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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안전 없는 한류는 지속 불가능하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안전 없는 한류는 지속 불가능하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이 글을 시작한다. 지난주는 개인적으로 작년보다 더 넓고 깊어진 한류의 영향력과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느낀 시간이었다. 아울러 한류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필요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난 시간이기도 했다. 필자가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 세계 30개국 50여개 민간 연구기관 모임의 연례총회가 지난주 서울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부러움, 케이팝과 드라마 등을 통해 알게 된 도시 서울에 친숙함과 기대를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며칠간의 서울 체류에서 한국인과 시스템의 신속성, 효율성, 청결성, 편리성 그리고 안전성에 대해 몇 차례나 칭찬했다. 미국 참석자들은 공항에서 서울까지 이용한 공항철도 시스템을 도입하면 미국의 인프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통안전도 개선돼 만년 하위를 맴돌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2021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5.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5.2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슈퍼마켓에 잘 포장돼 줄 맞춰 진열된 과일마저도 한국의 절제된 질서를 상징한다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한국 식당에서는 ‘슈퍼맨’급 속도의 서비스가 경이롭다며 주문한 음료가 테이블에 도착하는 시간을 재기도 했다. 유럽 참석자들은 30초 이내로 이뤄지는 서비스에 유럽이 경쟁력을 잃는 이유와 비효율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성별 구분 없이 모두 한국 음식과 화장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화장품의 ‘부작용’이 있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더 예뻐지는’ 부작용이 있다는 농담으로 화답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울리는 코로나19 긴급재난문자에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에 긴급상황이라도 발생한 것인지 놀란 회의 참석자들이 한국의 디지털 기술 활용이 대단히 ‘스마트’하다고 감탄했다. 잘 갖춰진 디지털 인프라와 콘텐츠를 가진 서울은 문화창조산업이 전체 일자리의 10% 이상을 책임지는 도시이다. OECD에 따르면 도쿄, 밀라노, LA, 런던, 광저우, 오스틴 등 소수의 도시가 이 범주에 속한다. 고교육, 고숙련,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만드는 문화창조산업은 도시의 매력과 경쟁력을 높인다. 그런 서울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와 안전 불감증에 전 세계가 놀랐다. 그들 눈에 스마트하게 비친 긴급재난문자 시스템과 디지털 기술이 대규모 인파가 몰린 현장에서는 활용되지 못했다. 봄부터 가을에 집중되는 각종 지자체 행사 개최에 빅데이터 사전 분석 및 결과 적용, 긴급재난문자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희생자와 부상자를 도우려는 높은 시민의식을 가진 분들도 많았던 반면 핼러윈 대목을 노린 이기적 상술에 인명 경시 언행을 보이고 참사 이후에도 핼러윈 파티를 강행,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행동을 보인 이들과 클럽들도 있었다.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케이팝 보이밴드의 공연에서도 한국 소속사의 무리한 관객 수용으로 과호흡 등 부상자가 속출한 사건이 있었다. 일련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한국은 ‘과도한 상술에 안전을 희생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줄까 우려된다. 안전 없는 한류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 이번 행사가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행사라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와 지자체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통령 이하 모든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국민감정을 헤아려 가며 사고 수습·보상 대책을 세워 나가길 바란다. 그러나 정부와 공공부문만 탓할 일은 아니다. 시민의 영향력이 커진 사회에서 시민의 자유는 권리와 함께 책임도 따른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과할 정도의 민관 협력 안전교육과 훈련을 마련해야 한다.
  • 송혜교, 심경변화 있었나…과감한 헤어스타일 변신

    송혜교, 심경변화 있었나…과감한 헤어스타일 변신

    배우 송혜교의 화보가 공개됐다. 여성복 브랜드 ‘미샤(MICHAA)’는 31일 브랜드 뮤즈 송혜교와 함께한 2차 캠페인 화보를 공개했다. 첫번째 캠페인 화보 공개 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송혜교 착용 제품이 연일 이슈를 모으고 있다. 이에 힘입어 2차 캠페인에서는 송혜교 특유의 고혹적이고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미샤의 키 룩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화보 장인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화보 속 송혜교는 시크하면서 세련된 무드가 느껴지는 테일러드 코트의 입체감 있는 패턴 니트를 함께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데일리 룩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페미닌한 무드가 느껴지는 트위드 셋업과 허리 라인을 강조한 클래식한 더블 브레스티드 원피스 등을 다채로운 포즈와 눈빛으로 표현해 화보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송혜교와 함께한 미샤 2차 캠페인 화보와 의상들은 미샤 공식 온라인몰 및 전국 백화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지상파 3사,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참사 현장 영상 사용 않기로

