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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성추행한 서울대 교수 파면 정당”

    제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면당한 전 서울대 교수가 이를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전 서울대 성악과 교수인 박모(53)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직위해제 및 파면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씨는 2010~2011년 개인교습을 하던 여성 제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성희롱을 하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사실이 피해자 아버지의 제보로 드러나 학교 측 징계 절차를 거쳐 2014년 5월 파면됐다. 박씨는 관련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형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교수로서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음에도 비위를 저질러 교원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켰다”며 파면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성희롱이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행해졌고 학생인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 피해도 상당히 커 비위의 정도가 중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서울대 교수를 시켜 주겠다’는 등의 말을 하며 4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선물로 받은 것과 관련해선 “(형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본래 직무가 아닌 개인교습을 하며 고가 시계를 선물받은 것 자체가 교원의 성실·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자 성추행 파면’ 前서울대 교수, 불복 소송 냈다가 패소

    ‘제자 성추행 파면’ 前서울대 교수, 불복 소송 냈다가 패소

    제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2014년 파면당한 전 서울대학교 교수가 파면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전 서울대 성악과 교수인 박모(53)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직위해제 및 파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박씨는 지난 2010~2011년 개인 교습을 하던 여성 제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성희롱을 하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사실이 피해자 아버지의 제보로 드러나 학교 측 징계절차를 거쳐 2014년 5월 파면 처분됐다. 박씨는 이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도 넘겨져 벌금 500만원형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교수로서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음에도 비위를 저질러 교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면서 박씨에 대한 파면 처분이 정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성폭력 혐의에 대해 “성희롱이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행해졌고 학생인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 피해도 상당히 커 비위의 정도가 중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교원으로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할 의무를 위반했을 뿐 아니라 교원의 도덕성을 훼손하고 품위를 손상시키는 품위유지의무 위반에도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피해자에게 ‘나중에 서울대 교수를 시켜주겠다’는 등의 말을 하며 4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선물로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박씨의 직무와 시계의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최근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박씨가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본래의 직무에 해당하지 않는 개인교습을 실시하면서 고가의 시계를 선물받은 것은 그 자체로 교원으로서의 성실의무·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박씨는 “개인교습 한 시간이 ?고 비용도 관행적으로 받아온 금액에 불과하다”면서 “10년 동안 교수로 성실히 근무하며 징계를 받은 적이 없고 서울대의 명성을 드높여 온 점 등에 비춰보면 파면은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은 것으로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징계사유가 모두 사실로 인정되고, 징계사유가 갖는 비위의 중대성과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파면이 비위행위에 비해 지나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자 성추행으로 파면된 서울대 성악과 교수, 불복 소송냈다가 패소

    제자 성추행으로 파면된 서울대 성악과 교수, 불복 소송냈다가 패소

    제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2014년 파면당한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가 파면 조치에 불복해 낸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전 서울대 성악과 교수 박모(53)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직위해제 및 파면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박씨는 지난 2011~2012년 개인 교습을 하던 20대 여성 제자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성희롱을 하거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사실이 피해자 아버지의 제보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서울대는 박씨의 성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징계 절차를 거쳐 2014년 5월 파면 처분했다. 그는 이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최근 벌금 500만원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교수로서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음에도 비위를 저질러 교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면서 박씨에 대한 파면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 대한 성희롱이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행해졌고, 학생인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 피해도 상당히 커 비위의 정도가 중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일부 성추행·성희롱 비위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도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을 함부로 배척할 수 없다”고 기각했다. 피해자에게 훗날 교수를 시켜주겠다는 말을 하며 4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선물로 받은 것도 형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긴 했으나, 성실·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징계 사유에는 해당한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박씨는 당시 서울대의 징계위원 중 1명이 피해자의 아버지와 은밀한 면담을 했고, 이로 인해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징계위원에 대해 기피신청을 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징계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고의 주장만으로 불공정한 의결을 할 우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원고는 징계 절차를 지연시키거나 징계위원회의 구성을 저지하기 위해 기피 신청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징계 과정에서 박씨에게 진술권과 방어권도 충분히 보장됐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계반도핑기구 “북한, 4개월 내 중대 위반활동 시정해야”

