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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재활용률 32%가 이상적/산업연 보고서

    ◎나무 등 6품목 소각56·매립 12% 적절 쓰레기는 32% 정도만 재활용하는 게 경제적으로 가장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3일 「쓰레기 처리방법별 경제성 비교」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생활쓰레기의 처리비율은 재활용 32.1%,소각 56.3%,매립 11.6%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KIET는 ▲대량 발생 ▲유용성분 포함 ▲재자원화 기술 ▲재생품에 대한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음식물과 채소류,폐지,고철,폐플라스틱,깨진 유리,나무류 등 6개 품목이 재활용에 적합한 품목이라고 했다.분석결과 이들 품목의 이상적인 재활용률은 음식물·채소류 24%,종이류 55%,나무류 30%,금속·유리 40%,플라스틱류 20% 등이었다. KIET는 이같은 비율로 쓰레기를 재활용하면 97년에는 3천3백억원,2001년에는 4천2백억원의 재활용 이득이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품목 별로는 폐지의 경우 t당 이득이 7만원,폐플라스틱은 3만원,고철은 13만원,유리류는 6만원,음식물과 나무류는 10만원이다. KIET는 가연성 쓰레기의 비중이 지난 해 71%에서 2001년에는 84%로높아질 전망이어서 소각시설 확충계획 등을 감안하면 2001년에 쓰레기의 소각비율은 56%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80년 4만7천t에서 지난 해 6만7천t으로 연평균 2.7%씩 증가했고 2001년에는 8만3천t(감량정책 추진시 7만5천t)에 이를 전망이다.10년 전 50% 이상을 차지하던 연탄재의 비중도 2001년엔 6%로 떨어지고 음식물과 종이류는 20%와 9%에서 40%와 28%로 각각 높아지게 된다.
  • “일본인 콧대 꺾었다” 전국 환호/황영조·김재룡 금·동메달 따던날

    ◎초반 가슴졸이던 시민들 “역시” 탄성/황선수 고향선 꽹과리 울리며 잔치 세계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선수가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9일 많은 시민들은 텔레비전 앞에서 각축을 벌이던 일본의 하야타선수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낸 황선수의 역주를 지켜보며 아낌없는 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황선수 집 안방에서 가슴 죄며 TV를 지켜보던 초곡리 주민들은 『올림픽 영웅 황영조를 당할자 누구냐』 『바르셀로나의 금메달 귀신이 히로시마까지 따라와 줬다』며 탄성. 마라톤이 생중계되는 동안 꽹과리팀이 황선수집 마당에 모여 황선수가 선두에 나서자 징과 꽹과리를 치며 열렬한 응원전을 폈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온 동네사람들이 얼싸안고 환호. ○…황선수 집에는 큰누나인 애랑씨(28)와 친인척,마을주민 등 30여명이 TV를 지켜보았고 아버지 길수씨(52)와 어머니 김만자씨(54)는 가까운 절에서 불공을 드리며 아들의 우승을 기원. 애랑씨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번 대회 우승을 기원하기 위해 함께 절에 가셨는데 지성이면감천이라는 말대로 동생에게 큰 힘을 불어넣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황영조가 소속돼 있는 코오롱그룹은 황선수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경축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 일요일임에도 불구,황선수의 우승가능성에 대비해 서울 중구 무교동 45번지 본사에 나와 TV를 지켜보던 30여명의 직원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준비해둔 「축 황영조선수 마라톤 제패」라고 쓴 길이 20여m의 현수막을 본사 건물에 내걸기도.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시민들이 구내에 마련된 TV수상기 앞에 모여들어 차 시간도 잊은채 황선수의 역주에 환호하는 모습. ○‥한편 이날 김재룡선수가 황영조선수에 이어 3위로 골인,동메달을 획득하자 전남 고흥군 포두면 상포리 중흥마을 김선수집에서 TV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마을 주민 50여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에 겨워했다. 김선수의 어머니 이부임씨(52)는 『아들이 경기전에 몸이 좋지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황영조선수가 금메달을 따 아들이금메달을 딴 것만큼이나 기쁘다』고 말했다.
  • 태국사원,빈민소년들 교육 “큰몫”

    ◎학비·숙식 무료… 수도승 수행뒤 학교 수업/현총리 배출… 지망생 쇄도/고교과정 마치면 절 “썰렁” 전국에 불교사원이 2만7천여개,국민의 90% 이상이 불교신자인 태국.빈민층이 많은 태국에서는 이들 사원들이 학비가 없는 아이들의 유일한 교육기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태국의 무상교육기간은 6년.우리 국민학교 과정까지인 셈이다.이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농사를 짓는 빈민층들은 수업료,교복비,책값 등을 한꺼번에 댈 수 없어 자녀들의 진학을 포기한다.그러나 배우고 싶은 열정과 더 나은 생활에 대한 욕망을 가진 학생들은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절로 들어간다.태국의 절에서는 수도승들에게 종교적 교리 뿐아니라 일반학교와 같은 과정의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들은 종교적 목적보다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수도승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여자는 제외된다.수도승의 과정에 여자는 입문할 수 없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무료로 먹고 자고 옷도 제공받으며 공부까지 할 수 있다.그러나 어린 수도승들은 상당한 대가를 치르며 이를 수행하고 있다.10가지 엄격한 수도계율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 먹고 자는데까지 엄격한 규제가 가해진다.승복에 머리카락과 눈썹을 모두 깎고 매일 열리는 선,의식,불가 부르기에 꼬박 참가해야 한다.음악감상이나 TV시청은 일체 금지다. 그러나 배우고 싶은 열정이 큰 수도승들은 온 방안에 영어단어나 화학공식을 쓴 종이로 도배를 해놓고 이같은 규율을 잘 견뎌낸다. 이들이 사회로 진출했을 때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태국에 승려대학이 두군데가 있지만 이곳을 졸업해도 공무원이 되려거나 할때 학사자격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이들 수도승들은 교육과 성직자로서 살기 위한 수행과정을 요구받지만 일단 이들이 고등학교 과정만 마치면 대부분 사원을 떠나는게 현실이다. 이들은 승려출신으로 성공한 명백한 사례로 추안 리크파이 현총리를 꼽는다.남부 시골 트랑의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방콕의 한 절에서 6년을 보낸 추안은 법학도가 되어 총리직에까지 오른 것이다.태국의 많은 빈민자녀들은 오늘도 추안총리와 같은 성공사례를 제것으로 만들기위해 절로 몰려들고 있다.
  • 미아리/조선땐 「되너미고개」로 불려/고개:중(서울6백년만상:60)

