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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 “정치철학 다르면 친박 아니다” 강경

    한나라당 내 친박계가 19일 세종시 절충안을 내놓은 김무성 의원과 선긋기를 하며 추가 이탈 방지를 위해 내부 결속을 다졌다. 당장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정치철학, 가치관,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언론에서 언젠가부터 ‘친박’이라고 부른 것”이라면서 “정치철학이 다르다면 ‘친박’이 아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친박계 내부의 냉랭한 기류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전날 김 의원의 절충안을 ‘가치 없는 이야기’로 일축한 뒤 친박계의 원안 고수 입장은 오히려 더욱 확고해진 분위기다. 김 의원과의 엇각은 그만큼 더 벌어졌다. 친박계 내부에선 대오에서 벗어난 김 의원에 대한 ‘출박(出朴·친박계 방출)’ 조치도 기정사실화했다. 오는 22일 의원총회에서 친이계와 결전을 앞두고 총력전으로 맞서겠다는 각오도 거듭 다졌다. 김선동 의원 역시 “공유하던 사고와 철학, 노선이 달라졌다면 더 이상 친박이라는 네이밍에 어울릴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절충안이) 내용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되도록이면 친박계 모두 의총에 참석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친이 주류는 정부 수정안으로의 당론 변경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투표’ 시나리오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내 친박계와 야5당이 수정안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론변경→국회 협상 시작→야당 불응 등으로 좌절→당의 이름으로 대통령에게 국민투표 정식 건의→6월 지방선거 때 동시 시행’이라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까지 돌고 있다. 이미 법률 검토를 마쳐 ‘위헌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종전대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경선 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초 개정특위는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경선 캠프 금지 규정을 신설하려 했지만, 친박계의 반발에 부딪혀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주의 하자는 것… 내 발로 친박 안나가”

    “민주주의 하자는 것… 내 발로 친박 안나가”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세종시 절충안으로 행정부처 대신 독립기관 이전을 제시한 것과 관련,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를, 민주주의를 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의 제안은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親朴)뿐 아니라 친이(親李)와 한나라당 전체, 나아가 야당과 충청도민 등 모두를 향한 것”이라면서 “지금 모두들 관성과 가속도에 밀려 멈추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고심 끝에 내놓은 안을 검토해 달라고 간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말을 자제하려는 모습도 역력했다. ‘정치철학이 다르면 친박이 아니지 않으냐.’는 유정복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로부터의 공격에는 섭섭함을 토로하면서도 말을 분명히 맺지 못한 채 길게 늘어뜨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유 의원의 언급을 ‘친박에서 나가라.’라는 얘기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렸다. 그러고는 “만약 나가라는 뜻이었다면 내 인생이 허무한 거다. 내 인생 사는 것보다 더 열심히 (박 전 대표를 위해) 일했는데 환송파티 없이, 비서실장(출신인 유 의원)을 시켜서 그런 뜻을 내비쳤다면…. 박 전 대표의 인격이 그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내놓은 ‘독립기관 7개 이전안’에 대해서는 “원안의 취지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무차관을 지낸 터라 행정부 분리가 가져올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행정부 대신 독립기관을 옮기자는 것이며, 1만 400명이 내려갈 것을 3400명으로 줄이되 7000명이 줄어들면서 감소할 부가가치는 이미 확정된 기업도시 이전 등으로 얼마든지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에게도 ‘한마디’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일전의 모임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었는데, 그 취지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자꾸 듣기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번 제안도 그런 심정으로 한 것이다. 주변에서 내게 방법이 틀렸다고도 하는데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한다. 그러나 충정은 알아줘야 하지 않느냐. (나는) 이미 혈전을 함께 치른 장수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나타나는 불신과 갈등의 책임은 상당부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경선 승복 세력을 포용하지 않고, 같이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지금 같은 어려움이 온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옛날 정치 선배들이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내 발로 친박을 나갈 생각은 절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정당인으로서 지금 우리의 또 다른 과제는 정권 재창출”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이명박 정권을 창출했던 많은 사람들이 우파의 분열로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논의하고 애써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제 스스로 친박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때 가서 입장을 밝히겠으나, 아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박 전 대표와 친박계에 대해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지적 관계”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중재안이 부결되면 정부의 수정안에 찬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친박의 균열?

