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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법 위반’ 한국당 3차 소환도 불응키로 결정…경찰 “법대로”

    ‘국회법 위반’ 한국당 3차 소환도 불응키로 결정…경찰 “법대로”

    나경원 “경찰에 견학 갔다오는 ‘출석놀이’로 야당 겁박”이해찬 “명백한 국회법 165조 위반, 알고도 위반”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세 번째 소환을 통보 받은 자유한국당 의원 4명이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법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 등 강제조사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한국당 이양수·엄용수·여상규·정갑윤 의원은 이번 주 출석하라는 경찰의 3차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경찰 조사에 응하기로 방침을 바꾸지 않는 이상 출석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석 대상자인 의원실 관계자도 “당 입장이 정해져 있어 의원 한 명이 출석하겠다, 안 하겠다는 식으로 의견을 낼 수도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앞서 해당 의원들에게 두 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들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수사에 응하는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사실상 경찰에 견학 한 번 갔다 오는 소위 ‘출석 놀이’로 야당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경찰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이에 따라 경찰이 강제적 수단을 통해 조사를 시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통상 고소·고발 사건에서 피고소인이나 피고발인이 출석요구에 3회가량 응하지 않으면 신병 확보를 위한 강제수사 방안을 검토한다. 한국당 의원들이 3차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신청 등 신병 확보를 위한 강수를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진행하면서 “법에서 정한 절차대로 처리하겠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그러나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에는 국회 동의 없이 체포할 수 없다. 현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으로 임시국회 개회 여부도 논의되는 상황이라 회기가 비는 시기에 기습적으로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원포인트 안보 국회’를 열자며 26일 바른미래당과 함께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출석 거부 횟수가 계속 늘면서 ‘국회의원 신분을 악용해 법 절차를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국민 여론이 악화하면 한국당 입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미 경찰에서 조사받은 민주당 백혜련·송기헌·윤준호·표창원·홍영표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은 모두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며 압박했다. 경찰은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영상 분석이 완료되는 순서대로 의원들을 추가 소환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20명에게 새로 출석을 요구했다. 29일 민주당 김두관·우상호·이종걸·김병욱 의원, 30일 김한정·신경민·이철희 의원, 31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 8월1일에는 민주당 권미혁 의원의 출석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의정 일정 등에 따라 출석일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지난 4월 25일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 개편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을 추진에 반대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민주당 등 여야의원 및 당직자들과 고성과 욕설을 주고 받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당시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이 국회법을 위반하는 범죄행위임을 알고도 불법을 저질렀다”면서 “형사소송법 처벌보다 국회선진화법 처벌이 더 무거운데도 한국당 의원들은 보좌진을 동원해 국회법 165조를 위반하는 행위를 자행했고 심지어 고발하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로축구연맹, ‘호날두 노쇼’에 주최사 ‘더페스타’에 위약금 청구 절차

    프로축구연맹, ‘호날두 노쇼’에 주최사 ‘더페스타’에 위약금 청구 절차

    연맹, ‘호날두 결장’ 관객들에 대신 사과‘호날두 45분 이상 출전’ 계약서에 넣어부상 등 예외…사전통지 여부 쟁점될 듯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선발팀(팀 K리그)과 유벤투스(이탈리아) 간 친선 경기에서 ‘간판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장한 것과 관련해 대신 사과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7일 “유벤투스가 경기장에 늦게 도착함에 따라 친선경기 개최 시간이 50분간 지연됐다”면서 “호날두가 근육에 이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당초 계약과 달리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 드리게 돼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프로연맹은 이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K리그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과문을 발표한 연맹은 조만간 이번 유벤투스와 친선경기 주최사(더페스타)의 계약 위반 부분에 대한 위약금 청구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프로연맹은 2010년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때 리오넬 메시의 출전 여부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어 이번 유벤투스 방한 경기에서도 주최사에 ‘호날두 의무 출전’ 규정을 계약서에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페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집중포화를 받았고, 메시는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화려한 개인기로 2골을 터뜨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와 계약서에는 메시가 출전하지 않으면 웬만한 K리그 선수 연봉에 맞먹는 20만 유로(당시 한화 3억여원)의 위약금을 물기로 돼 있었다. 프로연맹은 유벤투스 방한 경기 진행을 주최사에 일임하면서도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하고 유벤투스 주전급 선수들이 경기에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도록 요청했다. 연맹은 이어 주최사와 유벤투스 간 계약서에도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 내용이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는데,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는 게 나을 것 같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고 호날두의 결장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호날두의 45분 이상 의무 출전 규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구단 마케팅 관계자가 사리 감독의 말을 가로채 “호날두에 대해선 말을 다 했다”고 답변한 뒤 비행기 시간을 이유로 황급히 기자회견을 마쳤다. 물론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을 수 있는 단서 조항으로 ‘부상 또는 불가항력의 사유’를 계약서에 넣었다. 하지만 불출전 사유가 생기면 사전에 통보하고 이를 입증하도록 요구했다. 그런데도 유벤투스는 경기 전날 호날두의 ’결장‘을 결정하고도 이 사실을 프로연맹에 알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 킥오프 시간을 넘겨 4분 넘겨 ’지각‘ 도착하고 57분이나 지나 경기가 시작됐음에도 관중들은 호날두가 ’최소 45분‘을 뛸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호날두는 초록색 조끼를 입은 채 벤치만 데웠고, 끝내 구장 잔디는 밟지 않았다. 프로연맹이 사과문 발표 후 주최사 상대로 위약금 청구 절차를 밟을 예정인 가운데 주최사가 유벤투스에 호날두의 의무 출전을 확실하게 알렸는지와 호날두의 결장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는지 등이 새로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상산고 자사고 지위 유지…교육부vs교육감 갈등 후폭풍 오나

    상산고 자사고 지위 유지…교육부vs교육감 갈등 후폭풍 오나

    전북교육청 “실망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전국 시도교육감들 집단 반발도 예상전북의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상산고가 교육부의 지정취소 부동의 결정으로 자사고 지위가 유지되면서 교육계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추가 지정취소 동의 여부 결정이 남아있는 9곳(서울 8곳, 부산 1곳)의 자사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이미 권한쟁의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전북교육청 외 교육감들의 집단 반발도 점쳐진다. 26일 교육부가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지정취소 요구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내리면서 상산고는 다음 재지정 평가인 2024년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북교육청은 교육부의 상산고 지정취소 부동의 결정에 대해 “실망이라는 단어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던져줬다”면서 “법률적 검토를 거친 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교육부 장관이 지정취소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교육부가 상산고 지정취소 부동의 이유로 운영성과평가 과정의 위법성을 든 것은 향후 논란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자사고 운영성과평가는 각 시도교육감의 권한이다. 교육부는 “전북교육청이 구 자립형 사립고인 상산고가 사회통합전형 선발비율 적용에서 제외돼 있음에도 이를 정량지표로 반영해 재량권의 일탈 또는 남용에 해당해 위법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정책의 권한을 분산하는 교육자치를 추구하면서 교육청의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자치권이나 자율적 권한도 법과 조례 규칙을 위반하면서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북교육감이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고,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이 교육부의 시행령 개정을 통한 자사고 일괄개정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에 대해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의 반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관계자는 “자사고 재지정평가가 법적으로 교육감의 권한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각 시도 별 동의·부동의 여부를 떠나 상산고의 결정에 대해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이 향후 남아있는 서울교육청 8곳, 부산교육청 1곳의 자사고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이날 청문절차를 마치고 자사고 지정취소 요청을 보낸 서울 8곳의 자사고(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에 대해 오는 8월 1일 지정위원회를 열고 이르면 2일 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지역 자사고들은 최종 취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 행정소송과 가처분신청 등 법적대응을 예고하며 지정취소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상산고의 재지정평가 기준에 대한 위법성을 부동의 이유로 제기한 만큼 8곳의 자사고 들도 서울교육청의 평가 기준을 문제삼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서울교육청의 경우 전북교육청과 달리 세부 평가항목별 점수는 해당 학교에만 통보하고 공개하지 않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치자금법 위반 구본영 천안시장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정치자금법 위반 구본영 천안시장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더불어민주당)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26일 열린 구 시장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벌금 800만원, 추징금 2000만원을 유지했다.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상 선출직 공직자가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선무효가 된다. 구 시장은 2014년 사업가 A씨에게 2000만원을 받은 대가로 그를 천안시 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하고, 2015년 12월 시체육회 직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인 합격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기한 여러 혐의 가운데 2000만원 수수만 유죄로 판단해 벌금 800만원,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불복한 구 시장은 항소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구 시장 변호인은 “받은 돈이 후원금 한도를 초과해 반환 기한인 30일 이내에 반환했다”며 “피고인이 불법 정치자금을 취득한 게 아니라 정치자금 반환 절차를 위반한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후원금을 받거나 돌려줄때 회계담당자를 거치지 않은 것도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된다”며 “피고는 후원회 계좌가 개설되기 전에 직접 2000만원을 받고 이 사실을 감추기위해 돈을 준 사람을 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선임한 것은 매관매직 행위”라고 판시했다. 구 시장은 이날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는 ‘인재’…회사 과실·숙련근무자 현장이탈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는 ‘인재’…회사 과실·숙련근무자 현장이탈

