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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택시 구토 20만원/문소영 논설위원

    즉심은 즉결심판(卽決審判)의 약자인데, 2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경미한 사건에 대해 형사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찰서장의 청구로 순회판사가 행하는 약식재판을 말한다. 얼마나 가벼운 사건이냐면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에서 예외인 수준이다. 1970년대 경찰서에는 통행금지 위반, 장발, 무전취식, 노상방뇨, 만취난동, 고성방가 등 현행범과 대통령 비판으로 인한 긴급조치 위반 혐의 등으로 잡혀 온 사람들이 들끓었다. 이 중 일부만 훈방 조치되고 즉심으로 넘어갔다. 이때 즉심에 넘겨지는 택시 승객들도 적지 않았다. 비싼 양복을 쫙 빼입고 지갑에 만원짜리가 두둑한데도 술김에 택시요금을 내지 않았거나, 택시기사가 기분 나쁘다고 시비가 붙어서 서로 폭행을 행사했거나 등이다. 젊디젊은 즉심 판사는 벌금 등을 선고한 뒤 만취 승객들의 객기를 두고 “다음부터 그러지 마세요”라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서울시택시운송조합이 최근 승객의 구토나 하차 거부, 분실물 습득 등과 관련한 배상 규정을 넣은 운송약관 개정안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이른바 ‘진상 승객 응징 가이드 라인’인 셈이다. 조합은 “구체적인 배상 규정이 없어 승객과 기사 사이에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개정안에는 차량 안에서 구토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최대 20만원을, 목적지 하차 거부로 경찰서까지 갈 경우 최대 10만원을, 요금 지불을 거부하고 도망치면 기본요금의 30배를 승객이 부담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또 휴대전화를 택시에 두고 내렸을 때 이를 주운 기사가 승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신설하고 사례금도 최대 5만원으로 정했다. 영업택시를 타고 점심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현재는 어떠하냐고 물어봤다. 구토를 할 경우 세차비 5만원 정도가 관행이고, 후하면 10만원이라고 했다. 택시요금 지급을 거부한 승객이 즉심에 넘겨지면 요금의 3배를 내도록 선고한단다. 휴대전화를 돌려줄 때도 이미 3만~5만원 정도의 사례금을 받고 있다. 구체적인 배상 규정이 없다고 해도 즉심 선고를 포함해 관행이 존재했다. 그런 탓에 ‘택시구토 20만원’이 과하다며 역풍이 분다. 시민들은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지난해 가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25% 인상됐지만 택시 서비스 질은 개선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또 약관 개정안이 진상 승객만 응징하는 것은 편파적이라고 비판한다. 진상 택시기사 처벌 규정을 추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버스정류장 근처 주·정차, 승차거부, 술에 취한 승객에게 바가지요금 씌우기, 휴대전화 습득 시 장물처리 등에 대한 처벌 규정 말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신해철 부검 결과, 유족 측 “1cm 소장 천공 S병원 수술과 관련해 발생한 것”

    신해철 부검 결과, 유족 측 “1cm 소장 천공 S병원 수술과 관련해 발생한 것”

    신해철 부검 결과, 유족 측 “1cm 소장 천공 S병원 수술과 관련해 발생한 것” 고(故) 신해철의 사인을 두고 의료사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족이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의혹과 사인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3일 부검을 실시했음에도 아직까지 상반된 주장이 엇갈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족은 또한 고인의 사인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장 천공 시점에 대해서는 “S병원에서 지난달 17일 장관유착박리술 전 촬영한 복부 CT에서는 전문의의 자문을 구한 결과 장 천공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유족 측 변호인인 서상수 변호사는 장례를 마친 이날 오후 4시 30분 고인의 유해를 안치한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장 천공과 관련해 “지난달 22일 서울아산병원의 진료기록에 1㎝ 가량의 소장 천공이 있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천공이 S병원에서의 수술과 관련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발견된 심낭 천공에 대해서도 “서울아산병원이 밝힌 것처럼 ‘응급실에 실려올 당시 심장 인근에 음식물이 있다’는 걸 비춰볼 때 장관유착박리술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이 주장하는 위 축소 수술과 관련해선 “S병원 원장은 수술 후 고인과 보호자에게 위를 잘 꿰맸으며 앞으로는 뷔페에 가도 두 접시 이상 못 먹을 것이란 말을 했고 서울아산병원 경과 기록에도 ‘S병원 측이 고인이 내원 5일 전 비만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국과수에서도 위 용적을 줄이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이 받은 위 밴드 수술에 대해 “고인은 2004년 S병원 원장이 재직하던 의원에서 위 밴드 수술을 받았으며 2012년 S병원에서 담석 제거 수술 중 촬영한 복부 CT 결과 그때 위 밴드를 제거한 사실이 확인돼 이번 증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서 변호사는 S병원이 고인이 퇴원 후 음식물 섭취 관련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퇴원 후 미음, 죽, 밥 순으로 식사하라고 말했으며 고인은 미음을 먹은 후 복통으로 인해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S병원 진료 기록과 관련해서는 “유족이 S병원에 고인의 CCTV 필름과 복강경 수술 동영상을 달라고 요청하자 공식 절차를 밟으면 주겠다고 했고 이를 녹취했다”며 “경찰의 S병원 압수수색에서 병원 측은 수술 동영상이 없다고 했는데 우리가 경찰에 녹취 파일을 제보했고 현재 경찰이 수술 기록 장치의 영상 복구를 지시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 변호사를 비롯해 유족 대표인 고인의 매형 김형열 씨와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김재형 이사, 넥스트 멤버들이 참석했다. 유족 측은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고인이 수술을 받은 날부터 사망 시점까지의 진행 경위를 담은 자료를 배포해 의료 과실 의혹이 있는 정황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서 신해철은 극심한 복부와 가슴 통증을 호소했지만 S병원은 진통제와 수면제 등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김재형 이사는 지난달 20일 고인이 열이 나고 복통에 시달리자 “S병원 원장이 배 이곳저곳을 눌러보다 하복부 쪽을 눌러본 뒤 여기가 안 아프면 복막염은 아니니 안심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슴통증은 위 수술 때문이 아니고 내시경 때문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김형열 씨는 “고인의 사망과 그간의 상황은 가족들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힘든 시간이었고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고인의 수술을 집도한 S병원 원장님이 지금이라도 전문의로서의 위엄과 수술을 집도한 책임감과 의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면서 “고인뿐 아니라 의료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많은 유가족을 대신해 향후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의료사고 입증 책임 등 제도의 문제점도 개선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서 변호사는 부검을 실시하기 위해 앞서 약식 소장을 제출한 만큼 “유족과 고소장을 다시 작성 중에 있으며 곧 제출한다”며 “업무상 과실 치사인지가 수사의 쟁점이며 의료법 위반이 있는지도 같이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톡 검열논란·세월호 시위’ 여대생 재판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집회에 참여했던 대학생과 시인 등이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잇따라 재판에 넘겨졌다. 대학생의 경우 세월호 관련 침묵 시위를 처음 제안하고 ‘카카오톡 검열 논란’을 점화시킨 주인공 중 한 명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동주)는 일반교통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학생 용혜인(24·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용씨는 지난 5월 18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침묵 행진 ‘가만히 있으라’를 기획해 서울 도심 일대에서 집회를 벌였다. 검찰은 용씨가 사전 신고한 집회 종료 시간인 오후 7시를 넘겨 집회를 계속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용씨가 그때까지 남아 있던 150여명과 함께 집회 장소를 벗어나 광화문 방면 차도로 나아가는가 하면 인근 교통섬과 횡단보도를 점거해 시민과 차량 통행에 불편을 끼쳤다는 것이다. 용씨는 경찰의 집회 종결 선언에도 불응하고 오후 10시쯤까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연좌시위를 이어 갔다. 용씨는 또 6월 10일 청와대 만민대회와 같은 달 28일 2차 시국대회 행진에서도 도로를 점거하는 등 교통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씨는 최근 정진우(45) 노동당 부대표와 함께 ‘사이버 검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불법 시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경찰이 용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통상적인 압수수색 절차라고 선을 그었지만 인권단체와 진보 성향 시민단체 등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용씨의 사례를 예로 들며 “세월호 침묵 시위를 제안한 대학생의 카톡까지 털리고 있다”고 검찰 수사를 비판한 바 있다. 정 부대표가 주도한 ‘5·8 청와대 만민공동회’에 참석한 시인 송경동(47)씨도 기소됐다. 집회 시간이 지난 뒤 참가자 40여명과 함께 집회 장소를 이탈해 행진하며 세 차례에 걸친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응하지 않고 차량 교통을 방해한 혐의다. 같은 달 24일에도 또 다른 세월호 추모 집회에 참석해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도 추가됐다. 앞서 송씨는 정 부대표와 함께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희망버스 캠페인을 기획했다가 2012년 함께 구속되기도 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조영선 변호사는 “국가의 총체적인 무능과 부실, 부패 문제에서 비롯된 시위 집회로 참작할 만한 여러 상황이 있는데도 공안적 시각에서 보복적으로 기소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해당학교 법적대응… 교육부 “재량 남용”

