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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한가위 빈 자리/김미경 문화부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한가위를 맞았다. 그런데 추석인사를 나누려는 주변 사람들 몇명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 해외로 유학이나 연수를 떠난 지인들이다. 한 명은 6년쯤 기자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박사 학위를 받으러 영국으로 떠난 절친한 후배이고, 다른 한 명은 경제부에서 증권업계에 출입할 때 동년배라는 편안함으로 친하게 지냈던 커리어우먼이다. 그는 직장생활 10년째인 올해 1년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캐나다로 떠났다. 그들이 떠나기 전까지는 상당히 떠들썩했다. 전자는 왜 기자생활을 관두고 뒤늦게 유학을 가느냐는 의문과 함께, 학위를 받은 뒤 뭘 할 것이냐는 걱정이 앞섰다. 이별여행으로 함께 떠났던 제주도 1박2일은 이런 걱정으로 밤을 지샜던 기억으로 가득하다. 후자는 떠나기 전날 저녁식사를 하면서 한국에 돌아오면 과연 일자리가 있을 지 걱정도 했지만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이들이 타지로 떠난지 보름이 넘었다. 낯선 곳에서 맞이한 추석은 어떠할지. 한국의 추석이 그립다면 멀지 않은 시기에 꼭 만나기를 고대한다. 김미경 문화부기자 chaplin7@seoul.co.kr
  • ‘상하이방’ 황쥐도 몰락?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당국이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서기 해임과 함께 상하이방(幇)의 좌장격인 황쥐(黃菊) 부총리의 부인과 천 서기 부인까지 비리 혐의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부가 지방 공안국에 보낸 내부통보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는 지난 25일 황 부총리의 부인 위후이원(余慧文) 상하이자선기금회 부회장과 천 전 서기의 부인 황이링(黃毅玲)에 대해 쌍규(雙規) 처분을 내렸다. 쌍규 처분은 비리 혐의자에 대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조사받도록 하는 제도이다.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28일 공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 두 여인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한 사실이 아직 공표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위 부회장은 남편과 떨어져 상하이 재계 및 사회사업계에서 활동하면서 90억위안 규모의 사회보장기금 비리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주식 투자를 좋아하는 황이링은 저우정이(周正毅)의 눙카이(農凱)그룹을 비롯한 상당수 상하이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장남인 54세의 상하이 과학원장도 비리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줄곧 부동산, 전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상하이 재계에서 활약해온 장 원장은 천 서기와 절친한 친구 사이로 기존 비리 가담자들보다 수수한 액수가 훨씬 더 많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있다. 후 주석이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장 원장에까지 손을 댈 경우엔 사실상 상하이방이 완전 와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장 전 주석은 이번 상하이 사회보장기금 수사의 폭이 너무 넓은 데 대해 놀라 공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jj@seoul.co.kr
  • 영화 ‘가문의 영광-가문의 부활’ 주연 탁재훈

    영화 ‘가문의 영광-가문의 부활’ 주연 탁재훈

    지칠대로 지친 모습으로 그가 나타났다. 감기까지 걸려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한껏 들떠있으면서, 능청스럽게 유머를 던지던 그가 이렇게 가라앉아있다니, 의외다. 새벽까지 계속된 방송 녹화로 눈 한번 붙이지 못하고 바로 달려왔다고 했다. 그래도 역시 탁재훈이다. 인터뷰를 시작하자 유쾌한 그의 모습이 조금씩 엿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가문의 영광-가문의 부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개봉(21일)을 앞두고 지난 1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탁재훈(38)은 이날처럼 바쁜 스케줄이 줄줄이 이어지지만 마냥 행복한 모습이다.2편 ‘가문의 위기’에서 쫀쫀한 주연을 맡다가 당당히 주연을 꿰찼으니 어련하랴. “해병대 다녀온 느낌이에요.” 영화 촬영 시작에서 종료까지 모든 과정을 그는 이렇게 돌이켰다.2편 ‘가문의 위기’보다 몇 배 많아진 분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스스로 기특함마저 든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이자 절친한 신현준은 “이번 영화 잘 안되면 모두 탁재훈씨 탓”이라고도 했을 만큼 비중이 커진 것이 그는 즐겁다. “원래 영화 스태프로 먼저 이 바닥에 들어와서 연기에 대한 미련이나 갈증이 항상 있었어요. 방송프로그램 사회자나 가수로서 정점과 바닥을 모두 느껴봤지만 영화에서는 아직이거든요. 그 느낌을 모두 가져보고 싶어서 요즘은 더없이 즐겁게 현장을 만끽하고 있죠.” 물론 지난 11일 있었던 기자시사회 이후 독창성, 완성도 등에 대해 회의를 품은 기사들이 많이 나온 것에 대해 약간의 불안함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배우 인생의 약으로 안고 가기로 했다.“전편에 이미 노출된 이미지인 터라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속편이 더 재미있어야 한다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죠. 다 좋으면 좋겠지만, 안그럴 수도 있는 거고, 그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죠.” 영화 얘기를 하면서 새초롬하면서도 진지해지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보낸다. 많은 표정과 말투, 생각을 안고 있는,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 사람인 듯한 그는 스스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배우 탁재훈과 인간 배성우(그의 본명이다.)가 공존하며 서로를 컨트롤해주고 있다고나 할까요.(웃음)사실은 타고난 끼를 가진 것 같아요.” 배드민턴 경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경기를 보면서 승패보다는 선수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죠. 그게 실제 몸동작으로 나와요. 짧게 끊어치는 서브나 스냅 등. 다른 운동을 할 때도 그래요. 한마디로 폼은 굉장히 좋은거지.” 연기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그게 단순히 흉내라고 말해도, 그 자신은 배우가 되기 위한 큰 밑거름이라고 믿고 있다.“연기 자체가 흉내 아닌가요.‘맨발의 기봉이’에서는 이장 아버지를 둔 철부지 청년 흉내고,‘가문의’에서는 바람끼 있는 건달 흉내죠. 영화 속 캐릭터에 감정을 몰입하면서 연기하는 느낌을 주지 않고 제대로 흉내낼 줄 아는 것이 연기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내 기준이죠.”(웃음) 여기에 대중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코드를 녹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것을 ‘코미디’로 삼았다. 한창 촬영중인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정극에 가깝다. 그래도 코믹한 요소를 배제하지는 않는다.“속 시원하게 한바탕 웃겨주는 코미디영화도, 진지함 속에서 한순간 웃음을 내뱉을 수 있는 휴먼드라마도, 모두 매력적이잖아요.”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반외교 ‘유엔총장 대세론’ 2가지 변수

    반외교 ‘유엔총장 대세론’ 2가지 변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2차 예비선거 승리로, 대세론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일고 있는 가운데, 향후 가도에 영향을 줄 두 가지 상황이 전개됐다. 하나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반 장관에 대한 ‘관심 표시’이고, 또 하나는 유엔 외교가의 ‘여성 파워’ 도전이다. 지난 14일 워싱턴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시작때 부시 미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유엔사무총장 출마를 의식,“good luck”(행운을 빈다)이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이어진 오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반 장관의 유엔총장 출마 사실을 얘기하자, 부시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왜 유엔 사무총장이 되려 하느냐.”,“유엔 개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어 마치 면접 인터뷰 같은 풍경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출마 이유에 대해 “한국이 유엔의 도움을 많이 받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켰는데 이제 한국이 유엔에 기여하고 공헌해야 할 차례”라고 답변했다는 후문. 부시 대통령은 “한국이 훌륭한 후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격려성’언급도 했다고 한다. 한편 15일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 바이라 비케 프레이베르가(68) 라트비아 대통령을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공식 천거했다. 유엔 창설 61년이 되는 시점에서 여성 사무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유엔주변의 주장이 실제 움직임으로 표현된 것이다. 비케 프레이베르가 대통령은 라트비아 태생이지만 독일과 모로코를 거쳐 캐나다에서 몬트리올대학 심리학 교수로 활동하다 지난 1998년 귀국, 이듬해 대통령에 당선됐다.2003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녀는 부시 미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로 알려져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신부 저승에 홀로 잠들었건만

