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1000여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의뢰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60세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식물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05
  • [깔깔깔]

    ●세 명의 부인 여자 세 명이 점심을 같이 하면서 그들의 남편에 대해 토론을 했다. 첫 번째 여자가 말했다. “우리 남편은 날 속이고 있어. 난 알 수 있다고. 그의 상의 주머니에서 스타킹 한 짝을 발견했어. 근데 그게 내 것이 아니더라고!” 두 번째 여자가 말했다. “우리 남편도 날 속이고 있어. 난 알 수 있다고. 그이 지갑에서 콘돔을 발견했지 뭐야. 그래서 내가 바늘을 찾아서 그걸 구멍 냈지.” 두 번째 여자가 말하는 순간 세 번째 여자는 기절하고 말았다. ●난센스 퀴즈 ▶‘절에 사람이 너무 안 와서 망했다’를 뭐라고 해야 할까? 절망했다. ▶다이빙 선수에게 심청이 하는 말은? 내가 원조다.
  • 태극기 휘날리며 달린다~ 3·1절 100% 게양 목표로!

    태극기 휘날리며 달린다~ 3·1절 100% 게양 목표로!

    “왜요? 이상합니까?” 장난기 어린 반문이다. 보통 지역 살림에 대한 얘기들이 많다 했더니 다른 답이 돌아왔다. “지역 살림이란 게 크게 보면 교육, 복지, 개발입니다. 교육은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을 통해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뒷받침하는 일이 추진되고 있고, 복지는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수유사거리 역세권에 대한 정지 작업도 마무리됐습니다. 그런 일들은 그것대로 당연히 열심히 진행하는 것이고, 좀 다른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13일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내놓은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은 ‘태극기 달기’다. 자치행정과장을 총괄팀장으로 하는 ‘태극기 달기 으뜸 강북’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했다. 왜 태극기 달기일까. “생뚱맞다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 일본을 보세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는데, 그 말은 이제 10년 뒤엔 독도가 자기네 땅인 줄 아는 일본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린 요즘 너무 다 풀어져 버렸습니다. 지난해 광복절에 조사해 보니 태극기 게양 비율이 고작 30%예요. 이래선 안 되는 거지요.” 급조된 아이디어는 아니다. 취임 초부터 태극기의 소중함에 대한 얘기들을 꾸준히 해 왔다. 중·고교생 특강 때마다 빼놓지 않는 레퍼토리였다. 요즘도 사람을 만날 때마다 태극기 얘기를 빼놓지 않는다. 지난해엔 신축건물 준공허가 때 아예 태극기 꽂이를 의무적으로 달도록 했다. “태극기를 보급하려 했더니 꽂이가 없대요. 미관을 해친다고 꽂이를 잘 안 달아요.” 지역 특성도 작용했다. 북한산의 자연, 이준(1859~1907) 열사와 손병희(1861~1922) 선생 등 이 지역에 묻힌 순국선열·애국지사 16인의 묘역, 국립4·19민주묘지 등을 한데 묶어 근현대사기념관을 지을 예정이다. 11월 착공한다. “근현대사기념관을 토대로 역사문화관광 중심지로 거듭나야 하는 마당에 태극기를 어찌 안 달 수 있겠습니까. 지금 당장은 다가오는 3·1절에 50% 수준을 넘길 겁니다. 다음엔 100%를 향해 뛰어야죠.” 정말 100%가 될 수 있을까. “분위기예요 분위기. 번3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다 답니다. 안 달면 이상한 사람 되는 거죠. 벌써 조짐은 있습니다. 번1동에서는 통장협의회에서 자발적으로 돈을 마련해 태극기와 꽂이를 마련했고요. 개인이나 단체에서 태극기와 꽂이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 힘을 모아 100%를 꼭 이뤄 내겠습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떠오르는 달님, 타오르는 달집…소원 다 이루리

