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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원그룹-김재철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원그룹-김재철 회장家

    “김재철(70) 회장은 자신을 장보고라고 생각하는 몽상가였다. 김 회장이 서울 농대를 포기하고 부산수산대를 지원한 것은 어쩌면 바다에 대한 동경이 아니면 힘든 선택이었을 것이다. 거칠고 험한 바다를 꿈의 대상으로, 기업의 대상으로 삼은 기업인은 우리 사회에 드물다.”소설가 최인호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타고 5대양을 주름잡던 마도로스 출신의 김 회장에 대해 건전하고 꿈이 있는 몽상가라고 평했다.2000년 당시 해상왕 장보고기념사업회를 이끌던 김 회장은 최인호씨에게 장보고를 소설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최인호씨는 장보고가 흥미있는 인물이지만 권력을 꿈꾸다 암살(삼국사기)당했던 만큼 내키지 않았지만 김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장보고에 깊이 빠져 소설 ‘해신(海神)’을 쓰게 됐다. ●바다와의 인연…장보고를 꿈꾸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벤처 비즈니스맨의 전형이다. 서울대 입학을 마다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좇아 바다 인생을 택했기 때문이다. 성실과 불굴의 투지, 그리고 개척자 정신으로 바다와 싸워 성공을 거뒀고 식품가공업과 금융부문 등으로 그룹을 키워내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 김 회장의 삶은 이처럼 바다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1935년 전남 강진 농촌에서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큰아들이 잘 돼야 한다는 당시 시대적인 분위기에 따라 동생들 대신 학교를 다닌 셈이다. 어린 동생들은 후에 김 회장이 학비를 대주었지만 기대와 책임감을 한몸에 안고 유년시절을 보냈다. 걸어서 두 시간이 족히 걸리는 강진농고를 결석 없이 다니면서 우등생 자리도 놓치지 않았다. 진로를 고민하던 고3 시절.“바다는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다. 우리 젊은이들이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인 바다를 개척해야 한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이끌려 망망대해로 인생의 나침반을 돌렸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계기로 그는 수산대에 진학해 바다로 나가기로 했다. 당시 서울대 농대에 장학생으로 입학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김 회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시골 학교에서 서울대에 들어간다면 큰 경사인데 갑자기 지방에 있는 뱃사람 학교에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을 비롯해 주위에서 반대가 많았습니다. 또 졸업하고 나서 배를 탈 때도 장애가 많았습니다. 정식 학부 졸업생이 배를 탄 것은 제가 처음이었거든요. 당시 수산대 졸업생들은 수산청이나 수산업협동조합 같은 관계기관에서 근무하거나 교사가 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때 저도 여수수산고 교장으로 계시는 고등학교 은사로부터 교사로 와달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양어선을 타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백면서생의 객기쯤으로 받아들이는 듯했습니다. 결국 항해중에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겨우 승선할 수 있었습니다.” ●‘참치 잘 잡는 마도로스’ 1958년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원양어업을 시작한 뜻깊은 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첫 원양어선인 ‘지남호’의 승선자이기도 하다. 기업가로 변신하기 전 김 회장은 8년간 실제로 마도로스 생활을 했다. 항해사로 시작한 뱃사람 생활에서 곧 능력을 인정받아 3년 만에 ‘지남2호’의 선장이 됐다. 파격적인 승진이다. 다른 배보다 빨리 만선을 기록한 데 대한 보상이었다. 그때부터 국내외 원양어선 업계에서 그는 ‘참치 잘 잡는 선장’으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 수산업을 일으켜 보겠다는 각오로 배를 탔고 한 마리라도 더 잡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출어에 나섰다.”면서 “고기떼를 찾아 바다를 헤맬 때나 조업을 앞둔 새벽이면 목욕재계를 하고 기도를 드리곤 했다.”고 강조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 뒤의 일은 신의 섭리에 맡긴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신조로 삼았던 마음 가짐 때문인지 승승장구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대충대충’‘괜찮아’다. 1964년 고려원양 수산부장으로 스카우트돼 물품판매, 차관업무, 선박도입 등 수산업 관련 업무를 익혔다. 당시 원양어선이 잡은 참치는 대부분 현지에서 수출됐는데 그때 외국상선들과 거래하며 쌓은 신용은 나중에 창업할 때 큰 도움이 됐다. 1969년.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조업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동원 산업을 창업했다. 당시 사업 밑천은 1000만원. 배는 일본 기업에서 공짜로 빌렸다. 일본에서 어선 구입비로 37만달러의 차관을 도입했는데 담보나 정부·은행의 지불보증 없이 신용만으로 빌린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10여년간 쌓아온 신용의 결과였다. 사장이 된 뒤에도 그는 직접 배를 몰고 고기잡이에 나섰다.‘참치 잘 잡는 선장’이라는 별명이 무색치 않게 동원산업의 원양어선은 월등한 어획고를 기록했다. 창업 2년만인 1970년 외화 획득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과 수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70년대 초 몰아닥친 1차 석유파동은 동원산업을 비롯해 모든 원양어선 업계에 타격을 주었다. 불황으로 도산하는 기업체가 속출하는 가운데 감원·감량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동원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등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일본에서 4500t급 초대형 트롤어선을 구입했다. 당시로서는 큰 모험이었지만 그는 바다생활을 통해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배를 타면서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 당시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당시만 해도 기상정보가 정확지 않아 예보없이 폭풍우를 만나는 일도 많았지만 바람이 온다고 일일이 피해 다니다보면 고기를 잡을 수 없다. 배를 삼킬 듯한 거대한 파도와 싸워 이기고 났을 때처럼 감격스럽고 벅찬 희열도 없다. 폭풍우와 맞서 싸운 경험들이 인생을 성장시켰고 여물게 해준 것 같다.” 그는 해양에 관한 풍부한 경륜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85∼91년 한국수산업 회장,90∼92년 원양어업협회 회장을 지냈다. ●식품과 금융업으로의 확장 다른 원양회사들이 낡은 배를 가지고 ‘본전뽑기’식 조업을 하는 동안 동원은 조업을 끝낸 선박은 현지에서 매각하고 최신형 장비를 갖춘 선박을 구입하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업계 선두주자가 됐다.30여척의 원양어선과 함께 연간 10만t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수산업체로 키운 것이다. 동원산업에서 참치캔을 내놓으며 식품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82년. 다랑어란 본명을 가진 참치는 참치의 일본명인 ‘마권(眞黑)’에서 ‘참(眞)’을 따고 우리나라 생선 대부분의 이름처럼 끝에 ‘치’를 넣어 참치로 부른 것이 유례가 됐다. 참치잡이는 그가 배를 타던 지난 1958년부터 시작됐지만 참치 가격이 비싸고 일반인들에게 낯선 고기여서 전량 수출됐다. 그는 “1981년 하버드대학 최고경영자 코스에서 몇달 공부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가 되면 참치통조림을 먹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럼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참치통조림을 먹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참치캔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시 어획고 전량을 일본·태국 등 외국에 전량 수출하다 보니 가격 결정권이 전혀 없었다. 한국에서 소비가 된다면 동원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다른 업체들이 참치통조림을 만들어 팔다 실패한 뒤의 도전이었지만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참치가 원래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히지 않는 고기라 낯설기 때문에 통조림에 참치 모양을 그려 넣고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참치통조림 시식회를 하는 등 참치를 알리는 데 총력을 쏟았다. 출시 이후 4∼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88올림픽과 함께 국민 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동원은 명실공히 식품 업계 강자로 부상했다. 동원 참치캔은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식품업을 시작한 1982년. 김 회장은 증권업에도 뛰어들었다. 역시 하버드대학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공부하며 들었던 얘기가 동기가 됐다. 하버드대학 MBA출신들이 어떤 분야에 주로 취업하는가를 조사해 봤더니 우수한 사람들이 증권회사나 투자은행을 선호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라는 것이다. 그는 어선을 더 사려고 준비했던 돈으로 증권회사를 샀다. 당시 국내 증권회사의 인식이 좋지 않아 원양어선 한 척 값(80억원대)으로 중견 증권회사인 한신증권을 살 수 있었다. 한신증권을 낙찰받으면서 김 회장은 본격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신증권은 1996년 동원으로 개명했다. 지난 2004년 12월에는 아예 동원그룹에서 분리되어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재탄생했다. 99년 무역협회 23대 회장에 취임한 이후 그룹의 일들은 주요 사항만 보고받고 있다. 무협 직원 절반가량을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는 한편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 세계적인 전시 컨벤션 육성, 수출입물류비개선 , 국제물류센터 추진 등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아들들에 밑바닥부터 경영수업 김 회장은 부인 조덕희(67) 여사와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선장시절인 1962년 당시 초등학교 동창이던 조 여사의 오빠 조영채(70)씨의 소개로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했다. 조 여사의 아버지는 김 회장이 졸업한 군동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지낸 분으로 김 회장을 사위로 맞는 것에 대해 매우 흡족해했다. 김 회장은 2004년 12월 그룹을 각각 금융과 식품의 양대 지주회사로 분리하면서 큰아들에게는 금융을, 작은아들에게는 식품을 맡도록 했다. 장남인 김남구(42)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2004년 3월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듬해인 지난 6월 자사보다 덩치가 훨씬 큰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며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두배나 많은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설립했다. 고려대 경영학과(83학번)를 졸업하고 1987년 동원산업 사원으로 입사한 후 91년 동원증권 대리, 기획담당 상무, 부사장을 거쳐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금융지주 지분 33%를 소유하고 있다. 