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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중계석/ P2P 방식을 통한 정보교환의 법적쟁점 - ‘소리바다’ 폐쇄 어떻게 볼 것인가

    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7월 말 ‘소리바다’가 폐쇄됐다.이후 ‘소리바다’폐쇄가 과연 옳은지,‘소리바다’가 폐쇄됐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노래를 다운받아 즐기는 일이 중단될지 많은 논란이 있었다.그 논란에 비하면,폐쇄 조치 자체가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관한 논의는 사실 거의 없었다.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27일 연세대 빌링슬리 관에서는 우지숙 서울여대 교수,전현성 와이즈피어사 부사장,이은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최정환 법률사무소 두우 변호사 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P2P(peer to peer우지숙 서울여대 교수는 “소리바다 판결은 기술환경을 통제하려고 했으나 현실적으로 통제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 판결”이라고 해석하고 “P2P 기술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양방향적 커뮤니케이션과 탈집중화한 공유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고주장했다. 우교수는 또 “기술의 적용범위 역시 파일공유 서비스뿐 아니라 전자상거래·지식정보공유 등 매우 넓다.”면서 “이에 대한 섣부른 제재와 왜곡된 인식은 무한한 잠재성을 가진 기술의 발전을 막는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은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소리바다에 대한 결정은 결국 ISP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는 인터넷에서의 의사소통 자유를 질식시키고,저작권의 자유이용에 관한 이용자 권리를 침해하며,한국의 P2P산업 발전에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현성 와이즈피어 부사장은 “P2P기술은 불법적 용도 말고도 많이 활용될 수 있다.”면서 “P2P라는 단어보다는 ‘분산시스템’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장했다. 전 부사장은 “그렇지 않으면 국가산업에 중요한 개발을 지연하거나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정환 법률사무소 두우 변호사는 “한국 온라인 음악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터넷 상에서 불법복제되는 디지털음악에 대한 단속과 복제금지가 필요하다.”면서 “저작권보호기술의 표준화를 통하여 디지털 음악파일 불법복제를 원천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변호사는 “현행 아날로그 중심의 저작권법은 디지털 환경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디지털 음악산업의 성장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새로운 법적 장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디지털시대 법률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동서법률사무소 변호사도 “음악저작권 관련업체들이 소리바다를 직접 막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은 부정한다.”고 전제하고 “다만 디지털음악저작권 사용료 청구권은 인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인다.”며 절충안을 제안했다. 법률 실무진은 일반적으로 “소리바다류의 P2P기술은 ‘적절히’규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소리바다 2.0의 사례에서 밝혀졌듯이 관련업체의 기술발달 속도를 법 제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 맹점”이라고 인정했다. 또 “대기업내부에서의 메신저를 이용한 파일교환 등 현실적인 해석·적용·제재의 범위와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학계 전문가들은 “소리바다 금지는 인터넷 사전검열 등 언론자유 침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면서 “과거 영화계가 반대한 비디오테이프는 결국 영화산업을 크게 융성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P2P 기술이 어떤 공익효과를 추가로 발생시킬지 지금 시점에서 성급히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주장했다. 정리 채수범기자 lokavid@
  • 국회 법사위 발언 요약/ 사법首長 국정감사 증인 찬반갈려 채택 어려울듯

    국회 법사위는 10일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의원들의 견해가 갈려 추후 간사협의 등을 통해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찬반이 팽팽해 증인 채택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모처럼 소속 정당을 떠나 소신껏 논리를 폈다.발언을 요약한다. ◇함승희(민주) 사법부의 수장들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고는 책임있는 답변을 듣지 못한다. ◇김용균(한나라) 대법원장 등에 대한 증인채택은 그동안 국정감사에서 필요성을 느꼈고 법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유신정권 이전인 7대 국회때 3차례,8대 국회때 한차례 대법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예가 있다. ◇조순형(민주) 사법부 수장의 국회 증언이 외국의 예가 없다고 사법부에서 주장하는데 3권분립 국가중 국정감사 제도가 있는 곳은 우리나라 뿐이다.3권분립이 존중되기 위해서라도 무소불위의 권력은 견제돼야 한다. ◇김기춘(한나라) 국회가 관행의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법원과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국민의정부 들어 특검제가 3차례 시행된 것이그 증거다. ◇김학원(자민련) 증인채택에 반대한다.사법부도 통치와 정치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자제한다.7·8대 대법원장 출석은 당시 판사 출신이 아닌 법원행정처장이 재판에 대한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상수(민주) 이는 적법성 문제가 아니라 타당성 문제다.법원행정처장이 재판에 대해 답변해도 충분하다. ◇신기남(민주) 사법부의 위신은 존중돼야 한다.지금도 대법원장이 감사장에 나와 법원행정처장이 답변하는 내용을 듣고 있지 않느냐. ◇최영희(민주) 절충안을 내겠다.사법부의 반발이 있는 만큼 관련부처 관계자를 국회 소위원회로 불러 의견을 듣고 결정하자. ◇최용규(민주) 사법부가 존중돼야 하는 이유는 법과 원칙을 그들 나름대로 지킨다는 데 있다.따라서 법에 따라 대법원장과 헌재소장이 증인 선서를 하되 답변은 지금처럼 법원행정처장이 하는 방식으로 결정하자. 김경운기자 kkwoon@
  • 민주 친-비-반盧 표정/ 신당논의 한달… 아직 신경전

    민주당 신당논의는 시작된 지 1개월이 되는 9일에도 한걸음도 못나간 채 제자리서 맴돌았다.대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선대위체제 출범강행을 주장하는 친노(親盧)와 노 후보 체제에 반대하거나 이의를 제기중인 반노(反盧)·비노(非盧)의 신경전만 계속됐다.10일 신당추진위의 중간평가를 앞두고 정파별 모임들도 이어졌다.다만 친노·비노파가 선대위 출범과 신당추진을 병행하는 등의 ‘절충안’을 집중 모색,주목된다. ◇친노- 신당추진위의 중간평가를 지켜보겠지만,당헌에 따라 27일까지 선대위를 출범시키기 위해 추석전 선대위원장 인선을 마친다는 기본 방침을 재확인했다.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계열이 제기해 놓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의 재경선 주장에는 여전히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반노세력 등의 집단이탈은 막아야 한다면서 이들을 설득시킬 절충안을 찾기 위해 부심했다.정대철(鄭大哲)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친노 성향의 중진 의원들은 이날 큰 갈등없이 노 후보 선대위체제를 출범시킬 묘안 마련에 골몰했다.이와는 별개로 노 후보는 추석 이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대통령후보 자격 공식화 선언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는 신당 논의의 조속한 종결노력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정동영(鄭東泳) 의원은 신당추진 무산을 주장하며 “선대위를 조속히 출범시킨 뒤 대선 직전 당대당 통합 문제에 대비하는 게 차선책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노·중도- 한광옥 전 대표계열 비노·중도성향 의원 10여명이 9일 저녁시내 한 음식점에 모여 세과시에 나섰다.한 전 대표는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 후보측의 선대위 조기출범 강행 의지에 대해 “27일 이전으로 시기를 정하기보다 당의 합의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노측은 절충안에도 신경쓰기 시작했다.이번주내,특히 추석연휴 이전에 신당창당 전망이 불투명해지면 노 후보의 선대위를 출범시키되 신당추진위를 통합 수임기구로 전환,당대당 통합작업 추진을 병행하자는 절충안이다. ◇반노- 노 후보 사퇴를 촉구한 송석찬(宋錫贊)의원의 비공개 서명작업이 참여 의원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극히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송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 일부가 탈당,자민련에 들어가 교섭단체를 만든 뒤 민주당과 다시 당대당 통합을 하자.”고 궁색하게 제안할 정도로 반노의 입지는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다.이같은 분위기가 10일 오후 귀국하는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중대결단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사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교원 성과상여금 올 추석전에 지급

