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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 꺼리고 낙태 권하고… 장애인은 엄마 자격 없나요

    진료 꺼리고 낙태 권하고… 장애인은 엄마 자격 없나요

    거점 산부인과 전국에 4곳뿐 일반 병원은 ‘뒤탈난다’ 떠넘겨 지적장애인은 주변서 낙태 권유 가임 여성 8만여명…지원 절실“장애인은 엄마가 될 자격도 없나 싶어 서럽죠. 장애인이 아이를 낳아 뭐하느냐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산부인과에선 장애인이라고 잘 안 받아 주기도 합니다. 의학적으로 뭔가 더 복잡하고 위험요소가 많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단순 질환으로 일반 병원에 가도 진료실부터 휠체어가 못 들어가니 남편이 복도에서 절 안아 진료대에 눕혀야 합니다. 소변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문을 열 수가 없어 오줌이 담긴 컵을 입으로 물고 이동한 적도 있습니다. 10년 넘게 (피임)약 먹고 자식은 포기하고 살았죠. 아이를 절실히 원하는데….” (뇌병변 3급 장애인 조모(49)씨) 저출산 시대에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장애 여성의 모성권(임신·출산·양육권)’은 여전히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성 질환으로 인한 장애인이 아닌데도 장애아를 낳을 거라는 편견에 시달려야 하고, 뒤탈을 우려하는 의사들은 무조건 제왕절개를 권한다고 했다. 장애여성을 위한 지식과 시설을 갖춘 거점 산부인과는 전국에 불과 4곳뿐이다.5년 전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한 시각장애인 1급 김모(34·여)씨는 “지난해 집 근처 병원에서 아이를 낳으려 했는데 대학병원으로 가라며 떠넘기듯 진료 거부를 당했다”면서 “대학병원에서도 무조건 제왕절개만 권해 정말 답답했다”고 말했다. 청각 및 시각장애 여성의 경우 장애가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병원들은 전문수화통역사도 없고 괜한 뒤탈이 날 가능성을 우려해 제왕절개를 권한다고 장애 여성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애 여성은 “장애인이 장애가 있는 자녀를 낳으면 가족의 부양부담이 늘기 때문에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이 낙태를 권유하고 사회는 이를 방조한다”며 “사회 인식이 바뀌는 것이 우선인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엄마의 장애와 아이의 장애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부부 중 94.2%는 장애가 없는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하지만 장애 여성 가운데 43.4%는 유산 경험이 있었고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5.6%는 주의의 권유에 의한 낙태였다고 답했다. 지적장애인, 정신장애인, 심장 장애인의 경우 응답자 100%가 주변 권유로 임신중절을 선택했다. 장애여성들을 위한 출산 시설도 거의 없다. 장애 여성을 위한 전국 거점 산부인과는 전남 여수제일병원, 강진의료원, 목포 미즈 아이 병원,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 등 4곳뿐이다. 서울시는 2014년 여성장애인들 누구나 산부인과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성장애인의 임신·출산·양육 지원 조례’를 통과시켰지만 큰 변화는 아직 없다. 이희정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사무처장은 “접근성이 보장된 산부인과나, 장애 유형별 특성 등 장애 여성에 대한 이해가 있는 의사가 전무하다”며 “결국 정부가 시설 및 교육 비용을 들일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옥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그간 여성장애인의 출산은 주요 관심에서 배제되고 주로 장애 치료와 재활에만 지원이 집중됐다”며 “장애여성의 모성권 확대를 위해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보편적 서비스를 여성 장애인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이고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으로 여성 장애인 수는 54만 408명이고, 가임기(20~44세) 장애 여성은 8만 8646명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전란 속 父子 잃은 백제 위덕왕, 원찰 세워 넋 기리다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전란 속 父子 잃은 백제 위덕왕, 원찰 세워 넋 기리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경주 월성을 발굴 조사하고 있다. 월성은 파사이사금 22년(101)에 새로 쌓아 내부에 궁궐을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후 신라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궁성(宮城)으로 기능했다. 발굴단 안팎에는 신라 역사를 밝히는 것 말고도 호기심 어린 기대가 하나 더 있다. ‘일본서기’ 기록이 사실이라면 월성에는 백제 성왕의 두골(頭骨)이 묻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월성으로 시작했지만 오늘 찾아가는 곳은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 곧 오늘의 부여다. 부여 이야기라면 의자왕으로 시작해 낙화암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부소산에 올라 고란사에서 약수 한 모금을 마신 뒤 정림사 터와 궁남지, 그리고 국립부여박물관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으로 부여 탐방을 마무리하곤 한다. 하지만 의자왕이 아니라 위덕왕에 초점을 맞추면 부여 여행 길은 훨씬 풍성해질 것이다. 신라와 연합한 백제는 551년 고구려를 공격해 한강 하류의 옛 영토를 회복했다. 그런데 고구려와 밀약을 맺은 신라가 553년 백제군을 밀어내고 한강 하류 지역을 차지해 버렸다. 백제는 분노했고, 훗날 위덕왕(재위 554~598)이 되는 창 왕자가 신라 정벌의 선봉에 섰다. 성왕(재위 523~554)은 창 왕자가 빼앗은 신라의 관산성에 50명 남짓 소수의 군사를 이끌고 독려하러 갔다가 신라 복병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관산성은 지금의 충북 옥천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는 성왕이 전투 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일본서기’의 서술은 다르다. 신라는 노비 출신 장수 고도로 하여금 사로잡은 성왕의 목을 베고 머리뼈를 월성 북청(北廳) 계단 아래 묻었다고 했다. 신라 관리들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백제 왕의 머리를 밟는 모욕을 주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일본서기’는 성왕의 두골이 묻힌 건물을 “도당(都堂)이라 이름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관산성에서 왕을 잃은 백제는 군사 2만 960명이 죽고 말은 한 마리도 돌아가지 못했다고 ‘삼국사기’는 적었다. ‘일본서기’는 포위당한 창 왕자가 빠져나오는 모습도 그렸다. 군사들이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서 축자국조가 활을 당겨 가장 용감한 신라 장수를 쏘아 말에서 떨어뜨렸고, 이 틈에 창 왕자는 샛길로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백제, 가야, 왜 연합군은 처절하게 패배했다. 부왕(父王)이 죽자 창 왕자가 왕위에 오른다. ‘일본서기’에는 “돌아가신 부왕을 받들고자 출가하여 불도(佛道)를 닦고자 한다”는 창 왕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젊은 창 왕자의 무모함으로 국가적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정은 왕위 계승자의 출가는 말렸던 것 같다. 전후 사정을 보면 위덕왕을 비롯한 왕실 인사들의 중심 이념은 불교였음을 짐작하게 한다.백제는 두개골을 제외한 성왕의 시신을 오늘날의 능산리 고분군에 장사 지낸 것으로 추정한다. 능산리는 부여에서 논산 가는 길을 따라 3㎞쯤 달리면 나타난다. 사비성 외곽을 두른 나성을 막 벗어난 위치다. 고분군은 무덤이 3기씩 2열을 이루고 북쪽 기슭에 하나가 더 있어 모두 7기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금 서북쪽 산록에서 2기의 또 다른 왕릉급 무덤을 발굴하고 있다. 능산리 고분군에서 주인이 밝혀진 무덤은 아직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성왕이 묻혀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이웃한 능사(寺)의 존재 때문이다. 능사는 1993년 국립부여박물관이 발굴 조사 도중 백제 금동대향로를 찾아낸 곳이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능사는 왕릉의 원찰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다. 위덕왕도 능산리에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듯하다.금동대향로도 중요하지만 능사에서 발굴한 창왕명석조사리감(昌王銘石造舍利龕)은 사비 시대 백제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사리감은 능사의 목탑(木塔) 터 중앙의 심초석 위에서 발견됐다. 내부에 사리장엄을 안치할 수 있도록 화강암을 다듬고 오목하게 홈을 판 모습이다. 좌우에 10글자씩을 새겼는데 ‘백제 창왕 13년 정해년에 누이 형(兄) 공주가 사리를 공양했다’는 내용이다. 정해(丁亥)는 567년에 해당한다. 한동안 위덕왕의 즉위는 패전의 책임론으로 순탄치 않았을 것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이었다. ‘일본서기’가 창왕의 즉위를 557년으로 기록한 것도 이런 해석에 한몫했다. 부왕의 3년상을 치르며 책임을 곱씹어 귀족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리감에 적힌 대로 정해년이 즉위 13년이라면 위덕왕은 성왕 사후 곧바로 왕위를 계승한 것이 된다. 형 공주가 목탑의 사리를 공양했다고 능사 조성을 주도했다고 보는 것도 무리다. 미륵사 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수습된 사리구에도 무왕비 사택씨가 사리 공양의 주체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무왕비가 엄청난 규모의 미륵사 건립을 혼자서 주도했다고 보지 않는다. 능사 조성 역시 위덕왕이 주도한 국가적 사업이었을 것이다. 관산성 패전에 결정적 책임이 있는 위덕왕이 부왕을 추모하고자 지은 절이라고 할 수 있다.부소산성 남동쪽에 능사를 세운 위덕왕은 완전히 반대편인 북서쪽에는 왕흥사를 창건한다. 백마강을 건너야 하는 곳이다. 당연히 왕흥사 터에 서면 강 너머로 부소산과 낙화암이 바라보인다. 왕흥사 터 목탑이 있던 자리에서는 2007년 발굴 조사에서 사리장엄구가 출토됐다. 심초석에 사리공을 만들고 그 위에 5각 지붕 모양의 뚜껑돌을 올려놓은 모습이었다. 청동사리합 표면에서는 명문이 드러났다. ‘정유(丁酉)년 2월 15일 백제왕 창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우고 사리 둘을 묻었는데 신의 조화로 셋이 됐다’는 내용이다. ‘삼국사기’에는 왕흥사 창건 연대가 법왕 2년(600)으로 나오니 발굴 조사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은 것이다. 일본에 사신으로 건너가 쇼토쿠 태자의 스승이 됐다는 아좌태자 말고도 위덕왕에게는 왕자가 더 있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확인됐다. 왕자의 죽음은 위덕왕 8년(561)과 24년(577) 신라를 침공했으나 각각 1000명과 3700명의 전사자를 냈다는 ‘삼국사기’ 기록과 연결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사비 시대 여섯 임금은 성왕, 위덕왕, 혜왕, 법왕, 무왕, 의자왕이다. 오늘날의 공주인 웅진에서 천도한 성왕과 마지막 의자왕은 부여에 짙은 체취를 남겨 놓았다. 무왕은 전북 익산의 미륵사와 왕궁리 유적 등으로 자신의 위상을 다양하게 과시하고 있다. 능사와 왕흥사 발굴로 위덕왕의 존재 또한 뚜렷해졌다. 하지만 위덕왕의 동생인 혜왕과 혜왕의 아들인 법왕은 모두 즉위한 이듬해 세상을 등졌다. 사찰을 창건하는 등 사비에 흔적을 남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떡볶이 거리의 철당간/서동철 논설위원

