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참배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돌봄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나도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20
  • 엄마가 왜? 공시생 아들 2000대 때려 살해…징역 7년

    엄마가 왜? 공시생 아들 2000대 때려 살해…징역 7년

    친아들을 대나무 막대기 등으로 2000번 넘게 때려 숨지게 한 60대 여성에게 징역 7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6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64)씨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8월 경북 청도에 있는 한 사찰에서 당시 35세였던 아들을 약 2200회 동안 대나무 막대기로 내려치거나 발로 머리를 차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 당시 A씨는 아들이 폭행 탓에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 이상징후가 보이는데도 멈추지 않고 2시간 30분가량 폭행을 이어갔고 결국 아들은 온몸의 피하출혈로 인한 속발성 쇼크 등으로 숨졌다.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맞는 동안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기만 하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절에 머물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아들이 사찰 내부 문제를 바깥에 알리겠다고 말하자 “버릇을 고치겠다”며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찰 내부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검찰은 살해 의사가 있었다고 보고 살인죄를 적용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아들이 사찰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며 훈육 목적으로 때렸으며 살해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은 “범행 방법이 매우 가혹하고 결과가 극히 중하다는 점에서 그 죄책이 매우 무겁고 유족 중 피해자의 아버지가 엄벌을 원하고 있다”면서 A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아들을 체벌로 훈육할 수도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피해자를 폭행하다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고 사망의 결과를 예견하고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죄를 물어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 A씨가 치명적인 부위는 피하면서 주로 양팔과 엉덩이 등을 때렸고 사건 현장 근처에 목검 등 강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도구가 있었음에도 이를 사용하지 않은 점 등도 고려됐다. 2심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은 원심 판결에 법리 오해 등 잘못이 없다고 보고 처벌을 확정했다.
  • 아들 2000번 때려 숨지게 한 60대 어머니 징역 7년

    아들 2000번 때려 숨지게 한 60대 어머니 징역 7년

    친아들을 대나무 막대기 등으로 2000번 넘게 때려 숨지게 한 60대 여성에게 징역 7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64)씨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8월 한 사찰에서 아들(당시 35세)을 2100여차례에 걸쳐 대나무 막대기로 폭행하거나 발로 머리를 차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결과 A씨는 절에 머물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아들이 사찰 내부 문제를 바깥에 알리겠다고 말하자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은 아들이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 이상징후가 보이는데도 멈추지 않고 2시간 30분가량 이어졌고, 피해자는 결국 온몸의 피하출혈로 인한 속발성 쇼크 등으로 숨졌다.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맞는 동안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기만 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당초 A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검찰은 살해의 의사가 있었다고 보고 살인죄를 적용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1심은 “범행 방법이 매우 가혹하고 결과가 극히 중하다는 점에서 그 죄책이 매우 무겁고, 유족 중 피해자의 아버지가 엄벌을 원하고 있다”면서 A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아들을 체벌로 훈육할 수도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피해자를 폭행하다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고 사망의 결과를 예견하고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죄를 물어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 2심도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2심 판결에 법리 오해 등 잘못이 없다고 보고 처벌을 확정했다.
  • 이재명, 사흘 만에 또 “미안합니다”…댓글 8천개 육박

    이재명, 사흘 만에 또 “미안합니다”…댓글 8천개 육박

    11일 SNS에 “죄송, 절 탓해달라” 올려李, 해단식 이후 성남 분당 자택 머물러이낙연, 6·1 지방선거 이후 미국행 추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사흘 만에 다시 자신의 블로그에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날 오전 게재된 글에는 오후 10시까지 8000개에 육박하는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죄송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패배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부족한 저에게 있다”면서 “그러니 혹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부디 이재명의 부족함만을 탓해 달라”고 밝혔었다. 또 지지자들을 향해 “이재명이 진 것이지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이 진 것이 아니다. 이재명이 진 것이지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시민의 꿈이 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더 나은 변화를 위한 길, 한 발 한 발 함께 걸어달라”고 당부했다.이 후보는 지난 10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이후 성남 분당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총괄했던 총괄선대위원장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6·1 지방선거 이후 미국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의 한 대학에 1년 정도 머물며 남북관계나 국제정치에 대한 공부를 할 계획인 것으로 측근들은 전했다.  당초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미국행을 검토했으나, 이 후보 측의 선거운동 지원 요청에 따라 일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경환·최지성·장충기, 재심사 끝 17일 가석방

    최경환·최지성·장충기, 재심사 끝 17일 가석방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67)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는 17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법무부는 지난 12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최 전 의원은 2014년 10월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조성된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을 확정받았다. 최 전 의원은 형기의 80%가량을 채운 상태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받고 수감된 최지성(71)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68) 전 삼성 미전실 차장(사장급)도 최 전 의원과 같은 날 가석방된다. 이들은 지난해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광복절에 먼저 가석방됐다. 최 전 의원 등은 지난달 15일 열린 3·1절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도 심사 대상에 올랐지만 당시 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리고 재심사하기로 했다.
  • 文정부 靑 특활비 비공개로 남을 듯

    文정부 靑 특활비 비공개로 남을 듯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특수활동비와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전 비용은 비공개 상태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공개를 결정했음에도 임기 종료와 함께 관련 자료가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되면 공개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통령 비서실은 청와대 특활비와 김 여사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는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지난 2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한국납세자연맹은 특활비 등 지출내용을 공개하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서울행정법원 행정법원5부(부장 정상규)는 지난달 10일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절차에 따라 서울고법은 조만간 재판부를 배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결국 ‘각하’ 결정이 나올 공산이 크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때 사건을 그대로 마무리하는 결정을 뜻한다. 오는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청와대 관련 자료는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된다. 여기에는 정보공개 대상인 특활비 지출결의서와 운영지침, 김 여사 의전 예산의 편성 금액과 지출 내용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정해지면 최장 15년(사생활 관련 기록물은 30년) 동안 비공개 대상이 된다. 이 경우 소송 대상 자료가 대통령비서실에는 남지 않게 돼 법원은 각하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소송이 문 대통령 임기 만료 전에 끝날 가능성도 없다.
  • 오픈월드로 돌아온 엘든 링…‘발컨’도 볕 들 날이 올까요[보편적겜뷰]

    오픈월드로 돌아온 엘든 링…‘발컨’도 볕 들 날이 올까요[보편적겜뷰]

