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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지아 위자료 2억원설·갤럭시S2 궁금하네~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지아 위자료 2억원설·갤럭시S2 궁금하네~

    서태지와 이지아 사태의 후폭풍은 거셌다. 연예인 등 수많은 주변 인물들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특히 이지아의 재산권 관련 소식이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지아의 최측근이 서태지가 이지아에게 집을 줬다는 소문과 위자료 수십억원설 등을 부인한 뒤 이혼 당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면서 누리꾼들의 ‘광클’이 이어졌다. 이지아가 서태지와의 이혼 판결문에 나오는 ‘spousal support’(이혼수당)에 대한 해석 오류로 금전적 지원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돌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피해자 가운데 한명인 배우 정우성이 지난달 25일 새벽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기집에서 절친 이정재와 밤새 술을 마시고 만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누리꾼들은 이를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렸다. 이날 정우성은 연인 이지아로 인한 마음 고생을 이정재에게 털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화제작 ‘갤럭시S2’는 지난달 28일 국내 출시되자마자 단박에 검색어 2위 자리를 꿰찼다. ‘갤럭시S2’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퍼포먼스·콘텐츠·리더십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속도감 개선과 ‘갤럭시S’ 보다 1㎜ 줄어든 초슬림 디자인이 자랑이다. 3위는 재·보선 결과가 차지했다. 4·27 재·보궐선거 결과 최대 격전지인 분당을과 강원지사 등 이른바 ‘빅4’ 가운데 민주당이 2곳, 민주노동당이 1곳, 한나라당이 1곳에서 승리를 거둬 사실상 야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이패드2 국내출시(5위)에 이어 ‘건강보험료 폭탄’이 6위에 올랐다. 4월 25일 월급날을 맞은 직장인들에게 올해 새로 정산된 건강보험료가 부과됐는데, 1인당 평균 2배 가까이 올랐던 것. 7위는 세계피겨 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머무른 피겨 여왕 김연아의 몫이었다. 김연아는 4월 30일 ‘세계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아리랑’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에 맞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2위에 그쳤다. 특히 김연아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등 극악한 범죄를 저질렀던 김길태에게 대법원이 원심대로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8위. 이어 프로야구 KIA 투수 서재응의 공에 머리를 맞은 SK 박진만이 9위, 인천의 현직 중학교 여교사가 체험학습 현장에서 남학생에게 체벌을 가하는 동영상은 10위에 올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금붕어 타고 다니는 ‘마법사 개구리’ 순간포착

    금붕어 타고 다니는 ‘마법사 개구리’ 순간포착

    연못에서 금붕어를 타고 다니는 일명 ‘마법사 개구리’가 포착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데번 주에 사는 원예가 토니 버틀러(75)는 최근 자신의 집 연못에서 금붕어를 자가용처럼 타고 다니는 특이한 개구리를 발견해 눈을 뗄 수 없었다. 버틀러는 “집에 연못이 2개가 있는데 한쪽은 금붕어만 살고 한쪽은 두꺼비, 개구리 등만 산다.” 면서 “금붕어 연못에 개구리 울음소리가 나서 뛰어 가봤더니 개구리가 연못에서 가장 큰 금붕어 등에 타고 연못을 휘젓고 있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카메라를 가져와 눈앞에 펼쳐진 신기한 광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개구리가 마법을 부린 것처럼 금붕어는 싫은 기색 없이 연못 곳곳을 헤엄쳐 버틀러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40년 넘게 원예를 하면서 수많은 연못을 만들고 가꿔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 봤다는 할아버지는 “개구리가 금붕어에 해를 끼칠까봐 걱정했었는데 둘은 어느덧 절친한 친구가 된 것 같았다.”며 신기해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괜찮으니 걱정 말라. 별 일 아니다.”…서태지 첫 입장표명

     가수 서태지가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 중인 배우 이지아와 관계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미국에 체류 중인 서태지는 지난 21일 밤(한국시간) 절친한 지인들에게 “괜찮으니 걱정 말라. 별 일 아니다.”란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서태지는 이어 “팬들에게도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전할 뜻이 있다.”고 지인들에게 전했다.  가요계에서는 그의 공식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이나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이번 일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프로농구] 이겨도 져도 웃는 ‘절친 許·姜’

    [프로농구] 이겨도 져도 웃는 ‘절친 許·姜’

    허재(왼쪽) KCC 감독과 강동희(오른쪽) 동부 감독은 “우리 둘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면 정말 좋겠다. 꼭 결승에 오르자.”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상상만 해도 흐뭇한 그림이었다. 중앙대·기아자동차를 거치며 13년간 한솥밥을 먹었고, 코트 안팎에서 친형제처럼 자랐던 둘이 프로농구 챔피언을 다투는 모습은 선수 시절부터 그려온 오랜 로망이었다. 그러나 막상 결승에 올라 ‘장군 멍군’을 부르는 상황이 되자 생각처럼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고. 이기면 좋으면서도 미안하고, 지면 속상하면서도 내심 상대가 대견하다. 챔프전에 오른 둘은 ‘잠시만 안녕’을 외쳤었다. 2년 전 강 감독이 동부 사령탑에 오른 뒤 항상 경기 전날 식사를 같이하던 두 감독이 챔프전 때 ‘절연’을 선언한 것. 경기에 집중하고 서로를 배려하자는 이유였다. 하지만 말뿐이었다. 전주에서도, 원주에서도 둘은 만났다. 승부도 갈라놓을 수 없는 각별한 우정이었다. 지난 20일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동부가 이기면서 ‘동생’ 강 감독이 먼저 2승(1패)을 챙겼다. 강 감독은 통화하기가 머쓱해 허 감독에게 위로문자를 보냈다. 득달같이 허 감독에게 전화가 왔다. “야, 계집애처럼 무슨 문자냐. 잘했어. 고생했어. 다음 경기에서 두고 보자.” 왠지 미안하고 조마조마하던 동생 강 감독의 마음은 한순간에 누그러졌다. 둘이 워낙 돈독하다 보니 벤치풍경도 확 바뀌었다. 휘슬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무대지만,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는 없다. 허 감독은 얼굴만 빨개지고, 강 감독은 손수건을 꺼내 땀만 닦는다. 참 밋밋하다. 분위기 파악이 안 되는 외국인 선수들만 야속한 눈길로 ‘우리 감독님이 변했어요.’를 외칠 뿐이다. 강 감독은 “형하고 얘기해서 딱 2번씩만 항의하든가 해야지, 원. 그런데 보기 좋지 않아요?”라며 웃었다. 서로를 각별히 생각한다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특히 ‘도전자’ 입장인 강 감독의 눈빛은 뜨겁다. “허재형은 대한민국 농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다. 그런데 감독으로는 내가 꼭 이겨보고 싶다. 이번 아니면 기회가 또 있을까.”라고 욕심을 내비쳤다. 물론 “우리가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박수 쳐 줄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둘의 비밀협약(?)도 공개했다. 국가대표팀에서 한 배를 타자는 약속이다. 챔피언팀 감독이 5월 소집되는 국가대표팀을 맡아야 하는데, 지는 감독이 대표팀 코치를 맡자는 얘기다. 강 감독이 ‘형’ 허 감독을 코치로 부릴 순 없겠지만 그만큼 뜻이 통했다. 강 감독은 “허재와 강동희가 ‘장군 멍군’ 외치면서 명승부 펼치는 게 재밌지 않나?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승컵을 향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정은 깊어진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남자 보모·싱글맘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

