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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동포 여러분! 일본이 항복했습니다”…일왕 육성보다 빨랐다

    “조선 동포 여러분! 일본이 항복했습니다”…일왕 육성보다 빨랐다

    1945년 8월 15일 정오에 일왕이 항복을 선언하기에 앞서, 미국의소리(VOA)에서 우리말로 일본의 항복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8일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 의원은 이날 미국 기록관리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해당 방송 파일을 공개하며 이같이 소개했다. 방송은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일본의 항복 사실을 알렸는데, 여기에 한국어도 포함됐다. 당시 한국어 방송에서는 황성수 전 국회부의장이 “조선 동포 여러분,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하였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이 말씀하기를, 연합국 각 군대로 하여금 여러 공격 작전을 중지하라고 명령하였다고 하셨습니다”라고 알렸다. 아울러 애국가 2절도 함께 방송했다고 한다. 배 의원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학예사들과 함께 이 방송 파일의 진위를 연구했고, 1945년 당시 파일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미국 정부와 협의해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로 정식 자료 이관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한국어를 사용해 일본의 항복을 명확하게 전달한 자료가 드러난 것으로, 애국가를 함께 송출했다는 사실 또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북한은 추석 없나’…연휴 내내 군사·외교 도발 [월드뷰]

    ‘북한은 추석 없나’…연휴 내내 군사·외교 도발 [월드뷰]

    북한이 1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지 닷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 50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 북한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 정확한 제원은 한국과 미국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7월 1일 황해남도 장연에서 발사한 SRBM KN-23 계열의 개량형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한은 2발을 발사했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의 시험발사였다고 밝혔다. 4.5t짜리 고중량 탄두를 장착한 신형 미사일이었다는 주장으로, 당시 두 발 중 한 발은 600여㎞를 비행했고 다른 한 발은 120여㎞만 날다가 추락해 육지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도 두 발 이상으로 파악됐으며, 동북쪽으로 날아간 탓에 지구 곡률에 의해 최종 탄착 지점 포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지점인 평남 개천에서 약 400㎞ 거리의 동해상에는 ‘피도’라는 북한 SRBM 사격 지점이 있어 북한이 이 섬을 겨냥해 쐈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방위성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해역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군사도발 빈도 높인 북, 외교도발까지 투트랙보스토치니 회담 1주년 평양서 푸틴 측근 접견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에 이어 엿새 만이다. 도발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12일 SRBM인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다. 당시에도 6연장 발사대를 이용해 여러 발을 발사하며 동시다발 타격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7월 1일 SRBM 발사 이후 여름철 수해 피해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동안 멈췄으나,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무력시위 수위를 끌어올려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는 모양새다. 특히 북한은 지난 13일 관영매체 보도로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 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HEU는 제조 공정이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플루토늄과 달리 은밀한 생산이 가능하며,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 등 SRBM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대남 쓰레기 풍선도 이달 들어 4∼8일, 11일, 14∼15일 등 자주 날려 보내고 있다. 군사 도발 외에 북한은 외교적 도발도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보스토치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지 꼭 1년 만인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평양에서 만나 북러 밀착을 과시했다. 17일에는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북러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라브로프 장관과 최 외무상이 모스크바에서 북러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준에 따라 어떻게 양자 관계를 발전시킬지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추석 명절을 축하하면서 최 외무상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이 유익하고 풍성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덧붙였다. 추석 연휴 잇단 도발에 ‘북한 명절’ 이목사회주의 몰락과 동시에 부활한 북한 추석연휴 단 하루…최대 명절은 태양절·광명성절 이처럼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 계속된 도발에, 일각에서는 북한 명절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일단 추석 앞뒤로 최소 사흘을 쉬는 우리와 달리 북한은 음력 8월 15일 단 하루만 추석 연휴로 삼고 있다. 그나마 이렇게 추석을 쇠는 것도 얼마 안 된 일이다. 북한에서 추석은 한동안 금지된 명절이었다. 북한은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며 추석 등 민속명절을 규제했고, 1967년에는 이를 아예 폐지했다. 그 배경에는 노동자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농경 문화의 일환인 민속명절은 필요치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 북한의 추석은 사회주의 몰락과 함께 부활했다. 1980년대 후반 사회주의가 몰락하자 북한은 ‘조선민족제일주의’를 내세웠고 그 과정에서 추석은 설과 함께 북한의 2대 민속명절로 자리 잡았다. 다만 북한에서 추석이 최대 명절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더 큰 명절로 여긴다. 심지어 추석과 달리 태양절과 광명성절에는 이틀간 꼬박 연휴를 보장받는다.
  • 한국인 해외 사건사고 급증… ‘분실 사고’ 최다

    한국인 해외 사건사고 급증… ‘분실 사고’ 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여행이 다시 늘면서 외국에서의 사건·사고 피해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해외에서 사건·사고 피해를 본 국민은 1만 576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1만 1323명)과 비교하면 39.3% 증가했고, 팬데믹 여파가 이어졌던 2021년(6498명)과 비교하면 약 2.4 배 늘었다. 지난해 사건·사고 중 유형별로는 분실 사고가 35.6%(5618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절도 17.2%(2716건), 사기 6.4%(1003건), 실종 의심 4.5%(714건), 교통사고 4.4%(694건) 순으로 집계됐다. 폭행·상해(3.7%·584건), 강도(0.9%·140건), 강간·강제추행(0.7%·105건), 납치·감금(0.6%·98건), 살인(0.1%·22건) 등 강력 범죄도 적지 않았다. 홍 의원은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진 만큼 사건·사고 피해자들이 원활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총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영지와 기습뽀뽀’ 도경수 “진짜 사랑하는 마음으로 했다” 고백