    ◎병자호란때 되놈이 쳐들어온데서 유래/6·25전쟁 애환담은 「단장의 노래」로 유명 서울 성북구 돈암동과 미아동·의정부를 잇는 「미아리고개」는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재다.주위경관이 아름다워서도,유서깊은 문화재나 유물이 있어서가 아니다.서울이 겪어온 풍상이 그대로 고갯마루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6·25전쟁을 겪으면서 「단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미아리고개는 조선조에는 「되너미고개」로 불렸다.이는 병자호란때 오랑캐(호인·되놈)가 이 고개를 넘어와 이 땅을 짓이기고 간데서 붙여졌다.「돈암동」 역시 「되너미고개」의 한문표기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금은 여러차례 깎여나가면서 낮아지고 고개의 폭도 넓혀 졌지만 옛날에는 상당히 험준했다.동북쪽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주요 관문이었던 미아리고개는 6·25때 동두천과 포천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의정부마저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면서 서울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구실을 했다. 미아리라는 이름은 일제시대때 이 고개너머 현재의 미아동 일부가 조선인전용 공동묘지였던 관계로 「사람이 죽어 상여가 이 고개를 넘어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지금의 미아 7동의 불당골에 예부터 미아사라는 절이 있어서 여기서 따온 이름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름의 유래야 어찌됐던 미아리고개가 세상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6·25전쟁이 끝난뒤 작사가 반야월씨의 「단장의 미아리고개」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부터. 동족상잔이라는 슬픈 비극을 노래한 이 노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애창되고 있다. 『미아리 눈물고개,님이 넘던 이별고개,화약연기 앞을 가려 눈못뜨고 헤매일때 당신은 철사줄로 두손 꼭꼭 묶인채로…』 작사가 반야월씨는 「가요야화」라는 책에서 노랫말을 쓰게된 사연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전쟁이 나자 나 혼자서 피란길에 나섰다.곧 뒤따라 내려오기로 했던 아내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이다.애간장을 태우다 9·28수복을 맞아 아내와 극적인 재회를 했다.그런데 그 기쁨도 잠깐이고 아내로부터 둘째딸 수라가전쟁통에 제대로 먹지 못해 죽어 미아리고개를 넘어오다 호미로 땅을 파서 묻어 놓고 왔다는 말을 들었다.아내와 나는 땅을 치며 통곡을 하였다』.미아리고개를 일약 서울의 이름난 지명의 반열에 올려 놓은 애간장을 끊는 노랫말은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던 것이다. 병자호란때는 되놈이 넘어와 조선처녀를 잡아가 불귀의 객이 되게했으며 일제때는 조선사람들만이 죽어서 넘던 고개,6·25때는 북한군 탱크가 넘어오던,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가고 잠들기도 했던 이 고개는 이제 자동차의 매연이 자욱하고 차량들이 붐비는 서울의 보통고개가 되었다. 언제부터 모여들었는지 돈암동에서 넘어가는 길가에는 점술가들의 간판이 가득메운 가운데 운명을 점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서울의 새로운 풍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초부터 시작된 삼선교에서 미아리 정상까지의 8차선 확장공사가 연말쯤에 완공되면 만성적인 교통정체지역이던 이곳의 교통난이 완화되고 고개의 모습도 새롭게 변모될 것으로 보인다.
  • 미기업/합병·매수 붐 되살아났다(현장 세계경제)

