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10살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민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미인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2030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05
  • [프로축구] 허정무호 해결사 이근호 대구 PO행도 해결할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통쾌한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 그 얼굴들이, 그 태극전사의 거친 숨소리들이 고스란히 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 위로 옮겨진다. 이번에는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냉혹한 승부다. 특히 나란히 9,10위에 올라 벼랑끝에 몰려 있는 대구와 제주의 대결이 흥미롭다. 허정무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잡은 ‘태양의 아들’ 이근호(23·대구)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토종 골잡이 중 가장 많은 11골을 터뜨려 득점 1위 두두(28·성남·15골)에 4골 차로 뒤져 있다. 하지만 이근호는 A매치 2경기 연속 2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데다 최근 K-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를 기록 중이다. 한 경기씩 치를 때마다 쑥쑥 진화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막판 대역전 득점왕 등극을 노린다. 여기에 소속팀의 PO 진출을 위해서도 이근호의 활약이 절실하다. 대구는 현재 승점 25점으로서 6위에 턱걸이된 인천에 승점 4점 차로 뒤져 있다.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할 상황. 절박하기로는 제주 역시 마찬가지. 이날 패할 경우,PO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하며 다음달 열리는 가을 잔치의 담너머 구경꾼으로 전락하게 된다. 또한 비록 UAE전에서 실점을 허용하는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렀지만 대표팀 포백의 한 축을 떠맡은 조용형(25)이 소속팀 제주의 PO탈락을 저지해야 한다. 부평고 후배 이근호의 매서운 발끝을 어떻게 막아 내느냐가 변수다. 이밖에 첫 태극마크를 달고서 국내 최고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27·전남)의 UAE전 득점을 어시스트했던 김형범(24·전북)이 K-리그로 돌아와 적으로 곽태휘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형범의 창과 곽태휘의 방패 대결의 흥미진진함에다 7위 전북,11위 전남의 6강 PO 진입 발버둥이 어우러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탐방] 수능 기원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찾다

    [주말탐방] 수능 기원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찾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30일 가까이 앞둔 지난 15일 대구 팔공산은 며칠 전부터 내려간 기온과 산바람으로 옷깃을 여밀 정도로 쌀쌀했다. 하늘이 청명해 완연한 가을 날씨다. 갓바위로 오르는 등산길은 여느 때와 다름 없지만 행렬 속에는 얼굴에 긴장 기가 역력한 아줌마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대학입학 시험철을 맞아 지극정성을 들이려 오르는 이들이다. 해마다 이때쯤 한국 사람 모두가 치른다는 대입 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팔공산과 갓바위의 풍경이다. 갓바위 정상. 이들의 행렬은 갓바위의 절 앞 공터에서 멈춘다.‘누구에게나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 부처다. 땀을 식힌 이들은 어김없이 의관을 정제한다. 대부분 40대 중반∼50대 여성이지만 남성도 더러 있다. 여러 광경이 특이한 듯 일반 등산객들은 내내 호기심 어린 표정들이다. 부지런한 학부모라면 한번은 이곳을 찾아 자녀의 고득점을 기원한다고 보면 된다. ●오르는 길 3곳… 행정구역은 경산 갓바위를 찾는 데에는 3개 등산길이 있다. 대구 도심에서 가까운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관암사를 거쳐 오르는 길과 팔공산 동쪽의 약사암 길, 갓바위 관리를 맡고 있는 북쪽의 선본사 길 등이다. 선본사와 약사암에서는 30분 정도 걸리지만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오르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갓바위까지는 약 2.1㎞. 가파른 경사의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오르기가 만만찮다. 또한 찾는 이들이 헷갈리는 것이 갓바위의 행정구역상 위치다. 경산이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대구 갓바위로 알고 능성동 길을 많이 택한다. 능성동 집단시설지구 쪽을 선택해 올랐다. 예감대로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은 차로 빽빽하다. 자녀의 ‘수능 대박’을 바라는 모정을 실은 승용차들이다. 대형버스 주차장에는 부산·울산·대전 등에서 온 관광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갓바위 ‘부처님’이 부산·경남 쪽을 향하고 앉아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이 찾아와 빌면 효험이 크다는 속설 때문에 부산·경남을 오가는 관광버스가 많다. 이 때문인지 20여곳에 이르는 갓바위 집단시설지구 식당 가운데 제일 큰 곳의 상호가 ‘부산식당’이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철민(54)씨 부부는 “수능을 치르는 고3 아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후회 없이 발휘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를 하기 위해 갓바위를 찾았다.”고 말했다. 주차관리원은 평소에도 등산객이 많지만 최근 부쩍 늘었다고 대학입시철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주차관리원도 해마다 이때쯤이면 전국에서 온 승용차가 눈에 많이 띈다고 말을 거들었다. 집단시설지구 상가 앞에서 만난 이모(50·여·대구 수성구)씨는 “딸아이의 수능을 앞두고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성(至誠)이면 부처님도 감동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몇 번 더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에서도 올라와 ‘합격엿´ 붙이기도 수능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갓바위로 오르는 길가의 좌판 풍경도 달라졌다. 더덕이나 산나물, 과일을 팔던 좌판에 ‘갓바위 합격엿’이 등장했다. 부모들은 너도 나도 합격엿을 사간다. 갓바위에서 자녀의 합격을 염원하며 붙이려는 엿이다. 등산길이 많이 붐볐다.“다른 길은 어떠냐.”고 한 학부모에게 물었다. 인근 지역에서 온 등산객이어선지 요즘은 어느 길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산을 오른 지 20여분. 관암사에 닿았다. 관암사는 대한불교 태고종의 사찰로 신라시대 창건됐으나 조선시대 없어졌다가 1962년 옛 절터에 재창건됐다. 목을 축일 수 있는 약수터에다 화장실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관암사를 지나면 가파른 돌계단이 시작된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평지가 없고 급경사의 돌계단이 계속된다. 한참을 오르자 자그마한 애자모지장굴이 보였다. 정상인 갓바위에 가깝다. 이곳에는 손바닥만 한 수백개의 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웃는 모습, 찡그린 모습, 장난치는 모습 등 참으로 다양하다. 등산객에게는 보는 재미를 준다. ●자녀 사진과 기도문 앞에 두고 소원빌어 갓바위가 있는 해발 850m 정상. 갓바위부처로 알려진 5.6m 높이의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다. 갓바위부처 바로 앞의 260여㎡ 널찍한 공간은 기도를 올리는 이들로 가득하다. 아들이나 딸의 사진과 기도문을 앞에 두고 갓바위부처를 향해 절을 올리는 어머니들의 엄숙한 모습은 대학입시철 한국 사회의 자화상 그대로다. 기도문에 아들·딸의 학교 학반, 원하는 대학 이름까지 쓴 부모도 보인다. 십수년 간 자식을 키운 간절한 모정에 가슴 찡한 감동이 와닿는다. 갓바위부처 앞에 어머니들이 밝힌 분홍색 촛불 수백개의 ‘띠초’가 줄지어 불빛을 밝히고 기도와 절뿐 아니라 주위 석벽에 소원을 담아 동전을 박아 두는 사람도 있다. 동전이 떨어지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속설 때문인지 떨어지고 떨어져도 꼭 붙여놓고 자리를 뜬다. 대전에서 왔다는 최명희(49·여)씨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한다. 긴장하지 않고 열심히 시험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윤종현(51·대구 북구 침산동)씨는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해 108배를 드렸다. 부처님 힘으로라도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본사 종무소 측은 “수능을 앞두고 평소보다 두배의 인파가 찾고 있다.”며 갓바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밤과 새벽에 갓바위에 올라 기도를 하는 사람만도 200∼300명에 이른다. 갓바위는 팔공산 정상에 있어 또 다른 산행의 만족감을 준다. 갓바위 앞에서는 수많은 봉우리로 된 팔공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이 인근 대구와 경산시민들이 찾기엔 더없이 좋은 등산 코스다.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이날 자식의 수능 고득점을 비는 학부모들의 갓바위 염불소리는 팔공산 자락에 퍼졌다. 앞으로 한달 가까이 갓바위부처를 향한 이들의 염불소리는 산 아래로, 아래로 퍼져나갈 것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자치단체들 ‘갓바위 명당’ 마케팅 치열… 오르는 방향에 따라 지역 이미지 달라 갓바위가 전국적인 명당이 되자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전도 치열하다. 어느 쪽에서 오르느냐에 따라 지역 이미지가 달라지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는 대부분의 사람이 갓바위가 대구 팔공산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본다. 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10년째 갓바위축제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팔공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29일부터 5일간 축제를 갖는다. 동구는 관광객 등 외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투어에도 어김없이 갓바위를 포함시키고 있다. 이같은 동구의 태도에 경북 경산시는 반격하고 있다.‘경산 갓바위’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산시청의 대표전화번호 끝자리를 ‘803’이 들어가는 811-0803으로 변경했다. 또 팔공산 경산 갓바위, 선본사 유래 전설 등을 담은 팸플릿을 제작, 배부하고 있다. 문화관광 해설사와 홍보 도우미를 관광객이 많은 주말과 공휴일에 갓바위 주차장에 배치, 안내하고 있다. 갓바위 정상(대구 경계)과 갓바위 중간 계단, 갓바위 입구(회차장) 등 3곳에 갓바위 안내판을 제작, 설치해 경산 갓바위를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국제관광박람회 등 각종 박람회에도 참가해 팔공산의 갓바위가 대구 팔공산이 아닌 경북 경산시 와촌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부각, 갓바위가 경산의 관광지임을 전국 관광객에게 알렸다. 경산갓바위축제도 대구 동구보다 한달 이상 빠른 지난달 19일과 20일 치렀다. 한편 대구 동구의 관암사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의 선본사는 갓바위 부처의 소재지 및 소유권을 놓고 5년여 동안 다투다 1971년 1월 대법원 판결 끝에 이겨 지금은 선본사가 관리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신라 선덕여왕때 의현대사가 만들어… 불상과 좌대는 암봉 다듬은 한덩어리 갓바위부처는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 관봉 정상에 있는 석불 좌상이다. 이 불상의 특이점은 모자다. 불상 머리에는 두께 15㎝, 지름 180㎝의 판석이 올려져 있어 마치 갓을 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갓바위라 불리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이 불상의 소속 사찰인 선본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산 정상에 있는 암봉을 그대로 다듬어 불상과 좌대가 한 덩어리가 되도록 했다. 갓은 만들 당시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과 석질은 같지만 조각술이나 전체 균형 등으로 미루어 부처상 위에 판석을 올리는 양식이 유행했던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영험이 있는 다른 부처상과 마찬가지로 왼손 바닥에 작은 약호를 받쳐 든 약사여래불이다.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으나 경북도가 지난해 문화재청에 국보로 승격해 달라고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갓바위부처가 기울어져 있다는 논란이 수년째 계속된다. 갓바위부처가 좌상을 기준으로 남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육안으로 보기에도 기울어져 보인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은 2001년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측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 1도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는 “부처상 앞 참배단 신축공사가 기울게 한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본사 종무소 관계자는 “갓바위부처가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한 착시현상”이라며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Seoul In] 장안중학교서 청소년 예절교육