    신부 저승에 홀로 잠들었건만

    27세의 젊은 시인이 죽은 약혼녀의 사진을 들고 결혼식을 올렸다. 마침 이 날은 죽은 약혼녀의 4·7제(만 28일째)를 지내는 날이자 두 사람의 결혼식 날로 택일해 두었던 날. 싸락눈이 내리던 1월 10일 서울 신흥사(新興寺)에서 있은 일이다. 독경속에 사진 안고 입장 손님들이 먼저 울어 버려 이 날 하오 3시. 신흥사(新興寺) 대법당은 조촐한 결혼식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신랑 XXX군, 신부 XXX양의 결혼식장이란 알림쪽지도 붙어 있지 않았다. 법당안엔 주례를 맡아 볼 주지스님과 25명 남짓한 하객(?)들이 말없이 앉아 있을 뿐. 이윽고 대법당의 문이 열리고 신랑 성영일(成英一·27·서울성북구)이 검은 띠를 두른 신부의 사진을 들고 입장했다. 「웨딩·마치」대신 주지스님의 독경소리가 낭랑했다. 약 10분간에 걸린 이 산신랑과 죽은 신부의 결혼식은 조용히 진행되었다. 이따금 결혼식을 축하하러(?) 온 하객들이 울음을 삼키는 소리가 들릴 뿐. 식이 끝나기 전에 끝내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신부의 어머니가 터뜨린 울음을 신호로 결혼식장 안은 온통 울음 바다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끝내 울지 않은 단 한사람이 있다. 신랑 成군이었다. 成군은 식이 끝날 때까지 울지 않았을 뿐더러 식이 끝난 다음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장인·장모를 부축해 약1백m 떨어진 피로연 식장까지 모셔갔다. 성급한 놀이꾼들의 장구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열린 피로연 식장서도 신랑은 끝내 울지 않았다. 이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은 모두 신부쪽 일가친척들. 신랑쪽이라곤 신랑의 절친한 친구 3명밖에 없었다. 신랑쪽 부모는 물론 친척조차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목메이는 울음 참던끝에 신랑은 신부이름을 외쳐 1시간반 남짓한 피로연이 끝나고 하객들이 모두 돌아간 뒤 맨 마지막으로 신랑 成군이 친구들과 함께 눈 길을 내려왔다. 길이 미끄러워서였을까? 신랑 成군은 비탈길을 내려오다 그만 눈구덩이위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제서야 신랑의 입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영아야- 』 두 남녀가 서로 알게 된 것은 두 사람 모두 20세 되던 해 여름이었다. 당시 대학교 2학년생이던 成군은 우연한 모임에서 이영(李映·가명·신랑과 동갑)이란 아가씨를 알게 되었다. E여고를 졸업, E여대 가정학과에 재학중인 아가씨였다. 두 사람은 서로 첫 눈에 사랑을 느껴, 이후 7년동안 한시도 보지 않고선 못견딜 사이가 되었다. 신랑 成군은 H고교를 졸업, 모대학 불문과를 졸업했고 62년도엔 모신문 신춘문예 詩 부문에 당선하기도. 李양은 D철강 사장을 아버지로 둔 6남매의 셋째 딸. 6남매중 가장 똑똑하다하여 온 집안의 귀염을 독차지해온 아가씨였고 成군은 장남. 두 사람의 사랑은 여러 차례 파란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끝내 69년 12월6일 약혼식을 갖게 되었다. 12월6일 약혼하면서 두 집안서 결혼날짜로 택일해 두었던 날이 바로 1월10일. 그러나 죽음의 신이 돌연 덮쳐왔다. 약혼식이 끝난지 나흘뒤인 12월10일, 李양은 원인모를 고열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급히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겼으나 12월12일 병상에서 숨지고 말았다. 정확한 병명은 의사들도 내리지 못한 채 사망진단서엔 급성뇌염으로 적혀 있었다. 장인·장모는 가슴이 아파 훌훌 서울을 떠나버리고 처음엔 成군의 집은 물론 李양의 집에서도 펄쩍 뛰었다. 成군의 장인이 될 李양의 어버지까지도 『내 딸을 잊지 못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젊은 사람이 장래를 생각해야지』 하며 극구 말렸다. 그러나 成군은, 막무가내. 두 집안에서 다 반대하면 혼자서라도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우겼다. 마침내 李양 집에선 成군 부모들을 찾아가 동의를 얻은 뒤 결혼식을 올리기에 이른 것이다. 결혼식이 끝난 뒤 成군의 장인은 成군을 「자네」라고 부르며 하루 빨리 자기딸을 잊고 새 장가를 가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우리 집을 찾아오면 사위 대접을 하겠다』고. 죽은 딸에게서 사위를 본 이 장인·장모는 결혼식을 올린 다음 날인 11일 아침 9시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떠났다. 가슴에 맺힌 슬픔이 풀릴때까지 서울엔 돌아오지 않겠다는 것. 그러나 이 날 제주도에 갔어야 할 장본인은 成군과 죽은 李양. 즐거운 신혼여행길에 올라 있어야 할 신랑 成군은 결혼식 올리던 날 밤 윗 동서와 친구들과 어울려 무교동 거리에서 술에 취해 있었다. 술취한 신랑은 친구에게 “그녀는 어엿한 나의 부인” 成군은 친구들에게 『비록 육체는 없어도 영아는 이제 내 본부인이란 말야』 하며 주정을 했다. 그가 굳이 결혼식을 고집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 첫째 이유가 李양과의 결혼식을 올려 눈 감지 못하고 죽었을 李양을 위로해 주자는 것. 둘째는 자기자신을 위해서.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자기사랑을 정리하고 싶었다고. 다음이 장인·장모들을 위한 마음. 평소 자기를 친아들 이상으로 잘 대해주던 장인·장모에게 결혼식으로나마 효도를 하고 싶었다고. 아직 27세니까 물론 앞으로 다시 결혼해야 할 젊은이다. 成군 자신도 다시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成군에 의하면 그 결혼은 자신에게 재혼이 될 것이며 李양은, 언제까지나 자신의 조강지처로 있으리라는 것. 『누군들 재혼이야 안하느냐?』는 게 成군의 주장. 결혼식 날 밤 成군은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와 李양이 생전에 보내온 사랑의 시들을 읽었단다. 이틀 뒤인 12일 월요일 成군은 아침 9시정각, 직장에 출근했다. [선데이서울 70년 1월18일호 제3권 3호 통권 제 68호]
  • 기업실적 쑥쑥 늘린 공직출신 CEO들

