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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후예’ 송혜교 사이다 돌직구... 그녀의 복귀는 옳았다

    ‘태양의 후예’ 송혜교 사이다 돌직구... 그녀의 복귀는 옳았다

    ‘태양의 후예’ 송혜교의 복귀는 옳았다. ‘태양의 후예’ 첫방은 하고 싶은 말은 시원하게 하고 싶은 여성들의 ‘직진’ 판타지를 완벽하게 채워준 시간이었다. 지난 24일 첫방을 시작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에서는 깐깐함으로 중무장한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의 송혜교의 연기가 빛났다. 특히 돌려 말하는 법을 모르는 강모연식 돌직구를 맛깔나게 살려내며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혹시나 했을 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송혜교였다.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에 실려 온 김기범(김민석)의 꼼수에 서대영(진구)의 핸드폰을 그의 것으로 오해한 모연. 핸드폰을 찾으러 온 유시진(송중기)과 대영을 본 그녀는 “형님들이 알면 저 영안실 가요”라던 기범의 말을 떠올리며 그들을 불량배로 오인, 날선 눈빛으로 “이 형님들 밖에서 기다리시라고 해요. 소란 피우지 않나 잘 보라고 하고”라며 철저히 무시했다. 모연만의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대목. “이 형님은 절 살려줬다”는 기범의 말에도 모연은 오해를 풀지 않았다. 되레 “저 자식 말 다 사실입니다”라는 시진에게 “제 환자가 그쪽 자식이에요?”라는 시원한 돌직구로 응수했다. 또한 군인이라는 신분을 밝히고 협조 바란다는 시진에게 “그쪽이 군인이든, 양아치든 알게 뭐냐”는 거침없는 말로 똑 부러진 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모든 오해가 풀린 후, 시진을 의사가 아닌 여자로서 마주한 순간에도 모연의 솔직함은 빛났다. 다짜고짜 지금 만나자는 시진의 제안에도, 주말에 영화 보자는 말에도 “좋아요”라는 꾸밈없는 직진화법으로 러브 라인에 불을 붙이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아냈다. 깐깐하고 털털하지만, 그보다 더 사랑스럽고 솔직한 모연의 인간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송혜교의 60분이었다. 사이다처럼 톡 쏘는 강모연식 돌직구로 그간의 차분한 이미지를 완전히 날려버리며 시원한 첫 출발을 알린 송혜교와 함께 첫 방송부터 14.3%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2년간 공중파 주중 미니시리즈 중 최고의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KBS ‘태양의 후예’ 첫방 캡처(태양의 후예 첫방)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수원-감바오사카(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GS칼텍스(오후 5시) ●남자부 대한항공-우리카드(오후 7시 이상 인천계양체) ■여자농구 ●KDB생명-삼성생명(오후 7시 구리시 ■사이클 3·1절 기념 전국 도로사이클대회(오전 10시 강진군 일원도로
  • [자치단체장 25시]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왜 구청장실에 붙어 있는 날이 없느냐고요? 현장으로 오세요. 항상 거기 있으니까. 복지는 책상에서 펜만 굴려서 답이 안 나옵니다. 예로 책상머리에서 만든 어르신들 반찬지원 프로그램을 보면 반찬이 전부 콩자반에 김치예요. 어르신들이 물려서 식사하겠어요? 현장을 가서 뭐가 부족한가, 무엇이 문제인가 직접 눈으로 보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어요. 한마디로 ‘일머리’가 생기는 거죠.”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지독한 현장주의자다. 영등포구의 한 간부는 “복지든 건설이든 사업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업무보고를 들어갔다가 깨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면서 “덕분에 우리 구에 ‘탁상행정’이란 단어가 사라진 지 오래”라고 털어놨다. 직원보다 먼저 현장에 나타나는 구청장. 그래서 구청장실에서 그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22일 집무실에서 만난 조 구청장은 “직원들이 결재서류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미안할 때도 있지만 현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그래도 부지런히 현장을 다녔던 덕분에 혐오시설이던 양평유수지와 쓰레기 집하장이 생태공원과 친환경 자원순환센터로 바뀌고, 장애인들의 취업 자리도 생긴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조 구청장에게 왜 그렇게 현장을 지키는지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담백하다. 조 구청장은 “다른 구청장을 한번 보시라. 나보다 공부 잘하고, 머리 좋고, 말 잘하는 분들이 차고 넘친다. 그런 분들이 잘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서 영등포구를 이끄는 것이 잘하는 것인가?”라면서 “내가 잘하는 것으로 구정을 펼치고, 사업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그게 ‘현장’이다. 하루 이틀 쪽방촌 돌아다니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물어보면 나오는 대답이 똑같다. 하지만 1년, 2년씩 매일 돌아다니면서 살펴보고 들으면 주민의 속마음을 읽고, 문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가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이유는 말 그대로 자수성가형 인생을 살아 왔기 때문이다. 1971년 1월 21일. 전남 영광에서 16세 소년 조길형이 영등포역으로 올라왔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갈 형편이 되지 않자 “서울에 가서 공부도 하고 돈도 벌겠다”며 무작정 감행한 상경이다. 하지만 집 떠나면 고생. 집도 절도 없는 그는 버스 종점과 역 주변에서 노숙하며 공사판을 돌아다녔다. 조 구청장은 “무당집에서 굿을 끝내고 난 뒤 먹지 않는 밥을 얻어와 다른 사람들과 나눠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돈을 모아 시작한 것이 과일장사다. 용산 중앙시장에서 사과나 귤 같은 과일을 떼다가 종로 피카디리 영화관 주변에서 봉지로 나눠 팔았다.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는 않았지만 주변 이웃 돕는 일에는 빠지지 않았다. 자기 코가 석 자인데 남을 어떻게 도왔느냐라고 묻자 조 구청장은 “1971년 상경해 서대문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이후 기회가 와서 김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실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사무실에는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로부터 각각 받은 ‘경천애인’(敬天愛人·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이라는 글씨가 걸려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준 글씨는 그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받은 것이고, 이 여사의 글씨는 두 번째 구청장 선거에 나설 때 받은 것이다. 그는 “가보 같은 글씨”라고 털어놨다. 조 구청장은 “김 전 대통령을 모시는 일을 했지만, 본격적으로 정치를 한 것은 1992년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면서 “기초의원을 바로 하라는 제의가 있었는데, 스스로 너무 젊고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아 두 번째 선거 때부터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네 번의 기초의원을 지낸 조 구청장은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다수인 구의회에서 의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리고 2010년 구청장 선거에 나와 당선됐다. 2014년에는 정치 공세를 딛고 다시 주민들의 신임을 받아 재선됐다. 조 구청장은 “말로 싸우고, 다투는 것보다 행동으로 주민들이 바라는 것을 하나씩 실천해 나간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면서 “현장 행정을 더욱 늘려가라는 주민들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그가 구청장이 된 뒤 영등포구가 가장 달라진 점은 복지다. 특히 일하는 복지는 영등포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노인들이 운영하는 주먹밥 집인 ‘꽃보다 할매’는 이제 2호점까지 개장했다. 발달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취업교육의 수준도 다른 자치구보다 높다. 조 구청장은 “다른 구도 잘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발달장애인 취업 교육을 통해 여의도 콘래드 같은 특급호텔의 호텔리어나 이화여대 도서관 사서로 고급 인력을 배출한 자치구는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며 은근슬쩍 자랑했다. 구는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농업 교육을 시켜 귀농시키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에만 신경 쓴 것이 아니다.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에선 덩치와 달리 민첩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에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자 바로 관련 실무 중심의 취업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구의 면세점 취업 과정을 통해 한화면세점에 입사한 명지전문대 2학년 강은경씨는 “구청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깜짝 놀랐다”며 “구청에서 배운 내용이 실무에서 많이 나왔고 면접관들의 질문에도 척척 대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100시간에 걸쳐 진행된 교육은 메이크업은 물론 유통·면세점 실무, 중국어회화, 영어회화 실습 등 현장에 필요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조 구청장은 “우리가 다 해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봐 걱정”이라면서도 “정부와 서울시가 여의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피어스61과 같은 여객·문화·관광시설을 만든다고 하니 크루즈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라며 욕심을 냈다. 서울 금융의 중심으로 불리는 여의도의 경제 활기를 영등포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현재 영등포역 주변은 1970~80년대 모습 그대로다. 2009년 경방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유통상업시설과 고급 호텔이 들어섰지만 뒤쪽으로는 아직 낙후된 상태다. 구는 영등포역 주변 4만 1165.2㎡를 정비해 업무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역 일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또 여의도의 배후 주거지가 될 신길뉴타운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12개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8000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가 탄생한다. 지역의 문화 명소가 된 문래동 예술인촌을 육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늘어난 예술인을 그냥 놀려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방과후 진행하는 예술·문화교실에 예술인들이 설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문래동 예술인촌을 서울의 명소로 만드는 문제와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등에 대해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조 구청장은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정치인으로보다 목민관으로서 역할에 더 충실하고 싶다”면서 “항상 현장을 놓치지 않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짧게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진관사 태극기 은평에 휘날린다

    진관사 태극기 은평에 휘날린다

    3·1절을 앞둔 22일 은평구 청사에 색다른 태극기가 걸렸다. 세월의 때가 탄 듯 색상은 옅은 흙빛으로 바랬고 왼쪽 윗부분엔 불에 탄 자국이 있다. 7년 전 진관사 칠성각 보수공사 중에 발견한 ‘진관사 태극기’(등록문화재 458호)다. 구는 3·1절을 맞아 진관사 태극기를 널리 알리고 진관사를 거점으로 항일투쟁을 한 백초월 스님(1878~1944)을 기리기 위해 대형 진관사 태극기 걸개를 걸었다. 오는 26일부터 3·1절까지 지역 내 주요 거리에 태극기와 진관사 태극기를 함께 게양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통일로에만 걸었던 것을 올해는 은평로와 수색로, 연서로, 서오릉로 등 5개 도로로 확대했다. 진관사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이 진관사를 근거지로 활동하면서 사용한 뒤 숨긴 것으로 추정된다. 1891년 지리산 영원사로 출가한 백초월 스님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다음달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인 항일투쟁을 시작했다. 비밀조직인 일심회를 결성하면서 일제에 대항했다. 스님의 이 같은 활동은 진관사 칠성각 해체 중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독립신문 등 독립운동 자료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김우영 구청장은 “3·1절의 깊은 뜻을 되새기고 은평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돋우기 위해 게양 구간을 확대했다”며 “애국정신으로 나라를 지켜 낸 순국선열들께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일회용 주사기 “나는 억울합니다”

    [내러티브 리포트] 일회용 주사기 “나는 억울합니다”

