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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대우 사절” 이재용, 충수 터지고도 참아…대장까지 괴사

    “특별대우 사절” 이재용, 충수 터지고도 참아…대장까지 괴사

    서울구치소 수감 중 충수(맹장 한쪽 끝에 달려 있는 가는 기관)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장 일부를 잘라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의료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충수가 터졌다. 당시 교정 당국 의료진은 이 부회장에게 충수염 소견을 내고 외부 진료를 권고했으나 이 부회장은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며 외부 진료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극심한 복통에 시달린 끝에 19일 저녁이 돼서야 서울구치소 지정병원인 경기도 안양 소재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수술을 위해 상급병원인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충수 수술을 받았다. 그 사이 충수 내부에 있는 이물질이 복막 안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됐고, 이 때문에 대장 일부가 괴사해 대장 절제수술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이 부회장의 상태에 대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은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식사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와 별개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도 기소돼 첫 공판을 앞둔 상황이었다. 변호인은 재판부에 이 부회장의 수술 경과와 몸 상태를 설명하고, 25일로 예정된 재판에 정상적인 출석이 어렵다며 일정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첫 공판을 연기했다. 예정된 다음 공판은 다음달 8일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DNA 일치에도 “인정하지 않는다”…임신거부증 가능성 [이슈픽]

    DNA 일치에도 “인정하지 않는다”…임신거부증 가능성 [이슈픽]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3세 여아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 석모(48)씨는 당시만 해도 사망한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였다. 경찰은 석씨가 신고하기 전날 숨진 아이를 발견하고 유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석씨와 그의 남편 김씨는 여전히 “임신과 출산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 김씨는 이번 주말 MBC와 SBS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가 3년 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아내 석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출산했다는 시점의 한 달 반 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구속 수감된 석씨 역시 편지를 보내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적었다. 그러나 유전자는 속일 수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4차례 유전자 검사를 했고 정확도가 99.9999% 이상이라고 밝혔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틀렸을 경우는 사실상 ‘0’이라는 것이다.만삭 모습도, 진찰 기록도 없다는데…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석씨 남편 주장대로 만삭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면 산모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임신거부증’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신거부증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임신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상상임신의 반대 개념인데, 충격적인 것은 몸의 변화다. 임신부가 자신의 임신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임신을 하지 않았다고 믿으면 태아도 알아서 조용히 숨어서 큰다. 자궁도 둥글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길게 커지고, 태아는 태동도 없이 아홉 달 동안을 최대한 엄마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크기 때문에 남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막달까지 월경이 지속되는 경우도 일부 있고, 배가 별로 나오지 않고, 입덧이나 태아의 움직임도 없어 임신을 자각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임신거부증을 가진 산모의 경우 출산을 하더라도 아기에 대한 모성애를 전혀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낳기 직전까지 임신 모르는 경우도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가엘 게르날레크 레비는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통해 임신거부증에 대해 조명했다. 여성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출산 직전까지 거부하거나 억누르거나 전혀 모를 때 대개 임신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기를 낳기 3일 전까지 농구 선수로 출전을 한 브라질 여성의 사례도 있었다. 의사들은 이러한 경우 태아가 엄마의 신체 기관들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세로로 자라거나 복강의 맨 위쪽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자란다고 말한다. 태아는 모성을 느낄 사이도 없는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계에서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장명(배에서 나는 꾸르륵 소리)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프랑스의 경우 연간 800~2400 건의 임신거부증이 보고된다. 임신거부증은 일종의 정신적 증상으로 분류된다. 임신거부증은 크게 1) 임신과 출산의 공포로 인한 무의식적 거부(예를 들어 아기가 혼외정사 혹은 성범죄 피해로 인한 결과일 때) 2) 가족에 대한 부담(정신과의사들은 임신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무의식 속에서 상징적으로 아기를 없애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3) 아이를 더 낳을 수 없다는 생각(출산시 힘들었던 일을 겪은 경우)으로 나타날 수 있다.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 속 여성 우리나라에서 임신거부증이란 개념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사건은 2006년 한국에 거주 중인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 쿠르조가 일으킨 ‘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이다. 이 여성은 “내가 낳은 것은 아이가 아니었다.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신체의 일부이던 무언가를 내가 죽였다”고 말했다. 아이의 아빠는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의 임원으로 서울에 파견된 프랑스인 엔지니어 장 루이 쿠르조였다. 당시 임신 사실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고, 쿠르조는 3년 전 자궁절제술을 받아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쿠르조는 세 차례의 영아 살해를 자백했다. 쿠르조는 한국에서 영아 두 명을 살해한 뒤 냉동실에 넣어 보관했는데, 당시 그는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었고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임신 중이었던 사실을 몰랐다. 지난해 6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32세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세 명의 아이를 낳은 이 여성은 변기에 앉은 후 양수가 터지면서 압력이 느껴지자 자신이 출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더 이상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의 정관수술 예약일까지 피임약을 복용했고, 실제 월경이 있었으며 그 외 임신과 관련한 증상들도 없어서 임신 사실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20대 여성 A씨가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고, 당시 A씨는 출산 당일에야 임신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있었다.거부된 임신에 대한 예방·대책 마련 신생아 학대와 살인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임신거부증의 예방에 대해서도 논해야 한다고 저자(‘나는 임신하지 않았다’)는 말한다. 저자는 은밀한 출산, 고통, 두려움, 그리고 어머니 자신의 생명의 위협이 이루어지는 여건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신생아 살해사건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법조인들을 비판한다며 모성학 전문의인 베르트랑 슈나이더의 말을 옮겼다.영아살해 여성들을 벌해서 우리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 여성들을 감옥에 가두는 까닭은 여론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의학적인 측면에서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나 그렇게 해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죽은 아이를 대신해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그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에게 어떤 빚이 있는지 그리고 그 빚을 해결하는 일이 정의와 관계가 있는지 알아 볼 일이다. 그 어머니들이 치르는 대가는 어떤 형벌보다 훨씬 더 무거울 것이다. -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 본문 中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휴직할까?”… 초등 학부모 고민에 답하다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휴직할까?”… 초등 학부모 고민에 답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는 물론, 부모도 긴장합니다. 두 아이가 초등 4·5학년이 된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첫 아이 입학 당시 저와 아내는 걱정을 참 많이 했습니다. 2~3월이면 처음 학부모가 되는 독자들을 위한 길잡이 책이 많이 나옵니다. ‘초등학교 생활의 모든 것’(북하우스)은 25년차 초등 교사가 쓴 책입니다. 친구관계, 공부방법, 학교생활, 생활습관으로 나눠 학부모들에게 유용한 조언을 담았습니다. 한글을 떼서 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는지, 선행학습을 꼭 시켜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답을 제시합니다. “초등 1학년이 되면 학부모가 휴직해야 하나요?” 같은 질문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학교는 아이들의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곳”이라며 “실수를 부모가 만회해 주기 시작하면 아이의 사회생활은 그만큼 더뎌지게 마련”이라고 조언합니다. 이 밖에 아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톡방 문제, 학교 폭력과 경제 교육에 이르기까지 참고할 것들이 많습니다.‘초등생활 처방전 365’(아울북)도 현직 교사가 학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입니다. 친구관계나 학교생활은 물론, 교과공부에 대해 풍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 수업에 관해 한 개의 장을 할애한 부분이 높이 살 만합니다. 온라인 수업이 너무 빨라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울 때, 맞벌이라 온라인 수업을 봐 주기 어려울 때 학부모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합니다. 예컨대 온라인 학습을 할 때마다 아이가 유튜브를 보려 한다면, 부모가 유튜브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요소를 제거하고 미디어를 절제하는 습관을 키우도록 노력하라는 겁니다. 다만 이런 부류의 책들에 대해 하나 덧붙이자면, 그저 참고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나온 그대로 따라하기엔 어려울 뿐더러, 학부모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아이가 잘 따라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겪어 보니, 애들은 어차피 부모 마음대로 자라질 않더라고요.(한숨) gjkim@seoul.co.kr
  • 10살인데 몸무게 200kg 육박…원인모를 비만병 소년의 사연

