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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평생 태극기 사랑 “전시관 짓는게 소원”28년째 13만개 무료 보급한 조형식씨

    “70∼80년대 안보를 상징했던 태극기가 작년 월드컵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바뀌었습니다.” 28년째 태극기를 무료 보급하고 있는 조형식(52·사업·전북 전주시 평화동)씨는 “태극기의 존엄과 애국심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걱정한다. 추석이나 설보다 3·1절을 앞두고 더욱 분주한 조씨가 태극기 무료보급운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75년.태극깃발 아래 한데 뭉쳐 일제에 항거했던 3·1운동의 민족정신을 다시 일깨우는 방법을 찾다 혼자 ‘나라사랑 국기사랑 선양회’를 만들었다. 해마다 3·1절이 돌아오면 사비를 털어 1만개 안팎의 태극기를 구입,무료로 나눠주고 있다.버스와 택시기사,노점상은 물론 태극기를 살 형편이 안되는 영세민들까지 찾아다니며 나눠준 태극기가 13만여개에 이른다.소화기와 방독면 등 재난장비업체를 운영하는 그가 태극기 사는 데 들인 돈만 3억원이 넘는다. 그는 앞으로 전국 각지의 역사성 있는 태극기를 한데 모을 계획이다.신사유람단이 일본에 가져갔던 태극기와 백범 김구선생의 피가 묻은 태극기 등 독립기념관이나 박물관,개인 소장품 등 각지에 분산된 태극기를 찾아 카메라와 비디오에 담았다.90년대 들어 촬영하기 시작한 희소가치가 큰 60여점의 태극기를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로 제작해 조만간 전시·상영할 예정이다.조씨의 소원은 전주에 태극기 전시관을 짓는 것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기고] 참여정부시대의 3·1정신

    “어떠한 나라든지 제가 스스로 망하는 것이지 남의 나라가 남의 나라를 망할 수 없는 것이요.(중략) 자존심이 있는 민족은 남의 압박만 받지 아니하고자 할 뿐 아니라 행복의 증진도 받지 않고자 하느니 이는 역사가 증명하는 바이라.4000년이란 장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 언제까지든지 남의 노예가 될 것은 아니다.” 3·1운동의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분인 한용운(韓龍雲·1879∼1944) 선생이 법정에서 한 말씀의 일부이다. 숱한 외침을 극복하고 5000년 민족사를 이어 온 힘은 바로 문화민족으로서의 자존심이 아닌가 싶다.한용운 선생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존의식이야말로 수많은 국난을 이겨내고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정신적 에너지였으며,국가발전의 동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곧 여든 네번째 3·1절을 맞는다. 우리는 지난해 월드컵대회 때 서울의 광화문과 시청앞,그리고 지방 곳곳의 광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하나됨을 느꼈다. 1919년 3월에도 이 땅은 민족자존을 위한 함성으로 뜨겁게 달구어졌었다.만세운동의 함성에는 지역·계층·종교·세대의 구분이 따로 없었다.오직 자주독립이라는 민족적 열망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것은 민족에 대한 애착이요,자긍심이다. 돌이켜 보면 3·1운동은 선열들께서 민족자결주의의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여 이를 활용한 거사였다.이 때 표방된 민족통합과 국제평화,민주이념 등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소중히 간직해야 할 가치이다. 3·1정신은 첫째,민족 모두가 하나되어 조국독립을 외쳤던 대동단결의 정신에서 그 교훈을 찾을 수 있다. 3·1운동에서 드러난 민족통합의 정신이야말로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남북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적 가치가 아닌가 싶다. 둘째,세계평화와 인도주의 정신을 들 수 있다. ‘독립선언서’에서는 “우리의 꿈은 결코 구원과 일시적인 감정으로써 타를 질축 배척함이 아니라 동양평화,나아가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에 이바지한 데 있다.”라고 천명하였다.이러한 정의·인도·평화의 정신은 대립과 긴장,분열을 극복하고 인류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이정표를 세워주고 있다. 셋째,3·1운동의 결과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민주공화국의 기치를 내걸어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이념을 민족사에 새겨놓음으로써 민주인권국가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집단적 갈등과 이기주의,가치관 혼란현상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한 국제적으로는 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경우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북한 핵문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 모두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겨 당면한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국가건설에 주춧돌을 놓아 나갔으면 한다. 특히 이 시대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대통합의 정신이라 할 것이다.국가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낼 수 있는 국민통합의 바탕 위에서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지식문화강국 실현 등의 국정과제를 해결해갈 수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 맞는 3·1절에 즈음하여 선열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살려 민족자존을 지키고 나라의 부강도 기대할 수 있음을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한다. 김 종 성
  • [사설]3·1절 이념 충돌을 우려한다

