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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부에게 ‘엘로우 카드’ 받은 MB, “나가긴 나갈 건데, 단....”

    재판부에게 ‘엘로우 카드’ 받은 MB, “나가긴 나갈 건데, 단....”

    법원으로부터 재판에 출석하라는 경고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선별 출석’ 입장을 접고 재판에 나오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30일 취재진에게 “재판부의 의사가 피고인 출석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라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출석하겠다”고 이 전 대통령 의사를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일단 재판엔 출석했다가 장시간 법정에 앉아있는 게 힘들면 퇴정 허가를 받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강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몸이 불편해 법정에 오래 앉아있기 곤란하고, 그것을 이유로 재판을 연기해달라는 것도 시비 소지가 있으니 불출석 상태로 재판해달라고 했던 건데 진의와는 달리 논란이 빚어졌다”고 입장 변화 이유를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다만 현재 상태로는 내일 재판 출석이 힘들기 때문에 내일 재판은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기일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다음 재판은 애초 31일이었으나 다음 달 4일로 바뀌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부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법정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재판부는 지난 28일 공판에 이 전 대통령이 불출석하자 “형사 절차에서 피고인이 선별적으로 재판에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은 어떻게 보면 법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모든 재판에 출석할 것을 명했다. 재판부의 이 같은 뜻에도 불출석하겠다면 형사소송법상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일만 해도 강 변호사에게서 이 같은 법원 기류를 전해 들은 뒤 “건강 상태를 이해 못 하는 것 아니냐”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재판부의 ‘심기’를 거스르면서까지 불출석하는 것이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재판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태도는 종종 형량을 정할 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4년이란 중형을 받았을 때도 법조계에선 그가 지난해 10월부터 재판 출석을 일체 거부한 것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성희롱 발언·몰카 시도만 해도 중징계

    공무원 성희롱 발언·몰카 시도만 해도 중징계

    적극 행정 인한 과실은 면제 공무원은 앞으로 단순 성희롱 발언이나 몰래카메라 촬영 시도만으로도 중징계를 받는다. 공무원 전용 메신저인 ‘바로톡’이 아닌 민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업무 관련 정보를 주고받다가 유출되면 징계 대상이 된다. 반면 보다 나은 결과를 내려고 적극 행정을 펼치다가 과실이 생기면 의무적으로 징계를 면제받는다.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징계제도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무원 징계령’과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개정안을 각각 공포·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공무원의 성 관련 비위에 대해 엄정한 징계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단순 성희롱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자 징계양정 기준을 ‘성폭력 범죄’ 수준으로 강화했다. 기존 감봉 수준의 경징계가 정직 이상의 중징계로 높아졌다. 올해 ‘미투 운동’ 등으로 이슈가 된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공직사회가 앞장서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몰카(불법 촬영) 등 고의성이 있는 디지털 성범죄는 비위 경중에 관계없이 무조건 중징계 의결에 나선다. 감독자와 감사 담당자가 소속 공무원의 몰카 촬영·유포 사실을 묵인할 때도 마찬가지로 엄하게 책임을 묻는다. 공직사회 ‘사이버 보안’이 대폭 강화돼 ‘카톡’ 등 민간 SNS로 비공개 자료를 유출하는 행위도 처벌된다. 지난해 12월 정부 가상통화대책 보도자료 초안이 관세청 사무관 카톡으로 유출된 것이 계기가 됐다. ‘바로톡’이 아닌 상용 메일이나 일반 SNS로 비공개 자료를 유출하거나 직무 관련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하면 ‘비밀엄수의무 위반’ 징계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일하다가 과실이 발생할 때는 징계를 면제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지금도 적극 행정에 대해서는 징계를 면제 또는 감경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이번엔 일정 요건만 갖추면 반드시 징계를 면제하도록 개선했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공무원이 징계의결됐을 때 충분히 정보를 검토하고 보고 절차 등을 성실히 이행했다면 징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징계의결의 객관성을 강화하고자 각 기관별로 구성해 운영하는 ‘보통징계위원회’의 민간위원 자격 요건을 높이기로 했다. 퇴직 공무원은 퇴직 뒤 3년간 본인이 일했던 기관의 징계위 민간위원으로 위촉되지 못한다. 감사원이 해당 기관에 중징계를 요구한 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감사원 관계자가 직접 해당 징계위에 출석해 의견을 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텔레마케팅 업체, 소비자에게 통화 내용 공개 거부 땐 과태료

    텔레마케팅(전화 권유 판매) 업체는 앞으로 계약 관련 통화 내용을 소비자에게 공개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거부·방해하는 업체와 임직원이 내야 하는 과태료는 최대 2억원까지 대폭 오른다. 공정위는 이런 내용이 담긴 소비자기본법, 표시광고법, 방문판매법, 약관규제법, 전자상거래법 등 6개 소관 법률 개정안이 28일 국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된 방문판매법에서는 텔레마케팅 업체가 소비자와의 계약 관련 통화 내용을 3개월 이상 보존하도록 하고, 소비자가 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공정위가 시정조치와 함께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표시광고법 위반 사업자가 공정위 조사를 거부·방해할 경우 매기는 과태료는 사업자나 사업자단체는 2억원(기존 1억원), 임직원은 5000만원(기존 100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방문판매법과 전자상거래법에서는 같은 경우 사업자에게 5000만원(기존 1000만원)으로 과태료를 상향 조정했고, 임직원에게도 1000만원의 과태료를 새로 매기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 등의 절차를 거쳐 공표되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법원의 질타 “피고가 출석 정할 권한 없다”…MB의 역정 “건강 상태 이해 못 하는 것”