    해당학교 법적대응… 교육부 “재량 남용”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서울시내 14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가운데 6곳에 대해 최종 지정 취소 처분을 내렸다. 교육부는 즉각 지정 취소 시정명령을 내렸고, 취소된 학교들은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결국 지정 취소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 등 6개교를 지정 취소하고 숭문고와 신일고는 지정 취소를 2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며, 교육감을 통한 평가와 지정 취소를 통해서는 교육 불평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선발 경쟁’ 대신 ‘교육 경쟁’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자평했다. 지정 취소된 6개 학교는 2016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시교육청은 지난 27일 지정 취소 대상 8개교에 공문을 보내 재지정 평가에서 미흡 평가를 받은 항목에 대한 개선계획을 29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숭문고와 신일고는 학생 선발권을 포기해 지정 취소가 2년 유예됐고, 나머지 학교들은 이를 거부하면서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다. 숭문고와 신일고는 2016년에 개선 결과를 평가해 지정 취소 여부가 다시 결정된다. 교육부는 시교육청의 발표에 대해 곧바로 시정명령을 내렸다. 교육부 측은 “조 교육감은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즉시 취소하고 그 결과를 11월 17일까지 교육부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이번 지정 취소는 명백한 재량권의 일탈·남용이며 성과평가를 소급해 재평가하는 등 행정절차법 및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시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정 취소 취소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시교육청 측은 교육부가 지정 취소 취소처분을 내리면 법원에 곧바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지역 24개 자사고 교장으로 구성된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이날 오전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고 지정 취소는 위법이므로 즉시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장협의회는 “현행 법령상 학생 선발을 어떻게 할지는 자사고 학교장들이 학교의 특성을 살려 결정할 문제”라며 “교육청이 학생 선발권과 자사고 재지정을 연계하는 것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이전투구를 지켜보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자사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몇 달째 학교 안팎이 시끄러워 학생들이 공부조차 제대로 못하고, 학부모들은 모이기만 하면 한숨만 쉰다”며 “교육정책을 논하면서 정작 학생은 안중에 없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세월호 3법 타결] 유족이 진상조사위원장 선출… 자료요구·동행명령 등 조사권도

