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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절 공동기도문 31년만에 무산…남북 종교 교류도 사실상 전면 중단

    광복절 공동기도문 31년만에 무산…남북 종교 교류도 사실상 전면 중단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기독교계 연례 행사인 광복절 공동기도문 발표가 무산된 채 남측만 단독으로 기도문을 발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남한 개신교계가 홀로 광복절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기는 3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비록 상징적인 공동행사지만, 종교계는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 무산에 이은 단절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1989년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광복절에 앞서 매년 빠짐없이 광복절 남북 공동기도문 발표를 해왔다. 기도문을 공유하고, 공동기도 주일예배도 올렸다. 세계교회협의회(WCC)도 2013년 총회에서 매년 8월 15일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공동기도주일’로 지정한 뒤 해마다 세계교회가 NCCK와 조그련이 합의한 공동기도문으로 예배드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NCCK가 기도문 초안을 보냈지만 광복절 당일까지 조그련 측 답신을 받지 못했다. NCCK는 결국 단독으로 “우리 민족이 해방의 감동을 온전히 누리기를 소원하듯이, 온 세계가 감염병의 포로 상태에서 속히 자유롭게 되길 소망한다”는 내용의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지난 부활절에도 2년째 공동기도문을 발표하지 못한 데 이어 터진 남북 교류 차원의 대형 단절 사태인 셈이다. NCCK는 지난 9일 부천성은교회에서 공동기도문이 아닌 `나 홀로 기도문´으로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를 했다. 한국 개신교계는 그동안 북한 종교계와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인도적 차원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신문 확인 결과 남북 종교계의 공식적인 만남은 지난해 12월 1~4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EFK)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NCCK와 조그련 관계자들이 만난 게 마지막이었다. 지난 12일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개신교 최대 협의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찾아 “남북관계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 활로를 찾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지만 광복절 남북공동기도문 불발로 개신교계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남북 종교 교류 중단은 개신교계에 국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현재까지 종교계 교류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불교와 천주교, 원불교 등 각 종단이 추진해온 장단기 교류사업이 멈춘 데 이어 북측 종교계와의 연락이 아예 두절됐다.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교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올해 초 북한 종교계에 남북 교류와 관련해 만나서 협의하자는 서신을 보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지난 2월부터 KCRP를 비롯한 종교계에서 금강산 개별 관광을 우선 추진키로 뜻을 모았지만 현재 완전 중단한 상태다. KCRP는 특히 북한의 코로나19와 관련해 불교, 천주교 등 남한 종교계가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회장 장지영) 측에 수차례 전달했지만 답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 KCRP 김태성 사무총장은 “과거엔 남북 관계가 경색돼도 종교계의 교류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간헐적이나마 끊기지 않고 이뤄졌지만 지금은 오랜 기간 완전 단절 상태로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종교계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지금 남북 종교계의 단절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불만이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다”면서도 “남북 관계와 평화 진전을 위한 남측 조치에서 민간 부문을 적극 동인하지 못한 데 대한 북한 종교계의 불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기는 중국] 욕실서 발견된 몰카, 범인 알고보니 친구의 남편

    [여기는 중국] 욕실서 발견된 몰카, 범인 알고보니 친구의 남편

    중국의 20대 여성이 자신의 집 욕실에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것도 모자라, 몰카를 설치한 범인이 절친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20대로 알려진 여성 A씨는 얼마 전 자신이 머무는 저장성 항저우의 사택 욕실에서 테이프가 붙여진 검은색 ‘물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간 후에야 그것이 몰래카메라라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몰카가 발견된 사택은 A씨 외에도 회사 동료인 여성 B씨가 함께 쓰는 공간이었고, 두 사람은 몇 년 동안 같은 사택에서 지내며 자매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왔다. 그러던 지난 6월, 자매와도 같았던 B씨가 결혼을 하면서 사택에는 A씨 홀로 머물게 됐다. 이후 B씨 부부가 자주 A씨의 사택을 찾아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난달 23일, A씨가 욕실에서 몰카를 발견하면서부터 불거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욕실에 몰카를 설치한 범인은 자매처럼 지내 온 B씨의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몰카를 발견한 뒤 놀란 A씨가 B씨 부부를 찾아 이 사실을 털어놓으며 불안한 기색을 보이자, 가해 남성은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듯 놀란 표정으로 A씨를 위로했다. 또 해당 몰카에서 메모리카드를 직접 꺼내주고 문단속을 잘하라고 충고하는 등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불안에 떨던 A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사택 복도 CCTV에 가해 남성이 몰카를 설치하러 A씨 집으로 몰래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그를 체포했다. A씨는 평소 사택의 보안이 철저하다는 이유로 문을 잘 잠그고 다니지 않았는데, 그런 A씨와 B씨가 함께 외출을 한 사이 가해 남성이 집에 몰래 들어가 몰카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몰카에는 A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 7개가 발견됐으며, 가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친한 친구의 남편으로부터 몰카 피해를 입은 A씨와 남편이 친구의 집에 몰카를 설치했다는 것을 알게 된 B씨 모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가해 남성은 추가 범행 등에 대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해리스 두려워진 트럼프 또 ‘출생지 타령’