    떠오르는 달님, 타오르는 달집…소원 다 이루리

    14일은 ‘휘영청∼달밝은’ 정월대보름이다. 한 해의 액운을 몰아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집단 놀이판이 열리는 날이다. 전국 관광명소마다 줄다리기, 지신밟기, 별신굿 등 민속행사와 쥐불놀이, 부럼깨물기 등 전통놀이가 어우러진 축제가 펼쳐진다. 뭐니뭐니해도 대보름 축제의 백미는 달집태우기. 생솔가지와 대나무를 쌓아 만든 ‘달집’에 불을 놓아 액을 쫓고 복을 기원한다. 이른바 제액초복(除厄招福)이다. 달이 가장 크다는 날, 달 구경을 빼놓으랴. 대보름 축제장 인근의 달맞이 명소도 함께 묶었다. 달집에 불이 붙는 순간 가장 먼저 달을 본 이가 복도 많이 받는다니 눈을 화등잔만 하게 뜨고 동쪽 하늘을 주시할 일이다.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선 ‘달빛가득 정월대보름’ 행사가 14일 열린다. 다양한 세시풍속 프로그램이 함께 이어진다. 하이라이트는 달집태우기.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서울의 대표적인 달맞이 명소이기도 해 날씨만 좋다면 달도 보고 달집도 태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성동구의 ‘갑오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축제’도 눈길을 끈다. 서울 정도 600년 이래 가장 성대한 달집태우기 행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13일 오후 6시 살곶이체육공원에서 열린다. 경기 여주시는 14일 남한강 일대에서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마련했다. 여주대교 아래 둔치가 행사 주 무대다. 쥐불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여주대교에서 영월루까지 이어지는 지신밟기 행사도 볼만할 듯. 달집태우기는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달맞이는 강월헌(江月軒)이 으뜸이다.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가장 여실히 볼 수 있다는 6각형의 정자로 신륵사 옆 남한강변 절벽 위에 있다. 달빛 받아 희게 빛나는 강변 모래사장과 검푸른 강물이 인상적이다. 가남읍 본두리 해촌마을에선 낙화놀이도 열린다. 낙화놀이는 소나무 껍질과 숯을 섞어 만든 낙화순대를 긴 줄에 연결해 불태우는 ‘한국판 불꽃놀이’다. 오는 15일 오후 5시 40분부터 본두2리 마을회관 앞에서 달집태우기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한국도자재단(www.kocef.org) 주최로 오는 15일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열리는 대보름 행사도 알차다. 곤지암도자공원은 조선시대에 왕실도자를 만들던 곳. 토기에 문양을 새겨 달집에 넣어 소성하는 토기 만들기, 쥐불놀이 등 전통 놀이가 풍성하게 준비됐다. 한 해의 소원을 적은 풍등 날리기, 하늘에서 도자공원을 굽어보며 소원을 비는 열기구 체험 등 다양한 소원 수리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인천시는 14일 오전 11시~오후 7시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용인의 한국민속촌은 16일 오후 3시 30분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를 각각 연다. ‘눈폭탄’이 쏟아진 강원권은 대보름 관련 축제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강릉 남대천변에서 14일 열릴 예정이던 ‘강릉 망월제’는 취소됐다. 이름 난 대보름 축제가 취소돼 아쉽지만 경포호로 달 구경 가는 것으로 대신해야 할 듯하다. 경포호는 동해안 제일의 달맞이 명소로 꼽히는 곳. 하늘의 달과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그리고 연인의 눈동자에 비친 달 등 다섯 개의 달이 뜬다는 호수다. 삼척에서는 오는 21~23일 엑스포광장 일대에서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애초 예정일에서 1주일 뒤로 연기됐다. 기줄다리기를 비롯해 살대세우기와 달집 태우기, 별신굿, 닭싸움 등 민속놀이와 우리 술 선발제전 등 부대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기줄다리기는 게줄싸움이라고도 불리는데, 기둥이 되는 큰 줄에 작은 줄이 매달려 마치 게의 발처럼 보인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달 구경 명소는 단연 새천년도로다. 너른 바다 위로 휘영청 뜬 달이 해안가 기암괴석과 그럴싸하게 어우러진다. 충남 서산과 태안, 당진 등의 갯가 마을에서도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태안 조개부르기제는 안면도 고남면 옷점포구 앞에서 13일 열린다. 오래전부터 지역에 전해 오는 풍어제 등 민속행사가 재현된다. 볏가릿대 세우기로 유명한 이원면 볏가리마을과 원북면 매화둠벙마을 등에선 15일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축제도 볼만하다. 500년을 이어왔다는 줄다리기 축제다. 13일 오후 3~8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시연장에서 펼쳐진다. 달 구경은 서산 간월암(看月庵)이 좋겠다. 이름 그대로 달 보는 절집이다. 충남 지역에서는 달맞이 명소로 첫손에 꼽힌다. 하늘과 바다 위에 뜬 두 개의 달이 간월암을 비추는 광경이 숨 막힐 듯 아름답다. 안면도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 부산은 해운대 등 대표적인 관광명소마다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선 14일 ‘해운대 달맞이·온천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32회째를 맞는 연륜 깊은 행사다. 이날 낮부터 민속경연대회 등 행사가 열리고, 오후 3시 해운대구청 앞에서 진성여왕 피접행렬, 취타대 퍼레이드가 거리를 수놓는다. 절정은 달이 뜨는 시간인 오후 5시 35분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되고 오후 6시 5분에는 어선들이 고기잡이를 끝내고 해운대로 돌아오는 오륙귀범이 재현된다. 같은 날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제16회 송정 정월 대보름 미역축제’가 열린다. 오전 10시 시작된 축제는 오후 5시 북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달집태우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도 오후 4시부터 ‘제18회 수영전통달집놀이’가 열린다. 전통 줄연 띄우기를 비롯해 200m 소망포 소원 적기 등이 펼쳐지고, 오후 6시 높이 18m의 대형 달집을 태우며 지난해의 묵은 액을 씻고 올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한다. 송도해수욕장에서도 30m, 지금 25m 크기의 대형 달집을 태울 예정이다. 달을 보려면 달맞이 고개로 가야 한다.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가는 고갯길인데, 와우산 능선을 열다섯 번 돌아 넘는다고 해서 예부터 15곡도(曲道)라고 불렸다. 달맞이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해월정. 오른쪽으로 부산시내와 해운대 백사장의 현란한 불빛이 넘실대고, 정면으로는 달빛을 받은 해송들의 늘씬한 각선미가 관능으로 꿈틀댄다. 울산은 함월산 백양사와 일산해수욕장, 삼호다목적광장 등에서 14일, 15일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특히 백양사와 일산해수욕장 등은 달맞이 명소로 소문난 곳. 덕현리 가지산과 간절곶 등도 달 구경하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광주의 고싸움축제 등 전남권의 대보름 축제들은 조류독감(AI) 여파로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담양 창평슬로시티의 삼지내마을과 남극루 일원에선 오는 15일 풍요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5회 정월대보름 창평동제’가 열린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겨울 발자국 봄으로 간다