    [세월호 3법 타결] 유족이 진상조사위원장 선출… 자료요구·동행명령 등 조사권도

    여야가 31일 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유병언법) 등 이른바 세월호 3법에 합의하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피해배상 작업이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여야가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개정 법안을 처리하면, 세월호 참사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선출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나 세월호법이 본회의를 통과해도 핵심 역할을 할 특별조사위(진상조사위) 구성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진상조사 개시까지는 두 달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특별법에 따른 진상규명 및 관련자 처벌 활동은 최장 18개월 동안의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와 최장 6개월 동안의 특별검사 수사 등 투 트랙으로 병행된다. 지난 9월 30일 3차 합의안을 이뤄낸 뒤 여야는 한 달 동안 진상조사위와 특검 구성에 유가족 의사 반영 방안을 늘리고, 조사 강제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진상조사위를 이끄는 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대표회의에서 선출하는 상임위원이 맡게 됐다. 진상조사위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장소나 시설에서 자료와 물건을 조사할 수 있는 실지조사권을 부여받았다. 진상조사위 출석 요구를 두 차례 이상 거부하면, 진상조사위가 동행명령장을 부여할 수 있다. 동행명령장을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세월호 특검 후보군 추천에 참여하겠다던 유가족 의견은 양당이 특검 후보군 추천 과정에서 유가족과 상의하는 절차를 넣는 방식으로 반영됐다. 해양경찰청을 해체, 신설되는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변경하는 후속작업도 진행된다. 정부조직법 협상에서는 야당이 주로 양보하는 측에 섰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합의문 발표 전 “여전히 유감이 많지만, (협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합의했다”면서 “정부는 개정될 정부조직법에 따라 조직을 잘 정비해 국민을 안심시키기를 기대한다”며 ‘뼈 있는 덕담’을 건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중 야당 의견이 반영된 대목은 당초 정부 발표 당시 ‘국가안전처’였던 신설 기관의 명칭을 ‘국민안전처’로 바꾼 정도다. 새정치연합은 “국민안전처를 총리실 산하가 아닌 대통령 산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총리실 산하에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되 대통령비서실에 재난안전비서관을 신설하자는 새누리당의 수정안이 결정됐다. 새정치연합은 또 “참여정부 시절처럼 중앙인사위원회를 두자”고 제안했지만, 국무총리 산하 차관급 인사혁신처를 두는 당초 정부안으로 결론이 났다. 범죄에 연루됐는 줄 모른 채 상속·증여받은 재산을 추징할 수 있게 한 유병언법은 세월호 참사와 같이 다중인명 피해사고에 책임있는 자에 한정해 적용하는 방식으로 위헌 논란을 비켜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모뉴엘·잘만테크 의혹 확산

    갑작스레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과 자회사인 잘만테크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뉴엘이 금융권에서 빌린 여신 규모는 제1금융권 5900억원, 제2금융권 200억원 등 모두 6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스닥 상장사 잘만테크의 거래량이 모회사 모뉴엘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전에 급증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잘만테크의 주가 동향과 거래량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다며 감시 강화에 나섰고, 모기업인 모뉴엘의 회계기준 위반 혐의를 포착해 감리에 착수했다. 검찰도 모뉴엘의 수출 채권 부풀리기 등의 분식회계 혐의를 잡고 별도로 수사에 나선다. 23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잘만테크의 일일 거래량은 지난 17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잘만테크의 거래량은 지난 17일 18만 4000주로 전날(8만 8000주)보다 10만주가량 늘었다. 하루 거래량이 최근 10만주를 밑돈 것을 고려하면 17일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일과 21일의 거래량은 각각 16만 2000주와 21만 7000주로 집계됐다. 잘만테크 거래량이 들썩인 시점은 탄탄한 업체로 잘나가던 비상장사인 모뉴엘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이었다. 잘만테크의 주가는 17일부터 약세로 돌아서 20일과 21일 각각 2%, 3% 이상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상장사인 잘만테크 주가와 거래 등에 변화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관련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검찰과 금감원은 모뉴엘과 잘만테크가 가공 매출을 계상해 매출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온 정황을 포착했다. 금감원은 잘만테크의 기업회계기준 위반에 대한 제보가 접수돼 감리에 착수했고, 비상장사인 모뉴엘에 대해선 수사당국의 협조 요청이 오면 감리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모뉴엘의 자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잘만테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감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뉴엘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은 모뉴엘이 허위 매출 채권을 담보로 제공해 수천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음주에 사건을 배당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제46차 한미안보협의회 공동성명 전문

