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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경선 다자구도 돌입/ 野경선도 ‘대안’돌풍 불려나

    한나라당의 대권경쟁 구도가 돌변했다.‘이회창(李會昌)대항마’가 없어 “경선이 되기나 하겠느냐.”고 걱정하던것이 이틀 사이에 다자대결 구도로 바뀌었다. 급변한 상황에 한나라당은 2일 설렘과 긴장이 엇갈리며 들썩였다.‘민주당 경선드라마처럼 (흥행에 성공)해보자’는 분위기가역력하다. [예비 후보군 움직임] 초미의 관심사는 한나라당 보수파의원의 ‘중심’인 최병렬(崔秉烈) 의원의 대선후보 경선출마에 모아졌다. 최 의원은 오후 3시쯤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방향이 정해졌다.”며 경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그의 출마 결심은 측근들조차 오전까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전격적이었다.그와 절친한 김용갑(金容甲) 의원도 “내게 아무런 상의도 없었다.”며 최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의원회관으로 달려갔다.최 의원은 1일 경선 출마를 선언한 고교 동창 이상희(李祥羲) 의원에게만미리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부영(李富榮) 의원도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이 의원의 출마회견에는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을 맡은 안영근(安泳根) 의원과 박계동(朴啓東)·장기욱(張基旭) 전 의원 등 지지자30여명이 나왔다. [다자대결 배경] ‘이회창 대세론’의 퇴색이 직접적 요인으로 풀이된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급부상과 이회창 총재의 급격한 인기하락이 맞물리면서 ‘이회창 대안론’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최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당내 기류가 출마 배경임을 밝혔다. 그러나 최 의원은 그동안 대권보다는 당권에 보다 더 뜻을 둬왔다는 점에서 당내 지도체제의 변화에서 출마 이유를 찾는 시각도 있다.집단지도체제와 대표최고위원 호선제도입으로 당권의 비중이 낮아지자 방향을 대권으로 틀었다는 것이다.한 측근은 “당권개념을 없앤 대표 호선제는 이총재측의 ‘최병렬 고사(枯死)작전’이나 다름없다.”고말했다. 이부영 의원의 출마 역시 ‘노풍(盧風)’으로 흔들리는이회창 대세론의 틈새를 비집어 당내 개혁세력의 입지를넓히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다자대결 판도] 박희태(朴熺太) 의원은 “최 의원의 출마는 간단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김영일(金榮馹) 의원은 “‘최풍(崔風)’이 일면서 민주당의 ‘이인제(李仁濟)·노무현 전쟁’이 (한나라당에)재연되는 것이 아니냐.”고 내다봤다. 이 총재측도 당내 넓은 지지세를 갖고 있는 최 의원의 출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최 의원 출마로 국민경선제가 흥행이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그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며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있다.이 총재도 지난 1일 최 의원으로부터 출마의사를 듣고 이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경선이 ‘진검’승부가 될 수도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반드시 민주당에만 ‘노풍’이 불라는 법은 없다.이회창 대세론에 식상한 당심(黨心)이 적지않다.”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당의 위기감이확산될수록 이 총재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며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노풍’의 여파로 당내 ‘영남후보론’이 어느 정도 힘을 받느냐도 하나의 변수로 꼽힌다. 강동형 진경호기자 jade@
  • [대한포럼] 車특검팀 계속 굴러가야