    법원의 질타 “피고가 출석 정할 권한 없다”…MB의 역정 “건강 상태 이해 못 하는 것”

    뇌물수수와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명박(얼굴) 전 대통령이 28일 두 번째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법원은 재판을 취소하고 모든 재판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이날 불출석한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피고인께서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법질서나 재판 절차를 존중하고 계신다 생각했다”면서 “형사 절차에서 피고인이 선별적으로 재판에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은 어떻게 보면 법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5일 이 전 대통령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건강이 좋지 않아 증거조사 기일엔 출석하기 어렵고 재판부가 자신에게 직접 확인할 게 있어서 사전에 요청하면 나오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불출석 사유서를 반려하며 구치소 측에 소환장을 보냈으나 이 전 대통령은 끝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증거조사 기일에 출석할 필요가 있는지 피고인 스스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지난 재판에서 본 바로는 출석하지 못할 정도의 건강 상태는 아니라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도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낸다면 출정 거부로 판단하고 형사소송법 규칙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강훈 변호사는 “법정에 나가서 스스로 변론할 기회를 포기하겠다는 것 역시 자유의사 아니냐”고 반문했다. 상황을 전해 들은 이 전 대통령도 “건강 상태가 이 정도인 것을 재판부가 이해 못 하는 것 아니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재판은 31일 열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MB 불출석은 위법” 재판부 경고…MB 측 “박근혜도 안 나오는데”

    “MB 불출석은 위법” 재판부 경고…MB 측 “박근혜도 안 나오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8일 예정된 2차 공판에 불출석해 재판이 연기됐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불출석을 강하게 질책하고 이후 모든 재판에 나올 것을 명령하면서 이날 재판을 다음으로 연기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 나오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증거 조사 기일에는 법정에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떤 날은 못 나오고, 어떤 날은 나올 수 있다는 자체가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소환장을 보내 출석을 요구했다. 서울 동부구치소도 재판부의 의사를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이 전 대통령이 무단으로 불출석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불출석에 대해 “출석을 못 하는 이유는 건강 상태 때문”이라면서 “혈당, 당 수치 등이 좋지 않고, (첫 재판이 열린 23일) 그날도 오후 8시쯤 구치소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도 못 하고 거의 잠을 못 주무셨다”고 전했다. 재판장은 이날 변호인단에게 “출석을 요구했는데도 출석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은 뒤 “피고인이 증거조사 기일에 출석할 필요가 있는지는 피고인 스스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증거조사 기일은 법리 공방 기일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사실관계를 다투는 기일이라 피고인으로서도 직접 보고 다투는 게 방어권 행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매 기일에 출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매 기일 출석해야 한다고 명한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만일 피고인이 이런 사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도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낸다면 출정 거부로 판단하고 형사소송법 규칙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법 위반 태도에 대해서도 직접 지적했다. 재판장은 “전직 대통령께서 법률적인 의무나 이런 부분을 다 알고 불출석을 결정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면서 “형사 절차에서 피고인이 선별적으로 재판에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은 어떻게 보면 법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장은 변호인단에게 “피고인이 실제 그런 생각으로 불출석하겠다는 것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뒤 “오늘은 피고인이 안 나온 만큼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며 12분 만에 재판을 끝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태세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재판 직후 “재판부는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할 권리도 있고, 의무도 있다고 해석하는데, 우리와는 법률 해석상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에 나가서 스스로 변론할 기회를 갖겠다는 것은 자기 권리이고, 스스로 그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것 역시 자유의사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출석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쪽 재판부도 박 전 대통령이 출정을 거부하면 불출석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재판하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 대통령도 증거 기일에 못 나가겠다 하면 더는 어떻게 할 방법은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불출석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형사소송법 276조(피고인의 출석권)는 피고인이 공판기일에 출석하지 않은 경우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재판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 구속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고 교도관에 의한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된 때에는 피고인 출석 없이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277조2에 규정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이 조항에 따라 궐석 재판이 이뤄지고 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해 재판부 뜻을 전달하고 이 전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2차 공판 무단 불출석…재판부 “선별적 출석은 위법” 질타

    이명박 2차 공판 무단 불출석…재판부 “선별적 출석은 위법” 질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8일 예정된 2차 공판에 불출석해 재판이 연기됐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불출석을 강하게 질책하고 이후 모든 재판에 나올 것을 명령하면서 이날 재판을 다음으로 연기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 나오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증거 조사 기일에는 법정에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떤 날은 못 나오고, 어떤 날은 나올 수 있다는 자체가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소환장을 보내 출석을 요구했다. 서울 동부구치소도 재판부의 의사를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이 전 대통령이 무단으로 불출석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불출석에 대해 “출석을 못 하는 이유는 건강 상태 때문”이라면서 “혈당, 당 수치 등이 좋지 않고, (첫 재판이 열린 23일) 그날도 오후 8시쯤 구치소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도 못 하고 거의 잠을 못 주무셨다”고 전했다. 재판장은 이날 변호인단에게 “출석을 요구했는데도 출석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은 뒤 “피고인이 증거조사 기일에 출석할 필요가 있는지는 피고인 스스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증거조사 기일은 법리 공방 기일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사실관계를 다투는 기일이라 피고인으로서도 직접 보고 다투는 게 방어권 행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매 기일에 출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매 기일 출석해야 한다고 명한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만일 피고인이 이런 사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도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낸다면 출정 거부로 판단하고 형사소송법 규칙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법 위반 태도에 대해서도 직접 지적했다. 재판장은 “전직 대통령께서 법률적인 의무나 이런 부분을 다 알고 불출석을 결정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면서 “형사 절차에서 피고인이 선별적으로 재판에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은 어떻게 보면 법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장은 변호인단에게 “피고인이 실제 그런 생각으로 불출석하겠다는 것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뒤 “오늘은 피고인이 안 나온 만큼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며 12분 만에 재판을 끝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팩트 체크] “노선영 마지막 주자 원해” 감독 말은 거짓이었다