    한민구 국방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제46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열어 15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다음은 공동성명 전문. 『1. 제4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가 2014년 10월 23일 워싱턴 D.C.에서 개최되었다. 동 회의는 척 헤이글 미합중국 국방부장관과 한민구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이 공동 주재하였으며, 양국의 국방 및 외교 분야의 고위 관계관들이 참석하였다. 동 회의에 앞서 2014년 10월 22일 미합중국 합참의장 마틴 뎀프시 대장과 대한민국 합참의장 최윤희 대장은 제39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를 주재하였다. 2. 양 장관은 2009년 6월 ‘한미동맹을 위한 공동비전’에 기초하고, 2013년 5월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에서 재확인되었던 공동의 가치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양자·지역·범세계적 범주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양국 정상의 공약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양 장관은 2010년도 제42차 SCM에서 합의한 ‘한·미 국방협력지침’에 반영된 바와 같이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21세기 지역 및 범세계적 안보를 위한 협력을 증진하는 등 동맹협력의 범위와 수준이 지속적으로 확대·심화되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양 장관은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가 안보정책구상회의(SPI),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 전략동맹 2015 공동실무단회의(SAWG), 미사일대응능력위원회(CMCC) 등 다양한 한·미 국방대화 회의체를 조정·통합하고 고위 정책적 감독을 제공함으로써 동맹 목표 추진을 보장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결론적으로, 양 장관은 앞으로 한미 국방통합협의체(KIDD) 회의를 중심으로 보다 활발한 양자 안보협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하였다. 3. 양 장관은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이의 확산 활동을 포함한 정책과 도발이 지역 안정 및 범세계 안보와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한·미 양국의 확고한 인식을 재강조하였다.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행위가 일련의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으로서 강력히 규탄하였으며,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실시를 고려할 수 있다는 북한의 2014.3.30.자 성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양 장관은 또한 북한이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상 공약을 완수하고 유엔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 2087호와 2094호 상의 의무를 준수해야 함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양 장관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경수로 건설 및 5MW 원자로 재가동 등 영변에서의 핵 관련 활동을 포함한 핵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즉각 중지하고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양 장관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적극 이행해나가는데 있어서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4. 양 장관은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통해 대한민국을 방위한다는 한미동맹의 근본적인 임무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기반한 상호 안보 증진에 대한 양국의 공약을 재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특히 북한의 2010년 천안함·연평도 도발, 2012년 4월과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의 안보환경을 감안시 동맹의 대비태세 과시를 위해 한반도에서의 연합훈련 지속 실시 필요성을 재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어떠한 형태의 북한의 침략 또는 군사적 도발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 양국이 공동의 결연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어 양국의 미래 이익을 위해 계속해서 긴요함을 재확인하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연합전력의 충분한 능력을 확고히 유지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였다. 헤이글 장관은 한반도에 배치된 전력뿐만 아니라 세계전역에서 가용한 미군 전력·능력을 사용해 대한민국을 방위한다는 미합중국의 단호하고 확고한 공약을 재강조하였다. 양 장관은 완벽한 전투능력을 갖춘 미군 전력의 한반도 순환배치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고한 안보공약을 현시하고, 한반도에서의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헤이글 장관은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재강조하였다. 양 장관은 양국군이 전시 한·미 연합사단을, 이를 위해 평시에는 연합 참모단을 편성하기로 결정한 점에 주목하고, 연합사단이 전술적 수준에서 연합전투태세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임에 공감하였다. 양 장관은 심화된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보다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대화력전 수행전력을 한국군의 대화력전 능력증강 계획이 완성되고 검증될 때 까지 한강 이북 현 위치에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주한미군의 대화력전 수행전력은 한국군의 동 전력증강계획이 완성 및 검증되면 평택 캠프 험프리 기지로 이전할 것이다. 한민구 장관은 2020년 경까지 개전 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한국군의 대화력전 전력증강을 완료하기로 약속하였다. 5. 양 장관은 양국군이 한반도에서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계획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이러한 군사적 계획이 잠재적인 위기상황 하에서 한미동맹의 효과적 대응을 보장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양 장관은 서북도서 및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의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비하기 위해 연합연습 및 훈련을 지속 증진시켜 나가고 연합 대비능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양 장관은 NLL이 지난 60여년간 남북한 간의 군사력을 분리하고 군사적 긴장을 예방하는 효과적 수단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북한이 NLL의 실질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였다. 아울러, 양 장관은 정전협정과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6. 헤이글 장관은 미합중국의 핵우산, 재래식 타격능력,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하여 대한민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고 강화할 것이라는 미합중국의 지속적인 공약을 재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의 신뢰성, 능력,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양국의 ‘북한 핵·WMD 위협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전략’의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장관은 맞춤형 억제전략 TTX가 맞춤형 억제전략에 대한 동맹의 이해를 제고하고 상황별 정치·군사적 대응절차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였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양국은 앞으로도 북한의 주요 위협에 대한 억제의 맞춤화를 달성하고 억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억제 관련 사안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7. 양 장관은 핵·화생탄두를 포함한 북한 미사일 위협을 탐지, 방어, 교란, 파괴하기 위한 ‘동맹의 포괄적 미사일 대응작전개념 및 원칙’의 정립을 통해 북한 미사일 위협을 억제 및 대응하는 동맹의 능력을 강화시켜 나가자는 약속을 재확인하였다. 한민구 장관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이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핵심군사능력이며 동맹의 체계와 상호 운용 가능한 킬 체인(Kill-Chain)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2020년대 중반까지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이를 위해 양 장관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시켜 나기기로 하였다. 양국은 북한의 핵·WMD 및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포괄적인 동맹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8. 양 장관은 평화유지활동, 안정화 및 재건 지원,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조를 통한 협력을 포함하여, 상호 관심사항인 광범위한 범세계적 안보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긴밀한 동맹의 협력을 계속 증진해 나가기로 약속하였다. 또한 양 장관은 한·미 생물방어연습(Able Response)을 통해 질병, 테러 등 다양한 생물학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왔음을 강조하고, 이 분야에서 보다 활발한 양자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하였다. 헤이글 장관은 아덴만에서의 해적퇴치 노력과 레바논에서의 유엔 평화유지활동, 남수단 재건지원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였다. 아울러, 헤이글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하였다. 9. 양 장관은 우주 및 사이버 공간의 보호 및 접근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 및 우주 시스템 안보를 비롯한 핵심 인프라 역량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양국은 연합연습 강화, 정보공유 활성화 등 상호 관심사항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한미 국방부간 우주상황인식 서비스와 정보공유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증가하는 우주 위험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하였다. 사이버정책실무협의회는 사이버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태세를 증진하기 위해 정보공유, 사이버 정책, 전략, 교리, 인력, 연습에 대한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10. 양 장관은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 연합군사령관으로부터 한·미 연합방위태세가 ‘상시 전투태세(Fight Tonight)’의 능력과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 불안정 사태 또는 침략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요지의 MCM 결과를 보고 받았다. 11. 지속적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역내 안보환경의 변화에 맞춰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미군 주도의 연합사령부에서 한국군 주도의 새로운 연합방위사령부로 대한민국이 제안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 양 장관은 적정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전작권을 전환하기 위한 양국의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조건에 기초한 접근 방식이 대한민국과 동맹이 핵심 군사능력을 구비하고 한반도 및 역내 안보환경이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할 때 전작권이 대한민국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장한다고 확인하였다. 양국 국가통수권자들은 SCM 건의를 기초로 전작권 전환에 적정한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양 장관은 전작권 전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필수 최소 규모의 인원과 시설을 포함한 연합사령부 본부를 현재의 용산기지 위치에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양 장관은 또한 전략동맹(SA) 2015를 대체할 새로운 전략문서를 제47차 SCM까지 공동 발전시킬 것을 결정하였다. 12. 양 장관은 주한미군 기지 이전 및 반환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러한 노력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하였다. 양 장관은 용산기지이전계획(YRP)과 연합토지관리계획(LPP)을 유지하고 사업상에 제반 도전 요인을 최소화 해 나가면서 적시에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하였다. 양 장관은 또한 공동환경평가절차(JEAP)를 통한 기지 반환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동의하였다. 13. 양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정보공유의 중요성을 재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2014년 5월 샹그릴라 대화에서 논의된 대로 한·미·일 정보공유방안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14. 양 장관은 2014년부터 2018년간 적용될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을 환영하면서 방위비 분담이 한반도에서의 연합방위능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하였다. 헤이글 장관은 한국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환경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였다. 양측은 방위비분담금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해 최근 합의된 제도개선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15. 한민구 장관은 헤이글 장관에게 미합중국 정부가 자신과 대한민국 대표단에 보여준 예우와 환대 그리고 성공적인 회의를 위한 훌륭한 준비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하였다. 양 장관은 제46차 SCM과 제39차 MCM에서의 논의가 한·미 동맹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였으며, 양국 간 국방관계의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발전을 증진시켰음을 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제47차 SCM을 2015년 상호 편리한 시기에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연합뉴스
  • ‘비정상’ 특허행정 관행 뿌리 뽑는다