    오는 25일로 법정 활동기간이 끝나는 차정일 특별검사팀의 향후 진로를 놓고 정치권이 드디어 정면대결에 들어갔다.한나라당은 차 특검팀의 활동 시한을 90일까지 연장하는 한편 수사 범위를 ‘이용호 게이트’에 직결된 것 말고도 부수적으로 드러난 사건으로까지 확대하도록 하는 내용의 특검법 개정안을 12일 국회에 제출했다. 반면 민주당은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개정안을 반대하기로당론을 정했다.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싸움 가운데 어리석은짓이 한둘이 아니지만, 차 특검팀의 활동기간을 연장하자는 데 반대하는 민주당의 태도는 딱하기만 하다.그 정도로민심의 흐름에 어둡다는 말인가. 현재 차 특검팀에 남은 과제를 한번 정리해 보자.이수동전 아태재단 상임이사가 이용호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사실이 드러난 것이 그에 대한 특검팀 수사의 출발선이다. 그 사건은 갈수록 새끼를 쳐 해군참모총장 승진을 비롯해각계 인사에 개입한 흔적,‘언론개혁 문건’‘정권재창출문건’이 그의 집에서 발견된 데 따른 국정 농단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지난해 11월 그에게 검찰의 수사 상황을 통보해 준 ‘검찰 고위간부’ 문제 등 그를 둘러싼 중첩 비리 의혹은 ‘이용호 게이트’와 상관없이 이미 ‘이수동 게이트’가 돼 버린 실정이다. 그뿐이 아니다.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절친한 친구라는 김성환씨가 차명계좌에서 빼낸 돈 1억원이 상당 부분이수동씨와 아태재단 관계자들에게 흘러간 사실이 확인됐고,지금은 김씨의 또 다른 차명계좌에서 7억∼8억원에 이르는 돈이 새로 발견돼 ‘김성환 게이트’ 또는 ‘아태재단 게이트’의 가능성까지도 운위되고 있다. 따라서 차정일 특별검사팀이 추가로 수사하고 마무리지어야 할 사건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이용호 게이트’는 물론이고 ‘이형택 게이트’‘이수동 게이트’에서 드러난갖가지 비리,아태재단에 쏠린 의혹들을 하나하나 파헤쳐야하며 그 사건들 사이에서 연관성도 찾아내야 한다. 그런데도 그들에게 허용된 시간은 14일 현재 열이틀뿐이다.차 특검팀이 열이틀 동안 그 방대한 수사를 종결하리라고 믿는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따라서 관련법을 개정하지않는한 특검팀은 서둘러 수사를 종결해야 하며 국민 마음에는각종 의혹이 여전히 남게 될 터이다. 일부에서는 특검팀이 법정 시한 내에 수사를 끝내더라도검찰이 후속 수사에 나서면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검찰이 듣기엔 섭섭하겠으나,검찰이 각종 게이트 수사를 완성할 만한 위상은 아직 아니라고 판단한다. 검찰이 이명재 총장 체제로 출범하며 개혁의 몸짓을 보였지만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할 수 없는 상태다.게다가 검찰은 사건 수사에서 일정부분 피의자로 남아 있다.검찰 스스로 감찰본부를 만들어 각종 게이트에 얽힌 내부 문제를 감찰하는 사이에도 한 ‘고위 간부’는 이수동씨에 대한 내사 사실을 그에게 전화통보한 것이 대표적인사례다.이같은 상황에서 검찰이 자유의지로 후속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또 제대로 수사를 종결하더라도 국민이 그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줄줄이 드러난 의혹들을 명쾌하게 파헤치려면 방법은 단 하나 차정일 특별검사팀이그 일을 계속 맡는 것이다.한나라당은 개정안에서 특검팀의 활동기간을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게끔 제안했다는데 오히려 그 기간을 더욱 넉넉히 주어야 한다.더불어특검팀의 권한·구성도 더욱 확충시킬 필요가 있다.특검팀의 출발은 ‘이용호 게이트’에 국한된 것이지만 지금 다뤄야 할 범주는 훨씬 넓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에게는 특검 활동기간 및 권한을 늘리는 데 반대하기에 앞서 국민 여론을 귀담아 들으라고 권한다.갖가지 의혹 가운데 상당 부분이 특검팀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이미사실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수사를 분명하게 마무리지으라는 국민 요구를 야당의 정략으로만 돌린다면 이는 국민을모독하는 어리석음일 따름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亞太 김홍업 ‘불거진 의혹’

    ■强攻의 한나라 “비리核”. 한나라당은 13일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에 대한특검팀의 새로운 수사 내용을 근거로 아태재단을 계속 공격했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홍업(金弘業)씨가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거래를 해온 7억∼8억원은 아태재단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지난번 1억원짜리 차명계좌가 나왔을 때‘재단운영비가 부족해 빌린 것’이라는 변명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면서 “이로써 아태재단이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 일가의 사금고라는 사실이 확연히 밝혀졌다.”고 공격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당3역회의에서 “지난해 9월 이후끊임없이 아태재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나 민주당과 재단측은 정치공세라고 호도해왔으나 지금 아태재단이 권력형 비리의 핵심으로 드러났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또 “김홍업씨는 이용호씨의 돈이 자신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 보도가 나온 이상 스스로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장고 끝에 악수를 두지 말고 아태재단을 즉각 해체하고 검찰 및 특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권력 13인방의 비리의혹’이라는 자료를 내고 “문제의 13인방 가운데 검찰수사를 받은 사람은대통령 사돈인 윤흥렬(尹興烈)씨와 이형택(李亨澤)씨,박지원(朴智元)씨뿐이지만 특검수사에서는 5명에 대한 혐의가나왔다.”면서 13명 중 상당수가 이미 특검조사를 받았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침묵 깬 청와대 “뭔소리”. 청와대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아태재단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서 주목된다. 그동안 말을 아껴온 청와대측이 13일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과의 관련설을 강력히 부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청와대측의 자체 조사 결과 적어도 홍업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에서 비켜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친인척을담당하고 있는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알아본 내용”이라고전제한 뒤 “이미 아태재단에서 밝혔듯이 이용호씨 돈은아태재단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김 부이사장의 친구인 김성환씨의 차명계좌 문제는 그 분이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그 분의 문제이지 홍업씨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김성환씨가 지난해 홍업씨에게 빌려준 1억원은 이용호씨의 돈이 아닌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업씨와 김성환씨의 친교(親交)관계는 인정하고 있다.둘은 고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로 군 제대 후 사업을 함께 한 적이 있고,돈도 빌려주고 받는 사이라고 한다. 청와대측은 또 “이용호씨와 김성환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김 부이사장이이용호씨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청와대가 이처럼 대응하고 나선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있다. 야당이 아태재단의 국정개입 의혹 등에 대한 특검과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어! 이렇게 빨리…” 당황한 한나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대선가도에 놓인 암초를 만나 고심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이회창 대세론’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과 강삼재(姜三載) 부총재의 부총재직 사퇴 및 경선포기에 이은 탈당시사,홍사덕(洪思德)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포기 움직임 등이 잇따르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특히 김덕룡(金德龍) 의원의 경우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설득마저포기한 상태다.그러나 당내 민주계 의원들의 집단 이탈을막는데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10일 출발하는 일본 방문에 김덕룡 의원과 절친한 이성헌(李性憲) 의원을 대변인대리인 자격으로 동행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울과 경북의 경우 광역 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후보경선에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총재의 고민거리다. 이러한 가운데 정계개편 구도는‘반창(反昌)세력 결집’으로 짜여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풀어야 할 난제들이 선적한 상황이다.이 총재는 “인위적 정계개편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총재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다.가회동 빌라 2,3,4층을 가족들이 사용한 배경과 손녀가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출생한 문제에 대해 이 총재는 “밤잠을 설치며 많은 고심을 했다.”고 한측근은 전했다. 이날 이 총재는 일본 방문전에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가회동 빌라와 장남 정연씨와 손녀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그러나 민주당의공세는 계속됐다.이 총재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난국을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음모·복수의 고전극 현대적 터치 ‘몬테 크리스토’

