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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채필 장관 ‘정치노조’에 직격탄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노총과 민주통합당의 정책연대를 놓고 “일부 노총 간부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장관은 ”노총 간부가 정당 고위당직을 겸직한 것은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지적한 뒤 “결국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노총이 팽을 당할 것이고, 우리 노동운동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정치의 계절을 맞아 노동계가 정치적인 접근을 하고 있고 정치권도 노동자 표를 의식해 가까이 가려는 측면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장관은 “1997년 노조의 정치활동 금지조항이 삭제됐지만 노조법 제2조는 주로 정치운동을 목적으로 한 노조는 노조로 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한국노총과 같은 정당활동의 방식과 절차는 국민이 볼 때 도를 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민주통합당의 최고위원을 겸직하는 것은 결국 노조가 정당에 예속돼 노조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법 재개정 요구에는 “재개정 주장은 일부 노조 간부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퇴행적 현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선심성 노동·고용정책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장관의 한국노총 비판 발언을 들은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 장관의 한국노총 비판 발언에 대해 “월권을 행사한 것으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광진구 ‘적극행정 면책제도’ 시행

    서울 광진구는 열심히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9일 ‘적극행정 면책제도 운영에 관한 훈령’을 제정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적극행정 면책제도란 공익 증진을 위해 능동적인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부분적 절차상 하자나 손실 등에 대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경우 해당 공무원에게 불이익 처분을 하지 않거나 감경 처리하는 것이다. 구는 감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업무 처리에 소극적인 직원들의 의식과 제도를 개선해 업무처리 효율성을 향상시켜 대민행정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자 제도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대상 공무원이 불이익 처분에 대한 면책을 받기 위해서는 적극행정 수행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의무를 다한 경우로서 업무처리 목적의 공익성, 법령상 의무 이행 및 국민 편익 증진 등 업무 처리의 타당성, 업무의 투명성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단, 금품수수 및 고의·중과실, 무사안일 및 직무 태만, 자의적인 법령 해석으로 법령의 본질을 위반하거나 위법·부당한 민원 수용으로 업무를 처리한 경우 등은 면책 대상에서 제외한다. 감사를 받은 공무원은 징계양정 통보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소속 부서장을 거쳐 직접 면책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면책심의위원회는 요청을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에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청인 또는 소속 부서장에게 결과를 통보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대 국보 훼손 사과하라”

    “서울대 국보 훼손 사과하라”

    국보 151호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에 서울대 측이 함부로 날인을 했다며 강원 평창군이 항의서한을 보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평창군은 9일 불교계와 지역 시민단체가 중심이 된 문화재제자리찾기의 요청에 따라 2006년 일본에서 환수돼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 중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표지 뒷면에 서울대 측이 ‘서울대 규장각 장서 인’이라고 함부로 날인해 훼손했다며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군과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서울대 규장각 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조선왕조실록은 일제 강점기 때 빼앗긴 뒤 2006년 봉선사와 월정사, 평창군민,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이 조선왕조실록 환수위를 구성해 3번에 걸쳐 도쿄대와 협상한 결과 서울대를 통해 기증 형식으로 반환됐다.”고 설명했다. 또 “조선왕조실록은 1973년 국보 151호로 지정되면서 낙장, 낙권이 발견되면 별도의 절차 없이 곧바로 국보로 지정하도록 지정예고된 문화재”라며 “이런 문화재에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 없이 날인을 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며 서울대가 최종 소장처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보를 훼손한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평창군과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서울대 규장각은 오는 28일까지 실록에 날인한 사실에 대해 7000만 겨레 앞에 반성문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반성문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즉각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규장각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서한문을 받아보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뭐라 답변할 수가 없다.”면서 “받아본 뒤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위기관리 ‘달인’이 되는 법/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위기관리 ‘달인’이 되는 법/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2월 날씨로는 65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2일 아침에 서울 지하철 1호선이 멈춰 섰다. 전동차 고장으로 4시간 이상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출근길은 대혼란이 빚어졌다. 지하철역마다 시민들의 항의와 환불 요구가 빗발쳤다. 돌발사고에 따른 안내방송은 제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많은 시민들은 우왕좌왕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 와중에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코레일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해 빈축을 샀다. 이 사고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기업들이 어느 수준의 위기관리를 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요즘 화두는 온통 ‘위기’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여야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연초부터 위기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세계 경제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위기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도처에서 위기를 강조하다 보니 ‘또 위기타령’이냐며 자칫 위기에 둔감해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될 정도이다. 그러나 위기관리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기는 잘 관리하면 약이 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조직에 커다란 인적·물적 손실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명성에 치명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위기관리가 이처럼 중요하다고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지만, 정작 어떻게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려 주는 경우는 드물다. 이제는 말로만 위기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처요령을 알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절실하다. 때마침 위기와 투자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업무를 20년간 수행한 위기관리 전문가 켄 스쿠더는 수많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열 가지 위기관리 방책을 일러주고 있다. 그는 위기 대비는 준비가 60%, 실행이 40%라며 대비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스쿠더가 제시하는 아래 위기 대비 10단계 중 지금 우리 조직은 어느 단계에 있는지 한번 자가진단해 보기를 권한다. 첫 번째, 우리 조직의 잠재위기는 무엇인가? 다른 조직이나 당신 조직 안팎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연구한 다음, 조직 내 핵심 인물에게 가장 취약한 곳이 어딘지 물어보라. 두번째, 위기 대비 상황을 분석하라. 위기관리계획은 있는지, 최신 연락처는 갖고 있는지, 위기 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 조직의 정책과 절차를 숙지하고 있는지 등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세번째, 위기관리팀의 위기 대비 상황을 체크하라. 뉴스 미디어 앞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위기상황 대처나 시뮬레이션 경험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라. 네번째, 조직의 과거 위기기록을 조사해 보라. 과거에 어떤 위기에 직면했고, 결과가 어떠했는지, 조직이 법규를 위반한 전력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라. 그런 정보들은 위기가 발생하면 다시 부상하므로 사전에 알고 있어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다섯번째, 조직 내 핵심 리더의 이미지를 만들어라. 사람들이 조직의 리더를 알고 존경하게 되면 조직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여섯번째, 소셜 미디어 대처 상황을 점검하라. 페이스북·유튜브·블로그·트위터를 모니터할 도구와 인력이 준비되어 있는지, 잘못된 정보나 비난에 신속히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살펴라. 일곱번째, 조직 주변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강화하라. 조직에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앙 및 지방 언론, 정부공무원, 잠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동체 인사 등과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해라. 여덟번째, 미디어 훈련계획을 짜라.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사람은 성공적인 미디어 인터뷰를 할 수 있는 핵심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아홉번째, 위기 대비 가상 훈련을 하라. 훈련은 위기계획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조직 구성원들이 위기계획을 숙지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열번째, 위기대비계획을 따끈하게 보완하고 상시위기관리팀을 지명하라. 위기대응팀은 적어도 석달에 한번 정도 만나거나 전화회의를 통해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절차나 임무를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 EU 25개국 新재정협약 가입… ‘고용+부채’ 두 토끼 잡는다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회원국 27개국 가운데 영국, 체코를 제외한 25개국이 신재정협약에 참여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협약을 주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승리로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재정 동맹으로 가는 첫발을 뗐다.”고 환영했다. 긴축에서 성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역내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도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이 공동으로 마련한다. EU의 낙후 지역 개발지원금 미집행분 820억 유로(약 121조 7000억원)를 여기에 투입한다. ●지난해 12월 EU 청년실업률 22.1% 달해 회의가 끝난 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식 사회제도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긴축 못지않게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성장 친화적인 재정 건전화와 고용친화적 경제성장 방안이 최우선 과제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31일 EU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U 전체 청년 실업률(25세 이하)은 22.1%,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했다. 각국은 오는 4월까지 국가개혁프로그램(NRP)의 일환으로 국가일자리창출계획(NJP)을 마련해 EU에 제출해야 한다. 회원국은 기업이나 노조 등과 협력해 청년들에게 학교 졸업 4개월 전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거나 교육, 직업훈련을 보장해 주는 안을 추진한다. 신재정협약은 오는 3월 1~2일 EU 정상회담에서 정식 서명된다. 기존 EU 조약을 개정하지 않고 원하는 나라만 정부 간 협약을 새로 체결하는 것으로, 12개국에서 비준되면 발효된다. 재정협약은 부채 부담이 높은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0.5% 이하로 억제한다. 협약을 지키지 않는 국가는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소될 수 있고 GDP의 0.1%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체코는 의회 승인 절차의 문제로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은 지난 연말 참여를 거부했다. ●“스페인 등 고질적 민간부채 해결엔 미흡” 정상들은 영구적인 구제금융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5000억 유로 규모)를 당초보다 1년 앞당긴 오는 7월 출범시키는 데도 합의했다. 하지만 재원 증액 논의는 독일의 반대로 다음 정상회담으로 미뤄졌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1300억 유로 규모) 합의도 무산됐다.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조건으로 그리스 정부에 재정 주권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독일의 제안에 프랑스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의 제안이 “합리적이지도 민주적이지도 않을뿐더러 효과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리스의 회생 계획은 그리스 국민 스스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스페인, 아일랜드 등 재정 위기국의 고질병인 민간부채 문제나 현 위기를 정면으로 논의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신재정협약의 벌금 기준을 적용하면 이탈리아는 위반 시 20억 유로를 내야 하는데, 가뜩이나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국가들에 대규모 벌금을 매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교장은 돈받고 전학 허가… 교사는 불법과외