    ◎올들어 총거래 규모 46% 늘어나/미디어·통신·연예오락 산업 집중/관련기업간 진지한 경영전략… 80년대말과는 차이 뚜렷 80년대말 이후 한풀 꺾였던 미국 기업의 합병·매수(M&A)붐이 또다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둘 이상의 기업이 합쳐 단일회사가 되는 합병이나 특정기업이 다른 회사의 주식·자산을 사 경영권을 획득하는 매수는 5∼6년전 미국에서 최고조에 달했었다.그러다 거품경제 폭락·경기침체 돌입과 함께 무분별한 매수합병의 폐해가 사방에서 표출하자 썰물처럼 뒷전으로 밀려났다. 고개숙이고 물러갔던 매수합병이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지난해 중반부터 다시 이곳저곳을 활보하고 있는데 80년대말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 한층 관심을 끈다. ○88년 기록 곧 경신 올들어 8개월동안 매수합병 총거래 규모는 2천1백억달러에 달하고 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나 급증한 것이다.공식발표에 앞서 하나로 통합되거나 딴 회사에 팔려 사라질 기업들에 대한 미국 증권가의 소문이 갈수록 무성한데 올해 잘하면 88년에 세워진 3천3백60억달러의 거래규모 최고기록이 경신되리라는 전망이 강하다. 절대액도 크지만 최근의 매수합병은 산업 전반에 걸쳐있는 점이 주목된다.특히 하루가 멀다하고 미래의 멀티미디어나 정보초고속도로에 관한 사업구상이 소개되는 것과 연관돼 미디어,전신통신,연예오락 산업이 매수합병 돌풍의 핵심을 이룬다. 지난해 말 벨 아틀란틱과 TCI는 거래액이 자그마치 2백94억달러에 이르는 합병 의사를 공식발표,뉴스의 초점이 됐다.매수합병은 대부분 증권시장에 상장된 공개기업에서 일어나며 따라서 해당기업의 주식 시가총액과 직결된 거래액에 대한 일반주주의 관심은 대단하다.미국 국내전화를 지역별로 독점하는 7대회사의 하나인 벨아틀란틱과 가입자 1천1백만명으로 유선방송 선두인 TCI의 합병건은 89년 수립된 단일 매수합병 최고기록 2백50억달러(KKR의 나비스코 매수)를 상회한 메카톤급이었다.이후 양기업간 의견상충이 많아 합병발표가 일단 철회되긴 했지만 언제라도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이 짙다. 그러나 바이어콤 그룹의 96억달러 짜리 파라마운트사 매수는 지난 7월 10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마무리됐다.국제전화를 거의 독점하는 AT&T가 휴대용전화 분야 선두주자인 매코사를 1백89억달러에 매수하는 계획도 주주동의 절차까지 마쳤는데 반독점 법률조항 때문에 일시 미결 상태이다.계속 추진이 가능한 이같은 유보(펜딩)상태에 빠진 전기통신·연예 부문의 매수합병건은 콕스­타임즈 미러,바이어콤­블록버스터 등 1백억달러를 넘는다. 영화제작및 유선방송 거인인 타임워너와 역시 7대 스튜디오의 하나인 월트 디즈니가 각각 TV 3대 전국방송망인 NBC와 CBS를 매수한다는 소문은 최근 더욱 커지고 있다. ○의료업계도 가세 국방비 삭감추세의 위기에 몰린 방산업과 의료보장 개혁의 태풍을 앞둔 의료·제약업에서도 매수합병 바람이 거세다.연초의 노스롭­그루먼 합병에 이어 미국 방산업 2,3위인 마틴 마리에타와 록히드의 1백억달러 합병이 지난달 말 공식발표됐다.의약업계 또한 아메리카홈의 91억달러 시아나미드 매수를 비롯 머크­메드코(62억달러),콜롬비아­HCA 병원체인(1백96개병원·56억달러),로시­신텍스(53억달러),스미스클라인­스털링(29억달러) 간의 매수합병이 잇따랐다. 이밖에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퍼시픽(27억달러·운송업),뱅크아메리카­콘티넨털 뱅크(20억달러·은행),릴라이언스­제너럴시그널(14억달러·전자),플레밍­스크리브너(10억달러·식료) 등을 열거할 수 있다. ○경쟁력 향상 노력 이같이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중인 매수합병은 M&A란 경제 전문용어를 일반인에게 전파시킨 지난 80년대 말의 붐과는 성격이 다르다.그때는 해당 산업과 무관한 외부의 금융가가 약삭빠른 재테크의 일환으로 공개기업들을 통째로 사서 파는 예가 주종을 이뤘다.고도의 투자기법이지만 때맞춰 유행한 「기업사냥꾼」이란 말이 풍기듯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컸었다. 그러나 최근의 매수합병은 동종 산업의 기업간에 이루어지며 전기통신,방산,의약 등 대개 산업구조와 기술 측면에서 심각한 변화에 직면한 업종 기업의 진지한 경영전략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경쟁업체를 소멸시키며 자신의 사이즈를 키워 독점기업화,궁극적으로가격통제력을 구사하려는 방편으로 적극 채택되었던 지난 20년대나 60년대의 매수합병과도 격을 달리 한다.현재와 같은 크기의 국내외 시장에선 매수합병을 통한 독점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90년대의 합병매수 바람은 국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힘찬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 한글날과 국경일/오동춘 시인·외솔회 사무국장(굄돌)

    작년에 어느 국회의원이 중국 북경에 갔다가 미국 교포 한분을 만났더니 대뜸 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렸느냐고 꽤나 따지듯 말하더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미국사람들을 모아놓고 한글의 우수성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한글겨레의 긍지를 느끼면서 한턱 내곤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10월9일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졌으니 무슨 축제의 기분이 나겠느냐고 하면서 꼭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살리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 했다. 1926년 11월4일(음력 9월29일)조선어연구회(현한글학회)주최로 한글반포 4백80주년을 맞아 시내 식도원에서 각계 인사와 지식인 4백여명이 모여 한글사랑 곧 나라사랑의 가갸날(한글날)을 만들어 기념식을 가진 것이 한글날의 시초이다.잔악한 일제시대에 잃은 나라를 되찾고 죽어가는 민족정기를 살리기 위해서도 한글날 제정은 뜻깊고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한글날이 제정되자 만해 한용운은 「가갸날」이라는 축서를 1926년12월7일자 동아일보에 발표하여 민족의식을 북돋우면서 「가갸로 말을 하고 글을 쓰셔요/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아래 꽃이 피어요」라고 읊었다.제나라 글을 가졌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그것도 서양인이 세계에서 한글이 가장 우수한 과학글자라고 칭찬해 주고 있지않는가.그런데도 우리 한글의 귀함을 모르고 한글만 쓰는 것이 쇄국주의니,국수주의니 해가며 한글을 업신여기는 오늘의 최만리 무리가 얼마나 많은가? 오는 10월19일로 탄생 백주년을 맞는 외솔 최현배박사님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3년의 옥고를 치르고 나와 한글노래를 지었으니 그 2절을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로다/한글은 우리 자랑 민주의 글본/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고 노래하고 있다.이 노랫말처럼 자랑스런 우리 한글을 위해 문민정부는 한글날을 하루속히 온 국민이 다 함께 즐기는 축제의 국경일로 꼭 만들어 주길 바란다.
  • 총리실이 예산 가장 아껴썼다/작년 9.3% 남겨

    ◎안기부는 8.6% 남겨 2위/금액으론 1천4백억 국방부 최고 문민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정부 각 기관들의 알뜰살림 성적표가 나왔다. 경제기획원이 24일 민주당 강철선의원의 요구로 국회 행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의 집중적인 감사가 실시된 지난해에는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국가안전기획부등이 예산절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행정부처는 사업목적의 예산이 적은 국무총리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예산절약률이 저조했다. 절약률이 가장 높은 곳은 국무총리실로 예산 2백1억원 가운데 9.3%인 19억원을 절약했다.그 뒤를 이어 문민정부 출범을 계기로 이미지 변신작업에 착수한 안기부가 2천3백33억원의 예산 가운데 8.6%인 2백억원을 아껴 써 2위를 차지,눈길을 끌었으며 민주평통자문회의가 7.9%로 3위를 기록했다. 대통령비서실은 2백34억원 가운데 6.5%에 이르는 15억원을,경호실은 2백28억원 가운데 3.8%인 9억원을 아껴 비교적 높은 절약률을 보였다. 행정부처로는 공보처와 통일원이 7.1%와 7.0%로 총리실에 이어 높은 절약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내무부와 건설부가 절약률 0.1%로 예산의 거의 대부분을 쓴 것을 비롯해 재무부·교통부·보훈처 0.2%,보사부 0.3%등 행정부처는 전반적으로 절약실적이 저조했다. 단순 금액기준만으로 보면 국방부가 전체예산 9조2천1백54억원 가운데 1.6%인 1천4백30억원을 남겨 예산절약액이 가장 많았다.
  • 간행물윤리위,청소년에 권하는 책 선정

