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사체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부대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RV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05
  • ‘3·1절 골프’ 수사팀 구성

    3·1절 골프 파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병두)는 이번 주중 이해찬 총리와 이기우 교육부 차관을 수뢰 혐의로 고발한 한나라당 관계자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주임검사인 정병두 형사1부장 외에 검사 2명을 추가로 투입해 수사팀을 꾸렸다. 이달 말쯤 공정거래위원회가 영남제분 등의 밀가루 가격 담합 행위를 검찰에 고발하면, 공정위 사건 처리부서인 형사6부의 검사가 수사팀에 파견될 수도 있다. 이날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 이 총리와 이 차관을 비롯해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김평수 교원공제회 이사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검찰은 전날 들어온 고발장을 비롯해 관련 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총리 물러나도 로비의혹 규명”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를 전격 수용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반기면서도 ‘골프 게이트’에서 불거진 의혹 규명에 대해서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을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골프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은 철저하게 수사해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진상 조사 결과 이 총리의 범법 사실이 드러나면 의원직 사퇴도 촉구할 것”이라고 강경 방침을 밝혔다. 이계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고 미진하면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법사·정무·교육·과학기술정통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회를 아우르는 ‘골프로비 주가조작 사건 진상조사단’을 확대 개편했다. 단장은 법사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이 맡았다. 이같은 배경에는 관련 기관의 진상 규명 의지에 대한 ‘회의’가 깔려 있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검찰이 3·1절 골프 고발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한 것 자체가 총리를 의식, 스스로 낮은 자세로 가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검찰 수사를 지켜 보겠지만 국정조사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 총리의 퇴진이 ‘최연희 악재’를 재연시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총리가 씌워준 ‘그늘막’이 사라지면서 최 의원이 여론의 타깃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최 의원은 탈당 뒤 16일째 잠행하면서 거취를 공식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최 의원이 15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제명동의안이나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정면돌파 카드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야4당 원내대표회담에서 제명동의안 제출에 협력하라는 요구를 강하게 받았는데 우리도 뭔가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허태열 사무총장도 “지난주보다 빈도와 강도를 높여 당의 입장을 최 의원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부인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추행 사실이 확정되기 전까지 무죄추정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진실이 밝혀져 남편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며 “피해자가 고소하면 남편이 당연히 법정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혀 법적 대응을 피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총리 사의 수용] 盧·鄭 2시간 면담후 전격 결정

    [이총리 사의 수용] 盧·鄭 2시간 면담후 전격 결정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한 이해찬 총리의 공식 사의 표명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3·1절 골프’라는 OB(out of bounds) 를 낸 뒤 수습과정에서도 ‘내기골프’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등 ‘해저드’ 탈출에도 실패한 이 총리의 낙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 총리를 껴안고 가기엔 여권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 고려됐다. 더 미루다가는 지방선거는 물론 당과 청와대의 관계마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내기골프는 인정되나 로비 골프는 아니다.’는 청와대 자체의 조사 결과도 나왔지만 총리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기에는 너무 흠집이 났다는 중론을 인정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 총리의 골프 파문에 대해 ‘신중치 못한 골프’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 총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수긍하지 않는 상태이다. 노 대통령의 이 총리에 대한 사의 수용 과정은 평소의 인사 원칙과는 사뭇 다르다. 검찰에 고발된 사안인데도 예전처럼 수사 결과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되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원칙을 지키기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힐 정도이다. 실체적 진실보다는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결정이라는 인상이 짙다. 물론 정 의장의 의견이 크게 반영됐을 법한 대목이기도 하다. 정 의장 체제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14일 노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오자 긴박하게 움직였다.‘실세 총리’의 거취를 다루는 민감한 사안인 까닭에서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이 총리와 20여분 동안 자리를 함께 했다. 이병완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이 배석했다. 골프 파문의 당사자와 사실 관계를 따지고, 또 결과를 보고할 책임을 진 핵심 관계자들이 한데 모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순방 이틀전인 지난 4일 이 총리와의 통화에서 “순방을 다녀와서 보자.”고 말한 절차를 거쳤다. 그런 뒤 노대통령은 오후 철저한 보안 속에 사전에 조율된 정 의장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실세 총리’의 경질에 대한 최대한의 격식을 갖춘 셈이다. 당초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비서실장으로부터 종합적인 보고를 받은 뒤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따라서 ‘심사숙고’할 것이라는 관측도 한때 나돌았다. 하지만 정 의장으로부터 민심과 당론을 전해들은 뒤 결단을 내렸다. 정 의장은 준비됐던 면담이기에 후임 총리의 인선 기준까지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결단의 과정에는 당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당·청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이 총리 사퇴 이후가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해찬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 앞서 이 총리는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이 총리 골프 파문을 둘러싼 정경유착 의혹은 검찰 수사로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타난 정황으로도 이 총리는 총리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 노 대통령이 신속히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은 국민여론에 부응한 조치로, 국정안정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다. 참여정부는 분권형 국정운영을 내세웠다. 노 대통령으로서 이 총리에 버금가는 분권형 총리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이 총리를 껴안고 가기에 상황이 너무 나빴다. 이 총리 스스로 수차례 사과했듯이 3·1절에, 그것도 철도파업이 있던 날 골프를 친 자체가 잘못이었다. 골프상대가 비리의혹 기업인이며 내기골프까지 쳤음이 드러났다. 골프동참자들은 거짓말 퍼레이드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사의를 수용한 것이 순리였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 사퇴 파문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 읍참마속의 본보기로 집권 후반기 자칫 해이해질 공직기강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물러난 뒤 노 대통령의 임기말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한다는 관측이 있으나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국민편에서 남은 2년 국정을 이끈다고 재다짐하면 지지율은 다시 오를 수도 있다. 이제 이 총리 사퇴 이후가 중요하다. 노 대통령이 지시했듯이 제기된 의혹의 진상은 엄정한 검찰 수사로 명백히 가려야 한다. 그리고 후임 총리 인선을 늦출 이유가 없다. 후임 총리는 개혁성과 업무능력을 갖춘 동시에 화합형이었으면 한다. 이 총리는 야당과 소모적 논쟁을 벌여 여권에 부담을 주었다. 참여정부 후반기는 정쟁보다는 주요 국가정책과제를 마무리짓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야당에서 걱정하는 대로 대통령 탈당이나 거국내각 등 충격적 조치는 자제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분권형 체제를 어느 수준에서 끌고 갈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비대해진 총리실을 정비하는 일도 시급하다.