    [팩트 체크] “노선영 마지막 주자 원해” 감독 말은 거짓이었다

    어느덧 따뜻한 날씨이지만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세상을 움츠리게 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비정상 운영’은 아직도 국민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을 법하다. 대회를 앞두고 쇼트트랙 심석희(21)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9)이 여자 팀추월 예선 막판에 홀로 뒤처지는 ‘왕따 주행’ 논란도 터졌다. 전명규 당시 빙상연맹 부회장이 전횡을 일삼았다는 폭로도 잇따랐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26일~4월 30일 대한체육회와 합동 감사를 벌여 23일 결과를 발표했다. 50여명의 진술과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49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그동안 스포츠계에 결과지상주의·성적제일주의가 만연했다. 이제 정당한 절차와 인권이 보장되지 않은 메달을 사회가 반기지 않는다”며 “스포츠 공정과 관련해 지금까진 체육계의 눈으로 그 사태를 파악하기 일쑤였는데 이젠 일반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빙상연맹의 ‘비정상 운영’에 대한 의문점을 문답으로 알아봤다.→‘왕따 주행’은 고의적으로 발생한 것인가. -감사 결과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됐던 예선 경기를 분석해 보면 김보름(25)은 마지막 5번(2000m)·6번(2400m) 구간을 랩타임 29초56과 29초82로 들어와 특별히 속도를 끌어올렸다고 보기 어렵다. 노선영의 경우 중반까진 보조를 맞추다 5구간에서 30초49, 6구간 32초69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체력이 소진돼 뒤로 멀찍이 밀리자 바람의 저항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더군다나 김보름·박지우(20)·노선영이 팀을 이뤄 출전했던 9차례 경기 중 올림픽 당시 기록(3분3초76)은 3번째로 좋은 성적에 해당했다.노선영이 마지막 바퀴 3번 주자를 맡은 것은 선수들 간 논의를 통해 결정됐다. 워밍업 직전에 김보름, 박지우가 노선영이 3번 주자로 가도 괜찮겠다고 말하자 노선영은 본인의 컨디션을 확신하지 못해 망설였지만 선배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한번 해 보겠다”며 맡은 것이다. 노선영은 경기 직후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을 걱정했다고 밝혔다.다만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노선영이 경기 전날 찾아와 마지막 주행에서 3번 주자로 타겠다고 말했다”고 발언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백 감독은 당시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순번을 주도적으로 정리해 줘야 하는 직무를 태만하고 거짓된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백 감독을 징계하도록 빙상연맹에 요구하기로 했다.→심석희에 대한 폭행은 어느 정도 심각했나. -심석희는 올림픽을 앞둔 훈련 기간에 조모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네 차례 폭행을 당했다. 앞선 세 차례 폭행에 대해서는 참고 넘어갔으나 지난 1월 16일 오후 3시쯤 가해진 마지막 폭행 때 심석희는 결국 선수촌을 이탈했다. 계주 연습 도중 지적을 받은 심석희가 투덜거리면서 훈련했다는 이유로 선수촌 내 밀폐된 공간으로 따로 불려가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했다. 충격을 받은 심석희는 경기복을 입은 채 급히 숙소로 돌아간 뒤 택시를 타고 선수촌을 떠났다. 이튿날 병원에서는 뇌진탕과 염좌로 인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상황이 심각했지만 당시 지도자들은 “심석희가 감기몸살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로 보고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뒤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 조 전 코치에 대해 문체부는 지난 16일자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옷을 벗은 전명규 당시 부회장 징계도 가능한가. -물론이다. 전 전 부회장은 감사가 한창이던 지난달 11일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빙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현재 연맹 소속이 아닌 사람이라도 이전에 행한 비위 행위에 대해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문체부에서 수사를 의뢰하기로 한 ‘빙속 유니폼 교체 부정행위’와 관련해 배임 혐의가 드러날 경우 향후 빙상연맹에서 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게 된다. 물밑에만 머물러 있던 전 전 부회장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 문체부 감사로 일정 부분 드러났기 때문에라도 징계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2015·2016년 빙속 국가대표 외국인 지도자의 계약 해지와 영입에 영향력을 시도했던 게 밝혀졌다. 2014년에는 오용석(49) 당시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징계규정에 명시된 위반을 하지 않았는데 출전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후일 경고로 감경)를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빙상연맹을 체육회 관리단체로 만들 수 없나.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실행 가능성이 높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각 연맹에서 체육회의 정관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 발생했을 경우 관리단체로 지정할 수 있다. 빙상연맹의 경우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때 소속 임원에 의한 전횡 문제가 야기될 것을 우려해 상임이사회 운영을 회원종목단체 규정에서 삭제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운영해 왔다. 새로운 정관이 시행된 이후에도 상임이사회를 53번 열어 중요 심의사항 410건을 의결했다. 2017년 1월에는 전 당시 부회장 및 그와 관계된 인사들이 참여하는 상임이사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노 차관은 브리핑에서 “관리단체로 지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집행부를 모두 해임하고 체육회에서 관리인을 파견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체부 “빙상연맹 운영 비정상…전명규, 부당 영향력 행사”