    ‘이영지와 기습뽀뽀’ 도경수 “진짜 사랑하는 마음으로 했다” 고백

    가수 이영지가 자신의 뮤직비디오에서 기습 뽀뽀를 한 배우 도경수와 재회하고 얼굴을 붉혔다. 지난 13일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차쥐뿔’) 채널에는 “빅보이 Mr.경수, 마침내 차쥐뿔에 등장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EP.29 #이영지 #도경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도경수는 그룹 엑소의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앞서 도경수와 이영지는 이영지의 신곡 ‘스몰걸’ 뮤직비디오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스킨십을 나눠 화제가 됐다. 이영지는 “오빠와 뮤직비디오 뽀뽀 이야기를 귀가 피가 날 정도로 많이 들었다”며 “뮤비 찍을 때 거의 말을 안 했다. 안전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런데 다가와서 말 걸어주시고 너무 자연스럽게 해주셨다. 경수님 덕분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나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런 연기를 할 때는 진짜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다”며 “다음에도 좋은 노래 있으면 불러달라”고 했다. 이에 이영지는 “아니다. 제가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연상’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배웠다. 그런 기회였다”고 수줍은 듯 천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어 이영지는 처음 ‘스몰걸’ 노래 상대로 도경수를 적임자로 찍고 소속사로 연락할 당시를 회상했다. 이영지가 “오빠가 안 하겠다고 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하자 도경수는 “난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노래가 일단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차쥐뿔’ 역사상 처음으로 라이브를 선보였다. 라이브 중 함께 바라보며 듀엣을 소화해야하지만 3절이 되기도 전에 이영지가 도경수에게서 계속 멀어지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도경수는 요즘 근황에 관해 “9월부터 촬영하는 새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악역 연기를 맡아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며 “가수로는 엑소 팀으로 다니다가 솔로로 해외투어를 다니니까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그룹 활동을 하면서 내 안에 쌓여왔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기도 하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도경수는 “영지가 저에게 곡을 써준다고 했다”고 말했고, 이영지는 “에피소드 하나만 나한테 주면 곡이 바로 나온다”며 언젠가 나올 신곡을 예고했다.
  • ‘북·러 밀착’ 맘 상한 中? 교역량 급감에 밀수 단속 강화한 듯

    ‘북·러 밀착’ 맘 상한 中? 교역량 급감에 밀수 단속 강화한 듯

    ‘혈맹’이라던 북한과 중국 사이 이상 기류가 심상찮다. 북한의 숨통을 틔워주던 양국 교역량이 곤두박질 친 가운데 중국이 접경 지역 밀수 단속을 강화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면서 북중 사이 거리는 더 멀어지는 형국이다. 중앙일보는 13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북중 접경 지역에서 북한의 밀수 행위에 대한 단속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북한이 해상 밀수에 사용하는 쾌속정을 압류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용할 물품은 돌려 달라’는 북측 요구도 거절했다고 한다. 대북소식통은 “공안이 대북 물자 공급책까지 구속하고 있다”며 “밀수업자의 과거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해 계좌를 동결하는 방식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金 통치 행위용 사치품까지 단속한듯과거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접경 지역 밀수 등을 눈감는 방식으로 북한 경제의 숨통을 열어줬다. 특히 중국을 통해 밀수한 고급 양주와 명품 시계 등은 김 위원장이 북한 간부들에게 선물하는 등 통치 행위에 활용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의 조치가 북러 밀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조·로(북·러) 관계를 우리 대외 정책에서 제1순으로, 제일 최중대시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공식적으로 중국은 북한 대외정책의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10일(현지시각) 공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북한은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900만 달러(약 120억 5000만 원) 상당의 북한 자산을 동결 해제했고, 안보리의 허용 범위를 넘어 원유를 공급한 의혹도 있다.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탄도미사일 생산 설비 및 물자, 첨단 기술 지원도 거론됐다. 실제 북중 교역액은 최근 급감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북중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 감소했다. 특히 북한이 중국에서 사들인 담배 관련 수입액은 135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일(9·9절) 경축 행사에 대사대리를 보내 북중 이상기류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당시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휴가를 떠났다고 한다.
  • “국이 국이 조국입니다” 패러디한 SNL…조국, 직접 출연

    “국이 국이 조국입니다” 패러디한 SNL…조국, 직접 출연

    “저는 국이 국이 조국입니다.” 개그맨 정성호가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5’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패러디해 화제가 된 가운데, 조국 대표가 ‘SNL코리아 시즌6’에 직접 출연한다. 13일 방송가에 따르면 조국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6 녹화를 마쳤다. 이번 시즌 첫 정치인 출연이며 방송은 추석 연휴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조국 대표는 정성호가 자신의 머리 모양과 옷차림, 말투 등을 따라하며 “저는 국이 국이 조국입니다”라고 말한 영상을 직접 공유하며 “절 패러디해 주신 코미디언 정성호씨 감사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그동안 SNL 시리즈엔 수많은 정치인이 출연했다. 보다 친숙하게 대중을 만날 수 있고 유권자들에게 편안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힐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시즌 5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신당 창당 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 조선 춤꾼 이야기에…야경에… 취하고 취하다