    조선시대 청주목은 고종 32년(1895) 전국을 23개 행정구역으로 나누면서 청주군이 된다. 이듬해 다시 전국을 13도로 구획하면서 충주에 두었던 관찰부는 1908년 청주로 옮긴다. 일제의 대한제국 병탄에 따라 관찰부는 도청으로 이름을 바꾸고 1937년 현재의 도청 자리로 옮겨 간다. 도청이 떠난 자리에 조성된 것이 중앙공원이다. 이런 연유로 중앙공원은 지금도 문화재의 보고다. 충청도 병마절도사영문과 청주목 부속 건물인 망선루,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의 청주성 탈환을 기리는 전장기적비, 대원군이 세운 척화비가 촘촘히 늘어서 있다. 중앙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청주목의 동헌이었던 청영각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공원 옆 용두사 터 철당간이다. 성역(聖域)을 알리는 깃대이니 고려시대 이곳은 절이었다. 번화가를 걷다 국보급 문화재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감동이다. 주변에는 ‘철당간 떡볶이’를 비롯해 대표적 맛집이 늘어서 있다. 철당간 광장을 젊은 감성에 맞는 명소로 꾸미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잘하면 멀리서도 찾아가는 명소가 될 수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 벚꽃만 꽃이더냐

    벚꽃만 꽃이더냐

    봄꽃들이 한창이다. 매화, 벚꽃 등이 나라 안 여기저기서 흐드러지는 때다. 한데 이름값은 덜해도 곱기로는 뒤지지 않는 봄꽃들도 있다. 참꽃, 산벚꽃처럼 두메에 피어 이름조차 불러 주지 못했던 꽃들이다. 이 봄, 기억해 둘 만한 봄꽃 명소들을 모았다. 절정의 진달래●경남 창녕 화왕산 진달래 모가지 꺾어 봉오리째 떨어지는 꽃은 동백뿐만 아니다. 진달래도 그렇다. 절정에 이른 자태 그대로 낙화한다.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오기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이 모습 보며 시인은 읊조렸을 것이다. 나는 당신이 가도 울지 않을 것이라고. 심지어 당신 가는 길 위로 자신의 꽃술을 아낌없이 뿌려 주겠다고 말이다. 경남 창녕의 화왕산(757m)은 4월 중순이면 산 전체가 진달래의 영토로 변한다. 화왕산(火旺山)이 아니라 ‘화(花)왕산’으로 써야 옳을 지경이다. 화왕산은 품이 넓다. 진달래와 초원, 억새, 그리고 눈꽃이 계절을 따라 번갈아 흐드러진다. 기암절벽도 옹골차다. 이 특유의 산세 때문에 탐화객뿐 아니라 암릉 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곧잘 찾는다. 진달래 산행은 자하곡 매표소~정상~화왕산성 동문~배바위를 거쳐 원점 회귀하는 게 일반적이다. 거리는 7㎞ 남짓. 산행 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기왕 창녕까지 갔으니 ‘지구와 동년배’라는 우포늪까지 돌아보는 게 좋겠다. 천지에 복사꽃●경북 경산 반곡지 복사꽃 벚꽃이 지고 나면 복사꽃이 핀다. 유치환의 시처럼 ‘열여덟 아가씨의 풋마음 같은 새빨간 봉오리’가 인상적인 꽃이다. 복사꽃으로 가장 이름 난 곳은 경북 영덕이다. 지품면, 달산면 일대가 죄다 복사꽃밭이다. 한데 주변과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꼽자면 경북 경산의 반곡지가 단연 앞선다. 분홍빛 복사꽃과 신록으로 물든 왕버드나무가 무릉도원 같은 풍경을 펼쳐 낸다. 바람 없는 아침이면 그 자태가 물 위에 고스란히 반사된다. 자연이 그린 데칼코마니다. 반곡지가 속한 남산면 일대는 경산 최대의 복숭아 산지다. 봄이면 마을 초입의 밤별곡 고개 일대가 온통 연분홍 꽃구름으로 가득 찬다. 마을 뒤편 삼성산엔 트레킹 길도 조성돼 있다. 다만 이른 아침엔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통에 몹시 번잡하다. 차들이 엉키는 경우도 흔하다. 이 시간을 피해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반곡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계정숲이 있다. 이팝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우거진 숲 그늘에서 산책하기 좋다. 불타는 참꽃숲●대구 비슬산 참꽃 군락지 ‘대구의 어머니 산’이라 불리는 비슬산(1084m)은 일년에 한 차례 꽃단장을 한다. 4월 하순이면 참꽃이 무리 지어 피어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참꽃은 진달래꽃을 이르는 이름이다. 먹지 못하는 ‘개꽃‘(철쭉)과 달리 먹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참꽃’이라 불린다. 참꽃 군락지는 대견사 위, 그러니까 해발 1000m에 달하는 고위평탄면에 99만㎡(약 30만평) 규모로 펼쳐져 있다. 참꽃들이 절정을 이룰 때면 산 전체가 붉은빛을 띨 만큼 거대한 규모다. 대견사는 개창 연대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찰이다. 일연 스님이 22년간 주지로 주석하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절집이기도 하다. 비슬산 역시 빼어난 산세로 사철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명산이다. 특히 약 2㎞ 길이의 암괴류(천연기념물 435호)가 일품이다. 암괴류는 둥글거나 각진 바위 덩어리들이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일컫는다. ‘반딧불이 전기차’를 타고 오르다 보면 확연히 굽어볼 수 있다. 깊은 산 꽃사태●충남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 산벚꽃들은 개화 시기가 늦다. 길가의 벚꽃들이 질 무렵에야 꽃술을 연다. 충남 금산의 보곡산골이 널리 알려진 산벚꽃 명소다. 국내 최대 규모인 660만㎡(약 200만평)의 산지에 산벚나무들이 빼곡하다. 보곡산골은 합성어다. 금산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군북면 보광리와 상곡리, 산안리에서 한 글자씩 따 조합했다. 산골마을이다 보니 평균 기온도 타 지역보다 섭씨 4~5도 정도 낮다. 개화 시기 역시 반 박자 늦다. 다른 곳에서 낙화 소식이 들릴 때쯤 보곡산골에선 꽃사태가 펼쳐진다. 한꺼번에 피지도 않는다. 오늘은 여기서 피었다가 내일이면 저기서 진다. 그 덕에 매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세 마을 가운데 가장 이름이 알려진 곳은 산안리다. 마을을 휘휘 도는 임도를 따라 ‘산벚꽃길’을 조성해 뒀다. 거리는 9㎞쯤 된다. 천천히 돌아볼 경우 세 시간 정도 걸린다. 코스 중간중간 ‘보이네요 정자’ ‘산꽃세상 정자’ ‘봄처녀 정자’ 등 쉴 곳도 마련해 놓았다. 신선의 이팝꽃●이팝나무 두른 경남 밀양 위양못 봄이 여름으로 향할 무렵 이팝나무 꽃이 핀다. 대략 5월 중·하순 즈음이 절정이다. 이팝나무는 보통 가로수로 식재되거나, 산간 오지에 저 홀로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경남 밀양의 위양못에선 다르다. 고택 완재정과 어우러져 기막힌 절경을 펼쳐 낸다. 위양못은 둘레 166m에 불과한 자그마한 저수지다. 규모는 작아도 축조 시기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작은 연못 안에 5개의 섬과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 등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그려 낸다. 특히 바람이 없는 아침나절 잔잔한 물 위로 주변 풍경이 모두 담길 때면 신선의 세계를 엿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풍경의 화룡점정은 완재정이다. 못 가운데 섬에 세워진 정자다. 1900년에 안동 권씨 후손들이 지었다고 전한다. 완재정 풍광은 담장 옆에 선 이팝나무꽃이 흰쌀밥처럼 피어나는 이맘때가 가장 아름답다. 이 무렵 전국 내로라하는 사진작가들의 발걸음도 잦아지기 시작한다. 연못 주변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박성광 김민경, 새로운 러브라인? 박지선 “우린 10년 전에 끝났다”

    박성광 김민경, 새로운 러브라인? 박지선 “우린 10년 전에 끝났다”

    개그우먼 박지선이 개그맨 박성광과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5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한 박지선은 10년째 지속되고 있는 박성광과의 러브라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지선은 “우리 관계는 이미 10년 전에 끝났다”고 못 박으며 “지금 박성광 씨가 나와 김민경, 박소영 씨를 두고 얘기하다가 김민경으로 정리됐다고 했는데 그럼 사귀어야 한다. 박성광과 김민경은 이제 3일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박성광은 “김민경과 박지선이 둘 다 절 포기했으면 좋겠는데 안 한다”며 김민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다른 운명의 쌍둥이…희귀병 형 살뜰히 챙기는 동생