  • [이총리 사의 수용] 노대통령·이총리 18년 인연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이해찬 총리의 사의 표명을 수용하기까지 고심을 꽤나 길게 했던 만큼 ‘질긴 인연’ 역시 1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13대 국회 때 초선 의원으로 등원한 노 대통령(당시 민주당)과 이 총리(평민당)는 이상수 노동부장관(평민당)과 ‘환경노동위 3인방’으로 맹위를 떨쳤다. 당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야당의원으로서 반독재 투쟁에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러한 이 총리는 2004년 6월 30일 고건 전 총리에 이어 참여정부의 두번째 총리로 ‘노무현호(號)’에 승선했다.‘노 대통령 만들기’의 1등공신이자,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그가 ‘일인지상 만인지하’의 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당시 탄핵정국에서 막 빠져나온 노 대통령은 새 총리감으로 ‘관리형’과 ‘돌파형’을 놓고 고심하다가 결국 분권형 총리의 적임자로 그를 전격 발탁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똑부러진 스타일로 내각을 책임있게 이끌면서 국정과제 수행을 충실히 뒷받침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총리 역시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8·31 부동산종합대책 마련,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부지선정 등 주요 국정과제를 무리없이 매듭지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일자리 창출, 사회양극화 해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도 주도적으로 처리해 나갔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와의 골프 일화도 있다.2001년 11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노 대통령의 제안으로 함께 라운드를 했다. 평소 90대 후반이던 노 대통령이 그날따라 89타를 기록, 이 총리를 보기좋게 눌렀다고 한다. 이 총리는 후에 이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노 대통령에게 ‘대권 도전에 나서니까 승부욕이 굉장히 강해진 것 같다.’고 조크를 던졌더니 노 대통령이 무척 좋아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재임기간 내내 골프 구설수에 시달렸다. 지난해 4월 5일 식목일 때 강원도 대형산불로 천년 고찰 낙산사가 소실되는 상황에서 골프를 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말뿐이었다. 지난해 7월 2일 남부지방의 호우 사태는 물론 같은 해 9월에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기 직전 골프를 쳐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말 그대로 ‘물(水)불(火)’가리지 않고 골프를 친 것이다. 그럼에도 이 총리는 역대 ‘최강의 실세총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의 길을 걷는다. 거듭된 ‘부적절한 골프’와 지나치게 전투적인 대야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노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짧지 않은 1년 8개월동안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지난해 11월 노 대통령은 “이총리와 나는 천생연분이고, 나는 참 행복한 대통령”이라고 대외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넘치는 애정을 표시했다. 이러한 노 대통령도 ‘3·1절 골프수렁’에서 이 총리를 건져내지 못했다. 이 총리의 타고난 능력과 돌파력에도 불구, 그의 몰락을 부른 것은 ‘독선과 냉소’로 일관한 그의 처세 스타일이라는 지적이 많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해찬 총리 퇴진

    이해찬 총리 퇴진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이해찬 총리의 공식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1시간50분 동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당 의견을 수용하겠다.”면서 사실상 사의를 받아들였다. 골프 파문 이후 2주일 만이다. 노 대통령은 또 “3·1절 골프와 관련해서는 검찰에 고발된 사항이 있기에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그 같은 원칙을 견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 의장과 면담을 마친 뒤 “관계 기관은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을 명백히 밝혀 주길 바란다.”고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후속 총리 인선에 대해 김 대변인은 “후임 총리 문제는 환경부 장관의 제청 문제 등을 고려해 좀 더 시간을 갖고 정리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5일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뒤 오후에 이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후임 환경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절차를 밟은 뒤 이임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사표가 수리되면 정부조직법에 따라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총리 직무대행을 맡는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당측의 의견을 깊이있게 경청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정 의장은 당의 의견을 가감없이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부주의한 처신으로 누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이 총리는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뒤 15일 예정된 상공의 날 기념식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재할 예정이던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도 취소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인 오전 9시40분쯤 청와대 관저에서 이 총리와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함께 ‘귀국 인사’를 겸한 대화를 1시간 가량 나눴다. 또 이 총리의 요청으로 20분 가량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별도 자리를 가졌다. 