    특허청이 23일 ‘특허행정’의 비정상적 관행에 대한 현장 목소리 청취를 위해 첫 ‘비정상의 정상화 추진협의회’를 개최했다. 기업과 대학·변리업계 등 정책수요자로부터 추진 과제의 평가를 받고 대안 마련을 위해서다. 특허청은 정상적인 상표 사용을 위한 ‘상표브로커’ 근절과 국민안전을 위한 위조상품 단속을 정상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상품 및 영업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합의금 또는 사용료 등 부당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상표권을 획득하는 브로커를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6월 상표법을 개정해 출원 상표에 대한 직권조사 강화 및 심사를 통해 부정 목적의 상표 등록 방지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월 개설한 상표브로커 피해신고 사이트에 9월 기준 109건의 신고와 상담이 접수되는 등 생활 현장에서의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위조상품 단속은 기획수사 등을 강화하면서 9월 기준 상표법 위반 형사입건이 287건, 위조상품 압수는 91만점으로 전년동기보다 5배 증가했다. 또 온라인 거래 차단을 위한 모니터링 확대로 4694개 판매 사이트를 적발, 폐쇄했다. 특허청은 불공평, 낡은 제도 및 절차 개선에도 나섰다. 심판 청구 뒤 1개월 이내 취하 때는 이미 납부한 청구료를 반환할 수 있도록 상표법 개정을 추진한다. 또 대학 재학 여부와 무관하게 청년에 대해서는 출원료와 심사청구료, 최초 3년분 등록료를 85% 감면해주는 규정을 신설했다. 김태만 특허청 기획조정관은 “협의회에서 제안된 실효성 있는 제안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제 검찰’ 포기한 공정위

    ‘경제 검찰’ 포기한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리복 등 9개 운동화 브랜드 업체에 총 10억 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신고 걷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을 속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과장 광고에 대해 미국 경쟁당국은 업체들에 동의의결 제도로 총 684억원(6500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시켰다. 최근 대기업 등의 불공정거래를 적발해 시장경쟁 질서를 확립하는 ‘경제 검찰’ 공정위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의 불씨가 사그라진 지 오래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공정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30대 기업에 대한 공정거래위반 신고는 1215건이지만 공정위가 심의절차종료(43%), 무혐의 처분(27.9%) 등 아무런 제재 없이 끝낸 사건이 70%를 넘었다. 적극적인 조치인 시정명령은 1.8%, 과징금 부과 0.7%, 고발 0.2% 등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공정위의 칼끝은 더 무뎌졌다. 30대 기업의 공정거래위반 신고에 대한 심의절차종료 비율은 2013년 48.5%, 2014년 9월까지 48.3% 등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3년 평균 39.4%보다 9%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2013년 이후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조치는 각 2건에 불과했고 검찰 고발은 1건도 없었다. 공정위는 대형 법무법인을 등에 업은 대기업과의 법정 공방에서 질 것을 우려해 과징금 부과 등에 소극적인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공정위가 이달에 7개 대기업 광고대행사들의 불공정 하도급거래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하려 했지만 재심사 명령을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공정위는 광고사들이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부당하게 깎거나 늦게 준 혐의를 포착했지만 증거 부족, 하도급법 위반 사실 등을 좀 더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가 이 사건을 지난해 5월부터 집중 조사한 점을 미뤄볼 때 업계에서는 대기업 봐주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위가 2010년 이후 제기된 행정소송 215건에서 패소(일부 패소 포함)한 사건은 37건으로 17.2%다. 하지만 아직 법원에 계류 중인 80건을 빼면 패소율은 27.4%에 달하며 못 받게 되거나 깎인 과징금은 최소 1986억원이다. 공정위의 핵심 업무인 담합 조사를 지휘하는 카르텔조사국장이 3개월째 공석이라 공정위가 대기업들의 불공정 거래를 적발할 의지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범 카르텔조사국장은 지난 7월 말 국무총리실 산하 부패척결추진단으로 파견됐지만 후속 인사는 여전히 깜깜무소식이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건설사들이 담합을 하더라도 입찰 참가자격까지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공정위는 정권 초반만 하더라도 ‘담합하다 적발되면 망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지만 최근 경제 살리기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자 입장이 180도 변한 셈이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도 “국토교통부 장관이 걱정할 일이지 공정거래위원장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손영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정위가 시장경쟁 질서를 회복, 확보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부터 친기업 정책을 펴면서 대기업 규제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격차, 경제력 집중도가 더 커진 이유”라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포베이 ‘갑질’… 드라마 속 광고비 가맹점에 떠넘겨

    쌀국수 외식전문점 가맹본부인 포베이가 자신들이 내야 할 TV 드라마 광고 비용을 가맹점에 부당하게 떠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포베이는 광고비 강요에 반대한 가맹점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갑(甲)의 횡포’를 부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포베이의 이런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 조치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포베이는 2012년 12월 한 TV 드라마에 회사 이름과 가맹점의 매장 모습을 나오게 하는 광고 계약을 2억 800만원에 체결했다. 광고비 중 1억 3780만원(66%)은 본사가 부담했지만 나머지 7020만원(34%)은 95개 가맹점 주인들에게 최소 1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까지 내도록 강요했다. 가맹계약서에 따르면 지역 광고만 본사와 가맹점이 분담하고, 전국 광고에 대한 규정은 없어서 드라마 광고비는 본사가 모두 내야 한다. 또 포베이는 광고비를 강요한 것에 대해 가맹점 주인들을 불러 대책회의를 주도한 한 가맹점 사업자에게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가맹점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을 해지하려면 가맹점이 계약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2개월 이상의 유예기간과 2회 이상의 통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무시했다. 지난해 8월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돼서야 포베이는 가맹점 주인들에게 받았던 광고비 전액을 돌려줬고 가맹점 해지 통보도 없던 일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맹본부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4 국정감사] 공정위 ‘삼성전자 봐주기’ 논란