    지상파 3사,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참사 현장 영상 사용 않기로

    KBS가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를 보도할 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고 현장 영상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KBS 보도본부는 이태원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뉴스 원고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엄격하게 사고 현장 영상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하면 사상자가 노출되는 장면,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 사고 직전 군중이 한쪽으로 쏠리는 장면 등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화면은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된다. KBS 보도본부는 이런 원칙을 31일 오후 4시 뉴스특보부터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참사가 처음 알려진 뒤 얼마 되지 않은 29일 밤 11시 15분쯤 가장 발빠르게 뉴스 특보 체제로 전환해 중계차를 이태원 일대에 배치하는 등 재난방송 주관사의 면모를 높였는데 자극적인 영상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가장 먼저 선언하고 나섰다. MBC도 두 시간쯤 뒤 사건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참사 순간의 동영상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현장음은 모두 지우고, 그 외의 상황은 정지화면으로 전해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은 재난 관련 방송 시 희생자와 가족 등 피해자들의 인권을 최대한 보호하고, 시청자의 안정을 저해해선 안 된다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BS도 이날 메인뉴스 ‘뉴스8’ 첫머리 앵커 멘트를 통해 “뉴스에서 자극적인 현장 영상은 원칙적으로 쓰지 않고, 사고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에만 최대한 흐릿하게 절제해서 사용하겠다는 점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YTN도 이태원 참사 현장 영상을 최대한 엄격하게 사용하겠다고 이날 저녁 7시 뉴스특보 첫머리에서 밝혔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에 재난 보도 준칙 등을 준수하여 방송하라고 요청했다. 방통위는 전날 실·국장 회의에 이어 이날 한상혁 위원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방송·통신 분야 대응 현황을 점검한 뒤 사고와 관련된 잔혹·혐오·충격적 장면 등 악성 게시물의 유통 방지를 위해 주요 인터넷 사업자 등에 자체 규정에 따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날 통신심의소위원회(소위원장 황성욱) 회의를 열어 이태원 참사 관련 자극적인 현장을 여과 없이 노출한 사진과 영상 11건을 긴급 심의해 삭제 및 접속차단 등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 [나우뉴스] 우리가 단맛에 중독되는 이유는 ‘이것’ 때문?

    [나우뉴스] 우리가 단맛에 중독되는 이유는 ‘이것’ 때문?

    반복적인 자극에 노출되면 점점 둔감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결국 같은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이는 단지 마약 같이 중독성을 지닌 물질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짠맛, 단맛, 매운맛의 자극을 계속 받게 되면 결국 맛에 둔감지면서 더 많은 양념과 조미료를 넣게 된다.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팀은 일부 사람들이 단맛에 둔감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설탕을 먹게 되는 이유를 연구했다. 반복적인 단맛 노출이 단맛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이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한 생물학적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해 단맛의 감각 둔화 기전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실험 동물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같은 먹이를 주고 4주간 같은 환경에서 키웠다. 유일한 차이는 실험군은 물 대신 설탕물을 주고 대조군은 그냥 물을 줬다는 것이다. 4주가 지난 후 연구팀은 혀의 단맛을 뇌로 전달하는 고삭 신경(chorda tympani)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4주간 설탕물에 노출된 쥐들은 단맛에 대한 고삭 신경의 반응이 절반이나 감소했다. 단맛에 같은 반응을 내기 위해서는 정상 대조군보다 두 배 많은 설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고삭 신경 반응이 둔화한 이유를 알기 위해 연구팀은 맛을 느끼는 기관인 미뢰와 미뢰에 연결된 신경을 조사했다. 그 결과 미뢰의 숫자나 신경의 숫자는 변화가 없었다. 대신 미뢰 안에 있는 단맛을 감지하는 세포의 숫자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이런 변화는 가역적으로 일어난다. 4주간 설탕물을 준 쥐도 다시 4주 동안 설탕을 주지 않으면 단맛에 대한 반응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포유류의 미각 기관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람에서도 같은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는 일부 사람들이 단맛에 중독되는 이유를 보여준다. 하지만 잠시간 설탕 섭취를 줄이면 미각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사실 더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위한 식이 조절에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우리의 혀가 제대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양념보다 적당한 절제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 [와우! 과학] 우리가 단맛에 중독되는 이유는 ‘이것’ 때문?

