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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유 새달 7일 중국행 ‘장기체류’

    김승유 새달 7일 중국행 ‘장기체류’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내달 7일 중국으로 출국해 상반기 내내 장기간 머물 계획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최근 중국 현지 은행들 간 연합체인 ‘아시아금융협력연맹’이 고문직을 제안하자 중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금융협력연맹은 민생은행 등 중국 내 33개 은행이 회원사로 가입한 단체다. 하나금융 측은 “중국이 하나금융의 인수·합병(M&A) 사례와 국외 진출 경험 등에 관심이 많아 (김 전 회장이)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고문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2학기에는 (귀국해) 서울대에서 다시 강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데다 출국시점이 새 정부 출범 직후라는 점에서 중국행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달달한 ‘키스’ 나누는 캥거루와 개 포착

    달달한 ‘키스’ 나누는 캥거루와 개 포착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따윈 없다?!”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캥거루와 개의 모습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비글과 래브라도를 교배한 개와 서부회색캥거루(Western Gray Kangaroo)는 미국 플로리다의 한 동물농장에서 함께 생활하는 친구다. 화제가 된 동영상은 쉬고 있는 개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는 캥거루의 모습과, 결국은 이를 받아들여 두 동물이 마치 키스를 하듯 사이좋게 코와 입을 마주대고 있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이들을 키우고 있는 주인인 레실 러쉬는 “여우원숭이와 사슴, 돼지 등도 함께 키우는데, 모두 같은 먹이를 먹으며 한 곳에서 생활한다. 가족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캥거루가 개와 절친이자 ‘커플’이 된 이유에 대해 캥거루 전문가는 “캥거루는 본래 매우 상냥하고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며,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성격 때문에 개와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동물들의 동영상은 네티즌들로부터 꾸준하게 관심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물간의 우정이 아름답다.”, “마치 실제로 연인에게 키스를 하는 듯한 포즈가 신기하다.”등의 댓글로 관심을 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악의 배우’였던 애플렉, 오스카를 품다

    ‘최악의 배우’였던 애플렉, 오스카를 품다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리안 감독(왼쪽·작품상)도, 대니얼 데이루이스(오른쪽·남우주연상)도, 제니퍼 로렌스(여우주연상)도 아니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스포트라이트는 작품상을 비롯해 편집상, 각색상 등 3관왕에 오른 ‘아르고’의 감독 겸 주연 벤 애플렉에게 쏟아졌다. ‘아르고’의 수상은 이변이 아니다.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영국 아카데미 작품·감독상, 골든글로브 작품·감독상 등을 싹쓸이했다. 외려 지난달 아카데미 후보가 발표됐을 때 사람들은 놀랐다. 애플렉이 감독상 후보에서 빠진 탓이다. 하지만 이날 작품상을 ‘아르고’가 받음으로써 아카데미 측의 후보 선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 꼴이 됐다. 감독이 아닌 공동프로듀서 자격으로 시상대에 오른 애플렉은 감격에 겨운지 래퍼처럼 소감을 쏟아냈다. 그는 “15년 전(1997년 영화 ‘굿 윌 헌팅’으로 맷 데이먼과 각본상 수상)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땐 정말 어렸다. 내가 다시 이 자리에 오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오늘 이곳에 선 것은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살 때부터 연기를 한 아역 배우 출신 애플렉은 1997년 ‘절친’ 데이먼과 함께 각본을 쓰고 조연으로 출연한 ‘굿 윌 헌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당시 하버드대에 다니던 데이먼이 지성파 배우 이미지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 ‘본 시리즈’ 등으로 액션까지 소화하면서 톱 배우로 자리매김할 때 애플렉은 고만고만한 청춘 스타로 이미지를 소비했다. 영화를 고르는 눈도 엉망이었다. ‘진주만’ ‘데어데블’ ‘갱스터 러버’ ‘저지걸’ 등에 출연해 2001년과 2003~2004년 배우로선 치욕적인 ‘골든라즈베리상’ 올해 최악의 배우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을 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힐 무렵 연출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이미 할리우드의 거물이 돼 버린 데이먼은 갖지 못한 능력이다. 2007년 입봉작 ‘곤 베이비 곤’으로 가능성을 내비친 애플렉은 2010년 갱스터 영화 ‘타운’에 이어 세 번째 연출작 ‘아르고’로 오스카를 품었다. 리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2005)에 이어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많은 전문가들이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링컨’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 번째 감독상을 받을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타이완 출신의 리안은 미국인이 첫손에 꼽는 위인 ‘링컨’과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필버그를 따돌렸다. 그가 연출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감독상 외에도 촬영상과 시각효과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쓸었다. 리안 감독은 “영화의 신이 있다면 그에게 감사한다. 이야기의 힘을 믿고 긴 제작 과정을 견뎌 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 생큐, 셰셰, 나마스테(영화의 배경인 인도의 인사말)”라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링컨’의 대니얼 데이루이스가 받았다. ‘나의 왼발’(1989), ‘데어 윌 비 블러드’(2007)에 이어 세 번째다. 데이루이스는 세 번째 수상이어서인지 가장 여유 있게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내가 마거릿 역(남우주연상 시상자인 메릴 스트리프가 지난해 대처 수상의 일대기를 그린 ‘철의 여인’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농담을 한 것)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스트리프는 원래 스필버그 감독이 링컨으로 염두에 뒀던 인물”이라며 웃었다.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섹스 중독자 역을 열연한 제니퍼 로렌스에게 돌아갔다.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주요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음에도 이날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연단에 올라가다 미끄러졌다. 로렌스는 “좀 전에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너무 당황스럽다”면서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작진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제85회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수상자 ●작품상 아르고(벤 애플렉·조지 클루니·그랜트 헤슬로브) ●남우주연상 대니얼 데이루이스(링컨) ●여우주연상 제니퍼 로렌스(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남우조연상 크리스토프 발츠(장고: 분노의 추격자) ●여우조연상 앤 해서웨이(레미제라블) ●감독상 라이프 오브 파이(리안) ●촬영상 라이프 오브 파이 ●미술상 링컨 ●의상상 안나 카레니나 ●편집상 아르고 ●시각효과상 라이프 오브 파이 ●각본상 장고: 분노의 추적자 ●각색상 아르고 ●음향효과상 007스카이폴 ●분장상 레미제라블 ●주제가상 007 스카이폴 ●음악상 라이프 오브 파이 ●외국어영화상 아무르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메리다와 마법의 숲 ●장편다큐멘터리상 서칭 포 슈가맨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1999, 면회’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1999, 면회’