    공무원 출신으로 사업에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대체로 현실위주의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뒤늦게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성공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무원 출신으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는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이들에게서 공무원 ‘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행정 경험과 경영 마인드를 잘 섞어서 기업 시너지 효과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전문 경영인일 뿐이다. ●마케팅·위기극복 전문가로 변신 정만원(54) SK네트웍스 사장은 내로라하는 마케팅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행시 21회 출신으로 동력자원부를 거쳤다. 공무원 출신이라면 언뜻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기업 마인드가 깊다. 정 사장의 CEO기질은 SK㈜ 전신인 유공에 입사하면서부터 드러났다. 정유업계에 마케팅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지갑에 넣고 다니는 ‘OK캐쉬백’사업을 성공시켰다.SK텔레콤으로 옮긴 뒤에도 마케팅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한발 앞서 캐낸 무선인터넷 사업은 SK텔레콤의 효자 수익원이 됐다. 능력은 2003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SK㈜ 석유마케팅 본부장을 맡아 더욱 빛났다.SK글로벌사태가 터지면서 그는 SK글로벌 정상화 추진본부장을 맡는다. 채권단과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내 SK글로벌사태를 마무리지으면서 재계는 정 사장에게 “마케팅 귀재뿐 아니라 위기극복·업무조정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SK네트웍스 사장을 맡고는 ‘서번트 리더십’을 유행시키면서 직원을 하나로 묶고 회사를 조기 회생시켰다. 현재 채권단과 약속한 부분의 90%를 이뤄냈을 정도로 ‘끼’를 발휘하고 있다. ●최연소 시장에서 부동산 개발 사장으로 8년간 ‘남원주식회사 CEO’를 맡았던 최진영(44) 전 남원시장은 지난 7월 말 새로운 도전장을 냈다.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시장이 우림건설 자회사인 우림홀딩스 사장으로 변신, 새바람을 일으켰다. 최 사장은 1998년 최연소 자치단체장 당선, 민간 경영기법을 전도하는 공무원,3선 불출마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CEO으로서의 변신 이유를 묻자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우림건설을 택한 이유는 “심영섭 회장을 존경하고,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으로 나가기 전 기업 CEO를 경험했더라면 훨씬 뛰어난 행정을 펼쳤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민간 CEO에 후한 점수를 줬다. 우림건설이나 심 회장하고 특별한 인연은 없다. 우림은 남원시가 지역 특산물 판로를 넓히려고 접촉한 여러 기업중 하나다. 그 뒤 춘향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국악 발전에 투자하는 우림의 기업문화에 반하면서 우림과 가까워졌다. 결국에는 우림홀딩스 사장을 맡게됐다. 심 회장과는 일종의 동지(同志) 입장에서 같은 배를 탔다는 것이다. ●계열사 거치면서 그룹 핵심사업 진두지휘 정지택(56) 두산산업개발 사장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성격이 좋아 적이 없다. 재경원과 기획예산처에서 잘 나갔으나 지난 2000년 공직생활 25년을 스스로의 뜻으로 접었다. 당시 진념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은 민간행을 만류했으나 정 사장의 뜻을 막지는 못했다. 금융회사에서 경영을 배운 뒤 두산그룹으로 옮겼다.‘두산 사태’를 맞으면서 지난 3월 두산그룹의 지주회사나 마찬가지인 두산산업개발 사장을 맡았다. 재계는 정 사장의 경영능력이라면 오너로부터 신임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직원들은 “깐깐한 성격에 빈틈을 보이지 않아 결재 들어갈 때 잔뜩 긴장한다.”고 말한다. 박인구(61) 동원F&B·동원 엔터프라이즈 대표도 성공한 공무원 출신 CEO다. 산업자원부 전신인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매형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권유로 민간 기업에 발을 들여놓기는 했지만 첫 무대가 만성적자이던 동원정밀이었다.3년 6개월만에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CEO능력을 인정받아 동원산업에서 떨어져나간 F&B 대표를 맡았다. 이곳에서도 보성 녹차, 양반죽 등 히트상품을 내놓으면서 우량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부터는 동원그룹 지주회사 격인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도 맡고 있다. ●정통부 관료에서 미디어 사장으로 정보통신부 출신인 서영길(61) TU미디어 사장은 통신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CEO로 꼽힌다. 서 사장은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 정통부 공보관, 정보통신지원국장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관료 출신이다. 1998년 비록 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정통부를 떠났지만 정통부나 통신업계에서 늘 안타까워했던 인물이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업무 처리가 빈틈없던 그는 사면복권되면서 2000년 민간기업으로 옮긴 뒤에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SK캐피탈 감사와 SK C&C 부사장,SK텔레콤 부사장을 거쳐 2004년부터 TU미디어 대표를 맡고 있다. 통신업계는 아직 대중화된 서비스가 아니지만 언젠가는 대박을 터뜨릴 잠재력을 지닌 인물로 보고 있다. GS그룹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는 서경석(59) GS홀딩스 사장도 재경부 출신이다. 행시 9회로 조세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코스콤 이 사장과는 절친한 사이다.1991년 LG그룹 회장실에서 ‘재무’ 조언을 해준 게 인연이 돼 기업인으로 변신했다.LG투자증권 사장, 극동도시가스 대표이사를 거쳐 2004년부터 GS홀딩스 사장을 맡고 있다. 허창수 그룹 회장이 “이 사람 말이 곧 내 말”이라고 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유동 골뱅이’로 유명한 유성물산교역의 강승모(44) 사장은 이력이 좀 더 독특하다. 행시 28회로 재경부 최연소 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그가 2000년 돌연 사표를 냈다.“가업(家業)을 잇겠다.”는 게 이유였다. 강 사장은 수출 비중을 늘리고 신제품 개발 등에 공을 쏟아 매출액 360억원, 순익 20억원의 알짜 회사로 키워냈다. 최근 시장에서 히트한 ‘고등어조림’도 그의 작품이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chani@seoul.co.kr
  • “노래 좋아하지만 좋은 추억일뿐”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1980년대 인기를 모았던 노래 ‘연(라이너스)’의 작곡가가 쓴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에 따르면 연세대 생명과학부 조진원(48) 교수팀이 암억제 요인으로 알려진 p53과 당뇨 및 당뇨합병증의 발병에 관여하는 O-GlcNAc과의 수식화(修飾化)를 6년 만에 밝혀냈다. 조 교수팀은 이번 연구 성과로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논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논문의 교신저자가 조 교수라는 점 때문이다. 조 교수는 1979년 제2회 TBS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우수상과 작사상을 받은 라이너스의 ‘연’을 작사·작곡한 주인공. 이후 같은 해 홍종인과 부른 ‘사랑하는 사람아’를 직접 불러 인기를 끌기도 했다. 생물학과에 진학했던 조 교수는 작사·작곡을 취미삼아 했다가 가요계에 발을 담그게 됐다. “‘사랑하는 사람아’도 원래 다른 친구가 부르기로 했는데 홍종인과 음색이 맞지 않아 얼떨결에 제가 불렀죠.” 대학 졸업후 본격적으로 생물학에 투신했지만 노래와의 인연은 쉽게 끊기지 않았다.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도 기독교방송(CBS)에서 ‘꿈과 음악 사이에서’라는 심야 라디오 프로를 1년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7080세대의 음악이 재조명을 받으며 여러번 TV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출연을 거절했다고 한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을 뿐, 본업은 역시 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이죠. 노래 하느라 연구에 뒤처졌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조 교수가 다음달 14일 연세대 출신 동문가수가 한데 모이는 자선콘서트에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절친한 동료교수인 김기정(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함께다. 조 교수의 노래사랑은 그의 홈페이지(biology.yonsei.ac.kr///glyco)에서 조 교수가 작사·작곡한 노래 5편으로 확인할 수 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길

