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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소문난 네 행동”…제시, 11년 전 폭행 연루 재조명 “수법 똑같아”

    “이미 소문난 네 행동”…제시, 11년 전 폭행 연루 재조명 “수법 똑같아”

    가수 제시(36·본명 호현주)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미성년자 팬이 제시 일행에게 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과거 제시가 연루됐던 폭행 사건이 재조명됐다. 제시는 2013년 5월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여자 화장실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피해자였던 재미교포 A씨는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당시에도 제시는 가해자가 해외로 출국했다고 주장했다.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제시와 제시 친구 2명을 집단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클럽 화장실에서 마주쳐서 먼저 들어가라고 양보했는데 제시와 친구들이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불구속 입건된 제시는 “폭행에 가담한 적이 없으며 A씨와 친구의 싸움을 말렸을 뿐”이라고 결백을 호소했다.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사건은 장기화됐고 이후 A씨는 제시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일부 매체는 A씨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제시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씨는 “제시가 절 때리지 않았다고 인정한 적 없다. 분명히 날 때렸다”고 반박했다. 당시 직장 등을 이유로 미국행 항공권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고, 고소한 상태에서는 출국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고소를 취하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사건이 마무리 되며 제시는 활동을 이어갔고 2015년 방송된 Mnet ‘언프리티랩스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언프리티랩스타’에서 한 래퍼는 제시를 향해 “언니에게 어울리는 장소는 이태원. 모두가 알고 있지. 이미 소문난 네 행동”이라며 해당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시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미성년자 피해자는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 B씨와 주변에 있었던 제시, 또 다른 일행 등 총 4명을 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제시의 팬이었던 피해자는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제시 주변에 있던 남성 B씨에게 폭행 당했다. 제시는 이를 말리다 현장을 떠났고, 이후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제시는 B씨와 “처음 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중국인으로 현재는 한국에 없다고 제시 측은 전했다. A씨는 “제시 측이 가해자가 출국해 한국에 없다고 하는데 옛날에도 똑같았다”며 “CCTV가 없었다면 제시는 그때처럼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고 잡아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시는 사건이 알려지자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팬이 갑자기 폭행 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분께서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16일 경찰에 출석한 제시는 “일단 때린 사람을 빨리 찾고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오늘 있는 대로 다 말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를 처음 본 게 맞다”며 피해자에게는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 “이번엔 진짜 무슨 일 날까 걱정” “코로나 후 활기 찾은 DMZ관광 찬물”

    “이번엔 진짜 무슨 일 날까 걱정” “코로나 후 활기 찾은 DMZ관광 찬물”

    민통선 주민 “일이 손에 안 잡혀”임진각 등에 아직 외국인 찾지만심상찮은 동향에 상인 안절부절 “이번엔 진짜 무슨 일 나는 거 아닌가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6일 아침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으로부터 3㎞ 남쪽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에서 과수원을 하는 전환식 민북지역파주농민회 공동대표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표는 “북한 국경선 부근 포병부대들이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췄다’는 소식을 그제 금촌으로 차를 타고 나가면서 라디오를 듣고 알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민통선 부근에서는 라디오 전파의 수신이 잘 안 된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날 자유의 다리가 있는 임진각은 뜻밖에 관광객들로 혼잡했다. 오는 19~20일 열리는 파주개성인삼축제 영향 때문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눈을 반짝이며 1953년 한국전쟁 포로 1만 2773명이 귀환할 때 건너온 자유의 다리 등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김윤정 파주시 관광과장은 “하루 평균 약 5000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처럼 긴장이 계속되면 모처럼 되살아난 접경지 지역 경제가 다시 침체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DMZ평화관광 3대 명소인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출입이 최근 잇따라 금지됐다. 지난 11일엔 관광객 100명을 태우고 임진강역을 출발해 도라산역으로 가던 도라산셔틀열차가 북한군의 심상치 않은 동향에 따라 중도에 되돌아왔다. 상인들도 남북 당국자들의 어조가 강경해질 때마다 안절부절이다. 김신학 파주프로방스베이커리 대표도 “북한이 과거 포를 쏠 때 큰 손실을 입었다. 이번엔 제발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두산통일전망대 커피숍에서 일하는 30대 직원은 “대남방송 소리는 모기 소리처럼 간간이 들려 무섭진 않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금방 전쟁이 날까 두렵다”며 몸을 움츠렸다. 국내 유일의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파주 대성동과 민통선 내 마을인 통일촌 주민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이어 가고 있다.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북측 도발이 어디 한두번이었냐. 다만 상황이 더 나빠져 농경지 출입이 제한되고 관광객들도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 “女끼리 성관계, 너무 야해서 관객들 토해”…독일 오페라계 ‘발칵’

    “女끼리 성관계, 너무 야해서 관객들 토해”…독일 오페라계 ‘발칵’