    “세종시 절충안은 한마디로 가치가 없는 이야기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8일 친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내놓은 세종시 절충안을 일축했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의 입을 통해서다.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벌어진 친이·친박 간 정면충돌 국면의 완충지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박 전 대표의 반응은 직접적으로는 김 의원의 절충안에 대한 것이지만 이면에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도 ‘원안 관철 말고는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金 “절충안 22일 공론에 부칠것” 김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수정안에 정부독립기관 7개의 이전을 보탠 절충안을 제시하고 “박 전 대표는 심각한 검토와 고민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관성에 젖어 바로 거부하지 말아달라.”며 공개적인 직언을 했다. 김 의원이 꼽은 독립기관은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이다. 그는 “7개 기관 3400여명이 세종시로 옮기면 충청권은 국가기관 이전에 따른 자존심을 되찾고, 수도권 과밀해소라는 명분과 목표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질은 실종되고 극한 대결의 정치싸움으로 변질돼 안타깝다. 퇴로 없는 싸움을 끝내고 모두 승리하는 길을 찾자.”고도 했다. 김 의원은 사전에 박 전 대표에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의원들을 설득하고, 박 전 대표에게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는 22일 의원총회에서 절충안을 공론에 부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의 절충안은 채 한 나절도 안 돼 박 전 대표에게 외면 당했다. 박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죠.”라고 짤막한 대답만 남겼을 뿐, 즉각적인 반응을 피했다가 몇시간 뒤 대변인 격인 이 의원을 통해 “가치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했다. ●朴 “급한 나머지 나온 임기응변”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의 절충안에 대해 “세종시법을 만든 근본 취지를 모르고, 급한 나머지 임기응변으로 나온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또 “그 법(세종시법)의 취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모든 절차를 밟아서 국회에서 통과돼 시행되고 있는 법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관성으로 반대한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냉담한 반응은 친이계와 ‘끝장토론 뒤 표 대결’까지 벌여야 할 상황에서 대오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최고위원도 김 의원이 절충안을 내놓은 직후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에 앞서 ‘3~4개 부처이전’을 절충안으로 내놓았던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 역시 “지금은 백지화 법안을 부결시키는 데 힘을 쏟을 때”라며 김 의원의 절충안을 평가절하했다. 그만큼 친이계와의 결전을 앞둔 친박계 내부의 비장한 전의를 드러낸 대목이다. 이에 김 의원은 “모두 애국하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해 “다시 한 번 모든 감정을 초월하고, 상대방도 애국하는 마음에서 고민 끝에 이런 절충안을 내놓았다고 생각해 재고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세종시 정국’이 빚은 여권 내부의 계파 간 이상기류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박근혜 “친박에 좌장은 없다”

    박근혜 “친박에 좌장은 없다”

    “친박에 좌장은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8일 오후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을 통해 전한 말이다. 그동안 좌장 격으로 통한 김무성 의원의 세종시 절충안을 박 전 대표가 비판하면서다. 이를 두고 한 친박계 의원은 “오늘로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이 사실상 결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치적 동지’로 묶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6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의원은 2005년 박 전 대표가 당을 이끌 당시 사무총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캠프 구성 문제 등을 놓고 한때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김 의원은 ‘박근혜 경선 후보’의 선거전을 마지막까지 진두지휘했다. “살아서 돌아오라.” 박 전 대표가 18대 총선 당시 친이 쪽의 ‘보복 공천’으로 김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때 건넨 얘기다.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에게 친박계 ‘좌장’이라는 직함을 붙여줬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해 5월 친이계와 여권 핵심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오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김 의원은 당 화합 차원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게 어떠냐는 주류 쪽의 제의에 어느 정도 공감했지만, 박 전 대표는 완고하게 이를 반대했다. 이후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은 결정적으로 엇박자를 드러냈다. 박 전 대표의 대권행에 김 의원이 동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지만, 박 전 대표가 김 의원을 친박계 좌장에서 ‘직위 해제’시킴으로써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이, 당론변경 ‘113석 확보’ 결론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원총회’에서는 토론 과정부터 표결까지 당내 갈등이 극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에서 당론변경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는 데다 수정안이 당론으로 확정되더라도 상임위와 본회의 등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친이계가 당론 변경에 속도를 내는 것은 ‘손해볼 것이 없다.’는 계산을 마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적으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여러 면에서 친박계를 압박할 수 있다는 노림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목표가 당론변경까지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친이 쪽에서 줄곧 끝장토론을 주장하는 것도 일단은 당론 변경까지의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수정안이 당론으로 확정되려면 전체 의원 169명 가운데 113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친이 쪽에서는 이미 ‘안전선’을 확보했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수정안 지지가 당내에서 3분의2 가까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표결에 부친다면 수정안이 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5개 부처 이전’의 절충안을 내놓았던 원 의원은 “원안과 수정안 가운데 표결을 해야 한다면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결국 정치적 책임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임시국회까지 세종시 문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 형성, 세종시 이슈에서 점점 멀어지는 민심 등을 고려해 토론에 속도를 내다 보면, 20명 남짓한 중립지대 의원들이 수정안 찬성이냐 반대냐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고, 찬성 쪽에 좀더 기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세종시 수정안이 당론으로 확정되면 친이계로서는 끝장토론과 표결이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모두 거쳐 당론을 정했다는 명분이 생긴다. 우여곡절 끝에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가면 부결될 공산이 크지만, 친이계는 친박계와의 첨예한 정치적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표결 결과를 통해 친박계의 세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 친박계 의원이 50~6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표결했을 때 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계는, 개개인의 소신을 감안할 때 4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친이 쪽에서는 계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중도성향의 황우여 의원 쪽이 ‘친박 최경환 정책위의장’ 카드로 친박계와 중도 세력의 표심을 결집시킬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전체 159표 가운데 47표를 얻는 데 그쳤다. 친이계는 “40여명 때문에 국정이 혼란을 겪었다.”는 비판의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의총 투표까지 가나