    문체부 “빙상연맹 운영 비정상…전명규, 부당 영향력 행사”

    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발표한 감사 결과 빙상연맹의 ‘비정상 운영’이 확인됐다.이날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사소한 행정 미숙부터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처리까지 빙상계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번 특정감사의 발단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의 팀워크 논란이었지만 예정된 기간을 넘겨 한 달 이상 진행된 집중 감사에선 연맹 운영 전반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우선 공정해야 할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선발에서도 규정을 위반한 문제가 발견됐다. 연맹은 2018년 평창올림픽 빙속 매스스타트의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 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고, 이른바 ‘페이스 메이커’ 의사가 있는 선수를 대표로 뽑기로 했다. 실제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당시 감독은 페이스 메이커 희망자를 선발했다. 국가대표 선발은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쇼트트랙 선수권 대회 파견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남녀 각 4명을 뽑기로 공지한 후에 규정을 위반해 남녀 1명씩을 더 뽑기도 했다. 또 2016년 4월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모집 과정에선 자격요건으로 ‘지도자 경력 5년 이상’을 명시했으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특정 대학 출신 코치 3명을 지도자로 선발했고, 이후 직무평가 없이 계약을 연장했다. 국가대표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도 수상했다. 연맹은 국가대표 경기복에 대한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됐다며 경기복을 교체하기로 하고 ‘용품계약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국가대표 용품 후원사 우선협상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후원사와 우선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이사회 결정을 어긴 것이다. 용품계약 TF는 사실상 특정 업체로 경기복 제작사와 후원사를 교체할 것으로 전제로 회의를 진행한 정황도 발견됐다. 후원사 공모에서도 특정 회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공모를 진행했으며, 용품계약 TF에서 논의된 경기복과 후원사 교체 정보는 사전에 외부에 유출된 정황도 있었다. 문체부는 경기복과 후원사 선정과정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노선영이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다시 복귀하는 과정엔 빙상연맹의 미숙한 행정처리가 있었다. 연맹 담당 직원이 내부 보고와 검토 없이 업무를 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ISU의 서한을 자의적으로 잘못 해석했다.쇼트트랙 대표 심석희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전 코치에게 여러 차례 폭력과 폭언을 당한 후 공포감에 선수촌을 빠져나왔을 때는 쇼트트랙 지도자들이 연맹과 대한체육회에 심석희가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거짓 보고하기도 했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연맹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곧바로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으나, 문체부는 공정위 절차에 하자가 있어 추후에 조 전 코치가 이의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며 재심의를 권고했다. 아울러 중국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조 전 코치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다. 이밖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부당하게 운영하거나 비상근 임원에 정관을 어기고 업무활동비를 지급하고, 임원에게 부적정한 전결권을 주는 등의 부실한 행정처리도 적발됐다. 무엇보다 연맹은 규정에 없는 상임이사회를 운영하면서 전명규 전 부회장이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방조했다고 문체부는 판단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씨는 부회장 재임 당시 사적 관계망을 활용해 이탈리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해당 감독에 대한 민원서와 징계 요청 진정서를 옛 조교와 지인에게 작성토록 해 연맹에 제출하게 한 것이다. 전씨는 2014년 3월 연맹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지도자의 계약 해지, 캐나다 출신 외국인 지도자의 영입 시도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문체부를 밝혔다. 문체부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한국체대에서 이른바 ‘특혜훈련’을 받은 것에도 전씨가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별도 훈련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사실상 특정 선수에게만 허가되는 등 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외부 훈련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전반적으로 부실했다”며 전명규 전 부회장이 “이같은 외부 훈련과 부적정한 지도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연맹 부회장으로 복귀했다가 문체부 감사가 시작된 후 지난 4월 다시 사임했다. 문체부는 그러나 당사자가 사임한 후에도 징계할 수 있도록 한 연맹 규정을 근거로 전씨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2016년 대한체육회가 조직 사유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상임이사회 제도를 폐지했으나 빙상연맹은 근거에도 없는 상임이사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했다”고 지적했다.전씨가 지난해 재선임된 이후 그를 중심으로 상임이사회를 구성해 “빙상계 영향력 행사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번 특정감사를 촉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대해선 “나쁜 의도가 있는, 고의적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자들의 진술과 이전 경기 사례, 경기 전후 상황과 경기 영상, 전문가 진술을 종합해볼 때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거나 특정 선수가 일부러 늦게 주행했다는 사실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다만 작전 수립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고, 감독이 작전 수립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미룬 데다 기자회견에서도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며 백철기 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에 대해 징계를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무일 리더십 ‘흔들’... 현직 검사 공개 비판에 ‘침묵’ 모드