    다른 운명의 쌍둥이…희귀병 형 살뜰히 챙기는 동생

    쌍둥이지만 2분 먼저 태어난 형에게만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 동생은 엄마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항상 형을 먼저 생각하고 끔찍히 아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더썬은 여덟 살 먹은 쌍둥이 형제간의 애틋한 우애를 소개했다. 영국 런던 남부 출신의 쌍둥이 형제 브레이와 브로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서로를 의지했다. 둘은 똑같이 29주 만에 태어났다. 형 브레이가 몇 주동안 인큐베이터에 머물러야했을 때도 비교적 건강했던 동생 브로간은 형 옆을 지켰다. 자라면서 각자 다른 침대를 썼지만 동생 브로간은 항상 형과 붙어 잘 수 있는 이유를 찾았고,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을 싫어할 정도로 유대감이 아주 강했다. 엄마 쇼반 켈리(39)는 “두 아들은 놀라운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다. 형의 이가 빠졌을 때 동생도 치통을 느꼈고, 형이 다리를 다치자 동생도 자신의 다리가 아프다 말할 정도”라면서 “동생은 형 브레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도 서로의 아픔을 함께 느꼈다”며 끈끈한 형제애를 설명했다. 쌍둥이들이 자라 3살이 됐을 때, 아주 잔인한 운명이 이들 앞에 닥쳤다. 바로 브레이가 퇴행성 유전질환인 모세혈관확장성운동실조(Ataxia-Telangiectasia)에 걸린 것이다. 이는 자발적인 운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고 영구적으로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점막과 피부에 붉은 병변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 병이다. 브레이가 현재 암과 폐질환의 위험에 처한 것도, 곧 하루종일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일도 다 이 병 때문이다. 엄마 쇼반은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로간은 첫번째 생일에 걷기 시작했지만, 브레이는 4개월이 더 걸렸어요. 게다가 자주 넘어져 다치곤 했죠. 수차례 아들을 응급실에 데려가야했어요. 결국 지역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받은 끝에, 아들의 병명을 듣게 됐죠”라고 말했다. 아빠 브라이언 수엘 역시 “병원의 의료진 중 어느 누구도 우리와 눈을 맞추려 하지 않았다”면서 “그날 의사에게 들었던 암, 폐 질환, 휠체어, 조기 사망 등과 같은 단어들이 우리를 무너뜨렸다”면서 절망적인 심경을 전했다. 반면 브레이는 의연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연연해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바쁘게 살고 있고 최대한 누리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동생 브로간이 형의 상태가 나빠질까 두려워하고 내내 걱정하는 편이다. 동생 브로간은 축구를 할 때도 항상 형을 생각한다. 재능있는 축구선수이자 미래의 유망주로 일찌감치 프리미어 리그 클럽 첼시의 유소년팀과 계약을 맺은 브로간은 “전 축구를 좋아해요. 절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전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었고, 그래서 형에게 최고의 휠체어를 선물할 수 있게 됐어요”라며 구단과 계약을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브로간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형과 자신을 위해서 뛸 생각이다. 차마 떨어져 지내는 것을 못견디는 쌍둥이들에게 닥쳐올 미래는 더 힘들겠지만, 엄마는 형 브레이가 가능한 오랫동안 병과 싸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공직체험] 집배원이라 쓰고 섬대표로 불린다

    [공직체험] 집배원이라 쓰고 섬대표로 불린다

    따뜻한 바닷바람이 봄의 시작을 알리던 지난달 27일. 목포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3시간 가까이 파도를 헤쳐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항에 도착하자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섬마을 풍경이 펼쳐졌다. 뱃멀미로 정신이 없던 기자 앞에 얼굴이 까맣게 탄 한 남성이 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삼륜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16년째 홍도에서 ‘1인 집배원’으로 살고 있는 정대웅(44)씨였다. 그는 배 화물칸이 열리자 익숙한 손놀림으로 뭍에서 온 편지와 비와 소포 꾸러미를 오토바이에 옮겨 실었다.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우편 주머니를 들었더니 생각보다 꽤 무거웠다. 정씨는 “초짜가 이런 일 하면 허리 다친다”고 나무란 뒤 삼륜차 화물칸에 기자를 태워 산 중턱 홍도우체국으로 올라갔다.# 220가구의 소식을 싣고… 해가 지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고 해서 이름붙은 홍도(紅島)는 580여명, 220가구가 오손도손 모여 사는 작은 섬이다. 이곳의 유일한 집배원인 정씨는 육지 소식을 가장 먼저 배달하는 ‘일꾼’이자 뭍과 섬을 연결하는 ‘전령사’다. 홍도우체국은 다른 곳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8시에 문을 연다. 10시 30분쯤 섬으로 오는 배에 우편물을 보내려는 주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몰려들기 때문이다. 오전 내내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보내는 택배물품을 처리하느라 북새통을 이룬다. 많을 때는 하루 접수 물량이 300개나 되는데, 대부분은 도시 주민들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해산물과 뭍에 사는 자식에게 선물로 보내는 건어물이다. 접수받은 우편물을 삼륜차에 실어 항구에 옮겨놓은 그는 목포행 쾌속선에서 가져온 우편물을 지역에 맞춰 분류해 나갔다. 매일 홍도로 오는 우편물은 편지(신문 포함) 약 150통, 택배물 50개 정도.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해 우편 물량은 줄고 있지만 인터넷·모바일 거래가 늘어 택배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그가 항구 건너편 발전소에 우편물을 갖다 주려 길을 나섰다. 6년 전쯤 만들어진 나무 계단을 30분 가까이 걸어 작은 산 하나를 넘는 ‘난코스’였다. 계단이 생기기 전에는 등반용 줄을 잡고 기어서 올라갔단다. 너무 숨이 차 홍도의 절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고작 이것 걷고 뭐가 힘들다고 이러냐”고 기자를 채근하는 정씨의 모습은 말 그대로 ‘상남자’(남자 중의 남자)였다.# 절해고도의 삶은 외롭지 않다 오후 2시 30분. 남은 우편물을 가방에 차곡차곡 담아 마을 곳곳을 누볐다. 정씨를 본 한 동네 할머니가 “이 잡것아. 그동안 왜 이렇게 얼굴을 안 비쳤냐”며 그의 입에 크게 썬 홍어 한 점을 밀어 넣었다. 정씨는 “지금처럼 어르신들이 음식이나 믹스 커피를 건네며 ‘애쓴다’고 말할 때 피로가 가신다”면서 웃었다. 홍도에서 나고 자란 정씨는 고교 졸업 뒤 서울과 부산 등에서 일하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고 직장을 잃었다. 도시에 대한 아픈 기억을 안고 고향인 홍도로 내려와 방황도 했다는 정씨는 시간 날 때마다 집 근처 우체국에 들러 틈틈이 일을 도운 인연으로 2001년 3월 정식 집배원(상시계약직)이 됐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년)이란 긴 제목의 영화를 보면 주인공 홍두식(김주혁 분)이 오지랖 넓게 동네 주민의 온갖 어려움을 샅샅이 파악해 모두 해결하는 ‘홍반장’ 역할을 한다. 이곳에선 정씨가 바로 이 마을의 홍반장이다. 마을 구성원 대다수가 칠순 이상 고령인 홍도에서 정씨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공과금을 대신 내 주거나 보건지소에서 의약품과 구급약도 받아 준다. 섬에 딱 한 대 있는 우체국 현금지급기(ATM)에 가서 돈을 대신 찾아 주거나 반대로 돈을 부쳐 주기도 한다. 마을 주민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생수 박스가 배로 들어오면 배달도 하고, 몸이 아픈 노인을 삼륜차에 태워 보건지소에도 데려간다. 편지를 돌리다 혼자 사는 노인 집에 들러 말벗이 되고 지붕에 물이 새면 직접 고쳐 주기도 한다. 며칠간 집에 인기척이 없거나 낯선 이가 의심쩍게 주변을 어슬렁거리면 경찰에 신고도 한다. 이 모든 것은 그가 집배원이기에 아무 대가 없이 주민들을 위해 해 주는 일이다. 우편 배달길에 만난 마을 청년회장 김영재(40)씨는 “대웅이형은 단순한 집배원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물류와 안전, 복지를 책임지는 사실상의 동네 대표”라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일을 끝낸 정씨가 고샅길을 따라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갔다. 그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집배원 일이 고되지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보람도 커 절해고도의 생활이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15년 넘게 여름휴가 못 가 홍도에 없어서는 안 될 그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이 있다. 오래전 마흔을 넘겼지만 미혼이라는 것. “요즘은 이런 섬까지 시집올 아가씨가 없다”며 고개를 흔들지만 그래도 결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진 않은 눈치다. 다만 이곳이 ‘1인 집배원 구역’이다 보니 단 하루도 섬을 비워 둘 수 없어 주말에 목포에 나가 맞선을 보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집배원 일을 시작하고 15년 넘게 여름휴가 한번 다녀오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란다. 정씨처럼 한 지역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1인 집배원 구역’은 전국에 50여곳이나 된다. 그의 소원은 남들처럼 일 년에 한 번씩 일주일짜리 휴가를 다녀오는 것과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주말을 온전히 쉬는 것이다. 때마침 1인 집배원 현황을 살피러 홍도를 찾은 황문영 전국우정노동조합 복지국장도 “강씨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우정사업본부 훈령 15조에는 집배원 인력의 3.5%를 여유 인력으로 둬 병가나 휴가에 대처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우편사업에서 해마다 300억~700억원씩 적자를 내다 보니 인력 충원이 잘 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집배원의 평균 근로시간은 연간 2860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1747시간)뿐 아니라 우리나라 평균(2113시간)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최근 5년간 85명의 집배원이 과로사 등으로 숨졌고 올해 들어서도 두 명이 세상을 떠났다. 정씨에게 ‘휴식’과 ‘가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인생의 봄날’은 언제쯤 올까. 글 사진 홍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준표 “문재인 10분 만에 제압할 자신있다”