    이르면 내주 초로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원총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세종시 당론을 변경하려면 당헌상 재적의원(169명) 3분의2인 113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의총에서 무기명 투표까지 이어져도 90~100명선인 친이계 단독으로는 당론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50~60명선인 친박계의 일부 이탈이나 중립성향 의원의 동조가 절실하다. 친이계로서는 내부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는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16일 친이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워크숍에서 정태근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의원 분포로 보면 수정안 찬성은 100명 안팎, 원안 찬성은 50명 안팎, 절충안 및 입장 유보가 20명 안팎”이라면서 “당론변경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친박계가 “해볼 테면 해보라.”며 ‘수정안 부결’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류에 따른 것이다. 친박계는 의총에서 진행될 끝장토론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표면적으로는 “당론변경으로 결론을 정해놓은 의총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현기환·송광호 의원 등은 “의총에 참여해 수정안의 문제점을 꼬치꼬치 따지겠다.”고 벼른다. 지난 10일 당내 중도개혁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주최한 의원 토론회에서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이 “친한 의원들에게 얼굴만 붉히는 토론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다.”며 내부 단속 기류를 소개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토론까지 불참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토론에 나서지 않으면 오히려 친이계 쪽에서 세종시 수정안 폐기에 따른 책임을 친박 쪽에 뒤집어씌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론변경을 놓고 무기명 투표가 벌어진다면, 이에 참여할지에 대해선 친박계 내부에서도 아직 유동적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토론 참여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표결까지 감안한 의총으로 발전된다면 외압에 의해 친박계 의원의 소신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며, 이런 상황까지 예측해 지금 입장을 정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이탈표를 걱정하는 기색도 엿보인다. 친박계 내부에 이같은 우려가 확산된다면, 토론에는 참여하되, 표결에는 불참하는 시나리오가 성립될 수도 있다. 친박계 내부의 이탈표를 막기 위해 토론 직후 아예 의총장에서 퇴장해 버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친이계 한 의원은 “친박계의 집단적인 표결 불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도 중립성향 의원 20~30명의 뜻을 모은다면 당론변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교육의원 이번만 뽑고 끝내자는 한심한 국회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교과위)가 요즘 하는 일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교육의원 선거 방식을 놓고 벌써 몇 달째 우왕좌왕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6·2 지방선거의 교육의원 예비후보 등록일이 오는 19일인데, 선거 규칙과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여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출마 대상자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교과위는 세월이 가든 말든 천하태평이다. 2006년에 바뀐 현행 법에는 지금까지 ‘간선’이던 교육의원을 ‘직선’으로 한다는 원칙만 명기돼 있다. 그래서 국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법 제정에 준하는 개정을 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지방의원과의 표의 등가성 문제, 재보궐 선거시 고비용 등을 들어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교육자치를 명분삼아 직선제를 내세웠다. 그러다가 지난 연말 여야가 비례대표제로 합의해 지난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려 했으나 일부 야당 의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래서 여·야 절충안으로 등장한 게 ‘일몰제’다. 교육의원을 이번에만 직선으로 뽑고 다음 선거부터는 없애 버리자는 방안이다. 없어진 자리는 시·도 광역의원이 맡는다는 것이다. 여·야가 일몰제에 완전히 합의한 것은 아니나, 절충안을 만든 과정을 보면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자 ‘골치 아프다’며 얼렁뚱땅 내놓은 방안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교육의원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자리가 아니다. 교육의원은 시·도 교육청이 수행하는 교육행정 등에 대한 감시·견제·조정기능을 하는 ‘교육 국회의원’이다. 국회에서 당리당략에 따라 ‘간선→직선→비례대표→일몰제’로 가벼이 오락가락해도 되는 자리가 아니란 얘기다. 교육의원 관련 법안이 뒤엉킨 것은 정치권의 욕심 탓이다. 교육의원을 무리하게 정당공천 대상으로 삼고 정치 성향이 짙은 광역의회 상임위에 넣으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이다. 여·야가 개정안 합의를 약속한 이번 주말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교육의원에게서 정치색을 빼는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 [김형준 정치비평] MB-박근혜 ‘원 포인트 회담’

    [김형준 정치비평] MB-박근혜 ‘원 포인트 회담’