    [임병선의 시시콜콜] 해리스 두려워진 트럼프 또 ‘출생지 타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엉터리 얘기를 늘어놓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명이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월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56)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발 나아가 이민으로 이뤄진 미국의 건국 이념을 부정하고 인종주의 편견이 잔뜩 묻어나는 것으로 판명된 헌법학자의 오래 전 주장을 고장난 녹음기마냥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해리스 상원의원이 미국 부통령으로 입후보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녀가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얘기를 오늘도 들었다. 어찌됐던 그 얘기를 쓴 변호사는 엄청난 자격과 재능을 갖춘 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그게 맞는 얘기인지 모른다. (하지만)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기 전에 민주당이 점검했어야 한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면서 “그들의 얘기인즉 그녀가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1964년 10월 21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 기자는 이를 지적하면서 다만 그녀의 부모들이 당시 합법적인 영주권을 갖고 있었는지가 쟁점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역시 입후보 자격이 없다는 이른바 출생지 이론을 몇년에 걸쳐 줄기차게 전파해온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봤다는 얘기는 보수단체 주디셜 와치의 팀 핏턴 소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다시 올린 트럼프 캠프 고문인 제나 엘리스의 포스트를 본 것이었다. 핏턴은 “미국 헌법의 시민권 조항에 의거해 해리스가 부통령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예전에 잡지 뉴스위크의 오피니언 면에 실렸던 캘리포니아주 채프먼 대학의 법학교수 존 이스트먼의 글 한 대목을 공유했다. 이스트먼 교수는 헌법 2조의 문구 “시민으로 자연히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대통령 직무에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를 인용했고, 수정헌법 14조에도 “모든 사람은 미국에서 태어나야 하며 그래야만 사법권의 귀속을 주장할 수 있다”를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그의 논리를 좇으면 딸이 태어날 당시 부모들이 학생 비자를 갖고 있는 상황이었으면 미국 시민권을 없었던 것이어서 문제가 된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다른 헌법학자는 CBS 뉴스에 이스트먼 교수의 주장은 “진짜 바보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클리 로스쿨의 에르윈 체메린스키 학장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수정헌법 14조의 1절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누구나 미국 시민이라고 분명히 규정돼 있다”면서 “연방 대법원도 1890년대 이후 같은 판례를 유지하고 있으며 카멀라 해리스는 명백히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반박했다. 미국 수정헌법 14조 제1절 :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한 자 및 그 사법권에 속하게 된 사람 모두가 미국 시민이며 사는 주 시민이다. 어떤 주도 미국 시민의 특권 또는 면책 권한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거나 강제해서는 안 된다. 또한 어떤 주에도 법의 적정 절차 없이 개인의 생명, 자유 또는 재산을 빼앗아서는 안 되며, 그 사법권 범위에서 개인에 대한 법의 동등한 보호를 거부하지 못한다. ‘그 사법권에 속하게 된 사람’이란 미국 영토 밖에서 태어난 미국인의 친생자를 가리킨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돈냄새 잘 맡는 탐지견 아키 “제가 압수한 돈이 3억 4703만원”

    돈냄새 잘 맡는 탐지견 아키 “제가 압수한 돈이 3억 4703만원”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탐지견으로 일하는 아키라고 해요. 제 코는 정확해요. 가끔 돈을 숨기고 어딘가로 출국하는 분들이 계신데 전 귀신같이 찾아낸답니다. 벨지안 셰퍼드 말리노이즈 믹스견이에요. 지금까지 이런 양심 불량한 열두 분을 찾아내 모두 24만 7280 유로(약 3억 4703만원)의 현금을 당국이 압수하게 해드렸지요. 한 남성 분의 바지주머니에 숨긴 5만 2000 유로를 찾아낸 것이 한 건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이었답니다. 유럽연합(EU)은 유럽 안의 국경은 개방돼 있지만 EU 밖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현금은 엄격히 관리하는 편이에요. EU에 입국하거나 출국하는 이들은 한 사람당 1만 유로 이상을 신고하지 않고 빠져나가려 하면 모두 압수되고 있어요. 저를 피해 현금을 은닉하는 분들의 수법은 참 다양해요. 숄더백은 물론, 핸드백, 재킷 주머니에 현금을 빼곡히 넣어가세요. 저랑 함께 일하시는 프랑크푸르트 공항 세관 대변인인 이사벨 길만은 “‘돈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말은 아키에게 통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하세요. 그 분은 이어 “세금을 회피하거나 돈세탁, 국제 테러단체에 흘러갈 수 있어” 현금 밀반출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아홉 살인 제가 언론을 탄 것이 처음은 아니예요. 지난해 1월에도 중국으로 떠나시는 한 남자 분이 1만 775 유로를 세관에 미리 신고하지 않고 빠져나가려던 것을 제가 찾아내 한바탕 화제가 된 적이 있었거든요. 앞으로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국제공항에 오시면 절 만날 각오를 하고 오셔야 할 거에요. 컹!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8·15 광복절 특사’ 없을 듯…청와대 “사면심의위 안 열려”

    ‘8·15 광복절 특사’ 없을 듯…청와대 “사면심의위 안 열려”

    8·15 광복절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관련 언급이 나오는 가운데 광복절을 계기로 한 특사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특사는 대통령 권한이기는 하지만 절차상 사면심의위원회의 심의 후 법무부 장관이 상신을 한다”며 “그런 절차가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말에 이어 지난해 3·1절과 연말에 총 3차례 특별사면을 한 적 있다. 그러나 광복절에는 한 번도 특별사면을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겠다’는 현 정부의 기조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무소속 윤상현 의원과 미래통합당 박대출 의원은 최근 각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통합 등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촉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논의된 바 없고, 논의할 시기도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 사건은 최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0년 등의 판결이 나온 뒤 재상고가 이뤄져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면은 판결이 확정된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사면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님도 연금 시대… 남양주 봉선사 교구 차원 ‘보편적 복지’ 첫발

    스님도 연금 시대… 남양주 봉선사 교구 차원 ‘보편적 복지’ 첫발

    주지 초격 스님 “스님들의 열반까지 책임”불교 출가승들에게 수행은 임종 순간까지 쉼 없이 지속해야 하는 최고의 임무이자 숙명이다. 하지만 절집 살림 형편과 소임 부담 등 여러 이유로 스님들이 수행을 온전하게 지속하기란 일반의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사회와 마찬가지로 고령화 시대를 맞은 불가에서 스님들의 노후를 일일이 챙기기는 갈수록 힘겨운 일이 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스님들의 수행을 위해 매월 일정액의 수행연금을 지급하는 교구 사찰이 생겼다.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로, 스님들의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드문 모델로 회자된다. 11일 조계종 총무원·불교계에 따르면 봉선사는 지난 4일 승려복지회 현판식을 갖고 10월부터 교구 본말사 스님들에게 매월 수행연금 1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상은 3급 승가고시를 이수한 봉선사 재적·재직·문도 스님이다. 봉선사에선 재적·재직·문도 스님 중 중덕·정덕(비구니) 이상 법계의 스님이 대상으로, 본말사 85곳 사찰의 333명 중 250명이 수행연금을 받게 된다. 봉선사 스님 10명 중 7명꼴로 연금을 받는 수준이다. 특히 소임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던 스님은 물론 문도·문파의 지원 영역에서 제외돼 온 비구니 스님에게도 차별 없이 연금을 지원한다. 봉선사 측은 노후, 주거 등 여러 복지 형태를 논의한 끝에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을 위해 수행연금 지급을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연금 지급에는 매월 2500여만원, 연간 약 3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봉선사 측은 이를 위해 교구말사 분담금의 40%를 승려복지회 기금에 사용하기로 교구종회에서 의결했다. 교구신도회에서 1억원을 승려 복지기금으로 보시했으며 신도들의 십시일반 동참으로 운영되는 CMS 후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예산을 조달할 계획이다. 봉선사의 수행연금 지급은 주지 초격 스님의 원력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봉선사 승려복지회 위원장을 겸한 초격 스님은 “스님들의 열반까지 모두 책임지는 게 승려복지의 기본 틀이며 그 출발점은 각 교구에서 스님들의 기본적인 복지를 책임지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승려복지회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 종단의 교구 내 문도·문파에서 자체적으로 노스님이나 수좌 등을 대상으로 의료비·장학금을 지원하는 선별적 복지가 시행됐지만 교구 차원에서 소임이나 거주지와 관련 없이 교구 내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행연금을 현금으로 지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조계종의 승려복지제도가 시행된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복지체계가 미미한 형편”이라며 “봉선사 연금 제도는 조계종 수행 환경의 토대가 될 보편적 복지 차원의 좋은 모델로 파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빨라지는 일본 코로나19 재확산…일주일만에 1만명 늘어(종합)