    [와우! 과학] 우리가 단맛에 중독되는 이유는 ‘이것’ 때문?

    반복적인 자극에 노출되면 점점 둔감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결국 같은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이는 단지 마약 같이 중독성을 지닌 물질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짠맛, 단맛, 매운맛의 자극을 계속 받게 되면 결국 맛에 둔감지면서 더 많은 양념과 조미료를 넣게 된다.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팀은 일부 사람들이 단맛에 둔감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설탕을 먹게 되는 이유를 연구했다. 반복적인 단맛 노출이 단맛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이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한 생물학적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해 단맛의 감각 둔화 기전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실험 동물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같은 먹이를 주고 4주간 같은 환경에서 키웠다. 유일한 차이는 실험군은 물 대신 설탕물을 주고 대조군은 그냥 물을 줬다는 것이다. 4주가 지난 후 연구팀은 혀의 단맛을 뇌로 전달하는 고삭 신경(chorda tympani)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4주간 설탕물에 노출된 쥐들은 단맛에 대한 고삭 신경의 반응이 절반이나 감소했다. 단맛에 같은 반응을 내기 위해서는 정상 대조군보다 두 배 많은 설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고삭 신경 반응이 둔화한 이유를 알기 위해 연구팀은 맛을 느끼는 기관인 미뢰와 미뢰에 연결된 신경을 조사했다. 그 결과 미뢰의 숫자나 신경의 숫자는 변화가 없었다. 대신 미뢰 안에 있는 단맛을 감지하는 세포의 숫자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이런 변화는 가역적으로 일어난다. 4주간 설탕물을 준 쥐도 다시 4주 동안 설탕을 주지 않으면 단맛에 대한 반응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포유류의 미각 기관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람에서도 같은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는 일부 사람들이 단맛에 중독되는 이유를 보여준다. 하지만 잠시간 설탕 섭취를 줄이면 미각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사실 더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위한 식이 조절에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우리의 혀가 제대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양념보다 적당한 절제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 [특파원 칼럼] 한국식 민주주의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식 민주주의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침략자들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큰 자유를 지키려면 작은 자유는 일시적으로 희생하거나 절제할 줄 알아야 하죠. 침략자들은 우리 내부에 허점이 생기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누릴 것을 다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하는 ‘환상적 낭만주의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신냉전에 돌입한 작금의 안보 위기를 강조하는 듯한 이 내용은 언뜻 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지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나온 애국 발언 같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4년 10월 1일 국군의 날에 한 연설 내용이다. 당시 3선 개헌(1969년)도 모자라 국회를 해산하고 제3공화국 헌법까지 정지시킨 ‘10월 유신’(1972년)을 정당화하려던 말이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기 1중전회에서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돼 ‘1인 천하’의 집권 3기를 열었다.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7명)는 ‘시진핑계’가 독식했다. 그간 경쟁 파벌이던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권부에서 제거됐다. 이제 그 누구도 시 주석에게 불편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독주 체제다. 서구 매체들은 “개혁개방 이후 유지됐던 중국의 집단지도체제가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고 평가했다. 40대 이상 한국인들은 권위주의 시대를 경험했기에 지금의 중국 상황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시 주석은 박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 불굴의 의지와 지도력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고 공과 과가 뚜렷하다는 것, 언론의 자유가 사회 갈등과 계층 분규의 원인이 되기에 강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본 것 등이 비슷하다. 특히 이 둘은 ‘조국이 외부의 강력한 위협과 맞서고 있어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세계관도 공유했다. 박 전 대통령은 ‘북한이 당장이라도 쳐들어올 수 있는데 국가의 존망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반대파를 탄압했다. 시 주석도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내부에서 갈등하고 반목해서 되겠느냐’는 논리로 경쟁 파벌을 제거했다. 두 사람은 서구의 민주주의와도 거리를 뒀다. 인권과 절차적 정당성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상 가치로 여기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태도는 당시 한국이나 지금의 중국에 ‘돼지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대신 박 전 대통령은 ‘한국식 민주주의’를 내놨고, 시 주석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선보였다. 각국의 정치 상황과 발전 단계를 감안해 ‘맞춤형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역사는 말해 준다. “수식어가 붙은 민주주의는 늘 불순하다”는 것을. 민주주의 앞에 뭔가를 붙여서 말하려는 이들은 다른 의도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한국식’이라는 말로 종신집권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사회주의 앞에 뭔가를 잔뜩 달아 놓은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국 내 관변학자들이 다양한 설명을 내놓지만, 결국 시 주석의 최종 목표는 영구 집권을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박 전 대통령이나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처럼 ‘권위주의 통치로 사회를 안정시켜 중국을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는 듯하다. 그러나 하나 간과한 것이 있다. ‘진정한 대국’으로 도약하려면 민주와 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무시해선 안 된다는 사실 말이다.
  • 野 “尹 큰코다칠 것”… 與 “헌정사의 비극”