    정부가 세종시특별법 전면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한나라당이 내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친이계는 당내 토론을 거쳐 수정안 당론을 확정하려고 하는 반면, 친박계의 수정안 당론 채택 불가 방침은 아주 확고하다. 이런 대치 속에 앞으로 펼쳐질 상황은 크게 여섯 가지로 정리된다고 본다. 첫째, 한반도 대운하 경우처럼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수정안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다. 충청 지역에서 수정안 반대 기류가 전혀 바뀌지 않고 친박계와 야권의 강력한 반대로 수정 법안이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해당된다. 둘째, 수정안 당론 채택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4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하는 것이다. 문제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없거나, 친박과 야당 전체가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면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셋째, 일부 부처만 이전하는 절충안으로 대타협을 이루는 것이다. 중립 성향의 원희룡 의원은 3개 부처,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5, 6개 부처의 이전을 절충안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운찬 총리는 일부부처 이전에 대해 “현대 행정은 융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부분적인 이전 고려는 바람직하지 않고 절충안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넷째,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법이다. 친박과 야당의 극한 저항으로 수정안 토론 자체가 원천봉쇄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지방선거와 세종시 수정 찬반 국민 투표를 연계시키는 방안이다. 물론 세종시 문제가 “국가 안위에 영향을 미칠 중요 사안으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느냐.”를 둘러싸고 또 다른 ‘위헌 논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 다섯째, 한나라당이 쪼개지는 상황이다. 만약, 친박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친이계가 강제적 당론 채택 절차를 강행할 경우 지방선거 전에 한나라당은 분당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여섯째, 국회 장기 표류 상황이다. 수정안 당론 채택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거나,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 경우 법안 처리가 지방선거 이후까지 표류할 수 있다. ‘어떻게 가야 하느냐.’의 규범적 시각과 ‘어떻게 갈 것이다.’라는 전망적 시각은 분명 차이가 있다. 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국론 분열을 막고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세종시 문제가 장기 표류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설 민심이 세종시 여론전에 결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명박(MB)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충청권을 직접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만 증폭시킬 뿐이다. 세종시 문제의 열쇠를 쥔 MB와 박 전 대표가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종결할 절차와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원 포인트’ 회담을 조속히 가져야 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할 수 없는 마당에 신뢰와 효율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의 가치 논쟁은 더 이상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방안은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권고적 당론을 정한 다음 4월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기 소신과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합의하는 것이다. 이때 토론과 표결 과정에 대통령과 청와대는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진정성이 보장된다. 박 전 대표도 토론 자체를 원천 봉쇄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 자신이 반대한다고 토론을 거부하고 소통 자체를 막는 것은 그야말로 제왕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박 전 대표는 2002년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제왕적 1인 지배 정당을 종식하지 않고서는 정권 교체를 해도 의미가 없다.”고 한 적이 있지 않은가. 박 전 대표는 계파 간의 이해에 따르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세종시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의원들이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분명 세종시 문제는 이기더라도 질 수 있고, 지더라도 이길 수 있는 정치 패러독스의 요인이 잠재되어 있다.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정치 해법이다. 친이-친박 모두 정치의 기본은 바로 대화와 타협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사설] 국회 교과위 교육자치 차질 책임져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함께 치러질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가 우려했던 대로 파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제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민생법안 해결에 목청을 높이던 여야의 다짐이 개회 첫날부터 허공을 맴도는 형국이 안타깝다. 당리당략에 막힌 채 교육자치의 기대가 무너지는 사정이 원망스러운 것이다. 진작에 정치권이 심혈을 기울였더라면 교육자치의 기본적인 틀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다. 저간의 사정을 돌아볼 때 정치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자치법 개정안이 무산되면서 당장 어제부터 시작된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혼선을 빚고 있다. 교육감 선거가 현행법대로 치러지면 교육경력 5년 이상의 조건이 당사자들에겐 부담이 될 것이다. 예비선거운동이 며칠 지연되는 게 대수냐는 반응도 없지 않다. 하지만 차후에 교육경력 2∼3년으로 후보경력을 완화한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시비에 휩싸일 게 뻔하다. 19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는 교육의원 선거는 교육감 선거보다 더 첨예한 대치형국이다. 정당추천 비례대표제와 주민직선제의 선택이 지금 봐선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계의 당면과제들이 태산처럼 쌓인 지금 교육감·교육의원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을 향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할 것이다. 6월 선거를 현 정권의 중간 심판쯤으로 보는 시선이 많고 보면 정치권이 쉽사리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회의 전날까지 티격태격하다가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하는 여야의 거듭되는 판박이 정치행태에 국민들은 진력이 날 수밖에 없다. 과중한 선거비용을 들어 정당추천 비례대표제를 고수하는 여당이나, 불리한 선거형세를 감안한 야당의 직선제 옹호라면 모두 교육계와 국민들을 설득하기엔 모자란다. 백년대계로서 교육자치의 기본 틀도 세우지 못할 국회 교육위 의원들이라면 당장 물러나는 게 낫다. 교육자치의 텃밭을 일구겠다는 소명의식 아래 이제라도 정당추천을 배제한 절충안을 마련하고, 교육감 후보 경력을 손질하는 방안에 합의해야 한다. 교육의원 예비후보 등록 전에 원포인트 국회라도 열어 백년대계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사설] 세종시 입법예고, 정쟁에도 금도 필요하다

    정부가 모레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세종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게 되면 이른바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이 본격화된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개정안이 4월 국회에서는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듯이 세종시 입법전쟁은 적어도 4월까지 계속될 분위기다. 특히 입법전쟁의 결과에 따라 개별 정파들의 운명이 극명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파 간 경쟁은 절박하고, 거칠어질 전망이다. 여러 정파에서 거론한 절충안이 발붙일 틈이 없어 더욱 그렇다. 벌써부터 개정안을 놓고 여여(與與), 여야(與野)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정국경색은 그래서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와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주류 측은 세종시 개정안 논의 공론화에 사활을 거는 기류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는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해 친이 주류 측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여권 내 친이와 친박 간 대충돌이 위험수위인 것이다. 갈등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의 조기전당대회 문제는 매우 휘발성이 큰 사안이다. 조기 전대는 자칫 한나라당의 분열을 촉발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조기전대론의 거론과 결론내리기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수정안 무력화를 위한 대여 강경투쟁론이 온건론을 압도한다. 세종시 논란에서 여권 내 대립에 가려져 있는 형국이라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세종시 입법전쟁에 이성적인 절제심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국민 여론전은 더욱 거칠어질 전망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 등을 통한 강력한 원내투쟁이 예상된다. 입법예고 절차를 거쳐 2월 말께 수정안이 국회로 넘겨지면 정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추진하는 험악한 상황도 예고했다.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는 이처럼 여야 간은 물론 여권 내 계파간 명운을 건 대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월 임시국회의 정상적인 진행이 불투명할 정도다. 국론 분열 심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런 때일수록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자극,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뜨거운 정쟁일수록 금도(襟度)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각 정파가 최대한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 선후배 鄭-昌 어색한 만남