    1994년 햇병아리 초선의원 손학규는 김영삼 대통령(YS)에게 독대를 신청했다. 국회의원 생활 1년을 갓 넘긴, 그것도 중하위 당직인 부대변인 위치에선 어울리지 않는 면담 신청이었다. 면담 날짜가 잡혀진 뒤 손학규는 절친한 사이인 송태호 당시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만났다.‘김현철씨가 정치에서 손을 떼고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겠다고 귀띔했다.송 비서관은 펄쩍 뛰며 극구 말렸다. 그 문제는 청와대에서도 금기시되는 것이라고. 사실 그랬다. 당시 YS의 차남 현철씨는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막강한 위세를 자랑했다. 그런 현철씨를 해외로 내보내야 한다고 건의하겠다니…. 손학규는 그러나 끝내 결행했다.이 건의를 들은 YS의 얼굴이 벌겋게 되고 굳어진 것은 당연한 일. 집권여당인 민자당과 청와대의 핵심인사들도 감히 이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닫고 있던 시절이었으니 그의 행동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셈. 그는 “까짓것 정치 안하면 되지 하는 생각에 할 얘기를 다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손학규는 ‘강단’이 있다. 집념과도 통한다. 재수 끝에 경기도지사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그가 요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100일 민심 대장정’을 통해서다. 이른바 체험, 삶의 현장이다.‘국민의 바다’에 뛰어들겠다며 집 나온 지 70일이 넘는다. 하고 다니는 행색은 좀 심하게 얘기하면 ‘먹물 든 노숙자’나 진배없다. 더부룩한 머리털에 한번도 깎지 않은 수염. 어찌보면 자연을 벗삼아 전국을 누비는 옛 선비 같기도 하다. 혹자는 ‘두타행’이라고도 한다. 여하튼 그에게선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언제 이런 여유를 가져보겠냐는 게 그의 얘기다.하지만 누가 뭐래도 고행이다. 이런 일을 한 대선주자도 없다. 대단한 끈기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년 대선정국의 거센 풍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체력 보강을 위해서도 그렇다. 1박2일간 그의 충남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무게가 좀 나가는 배낭을 짊어진 채 먼 거리는 버스로, 짧은 거리는 택시를 이용하며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들으려고 꽤나 노력했다. 시장터에서 상인들을 만나건 밤 농장에서 밤을 줍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진정성’은 변함없었다. 어려움을 호소할 때면 어김없이 수첩을 꺼내들고 적었다. 서민들도 그의 이런 마음을 알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는 서민생활을 겪으며 얘기 듣는 것과 악수하며 얘기 듣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택시기사도 여럿 있었다. 시대정신과 콘텐츠에선 앞서지만 대중적 호소력과 정치적 감각, 이벤트 능력은 떨어진다는 손학규. 이번 민생탐방으로 그런 평가가 바뀔지 궁금하다.민생탐방 이후 그의 지지도가 4%대로 올랐으니 효과는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중소기업인 대상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그는 기자에게 이 내용을 두 번이나 얘기했다. 문제는 정치히트상품으로 통하는 민심 대장정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언제나 1,2위를 다투는 식자층의 지지도와 대중 지지도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최대 현안이다. 방안이 있느냐는 여러차례 물음에도 그는 말을 아꼈다.“하늘이 알겠지. 때가 되면 바람이 불고 곡식이 여문다.” ‘저평가 우량주’인 손학규의 지지율이 연말쯤 10%대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대선정국의 주요 관전포인트다.jthan@seoul.co.kr
  • 고위 공무원이 킬러를 고용해야만 했던 내막

    “고급 공무원이 정부(情婦) 한 사람을 잘못 두는 바람에 완전히 신세 망쳐버렸네.” 중국 대륙에 한 고급 관료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오던 정부를 혼찌검 내기 위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폭행하는 사건이 발생,쇠고랑을 차게 됐다. 중국 중부 후난(湖南)성에서 살고 있는 한 고급 관리가 사소한 일까지 감시하려는 정부를 혼내주기 위해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폭행을 사주한 혐의로 공안(경찰)국에 붙잡혔다고 장사만보(長沙晩報)가 5일 보도했다. 신세를 완전히 망쳐버린 주인공은 쩡궈화(曾國華) 후난성 전용회선 관리국장.그는 후난성 우편전신학교 교장 등 후난성 정보통신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전도양양한 고위 관리.쩡 국장은 중국의 성(省)이 대부분 남북한 인구(약 7000만명)을 넘고 면적도 큰 점을 감안하면 우리 정보통신부 국장급되는 최고위 관리인 셈이다. 쩡 국장의 살인청부업자를 통한 폭행 사건은 지난해 10월 2일 오후 일어났다.그의 정부였던 40대 중반의 허(賀·여)모씨가 그의 신변을 감시하기 위해 쩡 국장의 집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검은색 외제차에 몸을 싣고 있던 두명의 젊은 남자가 차문을 열고 나와 왁살스럽게 그녀의 목을 낚아채 외진 곳으로 데려갔다. 이에 위협을 느낀 허씨는 노상 강도로 생각하고 얼른 지갑에서 2000위안(약 24만원)을 꺼내 이들에게 건네줬다.하지만 돈을 받은 이들은 아무 말없이 칼을 꺼내 그녀의 가슴과 목 등의 부분을 전문 킬러답게 아주 침착하고 찔렀다.하나,둘,셋,넷……. 이들은 모두 10차례나 찌르고 나서야 겨우 멈췄고,허씨는 온 몸이 피로 뒤범벅이 됐다.일을 끝낸 이들 킬러들은 조용히 그녀의 핸드백 등 주요 물품을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극을 빚은 부적절한 관계의 쩡과 허가 만난 것은 8년 전이다.지난 1998년 그가 후난성 우편전신학교 교장 시절이었다.이들은 처음 만나자마자,필이 꽂혀 하루에도 꼭 1∼2번씩 만나 불륜의 불꽃을 불태웠다. 이들 커플의 정염의 농도가 하루가 다르게 진해지자,자연히 쩡의 아내는 직감적으로 느꼈다.그의 아내는 결혼생활만은 깨뜨릴 수 없다며 허씨를 조용히 불러 5만위안(약 600만원)을 주면서 헤어지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돈을 받은 허씨는 쩡 국장과 만나 공식적으로 헤어질 것을 약속했다.하지만 쩡과 허씨의 불꽃같은 사랑은 쉽게 사그라들 리가 없었다.1년도 안돼 이들은 또다시 만나기 시작해 예전보다 더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이들 관계가 더욱 농밀해지자,허씨는 쩡 국장의 아내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더욱 조심을 해야 했다.이 때문에 그녀는 쩡 국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어야 마음이 놓였다. 해서 쩡 국장과 허씨는 여러가지 준수사항에 만들었다.물론 그가 지켜야 할 사항이다.예컨대 매일 아침 사무실에 출근한 뒤 사무실 전화로 “출근했습니다.”고 보고하기(이때 발신번호로 확인),퇴근 후 집 전화로 “퇴근했습니다.”를 보고하기,한 시간마다 문자 메시지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기 등등. 허씨는 이것도 모자라 쩡 국장의 사무실은 물론,집 주변까지 철저히 감시했다.이같이 허씨의 감시가 사방에서 옥죄어오자,쩡 국장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 그러던 차에 그는 절친한 친구 장(張)모씨를 만나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털어놨다.얘기를 다 들은 장씨는 그걸 왜 고민을 하느냐며 자신이 해결해주겠다고 나섰다.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하면 될 일을….하고 음흉한 미소를 띠며 덧붙였다. 이들 두 사람은 일을 그렇게 처리하기로 하고 이들 ‘선수’들에게 3만위안(420만원)을 주기로 합의했다.사실 쩡 국장은 살짝 혼찌검 내주는 선에서 마무리지으려 한 것이었지만,이 일이 너무나 확대되는 사품에 신세를 완전히 망쳐버리게 된 것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또 ‘코드인사’ 논란