    조선 춤꾼 이야기에…야경에… 취하고 취하다

    꽤 오래전 일이다. ‘조선의 프로페셔널’(안대회, 2007)이란 책을 통해 운심(雲心)이란 조선의 여성을 알게 됐다. 그는 칼춤, 그러니까 검무의 대가다. 출중한 외모에 유창한 언변, 글까지 잘 쓰는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조선의 검무라야 ‘진주 검무’밖에 몰랐을 만큼 무지했던 이에게 경남 밀양에 전승된다는 검무와 당대의 춤꾼이었던 운심 이야기는 당시 무척 생경한 충격이었다. “연아(煙兒)가 스물에 장안에 들어가/가을 연꽃처럼 춤을 추자 일만 개의 눈이 서늘했지/들으니 청루에는 말들이 몰려들어/젊은 귀족 자제들 쉴 새가 없다지.” ‘태을암문집’에 수록돼 전해 오는 시다. 밀양의 토박이 양반 신국빈이 지었다. ‘연아’는 운심을 가리키는 호칭이다. 그러니까 지방의 호족이 기생 춤꾼을 위한 시를 쓰고 기록을 남긴 것이다. ●‘조선의 춤꾼 ’ 기생 운심 기록 곳곳에 운심은 조선 영조 때 밀양도호부(현 경남 밀양)에 속했던 관기다. 여성의 삶 자체가 터럭만큼의 무게도 갖지 못하던 시대, 하물며 천박한 기생의 삶을 당대 남성 지식인들이 정성껏 기록해 주리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런데도 운심에 대한 기록은 신국빈의 작품 외에도 박제가의 ‘묘향산소기’, 성대중의 ‘청성잡기’ 등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글쓴이마다 적당히 ‘초’를 쳤으리라 예상한다 쳐도, 운심이 발군의 춤꾼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이제 그를 찾아 밀양으로 간다. 여러 해 겨눴던, 그의 뒤안길을 밟는 여정이다. 밀양은 변화를 거부하는 도시처럼 여겨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도시도 있지만 밀양은 변화의 속도가 무척 더디다. 부산, 김해 같은 대도시에 인접해 그런 느낌이 더하다. 아직도 전도연의 영화 ‘밀양’(2007)을 추억하고 있고, 여전히 정우성의 ‘똥개’(2003) 촬영지가 명소 대접을 받는다. ●‘밀양의 아이콘’ 영남루의 장엄함 요즘 밀양은 소도시 축에 속한다. 조선시대엔 달랐다. 밀양도호부가 있던 대단한 도시였다. 밀양의 아이콘인 영남루(국보)가 당대의 위세를 방증하는 유산이다. 영남루는 객사에 딸린 건물이다. 부속건물의 규모가 저리도 장대했으니 당대 밀양의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한양에서 힘깨나 쓰는 벼슬아치라도 내려오면 밤새 영남루에서 풍악 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중에 운심도 있었을 터. 늦은 밤 밀양강 둔치에 앉아 보는 영남루는 그래서 더 장엄하고 근사해 뵌다.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더불어 조선 3대 누각이란 상찬이 공연히 생긴 게 아니다. 상동면 신안운심문화마을부터 간다. 운심이 태어나고 묻힌 곳이다. 남아 있는 운심의 자취라야 마을 담벼락에 장식처럼 그려 넣은 그의 벽화와 묘가 전부지만 그를 실감할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여러 기록으로 보면, 조선에서 검무가 갑자기 유행한 건 18세기다. 공교롭게도 운심의 활동 시기와 겹친다. 이전까지만 해도 검무는 남성의 춤이었다. 무예의 일종으로 여겨졌다. 그러니까 무예를 연마하는 과정의 하나였던 거다. 그런데 어여쁜 여성이 철릭 입고, 전포 쓰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당시 무척 생경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운심의 이야기는 기록과 구전이 섞여 전해 온다. 기록으로 전하는 운심의 생애는 관기 때부터다. 멸문지화를 당한 건지, 무슨 사연으로 관기가 된 건지는 알려진 게 없다. 운심은 스무 살 때 선상기(選上妓)로 선발돼 한양으로 올라갔고, 검무로 귀족 자제들의 혼을 빼놨다. “가볍게 걷다가 도약함이 마치 땅을 밟지 않는 듯하다. 보폭을 늘였다 줄였다 하여 남은 기운을 다한다. 무릇 치고, 던지고, 나가고, 물러나고, 위치를 바꾸어 서고, 스치고, 찢고, 빠르고, 느리고 하는 동작들이 음악의 장단에 합치되어 멋을 자아낸다.” 박제가가 남긴 검무기(劍舞記) 중 한 구절이다. 운심의 제자들이 춘 칼춤을 보고도 이렇게 감동했으니 스승의 춤사위는 얼마나 빼어났을까. 선상기로 뽑혀 궁중 연회에 참여한 기생들은 행사 뒤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운심은 귀향하지 않고 한양에 머물며 자신의 재능을 발현할 기회를 엿봤다. 운심을 소실로 거둔 이는 백하 윤순(1680~1741)이다. ‘동국진체’로 유명한 초서의 대가다. 성대중의 ‘청성잡기’, 안대회의 ‘조선의 프로페셔널’에선 둘을 연인 관계로 규정한다. ●운심의 못다 이룬 사랑… 밀암에 안장 구전은 이와 다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운심은 밀양 관기로 있을 때 사대부 출신의 한 관원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기생과 양반이라는 신분이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심은 한양으로 불려 갔고, 50세를 훌쩍 넘겨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에 새겼던 관원은 오래전 다른 고을로 전출 간 뒤였다. 운심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영남대로변 신안마을 근처에 주막집을 내고 관원을 찾았지만 허사였다. 십수 년이 지난 뒤 몸과 마음의 병이 깊어진 그는 이런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내가 죽거든 관원들이 왕래하는 역원(驛院·관원의 숙소) 근처 큰 길가에 묻어 달라.” 그의 제자와 마을 사람들은 그를 마을 옆 야산의 꿀벵이(蜜岩·밀암)에 안장했다. 영남대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이다. 장병수 밀양문화도시센터장은 “원래 봉분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대부분 유실됐고, 현재 봉분은 그 이후 새로 조성한 것”이라며 “음력 9월 9일을 운심의 기일로 잡고 밀양검무보존회원과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마을 축제를 여는 등 그를 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안마을은 운심이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곳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밀양검무축제를 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그마저 멈췄다. 그의 이야기를 그린 마을 벽화는 해졌고, 묘엔 잡초만 무성하다. 조선 검무의 효시였다는 걸출한 춤꾼을 대하는 후손의 자세가 참 야박하다. ●‘밀양 아리랑길’ 천경사·금시당·월연정 이제 밀양의 관광지를 말할 차례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거의 예외 없이 걷기 길을 조성해 뒀다. 밀양엔 ‘밀양아리랑길’이 있다. 전체 3개 코스인데, 그중 3코스가 걸어 볼 만하다. 밀양을 대표하는 정자들과 절집 등을 아우른 길이다. 밀양철교가 있는 용두목을 들머리 삼아 천경사~금시당~월연정~고례마을~추화산성에 이르는 5.6㎞짜리 길이다. 바삐 걷자면 두어 시간 만에 돌아볼 수도 있고, 인증샷 찍으며 설렁설렁 걷자면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전 구간을 돌아보기 어렵다면 천경사, 금시당, 월연정 정도는 꼭 둘러보길 권한다. 모두 차로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천경사는 용두산 절벽에 터를 잡은 작은 절집이다. ‘석굴도량’으로 널리 알려졌다. 동굴 안에 법당을 마련했는데, 한여름에도 오한이 들 정도로 시원하다. 금시당은 1566년 조선 중기의 문신 이광진이 지은 별서다. 별서는 밥을 해 먹으며 기거할 수 있는 일종의 별장을 뜻한다. 금시당 옆은 1860년 조성했다는 백곡재다. 보통 두 건물을 묶어 ‘금시당 백곡재’란 이름으로 불린다. 금시당과 백곡재는 마당을 함께 쓴다. 자그마한 협문을 나서면 곧바로 매화나무가 객을 맞는다. 100년을 훨씬 넘겼다는 토종 매화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이파리를 매달고 있을 만큼 성하다. 화석 같은 주름이 새겨진 늙은 가지가 수평으로 내달리고, 그 위로 작고 여린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선 모양새다. 이 늙은 매화가 꽃을 틔울 때면 주변이 온통 선경으로 변할 터다. 널찍한 마당엔 늙은 배롱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백송과 은행나무다. 중국이 원산인 백송은 이름처럼 둥지와 이파리가 흰빛을 띤다. 한국에선 보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와 달리 제대로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시당에서 가장 유명한 건 은행나무다. 이광진이 건물을 지을 때 직접 심었다는 나무다. 그러니까 수령이 약 460년에 이르는 셈이다. 11월 초순께 노란 은행잎이 날릴 때면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이들이 대문 밖까지 늘어선다고 한다. 월연정은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명승이다. 밀양강과 동천이 합류하는 산자락에 그림처럼 앉아 있다. 1520년 조선 중종 때 월연 이태가 처음 조성했다. 곱게 늙은 정자 외에도 탄금암, 쌍천교 등의 유적과 백송, 오죽 등 희귀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월연정 진입로 바로 옆은 용평터널이다. 백송터널, 월연터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배우 정우성의 ‘리즈 시절’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2003년 영화 ‘똥개’에 동네 건달로 출연한 정우성이 조폭들과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지금도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이 제법 많이 찾는다. ●요즘 ‘핫플’ 위양리와 퇴로리 요즘 밀양의 ‘핫플’은 위양못이 있는 위양리와 퇴로리다. 위양못은 이팝나무꽃이 핀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봄 여행지다. 저수지 주변에 늘어선 왕버드나무 고목들이 붉게 물드는 가을에도 봄 못지않게 빼어난 풍경을 선보인다. 특히 바람이 없는 아침나절, 잔잔한 물위로 주변 풍경이 비칠 때면 신선의 세계를 엿보는 듯하다. 지금은 작은 연못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처음 축조됐던 신라시대엔 둘레가 4.5리(약 2㎞)에 달할 정도로 컸다고 한다. 퇴로리는 위양리와 이웃한 동네다. 여주 이씨 종택 등 고택과 진흙으로 쌓은 토담길 등 고풍스런 흔적과 만날 수 있다. 고택이나 농가 등을 카페로 꾸민 곳도 많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옛 풍경 오롯이 마주할 삼문동 일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밀양 시내 밀양대공원 일대를 찾길 권한다. 대공원 외에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국립밀양기상과학관, 우주천문대, 시립박물관 등 교육, 체험 시설들이 빼곡하다.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라면 무안면의 의견고개를 찾는 게 좋겠다.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산불을 끄다 죽은 충직한 개의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의구비(義狗碑)도 조성돼 있다. 쉬 보기 어려운 옛 풍경들과 오롯이 마주하고 싶다면 삼문동 일대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작은 여의도’라고 할까, 서울 여의도처럼 밀양강이 돌아가며 만든 일종의 하중도다. 허름한 여인숙, 낡은 TV가 쌓여 있는 전파사 등 비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잊고 살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인증샷 명소 ‘달빛쌈지공원’ 추천 인증샷 찍기 좋은 명소 한 곳 덧붙이자. ‘달빛쌈지공원’은 낡은 수도 공급시설을 재활용해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탐방 데크, 스카이로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젊은 연인들이 밀회를 즐길 겸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찾는다. 밀양의 대표 명소인 영남루에서 멀지 않다. [여행 수첩] →내비게이션엔 ‘신안운심문화마을’을 찍고 가야 한다. 마을 앞으로 KTX 철길이 나 있어 지하차도로 진입해야 하는데, 초행자들이 진입로를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운심의 묘까지는 신안마을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가는 길에 잡초가 무성한 데다 봉분도 벌초가 되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가급적 신안마을까지만 돌아보길 권한다. →밀양의 대표 먹거리는 단연 돼지국밥이다. 무안면의 동부식육식당, 밀양 시내 내이동의 조방돼지국밥,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밀양돼지국밥 등이 알려졌다.
  • 도박하는 청소년, 금품갈취·사기로 도박 자금 마련하기도