    ◎「도도새…」·「강화도」·「생각연습」 등 30종 발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이원홍)는 9월「독서의 달」을 맞아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30종을 뽑아 최근 발표했다. 각계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은 선정도서들은 문학·역사·교양·어린이등 9개 부문에 걸쳐 고루 들어 있으며 번역서가 9종 포함됐다. 또 청소년들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초·중·고·대학생및 공통으로 독자층을 구분했다. 뽑힌 책은 다음과 같다. ◆어린이▲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실험 관찰 이야기(김기명 지음·산하 간)▲사각형의 세계(플로라 니카씨오·서광사)▲자전거 여행(박혜강·대교)▲아빠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2(이종훈·현암사)▲도도새와 카바리아 나무(손춘익·웅진출판) ◆중·고생▲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들(정채봉등·동쪽나라)▲북한산성(조면구·대원사)▲강화도(이형구·〃)▲교실 밖 생물여행(윤소영·사계절)▲화석·지질학 이야기(장순근·대원사)▲역사로 읽는 우리과학(과학사랑·아침)▲세상에 홀로 서는 너희들에게(마리언 에델만·김영사)▲열한살 알피니스트가 준 선물(김태웅등·새길) ◆중·고·대학생▲민들레 꽃(서정주·정우사)▲재미있는 국악 길라잡이(이성재·서울미디어)▲여섯 색깔 생각의 모자(드보노·한울)▲생각연습(◎)▲유쾌한 구두쇠들(공병우등·석필) ◆고·대학생▲훈훈한 사랑이 그립다(문길상·마음)▲절로 가는 마음(신영훈·책만드는집)·논리 경험주의:그 시작과 발전과정(요르겐센·서광사)▲중국을 넘어야 한국이 산다(최필규·한국경제신문사)▲경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레스터 서로등·까치)▲오타벵가(필립스 브래드포드등·고려원)▲100년후,그리고 인간의 선택(조너선 위너·김영사)▲절망이란 없다(셸번 콥·고려원미디어) ◆공통(학생및 일반인)▲하늘의 문(이윤기·열린책들)▲회사가 뛴다(이승호·비전)▲미래를 조각하는 아이들(문화일보 국제부·김영사)▲한국인과 일본인 1∼4(김용운·한길사)
  • 한가위/올바른 차례예법과 상차림

    ◎주부클럽연합회 도움말로 차례지내기 알아보면/병풍은 북쪽… 어동육서·홍동백서 진설/헌작 배례때 남­왼손 여­오른손 위로 차례나 제사는 가가례라 하여 지방과 집안마다 법도가 달라 자칫 까다롭게도 느껴진다.그러나 형식보다는 마음이 중요한것.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의 도움말로 바른 차례상차림및 차례예법을 알아본다. ■상차림…병풍은 북쪽을 향해 치고 상을 편다.신위(지방)에 글문을 놓는데 없으면 사진도 무방하다. 1열:신위앞에 시접(숟가락을 담을 대접) 잔반(잔과 받침대) 송편을 놓는다.신위를 중심으로 제주가 앉는데 오른쪽은 동,왼쪽은 서로 생각한다. 2열:생선은 동쪽에,육류는 서쪽에 두되 생선의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상차림 서쪽부터 국수,육적(고기 구운것),전,소적(두부전),어적(조기),어전(생선전),고물떡을 둔다. 3열:육탕 소탕 어탕의 순이나 합탕을 해도 무난하다. 4열:포와 물김치,숙채,간장,건데기만 건진 식혜를 둔다.숙채는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무도 가능)의 3색을 갖춘다. 5열:홍동백서 즉 대추 밤 배 약과 한과 사과 대추의 순으로 놓든지 조율시이 즉 대추 밤 곶감 배 약과 강정의 순으로 놓는다. ■차례 지내는 법…지역에 따라 여자 후손의 경우 음식만 차려내고 정작 제사때는 물러나 있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최근 가족수의 감소와 남자 자손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자자손이 참사도 당연시 되고 있는 추세다.신위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남자,서쪽은 여자가 자리한다. 1.제주가 꿇어 앉아 강신잔에 차나 술을 따라서 세번 나누어 모사 그릇에 비운다음 두번 절한다(강신). 2.왼쪽 집사가 잔반을 제주에게 주면 오른쪽 집사는 제주에게 술을 따른다.다음 제주는 오른쪽 향 위로 잔을 세번 돌리고 다시 오른쪽 집사에게 잔을 주면 집사는 잔을 받아 상에 올린다. 3.제주가 젓가락을 접시에 세번 구른후 음식위에 놓은뒤 헌작한 사람과 자손들은 절을 한다.남자는 두번,여자는 두번반 절을 한다. 4.헌작이 끝나면 잠시 방문을 닫고 기다린다.(음식을 드시라는 뜻) 5.닫았던 문을 열고 들어가 숭늉을 올린다.참사자들은 두번 절한다.지방을 불 사른다. 6.제수음식을 상에서 내리고 다시 상을 보아 음식을 나눈다. 절할때 손은 남자는 왼손을 위로하고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한다.
  • 「귀향비 마련」 강·절도 잇따라/20대 4명 영장