    3·1절을 맞아 몇몇 민간 단체들이 두 쪽으로 나뉘어 그날의 민족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를 갖는다고 한다.언필칭 보수 진영의 단체는 ‘반핵 반김 3·1절 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김정일 정권과 한국 내 북한 추종 세력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대회라고 한다.반면 진보 진영의 단체는 북측의 대표단까지 초청해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절 민족대회’를 갖거나 혹은 ‘민족자주 반전평화 실현대회’를 계획했다고 한다.어떤 대회는 순국 선열들이 만세 운동을 시작했던 비슷한 시각에 맞춰 대회를 시작하는가 하면 다른 단체는 바로 3·1운동 현장에서 집회를 시작하기로 했다. 대회들은 명칭부터 날카로운 이념적 대립을 내보이고 있다.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민족통일 방안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온 사람들이 이제 모두 길거리를 택했다.차분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을 접어 버리고 힘으로 겨뤄보겠다는 것이다.참으로 개탄스럽다.민족적 위기 상황에서 손을 맞잡아도 시원찮은 판에 둘로 나뉘어 날을 세워가고 있다.뻔뻔스럽게도 3·1정신을 들먹인다.민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민족의 총칼에 맨주먹으로 맞섰던 바로 그 정신을 잇는 것이라고 우긴다. 보다 못해 국가의 어른격인 원로 188명이 나섰다.북핵 문제 등을 둘러싸고 국민 의견이 양분되고 3·1절에도 서로 상반되는 대중 집회가 계획돼 있어 한반도 위기가 더 격화할 수 있다며 양쪽 입장이 모두 극단적인 생각이라고 나무랐다.이념적 대립을 조장해 사회 분란을 촉발시키는 몇몇 민간 단체의 집회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자주 독립과 민족 번영의 3.1정신을 훼손시켜선 안 될 것이다.끝내 집회를 고집하겠다면 3·1절이라도 피해라.선열들의 순국을 결코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
  • 3·1절 韓·日 인디록밴드 합동공연

    삼일절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인디 록 밴드가 합동무대를 꾸민다.새달 1,2일 대학로 ‘Club S.H’에서 이박사 등 한국 뮤지션과 질풍노도(아래사진) 등 일본 인디 록 밴드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말 도쿄와 서울에서 각각 열렸던 ‘Reflexion Select’의 3번째 행사. 삼일절 공연을 계기로 매달 첫번째 주말에 정기적으로 연다는 계획이다. 한국밴드로는 영화 ‘마들렌’과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주제가를 각각 부른 슈가도넛과 피비스,그리고 코코어,이박사가 출연한다. 일본밴드로는 질풍노도가 사물놀이패와 잼 세션을 벌이고,삼일절 행사에 초대받은 힙합 듀오 KP도 참가한다. 공연을 주최하는 JPCA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뜻 깊은 날에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02)1588-7890. 채수범기자
  • [마당] 돈에 대한 생각

    조카가 시집을 가서 아기를 낳는 바람에 얼떨결에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아무튼 할머니가 된다는 것은 애초부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 아기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기쁨이 비길 데 없이 커서 이제 와서 얘기지만 고 녀석이 할머니라고 부르는 소리가 예쁘기만 하다.그 아이가 사물을 인지해 나가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가고 말을 배우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그 떨리는 과정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때로는 겁이 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다. 지난 설에 집에 온 녀석이 세배를 한답시고 이마는 바닥에 대고 엉덩이는 치켜든 꼴로 절을 하는 것이다.웃음을 참으며 앞에 앉혀 놓고 덕담을 하고는 만원 지폐를 내밀었더니 얼른 손을 내밀어 받는 것이다.그 순간 내 머리 속에는 여러 형태의 돈의 이미지가 떠올랐다.이상하게도 뇌물 부정 착취 더러움 낭비 사치 등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오르고 돈에 눈이 벌겋게 된 탐욕스러운 사람들의 군상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았던 벽면을 꽉 채운 그림과 오버랩되면서 급기야 숨이 콱 막혔다. 밤에 자려고 누우니 그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왜 그랬을까? 그 아이에게는 돈이 그저 푸르스름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일 뿐이고 쓸 데도 없고 가치도 모르는데….그러고 보니 그 아이에게 주어진 돈이야 말로 가장 깨끗한 돈이 아닌가.그 작고 깨끗한 손이 자라 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어찌 헤쳐 나갈까 두려웠을까? 그래서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무서웠던 누구의 그림인지도 모르는 그 아비규환의 장면이 무의식 속에서 튀어나온 것일까? 나는 깨끗한 돈,가치있는 돈,돈이 주는 자유와 부자유 등등의 개념을 생각하며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잊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 녀석을 보니 생각이 나서 물었다.할머니가 설날 준 세뱃돈 어쨌는데? 녀석은 나를 빤히 보더니 제 엄마 주머니를 끄집어 당기며 내놓으라는 몸짓을 한다.엄마가 천원짜리를 주니 휙 던지고 다시 떼를 쓰다가 동전을 주니 그것도 던져 버린다.하여 그 아이는 만원도 천원도 동전도 ‘돈’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어른들이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주머니에 챙겨 넣으니 뭔가 가치 있는 물건이라는 감을 잡았을 테고.어떤 아이는 돈이 없다는 엄마에게 은행에 가서 가져오면 되는 것 아니냐며 엄마를 바보 취급하기도 하고,누구누구 아빠는 돈이 많아 뭐든 다 해주는데 아빠는 뭐냐며 서럽게 울기도 할 것이다. 어른들이 잘 가르쳐야 한다.최초로 돈을 알게 되고 쓰게 되고 벌게 되는 인생의 순간순간에,놓치지 말고,신중하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알려 주어야 한다.깨끗한 사회,믿을 수 있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론이고 그 아이 하나하나가 행복하게 살도록,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을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벌고 쓸 수 있도록 책임지고 가르쳐야 한다.그래서 나는 벼르고 있다.녀석이 말을 알아들을 때부터 행복한 구두장이 이야기도 해주고,우리 돈 2만원이 아프리카 5명 한 가족의 한달 식량이며, 단돈 만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를 살릴 수 있고,중국에는 돈을 구하기 위해 피를 파는 사람들이 있으며,반대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호화 별장을 순례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돈을얼마나 가졌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지만 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행복과 기쁨이 달라진다는 것을.돈이 너를 지배하기 전에 네가 선수를 쳐서 돈을 지배해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김 혜 경
  • 첫 티소믈리에 민지현·성은영씨 “茶 따르다 팔 떨어지는 줄 알았죠”