    겨울 발자국 봄으로 간다

    애초 겨냥한 건 설악산이었다. 눈(雪) 덮힌 큰 산(嶽), 이름 같은 풍경을 보자는 뜻이었다. 눈이 올 거란 일기예보만 듣고 떠난 길, 한데 ‘눈폭탄’이 쏟아졌다. 산에 오른들 눈보라만 실컷 보고 오게 될 터. 대안을 꼽자니 퍼뜩 7번 국도가 떠오른다. 돌아서면 바다, 돌아서면 백두대간이 우뚝한 곳. 귀와 눈, 그리고 폐부를 씻기도 맞춤하다. 입춘은 벌써 지났고 봄은 머잖은 곳에 와 있다. 갯바람에서도 한겨울의 매서운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새봄을 준비하는 이라면 이 바람에 겨우내 묵은 흔적을 훌훌 털어낼 일이다. 강원도 속초와 고성, 강릉은 사실상 한 묶음이다. 잘 뚫린 도로 덕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44번 국도 타고 고성, 속초 찍은 뒤, 7번 국도 따라 양양과 강릉을 돌아 영동고속도로 타고 돌아오는 여정은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맞춤하다. 한 시인이 노래했다. “속초가 속초일 수 있는 것은 청초와 영랑, 두 개의 맑은 눈동자가 빛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를 고성에 비유하자면 “고성이 고성일 수 있는 것은 화진포와 송지, 두 개의 맑고 아름다운 석호(潟湖)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성 관광의 ‘아이콘’을 여정의 들머리로 삼는 건 당연한 노릇일 터다. 두 호수는 석호다. 내륙의 자연호수와 달리 바닷물과 민물이 뒤섞였다. 규모로는 화진포가 단연 앞선다. 호안선 길이가 16㎞에 달한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김일성 별장 등 볼거리도 많아 늘 사람들로 북적댄다. 아름답기로는 7번 국도변의 송지호도 뒤질 게 없다. 둘레 4㎞ 남짓한 아담한 호수로 겨울철이면 큰고니 등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많이 날아든다. 송지호는 바람이 잠을 덜 깬 이른 아침에 찾는 게 좋다. 명경지수 같은 물 위로 주변 풍경이 수렴되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송지호 뒤편은 왕곡마을이다. 북방식 전통가옥이 잘 보존돼 있어 지난 2000년 국가 중요 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강릉최씨와 강릉함씨 집성촌으로 20여채의 북방식 한옥과 초가 등에서 약 50여 가구 주민이 살아간다. 왕곡마을과 송지호는 ‘송지호 둘레길’로 이어져 있다. 예서 송지호해수욕장도 멀지 않다. 약 4㎞에 이르는 모래사장이 인상적인 해변이다. 바로 앞에 죽도라는 바위섬이 있어 ‘죽도해변’이라고도 불린다. 이 해변, 참 예쁘다. 활처럼 휘어진 해안의 모양새가 우아하고, 등쪽엔 송림도 우거졌다. 멀리 뒤로는 설악산이 버티고 섰다. 주민들에게 듣자니 고성군 내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 꼽힌단다. 속초에 들면 설악산이 여행자의 발길을 잡아 끈다. 꼭 고산준령에 올라야 맛이랴. 험한 눈길 헤치고 높은 봉우리에 오를 자신이 없다면 설악동까지만 가도 된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빼어난 설경과 마주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거나 절집 신흥사만 둘러볼 수도 있다. 좀 더 욕심을 내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작은 암자에서 울산바위를 감상하는 맛이 각별하다. 산행의 피로는 노천 온천에서 푼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설악산 자락을 완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시령 아래 있는 워터피아는 10여개의 노천 테마탕이 일품. 물놀이와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 테마파크다. 사용되는 물은 모두 온천수다. 이웃한 척산온천과 같은 단층대에 속해 있어 수질이 좋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척산온천 옆의 족욕체험장은 겨울철이면 문을 닫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속초의 바다는 설악산의 명성에 가려 있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설악산을 찾은 김에 잠깐 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바이마을과 동명항, 속초해변 등에서 동해의 정취와 맛을 동시에 즐기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영금정해안도 빼놓을 수 없다. 속초에서 으뜸가는 해돋이 명소다. 양양에 들면 반드시 하조대에 들를 일이다.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과 조권의 성을 따 명명된 바위절벽이다. 둘이 ‘사방을 볼 수 있는 높은 곳’ 하조대에서 혁명을 도모했다거나, 혁명 이후 놀고 즐겼다는 전설이 여태 전한다. 하조대해변은 동해 바다의 진수다. 웅혼하다 할 만큼 장쾌한 풍경을 선보인다. 하조대 정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전망대가 나온다. 예서 굽어보는 하조대해변이 빼어나다. 양양엔 바닷가 절집이 특히 많다. 파도 소리 들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암자들이다. 홍련암은 대가람 낙산사의 산내 암자다. 절벽 위에 세워진 암자 옆으로 바다가 맞닿아 있다. 죽도암은 동산항과 인구항 사이에 있는 작은 섬 죽도에 깃든 절집이다. 이정표가 작아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암자는 작아도 앞마당에 담긴 풍경은 크다. 절집 문만 열만 동해의 만경창파가 멍석처럼 말려 오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휴휴암(休休庵)은 죽도암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쯤 내려가면 만난다. 연화법당이라 불리는 바닷가 너럭바위가 볼거리다. 여정의 마무리로는 커피가 제격이다. 강릉엔 유난히 커피 전문점이 많다. ‘커피 리퍼블릭’(coffee republic)이라 불릴 정도다. 특히 연곡면 영진해변은 과장 좀 보태 한 집 건너 커피숍이다. 갯가 마을 안쪽의 카페 보헤미안이 그중 이름난 집. 재일 교포 출신의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드립 커피로 명성이 떠르르하다. 옛 영진항은 지나쳐도 모를 정도로 작은 어항이었다. 요즘엔 몰라볼 만큼 커졌다. 커피의 거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덩달아 물가도 올랐다. 작은 식당에서조차 물회, 회덮밥 등을 ‘시가’로 받는다. 바다와 접한 업소에선 회덮밥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기도 한다. 지갑 얇은 서민들로선 달갑지 않은 변화다. 강릉항으로 이름이 바뀐 옛 안목항 주변도 온통 카페촌이다. 규모가 큰 항구인데도 활어 수조보다는 커피 로스팅 머신이 더 잘 눈에 띈다. 글 사진 고성·속초·양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속초까지 곧장 간다. 경기 양평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강원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 터널을 넘는 방법도 있다. 고성 북쪽을 먼저 둘러보겠다면 진부령이 낫다. 지난 10일까지 내린 폭설로 통제됐다가 11일 해제됐다. 월동 장구를 갖추고 안전 운행한다면 최고의 설경과 마주할 수 있을 듯하다. 왕곡마을(www.wanggok.kr)은 7번 국도 송지호 못미쳐 우회전해 1.5㎞쯤 들어가면 나온다. 설악산케이블카(636-4300)는 어른 9000원이다. 문화재관람료(3500원)와 별도로 징수한다. 설악산국립공원 주차료는 4000원이다. →맛집:양양군 서면 송천리 떡마을(673-7020)은 장작불로 떡쌀을 삶고 떡메로 쳐 만든 전통 떡으로 이름난 곳. 오대산 자락의 진고개에서 강릉 방향으로 흐르는 연곡천 주변에선 꾹저구탕을 맛볼 수 있다. 꾹저구는 한국 특산 어류. 영동 지역 수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저구새가 부리로 꾹 찍어 잡아먹는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꾹저구를 갈아 걸죽하게 끓여낸다. 통째 끓여내는 집도 있다. 연곡꾹저구탕(661-1494)이 알려졌다. 7000원. 생선회를 좋아하는 이들은 속초 동명항 회센터를 주로 찾는다. 횟감과 채소를 사서 회를 뜨고 매운탕을 곁들여 먹는데 각각의 과정마다 돈을 내야 한다. →잘 곳: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속초 쪽에선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630-5500), 델피노 골프 앤드 리조트(1588-4888) 등을 권할 만하다. 강릉 영진해변 뒤편의 노벰버(662-6642), 경포호 안쪽의 비치호텔(643-6699) 등도 가격 대비 시설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양반들의 잠자리가 궁금하다면 선교장(646-3270) 한옥체험도 좋겠다.
  • ‘겨울왕국’ 마법, 한국 홀린 비결은 4S