    프랑스 알렉상드르 뒤마의 고전소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은 무려 26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져 왔다.사랑,배신,복수,선악의 대결 등 극적 요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로빈 후드’,‘워터 월드’를 만든 미국 할리우드의 케빈 레이놀즈 감독은 오락영화에 관한 한 분명 남다른 감각을가진 것 같다.그의 방식대로 선보인 ‘몬테 크리스토’(TheCount of Monte Cristo·15일 개봉)는 중세를 배경으로 음모와 복수극이 화려한 쇼처럼 버무려진 액션 어드벤처가 됐다. 선원인 단테스(짐 카비젤)와 백작의 아들 몬데고(가이 피어스)는 신분차이에도 불구하고 절친한 친구다.그러나 단테스의 약혼녀 메르세데스(다그마라 도민칙)를 짝사랑해온 몬데고는 단테스가 뜻밖에 선장까지 되자 억눌렀던 질투심이 극에 달한다.몬데고는 단테스에게 반역죄를 뒤집어 씌워 외딴섬의 감옥에 가둬버린다.단테스가 죽음의 감옥을 탈출하기까지 걸린 세월은 장장 13년.영화는 절반쯤을 그의 탈옥과정묘사에 할애했다.단테스는 수십년째 탈옥을 노려온 신부(리처드 해리스)를 만나천신만고 끝에 성공한다. 고전극이지만 전개방식은 다분히 현대적이다.탈옥한 단테스가 해저 보물을 찾아 하루아침에 백작행세를 하게 되면서 영화는 참았던 속도를 낸다.몬데고에 대한 복수가 끝날 때까지 빠른 전개와 속도감나는 대사 등은 시대극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원작과 달리 두 남자를 어린시절부터 친구로 설정한 것은배신과 복수의 대결구도에 극적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몬데고의 배신,막판에 단테스 앞에 불쑥 아들이 나타나는 대목 등은 짜임새있는 반전 역할을 하기에는 느닷없어보인다. 황수정기자 sjh@
  • ‘한국적 멋’ 사랑한 김환기의 삶

    ▲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이경성 지음/아트북스). 구름과 달,항아리,별을 사랑한 ‘한국적 멋’의 화가 수화 김환기(1913∼1974).그의 인간적 면모와 예술세계를 가까이에서 보고 담아낸 평전 ‘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아트북스)가 22년만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그와생전에 고락을 같이했던 미술평론가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979년에 썼다가 곧장 절판돼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책을 저자의 결심으로 현재 상황에 맞게 손질해 다시 펴낸 것이다. 책에는 저자의 글뿐만 아니라 수화의 아내 김향안여사와절친했던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지인의 글,그리고 수화가 직접 쓴 일기와 각종 기고문 등이 삽입돼 수화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구성해낸다. 한국의 자연에 탐닉했던 제1기 회화에서부터 제2기 파리시절,별빛과 같은 무수한 점으로 캔버스를 채워 간 제3기뉴욕시절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역정이 다 담겨 있다.여기에 사료적 가치를 지닌 에피소드 글들이 많다.방마다 백자항아리가 가득 들어차 있던 성북동 집에서 “글이 잘 풀리지 않을 땐 잘 생긴 백자항아리 궁둥이를 어루만지면 글이 저절로 풀린다.”며 껄껄 웃더라는 수화의 백자 사랑 이야기,수화의 청탁으로 저자가 서울신문에 미술평론가로 데뷔하게 된 이야기,나무 수(樹)만 정해놓고 화(話)자는 뜻없이 갖다 붙인 것뿐이라는 호의 작명경위,젊은 화가 이중섭의 앞날을 예견했던 그의 탁월한 안목 등등. 살면서 아내를 지극히 의지했음을 밝힌 ‘산처기(山妻記)’,네 자녀들에게 보낸 가슴 절절한 편지 등은 인간적 모습을 알려주거니와 솔직하고 예리한 평문들은 문장가로서 수화의 면모를 다시 보게 한다.1만2000원. 신연숙기자yshin@
  • 조영택 행자부차관보, 10년간 ‘몰래한 고아사랑’

    설을 앞두고 복지시설이 썰렁한 가운데 중앙정부의 고위관료가 지난 10년간 남 모르게 지방의 한 고아원을 방문,성금을 전달해오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조영택(趙泳澤) 행정자치부 차관보는 92∼94년 경기도 의정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삭의 집’이라는 고아원을 방문,인연을 맺은 뒤 매년 설,추석,성탄절 등이 돌아오면 꼬박 고아원을 찾아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의정부시장을 지낸 다음해 군포시장을 거쳐 국무총리실,행자부 등으로 자리를 옮겨 다녔지만 아이들이 쓸쓸하게명절을 보낼 것이라는 생각에 고아원 방문을 중단하지 못했다. 아울러 조 차관보는 어린아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기위해 봉사모임을 만들려고 구상중이다.마침 평소 결식아동,독거노인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도와주는 등 불우이웃돕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절친한 광주일고 동기생 6명이 있어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 차관보는 “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알려져 쑥스러울 따름”이라면서 “알려지지않았지만 나보다 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많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새영화/ 아버지 감금한 종교집단 추적 모험극 ‘디 오더’