    올해 5월 17~18일 충남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사고는 공정안전관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회사 과실로 드러났다. 숙련 근무자가 빠지면서 대체 근로자가 투입되는 등 업무 공백도 확인됐다.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26일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차례 사고로 유출된 스틸렌모노머(SM) 양은 74.7t으로 추정됐으며, 주민과 근로자 3640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고 56건의 물적 피해가 접수됐다. 합동조사단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한화토탈이 SM 폭주반응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채 SM이 다량 함유된 내용물을 잔사유(殘渣油) 탱크로 이송했지만 보일러가 정상 가동하지 않은 상황과 맞물려 발생했다”고 밝혔다. 잔사유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벙커C유 등 값싼 중질유다. 한화토탈의 SM 정제는 4개 정제탑을 거치는 데 사고 직전인 5월 11일부터 4번 정제탑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3번 정제탑에 다량의 SM 혼합물질이 정제되지 않은 채 오랜 기간 저장됐고, 임시배관을 설치해 잔사유 탱크로 혼합물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중합폭주반응이 발생해 유증기가 분출됐다는 설명이다. SM은 스티로폼·플라스틱·합성고무 등의 제조 원료로, 65도 이상 온도가 지속되면 중합폭주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중합반응은 분자량이 작은 분자가 연속으로 결합해 분자량이 큰 분자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다. 조사단은 또 파업으로 인해 숙련된 근무자가 현장에서 이탈하면서 다른 부서에서 차출된 대체 근무자가 투입됐는 데 이로 인한 업무 공백과 2교대 근무로 인한 육체적 피로 누적 등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SM 최대 확산 범위와 관련해 1차 사고 때는 사고원점에서 2800m, 2차 사고는 607m로 추정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주민과 근로자 3640명 중 386명의 소변을 채취, 검사한 결과 대부분(378명)이 근로자 생체노출지표 기준치(400㎎/g-cr) 이하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번 화학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13일 회사 측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즉시 신고 미이행)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업무상 과실 또는 중과실에 따른 화학사고 발생에 대해 고발조치할 예정이다. 환경부 조사결과 유해화학물질 취급기준과 대기배출시설 미신고 등 화학·대기·폐기물 관련 19건이 적발됐다. 충남도는 대기오염물질 희석 배출과 가지배출관 설치 등 10건을 적발하고 3건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서산시는 토양오염 우려기준 초과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11월 29일까지 마친 후 오염방지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합동조사단은 12월까지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한편 합동조사 발표 전인 이날 오전 9시 32분쯤 한화토탈 대산공장에 낙뢰가 떨어져 1단지 작업장 가동이 중단됐다. 1단지는 유증기 유출 사고가 난 스틸렌모노머 공정과 플라스틱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 등이 들어서 있다. 대응팀이 투입돼 전기공급은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공장 정상 가동에는 2∼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승환 전북교육감 유죄 확정… 행정력·도덕성 타격

    김승환 전북교육감 유죄 확정… 행정력·도덕성 타격

    공무원 인사 부당 개입 혐의로 기소된 김승환(66) 전북교육감에 대한 벌금형이 확정돼 그동안 청렴성과 적법성을 강조해 온 그의 행정력과 도덕성에 큰 상처가 났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교육감의 상고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김 교육감은 정상적인 근무평정이 이뤄지기 전 주관적 판단에 따라 특정 공무원 순위와 점수를 상향하도록 지시했다”며 “임용권자가 특정 공무원 근평 순위를 변경, 조정하면 법령에 반한다는 점을 알았으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승진 임용 관련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지방공무원법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실시한 4차례 근무평정에서 인사담당자에게 5급 공무원 4명의 승진후보자 순위를 자신이 지정한 순위에 맞춰 높이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4명 가운데 3명은 4급으로 승진했다. 감사원은 김 교육감이 특정 직원을 승진시키기 위해 공무원 근무평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보고 2017년 12월 검찰에 고발했다. 1심은 “김 교육감의 행위가 법령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임용권자 권한을 남용해 승진임용에 부당한 영향을 줬다”며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금괴 밀수범 벌금 절반 감경해 6669억…일당 6억 ‘황제노역’

    금괴 밀수범 벌금 절반 감경해 6669억…일당 6억 ‘황제노역’

    홍콩산 금괴 4만개를 국내 공항 환승 구역에서 여행객 몸에 숨겨 일본으로 빼돌린 뒤 400억원대 시세차익을 남긴 금괴 밀수 일당이 항소심에서 징역 형 감형은 물론 벌금도 절반 감경됐다.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 신동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관세·조세), 관세법·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밀수조직 총책 윤모(53)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운반조직 총책 양모(46)씨에게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 또 윤씨와 양씨의 1심 벌금 1조 3338억원과 1조 3247억원의 절반인 6669억원과 6623억원을 각각 선고했다. 윤씨와 양씨에게 선고된 추징금 2조 102억원은 1심과 같았다. 공범 6명에게는 1심보다 감형된 징역 1년 6개월∼2년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496억∼5914억원, 추징금 1015억∼1조 7951억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 중 3명이 받은 334억∼1345억원 벌금은 유예됐다. 윤씨와 양씨가 받은 벌금액 6600억여원은 절반 감경됐음에도 역대 최대다. 2조원이 넘는 윤씨와 양씨의 추징금은 분식회계 혐의로 추징금 23조원을 선고받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항소심의 쟁점은 공항 환승 구역에서 금괴를 빼돌린 행위가 관세법상 반송 신고 규정을 어겼는지, 금괴 판매로 얻은 소득에 대한 세금을 포탈할 의도가 있었는지 등이었다. 관세법은 외국으로부터 국내에 도착한 물품이 수입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시 외국으로 반출되면 반송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금괴가 반송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환승 구역에서 여행자가 소지한 금괴는 반송신고 대상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를 떠나 애초 반송신고 대상인지 관심이 없었고 반송신고 할 마음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금괴 밀반송 행위가 발각되지 않고 동시에 범행 이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을 심산으로 조세포탈을 한 것이 인정된다”면서 조세를 포탈할 의도가 없었다는 피고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금괴 밀반송 범행은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저질러져 동기가 매우 불량하고 가족 여행객을 유인해 운반책으로 끌어들여 급기야 일본에서 밀수범으로 구속되는 등 사회적 폐해가 컸다”면서 “밀반출한 금괴가 4만개에 이르고 포탈한 조세도 최대 45억원에 이르러 죄책이 무겁다”고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 재산이 대부분 추징될 것으로 보이는 점, 막대한 벌금을 내지 못해 징역형 외에 1000일 이상 노역장에 유치될 것으로 보이는 점, 일부 피고인은 포탈 세금 상당액을 낸 점, 범행 가담 정도에 따라 형량을 정했다”고 말했다. 현행법은 신고하지 않고 수출하거나 반송한 물품 원가가 5억원을 넘을 경우 원가를 기준으로 벌금을 책정하고, 밀수한 물품을 몰수할 수 없을 때는 국내도매가격에 상당한 금액을 추징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윤씨 등은 1심에서 최대 2조원이 넘는 추징금과 1조 3000억원 벌금을 받았으나 재판부는 벌금액을 절반으로 작량 감경했다. 그런데도 천문학적인 벌금을 사실상 납부하기 어려워 벌금 선고유예를 받은 3명을 제외한 5명은 1000일간 최대 일당 6억 6000만원짜리 ‘황제 노역’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검찰은 2조원이 넘는 추징금에 대해서는 전부 받아내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피고인들이 숨겨 놓은 범죄 수익을 최대한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윤씨 등은 2015년 7월 2016년 12월까지 홍콩에서 산 금괴를 가지고 항공기로 국내 공항에 도착한 뒤 환승 구역에서 사전에 교육한 한국인 여행객에게 전달해 일본 공항을 통해 반출한 혐의로 지난해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이 빼돌린 금괴는 4만 321개, 시가로 2조원이며 시세차익만 400억여원이다. 이번 판결은 그동안 세금이 없는 홍콩 금괴를 한국을 거쳐 일본 등지로 빼돌리는 조직적인 중개 밀수 범행을 관세법으로 처벌한 첫 사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백색국가’서 한국 제외 방침…90% 이상 찬성 의견