    20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정위의 ‘삼성전자 봐주기’ 논란이 벌어졌다. 공정위가 삼성전자도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실무진이나 민간위원들도 처벌 의견을 낸 ‘중고 부품 컴퓨터 수리’ 건에 대해 무혐의 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중고 컴퓨터 부품을 납품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데 대해 공정위가 최근 무혐의에 해당하는 ‘심의절차종료’ 조치를 내린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이 사안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공정위 소비자정책국도 삼성전자가 부품 박스에 중고품 여부를 표시하지 않은 것은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 5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물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학 교수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공정위 민간심사위원회 역시 만장일치로 “삼성전자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공정위 소위원회는 이와 반대로 중고 부품 사용을 사전에 최종사용자(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것은 표시광고법 위반이 아니라고 최종 결론지었다. 김석호 공정위 상임위원은 “소위원회는 삼성전자가 중고 부품을 소비자가 아닌 삼성전자서비스에 납품했기 때문에 일선 소비자 보호를 위한 표시광고법 위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밀가루 생산업체가 불량 밀가루를 빵 공장에 납품하고, 이 공장이 빵을 만들어 팔았다가 소비자들이 배탈이 나도 정작 밀가루 생산업체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과 같은 논리다. 김 의원은 “최종적으로 사후서비스를 받은 일반 소비자들이 실제 수요자”라면서 “실무진이나 전문가의 결론까지 뒤집는 공정위 논리는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크라운제과, 식중독균 기준치 280배 검출 ‘유기농 웨하스’ 100만개 유통

    크라운제과, 식중독균 기준치 280배 검출 ‘유기농 웨하스’ 100만개 유통

    ‘크라운제과’ 크라운제과가 식중독균이 검출된 ‘유기농 웨하스’ 100만개를 시중에 유통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 부장검사)은 9일 식중독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제품을 5년간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크라운제과 생산담당이사 신모(52)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공장장 김모(52)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크라운제과는 2009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유기농 웨하스’, ‘유기농 초코 웨하스’ 등 2개 제품에 대한 자사품질검사 결과 판매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채 31억원어치(100만갑 가량)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7년 출시된 이 제품은 몸에 해롭지 않은 유기농 원료만을 사용한다는 점을 앞세우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과자 원료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해당 제품 전량이 생산된 충북 진천의 생산공장에서 식품안전에 필요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제품에서는 일반 세균이 1g당 최대 280만 마리가 검출되며 1g당 1만 마리 이하인 세균 검출량 기준치를 280배나 초과했다. 또 한 차례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한 뒤에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의로 재검사를 시행해선 안 되는데 크라운제과 측은 이 규정을 무시한 채 수차례 재검사했다. 크라운제과 측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직후인 지난달 26일 식약처의 판매중단 및 회수 명령에 따라 전량을 회수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규정된 업무절차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잘못된 부분이 발생했다”며 “회수한 제품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당 제품은 즉시 단종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균 웨하스’ 5년간 100만개 판 뻔뻔한 크라운

    ‘세균 웨하스’ 5년간 100만개 판 뻔뻔한 크라운

    몸에 좋은 유기농 밀가루 등으로 만들었다고 광고한 유명 제과회사의 인기 과자가 세균범벅 상태로 유통된 사실이 확인됐다. 제과회사 임원 등은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100만갑을 시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 부장검사)은 9일 식중독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제품을 5년간 유통시킨 크라운제과 법인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생산을 담당한 이 회사 이사 신모(52)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전 공장장 김모(52)씨 등 4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 외에 피부 화농(고름)과 비염, 중이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크라운제과는 2009년 3월부터 올 8월까지 품질검사 결과 ‘유기농 웨하스’ ‘유기농 초코 웨하스’ 등에서 기준치(1g당 1만 마리 이하)보다 최대 280배 많은 세균이 검출돼 판매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채 100만갑(31억원어치)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식품위생법상 자가품질검사 결과 부적합 사실이 발견되면 전량 회수하거나 폐기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해야 하지만, 크라운제과는 이 같은 규정을 무시했다. 회사 측은 2007년 출시한 해당 제품에 대해 ‘유기농 원료를 사용했다’고 홍보해 영·유아 자녀를 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가격도 84g짜리 1갑에 3300원으로 경쟁사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쌌다. 검찰은 원료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제조 설비시설 위생 불량 등으로 세균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크라운제과 측은 검찰이 수사에 나선 직후인 지난달 26일에야 식약처의 판매중단 및 회수 명령에 따라 제품 전량을 회수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재검사 제한 규정 등을 어긴 건 절차를 몰라 발생한 실수”라면서 “회수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단종시켰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집시법 위반 무죄’ 기소휴직 해사교관 “법정서 잃어버린 3년 청구소송 낼 것”

    “밀린 숙제를 끝낸 느낌입니다. 이제 대학원에 복학해 연구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해군 장교로 복무 중 국가보안법과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지는 바람에 3년 이상 군인도, 민간인도 아닌 상태였던 김모(32) 중위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지난 25일 군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며 사건을 원심인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직접 무죄 판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에서 유죄로 봤던 집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지난 3월 헌법재판소가 자정 이전 야간 시위는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내린 한정 위헌 결정을 따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대법원이 직접 재판하기에 충분하다고 인정되므로 군사법원법과 형사소송법에 의해 직접 판결한다”며 무죄를 최종 확정했다. 2009년 6월 학사장교로 입대해 해군사관학교 국사 교관으로 복무하던 김 중위는 전역이 1년도 남지 않은 2011년 6월 기소되며 ‘기소휴직’ 처리가 됐다. 형이 확정될 때까지 군인 신분은 유지하되 직무에서는 배제되는 조치다. 이 때문에 김 중위는 3년 넘도록 기본급의 절반인 월 49만 8000원으로 생계를 꾸려야 했다. 군인 신분이라 취업도 할 수 없었다. 그가 직접 만든 강의노트에 해방 후 북한 역사와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세력 독립운동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게 발단이었다. 입대 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 집회’에 참여한 전력도 문제가 됐다. 1심인 보통군사법원은 두 혐의 모두 유죄로 봤으나 2심인 고등군사법원은 집시법 위반만 유죄로 판단해 벌금 20만원을 선고했었다. 전역 시점을 2년이나 넘긴 김 중위는 이제야 ‘자유의 몸’이 된다. 만약 대법원이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확정했더라면 기소휴직 시점부터 남은 복무 일수를 마저 채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 중위는 국방부의 복직명령을 거쳐 조만간 전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는 ‘잃어버린 3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반복되는 靑 인사검증 부실 누군가 책임져야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청와대의 내정 발표 사흘 전에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대 총장 재직 당시 ‘1+3 국제전형(유학)’ 프로그램을 불법 운영한 혐의라고 한다. 숱한 인사참사를 겪고도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여전히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개인 비리가 아니라 학교 대표자로서의 법적 책임 문제가 임명 3개월 만에 갑작스레 물러난 직접적 원인인지도 의문이다. 문제가 된 1+3 유학 프로그램은 국내 대학에서 1년간 교육을 받고 해외에서 3년간 수업을 들으면 외국대학 학위를 얻는다는 것이지만 교육부 인가도 없이 대학의 등록금 장사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경찰은 송 전 수석을 포함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전·현직 대학총장 5명을 지난 16일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교대는 2010~2011년 이 프로그램을 빌미로 학생 179명에게 등록금 33억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23억여원은 유학원이, 10억여원은 대학이 챙겼다. 지난해 11월 내사를 시작한 경찰은 지난 6월 9일 송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하고 7월 말 입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를 교육문화수석에 내정한 건 소환 조사 사흘 뒤인 6월 12일이었다. 송 전 수석의 소환 조사와 청와대 내정, 기소와 사퇴 과정을 돌아보면 청와대 책임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송 전 수석이 수사 대상에 오른 사실을 모른 채 청와대가 그를 내정했다면 인사검증시스템이 먹통이었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구멍 난 검증 시스템과 교육수장의 갑작스러운 경질,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온당하다. 청와대가 수사 내용을 알고도 내정을 강행했다면 이는 투명성과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를 무시한 처사나 다름없다. 검증 절차를 가볍게 여기고 청와대 윗선에서 낙점한 인사를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추론도 가능하다. 경위야 어떻든 실정법을 위반한 인물을 그런 자리에 앉히게 된 책임 소재는 분명히 가려야 한다. 단순히 판단 실수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잇따른 인사 파동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으려 하지 않는 밀실 인사의 폐해를 바로잡아야 한다. 청와대의 사전 인지 여부를 떠나 박 대통령이 순방을 위해 출국하고 교육문화수석의 업무 소관인 인천아시안게임이 본격 시작된 당일, 송 전 수석이 수개월 전 입건된 사안만으로 경질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당연히 추측이 나돌고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 또한 청와대가 책임감을 갖고 정확한 경위를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부실 검증에서 사퇴 배경을 둘러싼 의혹의 확산까지, 그 책임은 결국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 재벌 회장 등 거액 외화반입 정밀 검사