    문무일 리더십 ‘흔들’... 현직 검사 공개 비판에 ‘침묵’ 모드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수사단의 기소 방침과 관련, 검찰 외부의 법률전문가들이 ‘불기소’ 의견을 의결한 데 대해 또 다른 현직 검사가 공개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문무일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강원랜드 수사단이 추천한 전문가들까지도 법리상 기소가 부적절하다고 봤는데도, 이러한 전문자문단의 구성조차 문 총장이 의도한 것이라며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대검찰청은 20일 공식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징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0기)는 전날(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종래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뒤집고, 대검이 위원 과반을 위촉하는 ‘전문자문단’을 맞춤형으로 급조하여 원하던 결론을 도출했다”며 문 총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임 검사는 “비난이 예상됨에도, 그 비난을 감수해야 할 만큼 궁지에 빠져 있음을 본다”라며 “법과 원칙에 우선하는 상명하복의 잘못된 조직문화가 검찰 내외의 반발에 부딪혀 쩍쩍 갈라지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대검은 강원랜드 수사단과 협의를 통해 자문단이 구성된 만큼 임 검사의 주장이 사실관계를 전혀 모른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임 검사가 온라인을 통해 직무와 관련해 이러한 주장을 펼친 것은 검사윤리강령 위반에 해당할 수 있어 대검이 징계 절차 착수를 검토할지 주목된다.과거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와 함께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의혹 공론화에 적극 나선 바 있는 임 검사의 주장이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의 경우 지나친 억측을 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검과 법조계에 따르면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지난달 25일 대검에 수사결과 보고서와 함께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첨부했다. 문 총장은 5월1일 수사기밀 등의 보안을 위해 외부 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 안건 회부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고검장과 검사장으로 구성된 회의체에서 논의할 것을 수정제안했다. 그러나 양 지검장은 이튿날 이를 거부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구성을 다시 제안했다. 문 총장은 외부 전문자문단 구성 제안을 받아들이고 10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수사단은 이중 5명은 비토하고 5명은 수용했다. 수사단은 역으로 5명을 추천했고 대검은 이중 2명을 수용, 총 7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했다. 자문위원 7명 모두 대검과 수사단 양측이 모두 찬성한 인사들로 꾸려진 셈이다. 대검은 “변호사 4명과 대학교수 3명으로, 모두 10년 이상의 법조계 실무 경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자문단은 지난 18일부터 19일 새벽까지 12시간 가까이 마라톤 심의를 진행한 뒤 김 검사장과 최 지검장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정당한 수사지휘에 해당해 기소할 수 없다고 판단한 대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특히 문 총장의 최측근인 김우현 검사장에 대해선 자문단 전원이 만장일치로 불기소에 찬성했고, 최종원 지검장(당시 춘천지검장)에 대해서도 6대 1로 불기소 의견이 우세했다. 당초 직권남용은 유죄를 입증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 법정다툼에서 무죄 판결이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문단은 이 같은 실정법상 법리검토 끝에 불기소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양호 父子, 월권 경영… 진에어 직책 없이 서류 무단 결재

    조양호 父子, 월권 경영… 진에어 직책 없이 서류 무단 결재

    “지배구조 문제” 공정위에 조사 의뢰 ‘땅콩 회항’ 조현아 150만원 과태료 국토부 3년여 만에 ‘뒷북 징계’ 빈축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오른쪽) 대한항공 사장이 계열사 진에어의 아무런 직책도 맡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 문서 70여건을 결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또 국토부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3년 6개월 만에 행정처분 심의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에 과징금 27억 9000만원,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과태료 150만원의 처분을 내렸다. ‘늑장 징계’ 논란이 일자 업무처리 과정에서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는지 내부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과 조 사장이 월권을 행사해 총 75건의 진에어 내부 서류를 무단결재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류는 2012년 3월부터 조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로 취임(지난 3월 23일)하기 직전까지 6년간 작성됐다. 항공사 마일리지 관련 정책이나 신규 유니폼 구입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부터 마케팅 전략에 깊숙이 관여한 것이다. 조 사장 역시 직책이 없는 기간에 간간이 결재 서류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는 비정상적인 회사 운영으로 그룹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국토부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국토부는 “이번 사안은 외국인 국적인 조 전 전무가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재직 논란에 따른 행정처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진에어의 면허 취소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여러 법률 전문기관 자문 및 내부 검토 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의 ‘땅콩 회항’ 징계를 놓고 2014년 12월 발생한 사건에 대해 3년 이상 징계를 미뤄 오다 최근 조씨 일가의 갑질 파문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뒷북 징계’에 나섰다는 비판이 거세다. 그동안 국토부는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조치를 미뤄 왔다. 이를 두고 이른바 ‘칼피아’(KAL+마피아)로 대표되는 국토부와 대한항공 간 유착관계 때문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아울러 국토부는 지난 1월에 발생한 ‘웨이하이 공항 활주로 이탈 사건’에 대해 운항 승무원의 운항 절차 위반으로 판단해 대한항공에 과징금 3억원을 부과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토부, ‘땅콩회항’ 대한항공에 과징금 27억 9000만원 부과