    10살인데 몸무게 200kg 육박…원인모를 비만병 소년의 사연

    원인을 알 수 없는 초고도 비만에 시달리는 아들을 둔 부모가 모금을 시작했다. 급한 대로 일단 위절제술이라도 받기 위해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샤페코에 살고 있는 어린이 마테우스 페테르. 올해 만 10살인 페테르는 키가 130㎝로 여느 아이와 신장은 비슷하지만 몸무게는 특별하다. 페테르의 몸무게는 벌써 195kg로 덩치 큰 성인 2명의 몸무게를 합한 것보다 많다. 워낙 뚱뚱하다 보니 아이의 삶은 여느 아이와는 달랐다. 페테르를 태어난 후 지금까지 달리기를 해본 적이 없다. 축구는 브라질의 국기라고 하지만 축구공을 차며 놀아본 적도 없다. 그의 엄마는 "어린 아이지만 몸무게는 심각한 비만에 걸린 성인과 맞먹는다"며 "또래의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를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런 상태라면 우리 아이는 언제 사망할지 몰라 수술비 마련을 위해 온라인 모금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위절제술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아들의 비만에 일단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다. 하지만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라는 게 문제다. 비만은 원인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페테르의 비만은 생후 곧바로 시작됐다고 한다. 태어난 지 1달 만에 몸무게가 7kg로 불어나자 부모는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무서운 속도로 살이 찌는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내분비학, 심리학, 영양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찾아다녔지만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자 부모는 DNA 자료를 해외로 보내 원격검사까지 받았지만 비만의 원인은 끝내 풀리지 않았다. 부모는 "비만의 원인을 알기 위해 지난 10년간 만나본 전문가만 수십 명에 달한다"며 "이젠 더 이상 해볼 만한 검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부모가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는 사이 아들의 비만은 날로 심각해졌다. 상태가 심각할 때는 1주일에 7kg씩 몸무게가 불어나기도 했다. 페테르가 걷기 시작한 건 2살 때였다. 걸음마가 늦은 것도 비만 때문이었다. 2살 때 페테르는 이미 40kg였다. 부모는 아들이 지금껏 과식을 한 적은 없지만 일단 몸무게를 줄이려면 위절제술밖에 없다는 의사들의 말을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고 한다. 부모는 "어느 새 가족들까지도 아들의 비만에 익숙해지고 있는 게 두렵다"며 "수술비가 마련되면 바로 수술을 하겠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野 ‘文대통령 사저’ 연일 저격… “내각 총사퇴하라”

    野 ‘文대통령 사저’ 연일 저격… “내각 총사퇴하라”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부지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야당의 공방이 연일 격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부동산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자 사저 문제까지 다시 꺼내 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계산이다. 청와대는 “무분별한 공세를 참을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들은 LH가 벌인 광범위한 부동산 투기에 분노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1000평 조금 넘는 사저 내가 법대로 짓는데 왜 시비냐’고 화를 낸다”며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은혜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부동산 비리를 청산할 의지가 있다면 정세균 국무총리 이하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국가 기강을 일신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은 걸핏하면 부하들에게만 ‘명운걸기’를 요구하는데 자신부터 대통령직을 걸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1년 영농 경력이 담긴 농업경영계획서를 통해 경남 양산에 농지를 매입했는데 당시 국민의힘은 대선 출마와 당 대표 활동 등으로 바빴던 문 대통령이 정상적인 영농 경력을 쌓을 수 있었겠냐며 토지 매입을 문제 삼았다. 이후 청와대 해명 등으로 관련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지난 1월 해당 농지가 집을 지울 수 있는 대지로 형질이 변경되자 야당은 토지 매입 과정이 LH 직원들의 투기 수법과 유사하다며 재차 문제 제기에 나섰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야당의 주장을 직접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면서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야권 공세에 대응을 절제하던 문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낸 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의혹 제기가 통상적 정치 공세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8년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공격했던 당시를 떠올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SNS 글이 불쑥 나온 게 아니다”라며 “그동안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수차례 사실관계를 설명했는데도 야당이 무분별한 공세를 이어 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손가락 위 현의 흔적… 그 역사를 연주하다