    [Seoul In] 장안중학교서 청소년 예절교육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자원봉사센터는 29일까지 총 11회에 걸쳐 장안중학교 사임당실에서 1학년 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전통예절 교육’을 진행한다. 전통문화의 가치를 깨닫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이다. 한복 바로 입기, 전통 절하기 등을 포함해 기본예절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자원봉사센터 490-3827.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백제 부흥운동 16년째 연구 고고학박사 최병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백제 부흥운동 16년째 연구 고고학박사 최병식

    너무나 슬픈 운명이다. 통곡과 한(恨)도 많다. 비록 현장을 보지 못했을지라도 그들의 삶과 죽음이 어떠했는지 13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살아 있는 숨결로 다가온다. 한 남자가 ‘백제의 마지막’을 끌어안은 까닭이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 백제는 660년에 멸망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아니다’라는 주장이다.3년 뒤인 663년이라는 것. 어째서? 백과사전에서 ‘주류성’이란 단어를 일단 찾아본다. ‘660년 7월18일 백제의 의자왕이 신라·당(唐)의 연합군에게 항복했다. 이후 백제사람들의 부흥운동이 일어났는데, 흑치상지(黑齒常之)와 복신(福信)이 웅거한 임존성(任存城)과 도침(道琛)이 이끄는 주류성(周留城)을 중심으로 부흥운동 세력이 통합됐다. 그리하여 주류성을 공격하는 나당연합군을 크게 이겼으며, 이러한 기세로 부흥군은 200여성을 회복했다. 나당연합군이 고구려 공격에 전념하고 일본에 있던 왕자 풍(豊)이 돌아와(662년 5월) 부흥운동을 이끌면서 더욱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부흥운동 세력의 지휘부 내에 분란이 일어나 복신이 도침을 죽이고, 다시 풍이 복신을 죽이는 데에 이른다. 더욱이 부흥군을 돕기 위해 왜(倭)가 보낸 병사 2만 7000명이 백강(白江)에서 궤멸되고 풍이 고구려로 달아나자 백제의 부흥운동은 이내 막을 내리고 말았다.’ 주류성과 관련, 다음과 같이 기록한 문헌도 있다. 백제 멸망 후 복신과 승려 도침 등이 부흥운동을 펼친 근거지로, 신라 문무왕 1년(661년)에 나당연합군을 물리치고 전세가 유리했으나 부흥군 지휘자 사이의 반목으로 663년 9월 성이 함락돼 백제 부흥운동은 끝이 나고 말았다. 이 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충남의 한산과 홍성·연기, 전북 부안 등 여러 설이 분분하다. ‘일본서기’에는 ‘주류성이 백강에서 가깝고 농사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 많고 척박해 농사지을 수 없는 곳이다. 싸움이 길어지면 백성들이 굶주리기 쉽다.’고 적혀 있어 위치 추정의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백제 멸망은 660년 아닌 663년으로 고쳐야” 이와 관련, 흥미로운 ‘삼천굴의 전설’도 있다. 당시 나당연합군은 백제 부흥군들이 숨은 굴을 찾아냈다.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청솔가지를 잔뜩 쌓아 놓고 무조건 불을 질러 쳐들어 갔다. 굴 속 깊숙이 숨었던 3000병사들이 모두 죽었다. 그들의 피가 계곡으로 흘러들었다. 그 골짜기는 지금도 ‘혈적곡’ 또는 ‘피숫골’로 불린다. 충남 연기 운주산에 올라보면 이같은 슬픈 역사의 현장을 떠올릴 수 있다. 당시 주류성 일대에서 나당연합군과 백제·일본 등 동북아 4개국이 사생결단의 전투를 벌였다는 것은 우리 역사에서 흔치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전쟁 드라마를 쓴다면 흥행요소는 다 갖춘 셈이다. ●“백제 부흥의 근거지 주류성은 운주산 일대에” 지난 11일 운주산 고산사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제15회 백제고산대제를 개최하면서 백제 의자왕과 부흥군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삼천범종’ 타종식을 가진 것. 지역 주민은 물론 여러 고고학자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사람은 최병식(57) 고고학박사. 비운의 주류성과 삼천굴을 찾기 위해 16년째 미치도록 한우물을 파는 인물이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가 어느날 무역업을 냅다 팽개치고 ‘백제 부흥운동’에 뛰어들었다.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 논문도 ‘백제부흥’이었다. 국내에서 이런 내용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그와 서울역사박물관의 김영관씨 등 단 2명이다. 최 박사의 명함에는 계간 ‘한국의 고고학’ 발행인, 도서출판 주류성 대표, 운주문화연구원장 등이 적혀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에 들어서자 ‘백제의 언어와 문학’‘백제산성의 이해’‘백제토기 탐구’ 등 백제 관련 서적으로 가득했다. 최 박사가 직접 저술한 ‘최근 발굴한 백제 유적’도 눈에 들어온다. 지난 16년 동안 오로지 주류성을 만나기 위해 백제문고 33권을 완간했고, 관련 고고학 서적만 100여종을 발간했으니 간단치 않은 고집이다. ▶왜 주류성에 천착합니까. “여러 문헌에 보면 백제 의자왕이 항복한 이후 3년여 부흥운동이 주류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그 부분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습니다. 백제멸망은 660년이 아닌 663년 9월이라고 기록해야 합니다. 반드시 주류성을 찾아 역사를 다시 써야지요.1971년 무령왕릉을 발견했듯이 말입니다.” ▶어떻게 해서 주류성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까. “16년 전, 그러니까 1992년 봄이지요. 우연히 운주산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석비(石碑)를 보게 됐지요. 거기에는 ‘백제 부흥운동의 근거지인 주류성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지만 그 정확한 역사를 알 길이 없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순간 온몸에 전율 같은 것을 느꼈지요. 며칠 뒤 서울로 돌아와 미국을 가게 됐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최인호의 ‘잃어버린 왕국’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던 사업을 접고 주류성이라는 출판사를 설립하면서 이쪽으로 계속 연구를 하게 됐지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나중에 고고학 박사가 됐습니다. “사실 백제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계백장군과 의자왕 정도만 알았지요. 하지만 그때 운주산에 오르면서 전생의 업보 같은 걸 느꼈습니다. 어떤 운명처럼 1994년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상명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백제에 관한 깊은 애정과 지식을 쌓게 됐습니다. 역사는 이긴 자의 몫이기 때문에 의자왕이나 삼천궁녀 등에 대해 잘못 기술한 것이 많습니다. 의자왕은 당나라에 잡혀 가기 전에 3년 동안 백성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금괴 등을 몰래 숨겨놓는 등 방탕하지도 않고 백성들을 많이 사랑했습니다. 부흥운동도 의자왕에 대한 안타까움과 존경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주류성이 운주산 일대에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운주산에는 당시 처절한 전투를 벌였던 산성이 있습니다. 또 아직 발견은 못했지만 3000병사가 몰살당한 삼천굴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일본서기’에도 이같은 기록이 일부 나오고 신채호 선생도 운주산 주변이 주류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운주산성에는 삼천굴, 여기에서 공주쪽으로 3㎞ 정도 떨어진 비암사에 주류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673년 백제의 후손들이 만든 불비상(佛碑像)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요.” ▶삼천굴 발굴작업은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나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운주산엘 갑니다. 운주문화연구원이 거기에 있거든요. 그동안 연기군청과 함께 12군데를 시추했는데 아직 결정적인 근거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불러 지표면 조사와 연구를 한 결과 동굴이 있을 법한 석회질 등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추정하기엔 삼천굴은 쌍굴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는 1997년에는 운주산 고산사 어귀에 ‘백제국 의자대왕위혼비’를 세웠다. 해마다 음력 9월8일 ‘고산제’를 열어 의자왕과 3000병사들의 넋을 달랜다. 백제학회 회원으로 1년에 한번씩 관련 세미나와 학술강연회를 갖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살아 있을 때 반드시 주류성과 삼천굴을 찾는 것”이라는 대답이 지체없이 돌아온다. 돈 되는 일도 아니고, 학술단체에서도 못하는 사라진 역사의 흔적을 외롭게 한 개인이 찾는다는 점에서 문득 경외심이 느껴졌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최병식은 누구 ▲1951년 충북 음성 출생 ▲69년 경동고 졸업 ▲76년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업 ▲92년 운주산성 일대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근거지인 주류성 및 삼천굴 발굴작업 시작, 주류성 출판사 설립 ▲97년 운주산에 백제 부흥군을 위한 절 고산사 세움 ▲99년 한양대 대학원 문화인류학과 고고학 석사 ▲03년 대한문화재신문 발행 ▲06년 상명대 대학원 사학과 고고학(백제부흥) 박사학위 취득, 계간지 ‘한국의 고고학’ 창간 ▲08년 현재 백제사문고 33권 완간. 출판사 주류성 대표,‘한국의 고고학’ 발행인, 운주문화연구원 원장
  •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연예인 하지 마라”

