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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통 호소’ 벨기에 잼버리 대원, 맹장염 수술받고 퇴원

    ‘복통 호소’ 벨기에 잼버리 대원, 맹장염 수술받고 퇴원

    심한 복통 증상을 호소한 벨기에 스카우트 대원이 병원에서 긴급 맹장염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12일 인천나은병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인천시연수구 연세대학교 국제컴퍼스에 마련된 병원 임시진료소에 세스카우잼버리 참가자인 벨기에 대원 A(15)양이 찾아와 극심한 복통 증상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복막염을 의심해 곧바로 그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 A양은 급성 충수염(맹장염) 진단을 받았고 당일 소화기외과에서 복강경 충수 절제술을 받았다.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제때 수술을 받은 덕에 A양은 복막염으로 진행되지는 않았고, 이후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퇴원했다. 박순도 소화기외과 부장은 “멀리 이국땅에서 열린 잼버리에 참가한 A양이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무서웠을 텐데 잘 참아줬다”며 “빨리 건강을 되찾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분당차여성병원 차선희 교수팀,국내 최초 단일공 로봇 난관복원수술 성공

    분당차여성병원 차선희 교수팀,국내 최초 단일공 로봇 난관복원수술 성공

    경기 성남시 분당차여성병원은 산부인과 차선희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영구 피임목적으로 난관결찰술을 받은 환자에게 단일공 로봇수술로 난관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배꼽 부위 한 곳만 절개해 미세한 난관을 이어 붙이는 것은 산부인과 최고난이도 수술이다. 첫 출산과 동시에 자녀 계획이 없어 영구 피임을 위해 난관결찰수술을 받은 A씨는 둘째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자연임신을 원하는 A씨에게 차선희 교수는 상처가 적은 단일공 로봇 난관복원수술을 권했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A씨는 현재 임신을 시도하며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난관복원술은 막히거나 끊어진 난관을 복원하는 수술이다. 난관은 난소에서 나온 난자가 자궁으로 들어가는 통로다. 출산 후 피임을 위해 난관을 묶거나 막는 수술(난관결찰술)을 받은 여성이 다시 임신을 원할 때 난관복원수술을 받는다. 또 난관에 물이 차는 난관 수종이나 난관 내부가 막혀 있어 임신이 어려울 때도 난관복원수술로 임신을 돕는다. 난관복원술은 묶여 있거나 임신을 방해하는 난관 부위를 절개해 제거하고, 난관을 다시 이어 붙인다. 지름이 1㎜ 정도인 난관보다 더 가느다란 실(봉합사)을 사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매우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며 로봇수술 중 가장 어려운 수술로 손꼽힌다. 단일공 로봇 난관복원술은 배꼽 한 부위를 1.5~2cm 절개해 수술 하므로 흉터가 거의 없다. 출혈과 통증이 적고 조직손상을 최소화해 회복도 빠르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차선희 교수는 “로봇으로 난관복원수술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가임기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차병원은 국내 최초로 복강경 수술을 도입하는 등 여성들의 삶과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수술법과 치료법을 개발해 왔으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병원은 1988년 2월 국내 최초로 복강경수술을 시행했으며,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단일공 수술로 자궁과 담낭 동시 절제에 성공하며 복강경, 로봇 수술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 “오래된 브래지어 다 버렸다”…살 파먹는 상처로 가슴 절제

    “오래된 브래지어 다 버렸다”…살 파먹는 상처로 가슴 절제

    영국에서 50대 여성이 브래지어에 긁힌 상처를 방치했다가 감염 부위가 썩어들어가는 괴사성 근막염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이 일로 오래된 와이어 브래지어는 전부 버렸다. 살면서 겪은 가장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해 다른 이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하고 싶다”라며 페이스북에 관련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25일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실비아 할크로(52)는 지난해 4월 브래지어 밑줄에 가슴을 긁힌 후 농양을 발견했고 고통이 심해져 진통제와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암이 아닌 농양이라는 말에 안도했던 그는 괴사성근막염 판정을 받았다. 괴사성 근막염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며, 치료가 지연되면 사망률이 70%까지 올라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할크로 역시 괴사성 근막염이 더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슴을 1/3을 절제하는 수술을 두 번 받았고 이 과정에서 8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의 몸에는 38cm 흉터가 생겼다. 4개월간 요양한 뒤 직장에 복귀한 그는 ““정말 괴로웠지만 주변에는 7년이 지나도록 치료받는 사람이 있어서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괴사성 근막염은 생존율이 매우 낮아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 작은 상처라도 꼭 소독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대부분 상처·궤양 등으로 감염 작은 상처도 제대로 소독하지 않으면 괴사성 근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괴사성 근막염은 근육과 피하지방에 세균이 침투해 피부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괴사성 근막염은 드문 질환이지만, 치료가 지연되면 사망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초기에는 피부에 특별한 변화가 없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기, 통증, 열감, 설사,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저혈압, 조직 괴사, 패혈성 쇼크가 생겨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상처·궤양 등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넓은 부위 화상, 베인 상처, 문신 상처, 면도 상처, 벌레 물린 데를 긁어 난 상처로도 생길 수 있고, 종이에 베인 상처만으로도 괴사성 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상처 주위에 부기, 통증, 피부색 변화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 후 괴사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해 추가 감염을 막고,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상태가 심하면 감염된 신체 일부를 절단하기도 한다. 괴사성 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상처가 났을 때 깨끗이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고, 상처가 난 상태로 물에 들어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 목·눈 돌출, 더위 못 참으면 갑상선 질환 의심… 임신부도 약물 치료