    법무부는 안대희 전 고검장의 대법관 부임으로 공석중인 서울고검장에 이종백(56·사시 17회) 부산고검장을 6일자로 전보 발령했다. 이례적으로 토요일에 단행된 이번 인사는 이 고검장 한 명만이 대상이었다. 법무부는 “조직 안정을 기하고, 검사장급 인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고검장을 전보시켰다.”고 밝혔다.이번 인사로 대구고검장과 부산고검장은 내년 초 정기인사 때까지 공석이 된다. 이 고검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이자 노 대통령과 절친했던 사법연수원 동기들의 모임인 ‘8인회’ 멤버라는 점에서 또다시 ‘동기 중용’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이 고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지만, 인천지검장 시절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부산고검장으로 사실상 ‘좌천’됐었다.이 고검장의 ‘좌천’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물러나고 김성호 법무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사실상 ‘영전’된 것도 논란거리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고검장의 후임 검찰총장설, 요직기용설 등이 잇따르면서 천 전 장관의 당 복귀 때 그의 영전을 기정사실화했었다. 서울고검장이 요직이라고는 할 수 없더라도 부산으로 간 지 여섯달 만에 서울 복귀가 현실화된 것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프라이드] 데니스 강 ‘정상’ 보인다

    “정상이 보인다.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 ‘슈퍼 코리안’ 데니스 강(29·스피릿MC)의 일본 종합격투기(MMA)대회 프라이드 웰터급(83㎏ 이하) 4강 상대가 압축됐다. 미사키 가즈오(30), 고노 아키히로(32·이상 일본)와 파울로 필리오(28·브라질) 등이다. 오는 11월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준결승전·결승전이 잇따라 열리는 무사도13 웰터급 그랑프리 파이널의 대진표는 새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데니스 강은 4강전에서 일본 선수 가운데 한 명과 붙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내 흥행을 생각하면 일본 선수끼리 4강전을 벌여 한 명을 결승에 올리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미사키와 고노가 소속팀(그라바카)이 같기 때문에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다. 데니스 강으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상황. 브라질리안탑팀 소속인 필리오는 평소 스파링과 훈련을 같이 하는 등 데니스 강과 절친한 친구다. 따라서 데니스 강은 내심 필리오와 준결승을 피해 결승에서 붙기를 바라고 있었다. 가장 경계심을 드러냈던 지난해 웰터급 챔피언 댄 헨더슨(36·미국)이 미사키에게 뜻밖에 판정으로 져 탈락한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데니스 강은 “내 마음은 벌써 파이널이 열리는 11월5일로 향하고 있다.”면서 “한국인 최초로 프라이드 챔피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학 난제 풀고 사라졌던 러시아 천재 페렐만 직장 잃고 비참한 삶

    “털끝만큼도 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일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학계의 7대 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단서를 제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나 3년 전 홀연히 종적을 감췄던 러시아의 천재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40)이 고향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실직한 뒤 비참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페렐만을 직접 인터뷰했으며 그가 지난해 12월 재직하던 러시아 최고의 수학 연구기관인 슈테크로프 연구소와 갈등을 빚어 연구원 재임용에 탈락해 실직한 상태이며, 노모가 받는 한달 30파운드(약 5만 5000원)의 연금으로 그녀와 함께 보잘 것 없는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페렐만은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국제수학연맹 총회에서 수학계의 노벨상 격인 ‘필즈 메달(Fields Medal)’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지만, 경제 사정 때문에 대회 참석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친구들의 말을 인용, 워낙 겸손한 성격이기에 누군가에게 대회 참석 비용을 대달라고 사정하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지난주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렐만은 자신이 전혀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또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수학계 7대 난제 가운데 하나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100만달러를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지적에 “관심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유명한 물리학자라고 엉터리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도 언론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나는 연구 결과로서만 대중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10년 가까이 심혈을 기울여 3년 전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단서를 제공했을 때에도 페렐만이 유명 저널에 기고하는 대신, 인터넷에 몇 쪽짜리 짧은 글을 남겨놓는 것으로 모든 걸 갈음한 것은 그가 얼마나 겸손한 인물인지를 증명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수학 영재센터의 대표인 세르게이 루크신은 “가끔 만나 인생과 음악, 문학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만 더 이상 수학에 대해 얘기를 나누진 않는다.”고 말했다. 루크신은 “수학은 그에게 고통스러운 주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렐만은 16세 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해 만점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잠시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때 유수 명문대로부터 교수직을 제의받고도 이를 모두 뿌리치고 러시아로 돌아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잉꼬 커플 ‘연기대박’ 터졌네

    잉꼬 커플 ‘연기대박’ 터졌네

    ‘잉꼬부부’로 소문 난 연예인 커플들이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누비고 있다. 한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반가운 얼굴들도 꽤 있는 데다가, 비슷한 시기에 남편 또는 아내와 연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 TV 연예프로그램에 함께 출연, 닭살 커플의 면모를 과시한 최수종·하희라 커플은 드라마에서 맹활약 중이다. 최수종은 9월16일부터 KBS 1TV에서 방송되는 100부작 대하드라마 ‘대조영’의 주인공 대조영 역을 맡아 한창 촬영 중이다. 최근 KBS 수원 드라마센터에서 만난 그는 10㎏이 넘는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며 대조영으로 변신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태조 왕건’‘해신’‘태양인 이제마’ 등 그동안 출연한 사극이 모두 성공해 ‘사극 전문’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그가 “사극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 1년만에 다시 사극을 하게 된 데는 아내 하희라의 권유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최수종이 사극 촬영에 몰입하고 있다면 하희라는 지난달 14일 MBC 아침드라마 ‘있을때 잘해’에서 주인공 오순애 역을 맡아 억척스러운 연기를 보이고 있다. 오순애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덜컥 이혼한 뒤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홀로서기를 보여준다. 실제 잉꼬부부인 그가 극중에서는 남편의 배신으로 이혼하는, 정반대 상황을 겪는 것. 하희라는 “남편이 첫 야외촬영 때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왔고, 늦게까지 촬영할 때는 집에서 밤새 기다려주기도 했다.”면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초등학생 아이와 남편의 지방 촬영 등을 고려, 출연을 고사했으나 작가와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지난해 9월 끝난 SBS 금요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 이후 10개월만이다. 지난해 12월 딸 예은이를 입양해 눈길을 끌었던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나란히 영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차인표는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에서 국정원 서기관 이상현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여러 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블록버스터급 영화에서의 주연급은 처음이다. 신애라는 오는 24일 개봉하는 가족 영화 ‘아이스케키’에서 미혼모 영래 엄마 역을 맡아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한다. 연기자로 데뷔한 지 17년째인 그가, 평소 도회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억척스럽게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를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신애라는 “평소 이미지와 다른 역할이라 욕심이 났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라는 점에서 끌렸다.”고 말했다. 첫 영화인 만큼, 가족들의 반응도 남달랐고.“남편도 기뻐했어요.‘비록 나는 아직 영화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너는 성공해라.’며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너희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있다.’고 하니까 좋아해요.” 한편 이재룡·유호정 커플도 각각 영화와 드라마에서 모습을 볼 수 있다. 유호정은 지난달 29일 시작한 MBC 주말드라마 ‘발칙한 여자들’에서 바람난 남편에게 이혼당한 뒤 복수극을 펼치는 송미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동안 맡았던 전형적인 주부 캐릭터에서 벗어나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돼 돌아온 뒤 복수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며 망가지는 새 모습을 보여준다. 이재룡은 신애라가 주연한 영화 ‘아이스케키’에서 신애라의 남편이자 아역배우 박지빈의 아버지 역할을 맡아 데뷔 20년만에 영화에 깜짝 출연한다. 이재룡과 신애라는 1992년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부부로 출연한 지 14년만에 다시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재룡의 영화 출연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선후배이자 부부 동반으로 자주 만날 정도로 절친한 신애라와의 친분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승엽 일본생활 인터뷰] 日 야구에는 ‘남의 눈’이 없다