    홍준표 “문재인 10분 만에 제압할 자신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1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홍 후보는 선거인단 득표율에서 61.6%,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46.7%를 얻었다. 합산 지지율 54.15%로 다른 후보에 압승했다. 홍 지사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문재인 후보는 10분 이내에 제압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 홍 후보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제가 입당한 지 오늘로써 22년이 된다. 탄핵의 혼란 속에서 오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게 됐다. 가슴이 벅차고 먹먹하다. 그러나 정작 잠이 안 오고 답답했다.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파면되고 구속된 날이다. 어떻게 보면 이중처벌이라는 느낌을 받는 그런 날이다. 이제 국민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기대고 의지했던 담벼락은 무너졌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무너진 담벼락을 보고 한탄할 때가 아니다. 시간이 없다. 홍준표가 국민과 우리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든든하고 튼튼한 담벼락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지금은 야권 주도로 민중혁명이 일어났다. 무정부 상태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대로 정권 교체, 교체할 정부가 없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이 해야 할 일은 5월 9일에 신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유럽 좌파는 몰락했다. 남미 좌파도 몰락했다. 우리 주변을 싸고 있는 4강 지도자들이 미국의 트럼프, 일본의 아베,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 모두 극우 국수주의자다. 이런 극우 국수주의자들 속에서 5월 9일에 유약한 좌파 정부가 탄생한다면 대한민국이 살아날 길이 막막하다. 이제는 강단과 결기를 갖춘 스트롱맨이 필요한 시대다. 그래서 홍준표는 여러분의 힘으로 5월 9일 당당한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당당한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조속히 안정시키고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세 번째 대선 구도의 문제다. 이번 대선은 좌파에서 둘, 얼치기 좌파에서 한 명, 그리고 우파에서 홍준표가 나간다.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어제 여론조사를 보니 1천 명 여론조사 했는데 보수우파냐, 진보 좌파냐, 중도냐 이렇게 물었을 때 1천명 중 87명만 보수 우파라고 했다. 나머지는 중도나 진보좌파라고 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우파들이 부끄럽죠? 탄핵됐다. 이제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구속되면서 탄핵이 끝났다. 탄핵의 원인이 됐던 바른정당 사람들, 이제 돌아와야 한다. 우리 문을 열어놓고 돌아오도록 기다리겠다. 기다려서 보수 대통합을 하겠다. 그렇게 해서 보수우파의 대통합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네 번째 안보위기다. 20년간 외교로, 6자회담으로 북핵을 풀려고 하다가 북의 핵기술이 마지막 단계까지 갔다. 대통령이 되면 조속히 미국과 핵무기 재배치 협상을 하겠다. 그렇게 해서 지금 나토에서 하는, 나토는 독일, 이탈리아, 터키에 핵무기를 재배치했다. 핵무기 재배치를 미국과 바로 협상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북한의 20만에 이르는 특수 11군단에 대적하기 위해 해병특전사령부를 창설하겠다. 그래서 북한의 특수 11군단과 대적하는 특수부대를 우리 군에 두도록 하겠다. 그래서 튼튼한 안보 대통령이 되도록 할 것이다. 다섯 번째 기업 살리기에 최우선 과제를 두겠다. 헌법 111조 1항 보면 자유주의적 시장경제 질서다. 2항이 경제민주화다. 원칙적으로는 자유주의적 시장경제 질서를 추구해야 하는데 지금 정치판은 경제민주화가 대한민국 경제의 화두인 양 보충 조항이 주된 조항이 됐다. 국회에서 좌파들이 주동했다. 기업을 옥죄고 범죄시하는 것 안 하도록 하겠다. 기업을 풀어주겠다. 대한민국에서 마음 놓고 투자하고 수백 조 원에 이르는 사내유보금을 풀어서 대한민국 일자리를 만들고 그렇게 해서 청년들이 마음 놓고 꿈과 희망을 펼치는 나라를 만들겠다. 서민경제를 살리겠다. 김영란법 때문에 식당들이 안된다. 꽃가게가 되지 않는다. 김영란법의 3·5·10 규정을 10·10·5로 바꾸겠다. 일식당에 가보니 종업원이 해고됐다. 3만원짜리를 할 수가 없다. 월세도 감당이 안 된다. 그래서 식사는 10만원, 선물도 10만원. 농수산물이 팔리지 않는다. 그리고 축의금은 거꾸로 5만원으로 내리겠다. 10만원으로 하니까 서민들이 10만원 내야 하는 줄 알고 마음의 부담이 너무 많다. 그래서 축의금은 5만원으로 내리겠다. 서민경제를 밑바닥에서 살펴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고 서민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여섯 번째. 최순실 사태 중에서 국민들이 가장 분노한 게 정유라 어린 친구가 잘못 말한 것이다. 돈도 실력이고 백도 실력이라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국민이 얼마나 분노하나. 아마 학부모들의 분노 근원은 여기 있다고 본다. 돈도 백도 통하지 않는 그런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 그래서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 일곱 번째. 이제 당에 친박은 없다. 우리당에 이제 친박은 없다. 계파도 없다. 계파가 왜 없어졌느냐. 지금 여야 정당 사상 처음으로 계파 없이 독고다이로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은 저밖에 없다. 한국 정당사에 자기 계파 없이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이 있는가. 홍준표가 처음이다. 홍준표가 후보가 됐는데 이 당에 무슨 계파가 있는가. 이제 계파가 없다. 모든 계파 없이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 역대 대통령이 계파를 하고 경선하고 계파로 후보가 되고 계파를 갖고 청와대에 들어가니까 계파만 챙긴다. 역대 대통령이 다 망했다. 얼마나 불행했나. 한국 최초로 계파 없는 대통령 후보가 탄생한 당이다. 그래서 저는 계파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대통령이 돼보겠다. 우리 당원 여러분들의 대통령이 돼보겠다. 여덟 번째로 제 어머니는 무학, 학교를 가보지 않았다. 국졸도 아니고 무학이다. 제 어머니는 문맹이다. 한글을 못 읽었다. 아버지는 40년 전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20년 전에 돌아가셨다. 그런 무지렁이 출신이다. 홍준표는 부모로부터 유산 받은 게 단 1원도 없다. 저는 무지렁이 출신이다. 천민 출신이다. 그런데 그 무지렁이 출신이 우리 한국을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YS 민주화를 이룬 이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꿈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저는 돈 있는 대통령이 되는 것도 아니고 돈 좇는 대통령도 안 되겠다. 꿈이 있는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서민들이 꿈을 꾸고 마음대로 자기 뜻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돈을 좇는 대통령도 안되고 돈이 있는 대통령도 안되고 꿈이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여러분에게 오늘 약속한다. 제 인생의 멘토는 이순신 장군도 아니고 세종대왕도 아니고 내 엄마다. 제 나이가 60이 넘어서까지 내 인생의 멘토는 내 엄마다. 이번에도 출마하기 전에 내가 묘소를 갔다. 가서 절하고 우리 엄마는 글을 몰라요. 대구에서 중학교 때 자취할 때 시골에서 올라오면 시내 나갔다가 글을 모르기 때문에 꼭 버스 번호를 알려줬다. 엄마 밖에 나가면 이 번호 타고 와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무지렁이처럼 살았어도 자식 사랑하고 남편 사랑하고 가족 사랑하고 그렇게 헌신적으로 살았다. 내 인생의 멘토가 내 엄마다. 내 인생의 마지막 꿈이 대통령이 돼서 내 엄마처럼 착한 사람들 잘살게 한번 해보자 그게 마지막 소원이다. 청년 신용한, 일자리 안상수, 핵무장 전도사 원유철, 보수 논객 김진, 불사조 이인제, 우리당의 큰 형님 김관용, 태극기 전사 김진태 이 모든 분들 모시고 힘을 합쳐서 5월 9일 강력한 우파 정부 수립을 해보겠다. 여러분이 걱정하는 문재인 후보는 10분 이내에 제압할 자신이 있다. 이제 우리 숨지 말자. 부끄러워하지 말자. 이 당은 홍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당이 됐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여태 나라를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또 YS를 통해 민주화를 이루고 이제 이 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들어갈 세력이 자유한국당이다. 이 당이 이 나라의 중심이 된다. 이 당이 이 나라의 대표로 이 나라 중심이 된다. 모두 함께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유스럽게 밖에 나가서 이제 5월 9일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그런 우파 정권을 탄생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 여러분 감사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진화, 17kg 감량 후 절세 미모 “남편 김원효에 사육 당했다”

    심진화, 17kg 감량 후 절세 미모 “남편 김원효에 사육 당했다”

    개그우먼 심진화가 빼어난 미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진화는 30일 한 홈쇼핑 방송에 쇼호스트로 등장해 매진을 이끌었다. 이날 최근 다이어트에 성공한 심진화의 미모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날 심진화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7kg을 감량한 비법에 대해 “식단 조절과 홈 트레이닝”이라고 밝히며 “집에서 동영상으로 줌바댄스, 플랭크, 스쿼드 동작 등을 열심히 따라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 김원효의 반응에 대해 “김원효 씨는 뚱뚱한 여자가 이상형이었다고, 신혼 때는 절 사육하듯 살을 찌웠다. 통통한 게 좋다고 빼지 말라고 했었다. 그래놓고 살 빼고 나니까 엄청 좋아한다. 옆에서 집적거린다.(웃음) 살을 빼서 좋은 것도 있지만 제가 이제 일이 들어오고 주변에서도 예쁘단 소리를 해주니까 더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김원효 심진화는 지난 2011년 결혼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언니들의 슬램덩크2’ 타이틀곡 파트 분배 끝 ‘킬링 파트 누구?’

    ‘언니들의 슬램덩크2’ 타이틀곡 파트 분배 끝 ‘킬링 파트 누구?’