    손가락 위 현의 흔적… 그 역사를 연주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두 번째 앨범 ‘현의 유전학’을 발매했다. 20세였던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첫 앨범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를 낸 그는 팬들에게 ‘인모니니’라고도 불린다. 이번 음반은 “파가니니 앨범 이후 나만의 방향성을 찾고 싶었다”며 고민하고 공부한 노력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파가니니 콩쿠르 이후 방향성 고민 최근 기자들과 만난 양인모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그 방향성을 찾았다고 자신했다. 다른 것도 아닌 늘 자신과 함께했던 바이올린과 음악을 통해서였다. “저만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제 손가락에 철사 자국을 남긴 현이라는 물질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현의 역사를 찾아보니 곧 텐션의 역사라는 걸 깨달았어요.” 앨범 타이틀에 대한 설명이다. 느슨했다 팽팽해진 활의 변화를 따라가 보기로 한 양인모는 중세 시절 수녀이자 작곡가였던 힐데가르트 폰빙겐의 시 ‘영혼의 불이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활비비(송곳의 일종)로 불을 피우던 것에서 줄의 출발을 찾은 것이다. 소프라노 임선혜 목소리에 처음으로 양인모가 직접 작곡한 바이올린 선율을 덧댔다. 이어 마티아스, 코렐리를 비롯해 할보르센, 피아졸라, 라벨 등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1000년에 가까운 시간을 풀어냈다. 줄을 튕겨 소리를 내는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를 비롯해 바로크 첼로, 비올라, 기타, 하프 등 다른 현들과의 조화도 이뤄 냈다. 그는 지난해 10~11월 독일과 서울에서 앨범 작업을 한 뒤에 “클래식이 장르나 시대가 아닌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지향점을 찾았다. “클래식은 배워야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 그냥 멋있어요. 그리고 클래식함은 음악에만 있는 게 아니라 주변 어디에나 있어요. 아르마니 옷맵시에서도, 힙합 가사와 리듬에도 있죠.” ●클래식은 섹시해야 한다 양인모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고 관객들과도 만난다.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1번과 피아졸라 ‘탱고의 역사’, 라벨 ‘치간’,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6번 등 ‘인모니니’의 실력과 맵시를 여과 없이 보여 주는 무대다. “클래식은 섹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절제의 예술이거든요. 이만큼 보여 줄 수 있는데 (아주 작게) 요만큼만 보여 주고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는 거죠.” 어디에나 있을 ‘클래식함’을 찾아 음악으로 꾸미고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고 싶다는 것, 그가 찾은 방향성을 설명하며 말을 보탰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몸을 만들 듯, 이제 많은 분들이 더 귀를 열고 클래식을 들을 거라 믿어요. 그 움직임 중심에 저는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판소리 중고제 명창 이동백/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판소리 중고제 명창 이동백/손성진 논설고문

    판소리는 전승 계보에 따라 음악 특성이 달라지는데 이를 ‘제’(制)라고 한다. 호남의 판소리는 대개 섬진강을 경계로 동쪽은 동편제, 서쪽은 서편제로 불린다. 운봉·남원·구례·곡성 등에서 발달한 동편제는 대마디 대장단을 선호하며 잔기교를 덜 부리고 감정을 절제하는 창법을 구사한다. 소리를 꿋꿋하고 튼실하게 내며 소리 끝을 여운 없이 탁 그치며 마친다. 영화 ‘서편제’로 잘 알려진 서편제는 익산·고창·광주·나주·목포 등지에서 발달했는데, 소리가 애절하고 구성지며 기교적이다. 붙임새도 다양하고 소리의 꼬리도 길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중고제(中高制)는 경기 남부와 충청 지역에서 전승된 판소리 형식이다. 경기와 충청은 말투부터 호남과는 다르다. 반음을 많이 쓰고 소리의 끝이 매우 높아 동편제 계열에 속한다고 한다. 이동백(1866~1949)은 충남 서천 비인 출신의 중고제 명창이다. 송만갑(동편제), 김창환(서편제), 김창룡(중편제), 정정렬(서편제)과 함께 근대 5대 명창으로 불린다. 이동백과 김창룡을 배출한 서천은 중고제의 요람이었다. 이동백은 13세 때 김정근에게 잠시 판소리를 배우고 김세종 문하에서 5년 동안 공부했다. 20세 전후에 도만리 호리산에서 2년간 독공(獨工)하고 다시 진주 이곡사에 들어가 3년간 공부했다. 절에서 나오자 경남 창원부사의 부름을 받고 ‘새타령’을 불러 이름을 떨쳤다. 이후 창원에서 살며 명창으로 차츰 알려졌다. 이화중선 등이 그의 제자다. 이동백은 45세 무렵 서울로 올라와 김창환, 송만갑과 함께 원각사에서 창극을 공연했고, 원각사가 해산된 뒤 연흥사, 광무대 등에서 공연했다. 광고에 나오는 최초의 창극 음반인 ‘일축조선소리반 춘향전 전집’을 녹음했을 때 그의 나이 60세였다. 1933년 송만갑, 정정렬 등과 조선성악연구회를 조직, 이사장을 맡아 판소리 교육에 힘썼다. 1939년 부민관에서 은퇴 공연을 하자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두 달 동안 전국과 만주, 연해주를 돌며 순회공연을 했다고 한다. 풍채가 당당한 이동백의 성음은 매우 미려하고 웅장했다. 판소리 애호가 이영민은 이동백의 풍부한 성량을 여산폭포의 세찬 물결에 비유했다. 고음의 가성으로 새 울음소리나 귀곡성을 표현하는 부분도 탁월했다. 고종은 이런 그를 특히 좋아해 통정대부(通政大夫) 직계를 내리고 어전에서 소리를 하게 했다. ‘심청가’와 ‘적벽가’를 잘 불렀고 특히 새타령은 이날치, 박유전 이후 최고로 꼽힌다. 그의 소리를 담은 음반이 수십 종 남아 있다. ‘흥보가’ 중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심청가’ 중 ‘범피중류’(泛彼中流) 대목도 걸작이다.
  • 尹 수사청 여론전에 불쾌감 못 감춘 靑

    尹 수사청 여론전에 불쾌감 못 감춘 靑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대범죄수사청(가칭) 설립 등 여권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청와대는 직접적인 비판을 절제하면서도 부적절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윤 총장의 수사청 반대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회는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해 입법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거듭된 질문에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말의 뜻을 기자들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극한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데다 최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파동을 겪었던 청와대로선 ‘청·검 갈등’ 구도가 다시 불거지면서 국정운영 동력이 훼손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 반기를 든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인식과 함께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다만 청와대가 윤 총장을 직접 거명하지 않고 ‘검찰’로 표현한 것은 현시점에선 ‘확전’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폐지를 목표로 한 검찰개혁의 속도를 두고 당청 간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물밑 조율을 통해 접점을 찾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총장이 ‘직’(職)을 걸고 수사청 설립을 막겠다는 취지를 밝히면서 대국민 여론전까지 예고한 것은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여권 내 기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총장도 결국 공무원일 뿐인데 정치권과 언론에서 어떻게 확대 재생산될지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이런 식의 인터뷰를 한 것은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내팽개친 것이며 향후 ‘플레이어’로 나설 수 있다는 걸 암시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기성용 성폭행’ 폭로 변호사 “소송 해달라…증거는 법정서”

    ‘기성용 성폭행’ 폭로 변호사 “소송 해달라…증거는 법정서”