    일본, ‘백색국가’서 한국 제외 방침…90% 이상 찬성 의견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것과 관련해 3만 건 이상의 의견이 접수됐다.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이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지난 1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의견을 공모했다. 3만 건 이상 들어온 의견 중 90% 이상이 무역관리령 개정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산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일반적으로 공모 때 접수되는 의견은 수십 건 정도”라면서 “3만 건을 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산성은 모은 의견을 토대로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 정부도 24일 화이트 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15쪽 분량의 의견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일본이 배제 사유로 꼽는 한국 수출통제제도의 미흡함과 양국 간 신뢰 훼손은 모두 근거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일본의 조치가 WTO(세계무역기구) 정신과 협약을 위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각의를 통과하면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과 아베 신조 총리가 서명한 뒤 나루히토 일왕이 이를 공포한다. 공포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본격 시행된다. 현지에서는 내주 중 각의에서 의결돼 8월 하순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현재 일본은 화이트 리스트에는 27개국이 포함돼있다. 여기서 한국을 제외하면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할 때 이른바 ‘캐치올’ 규제를 받는다. 이 경우 화이트 리스트 국가가 ‘포괄 허가’를 받는 것과 달리 거의 전 품목이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승환 전북교육감 유죄 확정 상산고 취소 영향 미칠까

    공무원 인사 부당 개입 혐의로 기소된 김승환(66) 전북교육감의 벌금형이 확정돼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유죄 확정으로 그동안 청렴성과 적법성을 강조해온 김 교육감의 행정력과 도덕성에 큰 상처가 났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교육감의 상고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김 교육감은 정상적인 근무평정이 이뤄지기 전 절차에 적극 개입해 주관적 판단에 따라 특정 공무원 순위와 점수를 상향하도록 지시했다”며 “임용권자가 특정 공무원 근평 순위를 변경·조정하면 법령에 반한다는 점을 알았으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승진 임용 관련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지방공무원법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실시한 4차례 근무평정에서 인사담당자에게 5급 공무원 4명의 승진후보자 순위를 자신이 지정한 순위에 맞춰 높이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실제로 김 교육감이 승진 서열을 높여준 4명의 공무원 가운데 3명이 4급으로 승진했다. 앞서 감사원은 김 교육감이 특정 직원을 승진시키기 위해 정당한 직무권한을 벗어나 공무원 근무평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보고 2017년 12월 검찰에 고발했다. 1심은 “김 교육감의 행위가 법령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임용권자 권한을 남용해 승진임용에 부당한 영향을 주었다”며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 유죄 확정으로 헌법학자 출신 김 교육감이 수장인 전북교육청의 행정행위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열린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에서 전주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여부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교육감은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은 모든 과정이 적법하고 교육감의 재량이다고 주장하지만 학교측은 형평성과 적법성에 크게 어긋난 부당한 결정이라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이 인사 부당 개입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지만 대법에서 유죄가 확정된 만큼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역시 ‘무리수’였다는 판단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은 교육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추후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전북교육청의 요구대로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할 경우 상산고는 집행정지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천명했다. 전북교육청도 교육부가 상산고 자사고 취소 결정에 부동의 할 경우 권한쟁의 심판을 예고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상산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여부…이르면 내일 결과 발표

    상산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여부…이르면 내일 결과 발표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전주 상산고등학교를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할지 결정할 교육부 장관 자문기구 심의가 25일 열린다. 교육부는 이날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연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장소나 개최 시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사고로 지정했던 학교를 지정 취소하고 일반고로 전환하려면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교육부 장관은 동의 여부를 결정할 때 장관 자문기구 성격인 지정위원회에 심의를 맡겨 자문한다. 지정위는 교육부 장관이 지명한 교육부 공무원과 장관이 위촉한 현직 교사 등 교육계 인사로 구성된다. 이날 지정위는 전북도교육청이 제출한 상산고 지정취소 사유 관련 서류들을 토대로 상산고의 일반고 전환 여부를 심의한다. 이번에 상산고 등 지정취소 심의에 참여하는 위원(10명)은 2017년 9월에 김상곤 당시 교육부 장관의 지명·위촉으로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전북도교육청 주장대로 상산고가 자사고로서의 지정 목적을 위반했는지, 또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 절차적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살핀다. 아울러 경기 안산 동산고와 전북 군산 중앙고에 대한 심의도 진행한다. 지정위는 심의를 마치면 지정 취소 여부에 대한 판단과 함께 자문 의견을 덧붙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결과를 보고한다. 유 부총리는 심의가 끝나는 대로 최종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26일 또는 29일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韓 “백색국가 제외 땐 日위반 더 커져”… 日 “규제 문제 없다”

    韓 “백색국가 제외 땐 日위반 더 커져”… 日 “규제 문제 없다”

    김승호 신통상실장 日보복 부당성 비판 다른 안건 토의로 관련 논의 24일 진행 유명희 통상본부장 방미… 관계자 설득 “日 수출 규제, 미국에도 타격 강조할 것”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 한국 측 대표로 참석하는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23일 일본을 겨냥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문제로까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확대하면 일본의 (WTO 규범) 위반 범위는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이날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일본의 규제가 미국에도 타격을 입힌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23~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일본 측에 규제 철회를 촉구한다. 일본은 지난 1일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하고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법령 개정안을 고시했다. 화이트리스트는 전략물자 수출 때 통관절차 간소화 혜택을 제공하는 27개 우방국 명단을 말한다. 법령 개정을 위한 의견 수렴 마감 시한은 24일이다. 김 실장은 지난 22일 밤 제네바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일본은 이미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만으로도 WTO 규범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면서 “더는 일본이 국제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주장에 대해 준엄하지만 기품 있게 반박하겠다”며 “(WTO 제소와 관련해서는) 이사회 후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WTO 이사회는 164개 전체 회원국 대표가 중요 현안을 논의·처리하는 자리다. 최고 결정 권한을 가진 WTO 각료회의는 2년마다 열리고, 각료회의 기간이 아닐 때는 일반이사회가 최고 결정기관의 역할을 한다. 한국이 의제로 제안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는 이날 상소기구 구성을 비롯해 다른 안건 논의가 길어지면서 24일에 다뤄지게 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 안건은 전체 14건 중 11번째 안건으로 상정됐다. 우리 정부는 최근 WTO 한일 수산물 분쟁 상소기구 심리에서 최종 승소를 이끌어 낸 ‘후쿠시마 명장’ 김 실장이 회원국들을 상대로 일본 측의 문제를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측 대표인 야마가미 신고 외무성 경제국장은 “일본은 WTO 규범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주장을 들어보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회원국들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본부장은 이날 미국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경제통상 인사들을 만나 일본의 조치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 기업과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 설명하고 인식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업계와 지역구 의원들도 접촉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에 맞서 전방위적인 국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0∼14일 미국을 방문해 대미 설득전을 벌였다. 산업부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10쪽 분량의 의견서를 이날 일본 측에 제출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저게 양아치, 개XX” 손학규에 원색 비난…‘막장 몸싸움’ 바른미래

    “저게 양아치, 개XX” 손학규에 원색 비난…‘막장 몸싸움’ 바른미래

    단식 위원 쓰러뜨리자 “살인미수”孫측 “안 밀쳐…허위사실 유포” 孫측 고소 검토…분당수순 밟나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에 대한 ‘양아치, 건달’ 등 막말과 함께 육탄전까지 벌어지면서 분당 수순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혁신위원회는 좌초 위기를 맞았고 손 대표에 항의하며 단식에 들어갔던 한 혁신위원은 육탄전 도중에 쓰러져 실려가기도 했다. ‘당권파’인 손 대표 측은 유승민·안철수계를 핵심으로 한 ‘퇴진파’의 막말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파와 퇴진파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지도부 검증’ 혁신안 안건 상정을 놓고 거센 몸싸움을 벌였다. 혁신위원들이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하기 전까지는 나가지 못한다’며 복도로 나가려는 손 대표의 앞을 막아서면서 시작됐다. 11일째 단식 시위 중이던 퇴진파 성향 권성주 혁신위원은 “뒷골목 건달도 이렇게는 정치 안 한다”라면서 “이게 손학규식 정치이냐.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냐”고 항의했다. 퇴진파 성향 이기인 혁신위원도 “이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을 어떻게 비판하느냐”면서 “저희를 밟고 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퇴진파 오신환 원내대표도 가세해 “처절한 절규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좀 해달라”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당권 경쟁은 처절한 게 없다”면서 “명분이 없는 단식을 그만하라”고 일축했다. 약 10분간 밀고 당기기를 하던 손 대표 측은 결국 물리력을 동원해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이 과정에서 권 혁신위원이 바닥에 쓰러지면서 119 구급대에 의해 여의도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손 대표가 떠난 현장에서는 그를 향해 “저게 양아치지 무슨 정치인이야”, “썩은 당”이라는 원색적 비난이 이어졌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혁신위를 방치하고 당헌·당규를 위반하며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는데 어떻게 젊은 정치인에게 당과 함께 가자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선배 정치인으로서 힘이 돼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울먹였다.이기인 혁신위원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 측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이 권 혁신위원을 밀쳐 넘어뜨렸다며 “살인미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혁신위원은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혁신위원들과 대화 자체를 거절하며 주변 당직자들을 홍위병 삼아 무력으로 혁신안을 거부한다는 것은 당 대표 본인이 검은 세력의 배후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에 장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권 혁신위원을 밀친 바 없다. 허위사실 유포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육탄전 과정에 ‘개XX’라는 등의 욕설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데다 혁신위 측이 장 비서실장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당 윤리위원회 제소, 고소·고발 등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날 혁신위 회의에서는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이 ‘손학규 대표 퇴진’ 안건 상정을 혁신위원들에게 지시했다는 임재훈 사무총장의 연쇄 기자회견을 놓고 정면충돌이 벌어졌다. 손 대표는 “임 사무총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의 문제”라면서 “유승민 의원은 당의 진상조사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유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즉각 “연일 혁신위 재개를 요구하고 장기간 단식까지 하는 데 유야무야 시간을 끄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반발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셋업범죄’(거짓 증거·증언으로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범죄)”, “삼류 드라마”라며 임 사무총장 해임을 요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국회 외통위 만장일치 채택