    ‘국민 탤런트’ 故 최진실씨가 잠든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는 일반인 참배객들이 하루 200명 이상 몰려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주말이었던 12일 최진실씨의 묘소를 찾은 한 네티즌은 “강변역에서 버스를 타고 양수리까지 간 다음에 택시를 타고 갑산공원에 갔는데 택시기사가 오늘 최진실씨 보러 간다고 태워준 손님만 30명이 넘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2시간 동안 최씨의 묘소에 머물렀는데 그동안 온 참배객만 해도 족히 200명은 되어 보였다고 말했다. 갑산공원 입구에는 ‘국민배우 최진실씨가 잠든 곳’이라는 플래카드가 크게 붙어있어 차로 지나가다 들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추측했다.  갑산공원 관리자측은 “국민배우의 묘가 너무 작다는 항의전화가 많아 10일 저녁에 기존 6기에서 8기짜리로 교체했다.”며 “고인의 장례 후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팬들의 조문이 줄을 잇고 있어 CCTV를 설치해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진실씨의 비석에 사진을 입혀 놓고 거적을 깔아 참배객들이 절을 하기에 편한 환경을 새롭게 조성했다.  최씨의 묘에는 팬들의 꽃이 가득한데 특히 다음의 왕소금 까페는 ‘만약 나에게 정녕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나는 주저없이 최진실씨 당신을 다시 살려달라고 말하겠습니다.’란 글귀가 적힌 사진 액자를 묘소에 두었다.  방명록 역시 포항,부산,김포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온 팬들로 인해 이미 여러 권이 작성됐다. 고인의 절친한 친구였던 이영자씨는 ‘친구야’로 시작해 “부디 다음 세상에 태어나서는 연예인을 절대 하지 말아라. 소주 한 잔 하면서 지난 얘기를 나눌 껄. 널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라는 내용의 글을 두 페이지에 걸쳐 남겼다. 묘소를 찾은 참배객은 최진실씨의 묘소에 이영자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 한병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진실씨의 묘소에 다녀 온 네티즌은 “진정 최진실씨가 왜 국민배우인지 알게 되었다. 어린 애들부터 노인분들까지 다들 와서 너무 안타까워 했다.”며 슬퍼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10·10절/구본영 논설위원