    34만명의 교장·교감·교사 등 교원에 대한 성과상여금이 오는 9월 추석전에 지급될 전망이다. 지급될 성과금은 1인당 평균 60만∼70만원 정도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성과상여금 예산의 90%는 능력개발 지원비 명목으로 균등 지급,나머지 10%는 차등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교원단체가 동의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선안은 교직의 특성과 차등 지급이라는 성과급제도의 취지를 함께 살린 절충안이다. 성과상여금 10%의 차등 지급 방법은 교사의 호봉이나 보직·포상 등을 감안,시·도 교육감이 정하도록 위임할 방침이다.균등지급에 따른 교장·교감 등 호봉이 높은 교원들에 대한 ‘역차별’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 교원 성과상여금 예산은 국고 15억원·지방비 2443억원 등 모두 2458억원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서울대 지역할당제 해법/ ‘추천받은 뒤 할당’ 부작용 최소화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이 밝힌 대입 지역할당제에 대해 찬반 양론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지지론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교원단체 및 교육시민단체를 비롯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지역할당제의 도입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지난 20일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정부의 지원도 약속했다.일단 지역할당제의 도입을 위한 공감대는 만들어진 셈이다.이에 따라 서울대는 지역할당제를 추진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하지만 지역할당제의 시행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세부적인 시행안을 마련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정 총장의 발언대로 이르면 2004학년도에 시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현행 추천제를 지역할당제와 접목시켜 지역적으로 학생들의 입학을 배분하는 절충안도 제시되고 있다. ◇정 총장의 지역할당제- 정 총장은 지난 13일 지역할당제 도입을 처음 언급했다.지역할당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이며 다양한 입시전형 중 하나이다.전국의 군(郡)에서 ▲가난하거나 교육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잠재 능력이 있는 학생 ▲꾸준히 열심히 공부한 학생 ▲뒤늦게 열심히 공부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1∼2명씩 모두 200∼300명가량을 선발하는 방안이다.서울대 전체 정원의 10% 정도다. ◇현행 법 체제에서 가능- 현행 고등교육법 체제에서도 지역할당제를 시행할 수 있다.지역할당제의 금지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사회적 공감대를 얻은 데다 전체 학생을 모집대상으로 하지 않는 만큼 법적인 걸림돌은 더욱 없다.또 농어촌 학생·장애인 학생 등과 같은 특별전형의 형태로 시행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다만 법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면 주도권이 정치권에 넘어가 도입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건은 형평성과 공정성- 서울대는 현재 지역할당제와 관련해 연구팀을 구성,운영에 들어갔다.또 대학내의 의견 조율과 공론화 과정도 준비하고 있다.대학내의 동의가 없이는 시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단과대 교무부처장 회의와 학장회의 등도 거쳐야 한다. 학내 의견 수렴과정에서도 적지않은 반발이 예상된다.우선 지역할당제의 정원을 어느 모집 단위에 배정할 것인가하는 문제에 부딪힌다.모집 정원이 많은 대학에서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정원이 적은 대학이나 학과에서는 선뜻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또 ▲군별로 3∼7개의 고교가 있다면 어떤 기준으로 어느 학교의 학생을 선발할 것인지 ▲군에 따라 학생수가 다른데 1∼2명에게 똑같이 기회를 줄 것인지 ▲추천한다면 학교장·교사·지자체 단체장 등 누구의 추천이 필요한지 등 해결해야 할 미묘한 문제가 산적해있다.이에 따라 선발 기준에서 형평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시행 과정에서 잡음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특히 현재 지지 여론 속에 묻혀 있는 반대 여론이 ‘역차별’을 들고 나올 경우,더욱 복잡해진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이와 관련,“현행 추천제와 지역할당제를 연계시키면 다소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고교장 등의 추천을 받은 뒤 지역 할당을 통해 골고루 학생을 선발하는 방안이다. ◇2004학년도 시행,쉽지 않다- 2004학년도에 지역할당제를 시행하려면 오는 12월9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2004학년도 입시계획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따라서 앞으로 4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 안에 여론 수렴 등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두르거나 한꺼번에 추진할 필요가 없다.”면서 “정총장이 소신을 갖고 충분히 연구한 뒤 단계별로 시행,단점을 보완하면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미국의 하버드대에서는 학부생 입학 때 별도의 정원을 할당하지는 않는다.하지만 다양한 경험이나 능력,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미국계 흑인이나 동양계 등 소수 인종의 비율은 전체 학생의 34%에 이른다.외국인 학생까지 합치면 50%가 넘는 수치이다. 프린스턴대는 2000∼2002학년도까지 해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라틴계,동양계 미국인,인디언 등 소수 인종에 대해 입학정원의 26%를 배정,선발했다.조지아 주립대는 학부생을 모집할 때 유색인종,학업성취도가 저조한 고교 출신,경제 수준이 낮은 카운티 출신,부모 모두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 등에게 가중치를 부여해 우대하고 있다.중국의 북경대,청화대 등 주요 대학들은 오래 전부터 각 성(省)에 일정 비율의 입학정원을 할당,지역간 균형적인 인재양성을 꾀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정몽준 국민경선 참여땐 기득권 포기”” 노무현 후보사퇴 검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다음달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신당 창당 이전에 기득권을 포기하는 ‘대선 후보직 사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9일 “노 후보진영 일각에서 현재의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 노 후보가 신당창당 전 후보직을 버리는 문제를 적극 검토중”이라면서 “다만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신당의 국민경선에 참여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또다른 관계자도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절충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금명간 노 후보측이 국민경선 완화나 기득권 포기 등 정 의원을 신당에 참여시킬 타협안을 마련,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측이 이처럼 정 의원을 신당에 참여시키려고 적극 노력하는 것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의 성패가 정몽준 의원의 참여 여부에 달렸다는 내부 진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측 핵심관계자도 “노 후보에 대한 마지막 설득 문제가남았으나 측근 의원들이 중도파 등의 의견을 수렴,강하게 권유하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마음을 굳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핵심측근도 신당의 후보선출 방식과 관련,“한 대표는 ‘민주당 후보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신당 참여자도 존중돼야 하는 만큼 참여자가 공정하다고 느끼는 합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노 후보의 결단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신당창당의 대외교섭 및 실무작업을 맡은 당발전위원회와 신당창당기획위원회를 통합하기로 하고 기구의 명칭과 위원장 인선을 한 대표에게 일임했다. 하지만 당발전위원장을 맡았던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측이 “전쟁중에 장수의 자리를 빼앗는 격”이라며 반발,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정몽준 의원은 이날 독자신당 추진 의지를 다시 밝힌 뒤 노무현 후보와의 재경선에 대해 “국민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했는데 이를 다시 하는 것이 원칙에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거듭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 꼬이는 신당 정치적 파장/ 수습이냐 분당이냐 민주 ‘고비’