    목·눈 돌출, 더위 못 참으면 갑상선 질환 의심… 임신부도 약물 치료

    유전·스트레스·감염 등 영향 줘체온 조절 호르몬에 이상 발생 집중력 저하·계단 오르기 지장 안구 조직 염증에 안병증 유발 항갑상선제, 기형아 위험성 낮아물약·알약 방사성 요오드 치료도 우리 몸에서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체 기관인 갑상선은 목의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 아래에서 양쪽으로 기관을 둘러싸고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정상적이라면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갑상선이 커져서 만져지거나 보인다면 갑상선에 병이 생겼는지 의심해 볼 일이다. 김원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18일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고 열을 발산해 체온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면서 “갑상선 호르몬이 말초혈액 및 조직에서 증가돼 나타나면 이를 갑상선중독증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갑상선중독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거의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과다하게 만들어 분비하는 경우다. ●쉽게 피로감 느끼고 식욕 늘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기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열 발생이 많아져 더위를 참기 힘들게 된다. 자연스레 땀이 많이 나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식욕이 좋아서 잘 먹는데도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지만, 간혹 식욕이 너무 좋아져서 식사량이 급격히 증가하면 오히려 체중이 늘기도 한다. 집중력이 저하돼 안절부절못하거나 불안감을 느끼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평상시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손발이 떨리는 증상이 흔히 나타나며 팔다리에 힘이 빠져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즉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일상생활에서 계속 신체적인 문제를 스스로 의식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그중 그레이브스병이 90~95%를 차지한다고 남지선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말했다. 그레이브스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유전적 요인 외에 스트레스, 감염, 약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기도 한다. 남 교수는 “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질환”이라고 했다. 흔히 갑상선이 커져 있으면 그레이브스병을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갑상선기능검사, 자가면역항체검사, 방사선 동위원소 촬영을 시행하게 된다. 가임 여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검사 전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 동위원소 검사는 금기이므로 시행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세 가운데 잘 알려진 건 눈이 튀어나오는 안병증이다. 남 교수는 “그레이브스병의 약 30%에서 안구돌출, 안검퇴축, 결막충혈 등 안병증이 나타난다”면서 “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유발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안구 주변 근육과 연부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가족력 영향 있지만 환경적 요인 작용 가족 중에 갑상선 질환자가 있으면 유병 확률이 높아질까.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을 수는 있지만, 갑상선 질환이 유전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갑상선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갑상선 질환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도 작동하기 때문에 비슷한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들 간 갑상선 질환을 공유할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선욱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면서 “가장 흔한 치료는 항갑상선제를 사용한 약물치료”라고 밝혔다. 이어 “항갑상선제는 대부분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물이지만 드물게 무과립구증, 혈관염, 간기능 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고 했다. 박정환 교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면 대개의 경우 2~3주 후부터 증상이 좋아지며, 통상 2~3개월이 지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한 증상이 거의 소실된다”면서 “적절한 용량을 투여하기 위해 통상 1~3개월 간격으로 갑상선기능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갑상선제는 임신중 복용이 가능하다. 통상적인 투여 용량에서는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약물치료 외에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 요법이나 동위원소(방사성요오드)를 이용해 갑상선을 파괴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도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의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검사 때와 마찬가지로 임신이나 수유 시에는 절대로 받을 수 없다. ●항갑상선제 복용 땐 2~3주 지나 호전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을 내는 요오드의 동위원소가 물에 녹아 있는 것을 마시거나 알약 형태로 된 방사성 요오드를 먹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방사성 요오드가 위장관에서 흡수된 뒤 갑상선에 선택적으로 섭취돼 갑상선 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하며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원리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에서만 선택적으로 섭취되며, 섭취되지 않은 것은 대부분 대소변으로 배설된다. 그래서 다른 장기에는 방사선 피폭에 따른 해를 거의 주지 않아 내과적 수술과 같은 효과를 낸다. 단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항진증과 정반대로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 또는 결핍된 상태를 뜻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 역시 항진증과 반대다. 만성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추위를 느끼는 것, 변비 등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주요 증세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질환과 동반해 나오는 그레이브스 안병증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으며, 증상 완화를 위해 대증요법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일부에서 면역억제요법이나 수술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 [단독]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단독]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2> 그린라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죽음의 선택권’이 주는 희망 “나답게 살고 싶어 스위스로 간다” 10명.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숫자다. 그리고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조력사망을 신청하기 위해 스위스 조력사망 지원 단체에 가입했다. 그들은 왜 8770㎞를 날아 그 먼 곳으로 죽기 위해 떠나려는 걸까.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스위스 조력자살 지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회원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 중에는 암, 신부전, 뇌종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도 있었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했지만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가 존엄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저는 간호사였어요. 내과 병동에서 일할 때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을 조절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말기암 환자들을 자주 봤어요. 그랬던 제가 환자가 되고 보니 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더라고요.” 이소연(41·가명)씨는 13년째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2021년 11월 갑작스레 암 수치가 증가했을 때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치료제가 듣지 않는 급성기나 말기가 되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하기 위해서다. 한때 간호사였던 이씨가 마지막 순간에 병원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병원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씨 남편 역시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빨리 죽여 달라고 할 만큼 고통을 호소해도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식이 떨어질까 봐 진통제를 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통증 조절을 해 줘도 환자가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지난 2월 경북 왜관의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의료계에 있어 본 사람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스스로 백혈병 진단을 받고 10여년을 투병하며 그런 고통을 때때로 경험했기 때문이다.2010년 겨울 이씨는 회사 복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짝 넘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시커먼 멍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이상하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 두 곳을 찾아 검사한 결과 백혈병이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글리벡’이라는 혁신적인 표적 항암제가 개발된 덕에 관리만 잘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고통과 두려움이 옅어지진 않았다. 약 부작용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독했고, 때때로 죽음과 맞바꾸고 싶을 만큼 심한 통증과 맞닥뜨려야 했다. 평소엔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피로감에 시달렸다. 이씨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를 예측할 수 없어 약속을 잡거나 장시간 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틀 전부터 배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라고 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처음 사용한 약이 글리벡이었다. 이 약은 숱한 백혈병 환자를 살린 기적의 치료제로 불렸지만 피부와 장기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근육이 파열되고 인대가 늘어났다. 배란이 출혈로 이어져 두 번의 난소낭종 파열 수술을 받고 나선 평생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 이씨는 “어딘가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유리처럼 부서지는 영화 ‘글래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이 덜 고될 듯해 초등학교 보건 강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6년 무렵엔 아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루 대여섯 번씩 찾아오는 설사는 외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새로운 일을 해 보려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학원에 도착해 강사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느닷없이 설사가 터진 일도 있었다.#통증항암치료와 부작용 반복에 죽음과 맞바꾸고 싶은 고통“후회 없을 만큼 다 해봤어요” “신호도 없이 나오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다행히 패드를 하고 있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에 너무 놀랐어요. 그 무렵 터널을 지나면 뱅글뱅글 돌며 어지럽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생긴 거예요.” 글리벡의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씨는 2019년 두 번째 항암제인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이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생겼다. 결국 지난해 3월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세 번째 수술이었다. 그는 “수술 후 깨는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팠다. 통증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얘기하는데도 경증환자 대하듯 참으라고만 하던 주치의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때마다 대항하고 적응하며 십 년 넘게 암과 싸워 왔는데, 2021년 가을 정기 추적검사에서 암 수치가 올라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심해지면 세 번째 약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골수이식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행히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한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애초에 골수이식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부작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골수이식을 하고 나면 자기 몸에서 하나 정도는 잃어버려요. 실명하는 분들도 있고, 숙주 반응으로 폐나 장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분은 골수이식을 하고도 재발해 세 번이나 이식했어요. 몸이 건강한 상태이고 처음이라면 시도해 보겠지만 이제는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빤히 알거든요.”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골수이식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뜻을 남편과 언니에게도 전했다. 이씨의 ‘버킷리스트’(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는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제는 예측된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요. 갑자기 코로나나 폐렴에 걸려서 죽지 말고, 마지막에 스위스까지 무난히 갈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기를 바라요.”#일상15개월 ‘시한부 선고’ 받았지만항암치료 대신 ‘남은 일상’ 선택“말기 환자에게 선택지 너무 부족” “항암치료를 꾸준히 했을 때 15개월 정도 예상됩니다.” 2020년 1월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의사의 말에 최수진(52·가명)씨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는 평소 절대로 하지 말라던 의료 장치들을 두 달째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이거 다 치워라.’ 어머니가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다시 깨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형제들은 어머니를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일 년에 한두 번 받던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우측 신장 옆에 종양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는 육종암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정도밖에 안 되는 희소 암이었다. 이미 대장과 대정맥, 복막 등 장기 주변에 퍼진 4기였다. 의사는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병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술로 육종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려우니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암을 하면 나을 수 있나요?” 최씨의 질문에 의사는 ‘고식적 항암’이라는 어려운 말로 답했다. 치료 단계는 이미 지났으니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존 기간을 늘리자는 뜻이었다. “그럼 항암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항암치료를 받다가 체력 소진과 부작용으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사례를 더러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괜찮겠지만 회사까지 그만둬야 한다면 진짜 시한부 환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게 싫어 병가도 내지 않고 수술한 뒤 직장에 복귀한 터였다. 의사는 “항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의를 주듯 “이 상황에서 항암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다음 진료일을 앞두고 주치의 앞으로 편지를 썼다. 마음은 이미 항암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나답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의사에게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몹시 부담스러웠다. 병원은 계속 다니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고 싶은데,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의사 말을 듣지 않고 진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듯했다. 게다가 3분도 안 되는 진료 시간은 이런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너무 짧았다. 그는 A4 용지 한 장짜리 편지를 써서 진료일 전에 도착하도록 했다. ‘저는 항암치료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을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 채 사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단축될 수 있고, 수개월 안에 위중한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지만 이제부터 의미 있는 일정으로 채워 나가며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최씨에게 한 가지 고민은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병원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문득 친구들과 먼 훗날쯤으로 생각하고 얘기했던 ‘안락사’를 떠올렸다. 어렵사리 스위스 조력자살 단체를 찾아 가입하고,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준비했다. 지난 1월 경기도에서 최씨를 만났다. 1년 반도 안 남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어머니는 최씨가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어머니를 보낸 게 너무 힘들었는데 적어도 난 준비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병원의 예측과 달리 항암치료 없이도 직장과 일상생활 모두 그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암세포가 요관을 누르고 있어 이를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한 것 외엔 별다른 통증 없이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암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제가 걱정하는 안 좋은 기간을 늘릴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암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항암을 권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더라”라며 말기 환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부족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씨에겐 일상의 삶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마지막 3개월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임종한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최씨는 스위스행을 준비하게 되면 그 여정을 빠짐없이 기록할 거라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먼 나라까지 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력사를 합법화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남길 기록이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국내 다른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생존고문 같은 통증… 진통제만 24알조력사망 승인받고 삶 달라져“오늘 하루도 더 최선 다하게 돼” “주변에서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얘기가 30명 넘게 들렸어요. 어느 순간 트라우마보다는 이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경태(43)씨는 11년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 CRPS는 특정 부위를 다친 후 극심한 신경성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으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환자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희소질환이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 김씨의 통증은 2013년 5월 자전거 사고로 왼쪽 팔을 다친 뒤 시작됐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은 “가스레인지 불에 손을 올려놓은 듯” 뜨거웠다. 이후로도 수시로 몰려드는 통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중에는 통증을 참느라 손톱과 발톱을 남김없이 뜯었다. 김씨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먹는 약만 24알이다. 모르핀, 옥시코돈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 근육 이완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하루하루 사는 게 고문을 받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씨가 디그니타스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2019년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공개적으로 조력사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임종 직전이 아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진정을 넣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통증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른 대안이 없을 땐 안락사라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웰다잉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두 회피하고 있어요.” 김씨는 2021년 12월 디그니타스에 조력사망을 신청해 ‘그린라이트’(승인)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스위스행을 계획하던 중 ‘신약이 개발되고 있으니 3년만 더 참아 보자’는 의사의 권유로 조력사망을 보류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선택권이 주어지자 역설적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디그니타스 회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사업을 시작했다. 체력을 기르려고 무에타이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보여 주려는 거예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단독]“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다…” 안락사 원하는 사람들[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다…” 안락사 원하는 사람들[금기된 죽음, 안락사]