    ‘겨울왕국’ 마법, 한국 홀린 비결은 4S

    올겨울 한국 영화 시장은 ‘겨울왕국’의 마법에 단단히 빠졌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지난 10일 현재 790만 관객을 동원, 역대 국내 개봉 외화 중 흥행 3위에 올라섰다. 국내 총매출액은 632억여원. 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영국 다음으로 이 영화를 많이 본 나라로 기록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유독 ‘겨울왕국’ 신드롬이 거센 배경은 뭘까. 영화가의 분석을 조합해 보면 흥행 요인은 ‘4S’로 압축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스마트(Smart) 세대 관객,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시키는 노래(Song), 겨울을 배경으로 한 계절(Season)적 요인, 고전을 비튼 비전형적인 이야기(Story) 등 4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것. 팬덤 영화가 한국에서 대박을 친 첫 번째 비결은 2030 스마트폰 세대가 팬덤의 역할을 단단히 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아기자기하고 예쁜 공주 캐릭터는 20~30대의 동심을 자극했다. 이들은 안나와 엘사 캐릭터뿐만 아니라 주제곡 ‘렛 잇 고’ 등을 활용한 2·3차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며 영화를 대중문화의 키워드로 급속히 띄워 올렸다.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만든 각종 패러디들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관객층을 확산하는 밴드왜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지난 설 연휴에는 엘사를 떡국의 장인으로 바꿔 놓은 ‘겨울왕떡국’, 인기 영국 드라마 ‘셜록’의 예고편에 대사를 덧대 안나와 엘사를 셜록과 왓슨의 관계에 비유한 패러디물 등이 연일 화제였다. 김연아 선수의 경기 영상에 노래를 입힌 패러디 ‘김연아 렛 잇 고’에서 그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KBS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빅리그’ 등 방송 프로그램들에서도 무차별 패러디 열풍이 이어졌다. ‘겨울왕국’의 홍보를 담당하는 호호호비치의 이채연 실장은 “‘겨울왕국’에는 그저 영화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2, 제3의 콘텐츠를 만들어 인터넷에 확산시키는 팬덤이 존재한다. 3년 전 ‘쿵푸팬더2’가 흥행할 때도 부가 파생된 콘텐츠가 이렇게까지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OST ‘겨울왕국’이 유독 한국에서 대박을 친 또 하나의 이유는 노래다. 영화가에서는 “노래와 춤을 좋아하고 흥이 많은 한국인 정서상 음악이 좋은 영화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스웨덴의 팝 그룹 아바의 명곡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는 중장년층 여성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큰 성공을 거뒀고, 2012년 대사 없이 노래로만 연결된 ‘송 스루’ 방식의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도 ‘온 마이 오운’ 등 OST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가 바탕이 된 ‘오페라의 유령’과 ‘시카고’ 등 뮤지컬 영화들도 모두 국내에서 흥행했다. 디즈니가 ‘겨울왕국’의 장르를 굳이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분류한 것도 이처럼 음악을 중시하는 한국 관객들의 특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특히 80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섬세한 사운드에 중독성이 있는 멜로디가 결합된 주제곡 ‘렛 잇 고’를 비롯해 8개의 가창곡은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웅장하고 풍성하다. ‘렛 잇 고’는 뮤지컬 ‘위키드’의 여주인공 이디나 멘젤이 불렀고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조너선 그로프 등 브로드웨이의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해 영화의 감성을 극대화했다. 이 영화 관계자는 “국내 개봉관에서도 미국처럼 가사를 보면서 관객이 따라 부르는 ‘싱 얼롱’ 버전을 상영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국내 흥행 애니메이션 10위권 안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관객들은 ‘쿵푸팬더’나 ‘슈렉’처럼 정형화된 이야기 틀을 벗어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반면 뻔한 동화적인 스토리에는 점수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그러나 디즈니는 이번 영화에서 반전의 승부수를 뒀다는 해석들이 이어지고 있다. 2006년 픽사와 합병한 디즈니가 ‘겨울왕국’에서 지루한 고전적 전개를 탈피해 밝고 생기 넘치는 스토리 반전을 이뤄 내자 미국 현지 언론들은 ‘디즈니의 뉴 클래식’이라며 극찬하고 있다. 재치 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픽사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확 바뀐 여성 캐릭터에 한국 관객도 호응을 보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겨울왕국’의 흥행 동인은 가족 관객층인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30~40대 가장 세대가 친근한 캐릭터에 비전형적인 스토리 구도를 갖춘 영화에 열광했다”고 말했다. 계절 겨울이라는 ‘시즌 특수’를 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1월 국내 극장가는 ‘과속스캔들’, ‘7번방의 선물’ 등 밝고 훈훈한 휴먼 코미디 영화가 흥행하는 공식이 존재한다. 영화가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설 명절이 끼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새해를 시작하는 부담감을 경쾌한 영화로 털어 버리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족보와 소설책/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화평론가

    [열린세상] 족보와 소설책/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화평론가

    대학 동기인 소설가가 전화를 했다. 딸이 결혼한다는 것이었다. ‘곧 할머니가 되겠네’라고 농담을 던졌더니 그 친구 말이 ‘그러게 말이야, 늙었지 뭐’였다. 어린 시절에는 설날에 떡국을 두 그릇 먹으면 두 살 먹는다는 말을 듣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두 그릇을 먹곤 했다. 그런데 이제 설날에 떡국 먹기가 머뭇거려진다. 지인의 부모 장례식에 다니던 나이에서, 지금은 친구의 자식 결혼식에 갈 나이가 되었건만 해 놓은 일 없이 나이만 먹는 것이 한심스럽다. 선친의 제사가 있어서 고향 선산에 갔다. 절을 올리고 잠깐 앉아 선친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선친과 관련해서 많은 기억이 있으련만 어떻게 된 것인지 일만 하던 선친의 모습만 떠올랐다. 땀내 나는 작업복, 시커멓게 그은 얼굴, 밤늦도록 장부 정리를 하면서 주판알을 튕기던 거친 손마디, 그것이 전부였다. 얼마 전 딸이,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결혼해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나를 놀리려고 딸이 농담으로 한 말인 줄은 알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래도 내 딸만큼은 아빠 곁에 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신의 일을 하면서 딸도 엄마가 돼 한평생을 살아갈 것이다. 딸에게 아빠로서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물어보나마나 뻔한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딸이 초등학교 다닐 무렵, 나는 문인들과 토론한답시고 매일 술 마시고 새벽에 들어가기 일쑤였다. 근 보름을 그렇게 보내고 어느 날 맨 정신으로 일찍 들어갔다. ‘아빠 왔다’하면서 딸의 방문을 열자 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짓궂게 웃으면서 ‘누구신데요?’ 하는 것 아닌가. 그때 착실한 아빠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건만, 그날 이후 이날 이때까지 새벽에 들어가는 짓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나에 대한 딸의 기억을 어찌 물어볼 수 있겠는가. 그래도 요즘 달라진 게 있다면, ‘카카오톡’에 가족 채팅방을 열어 자주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문자와 이모티콘을 섞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왠지 이전보다 딸과 가까워진 느낌을 받는다. 비용도 들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터졌다. 스마트폰을 분실해 버린 것이다. 애타게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결국 새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주고받던 내용들을 볼 수가 없어 몹시도 허전했다. 이번 설에 우연히 족보를 들춰 봤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몇 십권 되는 족보를 펼쳐 두고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글자를 짚어가면서 ‘남평문씨’ 족보를 설명하던 선친의 모습, 졸음에 겨운 눈을 비비면서 마지못해 듣고 있는 까까머리 중학생의 모습, 겨울 칼바람을 녹이는 뜨끈한 방구들, 며느리가 울면서 쫓겨나는 연속극 ‘여로’의 한 장면이 마치 어제처럼 선명히 떠올랐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안타까움, 선친에 대한 죄스러움과 그리움 등이 겹치면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족보를 정성껏 닦으면서 생각했다. 딸이 결혼하기 전까지, 아니 결혼한 후에도 책을 선물해야겠다고. 내가 아는 것이 소설뿐이니 좋은 소설책을 사서, 책을 선물하는 날짜, 책을 읽고 느낀 점, 책을 살 때의 내 근황을 적은 엽서를 동봉해 선물하는 것이다. 내가 족보를 싫어했듯이 딸도 소설 내용이 자신의 세대 감각과 맞지 않는다며 소설책을 싫어할지 모른다. 그래도 훗날 소설책을 들춰보다가 아빠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지 않겠는가.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카카오톡으로 나누었던 모든 대화들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아마도 스마트폰을 새것으로 바꿀 때마다 소중한 기억이 다 사라져버린 듯한 묘한 기분을 맛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도 내가 간직하고 있는 족보에서는 선친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딸도 내가 선물한 책을 오래오래 간직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딸이 내게 ‘누구신데요’라고 묻던 때처럼 나에 대한 기억이 안 좋은 것이라면 어쩔 것인가.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남겨주는 아빠는 아빠가 아니지 않은가. 해서, 늦었지만 올해부터는 따뜻한 기억을 남겨주는 아빠가 되도록 개과천선해야겠다는 결심도 한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길