    ◎취객털고 행인 금품강탈 추석을 앞두고 강도 절도 등 범죄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5일 추석을 맞아 귀향할 여비를 마련키 위해 취객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날치기를 벌인 박상선씨(22·무직·주거부정)등 2명에 대해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상오 2시30분쯤 서울 성동구 도선동 유흥가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던 손모씨(20·디스크자키·인천시 남동구 만수동)등 4명에게 접근,『어린애들이 밤늦게 다니냐』며 주민등록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뒤 손씨의 휴대용 전화기를 빼앗아 달아나는등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1백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도 이날 귀성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이용호씨(26·자동차 정비공·서울 마포구 망원동 484의1)등 2명에 대해 특수강도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같은 자동차 정비공장 동료로 지난 11일 0시30분쯤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우체국 앞길에서 귀가하던 이 동네 정모씨(43·상업)를 흉기로 위협,금목걸이와 손목시계 등을 빼앗으려다 정씨가 비명을 지르자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앞서 14일 상오 8시20분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140 동익한의원(원장 장태석·40)에 청년 4명이 들어가 금고안에 있던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20장 등 현금 3백여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장씨는 『아침에 가게 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있는데 20대청년 4명이 들어와 녹용을 사는 척 하다 갑자기 흉기로 위협,청테이프로 손발을 묶고 금고 열쇠를 빼앗아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고 말했다.
  • 일 노동생산성 하강곡선/2.2% 감소/92년 신장률 선진국중 꼴찌

    ◎그래도 한국의 갑절 【도쿄 연합】 일본 사회경제 생산성본부는 15일 지난 92년도 일본 근로자의 노동 생산성 신장률이 선진국 중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는 내용의 「92년도 노동생산성 국제 비교」를 작성,발표했다.이 국제 비교에 따르면 일본 취업자 1인당 국내 총생산 (GDP)인 「국민경제 생산성」은 세계 8위였으나 그 신장률은 과거 최저인 0.1%에 머물러 지난 91년의 선진국 중 3위에서 92년에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일본의 92년도 국민경제 생산성을 1백으로 했을 경우 미국은 1백36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캐나다 1백23,구서독 1백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보다 노동 생산성이 뒤떨어지는 나라는 영국(97),스웨덴(92),한국(58)뿐이었다. 노동 생산성 신장률은 미국이 91년 대비,0.1%에서 1.9%로 대폭 상승한 반면 일본은 2.3%에서 0.1%로 뚝 떨어졌다.
  • 궁금증 더해가는 김정일승계시기/「9·9절」행사서 왜「대관식」없었나

    ◎“김일성추모 끝난뒤”는 확실/장지추정 단군릉공사와 연관/김정일은 명목상 구심점… 「당지배」 가능성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 시점이 10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북한당국이 북한정권 창건 기념일인 9일에도 이와 관련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분명해지고 있다.이날 정권창건 46돌을 맞아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도 김의 당총비서 및 국가주석 취임 시점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고,이를 짐작할 만한 단서도 표출되지 않았다. 김정일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강성산총리와 이종옥·김병식부주석 및 정치국위원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으나 권력서열 변화 등 특이 동향도 발견되지 않았다. 주석단이나 정치국위원 등 권력핵심의 자리 변동이 없다는 사실은 김의 권력승계가 공식화될 때까지 현재의 진용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동시에 김이 아직 인사권 등 전권을 휘두르지는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북한체제가 이른바 「당적 지배체제」로 귀결될 공산이 짙어지고 있다는 게 통일원 등 정부일각의 관측이다.즉 당총비서나 국가주석에 취임하더라도 명목상의 구심점 역할에 그치고 실제 중요 의사결정은 당정치국 원로들에 의해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시된다는 얘기다.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이날 보고대회에서도 김정일시대를 감지하게 할 만한 대내외 정책 비전 제시보다는 생전의 김일성노선 관철이 강조됐다.특히홍성남부총리가 보고문에서 『김정일을 중심으로 하는 「당의 두리(주위)」에 뭉치자』고 말한 대목도 무소불위의 전권을 휘두르던 김일성체제에선 사용하지 않던 표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어쨌든 이번 대회에서도 김의 1인자 승계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그의 「대관식」은 김일성 시신처리가 끝난 이후 시점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가 늦어지는 것은 김일성의 장지로 선정한 이른바 단군릉 옆 묘지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단순한 이유일 지도 모른다』며 『현재로선 그 시기를 점칠 수는 없지만 공사가 마무리된 직후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석은 현재로선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다만 북한체제의 핵심 기득권 세력들이 공멸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김정일 옹립에 합의했든, 김이 완전한 권력장악에 성공했든 아직 북한내부에 심각한 권력암투 기미는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체제의 공식화가 지연되고 있는 까닭은 김일성 묘지마련이 늦어지는 등의 사유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 북 「9·9절」 행사/김정일은 불참

    【내외】 북한은 9일 상오 평양 「2·8문화회관」에서 정권수립 46돌기념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김정일을 중심으로 일심단결해 「주체혁명위업」을 완성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 김정일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대회에 서열 2위인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도 참석하지 않았는데,오는 지난달 8일 김일성사망 추모행사에 참석한 후 1개월째 공석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익산의 유적들(백제를 다시본다:27)