    신당추진을 둘러싼 민주당 내분사태가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이인제(李仁濟) 의원 간의 대립각이 첨예해지고 있다.양측은 ‘정면대결’을 거의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섰으나 실제 행동에 옮기기에는 나름대로 취약점도 있다.이런 가운데 신당의 ‘영입대상 1호’로 꼽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신당참여와 독자출마 사이에서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신당으로부터 돌리기 위해 역(逆)정계개편 추진을 검토하는 등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주체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약점 공략 ‘명분쌓기' 민주당내 신당 파문이 분당(分黨)위기로까지 치달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둘러싼 친노(親盧)·반노(反盧) 진영은 여론의 비판을 의식,‘명분 쌓기’에 주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명분이 있어야 세(勢)도 확산할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상대의 ‘약점’에 대한 분석과 공격이 주효하다고 판단,상대진영 취약점 수집과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자파의 약점 보강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친노의 약점- 친노진영의 최대 약점은 “여론지지율이 추락한 노 후보로는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반노진영의 공격이다.친노진영은 이를 인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반노진영에서는 “노무현 후보로 6·13지방선거와 8·8재보선을 치렀는데 호남 이외 지역에서는 연속 참패,노 후보의 득표력이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면서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국민통합 신당창당을 압박하고 있다. 친노진영 전체의 약점으로는 ‘응집력부족’이 최우선으로 꼽힌다.당내 반노는 물론 중도진영에서도 지적하는 부분이다.노 후보가 지난 봄 국민경선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기 때문에 당과 화학적 결합이 안됐고,캠프 내부에도 이질성이 강하다는 분석이다.따라서 비상사태시 노 후보와 함께 하겠다는 ‘결사대 정신’도 약하게 비쳐진다. 노 후보 자신의 약점은 친노 내부에서도 지적되는 점이 적지 않다.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권력에 대한 집념이 약하다.”는 점이다.진지하지 못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특히 당내 반대세력을 추스르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중대한 약점으로 꼽힌다.반노파 의원들이 “노 후보와 밥 한끼 먹어 본 적이 없다.”고 불평하는게 일반적이다. ◇반노의 약점- ‘제3신당 창당 불사’ 카드까지 꺼내든 반노진영의 최대 약점은 ‘경선 불복당’이라는 비판이다.반노파의 중심인 이인제 의원이 1997년 신한국당 경선에 불복,대선에 출마했던 전력이 있다.여기다 올해 당내경선에서 패한 뒤 신당창당에 나설 경우 또다른 경선 불복이라는 것이 친노나 중도진영의 공격이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이인제 의원은 인정하지 않지만,측근들은 이 점이 가장 큰 약점이란 점을 인정하면서 독자행동 개시에 주춤거리고 있다.반노 진영이 추진하는 노무현 후보 사퇴촉구 서명작업이 주춤거리는 것도 이같은 약점 때문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반노진영이 국민경선 결과를 묵살하며 노 후보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때 집단탈당할 경우도 명분이 약한 게 취약점이다.16대 총선 때 드러난 것처럼 2년도 안남은 17대 총선을 신경써야 하는 의원들로서는 이탈에따른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마땅치 않다는 것이 반노측의 자체 고민이다.특히 분당 사태시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약점이다. 이춘규기자 taein@ ■오늘 연석회의 계파 움직임 신당 창당 논란의 분수령이 될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하루 앞둔 15일 민주당 각 계파는 세(勢)규합을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반노(反盧)진영- 공식모임 등 집단행동은 자제하는 대신 원내외 위원장들을 개별접촉하며 세확산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16일 연석회의에서 ▲후보·대표 사퇴 ▲백지·통합신당 추진을 관철시키되,불발할 경우 성명 발표와 함께 17일부터 서명작업에 돌입한다는 복안도 마련해 놓았다.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성명서는 이미 작성됐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즉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명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결전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반노측 한 핵심관계자는 “후보 사퇴와 관련,대의원들의 의사를 묻기 위한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노(親盧)진영- 김원기(金元基) 문희상(文喜相)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은 중도파 원내외 위원장을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각적인 설득작업을 벌였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회의에서 후보직 사퇴에 대한 입장,왜 국민경선제를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우리 정치에는 결과에 승복하고 약속을 지키는 기본윤리가 없다.97년에 한번 했으면 됐지 어쩌겠다고 당을 흔드느냐.”며 반노측 공세에 정면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연석회의를 공개로 진행,반노측의 격한 발언을 잠재우겠다는 전략도 나왔다.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회의를 전면 공개해 누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도진영- 한화갑(韓和甲) 대표측은 친노·반노진영 의원들과 개별접촉을 갖고 “분당만은 막아야 한다.”며 감정대립 및 집단행동 자제를 호소했다.중재안도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박양수(朴洋洙) 의원은 “‘백지상태에서 신당을 만들되,후보는 국민경선으로 뽑자.’는 절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 발전위원장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연석회의에서 모든 기득권의 포기와 백지신당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원상기자 wshong@ ■정몽준 ‘지리산 구상'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6일 2박3일간 지리산 종주에 나선다.향후 그의 행보와 관련한 이른바 ‘지리산 구상’이 자연히 관심을 끈다.15일에는 광주에서 열린 장애우들과 함께 한 지리산 등반대회와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 참석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아침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그는 인천공항에서 “신당의 실체가 뭔지 이해가 제각각이어서 더 두고봐야 한다.”면서 “우선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부터 결정한 뒤 정할 문제”라고 말했다.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으로 읽혀진다.민주당내 분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당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단체인데 한번 모였으면 같이 오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따라서 정 의원은 내달초로 예정된 자신의 거취 표명 때 독자 출마를 선언한 뒤 정치권의 움직임을 봐가며 여러 정파와 통합을 도모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많아 보인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이나 이인제(李仁濟) 의원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문호를 열어 놓은 것이 근거다.정의원은 독자신당 창당과 관련,“여러분이 생각하는 신당과 내가 생각하는 정치 변화가 일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치는 변하는 것이고 뜻이 맞는 사람끼리 항상 같이 하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한나라 ‘의원영입' 맞불 연말 대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에 따른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외연 넓히기’에 골몰하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일부 의원을 영입하는 방안이 골자다.그동안 원내 제1당으로서 굳이 정국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큰 의원 영입에 나서지 않겠다던 입장과는 궤적이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런 움직임은 일단 민주당의 신당 창당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도 급부상 등 앞으로 예상되는 정치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이른바 ‘역(逆)정계개편’전략인 것이다. 한나라당의 핵심관계자는 “민주당 구성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의 신당창당 방침과 관련해 동요하고 있으며 중진급 의원 1명은 우리 당 입당이 확실시된다.”면서 “다만 입당 시점은 민주당의 신당 창당 시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도 “민주당내에서 당의 정체성과 계파별 세력다툼 등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이들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권 출신 의원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자민련 의원들에 대한 영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충청권 출신 소속 의원들을 통해 자민련 의원들과 접촉한 결과 상당수가 한나라당 입당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빠르면 다음달 초쯤부터 (영입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EU “미군 면책특권 인정협정 맺지말라”, 다시 불붙는 美·EU 갈등

    미국과 유럽연합(EU)간의 골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13일 EU가 다른 나라의 외교 주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EU가 EU 가입을 희망하는 나라들에 대해 EU의 공통입장이 정리되기 전에 미군에 대한 기소 면책특권을 인정하는 쌍무협정에 서명하지 말 것을 촉구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지난달 1일 국제형사재판소(ICC) 출범에 맞춰 미군에 대한 무기한 기소 면책특권을 요구하면서 불거진 양측간 갈등은 유엔이 미군에 대한 기소 면책특권을 1년간만 인정하되 이를 미국과 각 국간의 개별협상에 의해 결정토록 한다는 절충안을 승인하면서 일단 봉합되는 듯했다. 미국은 미군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ICC에 가입하는 나라는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위협을 앞세워 각 국에 미군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하는협정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그런데 EU가 이에 또다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ICC 출범을 둘러싼 마찰 외에도 미국과 EU간에는 무역마찰 등 많은 갈등 요인이 존재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의 지나친 독선에 EU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역마찰 같은 기존의 갈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EU는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할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이같은 반발 뒤에는 미국이 혼자 국제 정치·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EU를 포함한 전세계가 미국에 끌려다니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자존심 문제까지 걸려 있어 이번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日정부 국제수로기구에 ‘일본해’ 표기유지 로비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국제수로기구(IHO)가 준비중인 ‘해양의경계’ 제4차 개정판에서도 현행과 같이 ‘일본해’ 표기를 유지하기 위해 IHO측과 교섭을 벌였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7일 보도했다.일본은 지난 6월 IHO 사무국이 개정판 가이드라인에서 한·일간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표기 문제와 관련,“일본해,동해 어느쪽의 명칭을 기입하지 말고 공백 상태로 남겨두자.”는 절충안을 제시하자,해상보안청과 외무성 담당자들을 모나코에 파견했다.일본 관리들과 IHO 사무국측의 교섭 결과,IHO측은 절충안을 취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marry01@
  • 집배원 증원싸고 뜨거운 논란