    ‘가야산 순환도로 착공→시민단체와 불교계 반발로 공사 중단→생태도로 건설로 변경 합의→재착공.’ 3년 가까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마찰을 빚은 뒤 들어선 충남 서산 가야산(해발 678m) 생태탐방로 ‘백제의 미소길’이 개통 반년을 넘겼다. 터널 등 멀쩡한 산을 훼손하고 조성하려던 순환도로를 둘러싼 갈등이 소통과 합의로 극복되고 생태도로로 바뀐 뒤 명품 숲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일 찾은 백제의 미소길 초입 마을인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는 칼날 같은 추위에도 등산객이 눈에 띄었다. 주민 이용식(68)씨는 “지난해 7월 이 길이 개통된 뒤 이용객이 두 배는 늘었다. 봄가을 주말이면 하루 수천 명이 찾아온다”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고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도 많이 팔린다”며 웃었다. 이 길은 상가리에서 대문동 쉼터~가야산 수목원~으름재 쉼터~백제의 미소공원~퉁퉁고개 쉼터~소나무 쉼터~보원사지를 거쳐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로 이어진다. 모두 6.5㎞다. 길에 맨발체험 황톳길, 소공원 7곳과 연못 2곳, 공연장과 가야산 자생식물원이 갖춰졌다. 곳곳에는 또 불교 및 백제문화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가야산은 조선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내륙 깊숙한 하천을 이용해 보부상 등의 상거래와 문화 전파가 왕성했다고 한 내포(內浦) 지방의 중심지다. 상가리에 남연군묘가 있다. 흥선대원군 아버지의 묘다. 풍수가를 통해 이곳이 명당임을 간파한 대원군은 가야사라는 절을 불태우고 경기 연천의 아버지 묘를 옮겨 왔다. 독일인 오페르트가 1868년 4월 조선과의 통상 문제를 흥정하기 위해 이 묘를 도굴하려 했으나 워낙 단단해 실패했다. 이 사건으로 크게 노한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더 강화했다. 서산 쪽에는 사적 316호 보원사지가 있다. 고려 초 전후에 창건돼 사라진 이 절터에는 보물 102호인 석조를 비롯해 103호 당간지주, 104호 오층석탑, 105호 법인국사탑 등 보물이 여럿 있다. 멀지 않은 고양이바위에 대한 전설도 내려온다. 이 바위와 개천 건너편 숲속의 쥐바위는 상극인데 둘 사이에 다리가 놓이면서 보원사 일대 모든 절이 망했다는 것이다. 가야산에서 사라진 사찰과 암자가 100개에 달했다고 하니 전설이 그럴듯하다. 이 길의 백미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84호 서산마애삼존불이다. 백제 불교미술의 정수다. 옛날 주민들 사이에 “좌우에 부인 둘을 거느린 바람둥이 부처상”이란 불경스러운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다고 할 정도로 친근한 모습이다. 황종현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문화재관리팀장은 “백제의 미소길은 자연생태와 백제 불교문화 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역사의 보고”라고 말했다. 당초 충남도는 이곳에 순환도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관광객 접근이 쉽도록 하자는 생각에서다. 노선은 현 생태탐방로와 같았다. 산허리에 왕복 2차선 차로를 내고 터널과 교량을 건설해야 했다. 도는 2006년 10월 말 착공에 돌입했다. 하지만 반발이 봇물처럼 터졌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반대에 나섰고, 보원사와 수덕사 등 주변 사찰 스님들이 가세했다.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를 구성, 반대 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였다. 수많은 집회와 성명서 발표 등이 잇따랐다. 이들은 “순환도로는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가야산 도립공원을 두 동강 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서산마애삼존불 인근에 굴을 뚫는 등 백제·불교 문화와 역사를 파괴하는 무모한 행위”라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도는 이듬해 7월 공사를 중단하고 반대 측과 협의에 나섰다. 오랜 논의 끝에 순환도로 대신 ‘걷는 숲길’을 만들자는 데 뜻이 모였다. 이에 따라 공사는 중단 1년 만인 2008년 7월 재개됐다. 공사 중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민관이 논의를 통해 풀었다. 모두 450억원이 들어갔고, 마애삼존불에서 이름을 땄다. 양 사무처장은 “이 길은 주변에 내포신도시, 덕산온천, 해미읍성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모여 있어 명품 숲길로 손색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민관이 뜻을 같이해 만든 길인 만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도 함께 세운다면 의미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기제사 어떻게 지내시나요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기제사 어떻게 지내시나요