동원F&B 등 식품 계열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32) 경영지원실장(직급 차장)이 물려받았다. 고려대 사회학과 92학번인 김 실장은 회사 지분 44.98%를 갖고 있다.97년 동원산업에 입사, 동원엔터프라이즈 과장 등을 거쳤다. 아버지가 만든 참치캔 이후 업계를 선도할 새 베스트셀러를 내는 게 목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장남 김 사장은 입사하기 앞서 6개월간 남태평양과 베링해에 나가 참치배를 타며 동원을 이해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면서 “하루 16시간 중노동을 하면서 그물을 던지고 참치를 잡는 한편 참치를 삶고 냉동시키는 과정에서부터 갑판청소 등 온갖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남 김 실장 역시 1997년 경남 창원 참치통조림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시작, 동원산업 영업부 평사원으로 시내 백화점에 참치제품을 배달하는 등 밑바닥부터 배웠다. 두 아들 모두 아버지를 닮아 체구가 좋고 남들이 보면 구두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근검절약 정신이 투철하다는 평이다. ●정·관계로 이어지는 화려한 혼맥 건설교통부 장관부터 국정원장까지 동원가의 혼맥은 화려하다. 큰 아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집안끼리 알고 지내던 고병우(72) 28대 건교부 장관의 딸인 고소희(37·이대 전산학과 86학번)씨와 1992년 4월 공항터미널 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고려대 김동기 교수가 주례를 섰다. 두 사람 사이에 동윤(12)과 지윤(7) 1남1녀가 있다. 고 전 장관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동아건설 회장 등을 역임하다 현재 한국경영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재철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 쌍용증권 회장 재직시절부터 김 회장과 가깝게 지냈다. 김남구 커플은 ‘괜찮은 사람이니 한 번 만나보라.’는 양가 어른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8개월간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대 서양학과 84학번인 첫째 딸 김은자(40)씨는 1989년 서울지검에 재직중이던 정택화(44·고대 법대 79학번) 검사와 중매로 결혼했다. 김은자씨는 내성적이고 일 욕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초등학생을 겨냥한 사설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 검사는 광주지검 부부장검사, 대구지검 안동지청장, 부산고검 부부장검사, 의정부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한 뒤 현재 대구 고검 검사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열두살된 외동아들 연욱이 있다. 둘째 딸 김은지(37·이대 정외과 87학번)씨는 고 김택수 전 의원의 4남인 서울 법대(81학번) 출신의 김중성(43)씨와 지난 1992년 10월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주례로 식을 올렸다. 성격이 명랑하고 친정과 시댁의 집안 대소사를 두루 잘 챙겨 어머니 조덕희씨의 자랑이 자자하다. 두 사람은 김 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는 천신일 세중여행사 회장이 1988년 여행사에서 어린이들을 인솔하고 외국으로 떠나는 프로그램(CISV)의 대학생 리더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나라종합금융 상무이사를 지낸 김씨는 지난 2001년 미국 뉴저지로 건너가 투자관리회사인 세인투자관리를 설립,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민선(12)과 현선(6) 두 딸이 있다. 막내 김남정(32) 실장의 아내는 33대 법무부 차관과 25대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64) 세계종합법무법인 변호사의 셋째 딸 신수아(33·이대 장식미술학과 91학번)씨. 대학교 4학년 때 동아리 선배의 소개를 통해 누나-동생 사이로 만난 뒤 6개월만에 연인 사이로 발전,3년 열애끝에 결혼했다. 김상하 삼양사 회장 주례로 지난 1998년 10월 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동찬(5)과 서연(2) 남매를 두고 있다. 사돈인 신건 전 국정원장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인 김재국(63) 전 동해하이테크 사장의 친구이기도 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뛰어난 문장가’ 김재철 회장 “재웅아! 우리는 드디어 만선(滿船)을 했다. 우리 배는 지금 어창(魚倉)마다 고기를 가득 싣고 사모아로 돌아가는 길이다. 푸른 하늘엔 흰 구름 떠가고 바다엔 새하얀 우리 배가 물결을 가르면서 달린다. 물위에 떼를 지어 놀던 고기들이 놀라서 달아나고 한가로이 물에 떠 있던 고래도 배를 피해 점잖게 물 속으로 자맥질을 한다. 엊그제까지도 바다는 성난 파도로 꿈틀거렸는데 오늘은 우리의 만선귀항을 축하라도 하는 듯 잔잔하구나.”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소개된 김재철 회장의 ‘남태평양에서’의 한 구절이다. 김 회장은 책을 많이 읽는 독서광으로 유명하지만 문장가로서도 이름이 높다. 젊은 시절 바다에서 생활하면서 간결하고 생동감 있는 글을 많이 썼다. 이밖에 ‘바다의 보고’,“거센 파도를 헤치고’ 등 그의 글은 초·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소설가 정비석씨는 ‘사상계(思想界)’에 발표한 김 회장의 글을 보고 “이 정도 글 솜씨라면 작가로 데뷔해도 좋겠다.”고 평했다. 김 회장 스스로도 기업인이 되지 않았더라면 문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서로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가 있다. 그는 원양어선 선장시절 선용품을 사기 위해 시모노세키 등의 항구에 기항하면 책방에 가서 헌책들을 무게로 달아 구입해 배 안에서 끊임없이 읽었다. 덕분에 김 회장은 문학적 표현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만큼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다. 지난 2004년 일본 미쓰비시 그룹 회장·사장단으로 구성된 모임인 ‘금요회’에서 ‘나의 인생과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주제로 일본어 특강을 했다. 요즘도 월 평균 10∼20권의 책을 읽는다. 경제·경영·역사·심리 등 분야가 다양하다. 회계학도 독학으로 배워 재무제표도 꼼꼼히 본다. 직원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동원산업 사내 게시판에는 책 요약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처남인 박인구 동원F&B 사장도 국내 출장이나 여행 때는 반드시 KTX를 탄다.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식들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강조했다.1주일에 적어도 한 권씩은 읽도록 했다. 정독이 안되면 통독을 하라고 가르쳤다. 책을 주고 A4용지 4∼5장 분량의 독후감도 받았다. 내용이 부실하거나 느낀 점이 부족하면 느껴야 될 점과 핵심 등을 설명해 주었다. 장남인 김남구 사장은 오래전에 독후감 제출을 졸업했지만 김 사장보다 열살 어린 동생 김남정 실장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독후감 제출 대상이었다. 김 실장은 “일본 대하소설 ‘대망’을 읽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얼마나 고생해 지도자 자리에 올랐는지 토론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최근에는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추천받았는데 유익했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동원출신 CEO들 ‘반짝반짝’ 김재철 회장은 소식·금연·절주 등 절제된 생활로 유명하지만 인재 욕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좋은 인재=좋은 실적’이란 생각에서 1980년대 후반 증권업계 최초로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금융권 최초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했다. 동원이 인수한 한신증권은 90년대 한번에 특별성과급을 400%씩 지급,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참치를 많이 잡으면 선장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듯 선장을 지낸 그의 삶에 성과주의가 깊이 배어있는 것이다. 때문에 동원증권 출신들 중에는 스타급 인사가 많다. 동원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CEO(최고경영인)는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대신증권에서 김 회장에게 한신증권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1998년 동원증권 사장 재직 당시 금융권 최초로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주택은행장으로 영전돼 권리 행사는 하지 못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즐겁게 일한 뒤 행복하게 헤어진 모범 케이스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동원이 놓아주지 않으려 애를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 마흔이 되면 창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사 재직 시절인 서른 아홉이 되던 해에 동원증권을 나왔다. 그를 놓아줬다는 이유로 화가 난 김 회장이 김 전 행장과 무려 6개월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낸 일화는 아직도 금융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 전 행장은 한신증권 이사로 일하면서 박 회장을 동원에 영입했다. 두 사람은 절친한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재경부 공무원 출신의 정태석 광주은행장(전 동원증권 상무),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전 동원증권 차장), 송상종 피데스 투자자문 사장(전 한신증권 대리), 조승현 전 교보증권 사장(전 동원창업투자 사장)도 모두 한때 동원증권에 적을 뒀다. 지금도 동원에 몸담고 있는 스타 CEO들이 많다.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2002년 초 김 회장의 영입제의를 받고 통신장비업체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 사장으로 왔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3월 이스텔시스템즈와 동원EnC가 합병한 회사다. 그는 1997년 말 한국전기초자의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 퇴출위기에 몰렸던 회사를 3년만에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주인공. 김범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2002년 합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은행구조조정팀장과 구조개혁기획단 은행팀장을 지냈다.2000년 초 키움닷컴 사장을 지냈다. 김 회장의 두 아들을 제외하고 동원에서 일하는 인척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대표이사 회장, 둘째 처남인 동영콜드프라자 최재열 상무와 셋째 처남인 동원F&B 박인구 사장 등이다. 박 사장은 1997년 산자부 상무관 시절 동원정밀 부사장으로 동원에 합류했다. 외환위기 당시 이익을 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동원F&B 사장이 됐다. 박 사장은 “김 회장은 항상 동생들과 가족들에게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우리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부인이 아직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 없이 사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라고 덧붙였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동원출신 CEO들 ‘반짝반짝’