    도박하는 청소년, 금품갈취·사기로 도박 자금 마련하기도

    도박하는 청소년의 86%는 남학생이며 대부분 중학교 때부터 도박을 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거나 도박으로 생긴 빚을 해결하기 위해 7일 이내 단기간에 돈을 빌리고 원금의 20~50%를 이자로 내는 ‘대리 입금’ 폐해도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청소년 1만 6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본인이 불법 온라인 도박을 했다고 답한 청소년은 157명(1.5%)이었지만, 친구나 지인이 도박한 것을 목격한 청소년은 1069명(10.0%)에 달했다. 도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 중 50%는 중학생 때 처음으로 도박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고등학생 때 도박을 시작했다는 응답은 22%, 초등학교 때 처음 접했다는 답변은 15%였다. 불법 도박을 하는 청소년은 용돈(57%) 등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금품갈취나 중고 거래 사기 등 불법적인 방법(4%)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0.6%에 해당하는 65명이 대리 입금을 직접 경험해봤다고 답했고, 친구나 지인이 대리 입금을 하는 것을 목격한 학생도 236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2.2%를 차지했다. 대리 입금을 경험한 응답자 중 37%는 지각비·수고비 등으로 고금리의 이자를 요구받았다고 답했다. 과도한 개인 정보 요구(29%)나 폭행·협박 등 불법추심(12%)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빠지는 도박 종류는 ‘바카라’(회전율이 30초에 불과한 카드 게임) 등 온라인 불법 카지노(55%)가 주를 이뤘다. 도박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겪은 문제로는 채무 압박(15%), 부모와의 갈등(10%), 정서적 위축과 두려움(12%) 등 다양했다. 경찰은 주로 중·고등학교 남학생이 불법 도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맞춤형 예방 교육할 예정이다.
  • “추석 연휴 친척들 아이스크림 사주려다”…‘결제 깜박’ 기소된 대학원생[사법창고]