    빨라지는 일본 코로나19 재확산…일주일만에 1만명 늘어(종합)

    일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5만명 넘어서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4만명으로 늘어난 뒤 일주일 만이다. NHK 집계에 따르면 10일 지자체별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오후 10시 기준)는 도쿄 197명, 오사카 123명을 포함해 833명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일본 내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중 확진자 712명을 포함해 5만 455명이 됐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가 5만명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1월 16일 첫 확진자가 발표되고서 약 7개월 만이다. 2만→3만명에 22일…3만→4만명은 일주일 걸려 또 지난 3일 4만명대에 올라선 지 불과 1주일 만에 5만명대가 됐다. 앞서 7월 3일에 2만명이 된 뒤 같은 달 25일 3만명이 되기까지 20여일이 걸린 것과 비교해 볼 때, 감염 재확산 이후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정부는 대외활동을 제한하는 긴급사태 선언에 선을 긋고 있다. 최근 재확산 양상이 심각한데도 사회경제 활동을 유지하면서 감염 확산 억제를 병행하는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22일부터 도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시작된 관광지원 사업인 ‘고 투(Go To) 트래블’ 영향으로 도도부현(광역지역) 경계를 넘는 인파가 늘어난 것이 최근의 확진자 급증을 초래한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확진자 ‘주춤’…연휴 맞아 검사 건수 감소일본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도쿄에선 이날 2주일 만에 200명 미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줄어든 수치는 이번 주 ‘오봉(お盆)절’을 맞아 검사가 실제 수요보다 적게 이뤄진 효과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감염 상황이 호전됐는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후생노동상을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PCR 검사 건수 추이를 모르면 감염자 수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면서 “시중 감염이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 오봉 이후의 수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오봉은 한국의 추석 때처럼 귀성해 성묘하고 가족들이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다.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양력 8월 15일을 전후로 며칠씩 쉬고,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 기간에 여름휴가를 떠난다. 이날 현재 누적 사망자는 1061명,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하는 중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코로나19 일주일 만에 1만명↑…누적 5만명 넘어

    일본 코로나19 일주일 만에 1만명↑…누적 5만명 넘어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NHK 집계에 따르면 10일 지자체별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오후 4시 기준)는 도쿄 197명을 포함해 491명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일본 내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중 확진자 712명을 포함해 5만 113명이 됐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가 5만명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1월 16일 첫 확진자가 발표되고서 약 7개월 만이다. 또 지난 3일 4만명대에 올라선 지 불과 1주일 만에 5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최근 재확산 상황에서 전체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정부는 대외활동을 제한하는 긴급사태 선언에 선을 긋고 있다. 최근 재확산 양상이 심각한데도 사회경제 활동을 유지하면서 감염 확산 억제를 병행하는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도쿄에선 이날 2주일 만에 200명 미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줄어든 수치는 이번 주 ‘오봉(お盆)절’을 맞아 검사가 실제 수요보다 적게 이뤄진 효과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감염 상황이 호전됐는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의 오봉은 한국의 추석 때처럼 귀성해 성묘하고 가족들이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다.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양력 8월 15일을 전후로 며칠씩 쉬고,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 기간에 여름휴가를 떠난다. 이날 현재 누적 사망자는 1061명,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하는 중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포 월곶면 야산서 산사태… 공장 인명피해 없어

    경기 김포의 한 야산에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마스크 제조공장이 파손되거나 흙더미에 파묻혔다. 김포소방서와 김포시는 10일 오전 4시 50분쯤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마스크 제조공장 2개 동을 덮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마스크 건물 1개동은 대부분 파손되고 나머지 1개동은 절반가량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공장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고 인근 절에 있던 2명은 긴급히 대피했다. 공장 건물 2개 동이 쏟아진 흙더미에 파손되거나 파묻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출입을 통제 중이다. 김포시는 중장비를 동원해 임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신기하고 가여워” 울음소리도 없이 531m 오른 소들

    “신기하고 가여워” 울음소리도 없이 531m 오른 소들

    구례 지역 섬진강 홍수로 축사가 침수되자 소들은 울음소리 한 번 내지 않고 해발 531m를 올랐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후 1시 전남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에는 소 10여마리가 나타나 대웅전 앞마당에서 풀을 뜯어 먹고 휴식을 취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300mm 넘는 폭우로 구례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고 토지면 송정리가 범람해 곳곳이 물에 잠겼고, 축사가 침수되자 소들은 비를 피했다. 간전면 도로에서도 소 떼가 목격됐으나 무리가 흩어진 것인지, 이 소들이 간전면부터 문척면까지 10km에 이르는 먼 길을 피난 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성암 관계자는 “아랫마을에서 물을 피해 올라온 것 같다”며 “산에 오르려면 도보로 1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소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신기하고 가여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 주인이 다른 주민들의 연락을 받고 1시간쯤 지나 사성암에 찾아와 소들을 인솔해 데려가시기까지 정말 얌전히 절에서 쉬다가 떠났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기도민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절반 정도 회복”

    경기도민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절반 정도 회복”

    경기도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을 절반 정도 회복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일상회복 점수가 낮았으며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연령별로는 20·30대가 코로나19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7∼24일 경기도 성인 남녀 2천523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 회복 여부를 100점 척도(완전히 회복 100점, 전혀 아니다 0점)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응답자 평균 51.8점이 나왔다. 절반쯤의 일상회복 수준을 보인 것이다. 소득 정도에 따라 일상회복 수준에 차이가 나타났는데 200만원 미만 집단의 회복 점수는 47.6점으로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 53.6점보다 크게 낮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10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 7.14점(전적으로 긍정적 영향 1점, 전적으로 악영향 10점)이라고 답해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이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7.04점)보다 여성(7.24점)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7.50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20대 7.40점, 40대 7.18점 순이었다.5점 척도로 실시한 코로나19 감염위험 인식 조사에서는 지난 5월 1차 조사 때는 감염 가능성이 3.79점, 감염 심각성은 4.98점이었지만 이번 2차 때는 감염 가능성 2,74점, 심각성 3.84점으로 모두 낮아졌다. 코로나19 안전문자는 85.3%가 읽어본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정부가 한 전국민조사 결과 89.5%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읽지 않는 이유로는 ‘지나치게 자주 온다’가 7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의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권민아, AOA 지민 폭로 후에도 극단적선택 시도 “설리 보고싶네”