    [이승엽 일본생활 인터뷰] 日 야구에는 ‘남의 눈’이 없다

    |도쿄 이춘규특파원|25일 일본프로야구 후반기 개막전에서 30호 홈런을 뿜어낸 이승엽(30·요미우리)은 ‘가사일-아들(은혁) 기저귀 갈아주기, 요리-라면 끓이기’라고 말하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 직전 도쿄돔에서 만난 이승엽은 구단 관계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가면서 일본에서의 생활을 전해 줬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할까.“장어탕을 많이 먹습니다. 홍삼 달인 물도 자주 마십니다. 한약도 한국서 가져옵니다. 많이 잡니다.”라며 한꺼번에 말을 쏟아냈다. 술·담배도 궁금했다. 이승엽은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고, 시즌 중엔 술도 안 마십니다. 다음날 경기에 지장이 많거든요. 식사 자리에서 한두 잔은 합니다.”라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비시즌에는 제법 술을 마신다. 물론 파친코 등 성인오락은 아예 생각도 않는다. 외국생활에서 이따금 밀려오는 고독,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까.“아들과 같이 목욕하고, 산책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곧 돌인데 잔치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본이라서….”라며 아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방송인 김제동은 그에게 각별한 존재였다.“물론 아이 엄마와 가장 많이 고민을 나누지만 제동이형에게 스스럼없이 털어놓습니다.”라고 말한다. 친정인 삼성의 투수 배영수, 포수 현재윤과 자주 통화하며 궁금한 소식을 듣는다. 일본 선수들에게서 받은 교훈도 많다고 한다. 개인트레이너를 두고 운전기사도 있으며, 비서까지 두고 체계적으로 관리한 덕분에 40대에도 맹활약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는 것. 그런데 한국에서는 남의 눈 탓에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본인은 몇 살까지 뛰고 싶을까.“갑자기 성적이 떨어지면 그만둬야 하겠지만 오래 하고 싶습니다. 물론 다치지 않아야겠지요.” 일본어 실력도 궁금했다.“야구장에서 쓰는 일본어는 80%까지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영어도 한국에서부터 외국인 선수들과 잘 지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따로 공부할 시간은 사실 없단다. 통역에게 물어보며 중요한 것은 즉석 메모로 추후에 복습하는 식이다. 오히려 아내 이송정씨의 일본어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란다. 어학원도 다녔고, 롯데 마린스에서 있을 때 동료 부인들과 어울리며 일본어를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미우리에서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절친하다.“한참 힘들어할 때 아베가 한국어 메모를 넣었어요.‘요미우리의 4번타자답게 당당하게 다니세요. 힘들면 언제든지 얘기하세요. 같이 놀러도 다녀요.’라고 했습니다. 저도 ‘아리가토(고마워)’라고 썼습니다.” 휴일에는 주로 집에서 지낸다. 아는 한국 주재원들과 식사도 가끔 한다. 하지만 그 많은 일본 온천에 아직 가보지 못한 게 아쉽단다. 벌써 3년째 일본 생활. 한국음식 생각이 나면 집 근처의 한식당에 가서 곱창전골을 즐긴다. 그 식당은 양키스의 마쓰이 등 상당수 요미우리 가족들이 단골로 삼고 있다. 직접 운전을 하고 다닐 만큼 일본 생활에 익숙해진 이승엽에게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taein@seoul.co.kr
  • 제약업계 ‘우정의 동업’ 20년

    ‘우정의 동업관계 20여년’ 중견 치료용 의약품 전문기업인 대화제약에 대학교 동기생 4명이 회장과 사장 등 경영진으로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막역한 친구간의 동업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속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성균관대 약학대 약학과 65학번인 김수지(62) 회장과 김운장(61) 사장은 1984년 대화제약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설립 자본금 5000만원은 각자 쌈짓돈을 털어 50대50의 비율로 냈다. 대화제약이 만든 경련을 가라앉히는 약품인 ‘후로스판’은 관련 약품 가운데 국내 처방 1위 품목이다.1분 이내에 임신 여부를 판정하는 ‘아이캔테스트’가 여성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는 등 170여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연 평균 30.4%의 성장률을 보이는 이 회사는 지난해 3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2003년 코스닥에도 등록했다.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절친했다.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약국 경영과 무역업 등에서, 김 사장은 대학 졸업 후 국립보건연구원 약품부에서 근무하다 지난 84년 1월 의기투합, 대화제약을 설립했다. 또 동기 동창인 고준진(61)씨가 2003년 약국 경영을 그만두고 자본 참여를 하면서 부사장으로 경영에 합류했다.대화제약이 지난달 22일 인수 및 합병(M&A) 신고서를 낸 계열사 DS&G(구 대신제약)의 이한구(60) 사장도 성균관대 약학과 65학번. 한때 대화제약 전무로 있었다.3개월간의 M&A절차를 마치고 9월쯤 합병하면 이 사장도 경영진에 동참하게 된다. “인연 있는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멋진 삶터”라는 회사의 슬로건과도 부합된다. 김 회장과 김 사장은 지난 86년 공동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지분 14.7%로 최대 주주인 김 회장은 현장을 누비며 직접 영업을 챙긴다.11.3%로 2대 주주인 김 사장은 내부 관리를 맡아 역할이 분담돼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3년 한국 제약업계가 진출하지 않았던 볼리비아에 건너가 수출 기반을 마련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의약분업시행 등으로 제약업계의 생산과 매출이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김 회장은 해외 돌파구를 마련, 오히려 외형성장은 49%가량 늘었다. 반면 생산과 연구개발 등을 맡은 김 사장은 주말마다 강원도 횡성공장으로 내려가 텃밭을 가꾸는 ‘농부’로 변신한다.“나물 뜯어먹고, 시골에서 욕심없이 사는 게 꿈”이란 게 김 사장의 희망이다. 이들은 “마음대로 게으름을 피울 수 없고, 욕심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동업의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학 동기생 4명의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되기를 기대해본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화적위우(化敵爲友)/육철수 논설위원

    2차 세계대전 때 아프리카 기갑군단에는 피아간 신사도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일종의 전통이 있었다. 독일군과 영국군은 전투가 끝나면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부상병들을 구해주었다. 당시 독일의 명장 로멜의 일화는 전쟁사에 회자된다. 그는 전투의 승리만큼 신사도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몸소 실천한 장군이었다. 영국군 야전병원에 식수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식수차에 백기를 꽂아 물을 공급했고, 영국군은 그 보답으로 위스키와 콘비프를 로멜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로멜은 당시 아군은 물론 적군으로부터도 대중적 인기가 대단했다. 영국의 처칠 총리는 로멜에 대해 “전쟁의 참상을 떠나 그는 위대한 장군”이라고 극찬했다. 영국의 전쟁사학자 리델하트는 적장 로멜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했고,2차 대전에 참전했던 영국의 퇴역병사들은 요즘도 독일을 방문하면 로멜의 묘지를 찾아 거수경례를 붙인다고 한다. 적을 감동시켜 친구로 만든(화적위우,化敵爲友) 로멜의 일화는 오늘날 개인·조직·국가간 관계에서도 소중한 교훈임에 틀림없다. 마침, 방미 중인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궈보슝(郭佰雄) 부주석이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에게 그의 절친한 옛 친구의 소식을 전해줘 감동을 샀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럼즈펠드의 친구 제임스 딘 해군대위는 1956년 8월 동중국해에서 첩보수집차 비행중 중국군에 피격돼 동료 14명과 함께 사망했다. 그런데 궈 부주석이 바로 딘 대위의 유해와 관련된 자료를 럼즈펠드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럼즈펠드는 반가움을 이기지 못했고, 덕분에 미·중 공동 수색·구조 훈련은 손쉽게 성사됐다고 한다. 실로 ‘화적위우’라 일컬을 만한 외교수완이다. 화적위우는 손자병법에서 상책으로 여기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부전이굴, 不戰而屈)보다 몇수 위의 전략이다. 적을 이기기도 쉽지 않은데 친구로 만들기가 보통 어려운가. 그건 그렇고, 한국과 국제사회가 어떻게든 ‘친구’로 만들어 보려는 노력에 6자회담 불참과 미사일 발사, 이산가족상봉 중단으로 맞서는 북한의 속내는 도통 알 수가 없다. 아직도 ‘감동´이 부족한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정동영 ‘성북을’ 뿌리치고 독일로