    ‘유니버셜 솔져’‘더블 반담’ 등으로 액션스타의 입지를 다져온 장 클로드 반담이 새 액션물 ‘디 오더’(The Order·2월2일 개봉)에서 신출귀몰하는 골동품 털이범이 됐다.영화는 올해 나이 42세인 주인공의 재빠른 몸놀림을 ‘최고 밑천’으로 삼았다. 반담의 역할은 고고학 박사의 아들이자 값나가는 골동품만보면 군침부터 삼키는 전문 털이범 루디.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러시아산(産) 골동품을 훔쳐내는 데 귀신같은 능력을 뽐낸다.그런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행방불명되자 루디는 아버지를 찾아 이스라엘로 날아간다.여기까지 영화는 무지 속도를 낸다.밀매꾼과 손잡고 ‘장난삼아’ 골동품을 털고 다니는 루디의 캐릭터는 ‘인디애나 존스’나 ‘미이라’의 등장인물을 살짝 본뜬 듯하다.경쾌한 리듬을 탄 가벼운 전개는 그대로 액션 어드벤처의 냄새를 피운다. 왕년의 명배우 찰톤 헤스톤이 얼굴을 내민다.그는 루디 아버지의 절친한 이스라엘 친구인 핀리 교수 역.루디에게 아버지의 행적에 대한 단서만 귀띔해준 채 핀리 교수는 괴한에게 살해되고 설상가상 살인범으로 내몰린 루디는 이스라엘 경찰에 체포된다.간신히 탈출에 성공하고 아버지를 감금한 ‘디 오더’란 이름의 종교집단을 추적하지만 그 길이 순탄할리 없다. 반담은 장기인 쿵푸,킥복싱 등의 동양액션을 맘껏 구사하려 한다.하지만 그의 노력이 관객에게 기대만큼 호소력있게 다가가진 못한다.아버지를 찾는 모험극 한켠으로 이스라엘 여경찰과 로맨스를 엮어가는 설정도 불혹을 넘긴 그에겐 왠지버거워 보인다. 셸던 레티치 감독. 황수정기자
  • [만나고 싶었습니다] 박수길 전 유엔대사

    “87년 12월 KAL기 폭파범 김현희(金賢姬)를 서울로 압송하기 위해 바레인 정부와 벌인 줄다리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마르는 느낌입니다.” 박수길(朴銖吉) 전 유엔대사(69·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장)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KAL 858기’사건 조작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북한이 저지른 테러였다.”고밝혔다. “외무부 제1차관보이던 당시 12월1일 바레인에 도착,인도 협상에 들어갔습니다.김현희를 한국에 넘기려던 바레인 정부가 막상 우리가 도착한 뒤 북한의 협박·공갈을 받고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박 전 대사는 “바레인 외무장관이 아예 연락을 끊을 정도로 북한측의 압력이 거셌다.”면서 “아무런 성과없이열흘이 지난 뒤 ‘그렇다면 할 수 없다.우리는 그냥 간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바레인은 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같다.’고 선언한 게 주효했다.”고 회고했다.박 전 대사는북한 공작원이 사용하는 독약 앰풀의 견본을 서울에서 가져갔는데 바레인 정부가 김현희가 자살에 사용하려던 독약과 같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김현희를 내줬다고 말했다. “귀국한 날이 대통령선거일 바로 전날이었고 이로 인해당시 여권의 노태우(盧泰愚) 후보에게 150만 표가 더 쏠렸다는 분석이 있지만 결코 사건 자체가 조작된 것은 아닙니다.” 박 전 대사는 “98년 2월 유엔에서 박길연 북한 대사가한국이 금·은 보석 수백만달러를 주고 바레인 정부를 매수했다고 주장했었다.”면서 “이에 바레인 대사가 얼굴을 붉히며 반박연설을 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첫 진출한 95년부터 97년까지 유엔 대사로 일한 그는 외교관 생활중 가장 의미있는 기간이었다고 꼽았다.유엔에서는 박 대사의 동선을파악하면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유엔대사 등 유엔 주요 인사들의 동정이 파악된다고 할 정도로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한다.올브라이트 대사는 이후 국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박 대사의 뉴욕 사택에서 만찬을 함께 할 정도로절친한 친구다. 98년 10월 외교 일선에서 퇴임한 박 전 대사의 활동 폭은 그러나 전혀 줄지 않았다.지난해 4월 유엔인권위원회 인권소위 위원으로 선출된뒤 제 53차 유엔 인권소위에서 ‘조직적 강간,성적 노예제 및 노예 유사관행 결의안’을 이끌어냈다. 한·미교류협회 이사이기도 한 그는 17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의장 행사를 챙기랴,이달29일 제네바 유엔인권위 회의를 준비하랴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외교부의 후배들이 그에게 지어준 ‘에너제틱 박’ ‘람세스 박’이란 별명이 꼭 들어맞다는 생각이다. ◆박수길 전 유엔대사 약력. ▲경북 경산 ▲고려대 법대 ▲고시 13회 ▲주미 공사 ▲모로코·캐나다 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유엔대사 ▲유엔안보리 의장. 김수정기자 crystal@
  • 진게이트 김은성씨 수사이후/ “”최종타깃은 총선자금 리스트””