    남자 보모·싱글맘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

    케이블 채널 tvN이 지상파의 메인 뉴스 시간대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tvN은 13일 밤 9시 수목드라마 ‘매니’를 선보인다. 그동안 tvN이 ‘막돼먹은 영애씨’,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 등의 드라마와 시트콤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수·목요일 9시대에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진은 매주 한편씩 방송되는 기존의 케이블 TV 드라마 구조에서 벗어나 지상파 방송사의 전유물로 자리 잡은 평일 드라마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6부작인 ‘매니’는 유능하지만 까다로운 성격의 남자 보모가 싱글맘과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매니’는 맨(man·남자)과 내니(nanny·보모)의 합성어로 신종 직업으로 주목받는 남자 보모를 뜻한다. 주인공인 남자 보모 이한 역은 드라마 ‘글로리아’에 출연했던 탤런트 서지석이 맡았고, 그에게 마음을 뺏기는 싱글맘 도영 역에는 최정윤이 캐스팅됐다. 이한은 뉴욕 맨해튼에서 상류층 전담 육아 전문가로 활약하다 한국을 방문하는데 매니저의 배신으로 빈털터리가 되면서 도영의 집에서 매니로 일하게 된다. 서지석은 “그동안 주로 무겁고 차갑고 까칠한 배역을 맡아 왔는데 처음으로 코믹하고 재미있는 모습들을 보여 드리게 됐다.”면서 “캐릭터가 나와 너무 잘 맞는다. 실제로 아이들을 매우 좋아하는데 현장에서 아이들과 같이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0살 딸과 6살 난 아들을 둔 이혼녀 도영은 일과 육아, 사랑에서 모두 성공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지만 덤벙대고 어리숙한 구석도 있다. 최정윤은 “내가 해 보지 못한 결혼을 간접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 현장에 나온다.”면서 “철이 없는 엄마라 능숙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연기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결혼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아기만 키울 수 있다면 남편이 없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며 달라진 인생관을 밝히기도 했다. 도영의 언니로 결혼에는 관심 없는 골드미스 제니스 역은 변정수가 맡았다. 카리스마 있고 당당한 제니스는 모델 출신의 모델 에이전시 대표로, 방송을 통해 화려한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그우먼 김숙이 도영의 절친한 친구인 ‘생계형 싱글맘’ 구현정 역으로 5년 만에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연출을 맡은 이용해 PD는 “정극보다 한톤 높게 연출해 경쾌하고 유쾌하게 만들 생각이다. 이 드라마로 20~40대 주부들이 남편이 주지 못하는 판타지를 충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프로농구] ‘절친’ 진검승부

    [프로농구] ‘절친’ 진검승부

    지략과 인덕에 약간의 운이 더해졌다. 스스로를 칭하던 ‘복장’(福將)이라는 말은 이제 완벽한 겸손이 됐다. ‘농구대통령’ 허재 KCC 감독이 화려했던 선수 시절에 이어 지도자로도 완벽한 성공시대를 쓰고 있다. KCC가 세 시즌 연속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명함을 내밀었다. 1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전자랜드를 105-95로 꺾었다. 1차전 패배 뒤 3연승. 세 시즌 연속이자 통산 8번째(전신 현대 포함) 챔프전 진출이다. 2008~09시즌 우승, 2009~10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던 KCC는 2년 만에 영광 재현을 노리게 됐다. 전반까지 팽팽하던 게임은 후반 들어 KCC 쪽으로 기울었다. KCC는 2점(45-43)을 앞선 채 시작한 3쿼터 첫 공격에서 하승진의 골밑슛과 임재현의 3점포를 묶어 7점 차(50-43)로 달아났고, 좀처럼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승진이 더블더블(21점 12리바운드 2스틸)로 골밑을 지켰고, 강병현(19점·3점슛 4개)과 임재현(17점·3점슛 3개)의 외곽포가 폭발했다. 빈틈이 없었다. 정규리그 2위로 ‘새 역사를 꿈꿨던’ 전자랜드는 4강 PO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압도했지만, 팀 역사상 한번도 밟지 못한 챔프전 무대는 올해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로써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KCC-동부의 대결로 좁혀졌다. 2008~09시즌(KCC-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리그 3·4위 팀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만난다. 허재 감독과 강동희 감독의 ‘절친 진검승부’도 개봉박두다. PO에서 만나기는 처음. 중앙대 시절 처음 한솥밥을 먹은 두 감독은 실업팀 기아자동차에서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1998년 허 감독이 나래(현 동부)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가족 같은 정을 나눴고, 사령탑에 오른 지금까지도 코트 안팎에서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허 감독은 “동희랑 겨뤄보고 싶었다. 친한 형 동생 사이지만, 코트에서는 냉정하게 멋진 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대결을 반겼다. 전주와 원주를 오가는 ‘전원주 시리즈’(7전 4선승제)는 오는 16일 시작된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故리즈 테일러 ‘극비누드’ 뒤늦게 공개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지난달 23일 타계한 ‘세기의 미녀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24세 때 극비리에 찍은 누드사진이 뒤늦게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개인수집가인 짐 샤우디스가 최근 세상에 내놓은 이 사진은 테일러가 세 번째 남편이었던 마이클 토드에게 약혼선물로 줬던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에서 테일러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아래를 지긋이 응시하며, 관능적인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을 드러내고 있다. 고혹적인 매력을 한껏 자아내는 이 사진은 생전 테일러를 따라다니던 ‘은막의 여신’이란 수식어를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테일러의 누드사진은 절친한 친구였던 배우 겸 사진작가 로디 맥도월이 촬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56년 토드가 그녀에게 청혼하자 이 사진을 그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드는 테일러와 결혼한 지 13개월 만에 뉴멕시코 주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고 상심한 테일러는 이 사진을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페니 테일러에게 줬다. 1980년 샤우디스가 이 사진을 구입해서 쭉 보관해오다가, 테일러가 사망하자 그녀의 팬들을 위해서 이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한편 테일러가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향년 79세로 타계하자, 그녀가 어릴 적 찍었던 희귀한 사진들과 17세 때 첫 번째 약혼남 윌리엄 폴리에게 보냈던 러브레터 등이 경매로 나와 “스타는 죽어서도 스타”라는 말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존재감 부각 ‘틈새정치’ 활발

    최근 민주당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존재감 부각이 절실해 보인다. 진보적 화두에 집중하면서 나름의 틈새 전략을 찾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8일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과 함께 국회에서 원전 확대정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날 오후에는 경기 화성의 쌍용자동차 공장을 찾아 해고 노동자 가족을 위로했다. 천 최고위원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문제와 구제역 사태, 방송통신위원회 2기 출범에 따른 언론개혁 문제 등에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 다음 달 2일에는 천 최고위원의 팬클럽이 김두관 경남지사의 팬클럽 일부 회원을 계룡산 산행에 초청해 의기투합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두 최고위원 측은 “선거철에 당 대표들이 부각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차별화 행보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정 최고위원 측은 “상임위(환노위) 활동을 통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 등 민주정부 10년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측도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반적으로 밝힌 건 오래 전부터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은 대선주자들의 전략적 경로라는 의미도 적지 않다. 정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분당 출마가 결정되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천 최고위원도 강원도지사 선거전에서 절친한 관계인 최문순 의원의 당선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당내 복잡한 역학관계 속에서 두 최고위원의 틈새 정치가 ‘포스트 재·보선’ 이후 내구성을 갖게 될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방시혁 “독설도 애정 있어야 나오죠”

    방시혁 “독설도 애정 있어야 나오죠”