    서울의 사립 Y여고에서 교장이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규정에서 벗어난 전학을 받아주고 교사가 수년간 불법과외를 하는 등 무더기 비리가 저질러진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2월 Y여고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학생의 전학을 임의로 허가하고 금품을 받은 교장을 비롯한 교사 23명의 비리를 적발, 해임을 포함해 중·경징계를 학교재단 측에 요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중징계 및 경징계 6명, 경고 17명이다. 시교육청은 해당 교사들의 징계처분을 확정, 통보하는 절차를 밟은 탓에 뒤늦게 감사결과를 내놓았다. 박모 교장은 지난 2008년 학생의 실제 거주지가 전학이 불가능한 지역인데도 전학받은 뒤 대가로 학부모에게서 500만원을 받았다. 박 교장은 500만원을 학교법인 측에 넘겼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돈을 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 A씨는 2007~2010년 4년간 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665만원을 받고 불법적으로 영어 개인교습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박 교장과 교사 A씨를 중징계토록 재단 측에 요청했다. 교사 B씨는 2008학년도 3학년 전체 학생의 학년·반·이름·과목별 내신성적 등이 담긴 진학상담용 프로그램의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학부모에게 휴대전화로 전송, 학생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사 C씨는 2008년 3월 말 학교 복도에서 상품권 10만원권을 학부모로부터 받았다가 1주일 만에 되돌려 줬다. 또 다른 교사는 학부모에게 500만원을 빌리는 등 학부모와 돈거래를 해 교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각종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4) 교통·산업·세정·소송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4) 교통·산업·세정·소송 분야