    검찰이 22일 출두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을 이틀째 조사했지만 신광옥 전 법무차관(구속)과 마찬가지로 금품수수등 일체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차장이 ‘진승현 게이트’의 전모를꿰고 있는 ‘몸통’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진씨 구명로비의 핵] 김 전차장은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수감중) 구명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9월 진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대검 고위간부를 방문,진씨 선처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1월에는 진씨의 검찰 출두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11월말부터 12월초 사이에는 진씨의 로비스트 김재환씨(수배중)로부터 진씨 구명로비자금중 수표 4,000만원을 받아 일부를 부하 직원들에게 주면서 ‘검찰 수사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흔적이 나왔다. 금감원이 한스종금 인수 비리를 집중 추적중이던 지난해 7월에는 절친한 사이였던 김재환씨를 진씨측에게 소개해 MCI코리아 회장으로 영입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검찰은 김전 차장이 여권핵심 인척이 연루됐다고 주장하며 여권 고위층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주목하고 있다. [다음 수순은 정치권 수사] 김 전 차장 신병처리 이후의 검찰 수사는 이른바 ‘진승현 리스트’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검찰 관계자도 23일 “김 전 차장이 진승현 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의혹이 제기돼 있는 만큼 이 부분도 당연히 조사한다”고 밝혔다. 진승현 리스트의 핵심이 지난해 총선전 진씨가 국정원 전경제과장 정성홍씨(구속)와 함께 여야 정치권 인사 30여명에게 총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정치권쪽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된다는 의미다.검찰 관계자는“진승현 리스트는 구명로비 리스트와 총선자금 리스트 등2가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폭발력은 총선자금 리스트가 더욱 클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문제는 총선자금 제공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정 전 과장이 진씨와 함께 민주당 김홍일 의원을 방문,자금지원 의사를 밝혔고,진씨가 서울 동대문을 후보로나선 민주당 허인회씨에게 영수증을 받고 5,000만원을 제공한사실은 이미 드러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절제된 전통춤의 아름다움 살린 부부무대”

    “공연을 할 때마다 시작만 있고 만족은 없었다는 생각입니다.이번 공연은 대본이 퍽 마음에 들어서인지 그 어느 공연보다 기대가 큰 게 사실입니다.선비의 지조를 다룬 것으로 20여명의 무용수가 최대한 주제를 살려내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절제된 표현으로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일관되게 무대위에 재현해온 원로 무용인 최현씨(72)가 개인무대 ‘비파연(琵琶緣)'을 21일 오후7시30분,22일 오후4시·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갖는다. 이세기 전 대한매일 논설위원이 중국 당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의 시를 모티브로 대본을 쓴 ‘비파연’은 신라 때부터 거문고,가야금과 함께 삼현에 속했던 비파와 최현 특유의 춤 형식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왕으로부터 은총을 입었던 한 선비가 가장 절친했던 시우(詩友)의 누명을 벗기고자 상소를 올린 것이 빌미가 되어 하루아침에 면직당합니다.그런 뒤 한 여인의 비파 소리를 듣고는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게 되고 비로소 순수시의 정점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무대에서는우여곡절을 겪는 시인의 갈등과 고뇌,그리고 우정과 예술혼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산조에 실려 그림 같은 춤사위로 풀어지게 된다. “이번 무대 역시 드라마틱한 내용 중심의 무용극과는 달리 절제된 전통춤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장차 전개될 사연을 예고하는 가슴저미는 대금 서곡으로 시작해 가야금,판소리가 이어지며 춤 역시 섬세하고 속삭이는듯한 움직임과 굵고 힘찬 사위가 조화롭게 뒤섞여 다단한 인간사를 표현한다.지난 94년 춤 인생 50년만에 첫 개인무대를 가진 뒤 4번째 개인 무대로 아내 원필녀씨가 여주인공으로나와 ‘부부 무대'로 꾸미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성호기자 kimus@
  • 황용배씨 금감원 로비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코스닥 등록업체인 S사로부터 2억5,000만원을 받아 지난 13일 구속된 전 아태재단후원회 사무처장 황용배(黃龍培·62)씨가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로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14일 황씨의 사주를 받은 폭력배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S사 외자유치 협상 중개업체 K사 대표 김모씨(34) 등 2명이 “S사 대표 남궁모씨(35)에게‘황씨가 금감원 직원들에게 로비를 했으니 문제없다’는말을 들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황씨 등을 상대로 금감원 청탁이나 압력 여부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당시 남궁씨가 ‘차명계좌 10개에 S사 주식 500주씩 모두 5,000주를 넣어 황씨를 통해 금감원 직원 10명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면서 “지난달 말 검찰에 참고인자격으로 출두해 이 같은 사실을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그러나 “금감원에 로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도 황씨의 로비 의혹과 관련,“어떠한 청탁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김영록(金永祿) 조사1국장은 “S사의 불공정거래와관련,증권업협회로부터 지난 5월18일 감리결과를 통보받고 6월27일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지난 3월의 이 기업에 대한 금감원 조사설,구두경고설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씨는 지난 7월 평소 절친하던 홍모씨(49·국군 정보사 4급 직원)를 사주,김씨 등 2명을 폭행하도록 한 혐의로서울 서초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황씨는 김씨 등이 ‘S사가 외자유치를 주가를 띄우는데 악용한 뒤 일부러 협상을 결렬시켰다’며 남궁씨와 자신의 사위인 양모씨(35)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홍씨에게 300만원을 주고 청부폭력을 사주했다. 홍씨는 지난 11일 국방부 합동조사단으로 인계돼 구속됐으며,천씨도 12일 경찰에 구속됐다.그러나 황씨와 홍씨가 동원한 이모씨(36) 등 2명은 법원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불구속 처리됐다. 한준규기자 hihi@
  • “먼저 떠난 양종철 추모위해 화장 앞장”