    1999년 겨울, 승준과 상원은 이등병 민욱을 면회하러 강원도 철원으로 떠난다. 재수생 승준이는 아버지의 차를 끌고 나왔고, 대학생 상원은 승준으로부터 졸업 후 벌어진 일들에 관해 알게 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절친한 친구였던 셋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벌써 소원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민욱의 딱한 형편과 여자 친구 이야기를 뒤늦게 전해 들은 상원은 살짝 서운한 눈치다. 그래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즐겁고 가슴 설레게 하는 무엇이 있기 마련. 오랜만에 재회한 탓에 흐르던 어색한 기운은 곧 가시고, 그들은 어느새 잘 웃고 잘 싸우던 시절로 되돌아간다. ‘1999, 면회’는 스무 살의 첫해를 다르게 출발한 세 친구가 어느 추운 겨울날에 함께 보낸 1박 2일을 다룬 영화다. 김태곤 감독이 두 번째로 연출한 장편영화다. 그를 생각하면 미안한 사건이 하나 있다. 이태 전, 나는 그의 데뷔작 ‘독’을 상영하는 곳에 갔다가 영화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출발 지점에 섰던 감독에게 왜 그렇게 독한 말을 했을까, 나는 이따금 후회하곤 했다. 그가 다음으로 연출한 작품은 옴니버스 영화 ‘환상극장’ 가운데 ‘천만’이다. 관객의 배려 없는 태도 탓에 당황하는 감독을 비춘 영화였고, 나는 또 미안했다. 그래도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 소리 내 웃은 나는 김태곤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기로 했다. ‘1999, 면회’는 소년의 미소를 지닌 김태곤을 닮은 영화다. 그는 직접 겪은 일에서 비롯된 영화라고 밝혔다. 대학생 시절 노트에 적어 둔 시나리오가 십여년이 지나 영화로 완성된 것이다. 1970년대의 청춘엔 ‘바보들의 행진’이 있다. 1980년대의 청춘엔 ‘고래사냥’이 있다. 그렇다면, 1990년대 혹은 2000년대의 청춘엔 무슨 영화가 있을까. 딱히 떠오르는 영화는 없다. 살기 어렵다고 징징거리는 청춘을 다룬 영화가 몇 편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 시절 청춘의 싱그러운 기운을 품은 영화는 생각나지 않는다. ‘1999, 면회’는, 19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주어진 선물 같은 작품이다. 세 친구는 아직 철부지의 딱지를 완전히 떼지 못한 스무 살 나이. 영화는 갓 어른이 된 그들의 성장통을 삽입하는 걸 잊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불안, 마음대로 안 되는 현실, 첫사랑의 아픔’은 시린 겨울날보다 더 혹독하게 그들을 몰아세운다. 그래서 한바탕 웃음이 뒤로 가면서 어쩔 수 없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뀌지만, 그것은 쭈뼛대는 투정이라기보다 청년기의 솔직한 정서다. 이런 유의 드라마는 자칫 재연이나 회고 투로 빠질 위험성이 크다. ‘1999, 면회’는 그런 함정을 가뿐히 넘어선 작품이다. 푸릇한 출발점을 잘 포착한 만큼 미지의 도착점을 잘 지향한 덕분이다. 인물과 섬세하고 사려 깊게 소통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빤한 표준처럼 보이던 세 젊은이는 각자의 주머니에 든 사연을 때론 말로 때론 표정으로 드러내며 생생한 인물로 화한다. 초반에는 뻣뻣하고 무심했던 상원의 하룻밤 여정을 손가락 몇 개로 표현한 부분은 놀라움으로 떨게 한다. 그런 순간들을 모아 얻은 힘으로 20대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다. 그것을 다시 기억하게 해준 영화가 참 고맙다. 마지막으로, 자기 길을 잘 찾아가는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친구 장례식 마치고 대신한 슬롯머신서 ‘78억 잭팟’

    친구 장례식 마치고 대신한 슬롯머신서 ‘78억 잭팟’