    릴레이 인터뷰 4편에서는 전철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갖가지 기술을 개발하고 예산 수백억원을 절감한 교통의 달인을 소개한다. 대기업을 유치해 지역 살림을 살찌운 공무원의 기업 유치 성공기를 들어보고, 납세자 편의 법률을 만들 수 있게 한 지방세 제도 개선의 달인도 만나본다. 소송 사건의 84%를 변호사 위임 없이 직접 수행해 예산을 아낀 소송의 달인도 소개한다. 5편에서는 소방·시설환경·전기기계 분야의 달인들을 만날 수 있다. ●홍성선 제주시청 세무2과 고졸 임용 후 주경야독 ‘세무박사’ 제주시청 세무2과 홍성선(50·세무 7급)씨는 ‘세무박사’로 불린다. 세무 부서에서 20여년간 일하면서 끊임 없는 자기 개발과 세무행정 개선 연구 등을 해 동료로부터 세무 행정의 달인이란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홍씨는 2009년 제주대에서 지방세 관련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1983년 고용직으로 공직에 들어온 뒤 1990년 기능직 전직, 2001년 지방세무직 공무원 특채시험 합격 등 그의 공직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업무 과정에서 스스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1995년부터 주경야독해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차례로 취득했다. “주어진 업무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간을 쪼개 대학, 대학원에 차례로 진학해 세무회계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홍씨는 요즘 제주대에 강의도 나간다. 고졸 고용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대학 강단에 서는 세무 회계 분야 전문가가 된 것이다. 그는 ‘부동산 관련 지방세 납세의식 영향요인이 납세 의지에 미치는 영향’이란 박사논문을 통해 법률 제정을 제안했다. 또 성실 납부자와 전자 고지, 자동이체자들에 대한 행정 비용을 환원하는 제도 개선 등을 제안한 게 2001년 반영돼 지방세 제도가 바뀌었다. 이후 홍씨는 국내 최고의 조세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연구원에 파견돼 지방세제도의 변천, 지방재정의 변화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딱딱한 세금 문제를 알기 쉽게 풀어 쓴 ‘지방세 바로 보기’라는 책자를 자비로 발간해 지방세 담당 공무원과 납세자들에게 무료로 배부하기도 했다. 지방재정의 걸림돌인 지방세 체납 징수 제도 개선에도 그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토지 보상비 등 각종 대금 지출 시 지출 대상자의 체납 여부를 담당 공무원이 직접 확인해 지급하는 ‘각종 대금 지급 시 지방세 납세증명 운영지침’을 만들어 체납액 징수제도를 변경했다. 그 결과 체납자가 보상금 등을 받을 때 직접 징수가 가능해졌고 각종 인허가 시 접수 담당 직원으로 하여금 행정정보공동이용망 등을 이용해 체납이 있는 경우 세무부서를 경유토록 해 체납세 징수에 철저를 기하게 했다. 이 같은 제도 개선으로 2005·2006년 제주의 지방세 징수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세무조사에서도 그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지방세 세무조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법인의 비업무용 토지 추적, 소송 등을 통해 연간 20억원 이상의 세무조사 실적을 올려 200억원 이상을 추징, 부과 조치했다. 그는 “세무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공직자들이 꾸준히 전문지식을 쌓아야만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철학”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세 제도 개선을 위해 공부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이남주 인천시 도시철도본부 주무관 전철 운행기술 개발 ‘아이디어 맨’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철 출입문이 열릴 때마다 ‘픽픽, 치익’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다. 귀에 거슬렸던 이 소리는 그러나 1996년 인천 1호선을 시작으로 점차 사라졌다. 출입문 작동 방식이 공기작동식에서 모터구동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주인공은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이남주(44) 인천시 도시철도본부 주무관(차량팀 공업주사)이다. 이 주무관의 전철 운행 기술 개발은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견인 제어소자인 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를 서울 지하철에 앞서 도입했다. 기존 방식보다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소음을 대폭 줄일 수 있었지만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도입이 미뤄졌던 기술이었다. 하지만 효과가 입증돼 1998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표준사양으로 확정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전철이 채택했다. 이 주무관은 공무원에게 따라붙는 ‘복지부동’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열차 내장재·단열재의 난연 성능 감사가 실시됐다. 다른 기관이 운영하는 전철은 불합격률이 56~84%로 나왔지만 인천 지하철 불합격률은 0%로 만점을 받았다. 이 주무관과 동료들이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감독한 결과였다. 이 주무관의 갖가지 아이디어도 빛났다. 예산이 빠듯한 지자체에는 단비 같은 수백억원의 예산 절감 결실을 가져왔다. 스크린도어 도입이 대표적이다. 독일계 신호업체에 의뢰하면 신호체계를 모두 뜯어고치는 방식으로 진행돼 100억원이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달인은 출입문 개폐회로를 스크린도어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약했다. 처음 도입된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승객의 안전을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반발도 심했다. 그러나 소신껏 추진했고, 현재까지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량 운행 시스템 물품구매 계약 체계를 바꿔 예산 820억원을 절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새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닌 단순한 행정처리 개선(페이퍼 워크) 결과였다. 물품구매를 물품제작과 건설용역으로 분리해 건설용역 비용에만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최대한 확대 적용했다. 혈세를 아끼겠다는 집념으로 6개월 동안 기획재정부·국세청 등 관련 부처와 계약자까지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이 주무관은 “세금 수백원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 주저할 필요가 있느냐.”며 “공무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꺼리는 것은 실패에 따른 감사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 업무를 적극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근무 여건, 성공했을 때 뒤따르는 인센티브가 제대로 갖춰지면 공직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1992년 총무처 기계직 7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1995년 5월부터 인천시에서 지하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박정화 충남 기업유치팀장 5년간 4182개 기업 유치 ‘대박’ 2009년 8월 한 중년 신사가 충남의 모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서성거렸다. 새벽부터 누군가를 기다렸다. 점심 때쯤 라운드를 끝낸 한 남자가 클럽하우스로 들어오자 득달같이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 기업유치팀장 박정화입니다.” 박정화(56) 팀장이 6시간을 기다려 만난 사람은 국내 굴지의 I그룹 회장이었다. 회장이 충남으로 골프 치러 온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기다린 것이다. 회장은 그제야 빙그레 웃었다. 얼마 안 가 I그룹은 충남으로의 공장 이전을 결정했다. 모두 250여 차례에 이르는 박 팀장의 방문과 전화 공세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인 회장은 이날 그의 끈질긴 기다림에 끝내 손을 들고 만 것이다. 박 팀장이 기업 유치를 위해 벌이는 사투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가 2006년 5월 기업유치팀장으로 온 뒤 기업 유치 실적에서 전국 3위를 오르내리던 충남도는 이듬해부터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모두 4182개 기업을 충남에 유치해 16조 9424억원의 투자창출과 11만 5750명의 고용 효과를 거두었다. I그룹만 해도 2015년 충남에 공장이 지어지면 2조 2153억원의 생산 유발 및 1만 3217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박 팀장은 “쉼 없는 열정과 협상 능력이 기업 유치의 노하우”라면서 “기업인을 만나서 충남의 우수한 입지 여건과 잠재력을 상세히 설명하지만 무엇보다 겸손하고 신뢰를 주어야 기업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날은 1주일에 하루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4~5일은 기업 관계자를 만난다. 시화·반월·남동공단 기업은 이미 한번씩 다 돌았다. 수도권의 최고경영자 모임은 물론 경제 부처 관계자 모임도 빠지지 않고 찾아간다. 2007년 전국 최초로 ‘수도권 기업 투자·이전계획 전수조사’에 착수한 뒤 매년 이를 실시한다. 박 팀장은 “기업 유치는 정보 수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업 관계자를 만나 세상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면 어떤 기업이 이전할 움직임이 있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충남의 입지 여건을 자랑하는 브로슈어를 만들어 기업과 언론사에 뿌리고, 40여 차례 현장 설명회도 열었다. 공장 설립에서 각종 인허가 진행 상황을 수시로 알려주고 신속한 해결에 앞장선 것이 입소문이 나 도움이 됐다. 그가 5년간 기업 유치를 위해 돌아다닌 거리는 모두 27만㎞에 이른다. 지구 6바퀴 반 거리다. 자신의 승용차 미터기에 나타난 수치다. 박 팀장은 2010년 투자 유치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이기 때문에 기업 유치에 목을 맨다.”고 했다. “실업자 1명이 취업하면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더라.”면서 “기업은 지역 농수산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식품회사는 가공식품을 만들어 농어촌도 살아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이명옥 부산 해운대구 소송전문관 법학 비전공자가 승소율 94% ‘월평균 4.3건 소송, 승소율 94%….’ 행정소송 분야 달인으로 뽑힌 부산 해운대구 기획감사실 이명옥(41·행정7급) 소송전문관이 지난 5년간 올린 행정소송 실적이다. 여느 유명 변호사의 소송 승소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명옥 소송전문관이 이처럼 높은 승소율을 기록하기까지는 각고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1995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지방행정의 최일선인 구청과 동사무소의 민원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2006년 10월 구청 기획감사실 법무조직팀으로 발령받아 행정소송업무를 취급하면서 5년여 뒤 행정소송 분야의 달인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됐다. 처음 소송업무를 담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에게 법률은 남의 얘기나 다름없었다. 대학에서 불어과를 다닌 법학 비전공자인 그는 막상 법무조직팀으로 발령이 났을 때 “업무 부담감 때문에 눈앞이 캄캄하고 두려움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이때부터 그에게 정시 퇴근이라는 개념은 사라졌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근무하면서 법률지식과 업무를 익혔고, 새벽 이른 시간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법 지식을 습득했다. 소송 관련 서류와 씨름하다 보면 자정이 다 돼서야 겨우 무거운 발길을 집으로 돌릴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업무담당 1년이 채 안 된 2007년 구청 1호 소송전문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5년간 총 259건의 소송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종결된 209건의 송사 중 196건을 승소해 승소율이 94%에 달했다. 또 행정소송 사건 171건 중 143건(84%)은 변호사 도움 없이 자신이 직접 소송을 진행했다. 마냥 승소의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패소라는 쓰라린 경험도 해야 했다. 2007년 사건 담당부서에서 민원인에게 등기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불이익처분 공문을 일반우편으로 보내는 실수를 해 패소한 사건은 지금도 아쉬운 대목이다. 민원인이 재판정에서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결국 법원이 행정절차법 위반으로 패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소송 수행 못지않게 직원들의 법률교육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이후 매년 1차례씩 법률전문가를 초청, 교육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0년부터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종합법률시스템인 로앤비 종합법률서비스 제공업체와 사용 체결 협약을 맺고 사건 발생 시 직원들이 처분에 앞서 대법원 및 하급심 판례 등 사례를 참고하도록 했다. 또 그동안 자신이 직접 담당했던 소송 사례를 한데 묶어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전문관은 “오늘이 있기까지 밤늦도록 일하는 딸을 위해 집 인근으로 이사 와 어린 두 자녀를 돌봐준 친정 부모님과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남편의 도움이 컸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권익 보호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교과부 “무효확인·집행정지訴” 서울교육청 “새달중 학교 보급”