    ‘언니들의 슬램덩크2’ 언니쓰 타이틀곡 파트 분배가 완료됐다. 오는 31일 방송될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에서는 김숙 홍진경 강예원 한채영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가 타이틀곡의 파트 분배와 이에 어울리는 콘셉트를 정하며 데뷔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가운데 ‘셧업’ 2절 전문이었던 김숙이 소원하던 1절 가수의 꿈을 이뤘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프로듀서 김형석, 보컬 트레이너 장진영, 보컬 디렉터 한원종이 약 두 시간에 걸쳐 회의를 진행해 타이틀곡 ‘맞지?’의 파트 분배를 완료했다. 김형석 프로듀서는 언니들에게 분배된 파트를 알려주기 전 “가사, 목소리, 안무까지 각자에게 어울리는 파트가 어디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김숙의 파트가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김숙은 앞서 ‘언니쓰 1기’ 별명이 2절 가수로 불리우며 “1절을 불러보는 것이 꿈”이라며 파트분배에 남다른 소원을 드러낸 바 있어 김숙 파트에 모두의 관심을 집중된 것. 이에 김숙은 “1절에 제 목소리가 나오는 건가요”라며 스스로도 궁금증을 감추지 못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한편 이날 일곱 언니는 “물 만난 것 같아” 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오디션까지 펼치며 킬링 파트 대결을 벌였다. 과연 표정, 목소리, 퍼포먼스까지 모든 끼와 실력을 총동원된 킬링 파트 오디션을 펼친 결과 누가 킬링 파트를 차지했을지 기대를 높인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섬진강, 벚꽃 10리 봄가슴 두근대는 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섬진강, 벚꽃 10리 봄가슴 두근대는 곳

    ‘바람에 날리는 꽃 이파리를 보며 어찌 인생을,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견디겠는가!’ 섬진강 시인, 김용택(69)은 구례와 하동을 거슬러 물길 내려가는 섬진강 지천 벚꽃길을 두고 가슴 한가득 인생과 사랑을 노래하였다. 벚꽃은 어린 손녀의 손짓 눈짓으로 변해 일흔 가까운, 늙은 시인의 마음마저 흔든다. 매년 4월 초순,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6Km에 이르는 화개동천 십리벚꽃 길에는 50∼70년 수령의 벚나무 1200여 그루가 흰 벚꽃 터널을 만든다. 이 터널에 들어서는 누구나 자신의 나이를 착각한다. 20살이다. 그토록 곱고 앳되고 가슴 시릴 정도로 그리운 꽃이다. 섬진강 10리 펼쳐진 벚꽃들은 양 길옆에 고르게 퍼져 있어 어찌 보면 다분히 현학적이면서 인위적이다. 그러하기에 작은 섬진강 봄바람에도 꽃 이파리 우수수 힘없이 떨어지는 모습은 더더욱 애처롭고 가련하다. 비록 후덕한 종갓집 며느리의 푸근함은 없을지라도, 색 고운 연쪽 색 명주 저고리 입은 고운 새색시같이 환하다. 화개장터와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 10리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섬진강 19번 국도에 이르는 벚꽃 터널 길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 길은 1931년에 신작로로 만들어졌고, 이 시기에 화개면 주민들이 벚꽃 1200그루를 조성하였다. 남녀가 손을 맞잡는 것처럼 길 양 옆의 벚꽃 가지들이 서로 연결되어 벚꽃 터널을 만들기에 흔히들 연인 관계를 이어준다고 해서 ‘혼례길’로도 불린다. 벚꽃 10리길의 중심에는 ‘화개장터’가 있다. 구례와 하동 사이에 있는 시골장터로 원래 5일장이 열리는 작은 읍내 장터였다. 예전부터 지리산 군락에서 채취한 각종 약재와 하동 녹차, 섬진강 제첩 및 벚굴 등이 주요 품목으로 그리 큰 장은 아니었다. 그러다 대다수 국민들의 귀에 익은 조영남의 ‘화개장터’라는 곡이 지역 화합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화개장터는 2011년부터 상설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는 40여 개의 상설점포가 운영중이다. 올 해도 역시 4월 1일부터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화개장터 인근 맥전길에서 열려 길거리 씨름대회, 읍면별 장기자랑, 하동녹차 및 농특산물 홍보관 운영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한 화개장터 특산 은어회, 재첩국, 참게탕 등 향토음식도 맛볼 수 있다. 화개장터에서 벚꽃길을 따라 가노라면 쌍계사(雙溪寺)에 들릴 수 있다. 사실 하동 쌍계사는 ‘쌍계총림’을 내세울 만큼 이름난 사찰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큰 절이다. 관장하는 말사만 해도 43개 넘으며, 4개의 부속 암자가 있을 정도의 절이지만 늘상 벚꽃 10리길 코스에 이름이 파묻혀서 안타깝다. 쌍계사는 840년(신라 문성왕 2)에 진감선사가 개창한 오래된 절로서, 경내에는 국보 제47호인 진감선사 대공탑비를 비롯하여 보물 제380호의 쌍계사 부도, 보물 제500호의 대웅전 등의 지정문화재가 있어 자칫 지치기 쉬운 봄나들이 길에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더구나 쌍계사 경내에는 고려 시대 불상을 비롯하여 석가여래 진신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구층석탑 등이 있어 벚꽃 터널 길에 눈시린(?) 방문객들의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섬진강 벚꽃 10리길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당신의 인생에서 한 번은 가 봐도 좋을만한. 2. 누구와 함께? -연인, 부부 3. 가는 방법은? -자동차 네비게이션으로는 쌍계사 및 055-880-2955, 화개면 탑리 629 -화개 국도 19호선 -구례나 화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개장터로 가는 시외버스 탑승 4. 감탄하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긴 벚꽃 터널이 섬진강변 국도 19호길에 열린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유명한 만큼 아름답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 터널.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은어회로 유명한 ‘설송식당’(883-1866), 재첩국 ‘동백식당’(883-2439), 참게탕 ‘해성식당’(883-2140), 은어튀김 ‘버들횟집’(883-4366) /지역번호 (055)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tour.hadong.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구례 화엄사, 토지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벚꽃 터널의 아름다움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러나 국도를 꽉 메운 자동차의 평균 속도는 5km 미만.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걸어가는 것이 제일 낫다. 사람 반, 벚꽃 반.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린 꽃, 꽃이 그린 봄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린 꽃, 꽃이 그린 봄

    전남 광양 하면 대개는 제철소를 퍼뜩 떠올릴 겁니다. 그 탓에 산업도시처럼 여겨지고, 괜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철소가 광양의 전부는 아닙니다. 도시 여기저기에 오랜 역사가 숨 쉬고 빼어난 자연이 널려 있습니다. 이름에서 보듯, 볕 잘 드는 곳이 광양(光陽)이지요. 일 년 내내 햇살이 머물지만, 겨울의 한기를 몰아낸 봄엔 더 특별합니다. 살풍경할 것 같은 이미지 너머로 빼어난 봄 풍경을 숨겨둔 곳, 바로 광양입니다.이 봄, 광양의 으뜸 볼거리는 다압면의 매화다. 워낙 명소다 보니 차가 밀리고 어수선하다며 투덜댈 법도 하지만, 그렇다고 다녀가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광양 여정은 구례 쪽 섬진강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정석이다. 구례에서 섬진강을 따라가는 길은 나라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 매화와 산수유, 벚꽃이 윤슬 반짝이는 섬진강과 어우러지는 봄철에 특히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벚꽃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않았지만, 매화는 강변을 따라 폭죽처럼 터지고 있다. 최고봉은 섬진마을 청매실농원이다. 희고 붉은 매화 덕에 온몸에 꽃물이 들 듯하다. 농원 최고의 조망 포인트는 백운산 중턱의 전망대다. 농원 전경은 물론 인근의 매화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자락에 기댄 경남 하동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강 건너 북쪽 화개장터와 소설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도 아스라하다. 농원 뒤편엔 짧은 대나무숲길이 있다. 굵은 매화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 운치 있다.청매실농원을 나서 진월면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돈탁, 구동, 추동 등 아름다운 섬진강변 마을들을 줄줄이 지난다. 신록으로 물들고 있는 수어호의 자태도 빼어나다. 이 길 끝에 망덕포구가 있다. 섬진강의 끝이자 남해가 시작되는 곳. 민물과 바닷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이어서 사철 바다의 진미가 넘쳐난다. 이즈음의 명물은 벚굴이다. 벚꽃 필 무렵 가장 맛있다는 녀석이다. 몸피가 건장한 남도 사내의 손바닥보다 크다. 보통 15∼30㎝, 큰 놈은 40㎝까지 자란다. ‘강굴’이라고도 불리는 벚굴은 하동의 선소, 전도마을 등이, 광양 쪽에서는 망덕포구 일대가 주산지다. 제철은 2월부터 4월까지다. 망덕포구에선 정병욱 가옥을 찾아야 한다. 윤동주 시인의 친필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발견된 고택이다. 윤동주 시인이 탄생한 지 올해 꼬박 100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가 더 깊다. 정병욱 가옥은 2007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안내판은 “윤 시인이 일본 유학을 떠나면서 건네준 육필 원고를 연희전문 후배 정병욱이 마루 밑에 숨겨 두었던 집”이라 적고 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을 졸업하던 해인 1941년 시집을 펴내려다 실패하고 일본으로 가기 전 원고 한 부를 정병욱에게 맡긴다. 이후 정병욱이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그의 모친에게 원고를 맡겼고, 모친은 해방이 될 때까지 마룻바닥 밑에 원고를 숨겨놨다고 전해진다.망덕포구에서 태인대교를 건너면 태인도다. 산업단지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곳을 굳이 찾은 이유는 김 시식지가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김을 양식했던 곳이다. 김은 이름의 유래가 곧 역사다. 김 시식지 안내판에 적힌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얼추 370여년 전, 조선 인조 때다. 수라상에 까만 종잇장처럼 생긴 음식이 올랐다. 투박한 겉모습과는 달리 향과 맛이 좋았다. 인조가 ‘종잇장’의 이름을 물었다. 다들 처음 보는데, 이를 아는 신하가 있을 리 없었다. 인조는 이어 진상한 이의 이름을 물었고, 광양 사는 김여익(1606∼1660)이란 이름을 듣고는 그의 성을 따 ‘종잇장’을 ‘김’이라 부르라 했다. 그러니 김을 진상한 이가 손모였다면,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김밥은 손밥으로 불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 시식지는 김여익을 기리는 사당과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당시 김은 해의(海衣)라고 불렸다. 흔히 알려진 해태(海苔)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이름이다. 이처럼 김에 관한 거의 모든 역사가 김 시식지에 전시돼 있다. 김 시식지 뒤는 궁기(宮基)마을이다. 도술가 전우치가 궁궐을 짓고 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니, 슬그머니 둘러보고 가는 것도 좋겠다.구봉산에 오르면 광양 전경과 만날 수 있다. 정상에 조성된 전망대까지 도로가 잘 닦여 있다. 전망대에 서면 광양 시가지와 제철소, 이순신대교, 멀리 여수와 순천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정상엔 봉수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철을 이용해 매화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높이는 940㎝다. 940년(고려 태조 23년)에 광양이란 지명을 얻게 된 것을 상징한다. 광양읍에선 유당공원을 꼭 둘러봐야 한다. 현지에선 버들못이라고도 불린다. 유당공원은 조선 명종 2년(1547년) 당시 현감이었던 박세후가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이팝나무, 팽나무 등 400∼500년 묵은 고목들과 연못이 어우러져 제법 인상적이다. 예전과 달리 울창했던 숲이 많이 훼손됐다고는 하나 여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다행스럽다. 명물은 이팝나무다. 천연기념물 235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옥룡사지 동백숲(천연기념물 489호)이다. 옥룡사지(사적 제407호)는 우리나라 풍수지리의 비조처럼 여겨지는 도선국사가 8세기 초 세운 뒤 35년간 주석했다가 입적한 절터라고 한다. 동백 숲은 도선이 처음 절을 세울 때 땅의 기운이 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한다. 동백 숲은 이제 절정에 달했다. 몇 차례 비가 내린 뒤 4월 중순쯤 되면 숲 바닥이 떨어진 동백꽃으로 시뻘겋게 물들 터다. angler@seoul.co.kr 구례에서 섬진강 따라 폭죽처럼 터지는 매화·산수유·벚꽃… 끝자락 망덕포구엔 한입 가득 벚굴 잔치가… 겨우내 빛났던 옥룡사지 동백꽃은 떠날 채비를…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섬진강부터 둘러보겠다면 순천완주고속도로 구례화엄사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이어 19번 국도를 타고 가다 남도대교를 건너면 광양 다압면이다. 옥룡사지 등 광양읍 쪽을 먼저 보겠다면 남해고속도로 광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낫다. 광양제철소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체와 개인으로 나뉜다. 가족 단위의 개인 견학은 일요일에만 운영된다. 오전 10시 복지센터(광양시 희망1길 69)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견학 문의 790-2433, 790-2447. →맛집 : 광양읍내에 맛집들이 많다. 왕창국밥(762-4870)은 돼지국밥을 푸짐하게 말아 낸다. 값도 5000원으로 싼 편이다. 옆집 신가가마솥순대(763-7556)는 옛날식 순대국밥으로 이름났다. 점심때면 길게 줄을 서야 한다. 광양불고기도 널리 알려졌다. 얇게 썬 소고기에 양념을 발라 석쇠에 굽는다. 광양읍내에 불고기 거리가 형성돼 있다. 널리 이름이 알려진 집들은 대개 2, 3인분 이상부터 판다. 1인분이 2만 6000원(한우 기준)이어서 ‘혼행족’이 맛보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시내식당(763-0360), 대중식당(762-5670), 삼대광양불고기(762-9250), 금목서회관(761-3300) 등이 알려졌다. 망덕포구의 벚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하나로횟집(772-3637) 등이 알려졌다. 섬진강 쪽에선 구례에 맛집들이 많다. 구례 사람들은 이맘때 참게를 ‘영등게’라 부른다. 음력 2월 영등철에 잡히는 참게를 이르는 말이다. 섬진강 참게에 겨우내 말린 시래기 넣고, 된장 풀어 끓여 낸다. 구례읍내에서 곡성 가는 섬진강변에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지리산회관(782-3124), 노고단식당(782-2171), 노고단산장(782-1877) 등이 알려졌다. →잘 곳 : 섬진강 일대 숙박업소들은 매화와 벚꽃 시즌이 되면 평일에도 방이 동나기 일쑤다. 광양뿐 아니라 인근 구례, 하동 등의 숙박업소들도 평일에 꽉 찬다. 이 기간엔 외려 광양읍내에서 숙소를 구하는 게 한적하다. 비즈니스호텔인 호텔 부루나(761-8700), 그랜드모텔(761-3600) 등이 깔끔한 편이다. 백운산자연휴양림(797-2655)의 산막도 훌륭하다.
  • [자치단체장 25시] 불공정 인사·악취·불신 없는 ‘3無 광진’… 섬김 행정 통했다