    독일에서 오페라 작품의 수위가 너무 높아 관객들이 구토하고 병원에 실려 가기까지 한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오페라를 보던 관객 18명이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다 병원 치료를 받은 사건을 보도했다. 논란이 된 작품은 파울 힌데미트(1895~1963)의 ‘성스러운 수산나’(Sancta Susanna)다. 수녀원에서 억압받던 생활을 하던 수녀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발견해나간다는 이야기다. 힌데미트가 1921년 작곡해 192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당시에도 엄청난 논란을 일으키며 “우리의 문화 기관에 대한 모독”이라는 혹독한 비판도 받았다. 다만 음악적으로는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로 금기시됐던 이 작품은 익스트림 퍼포먼스 아티스트 플로렌티나 홀징거의 각색·연출로 지난 5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랐다. ‘관능적이고 시적이며 야생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여성 출연진의 과감한 노출을 시도했다. 또한 교황으로 분장한 한 성악가가 로봇 팔에 의해 공중으로 들어 올려져 빙글빙글 도는가 하면 예수 분장을 한 성악가가 미국의 래퍼 에미넴의 노래를 부르는 등 상식을 파괴하는 장면도 넣었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서는 유명한 오페라 작품이더라도 파격적인 연출이 시도되고는 한다. 작품의 설정에 충실한 연출은 이미 몇백년이나 공연됐기 때문에 연출가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 이탈리아계 연출가들이 국내 오페라 작품 연출을 맡을 때 난해한 시도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런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성스러운 수산나’는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벌거벗은 출연진이 엉덩이나 머리만 보인 채 공중에 매달리고 예수 역을 맡은 배우가 반나체 여성을 때리기도 한다. 옷을 벗은 수녀끼리 성관계도 하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표현하기 위해 가짜 피를 쏟아내는 장면도 있다. 가짜로 시늉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장면에 결국 일부 관객이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그중에는 병원에 실려 가는 관객도 있었다. 이에 대해 극장 측은 사전에 충분히 설명됐고 관객들도 알고 들어왔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홀징거의 작품에서 자연스러운 누드는 표현의 매우 중심적인 수단”이라며 “대담하게 새로운 연극적 경험을 원하는 관객에게 공연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연됐을 당시에도 오스트리아 교회 인사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잘츠부르크 대주교 프란츠 라크너는 “신자들의 종교적 감정과 신념을 심각하게 손상시킴으로써 자유로운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비판하는 한 기독교 신자는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장 34절)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논란 속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55만을 돌파했다. 기존 최고 조회수가 3만 8000여회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수치다. ‘성스러운 수산나’는 다음 달 베를린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대체로 비판이 거세지만 일부 평론가는 “압도적인 기쁨”, “결과물이 영리하고 재미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어우러져 놀라게 될 것” 등의 비평을 내놓으며 홀징거의 편을 들기도 했다.
  • “세계서 가장 외로운 나라, 한국…‘여기’에 꽂혔다”-NYT

    “세계서 가장 외로운 나라, 한국…‘여기’에 꽂혔다”-NYT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국가, 반려견에게서 동반자를 찾다” 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고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한국에서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에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국가 중 하나가 반려견에게서 동반자를 찾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고 인구 대부분이 혼자 사는 한국에서 반려견은 사랑받는 가족 구성원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NYT는 특히 과거 식용견을 기르던 전통으로 국제 사회에서 논쟁의 중심에 섰던 한국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유별난 ‘반려견 사랑’을 자랑하는 국가로 탈바꿈한 것에 주목했다. 그 배경으로는 저출산과 1인 가구의 증가 등을 꼽았다. NYT는 “점점 더 많은 한국인이 미혼 또는 무자녀, 혹은 둘 다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전체 가구 5분의 2 이상이 1인 가구이며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짚었다. 팬데믹 기간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구가 늘어난 것도 다른 요인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에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이는 2010년 반려동물을 기르는 비율이 17.4%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반려견 ‘리암’을 키우고 있다는 34세 심모씨는 NYT에 결혼을 하거나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면서 “리암은 내게 자식과도 같다. 우리 엄마가 나를 사랑해줬듯 나도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려견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도시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동물병원과 반려동물용품점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흔한 풍경이 됐고, 대신 산부인과 진료소는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반려견을 유모차에 태우고 걷는 일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신생아를 위한 유모차보다 개를 위한 이른바 ‘개모차’ 판매량이 더 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더불어 올해 초 식용견 사육 및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사실에도 주목하면서 반려견 문제는 “점점 더 정치적으로 양극화되어가고 있는 한국에서 드물게 초당적인 사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반려견 동반 여행이나 반려견 장례 서비스 등 기타 관련 사업도 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절에서는 템플 스테이에 반려견을 데려오는 것을 권장하며, 반려견 출입이 가능한 식당이나 리조트 등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온라인 서비스도 생겼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 조계산권 茶역사·제다문화 ‘지역재생 동력’

    지역재생의 새로운 동력으로 조계산권 1000년의 차 역사와 제다문화가 활용돼 관심을 끈다. 고려천대국제선차연구보존회는 향림사, 순천대 식품산업연구소와 공동 주관으로 ‘제6회 순천야생차문화산업축전’을 오는 12일 전남 순천 향림사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어린이 효사랑경연대회, 조계산권 차역사문화학술대회, 이차저차한 음률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통사찰 향림사는 지난 6월부터 절 내부를 종교시설 공유화를 통해 주민들이 즐겨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법당은 종교행사 땐 예불 공간이 되지만 블라인드를 내리면 차문화제다전문인력양성교육과 청년제다학교 등 강의와 모임, 놀이공간으로 사용된다. 절 마당은 음악회와 마음콘서트 등 공연 공간으로, 사찰 주변 공터는 주변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장, 소나무 숲은 황토어싱길로 애용된다. 축전에서는 이종수 순천대 교수와 김대호 K전통문화학술원 상임이사의 토론, 지역재생 킬러콘텐츠로서 조계산권 차를 활용하기 위한 김종철 하동녹차연구소 실장과 김진(순천상권활성화재단 사무국장) 박사의 주제 발표와 서인범 동국대 사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한 주제 토론이 있다. 음악회인 이차저차한 음률은 한·중이 함께 올리는 행다례, 한영숙류 태평무, 광양 버꾸놀이, 배일동 명창의 판소리 등으로 꾸며진다. 장미향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유산 선암사와 송광사 등에 이어 올해는 향림사와 관련한 문헌자료를 발굴하고, 순천 야생죽로차에 관한 과학적 분석과 상품을 출시했다”며 “순천의 차 역사문화가 지역재생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데 킬러콘텐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차 문화’와 ‘제다’가 만나 지역재생 발전 모색