    국토부, ‘땅콩회항’ 대한항공에 과징금 27억 9000만원 부과

    국토교통부는 ‘땅콩회항’ 사건 3년 만에 대한항공에 과징금 27억 9000만원, 조현아 전 부사장에 과태료 150만원의 행정처분을 내렸다.국토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2014년 12월 5일 일어난 땅콩회항 사건과 올해 1월 10일 발생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에 대해 심의했다. 두 건 모두 대한항공이 일으킨 사고다. 땅콩회항은 당시 조 전 부사장이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준비 중이던 여객기를 램프 리턴(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하도록 지시한 사건이다. 여객기를 돌려세운 뒤 박창진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해 물의를 빚었다. 심의위는 땅콩회항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운항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과징금 27억 9000만원 처분을 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부당한 지배권이 항공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과징금에 모두 50%를 가중했다”며 “이번 처분 액수는 역대 최대 과징금 규모”라고 말했다. 과징금 부과 내용을 항목별로 보면 ▲ 기장의 돌발사태 대응절차 및 지휘권한 위반(9억원: 6억원에 50% 가중) ▲ 거짓서류 제출(6억 3000만원: 4억 2000만원에 50% 가중) ▲ 사전공모로 국토부 조사 방해(6억 3000만원: 4억 2000만원에 50% 가중) ▲ 거짓 답변(6억 3000만원: 4억 2000만원에 50% 가중) 등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여운진 전 여객담당 상무는 국토부 조사에서 거짓으로 진술한 책임을 물어 각각 과태료 150만원 처분을 했다. 국토부 조사 당시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장과 협의했던 것”이라고 거짓 진술했다. 또 승무원 등에게 물건을 집어 던지며 행패를 부렸지만 “기억나지 않는다”며 당시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여 전 상무는 승무원 등이 조 전 부사장의 욕설과 폭행에 대해 진술하지 못하도록 회유하고 협박해 허위 진술서를 작성해 내게 했다. 국토부는 당시 여객기 기장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기장이 운항규정을 위반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검찰도 기장을 피해자로 보고 기소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이번에는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유사사례가 발생하면 기장도 예외 없이 처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땅콩회항 사건 행정처분이 늦어진 데 대해 국토부는 땅콩회항 관련 형사 소송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만약 국토부가 거짓 진술 등을 이유로 행정처분을 했는데 재판에서 이 부분이 인정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기다린 것”이라며 “법률자문에서 이런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실형을 살다가 2015년 5월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돼 석방됐고, 작년 12월 최종심에서 항소심 판결이 유지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과거 유사사례에서 검찰의 기소나 1심 판결이 나오는 시점에 행정처분을 내린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땅콩회항 사건의 행정처분을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미룬 것에 대해 내부 감사를 통해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정처분이 늦어진 데 대해 철저히 감사해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발견되면 응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K하이닉스, 20조원 도시바메모리 품었다

    SK하이닉스, 20조원 도시바메모리 품었다

    中 “반독점 위반 없다” 통보 사실상 매각계약 완료 의미 새달 1일 매입액 지불 예정중국 정부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을 승인하면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이 2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반도체 회사를 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직접적인 경영 참여나 기밀정보 접근 등에 제한받는 조건으로 참여했지만,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독점금지법에 위배되는지 심사를 벌여 온 중국 상무부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17일 보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이날 “한·미·일 연합의 참가 업체 가운데 하나인 미국 베인캐피털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는 지난해 9월 협상진행 각서 체결한 뒤 매각을 진행하기로 하고, 한국을 비롯해 미·일·유럽연합(EU)·브라질 등 7개국 정부의 매각 승인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수전 과정에서 직접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관련국 중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높은 중국 정부의 승인만 남겨 놓은 상태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심사가 좀처럼 진행되지 않자 일부 주주들이 매각 계약 철회를 주장하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 당국이 일부러 승인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근까지도 미국 언론에서는 매각 무산을 전망하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NHK는 중국 당국이 매각을 승인해 매각 대상자인 한·미·일 연합은 다음달 1일쯤 매입액인 2조엔(약 19조 5000억원)을 도시바 측에 지불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금을 입금하고 공식적인 서명 작업을 끝내면 8개월 만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승인은 결국 ‘딜 클로징’(매각계약 완료)의 의미”라면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약 4조원 규모의 도시바 메모리 투자 안을 의결했다. 투자금 중 1290억엔(약 1조 3000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참여 조건 탓에 가시적 실익이 줄었지만 도시바와의 기술 협력과 제휴가 확대될 수 있고 투자수익도 일정 부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겨레 기자 필로폰 투약 사실 확인

    한겨레 기자 필로폰 투약 사실 확인

    허 모 기자 .. 지난 3월 공범과 함께 투약현직 기자로는 첫 사례 .. 한겨레 사과문 발표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 투약 혐의로 조사 중인 한겨레신문 허 모(38) 기자의 모발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허 기자는 지난 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장소에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기로 한 상대를 기다리던 중 경찰의 임의 동행 요구를 받았다. 그는 이에 응해 간이 시약 검사 등의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경찰은 허 기자의 모발을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이날 경찰에 양성 판정이 나온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경찰은 허 기자가 지난 3월 중순 서울 성동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동행인과 한 차례 투약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허 기자를 입건한 경찰은 조만간 허 기자를 불러 공범 등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겨레신문사는 허 기자가 지난 1일 경찰의 임의 조사에 응한 사실을 파악한 직후인 지난 2일 허 기자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처했다. 한겨레신문사는 국과수의 양성 판정이 나온 뒤 이날 즉시 허 기자에 대한 해고 절차에 착수했다. 한겨레신문사는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실망,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법 낙찰 의혹’ 한은 통합별관 공사 지연