    [자치단체장 25시] 불공정 인사·악취·불신 없는 ‘3無 광진’… 섬김 행정 통했다

    “주민이 주인입니다.”김기동(71) 서울 광진구청장의 신념이다. 공직자는 주인인 주민을 섬기는 공복이 돼야 한다는 철학은 오래 묵어 숙성됐다. 단순명쾌하지만, 권력을 쥔 윗자리에 오르면 망각하기 십상이다. 실천은커녕 ‘내가 주인’이라는 전도된 인식으로 그릇된 길을 가기도 한다. 28일 구청에서 만난 김 구청장은 ‘섬김 정신’을 매일 되새기며 자신의 철칙에 어긋나는 삶을 살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한다고 했다. “주민이 주인인 행정을 구현하고 싶어 구청장에 출마했습니다. 이는 직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제 스스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이제는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섬기는 행정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아 사랑방 등 감동 행정 김 구청장의 섬김 정신은 감동 행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2015년 4월 중증장애인들 쉼터인 ‘작은예수의집’을 찾았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바깥나들이도 하지 못하고 방에서만 지낼 아이들을 생각하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아이들에게 햇볕이라고 마음껏 쬐게 해 주고 싶었다. 토요일을 이용해 아이들을 승합차에 태워 경기 양평 시골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이들은 따뜻한 봄볕을 쬐며 김 구청장 아내가 마련한 감자도 먹고 점심도 배불리 먹었다. 김 구청장은 기타 동아리도 초청해 연주도 들려줬다. 작은예수의집에서 장애인들을 돌보는 한 수녀는 “구청장이 아이들을 야외로 데리고 나가 햇볕을 쬐게 해 줘야겠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고,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환대해 줘 또 한 번 놀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작은예수의집에 가면 아이들이 저를 보고 오빠, 삼촌이라고 하며 반가워해요. 양평에서의 추억이 좋았는지 요즘도 저만 보면 그때 일을 이야기합니다. 저도 아이들과 보낸 그때를 생각하면 코끝이 찡해집니다.” 2014년 4월엔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의 소통공간인 사랑방을 만들었다. 김 구청장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한 어느 날이었다. 바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곧장 현장으로 나갔다.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었다.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이 모여 서로 의지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하소연할 곳을 좀 마련해 달라고 하더군요. 집에서 장애아를 키우며 마음고생할 그분들을 생각하니 진즉 그런 시설을 마련해 주지 못한 게 안타까웠습니다. 자양2동의 한 상업용 빌딩 2층을 월세로 빌려 사랑방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도 학교가 끝나면 그곳에 와서 놀고, 부모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무척 좋아하더군요. 저도 가끔 혼자 가보는데, 정말 좋습니다.” 김 구청장의 ‘섬김 행정’은 유관기관들을 직접 접촉하고 이해를 구하는 데서 정점을 찍는다. 지역 내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한국전력, 우체국, 경찰서, 교육청, 소방서, 세무서 등 구민 생활과 직결되는 기관들을 일일이 찾아 협조를 구한다.유관기관 발로 뛰는 적극 행정 “관내 유관기관에 찾아가 구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때로는 밥도 사며 잘해 달라고 사정도 합니다. 구청장이 직접 찾아와 밥까지 사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관계 기관과 협치를 이뤄 주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게 구청장 본연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도 직접 챙긴다. 광진구의 사업을 담당하는 서울시 공무원을 만나 구의 사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시의원이 하는 일 아니냐고 하는데 시의원은 자기 지역구 외에는 잘 모릅니다. 서울시 담당 주무관이 광진구를 제대로 알아야 무엇이든 제때 처리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서울시와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 구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야말로 국민이 대한민국 주인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줬다고 역설했다. “국민의 힘으로 법률에 의해 나쁜 권력을 응징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습니다. 정치인들이 주인을 무시하고 나쁜 행동을 하면 국민이 법으로 엄벌하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광진구는 3무(無)로도 유명하다. 인사 불공정 시비, 악취, 관에 대한 주민 불신이 없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인사 민주화’를 구현했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온갖 인맥을 동원한 인사 청탁을 일소했다. 승진 기준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인사권을 쥔 이들의 인사 전횡도 차단했다. 철저히 원칙에 따른 인사로 인사 관련 잡음을 없앴다. 승진 기준 세워 인사 청탁 근절 “공무원들이 주민 편에 서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것, 이게 인사 원칙입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서울 자치구 중 인사 부분은 우리 구가 제일 낫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구 전역의 악취도 모두 제거했다. 2014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하수악취 관련 용역을 의뢰해 전국 최초로 악취 지도를 완성했다. 구 전체를 악취 농도에 따라 쾌적한 1등급부터 불쾌한 5등급까지 구분하고 시각화해 악취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전국 최초로 악취 지도 완성 “조사해 보니 악취 원인과 처리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700여곳에 달하는 악취 리스트를 만들고 전문가들을 불러 모두 해결했습니다. 주민들에게도 악취가 나면 즉각 신고하라고 했고, 신고가 접수되면 곧장 현장으로 출동해 해결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악취를 제도권에서 해결한 사례로 회자하고 있습니다.” 행정에 대한 주민 신뢰도도 높였다. 섬김 행정이 낳은 최대 성과이다. 김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첫해 ‘구민과 소통하는 희망 광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구민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민원실’, 구청장실을 개방하는 ‘구청장과의 대화’, 365일 열려 있는 온라인 민원창구 ‘구청장에게 바란다’ 등 여러 통로를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며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펼쳤다. 조금이라도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것에 대비해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과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도 꾸렸다. 위원회를 통해 구정 방향, 계획, 추진 상황 등과 관련해 평가와 자문은 물론 검증까지 받고 있다. “공무원들의 공감·소통 능력을 키우고, 민원이 제기되면 즉각 반응·조치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야 불신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실현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구는 민원이 들어오면 지체 없이 신속하게 처리합니다. 미결이라는 게 없습니다. 저는 검토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검토라는 말은 모른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직원들에게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주민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주라고 주문합니다.”365일 민원 창구 등 소통 강화 그는 ‘암행 청장’으로 통한다. 공영주차장, 공원, 공중화장실 등 관내 곳곳을 홀로 찾아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한다. “공공건축물 같은 게 이상 없이 잘 운영되는지, 지역민들의 불편 사항이나 불만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고 혼자 현장을 찾곤 합니다. 직원들이 꼼꼼하게 챙기지만 혹시나 못 보고 지나친 부분은 없는지 살피고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김 구청장에 대해 “조용하게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며 “무슨 말이든 들어주는 귀가 있고, 말하면 꼭 해내는 뚝심과 저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에게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무엇이든지 말하라고 합니다. 돈이 없으면 돈이 없다고, 아프면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잖습니까. 주민들이 하는 말은 법을 위반하는 게 아닌 한 들어줍니다. 주민들도 구정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구정에 동참해 구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광진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타기·타각지시기 각도 같으면 ‘기계적 결함’ 아닐 가능성 커