    ◎무왕 익산에 새도읍 건설 추진한듯/미륵사와 왕릉 추정의 쌍릉 이웃에/왕궁리 4∼5㎞ 주변 토성·산성 산재/중국문헌에 “무광왕 천도” 기록… 출토유물도 문헌과 일치 삼국시대의 문화유적은 주로 도읍지와 그 도성 밖 가까운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요즘 개념으로 말하면 수도와 수도권에 해당하는 지역에 몰려 있었던 것이다.고구려와 백제는 몇 차례에 걸쳐 수도를 옮기면서 그 이웃에 귀족문화흔적을 펼쳐놓았다.수도를 단 한번도 바꾸지 않은 신라 역시 경주를 중심으로 수많은 유형의 문화를 영조했다. 고대국가가 수도를 경영하는 과정에는 대개 몇가지의 공통적 특징이 나타난다.그 하나가 화려한 왕궁을 건설하는 일이다.전제왕권이 강화되면서 필연적으로 일어난 문화현상인 것이다.이어 거대한 사찰을 창건하게 되는데,사찰은 국가가 관장하는 국립사찰형태로 창건했다.불교는 사회문화발전에도 기여했을 뿐 아니라 전제왕국의 호국이념으로도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도성을 지척에 둔 자리에는 반드시 왕릉이 축조되었다.삼국시대의 왕릉은 규모도 물론 컸거니와 묘제를 적용한 방법이나 껴묻거리(부장품)가 호화롭기 그지없었다.이들 왕릉을 통해 당대의 문화상이 어떠했는가는 백제의 경우 공주 무령왕릉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이 증거하고 있다.이렇듯 수도로서의 도읍을 경영하는데 왕릉이 수반된다는 사실 이외에 왕도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도성의 경영도 필수적으로 나타난다. ○우리기록엔 없어 이들 삼국의 도읍지는 모두 역사기록에 나오는 수도들이다.그런데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왕도의 모습이 보인다.고대국가가 수도를 경영하는데 필수적으로 수반하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어 어렴풋이나마 왕도로 떠오르는 땅은 바로 오늘날 전북 익산군 금마면과 왕궁면일대다.그래서 일찍부터 이른바 「백제 익산천도설」이 제기되었다.익산을 왕도로 볼 수 있는 정황은 고고학적 발굴이나 현존하는 유적을 통해 여러군데서 발견된다. 이 지역 금마면 기양리에는 우선 백제 최대의 가람규모를 자랑하는 그 유명한 미륵사터가 남아 있다.5층석탑의 잔영을 겨우 전하고 있지만,미륵사터에 대한 장기적인 고고학발굴에서 찬란한 백제불교문화상을 속속 파헤쳐냈다.그리고 미륵에서 2㎞ 떨어진 금마면 연동리에는 백제불상광배가 갖는 독특한 특징을 보여주는 석불이 남아 이 지역에 융성했던 불교의 실상을 가늠케 해주고 있다. 우리가 「백제 익산천도설」을 어느정도 수용하고 익산지역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이를테면 왕궁면 왕궁리 왕궁평도 그러한 지역의 하나다.여기에는 왕궁이 있었다는 구전의 전설이 전해내려오고,실제 백제의 문화유산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현재 5층석탑 1기가 남아 있고,그 이웃에서 제석사라는 새김글씨가 든 백제기와가 출토되었다.제석사가 세워졌던 자리로 추정되는 절터에서는 목탑의 주춧돌이 발굴되기도 했다. ○「궁려사」 기와 출토 이 왕궁리에서는 고고학발굴결과 사구석유구와 함께 관궁사라고 새긴 기와를 발견함으로써 익산천도설에 더 가까이 접근한 바도 있다.어떻든 왕궁리유적은 백제의 왕궁이 자리한 가운데 왕실의 원찰로서의 제석사가 창건되었으리라는 추론을 뒷받침한다.이 왕궁리와 더불어 생각할 수 있는 유적은미륵사다.왕궁평에서 3㎞에 불과한 미륵사는 도성 이웃의 대가람으로 창건되어 미륵하생의 이상향적 불국토를 염원하는 불심을 담았을 것이다. 왕궁리를 중심축으로 한 반경 4∼5㎞ 안에는 백제시대의 여러 성곽이 있다.미륵산성을 비롯,왕궁리토성,익산토성 등이 그것이다.왕궁평을 왕궁이 세워졌던 자리로 본다면,북쪽으로 국립사찰격의 미륵사와 주변 성곽은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이 아닌가 한다.그래서 8·15이전에 이미 익산일대의 유적배치상을 통해 중국 낙양의 수도경영형식과 근사하다는 견해를 제시한 바 있다. 그뿐이 아니라 익산지역에는 백제왕릉으로 추정되는 쌍릉이 존재함으로써 고대국가 수도 경영형식과 꼭 맞아떨어진다.이에 따라 「백제 익산천도설」은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다만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와 같은 우리 사서에 기록이 나타나지 않아 이를 전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문헌사학과 현존 유적및 고고학발굴성과 사이에 괴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익산천도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얼마전에 소개되었다.일본인학자 목전체량이 중국문헌에서 백제천도 사실을 적은 기사를 발견한 것이다.9세기경에 찬술된 이 자료는 「백제무광왕천도 지모밀지 신영정사 이정관십삼년… 천대뢰우 수재제석정사」라고 기술하고 있다.여기서 우선 정관13연은 AD639년으로 백제 무왕40년에 해당한다.그리고 무광왕으로 표기한 왕은 무왕을 가리킨 것이 틀림없다. 이 중국문헌에 나오는 지모밀지가 어딘지는 확실치 않다.그러나 지모밀지로 도읍을 옮겨 새로 지은 절이 제석정사라고 기술함으로써 「제석사」라는 새김글씨가 들어 있는 익산 왕궁리 출토 명문기와의 절이름과 일치한다.또 제석사가 벼락을 맞아 불에 탄 이후 목탑에서 꺼낸 유물들을 일일이 예로 든 대목도 눈길을 끈다.왜냐하면 현존하는 왕궁리 5층석탑을 해체복원할 때 발견한 김판금강반약경·사리함·사리병 등이 목탑속에서 꺼냈다는 불구유물기록과 똑같기 때문이다. ○사비와 별군 추정도 그렇다면 중국 문헌자료에 나오는 제석정사와 오늘날 절터만이 남아 있는 제석사는 같은 절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또 제석사 목탑에서 꺼냈다는 불구들과 왕궁리 5층석탑에서 나온 불구유물 역시 서로 상관관계를 갖는다.이로 미루어 지모밀지는 오늘날 익산 왕궁면 왕궁리일대라는 사실이 분명해지는 것이다.특히 정관13년은 백제 무왕의 재위 연간이고,익산 미륵사를 무왕때 창건했다는 「삼국유사」기록을 신빙성을 가지고 다시 떠올려볼 수도 있다. 이들 문헌자료나 고고학자료들은 무왕이 익산으로 천도한 사실을 후세에 전하고 있는 중요한 자료인지 모른다.그러나 학계는 대체로 사비도성의 별도로 익산지역을 수도로 경영했을 것이라는 쪽과 천도를 준비한 단계로 보는 쪽도 있다.백제 익산천도의 꿈이 실현되었는지 아니면 끝내 실현을 못보았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는 앞으로 풀릴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정부가 현재 이 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국책발굴사업을 진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무왕이 왜 익산으로의 천도계획을 구체화했는가를 짚어볼 차례다.거기에는 광활한 호남지방으로 진출하는데 필요한 거점확보정책이 깔려 있을 것이다.또 한편으로는 무왕 때까지도금마일대에 활거한 마한의 세력집단을 융합 내지 통합하려는 의도도 다분히 내포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석왕동 쌍릉/능산리고분과 같은 굴식돌방무덤/“무강왕릉” 구전… 무왕부부묘 가능성 무왕(?∼641년)은 사비시대 백제의 지위를 한껏 격상시킨 정복군주다.불교문화를 꽃피우면서 신라를 위협,낙동강유역까지 진출하는 등 영토를 확장하는데도 크게 공헌했다.특히 익산천도의 꿈을 키운 군주로도 유명하다. 무왕의 익산천도가 실현되었는지의 여부는 떠나 그가 묻힌 지역도 익산지방이라는 설이 제기되어왔다.오늘날 행정구역상으로 전북 이리시 석황동에 있는 쌍릉을 무왕의 능묘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무강왕릉이라는 전설을 지닌 이 쌍릉은 북쪽의 것을 대왕묘,남쪽의 것을 소왕묘로 부르고 있다.1915년 일본인 다니이(곡정제일)에 의해 백제말기인 7세기경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으로 밝혀졌다. 대왕묘는 지름 30m,높이 5m 정도이고 소왕묘는 지름 24m,높이 3.5m정도인데 모두가 원분이다.내부는 서로 차이가 있지만 부여 능산리고분 돌방과 같은 형식의 널돌(판석)을 사용했다.대왕묘의 경우 널방(현실)을 남북 장축의 장방형 편면을 이루었다.남벽 중안에 널길(선도)이 나 있고 널길은 널돌로 막았다.4면의 벽과 바닥·천장은 다듬은 널돌로 조립한 형태다. 그리고 바닥 중앙에는 한 단이 높은 석재 한장을 가지고 널받침을 마련해 놓았다.조사당시 유물은 이미 도굴되었으나 널만은 그냥 남아 있었다.이 나무널은 복원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이 널에는 관못과 관고리가 달렸다.관고리에는 여덟 잎사귀의 연꽃형 밑동쇠(좌금구)가 달려 호사스럽다.널의 크기는 길이 2.4m,너비 0.76m,높이 0.7m로 되어 있다. 이 능묘는 무왕이 창건한 미륵사 등의 유적이 이웃에 산재한 사실을 감안하면 무왕과 왕비의 무덤일 가능성도 엿보인다.특히 무왕의 익산천도의지와 연관해볼 때 그 가능성은 더욱 짙다.설령 익산천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도 장차 꿈을 실현시킬 염원을 가지고 무왕 스스로가 생전에 이 지역에 묻히길 자처했는지도 모른다.
  • 안성 칠장사/청정 간직한 칠현산 기슭의 천년고찰(나들이)