    김재철 회장은 소식·금연·절주 등 절제된 생활로 유명하지만 인재 욕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좋은 인재=좋은 실적’이란 생각에서 1980년대 후반 증권업계 최초로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금융권 최초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했다. 동원이 인수한 한신증권은 90년대 한번에 특별성과급을 400%씩 지급,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참치를 많이 잡으면 선장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듯 선장을 지낸 그의 삶에 성과주의가 깊이 배어있는 것이다. 때문에 동원증권 출신들 중에는 스타급 인사가 많다. 동원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CEO(최고경영인)는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대신증권에서 김 회장에게 한신증권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1998년 동원증권 사장 재직 당시 금융권 최초로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주택은행장으로 영전돼 권리 행사는 하지 못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즐겁게 일한 뒤 행복하게 헤어진 모범 케이스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동원이 놓아주지 않으려 애를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 마흔이 되면 창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사 재직 시절인 서른 아홉이 되던 해에 동원증권을 나왔다. 그를 놓아줬다는 이유로 화가 난 김 회장이 김 전 행장과 무려 6개월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낸 일화는 아직도 금융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 전 행장은 한신증권 이사로 일하면서 박 회장을 동원에 영입했다. 두 사람은 절친한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재경부 공무원 출신의 정태석 광주은행장(전 동원증권 상무),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전 동원증권 차장), 송상종 피데스 투자자문 사장(전 한신증권 대리), 조승현 전 교보증권 사장(전 동원창업투자 사장)도 모두 한때 동원증권에 적을 뒀다. 지금도 동원에 몸담고 있는 스타 CEO들이 많다.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2002년 초 김 회장의 영입제의를 받고 통신장비업체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 사장으로 왔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3월 이스텔시스템즈와 동원EnC가 합병한 회사다. 그는 1997년 말 한국전기초자의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 퇴출위기에 몰렸던 회사를 3년만에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주인공. 김범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2002년 합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은행구조조정팀장과 구조개혁기획단 은행팀장을 지냈다.2000년 초 키움닷컴 사장을 지냈다. 김 회장의 두 아들을 제외하고 동원에서 일하는 인척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대표이사 회장, 둘째 매제인 동영콜드프라자 최재열 상무와 셋째 매제인 동원F&B 박인구 사장 등이다. 박 사장은 1997년 산자부 상무관 시절 동원정밀 부사장으로 동원에 합류했다. 외환위기 당시 이익을 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동원F&B 사장이 됐다. 박 사장은 “김 회장은 항상 동생들과 가족들에게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우리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부인이 아직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 없이 사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라고 덧붙였다.jhj@seoul.co.kr
  • [청계천 개통 D-1] 이명박 서울시장 인터뷰

    [청계천 개통 D-1] 이명박 서울시장 인터뷰

    청계천이 다시 흐른다.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을 앞두고 이를 진두지휘한 이명박 서울시장을 29일 만나 그 애환과 의미를 들어봤다. 이 시장은 “제가 한 일은 전체 공정의 10%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90%는 공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과 시민들의 공로”라고 말했다. ▶먼저 성공적인 청계천 복원을 끝낸 소감은. -그동안 강남지역에 중심의 자리를 내줬던 4대문안 도심이 다시 서울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되찾게 됐다. 지난 40년간 오물과 악취로 죽어 있던 청계천을 생태하천으로 되돌려 놓았다는 것은 감히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제 능력보다는 ‘저 사람이라면 어렵더라도 해낼 것이다.’라며 지지해준 시민들의 신뢰가 가장 큰 힘이 됐다. ▶청계천 복원사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든다면. -시장 선거기간 자문을 해줬던 전문가들조차도 막상 시장이 되니 복원계획만 세우다 말라고 충고할 정도로 어려운 사업이었다. 교통문제, 복잡한 이해관계 등도 어려웠지만 청계천 주변 22만명의 상인들과 1500명의 노점상들과의 갈등이 가장 어려웠다. 이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였지만 보상 없이 구두로 약속할 수밖에 없어 합의도출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무려 4200회 이상 상인들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했다. 지난해 베니스 국제건축비엔날레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이 최우수 시행자상을 수상했던 이유가 바로 사업시행 동안의 사회갈등 해소였다. ▶청계천 가운데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청계천은 각 구간마다 특색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 구간을 다 돌아보는 것이 좋다. 굳이 몇 곳을 추천하자면 시점부인 청계광장과 모전교·광통교 등의 옛다리, 정조대왕 능행반차도 등을 권하고 싶다. ▶청계천 복원이 대체로 잘 됐다는 평가지만 아쉬운 점도 있을 텐데. -아무래도 수표교 등 문화유적 복원이 미흡했던 점이 아쉬운 점이다. 문화재청과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으며 세심하게 준비를 했지만 본의 아니게 문화재가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다만 수표교와 오간수문을 원래 위치에 복원한다는 기본방향을 정했지만 현재 여건상 장애요인이 많아 장기적 추진이 불가피했다. 추후 관계전문가와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강 개발계획이나 또 다른 도심하천 복원 계획도 있는가. -한강 개발은 이를 제한하는 법이 너무 많아 나무를 심거나 편의시설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관련법이 홍수대비에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최신 기술정보(IT)기법을 활용하면 완벽한 홍수대비를 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나 프랑스 센 강변처럼 멋진 한강을 만들어갈 수 있다. 또 불광천 홍제천 등 서울의 건천을 복원하는 계획도 거의 용역이 마무리 단계다. 한강∼청계천∼건천 복원 등을 연계하면 서울을 수변도시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서울을 찾는 외국 관광객도 늘고 서울의 이미지도 보다 좋아질 것이다. ▶공약했던 역점사업 대부분이 마무리되고 있다. 혹시 새롭게 펼칠 사업이 있다면. -청계천 외에도 뉴타운사업·대중교통체계 개편·서울숲 조성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왔다. 서울을 보다 매력적이고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서울의 미래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방안을 마련해 보겠다. 또 잠실 제2 롯데월드와 상암동 DMC 개발을 임기내에 착공해 강·남북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도록 초현대식 건물을 짓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원천적으로 경쟁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청사 신축은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가.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작품들이 주변 건물 및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 측면이 있던데. -시청사 건립문제는 지난 80년대 이후 역대 시장들이 반복적으로 검토해오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전담팀을 꾸려 관련 업무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주변 건물과 문화재·환경 등과 잘 어울리면서도 역사성·상징성을 가질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10월중 공사를 발주해 내년 4월에 착공, 오는 2008년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를 문화도시로 만들기로 하고 올해를 문화의 해로 선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청사진은. -향후 10년간 ‘문화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서울이 국제도시가 되려면 마지막은 문화도시로 귀착되어야만 한다. 업무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과 그 가족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분위기가 있어야만 동북아 허브가 구축될 수 있다. 현재 오페라하우스를 짓고 정명훈씨를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자로 영입했지만 싱가포르 등 다른 도시에 비해 조금 늦은 셈이다. 문화적 상징을 만들기 위한 다른 도시들의 움직임이 우리보다 한 걸음 빠른 것이 사실이다. 10월 말쯤 문화도시를 위한 10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야간공연을 활성화하고 청소년들에게 공연관람료를 대폭 할인해준다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젊은이들과 청소년이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지 않고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국가로 가는 초석을 만들 것이다. 아울러 건전한 야간문화 정착을 위한 ‘절주 캠페인’을 벌이면서 매주 월요일을 ‘절주의 날’로 지정해 건전한 음주문화 만들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해 갈 계획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부와 서울시의 부동산정책 주도권 다툼으로 부동산 대책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어느 특정지역만 규제를 하겠다고 하다 보니 나오는 부작용이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야만 부동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현재 주택거래는 거주 목적이라기보다는 투기 목적이 강한 데다 강남의 집값 상승은 강북·강서지역의 교육생활 여건이 낙후함에 따른 반사이익적인 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 신도시 추가개발 등 공급확대만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뉴타운 사업처럼 녹지·문화·교육시설 등 종합적인 계획과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지역민들이 그 지역을 떠나지 않고 주거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자족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여건을 개선하는 것을 비롯, 강북 지역의 낡은 학교시설을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뉴타운 지역에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를 유치하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새로 신설되는 문화시설도 뉴타운 지역을 비롯한 강북지역에 우선적으로 확충한다.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대권 행보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는데. 향후 일정은 무엇인지. -청계천 복원 자체가 워낙 큰 규모의 사업이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아 그런 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 서울시정에만 전념하기도 바쁜 실정이다. 서울시장으로 임기만료일까지 시정에만 충실할 생각이다. 사실 우리나라가 모든 것을 정치논리로만 따지는 경향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이제 경제·문화논리로 변하고 있다. 시장 임기를 마친 뒤라도 대선까지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어 임기를 마친 뒤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정치철학과 시정철학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힌다면.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 -세상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후자다. 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시대가 원하는 사명을 다하고자 변화를 주도하며 살아왔다.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돕는다는 것이 곧 나의 소신이다. 정치에 대한 생각도 이런 내 생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치는 적어도 국민들에게 일자리와 잠자리는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즉 정치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실용주의적 사고와 행동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 대 보수, 민주 대 반민주라는 식의 이분법적·대립적 구도에서 벗어나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것에 매진하는 것이 정치가의 임무다. 내수침체·지역갈등·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어려움을 누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루빨리 갈등에서 벗어나 통합의 정치를 이뤄야 한다. 정리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이명박 시장 프로필 ▲ 1941 경북 포항 출생 ▲ 1960 동지상업고등학교 야간 졸업 ▲ 1964 6·3 시위로 옥고 ▲ 1965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현대건설 입사 ▲ 1977∼1992 현대건설·인천제철 등 8개사 대표이사 사장·현대건설 회장 역임 ▲ 1992 제14대 국회의원 ▲ 2002 제32대 서울시장
  • [구정 이삭]