    “소모적 여론전 멈추고 법정서 진실 가려야피해자들, 빨리 소송해줄 것 바라고 있어증거, 인격권 보호 때문에 일반공개 어려워” 축구선수 기성용으로부터 초등학생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기성용에게 “빨리 소송을 제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소모적인 여론전 대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자는 것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의 법정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1일 밤 자료를 내고 “소모적인 여론전을 멈추고 하루빨리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현재 당사자들 간의 감정이 격화되어 절제되지 않는 언어가 오고 가고 있으며, 일부 언론들은 이를 자극적으로 보도하며 근거 없는 추측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은 진실을 밝히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 나아가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성용이 초등학생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기성용은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전혀 무관한 일이다. 향후 자비 없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기성용의 입장 표명 직후 박 변호사는 “상대가 원하는대로, 곧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법정서 시비를 가리자”고 입장을 다소 바꾼 셈이다. 박 변호사는 “가급적 속히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했다. 그는 “사건 당시 (당사자들이) 미성년자였을 뿐만 아니라 이미 공소시효가 완성돼 형사 고소를 제기한 것 자체가 법률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민사 소멸시효 역시 이미 완성돼 손해배상청구소송(금전배상청구)을 제기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바랐던 것은 기성용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라며 “하지만 기성용은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기성용 선수가 하루라도 빨리 자신들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본 사안의 실체 진실은 여론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밝혀질 수 있고, 또 법정에서 밝혀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당초 공개하려 했던 증거에 대해서도 ‘인격권 보호 측면’에서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증거 자료는 법정(및 수사기관)에서 기성용 측에게 제공하겠다”면서 “저희가 확보한 증거 자료에는 기성용과 피해자들 이외에도 다른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그 분들의 인격권 보호를 위한 측면에서라도 증거 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절제된 대북메시지 속 ‘평화프로세스 복원’ 구상 내비친 文

    절제된 대북메시지 속 ‘평화프로세스 복원’ 구상 내비친 文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북한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역내 국가와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102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과 가축 전염병의 초국경적 확산은 한 나라의 차원을 넘어 다자주의적 협력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북한의 참여를 거듭 제안했다.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처음 제안한 코로나 대응을 위한 다자협력 기구로 미국·중국·러시아·몽골이 참여했으며 일본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 발전 3대 원칙은 문 대통령이 2019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처음 언급한 내용이다. 3·1절의 속성상 대일 메시지에 무게가 둔데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기조가 정해지지 않은 탓에 새로운 대북 제안보다는 기존 구상들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한반도의 봄’의 물꼬를 튼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 하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올해 열리게 될 도쿄올림픽은 한일, 남북, 북일, 그리고 북미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중환자실 16번, 아내 결국 떠나… 기업은 무죄라니 가슴 답답”

    “중환자실 16번, 아내 결국 떠나… 기업은 무죄라니 가슴 답답”

    “아내는 병원 입원만 21번 했고, 중환자실도 16번을 드나들었어요. 좀더 버텨 줬으면 했는데 결국 제 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8월 10일 김태종(66)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13년간 투병생활을 해온 아내를 떠나보냈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기관지가 좋지 않은 아내를 위해 2007년 김씨가 이마트에서 직접 구매했다. 이듬해부터 아내의 폐는 급속도로 굳어 13%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목에 구멍을 내고 꽂은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해야 했다. 24시간 내내 가족 돌봄이 필요했다. 언제 아내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탓에 승합차를 구입해 내부를 응급차처럼 개조했다. 한 번 입원하면 수천만원씩 깨지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김씨는 잠을 줄여 가며 화물차 운전대를 잡았다. 그렇게 견디고 버티기를 13년. 아내는 끝내 김씨와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났다.●병원 입원만 21번… 한 번 입원에 수천만원 김씨는 아직도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구매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기업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기만 한다. 지난 1월 12일 법원은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사이에 엄격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및 제조업체의 전직 임직원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4000명이 넘지만, 여전히 단죄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김씨는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알리려 애쓴다. 최근 화물차 운전 도중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던 김씨는 지난 26일 퇴원하자마자 집회 신고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다. -매주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는. “2011년도에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잠시 사회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잊힌 상태입니다. 여전히 가해 기업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요. 거의 매주 이마트와 SK, 애경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본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이 안 됐었느냐’고 반문하곤 합니다. 정부도, 국회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입니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언제, 왜 구매했나. “아내가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가습기를 자주 틀었어요. 가습기 살균제는 2007년 10월 14일 이마트 공항점에서 990원을 주고 제 손으로 구매했습니다. 이마트에 진열된 PB상품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로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공급한 제품입니다. 아내의 상태가 좋아지라고 매일같이 가습기 상태를 확인하고 직접 살균제를 넣었어요.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살인자나 마찬가지인데···.” ●아이들 얼굴 못 보고 떠난 아내 안쓰러워 -아내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것을 알게 된 시점은. “2008년 3월 아내가 숨쉬기가 힘들다며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그때 폐가 49%밖에 남지 않았다고 ‘임종을 준비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어요. 당시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교회 성가대에서 소프라노로 활동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되다니요. 3년이 지나서야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나서야 원인을 알게 된 겁니다.” -중증 환자였던 아내의 간병과 간병비 마련은 어떻게. “아내의 상태는 점점 악화돼서 2017년에 기관지 절제해 인공호흡기를 꽂았습니다. 혼자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환자라 24시간 간병을 해야 했어요.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래를 뽑아내야 했어요. 새벽 3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간병인이 아내를 돌봤고, 제가 이어서 밤 10시 정도까지 아내를 보살폈습니다. 그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새벽 3시까지 엄마를 간호했어요. 간병인이나 아이들이 아내를 돌볼 때 저는 일을 했습니다. 아내가 건강할 때는 초중등 이러닝 교재 프로그램을 개발·납품하는 일을 함께 했었는데, 아내가 아프고 나서는 회사를 정리했죠. 아내는 13년간 병원에만 21번 입원하고 중환자실은 16번을 들어갔습니다. 심정지도 수차례 왔었습니다. 아내가 한 번 입원하면 수천만원이 깨졌습니다. 병원비 충당을 위해 화물차를 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많이 할 때는 하루에 1200㎞, 18시간을 운전하기도 했어요. 그럼 40만원 정도를 벌었습니다.” -13년간 투병 끝에 16번째 들어간 중환자실에서 아내가 결국 사망했다. “8월 2일 가래가 많이 나오고 열이 올라서 응급실에 갔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8일까지는 아내가 의식이 있었어요. 면회를 갔는데 저한테 입 모양으로 ‘나 죽어?’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당신이 왜 죽어. 얼른 중환자실 탈출해서 일반 병실 갔다가 집에 가자. 집에 갈 수 있어. 불안해하지마’ 그랬어요. 고비가 많았잖아요. 이번에도 이겨 낼 줄 알았어요. 다음날 다시 면회를 갔는데 의식도, 몸도 많이 처졌어요. 아내가 전날 밤에 많이 불안해하면서 저를 계속 찾았대요. 제가 ‘여보, 여보’ 부르니 겨우 알아듣는 것 같더라고요. 면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악몽을 꾸다가 금방 깼어요. 잠시 뒤에 병원에서 아내가 위독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아내가 떠났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하루에 한 명, 30분으로 제한돼서 아이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떠난 아내가 너무 안쓰럽습니다.” ●증거 없다니… 법원 무죄 판결에 충격 싸여 -아내를 떠나보내고서 삶이 어떻게 바뀌었나. “아내를 간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떠나고 나니 우울증도 찾아오고 더 힘듭니다. 일 나갔다가 돌아오면 집 한쪽에서 손을 흔들던 아내가 눈에 선합니다. 요새 아이들 위해서 요리를 직접 하기 시작했는데, 과거에 혼자 집안일을 하면서 힘들었을 아내를 생각하며 후회도 합니다. 아내 생각에 우울해지면 무작정 집을 나서서 뒷산을 걸었어요. 6개월간 1000㎞를 걸었더라고요. 아이들이 1년 정도는 쉬라고 말리는데도 서둘러 화물차 운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운전할 때만큼은 힘든 생각들을 잠시 멈출 수 있으니까요. 투병생활 중에도 아내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얼마 전에 그 사진들을 모아서 아내 앨범을 두 개 만들었어요. 하나는 강원도 정선에 계시는 장모님께 가져다 드릴 생각입니다.” -지난 1월 1심 법원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 전직 임직원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는데. “정말 판결 결과를 듣고 엄청난 울분과 충격에 싸였습니다.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폐질환과 천식 발생 혹은 악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동물 실험이 그 증거래요. 그럼 지금 CMIT·MIT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들이 왜 생겨난 거죠? 제 아내는 왜 죽었냐는 거죠. 지난달 17일 환경·보건 전문가들도 심포지엄을 열어서 1심 판결 결과를 비판했어요. 일반 국민들의 법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입니다. 항소심의 결과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습기 살균제 기업책임 배보상 추진회’ 대표를 맡게 된 이유는. “이 문제를 알리려고 틈틈이 집회, 1인 시위, 기자회견을 한 게 3~4년 된 것 같아요. 작년 10월에는 이 위원회를 만들게 됐고, 회원은 160명 정도 됩니다. 곧 단체 등록증도 나올 예정이에요. 등록된 단체를 만들어야 기업체나 정부 등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더라고요.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합니다. 국가도 책임이 있어요. 잘못된 상품이 시장에 나오게 된 데는 담당 부처들의 인가가 있었던 것 아닙니까. 국회에서도 피해자들을 위해 좀더 의지를 보여 줬으면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이 돼 갑니다. 이제 저희도 그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아내한테 전하고 싶은 말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선한 인상이 아직도 기억이 나. 아프고 나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래 제거한다고 석션을 해댔지. 하는 우리도 힘든데 자그마한 체구로 그걸 참고 있는 당신은 대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편으론 이제 그런 고통은 없을 테니까···. 이제 울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당신 얘기만 하면 이렇게 눈물이 쏟아진다.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하게 잘 있어라. 언젠가 내가 가서 꼭 다시 만날 테니까.”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침묵의 장기’ 간암… 1년에 2번, 초음파·혈액검사 꼭 받으세요

