘제로섬’… 지역 뭉쳐 ‘플러스 게임’ 만들자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현금 뿌려 인구 불리기는 ‘제로섬’… 지역 뭉쳐 ‘플러스 게임’ 만들자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일어난 일이다. 미국 농구팀은 미국프로농구협회(NBA) 스타 선수로 ‘드림팀’을 구성했다. 모두가 미국이 금메달을 딸 것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은 졸전에 졸전을 거듭했다. 예선전에선 약체 푸에르토리코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에도 패했다. 가까스로 본선에 올라간 미국 대표팀은 동메달을 땄지만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진 못했다. 비슷한 일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일어났다. 평균 연봉 280억원에 가까운 스타 선수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프랑스에 패했다. 가까스로 미국 농구팀이 우승하긴 했지만, 미국 대표팀이 보여 준 악전고투에 팬들은 적잖이 실망했다. 미국 드림팀의 굴욕은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다고 해서, 그 팀이 반드시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로 회자되고 있다.‘개체’의 특성이 ‘전체’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 이걸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라고 한다. 물론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이 어떻게 똑같을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맞다. 구성의 오류가 문제가 되는 건,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결과가 전체에 큰 해를 주는 경우다. 경제학에서 흔히 설명되는 ‘저축의 역설’을 보자. 저축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 도움을 준다. 개개인은 저축을 통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저축 없이 종잣돈을 마련하기 힘들고, 종잣돈 없이 부유한 삶을 살긴 힘들다. 개인이 저축한 돈은 은행을 통해 기업의 투자 자금이 된다. 기업이 투자를 통해 돈을 벌면 그 이익의 일부는 다시 개인의 부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저축에 목을 맨다면? 전국적으로 침체된 소비가 기업들의 생산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다. 시장에서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기업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저축에 집착한다면 경기가 침체돼 실업자가 늘고 기업은 도산할 수 있다. 이렇게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구성의 오류는 타인과의 ‘경쟁적 관계’ 속에서도 흔히 관찰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경쟁 상황을 보자. 구름 관중의 함성이 뒤덮은 야구장에서 흔히 겪는 일이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몇몇이 흥분해 일어난다. 그러면 그 뒤에 앉아 있던 사람의 시야가 가려진다. 그들도 경기를 보기 위해 연달아 일어선다. 결국 모두가 서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지만, 모두가 앉아 있을 때와 시야는 비슷하다. 더 좋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달라진 건 오직 하나다. 이제는 모두가 불편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경쟁의 결과가 파멸적일 때도 있다. 보디빌딩 대회가 그렇다. 보디빌딩계에서 도핑은 고질적인 문제다.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적발된 불법적 약물 사용 건 중 60% 정도가 보디빌딩계에서 나왔다. 보디빌더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단기간에 근육을 붙게 하는 약물이다. 2019년엔 불법 약물 사용을 폭로하는 ‘약투’운동이 벌어졌을 정도다. 이후에는 거짓말탐지기와 도핑검사를 엄격히 하는 ‘내추럴 보디빌딩’ 대회가 주목받았는데, 이 대회에서도 약물 복용자들이 계속 발견되자 인기가 주춤해졌다. 보디빌더 대부분은 도핑 유혹에 시달린다. 도핑이 경기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실로 치명적이다. 대표적 부작용은 심장 비대증인데, 이로 인해 많은 보디빌더가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모두가 도핑을 피하는 상황과 모두가 도핑하는 상황. 경쟁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모두가 약물을 복용하는 상황에선 선수 모두가 위험해진다는 점이다.●인구 소멸 우려하는 지자체 과속 질주 이러한 ‘파멸적 경쟁’ 상황은 천재 시인 이상의 ‘오감도’(烏瞰圖)를 떠올리게 한다. 오감도 시제 1호에는 질주하는 13명의 아이를 그리고 있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13인의 아해는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와 그렇게뿐이 모였소. (다른 사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아니하여도 좋소.” 나는 시인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다. 이상의 불가해한 시를 해석할 능력도 없다. 다만 질주하는 개인들이 서로에게 ‘무서운 자’가 되기도 하고, 또는 ‘무서워하는 자’가 되기도 하지만, 그런 무서움의 실체를 뚜렷하게 특정할 수 없는 현실에 공감할 뿐이다. ‘오감도’에서의 아해를 ‘지자체’로 바꾸어 다시 한번 읽어 보자. 지금의 인구소멸 위기에 ‘무서운 지자체’와 ‘무서워하는 지자체’가 뒤섞여 질주하는 공포스런 상황이 그려지지 않는가. 