    “안녕하세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그에게 독설가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작곡가인 방시혁(39).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위탄)에서 까칠하고 냉철한 심사평으로 ‘독설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는 요즘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논현동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방시혁을 만났다. ●낯가리는 방시혁, ‘위탄’ 출연 이유는?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2AM의 ‘죽어도 못 보내’,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 비의 ‘나쁜 남자’, god의 ‘하늘색 풍선’…. 자신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방시혁은 가요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기 작곡가다. 낯가림이 심해 인터뷰는 물론 방송 노출을 꺼리던 그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부터 물었다. “처음엔 ‘슈퍼스타K’의 짝퉁이란 얘기가 있어서 위험 부담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장 선도 업체들이 있는 상황에서 저희 회사 음악을 빨리 알리기 위해서는 사장인 제가 스스로 브랜드화되고 킬러 콘텐츠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제작자가 유명해지면 사회적인 책임도 커지겠지만, 그만큼 일관성과 충성도도 커지니까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시절, 박진영 대표와 손잡고 많은 스타들을 키워냈던 그는 2005년 독립했다. 2AM, 임정희, 에이트 등이 그의 회사 소속이다. 그렇다면 ‘위탄’ 출연으로 인한 손익계산서는 어떻게 될까. “요즘 사원을 채용 중인데 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지원자가 10배가량 늘었습니다. 저의 멘토 스타일을 본 뒤 (우리 회사) 오디션 응시자도 부쩍 늘었어요. 하지만 삶 자체가 노출되는 데 따른 불편함도 있어요. 공공장소에서도 그렇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글을 올릴 때도 자꾸 자기 검열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는 얼마 전 SNS에 평소 절친한 사이인 가수 엄정화와 ‘우리, 결혼했어요’에 한번 출연해보고 싶다는 우스갯소리를 올렸더니 인터넷에 ‘방시혁, 공개 구애’라는 기사가 떴다며 웃었다. 그래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애로 사항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수확’이란다. 그는 예전부터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게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했다. “제가 직접 프로듀서를 맡을 때는 녹음실에서 울면서 노래한 가수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울면서 나간 가수는 없어요. 나가면 다시는 못 돌아오니까. 케이윌, 에이트, 임정희 등 지금은 유명한 가수들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앨범 제작을 중단한 적도 있어요. 물론 화만 낸 것은 아니고, 성악 발성을 가르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해줬죠.” 방시혁은 ‘위탄’에서의 자신의 이미지는 자사 오디션이나 소속 가수들을 볼 때의 중간쯤이라고 했다. “독설도 애정이 있어야 나오는 겁니다. 소속 가수들에게 엄격하게 대하는 것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위탄’ 도전자들에게 독설을 하는 것은 음악가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이 들어서예요. 정말 가수가 되고 싶은 절박한 마음에 온 친구들인데, 단점이 보이는데, 다음 기회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독하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가끔은 자신이 봐도 정말 밉살스러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일에 집중할 때의 모습이 TV에 그대로 나와 더욱 경직되게 보인다는 것. “전 제 말이 꼭 독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남을 비방하거나 해할 의도가 있지 않기 때문이죠. 요즘 독설 화법이 유행하는 것은 명분을 앞세우는 한국 사회에서 체면을 생각해 에둘러 말하거나 거짓을 얘기하기보다는 좀 불편하더라도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기 때문일 겁니다. 엄숙주의를 깨는 데 대한 대리만족이나 통쾌함도 작용한 것 같고요.” 방시혁은 ‘위탄’에서 노지훈과 데이비드 오를 최종 합격시켰다. 두 사람은 새달 8일부터 다른 ‘멘토 스쿨’의 최종 진출자들과 생방송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합한다. 그의 오디션 심사 기준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1등을 할 가능성을 먼저 고려했죠. 제 심사 기준은 무대에서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능입니다. 가수는 물론 가창력이 중요하지만, 무대에 서는 순간 스타성으로 표현되는 무대 장악력이 화면으로 뿜어져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주된 평가 기준이죠.” ●서울대 미학과 출신… 어려서부터 빌보드 꿰고 살아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빌보드(미국 대중음악 차트)를 꿰고 살았다는 그는 아직도 박진영의 음악적 유산이 자신에게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작곡가로서 박진영의 문법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숙제”라고도 했다. “작곡가는 평생 하청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을의 정신’에 투철합니다. 일단 곡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또한 새로움의 요소가 없으면 제가 쓴 곡이 아무리 유행해도 달갑지 않아요. 작곡은 모르겠지만, 작사는 당대의 감성을 그 시대의 말로 풀어내는 남다른 문법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편입니다.” 평소엔 TV를 잘 보지 않고, 주로 뉴스를 보면서 시류를 파악하고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지 고민한다는 방시혁. 그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동요 사업과 걸 그룹 ‘글램’의 데뷔(7월)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불혹을 앞둔 나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지혜로운 여성을 찾고 있지만, 음악보다 가정을 우선시할 자신이 없어서 당분간은 (결혼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음악을 더 오래 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등 체력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그를 보며 ‘독설가’보다는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독설은 음악가로서 사회적 책임감 때문”

    “독설은 음악가로서 사회적 책임감 때문”

    “안녕하세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그에게 독설가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작곡가인 방시혁(39).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위탄)에서 까칠하고 냉철한 심사평으로 ‘독설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는 요즘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압구정동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방시혁을 만났다.   낯가리는 방시혁, ‘위탄’ 출연 이유는?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2AM의 ‘죽어도 못보내’,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 비의 ‘나쁜 남자’, god의 ‘하늘색 풍선’…. 자신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방시혁은 가요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기 작곡가다. 낯가림이 심해 인터뷰는 물론 방송 노출을 꺼리던 그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부터 물었다. “처음엔 ‘슈퍼스타K’의 짝퉁이란 얘기가 있어서 위험 부담도 컸어요. 하지만 시장 선도 업체들이 있는 상황에서 저희 회사 음악을 빨리 알리기 위해서는 사장인 제가 스스로 브랜드화되고 킬러 콘텐츠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제작자가 유명해지면 사회적인 책임도 커지겠지만, 그만큼 일관성과 충성도도 커지니까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시절, 박진영 대표와 손잡고 많은 스타들을 키워냈던 그는 2007년 독립했다. 2AM, 임정희, 에이트 등이 그의 회사 소속이다. 그렇다면 ‘위탄’ 출연으로 인한 손익 계산서는 어떻게 될까. “요즘 신입사원을 채용 중인데 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지원자가 10배 가량 늘었습니다. 저의 멘토 스타일을 본 뒤 (우리 회사) 오디션 응시자도 부쩍 늘었어요. 하지만 삶 자체가 노출되는 데 따른 불편함도 있어요. 공공장소에서도 그렇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글을 올릴 때도 자꾸 자기 검열을 하게 되더라구요.” 얼마 전 SNS에 평소 절친한 사이인 가수 엄정화와 ‘우리, 결혼했어요’에 한번 출연해보고 싶다는 우스개 소리를 올렸더니 인터넷에 ‘방시혁, 공개 구애’라는 기사가 떴다며 방시혁은 웃었다. 그래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애로 사항을 확실히 알게된 것은 ‘수확’이란다. 그는 예전부터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게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했다. “제가 직접 프로듀서를 맡을 때는 녹음실에서 울면서 노래한 가수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울면서 나간 가수는 없어요. 나가면 다시는 못 돌아오니까. 케이윌, 에이트, 임정희 등 지금은 유명한 가수들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앨범 제작을 중단한 적도 있어요. 물론 화만 낸 것은 아니고, 성악 발성을 가르치는 보완책을 마련해줬죠.”   방시혁이 말하는 ‘독설의 철학’ 방시혁은 ‘위탄’에서의 자신의 이미지는 자사 오디션이나 소속 가수들을 볼 때의 중간 쯤이라고 했다. “독설은 애정이 있어야 나오는 겁니다. 소속 가수들에게 엄격하게 대하는 것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구요. ‘위탄’ 도전자들에게 독설을 하는 것은 음악가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이 들어서예요. 정말 가수가 되고 싶은 절박한 마음에 온 친구들인데, 단점이 보이는데, 다음 기회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독하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가끔은 자신이 봐도 정말 밉살스러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일에 집중할 때의 모습이 TV에 그대로 나와 더욱 경직되게 보인다는 것. “전 제 말이 꼭 독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남을 비방하거나 해할 의도가 있지 않기 때문이죠. 요즘 독설 화법이 유행하는 것은 명분을 앞세우는 한국 사회에서 체면을 생각해 에둘러 말하거나 거짓을 얘기하기보다는 좀 불편하더라도 솔직하게 말을 하기 때문일 겁니다. 엄숙주의를 깨는 데 대한 대리만족이나 통쾌함도 작용한 것 같구요.” 방시혁은 ‘위탄’에서 노지훈과 데이비드 오 두 명의 도전자를 최종 합격시켰다. 두 사람은 새달 8일부터 다른 ‘멘토 스쿨’의 최종 진출자들과 생방송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합한다. 그의 오디션 심사 기준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1등을 할 가능성을 먼저 고려했죠. 제 심사 기준은 무대에서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능입니다. 가수는 물론 가창력이 중요하지만, 무대에 서는 순간 스타성으로 표현되는 무대 장악력이 화면으로 뿜어져 나와야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주된 평가 기준이죠.”   서울대 미학과 출신, 어려서부터 빌보드 꿰고살아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빌보드(미국 대중음악 차트)를 꿰고 살았다는 그는 아직도 박진영의 음악적 유산이 자신에게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작곡가로서 박진영의 문법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숙제”라고도 했다. “작곡가는 평생 하청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을의 정신’에 투철합니다. 일단 곡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또한 새로움의 요소가 없으면 제가 쓴 곡이 아무리 유행해도 달갑지 않아요. 작곡은 모르겠지만, 작사는 당대 감성을 그 시대의 말로 풀어내는 남다른 문법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편입니다.” 평소엔 TV를 잘 보지 않고, 주로 뉴스를 보면서 시류를 파악하고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지 고민한다는 방시혁. 그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동요 사업과 걸 그룹 ‘글램’의 데뷔(7월)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불혹을 앞둔 나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지혜로운 여성을 찾고 있지만, 음악보다 가정을 우선시할 자신이 없어서 당분간은 (결혼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음악을 더 오래 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등 체력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그를 보며 ‘독설가’보다는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유리 대박 CEO 대열 합류…日매출 2000만 돌파