    ‘침묵의 장기’ 간암… 1년에 2번, 초음파·혈액검사 꼭 받으세요

    매년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통해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2가지 검사는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다. 간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간 절제, 간 이식 등을 통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간암 환자 중 70% 정도는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장기 중 하나이지만 전체 기능의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고 특별한 자각 증세도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만성 B·C형 간염이 발병 원인의 80% 차지 간은 우리 몸속 에너지 대사의 중추기관으로 신체가 필요로 하는 단백질, 효소, 비타민을 합성한다. 또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물질의 해독 작용에 관여하고 인체의 면역 방어기전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대부분의 장기는 이상이 생기면 즉시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간은 유독 많은 일을 하면서도 말기 간경변이 오기 전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암이 생겨도 다른 장기와 달리 통증이 심하게 오지 않는 게 특징이다. 2018년 국내 암 환자 중 간암 환자는 여섯 번째로 많았으며, 5년 생존율도 37%에 불과하다. 췌장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악성 암이다. 간암은 특히 경제활동이 활발한 40~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해 사회적으로도 경제적 부담이 가장 많은 암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자각 증상으로는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위험군인 간경변증,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과다 음주자 등은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조기 발견하면 0~1기에 해당해 5년 생존율이 70%에 이르는데,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면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복부비만이나 당뇨병 등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조재영 교수는 “이탈리아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 있는 사람은 정상 체중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1.9배, 당뇨가 있는 사람은 3.7배 높아진다”고 말했다.●당뇨·복부비만 등 비알코올 지방간도 주의해야 간암은 유병인자가 뚜렷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B·C형 간염 바이러스, 간경변증, 술로 인한 간질환, 비만과 당뇨 때문에 오는 지방간질환 등이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들이다. 간암 환자 전체를 보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65%로 가장 많고, C형 간염 바이러스도 15%에 이른다. 두 위험요인을 합하면 80% 정도가 만성 간질환자에게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면 간암 발생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5배, 간경화까지 있으면 100배까지 높아진다. 간염을 오랫동안 앓으면 간이 쪼그라들고 울퉁불퉁해진다. 이런 현상을 간경변증이라고 한다. 간암으로 수술하는 환자 10명 중 8명은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장정원 교수는 “B형 간염 보유자는 비보유자보다 간암 발생률이 30~200배 높기 때문에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와 함께 간암 검사를 위해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알코올성 간염이 10%, 최근 급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10% 정도를 차지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복부비만과 당뇨병이 주된 원인이다. 최근에는 간암 원인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예전에는 B·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암의 주요 원인이었다면 요즘은 당뇨를 앓고 있거나 간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는 “B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없더라도 당뇨가 있거나 간수치가 높으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암은 우선 혈액 검사를 통해 간 기능, 암표지자 검사를 한다. 또 복부초음파 검사와 간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간섬유화 스캔 검사, CT 또는 MRI,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간암의 크기, 개수, 주위 조직 및 장기 침범 여부, 간실질 섬유화 정도를 체크한다. ●“검증 안 된 보조식품·엑기스 섭취 말아야”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간암 발생 원인인 B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상용화돼 있기 때문에 혈액 검사 결과 B형 간염에 대한 면역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특히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예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수혈이나 오염된 주사기 사용 등이 주된 경로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가벼운 접촉이나 키스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잠재적 위험인자인 지방간을 조절하기 위해선 금연, 체중 감량, 적절한 식이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압 및 혈당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은 지방간을 가지고 있고, 전체 지방간 환자의 10% 정도는 만성간염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간장약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엑기스류 등은 독성 간염을 유발해 간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한양대병원 최동호 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생약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간에 좋다고 하는 민간요법들과 생약제제들은 대부분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오히려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관광객 운동화 ‘꿀꺽’ 했다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 악어