    북한의 명절은 개념부터 우리와 다르다. 음력설과 추석같은 전통적 명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및 정권창건일(9·9절)과 노동당 창당일(10·10절) 등 사회주의 명절이 국가적 명절로 치부된다. 국가적 명절이 민속명절에 비해 훨씬 중시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양력설을 제외한 민속명절은 봉건잔재로 규정해 폐지했다가 1980년대에 되살렸다. 그나마 하루 쉬고 다음날 보충노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태양절로 불리는 김일성 생일(4·15)과 김정일 생일(2·16)은 이틀 연휴다. 여기에다 9·9절과 10·10절을 보탠 4대 명절엔 주민들에게 특별 배급과 선물까지 제공된다. 그래서 지난 9·9절 행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부재는 북한식 표현을 빌리자면 ‘일대 사변’이었다. 가정이지만, 건국 60돌 기념식에 이명박 대통령이 불참한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노동당 창당 63주년인 오늘 김 위원장의 출현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건강이상설 속 그의 건재여부나 북한권력 변화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점에서다. 그는 지난해 아리랑 공연을 참관하는 등 95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7차례나 10·10절 행사에 출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낼진 불투명하다. 북한 매체들은 그가 최근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하면서 짐짓 그의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사진이나 동영상없는 보도라 복귀 징후로 해석하긴 무리다.5년,10년 주기의 ‘꺾어지는 해’가 아닌 데다 주민들에게 줄 선물이 없다는 점도 변수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얼마 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북한주민 60% 이상이 하루 두끼로 버티고 있다고 보고했다. 까닭에 김 위원장이 일단 화환이나 편지를 보내는 식의 ‘얼굴없는 행보’를 할 개연성도 점쳐진다. 북한의 급변 사태는 한반도 평화관리의 최대 변수다. 그런 만큼 우리의 정보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 측이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나 북한 내부정세에 대해서 너무 호들갑을 떨어 북측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까닭은 없다. 국정원은 새 원훈의 한 구절처럼 ‘무명(無名)의 헌신’에 충실하고,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열린세상] 목사님과 스님의 아름다운 식탁/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열린세상] 목사님과 스님의 아름다운 식탁/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친구 중에 독실한 불교 신자가 있다.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산하여 대흥사에서 수도(법명 도석)를 할 만큼 독실하였다. 아버지는 대흥사와 20분 거리에 있는 해남 읍내 교회의 목사로 성직 중이었다. 스님이 되기 전부터 집엘 드나들었던 친구는 수도승이 되고도 교회의 옆 마당 옆에 자리한 사택을 자주 드나들며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갔다. 도회지에서 학교를 다니는 나보다 목사인 아버지와 입산한 친구의 만남이 더 많아졌다. 어느 날은 아버님은 집사(성도)가정의 생일 점심 초대를 받고 교회 문을 나서고 있었다. 마침 친구 스님이 들어섰고. 어머니는 “대석아 우리 집사님 초대로 점심을 가는데 어쩌냐.” “아 그래요. 그럼 같이 가면 되지요.” 주저 없이 친구 스님은 도포자락을 날리며 성경찬송을 든 목사님 뒤를 따른다. 친구는 좀 유별나서 승복도 당시로서는 집시풍이었다. 잔뜩 기워서 만든 누더기 도포적삼인 것이다. 말하여 좀 튀는 스님의 모습이었다. 좁은 읍내에서 다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목사님과 스님의 기이한 동행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친구는 조금도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사립문을 들어서자 이북이 고향인 집사님은 조금 이상한 눈초리다. 성경찬송을 든 목사님 옆에 잔뜩 기워 입은 기인 같은 스님이 묵주를 들고 대동하였으니 말이다. 아버지는 집사님이 준비한 식탁 앞에 앉았고 예배를 드리는 순서를 진행하였다. 스님은 조금도 어색함이 없이 옆 사람과 찬송가를 나란히 잡고 큰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초대받은 몇몇 교우들은 생소한 분위기에 예배보다는 스님의 태도에 시선이 가고 있었다. 예배를 드리고 난 후에 이북에서 온 집사님답게 만둣국으로 점심을 대접하였다. 물론 목사님의 점심 감사기도를 드리는 순서도 있었다.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합장을 하고 기도를 하는 것이다. 만둣국을 맛있게 먹은 스님은 한 그릇을 더 주문하는 자연스러움도 보였다. 아니 귀여운 뻔뻔함이 옳을지도 모른다. 이후 친구 스님은 어떤 연유로 절을 떠나 한사람의 신도로서 생활인이 되었다. 고향집에 가면 아버지는 친구의 안부를 제일 먼저 묻곤 하였다. 친구는 도회생활의 긴장을 풀고 싶었는지 몇 년 전부터 시골에 집을 하나 갖고 싶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집을 보고 나더러 최종 봐달라고 부르기를 수차례 하였다. 어느 날은 포천의 호숫가에 집을 하나 보고는 날 불렀다. 두말없이 구입해도 좋겠다고 하였다. 한마디로 그림 같은 장소였다. 친구는 계약을 하면서 전 주인에게 친구 시인에게 글 쓰는 장소를 만들어 주기 위함이라고 수차례 말했다는 것이다. 친구는 목사아들이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불교 신도이기도 한 전 주인은 도대체 그 친구 좀 보고 싶다하여 날 대동하고 전 집주인과 호숫가의 집에서 차를 나눈 적도 있었다. 친구는 말만이 아니었다. 집을 단장하면서 제일 먼저 앞마당에 내 시비부터 세우는 것이었다. 거실엔 내 시집은 물론 사진까지 가져다가 시인의 방처럼 꾸몄다. 겨울철에 가면 창가엔 쌀 접시가 항상 놓여 있다. 드나드는 겨울새들을 위한 식탁이다. 지난주엔 정원에 잔뜩 열린 머루를 보면서 “과실주를 담아야겠네.”하였다. 친구는 혼잣말처럼 “새들의 먹인데”하면서 과실주는 생각도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말보다는 실천하는 그의 생활태도가 아름다워 보였다. 독실한 기독교인과 과거 스님 생활을 한 친구와 하룻밤을 지내면서 요즘 벌어지는 종교편향 논란에 휩싸인 정국을 생각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식탁에 초대를 받고 시골 사립문 골목을 나란히 동행하는 목사님과 스님의 모습을 그려본다. 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 [문화마당] 축제이야기/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축제이야기/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축제의 물결이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처럼 요란스럽다. 유명 여배우의 죽음으로 사회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10월은 어김없이 우리를 축제의 현장으로 부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06년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축제 수는 1176개에 이른다. 평균으로 따지자면 각 시·군마다 5개가 넘는 셈이다. 축제가 열리는 달로 따진다면 한 달 동안 우리나라 축제 수의 무려 28%에 해당하는 329개의 축제가 열리는 10월이야말로 가히 최고의 축제 철이라 할 수 있다. 원래 그리스어로 축제의 의미는 신에 대한 사랑의 증명이라고 한다. 축제기간 동안 고단한 삶을 잠시 잊고 신을 찬양하며, 휴식을 취하고, 신과 인간이 교감하는 탈세속적 의미가 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호이징가가 그의 저서 ‘호모 루덴스’(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에서 말한 것처럼 축제야말로 문화의 원형인 놀이의 최고 형식이 된지 오래다. 억눌렸던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다른 삶의 현장에서 자유를 누리는 즐거운 문화 활동이 된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의 축제는 종교적 제의 성격이 강했다. 한국의 축제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제천행사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고구려의 10월 동맹, 부여의 정월 영고, 동예의 무천 등이 그것이다. 지금의 축제는 형식과 주제 등이 다원화되어서 관광축제, 예술축제, 산업축제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는 지역의 특성과는 직접 상관 없는 새로운 주제와 모티브를 만들어내어 축제화시키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함평의 나비축제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축제의 계절, 이 시월에 어떤 축제들이 열리고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최우수축제로서 고려청자의 제작에서부터 여러 가지 청자 관련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강진청자문화제나, 야간축제로서 강을 따라 걸려 있는 등불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단연 돋보인다.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남도로 갈 일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마을 낙안읍성에서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리고 강경에서는 젓갈축제가 열린다. 단풍의 계절답게 구례 피아골단풍제와 장성 백양단풍축제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나주 영산강문화축제, 보성 서편제소리축제, 해남 명량대첩제, 순천 순천만갈대축제와 정선 민둥산억새꽃축제도 빠질 수 없겠다. 그러나 축제가 어디 이뿐이겠는가. 크든 작든, 전통이 있든 없든,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 아들딸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함께 찾아 간다면 기쁨과 보람 또한 배가될 것이 분명하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 우리 서민들이 해외관광을 가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널려 있는 우리의 축제 현장을 찾는 일은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온갖 스트레스에 절어 있는 직장인들에겐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위기가 커져가고 유명 연예인의 죽음으로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지금,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하던 일을 접고 축제에 참여하여 함께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그곳에서 축제 너머에 있는 삶의 무거운 깊이를 체득하고 이웃과 어울려 기쁨을 나누는 건강한 삶을 배우고 설계해 보자. 이 아름다운 계절 시월에 일상에 지친 심신을 추슬러 다 함께 축제 현장으로 달려가 보자.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애덤스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애덤스 신부