    10명.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숫자다. 그리고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조력사망을 신청하기 위해 스위스 조력사망 지원 단체에 가입했다. 그들은 왜 8770㎞를 날아 그 먼 곳으로 죽기 위해 떠나려는 걸까.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스위스 조력자살 지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회원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 중에는 암, 신부전, 뇌종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도 있었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했지만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가 존엄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통증 “저는 간호사였어요. 내과 병동에서 일할 때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을 조절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말기암 환자들을 자주 봤어요. 그랬던 제가 환자가 되고 보니 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더라고요.”이소연(41·가명)씨는 13년째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2021년 11월 갑작스레 암 수치가 증가했을 때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치료제가 듣지 않는 급성기나 말기가 되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하기 위해서다. 한때 간호사였던 이씨가 마지막 순간에 병원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병원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씨 남편 역시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빨리 죽여 달라고 할 만큼 고통을 호소해도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식이 떨어질까 봐 진통제를 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통증 조절을 해 줘도 환자가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지난 2월 경북 왜관의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의료계에 있어 본 사람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스스로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10여년을 투병하며 그런 고통을 때때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2010년 겨울 이씨는 회사 복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짝 부딪혔다고 생각했는데 시커먼 멍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이상하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 두 곳을 찾아 검사한 결과 백혈병이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글리벡’이라는 혁신적인 표적 항암제가 개발된 덕에 관리만 잘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고통과 두려움이 옅어지진 않았다. 약 부작용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독했고, 때때로 죽음과 맞바꾸고 싶을 만큼 심한 통증과 맞닥뜨려야 했다. 평소엔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피로감에 시달렸다. 이씨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를 예측할 수 없어 약속을 잡거나 장시간 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틀 전부터 배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라고 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처음 사용한 약이 글리벡이었다. 이 약은 숱한 백혈병 환자를 살린 기적의 치료제로 불렸지만 장기와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근육이 파열되고 인대가 늘어났다. 배란이 출혈로 이어져 두 번의 난소낭종 파열 수술을 받고 나선 평생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 이씨는 “어딘가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유리처럼 부서지는 영화 ‘글래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이 덜 고될 듯해 초등학교 보건 강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6년 무렵엔 아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루 대여섯 번씩 찾아오는 설사는 외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새로운 일을 해 보려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학원에 도착해 강사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느닷없이 설사가 터진 일도 있었다. “신호도 없이 나오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다행히 패드를 하고 있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에 너무 놀랐어요. 그 무렵 터널을 지나면 뱅글뱅글 돌며 어지럽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생긴 거예요.” 글리벡의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씨는 2019년 두 번째 항암제인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이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생겼다. 결국 지난해 3월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세 번째 수술이었다. 그는 “수술 후 깨는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팠다. 통증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얘기하는데도 경증환자 대하듯 참으라고만 하던 주치의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때마다 대항하고 적응하며 십 년 넘게 암과 싸워 왔는데, 2021년 가을 정기 추적검사에서 암 수치가 올라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심해지면 세 번째 약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골수이식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행히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한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애초에 골수이식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부작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골수이식을 하고 나면 자기 몸에서 하나 정도는 잃어버려요. 실명하는 분들도 있고, 숙주 반응으로 폐나 장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분은 골수이식을 하고도 재발해 세 번이나 이식했어요. 몸이 건강한 상태이고 처음이라면 시도해 보겠지만 이제는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빤히 알거든요.”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골수이식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뜻을 남편과 언니에게도 전했다. 이씨의 ‘버킷리스트’(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는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제는 예측된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요. 갑자기 코로나나 폐렴에 걸려서 죽지 말고, 마지막에 스위스까지 무난히 갈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기를 바라요.” #자기 결정 “항암치료를 꾸준히 했을 때 15개월 정도 예상됩니다.” 2020년 1월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의사의 말에 최수진(52·가명)씨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는 평소 절대로 하지 말라던 의료 장치들을 두 달째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이거 다 치워라.’ 어머니가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다시 깨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형제들은 어머니를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일 년에 한두 번 받던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우측 신장 옆에 종양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는 육종암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정도밖에 안 되는 희소 암이었다. 이미 대장과 대정맥, 복막 등 장기 주변에 퍼진 4기였다. 의사는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병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술로 육종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려우니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암을 하면 나을 수 있나요?” 최씨의 질문에 의사는 ‘고식적 항암’이라는 어려운 말로 답했다. 치료 단계는 이미 지났으니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존 기간을 늘리자는 뜻이었다. “그러면 항암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항암치료를 받다가 체력 소진과 부작용으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사례를 더러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괜찮겠지만 회사까지 그만둬야 한다면 진짜 시한부 환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게 싫어 병가도 내지 않고 수술한 뒤 직장에 복귀한 터였다. 의사는 “항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의를 주듯 “이 상황에서 항암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다음 진료일을 앞두고 주치의 앞으로 편지를 썼다. 마음은 이미 항암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나답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의사에게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몹시 부담스러웠다. 병원은 계속 다니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고 싶은데,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의사 말을 듣지 않고 진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듯했다. 게다가 3분도 안 되는 진료 시간은 이러한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너무 짧았다. 그는 A4 용지 한 장짜리 편지를 써서 진료일 전에 도착하도록 했다. ‘저는 항암치료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을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 채 사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단축될 수 있고, 수개월 안에 위중한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지만 이제부터 의미 있는 일정으로 채워 나가며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최씨에게 한 가지 고민은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병원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문득 친구들과 먼 훗날쯤으로 생각하고 얘기했던 ‘안락사’를 떠올렸다. 어렵사리 스위스 조력자살 단체를 찾아 가입하고,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준비했다.지난 1월 경기도에서 최씨를 만났다. 1년 반도 안 남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어머니는 최씨가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어머니를 보낸 게 너무 힘들었는데 적어도 난 준비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병원의 예측과 달리 항암치료 없이도 직장과 일상생활 모두 그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암세포가 요관을 누르고 있어 이를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한 것 외엔 별다른 통증 없이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암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제가 걱정하는 안 좋은 기간을 늘릴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암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항암을 권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더라”라며 말기 환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부족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씨에겐 일상의 삶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마지막 3개월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임종한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최씨는 스위스행을 준비하게 되면 그 여정을 빠짐없이 기록할 거라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먼 나라까지 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력사를 합법화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남길 기록이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국내 다른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생존 “주변에서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얘기가 30명 넘게 들렸어요. 어느 순간 트라우마보다는 이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경태(43)씨는 11년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 CRPS는 특정 부위를 다친 후 극심한 신경성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으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환자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희귀질환이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 김씨의 통증은 2013년 5월 자전거 사고로 왼쪽 팔을 다친 뒤 시작됐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은 “가스레인지 불에 손을 올려놓은 듯” 뜨거웠다. 이후로도 수시로 몰려드는 통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중에는 통증을 참느라 손톱과 발톱을 남김없이 뜯었다. 김씨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먹는 약만 24알이다. 모르핀, 옥시코돈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 근육 이완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하루하루 사는 게 고문을 받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씨가 디그니타스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2019년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공개적으로 조력사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임종 직전이 아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진정을 넣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통증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른 대안이 없을 땐 안락사라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웰다잉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두 회피하고 있어요.” 김씨는 2021년 12월 디그니타스에 조력사망을 신청해 ‘그린라이트’(승인)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스위스행을 계획하던 중 ‘신약이 개발되고 있으니 3년만 더 참아 보자’는 의사의 권유로 조력사망을 보류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선택권이 주어지자 역설적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디그니타스 회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사업을 시작했다. 체력을 기르려고 무에타이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보여 주려는 거예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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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손상 오는데 응급의료 거부…결국 ‘4살 남아’ 숨져