    보편적겜뷰 <3> 편집자주: 어릴 적부터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파이널 판타지로 밤을 샜고, PC방에서 메이플스토리,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이온을 신명나게 했습니다. 언론사에 들어오고 서초동과 세종시를 떠돌며 잠시 게임을 손에서 놨지만, 산업부 게임 출입기자가 되면서 다시금 컨트롤러와 키보드를 집어들었습니다. 기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게이머로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게임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엘든 링 (Elden Ring)-플랫폼: PS4·PS5·XBO·XSX·XSS·스팀-개발/유통: 프롬소프트웨어/프롬소프트웨어·반다이남코-출시일: 2022년 2월 25일-장르: 3인칭 오픈월드 액션RPG/소울라이크 발매 전부터 ‘희대의 명작’으로 불리며 기대감을 모았던 엘든 링. 하지만 이실직고하자면,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발컨’(발 컨트롤) 게이머라 이러한 고난이도의 ‘소울라이크’ 장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울라이크란 프롬소프트웨어에서 만드는 특유의 액션RPG 장르를 지칭하는 용어로, 높은 난이도의 보스 캐릭터와 (고의적으로) 불편하게 만든 시스템 등이 특징입니다. 간단히 기자의 소울라이크 장르 전력을 소개하자면 동일 게임사가 개발한 다크소울3에서 너무도 큰 정신적 고통을 받고 중도하차했습니다. 많은 게이머들이 다크소울3를 사자마자 환불하게 만들어 ‘환불의 심판자’라고 불리는 튜토리얼 보스 군다부터 수십 번의 죽음 끝에 겨우 클리어를 했고, 이후에 결국 엔딩을 보지 못하고 그만둔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더 도전해볼 수 있었지만, 시간도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다른 게임을 잡는 것이 정신적으로 나을 것이란 판단에서였죠.결론부터 말하면 본인의 컨트롤이 심각하게 미숙하고, 반복되는 정신적 고통을 받아도 괜찮을 만큼의 시간과 여유가 없다고 생각되면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엘든 링의 환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첫 보스 ‘끔찍한 흉조 멀기트’에서부터 컨트롤러를 던지거나 키보드를 부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출시 다음날 당근마켓을 살펴보니 ‘도저히 못하겠다’, ‘나와 맞지 않는다’면서 엘든 링을 내놓는 슬픈 판매글들을 여럿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게이머들의 평가를 최악으로 만들 정도로 엉망인 최적화 문제도 도사리고 있고요. 하지만 약간의 도전정신이 있다면 한 번쯤 즐겨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심자를 위한 장치도 어느 정도 마련돼 있고, 단지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하기엔 더 큰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리뷰는 고인물(능숙한 게이머)이 아닌 소울라이크 장르를 해본 적이 없는 초심자 기준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절망스러워진 ‘엇박’ 전투…그래도 남겨놓은 ‘솟아날 구멍’ 소울라이크 장르의 가장 큰 벽은 아무래도 보스전입니다. 물론 일반 몬스터도 절대 얕봐선 안되는 것이 이 장르죠. 아래 다크소울1 영상에서 그 위용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소울라이크 장르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굴러서 공격을 피하고→쉬는 타이밍에 때리고→굴러서 공격을 피하고→쉬는 타이밍에 때리고’의 반복입니다. 공격을 방패로 튕겨내는 ‘패링’도 있지만, 초심자에겐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거대한 보스를 상대할 때도 기본적으로 패턴을 익혀서 잘 피하면 결국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엘든 링에서 보스는 ‘엇박자’가 유독 심해졌다는 점입니다. 보스가 칼을 쥔 팔을 위로 치켜들면 ‘이때쯤 휘두르겠다’는 판단을 하고 피할 수 있죠. 연속으로 공격하는 패턴이라도 정박자로 공격을 한다면 익히면 그만입니다. 겉보기엔 도저히 공략이 불가능할 것 같은 상대도 결국 클리어할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하지만 엘든 링 초반부를 진행한 후 만날 수 있는 실질적인 첫 보스인 ‘끔찍한 흉조 멀기트’는 엇박자가 심해도 너무 심합니다. 팔을 위로 치켜올린 직후에 무기를 휘둘러야 하는데, 주춤거리면서 갑자기 타이밍을 지연시킵니다. 이미 전 정박자로 생각해서 굴렀는데, 뒤늦게 타격이 들어오니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죠. 아무리 패턴을 익혀보려고 해도 엇박자 패턴 자체가 쉽게 체화되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이전 시리즈처럼 구르고 때리는 공략법은 엇박자도 가지고 놀 수 있는 고수들에게 통용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엘든 링은 여러 가지 추가 장치를 마련해놨습니다. 첫번째로 ‘영체 소환’을 통해 동료를 부르는 장치입니다. 게임 초반부에서 늑대와 해파리 영체를 얻게 되는데, 보스와의 전투에서 소환하면 훌륭한 탱커 역할을 해줍니다. 이전 시리즈엔 없었지만, 엘든 링부터 도입함으로써 ‘혼자 싸워서 꺽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죠. 물론 영체도 레벨업을 하지 않으면 금방 보스에게 체력이 깎여 사라지지만, 생각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되어줍니다. 이름만큼이나 흉폭한 보스들과 싸울 때 동료의 중요성을 인지시켜주는 장치로 생각됩니다.소위 ‘룬 노가다’를 통한 능력치 향상도 어렵지 않게 가능합니다. 엘든 링에선 돈과 같은 개념인 룬을 모아 캐릭터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특히 엘든 링은 소울라이크 장르 최초로 완전 오픈월드로 설계된 만큼 반드시 특정 지역의 특정 보스를 지금 당장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도저히 보스를 깨지 못하겠다면 다른 지역을 탐험하면서 룬을 모아 능력치를 모은 다음 다시 도전해도 됩니다. 다른 게이머들이 유튜브 등에 올려준 공략을 참조하면 쉽게 룬을 수급할 수 있는 비법도 알 수 있고요. 체력, 근력, 지구력 등 필수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하다보면 어느새 보스가 처음보다 쉬워져 있을 겁니다.지금까지 설명은 기사 등 검을 다루는 캐릭터 위주였습니다. 정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도 깨지 못하겠다 싶으면 마법을 쓰는 캐릭터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마법을 다룰 수 있는 엘든 링에서 마법사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멀리서 원거리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보스 캐릭터의 엇박에 고통받지 않아도 되고요. 스토리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 원거리 공격 위주로 플레이하는 것도 좋은 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초심자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서도 있는 것이 엘든 링의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불친절한 시스템과 진행…모험하는 맛은 더해졌다 소울라이크 장르를 처음 해보신다면 엘든 링을 시작할 때부터 약간 답답할 수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기는 어떻게 휘두르는지, 각종 조작은 어떻게 하는지 직접적으로 설명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바닥에 빛나는 문구에 다가가 읽어보거나 시체인줄 알았던 NPC 캐릭터에 다가가야 간접적으로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죠.튜토리얼을 끝내고 드디어 오픈월드에 나온 뒤에도 막막합니다. 저 멀리 성같이 생긴 게 있긴 한데, 저기로 가야 하는 건가. 저 앞에 말 탄 기사가 있는데 NPC인지, 보스인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도 되는 것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어서 헷갈립니다. 그래도 거점 역할을 하는 ‘축복’을 저장하면 빛이 한곳으로 흐르면서 ‘어디로 가야한다’는 정도는 알려줍니다. 메인 스토리 라인을 빨리 따라가고 싶다면 빛을 따라가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안내가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습니다. 설사 빛을 따라가지 않는다고 해도 게임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소울라이크 장르는 오픈월드기 때문에 조금 더 탐험하는 맛이 늘어났습니다. 다양한 지형과 그에 맞는 몬스터들, 생각하지 못한 곳에 숨겨져 있던 던전과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보물들, 다양한 이벤트들까지. 모험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즐길 거리가 많다는 점이 엘든 링의 특징입니다. 앞에 서술했듯이 충분히 레벨업을 하고자 한다면 이런 요소를 하나하나 즐겨나가는 것이 중요한 요소기도 하고요.‘불친절한 시스템’이라하면 초심자가 반드시 미리 알아둬야 하는 요소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첫째, 이 게임은 일시정지가 없습니다. 모든 상황이 실시간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게임을 종료하지 않는 한 메뉴를 틀었든 잠시 메인화면으로 나왔든 게임은 진행됩니다. 게임을 즐기다가 누가 불러서 나갔다가 들어오면 캐릭터가 죽어 있기 십상이죠. 둘째, 이 게임에서 죽으면 모든 룬을 100% 잃습니다. 되찾고 싶다면 부활 후 죽은 지점까지 다시 찾아가서 룬을 회수해야 합니다. 만약 룬을 회수하기도 전에 죽어버리면 영원히 사라집니다. 기껏 룬을 많이 모아놨는데, 다시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서 죽는 것만큼 뼈아픈 일도 없죠.뛰어난 연출도 눈을 즐겁게 합니다. 어두운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크게 감흥이 없을 수 있지만, 다크 판타지의 명가답게 보스 캐릭터 하나하나가 개성이 살아있습니다. 등장할 때의 위압감도 전율을 일으키게 하죠. 온갖 고난 끝에 클리어했을 때의 보람도 더해집니다. 고통이 수반되는 소울라이크 장르를 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겠죠.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소울라이크 장르는 연출이 항상 뛰어나지만, 그래픽이 다크소울3와 비교해 특출하게 나아졌다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워낙 전작들이 훌륭했던 이유도 있겠지만, 아쉽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오픈월드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처럼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픈월드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소울라이크 장르 안에서 진화했을 뿐, 여타 오픈월드 게임과 비교하면 아직 발전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엘든 링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이 스토리 구성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세를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전 작과 마찬가지로 매우 제한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게임 특성상 조지 마틴의 기여를 깊이 있게 느끼진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유저 평가를 바닥으로 만든 원인…“문제는 최적화야” 엘든 링에는 또 한가지 결정적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최적화 문제죠. 많은 게이머들이 엘든 링을 즐기면서 스터터링(렉)과 프레임 드랍 때문에 불만을 토로했죠. 유튜브에도 스타터링 관련 영상을 수도 없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PC뿐만 아니라 콘솔에서도 나타나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한때 스팀 유저들의 평가가 ‘복합적’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명성과 기대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평가였죠. (13일 기준 현재엔 ‘매우 긍정적’으로 올라왔습니다)여기에 게임 평론가들의 리뷰가 게이머들의 화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많은 게임 매체에서 10점 만점을 줬고, 블룸버그는 ‘이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매체들이 최적화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플레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다’고 평론가들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평론가가 보는 시선과 게이머가 보는 시선의 괴리가 발생한 것이죠.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지만, 100% 해결은 아니기 때문에 프롬소프트웨어 측에서 서둘러 매듭지어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한국 게임도 오픈월드가 가능할까? 엘든 링의 가장 큰 특징인 오픈월드, 과연 한국에선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외국 콘솔 게임에서 온픈월드는 이미 흔해진 공식입니다. 때문에 넓기만 하고 내실이 없는 오픈월드 게임도 다수 나오지만, 앞서 언급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뿐만 아니라 시작해 GTA, 스카이림, 어쌔신크리드, 위쳐, 레드 데드 리뎀션, 호라이즌 등 다양한 질 높은 오픈월드 IP(지식재산권)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이렇다할 오픈월드를 찾아보기 힘들죠.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오픈월드에 맞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고, 오픈월드를 구축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도 있죠.그나마 기대해볼 만한 게임은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과 ‘도깨비’입니다. 특히 2019년 게임스컴을 통해 처음 공개돼 전 세계 게이머들을 사로잡은 도깨비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로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죠. 한국 게임의 개발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방향성과 투자의 문제겠죠. 새로운 게임에 있어 오픈월드가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국산 게임도 장르가 다양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다시 한번 엘든 링의 결론을 말하자면, 도전 가치가 분명히 있는 게임입니다.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놓은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오픈월드의 장점을 살린 게임성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물 흐르는듯한’ 게임 진행을 원하는 게이머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한 ‘장치’도 어느정도 고통의 시간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발컨이자 초심자인 저도 아직 엘든 링을 저 나름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쉽진 않지만, 확실히 잘 만든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조금 더 깊이 파본 다음에 소울라이크 장르에 관한 보다 깊은 얘기를 나누러 돌아오겠습니다.
  • 진해에 벚꽃을 지우니… 철길 위 고운 풍경 달린다