    세계반도핑기구 “북한, 4개월 내 중대 위반활동 시정해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북한에 중요한 규정 위반 활동에 대해 4개월 내에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2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WADA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이 4개월 이내에 (위반 활동을) 시정하지 않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비준수 단체’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비준수 단체로 분류될 경우 올림픽이나 패럴림픽 등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하거나 대회를 개최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결정이 지난 20일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위반 수위에 따라 어떤 조처를 내릴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조처 내용은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어느 대회에서 어떤 위반 행위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개월 시정 기간이 끝날 때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동안 북한 운동 선수들이 불법 약물 사용으로 적발된 사례는 여러 번 있었다. 2015년 역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은국과 2014년 대회에 참가했던 김은주·리정화가 메달 박탈과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각각 받았다. 김은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4년 알마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바 있었다. 2011년에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기도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참가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도핑 관련 문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마 구해줄테니 성관계하자”고 접근한 대학생 집행유예

    “대마 구해줄테니 성관계하자”고 접근한 대학생 집행유예

    ‘같이 마약할 사람을 찾는다’는 채팅 어플 글을 보고 접근한 대학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이 글은 경찰관이 가짜로 올린 것이어서 피고인은 함정 수사에 속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적법한 수사였다고 판단했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선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학생 A(25)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2월 한 모바일 채팅 어플에서 여성으로 가장한 경찰이 ‘같이 마약을 할 사람을 찾는다’고 올린 글을 보고 경찰에게 접근했다. A씨는 “내게 마약이 있으니 함께 마약을 하고 성관계를 하자”고 제안한 뒤 인터넷으로 대마 49만 5000원어치를 구매했다.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대마를 구매한 범죄가 경찰의 함정수사에 의해 유발됐기 때문에 공소 제기 절차가 법률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공소기각 판결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경찰 수사가 위법한 함정수사가 아니라고 봤다. 재판부는 “경찰의 게시물이 피고인을 직접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서 “통상 일반인이 마약 범죄를 저지르게 할 정도의 설득 내지 유인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함정수사란 본래 범행 의사가 없는 사람에 대해 수사기관이 속임수나 계략을 써서 범죄를 유발케 하는 수사 방법”이라면서 “피고인이 수사관에게 먼저 말을 걸어 함께 마약을 사용하고 성관계를 하자고 제안한 건 범죄행위도 감수하겠다는 결의에 이른 후에 취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수사기관의 유인에 의해 범행에 이르게 된 측면이 있고, 여성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소량의 대마를 구입했을 뿐 자신이 대마를 흡연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국민의당 제보조작‘ 이준서 전 최고위원 징역 8개월 확정

    ‘국민의당 제보조작‘ 이준서 전 최고위원 징역 8개월 확정

    지난해 대선 당시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2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2030희망위원회’ 위원장이던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인 이유미씨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할 녹취록을 구해오라고 요구한 뒤 조작된 자료를 공명선거추진단에 넘겨 공개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유미씨도 입사 특혜 관련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허위로 만들어내 국민의당이 공개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뒤 1·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상고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단순히 의혹을 제기하는 취지가 아니라 당시 문재인 후보자의 당선을 방해하는 내용을 포함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은 후보자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성을 가지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 정치제도에서 언론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돼야 하고, 공직선거에 있어 후보자를 검증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긴하지만 근거가 약한 의혹 제기를 광범위하게 허용하면 유권자의 선택을 오도하는 결과를 야기한다”며 “의혹이 진실인 것으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한하여만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2심 재판 중이던 지난 3월 보석 결정으로 구속상태에서 풀려난 상태였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위원의 형 집행 절차를 시작한다.  또 조작된 제보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5월 5일과 7일 두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내용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에 대해서도 각각 벌금 1000만원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이 확정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심재철 정보유출’ 수사하되 예산유용도 따져야

    정부의 비공개 예산 정보 무단 유출 혐의로 보좌관들이 고발당한 심재철 의원 등 자유한국당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의 야당 탄압과 국정감사 무력화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상적으로 국회의원 의정활동 보좌 업무를 수행하고 있던 야당 의원실을 고발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검찰을 동원해 국회부의장을 지낸 야당 중진 의원의 의원실을 고발 나흘 만에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면서 정부의 즉각적인 고발 취하와 사과를 촉구했다. 심 의원은 압수수색 당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불법적인 예산 사용 내용을 틀어막기 위한 속셈”이라며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의 예산 유용 사례 일부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심 의원의 보좌관들이 한국재정정보원의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30여개 정부 기관의 예산 정보 수십만 건을 내려받아 불법 유출했다고 판단해 정보통신망법 및 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기재부가 승인해 준 아이디로 정상적으로 접속해 얻은 자료이고, 설령 일부가 대외 비공개가 필요한 자료라고 하더라도 정보 관리에 실패한 정부의 잘못”이라며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한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사실관계를 규명하면 될 일이다. 다만 고의든 아니든 비공개 정보의 무단 유출이 불법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중진 의원이 기재부의 자료 반납 요청을 끝까지 거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아무리 국감을 위한 자료 수집이라고 해도 절차적 정당성을 회피하는 면죄부가 될 순 없다. 심 의원의 정보 유출 불법 여부를 가리는 수사와 별개로 현 정부의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이 제기된 만큼 각 부처마다 예산 집행 실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기재부는 필요하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또한 지켜볼 일이다.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檢, 시험지 원본 못 찾자 공소장 변경… 엉뚱한 범죄목록 덧붙여”