    조타기·타각지시기 각도 같으면 ‘기계적 결함’ 아닐 가능성 커

    세월호 침몰의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들이 증폭되고 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의 외관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세월호 충돌설’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의혹들이 남아 있다. 향후 진행될 내부 선체 조사에서 각종 의문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세월호 내부 선체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곳은 역시 조타실이다. 기계적 결함인지, 항해사나 조타수의 조종 실수인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기실’(조종장치 기계실)과 기계를 제어하는 기관실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27일 선박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인 조타기와 조타기의 각도를 표시하는 ‘타각지시기’의 각도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타기와 타각지시기의 각도가 일치한다면 기계적 결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운전 미숙일 수 있다는 얘기다.대법원은 2015년 세월호 조타수에 대해 “조타기의 결함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업무상 과실혐의에 대해 무죄를 내렸다. 김세원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교수는 “보통 조타기와 타각지시기의 각도가 일치한다면 선체 결함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선교에서 타기실까지 시스템 계통에 문제가 없는지를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4년 일본에서 건조된 세월호에는 차량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선박항해기록장치’(VDR)가 없어 항로를 기록해 주는 ‘코스 레코더’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한다고 해도 바닷물 속에서 이미 기록이 지워졌을 가능성이 높다. 화물 과적 여부도 지켜볼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제주 해군기지로 가는 철근의 과다 적재로 침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주장대로 철근 286t을 더 실었는지, 아니면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말대로 410t을 더 실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절단된 좌현 ‘선미램프’(개폐용 차량출입문) 개방으로 침수가 가속화됐는지도 들여다봐야 한다. 선미램프는 화물칸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고무마킹으로 단단히 닫혀 있어야 한다. 2015년 11월 세월호 선체 수중조사에 나섰던 한 잠수사는 “당시에 선미램프 부근을 촬영하느라 이동했었는데 그때는 선미램프가 닫혀 있었다”면서 “선미램프를 즉시 회수해 선미램프의 고무마킹와 접촉 부위 철재가 녹슬었는지를 살피면 잠김 여부를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미램프와 함께 인양 과정에서 절단된 앵커, 닻, 선박의 평형 유지 장치인 ‘스태빌라이저’의 형태도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항해사 출신의 이상준 변호사는 “선미램프와 앵커, 닻, 스태빌라이저의 원형이 손실돼 명백한 잘못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아졌지만 그렇다고 증거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사고 원인의 결정적 사유로 꼽혔던 평형수는 사실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통풍구 쪽으로 물이 들어가면서 평형수 탱크가 가득 차 28일부터 배수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정남 암살 용의자 2명 더 있다…응급실까지 미행”

    “김정남 암살 용의자 2명 더 있다…응급실까지 미행”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가 신원이 밝혀진 8명 외에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NST)는 18일 현지 전문가들과 함께 범행 현장 CCTV를 정밀분석한 결과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의 모습이 추가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9시(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청사에 들어선 김정남은 미리 준비중이던 용의자들에게 순식간에 둘러싸였다. 북한 외무성 소속으로 알려진 홍송학(34)은 독극물이 든 것으로 보이는 비닐백을 든 채 동남아 출신 여성 피의자 한 명과 기둥 뒤에 숨어 있었다. 국가보위성 요원이라는 리재남(57)도 다른 여성 피의자와 예상공격 지점 근처에 있다가 김정남의 시선을 피해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지금껏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30대 남성이 등장했다. 마카오행 항공권을 발권하러 키오스크(셀프체크인기기)로 향하는 김정남의 모습을 한 동양인 남성이 뒤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CCTV에 잡힌 것이다. 그 직후 김정남은 맹독성 화학물질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았다. 김정남을 공격한 여성 피의자들은 급히 자리를 뜨면서도 이 남성에게 손을 들어보이는 등 아는 체를 했다. 전문가들은 “임무 완료라는 의미의 손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용의자인 오종길(54)과 당일 출국해 도주한 장남은이란 인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피습 이후 김정남이 공항내 치료소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수상쩍은 인물이 있었다. 김정남이 공항정보센터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여행용 가방을 소지한 남성이 5∼6m 거리에서 주시하다가 치료소까지 미행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VX 신경작용제의 영향인 듯 다리를 절기 시작한 김정남이 치료소로 들어가자 이 남성은 입구에서 고개를 돌려 안을 들여다봤다. 그는 의료진이 김정남을 구급차에 태울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주변에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전문가들은 “공격이 성공해 김정남이 확실히 VX 신경작용제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맡은 인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아직 국외로 도주하지 못한 북한인 용의자 리지우(30)가 이런 역할을 했다고 봐 왔지만, 실제로는 또 다른 인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난달 14일과 15일 잇따라 검거된 여성 피의자들은 범행 당일 리지우를 공항에서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한 물음에 “추가 용의자의 존재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남을 미행한 인물이 출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배고파 먹을 반찬이 없어…” 김치 훔쳤다 붙잡힌 70대 노인

    “배고파 먹을 반찬이 없어…” 김치 훔쳤다 붙잡힌 70대 노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70대 노인이 배가 고파 김치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노인은 한달에 5만원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만큼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피해 시장상인은 안타까운 마음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시장에서 판매용 김치를 훔친 혐의(절도)로 최모(7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14일 0시 30분쯤 광주 동구 대인시장의 한 김치 판매점에서 좌판에 진열해 놓은 5만원 상당의 김치 한 봉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김치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약 1㎞를 걸어 세 들어 살던 모텔로 향하다 봉지를 땅에 떨어뜨렸다. 김치는 흙이 묻어 먹을 수 없었으나 최씨는 훔친 김치 일부를 먹고 나머지는 모텔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시장 안팎의 CCTV를 뒤져 최씨의 범행을 확인해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배가 고파 먹을 반찬이 없어 김치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최씨는 수급지 20만원을 받아 이중 15만원을 월세로 지출하고, 5만원으로 한 달 식비를 해결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피해 시장상인(65·여)씨는 “최씨가 과거 시장 이웃이었다”며 “과거 생활형편이 넉넉했을 때는 시장 상인들에게 짜장면과 수박 등을 나눠주는 인정 있는 이웃이었다”고 기억했다. 시장 상인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경찰에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그래, 너를 보니 봄… 섬진강 따라 남도 밝히는 꽃등불

    그래, 너를 보니 봄… 섬진강 따라 남도 밝히는 꽃등불

    바야흐로 봄꽃들이 흐드러질 때다. 매화는 벌써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했고, 산수유꽃도 노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이달 하순께면 ‘꽃전선의 북상경로’ 섬진강을 따라 남도 전역에서 꽃등불이 켜질 전망이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봄꽃 축제는 취소됐다.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의 확산 우려 탓이다. 그래도 봄꽃 감상에는 문제가 없다. 사람이 만든 일정이 취소됐을 뿐 자연의 프로그램은 변함없이 진행된다.광양 섬진마을 달콤한 벚굴 한입 화신(花信)의 봉홧불은 전남 광양의 섬진마을(매화마을)이 켜 든다. 국내 최대 매화 군락지다. 섬진강을 따라 수만 그루의 매화가 꽃물결을 이룬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역시 청매실농원이다. 농원에 들면 희고 붉고 푸릇한 꽃망울들이 객을 반긴다. 비탈진 언덕엔 수업이 많은 장독들이 늘어서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이었던 초가집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구름처럼 피어난 매화꽃과 섬진강, 그리고 강 건너 하동의 평사리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가는 강변 드라이브도 제격이다. 진월에서 월길, 신구, 신아 등의 마을들을 지날 때마다 화사한 매화꽃이 반긴다. 이맘때 광양에서라면 벚굴을 맛봐야 한다. 벚꽃 필 무렵 맛이 최고조에 달한다는 녀석이다. 몸피가 건장한 남도 사내의 손바닥을 넘어설 정도로 크다. 제철은 2월부터 4월까지다. 5월 초까지도 먹는데, 그 이후는 독성이 생기기 시작해 채취를 하지 않는다. 광양 끝자락의 망덕포구가 주산지다.하동 녹색 융단이 품은 단아한 매화 섬진강 너머 경남 하동 땅에서 맞는 매화 향도 범상치 않다. 특히 청매실농원과 섬진강을 두고 마주한 흥룡리 흥룡마을과 먹점마을 등이 소문난 매화마을이다. 지리산 골짜기와 밭두렁, 고샅길과 개울가 등이 온통 매화나무다. 하동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특히 인상적인 풍경이 야생 차밭이다. 꼭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이맘때면 야생 차밭 사이사이에 매화꽃이 핀다.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자태가 일품이다.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로 알려진 화개면 일대에 야생차 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신라시대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쌍계사 주변에 처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머지않아 차 애호가들의 ‘로망’ 우전차(곡우 전에 따는 차)가 나온다. 첫 수확한 찻잎을 덖을 때면 손 데는 줄 모르고 향기에 환장한다던 바로 그 차다. 남도 먹거리로 배를 채웠다 해도 차 한 잔 들어갈 여유는 그래서 남겨 둬야 한다.구례 돌담길 감싸안은 산수유의 여유 전남 구례는 국내 ‘산수유 감상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산동면 일대에 산수유 마을들이 몰려 있다. 가장 이름난 곳은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낸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 사이에 핀 산수유꽃이 일품이다. 산수유 마을 전경은 상위마을 위쪽의 팔각정이나 산수유 사랑공원 전망대에서 보면 된다. 계천리 현전마을에선 한적하게 산수유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입구 연못에 산수유꽃이 반영되는 풍경이 백미다. 계척마을은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곳이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떨어져 있다. 3월 말~4월 초 사이에 구례를 찾을 예정이라면 화엄사 각황전 옆의 홍매화를 놓쳐선 안 된다. 조선 숙종 때 각황전 중건을 기념해 심었다는데, 색이 검붉어 ‘흑매’라고도 불린다.순천 선암사 휘감은 깊고 진한 매향 전남 순천에선 봄꽃과 어우러진 절집을 찾아야 한다. 봄의 선암사는 ‘화훼사찰’이라 불린다. 200년 된 영산홍과 300년 된 철쭉, 목련 등이 번갈아 피고 진다. 특히 절집의 내력만큼이나 오래된 매화가 많다. 각황전 담장을 따라 핀 늙은 매화들의 자태가 일품이다. 이달 말부터 새달 초순께면 흙 담장을 따라 홍매와 백매, 청매 등의 매화가 일제히 꽃등불을 켠다. 620년 이상 살았다는 ‘선암매’와 각황전 돌담길의 550살 홍매 등은 천연기념물(488호)이다. 송광사는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선암사와 마주하고 있다. 덜 알려졌을 뿐 송광사에도 늙은 매화는 있다. 이른바 ‘송광매’로, 대웅전 앞마당 오르는 계단 옆을 지키고 섰다. 수령은 200년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는 바닥에서 다섯 가지로 뻗어 올랐다. 호사가들은 이를 보고 오지벽매(五枝碧梅)라 부르기도 한다. 봄의 송광사를 꽃대궐로 만드는 건 산수유다. 당우 곳곳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의성 마늘밭 바라보는 산수유의 미소 경북 의성의 숲실마을도 산수유 군락지로 이름난 곳이다. 숲실마을은 다래덩굴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골이 깊고 벼농사가 잘된다고 해서 화곡(禾谷),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풍년이 든다고 해서 전풍(全豊)이라고도 불렸다. 요즘엔 산수유 꽃피는 마을로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화전2리에서 3리에 이르는 십리길이 온통 산수유꽃 일색이다. 이 일대의 산수유는 수령이 얼추 300년을 오르내린다. 늙은 나무들이 전하는 풍경의 깊이와 기품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3만여 그루에 달하는 산수유 노거수들이 화석 같은 나뭇가지에서 노란색 꽃을 틔워 내는 모습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노란 산수유꽃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이 연초록의 마늘밭이다. 노란색이나 초록색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며 화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양반마을로 이름난 산운마을, 이웃한 사촌가로숲(천연기념물 405호) 등도 묶어 돌아보면 좋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최파타’ 김지수,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 눈길 “28kg 감량했다”