    ‘日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국회 외통위 만장일치 채택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이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외통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채택한 결의안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는 일본의 대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가 한일 우호관계의 근간을 훼손함은 물론 한일 양국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전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퇴보시키는 조치라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통위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일본 정부가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규탄하는 내용의 5개 결의안을 심사하고 여야 합의로 총 4개항으로 구성된 단일안을 도출했다. 외통위는 결의안에서 “대한민국 국회는 한일 양국간 갈등의 장기화와 경제적 피해 확산 등으로 인해 우호관계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미래지향적 관계의 재정립을 위해 외교적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통위는 “대한민국 국회는 일본 정부와 일부 정계 인사들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 등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이와 함께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로부터 국내 산업과 경제를 보호하고,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외통위는 지난 17일 전체회의 때 결의안을 상정했으나 처리 시점을 놓고 여야 간 견해가 엇갈려 채택이 불발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외통위 차원의 결의안 처리에 합의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결의안 채택 이후 “일본은 정치적으로 불순한 목적으로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다”면서 “우리 여야가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하나가 돼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양석 한국당 의원은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결의안을 만들었고, 합의했다”면서 “외교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교부의 책임 문제는 결의안 4개 항에 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주요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세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들 품목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으나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지난 4일부터 수출을 규제해왔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조치는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힘을 빼 한국에 경제적 타격을 주고 동시에 최근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으로 해석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축구장 유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무혐의

    ‘축구장 유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무혐의

    올해 4·3보궐선거를 앞두고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선거 유세를 해 고발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안전사회시민연대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황 대표를 고발한 사건에 대해 지난 18일 각하 처분했다. 각하는 무혐의나 ‘공소권 없음’ 등 불기소 사유가 명백한 경우 자체적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30일 K리그 경기가 예정된 경남FC의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 들어가 한국당 강기윤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경남FC는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검찰은 황 대표가 유세를 벌인 창원축구센터가 공직선거법상 연설금지 장소에 해당하지 않아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직선거법 80조는 연설금지 장소를 규정하고 있는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건물과 시설이 속해 있다. 다만 공원, 운동장, 체육관 등 불특정 다수가 왕래하는 공개된 장소는 예외다. 창원축구센터는 창원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창원시설공단이 운영하지만 운동장과 체육관 등 예외에 속한다.  또한 검찰은 황 대표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언급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도 각하했다. 황 대표는 당 대표 경선 당시인 2월 21일 KBS 주최 토론회에서 “(태블릿 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느냐”는 김진태 의원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 발언이 단순한 의견 표명이고 명예훼손의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서울 재지정 탈락 자사고 청문 시작…장외 찬반논쟁 가열

    서울 재지정 탈락 자사고 청문 시작…장외 찬반논쟁 가열

    경희고·배재고·세화고 청문절차 진행자사고 학부모 vs 시민단체 자사고 재지정 찬반 집회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 미달로 지정 취소 절차를 받고 있는 8개교의 의견을 듣는 청문 절차가 22일 시작됐다. 청문절차와 함께 자사고 지정취소를 반대하는 쪽과 찬성하는 쪽의 장외 여론전도 본격화 됐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경희고를 시작으로 배재고와 세화고에 대한 청문절차를 진행했다. 23일에는 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 24일에는 중앙고·한대부고가 청문에 참여한다. 청문은 서울교육청이 교육부에 최종 지정취소 동의 요청를 보내기 앞서 지정 취소가 결정된 학교가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절차다. 다만 서울교육청은 이번 운영평가 결과 발표와 함께 “교육부 지침에 따라 취소유예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청문 과정에서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청문 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교육부에 동의 요청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에 참여하는 자사고 학부모들은 서울교육청 앞에서 지정취소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정규 경희고 교장은 집회에 참석해 “자사고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교육했다”면서 “반드시 자사고를 복원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자사고 지정취소 철회 요구와 함께 조희연 서울교육감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도 나왔다. 이르면 이번주 교육부의 지정취소 승인 여부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전주 상산고의 지정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전북 지역 교육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상산고 자사고 폐지-일반고 전환 전북도민대책위’는 이날 세종 교육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부는 상산고 자사고 지정취소에 즉각 동의하라”고 주장했다. 차상철 대책위 대표는 “지역 정치인들이 정치중립성을 위반하고 고육자치를 훼손하고 있어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국회의원 151명이 상산고 지정 취소 관련 교육부에 압력을 넣는 집단청원을 한 것은 교육 중립 훼손, 권한을 악용한 교육자치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 등 151명의 여야 의원들은 지난 18일 ‘상산고 자사고 지정취소 부동의 요구서’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전달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구단은 징계, 황교안 ‘축구장 유세’ 불기소…檢 “연설금지 장소 아냐”

    구단은 징계, 황교안 ‘축구장 유세’ 불기소…檢 “연설금지 장소 아냐”

    프로축구 정관 위배에 경남FC구단 만류黃 유세로 경남FC만 2000만원 징계‘태블릿 PC 조작가능성’ 제기로언론사 명예훼손 고발도 각하檢 “단순 의견 표명, 고의성 없었다”4·3 보궐선거를 앞두고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선거 유세를 해 논란을 일으킨 황교안(62)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검찰이 연설금지 장소가 아니라며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축구장에서 유세를 한 황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시민단체 안전사회시민연대가 낸 고발을 지난 18일 각하 처분했다. 각하는 무혐의나 ‘공소권 없음’ 등 불기소 사유가 명백한 경우 고소·고발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검찰은 황 대표가 유세를 벌인 경남 창원축구센터가 공직선거법상 연설금지 장소에 해당하지 않아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 기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건물 또는 시설에서 연설·대담을 금지하고 있다. 황 대표가 유세한 창원축구센터는 창원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창원시설공단이 운영한다. 공직선거법은 다만 국가·지자체 시설이라도 공원·문화원·운동장·체육관·광장 또는 다수가 왕래하는 장소는 예외로 했다. 검찰은 창원축구센터가 운동장이고 다수가 왕래하는 공개된 곳이어서 공직선거법상 연설금지 장소는 아니라고 봤다. 황 대표는 4·3 보선을 앞둔 지난 3월 30일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경남FC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 안에서 경남 창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강기윤 후보 지원 유세를 해 논란이 됐다. 경남FC는 이 유세 때문에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받았다.당시 황 대표는 경기가 예정된 창원축구센터내 관중석에 한국당의 번호가 찍힌 빨간 재킷을 입고 나타나 손을 흔들며 선거유세를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관의 경기장 내 선거운동 관련 지침에는 ‘경기장 내에서 정당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착용할 수 없다. 피켓, 현수막, 어깨띠 등 역시 노출이 불가하며 명함, 광고지 배포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어긴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등의 징계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경남FC구단은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 이름이 표시된 상의로는 입장을 못 한다고 한국당 측에 설명하고, 관중석 선거유세도 여러 차례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강 후보 측은 “그런 게 어딨느냐”며 이를 무시하고 유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논란이 되자 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라 관중석으로 입장했다고 해명했다가 “그런 규정이 있는지 몰랐다”며 결국 사과했다. 검찰은 황 대표가 국정농단 사건 증거물인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을 언급해 관련 의혹을 보도한 JTBC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고발도 각하했다. 황 대표는 2월 21일 KBS 주최 TV 토론회에서 “(태블릿 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느냐”는 같은 당 김진태 의원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은 당시 황 대표 발언이 다른 토론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단순한 의견 표명에 불과하고 특정한 사실 적시나 명예훼손의 고의성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인세·취득세 온갖 특혜 줬더니…‘부동산 투기’ 수확한 농업법인