    지난해 말 서울 양천구에 이어 이달 충북 제천, 강원 원주 등에서도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의료사고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병·의원을 믿을 수 없다며 일회용 주사기를 스스로 마련해 가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지고 있다. ‘일회용 주사기의 실체와 문제점’을 일회용 주사기의 관점으로 재구성해 봤다. 제 수명(유통기한)은 3년입니다. 보통 의사나 간호사가 비닐포장을 뜯기 때문에 환자들은 잘 모르지만 포장에 저의 수명이 적혀 있습니다. 공장에서 나올 때는 멸균 상태이지만 3년이 지나면 포장이 훼손돼 안으로 세균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주사기는 우리나라에서 한 해(2014년 기준)에 약 8억개가 유통됩니다. 국내 생산량이 대략 12억개 정도인데, 이 중 5억개 정도가 베트남 등으로 수출됩니다. 모자라는 국내 수요량은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 들여오는데, 대부분 일반 주사기는 아니고 특수 용도의 제품들이죠. 저는 철저한 위생관리 등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전 허가를 받은 업체만 우리를 생산할 수 있어요. 주삿바늘은 흔히 ‘스덴’이라고 불리는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집니다. 단면이 동그란 국수 모양으로 뽑아 가운데 구멍을 뚫는 압출(壓出) 공정을 거친 뒤 적당한 길이로 잘라 한쪽 끝을 뾰족하게 만듭니다. 저를 만든 업체 대표는 “0.001㎜의 오차에도 구멍이 막히거나 길이가 달라진다”고 설명하죠. 처음 만들어진 우리를 수수깡에 꽂으면 들어가는 느낌도 거의 없는 데다 소리도 나지 않아요. 하지만 재사용한 주사기는 바늘에 얇게 입힌 실리콘이 벗겨져서 ‘탕’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를 재사용하면 감염 우려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환자도 더 아프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몸통은 폴리프로필렌(플라스틱)과 합성고무로 제작됩니다. 식약처 기준에 따라 최대 용량이 20㎖ 이하일 경우에는 1㎖마다, 20㎖ 이상이면 2㎖마다 눈금이 표시돼요. C형 간염 사건 이후 주사기를 약국에서 구입해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제품마다 눈금이 달라서 당황한 분들이 많은데요. 최대용량 때문에 다르게 보이는 것뿐입니다. 저의 공장도가격은 통상 40원입니다. 대학병원이나 도·소매업체에는 50원 정도에 팔리죠. 도·소매업체은 다시 동네 병·의원에 100원 정도에 납품합니다. 일반적으로 의사가 한 명 있는 병·의원은 우리를 하루에 50개 정도 씁니다.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양심 불량 병원 때문에 주사기 바늘에 이중 덮개를 씌워 놓은 제품도 있습니다. 겉 덮개를 벗긴 후 안쪽 덮개를 없애야 쓸 수 있어 재사용 여부를 환자도 알 수 있죠. 한 번 사용하면 주삿바늘이 통 속으로 들어가 아예 재활용을 할 수 없는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1개당 500~2000원 정도로 비싸서 잘 쓰이지는 않아요. 우리를 재사용해 봐야 하루 몇천원 정도 아낄 수 있을 텐데, 그 돈 때문에 그렇게 위험한 짓을 했을까요. 저를 사용하는 의사들은 “돈보다는 안전불감증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도 문제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문제라는 건데,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문제인 것은 세상 어디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나요? 근육을 키우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나요? 근육을 키우세요!

    근육량 적으면 당뇨·심혈관질환 위험몸 안에 지방이 축적되고 노화도 진행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생활체육 동호인 수는 449만명에 이릅니다.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국민 비율은 2012년 43.3%에서 2014년 54.8%로 늘어났죠. 건강과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인데요. 여러분은 운동과 우리 몸의 근육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운동을 많이 해서 몸매를 예쁘게 만들고 근육을 우람하게 키우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한 무산소 운동과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 중 어떤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까. 21일 최우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 봤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근육이 많으면 많을수록 건강이 좋아지나”라는 것이었는데요. 최 교수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근육이 단순히 예쁜 몸매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데요. 최 교수는 “근육은 혈액 안에 돌아다니는 당(糖)을 저장하는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근육량이 적으면 당이 남아돌아 혈당이 올라가고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돼 당뇨병이 생긴다든지 복부지방이 늘게 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팔·다리·어깨 등 눈에 보이는 부위의 근육 성장만 생각하지만, 운동은 심장이나 내장 등 장기의 근육과도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합니다. 근육량이 증가하면 에너지 소비가 활발해지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는 반면 근육량이 감소하면 지방이 쌓이고 노화가 진행됩니다. 최 교수는 “심장도 근육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며 “전체적인 근육량이 줄어들면 심장과 내장의 근육량도 감소하기 때문에 겉모습만 따질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격투기 외 운동선수 수명 더 길어” 그럼 근육량이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전문 스포츠 선수는 더 오래 살까. 이 문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스포츠 선수들의 수명이 더 짧을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실제로 2011년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원광대 팀이 2001~2010년 11개 직업군 부음 기사를 분석한 결과 스포츠 선수의 평균 수명은 69세로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수명이 짧은 것으로 잘 알려진 언론인(72세)보다 수명이 더 짧다는 분석이었는데요. 그런데 정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영국 의학저널(BMJ)에 따르면 올림픽 역사가들과 통계학자들이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동·하계올림픽 메달리스트 1만 5174명의 신상 기록을 분석한 결과 메달리스트가 일반인보다 평균 2.8년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메달을 얻고 30년 뒤에 생존자 수를 분석해 봤더니 일반인 동갑내기보다 8%가 많았다고 합니다. 최 교수는 “단순히 운동선수의 사례를 일반화하긴 어렵겠지만, 격투처럼 수시로 신체 손상이 일어날 정도의 격렬한 것을 제외하면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데 운동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운동 하면 걷기와 달리기, 등산을 먼저 떠올리는 분이 많을 텐데요. 건강에도 분명 도움이 됩니다. 영국 케임브리지의대에서 33만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장기 관찰한 결과 매일 20분씩 빠르게 걷는 운동을 하는 사람은 조기 사망할 위험이 최대 30% 감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유산소 운동만 하기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무산소 운동과 적당히 조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최 교수는 “유산소 운동이 건강에 이로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늘 너무 과도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운동이라고 하면 무조건 걷기나 등산만 생각하는데 이런 유산소 운동만 고집하면 전반적인 근육량은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기초대사량을 높게 유지할 수 있고, 근력이 향상되고 심폐 기능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근육을 키우면 아이 성장에 나쁜 영향이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도 근육질 몸매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부모들의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장은 뼈와 관련이 있을 뿐 근육과는 큰 관련성이 없습니다. 다만 식품 섭취는 주의해야 하는데요. ●지방·탄수화물도 몸에 필요한 영양소 청소년기부터 근력 강화를 위해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 위주의 식품만 집중적으로 섭취한다거나 몸무게를 넘어서는 중량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무리하게 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귀띔합니다. 최 교수는 “단백질만 먹으면 살을 빼는 데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방과 탄수화물도 단백질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분명 필요한 영양소”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 몸이 에너지를 써야 하는데 단백질만 있다면 결국 그것을 써야 할 것이고 근육량이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닭가슴살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어 근육 강화 식품으로 많이 쓰이는데요. 기름기를 뺀 소고기가 질 측면에서는 더 좋다고 합니다. 단백질 보충제를 음식처럼 과도하게 드시는 분도 있는데요. 통상 음식으로 흡수하는 단백질과 비교해 흡수가 훨씬 빠른 대신 지속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합니다. 최 교수는 “운동 직후에 단백질을 섭취할 방법이 없을 때 비상용으로 사용하는 것일 뿐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단백질은 체중 1㎏당 1.5~2g을 섭취해야 하며, 총 하루 열량의 30%가 적정한 수준입니다. 탄수화물은 그보다 많은 50%, 지방은 20%를 섭취해야 합니다. 하루 연소시키는 열량보다 섭취하는 열량이 많아야 근육이 늘어납니다. 특히 남성호르몬이 줄어드는 중·노년기에는 근육 감소가 많기 때문에 식습관과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40세 이후에는 근육량이 평균적으로 연간 0.5~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색근’과 ‘적색근’도 구분해 볼까요. 백색근은 빠르게 움직여 ‘속근’이라고 불리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발달하는 엉덩이, 허벅지 근육 등이 해당됩니다. 적색근은 지속적으로 천천히 움직여 ‘지근’이라고 하고,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발달하는 심근과 호흡근이 해당됩니다. 건강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백색근을 강화하려면 큰 근육부터 먼저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큰 근육이 늘면 전체적으로 근육량이 빨리 늘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등 근육과 허벅지 근육을 우선 강화하도록 권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음식 조절 그럼 근육을 많이 키우면 유연성이 떨어질까. 둔해 보일까봐 걱정하는 여성분들이 많죠. 그런데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합니다. 최 교수는 “근육이 커지는 게 몸이 뻣뻣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많은 트레이너들을 보면 알겠지만 근육 운동은 관절 운동 범위를 넓혀서 유연성을 높이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운동을 다이어트 방법으로 여기는 분들도 많은데요. 음식 섭취와 운동,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인지 물었더니 곧바로 “당연히 음식”이라고 합니다. 최 교수는 “사실 조금만 운동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라면·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 삼겹살 같은 고열량 육류를 먹고 운동한다고 해서 살이 빠지진 않는다”며 “초기에는 식이 조절을 하고 운동량을 늘린 다음 조금씩 음식 섭취량을 늘리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조언을 끝맺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Surprising China] 하이난성- 쪽빛 낭만의 섬 하이난