한편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은 이날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늦었지만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신속한 사표 수리를 요구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여권선 벌써 후임총리 하마평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을 수습하는 방법을 둘러싸고 여권의 기류가 복잡하다. 일단 민심의 향방에 맞춰 순리대로 가자는 의견, 즉 이 총리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다. 그러나 국정운영과 당청관계 등을 염두에 둘 때 청와대측이 이 총리 거취 문제를 일사천리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온다. 여당은 금명간 당내 의견을 취합해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이 총리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정동영 의장은 14일 중진 의원들을 만나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노 대통령의 ‘선택’만 남은 상황이다. 큰 틀에서 이 총리 거취 문제만 보면 경우의 수는 유임과 사퇴 두 가지다. 현재로서는 ‘사퇴 불가피론’이 탄력을 받는 인상이다. 한 중진의원은 “이 총리가 견해를 말하면 노 대통령이 당 지도부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사퇴로 굳어질 경우 그 시점도 주목되는 포인트다.5·31 지방선거가 시기 선택의 기준이 될 것 같다.야당이 후임 총리 인사청문회를 놓고 지방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심 이반의 폭이 크다고 결론내리면 대통령은 곧바로 총리의 사퇴를 수용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총리의 사의만 받고 지방선거 이후 사퇴수리 용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후임 총리 문제도 관심사다. 정치인보다는 행정 능력이 뛰어난 비정치인을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그런 차원에서 전윤철 감사원장과 이의근 경북지사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의 틀을 바꾸기엔 부담스럽다는 측면에서는 ‘코드 정치인’ 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김혁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등이 그 연상선상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물론 노 대통령과 이 총리의 관계를 감인하면 유임가능성도 100% 배제하긴 어렵다. 일찌감치 분권형 대통령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노 대통령 입장에서 이를 이 총리 유임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론 이 총리가 유임하게 되면 당청관계는 악화 국면에 접어들게 되고 이어 5·31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당청간 책임론 공방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노 대통령이 여당 탈당이나 대연정 카드 등을 다시 뽑아들 개연성도 점쳐지는 등 정국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한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탈당하면 여당의 프리미엄이 엷어져 유시민 장관이나 고건 전 총리 등도 대권 후보로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돼 범여권 내 공정경쟁의 틀을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박장규 용산구청장

    ‘40여년 동안 ‘무지한 언행’을 참느라 고생했습니다. 앞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채우려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그러지 못할 때는 사과하겠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너무 부족한 남편으로부터) 박장규(71) 용산구청장은 ‘연서’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 공연히 울화통이 치밀어 아내에게 불만을 쏟아내고 싶어지면 편지를 꺼내 읽는다. 그러면 옹졸한 마음이 풀어지고, 아내가 한없이 안쓰러워진단다. 지난해 봄 부부학교에 참가해 편지를 쓸 때 살아온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그는 울고 또 울었다. “건설업체를 시작할 때 아내는 늘 돈을 꾸러 다녔습니다. 체면 때문에, 남에게 싫은 소리 듣기 싫어 아내를 앞장세웠죠. 그 세월이 15년입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고마움에 하루에도 열 번씩 아내에게 절을 해도 모자란다. 그러나….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 사업이 잘되니까 아내 공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내가 잘나서 성공했다고 생각했죠.”편지를 작성하며 수십년간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가 새삼 고마웠다. 너무 늦게 깨달은 게 아닌지 사무치게 가슴 아팠다. ●가정평화 아내존중에서 출발 그후 박 청장은 변했다. 출근할 때 아내와 입맞추고, 낯간지러운 칭찬도 곧잘 한다. 한발 더 나아가 가정평화 유지군으로 나섰다. 일년에 10여 차례씩 민방위·예비군훈련에 강사로 참석, 아내사랑을 강조한다. 아내를 존중하고 아끼면 가정이 평화로워진다는 논리다. ‘아내에게 항상 져라.’‘아내의 바람을 이행하고, 그러지 못하면 사과하라.’‘울화통이 치밀면 참아라.’ 체험이 묻어나오는 박 청장의 조언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또 숙명여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열었다. 여성아카데미를 통해 여성이 능력을 계발하고 권익을 향상하도록 돕는 것. 용산구는 지난해부터 2010년까지 매년 5억원씩, 모두 30억원을 여성발전기금으로 조성한다. “우리나라 여성 권익은 중동보다 조금 나은 수준입니다. 노르웨이나 핀란드, 스웨덴과 비교하면 부끄럽습니다.600년간 유교문화가 지배한 나라지만, 이제 남녀평등 시대로, 여성이 남성만큼 존중받는 시대로 변해야 합니다.” 고희(古稀)가 넘었지만 생각은 이십대 못지않게 젊었다. ●아이들 위한 장난감도서관 개관 지난 10일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에 개관한 장난간 도서관 ‘용산아이노리 장난감 나라’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했다. 나라가 튼튼해지려면 아이를 많이 낳아 키워야 하는데 사회 환경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인식에서다. 박 청장이 개관식장으로 들어서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도서관은 연면적 87평. 