우리 국토 공간을 둘러싼 구성의 오류는, 지자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국가 전체적으로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노력이 아무런 성과 없이 수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지자체 간 인구 유치 경쟁이 대표적인 예다. 인구 유치 경쟁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선 한 지자체가 인구를 얻으면 다른 지자체는 인구를 뺏겨야 한다. 이웃 지자체의 성공은 자신들의 실패와 맞물린다. 지자체 간의 인구 늘리기 경쟁은 종종 도를 넘는 ‘낭비적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지자체들의 낭비적 경쟁은 ‘출산장려금 지출 경쟁’이다. 출산장려금은 말 그대로 아이 낳는 걸 북돋기(?) 위해 지급하는 돈이다. 지역 주민들의 출산을 늘려 인구를 확보하자는 취지도 있지만, 장려금을 통해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발을 묶거나 다른 지자체 젊은이를 끌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전남도는 22곳의 지자체로 구성돼 있다. 이곳 지자체 모두는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남도 지자체에서 첫째 아이를 낳은 가구에 평균적으로 지급하는 출산장려금은 5641만원이다.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장려금 액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 둘째는 평균적으로 7423만원, 셋째는 1억 1445만원, 넷째부터 일곱째까지는 아이당 1억 4000만∼1억 5500만원 정도를 지급한다. 지자체들은 아무리 살림이 쪼들려도 출산장려금만은 없앨 수 없다. 모든 지자체가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한 지자체만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주변에 인구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인구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출산장려금을 없애는 건 자살행위에 가깝다. 문제는 가난한 지자체일수록 더 많은 출산장려금을 내거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를 세 명 낳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전남도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곳은 강진군이다. 무려 1억 5120만원(첫째 5040만원, 둘째 5040만원, 셋째 5040만원)을 지급한다. 영광군 4700만원(500만원, 1200만원, 3000만원), 진도군 4000만원(1000만원, 1000만원, 2000만원), 고흥군 3240만원(1080만원, 1080만원, 1080만원)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출산장려금에 목매고 있는 이들 지자체의 공통점은? 대부분 가난하다. 재정자립도가 10% 이하인 곳들이 대다수다. 더 큰 문제는 인구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더욱 격화된 형태로 변화돼 왔다는 점이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4년만 해도 전남도 내 22개 시군의 평균 출산장려금은 첫째 아이가 158만원, 둘째가 164만원, 셋째는 444만원이었다. 넷째부터 일곱째까지는 각각 533만원, 546만원, 550만원, 555만원이었다. 불과 9년 만에 장려금은 첫째는 158만원에서 5641만원으로, 둘째는 164만원에서 7423만원, 셋째는 444만원에서 1억 1445만원으로 뛰었다. 첫째 아이 장려금 기준으로 지난 9년간 약 3500% 정도 증가했다. 연평균 약 50%씩 출산장려금이 증가했던 셈인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10년 후 첫째 아이에게 지급되는 출산장려금은 3억원을 훌쩍 넘을 수도 있다. 출산장려금이 다는 아니다. 여러 지자체가 창의적 방법으로 현금복지 정책을 추가하고 있다. 어떤 지자체는 셋째 아이 이상 출산한 부모에게 20년간 10만원씩 2000만원의 ‘연금보험료’를 지급해 주고 있다. 또 다른 지자체는 결혼 후 가구의 주택자금 빚을 최대 5000만원까지 대신해서 갚아 주는 정책도 내놓았다. 심지어 한 지자체는 다른 지역 주민을 데려오는 주민들에게 최대 100만원의 장려금을 주기도 한다. ●상한선 효과 있지만 손실 막기는 미흡 2021년 광주시가 출산장려금을 올리자 주변 지자체의 출생아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후 광주시 주변 지자체들은 하나같이 출산장려금 올리기 경쟁에 나섰다. 어느 신문사와 인터뷰한 한 지자체 공무원의 말이다. “다른 지자체보다 저희 지원금이 많으면 주민들이 주소를 옮기지는 않겠죠.” 하지만 출산장려금에 대한 대부분 공무원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 공무원 80% 이상이 출산 및 결혼 지원에 관한 현금복지에 문제가 많다고 답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로는 ‘출혈적 경쟁’을 꼽았다. 무분별한 경쟁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도 크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는 안 나오지만 표는 나오는 정책이라 하거든요. 현금성 지원에 대한 실링(상한선)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의 제안처럼 상한선을 설정하면 출혈 경쟁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한선이 낭비적 경쟁을 막을 수 있을까? 모두가 상한까지 지급하는 상황에서의 결과는, 모두가 지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무분별한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를 탓하는 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이들이 가진 대안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 지자체들이 열심히 돈을 살포하고 있는데, 자신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마 인구는 더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것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앞을 보고 뛰지만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무리 뛰어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걸 의아해하자, 이상한 나라의 여왕인 레드퀸이 한 조언처럼 “지금 그 상태로 머물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하고, 어디든 다른 곳에 가고 싶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빨리 뛰어야” 한다. 