    교과부 “무효확인·집행정지訴” 서울교육청 “새달중 학교 보급”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학생인권조례를 공식 공포하자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교과부는 이날 조례를 제정한 서울시의회를 상대로 대법원에 무효확인소송과 집행정지결정을 신청했다. 조례가 상위법에 저촉되는 데다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앞서 서울시 시보에 ‘서울특별시조례 제5247호 학생인권조례’를 공포, “조례는 이날부터 즉시 발효된다.”고 발표했다. 조례 공포와 동시에 교과부와 교육청, 시의회의 법정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 때문에 조례를 적용해야 할 일선 학교의 혼란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학교 단위의 학칙 제·개정 등의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조례가 3월 새 학기부터 일괄적으로 시행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조례 공포에 따른 향후 시행 계획을 밝혔다. 김홍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조례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인권조례 준비기획팀을 구성해 조례 해설서와 교칙 개정 매뉴얼 등을 제작하고 다음 달 중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또 조례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원 연수를 지원청별로 실시하는 데다 학교별 학칙 개정을 위한 ‘학칙 개정 소위원회’도 구성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업 방해와 교권 침해 행위 등에 대한 대책으로 시의회, 교원단체와 함께 ‘교권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교권조례에는 교사의 직무 범위와 책임, 직무의 분배 등에 관한 사항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조례 공포와 관련해 “교과부 장관의 재의 요구에도 이행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지방자치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법원 제소와 별도로 곽노현 교육감을 직무 유기 혐의로 형사고발하거나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시교육청 측은 이에 대해 “조례가 상위법에 저촉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았다. 송병춘 감사관은 “학생인권조례가 상위법에 저촉된다고 판단했다면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경기와 광주의 학생인권조례도 대법원에 제소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면서 “그것이야말로 교과부의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왕재산 사건 피고인 진술 거부…사상교육 前 범민련 간부 기소

    반국가단체로 알려진 간첩단 ‘왕재산’ 재판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이 검찰 신문에 대해 포괄적으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또 변호인의 반대 신문도 포기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왕재산 총책으로 알려진 피고인 김모(49)씨 등 3명은 “1993년 일본에 있던 A씨를 북한에 보내 김일성으로부터 ‘관모봉’이라는 대호명을 받아오지 않았느냐.”, “관모봉이 받아온 김일성 접견교시와 함께 일본제 세이코 시계도 받지 않았느냐.”라고 묻는 검사의 신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관모봉은 김씨 등과 함께 1990년대 초 왕재산의 전신 격인 조직에서 활동하다 북한에 다녀온 뒤 환멸을 느끼고 조직을 탈퇴했으며 일본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최근 국내 대학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26일 결심을 열어 나머지 피고인 2명에 대한 신문절차를 마무리한 뒤 검찰 구형과 변호인 최종변론, 피고인 최후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2006년 왕재산에 가입, 조직원들의 사상학습을 이끄는 등 이적활동을 벌인 전 범민련 남측본부 집행위원장 이모(48)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영화 ‘부러진 화살’ 제2 도가니 되나… 법조계 술렁