    뇌손상 오는데 응급의료 거부…결국 ‘4살 남아’ 숨져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뇌사 상태에 빠져 숨진 김군이 병원 여러 곳을 전전하는 동안 응급치료를 거부한 의사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병원 측이 ‘골든타임’ 안에 응급조치를 했더라면 소생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병원 측에도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박혜영 부장검사)는 28일 김군의 편도절제술을 집도한 양산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A씨(39)씨 등 의사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양산부산대병원 법인도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2019년 10월 4일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은 김군은 회복 과정에서 출혈이 발견됐다. A씨는 정확한 출혈 부위를 찾지 못하자 다시 마취한 뒤 환부를 광범위하게 소작(지짐술)했다. 추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환부를 광범위하게 지진 사실을 의무기록에 남기지 않았다. A씨는 부모에게 정확한 상태와 유의사항, 응급상황 대처법을 설명하지 않은 채 2주 뒤 외래진료만 예약하고 김군을 퇴원시켰다. 뇌손상 오는데 응급의료 거부…‘골든타임’ 놓쳐 수술 전 몸무게 18㎏이었던 김군은 퇴원 이튿날 체중이 16㎏으로 감소할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이후 부산의 다른 병원에 입원했으나 10월 9일 오전 1시 45분쯤 객혈을 일으켰다. 객혈 당시 야간 당직을 맡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B(56)씨는 다른 병원 소속인 대학 후배 C(42)씨에게 근무를 맡기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는 당직 간호사로부터 유선으로 김군의 상태를 전해듣고 전원 결정을 내렸다. C씨 역시 자신이 응급의학과 전문의인데도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전 1시 51분쯤 119구급대가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김군은 이미 뇌손상으로 심정지 상태였다. 소방당국이 김군을 이송하면서 양산부산대병원에 두 차례 응급의료 요청을 했지만, 소아응급실 당직의 D(42)씨는 심폐소생 중인 다른 환자가 있다며 응급실 입원을 거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은 다른 심폐소생술 발생 위험을 핑계로 응급의료를 기피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군은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약 20㎞ 떨어진 다른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연명치료를 받다가 이듬해 3월 11일 숨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올해 2월 울산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보완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군을 담당한 이비인후과 전공의 E(29)씨가 다른 당직 의사의 아이디로 접속해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응급의료 거부가 단순히 최근의 문제는 아니다”며 “생명이 위중한 환자의 응급의료 시행 여부를 저연차 전공의의 선의에 의존해 우선순위 원칙이 이행되지 않았다. 응급의료 거부가 정당한지 환자 가족이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김군 사망에 책임이 있는 병원에 대해서는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의사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 응급조치 외면당해 숨진 4세 아동…의사 5명 재판행