    ‘차 문화’와 ‘제다’가 만나 지역재생 발전 모색

    지역재생의 새로운 동력으로 조계산권 1000년의 차 역사와 제다문화가 활용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고려천대국제선차연구보존회는 향림사, 순천대 식품산업연구소와 공동 주관으로 ‘제6회 순천야생차문화산업축전’을 오는 12일 순천 향림사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어린이 효사랑경연대회, 조계산권 차역사문화학술대회, 이차저차한 음률(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남 순천 석현동에 있는 전통사찰 향림사는 지난 6월부터 절 내부를 종교시설 공유화를 통해 주민들이 즐겨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다. 법당은 종교행사 땐 예불 공간이 되지만 블라인드를 내리면 차문화제다전문인력양성교육과 청년제다학교 등 강의와 모임, 놀이공간으로 사용된다. 절 마당은 음악회와 마음콘서트 등 공연 공간으로, 사찰 주변 공터는 주변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장, 소나무 숲은 황토어싱길로 애용되고 있다. 이곳 향림사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1부에서는 이종수(국립순천대 사학과) 교수가 ‘한국불교에서 다선과 다례의 전승’를 주제로 차 역사 문화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김대호(K-전통문화학술원) 상임이사의 ‘향림사 차 문화의 역사적 고찰’ 등 1000년 태고총림의 차 역사문화도 다뤄진다. 2부에서는 지역재생의 킬러콘텐츠로서 조계산권 차를 활용하기 위한 주제 발표가 열린다. 김종철(하동녹차연구소 실장) 박사의 ‘하동전통차 제다플랫폼 및 순천자생죽로차 성분비교’, 김진(순천상권활성화재단 사무국장) 박사의 ‘도심 종교시설의 공유화를 통한 지역재생 전략’이 소개된다. 주제 토론은 서인범(동국대 사학과)교수를 좌장으로 전미애(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김도현(문화재청 전 전문위원)박사, 김영민(전남대 식품공학과)교수, 신지호(호남권역 도시재생전문인력사업단) 사무국장 등이 나선다. 음악회인 향림사 ‘이茶저茶한 음률’에서는 ‘한·중이 함께 올리는 행다례’, ‘한영 숙류 태평무’, ‘성악 ‘가을 & Poem’, ‘광양 버꾸놀이, 배일동 명창의 판소리 등으로 꾸며진다. 향림사 주지 원일스님은 “기헌 정영하선생 시를 보면 100여년 전 음력 9월 9일 중양절을 맞아 향림사에서 중양회라는 모임이 있었다”며 “시를 짓고 어른들을 모셔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지만, 불가에서는 후손 없어 제를 지낼 수 없는 이들의 명복을 달래는 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장미향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유산 선암사와 송광사 등에 이어 올해는 향림사와 관련한 문헌자료를 발굴하고, 순천 야생죽로차에 관한 과학적 분석과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순천의 차 역사문화가 지역재생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데 주요한 킬러콘텐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고선사와 원효대사

    [씨줄날줄] 고선사와 원효대사

    ‘삼국유사’에는 원효(617~686)에게 가르침을 준 고승이 여럿 등장한다. 사복(蛇輻)도 그런 인물 중 하나다. 원효가 고선사에 주석하던 시절 사복의 어머니를 장사 지내며 “세상에 나지 말 것이니 그 죽는 것이 괴로우니라. 죽지 말 것이니 세상에 나는 것이 괴로우니라”라고 했다. 그러자 사복은 “말이 너무 번거롭다”면서 “죽는 것도 사는 것도 괴로우니라”로 고쳐 주었다고 한다. 고선사는 토함산에 있던 사찰이다. 경주 시내에서 대왕암을 향해 토함산을 오르자면 제법 규모 있는 호수가 나타난다. 고선사의 옛터는 덕동댐 건설로 호수 아래 잠겨 있다. 절터는 1975년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는데 1962년 국보로 지정된 높이 9m의 삼층석탑은 이때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절터는 동서 100m, 남북 80m에 이른다. 회랑 내부에 금당과 석탑이 나란히 있는 절집은 우리나라에서 고선사가 유일하다. 금당과 회랑의 초석과 장대석, 서당화상비를 받치고 있던 귀부도 모두 삼층석탑 곁으로 옮겨 갔다. 석물들은 지금 박물관 마당 한켠에 모여 있다. 원효의 손자인 중업이 세웠다는 서당화상비에는 대사의 일생이 새겨져 있다. 서당(誓幢)은 원효의 어린시절 이름이었다고 한다. 1914년 고선사 터에서 서당화상비 일부가 발견된 데 이어 1965년엔 멀리 떨어진 동천사 터 주변 농가에서 작은 조각이 추가로 수습됐다. 고선사 터 삼층석탑의 이건(移建) 안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박물관 동남쪽 끝자락에 있는 석탑을 다보탑·석가탑 복제품이 있는 마당 가운데 야외 전시장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모조품 대신 진품을 상징성 있는 자리에 세우겠다는 구상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옛터 주변에 절터를 복원하는 방안은 더욱 실현이 어려워질 것이다. 토함산 중턱 유서 깊은 절터와 호수에 비치는 우람하면서 균형미 있는 석탑의 그림자는 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한 만큼 마음이 엇갈린다. 서동철 논설위원
  • 9월 모평,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실패… “본수능 난도 조정 불가피”

    9월 모평,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실패… “본수능 난도 조정 불가피”

    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영역 만점자가 63명으로, 6월 모의평가(6명) 때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국어·수학 만점은 올해 의과대학 모집정원과 비슷하거나 많아, 본 수능에서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하락했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29점으로 고난도로 평가된 지난 6월 모의평가(148점)보다 20점 가까이 떨어졌다.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27점) 이후 최저다. 일반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20점대면 쉬운 시험, 140점대 중후반대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국어 만점자는 6월 당시 83명에서 4478명으로 54배가 됐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6월 모의평가(152점)보다 16점 하락했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로 추정된다. ‘미적분’ 만점자는 1점 낮은 135점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기하’ 만점자(135명)과 ‘미적분’ 만점자를 합하면 4736명(1.25%)으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4485명)을 넘어선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10.94%로 지난 6월 모의평가(1.47%)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등급까지 비율이 49.11%를 차지해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4.71%였다. 일부 탐구 영역도 평이했다. 한국지리는 1등급 컷이 원점수 기준 50점 만점으로, 1문항을 틀리면 2등급으로 내려갔다. 물리학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이 13.71%로 만점자가 대거 발생해 2등급이 없어질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모의평가가 최상위권 변별력을 잃었다고 봤다. 원점수 기준 국어·수학 만점자가 의대 모집정원과 비슷하거나 많아서다. 난도가 급격히 바뀌면서 수험생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본수능 난이도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험생은 국어·수학은 6월 수준 난이도에 근접하고 영어는 9월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해야 한다”고 했다.
  • 국어·수학 만점자 5000명 육박…9월 모평,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실패