    절친한 친구의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노인이 카지노에서 무려 7백만 달러가 넘는 잭팟을 터뜨려 화제가 되고 있다. 마치 세상을 떠난 친구가 전해준 ‘선물’ 같은 이 이야기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빌럭시의 한 카지노에서 벌어졌다. 이날 오후 미시간주에 사는 타일러 모리스는 생전 절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장례식을 마친 후 헛헛한 마음을 달래며 자가용을 몰고 장거리 귀가길에 올랐다. 그러나 귀가 중 우연히 한 카지노 리조트를 지나가게 됐고 멈추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카지노의 슬롯머신은 생전 친구가 매우 좋아하던 게임이었기 때문. 친구 대신 게임을 해주자는 심정으로 모리스는 슬롯머신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잭팟이 터졌다. 상금을 알리는 계기판에 찍힌 숫자는 ‘7,217,175.15’로 우리 돈으로 무려 78억원. 모리스는 “게임 중 세상을 떠난 친구가 나를 지켜보는 것 같았고 잭팟이 터지자 축복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리스의 부인도 “멀리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새 자동차까지 할부로 구입했는데 바로 갚을 수 있게 됐다.” 면서 “돈으로 집도 고치고 자식들을 위해 쓰겠다.” 며 기뻐했다.  인터넷뉴스팀 
  • “복지병 반대·공기업 민영화” 앞장 섰던 현오석 “복지는 확대·공기업 효율화” 박근혜와 통할까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분야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경제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기 공기업 민영화의 ‘전도사’였다는 과거 전력 탓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인맥을 중심으로 한 그의 행적도 도덕성과 관련해 적지 않은 의구심을 낳고 있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대선 공약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기업 합리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단선적 민영화보다 공기업 합리화와 효율화, 엄격한 부채관리 등에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 후보자는 ‘공기업 민영화’의 최전방에 섰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인천국제공항 지분 49%를 2010년까지 매각 추진’ 등을 포함하는 국가중기재정계획(2008~2012년)을 세웠고, 현 후보자는 당시 정부 산하 공기업선진화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이 대통령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 실현에 힘을 쏟았다.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대치되는 부분이다. 박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복지 확대’를 놓고도 이견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현 후보자는 2010년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미래비전 2040’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복지비용이 급증하는 등 복지병(病)이 심화되고 공공부문이 비대화되면 지속발전 가능성이 훼손되고 사회적 갈등도 심화된다”며 큰 정부에 대한 반대론과 함께 이 대통령의 작은 정부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맥쿼리그룹’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 ‘맥코리아’(2012년 개봉)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에서 특혜의 대상으로 나오는 맥쿼리인프라 펀드의 감독이사가 현 후보자와 고교 동창이자 이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어서다. 현 후보자는 당시 공기업 민영화에 적극 나서며 특혜설에 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사람들 화제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사람들 화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는데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난다면 기분이 어떨까? 소위 ‘도플갱어’(분신)라 불리는 세 쌍의 남녀가 미국 C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사이드 에디션’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치 쌍둥이 인 것 처럼 서로 빼닮아 한눈에 구분이 가지 않는 이들은 놀랍게도 완전한 남남이다. 방송에 출연한 이들은 각각 프란체스코와 조시(사진 중앙·남자), 쟈스민과 매티(사진 뒤 오른쪽), OJ 스미스와 크리스탈(사진 뒤 왼쪽). 특히 이중 쟈스민과 매티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 프란체스코와 조시도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쟈스민과 매티는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우리가 쌍둥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같았다.” 며 황당해했다. 프란체스코와 조시도 “우리는 생긴 것은 물론 안경도 비슷한 것을 써서 회사 복도에서 만나는 상사가 혼동할 정도” 라며 웃었다. OJ 스미스는 옷가게에 갔다가 크리스탈을 우연히 만났다. OJ 스미스는 “가게에서 옷을 고르고 있는데 저쪽에서 내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면서 “처음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오 마이 갓’(oh my God)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얼마나 닮았는지 남자친구가 혼동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방송에 출연해 여러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이들은 “처음에는 신기하고 당황했지만 지금은 절친한 친구가 됐다.” 면서 “직접 만나기 전까지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취중에 올린 글… 용서 바란다”

    “취중에 올린 글… 용서 바란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가 트위터에 욕설이 담긴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17일 공식 사과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광주 개XX들아 술 주면 마시고 실수하고 그러면 죽고, 그러면서도”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앞서 15일 밤에는 “광주에서 허벌나게 치욕적 비난받고 목포로 갑니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광주에서 절친(절친한 친구)들과 술 마시고 목포에 도착, 적절치 못한 용어를 사용해 트위트한 걸 사과드린다. 이곳에서는 절친들과 사석에서 사용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적절치 못했습니다. 용서 바랍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에서 “이 난항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딸의 죽음 이후 진짜 ‘뱀파이어’가 된 남자 충격

    딸의 죽음 이후 진짜 ‘뱀파이어’가 된 남자 충격

    딸의 죽음 이후 심각한 정신적 충격으로 뱀파이어가 된 남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국제정신치료의학회가 발행하는 ‘정신치료-심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에 최근 이색적인 환자의 사례가 보고됐다. ’뱀피리즘’(Vampirism·흡혈 행위)를 가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사람은 올해 23세의 터키 남자. 이 남자의 증세는 한마디로 피를 마시는 행위에 중독된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피를 마시는 것은 물론 부족한 피를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칼로 찔러 여러차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같은 이상행동에 결국 병원 측이 진단에 나섰고 곧 과거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와 관련된 것임이 드러났다.   터키 데니즐리 군 병원 디렌 사카야 박사는 “이 남자는 해리성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만성 우울증으로 진단됐다.” 면서 “과거 좋지 않은 기억이 이같은 증상을 야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남자는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의 절친한 친구와 4살 된 딸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 사카야 박사는 “6주간의 집중 치료 후 그의 흡혈 행위를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해리성 장애는 앓고 있다.” 면서 “수면제를 주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12년 우정’ 거대 비단뱀과 노는 아이 화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비단뱀과 함께 살아온 중국 소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저우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둥성 둥관시 창핑에 사는 아저라는 이름의 소년은 자신의 집에서 12년째 함께 지내고 있는 비단뱀과 한 침대에서 잘 정도로 절친한 친구다. 사실 아저의 부친은 아들을 낳기 전 비단뱀 알을 사게 됐고 집에서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아저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비단뱀의 나이는 6살이었고 몸무게는 20kg에 달하는 크기였다고 한다. 현재 중학생인 아저는 생후 9개월째부터 이 비단뱀과 함께 생활했다. 더운 여름날에는 비단뱀이 아저에게 ‘냉방기’ 역할을 해줬고 그 반대로 추운 겨울날에는 아저가 비단뱀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정도로 서로에게는 소중한 존재가 돼 갔다고 한다. 부친이 말한 바로는 비단뱀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저를 공격한 적이 없었으며 함께 있을 때 가장 활동적이고 아저 역시 어릴 때부터 비단뱀과 함께 지냈기 때문에 장난감보다는 비단뱀과 함께 노는 것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아저가 지난해부터 중학교에 입학, 기숙사에서 지내게 돼 현재는 토요일밖에 함께 지낼 시간이 없다고 한다. 아저는 현재 “동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학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화 프리뷰] ‘여친남친’