    응급조치 외면당해 숨진 4세 아동…의사 5명 재판행

    편도절제술을 받은 뒤 숨진 4세 아동에게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은 의사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부장 박혜영)는 이날 업무상과실치사 및 의료법,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의사 5명과 경남 양산시의 A 병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사망 책임이 있는 의사 3명과 의무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의사 1명, 119구급상황센터의 응급의료 요청을 정당한 이유 없이 기피한 의사 1명이다. A 병원에서 수술을 집도한 B(39)씨는 2019년 10월 4일 피해 아동의 수술을 마친 후 마취 회복 중 출혈이 발생하자 2차 수술을 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출혈 부위를 광범위하게 지졌으나(소작) 그 사실을 기록하지 않고 숨긴 혐의를 받는다. 당직의 몰래 근무 바꿔…응급조치 않고 방치 피해 아동은 같은 달 7일 수술 후유증으로 부산에 있는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 이틀 뒤인 9일 새벽, 피해 아동은 객혈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병원 야간당직 담당이었던 C(56)씨는 동료 의사 D(42)씨에게 일을 맡기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D씨는 피해 아동이 객혈 증상을 보일 때부터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아 심정지와 뇌 손상이 발생하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CPR 환자 있다는 이유로 응급의료요청 기피 병원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피해 아동이 처음 입원했던 A 병원 소아응급실 당직의 E(32)씨에게 응급의료요청을 했다. E씨는 다른 심폐소생술(CPR) 환자가 있다는 이유로 요청을 기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해당 환자는 이미 CPR을 받아 응급의료요청 약 2시간 전 응급실에서 소아중환자실로 이동해 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씨와 같은 병원 소속으로 피해 아동의 담당의였던 F(29)씨는 다른 당직 의사 아이디로 로그인해 진료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한 혐의(의료법 위반)를 받는다. 피해 아동, 연명치료 중 숨져 피해 아동은 결국 저산소성 뇌 손상이 발생해 혼수상태로 연명치료를 받던 중 2020년 3월 숨졌다. 2019년 12월 피해 아동 가족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듬해 11월 사건을 울산지검에 송치했다. 울산지검은 지난 2월 전문검사이송제도를 통해 서울서부지검에 사건을 이송했다. 서부지검은 의학박사 출신 공인전문검사와 7000쪽 분량의 기록을 검토하고 대검찰청 법의학자문위원회에 두 차례 감정을 의뢰하는 등 수사를 보완해 재판에 넘겼다.
  • 바이든 만나고 ‘가슴 노출’한 트랜스젠더女 “워싱턴선 불법 아냐”

    바이든 만나고 ‘가슴 노출’한 트랜스젠더女 “워싱턴선 불법 아냐”

    백악관 성소수자 행사서 상의 탈의 논란대변인 “부적절·무례…향후 초청 않을 것”당사자 “여성 신체를 성적으로 보나” 항변 트랜스젠더 여성 활동가가 미국 백악관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 행사에서 가슴을 노출해 논란이 일으킨 것과 관련, 이들 일행은 앞으로 백악관에 초청받지 못하게 됐다고 13일(현지시간) ABC·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들의 행동은 백악관의 모든 행사에 부적절하고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프라이드 먼스 행사가 열렸다. 성소수자(LGBTQI+) 커뮤니티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성소수자 가족 등 수백명이 초청돼 자리를 함께했다. 그런데 이날 참석자 중 트랜스젠더 여성인 로즈 먼토야가 일행과 함께 상의를 탈의하고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자신의 틱톡에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먼토야가 공개한 영상에는 백악관 사우스론에 입장하는 모습,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같이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차례로 담겼다. 영상 마지막에는 먼토야와 일행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상의를 벗고 가슴을 부각한 장면도 담겼다. 먼토야는 두 손으로 자신의 젖꽂지만 가린 채 가슴을 흔들었고, 그 옆에는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보이는 일행이 상반신을 드러내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들의 이 같은 행동에 보수 성향 네티즌들뿐 아니라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먼토야는 그러나 이런 비판에도 반성하는 모습 대신 “워싱턴DC에서 토플리스(상의 탈의)를 하는 건 합법”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항변했다. 그는 틱톡에 새로 올린 영상에서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다. 사람들은 여성의 신체를 성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내 트랜스젠더 남성 친구들은 수술 흉터를 자랑하며 (파티를) 즐기고 있었고, 나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변명했다. 이어 “젖꼭지를 자유롭게”라고 강조했다.
  • 보험 하나로 뇌·심장 질환 한번에 해결

    보험 하나로 뇌·심장 질환 한번에 해결

    교보생명이 최근 보험 하나로 뇌·심장질환 예방부터 검사, 수술, 치료 후 합병증까지 보장하는 ‘교보뇌·심장건강보험’(무배당·갱신형)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상품은 뇌·심장질환 특화보장보험으로, 주계약과 다양한 특약을 통해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의 치료 여정별 맞춤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주계약에서는 뇌·심장질환 진단, 수술, 입원 보장은 물론 검사와 경증질환 진단까지 신규 보장을 강화했다. 주계약 가입만으로 뇌혈관질환, 허혈심장질환 진단과 함께 일과성뇌허혈발작, 양성뇌종양, 부정맥, 특정심근병증 등 경증질환 진단, 중증질환자 뇌혈관질환·심장질환 산정특례를 보장한다. 24종의 특약을 통해 예방, 치료, 회복 관리까지 뇌·심장질환 치료 전 과정을 보장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고혈압, 당뇨 등 전조질환부터 협심증, 뇌출혈·뇌경색증은 물론 뇌정위적방사선수술, 특정뇌동맥질환혈관색전수술, 심장부정맥·고주파냉각절제수술 등을 보장한다. 또한 재활치료와 합병증, 간병 등 후유증을 보장하는 특약도 확대했다. 8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받거나 장해지급률이 50% 이상인 장해 상태가 될 경우 주계약 및 특약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 유방절제 후 상의 탈의한 여배우 “기분 좋다”

    유방절제 후 상의 탈의한 여배우 “기분 좋다”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성전환 수술 후 몸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했다. 10일 엘리엇 페이지(36)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상의를 탈의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성전환 수술 전 몸과의 투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페이지는 유방 제거 수술 전 성별 불쾌감을 호소했다. 그는 “여름에 성별 불쾌감이 특히 심했다. 티셔츠 한 장으로는 눈치가 보이고 다른 옷을 겹쳐 입으면 땀이 나서 확인하고 티셔츠를 정리해야 했다”라고 이전의 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일광욕을 즐기니 기분이 좋다”라면서 홀가분한 심정을 드러냈다. 성전환에 대해 엘리엇 페이지는 ‘내 몸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성전환이) 나에게 알려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 나의 여정을 더 많이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남성으로서의 미래에 대해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 2020년 12월 엘리엇 페리지는 트렌스젠더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했다. 지난해 그는 NBC ‘레이트 나이트 쇼’에 출연해 커밍아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 페이지는 ‘특이한 기쁨’과 ‘존재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방식이다”라면서도 “(성전환이) 내가 가장 집중하고 있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엘리엇 페이지는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집착과 한계가 있다고 의견을 펼쳤다. 또 그는 “우리 모두가 얼마나 비슷한 여정을 지나고 있는지 연결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나에게 특별하다”라면서 성전환 경험을 계속해서 대중과 나누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엘리엇 페이지는 1987년생 배우로 영화 ‘인셉션’,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주노’를 통해 ‘아카데미 어워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 유방 미세석회화 ‘3D촬영+AI판독’

    유방 미세석회화 ‘3D촬영+AI판독’