    재벌 회장 등 거액 외화반입 정밀 검사

    금융당국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등 재벌 총수를 포함한 자산가들이 거액의 외화를 신고 절차 없이 국내에 들여온 것을 확인하고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반입 자금이 비자금이거나 탈루 소득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가 20여명이 5000만 달러(약 522억원) 규모의 ‘증여성 자금’을 국내에 반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외환거래전산망에 기록된 100만 달러 이상의 거래내역 중 임의로 진행된 샘플 조사에서 발견됐다”면서 “어떤 용도로 돈을 반입했는지를 면밀히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여성 자금은 수출입 등 정당한 거래의 대가가 아닌 무상으로 주고받은 돈을 뜻한다. 이들이 반입자금을 사전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은 거주자가 국외 직접투자나 해외 부동산 취득, 금전 대차거래 등 자본거래를 하면 외국환 거래은행이나 한국은행에 사전 신고해야 한다. 명단에는 신격호 회장을 비롯해 이수영 OCI 회장,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자녀, 이승관 경신 사장, 카지노 사업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반입 자금을 투자수익금과 임금, 부동산 매각대금이라고 밝혔지만 사전에 해외투자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부는 은행 측이 의심거래라며 지급을 거부하자 뒤늦게 국세청에 해외계좌신고를 하고 돈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900만 달러를 송금받은 게 문제가 됐다. 일본에서 성공한 신 회장은 1970년대 한국에도 대규모 투자를 했는데 이때 일본롯데를 통해 ‘로베스트에이지’라는 투자회사를 설립, 여수석유화학(현재 롯데케미칼 지주회사)에 투자했다. 여수석유화학은 나중에 롯데물산과 합병했다. 롯데 측은 “(로베스트에이지사가) 합병으로 취득한 롯데물산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들여온 돈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 회장 명의로 실제 송금받은 자금은 전액 양도소득세 납부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황 회장과 이 회장, 김호연 회장의 자녀, 이 사장 등도 100만~150만 달러를 각각 국내로 들여왔다. 황 회장은 중국 지인에게 사업상 도움을 주고 무상으로 증여받았고, 이 회장은 외국 현지법인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할 때 받은 임금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도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면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김호연 회장의 자녀는 부동산 매각대금 회수, 이 사장은 해외예금계좌 인출액이라고 각각 소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면서 “조사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GS홈쇼핑 등 ‘甲의 횡포’ 뿌리 뽑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소납품업체들에 할인 판매 비용을 떠넘기는 등 불공정 관행을 일삼아온 TV 홈쇼핑 업체들의 ‘갑의 횡포’를 뿌리 뽑기 위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공정위 관계자들과 TV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16일 공정위 직원들이 GS, CJ, 현대, 롯데 등 TV 홈쇼핑 4개사에 들어가 3일 동안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미 지난해 유통분야 불공정 관행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TV 홈쇼핑 업체들이 납품업체에 자동응답전화(ARS) 주문 할인 비용, 판매전문가 및 모델료, 세트 제작비 등을 떠넘기거나 특정 택배사만 이용하도록 강요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공정위는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TV 홈쇼핑 업체와 거래하는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서면 실태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난 5월 납품업체들에 직원을 투입해 홈쇼핑 업체와의 리베이트 수수, 불공정 거래 지속 여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원래 올해 봄에 조사하려고 했지만 검찰이 롯데홈쇼핑 수사에 착수하면서 자료를 압수수색하는 바람에 계획보다 늦어진 것”이라면서 “다음주까지 조사를 마치고 문제가 발견되면 절차대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檢, ‘원세훈 무죄’ 항소심 판단 구해야