    ‘제사가 계속될 것인가, 중단될 것인가, 변형될 것인가.’ 제례(祭禮) 문화가 어떻게 변모할까. 설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한데 모여 차례(茶禮)를 지내며 조상들의 덕을 기린다. 또 기일(忌日)이 되면 제사(祭祀)를 지내며 돌아가신 분을 추모한다. 오랜 세월 가족의 구심점으로 구성원 간 결속력을 다져온 제례의식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횟수가 줄고 음식도 간소화되고 있지만 제사는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한 기성세대의 맏아들, 맏며느리들에겐 여전히 부담이다. 유교문화의 마지막 세대로서 부모세대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지만 한편으론 전통의식이 희박한 신세대 자식들에게 제사를 잇게 해야 하는 의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낀 세대’의 고민이다. 제사는 조선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받아들인 조선은 가정이 잘 다스려지면 국가도 저절로 통치된다고 보고 효를 강조했다. 효는 제사를 통해 실천하고, 제사는 가정에서는 아버지나 할아버지·장남 등 가부장이, 국가 차원에서는 왕이 집전하도록 했다. 이런 전통은 오늘날까지 계속돼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보다 더 오랫동안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건전가정의례준칙에 따르면 기제사는 제주부터 2대조까지로 하되 매년 조상이 사망한 날 제주의 가정에서 지내게 돼 있다. 제수(祭需)는 평시의 간소한 반상(飯床)음식으로 부담 없게 차리도록 했다. 차례는 명절 아침에 맏손자의 가정에서 지낸다고 돼 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정3품 이상의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들만 부모, 조부모를 넘어 증조부모, 고조부모 등 4대 봉사를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좋은 집안이 되려는 심리가 작용, 일반인들도 4대 봉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머니, 할머니 등 배우자까지 모시면 제사횟수가 8번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들쭉날쭉한 제사일자에 맞춰 많은 친척들이 모이기 어려워지면서 제사횟수는 자연스레 조정되고 있다. 바라봄사진관 나종민(51) 대표는 “종갓집이어서 어머니가 3대 봉사를 해왔으나 몇 년 전 하나로 합쳤다”면서 “조상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지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제사음식도 간편해지고 있다. 종전에는 ‘붉은색 과실은 동쪽, 흰색은 서쪽에 둔다’는 홍동백서(紅東白西) 등 예법을 따졌으나 최근에는 정성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제사 음식은 형제들끼리 분담해 가져오고 제사상을 업체에 주문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이모(51·여)씨는 “시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3년 전부터 제사상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내켜 하지 않았지만 이젠 시댁 식구들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설의 경우 제사상 차림이 전년보다 10%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퇴계 이황 종가는 지난달 문중운영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불천위(不遷位) 제사를 자정에서 저녁 6시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퇴계 종가가 제사 문화의 롤 모델인 만큼 제사 현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28일(음력 7월 2일) 퇴계의 권씨 부인 제사와 내년 퇴계 불천위 제사는 초저녁에 지내게 됐다. 불천위는 큰 공이 있거나 도덕성 및 학문이 높아 4대가 지나도 계속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제례문화의 간소화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고향, 문중 등 전통사회의 개념이 해체돼 친척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게 되면서 기제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5대조 이상 제사를 모시는 시제(時祭) 때 후손들에게 장학금이나 여비를 지급해 참석을 독려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가부장 중심의 유교문화가 퇴조기미를 보이면서 가정살림을 책임지는 여성의 영향력이 커지고 남아선호사상도 엷어지고 있다.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는 것도 제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수목장이나 바다장까지 나올 정도다. 부모세대들도 자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후 화장을 당부하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김모씨는 설을 쇠러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가 “죽으면 화장해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납골당에 합사하고 봉분을 없애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퇴계의 16세손인 이근필(82) 종손도 ‘죽으면 납골당에 가겠다’는 뜻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제사에 대한 장남이나 장손의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집안 전통에 따라 여전히 예법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경기 과천에 사는 이모(55)씨는 제사상을 차리는 아내에게 미안하다. 장손이어서 제사를 지내지만 맞벌이를 하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작은아버지 등 집안 어른들이 제수가 잘못됐다는 등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도 마음을 상하게 한다. 이씨는 “친척들의 눈이 있는데다 맏이로서의 책임감으로 인해 나까지는 감당하겠지만 아들에게 제사를 계승시킬 자신은 없다”면서 “미래의 며느리가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지내려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유모(57)씨는 딸만 둘이다. 그는 절에서 집안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동생 가족들로부터 은근한 압력을 받고 있다. 아들을 둔 제수씨가 자식대에 가서 제사가 넘어오지 않도록 정리해달라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진흥팀 김미영 팀장은 “50~60대는 과도기적 세대이다 보니 제사 문화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친척 등을 의식해 과감하게 나서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조상을 숭배하는 제례적 측면보다는 가족 간의 결속과 단합을 도모하는 기능이 강해져 기제사가 사라지고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드시 장남이 제사를 모실 것이 아니라 기제사는 맏이가, 추석과 성묘는 동생이 담당하는 등 가족 간 대화를 통해 윤회봉사(輪回奉祀)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16세기 학자 유희춘(柳希春)이 친필로 쓴 ‘미암일기’(眉巖日記)를 보면 ‘오늘은 큰 누님 댁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딸들이 제사를 지내는 외손(外孫)봉사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제사를 합사해 합동추모제를 지내거나 시제를 10월 셋째 주 일요일 등으로 정례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도 “제사가 조상의 덕을 기리는 것에서 가족 간의 만남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가족들끼리 의논해 기일을 2월 마지막 주 금요일로 정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중앙대 비교민속학과 박환영 교수는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려는 의식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제례문화는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변형될 것”이라면서 “차례는 친척들이 참여하지만 기제사는 형제 등 직계 가족들 중심으로 치러지도록 이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tslim@seoul.co.kr
  •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는 어떤 종교?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는 어떤 종교?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김진무 감독이 최근 퍼지고 있는 ‘신천지 투자설’에 대해 반박하면서 신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신이 보낸 사람은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있다. 네티즌들은 때문에 신이 보낸 사람의 제작에 신천지가 자금을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는 신흥 종교로 이만희 총회장이 1984년 3월에 창설했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요한계시록 21장 1절의 ‘새 하늘 새 땅’에서 따왔으며 ‘예수교’는 신천지 교회의 교주가 예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 15장 5절에서 따왔다. 신천지는 전국적으로 12개의 지파에 45개의 지교회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 44개의 해외교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요한계시록 속 ‘전장의 사건’을 보고 들은 증인이며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이 보낸 사람’ 김진무 감독은 신천지 투자설이 확산되자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이 보낸 사람’ 감독 김진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진무 감독은 “저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신천지에서 투자한 영화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조크로 생각하고 웃어 넘겼는데 이런 식으로 영화에 편승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홍보를 계속한다면 제작진은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진무 감독은 이어 “영화(신이 보낸 사람)는 신천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그들의 치졸하고 비겁한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진무 감독은 “또 영화는 프로파간다적인 정치적 진영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영화는 북녘땅의 동포들을 향한 눈물의 기록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란?…해외에도 퍼진 신흥종교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란?…해외에도 퍼진 신흥종교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란?…해외에도 퍼진 신흥종교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김진무 감독이 최근 퍼지고 있는 ‘신천지 투자설’에 대해 반박하면서 신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신이 보낸 사람은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있다. 네티즌들은 때문에 신이 보낸 사람의 제작에 신천지가 자금을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는 신흥 종교로 이만희 총회장이 1984년 3월에 창설했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요한계시록 21장 1절의 ‘새 하늘 새 땅’에서 따왔으며 ‘예수교’는 신천지 교회의 교주가 예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 15장 5절에서 따왔다. 신천지는 전국적으로 12개의 지파에 45개의 지교회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 44개의 해외교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요한계시록 속 ‘전장의 사건’을 보고 들은 증인이며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이 보낸 사람’ 김진무 감독은 신천지 투자설이 확산되자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이 보낸 사람’ 감독 김진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진무 감독은 “저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신천지에서 투자한 영화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조크로 생각하고 웃어 넘겼는데 이런 식으로 영화에 편승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홍보를 계속한다면 제작진은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진무 감독은 이어 “영화(신이 보낸 사람)는 신천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그들의 치졸하고 비겁한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진무 감독은 “또 영화는 프로파간다적인 정치적 진영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영화는 북녘땅의 동포들을 향한 눈물의 기록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해리 렛잇고(Lie it go) 대박!…디아·은가은과 비교하면?

    이해리 렛잇고(Lie it go) 대박!…디아·은가은과 비교하면?

    이해리 ‘렛잇고(let it go)’ 폭발적 가창력…디아·에일리·효린 보다 좋아? 다비치의 멤버 이해리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렛 잇 고(let it go)’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이해리가 부른 ‘렛 잇 고 (let it go)’가 영상이 올라왔다. 약 1분 30초 가량 되는 영상에서 이해리는 머리에 헤드폰을 끼고 스튜디오에서 ‘렛 잇 고(let it go)’ 1절을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해리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노래를 물 흐르듯 매끄럽게 소화했다. ‘이해리 let it go’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해리, let it go 역시 잘 부르네”, “이해리 에일리 디아 Let it go 다 좋다”, “이해리 let it go 엘사가 부르는 것 같아”, “효린 let it go도 들어보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디즈니의 새로운 애니메이션인 ‘겨울 왕국’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면서 이해리 외에도 ‘렛 잇 고(let it go)’를 부른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수 에일리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배우 이유비는 SBS ‘인기가요’ MC 신고식에서 ‘렛 잇 고(let it go)’를 불렀다. 가수 디아도 소속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렛 잇 고 (let it go)’를 열창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가수 효린은 오리지널 OST인 이디나 멘젤의 ‘렛 잇 고(let it go)’를 한국어로 더빙해 불렀다. 효린이 부른 ‘렛 잇 고(let it go)’는 현재 국내 상영되는 ’겨울왕국‘ 더빙 버진 엔딩 크레딧에 사용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리의 그녀 꽁꽁 숨겨왔던 사랑 털어놓다