    단국대병원(병원장 이명용)은 최신형 3D 디지털 유방촬영 장비인 ‘세노그라피 프리스티나(Senographe Pristina)’와 AI 영상판독시스템인 ‘루닛 인사이트 MMG’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세노그라피 프리스티나’ 장비는 CT 검사에 사용하는 차세대 반복 재구성 영상 구현 기법으로 유방조직의 입체적 구현이 가능하고, 실제와 가장 유사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치밀한 유방조직 내 작은 석회화 병변까지 발견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해 정교한 영상으로 작은 유방암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병원은 AI 영상판독시스템인 ‘루닛 인사이트 MMG’도 함께 도입했다. 유방촬영술 내 유방암을 96% 정확도로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시스템이다. 유방촬영 후 판독 결과 석회화가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유방 석회화는 지방세포가 변해서 생길 수 있고, 염증이나 물혹 안에서 칼슘이 뭉쳐져 생길 수도 있다. 간혹 유방암에 의해서도 생겨날 수 있지만, 유방촬영에서 나타나는 석회화를 모양만으로 암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과거에는 유방촬 후 바늘을 꽂아 위치를 표시한 후 그 부분을 절제하여 조직을 떼어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감과 수술 흉터가 크게 남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명용 단국대병원장은 “AI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유방촬영 장비의 도입으로 더욱 정확한 검사와 시술을 할 수 있고, 저선량으로 환자들도 안전하게 검사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 퇴원하며 다섯살 딸 잃은 어머니 껴안고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 퇴원하며 다섯살 딸 잃은 어머니 껴안고 위로

    프란치스코(86) 교황이 사흘 동안 기관지염으로 입원했던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대학병원을 퇴원한 지난 1일(현지시간) 다섯 살 딸을 잃은 어머니를 잃은 어머니를 부둥켜 안고 위로한 일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교황이 같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자녀가 전날 밤 세상을 등진 부모들을 위로한 사실은 곧바로 AP와 로이터 통신이 전했는데 하루가 지나서야 AP 통신은 교황이 다섯 살 딸 안젤리카를 잃은 세레나 수바니아를 위로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교황은 또 팔이 부러진 소년의 깁스에 사인도 해줬다고 통신들은 전했다. 교황은 퇴원 다음날인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려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현지시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시작했다.전날 교황은 바티칸 관저로 향하던 중 피아트 승용차에서 내려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린 다음 취재진에게 “조금 어지럼증이 있어 무섭기는 하지만 나는 아직 살아 있다”고 농담을 던져 화제가 됐다. 교황은 다시 차량에 올라 탄 뒤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했고, 관저 앞에 이르렀을 때 다시 승용차에서 내려 “만세”를 연호하는 신도들에게 축원을 내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2021년 대장 수술 이후 병원을 떠날 때 언론 접촉을 피했던 것과 사뭇 다른 이번 공개 행보는 자신의 건강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의료진은 교황이 항생제 치료에 빠르게 반응한 덕에 퇴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되는 주님 수난 성지 종려 미사를 교황이 직접 집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호흡 곤란을 느껴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기관지염 진단을 받은 교황은 당시 수요 일반 알현까지 무사히 마친 뒤 차량에 올라 탈 때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교황은 21세 때 늑막염으로 폐 일부를 절제한 적이 있으며, 2013년 3월 즉위 이후 지난 10년 동안 병치레가 잦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건강상 문제로 인해 교황이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교황은 지난 2월 인터뷰를 통해 사임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교황의 입원이 천주교의 한 해 동안 가장 분주한 주인 부활절 성(聖) 주간을 바로 앞두고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최근 몇달 동안 무릎이 좋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 중에도 지난 2월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을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전임 베네딕토 16세의 장례를 집전하는 등 활동에 열심이었다.
  • “나는 아직 살아 있다” 교황, 사흘 만에 퇴원해 2일 미사 집전한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 교황, 사흘 만에 퇴원해 2일 미사 집전한다

    “무섭지 않았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 기관지염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86)이 사흘 만에 퇴원하면서 지팡이를 짚은 채 기자들에게 말했다. 1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서 바티칸의 교황 관저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하던 피아트 차량 앞자리에 탔던 교황이 이동하다 잠깐 내려 자신의 쾌유를 기원해준 신자들을 만나 인사한 뒤 기자들에게 이런 농을 던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간밤에 병원에서 딸을 잃은 부모와 포옹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팔이 부러진 소년의 깁스에 사인도 해줬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다시 차량에 올라 탄 교황은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2021년 대장 수술 이후 병원을 떠날 때 언론 접촉을 피했던 것과 사뭇 다른 이번 공개 행보는 자신의 건강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의료진은 교황이 항생제 치료에 빠르게 반응한 덕에 퇴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교황이 직접 집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호흡 곤란을 느껴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기관지염 진단을 받은 교황은 당시 수요 일반 알현까지 무사히 마친 뒤 차량에 올라 탈 때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교황은 21세 때 늑막염으로 폐 일부를 절제한 적이 있으며, 2013년 3월 즉위 이후 지난 10년 동안 병치레가 잦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건강상 문제로 인해 교황이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교황은 지난 2월 인터뷰를 통해 사임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교황의 입원이 천주교의 한 해 동안 가장 분주한 부활절 성(聖) 주간을 앞두고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최근 몇달 동안 무릎이 좋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 중에도 지난 2월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을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전임 베네딕토 16세의 장례를 집전하는 등 활동에 열심이었다. Pope‘s schedule over Easter 2 April, Palm Sunday: 09:30 (07:30 GMT) Papal Mass, 12:00 Sunday Blessing 5 April: 09:00 Papal General Audience 6 April, Holy Thursday: 09:30 Chrism Mass in St Peter’s Basilica 7 April, Good Friday: 17:00 Passion of the Lord, 21:15 Stations of the Cross at the Colosseum 8 April, Holy Saturday: 20:30 Easter Vigil in St Peter‘s Basilica 9 April, Easter Sunday: 10:00 Easter Sunday Mass, 12:00 Urbi et Orbi in St Peter’s Square 10 April, Easter Monday: 12:00, Pasquetta in St Peter‘s Square
  • 몸 안에서 유리컵 발견된 男…“성적 의도로 넣었다”

    몸 안에서 유리컵 발견된 男…“성적 의도로 넣었다”

    몸속에서 유리컵이 발견돼 수술로 빼낸 네팔 남성이 컵의 출처에 대해 ‘우연히 들어갔다’며 함구하다 결국 ‘성적인 의도로 일부러 삽입했다’고 고백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27일(현지시간) 43세 네팔 남성이 장 절제 수술을 받은 끝에 12㎝ 크기의 유리잔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변비로 내원한 환자가 특별한 외상 징후를 보이지 않자 엑스레이 촬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의 골반 근처 장내에서 12㎝ 크기의 컵을 발견했다.유부남으로 알려진 남성은 의료진과의 면담에서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 둔 유리컵이 우연히 엉덩이를 통해 들어가게 됐다”며 “스스로 빼내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병원을 찾기 전 사흘간 장 속에 유리컵을 끼운 채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의 주장을 수상히 여긴 의료진이 지속해서 추궁하자 결국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적인 의도로 장 속에 컵을 삽입했다”고 실토했다. 의료진은 외과적 수술 없이 직접 컵을 잡아 뽑으려 했으나 컵이 너무 깊숙한 곳에 박혀 있었다. 제거 과정에서 충격을 이기지 못한 컵이 깨질 것을 우려한 의료진은 결장절개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결장은 항문과 직접 연결된 동물의 최종 소화 기관이다. 다행히 결장절개술을 통해 컵은 안전하게 내장에서 제거됐다. 환자는 수술 후 일주일 만에 퇴원했으며 치질이나 장 천공 등의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팔 의료진은 해당 수술 기록을 네팔의료협회에 보고했다. 의료진은 항문을 통해 물체를 삽입하는 행동이 패혈증으로 인한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반려견 성대절제술이 배려와 양보?…아파트 안내문 논란