    이유리 대박 CEO 대열 합류…日매출 2000만 돌파

    배우 이유리가 쇼핑몰 대박 CEO 대열에 합류했다. 이유리는 최근 여성의류쇼핑몰 ‘미스투데이’에 동료 김수겸과 함께 쇼핑몰 CEO로 변신해 오픈 2주 만에 일 매출 2000만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스투데이’는 평소 절친인 김수겸과 함께 동업해 만든 새로운 콘셉트의 여성 캐쥬얼 쇼핑몰로 매일 2명의 여배우가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제안, 사랑스럽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 미스투데이 측은 “오픈 첫날부터 주문이 폭주하면서, 현재 하루 방문자만 8만 명, 일 매출은 2000만 원 대를 달성하는 등, 매일매일 신장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로 봤을 때, 월 6억 가량의 매출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에 이유리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고자 시작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주실지 정말 몰랐다.” 며 “받은 사랑과 수익은 항상 좋은 일에 동참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유리는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열연하며 연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사진=미스투데이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자식이 크면 부모 떠나듯 그도 나를 떠난 것, 제2의 박태환 만드는게 내 인생 최대목표”

    “자식이 크면 부모 떠나듯 그도 나를 떠난 것, 제2의 박태환 만드는게 내 인생 최대목표”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를 길러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노민상(55) 전 국가대표 수영팀 감독. 박태환의 곁을 떠나 지난 1월 국가대표 감독직까지 사임한 그가 한 지방대학 교수로 부임, 이목을 끌고 있다. 노 전 감독이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곳은 충북 괴산군 동부리에 위치한 중원대학. 대순진리회가 설립한 4년제 대학으로 2009년 개교했다. 전교생은 1000여명. 규모는 작지만 호텔에 가까운 최고급 시설과 캠퍼스에 9홀 골프장까지 갖추고 있어서 화제를 낳았던 대학이다. 노 전 감독은 이곳에서 스포츠과학부 교수로 강단에 서며 새로 창단된 수영부 감독도 맡게 됐다. 야인생활 두달 만에 수영장으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23일 중원대 개인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교수로 임용된 지 이틀이 지났을 뿐이다. 국가대표 감독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일까, 가슴에 태극마크 대신 ‘중원대’란 글자가 새겨진 운동복이 왠지 어색해 보였다. 박태환이 외국인 코치의 개인지도를 받으면서 한때 “박태환에게 팽을 당했다.”는 헛소문까지 나돌았지만 그의 연구실에는 함께 찍은 사진과 훈련일지 등 박태환과의 추억으로 가득했다. 15년간 절친한 사제지간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 박태환은 현재 호주에서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전지훈련 중이다.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었을 텐데 -삼성전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에서 영입 제의를 받은 뒤 고민하다 중원대를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학교의 수영장 시설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중원대는 한국체육대에 이어 국내 대학 가운데 두 번째로 50m, 8레인 규모의 국제규격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수영에 대한 학교 측의 열의가 남다른 점도 감명을 주었다. 강단에 서며 이론도 가르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을 움직였다. →중원대에서의 목표는 -뛰어난 수영장을 활용해 중원대를 ‘한국수영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충북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선수들도 중원대로 전지훈련을 오게 할 생각이다. 그들 속에서 꿈나무를 발굴해 ‘제2의 박태환’을 만드는 게 남은 내 인생의 최대 목표다. 반드시 뜻을 이루도록 하겠다. →박태환도 교수 부임 소식을 아는가 -지금 훈련에 몰두하고 있어서 아마 모를 거다. 사실 전화통화를 한 지도 오래됐다(웃음). 국제전화료가 비싸서 먼저 전화하지도 못했다. →박태환 사이에 문제는 없는 것인가 -몇년간 태환이를 지도하면서 훈련 방법 등을 놓고 태환이 부모와 약간의 충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심각한 갈등으로 본다면 억지다. 세계적인 유명 선수의 부모라면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갈등설은 진짜 오해다. 태환이는 내가 없어도 성장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 현재 태환이를 지도하고 있는 마이클 볼 코치도 나와 대한수영연맹이 선임한 것이다. 자식이 크면 부모를 떠나는 것처럼 태환이도 자연스럽게 나를 떠난 것이다. 태환이와 함께 한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국가대표 감독직을 사퇴하며 흘린 눈물의 의미는 -5년간 잡았던 국가대표 지휘봉을 내려놓는데 눈물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수영연맹과의 불협화음도 없었고 나 스스로 결정한 일이다. 2009년 로마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전 종목의 예선탈락이라는 부진을 기록하면서 당한 수모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보기 좋게 만회함으로써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고 결심을 한 것이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옆에 경찰 두고 휴대전화로 “나 살인범인데…”

    옆에 경찰 두고 휴대전화로 “나 살인범인데…”

    ”휴대전화 때문에 잡히고, 휴대전화 덕분에 잡혔다.” 스페인에서 한 살인범이 체포된 경위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올 만하다. 휴대전화에 얽힌 범인 체포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칼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한 19세 청년이 도주하면서 절친한 친구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게 스토리의 시작이다. 말라가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를 탄 청년은 “칼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했다. 그래서 멀리 도망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청년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지만 옆 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이 말을 살짝 엿들었다. 범인 입장에서 보면 지독하게 운이 없게도 남자는 현직 경찰이었다. 범인이 경찰을 옆에 앉혀두고 방정맞게(?) 휴대전화로 범행을 자백한 셈이다. 경찰은 살며시 휴대전화를 꺼내 본부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말라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는지 확인 바람’ 본부에선 잠시 후 답신이 왔다. ’37세 남자가 싸우다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음’ 청년은 터미널에 들어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빵집 동료 3명 ‘573억원 복권 당첨’에 분배는…

    빵집 동료 3명 ‘573억원 복권 당첨’에 분배는…

    돈 몇 푼에 천륜도 저버리는 각박한 세상에 500억 넘는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사이좋게 나눈 폴란드 남성들의 우정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캐나다 대중지 토론토 선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온타리오에서 발행되는 복권 ‘로또 맥스’(Lotto Max)의 당첨금 수령지에는 흰머리가 희끗한 중년 남성 3명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잡고 나타났다. 셋은 토론토에 있는 한 제과점에서 17년 동안 함께 일한 동료이자, 폴란드에서 건너온 이민자 출신이란 공통점으로 가까워져 20년 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절친한 친구들이었다. 이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유진 보레크(50)가 이달 초 “수레에 돈을 가득 담고 가는 꿈”을 꾼 뒤 산 복권이 무려 5000만 캐나다 달러(약 573억원)에 당첨되자 친구인 주지슬로 모딜린스키(62)와 울라지미어즈 코니에치니(58)와 나누기로 한 것이다. 토론토 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매주 번갈아 복권을 구입해 당첨하면 이를 나누기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말로만 나눈 약속이었기 때문에 자칫 큰돈을 두고 갈등이 일어날 수 있었지만 이들은 우정으로 약속을 지켰다. 셋은 5000만 달러를 각각 1666만 6666달러(약 188억원)로 사이좋게 나눴다. 정확히 나누면 약 4센트가 남지만 맏형인 모딜린스키가 동생들에게 2센트(약 20원)씩 양보했다. 서툰 영어와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고 지난 20년 동안 많은 고생을 했던 이들은 현재 다니고 있던 제과점을 모두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제 2의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방위사업청장 노대래 조달청장 내정