    선후배 鄭-昌 어색한 만남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1일 고향모임에서 만났다.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서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터라 양쪽 다 ‘불편한’ 만남이었다. 악수를 하며 편한 웃음을 나눴지만, 서로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정 총리는 “(이 총재를)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총재님은 늘 바른 길만 가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내빈인사 순서가 되자 이 총재의 팔을 잡아당기며 “먼저 하시라.”며 선배예우도 깍듯이 했다. 이에 이 총재는 “그건 예의가 아닙니다.”라며 극구 사양했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지금과 같은 국제 경쟁 속에 국론이 분열되면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다. 원로들이 나서 국론을 모으는 데 앞장서 달라.”면서 “이 자리가 100년 앞을 내다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원로들이 나서서 세종시 갈등을 봉합해 달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이 총재는 “총리 축사에서 세종시의 ‘세’자가 나오면 내가 뭐라고 축사를 해야하나 했는데 한 말씀도 안 하셨기 때문에 세종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앞서 이날 강원도를 방문했던 이 총재는 “세종시 수정안은 다른 지역의 발전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정 총리는 이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충청 언론인 간담회에도 참석해 ‘세종시 세일즈’ 행보를 이어갔다. 정 총리는 일문일답을 통해 “9부(이전)는 안 되고 2부는 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면서 ‘9부2처2청’ 중 일부 부처만 옮기는 절충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정 총리는 경기도 한나라당 의원 10명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해당 지역 기업들이 세종시로 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계인 김성수 의원은 “(총리는) 세종시 당론이 확정되면 당론에 따라가는 것”이라며 정 총리의 약속을 평가절하했다. 김태원 의원도 “충청도민이 수용을 안 하면 정부는 안을 접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주리 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말 많아진 박근혜… 어디까지 가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초강경 대응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 전에 없던 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발언도 발언이지만, 먼저 그의 ‘변화’에 놀라고들 있다. 단문으로 짧게 말하던 기존 화법을 버렸다. 표현이 길어졌고, 발언 횟수가 잦아졌다. 친이계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는 등 과거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여권 주류의 공격이 방관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만큼 적극 대응하는 것이 맞다는 쪽과 아직은 전처럼 말을 아끼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19일 한 친박계 의원은 “여권 주류의 ‘나쁜 선전전’을 수수방관하면, 말들은 더욱 거칠어질 것이며 지난 총선 때의 공천 학살과 같은 일이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표를) 직접 이전투구의 전선(戰線)에 뛰어들게 한 것 같아 속상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절충안이 끼어들 공간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어떤 정치적 함의가 있겠는가.’에는 선뜻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행보가 내부의 토론과 협의의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박 전 대표가 사안마다 주판알을 튕겨가며 정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주류다. 단편적인 해석들을 종합하면 이렇다. “분당(分黨)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제왕적’이라는 표현 등에서 공격을 조절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여권 주류가 어느 순간 십자포화를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세의 성격도, 목적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전면에서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친이 그룹이 자신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애국 세력’으로, 친박은 ‘약속만 고집하는 과거지향적 모임’으로 프레임을 굳히려 하고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를 이분법적 구도 속에 가두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 전 대표의 ‘말의 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친이 쪽에서 “좌충우돌이다.”, “불안해 보인다.”는 표현이 나온다. 주류에서는 잠행 중이던 박 전 대표를 수면 위로 끌어낸 점도 하나의 소득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줄곧 박 전 대표의 ‘등판’을 요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아가 박 전 대표의 ‘신비주의’가 깨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자제’를 다짐하면서도 박 전 대표를 몰아붙이는 일을 중단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주류 핵심인 진수희 의원은 “자꾸 ‘신뢰’만 이야기하는데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근거와 내용이 무엇이냐. 원안과 수정안에 대해 민주적이면서도 생산적인 토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일단 더 나가서는 안 된다는 ‘본능’을 느끼는 듯하다. 한 관계자는 “2년간 50차례 남짓 토론을 거쳐 결정한 것을 뒤집으려고 또 다시 토론을 벌이는 일은 옳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 MB, 세종시와 거리두기