    가수 김흥국과 축구스타 신태용 등 체육·연예인 15명이사후 화장(火葬)을 서약했다. 이들 체육·연예인은 13일오전 11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설문동 자유로 청아공원에서 집단으로 ‘화장 유언 서약식’을 가졌다. 이 행사는 지난달 23일 교통사고로 숨진 개그맨 양종철씨가 청아공원에 안치된 것을 계기로 평소 양씨와 절친했던동료 개그맨 이상운씨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화장을 서약한 이들은 김흥국·신태용씨 외에 체육인 장윤창·이왕표,가수 김상배·방실이·최진희·현당과 개그맨 서원섭·엄용수·정명재·이상운·황기순·양원경·조정현 등 모두 15명. 청아공원측은 이날 서약식을 계기로 250기를 안치할 수있는 스포츠·연예인 전용 추모실을 마련했다. 이상운씨는 “먼저 저 세상으로 간 후배 종철이를 추모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일이 장묘문화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곳에서는 고양시 노인복지회관 회원들의 미술작품 전시회와 고양시 무의탁 노인을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도열려 참석자들이배추 350포기의 김장을 담갔다. 청아공원 김영복 대표(42·여)는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체육·연예인들이 화장에 앞장 섬으로써 바람직한 화장문화를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여야 힘겨루기 돌입/ 다시 불거지는 ‘3大게이트’

    한동안 소강상태를 유지하던 여야 대치전선에 다시 포연이피어올랐다. 한나라당이 14일 국정원 김은성(金銀星)2차장의 각종 게이트 개입 의혹을 강력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이에 민주당은진상규명을 강조하면서도 무분별한 의혹 부풀리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정현준(鄭炫埈) 게이트와 관련,국정원 김 차장의 거액 수수설을 집중 부각시키며 맹공을 퍼부었다.정현준·진승현(陳承鉉)·이용호(李容湖)사건 등 ‘3대 게이트’에 국정원이 개입했고 검찰이 이를 은폐한 의혹이 짙다는것이다. 주가를 조작한 벤처기업과 국정원,검찰이 커넥션을 형성,‘총체적 권력형 비리 사건’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성명에서 김 차장이 정현준사건을 둘러싸고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부회장에게 1,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 차장의 직속인 김형윤(金亨允)전 국정원 경제단장이 이 부회장에게 5,500만원을 받아 구속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장 부대변인은 “김 차장과 절친한 국정원 출신의 김재환씨가 진승현씨 계열사인 MCI코리아 회장으로 영입된 점도이를 입증한다”고 지적했다.그는 “3대 게이트는 같은 몸통에서 파생된 세 쌍둥이 사건”이라며 “김 차장 선을 뛰어넘는 거대한 몸통이 존재함이 확실하다”고 의혹을 부풀렸다. [민주당] 한동안 수면 밑으로 내려갔던 3대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야당의 ‘주가조작 벤처기업-국정원-검찰의 커넥션’ 의혹제기와 관련,“여기까지 밝혀진 것도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해온 결과”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야당의 특검제 확대 주장에 대해선 “야당이 무턱대고 특검제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검찰수사와 국가 공권력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한광옥(韓光玉)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야당에 의해 제기된 비리의혹은 철저히 파헤쳐 당과관련된 잘못이 하나라도 밝혀진다면 국민앞에 솔직히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그러나 사실과 다르게 과장·왜곡된 채 국민을 현혹한 사실이 드러나면 그책임도 (야당에)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 우즈·듀발 “우승은 美품에”

    세계 골프 최강국을 다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즌4번째 대회인 EMC월드컵(총상금 300만달러)이 15일 일본시즈오카의 다이헤이요골프장 고템바코스(파72·7,232야드)에서 개막,4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 주최로 골프 최강국을 가리는 이대회에는 24개국에서 2명씩 48명이 출전,고국의 명예를 걸고 격돌을 벌인다. 지난해 우승팀 미국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타이거 우즈-데이비드 듀발이 출전,3연패를 노린다.올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1개씩 챙긴 우즈와 듀발은 세계 랭킹 1위와 3위에 올라 있어 대회 3연패를 낙관하고 있다. 듀발은 일찌감치 일본으로 날아와 일본 투어 대회에서 우승,4,000만엔의 상금까지 챙기며 샷 감각 조율을 마쳤고우즈 역시 중국 방문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일본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미국의 적수로는 어니 엘스-레티프 구센이 짝을 이룬 남아프리카공화국 팀이 우선 꼽힌다.US오픈 2차례를 포함해PGA 투어 8승과 유럽 등지에서 24승을 올린 엘스와 올해 US오픈 챔피언 구센은 절친한 친구 사이이기도 해 실력과팀워크에서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유럽투어 7승에 빛나는 미겔 앙헬히메네스가 팀을 이룬 스페인도 만만치 않고 지난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앙헬 카브레라와 에두아르도 로메로를 내세운 아르헨티나,유럽 투어의 강자인 파드레이그 해링턴과폴 맥긴리가 나선 아일랜드 등도 쉽게 꺾일 팀이 아니다. 이밖에 비제이 싱(피지),마이크 위어(캐나다),피에르 풀케(스웨덴),마이클 캠벨(뉴질랜드) 등도 각각 고국을 대표해 출전했지만 짝을 이룬 고국 동료들의 실력이 떨어져 우승을 노리기에는 다소 벅차다는 평가. 한편 주최국 일본은 PGA 마스터스대회에서 공동4위에 올랐던 이자와 도시미쓰와 PGA 투어 대회 1승에 빛나는 마루야마 시게키가 호흡을 맞출 예정이며 한국은 지역 예선에서 탈락,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곽영완기자
  • 뮤지컬 ‘틱, 틱… 붐’ 뉴욕인기 서울로