    권민아, AOA 지민 폭로 후에도 극단적선택 시도 “설리 보고싶네”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멤버 지민의 괴롭힘과 그로 인한 우울증을 고백한 이후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설리(본명 최진리)를 언급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권민아는 6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진리야 보고싶다” “또 시작이네” 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그냥 털어놓겠다”며 자해한 손목 사진과 함께 “이 사진은 최근 FNC 관계자 측이랑 카톡하고 벌어진 일이었다”고 최근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음을 고백했다. 지난달 권민아는 AOA로 활동 당시 멤버 지민의 괴롭힘으로 인해 우울증을 얻고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지민과 AOA 멤버들이 권민아를 찾아가 사과를 한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 됐다. 소속사 FNC 측도 당시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권민아는 이날 새벽에 올린 글에서 지민의 사과에 대해 “빌려고 온 사람이 눈을 그렇게 뜨고 칼을 찾고 그 말투에… 눈은 똑바로 쳐다보고 기억이 안 나는 게 뭐 사과를 받겠어요. 포기지”라고 밝혔다. 이어 “FNC 관계자분 카톡보고 진짜 황당해서 또 자살시도 했다가 현재 소속사 매니저 동생이 일찍 달려와서 대학병원에 실려갔었다”고 털어놨다. 권민아는 지민의 연예계 활동 중단에 대해 “잠잠해지면 돌아온다는 건가. 저는 그 꼴 못 본다. 난 11년 동안 그것보다 넘게 고통 받았다”면서 “FNC라는 회사도 그렇고 그 언니(지민)도 그렇고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토로했다.또한 “저 연습생 빚 내역, 계약서 문제, 정산 문제에 대해서 한번도 불만 토론한 적 없다”며 “큰 회사에서 저 하나 뭐 신경 쓰이겠냐. 이제 저 같은 사람 안 나오게 연습생들, 소속 가수들, 배우들, 선배님들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챙겨달라. 누구 때문에 재계약 못 하겠다고 했을 때 위약금 얘기 먼저 하지 말고 얼마나 힘든지를 먼저 물어달라”고 소속사를 겨냥한 일침을 하기도 했다. 그는 “관심 받고 싶으면 자해로도 끝낼 수 있다. 그런데 전 정말 죽으려고 몇번이나 시도 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절 살려주러 온 사람들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힘들고 죽고 싶었다. 우리 기족들이 이제 무섭다고 운다. 가족이 무슨 죄냐.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나고 잠도 못 자고 왜 제가 피해를 계속 보고 있는지 누구에게 털어놔야 하는지 누구에게 이 망가진 나를 보상 받아야 하는지”라고 고통을 호소하며 “앞으로 저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장문의 글을 마무리 했다. 해당 글이 알려지며 권민아의 상태에 대한 걱정이 커지자 그의 현 소속사 우리액터스 측 관계자는 이날 “권민아의 SNS 글을 보고 있다. 안전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현재 자택에서 혼자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권민아가 SNS에 언급한 사건은 오늘 일은 아니다. FNC가 사과를 했던 당시 벌어진 일”이라면서 “권민아와 계속 통화를 했고, 잘 있는지도 확인했다. 건강에도 이상이 없으며, 지금 자택에서 혼자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민아는 이후 또 글을 올리고 극단적 선택은 현재가 아니라 한 달 정도 전쯤이라고 밝혔다. 또한 AOA 멤버들 모두와 SNS 관계를 끊은 것에 대해 “되게 아꼈던 친구였는데 앞에서는 같이 욕하고 뒤에서는 그 언니에게 잘 맞춰주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방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는 AOA의 기억을 점점 지우고 싶어서 다 끊었다”고 새로운 멤버를 향한 폭로도 이어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중권 “김부겸 형이라도 문제없다” 이영훈 교수 누구(종합)

    진중권 “김부겸 형이라도 문제없다” 이영훈 교수 누구(종합)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뛰어든 김부겸 전 의원의 부인 이유미씨가 큰 오빠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언급하며 편지를 공개했다. 이 씨는 “큰오빠로 인해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운동권 출신으로 뉴라이트로 전향했다. 위안부의 성노예화는 없었다는 취지가 담긴 ‘반일종족주의’를 출판해 공동저자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김 전 의원이 큰처남(이영훈)으로 인해 당과 진보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친형이라 하더라도, 대체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 사람은 개인으로서 오직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금이 3족을 멸하던 조선시대도 아니고, 21세기에 3공·5공 시절의 연좌제를 부활시켜서 대체 뭐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씨는 “옛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며 큰오빠가 아닌 남편 김부겸의 걸어온 길만 봐달라고 민주당원들에게 호소했다. 다음은 이유미씨 편지 전문.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합니다. 큰오빠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이 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투옥되어 재판을 받고 3년여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남동생은 대학 졸업 후 美 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 옥살이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남편도 79년 가을에 친구였던 셋째 오빠의 소개로 만나, 82년 초에 결혼하였습니다. 저 역시 80년, 86년, 92년, 세 차례에 걸쳐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습니다. 80년에는 연애할 당시입니다. 광주항쟁이 나자 서울대 복학생이던 남편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습니다. 한은 대구지점에 다니던 저를, 애인이라며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나와 잡아갔습니다. 군복으로 갈아입히고 수건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두 명이 밤새 취조 했습니다. 한 명은 달래고, 한 명은 때렸습니다. 그중 한 명은 훗날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당시 고문에 가담했던 경찰관입니다. 남편의 소재를 캐물었지만, 실제로 어디 있는지 저도 몰랐습니다. 그러자 서울로 압송해갔습니다. 저를 큰오빠의 신혼집 근처 여관에 가둬두고 도청 장치를 붙였습니다. 큰오빠 집으로 연락하겠다고 했던 남편에게서 연락이 올 것이라 예상하고 덫을 놓은 것입니다. 남편은 잡힐 뻔했지만, 큰오빠의 기지로 간발의 차로 도주했습니다. 다시 대구로 데려가 절 풀어주고는 한 달 동안 감시를 붙여 미행했습니다. 결혼을 한 후 86년 남편이 복학해 서울대 앞에서 백두서점을 운영할 때였습니다. 관악경찰서에서 나와 수시로 책을 압수해갔고, 둘째를 가져 만삭인 저는 두 차례 연행되었습니다. 좌경용공서적을 소지, 판매했다는 죄였습니다. 당시 근처에서 광장서적을 하던 남편의 선배인 이해찬 대표님도 함께 연행되었는데, 대표님이 거세게 항의해주신 덕분에 며칠 만에 풀려나곤 했습니다. 마지막은 92년입니다. 남편은 김대중 총재의 민주당 대변인실 부대변인이었습니다. 김대중 총재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이선실’이라는 할머니 간첩을 내세워 남편과 저희 가족을 간첩단으로 몰았습니다. 남산 안기부로 저와 저의 어머니, 남편을 잡아갔습니다. 이선실이 간첩임을 알고 있지 않았냐고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몰랐다고 버티자, 사흘 만에 어머니와 저를 풀어주었습니다. 그때는 민주화 이후라 매질은 하지 않았지만, 제가 앉은 의자를 발로 차는 등 폭력적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가끔씩 찾아오던 그 할머니를 만났던 제 친정어머니를 가혹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남편은 재판 끝에 대부분은 무죄를 받고, 불고지죄만 유죄를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재우♥조유리, 생후 2주 만에 떠난 아들 고백…“더 웃을 것”