    ●서울 성북구 지역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육성기금(특별신용보증)을 저리로 융자해 준다. 성북구에 공장등록이 되어 있거나 사업자등록을 한 업체로 ▲제조업 ▲벤처기업 ▲지식정보산업 ▲유통사업자 등이다. 성북구청 지역경제과(02-920-3366)로 문의하거나 성북구중소기업 홈페이지(tim.seongbuk.go.kr)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 구로구 22일(목)까지 10월 1일(토) 개최하는 ‘벤처인 넥타이마라톤대회’ 참가신청을 접수한다. 구로구청을 출발해 도림천로와 공단로를 거쳐 구로중학교까지의 4㎞ 구간을 달린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며 행사 당일 반팔 와이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복장만 갖추면 된다.(02)860-2157. ●서울 관악구 10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악산 입구 광장에서 치매조기 진단, 건강나이 알아보기 등으로 구성된 ‘관악구민 건강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특별행사(건강걷기축제, 금연·절주·비만체험관, 무료유방암검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주민은 9일(금)까지 보건소 지역보건과(02-880-0234)에 접수해야 한다. ●서울 중랑구 면목1동 ‘아름다운 우리 마을 사진공모전’에 참여할 작품을 모집한다. 응모자격은 면목1동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면목1동에 소재한 직장인이나 학생이면 되고, 아름답게 가꾼 우리 집 사진, 잘 가꾸어진 동네골목 사진 등 면목1동을 소재로 한 사진이면 된다.30일(금)까지 면목1동 주민자치센터(02-2207-1011)를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서울 동작구 11일(일) 오전 10시 동작구민회관에서 ‘제2회 바둑왕 선발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6일(화)까지 참가할 주민을 모집한다. 동작구민 및 동작구 관내 직장인으로 바둑에 관심있는 20세 이상의 성인 남자 및 여자 아마추어 기사는 동사무소나 동작구청 문화공보과(02-820-1412)로 신청하면 된다. ●서울 마포구 16일(금)까지 ‘제14회 마포구구민상’ 수상후보자를 추천받는다.▲문화상 ▲용감한 구민상 ▲장한 어버이상 ▲효행상 ▲봉사상 ▲모범청소년상 등 6개 부문으로 오는 10월 21일 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메달 및 시상금을 받게된다. 추천 대상자는 시상일 기준 3년 이상 마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으로 시상부문별 관계 기관장 2인 이상 또는 구민 3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02)330-2120. ●인천시 ‘2005 인천시 건축상’을 공모한다. 출품 분야는 주거, 공공, 일반건축물이며 작품은 20일(화)∼23일(금) 인천시 주택건축과에서 접수 한다. 심사를 통해 10월 초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발표한다. 선정된 작품은 10월 14일(금)∼20일(목) 인천종합문화회관에 전시된다.(032)440-3823. ●인천시 3일 오전 10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인천중소기업제품종합전시장에서 ‘2005 인천 노인 취업박람회’를 연다. 취업. 창업도서관, 취업안내센터, 노인학대 예방상담관, 건강검진센터, 멀티미디어 상영관이 개설되고 이력서 대필, 사진촬영 무료 서비스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032)886-7552. ●서울 종로구 8일(목)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창신동 동부진료소(종로구민회관 1층) 보건교육실에서 당뇨교실을 운영한다. 분야별 전문강사를 초빙해 당뇨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당뇨 뷔페시식을 통해 개인별 칼로리에 맞는 식사요법을 알려준다.(02)731-0626. ●인천시 남동구 다음달 8일(토) 수도권해양생태공원에서 제4회 구민 글짓기 대회를 열고 12일(월)∼30일(금)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대상은 남동구 주민 또는 관내 초·중·고교 재학생이다. 홈페이지(www.namdong.go.kr)나 구청 문화홍보실로 접수하면 되고, 단체접수도 가능하다.(032)453-2100. ●인천상공회의소 24일(토) 제1회 프리젠테이션 자격시험을 실시한다. 프리젠테이션 도구를 이용, 발표 자료를 제작·편집하고 이를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며 1급,2급,3급으로 구분된다. 필기는 과목당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을 얻어야 하고, 실기시험은 70점 이상을 얻어야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www.license.korcham.net)를 참고하면 된다.(032)810-2834.
  • “과음으로 출근 지장 경험” 성북구공무원 20% 응답

    공무원 5명 가운데 1명꼴로 과음으로 출근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 성북구에 따르면 구가 지난달 10∼20일 구청직원 958명의 음주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과음으로 지각이나 조퇴, 결근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20.1%에 달했다. 또 ‘음주로 업무시간의 집중도가 떨어진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2번 있다.’고 답한 사람이 34.9%,‘가끔 있다.’가 10.3%였으며,‘자주’와 ‘거의 항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각각 0.7%,0.3%였다. ‘술을 마시는 동기’로는 43.3%가 ‘직장 내 회식’을 꼽았으며,‘친척·친구 모임’이 23.3%,‘스트레스 해소’가 14.3%,‘습관적으로’가 5.3%여서, 응답자의 66.6%가 모임 때문에 술자리에 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 1년 동안 절주나 음주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7.3%였으며, 그 이유로는 ‘건강’을 꼽은 응답자가 68.3%로 가장 많았고 ‘가정’(3.1%)과 ‘자기관리’(1.4%)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건강한 회식문화를 위한 대체 프로그램 도입’에 대해서는 57%가 ‘필요하다.’,55%가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해 술자리를 대신할 여가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금연도 했는데…내친김에 금주도

    서울시는 범국민절주운동본부와 함께 음주로 인한 폭력·교통사고·산업재해 등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직장인 절주 시범사업’을 내년 5월까지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시범사업에 동참하는 기업은 롯데제과·KT 강북지사·한진도시가스·한국철도공사(구로지사) 등 4곳. 이들 기업에서는 미리 파악해 둔 사업장별 근무시간·업무 등 특성에 따라 사업장별 ‘맞춤식 절주교육’을 실시한다. 우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측정한 음주율에 따라 음주관련 강의·캠페인·집단 레크리에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 중 과음·폭음 등 음주습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개별 상담·치료 등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음주를 대신할 수 있는 스포츠·레저·취미활동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음주량을 줄이는 사람에게는 인사고과·휴가 등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도입, 시행토록 권유할 방침이다. 시는 이같은 절주 프로그램을 내년 5월까지 진행한 뒤 내년 6월쯤 다시 음주율을 측정,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사업장과 생산성·실적·건강상태 등을 비교·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금연도 했는데…내친김에 금주도

    서울시는 범국민절주운동본부와 함께 음주로 인한 폭력·교통사고·산업재해 등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직장인 절주 시범사업’을 내년 5월까지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시범사업에 동참하는 기업은 롯데제과·KT 강북지사·한진도시가스·한국철도공사(구로지사) 등 4곳. 이들 기업에서는 미리 파악해 둔 사업장별 근무시간·업무 등 특성에 따라 사업장별 ‘맞춤식 절주교육’을 실시한다. 우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측정한 음주율에 따라 음주관련 강의·캠페인·집단 레크리에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 중 과음·폭음 등 음주습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개별 상담·치료 등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음주를 대신할 수 있는 스포츠·레저·취미활동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음주량을 줄이는 사람에게는 인사고과·휴가 등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도입, 시행토록 권유할 방침이다. 시는 이같은 절주 프로그램을 내년 5월까지 진행한 뒤 내년 6월쯤 다시 음주율을 측정,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사업장과 생산성·실적·건강상태 등을 비교·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담배와 전쟁’ 성북구 “이번엔 술”