    “추석 연휴 친척들 아이스크림 사주려다”…‘결제 깜박’ 기소된 대학원생[사법창고]

    대학원생 A씨는 지난해 9월 30일 추석연휴 때 집에 놀러온 친척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다주려고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상가 1층에 위치한 가게로 아이스크림을 사러 평소에도 자주 가던 곳이었습니다. A씨는 이날에도 아이스크림 12개를 계산대에 가지고 나와 하나하나 바코드를 찍었는데, 그만 1만 4200원을 결제 하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게문을 나섰습니다. 가게 주인은 이날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찾아간 후에야 A씨는 자신이 아이스크림을 계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고의로 아이스크림을 훔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가게 주인에게 아이스크림 가격을 지불했고, 가게 주인도 더이상 처벌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해 11월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절도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습니다. 기소유예 처분은 피의자의 혐의가 인정되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공소를 제기하지 않고 처벌을 유예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A씨의 입장에서는 억울함이 컸습니다. A씨는 결국 “기소유예 처분은 자의적인 처분으로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습니다. 헌재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 까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헌재는 A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A씨가 “서울 소재 대학원 연기학과 재학 중으로 진로를 고민하며 취업 준비 등의 문제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봤습니다. 또 “추석 연휴에 집으로 놀러온 친척들에게 빨리 아이스크림을 가져다 주고 싶은 생각에 계산하는 것을 잊었다”고 한 주장에 대해서도 사건 발생 당일이 추석 연휴이었던 점을 비춰 신빙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무엇보다 A씨가 앞서 십여차례 해당 가게에 방문해 정상적으로 아이스크림 대금을 결제한 적이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절도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발각될 위험이 큰데, 불과 1만 4200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취하고자 절도를 할 이유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입니다.
  • 경기형 과학고, 이르면 2027년 3월 개교…교육청, 공모계획 발표

    경기형 과학고, 이르면 2027년 3월 개교…교육청, 공모계획 발표

    경기교육청이 도내 과학고등학교 신규 설립을 위한 공모에 나선다. 오는 11월 중 예비 지정 발표를 시작으로 교육부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7년 3월 신규 과학고가 개교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형 과학고 신규지정 공모 계획’을 발표하고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지정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내달까지 공모 준비를 완료해 11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과학고 신규지정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과학고 신규 지정의 수는 정해지지 않아 복수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경기도에는 현재 의정부 소재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한 과학고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올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도내 과학고는 3∼4개교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과학고 신규 설립 신청은 ‘전환’ 또는 ‘신설’ 중 선택해 교육지원청별 1개교를 제출해야 한다. 기존 학교에서 과학고로 전환되는 경우 2027년 3월, 신설되는 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가 목표다. 절차는 총 3단계로 이뤄진다. 교육청은 공모기간 접수된 신청서를 토대로 예비지정 심사를 거쳐 11월 말쯤 지자체와 학교를 우선 지정(1단계 예비지정)한다. 이어 예비지정 지역과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청 내 과학고 예비지정 심사위원회의 심사(2단계)를 거친다. 이어 교육청 내 평가를 최종 통과한 지자체·학교에 대해 교육부 동의 절차(3단계)를 거쳐 지정 절차를 마무리한다. 평가 기준은 ▲학교 설립(40점) ▲학교운영(30점) ▲교육과정(30점)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9개 항목, 20개 평가 지표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자체 재정 상황과 지역 주민들의 동의 등 의견수렴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현계명 경기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장은 “2005년 경기북과학고 개교 이후 20년 만에 진행하는 과학고 신규 지정”이라며 “공정한 공모과정을 통해 이공계 인재를 키우는 데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북러 군사협력 즉각 중단”… 韓·유엔사 공동성명 채택

    “북러 군사협력 즉각 중단”… 韓·유엔사 공동성명 채택

    우리나라와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이 10일 서울에서 만나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비판하고,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날 제2차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한 후 이러한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대표들은 성명에서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 규탄하고, 북한이 모든 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여타 국제 비확산 책임을 이행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명에는 “참석자들은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한 군사협력(무기 거래와 기술 협력)은 다수 안보리 결의의 위반일 뿐만 아니라 불법적이고 위험한 협력이라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는 표현이 담겼다. 각국 대표들은 또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무력 공격에 “공동 대응하겠다”고도 다짐했다.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1월 처음 열렸다. 올해 회의에는 유엔사 회원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17개국 대표와 유엔군 사령관이 참석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오늘 회의가 북한에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가치 공유국에는 견고한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일 군 고위급 당국자들도 이날 서울에서 제15차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열고 3국 안보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미일 대표는 올해 말까지 향후 몇 년간의 3자 훈련 계획을 최신화하고, 또 지난 6월 처음 실시한 다영역 3자 훈련인 ‘프리덤 에지’의 2차 훈련을 연말쯤 시행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도 대표들은 북러 사이의 군사협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3국 대표들은 대만에 대한 3국의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도 촉구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린 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계기로 한 중앙보고대회나 부대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채 별도로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 프랑스 몽블랑서 한국인 2명 숨진 채 발견