    법인세·취득세 온갖 특혜 줬더니…‘부동산 투기’ 수확한 농업법인

    농업법인의 부동산 투기 등 불·탈법이 도를 넘고 있다. 농업법인은 설립 땐 법인세·등록세를, 토지 매입 때는 취득세 등을 감면받는 등 각종 특혜를 누린다. 법인을 활용해 부동산을 사들인 뒤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하거나 가격을 부풀려 되판 후 법인을 해산하는 ‘먹튀’ 사례도 허다하다. 경쟁력 있는 농업경영체 육성을 위해 도입된 제도의 취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농업법인 제도는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에 따라 1990년 도입됐다. 정부는 일정 요건을 갖추면 보조금과 각종 세제 혜택을 주고 있으나 사후 관리·감독은 뒷전이고, 그 틈새를 노려 불·탈법이 판을 친다.●‘배임’ 대표이사 포함한 일가 3명 檢 수사 광주의 한 농업법인도 제도상 허점을 이용해 막대한 재산을 부풀린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는 21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두레농산㈜ 대표이사 한모씨와 계열사 공동 대표 등 일가 3명을 배임과 강제집행면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농업용 저수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서울신문 7월 10일자 23면>이 가려질지 주목된다. 농어촌공사는 2009년 농업법인인 한두레농산이 광산구 수완제(농업용 저수지) 부지 1만여㎡(약 300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9200㎡ 규모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허용했다. 건립 10년 후인 올해 건물 가등기를 설정해 주고, 20년 후(2029년)에는 기부채납받는 조건을 달았다. 저수지 땅 지분은 농어촌공사가 74.2%, 농업법인이 25.8%를 소유했다. 농어촌공사는 20년 동안 연평균 1억여원의 임대료(20여억원)를 받기로 약정했다. 현재 3분의1 정도인 6억~7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두레농산이 가등기를 해 주기로 약속한 10년을 6개월여 앞둔 지난해 8~10월 채권자들이 무더기로 이 법인 재산을 가압류했다. 이 회사 계열사인 H건설이 89억여원의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역시 이 농업법인 대표의 가족이 운영하는 M주택산업과 H레포츠도 34억원과 7억 5000여만원의 대여금 지급을 요청하며 건물에 대한 강제 경매에 돌입했다. 건물의 감정평가액이 95억원인 데 비해 법인 빚은 한순간 130여억원으로 늘어났다. 유통센터가 빈 껍데기로 변해 버린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뒤늦게 이 농업법인을 형사 고소한 데 이어 손해배상 소송 등 민사적 책임을 묻기로 했으나 채권 회수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 사건은 표면적으론 농어촌공사와 농업법인의 재산권 다툼으로 비친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 보면 민간 회사의 탐욕과 공공기관의 묵인·방조·유착 의혹 등으로 얼룩진 복마전이다. 한두레농산이 사업 제안서를 낸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같은 해 3~12월 농어촌공사와 수완제를 공동 활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저수지 부지 1만 7300여㎡에 유통센터를 건립한 뒤 20년 후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었다. 저수지 부지는 생산녹지지역으로, 농업회사 법인이 아니면 관련 시설물을 지을 수 없다. 관할 광산구는 이를 토대로 2008년 4월 유통센터 건립을 허가했다. 한두레농산은 허가가 나오자 속내를 드러냈다. 같은 해 7월 농업 관련 시설물 이외의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한 저수지 일부인 7260여㎡를 계열사인 H레포츠에 넘겼다. 소유주인 농어촌공사는 사전 토지 사용을 승낙하는 등 H레포츠의 골프연습장 사업을 ‘사실상’ 측면 지원했다. H레포츠는 이어 이 저수지 땅에 대해 체육시설용지로 용도변경을 추진했다. 광산구는 대상 토지의 80%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한 채 용도를 변경해 줬다. 특히 저수지에 수익시설인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인근 사유지에 대해 수용권까지 발동했다. 감사원은 2010년 “광산구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업자에게 도시계획시설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를 내주고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수용권을 부여하는 등 특혜를 줬다”며 해당 공무원 징계를 요청했다. 농어촌공사도 이를 눈감았다. 또 엉터리 감정평가로 시세의 3분의2 수준으로 땅(저수지)을 팔면서 6억 2000여만원의 손해를 끼쳤던 사실이 나중에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설립 당시 총 30억 4000만원 지원받아 한두레농산은 농업법인 설립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17억원, 광주시와 광산구로부터도 각각 6억 5000만원 등 모두 30억 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회사는 이 돈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을 짓고 지하 1층 4271㎡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로, 나머지 1~3층은 농산물직판장과 사무실 등으로 활용했다. 회사는 이어 초창기 1~2년 동안 사업 제안서대로 목적에 걸맞은 농산물 판매 관련 시설로 운영했다. 이후 지하 1층을 제외한 지상층은 마트와 식당 등으로 바꾼 뒤 수익사업에 나섰다. 협약 주체인 농어촌공사나 농식품부·광주시 등 보조금을 지원한 기관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농업법인 관리·감독 기간은 10년이다. 지자체는 보조금을 지급한 뒤 매년 현장 지도·점검을 해야 한다. 위반사항 적발 시엔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을 회수 조치해야 한다. ●“실태조사 나서자 법인등기 서둘러 폐지” 그러나 한두레농산은 10년을 몇 개월 앞둔 지난해 10월부터 경매절차가 개시됐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어 정확히 10년이 되는 시점인 지난 2월 13일 농업법인 등기 자체를 폐쇄해 버렸다. 회사의 대주주는 앞서 증자와 주주 변경을 통해 설립 당시와 달리 비농업인인 특수관계인에게 주식지분을 편법 증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채권자인 농어촌공사 등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다. 심지어 광산구는 지난해 10월 법원으로부터 해당 건물에 대한 경매개시 내용을 통보받고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 회사는 농어촌공사와 협약한 가등기 또는 기부채납 조건 이행이 불가능해졌다. 농식품부와 광주시 등 보조금을 지원한 기관의 관리·감독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등기 폐쇄 전 논밭 대량 매입 등 투기 의혹 한두레농산은 등기 폐쇄 전에 논밭 등을 대량 매입하는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일반 법인이나 비농업인이 논밭을 매입할 경우 영농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회사는 농업회사 설립 직후인 2008년부터 법인 명의로 유통센터 인근의 논 등 농업용지 수천평을 매입했다. 농업법인이 누릴 수 있는 각종 세금 감면 혜택도 받았다. 회사는 이같이 구입한 해당 지역 농지 등을 골프연습장과 주유소 등으로 개발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3년 11월 전남 곡성군 일대 토지 11만 5000여㎡를 농업회사 법인 명의로 구입한 뒤 비업무용으로 보관해 오다가 최근 특수관계인에게 넘기는 등 탈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 회사가 농지법을 위반한 투기 행위를 감추고 당국이 정기적으로 하는 실태조사를 피하기 위해 농업회사 법인등기 자체를 서둘러 폐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현재 당초 농업법인 대주주 일가 소유로 넘어간 수완동 저수지 일대의 땅은 매입 당시 평당 62만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000만원을 호가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법서라] 고작 6일 누린 ‘납북어부 재심’ 무죄 기쁨…‘과거사 원칙’ 저버린 검찰