    국어·수학 만점자 5000명 육박…9월 모평,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실패

    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영역 만점자가 63명으로, 6월 모의평가(6명) 때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국어·수학 만점은 올해 의과대학 모집정원과 비슷하거나 많아, 본 수능에서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하락했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29점으로 고난도로 평가된 지난 6월 모의평가(148점)보다 20점 가까이 떨어졌다.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27점) 이후 최저다. 일반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20점대면 쉬운 시험, 140점대 중후반대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국어 만점자는 6월 당시 83명에서 4478명으로 54배가 됐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6월 모의평가(152점)보다 16점 하락했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로 추정된다. ‘미적분’ 만점자는 1점 낮은 135점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기하’ 만점자(135명)과 ‘미적분’ 만점자를 합하면 4736명(1.25%)으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4485명)을 넘어선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10.94%로 지난 6월 모의평가(1.47%)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등급까지 비율이 49.11%를 차지해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4.71%였다. 일부 탐구 영역도 평이했다. 한국지리는 1등급 컷이 원점수 기준 50점 만점으로, 1문항을 틀리면 2등급으로 내려갔다. 물리학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이 13.71%로 만점자가 대거 발생해 2등급이 없어질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모의평가가 최상위권 변별력을 잃었다고 봤다. 원점수 기준 국어·수학 만점자가 의대 모집정원과 비슷하거나 많아서다. 난도가 급격히 바뀌면서 수험생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본수능 난이도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험생은 국어·수학은 6월 수준 난이도에 근접하고 영어는 9월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위권을 변별하지 못한 시험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수능은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응시생의 학습 준비도를 분석해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 “라면 먹고 갈래요?” 일본 스님의 치명적 유혹…무슨 사연이

    “라면 먹고 갈래요?” 일본 스님의 치명적 유혹…무슨 사연이

    일본을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라면(라멘)이다. 저렴한 가격에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라멘은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일본 라멘 중에서도 특별한 라멘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절에서 만들어주는 라멘이다. 지난달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교토에 위치한 350년 역사의 호조인(宝蔵院) 사찰이 라멘 판매로 경전 보존 비용을 마련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조인 사찰은 1669년에 설립됐으며 6만개에 달하는 목판 경전을 보유하고 있다. 목판은 길이 26㎝, 너비 82㎝, 두께 1.8㎝, 가장자리 3㎝다. 널리 쓰이는 명조체 글씨가 바로 이 목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6만개 중 4만 8000개는 일본 정부가 지정한 ‘중요문화재’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60년 넘은 창고에 냉난방 시설도 없이 보관돼 있다 보니 경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조인 주지 스님은 “문화재 소유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신중하게 관리하고 유지해 미래 세대에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350년이 지나 경전은 곰팡이와 벌레 피해가 우려돼 보존 비용이 최소 5억엔(약 46억원), 많게는 10억엔(약 92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사찰에서는 2022년 10월부터 매주 목, 금, 토요일에 채식 라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한 그릇에 600엔(약 5500원)이며 하루 30인분 한정 판매로 금세 매진된다고 한다. 사찰에서 준비한 이 라멘은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맛까지 좋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교토에서 온 70대 손님은 “이런 라멘은 먹어본 적이 없다. 영혼 깊숙이 스며든다”라고 극찬했다. 라멘 판매 덕분에 수익도 얻고 화제가 되면서 사찰을 찾는 방문객도 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수익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찰 운영비 일부를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 지도에 리뷰를 남긴 방문객들도 이곳에서 라멘을 먹은 후기를 여럿 남기며 사찰 방문을 추천하고 있다.
  • [단독] 살인마에 형 잃은 충격으로 남은 형제 잇달은 극단 선택…“1년에 제사만 6번 지내는 마음 아시우”[범죄 피해자 리포트 : 그날에 멈춘 사람들]