    관광객 운동화 ‘꿀꺽’ 했다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 악어

    몸무게 약 160kg에 달하는 악어가 수술대에 누웠다. 실수로 삼킨 신발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ABC뉴스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어거스틴 악어 보호 동물원에 서식하던 이 악어가 관광객의 운동화 한 짝을 삼킨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해당 동물원을 방문해 집라인을 타고 관광을 즐기던 한 관광객의 발에서 신발이 떨어졌는데, 악어가 이를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 삼킨 것이 원인이었다. 동물원 측은 폐쇄회로(CC)TV를 보던 중 해당 악어가 떨어진 신발 주위를 맴돌며 먹잇감인지를 확인하다가 이를 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육사들은 악어가 신발을 다시 토해내기를 기다렸지만 몇 달이 지나도 신발은 몸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사육사는 이 악어의 위가 신발을 역류해 토해낼 수 있도록 복부를 마사지하거나, 마취한 채 입 안으로 손을 넣어 신발을 찾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동물원 측은 악어가 삼킨 신발을 위에서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눈을 가리고 몸 전체를 수술용 침대에 묶는 준비 작업이 이뤄졌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진찰대에서 엑스레이 촬영 등을 거쳐 신발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후에야 수술이 시작됐다.수술을 집도한 플로리다대학 동물외과 전문의는 악어의 위장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을 꺼내기 위해 위절제술을 시도했고, 무사히 신발을 제거할 수 있었다. 몸무게가 약 160kg에 달하는 악어는 수술을 마친 뒤 하루동안 병원에서 지냈으며, 이후 동물원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을 수 있는 우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다시 무리에 합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치료와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떨어진 신발은 절대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실패라는 건 없어요” 前 프로농구선수 김명진의 이유 있는 도전

    “실패라는 건 없어요” 前 프로농구선수 김명진의 이유 있는 도전

    2012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부산KT의 유니폼을 입은 김명진(33‧제물포고-단국대 출신). 프로 입단 첫 시즌에는 서장훈(은퇴), 조동현(은퇴), 조성민(현 창원LG)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단신 가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015년 상무 농구단 전역 후 그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군 복무 기간 동안 변화를 거친 소속팀의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후배들에게 밀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경기 출전 시간도 적어지면서, 결국 2018-2019 시즌 직후 만 29세의 나이로 비교적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이른 은퇴의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죠. 프로선수로서 자신감 있는 제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부담감과 압박감으로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은퇴를 한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아쉽습니다.”선수 시절에 항상 “은퇴 후에는 농구와 관련 없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던 그는, 실제로 은퇴 후 농구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시작했다. 가수 강다니엘의 매니저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고 이후 가수 하하, 스컬, 별 등이 소속된 콴 엔터테인먼트의 음반제작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평생을 운동선수로 살아온 그에게 회사원으로의 변신이 쉽지 않았지만, 하루하루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는 소속 아티스트의 광고 촬영, 화보 촬영, 음반 발매 등의 성과가 나타날 때 가장 뿌듯했다고 말했다. “온전한 스포트라이트는 아티스트가 받는 거고요. 제가 큰 기여는 안 했지만 이 성과를 위해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 가장 뿌듯했어요. 농구로 치자면 ‘득점을 위한 어시스트’를 한 것과 마찬가지죠. 선수 때도 어시스트를 하는 것이 득점하는 것보다 더 만족감이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새로운 직업에 적응해가며 즐겁게 일하던 그에게 생각보다 일찍 한계가 찾아왔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고민 끝에 연예 기획사 일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오랫동안 아팠어요. 아픈 기간도 길어지고 언제 나을지도 몰라 회사에 말씀을 드렸더니, 잠시 쉬고 돌아와도 좋으니 언제든지 기다리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특출나게 일을 잘했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더 죄송했어요. 아파서 빈자리를 내는 게 맞지 않는 것 같아, 결국 사직을 하고 치료에만 집중했어요.” 시간이 지나 건강을 회복하면서 그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3대 3 농구선수로 코트에 복귀했고, 지금은 농구를 가르치는 코치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건강이 괜찮아지면서 먹고 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생각해 보니까 할 줄 아는 게 농구밖에 없는 거예요. 또 이승준‧동준(전 농구선수) 형들이 저와 계속 함께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해주셔서 3대 3 농구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3대 3 농구 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제가 잘하는 것이 ‘가르치는 것’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농구코치의 삶. 그는 아직 모든 게 처음이라 신경 쓸 것이 많다고 했다.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과 공감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지도자로서의 각오를 밝혔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프로농구선수를 꿈꾸게 된 계기 사실 어렸을 때 꿈은 축구선수였어요.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보고 축구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죠. 하지만 학교에 축구부 대신 농구부가 있어서 그렇게 농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은퇴 후 연예 기획사에서의 새 출발, 어떤 업무였나? 제가 막내여서 허드렛일부터 매니저 업무, 언론 담당 업무, 서류 작성 업무 등 다양한 일을 했어요. 특히 서류 작성 같은 업무는 처음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하지만 배워가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기획사에서 경험한 모든 일이 제겐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삶에 있어서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고요. Q. ‘농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지? 없었어요. 초반에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어요. 그럴 시간도 없었고요. 또 일부러 농구를 안 찾아보기도 했어요. 선후배들이 뛰는 모습 보면 저도 계속 생각날 것 같아서 오히려 은퇴 후 첫해에는 농구를 거의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 회사를 그만두고 건강이 괜찮아지면서 먹고 살 길을 고민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어요. 학생 때도 항상 제가 주장이었는데 감독‧코치님들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저한테 맡기고 가셨거든요. 그때마다 어른들이 “명진이는 커서 지도자 하면 잘하겠다”고 하셨던 게 최근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생각이 났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KBL(한국농구연맹)에서 유스 엘리트 캠프 하는데 코치로 합류할 생각 없냐고 연락이 왔죠. 무조건 가야죠. 그때 일정이 있었는데 다 취소하고 갔어요. 함께하는 감독‧코치님들이 어마어마하신 분들이었기 때문이죠. 저도 코치로 합류하는 것이었지만 선배님들께 하나라도 얻어오고 싶어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Q. 지도자로서 뿌듯했던 순간 아직 지도자로서 큰 활동은 없었지만, 학생들이 그래도 제가 가르쳐 준 것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농구 기술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도 강조하는데 빨리 받아들여 주고 습득해가는 모습을 보면 가장 뿌듯하죠. 특히 계속 제게 질문을 해줄 때, 이런 상황, 저런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해줄 때 정말 뿌듯해요. 궁금한 게 있으면 저를 믿고 물어 봐주더라고요. 제가 뭔가 학생들과 대화를 할 때 건드리는 게 있었나 봐요. Q. 프로선수를 꿈꾸는 학생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저는 무엇이든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를 갖고 훈련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농구 실력뿐만 아니라 마인드, 생각, 훈련 태도, 훈련 방식, 자기 관리, 시간 관리 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지금 내가 잘한다고 만족하지 말고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요즘에는 SNS 활동도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절제도 할 줄 알고 또 프로페셔널하게 자기PR을 위해서 잘 활용하는 방법도 알면서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Q. 현재 삶의 만족도 삶의 만족도요? 지금 굉장히 힘들어요(웃음). 농구선수였을 때가 가장 편했고요. 회사 다닐 때가 다음으로 편했던 것 같아요. 제 이름을 걸고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 거잖아요. 신경 쓸 게 한두 개가 아닌 것 같아요. Q. 다시 태어나도 농구를 할 것인지? 예전에는 다시 태어나면 농구를 안 할 것이라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조금 더 잘하고 싶어요. 기회가 있을 때 보여주고 싶은 플레이를 다 보여주고 싶어요. 또 언제 그렇게 많은 관중의 환호와 응원을 받으면서 뛰어보겠어요. 그게 굉장히 소중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Q. 김명진에게 ‘도전’이란? 도전은 후회하더라도 꼭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할까 말까 고민하면 안 해봐도 후회해요.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일단 해봐야 해요. 해보면 ‘실패’라는 없는 것 같아요. 실패가 아니라 ‘좋은 경험’으로 항상 돌아오더라고요. 여러분도 일단 도전해보시고 값진 경험을 얻어보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영상 문성호‧임승범‧장민주 기자 sungho@seoul.co.kr
  • 꿈 많던 25세 일용직 산재사…2심 선고 이틀 앞두고서야 678일 만에 속 보인 사과