    김동리의 그녀 꽁꽁 숨겨왔던 사랑 털어놓다

    서영은(70) 작가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는 ‘김동리의 여인’이다. 서른 살 연상의 유부남이었던 소설가 김동리(1913~1995)의 아내로 살아온 생에 대해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14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꽃들은 어디로 갔나’(해냄)에서다. 스탕달의 묘비명처럼 ‘살고 쓰고 사랑했던’ 이야기이자 하성란 작가의 말을 빌리면 “선생이 그토록 하지 않았던” 이야기다. 문단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애사를 그가 직접 소설 속으로 들여보낸 까닭은 뭘까. 4일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내가 살아낸 삶 안에 문학을 통해 찾아온 구도의 과정이 다 담겨 있는데, 이걸 놔두고 계속 다른 소재로 글을 써 온 게 성에 차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소설은 호순이 서른 살 연상의 박 선생의 집으로 들어가 살면서부터 시작된다. 박 선생의 아내인 방 선생이 숨지자 미국에 사는 호순의 팔순 노모가 두 사람의 등을 떠밀면서 이뤄진 결혼이다. 하지만 결혼 직후 호순 앞에 애틋했던 연인은 사라지고, 소유욕 강하고 의심 많은 노인이 동그마니 자리해 있다. ‘그녀는 자기가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사람이 여러 겹의 육중한 문을 안으로 걸어 잠그고 그 안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오싹 소름이 끼치도록 낯설었다.(중략) 그녀 앞에 나타난 그는 그녀의 연인도, 얼마 전 절에서 식을 올린 나이 든 신랑도 아니었다. 그는 거북처럼 오랜 동안 자기 집을 무겁게 짊어진 한 노인이었다. 그 집의 모든 것, 소파·가구들, 벽의 그림들, 도자기들, 전화기 하다 못해 탁자 위의 파리채까지도 그가 짊어진 집의 일부처럼 보였다. 그를 만나러 오면서 가슴이 뛰었다는 사실이 스스로 무안스러워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21~22쪽) 이야기의 전개와 인물의 대화 등은 모두 사실에 기초한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과 철저히 거리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제가 직접 살아낸 이야기였던지라 제 자신에 대한 연민 또는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배제한 채 그 정황으로 깊이 있게 다가가려 했어요. 사적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삶의 진실, 인간성의 깊이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흘러간 시간을 회상할 때면 아프고 고통스러워 몇 차례나 덮어버리려 했다고 했다. 하지만 담금질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동안 ‘객관화’를 이루면서 문장을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지나간 삶에 담담해지기까지 4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면서도 그는 고인을 회고하며 말을 잇는 중간 중간 눈시울을 붉혔다. “처음에는 설렘, 그리움으로 찬란하던 시절을 지나 스러지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안팎으로 고통과 슬픔에 사무친 아픔, 도전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걸 넘어서게 해준 게 김동리 선생이었죠. 그분은 ‘사랑은 목숨 같은 거야. 목숨을 지키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내 안에서 솟아나는 사랑에 대한 도전, 밖으로부터의 도전으로 주저앉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그럴 때마다 상처에서 피가 줄줄 나는 경험을 많이 했지만 그러면서 깨달았죠. ‘꽃은 식물의 상처가 만든 아름다움’이라고요. 서로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입고 사랑하며 순화되는 과정이 우리가 삶을 통해 마지막에 움켜쥐게 되는 인생의 이슬이 아닐까요.” 3인칭에서 1인칭으로 끝난 이번 소설을 2, 3권으로 이어내겠다는 작가는 “아픈 눈만 버텨준다면 꽃이 져서 열매가 되는 과정, 열매가 썩어 밀알로 돌아가는 과정 등 꽃의 순환으로 상징되는 삶을 구도의 시작과 끝으로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깔깔깔]

    ●난장판 일보 ▶정치편 불곰 부족에게 파견된 사신이 객지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해 거국적 개망신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화가 난 우리 정부 측 역시 불곰 부족 외교관을 추방함으로써 맞짱을 뜨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두 부족 간에 눈싸움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국제적 도박사들은 깡다구 좋기로 소문난 호랑이족에게 승산을 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회편 절찬리에 판매 중인 개밥그릇에서 ‘아내사랑 못 받지?’ 호르몬이 검출되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평소에 개밥그릇을 즐겨 사용하던 어느 권위 있는 과학자는 “이는 씨 없는 수박이래 역발상 수상감의 발명”이라면서 씨도 없는 소리를 해대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 [깔깔깔]

    ●난장판 일보 ▶정치편 불곰 부족에게 파견된 사신이 객지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해 거국적 개망신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화가 난 우리 정부 측 역시 불곰 부족 외교관을 추방함으로써 맞짱을 뜨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두 부족 간에 눈싸움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국제적 도박사들은 깡다구 좋기로 소문난 호랑이족에게 승산을 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회편 절찬리에 판매 중인 개밥그릇에서 ‘아내사랑 못 받지?’ 호르몬이 검출되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평소에 개밥그릇을 즐겨 사용하던 어느 권위 있는 과학자는 “이는 씨 없는 수박이래 역발상 수상감의 발명”이라면서 씨도 없는 소리를 해대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 이해리 ‘렛잇고(let it go)’ 폭발적 가창력…디아·에일리·효린 보다 좋아?

    이해리 ‘렛잇고(let it go)’ 폭발적 가창력…디아·에일리·효린 보다 좋아?

    이해리 ‘렛잇고(let it go)’ 폭발적 가창력…디아·에일리·효린 보다 좋아? 다비치의 멤버 이해리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렛 잇 고(let it go)’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이해리가 부른 ‘렛 잇 고 (let it go)’가 영상이 올라왔다. 약 1분 30초 가량 되는 영상에서 이해리는 머리에 헤드폰을 끼고 스튜디오에서 ‘렛 잇 고(let it go)’ 1절을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해리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노래를 물 흐르듯 매끄럽게 소화했다. ‘이해리 let it go’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해리, let it go 역시 잘 부르네”, “이해리 에일리 디아 Let it go 다 좋다”, “이해리 let it go 엘사가 부르는 것 같아”, “효린 let it go도 들어보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디즈니의 새로운 애니메이션인 ‘겨울 왕국’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면서 이해리 외에도 ‘렛 잇 고(let it go)’를 부른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수 에일리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배우 이유비는 SBS ‘인기가요’ MC 신고식에서 ‘렛 잇 고(let it go)’를 불렀다. 가수 디아도 소속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렛 잇 고 (let it go)’를 열창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가수 효린은 오리지널 OST인 이디나 멘젤의 ‘렛 잇 고(let it go)’를 한국어로 더빙해 불렀다. 효린이 부른 ‘렛 잇 고(let it go)’는 현재 국내 상영되는 ’겨울왕국‘ 더빙 버진 엔딩 크레딧에 사용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 연휴 상경중 KTX 여승무원 몰카 촬영한 50대 남성 구속

    설 연휴 상경중 KTX 여승무원 몰카 촬영한 50대 남성 구속

    설 명절기간 KTX 열차 안에서 여성 승무원의 전신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철도 특별사법경찰대는 강모(50)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30일 부산발 서울행 KTX 열차 안에서 승차권 검사를 하던 20대 승무원의 전신을 스마트폰으로 5차례 동영상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에 사는 회사원인 강씨는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형 집에서 설을 쇠러 상경 중이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대에 의해 서울역에서 붙잡혔다. 절도와 성폭력 특례법 위반 등 전과 14범인 강씨는 2012년 9월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과 공연음란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범행 당시 집행유예 기간이었다고 경찰대는 밝혔다. 철도경찰대는 강씨의 휴대전화에서 버스정류장 등지에서 촬영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의 동영상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경찰, 결박된 여성 용의자 질질 끌고가는 영상 논란