    [Surprising China] 하이난성- 쪽빛 낭만의 섬 하이난

    야자수가 넘실거리고 쪽빛 파도가 일렁이는 섬, 하이난(해남, 海南). 살랑거리는 바람과 적당한 날씨에, 복잡했던 머릿속이 텅 비워진다. 하이난에서는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고 자연에 폭 파묻힐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연인들에게 하이난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아름다운 야롱완 비치의 유혹 하이난은 크게 북쪽의 하이커우(해구, 海口)와 남쪽의 산야(삼아, 三亞)로 나뉘어져 있다. 하이난의 성도인 하이커우에서 산야까지는 차로 4시간. 하이커우와 산야 모두 국제공항을 가지고 있다. 두 곳 모두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는 곳은 역시 하이난 남쪽에 위치한 야롱완 비치다. 모래가 곱고 주변 경관이 뛰어나 해질 무렵이나 동이 틀 무렵 맨발 산책 코스로 사랑 받는 곳이기도 하다. 활동적인 여행자라면 해변에서 비치발리볼, 미니축구 등 다양한 게임과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가 질 때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밤바다의 낭만을 즐기려고 하는 연인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별빛이 반짝이는 해변에 앉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다 보면, 낭만 여행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도시생활에서 쌓인 독소를 빼기 위해 찾아온 여행지지만 편히 쉰 후에는 볼거리를 찾게 되는데 하이난에는 공기 좋은 남산사南山寺와 ‘사슴이 고개를 돌린다’는 뜻의 녹회두鹿回頭공원, 색다른 원숭이를 볼 수 있는 원숭이섬, 그리고 소수민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삥랑빌리지檳榔谷등이 자리하고 있다. 남산사에 가면 소원을 빌어 보자 남산사는 ‘이곳에서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는 다른 곳에서 400일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와 맞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 좋고 공기 좋은 중국 최고의 명당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남산사에 들어서면 왠지 공기부터 다르다. 거대한 절이라 절 안에서도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대웅전으로 가는 중 해맑게 웃고 있는 노인들의 사진들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곳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이자 장수마을로, 이 사진들은 이곳에서 100살이 넘도록 장수한 노인들의 기념사진이었다. 명당에 터를 잡은 남산사에는 중국 본토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러 몰려든다. 남산사 대웅전에 절을 하며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단, 한 가지 소원만 빌어야 하고, 그 소원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며,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해야 한단다. 남산사에서는 또 해야 할 것이 있다. 108m 높이의 거대한 해수관음보살상을 친견하는 것이다. 바다 한가운데 세워진 거대한 보살상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청동으로 만든 해수관음보살상은 6년의 기간을 거쳐 2005년에 완성됐다. 태풍 피해가 유난히 많았던 하이난은 이 보살상을 세운 후부터는 이전에 비해 피해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원숭이섬의 하이라이트, 케이블카 남산사와 함께 하이난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 원숭이섬이다. 2,800여 마리의 원숭이가 사는 원숭이섬은 원숭이들의 자연스러운 생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일품이라 하이난을 여행하는 이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원숭이섬에 들어가려면 배나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케이블카 정류장은 늘 만원이라 섬으로 들어갈 때는 배를, 나올 때는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고 원숭이섬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불과 5분도 안 되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풍경이 확 변한다. 수많은 수상가옥들의 이색적인 모습을 보며 섬에 도착, 다시 전동카트로 갈아타고 5분을 이동하니, 원숭이섬 입구가 나타난다. 원숭이섬에는 야생 원숭이들이 산다. 어린이들은 원숭이들이 신기해 여기저기에서 원숭이 무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런가 하면, 먹을 것만 보면 무작정 달려드는 ‘나쁜 원숭이’도 있다. 가방에서 뭔가 꺼내려고 손을 넣으면 ‘나쁜 원숭이’들이 먼저 무작정 달려든다. 그래서 원숭이섬에서는 주머니나 가방에 절대 손을 넣지 말아야 한다. 원숭이섬에서는 이런 ‘나쁜 원숭이’를 잡아 재판을 하고, 죄질에 따라 일정 기간 가두어 두는 원숭이 감옥도 운영하고 있다. 원숭이섬에서는 원숭이들의 다양한 공연도 볼 수도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공연이 원숭이 서커스단의 현란한 서커스와 원숭이 가족 삼대가 펼치는 코믹한 콩트쇼. 사람들은 줄타기 묘기를 하는 원숭이들에 숨을 죽였다가 원숭이들의 익살스러운 몸짓에 박장대소한다. 들어올 때는 배를 탔지만 나갈 때는 케이블카다.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한참을 기다려 케이블카에 올랐지만,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모든 것을 보상해 준다. 드넓은 바다와 하늘 그리고 산을 하나 넘으면 펼쳐지기 시작하는 수많은 수상가옥들의 행렬은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진풍경을 연출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원숭이섬의 진짜 하이라이트였다. 여족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삥랑빌리지 삥랑빌리지와 녹회두공원은 하이난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삥랑빌리지는 하이난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족黎族이 사는 민속촌이다. 삥랑빌리지에서는 여족의 민속공연도 볼 수 있다. 여족 사람들은 집집마다 쓰는 곡식창고를 따로 두고 있고, 절대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다. 백년 동안 지속되어 온 전통으로 창고를 채우는 자물쇠 같은 건 없다. 곡식창고는 진흙, 대나무, 나무판자 세 가지 종류로 만드는데 뒤로 갈수록 귀한 물건을 담는다고. 중국 문화에 관심 있는 이라면 천고정 로맨스 파크에서 열리는 ‘송성가무쇼’를 놓치면 안 된다.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공연으로 하이난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다섯 가지 무대가 펼쳐진다. 역사를 담고 있는 공연이라고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최신 기술을 접목한 특수효과 덕분에 1시간의 공연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흐른다. 산야는 부유하고 세련된 도시다. 녹회두공원에서는 무작정 바다를 보아도 좋고, 일출과 일몰을 감상해도 좋다. 녹회두공원에는 여족의 젊고 용감한 사냥꾼과 요정사슴의 전설이 전해지는데 여족 사람들이 이곳을 ‘사랑의 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산야의 또 다른 이름은 ‘사슴의 도시’다. 그래서인지 공원 꼭대기에 거대한 사슴 상이 자리한다. 녹회두공원은 산야의 야경을 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고층빌딩의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반짝이며 멀티미디어 쇼를 펼치는 것만 같다. 이곳에서는 휴양지 하이난, 그 이상의 모던하게 화려한 도시, 하이난을 만나게 된다. *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 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 ▶travel info Airline대한항공과 중국남방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이 인천-산야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4시간 내외. Resort하이난은 가족여행의 천국 세인트레지스, 리츠칼튼, 샹그릴라, 반얀트리, 르메르디앙, 인터컨티넨탈, 쉐라톤, 힐튼, 소피텔 등. 하이난에는 전 세계 최고급 브랜드의 리조트들이 전부 모여 있다. 그것도 대부분 문을 연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하이난은 무엇보다 가족 휴양지로 안성맞춤이다. 일단 가깝다. 휴가가 짧으니 멀리 갈 수 없는 사람들, 오가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최적의 휴양지다. 최고급 리조트 외에도 600여 개의 다양한 리조트가 있으니 숙소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크다. TIP편리한 비자 | 하이난은 중국 본토와 달리 비자를 미리 받지 않고 산야국제공항에서 현지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다. 비용은 약 USD22. 여행사를 통해 하이난에 갈 때는 별도 비용 없이 해당 여행사에서 현지발급단체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할 수 있다. 날씨 | 연중 평균기온이 섭씨 20도 정도로 1월에도 15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별로 없다. 5~9월은 35도가 넘을 정도로 덥다. 송성가무쇼를 보러 갈 때는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공연장 밖 공간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흥겨운 시간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함께 가볼 만한 곳 | 쇼핑을 하고 싶다면 푸싱지에보행가, 步行街를 찾아가 보자. 진주를 비롯한 각종 보석과 말린 망고, 코코넛 캔디 등 하이난의 특산품들을 살 수 있으며 중국 시장의 흥겨운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채지형 사진 트래비CB, 최명희 작가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서울포토] 공천 면접 기다리며 108배

    [서울포토] 공천 면접 기다리며 108배

    21일 20대 총선 공천면접이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한 예비후보가 108배 절을 하며 공천면접을 기다리고 있다.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세종시 운주산 고산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세종시 운주산 고산사

    세종특별자치시 서북쪽의 운주산(雲住山)에는 고산사(高山寺)라는 크지 않은 절이 있다. 운주산은 글자 그대로 ‘구름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해발고도가 460m 정도이니 다른 고을에 있었다면 이렇듯 번듯한 이름이 붙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천안과 공주, 조치원과 청주를 비롯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삼국시대에 벌써 산성을 쌓은 것도 그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외성 3098m, 내성 543m의 운주산성은 3개의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석성(石城)이다. 포곡식이란 계곡을 둘러싼 주위의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는 형태의 산성을 말한다. ●당나라 끌려가 세상 떠난 백제 의자왕 고산사는 운주산 등산로 초입에 있다. 들머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왼쪽의 전각이 ‘백제루’(百濟樓)다. 절집 누각으로는 매우 독특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백제루에는 ‘백제삼천범종’이 걸려 있다. 백제가 멸망하고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 나당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우다 비명에 숨진 백제 부흥군의 원혼을 위로하고자 조성한 범종이라고 한다. 마당으로 올라서면 ‘백제국 의자대왕 위혼비’(百濟國 義慈大王 慰魂碑)가 눈에 들어온다. 위혼비 너머에 새로 조성된 전각은 ‘백제극락보전’(百濟極寶殿)이다. 당나라에 끌려가 세상을 떠난 의자왕과 백제를 재건하려다 산화한 부흥군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미일 것이다. ●백제 재건 위해 싸우다 산화한 부흥군 이런 성격의 절이 운주산에 세워진 것은 부흥군이 최후를 맞았다는 주류성이 바로 이곳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주류성의 위치를 두고 역사학계의 견해는 홍성 학성산성, 서천 한산 건지산성, 부안 위금암산성, 그리고 고산사가 있는 세종 전의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전의설(說)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곳이 ‘농사 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이 많고 척박해 농사를 지을 수도 없다’는 ‘일본서기’의 묘사와 가장 근접하다고 본다. ●1996년 창건… 세종시 대표 문화유산으로 실제로 홍성과 서천, 부안은 서해안에서 멀지 않은 평야지대다. 나당연합군의 양방향 공세에 포위되다시피 한 백제 부흥군이 아무리 산성이라고는 해도 방어가 쉽지 않은 곳에서 항전을 마음먹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차령산맥 줄기로 둘러싸인 깊숙한 산골에 자리잡은 운주산은 부흥군이 숨어들기에 비교적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산사는 1966년 창건됐으니 천년 고찰이 수두룩한 마당에 역사랄 것도 없다. 게다가 고산사가 백제 부흥군의 원찰로 성격을 굳힌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고산사는 이미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제의 옛 땅에서 백제 유민의 원혼을 달래는 절이라는 상징성이 답사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데다 절집도 갈수록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운주산성도 복원 작업으로 상당 부분 옛 모습을 되찾았다. ●매년 10월 백제 고산대제 열려 해마다 10월에는 고산사에서 ‘백제 고산대제’가 열린다. ‘백제 부흥군을 위한 천도제’인 셈이다.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 이벤트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오늘날 눈에 보이는 백제의 흔적은 너무나도 적다. 하지만 고산사는 꼭 옛것을 그대로 물려받아야 역사 유산이고, 문화 유산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우리 역사를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를 고산사는 가르쳐 준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情에 취하고 추억에 취했던 인사동 거리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情에 취하고 추억에 취했던 인사동 거리