    ‘담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성북구가 이번엔 ‘폭음’과의 한판 승부에 나섰다. 서울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7일 건전한 회식문화 정착을 위해 구청 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5NO 절주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5NO’는 ▲술권하지 않기▲잔돌리지 않기▲건배 제의 안하기▲폭탄주 제조 안하기▲술자리 2·3차 연속 참여 안하기 등 술자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다섯가지 항목이다. 구는 이미 지난 5일 6급 이상 공무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구청 대강당에서 절주헌장 낭독 및 결의대회를 가졌다. 서찬교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과도한 음주·회식문화는 개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업무의 효율성과 조직의 인화단결을 저해한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공무원들이 먼저 나서서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구는 음주·식사 위주의 구청 회식을 영화·연극 관람, 스포츠 등 다양한 형태로 바꾸는 한편, 자원봉사활동이나 소모임 등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술광고 금지는 표현자유 위배”

    신문과 방송 등에서 술 광고를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 본격 논의됨에 따라 업계가 국회에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광고주협회는 7일 “국회의장과 보건복지위원장에게 주류광고 금지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주류 광고를 금지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정보를 차단해 소비자 행동을 규제하는 것으로, 이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과 같다.”면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새 상품이나 기업의 시장진출을 제한해 결과적으로 시장 독과점을 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문화를 규제하려면 주류광고를 없애야 한다고 하지만 음주 습관은 개인의 성향과 사회문화적 특성에 기인한 것이지 주류광고를 금지한다고 해서 음주의 부작용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발의된 ‘국민건강증진법개정안’중 절주를 위한 주류광고 광고제한 조항(제9조의2항)에 따르면 주류는 잡지를 제외한 모든 매체에서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5월의 ‘막차’로 가는 축제나들이 어때요?

    5월의 ‘막차’로 가는 축제나들이 어때요?

    “5월의 막차를 타세요.” 닷새만 지나면 ‘계절의 여왕’인 5월도 가버린다. 그래서인지 5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각종 행사들이 몰려 있다. 이번 주말에도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니 가족들과 함께 막바지 봄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빠랑 함께하는 제기차기 영등포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영등포공원에서 ‘단오한마당 축제’를 연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공원 곳곳에서 씨름왕·활쏘기왕·닭싸움왕 선발대회가 펼쳐지고 제기차기, 물동이 이기, 새끼꼬기, 창포머리감기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짚신·멍석·빗자루 등 짚으로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공원을 찾은 할아버지·할머니에게는 무료로 영정 사진을 찍어주고, 가족 단위의 방문객에게는 무료로 가훈을 써준다. 또 금상 50만원 등 총 51명에게 385만원의 상금을 주는 ‘단오축제 사진촬영대회’도 열린다. 문의 (02)2670-3143. 중랑구도 이날 낮 12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신내근린공원에서 ‘청소년 한마당 축제’를 연다. ●어머나, 장윤정이네! 관내 중·고등학교의 풍물, 코스프레, 댄스 동아리들의 흥겨운 경연대회가 펼쳐지고 아름다운 가게와 연계한 나눔장터도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찾아가는 박물관’ 코너에서는 고구려의 금동신발, 쇠화살촉 등 고구려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물품들이 전시된다. 또 고구려 문양·목판 인쇄체험, 고구려 와전·전통 탁본 실습 등의 행사도 열린다. 특히 밤 8시부터 10시까지 불교방송(BBS)의 공개방송 ‘황승환의 뮤직펀치’가 열린다.‘어머나’로 스타덤에 오른 장윤정,‘슈퍼스타’로 뭇남성을 설레게 하는 여성 댄스그룹 주얼리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문의 (02)490-3492. ●구민 1000여명 화합의 공굴리기 강북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번2동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오얏나무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운동장 주변에 오얏나무 50그루를 심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로부터 번동에는 오얏나무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고려시대 말기 ‘이(李·오얏나무 이)씨가 한양에 도읍하리라.’는 소문이 돌자 중신들이 한양 삼각산 아래(지금의 번동)의 오얏나무를 베라는 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다. 이밖에 에어로빅, 국악, 무용의 공연이 이어지고 1000여명의 구민들이 참여하는 공굴리기, 줄다리기, 줄넘기 등의 체육행사가 열린다. 문의 (02)901-2093. 도봉구도 이날부터 이틀동안 ‘도봉 유스페스티벌’을 연다.28일에는 오후 3시 창동문화마당에서 댄스·대중음악 경연대회가 펼쳐지고,29일에는 오전 10시 도봉구청 실내체육관에서 길거리 농구대회가 열린다. 대상·금·은·동상 각 1팀씩 선정하며, 시상팀은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시 주최 2005 유스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다. 문의 (02)2289-1529. ●길거리 농구·걷기 행사에도 참여해볼만 강서구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양동 공암나루 근린공원 산책로에서 구암공원 음악분수 앞까지 왕복 3.2㎞를 산책하는 ‘주민 건강걷기 행사’를 연다. 클래식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춤추는 분수는 보기만 해도 흥겹다. 분수 옆에서는 강서보건소에서 체지방측정, 영양상담, 금연·절주 홍보 행사를 갖는다. 문의 (02)2657-0187.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금천구는 26일(목) 오전 9시30분부터 금천체육공원에서 ‘금천사랑 건강축제’를 개최한다. 영양·운동·금연·절주·건강마당 등 다섯가지 주제로 열린다.(02)890-2428. ●서울 마포구는 26일(목)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05 장애인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02)330-2630 ●서울 양천구 26일(목) 오후 3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EBS 강사진 초청 대학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수능공략법과 수시ㆍ정시 응시요령, 논술ㆍ구술 면접 대비방안 등을 설명한다.(02)2650-3203. ●서울 서대문구는 27일(금) 오후 3시 서대문 문화체육회관 2층 소강당에서 여성복지센터 수강생을 모집한다. 조리사 자격증·가정요리·퀼트와 홈패션·꽃집운영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02)330-1492. ●경기 고양시는 30일(월)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www.goyang.go.kr)에서 ‘일산 서구청 홈페이지 이벤트-옥의 티를 찾아라’를 진행한다. 응모자 가운데 홈페이지에서 오류를 가장 많이 발견한 순으로 32명까지 문화상품권을 나눠준다.(031)961-2084. ●서울시는 31일(화)까지 ‘청소년 자연체험활동’에 참가할 중·고교생, 소년·소녀 가장, 복지시설 청소년 1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활동은 7월 22일(금)부터 2박3일간 충남 태안군 살레시오 교육회관 내리캠프장에서 열린다.(02)848-9928.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화)까지 ‘공명선거’와 ‘정치자금’으로 지은 4행시를 공모한다. 이메일(debut79@naver.com )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당선되면 도서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02)764-2651. ●경기 과천시는 31일(화)까지 물가모니터 요원 3명을 모집한다. 만 30∼60세인 과천시민이면 지원할 수 있고, 선정되면 물가관련 자료조사·동향파악 활동을 2년간 수행한다.(02)3677-2273.
  • [보건소 탐방/인천 동구] 인천지역 금연클리닉의 ‘맏형’

    [보건소 탐방/인천 동구] 인천지역 금연클리닉의 ‘맏형’