장난감 1500점과 도서, 비디오 500점이 전시돼 있다. 중고품을 기증받아 종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연회비는 2만원이며 가족당 두 개씩 일주일 동안 빌릴 수 있다. 회원수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도서관 천장은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떠가듯 넘실거렸다. 동화책 주인공들이 화려한 색감을 뽐내며 벽면에서 뛰어놀았다. 여기저기 달린 풍선을 잡느라 아이들은 신이 났다. 이곳을 찾은 어머니들이 “꼭 필요한 도서관이 생겼다.”고 칭찬하자, 박 청장은 “이제 마음껏 아이를 낳으라.”는 덕담을 건넸다. “앞으로 구립 어린이집을 많이 세울 겁니다. 재정이 마련되면 그것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마음 놓고 맡길 곳이 생기면 여성이 고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겠습니까.” 박 청장의 가정평화 행군은 오늘도 계속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35년 충북 청원 ▲학력 동국대 법학과 졸업, 명지대 행정학 박사 ▲약력 임광토건 전무이사, 남양진흥기업 이사, 동영개발 사장, 용산구의회 초대 도시건설 상임위원장, 용산구의회 초대 부의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용산구협의회장, 용산구의회 제3대 의장, 한·중 합자 범아 보석공사 이사장(현), 용산구 충청향우회 회장(현) ▲가족 아내 임숙희씨와 1남 2녀 ▲기호음식 된장찌개 ▲좌우명 노력하라, 그러나 결과는 논하지 마라 ▲주량 소주 2잔 ▲애창곡 타향살이 ▲취미 등산
  • ‘3·1절골프’ 서울지검 형사1부에 배당

    검찰은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한나라당이 이해찬 국무총리와 이기우 교육부 차관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1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했다. 주임검사는 정병두 부장검사가 직접 맡는다. 형사1부는 공무원 범죄 담당 부서로 감찰 차원에서 검·경찰이 관련된 범죄를 맡아왔다. 검찰은 조만간 고발장을 낸 한나라당측에 고발인 소환 조사 일정을 통보하고, 진상조사 자료 등을 받아 수사팀 구성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 수사는 골프를 친 당일 의혹을 가리는 데서 시작될 전망이다. 총리 일행이 앞뒤 팀을 비우고 라운딩하는 이른바 ‘황제골프’를 쳤는지, 이 총리의 그린피와 골프 상금 40만원을 기업인이 냈는지 여부 등을 우선 확정할 방침이다. 사실 관계가 확정되는 대로 수사의 초점은 이 총리 등이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 등으로부터 로비나 청탁을 받았는지를 밝히는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검찰에 고발된 사건 말고도 골프 파문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두 가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말쯤 2002년 영남제분 등 부산지역 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담합했다며 고발할 계획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대통령 ‘무거운 귀국길’

    |알제(알제리) 박홍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7박8일 동안의 아프리카 순방 내내 마음이 무거워 보였다는 게 노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예정된 하루 하루의 공식 일정을 끝낸 뒤의 노 대통령의 심사가 적어도 참모들의 눈에는 그렇게 비쳤다는 말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일 순방길에 오르면서부터 13일 귀국 비행기에 탑승할 때까지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측근 참모들도 이 총리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가급적 말을 꺼내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의 상황 보고만 꼬박꼬박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고민은 깊고 클 수밖에 없다. 총리에 대한 신뢰 문제뿐만 아니라 분권형 국정운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노 대통령이 짊어질 짐은 만만찮다. 경질이든, 유임이든 정치적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물론 노 대통령은 총리의 거취와 관련해 순방 이틀전인 지난 4일 이 총리와의 통화에서 “순방을 다녀와서 보자.”고 밝힌 터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 이후 이 총리의 골프 파장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더 커져 여당에서조차 ‘사퇴’쪽으로 가닥을 잡을 정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14일 귀국하면 민정수석실의 ‘이 총리 골프’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형식으로든 대면을 통해 이 총리와 직접 거취 문제를 논의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14일 노 대통령에게 인사 및 현안 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르면 15일이나 16일쯤 노 대통령의 고심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노 대통령은 14일 오전 이집트·나이지리아·알제리 등 3국의 순방을 마치고 성남공항으로 귀국한다. hkpark@seoul.co.kr
  • “사퇴→유임→사퇴” 숨가쁜 반전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파문’이 ‘총리 사퇴 불가피론’으로 교통정리 되기까지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는 숨가쁜 반전과 반전을 거듭했다. 지난 5일 이 총리의 ‘거취 표명’발언이 나온 직후 당 내부에서는 총리 사퇴를 ‘시간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정동영 의장 등 당권파를 중심으로 “이대로는 지방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당내 재야파와 친노직계 의원들이 “감성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 총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거취 문제는 다시 ‘시계 제로’의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특히 7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이 “총리가 사퇴하면 국가 운영·정책 틀이 흔들릴 수 있다.”고 제동을 걸면서 ‘유임 가능성’이 급속히 부상했다. 