    ◎1백m 은행나무길 초가을 운치 은은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칠장리 764에 위치한 칠장사는 건립된지 1천년이나 된 오래된 사찰인데다 공기가 맑고 경치 또한 아름다워 가족단위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적격이다. 죽산면에서 국도 17호선을 따라 충북 진천방면으로 4㎞쯤 달리면 칠장사 이정표가 한눈에 들어온다.이곳에서 4㎞쯤 더 들어가면 병풍처럼 드리워진 칠현산 기슭의 울창한 숲사이로 칠장사의 지붕이 한폭의 그림처럼 모습을 나타낸다. 칠현산기슭에 있는 칠장사는 신라 진덕여왕 2년인 648년 자장율사에 의해 처음 창건된 뒤 고려 현종때의 국사인 혜소국사가 현종 5년인 1014년에 중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칠현산은 본래 아미산이라 불렸으나 혜소국사가 이 사찰에서 수도 도중 갑자기 나타난 일곱악인을 부처님의 힘을 빌려 교화시킨데서 유래돼 그 뒤부터 칠현산로 바뀌었으며 사찰 또한 칠장사로 불리게 됐다.특히 칠현산은 산세가 깊고 숲이 울창해 조선시대의 의적 임거정이 주 활동무대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절입구 우측으로 14기의 부도가 나란히 위치해 찾는이를 반기며 경내로 이어지는 1백여m에는 은행나무가 가르런히 심어져 운치를 더해준다. 산기슭에 자리잡은 대웅전 오른쪽에는 고려시대때 번창했던 사찰인 봉업사터에서 출토된 보물 983호인 봉업사 석불입상이 다소곳이 모셔져있다. 또 조선중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종이 대웅전에 모셔져 있고 임목대비의 친필족자가 보관돼 있다.대웅전 좌측으로 1백여m쯤 올라가면 이 사찰에서 수도한 혜소국사비가 세워져 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각종 풀 벌레소리가 요란히 들려 초 가을의 분위기를 더한다.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이지역 특산물인 입장포도와 사과를 도로 곳곳에 설치된 특산물 직매장에서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 내일 「북 9·9절」… 김정일 주석승계 움직임은 없어

    북한정권 창건 기념일(9·9절)을 눈앞에 두고도 김정일이 권력승계 공식화 절차를 밟을 뚜렷한 조짐이 없어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북한은 9·9절을 앞두고 지난 5일부터 「공화국창건 46돌 경축영화 상영주간」을 개막하는 등 연례적인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정권창건 기념일에 김이 주석직에 취임할 것이라는 일부 추측 보도도 나오고 있다.이는 행사준비의 일환으로 김정일의 주석직 추대를 기정사실화하는 플래카드와 대형초상화가 제작되고 있다는 미확인 첩보를 바탕으로 한 추측이다.하지만 이 절차를 수행하기 위한 최고인민회의 소집 움직임은 아직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일부 북한 관측통들은 최근 북한에서 흘러나온 이런 저런 첩보를 바탕으로 김의 1인자 등극 시점이 김일성에 대한 1백일 애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 16일 전후가 될 것이라는 설을 제기하고 있다.이번 9·9절은 그냥 넘기고 북한 노동당 창당기념일인 오는 10월 10일을 전후한 시점에서 김의 대관식 날짜가 잡힐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같은 관측은 김정일이 지난 13일 단군릉 개건공사를 오는 개천절 전까지 완료토록 지시했다는 북한 중앙통신 보도를 근거로 하고 있다.김일성 시신을 단군릉에 안치한 후 김정일의 최고권력 승계를 발표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 북 「9·9절」 행사/중,대표단 안보내

    【북경 교도 연합】 이붕 중국총리는 7일 방중중인 기베 요시아키(목부개소)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에게 북한과 중국은 상호 국경일인 오는 9월9일과 10월1일 기념식에 대표단을 교환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일수령 호칭/시아누크 「캄」 국왕