    요즘 인천지역 보건소에는 ‘금연클리닉’ 설치 붐이 일고 있다. 지난달부터 중구를 제외한 모든 구에 금연클리닉이 개설돼 “인천 흡연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까지 나온다. 이는 지난해 11월 인천 최초로 등장한 동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이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계기가 됐다. 일종의 금연클리닉 ‘원조’인 셈이다. ●성공률 60%… 흡연인구 감소 큰 공헌 금연상담사 2명이 활동하는 동구 금연클리닉에는 지금까지 270여명이 등록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왔다.4주에서 6주까지는 주 1회, 이후 6개월까지는 월 1회 클리닉을 방문해 상담을 하고 및 약물을 지급받는다. 약물요법에는 금연껌, 패치, 부프로피온 등이 사용되는데 보건소측은 소변검사 등을 통해 니코틴 농도를 측정한 뒤 대상자에 맞는 방법을 선택한다. 껌과 패치는 인체에 해가 없는 니코틴 공급을 통해 금단현상을 조절하며, 먹는 약인 부프로피온은 뇌에 작용, 흡연욕구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이외에 운동요법과 식이요법 등을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동구 금연클리닉이 금연성공률 60%라는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은 상담사들의 집요함이 큰 몫을 했다. 등록만 하고 클리닉에 잘 나오지 않는 이들에게는 성가실 정도로 방문을 독촉하고,4∼6주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후의 변심(?) 여부를 확인한다. 이들의 ‘감시망’에는 직위도 고려되지 않는다. 이화용 동구청장은 6주 금연에 성공한 뒤 바쁜 일정으로 클리닉에 잘 나오지 않자 본인 또는 비서실로 전화해 흡연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클리닉이 개설되자마자 등록한 김인규 전 부구청장은 지난 19일자로 최초의 24주 금연 성공자가 됐다. 다음달 12일에는 40여명의 금연성공자와 보건소직원들이 함께 등반대회를 가질 정도로 사후관리가 철저하다. 이동클리닉 사업도 활발하다. 지난달부터 상담사 1명이 동국제강(화), 대우종합기계(수), 재능대학(목) 등을 주 1회씩 찾아가 같은 방식으로 금연클리닉을 펼치고 있다. 보건소측은 지난달부터 절주·금주사업도 펼치고 있다. 금연과 절주만이 건강을 담보하는 지름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금주·출산준비 교육 점진 확대 지난달 초 재능대학에서 음주습관을 잘못들일 우려가 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음주의 위해성을 홍보했고, 관내 중·고교 보건교사들과 학생 금주교육을 위한 협의를 가졌다. 앞으로는 군인과 경찰, 일반주민, 보육시설, 알코올중독자 등으로 영역을 넓혀 이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임산부 출산준비교실을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달 말 임산부 30여명을 대상으로 4일에 걸쳐 개최한 출산교실이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분기별로 운영키로 한 것. 출산교실은 임산부의 안전한 자연분만을 유도하는 호흡법인 라마즈분만법, 임산부체조, 산후관리법 등을 강연한다. 아울러 주민들의 식생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영양도우미를 양성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간호사·영양사 출신 주부들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선정된 도우미들은 이웃 등을 대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식단 짜는 법 등을 가르치게 된다. 관내 치매노인 관리를 위해서는 오는 5월 중순 송림동에 치매주간보호센터를 열기로 했다. 이 시설은 대한간호사회 인천지부에 위탁 운영하게 되는데 저소득가정에 방치돼 있는 치매노인을 낮시간 보호하고 치료, 부양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박판순 소장은 “보건소 공통사업 외에 주민들의 실질적인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직원들이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여담여담] 폭탄주와 경제/안미현 산업부 기자

    직업상 ‘폭탄주’를 접할 기회가 더러 있다. 제조자에 따라 이 폭탄주에도 개성이 실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제조법은 이영회 전 수출입은행장이 즐겨 했던 ‘지부지처주’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으로 해외에 나가 있는 그는 ‘신사’라는 별명답게 술에도 개인차가 있음을 십분 인정했다. 그래서 ‘지가 부어 지가 처마신다.’는, 다소 험악한 용어의 자율 폭탄주를 만들어냈다. 로펌으로 자리를 옮긴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의 제조법에는 샐러리맨들의 생활상이 익살스럽게 배어 있다. 전날 술을 덜 마셔 컨디션이 좋을 때는 ‘회람주’를 돌린다. 회람에는 열외가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부행장 전결주’를 외친다. 부행장 선에서 전결처리가 되는 덕분에 행장 자신은 살짝 빠질 수 있다.‘지점장 전결주’ ‘대리 전결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평사원에게 전결권을 주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에 말단직원들은 어떤 경우든 꼼짝없이 마셔야 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중국은 홀수를 싫어한다.”며 일단 ‘병권’(제조권)을 잡으면 꼭 두번씩 돌리곤 했다. 전날 모 기업체 임원과의 저녁 자리에서도 이 폭탄주가 화제가 됐다. 서울시가 매주 월요일을 ‘절주(節酒)의 날’로 정한 만큼 이제 폭탄을 추방하자는 비주사파(非酒思派)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어만든 폭탄주)이 등장했다. 덧붙여 주사파들은 “소주 팔려 소주업자들 좋고, 맥주 팔려 맥주업자들 좋고, 매상 올라 술집 좋고, 음주운전 못하니 대리기사들 좋고, 적당히 기분좋아 노래라도 부르게 되면 노래방 매출도 오르고 일석다조”라며 “경기 회복을 위해서도 적당한 폭탄주는 필요하다.”고 궤변 아닌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렇게 시작된 술자리 논쟁은 또 어김없이 ‘경기’ 얘기로 이어졌다. 접하는 이가 경제계 인사들이 많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이다. 독도문제며, 진폭이 심한 주식시장이며, 술기운까지 얹어져 다들 걱정이 대단했다. 다음날 출근길. 쓰린 속으로 화창한 봄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불현듯 전날 저녁의 객기가 발동하며 이 햇살만큼이나 우리 경기도 화사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주말 아침부터 뜬금없이 폭탄주에 실없는 소리까지 얹는다며 비웃는 이도 적지 않겠지만…. 안미현 산업부 기자 hyun@seoul.co.kr
  • 서울시 26일 대규모 ‘절주 캠페인’

    서울시는 범국민절주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오는 26일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 이명박 시장,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절주 캠페인을 벌인다. 시와 절주운동본부는 이날 캠페인에서 매주 월요일을 ‘절주의 날’로 정하고, 절주헌장 낭독 및 절주 선포식을 갖는다. 또 기업에 음주 대신 스포츠, 레저, 자기계발, 취미 활동을 지원하거나 술을 줄이는 직원에게 인사고과에서 가산점을 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을 권한다.
  • [보건소 탐방-서울 동대문구] 음주문화 개선 앞장

    [보건소 탐방-서울 동대문구] 음주문화 개선 앞장

    “사망원인 1위, 사고원인 1위, 범죄원인 1위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최근까지도 이름 석자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사조차 ‘폭탄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지만 고치기 쉽지 않은 게 술 마시는 습관이다. 서울 동대문구보건소는 그동안 우리네 식생활습관 가운데서도 귀가 따가울 정도로 지적돼 왔지만 진척이 없는 ‘올바른 음주문화 가꾸기’ 운동을 체계적으로 펼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거절 못하는 분위기가 가장 큰 음주원인 동대문구보건소가 음주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음주에 대해 통상 알려진 것과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주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기에 앞서 기초자료로 삼기 위해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전문기관에 의뢰해놓은 구체적 분석결과가 나오면 음주예방 프로그램을 38만 전 구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15세 이상 38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술을 마시는 사람은 56%인 2154명이었다. 술을 끊은 상태는 208명(5.4%),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은 1265명(32.9%)으로 나타났다. 특히 술을 마시게 되는 상황에 대한 복수응답 설문엔 ‘술 광고나 드라마에서 음주장면을 보고’(1.6%) 보다는 ‘친구나 직장동료와 함께 있을 때’(60.3%)와 ‘집안모임이나 행사 때’(59.9%)가 월등히 많아 음주가 주로 개인적 선택이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 거절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는 절주(節酒)를 못하는 이유로 ‘주변에서 자꾸 술을 권해서’(39%),‘업무나 직업상 불가피하게’(21.1%),‘스트레스 해소방법이 없어서’(18.2%)를 꼽아 음주문화 바로잡기를 위해서는 개인적인 습관보다는 집단에 호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을 일러줬다. 음주시작 연령은 20대가 56%로 가장 많았으나 10대도 25.6%나 차지해 어려서부터 올바른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이 매우 절실하다는 점을 일깨우는 잣대가 됐다. ●맥주 250cc·소주 한잔은 심장에 도움 동대문구보건소는 ‘술 생각 나신다고요?오늘 친구와 중랑천 둔치를 걷는 건 어떨까요?’ 등의 글이 적힌 스티커 1만여장을 제작, 관내 음식업소 2775곳 등 다중이용시설 중심으로 대거 부착하기도 했다. 무조건 술을 마시지 말자는 식으로 하는 구식 캠페인에서도 벗어나 효율적인 운동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심장에 도움이 되는 음주량은 맥주 250㏄ 한잔, 소주 한잔, 또 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주량은 맥주 3잔, 소주 3잔입니다.’라는 식이다. 노인 등 주민들이 제대로 된 여가생활을 즐김으로써 음주에 기울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따라서 사회복지 등 다른 부서와 협조, 언뜻 보기에는 보건소와 연결되지 않는 분야까지 감안한 ‘전방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술잔 돌리지 맙시다” 제대로 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첫 사업으로는 ‘술을 권하지도, 술잔을 돌리지도 말자.’는 운동을 편다. 이같은 종합대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에서 문충실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본청 환경위생과 및 지역경제과를 비롯해 실무부서 과장, 직능단체 대표 등 14명을 위원으로 한 지역보건의료계획심의위원회도 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儒林(211)-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11)-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자로의 말은 실로 준엄하였다. 평소에 말과 생각과 행동의 일치함을 군자가 마땅히 지켜야 할 법도라고 가르치고 있던 스승 공자가 반역자의 초청에 응하려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렇다.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지. 그러나 지극히 단단한 물건은 아무리 갈아도 닳아 엷어지지 않고 지극히 흰 물질은 아무리 검게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썩어서 먹을 수 없는 박이 될 때까지 한 군데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어떻게 매달려 있는 채 밥도 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를 쓰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어디든 가서 도를 행하고 싶다.” 썩어서 먹을 수 없는 박. 쓸모없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박. 이 무렵 공자가 얼마나 자조하고 있었던가는 자신을 그렇게 묘사한 대목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밥도 먹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탄식한 것을 보면 궁핍한 생활까지 영위하였던 것처럼 보인다. 이때 공자의 심경을 알려주는 일화가 사기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위나라에서 어느 날 공자가 경(磬:돌로 만든 악기)을 연주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삼태기를 지고 공자의 문 앞을 지나다가 말하였다. ‘마음속에 딴생각이 있구나. 저 경을 치는 품이.’ 그리고 또 말하였다. ‘천하다. 각박한 소리를 내다니. 자기를 알아주지 않으면 그것으로 그만인 것을. 시경에 말했듯이 물이 깊으면 옷 벗어 들고, 옅으면 옷 걷고 건너야만 하는 것을.’” 공자가 경을 연주하는 음악 소리를 듣고 공자를 천하다고 비판한 익명의 사람은 공자의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는 현인 중의 한 사람일 것이다. 이 현인들은 주로 노자의 사상을 따르는 은둔자들인데, 그들의 눈으로 보면 물이 깊으면 옷 벗어 들고, 옅으면 옷을 걷고 건너면 되는 한세상을 물이 깊거나 말거나 옷을 입고 의관을 정제한 채 예를 갖추어 물을 건너려는 공자의 허례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공자는 하릴없이 위나라에서 마음에도 없는 음악을 연주하면서 허송세월을 한 것처럼 보인다.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여 ‘음악이란 천지의 조화(樂者 天地之和也)’라고까지 극찬한 공자였으나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 없이 철저히 소외당한 채 음악을 연주하는 공자의 신세는 그야말로 ‘상갓집의 개’와 같은 처량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공자는 그저 세월을 낭비한 것은 아니었다. 평소에 공자는 거문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다른 악기들은 다 다룰 줄 알았으나 거문고에 대해서는 백지인 공자는 위나라의 저명한 악사인 양자(襄子)에게 거문고를 배움으로써 무위를 달래고 있었다. 무엇이든 한번 공부하기 시작하면 철저하게 탐구하는 공자의 학문태도는 여기서도 엿보이는데, 이러한 공자의 면학정신이 사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공자는 악사 양자에게 거문고를 배웠다. 그러나 열흘 동안 겨우 한 곡을 간신히 배운 것이 고작이었다. 양자가 말했다. ‘이제 다른 곡으로 넘어가시지요.’ 그러나 공자는 머리를 흔들면서 대답하였다. ‘아니오. 나로서는 이제야 그 곡조를 습득했을 뿐 절주(節奏)와 수(數)의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오.’ 며칠 후에 양자가 다시 말했다. ‘이제는 절주의 수리(數理)를 습득했으니 다른 곳으로 넘어가시지요.’ 그러나 공자는 다시 대답하였다. ‘아직도 이 곡의 뜻을 모르고 있소.’ 며칠 뒤에 양자가 물었다. ‘이제는 뜻을 아셨겠지요.’…”
  • 강북구 9일까지 복부비만 클리닉