    헌책방 ‘통문관’엔 천명이 한 자씩 쓴 천자문…화장실이 급해 들렀다가 붓 잡고 휘이 탁자 서너개·촛불 뿐인 허름한 술집은 주머니 얇은 청춘·문인들 마음의 고향 한옥 뜰앞에 핀 과꽃에 비라도 내리면 저항의 불덩이 품은 가슴도 촉촉해졌네 “한 글자만 써 주고 가시게.” 붓 한 자루를 건네주며 글자 한 자 써주기를 부탁해 왔다. 그는 통문관(通文官) 주인 고 이겸로(1909~2006)옹이었다. 나는 그가 제시한 글자 중 귀할 귀(貴) 한 자를 진땀 흘려 쓰고 빠져나왔다. 1980년대 초 화장실이 급해 들렀던 인사동 고서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 이옹은 자신의 손자를 위해 천인천자문을 제작하고 있었다.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면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천 명의 지인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한 글자씩 받아 만든 책이다. 그러다 보니 글자마다 필체가 다르다. 이렇게 천 명의 정성으로 완성된 천자문은 첫돌 때 선물로 전해진다. 후손을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나는 내공이 경지에 이른 이옹의 기대에 부응하는 그런 쟁쟁한 인사가 전혀 아니었다. “단지 쉬가 급해 들어왔노라”며 서너 차례 거절하는 나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던 이옹은 끝끝내 손에 붓을 쥐여 주었다. 쉬 한번 하러 갔다가 졸지에 선생의 손자를 위한 천자문 한 글자를 메우게 된 것이다. 그 천자문을 받은 손자가 지금의 통문관 주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나는 그 당시 통문관을 단순한 헌책방으로 알았다. 고 이겸로 선생이 일제 강점기인 1934년 문을 연 이래 고서 관련 문화유산 발굴의 중심에 있다는 거룩한 명성은 먼 훗날 알았다. 80년대 서울 인사동은 그런 거리였다. 조악한 기념품 가게와 호떡 장사가 판치고 있는 지금과는 많이도 달랐다. 백만 년 전 그 시절 나는 황당한 꿈이나 꾸는 몽상가였다. 나는 당시 군대를 다녀와 놀고 있었다. 스몰이라 불리는 검은 물을 들인 미제 군복 바지를 입고 복학 일까지 허구한 날 주색잡기로 시간을 죽이고 있는 신세. 신촌과 종로통을 오가며 술 마시는 것이 전부였다. 과외로 주머니가 얼마간 채워지면 여자를 만나 영화로 시간을 보냈다. 밤이 오면 신촌이나 이태원의 히피들이 모이는 바에 가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듣는 데카당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허해지면 인사동에 들렀다. 그 시절 인사동은 고풍스러웠다. 요샛말로는 빈티지나는 동네였다. 신촌은 술집만 즐비해 무언가 허전했고 명동은 시골 출신인 내가 나다니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인사동은 묵향이 넘치던, 스물 몇 살의 청년이 보기에도 뭔가 있어 보였다. 거리 분위기가 유가풍에서 자란 고향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얄팍한 주머니 사정에도 부담 없는 동네였던 것이다. 그중 승동교회 안쪽 골목에 있던 티롤은 나의 단골 술집. 서너 개의 탁자가 전부이고 탁자마다 작은 촛불이 켜져 있던 소박한 술집이었다. 티롤이 모차르트가 사랑했던 오스트리아의 지방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먼 훗날이고 무식하게도 그 시절 난 그저 티눈의 사촌쯤으로 생각했다. 80년대는 험악했다. 폭력과 야만이 넘치던 시대이자 어둠의 시대였다. 단언컨대 최루가스가 공기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였던 시대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 불덩이를 서너 개씩 달고 다녔으며 감내하기 어려운 순간순간을 술로 버텼다. 그 중심에 티롤, 시인학교, 평화 만들기, 소설 같은 술집과 선천, 사천, 토방 등 밥집, 절 음식집 산촌,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 꾸려 가던 귀천 등등이 있었다. 술집은 초라했고 밥집은 대개 네모꼴의 낡은 한옥이었다. 남루한 한옥에서 밥을 먹다가 뜰앞 과꽃에 비라도 내리면 마음까지 촉촉해지곤 했다.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다던 고향의 꽃이 아니던가. 술집 밥집만 아니다. 당시 인사동에는 학고재 등 수많은 고미술 가게와 화랑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게는 술집과 밥집만 기억에 남아 있다. 그 시절 술꾼들이란 대개 종로 관철동 ‘낭만’ 같은 술집에서 입가심으로 생고구마 조각을 곁들여 1차로 맥주 한잔 걸치고 인사동으로 옮겨 밤늦도록 술잔을 주고받았다. 사실 한국 사회의 모든 모임은 술과 엮여 있다. 같은 학교 졸업자들이 모여서 술 먹는 모임이 동문회이고 산에 올랐다가 하산 후 술 먹는 모임이 산악회다. 새벽에 모여 공을 찬 뒤 해장술 한잔 걸치는 것이 조기 축구회이고 고향 사람끼리 모여 술 먹는 모임이 향우회가 아니던가. 초상집에서도 술을 같이 마셔야 성이 풀리는 사회가 한국사회다. 많고 많은 술집 중 카페 ‘평화 만들기’도 떠오른다. 이십대 초반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이십대 후반까지 단골로 다녔다. 사실 인사동에 꽤 멋진 술집이 많았는데 유독 이 집만 유명했었다. 아마 일간지 기자들이 많이 출입하는 데서 연유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문학 하는 사람들이 뒤풀이 단골로 가는 곳인데, 나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작업 중인 여자 친구에게 뭔가 있어 보이게 하기엔 딱인 술집이기 때문이다. 창가 말석에 앉아 저명 시인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문인들, 예술가들은 원래 낙천적인가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시인 고 기형도(1960~1989)가 있었다. 인간관계는 전혀 없었고 가끔 단골 술집에서 낯이 익어 눈인사만 나눌 정도였다. 80년대 후반 이미 그는 이름을 날리던 문화부 기자였다. 알려진 대로 그는 노래를 무척 잘 불렀다. ‘평화 만들기’의 계단을 오를 때 맑고 고운 노래가 들리면 그가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 고운 테너의 목소리로 ‘왓 이즈 어 유스, 임페추어스 파이어’(What is a youth, Impetuous fire)를 부르면 술집 안은 순간 고요해진다. 영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 그 옛날 긴 생머리의 올리비아 허시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인사동 인근 안국동 로터리의 전설적인 술집도 추억해야 한다. 카페 ‘브람스’다. 75년 문을 연 신촌 미네르바, 동숭동 학림과 나란히 30년 넘게 로터리 귀퉁이 이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집은 내가 서울에 온 갓 스물부터 지금까지 잊혀질 만하면 들르는 카페다. 바닥과 벽이 모두 나무로 치장되어 있다. 걸을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유년 시절 초등학교 목재교실 같은 느낌이다. 주말에도 손님은 많지 않다. 도대체 어떻게 꾸려가는지 나와 같이 늙어가는 여주인에게 노하우라도 한 수 배우고 싶다. 살고 있는 곳이 멀고 또 지금 일하는 공장이 신촌이라 그저 1년에 한두 번 찾을까 말까 하는 카페다. 어쩌다가 지나는 길, 긴 구레나룻의 브람스 얼굴 간판이 차창 너머로 눈에 띄면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언젠가 들렀다가 “꼭 1년 만에 오셨네요”라며 아는 체하는 여주인의 인사말에 만감이 교차했다. 그 집에 가게 되면 베냐미노 질리의 노래를 청해 듣는다. 조르주 비제의 조개잡이 중에 나오는 ‘귀에 익은 그대 음성’(1925년 레코딩)이다. 모노로 듣는 질리의 음성은 애절하다 못해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 같다. 당장 한번 들어 보시라. 언제 들어도 심쿵이다. 우리들의 이십대는 이처럼 수많은 거리의 술집과 함께 갔다. 인사동 골목은 그 시절 내 인생의 ‘아타락시아’였다. 지금의 중년들이 그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으며 취해 돌아다녔던 추억의 거리다. 인사동은 아주 오래된 거리였고 그때 우리는 너무 젊었으며 세상은 그 무엇도 만만한 게 없었다. 그리고 우리들의 잔치는 오래전에 끝났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언론학·매체경영) yule21@empas.com
  • “헛된 감정에 휘둘려 당신의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헛된 감정에 휘둘려 당신의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요즘 사색보다 컴퓨터로 문제 해결…감정·언행 생기는 마음자리 살펴야 궁극적인 내면의 답 얻을 수 있어…더러운 세상 탓하기 전 나부터 수행” 오는 22일은 겨울철 집중 수행인 동안거(冬安居) 해제일. 해제를 앞두고 전국 선방에선 2200명의 수좌들이 화두를 든 채 마지막 정진에 매진하고 있다. 18일 충주 석종사를 찾아 지난 석 달 동안 안거를 지도해 온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석종사 회주)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동안거에 몇 명의 대중이 참여했나. -전국 사찰, 선방에서 스님 30명이 방부를 들였고 신도 100명도 석 달 동안 정진을 함께했다. →지금 시대에 동안거는 어떤 의미를 갖나. -날이 몹시 추울 때 중생을 구제하러 다니는 대신 스님들이 자기관리를 잘해 중생의 아픔을 잘 알 수 있도록 번뇌망상을 다스리는 것이다. 각자 근성 본질과 뿌리를 찾아가는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안거에 참여한 스님, 일반 신도들에게 어떤 점을 특히 강조하나. -익은 것을 설게 하고 설은 것을 익게 하는 마음자리를 찾도록 독려한다. 화를 내면 슬픈 감정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기 십상이다. 못된 성질머리가 어디서 나오는가 먼저 생각하도록 이끈다. 욕망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 그래서 재가불자들에겐 감정을 다스리는 마음 주인이 될 것을 강조한다. →요즘 젊은 스님들의 수행 모습을 어떻게 보나. -요즘 가정에 한 자녀가 흔하다. 귀하게 자란 때문인지 스님들이 수행을 잘하려 애쓰지만 뜻대로 잘 안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옛날 절집에선 모두 스스로 체험을 통해 답을 찾았으나 요즘은 컴퓨터로 해결하는 경향이 짙다. 사색과 명상을 통해 얻은 내면의 답은 영원하지만 컴퓨터로 구한 해결책은 임시방편일 뿐 궁극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번 안거에선 대중들이 수행 중 어떤 말들을 주고받았나. -재가자들은 ‘몸이 붕 떴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전했다. 그때마다 깨달음의 체험을 한 게 아니라 생각에 속은 것이라고 일러준다. 남에게 속는 것보다 자신에게 속는 걸 더 경계해야 한다. 헛되고 슬픈 감정에 휘둘려 인생의 많은 부분을 낭비하고 살지 않는가. →요즘 불교계에 깨달음 논쟁이 한창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들어서 잘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해할 게 남아 있는 한 깨달았다고 할 수 없다. 평생 노력해야 한다. 나 자신부터 중생의 아픔에 얼마나 더 다가가려 애썼는지 늘상 자문한다. 선방에서 정진하는 수좌들은 중생의 아픔을 더 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화두를 들고 참구해 깨달음을 얻는 간화선 수행이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많은데. -사람들의 문제이지 간화선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허공이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간화선의 도 자체는 부처님 이전이나 말년이나 변함없이 존재한다. 간화선에는 스승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전제돼야 하는데 요즘 믿음이 약해진 것 같다. 초기불교세가 확산되는 걸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 나는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지를 알게 하는 부처님 교훈 방식의 차이로 이해하면 될 뿐이다. →간화선은 어렵다고들 한다. 대중이 어떻게 쉽게 간화선에 다가갈 수 있나. -화두 참구에 익숙하지 않을 뿐, 간화선 수행은 어려운 게 아니다. 감정과 말투, 행동에 휘둘리지 말고 그런 감정과 언행이 생성하는 자리를 꾸준히 깊게 바라보고 따라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남북 관계 경색, 총선 정국 등 나라가 어수선하다. 지도자들과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더러워진 내 마음을 바꿀 생각은 않고 더럽혀진 세상만 바꾸려 든다. 내가 살아야 할 세상이라면 어려움도 내가 이겨내야 한다. 우리 민족은 결국 통일해야 한다. 조금 희생을 치르더라도 나 먼저 마음의 문을 여는 수행이 필요하다. 허공에 똥물을 뿌려도 허공은 더러워지지 않는 것처럼 생명과 인생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본질부터 잘 찾아 노력한다면 지금 나라가 처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 충주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양천, 감염병 청정 만들기