    반려견 성대절제술이 배려와 양보?…아파트 안내문 논란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세대를 대상으로 성대 절제술을 권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게시했다는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가축 사육 금지 안내’라는 제목의 안내문에서 관리사무소 측은 “관리규약(가축사육 세칙)에 따라 동일층 및 상하층 세대의 동의 없이는 애완견 등 가축을 사육할 수 없다”면서 “이웃이 주거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민원으로 근본적인 관리업무 수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완견 등 가축을 사육 중인 세대에서는 내 이웃의 불편함을 배려해 사육을 금지 또는 복종훈련, 근본적인 조치(성대수술 등)를 부탁드린다”라고 적었다. 또 ‘배려와 양보는 좋은 이웃과 살기 좋은 단지를 만듭니다’라는 문구도 덧붙였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 개 짖는 소리 등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오랜 논쟁거리였다. 관리사무소 측이 ‘배려와 양보’라는 표현으로 성대절제술을 권고한 것은 사실상 동물학대를 하라고 압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반응과 소음에 시달리는 피해를 막으려면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성대 절제술은 소리를 내는 성대 주름을 잘라내는 것”이라며 “수술 이후 감염 등 부작용이 있다. 무엇보다 짖는 건 강아지의 본능인데 이를 인위적으로 막는 것은 잔인하다. 아이들 뛰는 소리가 심하다고 다리를 자르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배우 이기우도 성대 절제술을 공식적으로 권고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11일 인스타그램에 안내문 사진을 올리며 “당연히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한다면 교정하고 훈련을 해야 하고 나도 견주의 책임과 의무를 더 견고히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애완견이 짖지 못하도록 하는 성대 수술(권고)은 학대 종용 같다”라고 밝혔다. 이기우는 2021년 1월부터 유기견 ‘테디’를 입양해 기르고 있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은 성대 절제술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그는 2020년 한 방송에서 반려견의 성대 절제술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지도, 찬성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개가 짖는 건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면 그건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면서 한 사례를 들려줬다. 그는 “지금 민원이 들어왔고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쫓겨나는 상황이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었고 보호자가 나를 찾아왔다”며 “결국 보호자님께 성대 제거 수술을 하고 교육을 하자고 제안했다. 교육을 통해 강아지의 마음을 완화시키도록 하자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보호자는 성대 제거 수술이 끝난 뒤 단 한 번도 강형욱 훈련사를 찾아오지 않았다고. 이에 대해 강형욱 훈련사는 “이제 조용해졌다 이거다. 자기가 편하니까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 마음속에는 이미 ‘강형욱 훈련사가 성대 제거 수술 하라던데?’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라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 아들에게 건강한 신장 주려고 매일 8㎞ 달린 엄마 [월드피플+]

    아들에게 건강한 신장 주려고 매일 8㎞ 달린 엄마 [월드피플+]

    아들을 위한 신장 이식 수술을 앞둔 한 어머니가 건강한 신장을 이식해주고 싶어 매일 8㎞를 달려 단 3개월 만에 10㎏ 이상 감량에 성공한 사연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2020년 9월 후난성 창더제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심각한 요독증을 진단받고 신장 이식 수술을 받게 된 27세 텐차오 군과 그의 모친 진 모 씨다. 후난의대 출신인 텐 군은 요독증 진단을 받기 이전부터 잦은 피로감을 호소해왔는데, 지난 2020년 조기에 신장 이식 수술을 받지 않을 시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그의 가족들은 후난 장자제 따리현 얼팡현에서 작은 노점상을 하며 채소를 팔아 생계를 잇는 형편이었다. 결국 적절한 신장 이식자를 찾지 못했던 텐 군은 한동안 투석 치료로 연명했고, 잦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관지 절제술을 받거나, 사경을 헤맬 정도의 고열에 시달리기를 무려 2년 간 반복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어머니 진 모 씨의 신장이 텐 군의 신장 이식 수술에 적합하다는 소식을 병원 측으로부터 전달받게 됐다. 하지만 병원 측은 친모 진 씨의 신장 이식과 관련해 한 가지 우려를 제기했는데, 당시 진 씨의 체중이 80㎏에 육박해 지방간 등 기저질환이 있다는 점이었다.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된 직후 진 씨는 곧장 아들에게 줄 건강한 신장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단련하는 혹독한 훈련에 돌입했다.진 씨는 아들에게 줄 신장 이식 수술을 약 100일 앞두고 매일 새벽 6시 거주지 근처의 강변과 공원 일대에서 하루 평균 8㎞를 달렸다. 그 결과 단 100일 만에 진 씨는 10㎏의 체중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매일 아침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아들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속으로 되뇌였다”면서 “아들에게 내 신장을 줄 수 있다는 진단 결과를 받아든 이튿날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무조건 달렸다”고 했다. 진 씨의 모습을 지켜본 마을 주민들은 “이 기간 중 근처 강변이나 공원 어디에서든 운동하고 있는 진 씨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운동 중인 진 씨의 얼굴 표정을 보면 그가 어느 한 순간도 운동을 허투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연이 현지 매체들을 통해 공개되자, 텐 군은 “나를 낳아주실 때 한번, 그리고 신장 이식으로 또 한 번, 총 두 번이나 엄마는 내게 생명을 줬다”면서 “그저 죄송스럽지만 뛰고 있는 어머니의 마음이 어떠한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건강을 되찾고자 스스로 거듭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 가스 잠갔나, 불은 껐나… 수십만명 ‘걱정의 감옥’ 갇혀 산다