    ‘뱃살로 고민하는 주민을 몸짱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8∼9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보건소 앞마당에서 ‘행복을 만드는 건강마당’을 연다. 지역주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몸짱의 최대 장애물인 뱃살의 비만도를 정밀 측정해주고 해결방법을 상담해 준다.실제 내장지방 모형을 보여줌으로써,비만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스스로 느끼게 할 예정이다. 또 식단체크를 통해 평소의 식사형태를 진단,복부비만의 예방·관리를 위한 올바른 식사법도 알려주고 식단을 기록할 수 있는 식사일기 수첩도 나눠준다. 성인 복부비만의 주범 중 하나인 과음을 예방하기 위한 절주교육도 마련했다.가상음주체험을 통해 소주1병 수준의 음주정도를 체험하는 음주고글과 소주반병 수준의 음주안경을 착용한 채 걷게 해 과음의 기준을 알려줄 예정이다. 이인영 보건지도과장은 “알코올로 인한 복부비만 성인에게는 알코올의존도 체크와 절주서약을 종용해 비만탈출의 의지를 다지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두려움은 없다/앨런 액슬로드 지음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막연하고 이유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은 두려움이야말로 후퇴를 전진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마비시키는 것입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 3월 미국의 32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한 이 연설은 대공황의 불안에 떨던 국민에게 커다란 용기를 줬다.당시 미국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로 1500여만 명이 실업상태에 빠졌고,은행 등 금융기관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하지만 루스벨트는 그런 두려움을 ‘진실을 가리는 안개’로 보았다. ●두려움은 ‘진실을 가리는 안개’일 뿐 루스벨트는 취임사를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삼지 않았다.미국 대통령이란 ‘영광스러운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도 않았다.대신에 리더십을 약속했다.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자기 결정권을 부여하고,책임을 다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했다.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것은 바로 직전 대통령인 허버트 후버가 입버릇처럼 하던 “번영이 바로 저 너머에 있다.”는 말과 질적으로 달랐다. 희망에 대한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돌파할 리더십을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루스벨트는 대통령 취임후 곧바로 의회 특별회기로 ‘100일 회의’를 소집하고 연방긴급구제국을 창설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펴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미국 NBC 앵커 톰 브로커가 지적했듯이,루스벨트는 자칫 고통밖에 몰랐을 세대를 ‘가장 위대한 세대’로 바꿔 놓은 것이다. ●시대가 바라는 완전한 의미의 리더십 보여줘 왜 지금 프랭클린 루스벨트인가.2차대전의 광풍이 몰아친 루스벨트 시대 못지않게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는 지금 세계는 완전한 의미의 전시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경기침체와 국론분열로 흔들리는 우리로서도 루스벨트의 통합적 리더십은 절실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전기작가 앨런 액슬로드가 쓴 ‘두려움은 없다’(나선숙 옮김,한스미디어 펴냄)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위기와 절망을 딛고 미국을 재건과 승리로 이끈 비결을 캐어낸다. 루스벨트를 ‘두려움에 맞선 불굴의 CEO’로 규정하는 저자는 연설문과 사건 등을 바탕으로 루스벨트의 리더십을 조목조목 살핀다. 1930년대 미국의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했다.루스벨트는 그것을 기독교적인 지혜에서 찾았다.한 예로 그는 잠언 29장 18절의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라는 구절을 원용,비전 없는 민족은 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낡은 사고방식 때문에 공황이 야기됐고,비전없는 리더들로 인해 그것이 지속됐으며,더이상 비전이 없으면 멸망하고 만다는 것이다.루스벨트는 이처럼 성경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루스벨트는 냉소주의를 격파하라고 가르쳤다.1935년 ‘노면담화’라는 라디오 연설에서 루스벨트는 이렇게 말했다.“이제 민주주의가 정직할 수도,효율적일 수도 없다고 말하는 냉소주의자들에게 확실하게 대답해줘야 할 때입니다.” 미국의 초절주의 사상가 랠프 왈도 에머슨은 “열정 없이는 어떠한 위대함도 성취되지 않는다.”고 했거니와,여기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냉소주의로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냉소주의는 독약과 같다.희망과 자신감은 물론 가능성까지 앗아간다.루스벨트는 무조건 동조하는 응원단이나 예스맨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하는 진정한 비평가가 될 것을 요구했다. ●소아마비 극복… 강한 인간으로 거듭나 루스벨트가 위대한 것은 소아마비라는 개인적 불운을 극복했다는 점도 한 몫 한다.1920년 루스벨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오하이오 주지사 제임스 콕스의 러닝 메이트로 발탁돼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다.당시 미국의 정치 분위기는 전쟁에 반대하는 고립주의가 지배했다.이런 현실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민주당은 결국 패배하고 루스벨트는 법조계로 돌아와 금융회사 부사장으로 활동했다.그런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다.1921년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린 것이다.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자 친구와 동료들은 그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단정했다.하지만 부인인 애너 엘리너 루스벨트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병세가 호전되고 정계에 복귀해 1928년 뉴욕 주지사로 재선됐다.루스벨트는 더욱 강한 인간으로 거듭났다. 루스벨트는 1932년 ‘뉴딜’을 슬로건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1936년엔 재선에 성공했다.하지만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1939년 9월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세계대전이 시작된 것.루스벨트는 즉각적인 참전은 피했지만 1940년 세번째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무기대여법을 통해 연한군측에 무기와 물자를 공급했다.같은 해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곧바로 참전을 선언하고 마침내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루스벨트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흑인고용 차별을 금지하는 등 현대 민권운동의 초석을 세웠다.국제연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전쟁의 승리를 눈앞에 둔 1944년,루스벨트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던 미국 국민은 미국 역사상 유일한 네번째 대통령직을 그에게 안겨줬다.하지만 루스벨트는 2차대전 종전을 보지 못하고 1945년 뇌일혈로 숨을 거뒀다.그때 나이 63세였다. ●강요보다는 호소를, 자극보다는 인도를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대통령,현대 미국의 틀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 루스벨트의 리더십에는 뭔가 특별한 데가 있다.저자는 루스벨트가 반대파를 배척하지 않고 설득해 동참시킨 것을 그 한 비결로 꼽는다.또한 국가를 위해 개인을 무모하게 희생시키지 않고,목표보다 인간을 우선하는 자세도 배울 점이라고 강조한다.