    ‘차 예술가를 꿈꾼다.’ 와인소믈리에,커피소믈리에에 이어 차(茶) 전문가인 티소믈리에가 등장했다.주인공은 롯데호텔 중식당의 민지현(사진 왼쪽·27),성은영(21)씨. 원래 소믈리에(sommelier)는 와인의 구매와 관리,서빙뿐만 아니라 와인에 대한 고객의 이해를 돕고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는 와인전문가를 뜻한다.티소믈리에는 와인대신 차를 접대한다는 뜻에서 만든 신조어.중국에서는 차박사(茶博士·차잎을 고르고 우려내는 전문가),다예사(茶禮師·차 전문 서버)라고 부른다. 이 호텔 중식당 상하이에서 커리어를 쌓아오던 7년차 민씨와 3년차 성씨는 롯데호텔이 ‘도림’을 오픈하면서 전문 티소믈리에로 키우기 위해 발탁한 인물.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다. “워낙 생소한 분야라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암담했어요.수천가지 차를 모두 알아야하고,아름다운 손놀림을 연습하기 위해 고생도 많이 했죠.” 4개월간 이들은 ‘중화인민공화국 다예사 자격증’을 딴 중국다예연구센터의 김영숙(金永淑) 원장에게 차에 따른 찻잎과 물의 양,정확한 온도,화려한 기교,차를 서비스하는 예법 등 집중적인 개인교습을 받았다. “가장 힘들었던 건 차를 따르는 거였어요.50∼60㎝ 높이에서 물줄기를 끊이지않게 하면서 이슬비처럼 가늘게 따라야하거든요.60여번하고 나니 팔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차를 따르며 서서히 손을 올리는 ‘온배포법’이나,높은 곳에서 따르는 ‘측량포법’,봉황이 세번 절하듯 손을 세번 올렸다 내렸다 하는 ‘봉황삼점두법’ 등을 연습했다.또 생소한 중국차를 익히기 위해 시간날때마다 인터넷이나 책자를 뒤지기도 한다. 성씨는 “기교와 정성이 담긴 맛있는 차를 우리기 위해 몸을 단정히 한다.겸허하고 온화한 마음가짐으로 오직 차를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를 하루 10잔이나 마셨다는 민씨는 “혀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커피를 피하고 화장품,향수를 삼가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배우고 기회가 되면 중국에서 5년이든 10년이든 차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추천하는 중국차는 뭘까.“보통 우롱차나 자스민차를 마시지만 보이차나 동정오룡차도 마셔보세요.보이차는 기름기를 제거해주고,동정오룡차는 개운하면서 향을 즐길 수 있죠.탕수육을 먹을 때는 보이차,자장면에는 동정오룡차가 좋습니다.” 최여경기자
  • 종교단신

    ***조계종 서울 불교전문강당 개설 3·1절기념 구국 금식기도회 불교 전통강원에서만 실시되는 승가교육이 서울 도심에서 스님들뿐 아니라 불교소양을 갖춘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실시된다. 조계종 교육원은 종단사상 처음으로 ‘서울 불교전문강당’을 개설,승가 기본교육기관인 강원의 전통 교과목을 원전으로 하여 강원과 똑같은 교수법으로 진행한다. 새달 3일 서울 사간동 법련사에서 첫 강의를 시작하는 불교전문강당은 2년제 4학기 8개과정으로 무비 교육원장을 비롯해 해인사 강주 지오스님 등 전통 강사진이 직접 교육한다.모집대상은 구족계를 수지한 스님 40명과 5계를 수지한 재가불자 25명 등 65명이며 교과목은 초발심자경문 등 기초과정부터 금강경,화엄경 등 대교과정까지.접수는 28일 마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기지협)는 3월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 야외음악당 앞에서 ‘3·1절 84주년 기념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 금식기도회’를 연다. ‘하나님이여 이 민족을 구원하소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금식기도회에는 20만명이 참가해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것을 한국교회에 호소하게 된다. 한기총 관계자는 “이번 기도회는 지난 1월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가졌던 1,2차 평화기도회와는 차별화된 ‘구국금식기도회’로,기도회 당일인 3월1일 점심을 금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금강산 이산상봉 이틀째/ 남북가족 교예관람 ‘오붓한 시간’

    |금강산 공동취재단·홍원상기자| 제6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남쪽 이산가족·친척 461명과 북쪽 이산가족 99명은 북측 교예(서커스)단 공연을 관람하는 등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50여년간 쌓아뒀던 단장(斷腸)의 한(恨)을 조금씩 풀어냈다.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남측 숙소인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가진 뒤 오후 1시 금강산여관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현대문화회관에서 교예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이날 개별상봉에서는 이산가족들의 애틋한 사연이 쏟아져 나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북측 남편 김경수(77)씨는 동갑내기 아내 이임노씨의 얼굴을 매만지며 “사랑했고 사랑해왔지.”라고 말하자,아내 이씨는 “서로 한 방에서 자야 했는데,혼자 지낸 지난 밤 잠도 잘 못 잤다.”며 지난 50년간 가슴에 묻어둔 통한(痛恨)의 정을 나눴다. 권수경(92·여)씨는 가족별 상봉 직전 직접 펜을 들어 북쪽에 있는 손자들에게 편지를 쓴 뒤 북쪽 아들 이평재(68)씨 앞에서 읽었다.권씨는 “나는 그동안 하루도 잊지 못하고,아들 셋을 잊을 날이 없었다.… 참 장손도 잘 있어 통일되는 날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들 이씨는 “어머니,저는 지금 사회과학원에서 정치경제학연구사로 잘 살고 있습니다.이제 걱정 마세요.”라며 달랬다. 북쪽 아들 황의술(73)씨는 부모님의 빛바랜 영정 앞에서 “어머니,아버지 이제야 뵙습니다.불효 자식을 용서하십시오.”라며 절을 드리던 중 갑자기 목놓아 울었다.그동안 부모님 제사를 지내지 못했다는 황씨는 “늦게나마 자식의 도리를 찾고 싶다.”며 부모님의 영정을 모셔가기로 했다. wshong@
  • 이주일의 아동도서/ 모기와 황소- 시골외양간 풍경 그려낸 우화