    미국 동부 명문대에 재학 중인 나청년(27·가명)씨는 지난 2013년 11월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한 ‘미국 대입시험(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 피고인 20여명 중 한 명이다. SAT 기출문제를 사고판 청년씨는 미국 칼리지보드사가 지닌 SAT 시험문제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이 사건 관련 1심 선고가 나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다. 청년씨를 뺀 나머지 피고인도 재판 초반 혐의를 놓고 검찰과 다투었지만, 형사재판이 몇 년씩 지체되자 2015년 12월~지난해 7월 혐의를 수용하기로 하고 간이공판 절차를 거쳐 벌금형을 받았다. 한 미국 공대 유학생은 형사재판 때문에 출국금지를 당하면 자신이 참여한 연구실과 미국 기업 간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수용했다고 이 재판을 모니터링한 시민단체 사법감시배심원단은 전했다. #공소장일본주의는 검사가 공소를 제기할 때 원칙적으로 공소장 하나만 제출해야 하고, 그 밖의 사건에 관해 재판부의 예단이 생기게 할 수 있는 서류 등을 첨부하거나 인용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다. SAT 시험지 원본을 법정에 제출하지 못한 검찰은 지난 5월 공소장 변경 카드를 썼다. 당초 청년씨가 기출문제를 판매할 때 구매자 측에 타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제공했다며 부수적인 혐의로 적용해 두었던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에 살을 붙인 것이다. 주 혐의인 저작권법 유죄 입증에 난항을 빚은 검찰이 부수적 혐의 부분을 ‘보험’으로 삼으려고 공소장 변경을 한 것으로 읽힌다. 그런데 기소 당시 청년씨를 공소장에서 ‘단독범’으로 묘사했던 검찰은 기소 뒤 5년 만에 공소장 변경을 하며 청년씨를 주민등록법 위반죄로 이미 벌금형을 확정받은 피의자의 ‘공모범’으로 둔갑시켰다. 공소장엔 또 청년씨가 아닌 제3의 피의자 컴퓨터에서 확보한 주민등록번호 목록 4350건이 ‘범죄일람표’ 명목으로 첨부됐다. 이에 청년씨 변호인은 “청년씨는 검찰이 제시한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데, 청년씨와 관계없는 이의 컴퓨터에서 압수한 목록이 일람표처럼 청년씨 공소장에 첨부됐다”면서 “공소장엔 원래 범죄일람표만 첨부할 수 있지만 검찰은 압수자료를 일람표로 첨부해 공소장일본주의를 어겼다”고 일갈했다. 범죄일람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무엇을, 왜 등 6하원칙에 맞춰 작성해야 하지만 검찰이 붙인 목록엔 청년씨가 활용하지 않은 이름과 주민등록 목록만 있다. 압수목록을 범죄일람표처럼 잘못 붙임에 따라 검찰의 공소사실에 형용 모순(꾸미는 말이 꾸밈받는 말과 어긋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청년씨가 판매한 SAT 기출문제지 건수를 358차례라고 규정한 검찰이 차명 입금·채팅 건수를 4350건으로 잡은 꼴이 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장 변경 요구를 현재까지 수용하지 않았으며, 청년씨의 다음 재판은 12월 21일에 열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근 3년간 국정감사 발언록을 통해 ‘미국 대입시험(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과 법원의 입장을 전했기에 이번 주 ‘속사정’은 쉽니다. 다음주에는 한꺼번에 여러 개 혐의를 수사한 검사가 시차를 두고 각각의 혐의를 기소해 시민들의 수사·재판 방어권이 침해받는 실태를 다룹니다.
  • 김경수 측 “댓글조작 몰라” 전면 부인