이후 사퇴론과 유임론이 공방을 벌이며 당권파와 재야파, 친노파 등의 계파별 갈등으로 확산되자 정 의장은 지난 8일 “대통령이 귀국 후에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실 것”이라며 ‘함구령’을 내렸다. 엉거주춤하던 당 지도부가 ‘사퇴 불가피론’으로 방향을 잡아간 것은 지난 9일 노량진 한 홍어전문 식당에서 주재한 최고위원 만찬에서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 최고위원들은 이 총리의 3·1절 골프가 교원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투자 논란 등으로 확산된 데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만찬에서 이 총리를 옹호했던 김근태 최고위원까지 사퇴론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김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김 최고위원도 여론이 악화되면서 사퇴 불가피론으로 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0일 이 총리의 ‘내기골프’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퇴 불가피론은 움직일 수 없는 대세로 기울어갔다. 이날 저녁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 총리는 물론 여권 고위 관계자들을 연쇄적으로 만나 “지방 선거를 위해선 이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당내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대표가 이날 “민심을 하늘처럼 받들고 정확히 파악해 그 민심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이 여당의 책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광장] 이총리가 물러나야 할 진짜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총리가 물러나야 할 진짜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김영삼(YS)정부 청와대를 출입하며 취재했다. 대통령 YS는 이전에 정당생활을 할 때보다 대단히 금욕적이었고, 외로워 보였다. 스스로를 갉아먹는다는 걱정까지 들게 했다. 주변비리,IMF경제위기로 지금은 인기 없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당시 느낌은 그랬다. YS의 과잉의욕과 금욕생활이 대통령직 수행에 오히려 장애라는 점을 간파한 이는 K씨였다.K씨는 YS청와대에서 고위직을 두번 역임했다. 그는 몇차례 YS를 파계시키려 했다. 한번은 YS와 친한 인사의 별장을 빌려 은밀한 파티를 준비했다. 접대하는 여인도 물색했다. 하지만 박정희 시대와 달리 당시만 해도 ‘국민정서법’이 이를 용납할 리 없었다.YS는 “당신, 미쳤나.”라는 한마디로 파티계획을 백지화했다.K씨는 또 YS집무실 주변 경비관계자를 예쁜 여성으로 배치하려 했다. 이번에는 ‘가족정서법’에 걸려 그 역시 무산됐다. 대통령은 임기 중 함부로 교체할 수 없는 자리다.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임명직과 다르다. 왕조시대에는 많은 궁녀를 두기도 했다. 지금 기준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왕의 스트레스 해소를 구실로 한 것이다. 기회가 되면 대통령이 어느 수준의 수도승 생활을 해야 하며, 국민정서에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지 본격 탐구해보고 싶다. 몇달전 공무원 틈에 섞여 이해찬 총리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 총리는 “주요 회의만 하루에 서너차례 주재한다. 민주화운동하다가 감옥갔을 때보다 지루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가만히 보니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준(準)대통령급으로 커버린 이 총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든지, 아니면 총리직을 그만두어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3·1절 골프’ 파문이 일자 총리실 관계자들은 “업무스트레스를 풀고, 나빠진 건강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정황을 알면서도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게 더욱 문제다. 이 총리와 측근들은 ‘국민정서법’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으로 총리가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합리적 판단을 할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다. 이기우 교육부 차관은 이 총리가 3·1절에 골프치겠다는 것을 차마 못 말렸다고 밝혔다. 골프장 관계자들은 “총리가 골프치러 내려온다기에 의아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직원조차 이상하게 여기는 일을 이 총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실행하고, 측근들은 반대하지 못했다. 정경유착 의심을 받을 인사들과 내기골프까지 했으니 감각이 무뎌져도 한참 무뎌진 셈이다. 국민신뢰를 잃은 이 총리는 버티기 힘든 형국에 몰렸다. 지방선거를 앞둔 열린우리당을 봐서도 총리직을 더 수행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판단력이 떨어져 국가정책이 잘못 결정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일에 찌들려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여겨지면 주위에서 유임하라고 해도 물러나야 한다. 쉬는 게 나라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옳다. 이 총리 사태는 국정운영시스템 전반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참여정부는 분권형을 내세워 과거 청와대가 가졌던 주요 정책결정권 가운데 상당 부분을 총리실로 넘겼다. 이 총리는 많은 국정현안을 최종조율하는 부담을 떠맡아야 했다. 총리실 기구가 따라서 비대해졌다. 총리의 권한은 늘었으나 합당한 자기관리와 보좌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골프파문의 본질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를 그대로 가져갈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개헌을 하지 않고 이원집정부제식으로 국정을 이끌려니 무리가 생긴다. 실패한 총리를 또 만들지 않으려면 제도부터 따져봐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李총리 - 崔의원 보도 시각차/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 교수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와 최연희 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언론보도는 물론 세간의 관심도 이 두 사건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사건을 해석하는 여야의 시각은 상이하다. 