    진해에 벚꽃을 지우니… 철길 위 고운 풍경 달린다

    나라 안에 낡은 기찻길 옆 마을들이 꽤 있다. 쓸모를 잃은 철로는 레일바이크 등으 로 활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녹아든 곳도 있 다. 이런 공간들을 찾아 경남 창원으로 간다.창원에 속한 옛 진해와 마산은 벚꽃, 아귀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네다. 한데 이번 여정에선 이를 모두 뺐다. 벚꽃 없는 진해, 아귀찜 없는 마산의 고갱이를 엿보자는 뜻이었다.●화물열차 기찻길로 변하는 골목길 먼저 창원의 한 ‘구’가 된 진해부터 간다. 옛 진해엔 기찻길이 많다. 1970~1980년대 대한민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시절의 흔적이다. 놀라운 건 기찻길은 많은데 정작 기차를 타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산업용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택가 곳곳으로 철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사람과 차들이 무시로 지나다녀 폐선처럼 보이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폐선이 아니다. 필요시에, 극히 드물게 산업 물자 등을 실은 화물열차가 오간다. 철길 옆에 바짝 붙은 집들과 비좁은 골목 사이로 기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장면을 떠올려 보시라. KTX 시대의 대한민국에선 잘 연상되지 않는 ‘고풍스러운’ 그림이다. 기차 운행 시간은 매우 불규칙하다. 주민에게 물어도 대답은 거의 같다. “열차는 다니지만 언제 오갈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다닌다는 이도 있고, “일 년에 한 번 볼똥말똥”이라는 이도 있다. 그러니 외지 여행객이 이 장면을 운 좋게 목격했다면 그의 집안은 3대에 걸쳐 덕을 쌓았을 게 틀림없다.진해 남쪽, 행암마을은 초승달 모양의 포구와 철길이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행암선이 지난다. 진해선의 지선으로, 바닷가 끝에 있는 군부대와 이어져 있다. 철길 위로는 군 전용열차만 운행된다. 당연히 기차가 오가는 정보 자체가 ‘톱 시크릿’이다.철길은 바다와 바짝 붙어 지난다. 그 덕에 ‘바다와 가장 가까운 철길’이란 상찬을 받고 있다. 철길은 바다를 따라 완만하게 굽었다. 여인의 고운 아미를 보는 듯하다. 철길 주변으로는 조형물, 의자 등을 설치했다. 사진 찍기도, 쉬어 가기도 딱 좋다. 해 지는 풍경도 곱다. 남쪽 바다이면서도 꼭 서해 어느 마을처럼 해가 진다. 뭍에서 서남쪽 방향으로 굽은 작은 반도의 끝에 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몰 명소’라는 별명도 덤으로 얻었다.●벚꽃의 소리 없는 아우성 ‘경화역 ’ 철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된 곶부리까지 목재 데크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길 끝엔 작은 전망대도 세웠다. 산책로를 걸어 전망대 끝에서 저무는 해를 보는 맛이 각별하다. 진해 시내에도 철길이 있다. 사비선이다. 행암선이 바다를 지난다면, 사비선은 골목을 지난다. 집들은 사비선 철로에서 겨우 한두 걸음 물러나 자리를 잡았다. 그 사이 한 뼘 정도의 땅엔 부지런한 이들이 고추, 상추 같은 푸성귀를 심었다. 기차가 지날 때면 바람벽이 흔들리고 땅이 울릴 만큼 요란할 터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들은 그때도 잠을 잘 자고, 옥수수는 여전히 잘 크려는지. 사비선을 따라가면 경화역과 만난다. ‘벚꽃 수도’ 진해에서도 늘 수위에 꼽히는 벚꽃 명소다. 10년 전 경화역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여태 선연하다. 거대한 새마을호 기관차가 경적을 울리며 다가오는데도 관광객들은 벚꽃과 사진 찍느라 철길 위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물론 요즘은 그처럼 소란스러운 풍경을 볼 수 없다. ‘경화역’에서 ‘경화역공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경화역엔 더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다. 옛 디젤기관차와 새마을호 객차 몇 량만 ‘공원스럽게’ 전시돼 있을 뿐이다. 더 한적하고 편안하게 벚꽃을 완상할 수 있게 됐지만 달리는 열차를 멈춰 세울 정도의 그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와 해방감이 내심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계획도시 진해… 곳곳에 역사의 흔적 알려졌듯 진해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본격 개발된 계획도시다. 도시 이름이 웅천(熊川)에서 진해로 바뀐 것도 이 무렵이다. 진해 구도심에 볼만한 근대유산이 많다. 도로 여덟 개가 방사형으로 뻗은 ‘팔거리’(중원로터리) 일대는 그야말로 ‘과거로 난 창’이다. 1920년대에 지어진 팔각지붕의 수양회관, 대만 장제스 총통이 다녀갔다는 중국집 원해루, 6·25전쟁 이후부터 있었다는 흑백다방 등이 몰려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벚꽃 명소로 꼽히는 여좌천도 이 방향에 있다. 군항마을역사관에선 진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로터리 건너편엔 진해우체국이 있다. 1912년 세워져 2000년까지 우편 업무를 취급하던 러시아풍의 건물이다. 같은 해에 지어진 일제 해군병원장 관사(현 선학곰탕, 등록문화재)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다. 2층짜리 일본식 건물 여섯 채가 길게 이어진 장옥(長屋·나가야)거리도 독특하다. ‘당대의 주상복합’이라 불릴 만한 곳으로, 1층은 상점, 2층은 살림집으로 쓰였다. 진해우체국 뒤의 제황산 진해탑에 오르면 이 일대 모습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진해탑까지는 36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주민들은 이를 ‘1년 계단’이라 부른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내릴 수도 있다. 진해의 북쪽 울타리 노릇을 하는 장복산은 편백숲이 좋다. 30~40년 묵은 편백나무들이 ‘드림 로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다. ‘드림 로드’는 주민들이 운동 삼아 즐겨 찾는 약 28㎞의 트레킹 길이다. 이 길의 한쪽 출발지가 장복산 편백숲이다. 장복산의 또 다른 미덕은 봄철에 편백과 벚꽃이 어우러져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진해구민회관에서 옛 장복터널까지 산길을 따라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검푸른 편백숲과 하얀 벚꽃 군락이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미감을 선사한다. 장복산 중턱엔 삼밀사(三密寺)가 숨어 있다. 경내 가장 독특한 볼거리는 ‘516 나한상’이다. 표정과 자세가 제각각인 석조 나한상 516개가 계곡에 조각돼 있다. 나한상들과 시선을 같이하면 눈부신 진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집을 가려면 장복산 공원 옆의 임도를 따라 20분가량 올라야 한다. 아, 창원에 들거나 나올 때엔 주남저수지를 꼭 찾길 권한다. 야생 철새와 사람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공간이다. 주민들이 철새 보호에 애면글면 애를 쓴 덕에 꽤 많은 종류의 철새들이 찾아와 사람 눈치 보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호수 주변을 자박자박 걷는 맛도 일품이다. ●여행수첩 제황산 모노레일 요금은 왕복 3000원, 편도 2000원이다. 모노레일 1대를 프러포즈 전용으로 쓰는 ‘사랑의 프러포즈’ 이벤트도 있다. 안전검사 때문에 쉴 수도 있으니 누리집(www.cwsisul.or.kr)에서 미리 확인 하고 가는 게 좋겠다. 행암마을 끝자락의 한바다횟집은 초밥이 독특하다. ‘초를 덜 친’ 밥과 신선한 생선이 꽤 담백하게 어우러진다. 점심때(낮 12시~오후 2시) 가면 값도 매우 저렴(1인 8000원)하다. 고려당, 코아양과는 옛 마산을 대표하는 제과점이다. 아귀찜 거리와 바짝 붙은 불종거리에 있다.
  • “체르노빌 원전 원격모니터링 통신 두절”…직원들 쉬지도 못해