    현동염 글 / 이억배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이를 어쩌나.넉넉한 마음씨가 그만 탈이 되고야 말았으니.이른 아침,김이 무럭무럭 나는 맛난 여물죽을 병아리와 나눠먹은 황소.그런 그를 만만하게 보고 달려들었다가 혼쭐이 난 파리 한놈,기어이 댑싸리 나무에서 만난 모기에게 바람을 넣는다.“남산만한 황소를 이길 수 있겠냐?”고. 소파 방정환의 수제자인 아동문학가 현동염이 쓴 ‘모기와 황소’(이억배 그림,길벗어린이 펴냄)는 은유의 깊이와 행간의 여유를 두루 갖춘,사려깊은 우화다.무엇보다,1949년에 씌어진 글인 만큼 ‘다우치다’‘지척거리다’‘콧바구니’ 같은 순우리말을 되씹는 재미가 새롭다. ‘읽는 맛’만큼이나 ‘보는 맛’도 근사하다.시골 외양간의 푸근한 풍경을 배경으로 집채만한 황소가 곁을 맴돌며 깝죽대는 손톱만한 파리 모기를 상대하다니! 불균형한 듯하면서도 익살맞은 그림만 봐도 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파리가 싸움을 부추긴 뒤,모기와 황소가 벌이는 한판 대결이 책의 주요내용.간략히 상황만 묘사하는 짧은 글 속에 신통하게도 커다란 메시지가 숨어있다.간교한 공격을 줄기차게 퍼붓는 모기와 거기에 꿈쩍도 않는 황소.그 상반된 캐릭터 사이에서 눈치나 살피는 파리의 기회주의적 속성 등은 인간세태를 그대로 꼬집어 비튼다.가려워서 황소가 고개를 들었다 숙이자,이를 자기에게 절을 하는 거라 우기는 모기의 견강부회도 인간의 모습과 꼭 닮았다.초등 저학년까지.8500원. 황수정기자
  • 매덕스, 단기계약 최고연봉 - 애틀랜타와 1년 1475만弗

    |애틀랜타(미 조지아주) AP 연합|미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투수 그렉 매덕스(사진·36)가 단기계약 선수 중 최고액 연봉을 받게 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매덕스는 구단과 연봉조정 신청까지 가는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1년간 1475만달러에 18일 재계약했다.연봉조정 신청에서 1600만달러를 요구한 매덕스는 1350만달러를 제시한 구단과 맞섰으나 청문회를 앞두고 중간선에서 합의했다. 매덕스의 연봉은 지난 2000년 투수 데이비드 콘이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1200만달러를 넘는 미프로야구 단기계약 선수 중 최고액이며,다년계약 선수들의 평균연봉과 견줘도 5위안에 든다. 다년계약 선수 가운데 최고연봉은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팀 동료인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연평균 2520만달러를 받고 있다. 절묘한 제구력을 지녀 ‘컨트롤의 마법사’로 불리는 매덕스는 87년 시카고 커브스에 입단한 뒤 애틀랜타를 거치는 16년동안 273승152패,방어율 2.83을 기록했으며 내셔널리그에서 4년 연속 사이영 상과 13년 연속 투수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5년계약 마지막 해인 지난 시즌 1310만달러를 받은 매덕스는 허리와 목부상 속에서도 16승6패,방어율 2.62를 기록했다.
  • [길섶에서] 해우소

    일전 서해 영흥도를 찾았다.겨울바다가 보고 싶다는 아내와 함께.시화방조제를 거침없이 달리는 경쾌함과 동해바다에 견줄 청정함,남해 다도해의 정겨움을 맛볼 것이란 후배의 찬사는 한치의 어긋남이 없었다.서해안고속도로와 시화방조제의 4차선 도로,그리고 한국남동발전㈜이 2001년 영흥화력발전소와 함께 세운 대부도∼선재도∼영흥도간 1.8㎞의 연륙교는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각광 받을 만했다. 그러나 우리 기술진이 만든 첫 해상사장교인 영흥대교를 거쳐 닿은 영흥도의 첫 인상은 선착장 인근 공중화장실에 들어서는 순간 엉망이 됐다.한 네티즌이 영흥도 인터넷홈페이지 게시판에 “기가 막혀 다시는 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올렸듯이. 몇해전 전남 송광사 등 몇몇 절집의 뒷간이 ‘해우소(解憂所)’란 이름으로 소개된 뒤 문화재 못지않은 볼거리가 됐다.곧 찾아올 봄날 숱한 상춘객들이 전국의 관광지를 찾을 것이다.그때 공중화장실이 관광객을 쫓는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도록 자치단체들의 세심한 배려를 기대한다. 김인철 논설위원
  • 남북종교인 서울서 만난다