    국내 뮤지컬 전문극단이 한 작품을 세 개의 무대에 동시에올릴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12월1일 신촌 산울림소극장(12월30일까지) 연지동 연강홀(12월16일까지) 양재동 한전아츠풀센터(12월9일까지)에서 일제히 공연을 시작하는 뮤지컬 ‘틱,틱…붐’.레퍼토리 자체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한창 인기를끄는 화제작인 데다가 동시다발적인 공연형태와 연출자의면면 등에서 국내 공연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틱,틱…붐’은 지난해 국내 무대에도 올려져 큰 반향을일으킨 화제의 뮤지컬 ‘렌트’를 만든 조나단 라슨(96년사망)의 유작.지난 6월 브로드웨이 제인 스트리트 극장에서개막돼 전회 매진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록 뮤지컬이다. 예술에 대한 열정 속에서 불꽃처럼 살다가 요절한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작품으로 안정된 일상의 삶과 예술 창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은 이름도 조나단일 뿐아니라 작가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다.극에는 총 세명의 배우가 등장한다.주인공 조나단 역 외에 그의 여자친구 수잔,그리고 절친한 친구 마이클이다.두 사람은 본래의 역할 외에도 조나단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주변 인물 10인의 역할을 코믹하고능청스럽게 소화해낸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공연장도 만만치 않다.산울림소극장이탄탄한 레퍼토리 선정을 통해 고정 관객을 확보하고 있는공간이라면 연강홀은 주로 실험적인 작품을 올려 젊은 층의인기를 더해가고 있고 한전아츠풀센터는 수준높은 작품을통해 명성을 쌓고 있는 강남의 명소다. 세 개의 공연장에서 팀을 이끌 연출자는 김철리(산울림소극장),한진섭(연강홀),심재찬(한전아츠풀센터).동시 공연인만큼 경쟁을 의식한 이들의 출사표도 예사롭지가 않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미묘한 모습까지도 섬세하게 느낄수 있는 소극장의 이점을 살려 실험정신 넘치는 젊은 관객들에게 만족을 줄 것”(김철리)/“고뇌하며 예술혼을 지켜가는 젊은 영혼을 그린 작품이다.뉴욕의 분위기를 한국적인감동으로 재연시킬 것”(한진섭)/“넓은 무대의 이점을 살려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밀도있게 전할 것”(심재찬). 신시뮤지컬컴퍼니측은 공연과관련,“작품이 3명의 배우로만 구성되는 작은 규모라는 이점을 살려 틀에 박힌 형식에익숙해진 국내 관객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줌으로써 뮤지컬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란 바람에서 기획하게 됐다”고밝히고 있다. 그러나 번듯한 레퍼토리 한 작품만 갖고도 성공하기가 힘든 국내 공연풍토에서 해외 뮤지컬을 세 개의 공연장에서일제히 시도하는 파격이 얼마만큼 관객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여야 ‘이용호 게이트’ 공방

    10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이용호(李容湖)게이트’를 둘러싼 여야간 공세와 반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여당은 구여권 의원의 연루설을 강력 제기하며 야당을 몰아세웠고,야당은 권력형 비리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의원은 “이용호 G&G그룹 회장이 구여권의 전직 의원 3명,현직 의원 1명과 절친하게 지내며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면서 “특히 이 회장이 현 야당의 여당시절 핵심 당직자에게 계좌이체를 통해 정치자금을 보냈다”고 폭로했다.김 의원은 또 “이 회장이 지난해 강남에 있는 H벤처기업의 인수·합병을 맡았는 데 이 회사가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발행할 때 현 야당의원 4명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회장은 당초 광주에서 ‘오성’이라는 가스충전소 한 곳만을 운영하던 자영업자에 불과했으나 지난95년 여운환씨 소개로 만난 당시 여당 광주시지부장의 도움을 받아 가스충전소를 추가로 허가받기 시작,사업을 확장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를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은 “이용호 사건은 조직폭력배가연계된 특정지역 일부 사람들의 검은 돈 잔치를 핵심권력층친인척과 여당 일부 인사 및 검찰 일부가 비호해 준 사건”이라고 맞섰다.안 의원은 “골프장 업계의 대부 박순석(朴順石)씨를 갑자기 구속한 것은 권력층 주변과의 차단막을설치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노량진 수산시장인수 압력설,야당과 박순석 연계설 등 야당을 둘러싼 국민의 불신과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박찬구기자
  • 2001 길섶에서/ 묘비명