    정보통신부의 우정사업본부 우체국 집배원 인력증원 문제가 ‘핫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체신노조를 중심으로 한 집배원들은 업무 급증으로 더 이상의 버팀목이 없다는 주장이고,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는 현실은 이해하지만 ‘작은 정부’지향 차원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다.정통부는 31일 전국체신노조와 긴급 노사협의회를 가졌으나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한 채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문제의 발단- 정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부터 구조조정 차원에서 집배원 인원감축작업을 진행해 왔다.지난해까지 집배원과 우체국 창구직원 등 5742명을 감축,인력을 2만 9767명으로 줄였다. 이로 인해 집배원의 하루 근무시간이 14∼16시간에 이르는 등 근로조건이 악화됐다.이에 노조는 최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란 신문광고를 통해 “국민을 위해 봉사해온 우체국 집배원들이 쓰러져 가고 있다.”며 인력증원을 요구했다. 노조는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우편물량이 40.1%가 늘었고 소포물량도 88.9%나 증가했는데도 인력은 오히려 4700여명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무엇을 논의했나- 이상철 정통부 장관은 이날 협의회에서 “당장 인력을 대폭 증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시직,파트타임 고용직을 늘리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장비 개선등 단기적 방안을 총동원해 업무량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외부에 위탁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아보는 방안도 연구하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3800여명의 비정규직 집배원의 정규직화를 줄곧 주장,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관련 부처의 입장- 행자부는 집배원의 어려운 업무 환경을 인식하고 절충안을 찾느라 고민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를 따로 떼놓을 때 경영합리화라는 측면에서 자율성과 책임성도 줬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여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우정사업본부의 경영합리화가 전제되고 정통부가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면 최선의 방안을 찾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현재 행자부에 집배원 2973명의 인력증원을 요청해놓고 있다.이관계자는 또 “내년 총괄우체국과 단위우체국 신설 때 집배원을 더 늘리는 방안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획예산처는 행자부가 협의를 요청해오면 판단할 문제라고 유보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외국인력제도 개선안 / 불법체류 막고 합법취업 보호

    정부가 17일 발표한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은 외국인력의 불법체류 및 취업문제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합법적인 고용은 허용하되 불법취업은 엄하게 다스리는 것을 원칙으로 대책을 마련했다.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보호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지금까지 취업이 금지돼온 서비스분야를 외국동포에게 공식적으로 개방한 것은 획기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정부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이들을 잡음 없이 출국시키는 조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 불법 체류자 처리방안 = 정부는 불법체류 기간 내에 신고한 25만 6000명 등외국인 불법체류자 27만 6000여명(추정치·미신고자 포함)은 원칙적으로 내년 3월 말까지 전원 출국시킬 방침이다.이 가운데 미신고 불법체류자와 유흥업소 종사자가 우선 출국대상이다. 나머지는 제조업 등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단계적으로 출국시킬 방침이다.지난 4월25일 자진신고를 받은 이후 모두 8079명이 자진 출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 외국인력 운영 규모 = 현재 국내에 취업하고 있는 산업연수 정원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12만 6750명에서 14만 5500명으로 늘어난다. 중소제조업의 경우 외국인력 총정원은 불법체류자를 흡수한 13만명 내외로 유지한다.이는 중소업체에 산업연수생으로 정상 체류하는 외국인력 3만 2000명,불법체류 신고자는 8만 9000명,현재 수속 중인 외국인력 7000명을 감안한 규모다.현재 운용하고 있는 정상취업인력에 비하면 3배 가량 많다. 서비스업의 경우 외국인 산업인력정책 심위위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불법체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서비스업에 취업 중인 불법체류자는 5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 운영 방안 = 산업연수생 선발 비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송출기관의 연수생 선발권이 크게 제한된다.이를 위해 송출기관으로부터 일정 배수를 접수,국내관리기관에서 컴퓨터 추첨으로 선발할 방침이다.또 연수생들의 불법이탈을막기 위해 ‘인력 모집-입국-연수-출국’에 대한 모든 과정에 송출국가 및기관의 책임을 강화했다.특정 국가 산업연수생이 이탈할 경우 이탈 인원에 비례해 쿼터를 축소하고,이탈자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할 때에는 송출국가 취소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게 된다. ◆ 문제점 = 정부의 의지대로 외국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불법체류자에 대한 실태파악과 이들에 대한 출국조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산업연수생 또는 고국방문 이외에 밀입국한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는 정확한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3월 말까지 모든 불법체류자를 출국시켜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불법 체류자에 대한 형사처벌 조치와 함께 불법 체류자 고용주 및 이를 알선한 중개자에 대해서도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력이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나가겠다.”면서 “불법체류자에 대한 불법취업이 계속되는 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고용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외국인력 현황 - 불법체류 26만명 체임·인권침해 시달려, 정부 대책위 구성…피해자 구제 나서기로 외국인 불법체류 근로자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외국인력의 불법취업 현황과 인권침해사례,정부대책 등을 살펴본다. ◆ 불법 체류 및 취업 현황 = 정부는 국내에 취업중인 외국인력은 모두 33만 70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가운데 합법 체류자는 7만 952명이고,불법체류자는 전체의 78.9%인 26만 6000명이나 된다.불법체류자 가운데 자진신고자는 25만 5978명으로 집계됐다.불법체류를 하면서 취업을 하고 있는 외국인력의 경우 대부분이 연수업체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영세제조업체에 불법으로 취업하고 있어 인권문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인권 침해 사례 = 체불임금과 구타문제가 가장 심각하다.지난해 12월 여행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자’가 된 이란인 모하메티 알리(25)는 안양의 종이박스 공장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 일을 했지만 체불임금 120만원을 받지못한 채 쫓겨났다.지난 1월에는 75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서울의 플라스틱 제품공장에 다시 취업했지만 한국 동료들은 이름대신 ‘병신’이라고 그를 불렀다.공장장은 불량품이 나올 때마다 알리의 뺨을 후려쳤다. 월드컵 4강 경기가 열렸던 지난 6월29일.안산 시화공단 화학공장에서 일하던 방글라데시인 자한길(34)은 팔을 다쳐 치료비를 요구하다 심하게 얻어 맞았다.기분좋은 날 돈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한 곳에 접수되는 임금체불 및 구타 피해는 평일 30여건,주말 150여건에 이른다.노동부는 지난해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1904명이 22억 30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그러나 이는‘빙산의 일각’이라는게 인권운동가들의 이야기다. ◆ 정부대책 =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외국인 근로자 인권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임금체불·산업재해 등에 신속한 구제가 이뤄지도록 지방노동관서에 외국인 근로자 전담 상담 창구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또 외국근로자의 인권을 침해한 기업에대해서는 외국인고용을 금지하고,고용주에 대한 형사처벌과 함께 각종 정책자금,신용보증,산업연수생 배정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조선족 취업허용 분야·자격 - 식당·청소관련업 등으로 제한, 40세이상 F1사증 받아야 가능 앞으로 조선족에게는 서비스업종에 한해 취업이 허용된다. 이는 상당수 외국인이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내국인만으로는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내놓은 ‘절충안’이다.특히 중국국적 동포의 경우 식당 등 서비스 분야에서 수만명이 취업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고 서비스분야의 특성상 언어소통이 필수적인 것을 고려,우리말을아는 조선족들에게 서비스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 취업허용분야 = 음식점종업원·간병인·환경미화원 등 음식점업,사업지원 서비스업,사회복지사업,청소관련 서비스업 등으로 제한했다.유흥관련업에는 취업이 전면 금지된다. 구체적인 업종 및 직종은 국무조정실장이 위원장인 ‘외국인산업인력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방침이다. ◆ 취업허용기간 및 자격 = 1년간 취업을 허용하되 1년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취업대상자는 국내에 8촌 이내의 혈족 또는 4촌 이내의 인척이 있거나 대한민국 호적에 등재되어 있는 자 및 그의 직계존비속으로 40세 이상인 외국국적 동포다.이외에 40세 이상이며 독립유공자의 직계혈족,외국동포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자,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이탈하지 않고 귀국한 자 등도 가능하다.그러나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조선족은 해당이 안된다.정부는 내년3월까지 불법체류자 전원을 출국시킨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고용주의 경우 산재보험 및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신청일 이전 6개월동안 임금체불,근로계약위반 등 근로기준법 위반사실이 있는 사업주는 외국인을 고용할 수 없다.또 신청일 기준 2년 이내 불법고용으로 처벌받았거나 1년 이내에 출입국관리법상 고용주 신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외국인 고용이 금지된다. ◆ 서비스업 취업절차 = 먼저 고국방문 등의 목적으로 입국을 희망해 법무부로부터 방문동거 체류자격(F1)의 사증을 발급받아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 구체적인 취업조건을 담은 취업신청서를 제출,구직자 명단에 등록한다.그러면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서는 등록된 구직신청자 중에서 조건에 맞는 신청자를 선정해 고용주에게 추천한다.고용주는 추천받은 자 중에서 적격자를 선발,표준근로계약을 체결한다.취업희망자는 표준근로계약서를 첨부해 법무부에 체류자격의 활동(취업)허가 신청을 낸다. ◆ 취업자관리 = 체류기간 종료 후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 고용주에게 귀국보증금을 예치하고 증서를 예탁하도록 의무화했다.또 취업한 동포들의 사업장 이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다만 임금체불 등 계속 근무할 수 없는 경우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사업장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장기체류를 방지하기 위해 가족동반은 금지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고속전철 어디까지 왔나/뿌~앙…45㎞ 15분만에 질주