    꿈 많던 25세 일용직 산재사…2심 선고 이틀 앞두고서야 678일 만에 속 보인 사과

    건설 현장 승강기에서 추락해 스물다섯의 나이로 숨진 청년 일용직 노동자 고 김태규씨의 유가족이 678일 만에 하청업체 대표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 ●건설 현장 승강기서 추락사한 김태규씨 김상욱 은하종합건설 대표는 15일 김씨가 사망한 장소인 경기 수원 권선구 AC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안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계속 반성하고 있다”며 “고인이 사망한 지 22개월이 지나서야 사과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2019년 4월 10일 건설현장 5층에서 건축 폐기물을 옮기는 작업을 하다 화물용 승강기에서 추락해 숨졌다. 일용직인 김씨에게 안전화, 안전모 등 안전장비가 지급되지 않았다. 법원은 지난해 6월 1심 재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기소된 은하종합건설과 승강기 관리 업체 이조엔지니어링에 각각 700만원과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안전총괄책임자인 현장소장과 현장반장은 업무상과실치사죄 등으로 각각 징역 1년과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김씨의 누나 도현씨 등 유족들이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한 끝에 이끌어낸 유죄 판결이었지만 결국 원청업체엔 책임을 묻지 못했다. 오는 17일에는 항소심이 열린다. ●유족들, 하청 유죄 이끌어… 대표 사죄 수용 싸움이 길어지면서 유가족들은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다. 도현씨는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고, 김씨의 어머니 신현숙씨는 당뇨합병증이 악화했고 담낭절제술 수술을 앞두고 있다. 도현씨는 “비록 늦었지만 다른 건설 업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고 가족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사과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꿈 많던 25세 일용직 산재사…2심 선고 이틀 앞두고서야 678일 만에 속 보인 사과

    꿈 많던 25세 일용직 산재사…2심 선고 이틀 앞두고서야 678일 만에 속 보인 사과

    건설 현장 승강기에서 추락해 스물다섯의 나이로 숨진 청년 일용직 노동자 고 김태규씨의 유가족이 678일 만에 하청업체 대표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 ●건설 현장 승강기서 추락사한 김태규씨 김상욱 은하종합건설 대표는 15일 김씨가 사망한 장소인 경기 수원 권선구 AC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안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계속 반성하고 있다”며 “고인이 사망한 지 22개월이 지나서야 사과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2019년 4월 10일 건설현장 5층에서 건축 폐기물을 옮기는 작업을 하다 화물용 승강기에서 추락해 숨졌다. 일용직인 김씨에게 안전화, 안전모 등 안전장비가 지급되지 않았다. 법원은 지난해 6월 1심 재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기소된 은하종합건설과 승강기 관리 업체 이조엔지니어링에 각각 700만원과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안전총괄책임자인 현장소장과 현장반장은 업무상과실치사죄 등으로 각각 징역 1년과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김씨의 누나 도현씨 등 유족들이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한 끝에 이끌어낸 유죄 판결이었지만 결국 원청업체엔 책임을 묻지 못했다. 오는 17일에는 항소심이 열린다. ●유족들, 하청 유죄 이끌어… 대표 사죄 수용 싸움이 길어지면서 유가족들은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다. 도현씨는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고, 김씨의 어머니 신현숙씨는 당뇨합병증이 악화했고 담낭절제술 수술을 앞두고 있다. 도현씨는 “비록 늦었지만 다른 건설 업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고 가족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사과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스물다섯 일용직 청년 김태규 추락사 뒤 678일만에 업체 대표 사과