    “체르노빌 원전 원격모니터링 통신 두절”…직원들 쉬지도 못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원격 모니터링 장비의 통신 연결이 끊기고 직원들의 피로가 가중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AEA는 원전 내 방사성 물질이 잘 보관돼 있는지 확인하는 원격 모니터링 장비의 통신 연결이 끊겼다고 밝혔다. IAEA는 성명에서 “체르노빌 원전 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의 통신이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시스템은 원전 내 방사성 물질이 제 위치에 그대로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IAEA는 현재 체르노빌 원전에는 210명의 기술자와 안전요원이 거의 2주 동안 휴식 없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교대근무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체르노빌 원전 근로자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원전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 끝에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빼앗고 직원들을 억류했다. 체르노빌 원전에는 1986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이후 여전히 방사성 폐기물이 보관돼 있다.
  • [진경호 칼럼] 오늘, 우리의 절반이 운다/수석논설위원

    [진경호 칼럼] 오늘, 우리의 절반이 운다/수석논설위원

    전쟁 같은 20대 대선을 상징하는 기호는 단연 ‘40%’다. 가는 대통령과 오는 대통령이 모두 이 40%로 수렴된다. 19대 대통령 문재인이 마냥 흐뭇해하는 임기말 국정 지지도가 40% 어름이고, 내일 새벽 가려질 차기 대통령의 득표율도 40%대를 넘어 50%를 넘기긴 어려워 보인다. 절반에 못 미치는, 불행하고 불길한 수치다. 극단의 분열과 배격이 뒤엉킨 우리 정치의 폭력성과 불안정성은 결국 이 ‘40%’를 연원으로 한다. 40%의 독식과 독주…. 60%의 갈라진 다수가 40%의 뭉친 소수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민주정치 체제의 이 반민주적 모순 구조 속에서 우리는 5년을 보냈고 새 5년을 맞는다. 부동산 정책 실패, 빈부격차 심화, 저출산 악화, 연금개혁 외면, 코로나 방역 실패 등 책잡힐 일이 수두룩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도 40%의 미스터리를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10개의 ‘비결’로 촘촘하게 짚었다. ‘편가르기 정치’, ‘정권비리 은폐 시스템 구축’, ‘긍정 이미지 정치’…. 이들 꺼풀을 하나씩 벗기고 들어가면 결국 단단히 똬리를 틀고 있는 ‘진영’을 만나게 된다. 그를 대통령에 앉힌 41.1%의 ‘집토끼’가 여전히 임기말 지지도 40%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은 이 지점에 있다. 친노폐족의 좌장으로 물러났다가 586세력이 내민 손을 잡고 정치에 다시 발을 디딘 뒤 대통령으로 5년을 보내기까지 10여년, 그는 진영의 ‘단맛’을 흠뻑 누렸다. 문빠의 폭력 댓글을 ‘정치의 양념’이라 감싸고, 조국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함을 느낀다고 두둔하며 진영의 담장을 더욱 높였다. 그때 이 말만 하지 않았어도, 내 편에다 박아 둔 눈길을 거둬 밖을 내다봤어도 오늘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든, 윤석열 대통령이든 승리의 찬가를 외칠 내일 새벽, 절반의 국민은 절망에 몸서리치며 탄식할 것이다. 부디 이들에게 서푼어치 다짐을 건네지 말기 바란다. 우리는 하나라는 말, 통합에 매진하겠다는 말, 염장만 지를 뿐이다. 5년 전 당선자가 외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은 60%의 국민들 마음에 멍으로 남아 있다. 당선자의 ‘아무말 대잔치’에 귀를 내주기엔 상처가 너무 깊다. 국민통합에 나선답시고 정치 체제를 흔드는 일부터 삼가기 바란다. 지금의 분열 구조가 승자독식의 대통령 중심제가 낳은 권력과 이익의 카르텔에서 비롯된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정치 체제를 손본다고 사라질 폐단이 아니다. 민주당이 대선 직전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 지방선거 중대선거구제 등의 카드를 꺼내 들고 이재명 후보가 맞장구를 쳤으나 선거용으로 족하다. 대통령 4년 중임이 진영을 깬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윤석열 후보 역시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공동정부 구성을 다짐했으나 이를 넘어서는 정치구조 개편엔 긴 호흡을 갖기 바란다. 통합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다. 가치를 바로 세우면 통합은 절로 깃든다. 어느 편이든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받는다는 믿음, 잘못된 건 반드시 바로잡힌다는 믿음, 누굴 찍었든 사는 데 아무 지장 없더라는 믿음, 내가 한 만큼 거둔다는 믿음, 거기에서 통합은 시작된다. 나와 다른 네가 더이상 두렵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다름을 받아들이고 곁을 내준다. 웅크린 40%와 흩어진 60%는 그래야 만난다. 5년 내내 적폐청산에 매진하고는 돌연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정치보복이라 읽을 리 없다.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이라면 맨날 해도 된다”는 자와 “무너진 법치와 공정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는 자의 싸움 아니었나. 진영 대립이 신앙의 영역으로 넘어간 터,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내일부터 휘몰아칠 광풍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통합은 그 너머에 있다. 내일 아침 울게 될 국민 절반의 눈물을 닦아 줄 건 결국 고통스런 신앙의 해체뿐이다. 사실과 진실, 이성뿐이다. 가자.
  • 檢 ‘피해자 이전비’ 경찰 대리신청 삭제… “이사 가도 되나요, 안 되나요” 일선 혼란

    檢 ‘피해자 이전비’ 경찰 대리신청 삭제… “이사 가도 되나요, 안 되나요” 일선 혼란

    검찰이 범죄 피해자의 이전비 지원 지침과 관련해 경찰 수사단계에서 경찰관이 피해자 대신 이전비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삭제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피해자 보호를 담당하는 일선 경찰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공시된 예규 등 변경사항을 보면 대검찰청은 지난해 10월 ‘범죄피해자 등에 대한 위치확인장치 및 이전비 지원 지침’에서 ‘경찰 수사단계 신청절차’(제17조) 조항을 삭제 개정했다. 피해자 이전비 지원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검찰 송치 및 재판, 가해자 출소 시까지 거주지 노출로 보복범죄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피해자의 이사 비용을 보전해 주는 사업이다. 법무부 소관 예산으로 피해자가 신청하면 검찰에서 심의해 집행한다. 다만 사건 발생 초기인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신속한 지원을 위해 경찰관이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이전비 지원을 신청할 수 있었는데, 최근 개정된 지침에서 이 근거 조항이 빠진 것이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 경찰이 수행할 절차에 대해 대검 지침에 규정하는 것은 적정하지 못해 삭제한 것일 뿐”이라며 “경찰이 이전비를 신청하지 못한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규정 변경을 근거로 경찰 신청은 받지 않는다고 안내하는 등 혼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피해자보호 전담 경찰관은 “피해자의 이사비 신청을 검찰청에 문의했으나 더이상 경찰에서 신청은 안 받는다고 하더라”면서 “기소 단계에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피해자에게 안내를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이사를 가라는 것이냐, 말라는 것이냐 묻는데 해 줄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동안에도 이사비 지원이 행정 절차상 검찰을 거쳐 이뤄지면서 피해자 입장에서는 절차가 까다롭고 이사 비용을 보전받는 데도 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피해자가 겪을 정신적 후유증 등을 고려하면 범죄 발생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 단계에서 판단하고 조치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면서 “검경 양 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업무 협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세 59% 수도권에 집중한 이재명