    수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국은 지구상 유례없는 ‘종교 천국’으로 회자된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은 색이 바래고 있는 것 같다. 종교편향 시비로 불거진 불교계의 집단행동에 즈음해 종교간 갈등이 거론되고 자칫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때맞춰 많은 이들이 종교간 대화를 갈등 해소의 큰 방편으로 입에 올리지만 종교계 형편을 들여다보면 그리 녹록지 않다. 과연 한국의 종교들은 대화를 향한 진정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일까. 한국의 종교, 특히 한국의 종교간 대화에 천착해 한국에 사는 푸른 눈의 사제가 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입국해 목포가톨릭대학에서 지난 9월부터 ‘인간과 윤리’강의를 맡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의 에몬 애덤스(41·한국명 임영준) 신부. 사제서품을 받은 천주교 성직자이지만 틈만 나면 절집들을 찾아 예불도 하고 주지 스님들과 차담을 나누며 불교 연구에 흠뻑 빠져 있는 별난 사제이다. ●전세방 책장엔 불교서적으로 빼곡 광주광역시 쌍촌동 고속버스 터미널 인근, 애덤스 신부가 사는 허름한 아파트 전세방엘 들어가니 책장에 빼곡하게 꽂힌 불교서적들이 시선을 잡는다. 인사를 나누면서도 연신 책장의 책들로 쏠리는 기자의 눈길을 알아챈 신부가 빙그레 웃는다.“두서 없이 덤벼들었더니 책도 뒤죽박죽입니다. 배우는 중이에요.” 겸손한 말과는 달리 깔끔히 정리된 손때 묻은 책들이 소문대로 예사롭지 않은 경지를 보여준다. 육조단경, 보조전서, 한국불교현대사, 한용운전집, 조선불교통사, 친일불교론, 민중불교탐구…. 성경과 천주교 교리서 대신 책장을 가득 차지한 불교 책들. 십자가나 성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사제는 무슨 이력이 있길래 이토록 불교에 빠져 살까. 아일랜드 최북단, 인구 7000명 남짓한 소도시 출신.17살 나이에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 더블린 서쪽의 메이누스 신학교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사제서품을 받았다. 한국은 원래 원하던 땅이 아니었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 때부터 종교, 특히 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불교를 알고 싶어 일본엘 가고 싶었다. 한국은 그저 ‘88올림픽 개최국’정도로만 머리에 있었다. 사제서품 후 선교회 총장 신부가 ‘한국과 파키스탄 중 택하라.’고 해 이왕이면 일본에 가까운 나라를 고른 것이 지금까지 한국에 살게 된 이유이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온 지 올해로 75년째.33명의 선교사가 한국에 살고 있지만 대부분 고령의 사제들이다.1994년 애덤스 신부가 입국한 뒤 한국을 택해 온 외국인 신부는 필리핀 출신 3명이 전부. 그나마도 모두 출국해 사실상 젊은 사제로는 애덤스 신부가 유일한 셈이다. ●반야경·금강경·화엄경 등 불경까지 통독 한국에 와 곧바로 연세대 서강대에서 한국말을 배운 뒤 광주대교구로 내려가 뉴질랜드 출신 선교사의 집에 얹혀살면서 한국불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도시빈민 사목을 했던 뉴질랜드 신부를 따라다니며 만난 불교 신자들에게서 한국불교를 보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수소문해 대원사며 송광사를 찾아 몇 달씩 살았고 숭산 스님이 주석하던 서울 화계사에서 안거에도 들었다. 절집들을 찾아 만난 벽화며 주지 스님과의 차담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천주교 사제들이며 신자들의 눈총이 따가웠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빠져들수록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워야 알지요. 종교간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 무렵입니다.” 결국 더 배우기 위해 영국 런던대로 유학을 떠났다. 아시아아프리카 학부에 들어 석사학위로 제출한 게 ‘부모은중경’이고 박사학위 논문은 ‘일제시대 한국불교의 혁신운동’이다. “막상 런던대엘 가니 한국불교란 눈을 씻고 봐도 눈에 띄지 않더군요. 일본, 티베트, 태국, 미얀마, 몽골의 불교가 다 있었지만 한국불교는 불모지였어요. 나 자신이 공부하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지만 한국불교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은중경과 한국불교 혁신운동을 택한 것이지요.” 불교 입문자의 필독서인 초발심자경문은 물론 반야경과 금강경, 화엄경을 통독한 실력이다. ●한국 종교 간의 대화 더이상 늦출 수 없어 2007년 2월 한국에 다시 들어와 광주대교구에 머물면서 본격적으로 사찰을 돌기 시작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대원사, 무등산 증심사를 찾아 사찰 구석구석을 들쑤시고 염불과 예불도 한다. 화·목·금요일 사흘은 목포가톨릭대 강의에 매달려야 하지만 나머지 시간은 모두 절집 순례며 종교간 대화 연구에 쏟는다. 주일 미사도 한 성당이 아닌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참석한다고 하니 분명 예사로운 사제는 아니다. 신·구교간 분쟁이 살벌한 아일랜드에서 피로 얼룩진 종교 테러와 살상을 보고 자란 사제에게 평화로운 한국 종교계는 당연히 큰 관심의 대상이었을 터. 그러면 과연 한국은 말대로 ‘종교 천국’일까. “유럽과는 달리 많은 종교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한국의 종교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많은 신자들 사이의 갈등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지요.” 각각의 종교들이 다른 종교에 관여하지 않은 채 따로따로 잘살고 있지만 머지않아 상황은 크게 바뀔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종교간 대화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영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과 맞물린 정치·역사적 상황에 개신교와 천주교가 편들어 가세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띤 아일랜드의 해묵은 종교분쟁. 종교간 대화라는 말을 꺼내기도 어색한 고향 아일랜드와 비교할 때 한국의 상황은 분명 천양지차일 것이다. 하지만 애덤스 신부는 요즘 흔한 한국종교계의 대화에 고개를 흔든다. ●선교는 강요가 아닌 행동으로 말해야 “그저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대화가 아닙니다. 진정한 대화는 상호이해와 관용에 바탕해 배우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전제돼야 하지요. 지금 한국의 종교인들은 이런저런 합동행사를 갖고 왕래하지만 다분히 형식적이란 느낌을 갖습니다.” 대화를 하려면 남에게 가르치려는 대신 먼저 남을 배워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칼날 같은 한마디가 요즘 복잡한 우리 종교계의 혼돈에 얹혀 가슴에 콕 박힌다. 천주교 사제가 교육 과정에서 불교 원리와 사상을 배우고 불교 스님들이 기독교 교리와 성경을 배워야 한단다. 지난 8월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린 교수불자대회에 불자 아닌 사제로 참석해 종교 본연의 기본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던 그다.“대부분의 종교가 원래 보수적인 속성을 갖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예수님과 교회를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기독교가 불교 공부를 하면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신학 개념의 틀도 깰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종교의 역할은 개개인이 사는 보람을 찾고 넓은 마음을 갖도록 돕는 것”이라는 애덤스 신부. 선교사가 되고 싶어 신학대를 나와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사제의 길을 걷는 그가 생각하는 선교는 무엇일까.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 종교를 믿으라고 하는 게 선교사인가요? 모든 신자들이 다 선교사이지요. 적어도 나에게 선교사의 소임은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믿는 것을 행동이나 말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각각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자리를 인정하고 더 잘살 수 있게 한다는 믿음이 그 바탕이지요.” 다음 학기부터는 본격적인 종교 대화 관련 강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애덤스 신부, 아니 선교사가 품은 욕심은 강의 말고도 많다.‘해방후 한국불교의 혁신운동’ 논문도 써야 하고 한국 불교 27개 종단 소개책자도 영문으로 펴내려 한다. 요즘은 종교와 환경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2012년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종교와 해양을 연결한 국제학술회의 개최와 학회 조직도 벼르고 있다. “화엄경의 인드라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은 모든 존재와 세계가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다는 유기체 세계, 종교가 따라야 할 본연의 큰 가치는 바로 인드라망이 아닐까요.” 글ㆍ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애덤스 신부는 ▶1967년 아일랜드 출생 ▶1984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입회 ▶1993년 메이누스 신학대 졸업, 사제수품 ▶1994년 선교사로 한국 입국 ▶1995∼1999년 광주대교구 도시빈민 사목, 한국불교 순례 공부 ▶1999∼2007년 영국 런던대 유학 ▶2007년 한국 귀환, 광주대교구 사목,‘한국 종교간 대화’ 연구 ▶2008년 9월∼ 목포가톨릭대학 출강
  • 이번 주말엔 ‘고인돌 가족’ 돼볼까

    이번 주말엔 ‘고인돌 가족’ 돼볼까

    6000년 전의 선사시대가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퍼포먼스와 원시 체험으로 재현된다. 강동구는 오는 10∼12일 암사동에서 ‘제13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원시마라톤과 바위절 마을 호상놀이, 다양한 원시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선사시대를 공부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장’인 데다 놀이·체험 마당이 적지 않아 가족 나들이의 최적지로 꼽힌다. 이번 주말엔 선사시대로 돌아가보자. ●11일 원시인 복장 마라톤대회 10일(오후 7시) 개막식에 이어 11일 오전 9시엔 ‘선사 원시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원시인 복장을 한 1200명이 선사주거지를 출발해 선사초등학교, 광나루 둔치, 잠실 둔치를 거쳐 다시 선사주거지로 돌아온다. 대회의 재미를 더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원시인 복장은 물론 기발한 분장으로 즐거움을 선사한 참가자에게 분장상을 수여한다. 가족 화합상과 최고령상도 있다. 참가자들은 5㎞나 10㎞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11∼12일에는 원시 타악공연이 펼쳐진다.11일엔 오리지널 난타팀,12일은 비트 서클이 각기 다른 매력의 타악 공연을 진행한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원시인 되기 ▲원시마을 만들기 ▲원시춤 배워보기 ▲원시 불씨 피우기 ▲빗살무늬 토기 제작 ▲곡식껍질 벗기기 ▲민속놀이 체험교실 ▲옛 집자리 가상 발굴 등 선사시대 신석기인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한다. ●일제때 교과서 등 희귀도서전 개최 선사문화축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자활박람회와 고가의 소장가치를 지닌 희귀본 도서 전시회도 눈길을 끈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보통학교 조선어 및 한문독본,1949∼1964년 문교부가 발행한 국어, 산수, 사회, 자연 교과서들을 볼 수 있다. 조선왕조 국왕의 수결(결재 서명), 역대 대통령 9명의 서명을 인쇄해 나눠 주는 이색 행사도 열린다. 12일 오후 6시에는 헤어 디자이너의 현란한 헤어쇼가 펼쳐진다. 올해는 ‘고전 전통머리’를 주제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머리 스타일을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연출한다. 폐막 무대에서는 가수 윤도현밴드와 여행스케치 등이 출연한다. 이해식 구청장은 “6000년 전 조상들의 삶의 터전에서 풍성한 문화축제를 열게 돼 기쁘다.”면서 “가을 나들이를 나선다면 역사도 공부하고 볼거리도 많은 암사동 선사주거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울긋불긋 단풍향연