    가스 잠갔나, 불은 껐나… 수십만명 ‘걱정의 감옥’ 갇혀 산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주인공 멜빈(잭 니컬슨)은 현관문을 닫을 때 다섯 번을 세면서 잠그고, 전깃불 스위치도 다섯 번 켰다 끄기를 반복하며 식당에서는 항상 같은 테이블에 앉아 개인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를 꺼내 식사를 한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장재열(조인성)은 색깔과 정리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성향을 보인다. 화장실에 수건을 색깔별로 나열하거나 휴지들이 일렬로 나란히 놓여 있어야 비로소 안심이 된다. 이 두 인물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강박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강박장애는 신경증의 하나로 반복적인 강박사고 또는 강박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이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강박사고와 강박사고로 인한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행동이 특징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 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 환자라면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모두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흔하지만 환자에 따라 강박사고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는 전 인구 중 약 2~3%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숨기려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오 교수는 “강박장애는 평균적으로 발병에서 치료 개시까지 7년 이상의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데, 치료를 받지 않고 오래 진행돼 증상이 심해질수록 치료가 까다롭다”면서 “강박 증상으로 인한 고통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학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강박증상으로는 오염에 대한 공포, 이에 따른 세척 행동이 있다. 오염된 것 같다는 공포가 강박사고라면 이 생각을 없애기 위해 세척하는 행위가 강박행동인 셈이다. 오 교수는 “강박행동 중에서 확인, 반복, 세척 증상이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관찰된다”고 말했다. 확인 강박행동이라면 가스불 잠그기나 전기 스위치 끄기, 문단속을 온전한 느낌이 들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다. 숫자 세기나 정리정돈 관련 강박행동도 자주 관찰되는데 바닥타일, 길거리 간판, 손 씻은 횟수를 세는 등의 행동이 있다. 강박사고 중에서는 공격적 사고가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관찰된다. 이를테면 ‘내가 누군가를 칼로 찌르지 않을까’라거나 ‘다른 사람 물건을 훔치지는 않을까’와 같이 공격적인 충동을 행동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증상이다. 성적, 종교적 강박사고도 종종 관찰된다. 이건석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처럼 원치 않는 심상, 생각, 충동, 사고가 침투적으로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 강박사고”라고 했다. 강박장애 발병엔 심리적 요소와 생물학적 요소가 모두 영향을 미친다고 이 교수는 진단했는데, 심리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와 관련돼 있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 자체가 강박장애 원인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는 강박장애를 악화시킨다”면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자녀 출산, 이혼 등의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강박장애를 발병시키거나 기존 강박장애를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예를 들었다. ●강박장애 환자 친척 10% 강박장애 생물학적 원인도 주목받고 있는데, 강박장애 환자의 친척 중 약 10%가 강박장애를 지니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 교수는 “최근 많은 연구들이 뇌의 앞쪽 부분, 특히 안구 위쪽에 위치한 안와전두엽의 이상을 강박장애 원인으로 지목하는데 안와전두엽은 사회적인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제시했다. 이 부분 활동이 저하되면 이상한 성적 행동을 보이거나 식사량을 통제하지 못해 과식을 하거나 이상한 농담을 하는 등의 성격 변화를 보일 수 있다. 역으로 이 부분 활동이 활성화된 경우 사회적인 상황을 지나치게 염려하고 소심하거나 까다로워지고 별것 아닌 일로 끙끙거리는 강박장애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을 조절해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줄이는 방법이고, 인지행동치료는 환자가 두려워하는 상황이나 자극을 노출시키고 환자가 해 오던 강박행동을 억제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중 약물치료는 고용량의 항우울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세로토닌을 늘려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줄이는 것이다. 5년 이상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는 난치성 강박장애라면 전극이나 고주파, 초음파 등을 이용한 수술로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회로를 절제하는 수술적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2013년 발표된 최신의 정신의학적 질환 진단기준(DSM-5)에선 강박장애를 불안장애 범주에서 분리시켰지만 이전 진단기준(DSM-IV-TR)까지는 강박장애가 불안장애의 범주에 들어 있었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는 강박사고가 불안을 증가시키고, 강박행동은 불안을 감소시키는 등 강박 증상과 불안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이라고 봤다. ●정신건강의학과 환자 10% 강박장애 정신건강의학과 내원 환자 중 10%가 강박장애 환자라는 일부 연구가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평균 7.5년이 경과된 뒤에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이는 정상 범위 강박증상과 병적인 강박장애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누구에게나 강박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해서 고통스럽고 일상생활, 학업이나 직업생활 또는 대인관계에 지장이 초래되면 병으로 진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강박장애를 누그러뜨릴 생각의 습관으로 김 교수는 ‘지금, 여기’(Here and Now)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와서 어쩔 수 없는 과거의 일들만 반추하면 우울해지고 아직 불투명한 먼 미래만 생각하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라면서 “당장 할 일, 오늘 만날 사람, 오늘 즐길 방법, 이번 주말에 할 일, 주말에 만날 사람 등 ‘지금, 여기’로 시야를 돌리려고 노력하면 어느새 과거의 상처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미래는 더 구체화된 모습으로 나에게 한 발씩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콩알 같은 게 만져졌다”…7살 유방암에 ‘가슴절제’

    “콩알 같은 게 만져졌다”…7살 유방암에 ‘가슴절제’

    7살 어린이가 유방암에 걸려 왼쪽 가슴을 절제했다. 15일(한국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칠레의 마우라 무뇨스(7)는 유방암에 걸려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칠레 매체 ‘pagina7’는 “7살 여아 마우라가 유방암에 걸려 유방절제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우라에게 유방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난 건 아이가 5살 때인 2021년이다. 마우라의 엄마 파트리시아 무뇨스는 “딸이 5살 때 목욕 후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데 왼쪽 젖꼭지 아래로 콩알 같은 것이 만져졌다”고 말했다. 엄마는 가까운 소아과로 아이를 데려갔다. 당시 의사는 “(병명은 모르겠지만) 이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큰 병원에서 진료받길 권유했다.7살 아이 유방암 판정…유방절제술 받아 검진 결과 미우라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미우라에게 유방절제술을 제안했다. 마우라의 엄마는 “조직검사에서 악성 종양이라는 판정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가슴 절제가 어떤 뜻인지도 모르는 나이다. 나중에 큰 상처를 입을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환자가 너무 어려 의학적 정보가 적다는 이유로 수술을 집도하겠다는 의사를 찾기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마우라는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잘 끝났다. 그는 현재 항암치료를 준비 중이다. 칠레 가톨릭대학교 교수 프란시스코 바리가는 “칠레에서 여성 사망원인 1위가 유방암이지만 50대 아래로는 유방암 환자가 현저히 적다”며 “7살에 유방암 발병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2살 때 가슴 부위에서 멍울 발견되기도…수술 후 완치 2010년 캐나다 토론토의 3살 소녀 알레이샤 헌터도 유방절제술을 통해 유방암에서 완치됐다고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헌터가 2살이던 2008년 12월 가슴 부위에서 멍울이 발견됐고, 2009년 1월 재검한 결과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헌터는 세계 최연소 유방암 환자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의사들은 유방암이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봤다. 헌터 이전에 유방암에 걸린 최연소 환자는 2008년 10살 때 유방암 진단을 받은 미국의 하나 파월-오슬람이었다.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에 병세가 나타난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다음 단계는 어려운 과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미애 “넷째 낳고 설암, 혀 절제 말 못할 수도”

    정미애 “넷째 낳고 설암, 혀 절제 말 못할 수도”

    가수 정미애가 설암 투병기를 전했다. 14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정미애는 “많은 분들이 응원도 해주시고 어려워하신다. 가수로서 예민한 병에 걸리다 보니 동료들도 연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다고 하더라. 그래도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아 좋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마음고생을 엄청나게 했다. 아무래도 혀에 생기는 암이다 보니 처음엔 암흑 속에 빠져서 나도 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정미애는 넷째 출산 후 얼마 뒤 설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넷째를 낳은 뒤론 쭉 몸이 좋지 않았다. 면역력이 바닥을 치고 구내염을 달고 살았다. 걱정이 돼서 큰 병원에 갔는데 그땐 별거 아니란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입안에 염증이 생기면 3주 안에 무조건 좋아지는데 난 1년이 갔다. 처음엔 병명조차 생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혀에 생긴 암은 초기였는데 임파선이 연결돼 있다 보니 전이 때문에 3기 판정을 받았다. 정말 놀랐다.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다. 걱정되는 마음에 계속 울었다”고 털어놨다. 정미애는 “마침 암 판정을 받을 때가 넷째 돌 때였다. ‘그냥 살기만 살자’는 마음으로 돌잔치를 하고 병원에 가서 바로 수술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엔 노래는커녕 말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서 혀의 3분을 절제했는데도 혀 안쪽이라 괜찮다. 만약 발병 부위가 혀끝이었다면 노래를 못했을 것”이라면서 “보통 내가 혀를 절제한 걸 모르더라. 엄청나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고비는 넘겼다고 정미애는 설명했다. 그는 “조직검사 결과가 좋아서 다행히 방사선도 항암도 안했다. 지금은 계속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말 위험한 시기는 지나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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