    ‘무한질주.’꿈의 고속철도 시대가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지난 92년 6월30일 천안역 예정부지에서 ‘첫삽’을 뜬 지 꼭 10년째다.이제 서울∼대전 구간의 1단계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에 들어갔고 이달부터 대구와 부산을 잇는 2단계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또 1단계 시험선구간(천안∼조치원)에서는 고속철 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계속되는 등 고속철 시대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시승기·남은 일정 ◆ 시속 300㎞ 속도감 못느껴 = 지난 10일 오전 11시 충북 청원군 현도면 시목리 임시역(조치원 부근) 플랫폼.갑자기 ‘빵’하는 기적 소리와 함께 20량으로 구성된 고속열차 1편성이 터널 속에서 모습을 쑥 내밀었다.새마을호 열차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앞부분이 악어의 주둥이처럼 쭉 뻗어나온 모습이 사뭇‘나는 열차’의 위용을 과시하는 듯했다. 잠시후 고속열차는 두어번 힘찬 기적소리를 토해 내더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50,100,200,300,309㎞….객실에 비치된 속도 계기판의 모니터 숫자가 5분도 채 안돼 300㎞을 넘어서자 여기저기에서‘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일반 여객기 이륙속도가 320㎞라는 생각이 얼핏 들자 혹시 하늘로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객실 안에는 2인용과 1인용 의자가 양쪽 차창을 따라 쭉 설치돼 있었다.중앙에 테이블 하나가 있으며 그 위에는 물로 채워진 종이컵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이는 99년 1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처음 시승했을 때와 똑같이 속도감을 체크해 보기 위해서라고 현지 관계자가 설명했다.그러는 사이 계기판의 숫자는 어느새 310㎞에서 잠시 머물렀다.기관사가 보란 듯이 보너스로 10㎞를 더 올려줬다.그러나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은 약간의 미동만 있을 뿐 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 10분쯤 지났을까.속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곧 목적지인 4-1공구역(천안역 부근)에 도착했다.시승구간의 거리는 45㎞.소요 시간은 15분도 채안됐다. 24년 경력의 박승인(45) 기관사는 “고속철로와 열차 바퀴간의 완벽한 궁합으로 시속 300㎞가 넘는 고속에도 거의 떨림이 없다.”면서 “숲과 산을 파도처럼 휙휙 헤치며 달리는기분이 그저 생소할 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 고속철 공사 어디까지 왔나 = 고속철 공사는 그동안 몇차례 우여곡절 끝에 내년 12월 서울과 대전 구간이 우선 개통된다.현재 이 구간의 공정률은 85%다.2004년 4월에는 대구까지 개통된다.고속철로는 모두 신설노선이며,서울·대전·대구역은 기존 역을 리노베이션한다. ◆ 남은 일정과 문제점은 = 이달부터 본격적인 제2단계 공사에 들어갔다.오는 2008년까지 5조원이 투입된다.대구에서 부산까지 총연장 118㎞ 2개 공구에 대해 최근 시공업체와 노반공사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환경파괴 등의 이유로 금정터널의 공사중지를,몇몇 사찰이 소음 등의 문제로 일부 노선변경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또4-1공구역의 신설 역명을 둘러싼 4년간의 지루한 싸움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아울러 한국고속철도공단의 통폐합과 철도청 민영화에 따른 노조원들의 반발 등도 고속철 완전개통을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다. 청원 김문기자 km@ ■김세호 건교부 수송실장“주거·여가생활 획기적 변화 올것” “주거문화와 여가생활의 패턴은 물론이고 교통과 물류수송 분야에 있어 획기적인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건설교통부 김세호(金世浩) 수송정책실장은 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전국이 사실상 1일 생활권으로 접어들어 생활패턴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따른 당국의 교통과 수송물류 정책 등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또 “우리보다 고속철도가 먼저 개통된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 서울과 대전 등 1시간 거리는 완전히 출퇴근 개념의 통근거리로 바뀐다.”면서 “특히 프랑스의 마르세유처럼 주 5일제 근무시대와 맞물려 전국이 새로운 주말별장 타운으로 형성될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국내 항공노선망도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고 김 실장은 전망한다.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항공사들은 대구나 부산 등에 투입됐던 항공노선을 주변 국가의 중단거리 노선으로 전환,질 좋은 서비스 등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 교통문화는 고속철도를 중심 축으로 ▲일반 철도 ▲고속버스▲일반 시외버스 등과 연계되는 새로운 질서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실장은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연구·검토중이며 올해 말쯤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고속철도 개통으로 고속도로와 국도는 매일 승용차 3만 3000대,버스 8000대 운행감소 효과가 있어 자연환경 및 교통환경이 쾌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기자 ■“아산역으로”“천안역으로”주민들 ‘역명싸움' 4년째 ‘아산이냐,천안이냐.’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을 1년여 앞두고 아직까지 ‘역명’을 확정짓지 못한 신설역 때문에 건설교통부가 고민에 빠졌다. 경부고속철도 노선 가운데 새로 건설되는 역사(驛舍)는 광명,4-1공구(천안·아산),경주 등 모두 3곳.이 가운데 4-1공구 역사가 82.7%의 공정이 진척됐지만 지자체간 역명확보 싸움 등으로 아직까지 ‘문패’조차 달지 못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4년전 ‘4-1공구지역’ 공사를 맡은 H건설측이 지역주민들을 불러 공사현황을 브리핑하던 중 가칭 역명을 ‘천안역’으로 거명하자 이를 지켜보던 아산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4-1공구지역은 공교롭게도 전체 공사면적 2만 6576평중 아산시가 95%를,천안시가 5%의 땅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면적으로 봤을 때 아산시가 당연히 역명의 기득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천안시는 상하수도 등 역사관리를 대부분 떠맡고 있어 밀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래서 아산시는 ‘아산역’을,천안시는 ‘천안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4년 동안 서로 팽팽히 맞서오고 있다. 일이 이쯤에 이르자 얼마전 충남도가 ‘충의역’‘충무공역’ 그리고 천안과 아산이 합쳐진 ‘천아역’‘천산역’ 등의 절충안 등을 내놓았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할 수 없이 충남도는 지명위원회 등을 열어 역사가 행정구역상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에 속해 있으므로 ‘장재역’으로 잠정 결정,건교부에 지명을 확정해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다.고속열차의 영업운영권이 건교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교부도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어 고민중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과거 일본의 오사카가 이와 비슷한 경우에 놓였을 때 ‘신오사카역’으로 역명을 확정했다.”면서 “신천안역이나 월드컵역 등 몇가지 후보를 내놓고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고속철 영업 개시일인 내년 3월까지 역명을 확정지어야 하는 건교부가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산화 어디까지 - 차량 46편성중 34편성 국산 경부고속철도용 운행차량은 총 46편성(1편성당 20량)이다.이중 12편성은 프랑스 알스톰스사 등에서 반입됐으며 34편성은 국내 업체가 프랑스측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제작하고 있다. 프랑스 제작분 12편성은 이미 국내에 들여와 차량과 노반,궤도,전기기술 등과의 기술적 연계성을 검증하는 한편 현재 경부고속철도 시험구간(천안∼조치원)에서 시험운행 중에 있다. 국내 제작분은 98년 10월부터 제작에 착수,현재 7편성에 대한 조립이 완료됐으며 이중 국산 1,2호가 현재 공단 시험선 구간에 투입돼 ‘차량조정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기술이전은 프랑스측이 기술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술자에 대한 프랑스 현지 훈련을 실시하고,프랑스 기술진이 국내제작 공장의 설비투자·제작공정에 직접 참여,총 제작비용의 50% 이상 국산화를 달성하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우리측 기술훈련은 1358명,프랑스측 기술지원은 879명에 이르고 있다.또 그동안 34만 8000장의 기술자료를 인수했다. 국산 차량은 로템사 등 국내 10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객차 16량 등 승객 935명을 태우고 시속 300㎞ 이상 달릴 수 있도록 한국지형에 맞게 개조되고 있다.올해 말까지 총 16편성을 제작·조립을 완료할 계획으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경부고속철도 차량보다 시간당 35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한국형 고속전철(7량 1편성) 시제차량이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돼 시험운행중에 있다.한국형 고속전철은 ‘G7고속전철기술개발사업’에 따라 개발된 것으로 일본·프랑스·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 민주 “靑·내각 다 바꿔라”,최고회의 ‘DJ 차별화’공방