    [세종시 수정안 이후] MB, 세종시와 거리두기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세종시 거리두기’에 나섰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는 세종시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세종시 때문에 다른 지역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게 마지막이다.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장 및 도지사 오찬 간담회에서다. 적어도 이 대통령은 ‘긴 호흡’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신 청와대와 정부, 당이 바빠졌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청와대 핵심 참모, 한나라당 지도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세종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방송인터뷰를 하거나 충청권을 직접 찾아가서다.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다. 이 대통령의 ‘세종시 침묵모드’는 의도한 측면이 크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다. 세종시에 대한 여론이 고착되기 전에 대통령이 불필요하게 반대여론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도 들어있다. 당초 예정됐던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과 충청권 방문을 이달 중에 하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예정된 일정에 따라 여성·경제·종교·문화·경제계 인사들은 기회가 되는 대로 ‘조용히’ 만나면서 이해의 폭은 계속 넓혀 나갈 계획이다. 그래도 당분간 이 대통령이 굳이 세종시 문제를 일부러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출구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볼 만큼 해보다 안되면 발을 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현 시점에서 출구전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쪽이다. 여권주류에서는 수정안이 결국 관철될 것으로 보는 쪽에 무게가 더 실려있다. 시간은 좀 걸려도 결국 당내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지금처럼 거의 100% ‘수정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다. 수정안에 대한 여론이 바뀌면 친박의원들도 의원총회와 본회의 등에서 소신을 나타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충청권의 여론도 조금씩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지금은 60대 40 정도로 반대의견이 높지만, 수정안의 장점이 제대로 알려지면 50대 50 정도로 균형을 맞출 정도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희망사항도 깔려있다. 또 수정안은 ‘부처 이전 백지화’에서 정부 부처 2,3개 정도가 옮기는 쪽으로 재수정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청와대측은 “재수정은 있을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는 있다. 하지만 국회 논의과정에서 몇 개 부서만 옮기는 쪽으로 절충안이 도출되면 결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청와대 내부에서도 보고 있다. 일부 부처만 옮기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는 높지는 않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눈에 띄는 이색대안

    이번 국회의원 설문에서는 눈에 띄는 대안들이 속속 제시됐다. 국회 부터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는 ‘솔선수범형’, 충청도민의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자는 ‘여론형’, 분란의 불씨가 된 세종시를 백지화해야 한다는 ‘극약처방형’까지 다양했다. 원안을 지지한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플러스 알파’로 국회를 끼워넣자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17일 “한 해 국회 방문자 수만도 350만명에 이르고, 국회의원 대부분이 지방 출신”이라면서 “국회 관련 업무로 바쁜 공무원들과 함께 국회도 세종시로 이전한다면 공무원들의 고생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원안 고수 입장인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도 ‘플러스 알파’를 주장했다. 현 의원은 “세종시는 수도권 과밀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됐는데, 법안이 표류되는 동안 수도권 인구는 더 늘고, 지역 불균등은 더 심해졌다.”면서 “더 강력한 분산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부처 이전을 전제로 수정안 지지 입장을 밝힌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은 세종시의 ‘사법수도화’를 제안했다. 그는 입법·사법·행정 기능을 나눠 3개 수도를 가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예로 들면서 “대법원, 헌법재판소,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 등 사법부처럼 독립해서 따로 업무를 보는 기관이면 세종시로 이전해도 상관없다.”며 ‘행정 비효율’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을 내놨다.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중론도 많았다. 원안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은 “지금같은 상황에선 충청도민들과 여론의 동향을 살피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절충안에 반대했다. 수정안을 지지하는 이애주 의원도 “세종시와 연관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왜 반대하는지를 따져보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세종시를 ‘분란의 불씨’로 지목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작으로 이것저것 짜맞춰 놓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아예 세종시 자체를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겉은 일사불란… 속은 미묘한 ‘절충안 기류’?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겉은 일사불란… 속은 미묘한 ‘절충안 기류’?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일부 부처 이전’이라는 절충안에 대한 한나라당내 친박계의 답변이 눈길을 끈다. 설문에 응한 친박계 28명 가운데 8명은 절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친박연대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도 이에 동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원안 고수 입장을 거듭 선언하면서 친박계가 겉으로 일사불란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김무성·홍사덕 ‘절충 검토’ 언급 이같은 미묘한 기류는 지난해 10월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수정 필요성을 언급한데 이어 이달 초 6선의 홍사덕 의원이 5~6개 부처 이전의 절충안을 내놓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거듭된 원안 고수 선언에도 불구하고 ‘절충안 검토는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친박계의 다른 중진 의원은 17일 “박 전 대표가 원안고수를 주장하니까 현재 원안고수 말고 다른 의견을 내놓을 친박계 의원은 없겠지만, 절충안을 논의해야 할 필요성은 여전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한 친박 의원도 “타협을 해야 한다는 노력 차원에서 절충안 검토는 이야기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친박연대 소속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달 초 ‘2010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올해 첫 화두로 던진 게 ‘신뢰와 화합’ 아니었느냐.”면서 “국민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9부2처2청이 모두 세종시로 가는 ‘원안’을 고수해야 하겠지만, 화합을 위해 절충안도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일부가 절충안을 고심하는 이면에는 충청권의 여론 변화를 감안한 ‘출구 전략’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충청 민심이 정부의 수정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확연히 기울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론변화 대비 출구전략 성격 수도권의 한 친박 의원은 “여권의 충청지역 여론 설득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바뀌지 않을 경우 친이계가 절충안을 들고 나올 수 있다.”면서 “그 때는 교육·과학 관련 일부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시키는 절충안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친박계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부처를 1개도 내려보낼 수 없다는 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부처 이전이 9개는 안되고 3개는 된다.’는 식의 논리도 궁색하기 때문에 절충안으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수도권·중립성향 ‘3~5개 부처이전’ 절충안에 호의적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수도권·중립성향 ‘3~5개 부처이전’ 절충안에 호의적