    스물다섯 일용직 청년 김태규 추락사 뒤 678일만에 업체 대표 사과

    건설 현장 승강기에서 추락해 사망한 스물다섯 청년 일용직 노동자 고 김태규 씨의 유가족이 사망 678일이 지난 뒤에야 부실한 현장 안전 관리를 한 하청업체 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받았다. 김상욱 은하종합건설 대표는 15일 오전 지난 2019년 4월 10일 사망 사고가 일어난 곳인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AC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과는 이틀 뒤 선고될 항소심 판결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고인이 사망한지 22개월이 지나서야 사과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현장에서 안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계속 반성하고 있다”며 유가족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유가족들은 사건 초기 업체 대표가 정식 사과를 하지 않았고 경찰과 노동청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결국 유가족이 직접 증거를 수집하는 등 발로 뛰며 업체와 관계자들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은하종합건설은 지난해 6월 19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7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승강기 관리 업체 이조엔지니어링도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안전총괄책임자인 현장소장과 현장반장은 업무상과실치사죄, 산안법 위반 등으로 각각 징역 1년과 10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 수원지법 이원석 판사는 “아직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 출입문 자동 닫힘 등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승강기를 무리하게 운행한 점, 승강기 외측 출입문과 건물 외벽 사이의 개구부로 인해 탑승자의 추락 위험이 있음에도 작업 편의를 위해 승강기 외측 출입문을 열어 둔 채로 운행한 점, 승강기 내부에 조명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타승자들이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로 방치한 점 등을 비추어볼 때 현장소장과 현장반장 피고인들의 주의의무 위반 정도는 매우 중하다고 할 것이고, 그로 인해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중한 결과가 발생한 점에서 처벌을 가볍게 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싸움이 길어지면서 유가족들은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다. 누나 도현 씨는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고, 할아버지는 심장 부정맥, 어머니 신현숙 씨도 당뇨합병증이 악화되었고 담낭절제술 수술을 앞두고 있다.  누나 도현 씨는 비록 늦었지만 다른 업체들에 본보기가 될 수 있고 가족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사과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야간에 홀로 점검을 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 tvN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 등 비정규직 산재사망 사고 유가족들이 함께 자리를 지켰다. 수원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구영씨, 시댁서 설차례상 같이 차려요”···‘먼지차별’에 보낸 1700만뷰 폭풍 공감

    “구영씨, 시댁서 설차례상 같이 차려요”···‘먼지차별’에 보낸 1700만뷰 폭풍 공감

    “내가, 우리 엄마가 흔하게 겪으면서도 한편으로 속상하고 답답했던 것을 수면 위로 꺼낸 데 지지를 보내 준 게 아닐까요.”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를 끝낸 이광영 PD는 ‘폭풍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수신지 작가의 동명 웹툰을 12회차로 구성한 ‘며느라기’는 자극적 소재 없이 누적 조회수 1700만뷰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명절 방문, 밥상 차리기 등 일상 에피소드에 성차별 등 구조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였다. 특히 불합리함을 느끼면서도 며느리 역할을 잘해 내고 싶은 민사린(박하선분)의 양가적 감정에 집중하고, 시댁과 남편 등 각자의 입장도 놓치지 않았다. 영상으로 과하게 변할 수 있는 부분을 절제하고 배우들과 계속 소통한 결과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이 PD는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여러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접하며 작품을 연출한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먼지 차별’이라는 표현처럼 기분이 확 나쁘진 않아 말하면 치사해지고, 아무 말도 안 하자니 답답한 원작의 상황과 느낌을 지키려고 노력했죠. 시청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해 감정선에도 여백을 남기려고 했고요.” 그런 섬세한 연출로 얻어낸 것은 공감이다. 딸 둘을 가진 제작진은 “엄마, 아내, 딸들이 차례로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요즘 저런 남자가 어딨나. 저러면 쫓겨난다”고 했던 남성 감독은 아내와 드라마를 보고 나선 “딱 당신 모습”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이 PD 자신도 남편을 가장 많이 이해하게 된 작품이었다고 했다. 이번 설, 우여곡절을 겪은 민사린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민사린에게도 변화가 찾아왔을 거라는 게 이 PD의 상상이다. “코로나19 시국이라도 사린이 성격에 어머니 혼자 설을 보내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대신 이번엔 큰 소리로 ‘구영씨, 같이 해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데 드라마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靑 “블랙리스트 규정·원전 수사 유감”… 부적절 논평 논란

    청와대는 10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전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것과 관련, “(야당·언론 등에서) 이 사건을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은 유감이다.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또 “월성 원전 수사가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 표명을 절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뭇 이례적인 반응이다. 더욱이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사건의 재판과 수사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은 김 전 장관 관련 2심 재판부와 월성 원전을 수사하는 검찰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두 차례의 서면 브리핑에서 각각 “수사나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김 전 장관 판결)”,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원전 수사)”면서도 이처럼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강 대변인은 “‘블랙리스트’는 특정 사안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작성한 지원 배제 명단을 말하는데, 재판부의 설명자료 어디에도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며 “감시나 사찰 등의 행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원전 수사에 대해서도 “월성 원전 1호기 폐쇄는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선정돼 공개적으로 추진됐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며느라기 속 ‘먼지 차별’ 공감…올 설엔 달라지겠죠?”

    “며느라기 속 ‘먼지 차별’ 공감…올 설엔 달라지겠죠?”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이광영 PD현실감 있는 상황·대사…1700만뷰 기록“엄마, 아내 생각나 눈물났다는 반응도남녀가 서로 이해하는 계기 됐으면”“내가, 우리 엄마가 흔하게 겪으면서도 한편으로 속상하고 답답했던 것을 수면 위로 꺼낸 데 지지를 보내 준 게 아닐까요.”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를 끝낸 이광영 PD는 ‘폭풍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수신지 작가의 동명 웹툰을 20분 분량 ‘미드폼’ 12회차로 구성한 ‘며느라기’는 자극적 소재 없이 누적 조회수 1700만뷰를 기록하며 지난 6일 종영했다. 드라마는 명절 방문, 밥상 차리기 등 일상 에피소드에 성차별 등 구조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였다. 특히 불합리함을 느끼면서도 며느리 역할을 잘해 내고 싶은 민사린(박하선 분)의 양가적 감정에 집중하고, 시댁과 남편 등 각자의 입장도 놓치지 않았다. 영상으로 과하게 변할 수 있는 부분을 절제하고 인물에 대해 “왜 이럴까”고민하면서 배우들과 의견을 활발히 교환한 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이 PD는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여러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접하며 작품을 연출한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먼지 차별’이라는 표현처럼 기분이 확 나쁘진 않아 말하면 치사해지고, 아무 말도 안 하자니 답답한 원작의 상황과 느낌을 지키려고 노력했죠. 시청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해 감정선에도 여백을 남기려고 했고요.”그런 섬세한 연출로 얻어낸 것은 공감이다. 딸 둘을 가진 제작진은 “엄마, 아내, 딸들이 차례로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요즘 저런 남자가 어딨나. 저러면 쫓겨난다”고 했던 남성 감독은 아내와 드라마를 보고 나선 “딱 당신 모습”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이 PD 자신도 남편을 가장 많이 이해하게 된 작품이었다고 했다. 공간 연출도 공을 들였다. 남편 구영의 본가는 주방과 거실 사이, 식탁과 싱크대를 확실히 나눠 TV를 보는 가족과 주방에서 밥을 하는 사람을 분리했다. 반면 사린의 신혼집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거실과 안방이 보이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번 설, 우여곡절을 겪은 민사린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민사린에게도 변화가 찾아왔을 거라는 게 이 PD의 상상이다. “코로나19 시국이라도 사린이 성격에 어머니 혼자 설을 보내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대신 이번엔 큰 소리로 ‘구영씨, 같이 해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데 드라마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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