    민주당은 민심회복 방안의 일환으로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에게 청와대 비서진 교체와 전면개각,아태재단 문제 해결을 요청키로 28일 결정했다. 당내 갈등의 핵심현안인 김홍일(金弘一) 의원 거취문제는 한 대표가 전적으로 맡아 해결키로 정리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부패근절대책위(위원장 辛基南 최고위원)가 전날 보고한 부패청산대책 가운데 김 의원 탈당권유 등 과거청산 현안에 대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전했다. 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등 대책위의 부패청산 제도개선책에 대해서는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해 국회 입법 및 대선공약에 반영키로 하는 등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이에 따라 당내 최대 현안인 ‘DJ 차별화’문제의 해법은 청와대와 김홍일 의원측에 넘어가게 됐다. 청와대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사항에 대해 “내각 개편 등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일단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청와대측의 이같은 반응은 김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내각개편을 할 수는 있지만 당의 요구에 의해 끌려다니는 식의 개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전날 부패대책위가 보고한 ▲김 의원 탈당권유 ▲청와대 비서진 책임 추궁 ▲아태재단 해산 등 문제와 당내 일각에서 요구중인 전면개각 등 현안을 놓고 찬반양론이 맞서는 등 논란을 벌였다. 하지만 한 대표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의 합의사항임을 들어 과거청산 문제에 대한 조용한 처리원칙을 설득하면서 “나에게 맡겨 달라.”는 해결원칙을 제시하고,이를 나머지 참석자들이 받아들여 절충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노 후보와 한 대표는 정례 조찬회동에서 ‘탈 DJ’ 문제에 대해 “한 대표 주도로 좀더 시간을 갖고 당 중진들의 지혜를 모아 조용한 방법으로 해결을 모색하며 이 과정에서 노 후보와도 협의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재경부-금감위 ‘궁합’ 안맞나, 현안 싸고 불협화음

    금융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최근 주식의 손절매 규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이견을 빚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정책표류를 막으려면 두 기관의 업무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 뿐 아니라 필요할 때 정책조율을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벤처기업 코스닥 등록요건= 금감위는 28일 ‘벤처기업 코스닥등록 규정 개정안’을 정례회의 안건에 올리려다 보류했다. 재경부가 뒤늦게 제동을 걸어서다.금감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벤처기업도 부채비율·자본잠식 여부 등 일정 재무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재경부는 벤처기업 활성화를 들어 반대한다. ◇손절매 규제= 재경부는 최근 주가폭락의 주범으로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의 손절매를 지목하고 규제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위는 리스크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각 회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손절매 제도는 규제할 사항이 아니라고 반대했다.결국 지난 27일 발표된 증시안정대책에는 “필요할 때 손절매 제도의 보완 검토”라는 양측의 두리뭉실한 절충안이 들어갔다. ◇보험업법 개정= 재경부는 보험신상품 심사권한을 금감원에서 보험개발원으로 넘기자고 주장한다.규제 완화 차원에서다. 그러나 금감원은 보험사 사장단이 이사회 멤버인 보험개발원에 상품심사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맞선다.15%나 되는 보험상품 불량률을 근거로 들이민다.다음달 11일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서울은행 처리= 지난 27일 마감한 서울은행 인수제안서(LOI) 접수결과,국내업체중에는 기업컨소시엄인 동원과 하나·조흥·외환 은행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일부만 골라 실사기회를 줄 예정인데 재경부는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금감위는 우량은행과의 합병 방안을 각각 선호한다.두 부처의 최대 관심사가 공적자금 회수와 금융구조조정 마무리로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외교기본권 침해 봉합 논란/韓·中 ‘탈북자 합의’안팎