    2007년 ‘석궁테러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이 지난 18일 개봉된 이후 법조계의 심기는 불편하다. ‘부러진 화살’의 사회적 관심이 만만찮아서다. 영화 ‘도가니’의 힘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석궁테러는 성균관대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김명호(55) 전 교수가 복직소송을 벌이다 2007년 1월 패소하자 당시 재판장이었던 서울고법 박홍우 부장판사(현 의정부지법원장)에게 석궁을 쏜 사건이다. 김 전 교수는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죄 등이 적용,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지난해 1월 23일 만기 출소했다. 사건에 등장하는 법조인들이 화려하다. 1997년 김 전 교수가 낸 부교수 확인 소송에 대한 1999년 항소심 재판장은 현재 양승태 대법원장이다. 당시 김 전 교수의 청구는 기각됐다. 2007년 복직소송 항소심 주심은 최근 페이스북에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가카새끼 짬뽕’ 사진 등을 올려 논란을 빚은 이정렬 창원지법 판사다. 이 판사는 당시 ‘판사가 석궁을 맞을 정도로 판결을 잘못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례적으로 “제가 주심으로 관여했던 사건에서 담당 재판부가 기득권층을 옹호했다고 하는 것은 재판부를 떠나 제 개인에 대한 엄청난 모욕이 아닐 수 없다.”는 글로 판결 취지를 적극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대목도 없지 않다. 박 판사가 피습을 당한 뒤 대법원은 긴급 간부회의와 전국 법원장회의를 갖고 “사법부에 대한 테러”로 규정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김 전 교수의 유죄를 확신한 셈이었다. 김 전 교수 측은 사실상의 “재판 지휘”라며 “이후 재판은 엄벌을 위한 요식절차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또 재판이 김 전 교수 측에 불리하게 진행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전 교수가 박 판사에게 쏜 것으로 알려진 ‘부러진 화살’은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다. 다른 9개의 화살에서는 혈흔조차 검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전 교수는 “수사당국이 증거를 일부러 없앴다.”는 논리를 폈다. 다른 웃옷과 달리 혈흔이 없는 박 판사의 와이셔츠는 증거 조작이라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분석을 통해 조끼·속옷·내의·와이셔츠 등에서 발견된 혈흔이 모두 동일한 남성의 유전자형임을 확인하고 김 전 교수 측의 혈흔 감정 신청을 기각했다.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가 잘못된 판결은 아니었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김 전 교수는 화살이 우발적으로 발사됐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범행 2개월전부터 석궁발사 연습을 했고, 사건 당시 횟칼을 가방에 소지한 점 등을 들어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사라진 화살에 대해 “김 전 교수에게 불리한 결정적 증거물을 수사기관이 일부러 폐기·은닉할 이유가 없어 증거조작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박 판사가 자해한 뒤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도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능하다고 봤다. 재판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당시 와이셔츠의 혈흔은 박 판사의 노모가 빨아서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노모의 세탁에 깜짝 놀란 박 판사의 제지로 다른 옷은 세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김 전 교수 측 주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러나 영화로 재현된 ‘석궁테러사건’은 사회 불만과 맞물려 논란을 낳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곽노현 ‘유죄’… 교육감 직무 복귀

    곽노현 ‘유죄’… 교육감 직무 복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9일 벌금형을 받고 석방됐다. 이에 따라 곽 교육감은 곧바로 구속상태에서 벗어나 4개월 만에 교육감직에 복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는 교육감 선거에서 중도 사퇴한 박명기(54)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네 지방교육자치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 교육감에게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선거법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당선 무효다. 곽 교육감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잃는 데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전받은 선거비용 35억 2000만원도 반납해야 한다. 재판부는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건넨 2억원에 대해 “대가성이 인정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금전 지급에 합의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곽씨가 단일화 과정에서 일관되게 금품 제공을 거절했고, 뒤늦게 실무자 간 금품 제공을 안 뒤에도 이행 요구를 한 차례 거절했다.”면서 “박씨의 상황이 어려워 경제적 부조를 한다는 주관적 동기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곽씨가 2억원 제공의 불법성과 대가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사실상 측근의 범죄사실을 은폐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선거문화 타락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어 결코 허용될 수 없는 행위를 했다.”며 당선무효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박 교수가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 것은 “위원들의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후보 사퇴의 대가로 볼 수 없다.”며 무죄로 결론냈다. 재판부는 돈을 받은 박 교수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2억원을, 중간에서 돈을 전달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곽 교육감의 상고심 확정판결은 선거사범 재판 2심과 3심의 경우, 각각 3개월 이내에 마치도록 규정한 선거법에 따라 오는 7월 이전에 내려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쌍방이 후보 사퇴와 관련해 거액을 주고받았는데 금품 제공자인 곽 교육감에게 벌금형을, 돈을 받은 박 교수에게는 실형을 선고한 것은 현저하게 불공평하다.”고 반박했다. 곽 교육감은 석방된 뒤 “재판과정에서 검찰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 다행이다.”면서 “대가성과 관련한 법원 판단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2심과 나머지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겠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가카짬뽕 판사 “석궁판결 지적은 엄청난 모욕”

    가카짬뽕 판사 “석궁판결 지적은 엄청난 모욕”

     2007년 ‘석궁테러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부러진 화살’이 개봉되면서 법조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석궁테러는 성균관대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뒤 복직소송을 벌이다 2007년 1월 패소한 김명호(55) 전 교수가 당시 재판장이었던 서울고법 박홍우 부장판사(현 의정부지법원장)에게 석궁을 쏜 사건이다. 김 전 교수는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죄로 징역 4년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법조인들이 화려하다. 1999년 김 전 교수의 1997년 부교수확인 소송 항소심의 재판장은 양승태 대법원장이었다.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2007년 복직소송 항소심 주심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카새끼 짬뽕·꼼수면’을 이정렬 창원지법 판사다. 이 판사는 당시 ‘판사가 석궁을 맞을 정도로 판결을 잘못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례적으로 “제가 주심으로 관여했던 사건에서 담당 재판부가 기득권층을 옹호했다고 하는 것은 재판부를 떠나 제 개인에 대한 엄청난 모욕이 아닐 수 없다.”는 글을 올리며 판결 취지를 적극 설명하기도 했다.  박 판사가 피습을 당한 뒤 장윤기 법원행정처장이 긴급 간부회의와 전국 법원장회의를 갖고 이를 “사법부에 대한 테러”로 규정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기도 전에 피고인의 유죄를 확신한 셈이었다. 김 전 교수 측은 이를 사실상의 ‘재판 지휘’라며 이후 재판은 엄벌을 하기 위한 요식절차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에서도 재판이 김 전 교수 측에 불리하게 진행됐다는 주장에 수긍하는 시각도 있다. 김 교수가 박 판사에게 쏜 것으로 알려진 ‘부러진 화살’은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고, 다른 9개의 화살에서는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전 교수는 증거를 일부러 인멸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상의와 달리 혈흔이 없는 박 판사의 와이셔츠는 증거가 조작됐다는 김 교수 측 주장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유전자분석을 통해 조끼·속옷·내의·와이셔츠 등에서 발견된 혈흔이 모두 동일한 남성의 유전자형임을 확인하고 김 교수 측의 혈흔 감정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의 한 판사는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될 줄 알았다면 피고인의 주장을 차라리 받아들이는 것이 옳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화살이 우발적으로 발사됐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범행 2개월전부터 석궁발사 연습을 했던 점을 들어 고의가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라진 화살에 대해서는 “김 전 교수에게 불리한 결정적 증거물을 수사기관이 일부러 폐기·은닉할 이유가 없어 증거조작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박 전 교수가 자해한 뒤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도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능하다고 봤다. 재판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당시 와이셔츠의 혈흔은 박 판사의 노모가 빨아서 없앤 것으로 밝혀졌다. 노모의 세탁에 깜짝 놀란 박 판사의 제지로 다른 옷은 세탁되지 않았다는 것.  ‘부러진 화살’ 논란은 법원 안팎에서는 영화의 흥행을 위한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사법부가 한층 투명한 재판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일말이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야구장·부속건물 불법조성 혐의…LG트윈스, 구리시에 패소