    [단독] 살인마에 형 잃은 충격으로 남은 형제 잇달은 극단 선택…“1년에 제사만 6번 지내는 마음 아시우”[범죄 피해자 리포트 : 그날에 멈춘 사람들]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마’ 유영철. 2004년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이 사건이 터진 지 20년이 됐다. ‘악마’는 갇혔지만, 유족과 연인은 아직도 악몽에 시달린다.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약물에 손을 댄 이도 있다. 찾지 못한 시신을 수습하고자 ‘그놈’에게 조롱 섞인 답장을 받으면서도 편지를 주고받은 이도 있다. 서울신문은 수십년간 방치되다시피 한 이 사건의 유족을 어렵게 찾았다. 유영철이 직접 쓴 편지와 그의 범행 전후를 낱낱이 분석한 ‘수사백서’도 단독 입수했다. 범죄가 한 가족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왜 피해자 보호 지원책이 촘촘해야 하는지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비단 이 사건뿐 아니라 강력범죄 피해자 상당수가 사건 후 ‘부서진 일상’을 간신히 버텨내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범죄자를 처벌하는 법과 제도는 어느 정도 구축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자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건 헌법이 명시한 국가의 의무이자 사회의 책임이란 점을 상기시키고자 서울신문은 ‘범죄 피해자 리포트 : 그날에 멈춘 사람들’ 기획을 보도한다.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 녹슨 현관문을 열자 나란히 놓인 6명의 영정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2004년 4월 13일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안철희(가명)씨와 그의 첫째·셋째·넷째 동생, 그리고 이들 부모의 생전 모습이 사진에 담겨있다. “1년에 제사를 여섯 번이나 지내는 마음을 아시우? 그놈이 우리 큰형님을 죽인 뒤 나 빼고 다른 형제들은 모두 목숨을 끊었어. 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까무러쳤던 부모님도 정신병원에서 시름시름 앓기만 하시다 몇 년 전 결국 돌아가셨지.” 안씨의 둘째 동생이자 다섯 형제 중 유일하게 남은 두희(가명·59)씨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 집은 큰형이 살해당하기 전까지 지내던 곳인데, 지금은 안씨가 살고 있다. 장판과 벽지 구석구석 곰팡이가 파랗게 피어 있고, ‘불안 증세’로 안씨가 먹는 수백 개의 약봉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제대로 밥상이 차려진 게 언제였는지 식탁엔 썩은 된장과 누렇게 굳어버린 밥이 먼지로 뒤덮인 채 올라와 있다. “우리 집은 강원도였어. 아버지는 광산에서 일했는데, 풍족하진 않았지만 모자라지도 않았지. 부모님과 우리 다섯 형제에 여동생까지 총 여덟 식구가 화목하게 살았어. 내가 열두 살이었나, 그때 온 가족이 서울로 왔지. 큰형이 먼저 올라와 청계천에서 노점상을 차렸어. 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가세가 좀 기울었는데, 큰형이 가장 노릇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지.” 안씨 큰형은 유영철이 저지른 다섯 번째 살인사건이자 아홉 번째 피해자였다. 유영철은 불법복제 CD를 팔던 큰형을 지켜보다 위조한 경찰관 신분증을 보여준 뒤 “음반 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으니 연행하겠다”고 했다. 손목에 수갑까지 채운 뒤 자기 집인 마포구 한 오피스텔 주차장으로 끌고 가 무참히 살해했다. 그리고 인천 월미도로 가 차와 함께 시신을 불태웠다. 훗날 유영철은 “안씨(큰형)가 내 행동과 신분을 수상하게 여겼다”며 “앞선 살인 등 범죄가 발각될까 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큰형과 함께 노점상을 하던 한 상인은 “안씨는 돈 벌었다고 놀러 다니거나 허투루 쓰는 법이 없었다. 매일 새벽까지 장사하는 데 쉬는 걸 본 적 없다”며 고인을 기억했다. 안씨는 “(정신적 지주였던) 큰형이 죽었단 소식에 부모님은 쓰러졌고 다른 형제들도 정신이 나갔다. ‘지옥’이라는 표현도 사치였다”고 했다. 아직 유영철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기 전이라 경찰은 처음엔 안씨 가족부터 의심했다고 한다. 안씨는 “가장 괴로웠던 건 경찰이 유영철은 못 잡고, 재산을 노린 가족 간 범행일 수 있다며 우릴 쥐 잡듯 조사했던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후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둘째 형은 매일 밤 술에 절어 동생들을 붙들고 “우리 이렇게 살지 말자. 큰형 따라 같이 죽자”며 울었다고 한다. 그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큰형이 죽고 난지 8개월 만이었다. 그 다음 해 안씨 동생이자 5형제 중 넷째, 다섯째가 연달아 목숨을 끊었다. 막내인 여동생은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가까웠던 사촌조차 세상을 등졌다. 불행은 그렇게 전염됐다. 안씨는 큰형이 사망한 뒤 10년 넘게 길거리를 전전하며 노숙했다. 서울역 등을 돌아다니며 교회나 절의 봉사단체에서 나눠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 형이 살던 집은 도저히 들어갈 수 없었다. 잔혹하게 훼손됐던 형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서다. 일용직 노동을 했다가도 며칠을 못 넘겼다. 안씨는 “집에만 들어오면 꿈에 자꾸 형이 나타나고 환청이 들렸다. 꿈에 유영철이 눈앞에 나타나 칼을 품고 잔 적도 있다”고 했다. 더 힘들었던 건 이런 안씨를 두고 주변에서 ‘죽어 나가는 집구석’ ‘재수 옴 붙은 사람’이라며 피했을 때다. 안씨 집 근처에서 만난 한 이웃 주민은 “그 사람(안씨) 옆에 있던 사람은 다 사고 나서 죽었어. 아주 귀신 같으니까 가까이하면 안 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안씨는 집 한가운데 천장에 매달린 낡은 끈을 말없이 응시했다. 8년 전 안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다. 그는 2015년 한겨울 새벽 영하의 날씨에 소주 3병과 노끈을 들고 산에 올라갔다. 운명이었을까. 끈을 묶은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안씨 귀에 ‘낑낑’ 대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버렸는지 작은 상자 안에 이제 갓 태어난 강아지 두 마리가 울고 있었다. “얘들이 나를 살린 거야. 아는 스님이 ‘복돌이’랑 ‘천재’라고 이름을 지어줬어. 얘들이 10년 가까이 내 옆에 있었지. 지켜야 할 ‘가족’이 생겨서 버틴 거야.” 안씨는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 두 마리를 이렇게 소개했다. 유영철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연일 보도되자 일부 정치인과 이웃이 나서 위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픈 기억과 상처는 오롯이 안씨 몫이 됐다. 범죄 피해자 단체가 매달 보내는 10만원가량 지원금이 피해자로서 받는 전부다. 안씨는 “결국 ‘유영철’과 ‘그 사건’만 남았다”며 “가족은 죄 없이 죽고 이웃들이 피하고 망가진 내 삶은 사라졌다”고 했다. 정말 오랜만에 사람과 긴 대화를 나눴다는 그가 말했다. “나처럼 지옥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나라님과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 형과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 일가족 살해 ‘세계 최장수 사형범’ 알고보니 “검찰이 증거 날조”…58년만의 무죄