강요보다는 호소,자극보다는 인도를 택함으로써 자발적인 동의를 얻어냈다는 것이다.‘갈등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儒林(109)-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09)-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훗날 이율곡으로부터 ‘진귀한 새,괴이한 돌,이상한 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인.이지함처럼 이산해도 괴팍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으나 평생 조광조를 사숙하여 신도비도 함께 쓴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다. 이산해는 묘표에서 다음과 같이 조광조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오호라, 묘비로도 진실로 선생의 경중을 나타내기에 부족한데 하물며 다시 여기에 무엇을 기대할 것이 있겠는가.” 조광조의 무덤은 두 개의 석인과 한 쌍의 망주석(望柱石)이 보호하고 있었다.봉분은 잘 보존되어 있었고,무덤 위에 자란 풀들도 가지런히 깎여 있다.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풀 사이에 피어 있었고,한 떼의 나비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들고 온 비닐봉지 속에서 소주병과 건어물을 꺼내어 상석 위에 내려놓았다.마개를 따고 종이컵에 술을 한 잔 부은 다음 무릎을 꿇고 조광조의 무덤을 향해 삼배를 올렸다.상석 위에는 누군가 꺾어 묶은 한 다발의 들꽃이 놓여 있었다.배를 올리고 나서 나는 종이컵에 든 술을 봉분 주위를 돌아가며 무덤 위에 뿌리기 시작하였다. 생전에 조광조는 주색에 엄격하여 절제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20세도 되지 않았던 젊은 시절,한 여인이 추파를 보내어 머리 비녀를 보내오자 이를 여인숙의 벽에 걸어 놓고 온 것은 유명한 일화였지만,실제로도 조광조는 평생 첩을 두지 않고 일부일처로만 지냈다.이는 당시로서는 드문 예에 속하고 있다.관직을 가지지 않고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사람이라도 양반이면 첩 하나쯤 두는 것이 예사였고,사회적으로도 허용되던 때였음에도 조광조는 정실부인 하나만을 고집하였다. 이율곡도 첩이 둘이나 있었고,심지어 최고의 성리학자인 이퇴계도 축첩하고 있었는데,조광조의 이러한 처사는 시대를 초월한 도덕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엿보게 하는 것이다.그러나 그렇다고 무조건 여자를 멀리하던 율법주의자는 아니었다.기록에 의하면 중종 13년 5월,왕에게 다음과 같이 아뢰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남녀가 적합하게 서로 만나서 정도를 잃지 않는다면 이는 도심(道心)이지,사사로운 욕정이 아니며,또한 도에 지나치게 거절한다면 이 또한 사람의 정이 아닌 것입니다.” 이는 술에서도 마찬가지였다.술을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술로 인한 동료들의 실수를 자주 보고는 철저하게 절주를 실천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조광조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도학의 정신을 철저히 지켜나간 이상주의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조광조도. 나는 술을 무덤의 주위에 뿌리면서 생각하였다. 막상 의금부에 의해서 한밤중에 체포되자 엉망으로 만취하였던 것이다.자신을 심문하던 이장곤에게 ‘이 못난 놈아,이 용가(龍哥)야.’하고 술주정하였으며,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신이 답변한 공초에 서명하기를 거부하였던 것이다.아마도 그 날이 조광조가 일생일대에 만취한 처음이자 마지막 날이었으니. 나는 한잔 가득 따른 술을 무덤에 남김없이 뿌리며 중얼거렸다. “조광조여,무덤 속에 들어 있는 조광조의 영령이여, 술을 권하노니 사양하지 말고 내 노래 한 곡에 귀기울여 보시오.금도 옥도 비단도 귀한 것이 못된다.다만 길게 취하여 깨어나지 않는 것이 원이로다.” 나는 술을 뿌리며 이백이 지은 장진주(將進酒)의 한 구절을 권주가로 중얼거려 말하였다. “옛적에 성현도 다 흔적이 없고 오직 마시는 자만이 이름이 남더라.주인이 어찌 술이 적다고 하느냐.즉시 많은 술을 사올 것이다.오화마(五花馬)와 천금구(千金)를 꺼내어 좋은 술로 바꾸어 그대와 더불어 만고의 시름을 덜고 싶다.” 나는 빈 잔에 술을 따라 혼자서 벌컥벌컥 들이켜기 시작하였다.
  • 儒林(109)-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훗날 이율곡으로부터 ‘진귀한 새,괴이한 돌,이상한 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인.이지함처럼 이산해도 괴팍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으나 평생 조광조를 사숙하여 신도비도 함께 쓴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다. 이산해는 묘표에서 다음과 같이 조광조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오호라, 묘비로도 진실로 선생의 경중을 나타내기에 부족한데 하물며 다시 여기에 무엇을 기대할 것이 있겠는가.” 조광조의 무덤은 두 개의 석인과 한 쌍의 망주석(望柱石)이 보호하고 있었다.봉분은 잘 보존되어 있었고,무덤 위에 자란 풀들도 가지런히 깎여 있다.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풀 사이에 피어 있었고,한 떼의 나비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들고 온 비닐봉지 속에서 소주병과 건어물을 꺼내어 상석 위에 내려놓았다.마개를 따고 종이컵에 술을 한 잔 부은 다음 무릎을 꿇고 조광조의 무덤을 향해 삼배를 올렸다.상석 위에는 누군가 꺾어 묶은 한 다발의 들꽃이 놓여 있었다.배를 올리고 나서 나는 종이컵에 든 술을 봉분 주위를 돌아가며 무덤 위에 뿌리기 시작하였다. 생전에 조광조는 주색에 엄격하여 절제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20세도 되지 않았던 젊은 시절,한 여인이 추파를 보내어 머리 비녀를 보내오자 이를 여인숙의 벽에 걸어 놓고 온 것은 유명한 일화였지만,실제로도 조광조는 평생 첩을 두지 않고 일부일처로만 지냈다.이는 당시로서는 드문 예에 속하고 있다.관직을 가지지 않고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사람이라도 양반이면 첩 하나쯤 두는 것이 예사였고,사회적으로도 허용되던 때였음에도 조광조는 정실부인 하나만을 고집하였다. 이율곡도 첩이 둘이나 있었고,심지어 최고의 성리학자인 이퇴계도 축첩하고 있었는데,조광조의 이러한 처사는 시대를 초월한 도덕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엿보게 하는 것이다.그러나 그렇다고 무조건 여자를 멀리하던 율법주의자는 아니었다.기록에 의하면 중종 13년 5월,왕에게 다음과 같이 아뢰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남녀가 적합하게 서로 만나서 정도를 잃지 않는다면 이는 도심(道心)이지,사사로운 욕정이 아니며,또한 도에 지나치게 거절한다면 이 또한 사람의 정이 아닌 것입니다.” 이는 술에서도 마찬가지였다.술을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술로 인한 동료들의 실수를 자주 보고는 철저하게 절주를 실천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조광조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도학의 정신을 철저히 지켜나간 이상주의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조광조도. 나는 술을 무덤의 주위에 뿌리면서 생각하였다. 막상 의금부에 의해서 한밤중에 체포되자 엉망으로 만취하였던 것이다.자신을 심문하던 이장곤에게 ‘이 못난 놈아,이 용가(龍哥)야.’하고 술주정하였으며,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신이 답변한 공초에 서명하기를 거부하였던 것이다.아마도 그 날이 조광조가 일생일대에 만취한 처음이자 마지막 날이었으니. 나는 한잔 가득 따른 술을 무덤에 남김없이 뿌리며 중얼거렸다. “조광조여,무덤 속에 들어 있는 조광조의 영령이여, 술을 권하노니 사양하지 말고 내 노래 한 곡에 귀기울여 보시오.금도 옥도 비단도 귀한 것이 못된다.다만 길게 취하여 깨어나지 않는 것이 원이로다.” 나는 술을 뿌리며 이백이 지은 장진주(將進酒)의 한 구절을 권주가로 중얼거려 말하였다. “옛적에 성현도 다 흔적이 없고 오직 마시는 자만이 이름이 남더라.주인이 어찌 술이 적다고 하느냐.즉시 많은 술을 사올 것이다.오화마(五花馬)와 천금구(千金)를 꺼내어 좋은 술로 바꾸어 그대와 더불어 만고의 시름을 덜고 싶다.” 나는 빈 잔에 술을 따라 혼자서 벌컥벌컥 들이켜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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