    지난해 서울 양천구는 메르스와 C형 감염 등 질병과 싸웠다. 메르스에 대한 신속한 대처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최고의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C형 간염도 투명한 행정처리를 통해 주민들의 불안을 불식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그러나 양천구는 “질병이 퍼지기 전에 예방하지 못한 것은 문제”라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절치부심 고민한 결과 구는 인프라 개선과 방역이라는 두 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오는 20일부터 보건소의 시설개선 공사를 추진한다. 구 관계자는 16일 “감염병 관리에 대한 기능 강화가 이번 공사의 핵심”이라면서 “기존 결핵실을 확 뜯어고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핵실 내부에는 검체채취실을 새롭게 설치한다. 호흡기감염 질환 의심자가 보건소에 방문할 때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객담(가래) 검사 과정을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해 병원균 전염 가능성을 철저하게 차단할 방침이다. 또 결핵실 내부 공기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음압환경을 조성해 공기를 통한 확산도 방지한다. 인프라뿐만 아니라 방역 대책도 강화한다. 구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는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일본뇌염 등을 옮기는 질병 매개체 모기를 집중 방역하겠다”면서 “특히 공공건물, 근린생활시설 가운데 200인조 이상의 정화조가 설치된 건물 105곳에 대해 특별방역기동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달 29일 지카바이러스가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발생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인프라 개선과 방역 강화를 통해 감염병 청정지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열린세상] 고무신 또는 명품 가방/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고무신 또는 명품 가방/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바야흐로 다시 선거의 계절이다. 나라 경제는 안팎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건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단체장 재선거를 앞두고 온 정치권이 볼썽사나운 정쟁에 휩싸여 있다. 연일 각 당에서 이뤄지는 이합집산과 세 대결 양상도 모자라 상대 당의 수뇌부를 향한 인신공격은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선거는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기본적으로 정치적 의미를 띤다. 하지만 후보자들을 줄 세워 놓고 요모조모 품평하고, 당선자를 점치기도 하면서 최종적으로 투표를 통해 당락을 결정하는 과정은 마치 경주마들을 놓고 우승을 가리는 경마와도 같아 축제와 흥행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그 과정에서 비리와 부패 요소도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른바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현행 공직선거법 시행 이후 우리의 선거 풍토가 과거에 비해 크게 일신됐다는 평가도 있고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알고 있다. 선거 전야의 풍경을 되돌아보자면 좀 더 먼 과거에는 고무신이 이집 저집 날아다녔고, 비교적 근래에까지 현금 봉투가 살포됐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던 불편한 진실이었다.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지방의원들도 아무리 적어도 몇억원 이상을 쓰지 않으면 언감생심 당선은 꿈도 못 꾼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공천받는 과정에도 금품설이 나돌았다. 엄격해진 선거법과 법적용 덕분에 혼탁한 선거 분위기가 상당히 개선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당선자가 선거법 등을 위반해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 선고를 받은 때 또는 선거사무장·선거사무소의 회계책임자 등이 선거와 관련해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 선고를 받은 때 당선은 무효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들도 후보자 등으로부터 음식물, 물품 등을 받은 경우 그 음식물, 물품 가액의 10배 이상 50배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에서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명가량이 당선무효형이 확정됐고, 이번 선거에서도 벌써 후보자로부터 음식물을 받아 검찰에 고발된 사례들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부패 선거를 규제하기 위한 촘촘한 법 규정과 엄격한 법 집행이 혼탁한 선거를 정화하는 강력한 방책임은 틀림없겠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의식이다. 그간 우리의 선거 풍토가 많이 깨끗해졌다고는 하나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지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아직도 돈 없이는 선거 조직은 물론 선거 자원봉사 활동조차 원활하게 가동되기 어렵고, 유권자들은 막걸리 사발이라도 돌던 과거를 추억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후보자가 절을 찾더라도 빈손으로 가기 어려워 박대를 면하려면 편법으로라도 선물 보따리를 내어 놓아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뭐라도 들고 나타나는 후보자는 반갑고 빈손으로 찾아오는 후보자는 왠지 못마땅하다면 아직 우리에게 깨끗한 선거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선거철만 되면 돌아가신 할머니의 말씀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야야, 고무신까지 받았는데 안 찍어 주면 되나. 양심이 있어야지.” 그 당시엔 우습게 들렸지만, 그런 말씀을 하신 할머니는 아무런 죄가 없다. 그때는 고무신 한 짝도 귀했으니. 그리고 할머니는 학교 문턱에도 가 보지 못하셨지만 평생을 양심껏 사신 분이니 은혜를 입었으면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신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초등학교 때부터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합당한 도덕률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교육을 받지 않았는가. 물론 이젠 고무신 한 짝에 넘어갈 유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무신이 아니고 구두 티켓이라면. 아니면 명품 가방이라면…. 우리는 ‘신성한’ 우리의 한 표라고 말한다. 고무신으로, 아니 명품 가방으로라도 매수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신성하다고 하기 어렵다. 아무리 정치가 희화화되고 냉소주의가 만연한다고 해도 그럴수록 우리의 한 표는 소중하다. 왜냐하면 좋은 정치를 이루는 궁극적인 책임은 우리 자신에게 있고, 우리의 한 표가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경기도 양주 회암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경기도 양주 회암사

    경기 양주 회암사는 1997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발굴 현장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 262칸에 이르렀다는 전성기 절터의 규모에 놀라고, 석축이 만들어 놓은 절터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최근에는 회암사터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천보산 아래 회암사지박물관이 세워졌다. ●회암사 전성기 건물 262칸… 1997년부터 발굴 절터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회암사 새절이 나타나는데, 그 오른쪽 능선에 지공과 나옹, 무학의 부도가 있다. 풍수에 식견이 없어도 명당 자리라는 느낌이 든다. 계단을 올라서면 지공(持空·1300∼1363)의 부도와 부도탑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그는 고려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한국 불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도의 고승이다. 지공의 부도를 중심으로 위쪽이 나옹, 아래쪽이 무학의 부도와 부도탑이 자리잡고 있다. 지공의 본명은 디야나바드라이다. 중국에서 제납박타(提納薄陀)로 음역(音譯)이 이루어졌다. 지공의 고향은 갠지스강 유역에 자리잡은 마가다국(摩竭提國)이다. 나라 이름이 귀에 익는 것은 석가모니가 왕자로 태어난 나라이기 때문이다. 지공 역시 마가다 국왕의 아들이니 석가 왕실의 후손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는 부도비에 새겨진 이색(1328~1396)의 ‘서천 제납박타존자부도명 병서’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티베트·운남·중국 거쳐 1326년 고려에 들어와 지공은 8살 무렵 날란다사원으로 율현 스님에게 출가했다. 날란다사원은 5세기에 출범한 세계 최초의 불교대학으로 유명하다. 12세기 이슬람의 침입으로 폐허가 됐다고 알려졌지만, 14세기 초까지는 명맥을 유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공은 율현의 권유에 따라 스리랑카로 보명을 찾아가는데, 이 시절 동방 교화의 필요성이 각인된 듯 하다. 지공은 처음엔 바닷길로 중국으로 가고자 했다. 말레이반도 초입까지 진출했다가 돌아선다. 다시 내륙으로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티베트와 운남, 연경을 거쳐 충숙왕 13년(1326) 고려에 들어온다. ●수제자 나옹에게 “회암사 중창 땐 불법 크게 중흥” 티베트에서는 주술사가 독약을 타 놓은 차를 마셨고, 이교도들로부터 얻어맞아 이가 부러졌다. 양자강 상류의 대독하(大毒河)에서는 도적을 만나 알몸으로 도망가기도 했다. 당나라 현장의 ‘대당서역기’나 신라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동방에서 인도를 찾아가는 기록이라면, 지공의 이야기는 반대로 인도에서 동방을 여행한 기록이다. 지공이 3년 남짓 고려에 머무르는 동안 나옹과 무학 등이 다투어 제자가 된다. 지공은 회암사의 지세가 날란다사와 닮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수제자 나옹에게 “회암사를 중창하면 불법(佛法)이 크게 일어날 것”이라는 가르침을 내린다. 쇠락해 가는 날란다사의 법통(法統)을 회암사에서 이어가고 싶다는 뜻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유생이 지공·나옹·무학의 부도·비 훼손하기도 나옹은 고려 우왕(재위 1374~1388) 시대 회암사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시킨다. 지금 드러난 회암사 터에는 날란다사를 재현하겠다는 지공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런 회암사지만 지공의 부도와 부도탑은 숭유억불 시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순조 21년(1821) 경기 광주 유생 이응준이 지공, 나옹, 무학의 부도와 비를 무너뜨리고 자기 아버지의 산소를 쓴 것이다. 조정에서도 큰 사건으로 다루어지는데, 특히 무학의 부도비에 새겨진 글이 태종의 분부로 지어 올린 것이어서 더욱 문제가 됐다고 한다. 순조의 명에 따라 세 고승의 부도와 부도비는 1828년 다시 세워졌다. 지금도 지공의 부도비 옆에 비석의 기단 하나가 더 남아 있는 것은 이응준이 부순 옛 부도비의 흔적이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남 태안군