우리네 삶 곳곳에서 이를 느끼고 있지 않은가. 이 모양 이 꼴로라도 살기 위해선 남들만큼은 뛰어야 한다. 남들이 이를 악물고 뛴다면, 나도 그렇게 뛰어야 한다. 아니면 죽거나 사라질 수 있다. 낭비적 경쟁은 공멸을 부른다. 하지만 지자체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조건이 있다. 좀 구태의연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서로 협력하며 공생을 모색하면 된다. 앞서 얘기한 예로 돌아가 보자.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을 모두 모아 팀을 짠다고 해서 그 팀이 무적이 되는 건 아니다. 무적이 되는 조건은 팀 내 협력과 조화다. 그래서 상생을 위한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야구 관람석도 마찬가지다. 앉아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서로가 사전에 소통하면 된다. 운동경기에서 낭비적이고 파멸적 경쟁을 막기 위해 약물복용을 금지한 것도 같은 이치이다. 연계와 협력은 지방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지 않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지방은 연대해야 한다. 낭비적 현금복지 경쟁을 자제하도록 서로 소통해야 한다. 출산장려금에 쓸 돈이 지역 활력에 도움이 되는 효과성 높은 사업에 쓰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가 서로 연대해 출산지원금과 같은 보편적 복지사업은 중앙정부가 책임지도록 요구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쇠락해 가는 지자체가 살기 위해서는 각자도생이 아닌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함께하면 강해지고 강해지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피자헛 들여온 ‘피자왕’ 성신제씨 별세…마지막 순간까지 도전

    피자헛 들여온 ‘피자왕’ 성신제씨 별세…마지막 순간까지 도전

    ‘피자헛’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피자 대중화를 이뤄낸 ‘피자왕’ 성신제씨가 지난 2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4세. 성공한 외식사업가였던 고인은 외환위기 등으로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해군 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무역업계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1983년 피자헛의 한국 총판권을 얻어 2년 뒤 이태원에 1호점을 열었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피자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1994년에는 소득세 약 110억원을 납부해 소득세 납부액으로 전국 1위에 오를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피자헛 본사인 펩시코와 분쟁 끝에 경영권을 내려놓은 그는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성신제피자’ 1호점을 명동에 열며 재기에 나섰다.성신제피자는 36개까지 점포를 확대했다. 그러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와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 심화 속에서 성신제피자는 결국 부도를 내며 폐업했다. 2011년 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와 수술 끝에 병을 이겨냈다. 이후 여러 차례 실패에도 사업 도전을 이어가며 책 ‘괜찮아요’, ‘당신의 계절은 온다’ 등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실패 경험과 위로를 전했다. 지난해 2월에는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대장암, 간암, 폐암 등 각종 암 투병을 하는 근황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까지도 이태리 음식 등 외식 사업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피자’ 하면 떠오르는 성신제씨 지난 2일 별세

    ‘피자’ 하면 떠오르는 성신제씨 지난 2일 별세

    1980년대 ‘피자헛’을 들여와 외식 문화를 바꾼 ‘피자왕(王)’ 성신제(75) 씨가 지난 2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암 투병 끝에 스러졌으며, 지난 4일 장례 절차까지 마쳤다고 JTBC가 경기고 동문회(63회 동창회)를 인용해 13일 전했다. 동문회 관계자는 방송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암으로 28차례 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별세 얼마 전까지도 이탈리아 음식 등 외식사업 준비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가족의 외식 문화를 바꾼 고인은 1994년 개인종합소득세만 110억원을 납부해 그 해 전국 1위에 올랐던 외식업계 거물이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벌이는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했다. 말년에는 실패담을 나누는 ‘실패의 아이콘’으로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호남정유, 삼화 등에서 일했다. 30대 초반에 부장이 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회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퇴직금 7만 2000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83년 피자헛의 한국 총판권을 따냈고, 2년 뒤 이태원에 1호점을 열었다. 