    김재우♥조유리, 생후 2주 만에 떠난 아들 고백…“더 웃을 것”

    개그맨 김재우 조유리 부부가 아들을 생후 2주 만에 하늘로 떠나보낸 사연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김재우 조유리 부부는 즉흥 차박캠핑을 떠났다. 두 사람은 함께 캠핑장을 꾸미고 ‘SNS 스타 부부’답게 다양한 인증 사진을 남기는 등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후 캠핑의 꽃 캠프파이어 시간. 데리고 나와 준 김재우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조유리는 “여기 오니까 너무 좋다. 그런데 너무 아쉬운 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김재우는 “무슨 생각하는지 안다. 보고싶지. 나도 보고싶어”라며 아내의 마음을 단번에 알아챘다. 쉽게 말을 잇지 못하는 두 사람의 속사정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된 가운데, 이어진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사연을 힘들게 고백했다. 2018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신 소식과 태교일기를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던 이들 부부는 출산을 앞두고 돌연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해 팬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이날 김재우는 “결혼 5년 만에 천사 같은 아들이 생겼다. 이름은 아내처럼 자랐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김율’이라고 지었다. 제 목소리로 처음 불러본다”며 덤덤하게 아들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임신 7개월 때 아이의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됐음을 밝히며 “그래도 ‘긍정적으로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고, 아내와 나를 빼닮은 율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너무 예뻤다. 제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2주였다”고 아이가 2주밖에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음을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조유리는 오랜 시간 속사정을 밝히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못 받아들이겠더라. 아이가 옆에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아서 오빠한테 ‘내가 좀 더 괜찮아질 때까지만 기다려줘’라고 했다”면서 “그러니까 자기가 하던 모든 일을 다 하차하고 제 옆에서 저만 돌봐줬다”며 자신을 위해 묵묵히 기다려 준 김재우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김재우는 “다시는 울지 않으려고 한다”며 직접 차를 운전해서 아이의 마지막을 배웅하던 순간을 회상했다. 김재우는 “룸미러로 아들을 안고 있는 아내를 봤는데 그때 아내가 절 보고 웃어줬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본인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절 보고 웃어준 거다. 그때 ‘얘한테 정말 많이 웃어줘야지’ 다짐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웬만하면 아내한테 웃는 모습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조유리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를 찾아주고 좋아해줘서 그게 제일 고맙다”며 깊은 부부애를 드러냈다. 방송 이후 김재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희와 같은 일을 겪으신 혹은 겪고 계신 분들께. 여러분들의 가슴속 뜨거운 불덩어리가 꺼지는 날은 분명 올거에요. 저희 역시 아직이지만 한발 한발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힘들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건 배우자의 얼굴입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 부디 많이 웃어주세요. 시간이 지나 저희의 마음도 여러분의 마음도 괜찮아지는 날이오면 그땐 우리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칭찬해주자구요. 지금까지 아주 잘 해왔다고 그리고 이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엄마 아빠라고”라며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부부를 향한 응원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문] 윤석열 “권력형 비리 외면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

    [전문] 윤석열 “권력형 비리 외면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

    신임검사 신고식서 검찰총장 당부‘검언유착’ 갈등 후 첫 공식 발언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신임 검사들에게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떤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윤석열 총장의 당부 전문 Ⅰ 오늘 대한민국의 검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여러분! 환영합니다. 꾸준히 노력하여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이 기쁜 자리를 함께 축하해 주시기 위하여 부모님과 가족, 친지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이분들의 성원과 보살핌이 없었다면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잘 성장한 귀한 자제분들을 검찰에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검찰을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Ⅱ 이제 검사가 된 여러분의 기본적인 직무는, 법률이 형사 범죄로 규정한 행위에 관해 증거를 수집하고 기소하여 재판을 통해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여러분의 기본적 직무는 형사법 집행입니다. 형사 범죄를 규정하는 형사 법률은 헌법을 정점으로 하는 법체계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법률의 실효성을 담보하는 핵심적인 법률이자 헌법 가치를 지키는 헌법 보장 법률입니다. 따라서 검사는 언제나 헌법 가치를 지킨다는 엄숙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절차적 정의를 준수하고 인권을 존중하여야 하는 것은 형사 법집행의 기본입니다. 뿐만 아니라 형사법에 담겨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정한 경쟁,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헌법 정신을 언제나 가슴깊이 새겨야 합니다.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Rule of law)를 통해서 실현됩니다. 대의제와 다수결 원리에 따라 법이 제정되지만 일단 제정된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집행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개개 사건에서 드러나는 현실적인 이해당사자들뿐 아니라 향후 수많은 유사사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잠재적 이해당사자들도 염두에 두면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의롭게 법 집행을 해야 합니다. 특히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합니다. Ⅲ 앞으로 검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분이 지금까지 배운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연마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의 선배와 상사로부터 많은 실무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각자 담당하는 사건에서 주임검사로서 책임지고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선배들의 지도와 검찰의 결재 시스템은 명령과 복종이 아니라 설득과 소통의 과정입니다. 여러분은 선배들의 지도를 받아 배우면서도 늘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개진하고 선배들의 의견도 경청해야 합니다.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설득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동료와 상급자에게 설득하여 검찰 조직의 의사가 되게 하고, 법원을 설득하여 국가의 의사가 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수사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하여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검사의 업무는 끊임없는 설득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꼭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Ⅳ 여러분들이 검사를 시작하는 올해는 형사사법 제도에 큰 변화가 있는 해입니다. 교육을 마치고 일선에 배치되면 새로운 매뉴얼에 따라 일하게 될 것이고 검사실의 풍경도 많이 바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제일 강조하고 싶은 두 가지는 불구속 수사 원칙의 철저 준수와 공판 중심의 수사구조 개편입니다. 인신구속은 형사법의 정상적인 집행과 사회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극히 예외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를 대단히 어렵게 하므로 절대적으로 자제되어야 합니다. 방어권 보장과 구속의 절제가 인권 중심 수사의 요체입니다. 구속이 곧 범죄에 대한 처벌이자 수사의 성과라는 잘못된 인식을 걷어내야 하고, 검찰이 강제수사라는 무기를 이용하여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서도 안 됩니다. 아울러, 수사는 소추와 재판의 준비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검사실의 업무시스템 역시 공판을 그 중심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Ⅴ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보니 26년전 서소문 대검 청사 강당에서 임관신고를 하고 법복을 받아 초임지인 대구지검으로 달려가던 일이 새롭습니다. “나는 왜 검사가 되려 했나”, 각자 다른 동기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초심을 잃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기 바랍니다. 국가와 검찰 조직이 여러분의 지위와 장래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기 바랍니다. 저와 선배들은 여러분의 정당한 소신과 열정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 대한민국의 국민 검찰을 만듭시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임관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3일 검찰총장 윤 석 열
  • [전문] 추미애 “검사는 인권감독관…균형 잡힌 검찰권 행사해야”