    유세 59% 수도권에 집중한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5266㎞를 이동하며 총 80차례 유세를 진행했다. 특히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총 47회의 유세를 펼칠 만큼 화력을 집중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등을 돌린 민심을 돌려세우려 했다. 8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서울 24회, 경기·인천 23회, 호남 6회, 대구·경북 8회, 부산·울산·경남 6회, 충청권 9회, 강원 3회, 제주 1회 등 총 80차례 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전체 유세의 58.8%에 이르는 47회의 유세를 펼쳤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18.32% 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오세훈)이 이길 정도로 심판론이 강했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수도권 이외에선 민주당 약세 지역인 영남권에 공들였다. 이 후보는 지난달 15일 첫 선거운동 일정을 부산항에서 시작해 영남권 14곳을 돌며 남부수도권 실현과 인물론을 내세워 표심을 구애했다. 유세 기간 이 후보는 총 5266㎞를 이동했는데, 이는 서울에서 자카르타까지 거리와 비슷하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41차례의 유세를 다니며 총 1만 600㎞를 이동했다. 이 후보의 이동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지만, 유세 횟수는 약 2배 많은 셈이다. 당시 문 후보는 시도 경계를 넘나들며 복수의 지역언론 노출을 꾀한 반면 이 후보는 수도권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유세 시간은 총 2517분이다. 이 후보는 1회 평균 35분을 연설했다. 가장 길었던 유세는 지난 1일 3·1절 명동 집중유세로 64분간 열변을 토했다.
  • “아이 두고 남편, 스님됐다”…6년째 기다리는 아내

    “아이 두고 남편, 스님됐다”…6년째 기다리는 아내

    출가한 남편을 6년째 기다리는 아내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50대 여성이 의뢰인으로 출연해 초등학생인 막내 딸이 아빠를 자주 못 보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의뢰인의 남편은 출가를 한 지 6년 가량 된 상태였다. 스님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남편이 지인에 사기를 당한 뒤 스트레스로 폭력성을 보이는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환각과 환청에도 시달려 스스로 정신 병원에 보내달라고 할 정도였다. 이같은 힘든 상황 때문에 생계를 꾸리느라 쓰리잡까지 했다는 의뢰인은 남편의 괴로운 상황을 타파하고자 지인을 통해 스님을 소개받았고, 남편은 절을 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다. 그렇게 남편은 출가의 뜻을 전했고 어린 자녀를 키우는 것은 오로지 의뢰인의 몫이었다. 의뢰인의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집에 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뢰인은 “(아빠를)자녀들이 기다린다”며 “아빠가 가고 나면 자녀들도 힘들어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언제 같이 살 수 있냐는 말에 의뢰인은 “10년 후?”라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은 조심스레 의뢰인을 향해 “그러면 정리를 하는 게 어떻냐”며 “갈 길을 가도록 놔두는 게 어떻겠나. 아이에게도 그게 명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의뢰인은 “나중에 나이 어느 정도 들어서는 함께 살 수도 있는데 한 10년 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남편이 너무 좋다”는 뜻을 내비치며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 MC몽이 “산불 책임 느낀다”고 한 이유…3000만원 기부

    MC몽이 “산불 책임 느낀다”고 한 이유…3000만원 기부

    가수 MC몽이 강원·경북 일대에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3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MC몽은 6일 인스타그램에 “저는 애연가입니다. 담배를 즐겨 피우는 사람입니다”라면서 “저로 인해 회사 사람들도 아마 많이 불편해했을 겁니다. 해로운 걸 알면서도 합니다. 때로는 이 작은 하나(담배)가 절 위로해줄 때가 있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저 작은 꽁초 하나가 어쩌면 동해안 산불(을 일으켜) 축구장 1만 7000개 면적에 피해를 줬을 수도 있습니다”라며 “제발 애연가 여러분들, 산에서 밖에서 담배 피우지 말아주세요. 애연가로서 책임을 느끼며 산불 피해 복구에 3월 7일 3000만원을 기부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많은 동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MC몽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지금 이 상황에 산불 원인이 담배가 아닐 수 있다가 중요합니까? 그 피해를 본 사람들 그 피해에 몇 년을 복구해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예컨대 분명히 이 산불의 원인은 누군가의 안일한 행동으로 인해 화재가 일어난 겁니다”라는 글과 함께 ‘울진 산불’과 관련된 기사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일각에서 화재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담뱃불을 거론한 MC몽의 글에 이의가 제기되자 이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7일 오전 6시까지 1만 6755ha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면적은 이미 서울 면적(60.5ha)의 4분의 1 이상을 넘었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57.8배에 해당하며 축구장(0.714㏊)이 2만 3466개 모인 넓이다. MC몽 외에도 전날까지 산불 재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써달라는 연예인들의 기부가 줄을 이었다. 배우 이병헌과 송강호, 이제훈이 각각 1억원씩 기부했고, 가수 아이유도 1억원을 쾌척했다. 배우 혜리와 김고은이 5000만원을 기부했고, 개그맨 이승윤·방송인 이혜영·유병재도 1000만원씩 기탁했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과욕이 자식도 죽이고, 제 무덤도 파헤쳐지게 하고/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과욕이 자식도 죽이고, 제 무덤도 파헤쳐지게 하고/전 국립고궁박물관장

    다름 아닌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 이야기다. 고려시대에는 고향에서 혼인한 조강지처를 향처, 중앙 관직으로 나가 개경에서 얻은 처를 경처라 했다. 경처인 강비는 꿈에서나마 두 아들이 자신의 무덤을 옮기는 이장군에게 죽고, 자신의 능마저 파 헤쳐 옮겨지는 수모를 짐작이나 했을까. 태조는 강비의 공을 거론하며 개국공신 배극렴과 조준 등을 불러 누구를 세자로 봉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배극렴이 적장자를 세우는 것은 고금을 통한 의라고 하자 태조는 언짢아하며 조준에게 종이를 내밀며 강비의 맏아들 방번의 이름을 쓰게 했다. 하지만 조준은 시국이 태평할 때에는 적장자를 먼저 세우고, 세상이 어지러울 땐 공이 있는 자를 세워야 한다며 쓰지 않았다. 강비가 이를 엿듣고 통곡했는데 그 소리가 내전까지 들렸다. 다시 세자 책봉을 논했지만, 두 사람은 자기 아들을 세자로 옹립하려는 강비의 과욕을 알고 더이상 적자나 공 있는 자를 세워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 대신 성격이 광패한 방번보다 순한 막내 방석을 세자로 봉하도록 했다. 조준의 ‘공이 있는 자’란 방원(태종)을 이른 말이다. 강비가 방원의 글 읽는 소리를 들으면 ‘어찌 내 몸에서 태어나지 아니 했는가’라며 탄식할 정도였다고 하니 자신의 소생에 대한 세자 옹립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다. 강비는 왕후가 된 지 5년째인 1396년 8월 사저에서 형제간 골육상쟁의 후계 갈등 씨앗을 남긴 채 숨을 거두었다. 태조는 군왕의 체통도 잊고 대성통곡하며 열흘이나 조회를 폐했다. 시장도 닫고 장례도 정해진 기간보다 한 달 연장해 6개월장으로 예를 다했다. 또한 태조는 왕비의 능을 가까이 두기 위해 능을 도성 안에 써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무시하고, 경복궁에서 바라보이는 지금의 정동 둔덕에 능을 쓰게 하고 능호를 정릉이라 했다. 능 옆에는 170칸이나 되는 흥천사라는 절을 지어 왕비의 명복을 빌고, 재 올리는 종소리를 들은 뒤에야 수라를 들곤 했다. 당시 조정에선 세자 방석을 옹립한 정도전ㆍ남은ㆍ심효생 일파와 조준ㆍ배극렴ㆍ하륜 등 방원을 주축으로 한 세력 간의 암투가 심했다. 정도전은 사병 혁파라는 구실로 방원과 그 형제들의 사병을 뺏고, 이들을 각도로 보내 제거하기로 했다. 한편 도성 안에 쓴 강비의 정릉 이장을 위해 태조는 하륜에게 이장군을 징발토록 했다. 하륜은 충청도 관찰사로 떠나기 전날 밤 송별연에서 이방원에게 이장군 1만여명을 이끌고 도성으로 오는 안산군수 이숙번을 이용해 정도전 일파를 제거토록 했다. 반면 정도전 등 세자 옹립파들은 송현의 남은 집에 모여 1398년(태조 7) 8월 26일 이방원 등 이복형제들을 궁으로 불러들인 뒤 제거하기로 모의했다. 이를 안 이방원, 하륜 등은 그날 밤 10시쯤 이숙번 휘하의 정릉 이장군으로 남은 집을 급습해 정도전 일파를 일망타진했다. 다음날 태조는 세자 방석을 폐하고 적장자 원칙에 따라 둘째 영안군(정종)을 세자로 봉했다. 경복궁 영추문으로 쫓겨난 어린 세자 방석은 방원을 추종하는 군사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강비의 정릉은 그가 죽은 지 15년 만인 1411년(태종 9) 지금의 성북동 정릉 자리로 이장됐다. 하지만 능은 250여년이나 방치됐다가 1668년(현종 10) 11월 간신히 찾아 보수됐고, 강비의 신주는 종묘 태조 옆에 안치됐다. 이날 정릉 일대에 소나기가 쏟아지자 백성들은 ‘왕후의 원한을 씻어 주는 비’라는 뜻으로 세원지우(洗寃之雨)라 했다.
  • 성균관대 신입생 환영식 ‘신방례’