    타이완을 대표하는 청순 여배우 구이룬메이(桂綸?). 청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그녀의 신작 ‘여친남친’은 구이룬메이의 성숙한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제목만 보고 그저 그런 청춘 멜로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화는 1980~1990년대 타이완을 휩쓸었던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당시를 열정적으로 살아갔던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사랑과 우정 사이의 모호한 경계, 가슴 설레는 연애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는 전통적이고 예상 가능한 삼각관계를 뛰어넘는다. 1985년 타이완 남부 카오슝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메이바오(구이룬메이)와 리암(장샤오취안·張孝全), 아론(봉소악)은 한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다. 하지만 친구 사이로 지내던 이들에게 자라면서 조금씩 미묘한 연애 감정이 생겨난다. 메이바오는 매번 자신을 챙겨 주는 동급생 리암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리암은 메이바오의 접근을 애써 외면한다. 대신 리암의 절친한 친구 아론이 메이바오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셋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1990년 대학생이 된 세 사람의 인연은 이어진다. 메이바오와 아론은 학원 민주화를 외치는 시위 현장에서 사랑을 키워 간다. 하지만 7년의 시간이 흐른 뒤 사회인이 된 이들은 각자의 삶에 정착한다. 자유와 반항을 외치던 투사였던 아론은 부유한 장인에게 쩔쩔매는 사위가 됐고, 메이바오는 다른 사람의 남편이 된 그를 여전히 사랑한다. 리암 역시 사회적으로 쉽지 않은 사랑에 빠져 있다. 총 4개의 시간대에 걸쳐 전개되는 이 영화는 이들의 지독한 사랑과 인연을 통해 현재의 타이완이 민주화운동 당시의 투쟁과 열정을 통해 이뤄졌다는 메시지를 에둘러 전달한다. 동시에 기존 타이완 청춘 영화의 틀에서 한 발짝 나아간다. 그 속에서 청춘의 사랑과 아픔, 지나간 시절에 대한 추억과 감성을 건드리는 스토리로 보편적 정서를 자극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타이완판 ‘건축학 개론’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두 영화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 감독은 생략과 상징을 통해 세련된 연출을 선보이려 했지만 당시 타이완의 사회상을 잘 모르는 관객들을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고 그다지 감성 코드를 자극하는 면도 많지 않다. 다만 배우들의 열연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구이룬메이는 사랑과 우정 모두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여자 메이바오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타이완 금마장영화제와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모델 출신의 장샤오취안도 까다로운 내면 연기를 무난히 소화한다. 새달 7일 개봉.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문명의 씨앗을 찾아 나선 ‘시골의사’ 박경철의 여행

    어쩐지 뜸했다. ‘시골 의사’ 박경철(48)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TV 프로그램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그는 2011년 겨울, 느닷없이 무대에서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절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현 시장에게 양보한 직후였다. 그러고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발자취를 좇고 싶다며 훌쩍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다. 20대 후반, 카잔차키스의 ‘예수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다’를 읽은 이후 그의 가슴 속에 똬리를 튼 그리스 문명 답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약관에 세운 꿈은 지천명을 앞두고 이뤄졌다. 1년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그리스 구석구석을 답사한 그는 두문불출하며 집필에만 몰두했고 최근 ‘문명의 배꼽, 그리스’(리더스북 펴냄)를 세상에 내놨다. 그리스 신화와 역사, 담론 등이 뒤섞인 인문 기행서다. 왜 그리스인가. 근대 이후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서구 문명이 탯줄을 댄 곳, 쉽게 말해 서구 문명의 배꼽 같은 곳이 그리스라서다. 그는 책의 집필을 위해 그리스를 넘어 그리스 유적이 많은 대영박물관과 터키에까지 오지랖을 넓혔다. 지금도 필요할 때마다 간헐적으로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은 펠로폰네소스에서 시작된다. 수도 아테네가 있는 본토와 길이 15㎞, 너비 6㎞의 코린토스 지협으로 연결된 반도다. 박 원장은 펠로폰네소스를 들머리로 정한 까닭에 대해 “그리스 문명의 어머니이자 서구 문명의 자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씨앗이 뿌려지고 싹튼 땅이 바로 코린토스와 미케네, 올림피아, 스파르타 등 펠로폰네소스의 도시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펠로폰네소스에서 싹튼 씨앗이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 지역으로 넘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저자는 카잔차키스란 색안경을 끼고 그리스를 본다. 자신의 시선에 비친 게 붉건 푸르건 그리스의 본질 가운데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자신감에서다. 가던 길이 막혔을 때 카잔차키스와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의 판단이 못 미더울 때도 그에게 조언을 구하며 여행을 이어 간다. 박 원장은 출간사를 통해 “그리스 전체를 횡단하며 발길 닿는 곳에서 시간의 강을 종단하는 이 여행은 펠로폰네소스에서 시작해 아테네가 속한 아티카, 그리스 북부의 테살로니키, 그리고 고대 그리스 권역을 아우르는 마그나 그라이키아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라며 “여행의 기록을 모두 10권의 책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책은 자신의 그리스 인문 기행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에피소드다. 2만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뻔뻔함을 가르칩니다/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뻔뻔함을 가르칩니다/박상숙 산업부 차장