    김경수 측 “댓글조작 몰라” 전면 부인

    드루킹 측, “노회찬 의원에 돈 전달한 적이 없어”‘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사건의 범죄사실은 무죄라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에는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재판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지사의 변호인은 “김 지사는 드루킹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운용해 각 포털사이트의 댓글 순위를 조작한다는 사실을 몰랐고,이를 지시하거나 공모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리상으로도 과연 (댓글조작) 행위가 죄가 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특검 측이 구체적인 업무방해 방법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변호인은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지방선거의 선거운동과 관련해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공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바 없으므로 무죄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쯤부터 올해 2월까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였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또 김 지사가 지난해 6월 드루킹과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같은 해 연말 드루킹의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한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이날 재판부는 김 지사 외에도 검찰과 특검이 여러 차례에 걸쳐 기소한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500만원을 건넨 뇌물공여 사건, 고(故) 노회찬 의원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위반사건 등에 대한 공판준비절차도 함께 진행했다. 이런 혐의로 검찰과 특검이 기소한 피고인은 김 지사와 드루킹을 포함해 모두 12명이다. 이날 공판준비기일에는 김 지사와 김 지사의 전 보좌관을 제외한 10명이 출석했다. 드루킹 측은 댓글 조작 범행과 관련해서는 매크로(자동프로그램)를 이용한 일부 댓글 조작 내용을 제외한 대부분 공소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고 노회찬 의원에게는 돈을 전달한 적이 없고,김 지사의 전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나 직무와 관련한 대가성이 없어 무죄라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더치페이가 더 편해요”…청탁금지법 시행 2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더치페이가 더 편해요”…청탁금지법 시행 2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청탁금지법 시행 2년을 맞아 일반 국민 10명 중 7명은 ‘더치페이’가 편해졌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청탁금지법 인식조사 결과와 신고·처리 현황’을 발표했다. 청탁금지법은 일명 ‘김영란법’으로도 불린다.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한국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일반 국민(1000명), 공무원(503명), 공직유관단체 임직원(303명), 교원(408명), 언론사 임직원(200명), 음식점업 종사자(202명), 농수축산화훼 종사자(400명) 등 총 3016명을 대상으로 청탁금지법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 중 더치페이가 편해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한 인원이 1689명(56%)이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일반 국민은 69.2%가 더치페이하는 것이 편해졌다고 답했다. 일반 국민을 제외한 조사 대상자별로는 공무원이 더치페이가 편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7.7%로 가장 높았다. 언론인이 49%로 가장 낮았다. 한편 상대방이 더치페이를 제안했을 때 이를 이해하게 됐다는 응답은 공무원이 90.1%로 가장 높았고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이 89.1%, 교원 83.6%, 일반 국민 83.2%, 언론인 72.5% 순이었다. 청탁금지법 시행은 찬성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이 97%로 가장 높았고 공무원(95.6%), 일반 국민(89.9%), 언론사 임직원(74.5%)이 뒤를 이었다. 청탁금지법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은 공무원이 95%로 높았고 일반 국민은 87.5%였다. 권익위가 지난 1월 직무 관련자에 대해 허용하는 음식물·선물·경조사비 상한액을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잘했다고 응답한 일반 국민은 78.6%였다. 영향업종 종사자는 81.2%로 집계됐고, 소비 장려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률은 일반 국민 61.4%, 공무원 67.4%였다. 한편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공공기관에 접수된 청탁금지법 위반신고는 5599건이었다. 월평균 373건이고 공직자 1만명당 3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외부강의를 나갔는데 신고하지 않은 게 4096건(73.1%)으로 가장 많았다. 금품수수 967건(17.3%), 부정청탁 435건(7.8%), 외부 강의 초과사례금 수수 101건(1.8%) 순이었다. 외부강의 미신고를 제외한 1503건의 처리 현황은 1192건이 신고접수 기관에서 종결됐거나 조사 중이고 311건에 대해서는 법적 제재 절차가 진행됐다. 무죄·기각을 제외하고 실제로 형사처벌이 이뤄진 사건은 11건이다. 과태료 부과는 56건이고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징계부가금을 부과한 거은 16건 등이다. 총 83건에 대해 법적 제재가 이뤄졌다. 현재 수사·재판 절차가 진행 중인 사건은 170건이다. 형사처벌된 사건으로는 사립초교 신입생 모집 전형에서 탈락한 아동의 학부모가 부정청탁을 했는데 해당 아동을 정원 외로 입학시킨 교장과 교감에게 벌금 700만원과 500만원이 각각 선고된 것이 있다. 학부모에겐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추석 앞두고 전북 체불임금 309억