    성균관대 신입생 환영식 ‘신방례’

    서울 종로구 성균관에서 6일 열린 ‘2022 신방례’에서 성균관대 신입생들이 갓을 쓰고 조선시대 유생 차림으로 절을 하고 있다. 신방례는 조선시대에 과거에 합격한 유생을 대상으로 열린 통과 의례이자 환영식이다.
  • [STOP PUTIN] 옷차림 틱톡에 올리던 20세 우크라 여성, 참상 알리는 데 앞장

    [STOP PUTIN] 옷차림 틱톡에 올리던 20세 우크라 여성, 참상 알리는 데 앞장

    스무 살 우크라이나 여성 마르타 바스유타(Marta Vasyuta)는 지난 주만 해도 틱톡에 밤 나들이 옷차림이나 좋아하는 음악에 립싱크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즐거워하곤 했다. 팔로워는 기껏해야 몇 백명이었다. 러시아군이 조국을 침공했을 때 그녀는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을 찾아볼 겸 영국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곳에서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러시아 포탄들이 쏟아지는 뉴스를 두렵게 지켜봤다. 침공 전날인 지난달 23일부터 그녀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소식이라면 모두 챙겨봤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즐겨 쓰는 텔레그램 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뉴스를 모았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각자 동영상을 올렸다. 마르타는 검증할 수 있는 한은 최선을 다해 검증했다. 그렇게 정확하고 진실하다고 검증된 동영상만 1분 분량으로 편집해 틱톡에 올렸다. “난 단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모두의 문제란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영어 모두 유창한 것도 도움이 됐다. 틱톡에 동영상을 올려놓고 잠들었다가 다음날 아침 열어 보면 900만회 시청이라고 기록되곤 했다. 위트니스란 사이트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샘 그레고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인도주의 위기가 닥치면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틱톡의 알고리즘이 훨씬 특정 이슈에 적극적으로 매달리게 만든다고 지적한 뒤 “콘텐트가 당신의 피드 양보다 당신의 관심사에 더 확실히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해서 우크라이나에 관심 있음을 보여주면 우크라이나에서 나왔거나 우크라이나를 얘기하는 콘텐트를 더 많이 보여주게 된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마르타는 거의 하룻밤 사이에 틱톡 인플루언서로 등극할 수 있었다. 이제 그녀의 동영상은 1700만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리고, 팔로워 수는 20만명으로 불어났다. 스스로도 이 숫자들이 믿기지 않아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틱톡이 볼 만한 동영상을 찾는 좋은 장소일 수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가 만연할 수 있는 위험성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타 역시 콘텐트를 검증하려는 노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나온 동영상이라 해도,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어를 말한다 해도, 동영상이 지난 2014년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오랜 분쟁을 빚은 과정에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어서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녀가 동영상을 검증할 전문적 역량을 갖춘 것은 아님도 인정했다. 그녀가 공유한 동영상 일부는 BBC를 비롯한 뉴스매체들에 의해 검증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전통적인 뉴스매체보다 자신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나온 소식을 더 믿을 만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사람은요, 전문 언론인, 심지어 공증된 뉴스원도 믿지 않더군요. 우크라이나 출신의 평범한 젊은 여성이란 사실이 더 폭넓은 수용자와 연결되게 만들더군요. 그게 절 더 믿을 만한 사람으로, 제 동영상을 더 믿게 만들게 한 것이죠.” 마르타는 가족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동영상을 퍼뜨림으로써 젊은 수용자들이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보게 만들어 세상을 돕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영국에 붙잡혀 있어 틱톡이 소일거리가 되고 있음도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사설] 후보들 ‘깜깜이’ 중이라도 국민통합 구상 내놔라