    중국 공안의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진입과 탈북자 강제연행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온 한·중 양국은 23일 4개항 공동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외교대치를 일단 해소했다.탈북자 처리와 관련,한·중 양국이 당사자로 직접 협상하는 새틀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양국간 입장차는 합의문 발표과정 곳곳에서 나타났다.한국측은 발표문을 배포했으나 중국측은 관영 신화통신이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발표했다.양측은 상대방의 유감표명을 강조,잘못을 서로 떠넘기는 듯한 분위기였다.또 지난 13일 베이징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벌어진 여러 사안들에 대해 서로 편한 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모호한 표현을 했다. 특히 외교공관 및 외교관 신체에 대한 불가침권 위반에 대해 사과와 원상회복을 요구해온 우리 정부가 중국측에 상호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봉합’했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탈북자 처리와 과제= 중국측은 베이징에서 망명 신청중인 26명의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모두 허용했다.1996년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망명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한국행 허용이다.중국측은 그동안 탈북자 문제는 한·중간 직접·공개적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으나,이번에 공동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그 원칙은 깨졌다. 중국측은 특히 합의문에서 “국제법과 국내법,인도주의적인 원칙에 입각한다.”고 밝혔다.이 원칙은 ‘선례’로 비춰볼 때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보장한다는 뜻이었다. 우리측이 “외국공관이 탈북자들의 망명 통로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에 이해를 표명한다.”고 밝힌 부분은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다.우리 정부측은 “탈북자들을 받지 않겠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하지만,향후 탈북자들을 선별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으로도 시사돼 ‘전원 수용방침’을 밝혀온 기존 방침과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외교기본권 침해 논란= 양측 모두 ‘유감’표명을 함으로써 외교적인 마무리를 했다.우리측은 지난 13일 사건 발생 후 중국측에 사과와 중국측이 연행해간 탈북자 원모씨의 원상회복을 요구했다.탈북자 원씨의 경우 중국측이 한국으로 보내줌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진일보한 모양새를 취했다.하지만 우리도 중국공안과의 마찰에 대해 도의적인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한발짝 물러서 타협했다.탈북자 문제를 전략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절충안이라는 정부 설명에도 불구,외교기본권 침해문제를 미봉했다는 지적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대 윤영관(尹永寬·국제정치) 교수는 “이번 사건에서 우리측의 최대 목표는 탈북동포들에 대한 한국행과 중국측의 입장 변화 유도”라면서 “중국측이 합의문에 인도주의적인 처리 입장을 명시한 것은 의미가 깊다.”고 진단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中, 국제비난에 큰 부담/탈북자 서울행 허용 배경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가 23일 강제연행한 원모(56)씨를 포함,한국 대사관 등에 진입한 탈북자 26명의 한국행을 전격 허용한 것은 이번 사건이 한·중수교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사건을 집중 부각시켜봐야 중국에 실익이 없다는 것을인식한 점도 전격 허용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오래 끌면 국제적 이슈로 부각돼 외교적 부담이 될 가능성을 우려한 셈이다.지금은 월드컵 열기에 밀려 관심대상에서 비껴나 있지만,월드컵이 끝나면 국제사회의 집중 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실제로미국 하원이 최근 탈북자를 인도적으로 처리해줄 것을 희망하는 ‘탈북자 관련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한·미·일 3개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탈북자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의 여론이 중국측에 불리한 쪽으로 조성되고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AI)는 최근 중국내 외교공관에서 발생한 외교적 사건들은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한 결과라며 이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미국도 워싱턴을 방문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부부장(차관)에게 중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를 진지하게 처리하라고 외교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khkim@
  • 깊어지는 ‘민주 내홍’/반노파 제압 명분 찾아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재신임·후보직 사퇴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내홍(內訌)이 계속되고 있다.당무회의에서 노 후보의 재신임이 인준돼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중도개혁포럼이 후보·지도부 사퇴를 요구했고,21일에는 주요 당직자들이 집단지도체제의 당무운영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친노(親盧)-반노(反盧),쇄신연대-중도개혁포럼 간의 권력투쟁 양상도 복잡하다.민주당내 움직임을 각 세력별로 알아본다. ■盧후보측 대응책 부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중도개혁포럼 등 ‘반노(反盧)파’가 세력화할 뜻을 밝히면서 장기전 채비에 돌입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반노파의 움직임을 권력투쟁의 서곡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반노파가 갈수록 세를 규합해 나가는 가운데 8·8 재·보선에서마저 참패한다면 노 후보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에 따라 초반에 반노파의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팽배해지면서 강경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노 후보의 측근은 “이미 (반노파를)포용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며 “투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노 후보를 지지하는 쇄신파 의원들의 발언수위도 전에 없이 강경하다.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중개포가 저렇게 나오는 것은 재·보선 이후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중개포는 더이상 명분도 없고,영향력도 없다.”고 폄하했다. 쇄신연대 장영달(張永達) 회장도 “중개포 회원들이 주류 입장에 있다가 전당대회이후 소외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로 의미를 축소했다. 노무현 후보는 “당은 당대로 가야 하니까 일일이 대꾸 안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화갑(韓和甲) 대표도 “한번 결정되면 총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노 후보는 21일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12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강한 톤으로 당원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노 후보는 “나무에서 떨어지고 찬밥 먹고 산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반드시 해낼 자신감이 있으니 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노무현이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고 한심한 사람도 아니다.”며“족보 없는 떠돌이 무사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비장한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이어 “계보에 줄서듯 하지 말고 믿고 따라달라.자학하지 말고 사활을 걸어달라.”고 거듭 단합과 ‘파이팅’을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중립파 입장-盧 헐뜯으면 대선 패배” 지난 20일 민주당내 중도개혁포럼 인사들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즉각 사퇴’언급과 관련,당에서 중립적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후보 흠집내기’ 시도가 계속되면 노 후보는 상처가 날 수밖에 없으며 ‘국민경선’으로 얻은 민심마저 잃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은 “아직 16대 국회 원구성이 끝나지 않아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모두가 뼈를 깎는 자세로 반성해야 할 때”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 전 의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정치를 해야지,자꾸 모여 상대편을 헐뜯으면 결국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협(李協) 최고위원은 “원론적으로는 모두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가야 한다.”면서 “당의 형편상 지도부가 당장 물러나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을 납득할 수 없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일한 해법은 ‘현실’을 놓고 당의 구성원들이 꾸준히 대화하는 방법뿐”이라면서 “다소 혼란스럽게 보여도 미봉책보다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순(金聖順) 지방자치위원장은 “후보가 스스로 물러나기 전에는 국민경선을 거쳐 뽑은 후보를 끌어내릴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중부지역 출신 의원들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적 생명보다 당과 대의를 생각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놨다.또 “이제는 노 후보를 가꾸고 다듬어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할 때”라고‘노 후보 중심의 개혁’을 강조했다.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중개포 출범 취지는 어려울 때도 당의 근간이 되자는 것이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노 후보에게만 돌리는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이어 “일단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노 후보에게 권한은 주되 책임은 분산시켜야 한다.”고 ‘후보 보호론’을 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이인제·비주류 입지 찾기/반노파의 노림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도노선과 득표력에 회의를 표시하며 파상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민주당내 반노(反盧)파의 움직임이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진행중이다. 그동안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당무위원회의,그리고 20일 중도개혁포럼 모임에서 노 후보와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던 반노 진영은 21일 추가적 집단 움직임이 없었다. 다만 개별 의원들이 산발적으로 후보사퇴 요구 목소리를 거두어들이지 않은 채 “월드컵이 끝나면 후보사퇴 서명작업 등 세력화를 하겠다.”거나 “7월달에 신당창당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탈당할 수 있다.”고 주장,분열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당내 주류쪽에서는 이같은 반노 진영의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성격규정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반노파의 성격과 관련,이인제(李仁濟) 전 고문과 연결짓는 시각이 압도적이다.이 전 고문은 “말없이 가만히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반노 움직임의 핵은 이인제 전 고문이라는 게 주류쪽 시각이다. 실제로 반노 움직임의 핵심엔 이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 의원들이 서 있다.그리고 중부권 및 수도권의 ‘친(親)이인제 성향’의원들도 함께하고 있다.전날 후보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 중도개혁포럼도 대선후보 경선 전까지만 해도 상당수 회원들이 ‘친이인제 성향’으로 분류됐었다. 따라서 민주당내 반노 진영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이인제 전 고문의 향후 정치적 구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물론 반노 움직임의 지향점을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영입시도와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반노파의 움직임이 대선국면이나 대선 후를 겨냥,이인제 전 고문과 비주류의 입지 확보를 위한 정치적 몸짓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실제로 반노파의 상당수 의원들은 이날 “당의 결속과 외연확대를 위해 노력할 때지 갈라서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설훈(薛勳) 의원이 제시한 ‘노무현 후보-이인제 당 대표’란 절충안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이 전 고문이 독자적으로 선택할 카드가 여의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춘규기자 taein@ ■민주 당직자 일제사의 배경/한대표의 친위쿠데타 21일 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과 박병윤(朴炳潤) 정책위의장,정범구(鄭範九)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일제히 사의를 표명,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당안팎의 관측통들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당내 위상 강화를 위한 친위 쿠데타적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평소 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같은 날 줄줄이 사퇴를 한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이들이 사퇴 이유로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한 게 한 대표측의 집단 반발이라는 관측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한다. 정 대변인 등이 밝힌 사퇴의 변은 한마디로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11명의 최고위원들이 동등한 권한을 행사함에 따라,제대로 할 수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이는 한 대표가 이름만 대표일 뿐,제대로 된 권한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 대표는 그동안 “대표 비서실의 비서 한명도 내 맘대로 임명 못한다.”고 푸념하곤 했다.노 후보도 최근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이 불거지자 “지금 대표는 여러 최고위원들중 한명일 뿐이어서 제대로 재량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한 대표를 옹호했었다. 하지만 당직자들의 사의표명에 대한 다른 최고위원 진영의 반응은 냉소적이다.한 비주류 최고위원측은 “그렇다면 집단지도체제를 하지 말자는 것이냐.대안을 내놓아야지….”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 교원성과금 지급 싸고 갈등 지속