    프랑스 몽블랑서 한국인 2명 숨진 채 발견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몽블랑을 등반하다 조난한 한국인 2명이 연락이 끊긴 지 사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프랑스 구조 당국은 10일 오후 1시 15분쯤 몽블랑 정상에서 100m 떨어진 경사면에서 한국인 시신 2구를 발견했다. 이들이 발견된 지점은 지난 7일 대사관 측이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프랑스 당국에 알린 조난 위치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몽블랑은 높이 4807m로,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이다. 이들은 등반 뒤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당국은 사망자들의 시신을 인근 장례업체에 인계한 뒤 이들과 함께 프랑스를 찾은 일행을 통해 신원을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한국 대사관은 사망자들의 유족에게 시신 수습 사실을 알렸고 추후 필요한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각각 50대 남성과 40대 여성인 사망자는 같은 산악회 회원 5명과 샤모니-몽블랑 지역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들 7명 중 3명은 등반하지 않았고 4명이 7일 몽블랑에 올랐다. 등반하지 않은 일행 3명은 등반한 4명이 조난 사고를 당했다고 판단하고 당일 현지 영사협력관에 신고했다. 등반한 4명 중 2명은 기상 악화로 하산하지 못했다가 이튿날인 8일 고도 4100m 지점에서 산악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들과 함께 실종됐던 이탈리아 산악인 2명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 北 ‘9·9절’에 처음 연설한 김정은… “핵무기 기하급수적 확대”

    北 ‘9·9절’에 처음 연설한 김정은… “핵무기 기하급수적 확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기념일(‘9·9절’) 76주년을 맞아 9일 가진 당 간부 연설을 두고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형식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통상 ‘9·9절’은 김정은의 연설 자리가 아니다”라며 9·9절에 김 위원장이 연설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일 열린 기념 경축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금수산기념궁전도 참배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연설을 가진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민심 수습과 함께 연말 성과 달성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과 정부 지도 간부들을 만나 ‘위대한 우리 국가의 융성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라는 제목의 연설을 하며 국가 사업 방향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군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부단히 강화 발전시키는 것은 혁명의 제1대 과업”이라며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가면서 핵무력을 포함한 국가 전체 무장력이 완전한 전투 준비 태세에 있도록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국가는 책임있는 핵보유국”이라며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데 대한 핵무력건설정책을 관철해 나가고 있으며 공화국의 핵 역량과 국가 안전권을 보장하는 데 임의의 시각에 옳게 사용할 수 있는 태세가 더 철저하게 완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를 거론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 책동과 그것이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이라는 성격으로 진화됨에 따라 중대한 위협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고 정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을 보유한 적수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핵 무력을 포함한 국가의 전체 무장력이 완전한 전투준비 태세에 있게 하기 위한 대책과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이라며 “공화국의 군사력은 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올해 안에 각종 국가사업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도 거듭 강조했다. 상반기 북한 경제 개선 추진 활동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자신이 역점 사업으로 내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비롯해 각종 경제 분야 정책 추진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특히 지방발전정책을 “무조건적이고도 완벽하게 실행”해야 한다며 앞으로 수해복구 사업은 “제 기일에 질적으로 끝내 (중략) 자연과의 투쟁도 승리적으로 종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역설적으로 내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도 있었다. “지방발전 구상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와 입장을 갖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는 등 내부에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는 것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올해 투쟁의 성과 여부가 “당 조직들과 당 일군들의 책임성과 역할에 달려있다”며 “혁명의 요구와 맡은 책무를 똑바로 자각하고 자기 사명을 깊이 명심”하라고 간부들의 기강을 다잡았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수해 복구에 대해 평가하며 정상화를 강조하는 등 재난을 극복하는 지도자상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며 “경제적으로는 지방발전 정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 의구심을 불식시키며 기대감을 주입하려고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수해 상황을 의식해 국가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올해 성과 독려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는 의도”라며 “수해로 올해 성과에 대한 조바심이 저변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남은 110여일간 김정은이 중대 무기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군사정찰위성이나 고체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중무기 등의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대미·대남 비난을 하지 않는 등 대외적인 메시지보다는 내부 결속 등 대내적인 의도로 연설을 한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 제국주의나 핵 선제 타격 등의 격렬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미 대선 정국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고 중국의 입장을 감안해 북러 밀착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정은 정권은 향후 상당 기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지방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올인할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는 역설적으로 지방과 농촌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도 말했다. 임 교수는 다만 “국방력 강화를 통한 체제 유지와 주민생활 향상을 통한 민심 확보라는 목표 달성을 자력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상 주민 총동원 방식, 주민 수탈 방식에 의한 추진을 의미하기 때문에 체제의 지속가능성은 갈수록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정은 “강력한 힘이 진정한 평화… 우리 핵무기 누구에게도 위협 아냐”

    김정은 “강력한 힘이 진정한 평화… 우리 핵무기 누구에게도 위협 아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강력한 힘이 진정한 평화이고 우리 국가발전의 절대적인 담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정권수립일 즈음에 당·정 지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위대한 우리 국가의 륭성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핵을 보유한 적수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의 핵전투 무력은 철통같은 지휘통제체계 안에서 운용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의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 등에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 책동과 그것이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이라는 성격으로 진화됨에 따라 중대한 위협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고 진단하면서 “이러한 현실적 위협들은 전망적으로 기필코 더 다양한 위협들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북한은 “책임적인(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면서 “우리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가진 핵무기는 그 누구에게도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 무력을 포함한 국가의 전체 무장력이 완전한 전투준비 태세에 있게 하기 위한 대책과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이라며 “공화국의 군사력은 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이 도달할 한계점을 찍어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과 정부의 지도간부, 도당책임비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근로단체·성·중앙기관·군수공업부문의 책임일꾼들이 참가했다. 또 국방성 지휘성원들과 군종사령관들, 무력기관 책임일군들도 함께했다.
  • “여친 회사 사장실에 돈 많대”…아들 말 듣고 금고 턴 父