    [사설] 후보들 ‘깜깜이’ 중이라도 국민통합 구상 내놔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초박빙 다툼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다. 오늘부터 선거일인 9일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 기간‘’이다. 역대 최고의 비호감 선거인 탓에 후보나 배우자 관련 비리나 의혹이 폭로될 때마다 여론이 뒤집히기도 한다. 각 후보 진영이 팩트체크가 어려운 가짜 정보와 흑색선전, 비방에 집착하는 이유다. 유권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신냉전에 고물가, 성장력 저하 등 우리 경제의 앞날을 불안해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후보들에게 비전과 정책, 통합의 메시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후보가 경기도 지사 시절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황교익씨가 “윤석열은 푸틴을 닮았다”고 하거나, 윤 후보의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 허용’ 발언을 두고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것이 이 후보의 득표에 도움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첫 민주정부는 김대중 정부”라고 한 언급도 아쉽다. 6·10 민주화운동의 성과가 ‘6공화국 헌법과 87체제’ 아닌가. 그 시작은 노태우 정부였다. 광주시민의 죽음에 책임이 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결정한 배경도 거기에 있다. 김영삼 정부마저 민주정부의 시작이 아니라고 함으로써 갈라치기를 통해 선거에 개입하려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유권자들이 이 후보의 ‘정치교체’, 윤 후보의 ‘정권교체’ 중 어느 쪽을 택할지는 오리무중이다. 지금까지 진영의 표를 한 표라도 더 끌어오고자 상대를 비방하고 모욕하며, 혐오를 유발했다면 남은 기간이라도 국민통합의 정책을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갈수록 입이 거칠어지는 후보에 대해서는 유권자가 혹독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문 대통령은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도 나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편 가르고 진영만 강화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거센 저항을 보면서 구심점으로서의 국가 지도자, 대통령의 역할을 되새긴다. 당선되면 곧바로 통합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분열된 국가를 하나로 묶을 구상을 밝히는 게 도리다. 그것이야말로 누구한테 투표할지 정하지 못한 중도층을 포용하는 전략이 아니겠나. 혐오와 보복의 언어로는 미래를 일굴 수 없다.
  • ‘多多益山’ 이리저리, 거닐수록 빠져든다… ‘一喜一味’ 요리조리, 먹을수록 입맛돈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多多益山’ 이리저리, 거닐수록 빠져든다… ‘一喜一味’ 요리조리, 먹을수록 입맛돈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미륵도 탐냈을 사통팔달의 도시… 기름진 땅만큼 걸음마다 보물… 이리역 폭발 아픔 뒤로하고 보석처럼 반짝반짝전주 뺨치는 황등비빔밥·칼칼 낙지곱창볶음 일품… 40년 노포 안줏거리·곰돌이 호두파이에 ‘훈훈달달’전북 익산시는 도내에서 두 번째, 호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 기준이다. 약 28만명으로 광주광역시, 전주시, 전남 순천시에 다음간다. ‘다다익산’(多多益山)이다. 철도와 도로 교통도 좋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교차하고 충남 천안부터 이어진 장항선이 이곳에 종착한다. 호남고속도로를 비롯해 1번과 23번 등 국도와 지방도가 사방팔방 얽혀 있다. 금강과 만경강이 흐르는 너른 땅이다. 옥토의 드넓은 곡창지대 호남평야가 펼쳐졌다. 1970년대엔 이리수출자유지역이 생겼다.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모여들었다. 익산군과 이리시는 1995년 통합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리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유명했던 까닭이다. 이리는 산짐승 이름과 같아 기억하기 쉽다. 이리는 원래 솜리, 솜니, 솝리 등으로 불렸다. 이리(裡里)의 뜻이 ‘속 마을’이란 뜻이라 그랬다. 작은 농촌 마을이던 솜리는 일제강점기 쌀 수탈 계획에 따라 갑자기 철도교통의 중심지가 되며 부쩍 성장했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차례로 놓이고 군산항까지 연결해 호남평야의 쌀을 깡그리 거둬 일본에 실어날랐다.●옛이름 ‘이리’와 지금의 ‘익산’ 하지만 익산이 중요한 지정학적 지위를 갖게 된 것은 사실 그보다 2000년 이상 먼저 일이다. 마한과 백제의 여러 유적으로 미뤄 볼 때, 이 지역은 일찌감치 발달한 고도(古都)였다. ‘익산 출신’인 무왕이 사비성(충남 부여)에서 익산으로 천도까지 시도했을 정도다. 앞서 기원전 청동기 시대에는 고조선 준왕이 내려와 건마국을 세웠고 이는 마한의 첫 수장국(수많은 소국 중 맹주 역할을 하는 국가)으로서 국력을 과시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미륵사지를 비롯해 왕궁리 궁성 유적, 익산 쌍릉 등은 한반도 고대사에서 익산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였는지를 알려 주는 유적이다. 익산(益山)의 뜻은 ‘첩첩 산이 많다’는 의미지만 실제 익산에는 그리 높은 산이 없다. 오히려 김제와 더불어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들이 많다. 북부 함열과 동부 금마 쪽이 원래 익산의 중심이었는데 이리역이 생겨난 이래 시내 중심이 바뀌었다. ● 지역 역사 송두리째 바꾼 ‘폭발사고’ 살기도 좋은 땅이다. 큰비도 눈도, 심지어 태풍도 거의 없고 강이 둘이나 지나니 가뭄 걱정도 없는 곳이다. 폭염과 혹한도 없다니 얼마나 좋은가. 재해라고는 딱 하나, 굉장히 유명한 ‘인재’(人災)가 있었다. 1977년 11월 11일 일어난 이리역 폭발 사고는 사망 59명, 부상 1158명에 이재민 1647가구 7800여명이 발생한 국내 최악의 화약 폭발 사고였다. 당시 한국화약의 화물열차에 실려 있던 다이너마이트와 뇌관 등 폭발물 40t에 호송 책임자가 켜 놓은 촛불이 옮겨붙어 대형 폭발로 이어졌다. 반경 500m 이내 건물이 깡그리 무너지고 폭발 지점인 이리역에는 지름 40m에 깊이 15m의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날 정도였다. 초대형 폭격을 맞은 정도의 규모다. 기관차가 700m 떨어진 민가까지 날아갔다. 이 사고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라진 역사(驛舍)는 물론이며 지역의 역사(歷史)까지 달라졌다. 코미디언 고 이주일도 이 사고와 인연이 깊다. 사고 현장과 가까운 삼남극장 지붕이 무너졌다. 이날 ‘가수 하춘화 리사이틀’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날벼락을 맞은 하춘화를 당시 무명이던 이주일이 들쳐업고 구해 낸 것. 이 인연으로 이주일은 하춘화 전속 사회를 맡게 됐고 이후 국내 최고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다. 공중분해된 이리역은 1년 후 당시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 지었다. 인근 창인동 익산군청은 건물에 금이 가 2년 후 함열읍으로 이전했고 남성여중과 남성여고, 남성고도 영등동 소라산으로 옮겨야 했다. 건물 9000여 채가 무너졌으니 한마디로 폭발 사고 한 방이 도시 자체가 재건되는 계기가 된 셈이다. 통합시가 익산시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에도 당시 재난이 연상된다는 여론도 한몫했다고 한다. ●고대사 품은 ‘국보급 도시’ 풍요의 땅 익산에는 보물도 많다. 앞서 언급한 고대 한국사의 국보급 문화재는 국가가 공인한 보물이다. 여기에다 ‘보석 도시’란 예명에 맞게 금은보석 세공 등 보석가공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석재로 유명한 황등석도 보석이다. 국가 공인 4대 종단 중 하나이자 국내 최대 토종 종교인 원불교를 열고 익산 땅에 잠든 소태산 대종사, ‘원불교의 바티칸’ 격인 익산 중앙총부도 익산시의 보석이라 할 수 있고, 호남에서 가장 큰 사학인 원광대학교도 미래의 보석이 아닐 수 없다.● 대각의 종교 ‘원불교’ 성지 익산을 설명하며 원불교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현재 국방부에서 군종 병과를 인정하는 종교는 가톨릭, 불교, 개신교, 원불교뿐이다. 원불교는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대각(大覺)의 종교로 1916년 소태산 대종사가 창시해 100여년의 역사를 지켜왔다. 이 원불교의 중앙총부가 익산 신룡동에 있다. 원불교의 교법을 편 전법성지(傳法聖地)인 이곳엔 중앙총부뿐 아니라 영모전, 대각전, 박물관, 원음방송 등이 함께 있다. 소태산 대종사 성탑, 정산종사 성탑, 성비 등도 자리하고 있다. 주변엔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상주선원, 문화원, 퇴임 교무 정양소 수도원, 원로원 등이 갖춰져 있다. 일반인도 언제나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이라 익산시 관광 스탬프 코스로 지정돼 있다. 익산 시내 중심가와 가깝고 탁 트인 가람의 경내 분위기나 박물관, 솔숲 산책로 등이 좋아 이른 봄기운을 받으며 둘러보기에 딱이다. 원불교가 창시된 4월 28일 대각개교절에 맞춰 시민 참여 행사도 열 계획이다. 원광대가 시작된 ‘유일학림’ 등 건축물들은 조선 말기 건축 양식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건축사적 가치도 높다. 소태산 대종사가 설법에 사용했던 탁상과 수첩, 교전 등 성품, 물품들이 박물관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원광대 교정은 봄꽃과 건축물, 인공호수 등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여러 번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상징인 봉황탑을 재치 있게 해석해 ‘닭다방’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호수 위 카페와 산책로, 오솔길, 대학박물관 등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어 교정을 둘러보다 쉬어 가기 안성맞춤이다.●모양도 이야기도 빛나는 보석박물관 국정교과서에 익산이 여러 번 나온다. 국사 교과서엔 마한·백제·미륵사지·원불교 등이, 지리 교과서엔 보석산업이 나온다. 보석 광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석 가공업체가 몰려 있다. 백제의 귀금속 가공술에 그 뿌리가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보석박물관에는 11만점의 보석과 원석, 공예품 등이 있다. 옆에는 보석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보석산업센터가 함께 위치했다. 보석이라 하면 그저 반지, 목걸이와 왕관에 붙이는 형형색색의 돌덩이만 연상했는데 둘러보니 참 많은 종류가 있다. 식물성 호박부터 동물성 산호, 여러 광물이 보석의 범주에 든다. 다이아몬드, 수정, 옥 등 다양한 보석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보석은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바다색을 표현할 때 주로 쓰는 사파이어와 에메랄드 색조차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던 필자가 매우 똑똑해져서 나올 수 있었다. 얼마나 현명해졌는지 살짝 자랑하자면 다음의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슈퍼맨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 북극으로 부모의 유물을 찾아갈 때 등장하는 크립토나이트는 수정이 아니라 집섬(Gypsum)이나 녹주석의 일종인 아쿠아마린을 닮았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또한 영화에서 마녀들이 요술이나 예언을 행할 때 쓰는 둥근 구슬은 호랑이 눈알을 의미하는 호안석(虎眼石)이 분명하다.● 익산의 상징 ‘미륵사지’ 익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보물은 역시 미륵사지(사적 제150호)다. 백제 사찰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무려 3탑3금당 방식으로 다른 절터에 비해 2~3배 이상의 규모와 형식을 자랑한다. ‘서동’ 백제 무왕이 639년 창건했다는 기록까지 등장하니 이래저래 익산의 상징이다. 신라 황룡사와 고구려 금강사에 대응할 만큼 백제 대표 호국사찰로 꼽히는 절이며 백제의 가장 거대한 석탑을 품은 옛 절터다. 무너져 내려 반만 남은 미륵사지 석탑(서탑)은 더할 익(益)자를 모티브로 한 익산시 로고로도 쓰일 만큼 강력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서동요’의 진실은 과연 실제 보물도 쏟아졌다. 2009년 미륵사지 서탑 해체 과정에서 첫 번째 심주석 안에 봉안된 사리병과 금제사리봉영기, 구슬 등 사리장엄구 9900여점이 나왔다. 세세하고 정교한 조각과 문양으로 가득한 사리병은 백제금동대향로에 견줄 만큼 아름다운 걸작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특히 금판에 붉은 글자를 새긴 사리봉영기는 미륵사 창건에 관한 기록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이로써 미륵사가 백제 무왕 재위 시절인 기해년(639년)에 창건됐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무왕의 왕후가 신라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귀족인 사택씨 가문임도 함께 드러나 ‘서동요’ 이야기가 허구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제판 남자 신데렐라’ 서동의 성공담이 사라질 수 있는 ‘불상사’를 낳은 셈이다. 이후 일부다처설, 후처설 등이 대두되며 아직까진 서동 설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사리봉영기에 선화공주 이름이 정확히 기록돼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무왕릉으로 추정되는 익산쌍릉에선 신라제 토기가 출토돼 서동·선화공주 결혼설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아무튼 미륵사는 여러 차례의 보수를 거쳐 조선 중후기까지 건재했지만 숭유억불책과 자연재해,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17세기 들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기록이 전한다. 1990년대 초반 동탑을 서탑의 모양에 상상을 더해 복원(?)했지만 고증에 대한 근거도 없고 너무 급조해 만든 티가 난다. 21세기 들어 복원에 들어간 서탑만큼은 원래 석재를 최대한 사용하며 없는 형태를 상상해 만들지 않기로 했다. 젠가(블록빼기 게임)를 하다 망한 것처럼, 그나마 무너진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형식으로 복원을 마친 후 2019년 일반에 공개한 서탑에 더 많은 이들이 몰린다. 현재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로, 미륵사지당간지주는 보물로 지정돼 있다. 2015년에는 유네스코위원회가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5층 석탑 등 유적, 공주·부여의 유적들을 ‘백제역사 유적지구’란 이름으로 묶어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지난해 초 미륵사지 지하 공간에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미출토 유물과 백제의 여러 유물을 모아 전시 중이다. 내부엔 다양한 전시기법을 사용해 한눈에 익산의 여러 유적과 그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세대불문 미각 깨우는 맛의 고장 물산이 풍요롭고 도시 규모가 제법 되는 익산이라 ‘먹는 보물’도 많다. 전주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황등비빔밥을 파는 여러 노포를 비롯해 푸짐한 인심이 돋보이는 부송국수, 칼칼한 낙지곱창볶음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동서네 낙지, 수제만두로 유명한 태백칼국수, 매콤한 콩나물국밥을 파는 별미집 등이 유명한 식당들이다.곰 얼굴 모양의 귀여운 호두파이와 다양한 종류의 타르트를 만들어 파는 ‘빵곰언니와 호두파이 공장’은 전국적으로 젊은층에게 널리 알려진 디저트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입소문을 타고 순례객을 양산하고 있다. 1982년 ‘역전할머니맥주집’에서 출발한 ‘호프 노포’ 엘베강도 익산역 앞을 지키고 있다. 맛집들은 창인동 중앙시장과 영등동, 원대입구(대학로), 모현동, 부송동, 황등면 등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이동하기 편리하다. 마한의 첫 수장국으로 시작, 백제의 마지막 도읍이 됐을 곳. 그리고 근대 문화와 산업의 중심지 이리로부터 지금의 보석 도시 익산. 역사를 거슬러 봐도 언제나 풍요로움이 넘쳐나던 곳이다. 이리저리 돌아보며 ‘다다익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가기 전에 이건 꼭! -미륵사지와 익산박물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눈높이를 낮춘 전시물부터 다양한 체험까지 가능한 어린이박물관도 함께 있다. 왕궁리 유적 박물관은 현재 휴관 중이다. -서동공원 경내 마한박물관에는 율촌리 고분 출토 옹관 등 다양한 유물을 전시 중이다. 웅포면 입점리고분전시관은 익산 지역에 살았던 백제 귀족의 무덤에서 발굴한 금동관모와 장신구 등의 복제품이 전시돼 있다. -원광대 박물관도 알짜배기다. 마한과 백제 유물부터 옹기, 회화, 민속, 불교 예술 등을 모아 놓은 종합박물관이다. 천주교 유적지도 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모신 나바위 성지가 익산에 있다. 백제의 석불로 국가 중대사에 앞서 땀을 흘린다는 익산석불좌상도 삼기면 석불사에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삼일절 줄었지만 신규 확진 18만 6169명… 3일 20만명 예상(종합)