    [법서라] 고작 6일 누린 ‘납북어부 재심’ 무죄 기쁨…‘과거사 원칙’ 저버린 검찰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오는 25일 취임하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겠다는 한 어부가 있습니다. 이 어부는 박정희 정권 당시 간첩 누명을 뒤집어 쓴 채 50년을 살아오다 최근 재심심판을 통해 겨우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한 검찰이 항소를 제기하면서 지난한 재판을 다시 이어가야 합니다. 어부는 “검찰이 스스로 정한 원칙과 약속은 지켜달라”면서 새로이 검찰조직을 이끌어갈 신임 검찰총장에게 전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실질적으로 불법구금·가혹행위가 인정될 수 있는 경우 법원의 재심개시결정을 존중하여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고, 재심 무죄 선고시 일률적인 상소를 지양하고, 유죄 인정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면 상소를 제기하지 않는다.”- 2019년 6월 27일 대검찰청 ‘과거사 사건 관련 후속조치’ 中 위 문장은 ‘과거사 재심 사건에 대해선 새로운 증거가 있지 않은 한 상소하지 않겠다’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전국 검찰청을 지휘하는 대검은 어두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과거사 재심사건 업무 매뉴얼’을 마련했습니다. 과거 검찰이 일부 과거사 사건에서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문무일 현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한 데 따른 변화입니다. 검사는 재판에서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과거사 사건은 고문에 의해 만들어진 허위 진술이 많기 때문에 검찰도 적극적으로 ‘무죄 가능성’도 찾아내겠다는 취지죠. 군사 독재정권 시절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렸던 이들에게 필요한 조치입니다. 그런데 과거사를 반성하겠다고 외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 벌써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간첩 누명은 쓴 6명 가운데 이미 5명이 세상을 떠난 ‘제5공진호 납북 어부’ 재심 이야기입니다.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서 검찰은 즉각 항소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는 “말뿐인 원칙과 약속이었느냐”고 절망했습니다. ■납북된 18살 막내 선원…불법감금·고문으로 ‘간첩’ 누명 1968년 5월, ‘제5공진호’ 막내 선원 남정길씨는 조업 도중 동료 5명과 함께 북한에 납치됐다가 5개월 만에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남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군사 독재정권의 ‘간첩몰이’였습니다. 정보과 형사들은 남씨 일행을 한달 동안 영장 없이 불법적으로 감금하고, 고문과 가혹행위를 가해 ‘납북 피해자’에서 ‘간첩’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당시 남씨의 나이는 고작 18살.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1969년 징역 1~3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검찰 공소장엔 “피고인들이 1968년 5월 24일 12시경 제5호 공진호에 승선해 경기도 연평도 근해 해상에서 어로작업 중, 선장인 김창록이 북괴 지배 하에 있는 지역인 안골에 들어가야만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으니 안골에 들어가서 어로작업을 할 것을 제의하자, 피고인들은 모두 이에 찬동했다”면서 “반국가 단체인 북괴의 지배 하에 있는 지역으로 탈출했다”고 명시됐습니다. (남씨 일행은 군사기밀 누설 관련 혐의로도 기소됐지만, 당시 법원은 ‘북괴 구성원들에게 강요된 행위’라며 이 부분에 국한해선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유죄 판결의 핵심 근거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의 자백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 고기잡이를 위해 북한 영해에 들어간 사실을 인정했고, 법정에서도 유사하게 진술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받아낸 진술은 고문에 의한 자백이었고, 고문 경찰은 법정까지 나타나 어부들을 지켜보며 심리적으로 압박했습니다. 그 속에서 경찰, 검찰, 법원, 누구도 사건의 실체를 들여다보려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남씨 일행은 평생을 반공법을 위반한 간첩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50년 만에 무죄 판결 “고문, 가혹행위에 의한 진술은 증거능력 없다” 그렇게 50년을 억울함 속에서 살아온 남씨는 원곡 법률사무소를 만나 이미 세상을 떠난 납북 어부 5명의 유가족과 함께 지난해 7월에야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지난 3월 재심개시 결정을 내렸고, 4개월 만인 지난 11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는 전원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심 재판부는 “장기간 불법구금과 광범위하게 이뤄진 가혹행위, 협박, 회유 등으로 인해 피고인들이 경찰 진술뿐만 아니라 검찰 및 법정에서의 진술까지도 임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추단되거나, 적어도 그 임의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임의성이 없는 진술’이란 허위진술을 강요할 위험성이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진술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고문에 의한 허위진술이라는 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1968년 경찰 조사나 법정에서 나왔던 진술 역시 증거능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죠. 구체적으로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납북됐다가 1968년 10월 인청항으로 귀환한 뒤 11월 군산경찰서로 이동해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받은 사실 ▲군산경찰서 소속 수사관 등이 무허가 여관에서 자백을 강요하면서 구타, 물고문, 잠 안 재우기 등으로 강압적인 조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피고인들이 공소사실을 자백하는 내요의 진술서 등을 작성한 사실 ▲검찰 조사와 공판기일(법정)에서도 고문 경찰관이 배석해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사실 등을 기록에 의해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50년 만에 이뤄낸 명예회복이었지만, 남씨의 동료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였습니다. 가장 모진 고문을 당했던 기관장 박남주씨는 징역을 마치고 2년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습니다. 남씨 본인도 고문 후유증으로 뇌출혈이 생겨 말이 어눌하고 거동이 불편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무죄 결과를 받아든 남씨는 “50년의 세월 동안 누구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없었는데 이제 우리도 떳떳하게 살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이제 겨우 1심이 끝났지만, 대검이 불과 한 달 전에 ‘과거사 원칙’을 발표했기 때문에 남씨 측은 사실상 재판이 끝났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행보를 남씨 측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법원의 무죄 판결에 불복한 것입니다.■검찰의 항소 “재판부가 법리 오인…법정에서 진술은 유효” 1968년 남씨 일행을 재판에 넘겨 유죄를 이끌어내고, 51년이 흘러선 이번 재심 공소유지를 맡은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지난 17일 ‘납북어부 사건’ 재심 무죄 판결에 대해 항소했습니다. 6일 만입니다. 앞서 설명 드린 ‘임의성’, 즉 강요에 의한 진술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 대해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오인을 했다는 취지입니다. 군산지청의 설명을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대검에서 규정한 ‘과거사 원칙’의 방향과 취지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에서 고문과 가혹행위가 있었다해도 법정에서 고문받은 건 아니잖아요? 일부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일부는 인정했습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진술했다고 판단되기에 증거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재판부가 그 부분에 증거능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검찰 입장에선 유사한 국가보안법 사건에서도 유죄로 인정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대로 포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경찰 단계에선 고문을 받았더라도, 재판 단계에서까지 고문을 받은 것은 아니지 않냐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검찰은 재심심판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검찰 변론재개 의견서에 따르면 검찰은 ‘피고인 등이 그 공판 과정에서, 수사기관에서 받은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심리적 억압상태 때문에 자유롭게 진술하기 어렵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거나 그런 의심을 할 만한 사정을 찾아보긴 어렵다’며 혐의를 자백한 당시 법정 진술의 증거능력이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그 근거로 1969년 당시 공판 조서를 제시했습니다. 조서를 살펴보면 남씨 일행은 고기잡이를 위해 북한 해역으로 넘어간 사실이 있느냐는 판사의 물음에 대부분 ‘맞다’는 취지로 대답한 내용이 나옵니다.재판장 : 연평도에서 고기잡이가 여의치 않아 선장인 김창록의 제의로 군사분계선 넘어 황해도 구월골에 고기잡이를 간 사실이 있는가요남정길 : 예 그런 사실이 있었습니다재판장 :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면 북괴에 납치된다는 사실을 몰랐던가요남정길 : 그런 위험성은 인식하였읍니다만 고기를 못 잡으면 보수를 못 받게 되니까 설마 붙잡히지는 않을 터이지 하는 요행수를 믿고 고기 잡을 목적으로 선장의 지시에 따라 그곳에 넘어가서 조업을 한 것입니다검찰은 남씨 일행이 법정에서 경찰의 고문을 폭로하기도 했다며, 이는 강요받아 진술하는 상황이 아님을 방증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재판장 : 군산에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었다는 말도 했다는데 어떤가요피고인1 : 그런 말은 전혀 한 일이 없는데 군산경찰서 정보과에서 너무 심한 고문을 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거짓 진술했습니다재판장 : 군산비행장의 비행기 대수가 500대쯤 금년에 들어왔다는 말을 했든가요피고인2 : 이북에서는 그런 말을 묻지 아니하여 말한 사실이 없는데, 군산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때 배 안에서 그런 말이 있었는데 왜 말한 일이 없다고 하느냐면서 고문을 하기에 할 수 없이 그런 말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변호인의 반격 “고문 29일 만에 열린 재판, 자유로운 환경이었다고요?” 남씨의 변호를 맡은 원곡 법률사무소 최정규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의 입장이 충격적”이라고 탄식부터 내뱉었습니다. 고문을 당하고서 겨우 29일이 지나 공판이 열렸는데, 그들이 고문당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고문으로 사람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는데, 국가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는데, 법정에서 제대로 된 진술이 가능했을까요? 물론 법정에서 고문을 당하진 않았겠죠. 또 누군가는 혐의를 인정하고, 누군가는 용기를 내 고문 사실을 밝혔겠죠. 그렇다고 이미 짓밟힌 상태에서 한 법정 진술을 꼬투리 잡으며 ‘너네 그때 자백했으니까 지금도 유죄야’라고 말하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고문 사실을 폭로했기 때문에 억압된 환경이 아니다’라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남씨 측은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검사가 일부 부인 취지, 고문 폭로라고 언급한 진술들은 현재 재심심판절차에서의 유무죄 판단대상으로 삼는 공소사실과 관한 군사기밀누설과 관련된 진술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공소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닙니다. 고문 관련 진술을 하면서도 수사기관이 작성한 수사서류의 진정성립과 진술의 임의성은 다투지도 않는 등 강한 의심이 듭니다. 심리적 억압상태 때문에 자유롭게 진술할 수 없다는 사정은 명백합니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무죄 판결을 통해 어부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 “검사가 제출한 의견서의 내용만으론 임의성에 대한 의문점을 없애는 검사의 적극적인 입증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검찰은 상급법원이 자신들의 주장을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어부라서 무시하는 건가요” 항소와 상고, 즉 상소제도는 형사소송법 체계의 기본입니다. 검사가 항소를 제기하는 행위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거사 사건만큼은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이미 수십 년 고통과 억울함 속에서 살아왔던 이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지 않고, 적극적으로 구제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변호사는 “일반 사건이라면 이해한다. 검사도 법률가인데, 당연히 자기 주장이 있고 고집이 있으니 법률 판단을 더 받아보고 싶겠다”면서도 “그런데 과거사 사건에 대해 대검이 매뉴얼까지 만든 것은 ‘무조건 대법원까지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자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국가도 할 말은 있겠지만, 국가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니까 적어도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한 ‘우리가 물어뜯진 말자’는 취지 아니었냐”고 덧붙였습니다.남씨의 건강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무죄 판결을 받아들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까지 말했지만, 검찰 항소로 인해 끝이 보이지 않는 재판에 다시 뛰어들어야 합니다. 항소 소식을 듣고 “유학생 사건은 자체적으로 조사까지 해주면서, 우리 사건은 고작 어부라서 무시하는 거냐”고도 말했다고 합니다. 동료들을 떠내보내고서 외로움도, 허망함도 큰 탓이었을 겁니다. 오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새로 취임합니다. 윤 신임 총장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국가권력에 의한 고문, 전쟁범죄 등 반인권적인 범죄에 대하여 공소시효의 예외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5공진호 납북 어부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를 비롯한 국가권력의 피해자들은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7회] 야간 재판하자 양승태 “머리 빠개진다”며 퇴정 명령 요청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7회] 야간 재판하자 양승태 “머리 빠개진다”며 퇴정 명령 요청