    “여친 회사 사장실에 돈 많대”…아들 말 듣고 금고 턴 父

    아들의 여자친구가 다니는 회사 사장이 돈을 금고에 보관한다는 것을 전해 듣고 지인과 사무실 금고를 턴 50대 남성이 아들과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9일 창원지법 형사6단독 서진원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58)와 특수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B씨(61)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에게 금고 위치 등을 알려준 혐의(절도 방조)로 재판에 넘겨진 A씨 아들 C씨(37)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C씨에 대해서는 사회봉사 80시간도 명령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6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업체 사장실에 침입해 금고에 있던 현금 3750만원과 상품권 1390만원 등 총 514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들 C씨가 자신의 여자친구가 다니는 회사 사장이 회사 금고에 돈을 보관한다고 말해주자 40년지기인 B씨에게 연락해 “좋은 소스가 있다”며 범행을 공모했다. A씨와 B씨는 과거 절도 범죄로 각각 6차례(징역 합계 16년 6개월)와 11차례 전과(합계 징역 22년 6개월)가 있는 상습 절도범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지난해 2월 출소해 누범기간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C씨는 범행에 앞서 A씨를 여자친구가 다니는 회사로 데려가 사장실 위치와 폐쇄회로(CC)TV 위치 등을 알려주며 이들 범행을 방조했다. 또 A씨로부터 절도 피해금인 것을 알면서도 현금 1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재판부는 “A씨는 C씨에게 준 돈을 제외한 모든 돈을 도박에 썼으며 누범기간 중 재차 범행을 저질렀다”며 “B씨가 실제 취한 이익은 170만원이며 C씨는 A씨의 계속된 요청에 범행에 이르게 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 시·푸틴, 北 9·9절 맞아 김정은에 축전…전략적 소통 심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일(9·9절)인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한미일 안보 동맹을 강화하는 것에 맞서 북중러가 밀착하는 모양새다. 시 주석은 축전에 “올해는 중조(중·북) 수교 75주년”이라며 “새 시기 새로운 정세 아래 중국 측은 계속 조선(북한) 측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지난 6월 북러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두 나라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따라 계획된 방식으로 동맹이 강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번 축전은 북중 관계가 북러 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시 주석이 올해 김 위원장에 축전을 보낸 건 두 번째로, 올해 1월 1일 신년 축전 이후 9개월 만이다. 올해 중국 정부는 중국에 있는 북한 노동자 전원을 귀국시키라고 북한에 여러 차례 요구하고, 국제 제재 위반을 이유로 대북 수출 관련 세관 통제와 밀수 단속을 강화하는 등 북한을 압박해왔다. 반면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무기 지원에 나서면서 북러 관계는 냉전 체제 종식된 뒤 가장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은 4년 만에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데 이어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24년 만에 방북해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담긴 포괄적전략동반자협정을 맺었다.
  • 시진핑, 北김정은에 축전 “전략적·장기적 각도에서 북중관계 대할 것”

    시진핑, 北김정은에 축전 “전략적·장기적 각도에서 북중관계 대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공개된 축전에서 시 주석은 “올해는 중조(북중) 외교관계 설정 75돌이 되는 해이며 중조 친선의 해”라며 “새 시기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 측은 계속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조관계를 보고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북한)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며 ”사회주의 위업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많은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과 세계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지난 1월 1일 이후 9개월 만이다. 북중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중조(북중) 친선의 해’로 선포했다. 최근 북러 밀착이 심화하면서 북중 관계는 다소 소원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혈맹 관계 자체는 변함 없이 유지해 간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다만 지난해 축전과 비교하면 미묘한 뉘앙스 차이도 엿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도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에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는데, ‘전략적 의사소통 심화’와 같은 표현은 작년과 올해 모두 담겨있지만 양국 간 ‘우의’를 강조하는 내용은 올해 축전에서는 줄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축전에선 “나와 (김정은) 총비서 동지는 최근 잇따라 다섯 차례 만났고 다양한 형식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조 전통적 우호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시기로 함께 이끌었다”, “국제·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조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의 수호·공고화·발전은 중국 당정의 흔들림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해에는 북한이 들으면 좋을 만한 미사여구가 많이 등장했지만 올해 축전에선 다소 ‘톤 다운’ 된 느낌”이라며 “특히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라는 표현을 추가한 이유는 최근 북한의 대러 접근에 따른 중국 지도부의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큰 틀과 장기적 관점에서 북중 관계를 가져가겠으니 ‘알아서 잘하라’는 뼈 있는 대북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시 주석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먼저 소개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축전에서 푸틴 대통령은 “친선과 선린의 훌륭한 전통에 기초하고 있는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얼마 전 평양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건설적이며 내용이 풍부한 회담이 뚜렷이 확증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데 확신한다”며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근본이익에 부합되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데 이바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북한 9·9절 푸틴 축전 내용은…우크라 침공지역까지 선거 승리

    북한 9·9절 푸틴 축전 내용은…우크라 침공지역까지 선거 승리

    8일 마무리된 러시아 지방선거에서 우크라이나가 침범한 쿠르스크를 포함한 전 지역에서 푸틴 충성파의 승리가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년간의 전쟁에서 변함없는 국민의 신뢰를 과시하는 동시에 한층 강화한 북한과의 밀착 관계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9·9절)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고 “양국의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보와 안정을 보장하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9일 전했다. 북한의 9·9절을 맞아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축전을 보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8일 저녁(현지시간) 끝난 3일간의 러시아 지방 선거에서 21개 주지사가 모두 푸틴 충성파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도시와 영토를 장악한 쿠르스크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엄격하게 통제된 선거의 결과는 3년째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신뢰 표시로 해석된다. 8월에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던 러시아 국경 지대 쿠르스크 지역에서도 5월부터 이 지역을 이끌어 온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대행 주지사가 약 6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빈번한 표적이 되고 있는 러시아 남서부 리페츠크 지역에서도 현 주지사이자 집권 여당인 통합 러시아의 후보인 이고르 아르타모노프가 8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동부의 병참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노보그로디우카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에서 12㎞ 거리다. 주요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에 넘어가면 우크라이나군으로선 군수물자 조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러시아군의 노보그로디우카 점령 발표는 우크라이나군의 보급 거점을 곧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진입해 기습 공격을 벌이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본토 방어에만 머물지 않고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진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18일과 20일에는 또 다른 포크로우스크 인근 마을인 스비리도니우카와 노브고로드스코예를 점령했고, 이달 들어 일부 병력은 포크로우스크에서 10㎞ 떨어진 곳까지도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전황과 관련,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동안 병력 510명, 탱크 3대, 장갑차 15대, 포 2문, 전자전 장비 등을 잃었다”며 “아나파소프카 등 여러 지역에서 진입하던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한 결과”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진입 이후 한 달여간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은 병력 1만 1000여명, 탱크 87대 등에 이른다고 러시아 측은 집계했다.
  • “그때 죄송했습니다”…시주함 털었던 소년, 27년 만에 참회의 편지