    일가족 살해 ‘세계 최장수 사형범’ 알고보니 “검찰이 증거 날조”…58년만의 무죄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일본 전직 프로복서가 사건 발생 58년 만에 살인 누명을 벗었다. 그의 나이 88세가 되어서다. 시즈오카지방재판소는 26일 강도살인죄로 사형이 확정됐던 전직 프로복서 하카마다 이와오(88)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구니이 고우시 재판장은 검찰이 작성한 하카마다의 자백 조서와 의류 등 3가지 증거를 수사 기관이 조작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 데 대해 법원으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판결에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 사건 발생 58년 만에 하카마다의 무죄가 확정된다. 일본에서 사형 확정 사건이 재심에서 무죄로 뒤바뀐 것은 2차대전 패전 후 5번째다. 앞서 사형이 번복된 4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항소하지 않아 무죄가 확정된 바 있다. 전직 프로복서인 하카마다 이와오는 1966년 6월 30일 시즈오카현 된장 제조 회사의 전무 일가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이 회사 종업원이었던 하카마다를 용의자로 체포했고, 현장 인근에서 하카마다의 혈흔 다섯 점이 묻은 의류가 발견됐다며 그를 강도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현지언론은 “과학수사의 전형”이라거나 “과학과 발로 이뤄낸 승리”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체포 후 범행을 인정했던 하카마다는 재판이 시작되자 폭행 등 경찰의 강압적인 심문 때문에 했던 허위 자백이라며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했다. 1968년 1심 법원이 사형을 선고하고 1980년 최고재판소(대법원)가 형을 확정했으나 하카마다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싸움에 돌입했다. 하카마다 측은 2008년 재심 청구심을 제기했다. 재심 과정은 하카마다의 누나가 대리했다. 이들은 10여년의 법적 공방을 벌인 끝에 2023년 3월 도쿄고등재판소로부터 재심 명령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하카마다에 대한 형 집행과 구금도 중지됐고, 48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세계 최장수 사형범’의 사연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개시된 재심 재판부는 하카마다를 유죄로 판결한 이전 재판의 증거에 ‘3가지 조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먼저 하카마다가 자백했다고 한 검찰의 조서는 비인도적인 조사로 획득된 허위의 것으로 “실질적인 조작”이라고 짚었다. 또 하카마다가 체포된 지 1년이 지나서야 갑자기 발견된, 그가 범행 당시 입었다는 의류 5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의해서 혈흔을 붙이는 등 가공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5점의 의류와 같은 소재라며 수사기관이 하카다마 친가로부터 압수한 의류 조각도 “수사기관에 의해서 조작된 것이다”라고 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증거들을 배제하면 하카마다를 범인이 아니라고 해도 이를 부정할 사실 관계가 없다며 “하카마다가 범인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까지 16차례 이어진 재심 공판에서 최대 쟁점은 5점의 의류에 묻은 혈흔의 색깔 변화였다. 의류는 하카마다가 체포된 지 약 1년 후 된장 공장 내 된장 탱크에서 발견됐는데, 발견 당시 선명한 붉은 색 혈흔이 묻어 있었다. 하카마다의 변호인 측은 의류 실험 및 전문가 감정 결과를 근거로 “혈흔은 1년이 지나면 붉은 색이 사라진다”며 붉은 색 혈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의류는 수사기관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법의학자 등의 공동 감정서를 제출해 “장기간 된장에 절어도 붉은 기가 남을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 [씨줄날줄] 육아가 행복한 나라

    [씨줄날줄] 육아가 행복한 나라

    1934년 당시 유럽 최빈국이었던 스웨덴은 세계 최저 출산율로 몸살을 앓았다. 20세기 들어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를 겪으며 ‘인구 논쟁’까지 촉발됐지만 위기의식은 없었다. 당시 진보주의자들은 저출산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가 없었고, 보수주의자들은 경제 위축을 걱정하며 저출산을 우려할 뿐이었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질타하듯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사회학자 알바 뮈르달 부부가 ‘인구 문제에서의 위기’라는 저서를 공동 집필해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뮈르달 부부가 책에서 강조한 내용은 ‘출산과 양육의 사회화’였다. 출산과 양육 비용의 상당 부분을 사회가 부담하고, 기혼 여성의 직장과 가정 양립을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사민당은 뮈르달 부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1935년 1.74명이었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1950년 2.43명으로 크게 올랐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때 스웨덴과 비슷한 처지다. 세계적 인구학자인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방한해 한국이 2750년 소멸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저출생 대책 예산으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쏟아부은 비용은 총 377조 7000억원이었다. 그런데도 백약이 무효였다. 신혼부부 지원과 출산 장려라는 근시안적 정책에만 몰두한 결과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7월 출생아 수가 1년 전(1만 9085명)보다 7.9%가량 증가한 2만 601명을 기록했다. 7월 혼인 건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급증해 역대 최대치다. 정부는 정책 지원을 강화한다고 여러 카드를 내놓는다. 그런데 피부로 와닿지 않는 까닭은 뭘까. ‘필리핀 이모’를 들여오는 요란한 처방보다는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 일·가정 양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육아가 행복한 일로 생각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은 절로 들지 않을까.
  • [사설] 50년 뒤 가장 늙은 나라… 사회 시스템 재편 속도 내야