여당은 최 의원의 부도덕성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반면 이 총리의 골프회동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은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자세도 여야와 별 차이가 없다. 일부 언론은 이 총리의 부도덕성이 최 의원의 경우보다 더하다고 비판하고 있고, 다른 일부는 그와 상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언론은 자기의 시각을 갖지 못하고 여야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 언론의 이러한 보도태도를 자기 잘못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고 상대의 잘못만을 문제삼는 정치인들과 유사하게 보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 총리가 골프를 친 3월1일 사람들의 관심은 3·1절 기념행사와 철도노조의 파업이었다. 이날, 스스로 공영방송이라 자처하는 방송사들은 9시 뉴스에서 월드컵 대표팀의 앙골라전 승리 소식을 시작으로 월드컵 관련 보도를 30여분간 방송하였다.3·1절 기념행사와 철도파업은 끝 부분에 한 두 꼭지로 다루었다. 상암 경기장 현장에서 뉴스를 진행하면서 지난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등 마치 한국이 월드컵 16강에라도 진출한 듯이 보도하였다. 이 총리에게 직무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당연히 공영방송사들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기 잘못에 대해 돌아보지 않는 것은 신문도 마찬가지다. 황우석 교수 파문 보도에서도 신문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황 교수의 능숙한 언론플레이를 좇아 무작정 박수를 보냈고, 사건이 터지자 방송사의 보도내용에 따라 우왕좌왕하였다. 취재 대상에게 휘둘리고,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계속 오보만 내보내는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마치 남의 잘못인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나마 서울신문을 비롯한 몇몇 신문은 지면을 통해 잘못을 인정했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반성도 없었다. 2006년 아메리칸 풋볼리그의 영웅 하인스 워드에 대한 보도도 마찬가지다. 신문은 워드를 보도하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 잠재해 왔던 혼혈인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정부 정책 부재와 사회적 무관심을 비판하면서 다양한 대안까지 제시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어느 신문도 혼혈인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제기하거나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지도 않았다. 그래서 집중적인 취재 세례를 받은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는 “언제 한국 언론이 혼혈인에 대해 관심이나 가졌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우리 신문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모든 잘못을 사회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나마 서울신문은 2월13일자에서 김영희씨의 한국 언론에 대한 쓴소리를 그대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반성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신문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것도 사안에 따라 남의 불륜을 사소한 것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끝내 흠집을 내고 마는 마조히즘적 가학성까지 보이고 있다. 이 총리의 골프회동 보도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와 버금가는 최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보도는 이미 우리 신문의 지면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도덕성의 기준으로 따지면, 오히려 최 의원 사건이 더욱 주목을 받아야 할 사안이다. 이러한 보도태도는 서울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어떤 사건을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는 신문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영역이다. 그렇지만 판단의 기준은 기자나 신문사가 아닌 독자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남의 잘못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문이 자성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하게 되어 독자들의 신뢰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 교수
  • 李총리 사의 굳힌듯

    李총리 사의 굳힌듯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됨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총리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유임론의 대표격이던 김근태 최고위원까지 “상황이 달라졌다.”고 인정할 정도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이 전날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이 총리 거취문제를 조사한 결과,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100%는 아니지만 ‘사퇴 불가피’가 일반적인 의견이었다.”고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정동영 의장은 이에 따라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하면 곧바로 면담을 요청, 이런 당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내 조사 결과를 설명한 이 당직자는 “대통령 귀국 전에라도 당 의견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노 대통령이 귀국 즉시 문제를 매듭지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리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이 총리가 자리에 연연하거나 억울하다고 강변할 스타일은 아니다.”고 거듭 밝혀 이 총리가 먼저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 부산시당 ‘3·1절 골프파문 진상조사단’ 단장인 유기준 의원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재가 황제골프를 쳤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황제골프’란 앞뒤 팀과 6∼8분 차이를 두고 티오프하는 통상적인 방식과는 달리 그 두 배 또는 서너 배 시차로 출발토록 해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을 말한다.‘대통령 골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유 의원은 또 “이 총리 외 다른 참석자들의 골프 비용은 이기우 교육부 차관이 ‘각자 부담’했다고 해명한 것과 달리 부산의 한 기업인이 대신 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 총리가 사퇴하지 않으면 해임건의안 제출은 물론 국정 협조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골프파문’ 확산일로] 거짓말 퍼레이드 퇴로막힌 李차관