    美 경찰, 결박된 여성 용의자 질질 끌고가는 영상 논란

    미국 플로리다 탬파베이에서 한 여성 용의자게 결박지어진채 경찰관에 의해 바닥에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작년 10월 탬파베이의 스콧 반 트리스 경관은 무단침입 및 코카인 소지 혐의로 소냐 마이멩어(36)를 체포했다. CCTV에 포착된 영상을 보면 마이멩어는 다리를 절며 일어서려고 했지만, 트리스 경관이 마이멩어의 팔을 거칠게 잡고 끌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마이멩어는 일어서지도 못한 채 10m 가량을 끌려갔다.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방송인 WTSP-TV가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이에 경찰청 대변인 로라 맥엘로이는 “걷기를 거부하는 등 경미한 수준의 저항을 하는 용의자에 대해서는 경찰관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체포를 하는 등 내부 방침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WTSP-TV에 따르면 마이멩어는 이번 사건 외에도 이미 15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美 경찰, 여성 용의자 무리한 진압 논란

    美 경찰, 여성 용의자 무리한 진압 논란

    미국 플로리다의 한 경찰관이 결박한 여성 용의자를 바닥에 끌고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작년 10월 탬파베이의 스콧 반 트리스 경관은 무단침입 및 코카인 소지 혐의로 소냐 마이멩어(36)를 체포했다. CCTV에 포착된 영상을 보면 마이멩어는 다리를 절며 일어서려고 했지만, 트리스 경관이 마이멩어의 팔을 거칠게 잡고 끌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마이멩어는 일어서지도 못한 채 10m 가량을 끌려갔다.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방송인 WTSP-TV가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이에 경찰청 대변인 로라 맥엘로이는 “걷기를 거부하는 등 경미한 수준의 저항을 하는 용의자에 대해서는 경찰관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체포를 하는 등 내부 방침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WTSP-TV에 따르면 마이멩어는 이번 사건 외에도 이미 15건의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심장이뛴다 하지절단, 실제상황 ‘박기웅 비정한 도시에 절망’

    심장이뛴다 하지절단, 실제상황 ‘박기웅 비정한 도시에 절망’

    ’심장이뛴다’ 박기웅이 하지절단 환자를 긴급 이송하면서 절망했다. 28일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에서는 24시간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한 서울 강남의 안전을 책임지는 강남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전혜빈, 조동혁, 장동혁, 이원종, 최우식, 박기웅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기웅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여성환자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절단 환자의 골든타임은 6시간. 헬기를 타고 서울로 옮겨진 환자는 6시간 안에 신체 봉합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환자는 엄청난 고통에 계속 비명을 질렀고 고통을 참느라 치아가 부러질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특히 이 환자는 다른 사람들이 다쳤는지 확인하고 도우려 차 밖으로 나왔다가 다른 차에 치인 상황이었다. 박기웅은 “어머님께서는 본인보다 더 많이 다친 분들을 살펴보고 도움을 주려고 차량에서 내린 상황이었다. 남을 도우려다 더 크게 다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또 박기웅은 “징그럽다 무섭다 느낌보다 너무 소중했다. 이걸 들고 빨리 가서 도움을 드려야겠다. 접합수술을 할 수 있게 해드려야겠다”고 절실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꽉 막힌 도로의 차들은 구급차에 길을 내주지 않았고, 11km를 달리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박기웅은 마이크를 들고 앞을 가로막은 차량들에 “응급환자입니다”라며 비켜달라고 소리쳤다. 골든타임에서 겨우 30분을 남기고 가까스로 병원에 도착한 박기웅은 의료진에게 환자를 맡긴 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박기웅은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희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 서울의 밤은 참 슬픈 것 같다고”라며 “쓸쓸하면서도 비정한 도시였던 것 같다”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SBS (심장이뛴다 하지절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만두소는 고기 대신 표고… 떡국 얇게 썬 무 함께 끓이길

    만두소는 고기 대신 표고… 떡국 얇게 썬 무 함께 끓이길

    지난 추석 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아토피가 심해졌던 정지영(36)씨는 이번 설을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설 음식은 기름진 게 대부분이어서 정씨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나물 반찬뿐이다. 그렇다고 사흘간 나물 반찬에 밥만 먹을 수는 없는 일. 정씨도 건강하게 설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름기를 쏙 빼고 고기가 없어도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건강한 설 밥상을 차리고 싶다면 사찰음식을 활용해 보자. 육류를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활용하는 사찰음식은 먹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인 선재 스님은 “자극적인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먹으면 열이 나 마음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주로 불가에서는 정적인 음식을 먹는다”면서 “고기와 자극적인 음식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해를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우선 대표적인 설 음식인 떡국과 만둣국에서부터 고기를 빼 보자.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들기름에 살짝 볶아 국물을 우려내면 고기를 넣지 않아도 뽀얗고 고소한 맛이 난다. 떡은 쌀가루를 뭉쳐 만들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찰에서는 소화를 돕기 위해 떡과 얇게 썬 무를 함께 넣어 끓인다고 한다.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가 많이 들어 있다. 만두를 빚을 때는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들기름에 무쳐 만두소를 만들어 놓는다. 이때 호두를 갈아 같이 넣으면 고기와 같은 고소한 맛이 난다. 호두의 지방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 벽의 지방을 분해해 피를 맑게 해 준다. 표고버섯은 장 운동을 도와 몸의 독소를 빼 준다. 양배추와 당근, 시금치도 데치지 않고 생으로 다져 넣으면 소화가 잘된다. 나물을 무칠 때도 파와 마늘을 넣지 않고 간장과 참기름으로만 무치면 재료 고유의 맛이 살아난다. 체질에 따라서는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 설에 주로 먹는 나물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이때 해독 기능이 있는 녹두전을 먹으면 나쁜 물질이 중화된다. 녹두전에도 돼지고기를 빼고 숙주, 시금치, 당근, 표고버섯, 도라지 등을 다져 넣어 보자. 숙주나물을 데치지 않고 날것 그대로 썰어 넣으면 물기가 생겨 굳이 기름을 많이 두르지 않아도 뻑뻑하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맛이 살아난다고 한다. 그래도 갈비찜이 먹고 싶다면 기름을 모두 제거한 뒤 살코기로만 조리하는 게 좋다. 돼지고기도 삶아서 편육으로 먹으면 지방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또 육류나 채소를 조리하기 전에 살짝 데쳐 볶거나 센 불에 단시간에 볶아도 흡수되는 기름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부침개를 만들 때 직접 기름을 두르지 않고 프라이팬을 뜨겁게 달군 다음 식물성 기름을 묻힌 종이로 한번 살짝 닦아 내는 것도 방법이다. 대개 기름은 원재료보다 튀김옷에 잘 흡수되기 때문에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뒤 냅킨을 깔아 기름을 빼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