    프로야구 LG트윈스 구단이 20여년 전 부터 개발제한구역에서 축구장을 야구장으로 불법 용도변경해 사용하고, 건물허가 없이 불법 신축해 사용하다 적발되고도 억울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17일 1심에서 패소했다. 의정부지법 제1행정부 김수천 부장판사는 ㈜엘지스포츠 측이 박영순 구리시장을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원상복구 계고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LG트윈스 홍보팀 정택기 과장은 “판결문이 도착하는 대로 항소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구리시에 따르면 럭키금성스포츠는 1983년 구리시 아천동 개발제한구역에 연습용 잔디 축구장 4개 면을 조성해 사용하다, 1990년 LG트윈스 구단을 창단하면서 1개면을 야구장으로 용도 변경했다. 이후 2001년 야구장을 확장하고 이듬해 휴게실 화장실 등이 포함된 관리동을 신축했다. 그러나 LG트윈스는 이 과정에서 구리시에 관련 인허가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시는 2010년 12월 LG트윈스 선수들이 사용중인 야구장을 축구장으로 원상복구하고, 무허가 시설인 휴게실·화장실·창고 등도 원상복구하라며 계고장을 보냈으나, LG 구단은 지난해 3월 행정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의정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신뢰보호 원칙과 부당 결부금지 원칙, 비례원칙 등에 위반한다며 구리시 행정처분을 정면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EU ‘재정적자 규정 위반’ 헝가리 첫 제재

    유럽연합(EU)이 재정적자 규정을 위반한 헝가리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EU 집행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헝가리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EU 법규에 따른 제재 조치를 취해 달라고 EU 경제·재무장관회의에 요구할 것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성명에서 “올해 안으로 재정적자를 EU 기준치(국내총생산의 3%) 이하로 줄여야 하는 5개국 가운데 헝가리를 제외한 벨기에·폴란드·몰타·키프로스 등은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지난해 헝가리가 재정적자를 일부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일회성 조치’에 불과했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헝가리 재정적자는 GDP의 6%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는 지난해 말 발효된 EU의 새 법규에 규정된 ‘재정적자 초과 관련 절차(EDP)’의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면서 오는 24일 열릴 EU 경제·재무장관회의에서 헝가리에 대해 실질적인 제재 조치를 촉구할 방침이다.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헝가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금융 제재를 할 수는 없겠지만, 개발 지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헝가리가 해마다 12억 유로(약 1조 7600억원)를 받는 EU 펀드 지원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1회 변호사시험 출제경향 분석