    강제력 없어…소송전 가능성 불법 낙찰 의혹이 제기된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 공사에 대해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의 심사가 본격화된다. 2020년 설립 70주년 기념행사를 통합별관에서 연다는 한은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15일 조달청에 따르면 입찰에서 탈락한 삼성물산이 제기한 분쟁조정에 대해 계약분쟁조정위원회가 오는 18일 ‘공사 분야 소위원회’를 열어 심사한다. 조달청은 지난해 12월 한은 통합별관 건축 공사 낙찰 예정자로 계룡건설을 선정했으나 국가계약법 위반과 입찰참가자격, 담합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지난 2월 계약협의가 중단됐다. 조달청 발주공사를 놓고 수요기관 협의절차 중단 및 탈락업체의 분쟁조정 신청은 처음이다. 조정위가 분쟁조정 청구를 수리한 것은 형식적 요건뿐 아니라 국가계약법령 위반 여부 등을 인정한 것으로 인식된다. 다만 분쟁조정이 행정절차에 불과해 인용되더라도 재입찰 등 법적 강제력은 없다. 조달청은 낙찰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 결과를 놓고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예정가격(2829억원)을 넘는 입찰금액(2832억원)과 관련해 조달청은 “공사에 적용된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은 입찰금액을 예정가격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며 “입찰금액과 관급자재 합산액이 예정가격과 관급자재 합산액을 넘으면 낙찰 대상자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계룡건설의 입찰금액이 예정가격보다 높지만 관급자재는 낮다는 것이다. 조정위가 이의신청을 기각하면 계약협의 절차가 재개되지만 삼성물산의 소송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반대로 하자를 인정해 조정안이 나올 수도 있다. 조달청이 이를 수용, 재입찰을 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 계룡건설이 소송으로 갈 수 있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상위법과 다르게 과태료 부과… 자치법규 2730건 일제 정비

    행정안전부는 상위 법령과 다르게 과태료 금액을 부과할 수 있게 하거나 상위 법령에 반하는 절차로 주민에게 불편을 주는 과태료 관련 자치법규(조례·규칙) 규정 2730건을 일제 정비한다고 15일 밝혔다. 과태료는 행정질서를 지키지 않을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제재다. 2016년 한 해에만 1410만건이 시행돼 8100억원을 징수했다. 과태료는 제재처분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법률에 부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치법규에서 법령 위임 없이 자의적으로 과태료 부과 금액을 정하거나 상위법인 질서위반행위규제법과 상충되는 내용을 정하는 등 위법한 규정이 많았다. 행안부는 이런 이유로 찾아낸 총 2730건의 자치법규 규정을 정비과제로 선정해 적법하게 개정하게 하고, 법령 위임 없이 과태료 절차 및 금액 등을 규정한 정비과제는 위법한 부분을 삭제하게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유라 이대 특혜 최순실 3년형 확정

    정유라 이대 특혜 최순실 3년형 확정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태의 전모를 드러내는 ‘나비효과’를 일으킨 이화여대 학사비리 사건에 대한 확정 판결이 나왔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첫 대법원 판결이다.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는 15일 딸 정유라씨를 이화여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면접위원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같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도 각각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최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 전 학장, 최 전 총장이 차례로 범행 공모 사실을 인정했다”며 “이들을 공동정범으로 본 원심 판단에는 증거법칙을 위반하거나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승마를 배우는 딸을 2015년 이화여대 체육특기자로 입학시키려고 최 전 총장 등과 공모해 면접위원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와 최 전 총장 등은 정씨가 수업에 결석하거나 과제물을 내지 않았는데도 정상 학점을 줘 이화여대의 학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최씨는 앞서 2012년 4월 정씨가 다니던 청담고 체육교사에게 30만원을 주고 봉사활동 실적서를 허위 작성하게 한 혐의(뇌물공여 및 위계공무집행방해)도 받았다. 이듬해 4월엔 ‘대회출전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말라’는 요청을 거부한 청담고 체육교사를 찾아가 ‘잘라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수업을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도 공소 사실에 포함됐다. 최 전 총장과 함께 징역 2년이 선고된 김 전 학장은 국회 위증 혐의도 추가됐다. 1, 2심은 “법과 절차를 무시했고, 원칙과 규칙을 어겼으며, 공평과 정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저버렸다”며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원래 형이 확정되면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교정당국은 국정농단 본사건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최씨를 서울 동부구치소에 계속 수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원희룡에 계란 던지고 폭행한 성산읍 주민, 왜?

    원희룡에 계란 던지고 폭행한 성산읍 주민, 왜?

    원희룡 제주지사 무소속 후보가 토론회 도중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원 예비후보는 14일 오후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이 던진 계란에 맞고 얼굴과 팔을 폭행당했다. 이날 토론회 주제는 제주 지역 최대 갈등 현안인 제2공항 건설 문제였다. 김씨는 원 예비후보를 폭행한 데 이어 미리 준비해 간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해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예비 후보는 토론회장에서 안정을 취한 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선거현장에서 후보자를 폭행한 일이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하며 42일간 단식을 했던 성산읍 주민이다.원 예비후보 측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정치테러’라고 규정,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자유한국당 김방훈, 바른미래당 장성철, 녹색당 고은영,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 등 출사표를 던진 5명이 모두 참석했다.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 성산읍 일대 약 500만㎡ 부지에 공항을 조성하는 계획안으로, 제주공항의 혼잡과 안전 위험, 지역 숙원사업 등을 이유로 지난 2015년 발표됐다. 그러나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측은 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예정 지역의 안개 일수 등 통계 오류와 오름 훼손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반대해 왔다. 국토부는 반대 측과 협의를 통해 현재 입지 타당성 재검토 용역이 원점에서 추진되고 있다. 토론회에서 제2공항 추진의 절차와 정당성 문제를 지적한 문 예비후보와 고 예비후보는 각각 제2공항의 ‘원점재검토’와 ‘백지화’를 주장했다. 한국당 김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장 예비후보는 제2공항을 포함한 기존공항 확장 등 공항 확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소통과 논의를 거친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예비후보는 용역 결과에 따라 전면 재검토와 정상적 추진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 수사 4개월째… 혐의만 요란