    “그때 죄송했습니다”…시주함 털었던 소년, 27년 만에 참회의 편지

    “어린 시절 생각이 없었습니다. 27년 전에 여기 자장암에서 시주함을 들고 산으로 가서 통에서 돈을 빼갔습니다. 약 3만원 정도 기억납니다.” 최근 경남 양산 통도사 자장암 시주함에서 편지 한 통과 함께 현금 200만원이 든 봉투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도 남기지 않은 편지의 주인공은 27년 전 자신이 자장암 시주함에서 3만원을 훔쳤던 사실을 고백하며 “곧 아기가 태어날 예정인데 아기에게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가 되고 싶다.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200만원을 동봉했다. 27년 전은 1997년 한국 사회 전체가 IMF 구제 금융으로 큰 고통을 겪던 시기였다. 편지는 “그리고 몇일(며칠) 뒤 또 돈을 훔치러 갔는데 한 스님이 제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셨습니다. 그날 아무 일도 없었고 집으로 왔습니다”라는 말로 이어진다. 당시 어깨를 잡았던 스님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고 지금도 자장암에서 지내는 감원(절의 재산을 맡아보는 승직) 현문 스님이다. 현문 스님은 “그 소년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일은 또렷이 기억난다”며 “IMF가 터졌던 그 무렵에 시주함이 자주 털리곤 했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날 앳된 얼굴의 학생이 찾아와 시주함 주변을 배회하자 스님이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어 제지했다. 현문 스님은 그게 두 번째인 줄 몰랐다며 “당시 비슷한 도난 사고를 여러 번 겪었고 IMF로 사람들이 너무 힘든 것을 알았기에 소년을 보낸 후 그 일도 그냥 잊어버렸다”고 했다. 우연한 인연은 소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남성은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 없고 열심히 잘살고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스님이 주문을 넣어서 착해진 거 같습니다. 그동안 못 와서 죄송합니다. 잠시 빌렸다고 생각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편지에 적었다. 현문 스님은 “그 편지를 보면서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구나’ 싶어 감동받았다”며 “특히 ‘곧 아이가 태어난다는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그 소년이 그 일을 계기로 옳은 마음으로 살아왔다는 것이 얼마나 기특하냐”며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그분도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로 살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수영장에서 익사한 아들…엄마는 장례식장 303호만 계속 찾았다

    수영장에서 익사한 아들…엄마는 장례식장 303호만 계속 찾았다

    장례식장에 자꾸 찾아오는 여자가 있다. 고인이 누구든 상관없이 303호인 것을 확인하고는 거리낌 없이 조문한다. 무슨 사연일까. 사실 303호는 여자가 아들을 떠나보낸 바로 그 장소다. 자신의 실수로 아들이 익사한 탓에 여자에게는 죽는 게 차라리 나을지 모를 삶이 반복된다. 자식을 잃고 세상과 단절한 사람의 마음은 무엇으로도 위로가 될 수 없기에 그걸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 또한 미어진다. 아들을 잃고 악몽에 시달리는 은수의 아픈 사연으로 시작하는 연극 ‘은의 혀’는 사회적 연대와 돌봄의 가치를 전하는 작품이다. 서로 돌봄이 필요한 두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일에 무관심하고 기꺼이 돕기보다는 혹시나 피해를 보지 않을까 외면하며 사는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절망에 빠져 사는 은수에게는 악몽을 꾸고 장례식장 303호실을 찾아가는 무기력한 일상이 반복된다. 그런 은수를 보고 정은이 다가온다. 정은의 직업은 상조 도우미. 은수가 아들을 보냈을 때 도운 인연으로 정은은 자꾸만 찾아오는 은수에게 말을 건다. 딱히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은수지만 정은의 살가운 대화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건 은수만이 아니다. 정은은 폐암 환자다. 급식실 노동자로 열심히 살았는데 암에 걸렸다. 그나마 정은은 주변에서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은수와는 다르다. 작품은 두 사람이 각자의 한 맺힌 사연을 풀어내며 서로를 돌보게 되는 이야기다. 정은 덕에 은수는 1년 만에 밥 한술을 드디어 뜨게 되고, 은수 덕에 정은은 죽기 전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해나가게 된다. 서먹서먹했던 은수는 마음을 활짝 열고 정은이 죽는 순간까지 옆에서 정성껏 돌본다. 극한 설정의 두 사람을 통해 ‘은의 혀’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함으로써 단단해지는 일을 아름답고 아프게 그렸다. 고통의 경험은 각자 다르겠지만 곁에 있어 줬으면 했던 시간들을 보내온 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과거를 대입해보며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럼으로써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의 세상에 기꺼이 침투해 곁을 지켜주는 일의 소중함도 일깨운다. 고립감과 외로움이 날로 심해지는 요즘 시대에 무엇보다 당연해져야 하는 가치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뤘지만 작품은 마냥 다큐멘터리처럼 진지하게 흐르지만은 않는다. 정은이 집안 내력을 설명할 때 웃음이 빵 터지는 장면도 여럿이고 옆에서 라디오 DJ처럼 대사를 읊는 배우들의 모습과 명랑하고 통통 튀는 음악도 유쾌한 요소다. 이런 장치들은 비록 결말은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끝날지라도 인생의 과정은 희극과 비극이 교차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두 번의 죽음을 겪지만 은수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오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그럼에도 기꺼이 살아갈 용기를 심어준다. 삶에 잔뜩 지쳤을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다른 어떤 작품보다 크게 다가온다. “가슴을 짓누르는 바윗덩어리가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릴 만한 작은 돌멩이가 되려면 함께 이야기하는 방법밖에는 없을지 모르겠다”는 윤혜숙 연출의 말처럼 돌봄이 필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외면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도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공연은 7~8일이 마지막이다.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은수는 배우 강혜련, 정은은 배우 이지현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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