    “오늘 재판할 때 원만하고 효율적으로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재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6번째 재판을 이렇게 시작했다. 이날 재판에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 역할을 한 심의관 출신 4명의 현직 법관들 가운데 처음으로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법정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청석을 채웠다. 핵심 증인 중 한 명이 법정에 나오게 됐으니 재판은 시작부터 갈 길이 멀어 보였다. 결국 양 전 대법원장이 지난 5월 29일 첫 재판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오전 10시에 재판이 시작됐고 첫 현직 법관 증인인 김민수 부장판사가 10시 27분에 증인석에 섰다. 검찰의 주신문이 오후 7시를 넘겨 끝났다. 김 부장판사는 검사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배경설명과 자신의 생각을 아주 자세히 풀어놨다. 김 부장판사가 심의관으로 일하던 때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밤 11시까지 계속되자 11시 5분쯤 양 전 대법원장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침 10시부터 13시간째 재판을 하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제 체력이 따라가지 못해서, 지금 13시간째 증인의 증언을 듣고 판단하다 보니까 판단력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여기 앉아있을 수가 없고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머리가 빠개지는 것 같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반대신문을 다 하더라도 최소한 5시간 이상은, 예정 시간만 해도 3시간씩입니다. 그 때까지 제 체력이 견딜 수가 없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재판부가 하시는 이 재판을 방해하기는 싫습니다. 제가 없어도 변호인도 있고 재판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따가 법정에서 오히려 폐를 끼칠 것 같습니다. 제가 없어도 여기 공판에 아무 지장받지 않고 재판을 계속할 수 있는 만큼 재판장께서 퇴정 명령을 해 주시면 일단은 퇴정을 하고 재판은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지금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이 체력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퇴정 명령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양승태 “13시간째 재판…머리아파 못 앉아있는다, 내보내달라” 오후부터 변호인들이 잇따라 “반대신문을 오늘 다 마치지 못할 것 같다”며 재판 일정을 고려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입을 열기 바로 전 그의 변호인은 재판부가 휴정을 잠시 하겠다고 하자 “진행에 대해 알려주시긴 해야 하지 않나. 오늘 일정이 어디까지 하실 예정이신지를 알려주셔야 그걸 가족에게도 연락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호소했다. 그리고는 양 전 대법원이 직접 요구를 한 것이다. 10분 가까이 휴정을 한 뒤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퇴정 명령을 할 수 있는 경우인지가 좀 불분명한 것 같다”면서도 양 전 대법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호소한 만큼 증인신문을 다음 재판을 한 번 더 잡아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검찰은 “형사소송법 277조의 2를 보면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은 경우에도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갑자기 이렇게 재판을 거부하면서 증인신문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하는 이상 피고인이 없는 상태로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여지고 실제로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출석을 거부해 증인신문 등 여러 공판절차가 진행된 전례가 있다. 양승태 피고인의 주장의 부적절성에도 공판절차가 흔들림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대법원장만 법정에서 나간 뒤 김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아파서 몸이 안 좋다 그래서 퇴정하게 배려해 달라고 말하는 게 그게 재판 거부인지 상당히 의문스럽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변호인은 이어 재판부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피고인 몸이 설령 건강하다 하더라도 재판을 지금, 밤 11시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소한 소송관계인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야간재판이 진행되는 거라고 저는 지금까지 알아왔다. 만약 재판장님의 지휘대로 소송관계인의 반대가 있더라도 강행하시는 게 가능하다면 검사님들은 야간 조사에 대해 피의자 동의를 왜 받나? 재판장님은 그럼 앞으로 우리나라 피의자들은 조사 동의 안 받고 검사들의 판단에 의해 피의자 신문권이 있으니 밤새 조사해도 된다는 취지이신가? 동의할 수 없다.” ●검찰 “양승태의 ‘재판 거부’” vs 변호인 “야간 재판 시 동의받아야” 감정이 섞인 발언이 이어졌다. “검사가 ‘재판 거부’니 이런 말 붙이는 것 자체가 그럴 상황도 아니고, 한 가지 팩트를 지적해 드리면 오늘 검찰의 주신문 예정 시간은 3시간이었다. 아까 아무리 늦게 잡아도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몇 시에 끝났나? 저녁 7시에 끝났다. 증인신문이 이렇게 늦어진 거에 대해서 검찰이 이렇게 얘기하실 수 있는 상황인가?” 검찰은 “‘재판 거부’라는 표현 때문에 이의제기를 하셨는데, 재판장님께서 증인신문을 어디까지 하겠다고 분명히 소송지휘를 하셨다. 그런데 양해를 구하는 것을 넘어서 퇴정 명령을 내달라고까지 발언했다. 이런 피고인을 제가 본 적이 없다”고 다시 반박했다. 그러나 박·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들도 모두 더 이상 재판을 진행하는 것에 반대해 결국 재판은 끝나게 됐다. 김 부장판사는 다음달 5일 다시 법정에 나오게 됐다. 변호인이 재판부를 향한 불만을 쏟아내고 자정을 앞두고 끝난 이날 재판은 시작부터 양 전 대법원장 측과 재판부의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다. 지난 17일 재판에서 “보석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같은 입장을 반복해 밝혔다. “양승태 피고인에 대해서 구속기간 만료가 얼마 안 남은 상황이어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는 자체에 대해서도 검찰도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법률 규정상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든지 아니면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되는 게 타당하다는 게 저희 의견입니다. 구속 취소로 인한 석방 결정에 비해 특별히 불이익이 되지 않는 내용으로 석방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되고 설령 보석결정을 하더라도 재판부가 조건 여부를 판단할 때 그와 같은 부분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여러가지 피고인의 사정을 혜량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거지 외의 외출 제한이나 보증금 납입 등의 조건을 내건 보석을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재판부 “22일 보석 관련 결정” 변호인은 주거지·보증인 확인 안 해줘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 신병에 관한 쌍방 의견은 충분히 진술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양 전 대법원장 측에 주거지가 첫 공판기일에 확인한 경기 성남시 자택 주소가 여전히 맞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변호인의 입장을 헤아려 주시면 좋겠다”며 답을 피했다. “변호인 의견은 충분하게 들었다고 보고 재판부도 거기에 대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라면서 “(확인을 해달라고) 지난번 공판에 말씀드렸는데 이번 의견서에 없어서 보증금에 갈음하는 보증을 서줄 사람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달라”고 다시 재판부가 물었지만 변호인은 “재판부께서 적절한 방법으로 확인하실 방법이 있으면 변호인 입장에서는 (보석을) 신청을 한 게 아니라 확인 가능한 방법으로 특히 직권으로 어떤 결정을 한다면 재판부가 적절한 방법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게 타당하다는 게 변호인의 의견이다. 피고인과 변호인의 정보제공을 명하시거나 협조요청을 하신다면 피고인과 상의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주거지 제한 및 보증금 납입 등의 조건을 내건 석방 가능성이 높아보이자 아예 주거지와 보증을 서줄 가족의 인적사항조차 확인을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재판부는 “최대한 협조해주시고, 구속 피고인의 직권 보석 여부를 심리해 왔는데 다음주 월요일(22일)에 구속 피고인에 대한 직권 보석에 관해서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 등 이 재판의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세 명의 전직 사법부 고위법관들은 16회에 이른 재판 과정에서 각종 증거능력을 문제삼으며 거듭 형사소송법 관련 규정을 재발견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인 형사재판에서 다뤄지지 못한 각종 원칙과 규정들을 꺼내 재판의 정석을 새삼 알리고 있다. 22일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양 전 대법원장이 이번에는 보석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선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이 재판의 증인석에 선 첫번째 현직 법관인 김 부장판사는 오전부터 밤까지 이어진 증인신문에서 매우 차분했다. 그는 피고인석으로 눈길을 주지 않고 곧바로 재판부를 바라보고 서 양 전 대법원장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기획조정심의관으로 일한 김 부장판사는 상고법원 입법 추진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등의 폐지 추진 방안 등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짙은 보고서들을 작성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 징계위원회로부터 감봉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날 검찰이 진정성립(문건의 작성자인지, 조서의 진술자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을 하는 데만 한 시간 남짓이 걸렸다. 피의자 신문조서만 14회. 그리고 김 부장판사가 작성한 각종 보고서와 이메일이 모두 그가 진술하고 작성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데만 긴 시간이 소요됐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이 연구회의 소모임인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에 대한 제재 방안을 비롯해 대법원의 긴급조치 판례에 반하는 하급심 판결을 한 김기영 당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현 헌법재판관), 사법행정위원회 추진에 대해 반대를 한 송모 판사에 대한 대응방향 검토 등 이른바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추진하는 사법행정 관련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판사들에 대한 ‘전략’을 세워 보고서에 담은 배경과 그에 대한 김 부장판사의 생각이었다. 법원 내부에서 행정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판사들과 관련, 김 부장판사는 당시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받아 다음의 보고서들을 작성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차OO 판사 게시물 관련’(2015년 8월 18일자) - 상고법원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판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담은 보고서 ·‘대법원 판례를 정면으로 위반한 하급심 판결에 대한 대책(대외비)’(2015년 9월 22일자) -긴급조치에 대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한 김기영 당시 부장판사의 판결에 대한 대책을 담은 보고서. (※보고서 중 ‘대응 방안’으로 항소심에서 심리가 지연되면 사회적인 논란이 커질 수 있다며 신속한 처리가 되도록 ‘사건 신속처리 트랙(패스트트랙) 개발’ 방안을 담음. 또 ‘법관연수 강화’ 방안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자신의 개인적 양심을 앞세워 대법원 판례를 위반한 하급심 판사들에게 자신의 판결이 법관연수에서 강의 및 토론자료로 사용된다는 사실 자체를 일정한 ‘시그널’로 줄 수 있음’이라고도 기재) ·‘송OO 판사 건의문 검토’(2016년 2월 2일자) - 법원행정처장 명의로 법관들의 사법행정 참여를 확대하는 취지의 사법행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공지글이 코트넷에 올라간 뒤 이에 대해 반대하는 글을 올린 송 판사에 대해 분석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 ·‘사법행정위원회 개선 요구에 대한 대응방안’(2016년 2월 24일자) -송 판사 이후에도 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자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담은 보고서 ·‘사법행정위원회 위원 후보자 검토’(2016년 3월 28일자) ●첫 현직 법관 증인신문 “임종헌 차장님 지시, 임종헌 차장님의 생각”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문건을 작성했고 주요 내용들도 임 전 차장이 불러준 그대로를 적은 게 많다고 했다. 또 애초에 지시를 받을 때부터 임 전 차장 윗선에 보고될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법행정위원회 관련된 보고서들의 작성을 임 전 차장이 지시한 배경을 설명하는 그의 발언이 유달리 들렸다. ‘사법행정위원회 개선 요구에 대한 대응방안’ 가운데 ‘핵심그룹의 조직적 활동으로 사법행정위원회 출범 의의가 크게 반감될 우려 존재. 소수 핵심그룹의 조직적 활동이 다수 일반 판사들의 호응을 얻는 것을 차단하고 핵심그룹을 고립시킬 필요가 있음’이라는 내용에 대해 김 부장판사는 “임종헌 차장님 생각에는 같은 정책이라도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에 한 정책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 양승태 대법원장님이 하시는 정책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당시 생각했던 것 같다. 임종천 차장님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현 대법원장님께서 하시는 정책은 전부 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당시 생각하셨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같이 모여서 그런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을 핵심그룹이라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치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문구의 대상이 누구냐는 질문에 “임종헌 차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는 현재 대법원장님께 자꾸만 대립하려는 분들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아닐까 했다”고 답했고, 그게 국제인권법연구회였냐는 물음에도 “그런 분들이 주로 국제인권법연구회의 어떤, 임종헌 차장님이 보시기에 문제되는 행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했다. ‘(위원회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선출되는 게 아니라 특별한 목적·의도가 있는 사람이 선출되는 결과가 우려됨. 특정 소수세력이 장악할 우려가 있음’이라는 기재 중 특정 소수세력이 뭐냐는 질문에는 “일단 기존의 다른 보고서가 하나 있는 것을 내용이 임종헌 차장님께서 좋아하실 만한 내용이 있어서 복사해서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헌 차장님 생각으로는 국제인권법연구회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님께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법행정위원회 반대글에 대해) 임종헌 차장님께서 취지가 좀 순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는 식의 답변들이 이어졌다. 동료 판사들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문건으로 만들어낸 그의 판단과 생각이 잘 들리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韓 “원상회복”…日 “추가 보복”… 수출규제 강대강 대치 장기화