    드루킹 수사 4개월째… 혐의만 요란

    경찰 등 조작 가담 여부도 불투명 특검 논란 속 용두사미에 그칠 듯 경찰의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가 진행된 지 4개월이 다 돼 가지만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의 혐의만 요란할 뿐 범행의 실체에는 아직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 결과가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13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은 현재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댓글의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 따르면 이 혐의만으로 징역형이 내려진 사례는 거의 없고 피의자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의 아이디를 동의 없이 혹은 동의의 범위를 벗어나 도용했다면 정보통신망법·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배된다. 하지만 이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사례 역시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원들이 아이디 대여에 동의했다고 진술하면 위법성이 조각될 수도 있다. 드루킹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을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청탁한 것은 청와대와 외교부의 인사 절차와 관련돼 있다. 김 의원이 “이력과 경력을 보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청탁금지법상 ‘부정 청탁’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촉돼도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그친다. 경찰은 드루킹 측이 김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49)씨에게 500만원을 전달한 것에 청탁금지법 위반 혹은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금액이 크지 않고 돌려줬다는 점, 청탁이 거절됐다는 점 등이 참작되면 처벌 수위는 크게 낮아질 수 있다. 경공모 회원 가운데 경찰 등 공무원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이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인터넷 카페에 가입만 한 상태였거나 아이디를 동의하에 빌려주기만 하고 직접 댓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실정법에 위배된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김 의원 소환 조사 직후 그의 ‘해명’ 진술을 조목조목 상세하게 밝혔던 경찰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한 드루킹에 대한 강제 조사 직후에는 “직접 대답했다”는 사실 이외에 어떠한 진술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정경유착이 부른 엘리엇의 7200억 배상 요구

    삼성과 현대차를 상대로 경영권 흔들기에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6억 7000만 달러(약 72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정부가 국민연금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며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을 추진하고 있다. 대책 마련에 나선 정부는 엘리엇 측에 배상액 산정 근거를 요구하는 한편 협의에 대비해 로펌 선정에 들어갔다. 법무부가 어제 공개한 엘리엇이 지난달 13일 정부에 접수시킨 중재의향서에 따르면 엘리엇은 “피해액이 현시점에서 적어도 6억 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자와 (관련) 비용 등도 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이 주장한 피해액은 그동안 증권가와 국제 중재 업계에서 추정했던 피해 규모 가운데 최대치에 가깝다. 엘리엇은 피해 근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불법 개입과 비리를 꼽고 있다. 엘리엇은 “박근혜 전 대통령,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직권을 남용해 국민연금이 절차를 뒤엎고 합병 찬성이라는 잘못된 결정을 내려 엘리엇에 손실을 끼쳤다”며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엘리엇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 절차를 밟겠다며 내놓은 근거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대한 특검의 기소 내용과 법원의 판결문이다. 법원은 삼성 합병 관련 1·2심에서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에게 실형을 선고해 불법성을 인정했다. 중재의향서에 따른 협상이 결렬돼 ISD로 갈 경우에는 이번이 네 번째 사례가 된다. 이 가운데 1건은 취하됐고, 2012년 제기된 론스타 등 2건은 현재까지 ISD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적폐청산 수사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엘리엇이 이를 근거로 삼성물산에 이어 한국 정부를 상대로 공격에 나선 측면도 부인할 수는 없다. 한국 정부가 만약 ISD에서 최종 패소한다면 꼼짝없이 투기자본에 엄청난 금액을 국민 세금으로 물어 줘야 할 판이다. 뒤늦게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대응에 나선 정부는 과거 ISD 처리 경험과 외국 사례들을 철저히 분석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한편 엘리엇은 오는 29일 주총에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하겠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삼성과 현대차 사태를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고 정경유착을 근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경찰, 홍대 누드모델 몰카범 구속영장

    경찰이 홍익대 회화과 수업에서 남성 모델 누드 사진을 몰래 찍어 유출한 여성 모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당시 현장에 있던 모델 4명 중 한 명인 안모(25·여)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안씨를 긴급체포했다. 안씨는 경찰에서 “파장이 커지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지난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 자신이 직접 찍은 남성 모델 A씨의 나체 사진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홍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에 A씨와 함께 누드 모델로 일하러 갔다가 쉬는 시간에 함께 쓰는 휴게공간 이용 문제를 두고 A씨와 다퉜다가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안씨가 ‘평소 쓰는 2대의 휴대전화 중 1대를 잃어버렸다’며 전화기를 제출하지 않았던 점, A씨와 최근 다퉜던 점에 비춰 혐의가 의심된다고 보고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매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안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피해자 사진 등 휴대전화 데이터를 PC방에서 삭제한 뒤 전화기를 한강에 버렸다”는 안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PC방과 한강에서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하지만 안씨가 사진 촬영에 사용한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아울러 경찰은 워마드 운영진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안씨는 ‘워마드’ 운영진에게 이메일을 보내 ‘IP나 로그 기록 등을 지워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워마드 운영진이 안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로그 기록을 삭제해 줬다면 증거 인멸을 도운 것에 해당돼 입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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