    2003년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 실무접촉대표단(단장 변진흥)은 14일 남북 종교인들이 주관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절 민족대회’를 오는 3월1∼3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평화통일 3·1절 민족대회’는 불교,가톨릭,개신교,원불교 등 7대 종교인의 주관으로 남북 종교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합동종교의식 등 다양한 종교행사로 치러진다. 이번 3·1절 민족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 규모는 평양 장충성당 신자들과 봉수교회 성가대 단원 등 종교인 60여명과 북측 민화협을 비롯한 각 부문 대표 40여명 등 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측 대표단은 1일에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절 민족대회 본대회와 ‘평화통일 기원의 밤’행사에 참가하는데 이어 2일 오전에는 천주교,불교,개신교 등 남측의 각 종단이 집전하는 종교행사에 참관한다.오후에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다루는 ‘남북공동 학술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북측 대표단은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특별 기획전 고구려’ 관람을 비롯해 여러 문화행사도 참관한다. 변진흥 단장은 “3·1절 민족대회 개최를 위해 지난 1월21∼25일 평양에서 제1차 남북 실무 접촉을 한데 이어 지난 8∼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2차 실무접촉을 했다.”면서 “3·1절 민족대회는 남북 문화교류 확산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편집자에게/ 언론 로또기금 용도 심층취재 필요

    -‘로또 허탈’기사(대한매일 2월10일자 1면)를 읽고 ‘광풍’‘허탈’‘신기루’….토요일 저녁부터 10일 아침까지 대부분의 언론을 장식했던 로또 관련 기사들에 예외 없이 사용된 표현들이다.물론 지난 1주간 2600억원에 이르는 판매고가 결코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그러나 내 주변 대다수 사람들에게 로또는 약간 비싼 놀이에 지나지 않았다.명절이면 친척들끼리 모여서 치던 고스톱이나 별 다를 바 없었다.어느 누구도 ‘광풍’에 휩싸이지 않았고,때문에 ‘허탈’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정작 로또의 광풍에 휩싸였던 것은 혹시 매스컴이 아니었을까?모든 매스컴이 입모아 로또 현상을 사회병리로 치부하는 것이 왠지 히스테리처럼 느껴진다. 절망적인 빈부 격차와 사회적 박탈감,로또 같은 기회가 아니면 탈출할 수 없는 사회구조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러났으면 한다. 불과 10주만에 1200억원을 거두어들인 부처들이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까.이런 식의 국가 재정 마련 방식이 과연 정당한가. 이런 부분에 매스컴들의 관심이 모아졌으면 한다.특히,행정분야에 남다른 노하우를 자랑하는 대한매일이라면 말이다. 박준우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정책팀
  • 민영환선생 동상 옮긴다

    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온 충정공 민영환 선생의 동상(사진)이 3·1절을 맞아 옮겨진다. 5일 종로구에 따르면 오는 3월1일 창덕궁 돈화문 앞의 민 선생 동상이 견지동 조계사 옆 옛 우정총국 주변 공원 조성 부지로 이전된다.구는 “동상 부지 소유자인 문화재청이 수차례에 걸쳐 국유지를 돌려달라고 요구한 데다 ‘신하인 민 선생 동상이 궁궐 앞에 위치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어 3000만원을 들여 선생의 생가터로 알려진 조계사 부근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민 선생의 후손과 종로구민들이 행렬을 지어 30여년만에 자리를 옮기는 동상을 따라 가는 진풍경이 연출된다.또 동상 제막을 기념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준비됐다. 민 선생의 동상은 1905년 을사보호조약 체결때 자결로 항의한 선생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안국동로터리에 설치됐다 70년대 초 현 위치로 옮겨졌다. 류길상기자
  • “로또 개그맨 맞습니다 맞고요~”노통장연기 개그맨 김상태

    “로또 개그맨요?맞습니다.저 로또 개그맨 맞고요….” 지난달 19일부터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봉숭아학당 2003’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흉내내는 ‘노 통장’으로 출연한 뒤 스타덤에 오른 개그맨 김상태(30).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되고,정규 뉴스시간에서도 다뤄질 만큼 최고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선배들이 절더러 로또 개그맨이래요.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2개월 동안 그를 연구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됐을 테니까요.하지만 어차피 저는 무명이었고,확률은 50대50이었으니 그냥 준비해 본거죠.노 당선자는 저에게 ‘물건될 사람을 잘 찍었다!’고 칭찬하시더라고요.하하” 실제로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지난달 12일을 끝으로 심현섭 등 개콘을 이끌어가던 스타밸리 소속 개그맨들이 프로그램을 집단이탈하는 사태 속에서도 이 기획사 출신으로는 그만이 유일하게 남을 것을 고집했다. “저는 무명이잖아요.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은 어디가서든 일할 수 있지만 저는 여길 떠나면 갈 곳이 없어요.선배들도 이런 제 사정을 아시고 남으라고 먼저 말씀해주셨고요.” 아이디어 회의 때 그동안 갈고 닦은 노 당선자 흉내를 내본 것이 눈에 띄어 바로 봉숭아학당에 투입됐다.개콘은 집단 이탈사태를 겪은 뒤 오히려 시청률이 34.4%(26일·조사기관 TNS)까지 올라 99년 10월 첫 방송 이래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는 여태껏 운이 좋았던 적이 거의 없었다.초등학교 시절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던 그는 중앙대 연극학과 92학번으로 입학했다.다섯차례 낙방끝에 김영철,김대희 등과 함께 99년 KBS 공채 14기로 입사한 뒤 개콘에서 온갖 단역으로 꾸준히 출연했지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2회 때부터 개콘의 바람잡이(녹화에 들어가기 전 방청객을 웃겨주는 사람)역할을 자처해오고 있다. 집안생활도 그다지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대학 입학 이후 학교행사 등을 찾아다니며 이벤트MC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며 학비를 댔다.그때의 경력이 자신의 밑천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성대모사가 끝나면 뭘로 먹고 살거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있어요.하지만 저는개그맨이고 성대모사가 장기는 아닙니다.성대모사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겁니다.” 그의 꿈은 현장MC다.개콘처럼 대중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좋다고 말한다. “요며칠 선망의 대상이었던 카메라가 저를 따라다녀주니까 너무 신났고 인기도 실감했어요.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을 겁니다.초심 그대로를 잊지 않고 언제나 성실하고 노력하는 개그맨으로 남을 겁니다.” 주현진기자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김재균 광주북구청장 첫 개인전