    국론을 양분시키고 있는 세종시 문제는 국회에서도 좀처럼 타협점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실시한 국회의원 긴급 설문조사를 보면 현재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일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절충안(찬성률 13.1%)이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정당이나 여권 내 계파를 떠나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절충안에 호의적이며, 정부의 수정안이나 원안을 놓고 고민하는 의원들(입장 유보 23명)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향후 세종시 정국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론 또는 계파가 정한 원칙 때문에 수정안이나 원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지만 ‘내 의견은 따로 있다.’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도저도 안되는 이론일 뿐” 원안을 고수하는 의원들(89명)은 한나라당 내 친박계와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무소속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수정안은 한나라당 내 친이계 33명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이들이 절충안을 반대하는 논리는 “3~5개 부처만 옮기면 대통령이 주장하는 행정 효율성과 세종시 본래의 목적인 국토균형발전이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없고, 충청도를 만족시킬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세종시는 국가 운영 철학의 차이에서 나오는 정책 충돌이자,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치 충돌이어서 타협이 힘들다는 뜻이다. 친이계 이범래 의원은 “이전에 권경석 의원이 비슷한 절충안을 내려고 했으나,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안되는 이론상의 절충일 뿐이라는 결론에 따라 포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절충안이 나오면 또다른 절충안이 나올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도저도 안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절충안은 곧 이명박 대통령의 패배를 의미하고, 비록 수정안이 관철되지 않더라도 이 대통령은 크게 잃을 게 없기 때문에 청와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도 받지 못할 절충안을 민주당이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타협점 찾으면 절충 가능” 한편 절충안에 찬성하는 의원 22명의 출신을 분석해 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의원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4명은 비례대표였고, 부산·경남이 4명, 대구·경북이 4명이었다. 대부분 충청 지역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의원들이고, 당내 또는 계파 내에서 중립 성향이 강한 의원들이다. 이들은 교육과학기술부나 여성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을 옮기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봤다.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은 “수정안이 최종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수정안의 수정안’이 필요하다.”면서 “세종시는 이제 정치적 의미가 강해진 만큼 정치적 타협점을 찾다보면 절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박기춘·박은수·안규백 의원이 당론(원안 고수)과 달리 절충안에 손을 들었다. 박기춘 의원은 “당은 반대하겠지만 생각해 볼 만하다.”면서 “이러다간 조만간 국가가 두 쪽 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친이 19%·친박 29% “절충안 찬성”

    친이 19%·친박 29% “절충안 찬성”