    강남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공개수업이 열렸다. 맨 뒷줄에 앉은 남학생 두 명은 수업이 시작된 뒤에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교단의 선생님도, 등 뒤의 학부모들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둘의 목소리가 수업을 방해할 지경에 이르자 선생님의 일침이 가해졌다. 그러나 민망해하는 구석은커녕 되레 당당한 아이들. 그중 한 명은 반질거리는 눈빛으로 고개를 좌우로 까딱이며 대거리까지 했다. “저요? 저요? 지금 저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 자리에 있던 한 학부모는 녀석들을 한 대 쥐어박지 못해 ‘주먹이 울었다’고 했다. 얼마 전 접한 일본책 ‘하류지향’에서 비슷한 에피소드를 발견하곤 무척 놀랐다. 7년 전 국내에 번역 소개된 이 책은 학급 붕괴에 빠진 일본의 실태와 이유를 짚고 있다. 수업 내내 학생은 옆으로 삐딱하게 앉아 계속 떠든다. 선생님의 꾸짖음에 고개를 돌리거나 고쳐 앉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금 듣고 있어요”라고 퉁명스럽게 뱉을 뿐이다. 글쓴이는 과거와 달리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다고 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자기 발 아래 피우다 만 담배가 있는 명명백백한 상황에서도 ‘그런 일 없다’고 억지를 쓴다. 그는 이런 ‘우기기’가 학생들에게 만연돼 있다며 그 이유 중의 하나로, 부도덕한 행동을 하고도 뉘우침이 없는 사회 유명인사들의 뻔뻔함을 꼽았다. 돈과 지위를 이용해 일삼던 부정행위가 발각되면 일단 사실이 아니라고 우긴다. 끝까지 버텨도 크게 ‘피 보는’ 일이 없다. 이런 어른들을 통해 아이들은 어떠한 잘못을 하더라도 고개를 숙이면 손해라는 세상의 이치를 배운다는 것이다. 자신의 과거나 과오가 거론됐을 때 염치 없기로는 우리나라의 사회 지도층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우리나라 교실에서 벌어지는 ‘멘붕 스쿨’의 한 모습은 세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선 과오가 클수록 ‘법의 은전(恩典)’도 쉽게 입곤 했다. 횡령과 세금 포탈을 저지른 재벌 총수 및 일가들이 그랬고,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정치인·관료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기업들의 불법적 영업행위에도 경제를 책임진다는 명분하에 솜방망이 처벌에만 그치기 일쑤다. 주먹도 전국적으로 휘두르면 대접이 달라진다. 악명 높았던 조폭 두목이 세상을 뜨자 그의 절친이라는 한 유명인이 종편 방송에 나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그를 애도하는 모습에 기가 찼다.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부정부패와 이에 대응하는 법과 사회의 방식이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오죽하면 10억원이 생긴다면 1년 옥살이쯤은 괜찮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을까. 요즘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만 해도 그렇다. 높이 오를수록 자신의 성공에 취해 도덕불감증이 깊어지나 보다. 큰돈 챙기지 않았다지만 그가 저지른 깨알처럼 수많은 비위행위는 혀를 내두르게 하며, 그런 길을 밟아 오고도 헌법수호 기관의 수장이 되겠다고 대담무쌍하게 나서는 것을 보며 성공과 정의의 의미를 다시 떠올렸다.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몰염치한 풍속이 유행하는 것은 ‘하류사회’의 지표다. 끝까지 오리발을 내미는 어른들의 나라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뻔뻔하고 무례하다고 손가락질을 하랴.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alex@seoul.co.kr
  • [영화 프리뷰] ‘더 헌트’ 전염병 같은 마녀사냥… 성폭행범으로 몰린 남자

    [영화 프리뷰] ‘더 헌트’ 전염병 같은 마녀사냥… 성폭행범으로 몰린 남자

    유치원 교사 루카스는 이혼을 하고 고향에 내려온다. 퇴근하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한잔하고, 유치원 동료와 연애도 시작한다. 무엇보다 아들 마커스를 데려와 함께 살 날만을 고대한다. 어느 날 친구 테오의 딸 클라라가 유치원 원장에게 거짓말을 던지면서 악몽이 시작된다. “루카스 선생님이 싫어요. 선생님은 고추가 있어요. 뻣뻣하게 서 있었어요.” 원장은 클라라의 말을 철석같이 믿는다. 루카스가 성폭력을 휘둘렀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다른 유치원생 몇몇도 루카스에게 당했다고 진술한다. 학부모들은 모두 루카스의 친구들. 하지만 그의 결백을 믿어 주지 않는다. 토마스 빈테르베르 감독의 ‘더 헌트’는 어처구니없게 누명을 쓴 사내가 공동체의 광기 어린 폭력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다뤘다. 시작은 정말 미약하다. 유치원 선생님을 좋아하던 소녀가 장난처럼 입술을 맞춘다. 선생님은 ‘입술 뽀뽀는 아빠, 엄마하고만 하는 것’이라고 타이른다. 하지만 웬걸. 사랑(?)이 증오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다. 소녀의 거짓말은 전염병처럼 온 마을로 퍼진다. 하루 전만 해도 절친처럼 굴더니 자신의 아이들이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생면부지의 타인보다 더 무섭다.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를 받지만, 이미 어린이 성폭행범이란 낙인이 찍혔다. 상점에서 출입을 금지당하고, 유리창으로 돌덩어리가 날아든다. 마녀사냥이나 집단 히스테리, 개인에 대한 집단의 폭력은 인류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됐다. 학교 내 왕따 문제와 연애인의 잇단 자살을 부추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익명성에 기댄 악성 댓글 또한 마녀사냥의 21세기 버전이다. “‘더 헌트’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세계를 하나의 작은 마을로 축소한 것”이란 감독의 설명도 궤를 같이한다. 10여년 전 덴마크의 저명한 아동학자와 빈테르베르 감독의 만남에서 비롯된 ‘더 헌트’는 완벽한 시나리오와 최고의 배우가 만나면서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감독은 영화를 지켜보는 우리 또한 루카스에게 돌을 던지는 그들 중 하나는 아닌지를 묻고 있다. ‘더 헌트’로 지난해 제65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스 미켈센의 연기는 발군이다. 당황하고 억울한 마음에서 출발해 분노로 폭발하고, 끝내 용서하기까지 루카스의 심리 변화를 차곡차곡 덧칠해 나간다. ‘007 카지노로얄’(2006)의 악당 르시프로 각인된 날카롭고 강인한 이미지와는 또 달랐다. 1995년 테크놀로지에 경도된 상업영화의 위기를 경고하면서 라르스 본 트리에르 감독과 함께 ‘도그마 95 선언문’을 발표했던 빈테르베르의 연출력도 한껏 물이 올랐다. 본 트리에르 감독이 최근 들어 ‘안티크라이스트’(2009), ‘멜랑콜리아’(2011) 등 난해하고 논쟁적인 영화들을 쏟아낸 반면 빈테르베르는 현실 사회의 운동가로 돌아온 느낌이다. 24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수 금고털이 경찰, 5년전 금은방도 턴 듯