직영 점포를 52개까지 늘리며 외식업계 기린아로 떠올랐다.피자헛 본사인 ‘펩시코’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고비를 맞았지만, 1998년 ‘성신제 피자’를 창업해 재기를 꾀했다. 녹차가 들어간 도우, 김치·불고기 토핑 등으로 한국형 피자를 선보여 전국에 30개가 넘는 지점을 낼 정도로 잘나갔다. 미국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와 협업한 치킨 전문점 ‘케니 로저스 로스터스’ 등 외식 브랜드들을 잇따라 창업해 프랜차이즈 업계 대부로 불렸다. ‘원조 백종원’이라 할 만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도산과 파산 등을 경험했고, 임금 체불과 상표권 분쟁 같은 법적 논란에 시달렸다. 2011년부터 폐암·위암·대장암·간암·췌장암 등을 앓았다. 고인은 생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3년에 크게 망한 뒤 한동안 나가지 않던 동창 모임에 참석했는데 수중에 1000원짜리 한 장밖에 없었다”며 “고통스러웠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봄날이 올 거다’ 이런 생각을 하며 한겨울에 백팩을 둘러메고 집까지 걸어갔다”고 했다. 칠십을 넘겨서도 서울 개포동 골목 안의 조그만 가게에서 마카롱과 당근케이크를 만들어 판매했고, 한식 관련 온라인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17년 ‘SBS 스페셜’이 성씨의 ‘오뚝이 인생’을 조명한 뒤 창업 관련 조언을 얻으려는 젊은이들이 종종 그의 가게를 찾는다고 했다. ‘어떻게 잘 실패하느냐’가 화두가 되면서 청년들이 그의 목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 고인은 2019년 5월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싶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500만원을 모금, ‘괜찮아요’라는 책을 출간했다. “꿈은 크게 꾸되(dream big), 처음엔 작게 시작하고(start small), 천천히 나아가라(walk slow)”고 늘 청년들에게 강조했다. 그 해 8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실패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폐업할 때 “너무 성급하고 섣불리 조바심내지 않기를 바란다”며 ‘당신의 계절은 온다’라는 책을 냈다. 청년과 예비 창업주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한 마지막 메시지다.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 꽃이니 화창한 봄날에 활짝 피어 있는 개나리 보고 질투할 필요는 없다. 곧 당신의 계절이 오니까….”
  • 이성배 서울시의원 “부활절 퍼레이드, 모든 시민이 하나된 축제로 자리매김해”

    이성배 서울시의원 “부활절 퍼레이드, 모든 시민이 하나된 축제로 자리매김해”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제11대 기독신우회 회장인 이성배 위원장(국민의힘·송파4)은 지난 9일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된 ‘2023 부활절 퍼레이드’가 성황리에 개최된 것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부활절 퍼레이드는 서울시가 후원하고, (사)한국교회총연합과 CTS 기독교 TV가 공동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진혁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5천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퍼레이드는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약 1.7km에 이르렀으며,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기념 음악회가 개최돼 시민의 호응이 뜨거웠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행사에 대한 환영과 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행사 당일에는 시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축제에 참여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부활축제로서, 대한민국 교회가 연합해 시민에게 먼저 다가가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예수의 사랑을 전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며 소회를 밝혔다. 부활절 퍼레이드는 실제 지난 2020년 광화문 일대에서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Korea Easter Parade)’로 계획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실행되지 못했다가 올해 개최됐으며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부활절 퍼레이드가 대표적인 시민축제로서 사랑받고 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일제강점, 한국전쟁 등 역사의 암울했던 시기마다 우리나라 기독교가 민족의 희망이 됐듯이 이번 행사 역시 코로나가 남긴 상처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 행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개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함으로써 세대 간·남녀 간의 갈등과 분열을 회복시킬 수 있는 건전한 문화행사가 더 많아져야 한다며 “오는 7월 1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시민 모두가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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