    추석을 앞두고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전북지역 근로자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21일 전주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북지역 임금 체불사업장은 모두 2626곳에 달한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6928명, 전체 체불액은 309억 7500만원에 이른다. 임금 체불사업장 중 1639곳(62.41%)은 전주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고용지청은 최근 경영난에 빠진 사업장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체불임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주고용지청 관계자는 “체불임금 사업주에 대한 처벌이 이전보다 엄격해졌지만, 여전히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근로자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체불임금 조기 청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고용지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임금이 밀린 근로자 고통을 덜기 위해 체불임금 등 고용노동법 위반 실태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단속은 추석 전까지 실시하며, 근로감독관은 체불임금 조기 청산을 위해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고액·집단체불(1억원 또는 10인 이상 체불)에 대해서는 지방 관서장이 직접 개입해 체불임금 청산을 지도한다. 재산은닉과 집단체불 후 도주 등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하는 등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의료생협 빙자 ‘사무장 병원’ 불법운영 이사장 등 적발…요양급여 10억 빼돌려

    의료생협 사무장 병원’을 불법운영하며 10억원이 넘는 요양급여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의료법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의료생협 이사장 A(53)씨를 구속하고 이사 B(53)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08년 5월 타인명의를 차용하거나 출자금을 대납하거나 서류를 조작해 의료생협 설립했다. 이어 지난 2011년 10월말까지 3년5개월여간 요양 병원을 운영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82차례에 걸쳐 10억8000만원의 요양급여를 부정수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요양병원 원무과장으로 근무한 A씨는 의료생협을 만들면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사무장 병원’을 개설할 수 있는 현행 의료법의 허점을 노렸다. A씨는 타인 300명의 명의를 도용해 의료생협 조합원으로 올린 뒤 출자금을 대납했음에도 조합원 각자가 낸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또 조합 발기인 명부와 창립총회 절차 등을 조작해 부산시로부터 의료생협 설립인가를 받아 은 뒤 24병상 규모의 사무장 병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평양공동선언]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 ‘물꼬’… 철도·도로 연내 착공

    [평양공동선언]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 ‘물꼬’… 철도·도로 연내 착공

    서해경제·동해관광 공동특구 조성 협의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금년’ 구체화北 현금 이전 금지 등 대북제재 위반 소지 文대통령 유엔총회서 트럼프 설득 총력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와 연내 철도·도로 연결에 합의하면서 남북 경제협력(경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남북 정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정상화한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남북 관계 경색으로 수년째 중단된 사업을 재개하기로 문서로 남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이른 새벽 산책하러 나갔다가 장전항 해변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으로 중단됐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정부가 가동 중단을 결정하면서 우리 기업이 큰 피해를 봤다.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주목할 부분은 ‘금년’이라고 시점을 밝히면서 구체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국회 업무보고에서 동해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104.6㎞) 구간과 경의선 고속도로 남측 구간인 문산~개성(11.8㎞) 구간의 연결을 위한 사업 절차를 하반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동해선 철도 남측 구간은 2조 3490억원, 경의선 도로 남측 구간은 5179억원으로 추산됐다. 경협 관련 언급이 판문점 선언 때보다 더 나아간 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평화가 경제다. 남북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며 남북 경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남북이 합의한 경협이 북한에의 현금 이전을 금지하는 등의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이달 말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 경협을 위한 대북제재 완화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때문에 개성공단 정상화 등에 ‘조건’을 단 것으로 해석된다. 평양공동취재단·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무원 갑질 논란에 칼 빼든 김부겸 장관

    최근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들의 갑질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행안부가 김부겸 장관 담화문에 이어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행안부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직기강 확립 태스크포스(TF)’를 자체적으로 꾸려 운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우선 추석과 국정감사 기간에 비위와 갑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17일부터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가 모두 마무리되는 다음달 말까지 총 45일간 기동감찰반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기동감찰의 대상이 되는 조직은 행안부 본부와 행안부 소속 기관 9곳이다. 기동감찰반은 금품 수수와 갑질 행위뿐 아니라 전반적인 공직기강 위반 사례, 예산과 회계 절차 준수 여부 등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장기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행안부 내부의 갑질 문화를 완전히 근절하겠다고 한다.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단순히 운영상의 문제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관행적인 문제인지 등을 따져 보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행안부에 집중된 권한과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권한을 줄이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방안도 종합대책에 포함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뼈를 깎는 성찰과 통렬한 자기 반성을 통해 반드시 행정안전부가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檢·法 대전