    [전문] 추미애 “검사는 인권감독관…균형 잡힌 검찰권 행사해야”

    추 장관, 신임 검사 임관식 참석“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고 보루절제되고 균형잡힌 권한 행사해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신임 검사 26명을 향해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고 보루”라면서 “검사는 인권감독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절제되고 균형 잡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부로부터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최근 ‘n번방 사건’을 거론하며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가 드러나 크나큰 충격을 줬다. 여성, 아동, 청소년, 저소득계층 등 약자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지기추상 대인추풍’이라는 한자성어를 언급하며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되 상대방에게는 봄바람처럼 따스한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권력기관 개혁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시대적 과제”라며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은 분산하고 검경이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이뤄 민주적인 형사사법 제도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역할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여전히 부패·경제·선거 등 중요 범죄에 대해 수사를 하고 경찰의 수사를 통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당초 이날 추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둘러싼 검찰 안팎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있었지만, 검찰개혁과 신임 검사들에 대한 원론적인 당부 수준의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떴다. 추 장관은 임관식 직후 “검찰 인사가 늦어진 배경이 무엇인가”, “검찰총장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수사팀장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아래는 추 장관 발언 전문. 여러분 모두가 검사의 직을 잘 수행하겠지만 쉽지 않은 길입니다. 몇 가지 당부 말씀 드리겠습니다. 절대 명심하셔야 합니다. 검사는 인권감독관으로서 수사의 적법성을 통제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경찰 수사를 통제하고 공소를 유지하는 법률가이자 기소관으로 기능을 할 것입니다. 외부로부터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남용과 인권침해의 문제가 발생하겠죠.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인권을 최우선 고려하면서 절제되고 균형잡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범죄로부터 선량한 시민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에 정의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n번방 사건 등 잘 아시죠?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가 드러나 우리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검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소임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았습니다. 특히 여성 아동 청소년 저소득 계층 등 우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우리 사회에 국민이 요구하는 정의가 살아 숨쉴 수 있게 하는 국민을 위한 검사로 성장해주실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셋째, 지기추상 대인통풍이라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검사는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되 상대방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접하게 될 수많은 사건들은 누군가에겐 인생이 걸린 중요한 사건입니다. 원칙만을 앞세워 기계적으로 법을 적용하는 그런 검사가 아니라 소외된 약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픔을 함께하며 우리 사회의 실질적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검사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신임검사 여러분 권력기관의 개혁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법무부는 형사사법의 주무부처로서 지난 1월부터 수사권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개혁으로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을 분산하고 검찰 경찰이 상호견제하고 균형을 이루어 민주적인 형사사법 제도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검찰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검찰은 여전히 부패 경제 선거 등 주요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경찰 수사를 통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신임 검사 여러분들도 새로운 제도의 취지를 잘 이해해서 수사권 개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검사로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되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책무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눈앞에서 절벽이 ‘와르르’…산책하다 죽을뻔한 사람들(영상) 

    눈앞에서 절벽이 ‘와르르’…산책하다 죽을뻔한 사람들(영상) 

    아름다운 절경을 더욱 가까이 보기 위해 산책을 하던 사람들이 단 몇 초 사이에 끔찍한 재난의 희생자가 될 뻔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영국 콘월주의 매우 유명한 절벽을 찾은 두 사람이 절벽 끝 가까이 서서히 다가가던 중, 갑자기 지진과 같은 울림이 생기더니 절벽 한쪽이 뚝 떨어져 나갔다. 마치 칼로 자르듯 순식간에 떨어져 나가는 거대한 절벽 모퉁이의 모습은 재난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절벽 모퉁이가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던 두 사람은 별 생각없이 절벽 끝으로 서서히 다가가던 중, 붕괴 지점을 고작 몇 m 앞두고 운 좋게 재난을 피할 수 있었다.만약 이들이 조금만 더 빨리 걸어 절벽 끝에 도달한 상황이었다면, 거대한 바위로 이뤄진 절벽과 함께 바다로 추락해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르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해당 영상을 찍은 사람은 콘월 패드스토에 사는 주민으로, 그는 우연히 포착한 영상과 함께 “아름다운 절경을 보기 위해 이 지역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이곳을 산책하게 된다면 반드시 극도로 조심해야 하며, 바위가 떨어지는 길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현지 구조대도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이 영상은 당신이 왜 절벽 끝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2]정세현 “北의 월북자 공표, 南에 방역협력 메시지”