    여수우체국 금고털이범과 현직 경찰관의 금고털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들의 추가 범행을 포착했다. 이 사건이 박모(45)씨와 김모(45·파면) 전 경사의 범행으로 드러나면 이들의 공모 범죄는 세 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금고털이 사건의 공범으로 구속된 박씨와 김 전 경사가 2008년 2월 여수 금은방을 털었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당시 이곳에는 새벽에 도둑이 들어 6500만원어치의 귀금속이 털렸다. 천장에는 어른이 오갈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경찰은 박씨와 김 전 경사가 금은방 주인과 절친했던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내부 구조를 잘 아는 금은방에서 범행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귀금속 도매상인 이모씨가 박씨와 김 전 경사를 금은방 주인에게 소개한 사실을 파악하고, 김 전 경사 등이 훔친 귀금속을 이 도매상을 통해 처분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도매상인 이씨의 금융계좌와 통화내역 등에 대한 압수영장을 신청하고 당시 거래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박씨와 김 전 경사는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보고싶다’ 오정세 “내게 박유천이란…”(인터뷰)

    ‘보고싶다’ 오정세 “내게 박유천이란…”(인터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친근한 느낌이 드는 배우들이 있다. 주로 매 장면 등장하는 주연보다는 조연에게서 자주 받는 느낌이다. 요새는 주연을 능가하는 친근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배역이 ‘명품 조연’인데, 배우 오정세는 이 명품 조연 대열에서 ‘대세 중 대세’가 아닐 수 없다.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에서 박유천(한정우 역)의 단짝 형사 ‘주형사’로 열연중인 오정세는 특유의 코믹함과 진지함을 적절히 배합한 명품 연기로 “주형사 때문에 드라마 본다.”는 극찬까지 이끌어냈다. 바쁜 촬영일정 중 꿀맛같은 휴가를 받았다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오정세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믹 전문 차세대 명품조연’ 수식어, 감사하지만…” 고창석, 성동일에 이어 ‘차세대 명품조연’으로 주목받는 오정세는 그들과 비슷하게 코믹한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출연중인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 ‘시체가 돌아왔다.’, ‘퀵’ 등 다양한 작품에서 ‘찌질하면서 웃긴’ 역을 자기 옷을 입은 양 알맞게 소화해냈다. “‘차세대 명품조연’이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배우에게는 오르락내리락 하는 일종의 물결 그래프가 존재한다. 지금은 주목받는 시기지만 언젠가는 내려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잊혀졌다고 상처받을 일은 아니고, 열심히 하면 또 올라가는 시기가 온다. 요새는 코믹한 캐릭터가 굳어질까봐 고민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시청자나 관객이 보아 온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아니라, 어떤 질문에도 진지하게 또는 심각하게 답변하는 그의 모습은 코믹을 벗고 완벽하게 다른 옷을 입은 또 다른 배우 오정세를 기대하게 했다. ●배우 오정세에게 ‘박유천’이란? ‘보고싶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유천과 윤은혜는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여전히 선명한 배우들이다. 경력이 출중한 배우들 중 이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졌었노라고 고백한 스타들도 없지 않다. 오정세에게 같은 질문을 하니 다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실 유천이와 은혜는 내게 아이돌이 아니다(웃음). 나는 슈퍼주니어나 비스트라는 그룹이 있다는 건 알지만 멤버가 누군지, 몇 명인지 등은 전혀 모른다. 아이돌에 대한 개념 자체가 거의 없는 셈이다. 때문에 유천이와 은혜 역시 애초에 가수로 활동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선입견이 전혀 없다. 오히려 ‘노래하던 애들이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하지?’라는 생각은 했다.” 드라마에서 ‘베스트 커플’로도 불리는 박유천과는 이미 ‘절친’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도 없는데다 스타라고 어깨에 힘만 잔뜩 든 여타 배우들과 박유천은 질적으로 다른 것이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란다. 그는 “오정세에게 박유천이란? 정말 오래된 친구·동생같은 배우다. 10년 전에 알던 친구인데 같이 작품을 하는 느낌? 카메라의 온오프에 따른 경계선이 거의 없다. 연기도 잘하지만 겸손과 예의까지 갖춘 친구”라며 한동안 박유천의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팬들에게 바라는 점? 제발 절 잊어주세요” 인기가도를 달리는 오정세의 소망은 놀랍게도 “제발 절 잊어주세요.”다. 팬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먹고 사는 배우가 팬들에게 잊어달라고 호소(?)하는 이유가 뭘까. 그는 배우로서 자신의 색깔이 각인 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한 작품에서 대중에게 빨강색으로 인식됐다면, 다른 작품에서는 검은색으로 인식됨과 동시에 ‘그 배우가 이 배우였어?’ 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기 때문. “한 작품이 끝나면 그 작품 속에서 각인된 이미지가 사라지길 바란다. 새 작품마다 ‘누구지? 처음 보는데?’ 라며 새로워 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보고싶다’가 끝나면 대중들이 ‘주형사’를 빨리 잊어줬으면 좋겠다. 수식어가 없는 배우, 기억에 남지 않는 배우, 기본적으로는 투명하지만 매 작품마다 그에 맞는 색을 입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연기란 ‘척’하지 않는 것”이라는 신조로 카메라 앞에 선다는 배우 오정세. 2013년에는 이시영과 호흡을 맞춘 첫 주연영화 ‘남자사용설명서’ 개봉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그의 소망처럼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해주길 기대해 본다. ※사진 설명-오정세가 서울신문 나우뉴스에 단독 제공한 위 사진은 ‘보고싶다’ 촬영 중 ‘차 안에서 잠든 주형사’ 씬을 촬영하다 실제로 잠든 그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연기중인 주형사. 실제 아님!” 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촬영한 매니저는 “잠든 것이 분명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음을 밝힌다. 사진=오정세 ‘직접’ 제공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2년을 점령하라던 그의 유언 못 지켜 미안”