    화가이자 시인인 김재균(金載均·51) 광주시 북구청장이 첫 개인전을 갖는다. 김 구청장은 바쁜 공직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그린 작품 60여점을 오는 19∼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그의 화풍은 불교적 색채가 강하게 풍긴다.이번에 전시될 작품은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전남 화순의 운주사(雲住寺)풍경과 석조물,불탑,불상 등이 주류를 이룬다.또 전국 곳곳을 누비며 스케치한 시골 풍경과 자연을 유화로 그려내고 있다. ‘가족 이야기’‘염원’‘고풍’‘미완의 세계’ 등은 전국의 유명 절을 소재로한 작품으로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을 보여준다.또 ‘금천의 봄’‘희망은 있는가.’‘제주풍경’ 등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옛 시골마을의 정취를 담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여년동안 틈틈이 전국 산하를 돌며 아름다운 자연과 산사를 화폭에 담는 것을 취미로 삼다보니 개인전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미협,가톨릭 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김 구청장은 지난 2001년 목우회 전국 공모전 서양화 부문에서 운주사의 돌부처를 형상화한 ‘천지합일(天地合日)Ⅱ’로 최우수상인 우석미술상을 수상했다. 또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4회,목우회 공모전 연 3회 특선(99∼2001년),국제 현대미술창작전 대상을 수상했으며,98년 시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굄돌] 다양한 한국영화 만나고 싶다

    얼마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라는 영화를 보려고 복합상영관을 찾았더니 벌써 내렸단다.열 개 가까운 스크린에 정작 보고싶은 영화는 없고,할리우드 대작들과 한국 코미디 영화만이 있었다. 복합상영관,하나의 극장에 열 개의 스크린! 영화광에게 성찬이 될 것이라 기대했으나,사실 그 식단이 그리 풍성하진 않았던 것 같다.우리 관객의 편식 성향이 심해서인지,지난 한 해,한국 영화 중 성공한 장르는 딱 하나,코미디 영화 뿐이다. 2001년에 시작된 조폭 영화 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맹위를 떨쳤다.조폭이 학교도 가고,절에도 가고,이사도 가고,룸살롱에도 가고,여동생 시집보내러 결혼식장까지 갔으니,참 이분들 바쁘시다.이제 그 조폭 코미디의 흥행 기세가 꺾이나 했더니,보기 민망한 성적 농담에 화장실 유머를 섞은 섹스 코미디가 새로운 한국 영화의 흥행코드로 등극했다.코미디 영화는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진화 발전(?)하는 반면,새로운 장르에 대한 한국 영화의 다양한 실험은 관객에게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자본의 제약으로 좀처럼 시도하기 힘들었던 한국형 SF 영화의 새로운 시도들은 시장의 외면으로 오히려 충무로 자본줄의 경직을 가져오는 역효과만 낳았다. 한국 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다양한 장르에의 실험은 번번이 고배를 마심으로써,‘한국 영화로 돈 벌려면 코미디 영화를 해야 한다.’는 일부 제작자의 소신만 굳히게 했다. 코미디 PD로서 코미디 영화의 이러한 붐이 달갑지 않은 건 아니다.코미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국민은 행복한 국민이다.다만 영화광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스러운 것은 이러한 코미디 영화의 흥행 붐이 영화 산업의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손상시키고 종래에는 한국 영화의 쇠락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열 개의 스크린에서 다양한 한국 영화를 만나고,그런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사랑하는 진정한 영화광들을 만나고 싶다. MBC PD 김 민 식
  • [우리 고장이 원조] 심청