    북부 독일의 함부르크 시청 앞 광장에는 시인 하인리히하이네의 동상이 서 있다.기단(基壇)의 동판(銅板)에는 독일말로 대충 이런 글이 적혀 있다.“내 관(棺)위에 칼(劒)을 놓아다오.나는 민중의 자유를 위해 싸운 전사(戰士)였으므로.”그가 직접 쓴 묘비명이다.하이네는 흔히 ‘로렐라이’등 서정시를 쓴 낭만파 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자유주의 혁명에 몸을 던진 ‘투사’였다.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는 무정부주의자프루동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다.쿠르베는 프랑스 정부가주는 ‘레종 도뇌르’ 훈장을 거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자유의 체제를 빼놓고는 어떤 체제에도 속하지 않았다.”스스로 쓴 묘비명인 셈이다. 몇 해 전 한 언론인이 박정희(朴正熙)소장의 ‘근대화 업적’을 한껏 추앙하면서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묘비명을 대필(代筆)해주자 한 논객이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며 반박하고 나와 공감을 산 적이 있다.스스로 묘비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장윤환 논설고문
  • “안정남 건교 동생 이사 영입”

    국회는 25일 법사위 등 13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계속,이른바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비롯해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노량진수산시장 인수압력 의혹 ▲언론사 세무조사 등 주요 현안을 집중 추궁했다. 법사위의 대검찰청에 대한 감사에서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장관이 국세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99년 9월 안 장관의 둘째동생이 모주류업체 이사로 취임했고,이 업체는 이후 월 매출이 8,000만원에서 1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또 “지난 97년 세무사 고흥창씨의 법인세 감면과 세무조사 무마사건조사 과정에서 94년 당시 안정남직세국장에게 뇌물을 줬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진위를밝히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복권회사 김모 사장의누이가 아태재단 상임이사와 절친한 사이”라면서 “이용호 G&G 회장과 김 모사장이 주가조작으로 거둔 시세차익이 아태재단과 권력실세에 흘러 들어간 의혹이 있다”고주장했다.이에 앞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은 이용호씨 사건 현황보고를 통해 “이씨가 갖고 있던 수첩과 전화번호부 등에서 1,819명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확보했지만 검찰은 로비내역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비망록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또 답변에서 이용호씨 자금의 아태재단 유입설과 ‘국정원 고위간부 금품수수사건에 대한 검찰의 사건무마 압력설'등에 대해서 “확인된 게 없다”,“그런 일은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신 총장은 동생이 이용호씨로부터 돈을 받게된 경위를 설명하며 자신에 대한 로비의혹을 부인한 뒤 주진우 의원의 노량진수산시장 인수압력 의혹에 대해 “막연한 자료만으로 수사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이용호 로비자금 40억∼50억 사용처 묘연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로비자금 규모가 최대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로비와 관련된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정치권과 검찰 주변에서는이씨의 구명운동 과정에 개입한 인물로 정치권 인사는 물론,전직 장관,검찰 고위 간부,금융감독기관 간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로비자금 규모와 거명되는 인물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최대의 스캔들로 비화될 소지도 있다.검찰 수사의 성패도 로비자금의 사용처를 얼마나 파헤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씨의 대표적인 로비창구는 J건설 대표 여운환(呂運桓·구속)씨. 여씨는 이씨와 광주상고 선후배로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여씨는 광주에서 ‘여운환을 모르면 정치하기 어렵다’는 말이 돌 정도로 정치권과 끈끈한 인맥을 유지했으며,실제 정치인 C,C,Y씨는 수감중인 여씨를 여러 차례 면회했을 정도였다.이씨가 법망을 벗어나기 위해 여씨에게 건넨 돈은 30억4,000만원이라고 구속영장에 적시돼 있다.이중 KEP전자와 관련된변호 수임료로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에게 1억원이 지급된 사실은 확인됐지만 나머지 29억4,000만원의 행방은 묘연하다. 영장에는 ‘20억원은 지난해 5월 진정사건 관련 공무원청탁에,10억4,000만원은 같은해 7월 300억원의 전환사채발행과정에서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알선하기 위해’라고적혀 있다.따라서 이 돈은 검찰 고위층이나 금융당국·금융기관의 임직원에게 로비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검찰 내부에 이용호 관련 커넥션이 있다’며 검찰쪽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이밖에 정치권에발이 넓은 여씨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로비용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장에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씨는 검찰에 진정한 심모씨와 강모씨에게 진정취하 조건으로 여씨를 통해 12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49)에게 건네준 6,666만원도 로비자금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받은돈에 비해 승환씨가 이씨 회사에 기여한 바가 별로 없기때문이다. 나머지 40억∼50억원의 사용처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이 돈은 ▲이씨가 직접 로비자금으로 썼거나 ▲여씨를통해 시도한 로비자금 중 밝혀지지 않은 부분일 것으로 관측된다. 수배중인 D금고 회장 김모씨의 역할도 주목된다.이씨는김씨에게 평소 대출문제로 신세를 졌으며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도록 미공개 정보를 흘려주는 등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김씨는 법조계에 발이 넓었던것으로 알려져 ‘제3의 로비스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견해도 나오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이씨와 여씨의 진술로 미뤄볼 때 영장청구 당시보다 이씨가 여씨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건넨돈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1일 이씨를기소한 이후에도 로비자금을 끝까지 추적,실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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