    야권에 ‘2012년을 점령하라’는 유언을 남겼던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1주기를 맞아 야권은 18대 대통령선거에서 패해 그의 유언을 못 이룬 데 대해 반성하면서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그의 1주기인 지난 30일 오전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오늘은 김근태 고문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1년이 지나 우리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김 고문의 영혼 앞에 죄송하다. 영혼 앞에 부끄럽지 않을 때까지 혁신하겠다.”고 말했다.그의 추모행사는 최근 계속됐다. 29일 오후 ‘민주주의자 김근태 1주기 추모위원회’가 중심이 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내 김 고문 묘역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유인태·원혜영·이인영·우원식 의원,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에서는 고인이 당부했던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미안함, 정치권 기득권 포기와 신자유주의 대안 마련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절친한 손 상임고문은 이날 “김근태 앞에 설 낯이 없다.”면서 “단지 정권을 잡으란 게 아니라 세상을 바꿔 특권과 반칙 아래 신음하는 국민을 살려내란 뜻이었다.”고 미안해했다. 고인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2012년을 점령하라’는 유지를 이루지 못해 그에게 너무 미안했다.”면서 “희망을 잃지 말고 이제 매일 점령하면서 살자. 여러분 자신의 희망 씨앗이 바로 김근태의 부활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오후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9일 오전에는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1주기를 맞아 그의 고문사건을 다뤄 화제가 된 영화 ‘남영동 1985’가 개봉됐고, 평전도 출간되는 등 그를 기리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세시봉’ 윤형주의 음악과 인생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포크 가수 윤형주(65)가 자전적 에세이집을 냈다. ‘나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삼인 펴냄)다. 책은 ‘내 인생의 열 가지 풍경’과 ‘세시봉의 친구들’ 등 두 개 테마로 나눠져 있다. 전반부 10개 풍경들엔 자신이 겪어온 삶의 편린들을 빼곡하게 담았다. 일생을 통틀어 가장 치욕스러웠던 대마초 파동, 가수를 ‘풍각쟁이’라고 여겼던 아버지와 의 갈등, 공연 기획자로서 겪었던 실패담 등 내밀한 이야기들로 채웠다. 책은 저자가 ‘트윈 폴리오’를 해체하고 연세대 의대에 복귀한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10개의 풍경 가운데 맨 마지막 장인 ‘윤형주는 가수다’ 편에서 다시 가수 입문과 ‘트윈 폴리오’ 결성까지 과정을 그린다. 자서전의 일반적인 패턴인 시간의 흐름을 살짝 비튼 것. 트윈 폴리오를 해체한 뒤, 다시 방송을 통해 음악계에 복귀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었다는 뜻이었을까. 후반부는 ‘절친’들에 관한 장이다. 연세대 동기동창인 콧수염 가수 이장희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보헤미안’으로, 양희은은 ‘언제나 씩씩한, 그러나 애틋한 내 동생’으로, 김세환은 ‘멋쟁이 내 동생’으로 그려진다. 그에게 조영남은 ‘엉뚱함의 최고봉’이었고, 전유성은 ‘숫기 없는 개그맨 1호’였다. 한데 있어야 할 사람이 보이지 않고, 뜻밖의 사람이 보이기도 한다. 가수 이종용이 그렇다.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듯한 이종용과 ‘엄친아’ 윤형주가 교분을 나누었다는 게 의외다. 대마초 파동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는 과정에 잠깐 등장하는 ‘꼽슬이’도 마찬가지. 반면 ‘트윈 폴리오’의 파트너였던 송창식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송창식이 모든 얘기들에 배경처럼 깔려 있어서” 따로 항목을 만들지 않았다고 했다. 보편적인 잣대로만 보면, 사실 송창식과 저자는 그리 어울리는 편이 아니다. 저자 스스로도 “우리는 많이 달랐다.”고 했다. 이 문장이 함축하고 있는 게 어디 음악적 지향점뿐이랴. 그러나 의외의 조합이었던 ‘트윈 폴리오’는 약 2년 동안 활동하며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하얀 손수건’, ‘웨딩 케이크’ 등 번안곡을 히트시키며 당대의 가요계를 휘어잡았으니 말이다. 부조화의 역설이다. 예나 지금이나 저자는 활동 영역이 넓다. 밖의 시선으로 그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한데 스스로 “윤형주는 가수”란다. 담백하다. 덧대고 뺄 게 없다. 그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는 이름”이고 “내 인생의 가장 설레는 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책 말미에 자신의 히트곡과 애창곡을 담은 CD를 남겨뒀다. 1만 38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오늘의 눈] ‘도둑 친구’ 경찰과 그를 비호한 경찰/최종필 메트로부 기자