    제1회 변호사시험 출제경향 분석

    “공법·형사법은 예상보다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변호사 배출시험으로서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민사법은 매우 까다로웠다.” 지난 3~7일 제1회 변호시시험을 치른 수험생들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1일 서울신문이 합격의법학원과 함께 과목별 출제경향에 대해 알아봤다. ●민법·민소법 연관문제 어려워 민사법은 변호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법 분야다. 그래서 첫 시험인 만큼 변호사시험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민사법이 다른 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정일배 변호사는 “민사법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수 있다.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를 고려하고 특히 사례문제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민사법 선택형은 70문제가 출제됐는데, 민법뿐만 아니라 상법과 민소법 모두에서 사례 문제가 매우 큰 비중으로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시간 안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민법의 경우 순수 사례문제만 10문제 출제됐고, 개별지문이 사례형인 문제도 17문제나 출제됐다. 사례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법도 총 21문제 중 13문제가 사례문제로 출제됐다. 민사소송법도 3개가, 민법·민소법 종합문제에서도 사례문제가 2개였다. 민사법 사례형 문제 난도도 높았다. 민법과 민사소송법 그리고 민사집행법적인 지식을 혼합하여 해결능력을 요하는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사례에 해당하는 정확한 판례가 없어 수험생들이 논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법은 비교적 쉬웠지만, 민법과 민소법 사례형에서 시간 안배를 못해 상법문제도 해결 못한 수험생도 속출했다. 민사법 기록형 문제는 기본적으로 기존 모의시험처럼 실체법을 중심으로 출제됐다. 상법영역은 배제됐지만, 기판력(旣判力)에 대한 쟁점을 추가하는 등 쟁점을 다양화해 사법연수원 2년차 과정의 민사실무연습에 가까운 아주 어려운 실무기록형 문제로 구성했다. 공유자 중 1인이 공유소유토지에 대한 불법점유자·등기명의자에 대하여 단독으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 및 불법점유자에 대한 부당이득을 지분의 한도에서만 청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쟁점 등 물권법을 중심으로 한 실체법적 쟁점과 기판력에 관한 절차법적인 다양한 쟁점이 출제됐다. ●형사법 선택형, 판례문제 대다수 형사법은 3년간 로스쿨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무난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형사법 선택형 문제는, 판례를 묻는 문제가 대다수였다. 이론을 묻는 문제는 몇 문제 있었지만 사법시험과 달리 난해한 이론이 많이 출제되진 않았다. 형법은 총론·각론이 각각 10문제 정도였다. 각론은 개인적 법익에 관한 문제가 많았고 사회적 법익이나 국가적 법익을 묻는 문제는 한두 문제였다. 형사소송법은 인신의 구속에 관한 것과 공판, 증거법이 두루 출제되었고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형사법 사례형 문제는 첫 번째 문제는 특수강도의 준강도죄와 강도상해죄 등이, 두 번째 문제에는 수뢰죄, 뇌물공여죄 등이 출제됐다. 신함 변호사는 “사례에서 핵심 쟁점을 파악하고 그에 관한 판례와 내용을 도출한 후 목차를 잘 잡아 서술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형사법 기록형 문제는 피고인이 2명인데, 죄명은 각각 특수강도교사와 특수강도 횡령·주거침입강간·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사기일 때의 쟁점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그 중 채권 수령권한을 상대에게 위임하면서 칼을 건네준 것이 특수강도 교사가 되는지, 공소장에는 식칼을 준 것으로 되었는데 피해자는 접힌 칼로 위협을 당하였다고 하므로 이에 관한 다툼 등을 어떻게 다룰지가 문제였다. ●공법 사례형, 검열금지 원칙 출제 공법출제에 대해 문태환 공법 강사는 “변호사자격시험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맞게 기본적 쟁점을 물어 법률가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평가하려고 한 듯 난이도 ‘중’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공법 선택형 문제에서 헌법은 문제 대부분이 헌재판례의 내용을 단순선택형으로 묻는 방식으로 출제되었다. 헌정사와 부속법령의 내용을 묻는 문제도 1문제씩 출제됐다. 다만, 3회에 걸친 모의고사에서 등장했던 절차법적 쟁점을 포섭시키는 사례형 문제와 행정법 쟁점과 연결해서 물어보는 혼합형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 행정법의 경우, 사례형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공법 사례형 문제는, 위헌소원과 법령소원의 적법요건판단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검열금지의 원칙이 출제됐다. 모두 출제가 유력하다고 평가된 쟁점이다. 행정법도 제3자의 원고적격·무명항고소송의 인정 여부·부관이 쟁점으로 출제, 그동안 연습해온 바대로 쓰면 될 정도의 무난한 수준이었다는 평이다. 공법 기록형 문제는 기존 모의시험과 형식적으로는 달랐지만, 내용적 측면에서 위헌소송을 간과하지 말라는 팁을 제시하여 전반적으로 무난한 구성이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법무부는 14일 자정까지 정답이의신청을 받고 이를 반영, 다음 달 3일 최종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도움말 합격의법학원
  • 중랑·당현·우이·묵동천 낚시하면 벌금 150만원

    노원구는 중랑천(8.3㎞)을 비롯해 당현천(6.1㎞), 우이천(2.9㎞), 묵동천(2.9㎞) 일대에서 낚시와 야영, 취사행위 등이 전면 금지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공포된 과태료 부과·징수 조례에 대한 주민공람 절차를 마무리한 데 따라서다. 또 금지행위 1회 위반 때 낚시의 경우 150만원, 야영과 취사를 했을 경우 170만원, 낚시와 야영·취사를 동시에 했을 경우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이후 위반 때마다 50만원씩 추가된다. 지난해 중랑천 인근 8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중랑천 생태계 회복과 수질개선을 위해 구성한 중랑천생태하천협의회에서 의결해 공동 추진하기로 한 사항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 6월 경기 의정부시, 서울 도봉·성북·중랑·동대문·광진·성동구 단체장과 함께 중랑천생태하천협의회 협약식을 가졌다. 각 지자체는 ▲생태하천 복원 종합계획 수립 ▲하천수질 개선을 위한 공동사업 ▲하천 관련 현안 ▲주민이나 민간단체 참여 프로그램 운영 ▲기타 유역 환경보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에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서울시 노원구 낚시 등의 금지지역 내 위반자 과태료 부과·징수 조례’를 공포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역 젖줄로 불리는 하천들인 만큼 반드시 좋은 수질을 지켜야 한다.” 문의는 물관리과(2116-4168)로 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선거법 형량 강화·SNS 판사들과 소통”

    “선거법 형량 강화·SNS 판사들과 소통”

    양승태 대법원장은 “선거법 위반자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제19대 총선과 12월 대선에 공직선거법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양 대법원장은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나는 (선거법 위반) 범죄에 대해서는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면서 “선거 소송 전담 재판부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명선거 정착을 위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벌하는 법원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전제한 뒤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되더라도 의원직 상실의 결과가 많이 나오자 선거 풍토가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판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언 및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관련 청원서명에 대해 “기회가 되면 누구라도 만나겠다.”면서 “특별히 그 사람(SNS 판사)들을 빼라고 할 이유가 없다.”며 최근 SNS로 파장을 일으킨 판사들과의 만남 가능성을 열어뒀다. 판사 166명으로부터 ISD 청원서명을 받았던 인천지법 김하늘(43·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 등을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배석했던 권순일 기획조정실장은 “서명에 동조했던 판사들은 반정부 입장이 아니라 ‘ISD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잘 모르니 연구해보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양 대법원장은 선재성(50·연수원 16기) 고법 부장판사 사건의 관할 이전과 관련, 검찰에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광주지법의 1심 재판장이 검찰에 ‘나중에 딴말하지 말고 관할 이전 신청을 검토하라’고 이미 말했고, 이 부분은 조서에 나와 있다.”며 “검찰이 관할 이전을 하지 않다가 1심에서 (무죄가 나오니) ‘영향이 있었다’며 고법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대법원(심의 과정)에서 ‘관할 이전을 받아주면 1심 재판을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니 그러면 안 된다’는 시각도 있었다.”며 “재판이 자꾸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깐 대국적으로 판단한다고 그렇게 (인용)한 것”이라고 배경을 소개했다. 양 대법원장은 “세계은행이 작년에 기업환경평가를 했는데 우리나라가 최초로 톱 10에 진입해 8위를 했다.”면서 “평가 항목 10가지 가운데 하나인 상사 분쟁의 소송 절차에서 세계 183개국 가운데 룩셈부르크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며 자랑했다. 양 대법원장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정했다.”면서 “법관이 재판을 받는 입장이라면 어떤 모습의 판사를 원할 것인지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가다듬을 때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법관들에게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뒤 “재판 따로, 소통 따로라는 생각을 버리고 각자 업무에 소통이 녹아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대학 비리적발땐 정원 최대10% 줄인다