    [新국토기행] 충남 태안군

    충남 태안군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안면도 두여해수욕장 등 운영을 하지 않는 두 곳을 빼고도 30곳에 이른다. 만리포, 꽃지 등 유명 해수욕장이 포진해 있다.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1978년 지정)이 있는 태안은 559.3㎞의 리아스식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다. 수려한 바다와 기암절벽, 은빛 백사장을 볼 수 있는 해변길만 170㎞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최근 ‘세계의 국립공원’으로 인정해 2007년 12월 7일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름 범벅이 됐던 바다의 생태 가치와 보전 상태가 사고 전처럼 깨끗해졌음을 공식 인정했다. 바다에는 119개의 이름 모를 섬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 항·포구가 곳곳에 널려 있고, 안흥항을 중심으로 전국의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낚시 천국’이기도 하다. 철마다 꽃게, 우럭, 대하 등 바다 먹거리가 넘쳐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풍족한 바다 먹거리는 우럭젓국 등 이곳만의 독특한 음식을 만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게다가 2018년 이후에는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과 교량으로 보령 대천항~안면도 영목이 이어져 주민들은 벌써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볼거리 ●123만 봉사자의 자취 배어 있는 ‘솔향기길’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123만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을 닦아 내기 위해 드나들던 길을 둘레길로 만들었다. 그들의 숭고한 자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해변을 따라 모두 66.9㎞에 걸쳐 뻗어 있고, 여섯 코스로 나뉜다. 10.2㎞ 길이인 1코스는 가로림만 끝자락 만대항에서 출발한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갯벌이 펼쳐져 있다. 갖가지 수산물이 풍부하다. 1코스는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원북면 대기리 갈두천까지 네 개 코스였으나 2013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까지 두 개 코스가 더 만들어졌다. 길 이름대로 소나무가 즐비하게 도열한 길을 걸으면서 아름답고 탁 트인 서해를 감상할 수 있다. 길 아래 해변으로 내려가면 갯바위 또는 갯벌이 맞이한다. 기름 사고를 기억하게 하는 희망변화방조제가 있고 용난굴, 구멍바위, 소코뚜레바위 등 신비한 풍경을 전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트레킹 마니아와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자원봉사자도 다시 찾아 되살아난 바다에 환호한다. 정다운 농어촌 풍경과 가까운 항·포구에서 굴과 우럭 등 싱싱한 회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 서해안의 대표적 힐링 탐방로다. ●국내 최대 해안 모래언덕 ‘신두리 사구’ 국내 최대 해안 모래언덕이다. 가도 가도 모랫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막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해안선을 따라 길이 3.4㎞, 폭 0.2~1.5㎞ 규모로 있다. 태안반도 북서부 해안인 원북면에 자리잡고 있다. 신두리 사구는 빙하기 이후 1만 5000여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래가 수북이 쌓여 있다. 바닷바람을 막고 파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파도를 내쳐 모래를 유실시키는 인공 방파제와 다른 부분이다. 사구가 발달한 해수욕장에서는 해마다 모래를 사다 뿌리는 풍경을 볼 수 없다. 모래 안에 물을 머금어 갖가지 사구 식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신두리 사구는 국내 최대 해당화 군락지로 유명하다. 갯완두, 갯방풍 등 희귀한 해안식물들도 자생한다. 이미 다른 데서 보기 힘든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구리, 금개구리 등 희귀 동물도 서식 중이다. 특히 두웅습지는 희귀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신두리는 사구로는 드물게 천연기념물(제431호)로 지정됐다. ●1만 3200여종 식물 천국 ‘천리포수목원’ 국내 첫 민간 수목원이다. 소원면 의항리 62만㎡에 조성된 수목원은 ‘나무와 꽃의 보고(寶庫)’다. 1만 3200여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귀신 쫓는 나무’로 알려진 호랑가시나무 370여종에 목련 400여종, 동백나무 380여종 등이 있다. 목련 종류는 세계적이다. 2000년 국제수목학회가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했다. 아시아에서 최초였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에는 국내 수목원 중 유일하게 관광명소로 선정됐다. ‘서해안의 푸른 보석’으로 불리는 수목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잘 가꿔져 있다. 이 수목원을 만든 사람은 ‘푸른 눈의 한국인’ 고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1921~2002)씨다. 미 군정 때인 1945년 통역관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이곳을 골라 50년간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 그의 묘도 이 수목원에 있다. 2009년 4월부터 일반에 개방돼 누구나 아름다운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보 1호 숭례문 복원 일등공신 ‘안면송’ 안면도를 가로지르면 하늘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른바 ‘안면송(松)’이다. 줄기가 붉은 적송이지만 안면도 것임을 명명해 특별 대접한다. 몸통이 곧게 치솟은 자태가 흡사 빼어난 미인을 연상시킨다. 안면송은 단일 수종으로 500년 넘게 보호를 받으면서 귀하게 쓰였다. 우수한 품질과 장대한 크기로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용으로 사용됐고,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을 때도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2008년 불에 탄 국보 1호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도 안면송이 쓰여 그 우수성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요즘은 솔숲이 피톤치드를 뿜어내 심신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인기다. 안면송이 빼곡한 안면읍 승언리의 자연휴양림은 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산책로가 있어 그윽한 솔향과 솔바람을 즐기며 걷기에 제격이다. 휴양림과 가까운 꽃지해수욕장 앞에 있는 할미할아비바위도 안면도를 상징하는 것이나 안면송이야말로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바다와 산이 펼쳐진 안면도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대표 주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구불구불한 서해안 풍경을 한눈에 ‘백화산’ 정상에 오르면 리아스식 서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태안의 제1경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지만 유적이 여럿이다. 대표적인 것이 백제 최초의 마애불이라 할 수 있는 국보 307호 태안 마애삼존불이다. 환하게 웃고 있는 서산 마애삼존불과 달리 소박한 미소를 지어 친근한 느낌이다. 게다가 중앙에 본존불을 모시고 있는 일반적인 삼존불의 형식과는 달리 보살상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존불 옆에 태을암이 있다. 호젓한 작은 절이다. 백화산에는 또 흥주사도 있다.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절 앞에 충청도기념물 제156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음기로 가득한 흥주사에 양기를 채워주는 존재로 여겨져 자식 없는 사람이 나무 앞에서 기도하면 아이를 얻는다는 설이 있다. 수령이 900년이 넘는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먹거리 ●시원한 맛과 담백한 맛의 조화 ‘게국지’ 김장을 할 때 만들어 온 토속음식이다. 김장한 뒤 남은 배추 겉껍질이나 무, 무청 등에 삭힌 게장 국물을 넣어 숙성시키는 게 핵심이다. 게장은 충남 서해안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어서 흔했다. 꽃게에 박하지(돌게), 능쟁이, 황발이(농게) 등 각종 게가 갯벌에 널려 있다. 여기에 황석어젓과 밴댕이젓 등 젓갈을 넣어 버무리기도 한다. 호박, 고춧가루도 넣는다. 그런 다음 항아리에 넣어 발효시키면서 끓여 먹으면 겨울철 별미로 입맛을 크게 북돋운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구수하면서 칼칼한 맛도 난다. 갈수록 맛이 진해진다. 짭짜름하면서 개운하다. 자칫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등을 보충하는 데도 제격인 음식이다. 게국지는 겟국지, 갯국지, 깨꾹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살림이 어려웠던 시절, 먹고 남은 게장 국물과 시래기조차 아까워 반찬으로 활용했던 게 독특한 음식을 창조했다. 서민 음식이지만 요즘은 안면도 등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더 열광한다. ●사골처럼 진한국물의 유혹 ‘우럭젓국’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 태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우럭젓국이다. 사골처럼 뿌옇게 우러나 담백하면서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우럭은 주로 회가 인기지만 말리면 쫀득쫀득하고 구수하다. 갓 잡은 우럭을 대가리부터 몸통을 모두 갈라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2~3일간 햇볕에 말린다. 이를 태안 육쪽마늘을 넣은 쌀뜨물에 4~5시간 끓인다. 여기에 무, 대파, 청양고추, 두부 등을 넣고 다시 끓이면 완성된다. 맛이 은근하고 구수하다. 끓일수록 짜지지만 깊은 맛에 먹고 나면 속이 개운해져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태안에 오면 많이 찾아, 갈수록 전국적인 음식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못 생겨도 속 푸는데는 최고 ‘물메기탕’ 옛날에는 잡자마자 바다에 다시 버려 ‘물텀벙’이라고 불린 물고기로 만든 탕이다. 버릴 때 물메기가 물에 빠지면서 내는 ‘텀벙’ 소리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 물메기는 생김새가 흉해 어민들한테 생선으로 취급을 받지 못했다. 요즘은 스타 물고기다. 특히 차가운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 술안주는 물론 해장용으로 인기가 대단하다. 각종 양념을 넣고 끓이지만 송송 썬 김치를 넣고 김칫국처럼 끓이기도 한다. 시원한 맛에 속이 확 풀린다.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담백한 맛이 난다. 회와 찜으로도 판매한다. 물메기는 쏨뱅이목 꼼치과에 속한다. 물메기는 날씨가 추워지는 입동부터 동지까지가 가장 맛있다. 이때쯤 태안반도 항포구 선창가에 물메기를 풀어내는 배들이 북적인다. 겨울철 항포구와 시장 등에는 물메기탕으로 속을 풀려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겨울 되면 더 달콤해지는 ‘호박고구마’ 육질이 호박처럼 노란색을 띤다. ‘꿀 고구마’로 불릴 만큼 당도가 높다. 섬유질과 수분이 많아 소화도 잘된다. 안면도와 남면을 중심으로 태안군 전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서늘한 기후 속에 황토에서 무농약으로 길러 웰빙식품으로 인기다. 가을에 수확하지만 숙성과정을 거쳐 겨울이 되면 맛이 더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태안 곳곳에 호박고구마 전용 저온저장 창고가 있어 겨울철 별미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29억 대이동·500만 마리 돼지… 어마어마한 춘제