    [오늘의 눈] ‘도둑 친구’ 경찰과 그를 비호한 경찰/최종필 메트로부 기자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받고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고통을 기사를 함부로 잘못 쓴 당신도 당하게 하겠다.” 우체국 금고털이에 가담한 혐의로 26일 긴급체포된 여수경찰서 소속 김모(44) 경사가 사건 연루 의혹을 처음 보도한 22일 기자에게 보내온 이메일 내용의 일부다. 김 경사는 기자에게 협박성 메일을 보낸 지 5일 만인 이날 공범으로 확인되자 고개를 떨궜다. 2005년 은행 현금지급기 털이 사건의 공범 혐의까지 추가됐다. 영화 ‘투캅스’를 넘어 충격 그 자체다. 범죄 혐의로부터 자기방어권을 행사하는 것은 그가 말했듯이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다. 그러나 범죄에 연루된 정황과 의혹을 보도한 기자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낸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현직 경찰관이 엄청난 범죄에 가담한 것이 탄로날까 두려운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경찰의 초동수사 태도는 너무나 소극적이고 허점투성이였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9일부터 삼일동 우체국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통상적인 방범활동과는 달리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우체국 내부 모습을 촬영한 김 경사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후 그가 범인 박모씨와 ‘절친’이란 사실도 파악했다. 그렇다면 김 경사의 우체국 내부 촬영 모습은 사건의 열쇠를 푸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이란 점은 수사의 기본이 아닐까. 그럼에도 경찰은 사건 초기 시민 제보로 검거한 박씨의 단독범행으로 몰고 가는 듯했다. 범행에 사용된 도구나 도난당한 현금 등 증거물도 찾지 못하고 허둥댔다. 김 경사의 공모 의혹이 본지에 첫 보도되자 경찰은 부랴부랴 김 경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로 전환했다. 심경 변화를 일으킨 범인 박씨는 “범행 당시 김 경사가 망을 봤다.”고 털어 놓으면서 의혹이 현실로 드러났다. 수사권을 놓고 검경이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런데 경찰의 이런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까.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기자와 인간 사이/육철수 논설위원

    오래 전, 경찰서를 출입하다 만난 이웃 신문사의 C기자는 열정이 대단했다. 틈만 나면 형사들의 수사 현장을 따라다녔다. 그즈음 서울 강남에서 어린이 유괴사건이 터졌다. 유괴사건은 보도준칙에 따라 어린이가 무사히 구출되거나, 사망이 확인돼야 기사화할 수 있다. C기자는 경찰의 비공개 수사 때부터 사건을 추적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어린이가 유괴범에게 생명을 잃어 공개 수사로 전환되는 바람에 특종을 놓쳤다. 사건을 까맣게 몰랐던 다른 기자들은 몰래 취재한 C기자를 “의리 없다.”며 힐난했다. C기자는 내게 복잡한 심사를 털어놓으며 “나는 ‘인간’보다 ‘기자’가 되겠다.”고 했다. 기자끼리 얄팍한 의리보다 기자정신을 중시하겠다는 뜻이었다. 이 말은 ‘생각 없는 기자’였던 나를 일깨웠다. 그후로 ‘기자냐, 인간이냐’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그의 말을 떠올리곤 했다.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취재현장에서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절친한 취재원의 비리나 부정을 기사화할 때는 인간적인 갈등이 말도 못한다. ‘엠바고’(비보도)를 원하는 취재원을 부득이 ‘배반’해야 할 때도 며칠 동안 번민한다. 취재 현장에서 위급한 생명과 맞닥뜨렸을 때도 ‘기자와 인간’의 사이를 헤맨다. ‘한강에서 투신자살하려는 사람을 봤을 때 취재부터 할 건가, 생명을 먼저 구할 건가.’는 사진기자들의 입사 면접시험 단골 문제였던 시절이 있었다. 기자로서 평소에 직업관과 인생철학을 확고하게 심어두라는 취지였을 것이다. 며칠 전, 미국 ‘뉴욕포스트’란 신문이 1면에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한인(韓人)의 사진을 실어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장 사진은 이 신문의 프리랜서 기자가 찍었다. 제목은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이 남자는 곧 죽는다’, ‘죽을 운명에 놓였다’(Doomed)고 달았다. 50대 한인은 흑인의 난행을 제지하다가 밀려서 떨어졌는데,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나몰라라 했다. 사진기자는 특종에 눈이 멀어 10~15초 동안 카메라 플래시만 터뜨렸다고 한다. 기사가 나간 뒤 구조를 외면한 기자는 물론 신문사에 시민들의 분노와 비난이 빗발쳤다. 특종보다 생명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멍청한 기자’가 동서(東西)에 어디 한둘이랴. 기자와 인간 사이는 애매할 때가 적지 않다. 하지만 권력과 비리 앞에서는 ‘기자’를, 약자와 생명 앞에서는 ‘인간’을 과감하게 선택하면 적어도 큰 욕은 먹지 않는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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