    내년부터 대학이 입시 비리나 부당 교원 임용·학점 부여 등의 부정을 저지르고도 개선하지 않으면 최대 10%의 입학정원이 감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의 법령 위반 행위별로 제재기준을 규정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껏 교과부가 내부지침과 감사결과를 토대로 위반 행위를 제재해오던 관행을 수정, 법적 근거를 갖고 처벌 기준을 유형별로 명확하게 명문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처벌 수위에 따른 대학들의 불만도 줄어드는 데다 예방효과도 적잖을 전망이다. ●제재대상 28가지로 세분화 개정안에 따르면 제재 대상 위반 행위를 28가지로 나눴다. 예를 들어 법 규정을 어기고 교원을 뽑았을 경우, 1차 땐 입학정원의 3~10% 이내에서 모집을 정지, 2차 땐 정원 감축을 강제할 수 있다. 또 수업일수 미달 등 학점 인정 요건이 되지 않는 학생에게 임의로 학점을 주면 입학정원의 10% 이내에서, 법령과 배치되는 학칙의 제·개정하거나 적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학생을 징계하면 입학정원의 5% 이내에서 모집정지 또는 정원감축 조치가 이뤄진다. 입학전형을 부당하게 시행하거나 시행 과정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에도 입학정원의 5~10%에서 같은 처분을 받는다. ●내년 3월부터 시행 이 밖에 정보공시 자료의 공개 거부나 거짓 공개, 감사 요구 사항 불이행, 시정·변경 명령의 불이행, 위법한 시간제 학생의 선발·운영 및 편입학 정원 초과모집 등도 제재 대상이다. 개정안은 내년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캐나다쇠고기 수입현안 연말까지 처리해야/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캐나다쇠고기 수입현안 연말까지 처리해야/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 여파로 공전 중이던 국회가 다시 열렸다. 그럼에도 통상 현안에 대한 여야 간 타협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민주당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 무효화 결의문을 채택하고 수권 정당이 될 경우 FTA를 폐지하기로 당론까지 정했다. 북한 김정일 사망 등으로 한·미 협력관계의 강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진보정권에서 이미 수용하기로 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빌미로 이제 와서 한·미 FTA를 전면 폐기하자는 것은 무책임하다. 이러한 야당의 극단적 반발 가능성을 알면서도 날치기 처리한 여당도 반성해야 한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국회에서의 극단적 대립으로 인해 시급히 연내에 처리해야 될 통상 현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한폭탄처럼 다가오는 캐나다 쇠고기 수입문제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2006년 이래 미국 쇠고기에 대한 수입 재개 조치를 취한 바 있으나, 캐나다 쇠고기에 대해서는 2003년 5월 이래 전면 수입금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의해 미국과 동등한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획득한 캐나다는 2009년 4월 우리나라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여 패널이 설치된 바가 있다. 우리의 패소 판정은 거의 확실시되었으며, 판정에 따른 악영향은 가히 치명적이라 예측되었다. 판정이 내려져 버리면, OIE 기준에 따라 캐나다 쇠고기를 전면 수입 재개해야 함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여러 쇠고기 수출국이 앞으로 두고두고 압력을 행사할 국제법적 근거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금년 6월 말 패널 판정이 내려지기 직전에 캐나다 측과 극적으로 양자협상을 타결시켜 광우병위험물질 범위, 검역주권 행사, 현지 실사에 관한 조건 등에서 미국과 맺은 수입위생조건보다도 우리 측에 더 유리하게 관철시킨 바가 있다. 합의의 골자는 금년 말까지 우리가 30개월령 미만 캐나다 쇠고기를 수입 재개하는 것을 조건으로 패널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는 것이었다. 캐나다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해서는 국회에서의 심의절차가 필수적인데, 정부 측은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국회가 제 구실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수입 재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년 초 캐나다 측이 합의 위반을 이유로 패널 절차 속개를 요청하게 되고, 곧 판정이 내려질 것이다. 8년을 기다려온 캐나다 입장에서는 이제 패널 판정에서 승리하면 그만이다. 주요 20개국(G20)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주창하고 있는 통상대국인 한국이 WTO 패소 판정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한폭탄은 우리 손에서 째깍거리고 있는데, 아무도 정치적 부담을 지려 하지 않기에 12월 말로 임박한 수입 재개 시점만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것이 우리 통상정책 결정체제의 초라한 모습이다. 서구의 선진 의회 정치에서도 통상 현안을 놓고 진보와 보수 간에 치열한 논쟁이 종종 벌어진다. 그러나 일정한 논쟁 과정을 통해 국익에 입각한 결정 방향이 정해지면 여야가 협력 모드로 돌변해 통상정책 추진 과정에 힘을 실어준다. 더구나 대외개방을 하는 것이 오히려 비교열위 국내 산업에 이익이 되는 현안에 대해서는 통상정책 결정이 신속히 내려짐은 물론이다. 폭탄돌리기 행정이 초래할 대폭발의 피해가 고스란히 국내 축산농가에 떨어질 텐데도 당장 정치적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결정을 외면하고 있는 우리 정치권 행태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그 배후에 버티고 있는 일부 무책임한 시민의식부터 개선돼야 한다. 당장 캐나다 쇠고기를 수입 허용하게 되면 광우병 괴담이 재등장할 테고, 국민 건강을 무역 가치로 팔아먹으려 한다는 선동적이고 비과학적인 논리가 전파될 염려가 있다. 이제는 무분별한 정부 비판으로 일관하거나 무조건적 반개방을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국내 열위산업에 해가 되는데도, 영웅시되는 풍토가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 정부와 국회가 임시방편적 문제 해결 관행을 끊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해 해결해 나갈 때 박수를 보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돼야 한다. 그래서 이제 대폭발을 막을 마지막 일주일은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 현직판사 2만4000弗 소지 미신고 출국하다 세관 적발

    대법원은 서울중앙지법 H 판사가 한도 이상의 달러를 소지한 채 출국하려다 세관에 적발돼 외국환관리법 위반으로 입건된 사안에 대해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H 판사는 미국에서 박사 과정 연수 도중 귀국했다가 지난 18일 출국하면서 2만 4000달러를 신고하지 않고 소지한 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다 적발됐으며, 입국 즉시 조사를 받는 조건으로 출국했다. H 판사는 “1만 달러 이상을 소지했을 때 신고하는 절차나 장소를 몰라 여권을 제출하는 곳에서 신고하려 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돈을 빼돌리려 한 것이 아니고, 신고절차를 몰라 발생한 사건”이라며 “윤리감사관실에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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