    “대외비 법원 문건 1만여건 들고나온 유해용 前재판연구관 유죄” “부적절한 행위이지만 보고서 반출하지 말라는 규정도 없어 무죄”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퇴임하며 반출한 보고서 등 내부 자료에 대해 법원과 검찰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법원은 기밀자료가 아니고, 공무상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번번이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반면 검찰은 ‘공적 업무와 관련된 문서는 모두 기밀자료’라며 법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檢 “재판 당사자 개인정보 등 담겨 기밀”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연구관이 반출한 재판연구관 보고서, 소송 기록 등 내부 문건은 1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무상비밀누설,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세 차례 기각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영장 단계에서 죄가 안 된다는 이유를 달았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대법원 재판자료를 반출·소지한 것은 대법원 입장에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이나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죄 및 형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 위반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보고서와 소송기록은 재판 당사자 개인 정보가 들어 있는 만큼 기밀에 해당한다”고 맞섰다. ●법원 측“판례공보 발간하는데 비밀 아냐” 대법원 재판연구관의 보고서 성격에 대한 법원과 검찰의 시각은 상반된다. 검찰은 수사의 밀행성이 중요한 만큼 검사가 작성하는 모든 문건이 기밀자료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판연구관 경험이 있는 판사들은 관련 자료를 갖고 나오는 게 ‘잘못된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말한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보통 연구관이 끝나면 자기가 작성한 보고서를 가지고 나온다”며 “보고서를 반출하지 말라는 규정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사는 “연구관 보고서는 나중에 법원도서관에서 발간하는 판례공보로 나오는데 비밀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한 검사는 “보고서 제목에 ‘대외비’라고 적혀 있는 만큼 기밀이 맞다”며 “연구관 외에 다른 판사들은 보지 못하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형법 127조 ´공무상비밀누설´은 공무원이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 2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실제로 법원은 비밀에 해당하는지를 까다롭게 본다. 군사기밀 유출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방위사업청 간부에 대해 대법원은 “업무상 취급했던 기밀을 단순 반출한 것은 보관 장소를 변경한 것에 불과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해양경찰청 간부가 세월호 사고 이후 구난업체 언딘에 해상 사고 관련 기밀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도 1·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부산시, 30년 만에 ‘형제복지원 사건’ 사과…피해자들 “행동으로 보여달라”