    [2000자 인터뷰 42]정세현 “北의 월북자 공표, 南에 방역협력 메시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재월북한 탈북자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고 북한이 공표한 데 대해 “남한이 방역협력 의사를 보내면 받을 용의가 있다는 숨은 메시지가 있다”면서 “2기 외교안보팀이 구성된 만큼 조속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북 제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기팀의 임무는 2018년 초의 상황으로 남북관계를 복원해 차기 정권에 넘기는 것”이라면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학생운동한다는 기분으로 한미워킹그룹의 사실상 무력화 등을 관철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정 수석 부의장과의 일문일답.-북한이 지난달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감염과 개성 봉쇄를 공표했는데 의도는. “나쁜 쪽으로 생각하면 개성은 남북 접촉의 최남단이고 남북 연락사무소도 있었던 곳이다. 남북 접촉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 청정국이라 자랑했던 북한이 국제지원을 요청하려는 뜻도 있다고 본다. 또 하나, 남한이 적극적으로 방역협력 의사를 보내면 받을 용의가 있다는 숨은 메시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경축사와 취임 3주년 연설을 통해 방역 협력을 얘기하면서 생명 공동체를 만들자고 했다. 남한이 어떻게 판독하느냐는 통일부 일이다. 인도적인 사업은 한미워킹그룹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방역협력 등을 재차 제안하면 남북 관계를 다시 열어 나갈 수 있다.” -정부의 누가 할 일인가.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이 새로 임명됐으니 NSC 상임회의를 열어서 대북 제안을 발표하는 절차를 밟으면 좋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2기 외교안보팀을 어떻게 보나. “2기팀 인적 구성의 특징은 지북파(知北派)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재직과 퇴임 이후 대북 사업을 많이 했다. 북쪽 사람들 말귀를 알아듣고 코드를 읽을 수 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북쪽을 잘 아는 사람이다. 이인영 장관은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남북관계를 치고 나갈 의지가 있다. 2기팀은 1년 8개월 남은 문 대통령 임기 안에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한다. 복원이라 함은 4·27 판문점 선언을 만든 2018년 초 상태로 남북관계를 리셋(되돌림)하는 것이다. 복원된 남북관계를 차기 정권에 넘겨주는 역할이다.”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실행이 중요한데. “방역사업도 좋지만 이산가족 상봉도 명분이 좋다. 내 경험으로는 북한의 이득이 있어야 호응을 끌어낼 수 있다. 과거엔 쌀과 비료였다. 2000년 6월 15일 이후 노무현 정부 말년까지 8년간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16번이나 했다. 비결은 쌀과 비료가 일정하게 간 것이다. 이산가족 사업을 한다면서 북한이 손해는 안 나게 해 줘야 한다. 왜 손해인가 하면 우리는 있는 옷 입고 상봉장에 나가면 되지만 저쪽은 옷을 다 해 입혀야 한다. 사람 찾는데도 우리는 행정 전산화로 수월한데 북쪽은 수작업으로 일일이 찾아야 한다. 행정력이 엄청 동원된다. 남한이 보낸 200명 명단 가운데 100명 확인하는 데도 힘이 든다. 실비는 보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아울러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에 맞춰 준공하려는 평양종합병원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건물만 지으면 뭐 하나, 기자재도 들어가야 한다. 그런 걸 인도적 사업으로 분류해 유엔 승인이 필요하다고 호소해야 한다. 식량 지원도 묶어서 대북 제안을 할 필요가 있다. 국정원 대북 라인이 아직은 가동이 될 건데 북한에 미리 ‘이런 제안이 나가는데 깊은 뜻이 있는 거다. 이거 되면 줄줄이 여러 가지가 나오게 돼 있다’고 알려줘야 한다.” -특사 파견 말이 나온다. “못 할 건 없지만, 개성 남북연락소 폭파에 따른 국민 정서를 생각한다면 국민 절반 가까이를 대변하는 보수 언론으로부터 상당히 비판받을 것이다. 특사 파견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물밑 예고를 통해 끌어내는 게 낫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어느 쪽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이로울 것이라 보는가. “둘 다 비슷하다. 트럼프가 처음 북미정상회담에 나올 때는 그가 대통령인 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얘기해서 비핵화에 합의한 것이다. 하지만 그 얘기는 트럼프에서 끝났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부터는 없었던 일이 됐다.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모두 대통령을 왕따시키고 과거 선비핵화 논리로 북한을 압박했던 대북 정책 코드가 부활했다. 바이든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박지원 원장은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얘기했다. “리선권 외무상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2년을 맞아 미국이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대화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했고, 7월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새판을 짤 용의가 있다는 게 확인될 때까지 안 나가겠다고 했다. 트럼프가 대선 전에 새판을 짤 용의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냅백(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 해제를 철회) 조항을 넣은 스몰딜의 가능성은. “빅딜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스몰딜로 시작해서 북한도 만족할 수 있는 스냅백을 전제로 한 제재완화라는 북한식 단계적 동시행동으로 가자는 합의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한미 협의가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본다.” -북한은 올해 1월 1일 ‘머지않아 세상은 새 전략무기를 보게 될 것’이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북한이 미 대선 전까지 핵·미사일의 발사 중단(모라토리엄)을 지킬 것이라 보는가. “지난달 27일 노병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을 보면, 자위적 핵 억제력을 보유함으로써 나라의 안전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미국이 건드리지만 않으면 핵 억제력을 과시하거나 쓸 필요가 없다고 난 해석했다. 새 전략 무기를 선보인다는 말을 뒤집거나 보류시킨 것이다.” -한국의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내년 하반기 이전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통일부 장관이 마중물을 잘 부어서 북한에 기대를 주고 인도적 사업이나 생명공동체 사업을 통해 물꼬를 트면 미 행정부가 출범하는 상황에 맞춰 다시 한번 북미의 다리를 놔주는 역할을 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 올해 안이라면 시간이 별로 없어 어려울 것이다.”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역학관계는 어떻게 봐야 하나. “굿캅, 배드캅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굿캅으로 남아 있는 걸 보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희미하게나마 열어 두고 있다고 본다. 김여정은 소관이 분명치 않은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다. 그전에는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었는데 소관이 분명치 않은 사람이 대남 사업까지 총괄하는 걸 보면 조선노동당에서 제일 센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아닌가 추정한다. 조직지도부가 센 것은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일성 주석 생전에 소관을 밝히지 않은 제1부부장이었다. 김정은과 김여정은 뗄려야 뗄 수 없는 정치적 이해공동체다.” -한미워킹그룹을 어떻게 해야 하나. “족쇄인 줄 모르고 우리가 뒤집어썼다. 순기능이 있다지만 역기능이 대부분이다. 2인 3각의 끈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완전히 없애는 것은 정권이 교체되기 전에는 어렵다. 통일부는 워킹그룹 밖에서 할 테니 외교부는 미국 가져가지 말라고 치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사실상의 무력화, 그 방법밖에 없다. 미국도 감내해야 한다.” -이인영 장관이 돌파할 수 있을까. “학생운동했던 기분으로 해 줬으면 좋겠다. 미국이 시비 걸지 않도록 이 장관이 치고 나가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정세현은 누구 1945년 중국 헤이룽장성(북만주)에서 출생, 해방 후 귀국해 전북 임실에서 성장했다.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정치학 박사. 통일부 직원 출신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석좌교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원광대 총장을 거쳐 2019년 9월부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저서로는 ‘모택동의 국제정치사상’, ‘담대한 여정’ 등이 있다.
  • [금요칼럼] 정선군민이 일깨운 문화재 한 점의 가치/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정선군민이 일깨운 문화재 한 점의 가치/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강원도 정선에서 처음으로 하룻밤을 보낸 것은 1992년 늦가을이었다. 음악담당기자로 사북석탄회관과 고한석탄회관에서 잇따라 열린 ‘탄광촌 순회음악회’에 따라 나섰다. 정부의 이른바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추진되기 시작한 것이 1989년이다. 그러니 탄광촌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지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글자 그대로 문화가 없다는 탄광촌을 울린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며 소프라노와 바리톤 선율은 취재기자의 객관적 시각에서도 감동적이었다. 그 장소가 아직도 있는지 인터넷을 뒤져 보니 석탄회관은 이제 카지노촌 고깃집 이름으로만 남았다. 이 고장의 정암사를 찾은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뒤다. 흔히 영취산 통도사와 오대산 중대,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를 4대 적멸보궁이라고들 한다. 여기에 설악산 봉정암을 더해 5대 적멸보궁이라 부르기도 한다. 적멸궁은 불상이 없는 절집이다. 정암사 적멸궁의 부처님 자리에도 연꽃을 수놓은 붉은 방석만 놓였다. 적멸궁 뒤로 가파른 돌계단을 100m쯤 오르면 7층 수마노탑이 나타난다.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그러니 적멸궁은 부처 유골에 예배드리는 공간이다. 적멸궁은 우리나라에서 창안했다고 한다. 정선은 이렇듯 일찍부터 문화가 빛났다. 정선에 최근 경사가 생겼다. 지역의 유일한 보물이었던 수마노탑이 다시 유일한 국보로 승격한 것이다. 지난 10일에는 정암사에서 국보 승격 기념식이 열렸다. 정선군수와 군의회의장, 지역 국회의원이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지정서’를 직접 전달받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내로라하는 강원 지역 유지도 여럿 참석했다. 이날 붓그림 퍼포먼스와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 공연, 수마노탑 탑돌이 행사가 있었다. 전날은 주민들이 고한읍내에서 정암사까지 길놀이 퍼레이드를 벌인 데 이어 지역예술단체가 대거 참여한 정암예술제가 열렸다. ‘미스트롯’을 비롯한 초청가수 공연도 있었으니 주민들도 신났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주치는 것이 국보며 보물이다. 하지만 강원도는 18곳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1곳이 국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 3곳은 보물도 없다. 갈수록 관광이 중요한 산업자원으로 떠오르고 있으니 해당 지역 주민은 서운하다. 국가지정문화재보다 가치 있는 문화유산도 얼마든지 있다는 위로도 그리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선 사람들이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떠들썩하게 환영하는 배경도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의 기념식 축사처럼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이 앞으로 정선군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한 점의 국보를 갖게 된 것에 주민이 모두 나서 기뻐하는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품인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이 경매에 나왔던 뒤끝이 아닌가. 우학문화재단이 갖고 있는 보물 제1796호 겸재 정선의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도 잇따라 경매에 나왔다. 간송재단은 불교 관련 유물의 매각 방침을 밝혔으니 두 불상이 유찰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국보 제72호 금동계미명 삼존불입상과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도 옥션 진열장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국보나 보물이라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추세다. 그럴수록 정선군민이 한 점의 문화재에 한마음으로 자부심을 갖는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주민들이 바라듯 정암사 적멸궁과 수마노탑에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게 정선의 대표 관광 상품이 카지노가 아니라 정암사로 우리 뇌리에 각인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 청문회 동반 출석한 IT 빅4, 삼성·LG 들먹이며 “독점 아냐”