    방위사업청장 노대래 조달청장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방위사업청장에 노대래(왼쪽·55) 조달청장을 내정했다. 조달청장에는 최규연(오른쪽·55) 금융위 증권선물위 상임위원을,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신제윤(53)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 상임위원에는 이기권(54) 대통령실 고용노사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고용노사비서관에는 이강성(51) 삼육대학교 교수가 내정됐다. 4명의 차관급 인사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의 발탁이 눈에 띈다. 노 방사청장 내정자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기재부 차관보와 기획조정실장, 옛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행정고시 23회로, 옛 경제기획원(EPB)출신답게 기획력은 물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바운영권 비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낙마한 장수만 전 청장에 이어 또다시 기재부 출신이 방사청장을 맡게 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군수분야 개혁에 대한 의지가 변함없다는 것을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 조달청장 내정자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강릉)과 함께 기획재정부 내 강원도 인맥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원주농고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 24회로 공직에 들어와 기재부 국고국장, 회계결산심의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 금융위 부위원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대통령실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과 휘문고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최규연 내정자와 함께 행시 24회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행시동기다. 이기권 노사정위 상임위원 내정자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고, 중앙대 행정학과를 나와 서울지방노동위원장, 노동부 근로기준국장 등을 거쳤다. 이강성 고용노동비서관 내정자는 충북 보은 출신으로 부산 가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노동위 조정위원, 삼육대 사회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읽기] (1) 글쓰기 ‘프리랜서’ 연암 박지원

    [고전 인물로 다시읽기] (1) 글쓰기 ‘프리랜서’ 연암 박지원

    ●두 개의 미스터리 하나 1792년 10월 19일 정조는 동지정사 박종악과 대사성 김방행을 궁으로 불러들인다. 청나라에서 들어오던 명청소품 및 패관잡서에 대해 강경하게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리기 위해서다. 동시에 과거를 포함하여 사대부 계층의 글쓰기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실시된다. 타락한 문풍을 바로잡고 고문(古文)을 부흥시킨다는 명분 하에 정조와 노론계 문인들이 첨예하게 대립한 이 사건이 바로 ‘문체반정’이다. 사건이 한창 무르익을 즈음, 정조는 느닷없이 이렇게 말한다. “근자에 문풍이 이렇게 된 것은 모두 박지원의 죄다. ‘열하일기’를 내 이미 익히 보았거늘 어찌 속이거나 감출 수 있겠느냐?” 열하일기가 세상에 나온 지 이미 10여년이 지났고, 당시 연암은 개성 근처 연암협에서 조용히 노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근데, 열하일기가 사건의 배후라고? 웬 뒷북? 아니면 국면전환용 포즈? 둘 “예로부터 훌륭한 글은 얻어보기 어려운 법/ 연암 시를 본 이 몇이나 될까?/ 우담바라 꽃이 피고 포청천이 웃을 때/ 그때가 바로 선생께서 시를 쓸 때라네”-연암 그룹의 일원인 박제가의 시다. 3000년에 한번 핀다는 꽃 우담바라. 살아서는 서릿발 같은 재판으로 유명하고 죽어선 염라대왕이 되었다는 포청천. 그가 웃는다고? 차라리 황하가 맑아지기를 바라는 게 나을 터. 그렇다! 연암은 시 짓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한시가 사대부 교양의 척도였던, 하여 저 이름 없는 향촌의 선비들까지 수백, 수천 수를 남기던 그 시대에 연암은 고작 평생 50수 정도를 남겼을 뿐이다. 대체 왜? ●청년기 - 우울증과 탈주 연암 박지원. 1737년(영조 13년) 2월 5일 새벽. 서울 서소문 밖 야동에서 태어났다. 노론 일당독재 시절에 노론 벌열가문에서 태어났고, ‘붓으로 오악을 누르리라.’는 꿈의 예시까지 받았으니 일단 출생은 고귀했던 셈이다. 초상화로 보건대 거구에다 카리스마 또한 장난이 아니다. 명문가의 천재에게 주어진 코스란 과거를 통한 입신양명뿐. 하지만 연암의 생애는 그 입구에서부터 꼬여버린다. 십대 후반 한창 과거공부에 매진할 즈음,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청년 연암은 저잣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분뇨장수, 건달, 이야기꾼 등 수많은 ‘마이너 그룹’과 접속한다. 이들에 대한 ‘톡톡 튀는’ 기록이 처녀작 ‘방경각외전’이다. 우울증과 ‘마이너리그’, 그리고 글쓰기. 이 일련의 체험 속에서 연암은 돌연 과거를 포기한다. 평생 권력의 외부에 남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 또한 미스터리다. 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런 탈주를 감행케 한 것일까? 흔히들 정쟁의 격화 때문이라 여기지만 과연 그럴지는 미지수다. 만약 그 때문이라면 이 청년의 기질상 오히려 현실참여 의지가 솟구쳐야 더 자연스럽지 않겠는가. 그보다는 기본적으로 그는 격식과 관습에 매이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타고난 천재가 까다로운 격률이 싫다며 한시를 그토록 멀리했으니, 이보다 더 명확한 증거가 어디 있으랴. 말하자면 그는 ‘본 투 비 프리랜서’였던 것. 우울증은 이런 ‘원초적 본능’을 일깨워주기 위해 ‘신이 보낸 선물’이 아니었을지. ●‘백탑청연’ - 18세기 소셜 네트워크 사대부 문인이 과거를 포기하면 남는 건 시간이다. 연암은 그 시간들을 사유와 글쓰기로 충만하게 채웠다. 더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을 ‘벗’들과 함께했다는 것. ‘친구에 살고 친구에 죽는’ 그의 평생의 철학 또한 타고난 기질에 속한다. 문중별, 당파별 강학이 일반적이었던 시절, 연암은 당파와 신분을 가뿐히 뛰어넘는 ‘우정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근거지는 다름 아닌 백탑(탑골 공원). 이덕무, 박제가, 정철조 등 다양한 벗들과 더불어 백탑 근처에 모여 살면서 밤마다 맑고 드높은 지성의 향연을 누렸다. 이름하여 백탑청연! 그들이 주고받은 지식의 스펙트럼은 실로 드넓다. ‘시서예화’는 기본이고, 천문지리에서 기술문명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인생과 우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포함되었다. 그런 점에서 백탑청연은 18세기 지성사의 ‘소셜 네트워크’였던 셈. ‘청 문명으로부터 배우자!’는 북학의 이념이 탄생된 것도 거기였고, 소품문과 척독(편지글)을 통해 고문의 기반을 뒤흔드는 문체적 실험이 일어났던 것도 그 장에서였다. 그리고 그 실험의 결정판이 바로 열하일기다. ●“살았노라, 그리고 열하일기를 썼노라!” 1780년, 연암의 나이 44세, 마침내 그토록 열망하던 중국여행의 기회가 다가왔다. 삼종형 박명원을 따라 청나라 건륭황제의 만수절 축하사절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애초 목적지는 연경이었다. 압록강에서 연경까지는 무려 2300리. 때는 바야흐로 폭우에 무더위가 교차하는 한여름이다. 천신만고 끝에 연경에 도착했건만 황제는 연경에 있지 않았다. 동북부 변방의 피서지, 열하에 가 있었던 것. 그리고 한밤중 당장 열하로 들어오라는 황제의 명령이 도착한다. 이리하여 연암과 그의 일행은 조선 역사상 처음으로 고북구 장성을 넘는다. 그것도 ‘무박나흘’의 살인적 여정으로. 이 지독한 고난이 그의 글쓰기 본능을 촉발했던 것일까. 이 여정에서 불후의 문장들이 쏟아져 나온다. 5000년래 최고의 문장이라는 ‘야출고북구기’(夜出古北口記), 생사의 문턱을 넘으면서 마침내 도를 깨달았다는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 코끼리를 통해 우주의 이치를 터득하는 ‘상기’(象記) 등등. 열하일기가 일으킨 파급력은 실로 뜨거웠다. 당장 태워버려야 한다는 극단적 ‘안티’에서 천고의 기이한 문장이라는 열렬한 찬사까지. 그래서인가. 열하일기는 조선왕조가 끝날 때까지 공적으로 간행되지 못했다. 오직 필사본으로 떠돌면서 수많은 버전들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호학군주였던 정조는 충분히 감지했으리라. 고문에서 소품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글쓰기가 성리학적 지반에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그런 점에서 문체반정 때 열하일기를 배후로 지목한 것은 ‘뒷북’도, ‘쇼’도 아니었다. 열하일기 없이 18세기 지성사를 논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졌음을 왕의 입으로 직접 증언해준 것일 뿐이다. 연암은 묘비명의 대가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누이와 홍대용, 정철조에 대한 묘비명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퀴엠’에 해당한다. 하지만 웬일인지 정작 연암 자신에 대한 묘비명은 없다. 이 또한 미스터리다. 안 쓴 것인지 못 쓴 것인지. 아무튼 지금이라도 누군가 그에 대한 묘비명을 쓴다면, 아마도 이 한 줄이면 족하리라. “살았노라, 그리고 열하일기를 썼노라!” ●연암 vs 다산 - 그들은 만나지 않았다! 18세기는 별들의 시대였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선도한 정조의 시대이자 연암의 시대였고, 또한 다산의 시대였다. 이 화려한 ‘스타워스’에는 아주 놀라운 수수께끼가 하나 숨어 있다. 연암과 다산, 조선 후기 실학사에서 한쌍의 커플처럼 따라다니는 이 두 거성이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 둘 다 서울 사대문 안에 거주했을뿐더러 정조를 중심으로 늘 양편으로 분립했던 두 파벌(연암그룹/ 다산학파)의 대표주자였으며, 더 구체적으로는 연암의 절친들이 다산과도 깊은 교유를 했었는데도 말이다. 더 놀랍게도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둘은 전혀 상이한 궤적을 밟았다. 연암이 일찌감치 권력의 궤도로부터 이탈해갔다면, 다산은 정반대로 권력의 중심을 향해 달려갔다. 재야 남인 출신임에도 그는 정계에 입문한 이후 정조의 신임을 한몸에 받은 ‘왕의 남자’였다. 그 엇갈림이 극단적으로 연출되었던 사건이 바로 문체반정이다. 보다시피 연암은 배후조종자로 찍힌 반면, 다산은 정조의 입장을 옹호하는 격렬한 상소를 올린다. “국내에 유행되는 것은 모두 모아 불사르고 북경에서 사들여 오는 자를 중벌로 다스리라.”는. 요컨대, 그 둘은 평행선이었다. 평행선은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둘은 헤어지지도 않는다! 만나지도, 헤어지지도 않는 이 운명적 조우 속에서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배경이 된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했던가. 어디 친구만 그런가. 적을 봐도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연암은 실로 인복을 타고난 인물이다. 평생을 벗들과의 교유 속에서 살았고, 사후엔 이토록 강력한 라이벌을 짝으로 삼을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 모든 지복은 그가 평생을 권력의 외부에서 글쓰기의 향연을 누렸기에 가능했던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고미숙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카다피, ‘평화委 구성’ 차베스 중재안 수용