    울긋불긋 단풍향연

    늦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전국의 명산에 붉은 물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주 초부터 설악산 대청봉을 시작으로 단풍 색이 난 뒤 하루 평균 20㎞ 속도로 남하 중이다. 단풍의 시기는 산 전체로 볼때 20% 정도이면 첫 단풍,80% 이상 물 들면 절정기로 친다. 올 단풍은 가뭄과 늦더위 등으로 때깔이 기대치에 다소 못미친다는 평가다. 하지만 명산 인근 자치단체는 다채로운 단풍 축제를 마련, 행락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강원·제주권-설악산 중순쯤 절정… 속초, 등반 등 7개 행사 설악산에는 단풍 파도가 넘실거린다. 지난달 29일 설악산 대청봉 주변의 나무들이 붉은색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아직 대청봉 정상에 머물며 화려한 단풍의 자태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달 중순쯤이면 설악산 전체의 80% 숲이 단풍으로 물들 전망이다. 설악산의 단풍은 예년에 비해 3일가량 늦은 12∼27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산·치악산국립공원도 설악산보다 3∼7일 늦은 기간을 두고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는 16일부터 온천대축제, 설악문화제, 전국산악인 등반대회 등 무려 7개 축제를 한꺼번에 열어 풍선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인다. 바다 건너 한라산의 단풍은 17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영실 지역의 오백장군 바위들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은 자연이 빚은 한 폭의 동양화로 손색이 없다. ■ 충청권-속리산 송이백숙 군침… 월악산에선 산사 음악회 충남 공주 계룡산은 21일 첫 단풍이 들어 31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춘 마곡사 추 갑사’로 불릴 만큼 단풍으로 유명한 갑사에서는 25일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이 날 ‘괘산대제’가 열려 폭 9.5m 길이 13m의 국보 298호 ‘삼신불괘불탱화’가 사찰에 걸려 장관을 이루게 된다. 갑사 입구에는 음식점이 널려 있고 산채비빔밥이나 도토리묵 등을 맛볼 수 있다. 충북 속리산은 19일 첫 단풍이 들어 다음 달 2일 절정을, 월악산은 15일 첫 단풍이 27일쯤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속리산 잔디공원에서는 25·26일 ‘속리축전’이 열려 큰굿과 줄타기, 산신제 등이 펼쳐진다. 법주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송이백숙과 버섯 한정식 등이 입맛을 돋운다. 월악산 덕주사에서는 4일 웅산, 김도향, 김범용 등이 출연하는 산사 음악회를 연다. 월악산은 수안보 주변에는 오리 샤부샤부 음식점이 많고, 제천 송계계곡에 토종닭과 민물매운탕 음식점이 계곡을 따라 널려 있다. ■ 호남권-내장산 절경 으뜸… 장성, 단풍숲거리공연 등 푸짐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8경’의 하나로 꼽힌 내장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단풍 관광 1번지. 내장산과 백양사가 위치한 백암산 등은 단풍철을 맞아 올해도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단풍 행락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도 노고단 등지로 향하는 등산객으로 만원을 이룰 전망이다. 장성군은 11월1∼2일 백양사 일대에서 단풍등산대회, 단풍숲거리공연, 산사음악회, 예술단 공연, 장터 개설 등 장성백양단풍축제를 연다. 장터에서는 특산물인 곶감, 감, 김치, 청국장, 말린 산나물 등 전통음식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단풍축제를 둘러본 뒤 차량으로 30분 거리인 광주 무등산도 오를 수 있고 주변 음식점에선 동동주와 산나물 무침 등 토속음식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 밑자락 음식점에는 각종 산채와 촌닭 백숙 등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 영남권-청송 절골계곡 물안개는 덤… 문화사과잔치 눈길 경북 청송 주왕산은 20일쯤 단풍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해 이달 말∼11월 초까지 화려한 자태를 한껏 뽐낼 것으로 보인다. 대전사∼제3폭포 3.8㎞ 탐방로는 단풍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게 되며 절골∼가메봉 5.5㎞ 탐방로는 단풍이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져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절골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주산지는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단풍이 어우러져 새벽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24∼26일에는 주왕산으로 들어가는 길섶에 자리한 청송민속박물관 인근에서 청송 사과와 문화를 주제로 한 ‘청송문화사과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주왕산 인근에는 달기 약수를 이용한 닭백숙집이 즐비하다. 대구 팔공산에서는 24∼28일 동화집단시설지구 일대에서 팔공산 단풍길 걷기, 팔공가요제 등 단풍축제를 연다. 팔공산에는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입시기도처 1번지로 유명한 갓바위 부처가 있어 가을마다 팔공산은 기도객과 단풍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가뭄과 늦더위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단풍잎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잎 전체가 말라 들어가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면서 “전국의 주요 명산도 단풍이 다소 늦어지면서 때깔이 예년 수준 정도에 그치거나 이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中네티즌 “故최진실 사망…악성댓글이 화 불렀다”

    中네티즌 “故최진실 사망…악성댓글이 화 불렀다”

    탤런트 최진실이 오늘(2일)새벽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故최진실은 MBC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로 처음 중국에 얼굴을 알린 뒤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1호 한류스타’로 꼽히는 안재욱과 함께 열연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고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헤드라인으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유력 포털 사이트 163.com에는 현재 1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관심을 입증케 했으며 대부분 “충격적인 일”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네티즌(128.206.*.*)은 “그녀의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활발한 활동 중에 죽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는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124.77.*.*)은 “한국의 여자 연예인들의 마음고생이 심한 것 같다. 안타깝다.”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hzx0008)은 “그녀는 이미 세상에 없다. 또 다른 세상에서는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네티즌들은 고인의 사망 원인이 악성루머 때문이라는 기사를 접한 뒤 한국의 악성 댓글·루머 문화에 따끔한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166.104.*.*)은 지난 5월 쓰촨성 대지진 발생 당시 한국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사건을 떠올리며 “그들(한국 네티즌)의 악성 댓글이 결국은 화를 불렀다.”며 “확실하지 않은 사실과 개인적인 감정을 마구 드러내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119.122.*.*)은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그녀를 죽음으로 내 몰았던 사람들은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인의 죽음에 관해 경찰 측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사인을 발표했으며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 의료원에 마련됐다. 절친한 지인으로 알려진 이영자·이소라·정선희·이병헌·엄정화 등과 전 남편 조성민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What brought you here?

    A:What a small world! I didn’t expect to see you here,Sue.(진짜 세상 좁네요! 여기서 당신을 만날 줄이야.) B:It’s been quite a while since we went to college together.(우리가 같이 대학 다니고 난 후로 정말 꽤 되었네.) A:Good to see you.(만나서 반가워) B:Good to see you,too.What brought you here?(나도. 그런데 여긴 웬일이야?) A:It’s fall and it is a perfect season for reading.(가을이잖아. 독서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 B:Yes it is.I remember you were a great reader.(그래 맞다. 너 굉장히 책 많이 읽었던 게 기억난다.) ▶ what a small world:정말 좁은 세상이네요! 감탄문의 형태로 그냥 It is a small world로 표현해도 되지만 역시 색다른 느낌과 강조를 위해 이런 형태의 문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 quite a while:꽤 오랫동안.It’s been quite a while since your birthday party.(네 생일파티 한 뒤로 시간이 꽤 흘렀네.) ▶ a perfect season for∼:∼ 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 ▶ what brought you here? :여기는 웬 일이야? Bring은 가져오다라는 의미니까 무엇이 여기로 당신을 데려왔느냐? 다시 말해 무슨 용무로 여기에 왔어요? 라는 말이 된다.“여기는 웬 일로?”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어요?” 등의 말을 할 때 사용하면 제격이다.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등단 50년 맞아 산문집 ‘삶의 향기… ’ 낸 황동규