    5·31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15일 독일로 떠난다. 정 전 의장은 ‘7·26 재·보선에 성북을 후보로 출마하면 어떻겠느냐.’는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를 뿌리치고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 달간 머무를 예정이다. 의장직을 그만둔 뒤 여행과 독서 등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다스려 온 정 전 의장이 독일을 연수 지역으로 택한 것은 ‘전공 분야’격인 통일과의 연관성 때문이었다고 한다. 통일부장관 시절 개성공단 사업을 최대 치적으로 꼽을 정도로 그는 통일문제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가급적 대외 행사엔 참석지 않기로 하고도 17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열리는 통일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초 주위에선 유명 정치인들이나 학자들과의 공식적 만남을 제안하며 빼곡한 대외 일정을 내놨지만 정 전 의장이 거절했다고 한다.‘유럽 사회를 돌아보며 그간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도 갖고, 학자와 정치인 등도 격의없이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베를린자유대학을 권유한 이는 절친한 후배인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이었다. 채 의원은 독일의 대표적 명문대학으로 ‘한국학센터’를 두고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해 온 대학이란 점에서 소개했다고 한다. 정 전 의장은 독일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당분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유림 속 한자이야기](129)絶絃(절현)

    儒林(630)에는 ‘絶絃’(끊을 절/줄 현)이 나오는데,‘진정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친구와의 死別(사별)’을 이르는 말이다. ‘絶’은 ‘무릎을 꿇고 앉아 바느질을 하는 아낙네가 칼을 들고 실을 끊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끊다’라는 뜻이 나왔다.用例(용례)에는 絶望(절망:바라볼 것이 없게 되어 모든 희망을 끊어 버림),抱腹絶倒(포복절도:배를 그러안고 넘어질 정도로 몹시 웃음) 등이 있다. ‘絃’은 意符인 ‘ ’(가는 실 멱)과 音符(음부) ‘玄’(검을 현)이 합쳐져 ‘악기의 줄’을 뜻한다.斷絃(단현:금슬의 줄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아내가 죽음을 이르는 말),續絃(속현:아내를 여읜 뒤에 다시 새 아내를 맞음) 등에 쓰인다. ‘列子(열자)’의 ‘湯問(탕문)’에는 백아(伯牙)와 종자기(鐘子期)의 故事(고사)가 나온다. 백아는 춘추 시대 진(晉)나라에서 高官(고관)을 지낸 거문고의 達人(달인)이었다. 그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정확히 이해해주는 종자기(鐘子期)라는 친구가 있었다. 종자기는 백아가 거문고 演奏(연주)를 통해 표현하려는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였다. 백아는 종자기의 갑작스러운 訃音(부음)을 접하자 깊은 슬픔에 잠겨 그토록 愛之重之(애지중지)하던 거문고 줄을 스스로 끊었다. 그날 이후로 평생토록 거문고 연주를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이제는 자신의 음악을 알아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래한 성어가 伯牙絶絃(백아절현), 혹은 伯牙破琴(백아파금)이며, 간략히 絶絃(절현)이라고도 한다.知音(지음)도 같은 脈絡(맥락)의 성어이다. 우정을 나타낸 漢字(한자) 성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水魚之交’(수어지교)를 들 수 있다. 유비와 제갈량의 관계가 나날이 돈독해지자 관우(關羽)와 장비(張飛)의 불평도 심해졌다. 유비는 이들에게 “나에게 공명(孔明)이 있다는 것은 고기가 물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니, 다시는 불평을 하지 말도록 하게나.”라고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刎頸之交’(문경지교)는 대신 목을 내주어도 좋을 만큼 친한 친구의 사귐을 뜻한다. 조(趙) 나라 혜문왕(惠文王) 때의 명신 인상여(藺相如)와 염파(廉頗)장군은 한때 인상여의 벼락 출세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인상여는 주위의 차가운 視線(시선)에도 불구하고 오직 나라를 위하는 一念(일념)으로 일관하였다. 염파는 마침내 인상여의 넓은 度量(도량)에 感泣(감읍)하여 謝過(사과)함으로써 다시 친한 사이가 되어, 죽음을 함께 해도 변하지 않는 親交(친교)를 맺었다고 한다. 그밖에도 아교풀로 붙이고 그 위에 옻칠을 하면 서로 떨어지지 않고 벗겨지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떨어지지 않고 마음이 변하지 않는 두터운 우정을 뜻하는 ‘膠漆之交’(교칠지교),芝草(지초)와 蘭草(난초)처럼 맑고 깨끗하며 두터운 벗 사이의 사귐을 일컫는 ‘芝蘭之交’(지란지교),易(역)의 ‘繫辭傳’(계사전)에서 “두 사람의 마음을 함께 하면 그 날카로움은 단단한 쇠와 돌도 자를 수 있고, 마음을 함께 하는 사람의 말은 그 향기로움이 난초와 같다.”(二人同心 其利斷金,同心之言 其臭如蘭)고 한 데서 나온 ‘斷金之交’(단금지교) 등 여러 말이 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1)