    [사설] 50년 뒤 가장 늙은 나라… 사회 시스템 재편 속도 내야

    48년 뒤인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이 47.7%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것이라는 통계청의 인구 전망이 나왔다. 홍콩, 푸에르토리코에 이어 세 번째지만, 이들 도시·섬 국가를 제외한 인구 1000만명 이상 국가(93개)에서는 가장 ‘늙은 나라’가 되는 것이다. 반면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율은 현재 70.2%에서 2050년 51.9%, 2072년에는 45.8%로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50년 뒤에는 노인을 부양할 생산연령인구보다 부양을 받아야 할 고령인구가 더 많아진다. 생산연령인구가 감당해야 할 노인 부양비는 지금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은 급감하고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 사회의 암울한 미래상이다. 미래세대가 노인 부양으로 허리가 휘지 않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전방위적 저출산 대책에 국가 정책의 역량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 6000만명에서 2072년 102억 2000만명으로 전망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5200만명에서 3600만명으로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갈 길이 너무 멀고 할 일은 너무 많다. 여야 협의 중인 육아휴직 및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을 늘리는 내용 등이 담긴 육아지원 모성보호 3법은 첫발에 불과하다.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여성 인력의 생산활동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 유연화 등 일·가정 양립 대책도 속도를 내야 한다. 저출생 대책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인구전략기획부’ 신설과 기존의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의 정책 범위를 한층 포괄적인 내용으로 대체하는 인구위기대응기본법 통과도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절대 인구의 감소 자체를 막을 수 없다면 다양한 형태로 생산활동 참여 인구를 늘리는 것이 노동인구를 지켜 내는 최선의 방책이다. 고령인구의 노동력 활용을 위한 정년 연장,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개혁이 시급한 까닭이다. 생계를 위해 질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현실이다. 고령층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민간·공공 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고급 인재와 전문 기능을 갖춘 생산직의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한 이민정책도 과감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대로 인구변동 추세가 이어진다면 적자로 돌아설 것이 시간문제인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제도 개편도 발등에 떨어진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사회복지와 산업구조 등 사회 시스템 전반의 근본적 재편에 국가 역량이 모아져야 한다. 저출생과 인구 문제 대처에 여야, 보수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 중국 외딴 마을에 왜 관광객이 몰렸나…‘검은 신화: 오공’ 게임의 힘

    중국 외딴 마을에 왜 관광객이 몰렸나…‘검은 신화: 오공’ 게임의 힘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손오공이 되어 요괴들을 물리치는 내용의 중국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CGTN은 지난 8월 중순 발매된 ‘검은 신화: 오공’이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만 2000만장 이상 팔렸다며, 9억 6100만 달러(약 1조 2800억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전했다. ‘검은 신화: 오공’은 스팀뿐 아니라 위게임, 플레이스테이션, 에픽 등에서도 가능해 연간 판매량은 3000~4000만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게임은 지난달 23일 스팀 플랫폼에 발매되자마자 한 시간 만에 가장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게임이 됐다. 개발비가 4억 위안(약 760억원)에 이르고, 총 6년의 제작 기간이 걸린 ‘검은 신화: 오공’은 다양한 부가 생산도 이뤄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비디오 게임 ‘검은 신화: 오공’에 영감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산시성에 있는 사원, 탑 등의 역사 유적지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시성은 대부분 시골의 산악 지역으로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이제는 게임을 보고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검은 신화: 오공’은 산시성에 있는 명소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는데 게임에 등장하는 36개 장소 중 약 27개가 산시성에 있다. 수천 개의 고대 왕조 조각상과 조각품이 있는 유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윈강 석굴도 산시성에 있다. 최근 추석 연휴에도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을 포기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산시성에 몰렸다. 중국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페이주(Fliggy.com)에 따르면, 산시성 예약은 작년 대비 최근 몇 주 동안 75% 이상 급증했다. 지방 정부는 비디오 게임의 영상과 실제 관광 명소를 함께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재빨리 열풍에 뛰어들었다. 관광객들은 산시성 관광 명소에서 여권과 같이 생긴 여행 책자에 기념 도장을 남길 수도 있다. 산시성에서는 몰려드는 군중을 수용하기 위해 이동식 화장실을 트럭으로 운송했고, 일부 사찰에서는 통제 조치를 시행해야 했다. 진먼현의 한 절에서는 일일 방문객 수를 500명으로 제한했으며, 한 관광객에게 단지 2분 만의 관람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윈강석굴에서는 1500년 전 제작된 조각상 아래 몰려든 군중들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을 손으로 만지기도 하는 등 지나친 관광객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는 ‘오버 투어리즘’ 우려도 나왔다.
  • 홀로 한라산 오르던 女, 탈진해 정신 잃어…‘비번’ 경찰관이 살렸다

    홀로 한라산 오르던 女, 탈진해 정신 잃어…‘비번’ 경찰관이 살렸다

    비번을 맞아 제주 한라산을 등산하던 경찰관이 탈진해 정신을 잃은 여성 등산객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대정파출소 마라도치안센터 소속 김주업(44) 경위는 지난 13일 근무가 없는 비번을 맞아 한라산을 찾았다. 오전 11시쯤 백록담 정상 부근에 거의 다다른 김 경위는 쓰러져 있는 등산객 A(30대·여)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홀로 한라산을 등반하다 폭염에 탈진해 30분 이상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계단에 앉아서 졸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른 등반객 신고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사이 심한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에 이어 과호흡과 손발 저림, 극심한 추위를 느끼는 등 상태가 악화하는 상황이었다. 김 경위는 즉시 가지고 있던 식염 포도당을 A씨에게 먹게 하고, 손발을 주무르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응급조치했다. 또 비상용 은박 담요를 덮어 주며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이후 소방당국으로부터 헬기가 삼각봉대피소로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김 경위는 A씨를 업고 헬기장까지 약 30분간 하산했다. 다행히 119구조대에 인계했을 때 A씨는 체온이 조금 올라 안정을 되찾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위의 이 같은 선행은 A씨가 지난 17일 제주경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혼자 산행을 시작하고 정상을 10분 남긴 시점에 갑자기 어지럽고 잠이 들었다.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도 나타났다”며 “과호흡과 함께 극심한 추위에 몸을 떨며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때마침 산행 중이던 김 경위님이 절 보시고선 바로 응급조치를 해주셨다”며 “의식이 반 이상 없어진 저를 어깨에 둘러업고 구급헬기 선착장까지 내려가면서 저의 체온을 올려주시려 노력하셨다”고 전했다. A씨는 “119구급대원은 당시 제게 ‘심정지 전 증상이었고, 정말 천운이었다’고 말해줬다”며 “살면서 여러 우여곡절이 많아 사람에 대한 회의감과 불신이 가득했던 저에게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주시고 경찰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을 갖게 해줘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경위는 “그 당시에는 제복 입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 같다”며 “별다른 생각 없이 본능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다. 팔을 다쳐 수술을 하고 재활 중인 상황인데, 당시 너무 급박하다 보니 아픈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 강동선사문화축제 10월 11~13일 개최