    부산시, 30년 만에 ‘형제복지원 사건’ 사과…피해자들 “행동으로 보여달라”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 발생한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인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부산시가 16일 공식 사과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형제복지원 사건’이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정부가 시민들을 당시 부산 북구 주례동에 있었던 사회복지시설인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연행하고, 복지원이 시민들을 감금해 국가의 방조 아래 강제노역·구타·학대·성폭력·살인 등 인권 유린을 자행한 사건이다. 1987년 당시 형제복지원에 수용된 인원만 최소 3164명이었고, 12년 동안 확인된 사망자 숫자만 최소 551명이다. 1980년 삼청교육 과정에서 사망한 54명의 열 배에 가까운 숫자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부산시는 복지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함으로써 시민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부산시를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너무나 늦었지만, 시민여러분과 누구보다 피해자와 그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면서 “피해 사실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위로하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나아가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을 당시 검찰과 부산시는 이 사건을 축소·은폐시켰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 검사(김용원 변호사·당시 부산지검 울산지청(지금의 울산지검) 검사)는 형제복지원 원장 박인근씨를 구속한 다음 날인 1987년 1월 18일 당시 부산시장(김주호)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아 “박 원장을 구속하면 안 된다. 바로 석방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원생들을 조사하기 위해 부산지검 차장검사(송종의 전 법제처장)에게 승인을 받으러 갔지만 “뭘 수사를 해. 당장 철수시켜”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피해 생존자 한종선씨가 국회 앞 1인 시위(2012년 5월~2013년 2월)와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통해 이 사건의 실상을 알리면서, 사회의 무관심에 눌려 숨죽이고 살던 많은 피해 생존자들이 어렵게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피해 생존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현재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안’(내무부 훈령 등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법률안)과 ‘과거사정리법안’(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안은 지난 19대 국회 때 발의된 법안임에도 지금까지 공포되지 못했고, 과거사정리법안도 답보 상태다. 오 시장은 “진상규명과 피해 보상의 핵심은 특별법 제정이다. 부산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형제복지원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 드린다”면서 “이를 위해 부산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소관 (국회) 상임위(상임위원회)인 행안위(행정안전위원회) 위원, 그리고 특별법 제정을 공동 발의해 주신 모든 의원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형제복지원 사건 희생자의 넋을 추모하며, 피해자와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도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박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시민을 대표하는 부산시의회 의장으로서 피해자분의 오랜 고통과 기나긴 싸움에 힘이 돼 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면서 “시의회 차원에서 참혹한 진상을 밝혀 피해 생존자들과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피해보상, 명예회복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희생자들의 억울함과 생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은 비단 피해자, 유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을 밝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생명, 인권의 존엄함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실종자·유가족 모임은 “사과라는 것은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과가 아니라 강요이자 또 다른 폭력이다. 우리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들은 아직 그 어떤 누구도 용서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피해 생존자들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일체 시민들의 세금을 추모 사업, 위령제에 쓰지말 것 △부산시에 흩어져 있는 형제복지원 사건 자료를 모두 찾아 줄 것 △당시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에게 거의 무상으로 지원했던 땅의 가치를 현시세에 맞게 돌려받을 것 △부산에 있는 피해생존자들의 현 실태 조사를 시 차원에서 지원할 것 △피해 생존자들이 모여 기록하고 증언할 수 있는 상담 창구를 열어줄 것 △부산에 인권조례를 만들어 형제복지원 사건을 알릴 수 있는 인권교육의 장이 될 수 있게 현장의 기관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시장 직속의 추진위를 꾸려 피해생존자 모임과 같이 회의를 하고 뜻을 공유할 것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부산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전달할 것도 요구했다.앞서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형제복지원 사건을 ‘비상상고’하라고 지난 13일 권고했다. 비상상고란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법령 위반이 발견된 경우 검찰총장이 잘못을 바로잡아 달라며 대법원에 직접 상고하는 비상 절차다. 박인근(2016년 사망 당시 85세)씨는 특수감금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1987년 6월 1심에서 징역 10년과 벌금 6억 8178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1989년 징역 2년 6개월형이 최종 확정됐다. 당시 대법원은 박씨의 특수감금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비상상고 권고 형제복지원 사건, 이번엔 바로잡히길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다시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될 전망이다. 대검 검찰개혁위원회는 어제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하라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 비상상고는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법령 위반이 발견되면 이를 바로잡아 달라고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직접 상고하는 비상 절차다. 비상상고가 받아들여지면 형제복지원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 20여년 만에 진상 규명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87년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분으로 박인근(2016년 사망) 당시 원장 등이 정부 비호 아래 시민 3만 7000여명을 가둬놓고 폭행과 가혹행위, 강제노역, 성폭행 등 온갖 학대를 일삼았던 사건이다. 500여명이 숨졌고 일부 시신은 유족 동의 없이 의대 해부학 실습용으로 팔려 나갔다. 생존자들은 그 충격으로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의 주범인 박 원장은 살인과 가혹행위 등에 대해선 재판조차 받지 않았고, 국고지원금 횡령죄로 징역 2년6개월형을 선고받았을 뿐이다. 이후 복지원을 건설사에 팔아 수백억원의 시세차익까지 챙겼다. 이처럼 야만적인 사건이 가능했던 것은 수사 외압과 부실 수사, 행정기관의 방조 탓이다. 1987년 수사 검사가 사건 축소 지시를 받은 정황과 부산시가 복지원에 각종 특혜를 준 사실도 밝혀졌다. 국가의 전방위적인 비호 속에 인권유린이 자행됐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국가범죄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대법원은 이제라도 과거에 놓친 수많은 증거와 재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정치권도 피해자들이 명예회복을 하고 그간의 고통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계류 중인 형제복지원특별법 통과에 각별히 신경써 주길 바란다. 그게 진상 규명을 외면해 온 과오에 대해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길이다.
  •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추악한 진실 밝혀지나