    29억 대이동·500만 마리 돼지… 어마어마한 춘제

    베이징·상하이 ‘유령 도시’로… 전국 고속도로·기차역은 전쟁터로… 해외여행도 무려 600만명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시즌이 돌아왔다. 공식적인 춘제 연휴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이지만, 춘제 특별 운송 기간을 뜻하는 춘윈(春運)은 이미 지난달 24일에 시작됐다. 3월 3일까지 40일 동안 이어지는 춘윈 기간에는 연인원 29억 10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수치로 중국인 한 사람이 평균 2.1회 여행하는 셈이다. 해외여행도 6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는 유령 도시로 변하고, 전국의 고속도로와 기차역은 귀성 행렬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중국인들에게 춘제는 무슨 의미일까? 춘제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진나라 때 ‘상일·원일’이라 불려 중국의 음력 정월 풍속은 역사가 깊다. 진나라 때는 상일(上日)·원일(元日)이라 불렀고, 한나라 시대에는 세단(歲旦), 위진남북조는 세조(歲朝)·원수(元首), 당·송대에는 세일(歲日)·신원(新元)이라 했다. 청대 들어서면서 원단(元旦)·원일(元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1912년 쑨중산(孫中山·쑨원) 중화민국 임시대총통은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 사용을 선포했다. 이때부터 양력설은 원단(元旦), 음력설은 춘제가 됐다. 장제스(蔣介石)는 1929년 춘제 폐지를 선포했다. 하지만 민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춘제를 최대 명절로 여겼다. 공산당은 춘제를 활용해 민심을 잡았다. 국민당 군대에 밀려 징강산에 쫓겨온 마오쩌둥(毛澤東)은 춘제 3일 연휴를 선포하고 병사들에게 돼지고기를 배급했다. 1949년 신중국 성립 후에는 춘제를 3일간의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온 가족이 마오쩌둥 초상 아래에서 상호비판과 자아비판을 실시하기도 했다. 1983년부터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설 특집 대형 연예 프로그램인 춘완(春晩)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중국 연예인들은 춘완 출연을 최고의 영예로 여긴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른 자본주의가 심화하면서 춘제 선물을 빙자한 뇌물이 만연하기 시작했다. 또 1980~90년대 급속한 도시화로 농민공이 급증하면서 춘제 ‘인구 대이동’이 시작됐다. 1999년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국무원은 ‘전국 명절·기념일 휴가 조치’를 공포했다. 춘제, 5·1 노동절, 10·1 국경절 기간을 7일에 이르는 ‘황금주’로 지정해 내수를 진작시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강력한 반부패 운동이 펼쳐지면서 ‘춘제 뇌물’도 거의 사라졌다. ●돼지들의 수난… 돼지고기값 물가상승 견인 춘제가 되면 모든 상품 가격이 오른다. 그중에서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올해 춘제 기간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5.27%로 예상됐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비중에서 돼지고기의 가중치는 10%로, 단일 품목으로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나라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3배나 크다. 섣달 그믐에 빚는 만두를 비롯해 수많은 춘제 음식에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중국 전역에서는 4억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한 해 도살되는 돼지는 모두 5000만 마리다. 이 중 10%인 500만 마리가 춘제 기간에 명을 달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시골에서는 춘제가 되면 돼지 비명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서부 지역은 돼지를 잡는 게 중요한 풍속이다. 간쑤성 가오란현 헤이스촌에는 200가구가 모여 사는데 100마리의 돼지를 잡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돼지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이미 마이너스로 접어들었고 소비자 물가지수마저 뚝뚝 떨어져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마당에 춘제를 맞아 돼지고기가 전체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시는 대추목걸이… 광둥은 꽃 선물 중국의 춘제 풍습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러나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산둥성 황현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 아낙네가 빨간 초를 들고 집을 구석구석 비춘다. 어둠을 몰아낸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방문에 줄을 매달아 그네를 세 번씩 탄다. 이렇게 하면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산둥성 자오둥현의 새댁들은 새해 첫날 남편의 외할아버지를 찾아가 세배를 한다. 이 행위를 ‘자건’(剳根·뿌리를 내리다)이라고 부르는데, 남편 외조부를 찾아가 절을 하면 이혼하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산시성 북부 지역에서는 아이들에게 빨간 줄에 대추와 엽전을 엮어 만든 ‘대추 목걸이’를 걸어 준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부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산시성 관종현은 정월 초하루부터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친척들도 만나지 않으며, 부인들은 친정에도 가지 않는다. 날씨가 따듯한 광둥성에서는 “꽃을 받지 않으면 춘제를 쇘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춘제에 꽃을 많이 선물한다. ‘진’()과 발음이 같은 감자수나 ‘지’(吉)와 발음이 비슷한 귤도 많이 선물한다. 이 선물은 반드시 짝수여야 한다. 푸젠성 민난현에서는 집집마다 등나무 땔감으로 모닥불을 피운다. 남자들은 나이순으로 모닥불을 건너뛴다. 지난해의 액운을 쫓아내고 새해의 행운을 맞이하는 궈녠(過年) 의식이다. ●훙바오 전쟁… 모바일 세뱃돈 1조원 넘어 중국 어른들은 빨간 봉투(훙바오·紅包)에 세뱃돈을 담아 아이들에게 준다. 이 훙바오가 모바일 인터넷에 등장한 것은 2년 전 춘제 때이다.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위챗(한국의 카카오톡)으로 한번에 0.01~5000위안(약 9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모바일 훙바오 서비스를 처음 내놓아 대박을 터뜨렸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전자화폐인 알리페이를 통해 모바일 세뱃돈 서비스를 개시하며 텐센트와 알리바바 간 ‘훙바오 전쟁’이 벌어졌다. 지난해 춘제 기간에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세뱃돈을 주고받은 사람 수는 23억 1000만명(중복 계산)에 이르렀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가족·친구·동료들이 훙바오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 출시에 머물지 않고 각종 이벤트를 통해 현금과 똑같이 쓸 수 있는 훙바오를 뿌리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춘제 때 두 기업이 시장에 뿌린 세뱃돈 금액만 100억 위안(약 1조 800억원)이 넘었다. 올해는 ‘포털 공룡’ 바이두도 모바일 세뱃돈 서비스를 내놓았다. 바이두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2일 정월 대보름까지 모두 60억 위안(약 1조원)어치의 ‘복주머니’를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바이두 지갑’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이른바 BAT의 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 다툼이 춘제를 맞아 정점으로 치달은 셈이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알리페이로 훙바오를 전달한 1억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1회 평균 송금액은 59.1위안(1만 7500원)이었다. 이용자 중 지우링허우(90後·1990년대생)가 전체의 50%를 차지했고 바링허우(80後·80년대생)가 40%를 차지해 20~30대가 주류를 이뤘다. 훙바오를 가장 많이 발송한 도시는 ‘경제 수도’ 상하이였고 항저우, 베이징, 광저우, 선전, 청두, 쑤저우가 뒤를 이었다. 중국인들은 훙바오를 보내면서도 행운을 나타내는 숫자를 선호했다. 재물운이 터진다는 의미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한 ‘8’이 들어간 8.88위안, 88.88위안씩 보내는 게 대부분이었고 13.14위안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1314는 이성이스(一生一世·한평생)와 발음이 비슷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영상) 황치열 뱅뱅뱅, 중국판 ‘나는 가수다4’ 1위

    (영상) 황치열 뱅뱅뱅, 중국판 ‘나는 가수다4’ 1위

    가수 황치열이 ‘뱅뱅뱅’으로 중국판 ‘나가수’에서 1위에 올랐다. 황치열은 중국 후난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我是歌手4)에 유일한 외국인 가수로서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황치열은 지난 1월15일 시즌4 첫 경연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황치열은 무대에 올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OST 이승철의 ‘그 사람’을 열창했다. 황치열은 자신만의 애절한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앞세워 무대를 꽉 채웠다. 방송 이후 황치열의 ‘그 사람’은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 쿠고우에서 8명의 출연진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지난 1월22일 방송된 2차 경연 무대에서는 드라마 ‘겨울연가’ OST 류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1절은 중국어로, 2절은 한국어로 불렀다. 황치열은 중국어로 완벽한 가사 전달력은 물론 음악의 애절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1차 경연과 2차 경연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황치열은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29일 방송된 3번째 경연 무대에서는 중국가수 장학우의 대표곡 ‘일로상유니’를 열창했다. 황치열은 정확한 중국어 발음을 구사하면서 한층 성숙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어울리는 섬세한 감정 처리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무대가 끝난 뒤 함성과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면서 3위 성적을 거뒀다. 4번째 경연이었던 지난 5일 방송에서는 중화권 톱가수들을 제치고 마침내 1위를 차지했다. 황치열은 빅뱅의 ‘뱅뱅뱅’를 선곡해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화려한 퍼포먼스와 중국어 랩까지 선보여 관객은 물론 출연 가수들까지 매료시켰다. 결과 황치열은 관객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으며 가수들이 뽑은 ‘오늘의 가수’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황치열의 화려한 무대 매너에 관객들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무대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황치열은 중국판 나가수 4회 출연 만에 1위를 차지하며, 중국 진출과 동시에 ‘황쯔리에(황치열의 중국식 발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고 홍보를 맡은 이제컴퍼니는 설명했다. 이제컴퍼니는 “황치열은 중국에서 타고난 스타성을 인정받으며 방송은 물론, CF, 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아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사진 영상=후난위성TV, 유튜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라디오스타’ 박나래 “나는 똥입니다!” 외친 사연 ☞ ‘대세’ AOA 설현의 셀카 비법은?
  • 한판 놀아 보세