    카다피, ‘평화委 구성’ 차베스 중재안 수용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절친한 친구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각국이 참여하는 ‘평화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카다피도 이 방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쳐 위원회 설치가 교착상태에 빠진 리비아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다피는 3일 차베스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리비아 사태를 중재하겠다.”는 차베스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차베스의 중재안은 남미와 중동, 유럽이 참여하는 국제위원회를 구성, 카다피 측과 반정부 시위대 간의 대화를 주선해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랍권 22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둔 아랍연맹의 암르 무사 사무총장도 이런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차베스의 중재안은 카다피 측이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도시에 대한 공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카다피 군은 원유 시설이 밀집해 있는 동부 도시를 손에 넣기 위해 화력을 ‘올인’하고 있다. 특히 해안 도시 브레가에서의 전투가 가장 치열하다. 카다피 친위부대측 전투기는 2일과 3일(현지시간) 브레가 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 또 기관총으로 무장한 카다피 지지세력이 시위대를 순식간에 포위했다. 카다피 친위 세력이 시위대 손에 들어간 도시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전투기와 트럭 및 사륜구동 차량 50대가 한꺼번에 투입돼 총력전을 펼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센터의 이브라힘 샤르키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여전히 시위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트리폴리에서 740㎞ 떨어진 브레가는 하루 8400배럴의 처리 능력을 갖춘,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정유 시설 밀집 지역이다. 귄터 외팅거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이 밝힌 것처럼 카다피가 리비아 내 원전과 천연가스 산지에 대해 통제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브레가를 되찾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이다. 리비아의 국영석유회사 대표인 슈크림 가넴은 3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반정부 시위의 여파로 리비아 석유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또 물자 보급을 위해서라도 동부 지역 확보가 필요하다. 한편 네덜란드 국방부는 3일 “유럽 시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리비아에 갔던 우리 해군 헬리콥터 승무원 3명이 카다피 정권에 붙잡혔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나길회·유대근기자 kkirina@seoul.co.kr
  • 5000만원으로 빚어낸 ‘올해의 발견’…영화 ‘파수꾼’ 주목받는 이유

    5000만원으로 빚어낸 ‘올해의 발견’…영화 ‘파수꾼’ 주목받는 이유

    한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평소 아들에게 무심했던 아버지(조성하)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혼란스러워한다. 뒤늦은 죄책감과 무기력함에 아들 기태(이제훈)가 죽은 이유를 좇기 시작한다. 단서는 아들의 책상 서랍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사진. 그 속에는 해맑게 웃는 동윤(서준영)과 희준(박정민)이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학교를 찾아가 겨우 알아낸 사실은 희준은 전학을 갔고 동윤은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았다는 것. 뭔가 이상하다. 숨진 기태는 학교의 ‘짱’이었다. 게다가 중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던 동윤은 기태가 죽고 나서 학교를 그만둔 채 친구들과 연락을 끊었다. 소년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영화를 보고 나면 가슴 한편이 먹먹해진다. 스물아홉 신예의 첫 장편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잔향이 남는다. 윤성현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아이들’ 등 단편 3편이 전부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편영화 제작연구과정에 뽑혀 5000만원을 지원받아 만든 이 영화는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쯤 되면 수십, 수백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 못지않은 저력을 발휘한 셈이다. 배급사 측에서 ‘올해의 발견’ ‘가장 빛나는 데뷔작’ 등의 거창한 수식어를 달았지만, 토를 달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새달 3일 개봉하는 ‘파수꾼’은 표면적으로는 기태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을 좇는 미스터리 구조를 취하고 있다. 죽고 못 살던 세 친구 기태와 동윤, 희준은 사소한 오해가 쌓이면서 상처를 주고, 또 받는다. “나도 너를 친구로 생각해본 적 한번도 없어” “잘 못 된 건 없어. 처음부터 너만 없으면 돼…” 같은 섬뜩한 말로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낸다. 윤 감독은 표현에 서투른 아이들이 오해를 풀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희준의 시선에서 기태로, 다시 동윤의 시선으로 좇아간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 살아숨쉬는 대사,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흥미로운 편집 방식까지 독립영화는 완성도가 떨어질 것 같은 어설픈 ‘선입견’을 말끔하게 씻어낸다. ‘파수꾼’이란 제목에 대해 윤 감독은 “‘파수꾼’이라는 의미가 ‘지키는 자’, 또는 ‘진실을 추구하는 자’라는 의미가 있는데, 그런 의미를 반어적으로 쓰고 싶었다.”면서 “아이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상처를 주지만 결국에는 서로에게 상처만을 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이끌어 가는 세 명의 젊은 배우 이제훈과 서준영, 박정민의 연기는 활어처럼 펄떡거린다. 나홍진 감독의 ‘황해’에서 김윤석과 하정우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드러낸 조성하는 신인 감독과 젊은 배우들의 영화에서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다. 15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대공감] 세월따라 변한 ‘부의 상징’