    세종시 수정안에 ‘일부 부처 이전’을 추가하는 여권 일각의 절충안이 국론 분열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이 여야 국회의원 168명을 상대로 원포인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긍정적인 답변은 13.1%에 그쳤다. 하지만 정당 간, 계파 간 반응은 시사점이 컸다.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민주당, 친박연대에서,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모두 절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친박계가 친이계보다 절충안에 더 우호적이었다. 특히 절충안을 선택한 의원들은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거나, 수도권과 영남 출신이 많았다. 정당 간, 계파 간 극한 충돌이 예상되는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들의 소수 의견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7일 여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세종시에 3~5개 부처를 이전하는 절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13.1%인 22명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절충안을 꼽은 22명 가운데 한나라당은 18명, 민주당은 3명, 친박연대는 1명이었다. 한나라당 내 계파별로 보면 친이계가 10명, 친박계가 8명이지만, 절충안 찬성률은 친박계(28.6%)가 친이계(19.2%)보다 9%포인트 이상 높았다. 또 정부 수정안을 지지한 34명 가운데 33명(40%)이 친이계 의원이고, 나머지 1명은 무소속이었다. 반면 원안 고수 89명 가운데 친이계는 한 명도 없었고, 친박계는 16명(19%)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원안’을 고수했다. 민주당 응답자 63명 가운데 56명이, 자유선진당은 응답자 8명이 모두 원안을 택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도 응답자 4명과 1명이 원안을 꼽았다. 무소속은 6명 가운데 3명이 원안을 주장했다. 그러나 친박연대의 경우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만이 원안 고수에 동조해 눈길을 끌었다. 설문에서 원안을 꼽은 의원은 53.0%인 89명이고, 정부 수정안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2%인 34명이었다. 23명은 ‘입장을 밝힐 수 없다.’거나 ‘국민 여론에 따르면 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전체 응답자 168명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은 83명이며, 이 중 친이가 52명, 친박이 28명, 중립 성향이 3명이었다. 민주당은 63명, 자유선진당 8명, 친박연대 3명, 민주노동당 4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6명 등이었다. 한나라당 의원의 설문 응답률이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앞서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5~6개 부처 이전론’을 제안했고, 충청 지역 여론전에 나선 친이계 김용태 의원은 ‘3~4개 부처 이전 가능성’, 원희룡 의원은 ‘3개 부처 정도 이전’ 등을 언급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절충안 관련 생생발언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힌 민주당 의원들은 절충안에 대해 ‘물타기(문학진 의원)’, ‘장사꾼 같은 논리(송영길 의원)’, ‘얄팍하고 야비한 생각(김유정 의원)’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17일 “지금 무슨 자장면 값 정하자는 것이냐.”면서 “장기간 고민해서 만들어진 원안을 다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국력 낭비”라고 비판했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의 변웅전 의원도 “900원짜리를 500원으로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지금처럼 기업중심도시 성격을 넣으면 블랙홀 효과로 주변만 황폐화된다.”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려면 만들고, 아니면 아예 안 하는 것이 낫지 3~5개 부처 이전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부처를 하나도 이전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5개 정도 이전한다고 하면 70점은 될지 모른다.”면서도 “1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왜 70점짜리를 만들려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민심을 앞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원안 찬성 입장인 한나라당내 친박계 김태원 의원은 “행정부처가 다 가든, 일부만 가든 충청도민들이 수용하는 선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약속을 파기할 때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절충안에 내포된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심도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수정안이 무산되고 충청도민들에게 피해가 갔을 때 ‘절충안을 냈는데도 원안을 고집하는 세력이 반대해 무산시켰다.’는 식으로 정치적 책임과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정안 찬성론자들도 절충안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쏟아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은 “3개 부처 이전을 이야기하는 원희룡 의원이나 원안 플러스 알파를 주장하는 박근혜 전 대표 모두 인기발언을 하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이 가난한 사람들, 밥 굶는 아이들을 찾아가보고 실업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부처를 옮기느냐 마느냐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역시 친이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서너 개 행정부처만 간다고 무슨 효율성이 있겠느냐.”면서 “지금도 지방에 청 규모로 많이 내려가 있지만 식당만 제대로 운영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與일부 타협론 솔솔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각 계파내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타협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아직 여론 추이가 분명하지 않은 만큼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수습해야 한다는 필요성이나 여론전의 결과가 각자에게 불리하게 나타날 가능성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원희룡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행정부처가 하나도 가지 않는 것은 약속의 문제가 있다.”면서 “정부 부처도 3개 정도 내려가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처이전 백지화가 부담이 큰 만큼 국회 논의과정에서 정부 부처를 축소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처리시기와 관련, “충청민과 박근혜 전 대표가 너무 완강하니까 시간에 쫓겨서 극단적으로 하기보다는 10월 정기국회에 가서 해도 된다”고 밝혔다.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원안 고수’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6개 부처 이전론’을 주장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일부 부처 이전으로 절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도 “박 전 대표의 입장이 바뀌진 않겠지만 절충하려고 논의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친이계에선, 대전이 고향인 김용태 의원이 절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청 여론 설득을 위해 대전에 머물고 있는 김 의원은 “정부가 제출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3~4개 부처가 이전하는 내용의 수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수정 논의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타협론을 공론화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수정안을 위해 여권이 총력을 쏟고 있는데 일부 부처 이전 가능성을 운운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친박 중진 허태열 최고위원도 “가려면 약속대로 다 가야 한다.”고 절충안을 일축했다. 이한구 의원은 “정부는 행정부처를 하나라도 옮겨가면 비효율성 때문에 안되겠다고 한다.”면서 “당에서 타협안을 만들어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민관합동위 수정안 마련] 박근혜 ‘원안고수’… 친이 vs 친박 정면충돌 양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천명한 뒤로 여권 내 친이·친박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8일 친이계는 “미리 소금을 뿌렸다.”며 박 전 대표를 거세게 성토했다. “이래서야 의원총회나 열 수 있겠느냐.”는 자조감도 터져 나온다. 성토에, 반격에, 양 쪽의 발언이 위험수위에 근접하고 있다. 친이 직계인 정태근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민주주의와 한나라당에 좀 더 충실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정 의원은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귀를 닫고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것은 지도자의 정치가 아니다.”면서 “당헌에 당론 변경을 위한 민주적 절차가 있음에도 (박 전 대표가) ‘당론이 변경돼도 반대’라고 말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신과 다른 의견이 나올 때마다 대못을 박아 논란을 차단하는 것은 민주정치와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나쁜 일을 하자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힘들게 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 이후 빠르게 결집하는 양상이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절충안은 의미가 없다. 이전 부처가 몇개든 비효율 문제가 해결되거나, 충청도민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원안 또는 ‘원안+α’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건이 호전되지 않았는데 국회로 법을 보낸다면 당을 우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청와대와 정부를 압박했다. 이경재 의원도 “청와대가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면 과연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이후 추진력을 갖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날 절충안을 제시했던 홍사덕 의원은 “대통령의 심중이 담긴 법안이 국회에서 망신스럽게 부결된다면 그런 큰 내상을 입고 앞으로 3년 넘게 어떻게 일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세종시 수정안의 운명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친박계 의원은 아직 절충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수정안에 찬반이 엇갈려 도저히 안 되겠다는 여론이 형성돼 원내대표가 다른 수정 대안을 마련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타협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신뢰 있는’ 절충 과정은 생겨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박계 일부에서는 “주류가 여론전 승리에 전념하다가 안 되면 책임 떠넘기기 수순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 쪽도 일단은 정공법을 쓸 것으로 보인다. 진수희 의원은 “국가대사를 박 전 대표한테 일일이 결재받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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