    【내외】 캄보디아 국왕 노르돔 시아누크는 북한정권창건 46주(9·9절)를 맞아 북한 김정일에게 보낸 축전에서 김정일을 「조선민주인민공화국 수령」으로 불러 사실상 북한 최고지도자로 공인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4일 캄보디아 국왕 시아누크가 지난달 31일 보낸 축전 서두에서 김정일을 조선민주인민공화국 수령으로 호칭하고 『김정일원수는 국방력 강화에 거대한 업적을 이룩한 위대한 건설자이며 필승불패의 수령』이라고 찬양했다고 보도했다.
  • 서울 성동구 광희중학교(태극기를 사랑합시다:6)

    ◎등교때 「국기에 대한 경례」 생활화/월요일 조회시간 애국가 4절까지 제창/새학기부턴 전담교사가 국기예절 교육 서울 성동구 응봉동 광희중학교(교장 정여기·62)의 1천7백여 학생들은 새학기들어 등교때마다 교문앞에서 「작은 의식」을 치르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하루한번 꼭 실천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국기게양대 앞에 멈추어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국기게양대 앞을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지나치던 학생들이 이제는 하루에 한번씩은 꼭 태극기를 마주하고 나라에 대한 사랑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광희중학교는 뿐만 아니라 이번 2학기부터 매주 월요일 조회때 애국가를 4절까지 모두 부르고 학급회의나 명상의 시간,대의원회의 등과 같은 공식적 행사에서는 반드시 국기에 대한 경례와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광희중학교가 이렇게 태극기에 대한 사랑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게 된 계기는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올바른 국가관이 확립되어야 하며 국기에 대한 사랑은 곧 나라사랑의 바탕』이라는 정교장의 남다른 교육관에서 비롯됐다. 돈에 눈이 멀어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 사건 등에서 보듯이 우리사회가 갈수록 물질만능주의에 젖어들고 인륜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늘 안타깝게 여겨온 정교장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을 궁리하다가 나라의 구심체라 할 태극기와 애국가에 생각이 이르렀다고 한다. 교육의 최일선인 학교에서 주인의식을 길러주고 민족혼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지름길은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해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착안했다. ○자율적 동참 유도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학생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정교장과 교사들은 새학기부터 본격적인 국기사랑교육을 하기 위해 「국기연구전담교사」를 두고 여름방학동안 국기예절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등 남다른 열성을 보였다. 학교측은 그러나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학생들에게 강요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에서 개학직후 열린 각 학급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태극기에 대한 주제를자체적으로 다루도록 적극 유도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29일의 학급회의에서 국기사랑에 대한 세부적인 실천사항을 논의한 뒤 전체 대의원회의를 열어 등교때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것과 학급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애국가를 부를 것 등을 스스로 정했다. ○학생들 호응 높아 3학년 오민교군(15)은 『새학기들어 국기에대한 경례를 할 때마다 나라사랑은 곧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학생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다고 말했다. 정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한 일인 만큼 국기사랑에 대한 교육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 중고청바지 산업(월드 마켓)

    “낡은것도 멋” 헌 청바지 불티/신제품 값보다 20배이상 비싸/50∼60년대 만든 「리바이스」 가장 인기/일등 아시아 젊은층이 주고객 골동품만이 오래되고 낡을수록 값이 나가는 것은 아니다.「미국적인 것」의 대명사인 진의 경우 새것보다는 낡은것이 인기를 끌고 값도 20배이상 비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중고 진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대해 주수요층인 외국의 젊은이들이「미국의 옛날」에 심취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이같은 중고품의 유행은 80년대 땀에 절고 냄새나는 에어조던 운동화가 도쿄에서 8백달러 이상에 팔려나간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중고 진의 유행은 미국에 하나의 사업을 탄생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이는 새 리바이스 진이 미국내 산매가가 35달러,수출지 산매가가 80∼1백달러인데 비해 50∼60년대의 구식「리바이스 진」은 1백50달러짜리 한벌이 3천달러까지 나가는 엄청나게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철저히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해 국세청의 감시를 피할 수있는 것도 한가지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중고 진의 거래가 활발한 곳은 50년대와 60년대 제작된 바지 앞부분에 단추 가림(버튼 플라이)이 있는 진이 많은 캘리포니아주다.특히 패사디나시의 로즈 보울 구장 주변은 매달 둘째 일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초대형 벼룩 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이날 새벽에는 일본인과 태국인등 아시아계 중간상인들이 짐수레에다 큰 짐가방을 싣고 다니면서 닥치는대로 물건을 사재는 모습을 쉽게 볼수있다. 현재 패사디나시와 샌프란시스코시에는 매달 1만여벌 이상의 중고 진을 수출하는 딜러가 30∼50여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등품은 50∼60년대의 리바이스 「501 진」처럼 제조연도가 표시된 50년대나 60년대의 낡은 진이다.이같은 제조연도가 표시된 구식 진은 3천달러 이상에 수출되지만 공급이 달려 점차 값이 오를 기미다. 수집상들은 벼룩시장,염가판매시장을 이용하는 것이외에 와이오밍주나 텍사스주등 산간벽지에서 한벌당 50센트를 주겠다는 광고를 내 물건을 수집,단골 세탁소와 수선소에서 손질을해 수출업자에게 넘긴다. 이들은 이렇게 수집된 진을 햇수,상태,수집지역에 따라 A급(40∼50달러)과 B급(20달러)으로 나눠 넘기지만 수입국에서의 값은 천장부지다.가령 50∼60년대 제조된 리바이스 501진중 다리폭이 넓은「빅 E」는 보통 5백∼2천달러 선이다. 최대 수입국은 중고 진의 붐이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수요가 많은 일본이다.일본에서 501은 청소년의 필수품인데 1만∼10만엔(1백∼1천달러)선에 판매된다.태국은 홍콩에서 6달러면 신제품을 살수 있음에도 샌프란시코에 창고를 직접 운영하면서 1백달러짜리 낡은 진을 매달 10만여벌 수집하는 딜러들의 봉이다. 중고 진은 한편으로 재활용운동과 맞물려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조회사 디자인에 복고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점이 있어 그 열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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