    강동선사문화축제 10월 11~13일 개최

    드론쇼, 미디어파사드 등 열려 서울 강동구는 오는 10월 11~13일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제29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강동선사문화축제는 ‘6000년의 이야기, 오늘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다. 축제 첫날인 11일 강동구립민속예술단 풍물팀의 ‘꿈의 길놀이’와 자치회관 프로그램 경연대회가 열리며, 화려한 드론쇼도 예정돼 있다. 이어 12일에는 서울시 무형유산 제10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재연, 중증장애인으로 구성된 공연팀이 나서는 ‘장애인 가족 축제’, 강동구민의 숨겨둔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강동선사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축제 마지막날인 13일에는 관내 중·고교 청소년 문화예술 동아리가 직접 기획한 ‘선사 락(樂) 페스티벌’과 강동구립예술단의 품격 있는 공연이 예정돼 있다. 폐막 축하공연에 이어 눈부신 불꽃쇼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빛’을 주제로 한 야간 프로그램이다.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 외벽에 6000년의 시간을 담은 ‘미디어파사드’와 암사동 유적지 내 자연물에 빛을 더한 ‘선사나이트워크’를 만날 수 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올해 강동선사문화축제는 6000년의 역사를 오늘날의 이야기로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방문해 빛나는 추억을 만들고, 강동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북중, 8개월 만에 서한 교환… ‘단결과 협력’ 표현도 빠졌다

    북중, 8개월 만에 서한 교환… ‘단결과 협력’ 표현도 빠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축전을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답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8개월 만에 서한을 주고받은 것이지만 전과 달리 ‘단결과 협력’ 같은 표현이 담기지 않아 최근 소원해진 북중 관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북중) 친선을 끊임없이 공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인민 공동의 염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평화와 지역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조중 두 당, 두 나라 공동의 위업 수행에서 앞으로도 계속 훌륭한 결실이 이룩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9일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새 시기,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 측은 계속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조(중북) 관계를 보고 대할 것”이라며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서한을 주고받은 것은 새해 첫날 이후 8개월 만이다. 과거 북중은 각종 기념일에 축전, 서신, 구두 친서 등 다양한 형식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우호를 과시했다. 지난해만 해도 시 주석의 3연임과 칠순, 중국 건국 74주년 등으로 10여 차례 메시지가 오갔다. 또 이번에는 과거 단골로 쓰이던 ‘단결과 협력’ 같은 표현도 들어가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북중 수교 75주년이자, 수교 60주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된 ‘북중 우호의 해’이지만 관련 행사 소식도 거론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면서 근래 북중 관계는 상대적으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임신했다고 일 안해?” 영하 10도에서 일 시킨 대형마트…아기 결국

    “임신했다고 일 안해?” 영하 10도에서 일 시킨 대형마트…아기 결국

    한 대형마트에서 일하던 산모가 “유산 위험이 있으니 업무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하고 고된 일을 하다 결국 조산을 하게 된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SBS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대형마트의 한 지점에서 생활용품 관리 업무를 하던 A씨는 지난해 10월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파트장 B씨에게 알렸다. 그러나 B씨는 “산모라고 봐주지 않는다”며 업무를 조정해주지 않았다. B씨의 지시로 무거운 상품을 옮기고 진열하는 작업을 계속 해야 했던 A씨는 한 달 만에 병원에서 유산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4주 동안 병가를 다녀온 A씨는 상사인 매니저 C씨에게 “몸을 덜 쓰는 업무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C씨 역시 “임신했다고 해서 일을 안 할 건 아니지 않느냐. 힘든 게 있으면 다른 직원에게 도와달라고 하라”며 A씨의 요청을 거절했다. A씨는 무거운 상품을 나르는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설 명절에는 영하 10도 이하의 검품장에서 하루 4시간씩 택배 포장을 해야 했다. 매장을 새로 단장할 때는 7일 연속 출근하라는 일정을 받고 항의한 뒤에야 이틀을 쉴 수 있었다. 결국 A씨는 임신 7개월 만인 지난 4월 퇴근 후 양수가 터져 조산했다. 1.1㎏의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기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기도 삽관을 한 상태로 심장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산업재해를 신청했고, 근로복지공단은 A씨가 요청한 업무 변경이 이뤄지지 않아 생긴 스트레스로 인한 조산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승인했다. A씨는 본사에 B씨와 C씨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한편 이들을 노동청에 신고했다. 대형마트 본사 측은 SBS에 “이번 사안은 회사 정책에 반하는 일로 엄중하게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A씨가 복직한 이후에도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근로기준법 제74조 5항에 따르면 사용자는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 쉬운 종류의 근로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은평구, 제25회 어린이 동요대회 11월 2일 개최…내달 4일까지 모집

    은평구, 제25회 어린이 동요대회 11월 2일 개최…내달 4일까지 모집

    서울 은평구는 오는 11월 2일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25회 은평구 어린이 동요대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은평구 동요대회는 어린이에게 꿈과 열정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한 미래 인재로서의 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은평구 아동위원협의회에서 주관해 온 은평구의 유서 깊은 행사다. 은평구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내달 4일까지 신청서와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동요 1절을 노래한 동영상을 이메일 접수처(epchild@ep.go.kr)로 제출하면 된다. 대회는 예선과 본선으로 진행되며, 예선으로 학년 부문별 동영상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자 총 46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본선 진출자는 11월 2일 은평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에서 경연을 벌인다. 자세한 내용은 은평구청 누리집 구민참여에서 ‘은평구 어린이 동요대회’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대회가 우리 구 아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동들이 멋진 재능을 무럭무럭 키워갈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를 마련해 아동이 행복한 은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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