    한판 놀아 보세

    설 연휴가 시작됐다. 기본 5일,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다. 이 기간 각 테마파크와 주요 리조트들이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꼼꼼하게 살피고 가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보다 알차게 놀 수 있다. [신명나는 연휴를… 놀이공원] 팔씨름 챔피언 이기면 연간회원권·한복 차림 63아트 공짜입장… 넝쿨째 굴러온 복 ●에버랜드는 6~10일 ‘설날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 카니발 광장에서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대형 윷놀이 등 10여 종의 민속놀이를 연휴 기간 매일 즐길 수 있다. 흥부, 놀부로 변장한 익살스런 연기자가 관람객과 민속놀이 대결도 펼친다. 8일엔 국내 팔씨름 챔피언 홍지승(80㎏급)씨가 관람객과 6시간 동안 릴레이 대결을 펼친다. 팔목 잡힌 관람객이 이길 경우 에버랜드 4인 가족 연간회원권을 경품으로 준다. 6~9일엔 일러스트 작가 3명이 관람객에게 올해 소원과 함께 닮은꼴 원숭이 캐릭터를 무료로 그려 준다. 5~9일은 오전 10시부터 밤 9시, 10일은 밤 8시까지 운영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6~10일 가든스테이지에서 연기자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참여형 공연 ‘까치까치 설날’을 선보인다. 북의 대합주와 신명나는 소고춤, 화려한 부채춤이 흥을 돋우고, 연기자와 관람객이 함께 박을 터뜨리며 복을 기원한다. 또 5~14일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과 ‘여성농악대 사물놀이’ 등을 진행한다. ‘응답하라 1988 사진&체험전’도 선보인다. 아울러 2월 내내 주민번호에 숫자 ‘2’가 4개 들어가면 자유이용권이 50% 할인된다. 신한·BC·하나·농협·국민·씨티카드 제휴 실적 충족 회원은 본인 60%, 동반 3명은 35% 할인된다. ●서울랜드는 ‘난타’를 3월 1일까지 금요일·주말·공휴일에 무료로 공연(5·12·19일 휴연)한다. 마술사 김영진의 ‘수리수리 마술쇼’는 3월 6일까지 이어진다. ‘재미로 보는 사주카페’를 운영하고, 동남아시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시안푸드 페스티벌’도 선보인다. 중·고생과 예비대학생은 3월 1일까지 자유이용권이 1만 3000원이다. 홈페이지 회원은 50% 할인 쿠폰(동반 1명 포함)을 제공한다. 또 10일까지 가족 3인 이상 연간회원권을 신규·재가입하면 ‘2+1’ 혜택을 준다. 원숭이띠와 다문화가족은 3월 31일까지 연간회원권이 50% 할인된다. ●63아트는 설 당일인 8일 한복 차림으로 방문한 고객에게 63빌딩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서울의 전경과 미술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6~10일 외국인은 40% 할인된다. 설 연휴 한정 패키지도 내놨다. 63아트 입장권(2인)과 커플 인형이 포함된 ‘잉꼬부부 패키지’(2만 9000원), ‘가족의 소원 패키지’(3만 2000원)는 6~10일 현장에서 판매한다. ●베어트리파크(세종시)는 연휴 기간 동안 매일 선착순 50팀(총 250팀)에 복주머니를 준다. 복주머니에는 가족 입장권, 피자 이용권, 양초, 쿠키 등이 담겼다. 유료로 운영되는 만경비원이 설 연휴 기간 중 무료로 개방된다. [내 집 같은 편안함… 리조트] 투숙객 세뱃돈 받고 윷놀이·제기차기로 몸 풀고 아침엔 합동 차례… 내 연휴를 부탁해 ●대명리조트는 각 지역 업장별로 다양한 설 이벤트를 준비했다. 홍천 소노펠리체는 8일 윷놀이 한마당과 투호던지기 대회를 진행한다. 소노펠리체 CC 클럽하우스에서는 이날 투숙객을 대상으로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각 종목 1위는 수영장 이용권(2장), 2위는 사우나 이용권(2장)을 선물로 받는다. 거제 마리나 리조트는 7일 식음업장, 오션베이, 마리나베이 이용 고객에게 세뱃돈 봉투를 선착순 증정한다. 8일 입실 고객에겐 미니 윷놀이 세트도 준다. 속초 델피노 리조트에서도 고객 윷놀이 대회를 진행한다. 8일 선착순으로 4팀 접수해 진행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아쿠아월드 이용권(1장)을 준다. 윷놀이 대회 1위팀에게는 보조배터리1개와 아쿠아월드 무료권(2장) 등 푸짐한 선물도 준다. ●한화리조트도 업장별 이벤트를 연다. 휘닉스파크는 7일 그랜드홀에서 스페셜 공연을 무료로 연다. 마술과 난타, 화려한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16팀(선착순)이 참가하는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를 통해 경품도 준다. 설악 쏘라노는 8일 ‘쿵더꿍 신나는 떡메 치기’, 7·9일 ‘윷, 모 나와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품도 준비했다. 설악 워터피아에서는 8일 ‘우리가족 수영대회’를 열고, 설악 씨네라마는 7~9일 ‘민속놀이 체험장’을 연다. 용인 베잔송은 ‘새해맞이 사우나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성인 2명이 입장권을 구매하면 추가 1명은 무료다. 대천 파로스도 8일 상품이 걸린 ‘가족대항 윷놀이대회’를 진행한다. 양평에서도 7·8일 ‘쿵더꿍 신나는 떡메 치기’, ‘신기하고 재미있는 민속놀이 한마당’, ‘하나요~둘이요~제기차기대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6~9일 곤지암 설맞이 가족 대잔치를 진행한다. 그랜드 볼룸에서 널뛰기 등 ‘전통놀이 체험 한마당’이 펼쳐지고, 리조트 로비에서는 ‘거리의 마술사쇼’가 진행된다. 매일 저녁에는 특별 공연과 추억의 레크리에이션, 가족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6일에는 ‘유로 김철민’의 통기타 공연, 7일에는 ‘김영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추억의 종이접기’, 8일에는 ‘가족 노래자랑’과 함께 재즈 기타리스트 하타 슈지의 공연이 펼쳐진다. ●엘리시안강촌은 설날 당일 연날리기 체험, 가래떡 만들기 및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제기차기, 팽이치기 게임을 통해 콘도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연다. 아울러 원숭이띠 고객에게 리프트, 렌털 5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휘닉스파크는 전통적인 설 이벤트인 합동 차례 행사를 올해도 무료로 진행한다. 설 당일인 8일 열린다. 격식을 갖춘 차례상과 전통 관복을 차려 입은 제주, 그리고 도포를 입은 진행자가 합동차례를 진행한다. 합동 신위를 모신 차례상에 가족별로 절을 하고 술도 올릴 수 있으며, 행사 후에는 차례 음식을 나눠 먹는다. 설 이벤트 뒤 즐기는 블루캐니언 노천탕이 ‘별미’다. 제주 휘닉스아일랜드는 6~9일 투숙객들에게 원숭이 캐릭터 저금통을 준다. 원숭이띠 고객에게는 해마열차 무료 탑승권과 민트레스토랑 커피 1잔 무료 등의 혜택도 준다. 8일에는 떡메 치기 체험 등 설맞이 행사도 연다. [물 만난 고기처럼… 아쿠아리움·워터파크] 삼대가 방문하면 30% 할인·명절 고생하신 엄마에게 스파 선물을… 한번 더 해피타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6~10일 설 세배 퍼포먼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선보인다. 메인 수조 안에서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관람객들에게 절하는 이벤트다. 4인 이상 가족 입장 시 한 명은 2만원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관람(가족관계 증명서 또는 가족사진 지참)할 수 있다. 김해 롯데워터파크에서도 6~14일 방문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50만원 상당의 롯데워터파크 VIP 빌라 이용권과 디지털 카메라, 워터파크 초대권 등의 경품을 준다. 6~10일 한복을 입고 워터파크를 방문하면 1만원에 입장할 수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5~10일 한복을 입은 고객들에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삼대가 함께 방문하면 30% 할인된다.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원숭이띠 고객은 30% 할인된다. 매표소에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6~10일 ‘행운의 포춘쿠키’ 이벤트를 진행한다. 패키지 상품 구매고객 가운데 선착순 500명에게 행운의 포춘쿠키를 준 뒤 이들 가운데 1등에게 한우선물세트(1명), 2등 홍삼선물세트(1명), 3등 아쿠아플라넷 여수 답사권 2장(20명)을 각각 제공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29일까지 원숭이띠 고객에게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원마운트(경기 고양)는 5~10일 스노파크에서 제기차기 대전 등 이벤트를 연다. 쌀 10㎏ 등 경품도 준비했다. 워터파크에선 대복(大福)주머니 행사와 민속놀이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입장권 구매 영수증에는 순금 이벤트 응모권이 첨부된다. 추첨은 매일 이뤄진다. 8~10일엔 가족 윷놀이대회를 연다. 2인 이상 가족 참가자 전원에게 5만원 상당의 러키백을 준다(참가비 1만원). 장구·대북·소고 등 전통 악기를 다뤄 보는 타악기 체험 등 참여 행사들도 열린다. ●웅진플레이도시(경기 부천)는 6~10일 ‘엄마는 공짜’이벤트를 준비했다. 3인 이상 가족이 워터파크&스파를 이용할 경우 엄마의 입장료는 무료다. ‘한복 입고 오면 어린이 공짜’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복 입은 어린이는 워터파크&스파가 무료다. 7, 8일 이틀간 시행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 한해 적용한다. 이 밖에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다양한 우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온천에서 눈꽃열차까지 여행상품도 있어요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7~9일 매일 출발하는 ‘겨울엔 온천 미’ 상품을 출시했다. 1박 2일 상품으로 서울에서 버스로 출발해 경북 영주의 부석사, 울진 불영사를 둘러보고 후포항에서 대게탕으로 저녁 식사 후 백암온천에서 1박한다. 둘째 날은 청송 주왕산과 안동 하회마을 등을 다녀온다. 13만 9000원. 같은 기간 백두대간 눈꽃 열차상품도 판매한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로 출발, V트레인 협곡눈꽃열차와 분천역 ‘체르마트길’ 트레킹을 즐기고 돌아오는 당일 일정이다. 6만 9000원. (02)733-0882.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생명의 窓] 고정관념은 진실을 잠식한다/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고정관념은 진실을 잠식한다/이재무 시인

    암말 같은 여자가 보고 싶다/브라 벗고 맨가슴 내밀어/활기차게 걷는 도발을 보여다오/걸을 때마다 샘물 솟는/젖살은 얼마나 고혹적인가/칭얼대는 아이/젖 물려 달래는 모성이여/브라 속 굴욕,/가짜 교양 남근의 시선 따위/벗어버려라, 상술에 속지 마라,/비 다녀간 여름의 야자수처럼/싱싱하고 푸른 노브라/발랄, 생동하는 거리를 위해/여인이여, 다산의 풍요/물컹, 봉긋한 자랑을 보여다오 -졸시, <노브라를 위하여>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젊은 어머니들은 동네 사람들 앞에서 버젓이 웃통을 드러내 놓고 아이에게 젖을 먹이곤 했다. 흔한 풍경이었고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브라자 착용이 여성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한 침대에서 부부가 함께 자는 것도 건강에 안 좋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여성들은 이를 너무나 당연시하고 부부들은 한 침대에서 자지 않는 것을 외려 이상하게 생각한다. 고정관념이란 무서운 것이다. 나날을 자의식 없이 기계적 관성으로 살아가는 데 익숙해 있는 사람들은 이 자동화된 의식이 진실을 은폐하거나 잠식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가령 대나무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통념의 차원에서 볼 때 대나무는 사군자 가운데 하나로 ‘절조’를 표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사실 대나무는 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청한다. 또 폭설이라도 내리게 되면 온몸이 땅에 가 닿을 정도로 휘어진다. 흔히 대쪽이라는 말을 쓰지만 이것은 죽은 나무의 경우에 해당하는 말이다. 살아 있는 대나무에 대쪽이라는 말을 쓸 수는 없다. 요컨대 대나무는 통념을 버리고 바라봤을 때 결코 강한 나무가 아닌 것이다. 폐사지(廢寺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기록은 전하지만 터만 남아 있는 사찰을 일러 폐사지라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산재한 폐사지는 대략 2500개 정도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폐사지를 보면 폐사지가 아니다. 폐사지는 비로소 절로 돌아간 것이기 때문이다. 인위를 버리고 본래의 자연으로 돌아간 절이야말로 말의 진정한 의미에서 진짜 절이 아니겠는가. 즉 천연 그대로여서 조금도 인위적인 조작이 섞이지 않는 진실한 모습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 진정한 절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비둘기는 어떤가? 평화인가, 노숙인가? 이렇듯 고정관념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대상에 대한 통념의 사유에서 벗어나 사물과 세계를 낯설게 인식해야 한다. 1960년대 러시아 형식주의자였던 시클롭스키에 따르면 그것은 ‘대상을 친숙하지 않게 만들고, 형태를 난해하게 만들고, 지각과정을 더욱 곤란하게 길어지게 하는 것’이다. 1917년 4월 10일 마르셀 뒤샹은 뉴욕 그랜드센트럴 갤러리에서 열린 독립미술가협회 전시회에서 남성용 소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출품하여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는 당시의 예술에 대한 전통적 고정관념을 뒤집은 일대 사건이었다. 이 유쾌한 도발로 인해 미적 가치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우리는 습관화된 고정관념 속에서 나날의 일상을 살아 내고 있다. 그런데 이 통념의 일상화가 타락을 조장하고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자동화된 관행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회는 부도덕한 사회다. 왜냐하면 통념 속에는 진실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 그리고 현상 이면의 진실에 가 닿기 위해서는 힘들고 아프지만 통념을 뒤집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 ‘더블에스301’ 김형준 티저 공개…김규종 허영생 이어 ‘눈길’ 3분 만에 전석 매진?

    ‘더블에스301’ 김형준 티저 공개…김규종 허영생 이어 ‘눈길’ 3분 만에 전석 매진?

    ‘더블에스301’ 김형준 티저 공개…김규종 허영생 이어 ‘눈길’ 3분 만에 전석 매진? 더블에스301 김형준 그룹 ‘더블에스301’ 김형준의 티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2일 멤버 김규종과 허영생의 ‘이터널5(ETERNAL 5)’의 티저 영상을 각각 공개하면서 7년 만의 컴백을 알린 ‘더블에스301’이 5일 자정 소속사 CI ENT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마지막 주자인 김형준의 컴백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공개된 영상에서는 김형준이 떠나가는 연인을 붙잡는 애절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절도 있고 화려한 칼 군무를 통해 반전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끈다. 앞서 공개된 김규종 허영생의 티저 영상과 마찬가지로 김형준의 아련한 눈빛과 함께‘고통(PAIN)’이라는 문구가 영상에 담겨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더블에스301은 지난 4일 진행된 서울 콘서트 티켓 예매가 3분 만에 전석 매진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멤버들의 각각의 매력을 담은 3가지 컴백 티저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팬들의 기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CI ENT 측은“5일 공개된 김형준의 컴백 티저 영상과 멤버 김규종, 허영생의 티저 영상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더블에스301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만큼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어 ”7년 만의 컴백인 만큼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으니 더욱 강렬해진 멤버들의 모습과 새 앨범‘이터널5’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더블에스301은 오는 15일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16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앨범‘이터널5’를 공개, 3월 19~20일 이틀간 서울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7년 만의 컴백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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