    30년전 장애인 등 무연고자 3000명 감금 10년간 성폭행·암매장… 사망자만 500명 당시 원장, 최종 형량 2년 6개월에 그쳐 문무일 총장 과거사위 결과 등 참고할 듯 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30년 만에 사법부 판단을 다시 받게 된다. 대법원이 검찰총장의 비상상고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는 13일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비상상고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 비상상고는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대해 법령 위반이 발견된 경우 검찰총장이 직접 대법원에 상고하는 절차다. 유죄 판결에 사실 인정 오류가 있을 때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해 청구하는 재심과는 다르다. 개혁위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 형제복지원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검찰권 남용이나 인권침해가 발견될 경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1975년부터 10여년간 부랑인 선도 명목으로 무연고자 3000여명이 형제복지원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폭행, 학대, 불법 감금, 성폭행, 사망, 암매장 등 수많은 범죄가 자행됐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00명이 넘는다. 1987년 원생의 집단 탈출로 실체가 드러난 이 사건은 그러나,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당시 울산지청 김용원 검사는 형제복지원 박인근(2016년 사망) 원장을 특수감금,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만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법원에서 두 차례 파기환송되는 등 9차례나 각급 법원을 오간 끝에 징역 10년이었던 1심 형량은 최종적으로 징역 2년 6개월로 줄었다. 당시 대법원은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을 담고 있는 내무부 훈령 410호는 1987년 폐지됐다. 개혁위는 “부랑인 단속 등은 헌법상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므로 법률상 근거가 필요한데, 내무부 훈령 410호는 근거가 되는 법률이 전혀 없다”면서 “헌법상 법률 유보·명확성·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내무부 훈령이 위헌, 위법한 것이 명백한 만큼 이를 근거로 삼아 특수감금 행위를 정당하다고 판단, 무죄를 선고한 판결은 시정돼야 한다”고 비상상고 권고 이유를 밝혔다. 개혁위는 3차례 회의를 열고 이례적으로 표결에 부쳐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개혁위의 한 위원은 “권고안은 합의가 원칙인데 마지막 회의까지 격렬한 토론이 오가는 등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표결까지 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검찰 측도 비상상고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위원은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했다”면서도 “과거사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특별법 제정도 논의 중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개혁위 권고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르면 10월 나올 것으로 보이는 과거사위 조사 결과까지 참고해 비상상고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상고가 접수되면 대법원은 공판기일을 열어 심리한 후 사실 조사 등을 거쳐 비상상고를 기각하거나 기존 판결을 파기할 수 있다. 다만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는 판결을 바꿀 수 없어 파기하더라도 법적 효력은 없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선언적 의미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원심 판결이 위법했다는 취지로 대법원이 판단하면 피해자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경우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국회에서 논의되는 특별법 제정도 탄력을 받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럽의회 “구글·페북 등 뉴스·음원 사용, 사용료 지불해야”

    유럽의회는 12일(현지시간)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터넷 관련 플랫폼 기업을 겨냥해 저작권법안 초안을 채택했다. 앞으로 이들 기업이 뉴스 기사나 디지털 음원 등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유럽의회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본회의에 상정된 저작권법안을 찬성 438표, 반대 226표, 기권 39표로 가결해 인터넷 공룡이 아닌 작가, 음반업자, 언론사, 예술가 등 콘텐츠 제공자의 손을 들어 줬다. 유럽의회는 이 초안을 토대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EU 회원국들과 본격적인 협상을 추진하는 등 최종 입법화 절차를 밟게 된다. 초안에는 언론사들이 제작한 뉴스 콘텐츠를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웹사이트에 올리면 언론사는 이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용자들이 저작권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올리지 못하도록 제재 책임을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기업에 부여했다. 저작권 위반 콘텐츠가 올라온 경우 자동적으로 삭제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저작권 개혁에 대해 “유럽을 위한 위대한 조치”라며 반겼다. 반면 필립 신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이번 표결 결과와 관련해 “그것은 창조자, 기업가, 혁신가 모두에게 나쁘다”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웅산 수치, 로힝야 사태에 유감 표명

    아웅산 수치, 로힝야 사태에 유감 표명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정부군의 로힝야족 학살에 대해 두둔해 온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13일 유감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얀마의 국가자문역 겸 외교부 장관을 맡고 있는 수치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 지역회의 대담에서 로힝야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나고 보니 그 상황을 더 잘 대처할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이 항전을 선포한 뒤 국경 지역 경찰초소 등을 습격한 라카인 주에서 미얀마군은 반군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병력을 동원해 대규모 토벌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70만 명이 넘는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성폭행과 방화, 고문 등을 일삼으며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를 집단학살 및 반인도범죄로 규정해 책임자 처벌을 추진 중이다.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교부 장관은 그동안 이런 난민과 국제사회의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며 군부를 두둔해왔다. 또 대변인을 통해 “라카인 주에서 발생한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단기적인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사건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수치의 이날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수치는 “장기적인 안정과 안보를 위해 모든 당사자에게 공정해야 한다”면서 “법치는 모두에게 적용돼야 하고, 누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 선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6일 로힝야족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관할권을 갖고 조사할 수 있다고 결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주도해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군이 명백하게 인종청소 의도를 갖고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으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 등 군부 지도자 6명을 중범죄 혐의로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 것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와 함께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던 로이터 기자 2명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 합법적인 절차였다고 항변했다.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은 “(그들은) 언론인으로써 구속된 것이 아니다”며 “표현의 자유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 비밀법 위반 문제이지 표현의 자유와는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족이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는 로힝야의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토지를 몰수하거나 강제 노역을 시키는 방식으로 이들을 탄압해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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