    등단 50년 맞아 산문집 ‘삶의 향기… ’ 낸 황동규

    “삶의 향기라는 것은 자신의 삶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죠. 그것은 사람에 따라 민족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고, 미술일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는 문학과 음악, 미술 등 예술이 바로 삶의 향기라고 할 수 있죠.” 등단 50년을 맞은 황동규(70) 시인. 그가 2001년부터 최근까지 7년간 틈틈이 써온 수필을 한데 묶은 산문집 ‘삶의 향기 몇 점’(휴먼앤북스 펴냄)을 내놓았다.1976년 ‘사랑의 뿌리’를 펴낸 이후 ‘겨울노래’‘젖은 손으로 돌아보라’에 이은 네번째 산문집이다. 표제작과 ‘꽃’‘보헤미안’‘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등 35편의 글이 실렸다. 예술을 통한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파고든 시인의 지나온 삶의 궤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문학과 친구, 음악 등 삶의 여러 장르 종횡무진 “시는 노래이고 산문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래에서 출발한 시는 핵심에 치중하다 보니 축약될 수밖에 없는 반면 산문은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그런 만큼 시는 등을 잘 보이지 않지만, 산문은 뒷모습까지 전모(全貌)를 내보여 주지요.” 시와 산문의 차이를 분명히 하지만 그는 “산문이 시보다 좋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시인은 이번 산문집에서 문학과 친구, 음악 등을 아우르며 삶과 예술의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 누빈다.“나는 왜 문학을 안 하곤 못 배겼는가? 너도나도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것을 획득하려 정신없이 뛰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서 최대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것을 얻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문학의 바보스러움이 지닌 매력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게 정직할 것이다.”(‘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중에서) 그는 “처음에는 말들의 조합이 황홀을 낳는 것에 끌렸고 그 황홀 속에 녹아나는 삶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말로 문인이 된 동기를 밝혔다. 세상을 먼저 떠나보낸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배인 글도 있다. 국제법학자 백충현, 시인 오규원, 소설가 홍성원·이청준·박경리 등이 그들이다.“삶과 죽음이 이항대립처럼 항상 서로 반대된 상태가 아니고 이따금씩 서로 자리를 바꾸기도 하는 그런 유동적인 상태라는 생각으로 가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도 있고, 죽음의 상태에서 삶의 새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삶의 향기 몇 점’중에서) 요컨대 죽음을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클래식 애호가답게 음악에 대한 조예도 드러낸다.“내가 음악과 같이 산 세월에는 떠오르는 태양과 지는 태양이 함께 있다. 내 정신의 외양이 주로 책과 여행에서 형성된 모습을 갖고 있다면 아마 속 무늬는 음악이 주로 만들었을 것이다.”(‘불타는 음악’중에서) 고등학교 때 음대 작곡과에 진학하려는 꿈을 품었던 그는 전셋집을 전전하면서도 오디오를 메고 다녔을 정도로 클래식 음악에 매료됐다. ●세상을 먼저 떠나보낸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도 절절 시인은 미당 서정주의 추천으로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데뷔작은 한국인의 애송시로 자리잡은 ‘즐거운 편지’와 ‘시월’ 그리고 ‘동백나무’. 중학생 때부터 시를 썼던 시인의 집안은 잘 알려진 대로 문인 가족이다. 소설가 황순원 선생이 아버지이고 딸 시내씨가 지난해 산문집 ‘황금 물고기’를 내면서 3대에 걸쳐 문인이 된 것. 하지만 황순원 선생도, 시인 자신도 딸이 문인의 길을 걷는 것을 극구 말렸을 정도로 아버지의 지원은 없었다고 한다. “등단 50주년도 주위에서 50주년,50주년 하니까 알았지 생각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50년 기념 행사를 치를 계획이 없다는 시인은 60여편의 시를 모아 내년쯤 신작 시집을 낼 계획이다.1만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이순재에 대드는 쥬니 “저 미워하지 마세요”

    이순재에 대드는 쥬니 “저 미워하지 마세요”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ㆍ연출 이재규)를 통해 주목 받고 있는 신인 연기자 쥬니. 아직 그의 이름이 낯선 이들도 있겠지만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할아버지 이순재에거 대드는 싸가지 고등학생 ‘하이든’이라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실제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진행된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현장에는 신인 연기자 쥬니를 알아보고 싸인을 요청하는 팬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 이순재에게 거침없는 독설을 내뿜어 때론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예고에 입학하며 음악적 재능을 보이는 엉뚱한 캐릭터 하이든 역의 신인 연기자 쥬니를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 현장에서 만나봤다. # 대선배 이순재, 당근과 채찍으로 연기 지도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대선배 이순재에게 거침없는 행동을 보이는 탓에 신인 연기자 쥬니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극 중에서 이순재 선생님에게 하는 개념 없는 행동 때문에 시청자 게시판에 비판의 글을 남겨 주는 분들이 많아요. 회가 진행될수록 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테니,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끝까지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데뷔 52년 차에 접어든 배우 이순재와 이제 막 연기의 걸음마를 뗀 신인 연기자 쥬니. 그에게는 대선배 이순재와의 호흡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대선배님과의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그런데 배울 점이 워낙 많아 제게는 행운이라 생각해요. 제 연기가 부족하다 싶으면 촬영을 중단시키시고 직접 연기를 지도해 주세요. 더욱이 선생님은 당근과 채찍을 함께주셔서 배우는 저는 너무 좋아요.” 때론 많은 이들의 질타에 어려움도 있지만, 쥬니는 자신에게 찾아온 운명의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한 편의 뮤지컬 출연이 다 인 제게 ‘하이든’의 캐릭터는 쉽지 않았어요. 말투에서부터 고등학생이 되어야 됐기 때문에 초반 감독님에게 지적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어느덧 그의 리얼한 연기에 안티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는 어른들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에요. 더욱이 극 중에서처럼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는 더욱 없죠. 극 중의 캐릭터는 캐릭터일 뿐이니 시청자 분들이 절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연기 첫 도전 VS 인디밴드 2년 실력파 또한 현재 연기자로 데뷔한 쥬니는 내년 초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2년의 세월동안 홍대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해온 그는 4인조 여성 락 밴드 벨라마피아의 멤버로 활약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만 키워오다 우연한 기회에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죠. 먼저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운명의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기회가 제게는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오르게 된 뮤지컬 공연에서 지금의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기자로 데뷔한 쥬니는 현재 이병헌, 한채영, 진구, 배수빈 등과 한솥밥을 먹으며 연기 연습에 한 창이다. 더욱이 그는 가수 데뷔와 연기자로서 각각의 활동을 도와주는 소속사의 도움을 받는 행운도 거머쥐었다. “어린 시절에는 플룻을 연주했어요. 학교에서 음악을 전공 중이고, 가수 데뷔를 위해 20대를 보냈죠.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지만, 내년 초에는 가수로 데뷔할 예정이에요. 어느 한 곳을 선택하지 않고 가수, 연기자 모두 할 수 있게 되어 기뻐요.”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신인 연기자 쥬니.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그는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와중에도 가수 데뷔를 위해 오늘도 피나는 노력 중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oe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부세 개편안 논란] 경제학자들 종부세 완화 엇갈린 견해

    [종부세 개편안 논란] 경제학자들 종부세 완화 엇갈린 견해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의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린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종부세가 징벌적 요소가 강하고 주택가격 상승 억제의 효과 역시 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유층이 아닌 저소득층에 대한 감세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소비진작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고, 정부와 여당은 종부세 완화보다는 월가발(發) 금융위기에 어떤 대비책을 세울 것인가에 전력해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세금으로 부동산 잡는 나라 어디에도 없어 건국대 부동산학과 손재영 교수는 “10억원의 집을 5억원 빚을 내 산 사람과 온전히 제 돈을 내고 산 사람은 능력이 다른데도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면서 “돈 많은 소수에게만 세금을 많이 내게 하려면 재벌들에게 돈을 걷는 게 제일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는 취득세나 등록세 등을 다 합치면 미국 등보다 보유세를 더 많이 걷고 있는 만큼, 소득세 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아주대 경제학과 현진권 교수도 “참여정부 때 종부세를 도입한 뒤 집값이 더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부세와 집값은 무관하고, 부동산을 세금으로 잡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당초 종부세의 취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누진 구조로 돼 있는 재산세의 세율을 조정하면 종부세 없이도 현재 수준의 세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세가 아닌 금융위기 대처에 전력해야 반면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10만원을 소비 성향이 낮은 부유층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이들에게 주는 게 더 효과적인 만큼 종부세 완화에 따른 소비진작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부유층의 종부세 부담을 재산세 등으로 서민에게 옮기는 게 형평성이라는 조세 원칙에 맞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합의라는 절차를 거친 종부세를 폐지하자는 것은 균형발전을 포기하자는 뜻”이라면서 “무조건적인 감세 이데올로기가 종부세 폐지로 나타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경원대 경제학과 홍종학 교수도 “강만수 재정부장관이 언급한 대로 지금은 미국 금융혼란에 따른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종부세를 없애는 데 골몰할 게 아니라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금융위기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 불어닥쳤을 때 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재산세 높이고 보유세 인하시기 늦춰야 절충적인 의견도 있다. 한양대 경제학과 이영 교수는 “종부세가 왜곡적인 세금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현 정부의 각종 감세안 규모는 11조원 정도로 작은 규모가 아니다. 과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조정하는 것은 한두 해 늦추는 것과 함께 보유세를 낮추는 대신 높은 개인 소득세율을 유지하고 재산세의 높은 세율을 더 상향하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北, 주민접촉 통제… 이상징후 없어”