    검찰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정치·선거개입 사건 1심 판결에 대한 항소 여부를 놓고 장고에 빠졌다. 반면 피고인인 원 전 원장은 어제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것에 대해 항소장을 법원에 냈다. 검찰의 항소장 제출 시한은 오는 18일까지로 검찰이 항소를 포기하면 무죄가 선고된 선거법 위반 부분은 그대로 확정된다. 검찰이 정치·공안 사건에 항소를 포기하는 일은 거의 유례가 없다. 또 이렇게 사실상 재판에 져 놓고 즉각적인 반박 없이 항소를 고심하는 일도 흔치 않다. 정권의 눈치를 보는 ‘정치 검찰’의 행태를 또다시 보여주고 있다. ‘정치에는 개입했지만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1심 재판부의 판단은 재판이 끝나고 나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부장판사는 재판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법조계에서도 이론이 있다. 2심과 3심은 사실 관계와 법리 해석을 달리해서 다른 판결을 내릴 수도 있다. 따라서 선거법 위반 부분에 대한 상급심의 판단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 그럼에도 검찰은 판결에 대한 뚜렷한 반응이나 항소에 대한 어떤 방침도 내놓지 않고 미적대고만 있다. 그런 검찰이 1심 재판에서 선거법 위반 부분에 대한 공소유지를 제대로 했을 리 만무하다. 검찰의 소극적인 대응은 수사 과정에서 내홍을 겪을 때부터 예견됐다. 원 전 원장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팀은 검찰 수뇌부와 대립한 끝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는 했다. 그러나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은 수사 도중 교체됐다. 반면 선거법 위반죄 적용에 반대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욱이 기소 당시의 수사팀도 지금은 다른 검사들로 교체됐다. 검찰이 이번 재판 결과에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선거법 위반죄 적용에 회의적인 인물들이 적극적으로 항소할 의지를 보일 까닭이 없는 것이다. 물론 검찰이 아직 항소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틀의 시간이 있다. 마감 기한까지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하는 게 관례이기는 하다. 문제는 항소를 하더라도 형식적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의지가 부족한 검찰이 항소심 재판에서 피고인 측과 얼마나 치열한 대결을 보여줄지 의심스럽다. 할 일을 하지 않고 눈치나 본다면 정치 검찰이란 비판을 듣는 것은 당연하다. 이래저래 검찰은 또 한번 신뢰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그렇지 않겠다면 지금부터라도 각성해야 한다.
  • [오늘의 눈] 간첩의 추억/이성원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간첩의 추억/이성원 사회부 기자

    군부 독재의 서슬이 퍼렇던 1970~80년대. 소시민들은 ‘간첩’보다는 ‘간첩을 만들어 내는 이들’을 두려워 했을지 모른다. 사람 좋던 옆집 아저씨가 간첩으로 몰렸다가 다리를 절며 돌아오고, 야학 선생님이었던 대학생 막내는 이적단체를 조직한 불순분자가 되기도 했다. 정통성이 부족했던 군사 정권이 통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공포 정치를 앞세워 연출했던, 간첩이 넘쳐나는, ‘나도 간첩이 될 수 있다’는 공포의 시대였다. 재일교포가 누명을 쓰는 일도 잦았다. ‘한민통 간첩 사건’이 대표적이다. 1977년 반국가단체인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로부터 지령을 받고 국가기밀을 수집했다는 혐의로 재일교포 유학생들이 간첩으로 몰렸다. 그러나 30여년이 흐른 2010년 3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이들이 고문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혀냈다. 이러한 과거 때문에 ‘간첩’하면 ‘조작’이란 단어가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오늘날 대공수사를 담당하는 공안당국이 짊어지고 가야 할 ‘업보’(業報)다. ‘간첩을 만들어 내는 이들’이 아니라 ‘간첩을 잡는 이들’로 국민 신뢰를 얻으려면 대공수사는 더욱 치밀해야 하고 손톱만한 반론의 여지도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진짜 간첩을 잡아도 국민들로서는 또 조작한 것이 아닌지 의심부터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최근 법원 판결을 보면 간첩 조작은 구시대의 악습만은 아닌 것 같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만 하더라도 그렇다. 백번 양보해 국정원이 간첩사건 자체를 조작한 게 아닌 증거만 꾸몄다 하더라도 협박과 회유를 통해 유우성씨 여동생의 자백을 이끌어 냈다는 점은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희생양’만 재일교포에서 탈북자로 바뀌었을 뿐이다. 수사의 허술함도 그대로다. 법원은 최근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 간첩 사건’의 피고인 홍모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국정원과 검찰이 확보한 홍씨의 자백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피고인이 국내법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변호인 조력 없이 조사를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위축돼 조서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면서 “방어권 역시 고지되지 않았거나 됐어도 불분명·불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하소연한다. 법원이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절차 위반을 문제 삼고 있으며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대공수사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간첩들은 해안선 잠입 등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탈북자들 사이에 끼어 자연스럽게 들어오기 때문에 적발이 더 어려워졌다고 거듭 강조한다. 법원의 판단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달라져야 하는 건 법원이 아니라 공안당국이다. 시대가 달라졌는데도 여전히 피의자를 밀실에서 압박해 자백을 받아내는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고집한다면 ‘조작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법원을 탓하기보다 과학 수사를 앞세우고 절차를 지키며 증거를 확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대공수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첫 걸음이 아닐까 싶다. lsw1469@seoul.co.kr
  • 유병언 측근 50대女 검거…어디서 잡혔나보니

    유병언 측근 50대女 검거…어디서 잡혔나보니

    구원파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체포돼 법무부가 강제송환에 나섰다. 김혜경씨는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해왔다. 법무부는 지난 4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각) 미국 수사당국이 버지니아주에서 김혜경씨를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김혜경씨는 버지니아주 맥클린(McLean)에 있는 유명 쇼핑몰 타이슨즈 코너(Tyson’s Corner)에서 이민관세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수사관들에 의해 검거됐다. 김혜경씨는 수사당국이 추적에 나선 이후 현지에 마련한 거처에 들어가지 않고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경씨는 일단 미국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전 90일짜리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으나 검찰이 미국 당국에 요청해 체류자격을 취소했다. 인터폴에 적색수배령도 내려진 상태다. 김혜경씨는 유씨의 두 아들 대균(44·구속기소)·혁기(42)씨에 이어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유씨의 최측근인 김혜경씨가 청해진해운 계열사들의 경영과 차명재산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6∼7월 현지에 실무협의단을 파견해 김혜경씨 등 해외도피자들의 체포와 송환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미국 당국이 곧바로 강제추방 절차를 밟을 경우 김혜경씨 송환은 1∼2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김혜경씨가 귀국을 거부하고 강제추방이나 여권 무효화 조치 등에 이의를 제기해 소송을 내면 미국 이민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이 경우 송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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