    [‘골프파문’ 확산일로] 거짓말 퍼레이드 퇴로막힌 李차관

    9급 공무원 출신 ‘고졸 신화’의 주인공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사면초가에 내몰리고 있다.‘3·1절 골프 파문’ 이후 이해찬 국무총리로 향하는 ‘의혹의 화살’을 막아 보려던 해명이 줄줄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이제는 사퇴를 넘어 사법처리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총리 비서실장 출신인 이 차관이 앞장서 ‘총대’를 멨던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총리 유임론’을 확산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 차관의 해명과 어긋나는 진술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자 ‘총리 사퇴론’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 차관은 지난 7일 “내기 골프는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골프 모임 참석자인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등은 “40만원을 상금으로 내놓고 운동을 했다.”고 뒤집었다. 골프비용도 이 차관은 “이 총리 몫인 3만 8000원만 골프장 사장이 내고, 나머지는 각자 부담했다.”고 주장했지만, 골프장 최인섭 사장은 “나머지 7명 비용은 기업인 중 한 분이 카드로 계산했다.”고 말했다.‘황제 골프’ 의혹도 이 차관은 부인했지만, 최 사장은 이 총리 일행이 정상적인 운영시간에서 벗어나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로선 이 차관에게 ‘퇴로’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 차관도 “고졸 출신으로 차관까지 했으니 여한은 없다.”고 마음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리의 거취 문제가 확정되기 전, 이 차관이 사임한다면 ‘골프 로비’ 의혹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 주식을 부당 매입하는 과정에 이 차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자칫 사법처리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길섶에서] 봄비스케치/최종찬 편집부 차장

    까칠한 신새벽 우윳빛 구름타고 내려와 꾸벅꾸벅 조는 경비원의 한 생애 탁본하고 불면증으로 신경 곤두선 가로등 달래주면 침울하던 아파트 단지에 도는 생기 숨어있던 사연들 가구마다 뛰어나와 켜켜이 쌓은 서로의 이야기로 소란스럽다 절대고독의 방에서 울고 웃는 이들을 위하여 비밀 하나 허공의 노트에 귀띔하고 또 하나 우편함 어둠 속으로 밀어넣으면 노란 옷으로 갈아입은, 성급한 개나리 빗방울 타고 베란다 창문 열고 들어와 잠자는 아이 얼굴에 환한 미소 짓게 한다 야근을 끝내고 귀가하던 어느 새벽녘 아파트 입구에서 봄비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오랜 외로움에 지쳤는지 정말 반갑게 나를 맞이합니다. 그 너머 경비실에서는 아저씨가 밤샘 노동에 지쳤는지 머리를 연방 조아리고 개나리는 수줍은 듯 얼굴을 못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직 꿈나라에 있는 신새벽 봄비가 빚어내는 작은 세상을 그려봤습니다. 최종찬 편집부 차장 siinjc@seoul.co.kr
  • [사설] ‘3·1절 골프’ 수사 한 점 의혹 없어야

    검찰이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와 관련, 오늘부터 전면수사에 착수한다. 단순 골프 모임 성격을 벗어나 사건이 얽히고설켜 특히 검찰수사가 주목된다 하겠다. 지금까지 진행된 추이를 보더라도 그렇다. 이기우 교육부차관을 비롯한 당사자들은 처음부터 거짓 해명으로 일관했다. 의혹이 제기되면 해명했고, 그것은 다시 거짓으로 판명돼 또 다른 의혹을 낳았다. 소위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벌인 거짓말 퍼레이드다. 그럼에도 이 총리는 간단한 사과만 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이 직접 나서 진상을 규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골프를 친 당일 의혹을 철저히 가려야 한다. 참석자들마다 얘기가 달라 종잡을 수가 없다. 한나라당 조사단에 따르면 총리 일행이 ‘황제골프’를 쳤다. 또 총리를 제외한 그린피는 기업인이 카드로 일괄계산을 했다는 것이다. 내기 골프 상금 40만원도 기업인이 냈다고 한다. 누가 보더라도 접대성 골프임이 분명하다. 총리가 공직자 윤리강령을 위반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하지만 로비의혹을 철저히 가릴 필요가 있다.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이 총리와 같은 조에 편성돼 의심을 살 만하다. 이번 사건의 경우 뇌물죄 적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법학자들의 견해다. 영남제분이 지난해 11월 자사주 195만주를 팔아 67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부분도 석연찮다. 이 때는 교직원공제회가 이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었다. 교직원공제회의 투자를 끌어들여 주가를 띄우고 자사주를 팔아 차익을 챙겼다면 주가조작의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 차관 등이 공제회측에 영남제분 주식을 사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직권남용 혐의를 물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투자 또한 비상식적인 만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외압과 무관한 일상적 투자행위였다.”는 공제회측의 해명을 누가 믿겠는가. 검찰이 수사를 하면서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계좌추적도 병행해야 한다. 또다시 특검얘기가 나온다면 검찰로서도 치욕이다.
  • [‘골프파문’ 확산일로] ‘황제골프’ 사전조율?

    [‘골프파문’ 확산일로] ‘황제골프’ 사전조율?