    정부와 교원단체가 교원 성과상여금의 지급 기준을 놓고 6개월째 팽팽히 맞서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의 차등지급 원칙과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한국교원노조(한교조) 등 교원노조의 균등지급 원칙에 대한 의견 접근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협상 주최인 교육인적자원부는 중앙인사위와 교원단체 사이에서 오히려 중재 역할을 하는 처지가 됐다. 더욱이 협의때마다 자율연수비(균등분배)→능력개발지원비·모범교원 우대(차등분배)→복지비(균등분배) 등의 새로운 기준이 등장, 교원들의 반감만 사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성과금을 수당화해 자율연수비 명목으로 모든 교원들에게 고르게 지급할 방침이었다.실제 지난해 교원노조와의 단체교섭에서도 합의했었다. 그러나 자율연수비로 지급할 경우,연수 계획서 및 결과 보고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능력개발지원비로 기준을 바꿨다. 중앙인사위는 이와 관련,교육부와 협의해 능력개발지원비로 지급하되 모범교원 10%에 대해서는 전체 지원비 예산의 10∼20% 수준에서 차등 지급하는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교원노조는 이에 대해 “예산 가운데 일부분이나마 차등 지급하면 교원에 대한 업무평가기준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는데다 교원간 위화감 조성은 물론 학교 운영의 관료주의가 강화될 소지가 크다.”며 반발했다. 교육부는 양측이 대립하자 최근 모든 교원에게 능력개발지원비를 지급하지만 상여금 예산의 5∼10%를 교원의 복지비로 사용하는 ‘절충안’을 마련,성과금제도 개선위원회에 제안했다. 교원 34만명에게 지원비로 성과금을 지급하되,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예산 10%를 단위 학교의 교원 복지비로 사용한다는 것이다.교원 복지비는 학교의 교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비품 구입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못박을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부의 절충안에 대해 교원노조는 수용 입장인 반면 중앙인사위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금융권 ‘주5일 근무’ 타결 이후

    금융노사의 전격적인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금융권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장된다. [확산되는 주5일 근무제] 은행권 토요 휴무에 따라 주5일근무제는 노사정 합의에 관계없이 대기업 등 대형 개별사업장 위주로 확산될 전망이다.하지만 개별 사업장별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각기 다른 휴가일수와 임금보전비율 등이 적용돼 적지않은 혼선도 예상된다. [금융노사 협상타결 안팎] 주5일 근무제 도입의 최대 쟁점은 특별휴가 6일 부분.노사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 때문에한때 결렬위기를 맞았지만 직급에 따라 ‘최대 6일을 공제한다.’는 절충안에 합의했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은 “노조는 월차휴가 12일 등을 포기했지만 전체적으로 근로조건 후퇴없는 주5일 근무제를쟁취했고 은행권 전체는 토요일 휴무에 따른 경상비 등 최소 25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며 ‘노사 모두의승리’라고 지적했다. [은행권 준비] 입·출금 자동화기기(ATM·CD기) 및 인터넷 뱅킹의 활성화를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기업은 토요 결제를 거의 하지 않아 문제가 없으며,개인은 자동화기기 및 신용카드·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입출금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출 만기일이 토요일에 겹치면 연체금이 붙지 않도록 규정을 바꾸고 어음·수표 교환 및 결제일이 토요일이면월요일로 넘기더라도 부도가 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업계 대응] 대기업들은 토요휴무가 실시되어도 웬만한 금융거래는 사이버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어음 및 수표 교환·결제 때는 상당한 혼란이 우려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출신용장(LC) 내도액과 환율동향 등을 제때 파악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토요일에 어음결제를 못해 자금압박을 많이 받는 중소기업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이렇게 되면 지급자가 당초 예상보다 하루 빨리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박건승 오일만 김미경기자 oilman@
  • ‘교수 사외이사’보상기준 논란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수에 대한 사외이사 겸직 허용 방침과관련,사외이사의 보상 기준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교수의 사외이사에 대한 기업체의 보상이 어느 선에서 결정되느냐에 따라 사외이사제의 활성화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쟁점은 크게 전문 지식 제공이기 때문에 충분히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과 사회적 봉사 차원에서 회의 참석비·연구비 등의 실질적인 비용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눠진다. 절충안으로 보상을 받더라도 대학에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일정 비율을 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성균관대 송인만 경영학부장은 “사외이사로서 활동하려면나름대로 시간과 연구가 요구된다.”고 전제,“따라서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보상은 세금을 떼고 지급되기 때문에 학교측에일정 비율을 기부토록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말했다. 지방 H대 신문방송학과 김모 교수는 “교육 연구와 사회 봉사를 강조하는 교수 신분으로 사외 이사도 공익적, 즉 사회적인 봉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과도한 보상은자칫 기업의 투명성을 흐리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리활동이 금지된 상황에서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李鉉淸) 사무총장은 “사외이사가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받는 것은 마땅하지만 사회적 봉사 개념을 도외시할 수 없다.”면서 “대학에 소속된 상태에서 사외이사에 참여하는 만큼 보상액의 일정 비율을 대학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KT지분 인수경쟁 재점화

    KT지분 인수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보유 지분을 보다 쉽게 매각하기 위해 ‘2중카드’를 내놓자 주춤하던 분위기가 급반전됐다.대기업들에게경영 참여의 길을 터주고,주간증권사에게 ‘옵션’을 건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삼성,LG,SK 등 입찰 포기를 선언했던 ‘빅3’는 ‘U턴’여부를 저울질하느라 다시 바빠졌다. ●KT 민영화에 청신호= 정보통신부는 29일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두가지 방안을 마련했다.첫째는 30대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입 상한선을 15%까지 높였다.즉 매입 한도를 5%로 정하되,일정 기간 뒤 주식으로 바꾸는 교환사채(EB)도 두배로 받는 절충안을 낸 것이다.아울러 비상임이사 1명의 추천권을 줄 계획이다.현재 KT 이사회는 상임이사 6명,비상임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둘째 주간사로 선정된 현대증권,LG증권,삼성증권 등에는별도의 조건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할당된 물량을 팔지 못하면 이들 회사들이 각자 일정 물량을 떠안는다는 것이다.현대증권은 500만주,LG증권은 200만주,현대증권은 100만주를 책임물량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JP 모건은 별도의 옵션을 받지 않았다.이에 따라 오는 6월 말까지로 예정된 KT 민영화는 전망이 다소 밝아졌다.정통부도 자신감을 얻은 듯 다음달 10∼11일 청약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우리 사주분과 자사주 매입분 2700만여주를 제외한 6100만여주를 청약물량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빅3는 변화 조짐= 삼성,LG,SK 등은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삼성을 제외한 두 기업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LG쪽은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었다.LG의 통신산업은정부의 3강구도 정책이 무너지면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분석과 맞물린다.이에 따라 그룹 일각에서는 “최선의 선택은 KT를 인수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앞으로의향방이 주목된다. 이를 놓고 LG 그룹 내부에서는 아직 교통정리가 안된 분위기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LG구조조정본부측의 관망 분위기에서 LG전자의 적극적인 분위기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LG전자의한 관계자는 “장비업체로서 KT 지분매입을 완전히 외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SK텔레콤도 정부 방침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그전에는 방어 차원에서 입찰에 참여하느냐의 여부를 신중히 검토했지만 현재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인지를결정하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불참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그러나정통부측은 LG,SK 등이 참여하면 삼성측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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