    [세대공감] 세월따라 변한 ‘부의 상징’

    농산물 수입개방이 되기 전인 1986년 봄. 초등학교 1학년 꼬마는 소풍에서 자신의 짝지가 완전 부잣집 딸이란 것을 알게 됐다. 꼬마가 태어나서 한번도 하나를 온전히 먹어보지 못한 노란 바나나. 짝꿍의 소풍 가방에는 바나나가 무려 3개가 나왔다. 하나는 선생님 것. 하나는 짝의 것. 그리고 하나는 꼬마에게 쥐어졌다. 금지옥엽으로 자란 짝지의 어머니가 자신에게도 나눠주라고 챙겨준 것이었다. ‘바나나 한개를 혼자 먹다니.’ 이후 1학년 꼬마에게는 바나나가 ‘부의 상징’이 됐다. 이젠 바나나는 가장 싼 과일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하지만 30대가 된 꼬마에겐 여전히 바나나가 ‘있는 집’의 상징으로 생각된다. 세태가 급변하면서 경제력의 척도를 나타내는 물건도 바뀌고 있다. 세대마다 깊게 각인된 ‘부의 상징’은 여전히 “우리 때는 저거 있으면 정말 사는 집이었지.”라는 말을 끄집어낸다. 세대별 부의 상징을 찾아봤다. 친구의 메이커 운동화 흙 묻히며 심술냈어요 서울 봉천동의 김진화(24·여)씨는 초등학교 시절 ‘메이커 운동화’가 그렇게 갖고 싶었다. 4학년 때까진 어머니께서 사 주신 신발을 아무 말 없이 신었지만 5학년이 되고 나서 ‘메이커’에 눈을 떴다. 메이커라고 해 봤자 아는 것은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가 전부. 꼬마였던 김씨는 이런 브랜드들을 하나 하나 외며 친구들 앞에서 제법 아는 척 했다. 당시 김씨의 눈에 메이커 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하나 같이 잘사는 집 아이들이었다.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 사업가, 유명 학원장 등이었다. 한마디로 그때 김씨의 학교에서는 메이커 운동화가 일종의 부의 상징이었던 것. 이런 친구들은 새로 산 티가 나는 운동화를 친구들 앞에서 내밀며 괜스레 자랑하고 다녔다. 김씨는 “솔직히 부럽기는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산 운동화는 밟아 줘야 오래 신는다며 일부러 흙을 묻히기도 했죠.”라며 그때를 떠올렸다. 서울 신월동에 사는 송유경(26·여)씨는 마음의 여유가 곧 부의 상징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송씨는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출판사에서 성인을 위한 영어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송씨는 돈을 버는 데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적은 돈이라도 여유롭게,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천천히 좋아하는 일을 조금씩 하며 살고 싶다. 웰빙이 곧 부의 기준인 셈이다. 송씨는 “세상에 돈이든 보석이든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있지만 마음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적지 않나요? 전 마음이 부자이고 싶어요.”라며 미소지었다. 외제차 부럽지만 엄두는 못 내죠 서울의 회사원 최영민(27)씨에게 부의 상징은 소위 ‘명품 외제차’이다. 결혼식에 번쩍번쩍하는 외제 승용차를 몰고 오는 친구들은 완전 선망의 대상이다. 최씨는 “남자가 명품 자동차를 몰고 예쁜 여자가 옆에 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기도 한다.”면서 “여자와 사귈 때도 고급 승용차가 있으면 작업이 더 잘 된다.”면서 부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씨는 명품 자동차를 사기 위해 딱히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최씨는 “부의 상징은 단지 상징일 뿐 내가 하기에는 막연한 거리감이 있다.”면서 “이제 직장생활 1년차인데 아껴서 장가갈 돈 모으는게 더 급하죠.”라고 말했다. 그에게 명품 차는 아직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갓 입학한 여대생들은 명품 가방에, 명품 구두까지 갖춘 졸업반 여대생들은 옷이 날개인 듯 명품 의류에 필이 꽂힌다. 서울에 사는 피아노 강사 김영희(34·여)씨에게 부의 상징은 ‘교정기’이다. 김씨는 요즘 들어 TV에서 유명 스포츠 스타나 탤런트들이 교정을 통해 과거에 비해 확연히 예뻐진 모습을 보며 교정의 효과에 새삼 놀란다. 김씨는 “그동안 절친들이 미용을 위해 교정을 한다는 것에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며 시큰둥했던 자신이 후회스럽다.”면서 “연예인들은 물론 주변 친구들이 교정을 하고 달라진 모습에서 부러움과 환상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사귀는 이성도 없어 결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게 된 김씨에게 교정기는 그야말로 탁월한 성형 효과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이다. 김씨가 교정기를 부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웬만한 사립 대학의 등록금에 맞먹는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 하지만 김씨는 일주일 전 큰 마음을 먹고 교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지난 1년 간 피아노 강사를 하며 모은 돈을 쪼개 나를 위해 투자할 생각”이라면서 “현재 학원 수업 도중 틈날 때마다 주변 치과에 들러 교정하는 데 드는 비용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등촌동에 사는 대학생 지은송(25·여)씨의 부의 상징은 ‘직업’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취업만 해도 성공한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어떤 일을 하느냐가 성공을 넘어서 그 사람의 삶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서다. 지씨는 “취업난으로 불안한 마음은 대학입학 때부터 항상 있어 왔던 일이잖아요. 그래서 대학입학 때부터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씨는 현재 졸업을 1학기 남겨두고 휴학 중이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 근처에서 살며 매일 하루에 4시간씩 자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엔 떨어졌지만 올해는 꼭 붙겠다는 각오다. 지씨는 “매일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합격할 저를 생각하면 다시 한 번 힘이 나요.”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모두가 안정적인 공무원, 고시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도전의식이 없다고 비판하는 어른들에게 지씨는 “이렇게 불안한 시대에 안정적인 것을 찾는 게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아닐까요. 미래에 제가 안정적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사는 게 좋은 일 아닌가요.”라고 대답한다. 사는 곳이 자신의 경제력을 말해주죠 ‘부동산 광풍’이라는 말은 순천에 사는 주부 정연순(48·여)씨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만 같다. 전세살이로 전전하다 8년 전에 마련한 시골 마을의 1층 단독주택이 정씨의 보금자리. 넓은 집은 아니지만 정원에는 봄꽃이 봉오리를 틔울 준비를 하고 있고 누렁이 한 마리도 있다. 아담한 보금자리다. 하지만 정씨는 “우리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부의 상징은 바로 아파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씨의 생각에 아파트는 보금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씨는 서울 강남의 남동생 부부가 내려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느니, 어느 곳에 신도시가 개발되는 데 괜찮을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를 실감했다. 정씨는 몇년 전 서울에 갔다가 강남에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들을 봤다. 벽면은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로 뒤덮여 있고 꼭대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정씨는 문득, ‘저런 아파트가 아니어도 살기 좋은 집은 많은데 굳이 저런 아파트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정씨는 “아파트를 부의 상징으로 보기 때문에 투기가 발생하고 땅값이 오르는 것 아니냐.”면서 “집을 부의 상징이 아닌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이나 서초 등 사는 지역도 부의 척도가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쌀이 부족하니 보리혼식을 합시다’. 제주에 사는 김성진(58)씨는 1960년대에 한참 나돌았던 이 구호를 떠올리면 헛웃음이 나온다. 제주에는 쌀이 턱없이 부족해 사람들은 보리밥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제주는 논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해 다른 지역보다도 쌀 부족 현상이 심했다. 1960년대 제주에서는 ‘쌀밥’이 부의 상징이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당시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은 곧 부잣집”이라면서 “제사상에 쌀밥과 쌀떡을 올리는 집 아이들은 제사를 지낼 때마다 친구들을 데려와 제사상에 올려진 쌀밥과 떡을 슬쩍 보여주곤 그걸로 며칠 동안 목에 힘을 주고 다녔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평범한 집이라도 소풍이나 운동회 날이면 쌀밥을 먹고 싶은 게 아이들의 인지상정. 김씨는 “운동회 날이면 어머니께서 모처럼 쌀밥을 지어서 보리밥 위에 한두 숟갈 얕게 얹어서 도시락을 싸 주었지.”라며 “도시락을 열었을 때 하얀 쌀밥이 눈에 들어오면 지금 말로 완전 대박”이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TV는 부잣집에서나 볼 수 있었지 서울 목동에 사는 김성일(58)씨는 텔레비전을 꼽았다. 김씨는 “지금이야 엄청나게 화질도 좋고 선명한 큰 텔레비전이 많이 있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흑백 텔레비전은 마을에서 하나 있을까말까 했어요.”라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동네에서 제일 부잣집에 한대 있던 텔레비전은 아이들이 그 집으로 모이게 했다. 마음씨 좋은 집주인 아저씨는 동네 주민들이 모여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텔레비전 보는 것을 허락했다. 하지만 그 집 아들이 문제였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텔레비젼을 보지 말라며 생떼를 썼기 때문. 그때마다 김씨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부끄러웠다. 김씨는 “기분은 무척 나빴지만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꾹 참았지만 나름대로 마음의 상처였는지 가끔 생각하면 씁쓸하네.”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잣집 아들의 구박에도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다. 김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바뀔 수 없는 것은 그때의 추억”이라면서 “지금 젊은 세대들은 그때 다같이 사람들이 웃고 울던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안양에 사는 김기숙(52·여)씨는 부의 상징이란 곧 ‘가방끈’이라고 단언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김씨가 학창시절을 보낸 1970년대만 해도 까만 교복을 입고 여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손에 꼽을 정도. 설사 학교에 다닐 수 있어도 운이 좋으면 초등학교 때까지 혹은 초등학교 3, 4학년까지 다니는 게 고작이었다. 4남매의 첫째였던 김씨도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초등학교만 나온 게 전부였다. 김씨는 “3학년인가 4학년인가 그때쯤 아버지가 이제 학교 다니지 말고 집에서 일하고 동생들 돌보라고 하셨을 때 난 학교를 가겠다고 소리 지르면서 집을 뛰쳐나갔던 게 생각난다.”면서 “첫째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던 아버지가 어찌나 원망스럽던지.”하며 한숨울 내쉬었다. 결국 김씨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끝까지 다닐 수 있도록 허락했다. 몇몇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김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 애들이 지나갈 때면 저도 모르게 집에 숨었어요.”라면서 “지금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선생님, 교수가 됐는데 저도 똑같이 공부했다면 그 친구들처럼 자신 있게 명함을 내밀수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 혼자 웃곤 해요.”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A to Z 인터뷰]’홍대아이돌’ 10cm “‘포스트 장기하’ 싫다” ②