    ‘최파타’ 김지수,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 눈길 “28kg 감량했다”

    ‘최파타’에 출연한 가수 김지수가 확 달라진 외모로 화제에 올랐다. 14일 방송된 SBS 파워 FM ‘최화정의 파워타임(최파타)’에는 가수 김지수와 구자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최파타’의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김지수의 달라진 외모가 눈길을 끌었다. 김지수는 다이어트를 통해 외모 변신에 성공했다며 “예전에는 식욕을 참지 못했는데, 이제는 완벽하게 안 먹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밤에 식욕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5시쯤 폭식하고 밤에 참는다. 그리고 엄청 늦게 잔다”고 비법을 설명했고 최화정은 “좋은 방법은 아니네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수는 총 28kg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에 구자명은 “지수 씨가 28kg으로 박수를 받았다면 저는 절을 받아야 한다. 저는 36kg 뺐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구자명은 “지수 씨 오랜만에 봤는데 너무 야위었다. 긁지 않은 복권이었다”며 훈훈해진 외모를 칭찬했다. 한편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 출신 김지수는 지난 3일 EP 앨범인 ‘어 드림(A Dream)’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보희 기자의 무비인사이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진짜 사랑을 한다는 당신들에게

    [이보희 기자의 무비인사이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진짜 사랑을 한다는 당신들에게

    밤의 해변에서 혼자, 여배우 영희(김민희)는 영화감독 상원(문성근)의 얼굴을 모래에 새깁니다.“머리도 벗겨지고 잘생기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가 너무도 보고 싶습니다.부인도 자식도 있는 그를, 그녀는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영희는 뜬금없이 절을 올립니다.그녀는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앞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것을 택하겠다고. 영화감독 상원은 말합니다.“그때부터, 나는 정상이 아니다”매일 후회했다고 합니다.괴물이 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그렇지만 후회도 자꾸 하다 보니 달콤해져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감독 홍상수와 여배우 김민희는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라고 ‘떳떳하게’ 밝혔습니다. 당신들은 ‘진짜 사랑’을 합니다.영화 속 인물들의 말을 빌려,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들은 알고 보면 사소한 것들이라고 말합니다.그네들의 사랑은 선과 악을 구분 지을 수 없는, 더 고상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진짜 사랑’을 하는 당신들이 부럽기도 합니다.세상에 단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그런 사랑을 한다는 것은,영화감독 상원의 말대로 지금 죽어도 좋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이상 존중 받고 싶다고 말한 당신에겐 죄가 없습니다.우리는 간통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새로운 사랑과 배신과 누군가의 마음을 찢어놓는 일은, 세상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고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요. 그런 사랑을 하는 당신들이 너무도 당당해서,불륜이 ‘진짜 사랑’이 되고, 한 가정을 깨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될까봐.다만 그것이 걱정입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실패할수록 성공률 높아지는 금연의 마법

    [메디컬 인사이드] 실패할수록 성공률 높아지는 금연의 마법

    금단증상 1개월이면 사라져흡연 갈망 3년…3분만 참아라절주·운동·주변인 도움 효과적전문가 상담·약물 활용 유용 지난해 서울의 흡연자 가운데 금연을 시도한 비율이 47.1%나 됐다고 합니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은 거의 모든 흡연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연초가 되면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이 급증하게 됩니다. 하지만 금연이 쉽다면 누구나 다 끊었겠지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년간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은 18.4%, 2년간 금연을 유지하는 비율은 13.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금연이 어려울까요. 13일 전문가들에게 여러분이 해마다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김열 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장은 “니코틴이라는 강력한 중독물질에 의한 신체적 중독과 반복적인 흡연행동으로 인한 심리적 중독,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기대심리가 복합돼 일반적으로 담배를 끊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금연에 실패한 이유로 ‘스트레스’(55.3%)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기존에 피우던 습관 때문에’(30.4%), 금단증상이 심해서(9.0%) 등의 순이었습니다. ●“금연 실패 절반은 스트레스 때문” 술을 자주 마셔도 담배를 끊기 어렵습니다. 술을 마실 때 습관적으로 담배를 많이 피웠기 때문에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는 겁니다. 김 부장은 “술을 마시면 담배가 피우고 싶어지고, 금단증상이 나타나면서 흡연 욕구를 이기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최소 금연 기간은 3개월입니다. 그래서 3개월 이내에는 술자리를 가급적 줄여야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금단증상은 흡연자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흡연 기간이 길수록, 1회 흡연량이 많을수록 심해집니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을 시작하면 처음 3일이 가장 참기 힘들다”며 “금단증상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집중이 안 되고 다리에 힘이 풀리며 우울감, 소화 장애, 어지럼증, 심하면 배고픔,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행히 금단증상은 짧게는 3일, 길게는 1개월이면 사라집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고 싶은 근본적인 욕구인 ‘갈망’은 3년까지 사라지지 않습니다.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거나 할 일이 없어 심심한 상황이 오면 갈망은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조 교수는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갈망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오해하는데, 실제로는 3분이면 회복된다”며 “그래서 이 시간을 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냉수를 마시면 순간적인 갈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안 되면 주스를 마시거나 향이 강한 사탕을 사용하면 됩니다. 금연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잔소리를 하며 닦달해 봤자 당장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금연 의지를 계속 북돋으면 어느 순간 금연에 성공하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남편이나 아내, 부모가 애연가라면 계속 관심을 갖고 금연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중요합니다. 김 부장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담배를 끊도록 하는 것은 고구마를 삶는 과정과 같다”며 “처음 찜통에 넣고 익지 않았을 때는 젓가락을 찔러도 들어가지 않지만 계속 찌르면 어느 순간 쑥 들어간다”고 했습니다.●심호흡하고 냉수 마시면 흡연 욕구 줄어 하루에 두 갑씩 피우던 애연가가 갑자기 금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단번에 끊어야 할지, 아니면 흡연량을 줄여 가면서 천천히 끊어도 될지는 의료계에서도 논란이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담배를 끊으려고 결심했다면 당장 분명한 금연 시점을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달 1일부터 끊겠다”고 주변에 알리거나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방법입니다. 김 부장은 “명확하게 어느 날부터 끊겠다고 시점을 정하면 흡연량을 점차 줄여 나가는 것도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줄여서 끊겠다’고 애매하게 생각하면 절대로 금연에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교수도 “보통 금연클리닉에서는 2주 이내에 금연일을 정하도록 권유한다”며 “금연일 하루 전에 담배와 라이터, 재떨이 같은 물품을 모두 정리하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여성들은 금연 뒤 체중 증가를 가장 두려워합니다. 군것질을 많이 하면서 금방 2~3㎏이 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연 뒤 운동이 필수입니다. 김 부장은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고, 호흡량과 체력이 좋아지는 기쁨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즉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혼자 금연을 시도하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더 금연 확률이 높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전문의를 만나거나 금연상담전화(1544-9030)를 이용하면 치료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니코틴 패치, 껌 등의 대체재도 자주 사용하면 중독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김 부장은 “약을 먹듯이 처음에는 2시간, 나중에는 3시간 등으로 간격을 넓히며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최종적으로 6~8주를 사용하고 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처방약인 ‘부프로피온’은 우울감이 동반된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경련 경험이 있는 환자는 사용하면 안 됩니다. 그 외에는 ‘바레니클린’이라는 약물을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약물을 이용하면 금연 가능성이 82%가량 상승한다고 합니다. 금연에 계속 실패하면 금연 성공률이 낮아질 것이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성공률이 점점 높아진다고 합니다. 김 부장은 “지금까지 실패했더라도 왜 실패했는지 돌아보면 과음 등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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