    밝고 경쾌한 하모니에 고음이 특히 매력적이었던 3인조 여성 트리오 이시스터즈. 마치 ‘톡’쏘는 콜라 맛처럼 매우 짜릿짜릿한 하모니를 구사하던 이시스터즈의 등장은 ‘소리의 변화’로 대변되는 1960년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들의 화음에 대해 작곡가 이봉조씨는 ‘절대음’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세계적인 인기그룹 ‘맥과이어시스터스(McGwire sisters)’의 영향을 받아 출발했던 이들 멤버는 세살 터울의 친자매 김천숙, 김명자씨와 멜로디 이정자씨. 처음 김씨 성을 가진 멤버 둘, 그리고 이씨 성을 가진 멤버 한 명으로 결성되었다. “우리가 데뷔하기 전에 국내엔 이미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김시스터즈가 있었어요. 김해송-이난영 부부, 그리고 이난영씨 오빠인 작곡가 이봉룡 선생의 딸들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는 김씨 둘, 이씨 한 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그래서 우리 팀은 김씨 성이 둘이었지만 이들을 피하기 위해 이시스터즈란 이름으로 출발했지요. 이 것은 미국의 맥과이어시스터스나 앤드루시스터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당시엔 성씨를 붙여 그룹명을 정하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였던 것 같아요.” # 美 ‘맥과이어시스터즈´ 따라 그룹명 얼마 전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이시스터즈의 맏언니 김천숙(68)씨의 설명이다. 이들 이시스터즈는 김천숙씨의 모처럼 고국 나들이에 즈음해 지난 5월, 브라운관을 통해 오랜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것은 18년 만에 TV에 등장했던 지난 90년부터 또다시 16년만이다. 그러나 이들은 늘 곁에 있었던 것처럼 여전히 친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들이 일반 대중들 앞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64년 번안곡인 ‘워싱턴 광장’으로부터이지만 이들의 결성은 이보다 앞서 미8군 쇼 연예인 공급업체 ‘화양’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먼저 친자매 중 동생인 명자씨가 수도여고를 막 졸업하자마자 미8군 가수 오디션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서울대 출신의 작곡가 겸 연주인 박선길씨로부터 여성보컬그룹을 제의받는다. 그래서 가세한 멤버가 당시 철도청에 근무하던 언니 김천숙, 그리고 그의 직장 후배였던 이정자씨다. 둘은 함께 철도청에 근무하면서 ‘철도의 날‘을 비롯한 교통부 행사 때마다 무대에 섰을 만큼 노래실력에 관한 한 정평이 나 있었다. 충북 영동 출신의 두 자매는 학창시절부터 각종 콩쿠르를 휩쓸던 소문난 재주꾼들. 또한 함흥 태생의 ‘함경도 또순이’ 이정자씨 역시 한국전쟁 기간 중 ‘경찰어린이합창단(단장 정세문)’에서 일찌감치 활동했던 재원이다. 이들은 ‘화양’에 전속되면서 쇼단 ‘어라운드 더 월드’를 거쳐 박선길씨가 ‘쇼 오브 쇼’ 단장으로 독립하자 전속가수로 합류, 미8군 장교클럽을 통해 무대 활동을 시작한다. 이 무렵인 62년, 이들은 당시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연말 톱싱어대회 연말 결선에 출전하기도 했다. 월말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을 벌인 이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한 한 여성보컬 팀이 연락이 두절되자 방송국 측에서 긴급히 박선길씨에게 섭외, 이들의 출전을 요청해온 것. 방송국 전속가수 자격이 주어지는 이 대회서 이들 이시스터즈는 평소 레퍼토리인 ‘신시어리(Sincerely)’를 불러 2위로 입상한다. 이 대회 1위는 이재성,3위는 차도균씨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이시스터즈는 이미 미8군쇼단 소속이었기 때문에 방송국 전속가수로 활동하지는 않았다. 미8군 무대에서 출발한 이시스터즈, 그러나 이들의 첫 음반 취입은 63년 두 자매만으로 구성,‘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LKL음반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당시 작곡가 이봉룡씨가 운영하던 음반사 LKL은 이봉룡, 김해송-이난영 부부 이름의 이니셜을 따 지은 이름. # 1964년 ‘워싱턴 광장´으로 급부상 “사실 ‘이시스터즈’로 이미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할 때였는데 어떤 연유로 우리가 ‘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따로 음반을 취입했었는지 기억이 어렴풋해요. 아마도 당시 절친하게 지내던 김시스터즈의 남동생들인 김보이스 멤버 김영일씨가 음반 취입을 제안했고 역시 김보이스 멤버였던 김영조씨가 곡을 만들어줘 우리가 ‘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음반만을 취입한 것 같아요.”-김명자(65)씨의 회고. 이들은 ‘쇼 오브 쇼’단의 주축이 되어 활동하던 중 이시스터즈 이름으로 64년,‘워싱턴 광장’을 발표하며 급부상한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작곡가 박선길 단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이들의 성공에는 먼저 결혼한 언니 천숙씨의 부군 장준기(68)씨의 외조도 한몫 했다. 당시 KBS 전속악단의 기타리스트였던 그는 이들 노래에 대한 모니터는 물론,‘워싱턴 광장’의 1절 가사를 직접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당시 해외로 진출했던 김시스터즈,‘아리랑 목동’의 김치켓,‘새드 무비’의 정시스터즈, 그리고 ‘워싱턴 광장’의 이시스터즈 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비로소 여성보컬 전성시대가 개막된다. 이시스터즈는 이후 번안곡인 ‘레몬트리’를 비롯해 ‘울릉도 트위스트’ ‘남성금지구역’ ‘서울의 아가씨’ ‘목석같은 사내’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날씬한 아가씨끼리’ ‘별들에게 물어봐’ ‘모래 위에 적어본 이름’ 등 창작 곡들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한껏 구가했다. 아울러 66년, 동갑내기 김명자, 이정자씨가 각각 결혼,9개월 만삭의 몸이 되어 무대 활동을 잠시 접을 때까지, 불과 2년 동안 무려 스무 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했다. 출산과 함께 6개월 정도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멤버 이정자씨가 솔로로 전향하며 그룹을 탈퇴한다. 이 빈 자리에 65년 KBS 톱싱어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등장한 김상미(63)씨가 1년간의 방송국 전속가수 활동을 끝내고 새롭게 멤버로 가세했다. 이 때가 67년 2월. 이로써 이시스터즈는 김천숙, 김명자, 김상미씨로 구성된, 말하자면 이씨가 한 명도 없는 김씨들로만 구성된 ‘제2의 이시스터즈’가 탄생된다.(계속) sachilo@empal.com
  • [토요영화]

    [토요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캐치온 밤 12시)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SF 작품은 1978년 더글러스 애덤스가 쓴 영국 BBC 라디오 쇼로 출발했다. 이후 애덤스가 소설로 옮겨 SF문학 최고 권위의 휴고상을 받기도 했다. 또 1981년에는 TV 미니시리즈로도 만들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구가 우주의 신적인 존재가 만들어낸 실험실 정도에 불과하다는 설정 등 천진난만한 유머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철학적인 메시지도 담겨 있다.CF 등에서 활약했던 가스 제닝스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지구가 외계인이 갖고 노는 구슬이라든가, 케비닛 정도에 불과하다는 반전을 갖고 있는 ‘맨 인 블랙’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한다.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의 우주인들은 초공간 이동용 우회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도로 부지에 위치한 지구를 철거키로 한다. 지구 폭발에 앞서 영국인 아서 덴트(마틴 프리먼)는 가장 친하게 지내던 포드 프리펙트(모스 데프)에 의해 구출된다. 사실 포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개정판을 만들고 있던 우주인이었다. 이들은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되고, 은하계 대통령 출신이자 포드의 사촌인 자포드 비블브락스(샘 록웰), 또 다른 지구인 트릴리언(주이 디샤넬)과 여행하게 된다. 아서는 지구가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 슈퍼 컴퓨터가 프로그래밍한 일종의 컴퓨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2005년작.110분.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위성MGM 오전 11시10분)서부극, 전쟁영화, 스쿠르볼 코미디, 뮤지컬, 누아르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돋보였던 초창기 할리우드 거장 하워드 혹스 감독이 만든 뮤지컬 코미디.1928년에도 영화로 옮겨졌던 브로드웨이 연극이 원작이다.‘세기의 연인’ 마릴린 먼로가 ‘다이아몬드는 여자들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유명하다. 로렐라이(마릴린 먼로)는 멍청하지만 금발의 미모를 자랑하는 쇼걸이다. 반면 로렐라이의 절친한 친구 도로시(제인 러셀)는 검은 머리에 똑똑한 쇼걸로 상반된 이미지와 성격을 갖고 있다. 이들은 파리로 가는 배에서 백만장자의 아들 에스몬드(토미 누난)를 만나고, 로렐라이는 그와 결혼하게 된다. 에스몬드의 아버지(테일러 홈즈)는 로렐라이가 돈만 노리는 여자인지 알아보려고 사립탐정 말론(엘리엇 라이드)을 고용하는데….1953년작.92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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