    “남측이 왜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습네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병설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한다. 나흘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3일 오후 서해직항로를 통해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들어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평양시민들의 표정에서 이상 징후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북측은 방북단의 주민 접촉을 철저히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인 영담 스님(불교방송이사장)은 “북한주민들과의 접촉이 통제됐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중병설이나 9·9절 열병식 불참 등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위원장 건강질문에 핀잔 방북단을 초청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에게서는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왜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느냐.”는 핀잔을 듣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안내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남쪽 보도를 봤는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는 안 해야 되는 것 아니냐.”,“별 일 없다.”,“그런 것을 왜 물어보느냐.”,“남측의 언론 보도가 왜 그런 식이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민간교류는 큰 기대감 한편 북한 민화협 이충복 부위원장은 22일 만찬에서 “남한 정부는 6·15,10·4 선언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지켜봐 왔는데, 남측 정부는 진심이 없다.”며 “우리와 아무런 얘기도 없이 중요한 문제를 무슨 선언하듯 혼자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방북단 관계자들이 전했다. 북측은 이처럼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민간교류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담 스님은 “민간교류를 확대하고 싶어하는 북한의 의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북측 안내원들의 말투나 내용에서 남북간 민간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홍환 황비웅기자 stinger@seoul.co.kr
  • [‘교과서 개편’ 파장] 보수진영 수정요구 주요내용

    보수진영이 제기하고 있는 교과서 수정 요구는 주로 근현대사에 집중된다. 국방부의 수정 요구 의견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 등을 옹호하고 있다. ‘이승만 정부는 이를 이용하여 독재정권을 유지하였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부분을 ‘이승만 정부는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했다.’로 고쳐 달라고 주문했다.‘전두환 정부는…권력을 동원한 강압정치를 했다.’(금성출판사)를 ‘전두환 정부는…친북적 좌파의 활동을 차단하는 여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로 고쳐 달라고 했다. 같은 책의 각 단원 제목 가운데 ‘이승만 정부의 독재화’→‘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립시킨 이승만 대통령’,‘헌법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 ‘민족의 근대화에 기여한 박정희 대통령’,‘전두환 정부의 강압정치와 저항’→‘전두환 정부의 공과와 민주화 세력의 성장’으로 수정을 요구했다. ‘1947년 제주도에서 3·1절 기념식을 마치고 시가행진을 하던 군중에 경찰이 발포했다…이 사건은 1948년 제주도 4·3사건이 일어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대한교과서)라는 구절도 수정대상이다.‘제주도에서 4월3일 발생한 대규모 좌익세력의 반란진압 과정에서 주동세력의 선동에 속은 양민들도 다수 희생된 사건’이라고 고쳐 달라는 것이다. 통일부의 수정의견은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천재교육)를 ‘김대중 정부는 화해협력정책을 추진하면서’로 수정하자는 것이다. 같은 교과서의 ‘박정희 정부는 통일문제보다는 경제개발문제에 집착하였고’를 ‘박정희 정부는 통일문제보다는 경제개발에 우선순위를 두었고’로 개정하자는 의견이다. ‘북한군부내 강경파에 의한 대남도발이’(금성출판사)는 ‘북한에 의한 대남도발이’로 바꾸자고 했다. 범문사 교과서의 ‘북한체제의 고착화와 북한의 변화’는 ‘북한 유일지배체제와 북한의 변화’로 수정 요구했다. 상의는 ‘1950년에 6·25 전쟁이 일어났다.’(대한교과서)를 ‘1950년 북한의 김일성은 6·25 전쟁을 일으켰다.’로,‘새마을 운동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되기도 했다.’(금성출판사)는 ‘새마을운동은 민간의 자발적 운동이었다. 오늘날 많은 나라들에 학습의 대상이 되고 있다.’로 수정의견을 냈다. ‘이승만 정부는…친일파청산 등 민중의 요구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권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았다.’(금성출판사)에서는 ‘그러나 국가건설과 경제회복, 교육기회 확산을 위해서도 크게 노력했다.’를 추가하라고 요구했다.‘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남북 화해 협력시대를 열었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함으로써 남북한의 군사력에 엄청난 불균형을 초래했다.’를 추가하라고 요구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길섶에서] 은둔자/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대학 여름방학 때 기거한 고향 절에는 열흘에 한번씩 쌀을 가지러 오는 30대 중반의 사내가 있었다. 똑같은 차림에 볼 일만 보고 훌쩍 사라져 공부하는 학생들의 호기심은 더해갔다. 산 정상 부근의 동굴에서 생식을 하며 산다는 얘기가 돌았다. 짐승들이 출몰할 정도로 험해 일대가 ‘까치성’으로 불린다고 한다. 어느날 우리들은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그곳을 찾아갔다. 반나절 이상 걸어 겨우 도착하니 사내는 조그만 동굴 입구에 대충 지은 움막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밤에 무섭지 않으냐.”며 말을 걸었지만 순하게 생긴 사내는 웃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궁금증은 절에 돌아와 풀렸다. 스님은 그가 대인기피증에 걸려 세상을 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남전에 참전해 제법 많은 돈을 모았지만 제대 후 하는 일마다 사기를 당해 생긴 증세라고 한다. 스님은 “그에게는 산짐승보다 사람이 더 무서울 것”이라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은둔자(隱遁者)는 무서운 세상이 만드는 것 같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교과서 5共관련 수정요구 철회

    국방부가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 개정안과 관련,18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한 25개항의 수정 요구 가운데 5공화국 관련 내용을 철회하고 4·3사건 관련 시정 요구를 일부 수정했다. 반공·안보에 대한 강조가 지나쳐 5공화국을 미화하고 제주 4·3사건 등 일부 사안을 지나치게 보수적인 잣대로 평가했다는 비판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만·박정희 정권 등 과거 독재정권에 대한 평가와 관련, 입장을 바꾸고 않았다. 각각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했다.”“민족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개정 요구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한 상태다. 특히 제주 4·3사건을 건국 저지를 위한 좌파 폭동임을 강조,‘제주 4·3특별법’으로 정리된 기존 입장을 뒤집어 이념갈등을 조장하고 사회통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국방부는 “제주 4·3사건과 관련,‘좌익세력의 반란’이란 표현을 ‘좌익세력의 무장폭동’으로 고쳐 교육과학기술부에 다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국방부는 “남로당이 전국적인 파업과 폭동을 지시했고 건국 저지행위가 가장 격렬히 일어난 것이 제주도에서 4월3일 발생한 대규모 좌익세력의 반란”이라며 “진압과정에서 주동세력의 선동에 속은 양민들도 다수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1947년 3·1절 발포사건이 4·3사건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대한교과서의 현행 기술에 대한 수정을 요구한 것이었다. 또 5공 정권에 대한 금성교과서의 “권력을 동원한 강압정치를 했다.”는 부분을 “5공화국이 민주와 민족을 내세운 일부 친북적 좌파의 활동을 차단하는 여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실무자 개인 견해가 지나치게 강조돼 전달됐다.”면서 “이러한 오류가 제대로 바로잡히지 않은 채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6월1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25개 항에 걸친 ‘고교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개선요구’에 관한 국방부 입장을 전달했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앞서 지난 3월 각 정부 부처에 근·현대사 교과서 개정 의견을 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부가 객관적인 사실 제시를 넘어 자신의 의견과 판단을 강요하면 이념적 갈등과 사상적 양극화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도 교과서 개정 문제는 “자칫 사회적 혼란과 이념 갈등을 부채질 할 수 있다.”며 “보다 투명하고 신중한 공론이 충분히 진행된 뒤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이석우 김성수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