    우리나라 고전문학작품의 대표격인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청과 심봉사는 과연 실존인물인가.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설화가 대개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그동안은 아무래도 허구쪽에 무게가 실렸었다.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소설 전개과정에는 다소 과장이 있을지 몰라도 심청이 실존인물임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부모와 자녀,세대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시기를 맞아 ‘효’의 상징인 ‘심청’이 서로 자기 고장에 살았다며 ‘원조론’을 펼치고 있는 전남 곡성군과 인천 옹진군의 입장을 짚어본다. ★전남 곡성군 우리나라 고전문학작품의 대표격인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청과 심봉사는 과연 실존인물인가.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설화가 대개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그동안은 아무래도 허구쪽에 무게가 실렸었다.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소설 전개과정에는 다소 과장이 있을지 몰라도 심청이 실존인물임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부모와 자녀,세대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시기를 맞아 ‘효’의 상징인 ‘심청’이 서로 자기 고장에 살았다며 ‘원조론’을 펼치고 있는 전남 곡성군과 인천 옹진군의 입장을 짚어본다. 전남 곡성군이 심청 테마마을로 만들고 있는 곳은 오곡면 송정리 쇠정(쇠쟁이)마을이다.1700여년 전,백제 때 곡성은 철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섬진강을 타고 중국과 일본으로 오가는 무역선 출입이 잦았을 것’이란 내용으로 KBS 역사스페셜에서 ‘심청의 바닷길’을 방영해 화제를 모았다. 심청전은 조선 영조 5년에 순천 송광사에서 찍어낸 ‘관음사 사적기’란 창건 설화에서 출발한다.이 목판본은 송광사에 소장돼 있으며 관음사를 세우게 된 이모저모를 담고 있다.지금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에 가면 관음사라는 절이 그대로 있다. 목판본에는 “대흥(현 곡성군 겸면 대흥리로 관음사 아랫마을) 고을에 살던 장님 원량이 아내를 잃고 원홍장이라는 딸과 살았다.어느 날 공덕을 쌓으면 눈을 뜰 수 있다는홍법사 스님의 말에 따라 외동딸을 절에 시주했다.홍장이 스님을 따라가다 소랑포에서 쉬고 있을때 중국 진(晋)나라 황제의 사신을 만났다.때마침 황제는 황후가 죽은 뒤 외로움에 젖어있다가 꿈을 꾸고 현몽대로 신하들을 동국으로 보냈고 금은 보화를 주고 소랑포에서 홍장을 데리고 중국으로 돌아갔다.홍장은 새 황후가 되었으나 부친을 잊지 못해 관음불상을 만들어 고향으로 보냈다.옥과현(현재 옥과면)에 살던 성덕처녀가 이 불상을 성덕산에 안치하고 관음사를 창건했다.그 후 원량은 부처에 대한 시주 공덕으로 눈을 뜨게 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줄거리로 보자면 심청이가 물에 빠져 죽는 인당수가 없지만 나머지는 심청전과 거의 같다.학술용역 조사에서 관음사 창건 설화를 심청전의 원전으로 보는 것도 ‘내용이 너무나 흡사하다.’는 데 있다.곡성군이 2000년 11월 연세대에 의뢰한 학술연구용역에서 심청전의 원홍장이 심청이며,원홍장이 실존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지었다.1930년 나온 김태준의 ‘조선 소설사’에서도 관음사 창건설화가 심청전의 원형 설화로 보고 있다. 일례로 춘향전의 실존인물인 성이성 이야기도 성춘향을 내세워 춘향가로 변모한 것과 같은 이치다.곡성군 심청사업단 이왕근(48·6급) 담당은 “관음사 사적기가 심청전 원형 설화라는 통설에는 국내 학계에서 이론이 없다.”고 강조했다. 곡성 남기창기자 kcnam@kdaily.com ◆김학근 향토사연구협회장 국내 국문학자들 사이에서 심청전의 근원 설화로 관음사 사적기를 통설로 인정하고 있다. 관음사 사적기에 중국에서 황후가 된 홍장이 고향에 관음불상을 보내면서 12정자를 거쳤다는 기록이 있다.낙안포(현 보성 벌교읍)에서 시작해 곡성 겸면의 현정·삽정리와 하늘재를 지났다고 적혀 있다.이 지명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또 관음상을 안치한 오산면 성덕산도 지금도 그때처럼 불리고 있고 산 아랫마을인 성덕리와 성덕초등학교도 있다. 또 일본서기에서 ‘백제왕이 일본왕에 하사한 칼인 칠지도가 곡나(곡성)의 섬진강에서 나왔다.’거나 대동여지도에서 ‘끌배가 섬진강을 통해 전북 남원까지 다녔다.’는 기록이 관음사 사적기의 기록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인천 옹진군이 백령도 앞바다를 인당수로 보고 심청이의 고장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문헌 기록상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인천 옹진군 인천 옹진군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전인 ‘심청전’의 배경무대에 대해 인천시 옹진군의 입장은 단호하다.최북단 섬인 백령도에 있는 지명과 구전설화 등으로 미뤄볼 때 백령도가 소설의 진원지임이 확실하다며 다른 지자체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우선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이 섬내에 산재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심청이 자랐다는 곳으로 심청전 원전에 있는 ‘중화동’이 지금도 연화1리에 있고 뺑덕어멈이 살았다는 ‘장촌’도 이웃 동네에 있다. 또 심청이 공양미 300석을 구하기 위해 중국상인들에게 팔려가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또는 임당수)는 바로 백령도 두무진 앞바다라는 것이다. 이곳은 난류와 한류가 합쳐져 풍랑이 거센 곳이어서 예부터 뱃사람들이 이곳을 지날 때면 제사를 지냈다는 사실이 삼국유사 ‘진성여왕 거타지’편에 실려 있다고 한다.당시 상인들의 중국교역 루트가 황해도 장산곶에서 백령도 근해를 거쳐 중국 산둥반도∼난징∼상하이 등으로 이어졌다는 역사적 사실도 근거로 들고 있다. 물에 빠진 심청의 시신이 연꽃에 실려 연화1리 앞바다를 거쳐 섬 남서쪽 2㎞ 지점에 있는 연봉바위에 머무르자 사람들이 연꽃을 건져 궁궐로 옮겼다는 설화는 이곳 사람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연화리라는 지명은 심청이 부활한 연꽃이 바다에서 이곳으로 밀려와 번식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지금도 이 지역에 가면 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편 이 섬에 사는 심모(50)씨는 “직계 조상의 친척중에 심봉사와 이름이 같은 ‘심학규’가 있었다는 얘기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옹진군은 백령도가 말로만 떠돌던 심청전 발상지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95년 한국민속학회에 의뢰해 배경지라는 고증을 받아냈다. 이후 효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99년 12월 29억원을 들여 백령면 진촌리 산 146의 10에 연면적 109평 2층 규모의 ‘심청각’을 건립했다. 인당수가 바라다보이는 이곳에는 심청전 고서를 비롯해 심청전 음반,영화대본,모형 등이 전시돼 있는 데다 망원경으로 북한 장산곶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옹진 김학준기자 kimhj@kdaily.com ◆백원배 향토사학자 지난 95년 한국민속학회 회원으로서 교수들과 함께 심청전 고증에 참가한 결과 ‘심청전’이 단순한 허구적 설정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봉사가 공양미를 바친 절이 있었다는 절터가 지금도 백령도 중화동 뒤편 산에 있다.이곳 사람들에게 ‘절골’로 알려진 이곳은 현재 댐공사가 진행돼 본래 모습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현지답사와 노인들의 증언 등을 통해 심청전의 배경지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이밖에 연화리,연꽃바위 등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이 백령도에 얼마든지 있다. 고증에 참석한 황패강 교수도 삼국유사 거타지편에 나오는 꽃으로 변하는 용녀는 심청전에서 연꽃으로 변하는 심청과 흡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거타지 이야기는 백령도의 옛 지명인 곡도(鵠島)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지명과 구전설화,옛 상인들의 이동경로 등을종합해볼 때 백령도가 심청전의 발상지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얼굴/꽃보다 아름다운 동자승들의 얼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목청껏 외치는 노래가 있다.동자승의 맑은 얼굴이 표지에 올라와 있는 책 ‘얼굴’(이지엽·정성욱 지음,고요아침 펴냄)을 들추고 있다 보면 어느새 그 노랫말이 떠오른다. 컴퓨터 게임도,만화영화도 모르고 그저 산문(山門) 바깥에 세상의 끝이 있는 줄로만 믿는 산골 절집의 아이스님들. 엄마 같은 무학스님과 목탁소리,합장,부처님이 세상의 전부인 7명의 코흘리개 동자승들이 전남 장성군 서삼면 축암리의 작은 절 ‘백화도량 해인사’에 모여산다.책은,두달여 이들과 함께 지낸 이지엽·정성욱 시인이 쓴 산문시 모음.많아야 예닐곱살인 동자승들은 시인의 눈에 그대로 천진한 ‘사람 꽃’이고 또 영락없는 부처님의 얼굴이었다. ‘꽃 지고 남은 산길,/꽃이 된 동자들이 재잘거린다/해 깊어 가지에 걸린 달/동자스님 얼굴같은 달/해인사,/고요 몇 겁 걸어다니고/공양보살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강아지 한마리/아름다운 한폭/풍경화 같은 절 속에/꽃이 진 산길/꽃으로 다시 핀 동자들이 산다’(꽃 진 산길,꽃이 되어 피는) 넘쳐나는 서정은 기어이 그리운 엄마 생각으로 울컥,울음으로 터지곤 한다. ‘혼자 대비주와 마하반야 바라밀다 심경을/외우고 있노라면/아직은 눈물이 많이 납니다/날 두고 가신 엄마/소리내 울지도 못하고/산 너머 가신 엄마/딴청을 부리며 모른 체 했는데/오늘은 불현듯 보고 싶습니다/그래서 더 큰 소리로 악을 쓰기도 합니다/목탁을 세차게 두들기기도 합니다/이런 밤에는 별들이 무진장 쏟아집니다/머리통이 빛납니다(…)’(이런 밤에는 별들도 눈물을 흘리겠다) 사진전문가 최옥수·배홍배씨가 찍은 100여장의 사진들이 산사(山寺)의 서정을 더한다.9900원. 황수정기자 sjh@
  • 남북적십자회담 안팎/면회소 규모 이견 못좁혀