    韓 “원상회복”…日 “추가 보복”… 수출규제 강대강 대치 장기화

    정부는 19일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일본측에 원상 회복과 한일 당국자간 협의를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일본은 이날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하고 추가 보복을 예고해 한일간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 되는 양상이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일본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그 영향력이 한 나라의 수출관리 운용 수준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규제가 아니라는 일본 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강화에 대해 “수출관리를 적절히 시행하기 위한 국내 운용의 재검토”라고 밝힌 것에 반박한 것이다. 정부는 일본측에 분명히 이번 조치의 원상회복을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철회보다 강력한 요구에 해당한다. ●“일본이 사실과 다른 주장 반복” 이 정책관은 “지난 양자협의에서 우리 대표단이 이번 조치의 부당성과 철회를 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전달하려고 했다”면서 “일본 측은 설명을 듣고 이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양자협의 당시 기록을 공개할 수 없냐는 질문에 “기록했던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일본측이 한국의 수출통제 인력과 조직 규모 등을 들어 수출 통제 관리 실태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제도 운영현황을 잘 알지 못해 생긴 오해”라고 반박했다. 일본의 전략물자 통제 권한은 경제산업성에 귀속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통제 품목의 특성과 기관 전문성을 고려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의 캐치올 규제 미비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2015년 바세나르에서 비전략물자의 군사용도 차단을 위한 한국의 캐치올 제도 운용을 일본 측에 공식적으로 답변한 바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장급 전략물자 수출통제 협의체 개최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일본 측은 최근 3년간 한일 수출통제당국 간 양자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 정책관은 “한일 수출통제협의회는 양측 일정상 문제로 최근 개최하지 못했지만 이는 양국이 충분히 인지해왔다”며 “올해 3월 이후에 수출통제협의회를 개최하기로 지난해 12월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깊이 있는 논의를 희망하며 일본 정부에 국장급 협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日 “한국측 제안 못받아”…ICJ 제소까지 염두에 둔 日, 보복 절차 실행할 듯 하지만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같은 시간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이 제3국 중재위원회 개최에 응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고노 외상은 양국 기업의 출자를 통해 배상 문제를 해결하자는 우리 정부 제안에 대해 “이미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 밝혔으며, 이를 다시 제의하는 것은 무례하다”면서 “한국이 하고 있는 일은 2차 세계대전 후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측에 의해 야기된 엄중한 현황을 감안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무역규제 강화 등의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중재위 구성에 의미를 두는 부여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한국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추가 보복 조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경제산업성의 한 간부가 “문재인 정권이 계속되는 이상 규제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단 일본은 우리 정부가 제 3국 중재위 구성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이미 예고했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법적실무적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1일 참의원 선거를 치른 뒤 24일 관련 공청회를 열 예정이며, 26~30일 중 내각에서 제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관세 인상이나 송금 정지,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강화 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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