    청문회 동반 출석한 IT 빅4, 삼성·LG 들먹이며 “독점 아냐”

    민주 “반독점법 위반”… 공화 “정치적 편향”쿡, 스마트폰 시장서 경쟁 사례 들며 항변베이조스 “4살 때 쿠바 이민자父에 입양돼”저커버그 “자랑스런 美기업” 애국심 호소‘中 기술 탈취’ 여부엔 페북만 “사례 있어”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공룡 ‘빅4’의 최고경영자(CEO)들이 29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전원 참석한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LG·삼성 등 한국 기업을 들먹이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이겨 낸 아메리칸드림까지 동원하며 ‘독점’ 혐의를 부인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들의 반독점범 위반 여부를 물고 늘어진 반면, 공화당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열을 문제 삼았다. 최근 문제가 커진 ‘중국의 기술 탈취’와 관련해선 “사례가 있다”고 답한 페이스북과 나머지 3사의 입장이 엇갈렸다. 코로나19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청문회에서 팀 쿡(애플), 순다르 피차이(구글),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등 4명의 CEO는 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독점 이슈를 추궁당했다. 데이비드 시실리니 반독점소위 위원장은 모두발언부터 “우리는 온라인 경제의 황제들에게 절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은 각자 핵심 유통채널의 병목 지점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자신들에게 의존하는 개인·기업체로부터 소중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대해 쿡 CEO는 “어떤 분야에서도 지배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구글을 경쟁 사례로 들었다. 이어 “우리 목표는 최고이지 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도 틱톡, 유튜브 등을 경쟁자로 언급한 뒤 “현재 중국과의 엄청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경쟁, 언론 자유를 신봉하는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이라며 애국심에 호소했다. 이날 청문회에 처음 참석한 베이조스 CEO는 어머니가 고등학생인 17살 때 자신을 임신했고, 4살 때 자신을 입양한 아버지는 쿠바 이민자라고 밝혔다. 또 “시애틀 차고에서 아마존을 시작하기 위해 월스트리트의 일자리를 떠났다”며 “아마존은 지난 10년간 어떤 기업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고, 직원들에게 최소 시간당 50달러(약 6만원)의 임금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IT 공룡들이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고 일자리를 파괴하며 물가를 치솟게 했다는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반박한 셈이다. 반독점위는 지난해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법무부가 온라인 광고와 관련해 구글을 반독점 혐의로 제소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주로 IT 공룡들이 보수주의 진영의 게시물에만 정치적 검열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이 좌편향됐다’고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트윗으로 “의회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하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고,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확인이 필요한 트윗을 게시하면 원칙대로 경고문구를 붙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까지 단행하게 한 ‘중국의 미국 기술 훔치기’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기록에 의해 충분히 입증된다”고 유일하게 동의한 반면, 나머지 3명은 ‘특정된 사례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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