    삼일절 줄었지만 신규 확진 18만 6169명… 3일 20만명 예상(종합)

    전날比 1만 8791명↓…“검사건수 감소 영향”경기 5만 948명 등 수도권만 11만명 육박부산 1만 1010명 등 비수도권 7만 7322명3차 접종률 61.4%… 하루새 96명 사망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2~3배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일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18만명을 넘어 18만 616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1만 8791명 줄어든 수치다. 집계가 마감되는 자정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3일 0시 기준 확진자는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4만 3724명·인천 1만 4165명1주 일평균 확진 16만 6217명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8만 61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일절인 전날 진단검사 수가 평일보다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10만 8837명(58.5%), 비수도권에서 7만 7332명(41.5%)이 나왔다. 시도별로는 경기 5만 948명, 서울 4만 3724명, 인천 1만 4165명, 부산 1만 1010명, 경남 9054명, 대구 6660명, 경북 6534명, 광주 6460명, 충남 6200명, 전북 5291명, 전남 5245명, 대전 5067명, 충북 4832명, 강원 4307명, 울산 3390명, 제주 2317명, 세종 965명 등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지배종이 된 뒤 신규 확진자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1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 7명→16만 5889명→16만 6201명→16만 3562명→13만 9626명→13만 8993명→21만 9241명으로 하루 평균 16만 6217명이다.위중증 사흘째 700명대 “9일 중환자 수 1200명 넘을 것”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762명으로 전날(727명)보다 35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14일 300명대에 진입했는데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해 지난달 28일부터는 사흘째 700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9일 중환자 수가 1200명을 넘고, 이달 16∼31일 1700명∼275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96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14명, 60대 8명, 50대 3명, 20대·30대·40대 각 1명 등이다. 누적 사망자는 8266명, 누적 치명률은 0.24%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6.5%(누적 4437만 169명)이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61.4%(누적 3151만 985명)가 마쳤다.
  • [속보] 삼일절 소폭 줄어 신규 확진 18만 6169명… 3일 20만명 예상

    [속보] 삼일절 소폭 줄어 신규 확진 18만 6169명… 3일 20만명 예상

    전날比 1만 8791명↓…“검사건수 감소 영향”경기 5만 948명 등 수도권만 11만명 육박부산 1만 1010명 등 비수도권 7만 7322명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2~3배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일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18만명을 넘어 18만 616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1만 8791명 줄어든 수치다. 집계가 마감되는 자정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3일 0시 기준 확진자는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8만 61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일절인 전날 진단검사 수가 평일보다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10만 8837명(58.5%), 비수도권에서 7만 7332명(41.5%)이 나왔다.시도별로는 경기 5만 948명, 서울 4만 3724명, 인천 1만 4165명, 부산 1만 1010명, 경남 9054명, 대구 6660명, 경북 6534명, 광주 6460명, 충남 6200명, 전북 5291명, 전남 5245명, 대전 5067명, 충북 4832명, 강원 4307명, 울산 3390명, 제주 2317명, 세종 965명 등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지배종이 된 뒤 신규 확진자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1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 7명→16만 5889명→16만 6201명→16만 3562명→13만 9626명→13만 8993명→21만 9241명으로 하루 평균 16만 6217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6.5%(누적 4437만 169명)이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61.4%(누적 3151만 985명)가 마쳤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