    ‘판도라의 상자?’이해찬 국무총리 일행이 ‘3·1절 골프’를 친 뒤 의혹은 갈수록 커져왔다. 일부 참석자의 엇갈리는 진술과 연이은 말바꾸기 때문이다. 이번엔 한나라당 부산시당 진상조사단이 ‘상자’에서 새로운 사실을 끄집어냈다. 단장인 유기준 의원과 이재웅 의원은 지난 11일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최인섭 사장과 경기팀장, 전산팀장, 캐디 마스터 등 4명을 상대로 진상을 조사했다. 그 주장을 중심으로 ‘양파 껍질’을 벗겨본다. ●의혹 1:평소보다 예약이 4팀 적어 이 총리 일행은 당일 오전 7시 김포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 골프장으로 직행했다. 공휴일이어서 차도 막히지 않았다. 도착 시각은 오전 8시40분. 먼저 도착해 있던 부산지역 참석자들이 총리를 맞았다. 원래 예약은 9시였으나 9시20분에 라운딩이 시작됐다. 규정상 1부 마지막팀은 9시로 이 총리팀의 티업시간은 이례적이다. 골프장측은 “평소에는 1부에 20팀 정도 예약하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이날은 16팀이 예약해 배치에 여유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 의원은 “‘황제 골프’를 위해 20분 늦게 시작했고 예약팀도 적게 받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 2:가명으로 끼워 넣기? 이 총리를 비롯해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강병중 넥센회장,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이 1조로 티업했다.6분 뒤 이기우 교육부 차관, 목연수 부경대 총장, 이삼근 남청 대표,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이 따라갔다. 이들 가운데 회원권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 예약이 가능했을까? 골프장측은 “예약일 며칠 전에 한 기업가가 가명으로 예약을 부탁하는 전화를 했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은 “아예 예약을 하지 않고서 황제골프에 편한 시간에 ‘끼워 넣기’를 한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 ●의혹 3:목욕탕에선 무슨 일이? 이 총리 조는 내기 없이 몇 홀을 치다 강 회장이 40만원을 맡겨 라스베이거스 방식(2인 1조로 나눠 이긴 조가 상금을 타는 방식)으로 골프를 진행했다. 전반 라운딩을 오전 11시50분쯤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이때 박원양 삼미건설 회장이 합류했다. 박 회장은 차관이 참석하는 줄 모르고 목 총장을 초청했기 때문에 라운딩을 양보하고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1시10분에 후반 라운딩을 시작,3시35분에 게임을 마치고 목욕탕에 갔다.‘황제골프’ 덕분인지 탕 안은 비어 있었다. 골프장측은 “이 총리 조가 마지막 팀이어서 탕 안이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상조사단의 주장은 다르다. 골프장 직원이 탕 안에 있던 내장객에게 “높은 사람이 오니까 빨리 나가 달라.”고 독촉했고, 그 내장객이 프런트에 가 “목욕비는 골프장에서 내라.”고 강력 항의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의혹 4:4시간 공백은? 이 총리 일행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오후 4시30분 골프장을 나왔다. 김해공항을 출발한 시간은 8시40분.‘4시간의 공백’에 대해 한나라당은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총리 일행이 장모 집에 문병을 갔다고 하는데 현지에서 장모 집에 가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 중에 있다.”며 “다른 곳에서 기업가들을 만나 로비 관련 대화를 나누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골프파문’ 확산일로] 한나라, 李총리·李차관 고발…檢, 이르면 오늘 배당

    검찰은 ‘3·1절 골프파문’과 관련, 한나라당이 이해찬 총리와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수뢰 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이르면 13일 수사부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12일 “13일 지검장과 차장들이 한나라당 고발사건에 대한 수사부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고발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말 수사의뢰할 예정인 영남제분 밀가루 가격담합, 주가조작 의혹 등과 함께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가 진행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이 총리와 이 차관 등의 소환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 일행이 골프접대와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수사의 핵심은 직무 관련성이다. 이 총리나 이 차관이 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 주식을 매입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의 여부에 따라서는 ‘직권남용죄’가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청탁 등이 없이 단순히 골프접대만 받았다면 처벌될 가능성은 낮다. 통상 검찰은 골프접대와 더불어 별도의 금품이나 향응 수수가 있었을 경우 기소해왔다. 또 내기골프 논란에 대해서도 법원은 상금을 걸고 골프를 하는 것에 대해 도박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3·1골프’사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상 형사처벌이 되는 내기골프는 1타에 100만원 정도의 억대 내기골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모 회장이 40만원의 상금을 내고 참석자들이 점수에 따라 이를 나눠 가졌다는 참석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내기골프로 보기 어려워 형사처벌은 힘들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강금실씨 골프유탄?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은 여권이 노리는 ‘강금실 효과’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골프 파문이 정점에 이른 지난 10일 CBS 라디오의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가상대결 조사에서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모두 뒤졌다.20세 이상 52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강 전 장관은 맹형규 후보와는 44.5%대31.6%, 홍준표 후보와는 44.0%대36.2%로 패했다.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는 시나리오에서도 52.4%대31.8%로 강 전 장관이 낮게 나왔다.리얼미터의 지난 1월 조사에서는 강 전 장관이 맹·홍 후보 모두에게 많게는 7.3% 포인트 앞섰다. 리얼미터측은 “30∼40대와 남성 응답자가 지지를 바꾼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골프 파문 이후 민심의 악화와 여권의 난기류가 강 전 장관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앞서 폴앤폴이 지난달 9∼10일 1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강 전 장관은 맹·홍 후보에게 많게는 11.2% 포인트 뒤졌었다.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골프 파문의 후폭풍과 최근 당내 전략공천 반발 기류 등을 폭넓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