    남북은 21일 금강산 해금강 호텔에서 열린 적십자회담 3차 실무접촉에서 한때 2월 말 각 100명 규모로 제6차 이산상봉 행사를 치르는 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면회소 규모를 놓고 대립,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남북은 이날 잇따라 열린 1차 전체회의와 개별 실무접촉 등에서 대립각을 세웠다.남측 수석대표인 이병웅(李柄雄)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는 “북측이 (현재 남북 각 100명인) 상봉규모를 늘린다면 면회소 규모를 1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2300여평까지 확대하고,구체적인 평수는 2월 중순 건설추진단을 구성해 협의해 가자.”고 제안했다.그러나 북측은 면회소를 일종의 ‘통일 종합센터’로 이용하겠다며 2만여평을 고집하고,착공시기도 3월로 하자며 맞섰다. 양측은 이어진 수석대표 접촉에서 의견조율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더구나 남측은 이날 밤 만찬이 끝난 후 다시 회담을 재개하려 했지만 북측이 “원래 염두에 둔 규모는 2만 2000평이다.”라며 도리어 숫자를 높여 부르는 바람에 지난 2차 회담 때 1만 5000여평까지 의견차가좁혀져 한때 회담 결과를 낙관하던 남측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전체 회의에 앞서 양측은 날씨와 숫자 이야기로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이 남측 수석대표는 “어제는 대한이었지만 그 다음에는 입춘이 온다.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스한 봄이 온다는 이치인데,이번 접촉에서 통일의 새봄을 앞당기는 마음으로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이금철 북한적십자사 중앙위 상무위원은 “3이란 숫자는 길조를 나타낸다.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하고,절도 세 번 한다.이번이 세 번째 접촉인데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화답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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