    [A to Z 인터뷰]’홍대아이돌’ 10cm “‘포스트 장기하’ 싫다” ②

    ▲M. mint(민트페이퍼) 정규앨범 한 장 없이 밴드들의 로망이라는 민트페이퍼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민트페이퍼에는 마니아들이 있는데, 취향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주위에서는 “너희는 천재 아니면 운이 억수로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N. name(이름) 10cm라는 그룹명 탄생하게 된 이유 -(윤) 키 차이일 뿐이다.(※주. 권정열 키 171㎝, 윤철종 키 181㎝) -(권) 2009년 초, 거리공연이 너무 추워서 실내공연을 하려고 클럽 오디션을 보는데 밴드 이름이 생각이 안났다. 급한데로 10cm라 하고 무대에 섰는데 반응이 너무 좋고 한번에 각인돼서 빼도 박도 못하게 됐다. ▲O. opps(웁스) 활동 중 황당했던 일 -경정장이라는 곳에서 섭외가 왔다. 보트도 있고 공원도 있는 곳이라 해서 갔는데, 알고보니 배팅을 하고 조정경기를 보는 그런 곳이었다. 눈이 새빨게진 사람들 앞에서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하고 있으니 들릴 리가 있나. 그나마 아주머니 한분이 듣는 척을 해주셔서 그분만 보며 무대를 마쳤다. ▲P. post(미래) ‘포스트 장기하’라는 수식어는 어떻게 생각하나. -(윤) 인지도가 높은 인디밴드라는 공통점 때문이겠지만 나는 싫다. 우린 음악적 취향도 너무 다르고 똑같아 질 생각도 없다. -(권) 장기하와 얼굴들을 처음 접했을 때 자격지심을 느끼기도 했다. 가사는 이렇게 쓰는거구나-하며 영향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Q. question(질문) 역으로 기자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면? -이번 1집, 솔직히 어땠나. 신랄한 비판을 듣고 싶다. ▲R. rival, role model(라이벌, 롤모델) 라이벌과 롤모델이 있다면? -(권) 이지형. 그의 인생을 짓밟고 싶어요. 하하.(※주. 두 사람은 절친이다) 로맨틱한 감성을 표현하는데에는 따라가질 못하겠다. -(윤) 제프 백. 전설의 기타리스트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하니까. ▲S. star(스타) 언제 ‘우리가 떴구나’ 하고 느끼는지. -(윤) 다방면에서 느끼는데, 어딜가서 우리 노래가 들리면 그런 생각이 든다. -(권) 김동률 등 어릴적 존경하던 뮤지션들을 직접 보게 됐을 때. ▲T. telephone(전화) 지금 휴대전화에 몇 몇의 번호가 저장돼 있나. 남녀 비율은? -(윤) 250명 정도? 남자가 200명. 여자가 50명. -(권) 친한 사람은 100명정도. 비율은 5:5. ▲U. unless(만약~이 아니라면) 만약 뮤지션이 안됐다면, 나이 서른인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윤) 미술을 했을 것 같다. -(권) 아마도 대안학교 선생님?(※주. 권정열은 2002년 연세대 교육학과에 입학했지만 아직도 졸업을 하지 못한 상태) ▲V. vocal(보컬) 10cm만의 독특한 창법이나 음색은 어떻게 탄생했나. -(권) 다른 가수들의 모창을 하면서 연습하다가 이것저것 교묘하게 섞다보니… -(윤) 원래 굉장히 저음인데 베이스로 까니까 음악 자체가 어두워지더라. 그래서 점점 하이톤으로 부르다 보니 지금은 아주 간사한 느낌이 난다. ▲W. worry(걱정) 지금 하고 있는 가장 큰 걱정은? -(윤) 이사. 3월 7일까지 방 빼야 하는데 어쩌지. 당장 고시원이라도 알아볼까 생각중이다. -(권) 학교 졸업. 부모님께서 대신 꿈을 이뤄달라 하셔서…이번에 복학 신청을 했는데, ‘알고보니’ 4학년이라 하더라. 내가 몇 학년인지도 몰랐다. ▲X. x-file(엑스파일) 지금까지 한번도 털어놓지 않은 엑스파일 하나씩 공개해달라. -(권) 사실은 여자친구한테 엄청 잘한다. 거의 펫(pet)수준이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윤) 사실은 지금도 소개팅 나가고 있다. 앞으로 잡힌 일정이 여러개…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Y. young(청소년기)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사실은 음악에 미쳐있지만 모범생의 탈을 쓴 채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둘 다 행색도 초라해서 음악하는 티도 안났다. ▲Z. zone(구역) 공연장을 제외하고 어디에 가면 10cm의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권) 여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있는 ‘맨하탄’ 술집에 자주 간다. 그곳에 오면 나와 여자친구 모두를 볼 수 있다. -(윤) 음악학원에서 학생들에게 기타 강습을 하고 있다. 자칭 ‘명강사’로 통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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