    野 “尹 큰코다칠 것”… 與 “헌정사의 비극”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최근 검찰 수사에 강한 분노를 드러내며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야당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은 우리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에 대해 “헌정사의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윤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내에서 항의, 피켓 시위 등이 이뤄진 적은 있었지만 제1야당 의원 전원이 입장 자체를 거부하는 방식의 시정연설 전면 거부 행동은 우리 정치사에 처음으로 기록됐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처럼 본회의장에 들어가 대통령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 더 엄중하면서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충분히 표출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본관 로텐더홀에 집결해 ‘국회무시 사과하라!’, ‘이×× 사과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민생외면 야당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고 외쳤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이뤄지는 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로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회 ‘이××’ 중 한 명으로 투쟁하겠다”며 “참 나쁜 대통령, 언젠가는 큰코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오경 의원도 “그간 대통령의 행동은 국회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반협치 폭주를 내세우는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원외 단체들과 대여 투쟁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대통령 시정연설이 열린 본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격한 어조로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여년 정치하면서 대통령 연설을 이렇게 무성의하게 야당이 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쪽이 텅 빈 (야당) 의석을 바라보면서 느낀 소회”라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단연코 헌정사의 오점이 될 것”이라며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민주당의 오만함이 시정연설의 보이콧을 넘어 2023년 대한민국의 민생을 보이콧하겠다는 의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헌정사의 비극”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시정연설 보이콧은 스스로 국민의 대표임을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국가 예산은 가장 중요한 민생 문제”라며 “(민주당이) ‘이재명 지키기’를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민주당, 헌정사 최초 보이콧 시위… 국민의힘 “헌정사의 비극”

    민주당, 헌정사 최초 보이콧 시위… 국민의힘 “헌정사의 비극”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최근 야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강한 분노를 드러내며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야당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은 우리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에 대해 “헌정사의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윤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내에서 항의, 피켓 시위 등이 이뤄진 적은 있었지만 제1 야당 의원 전원이 입장 자체를 거부하는 방식의 시정연설 전면 거부 행동은 우리 정치사에 처음으로 기록됐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시정연설 보이콧 방안에 대해 “국민의힘처럼 본회의장에 들어가 대통령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 더 엄중하면서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충분히 표출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시정연설에 불참한 민주당은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본관 로텐더홀에 집결해 ‘국회무시 사과하라!’, ‘이 XX 사과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민생외면 야당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라고 외쳤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이뤄지는 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로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회 ‘이 XX’ 중 한 명으로 투쟁하겠다”며 “참 나쁜 대통령, 언젠가는 큰코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오경 의원도 “그간 대통령의 행동은 국회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반협치 폭주를 내세우는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임고문단과 간담회를 하고 향후 대여 투쟁에 대해 모색하기도 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들은 현 상황을 일부 정치검찰에 의한 독재, 공안통치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상임고문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문제는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민주세력과 연대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민주세력과 연대하는 것이 무슨 뜻인가’라고 묻자 안 수석대변인은 “여러 시민단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연대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답했다. 실제 민주당은 원외 단체들과 대여 투쟁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대통령 시정연설이 열린 본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격한 어조로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여년 정치하면서 대통령 연설을 이렇게 무성의하게 야당이 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쪽이 텅빈 (야당) 의석을 바라보면서 느낀 소회”라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단연코 헌정사의 오점이 될 것”이라며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민주당의 오만함이 시정연설의 보이콧을 넘어 2023년 대한민국의 민생을 보이콧하겠다는 의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또다른 헌정사의 비극”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시정연설 보이콧은 스스로 국민의 대표임을 보이콧하는 것”이라며 “과연 이재명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방탄막이’가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까지 포기할 정도로 가치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국가 예산은 가장 중요한 민생문제”라며 “(민주당이) ‘이재명 지키기’를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큰 충격”…서세원 엘리베이터 폭행 언급한 서정희

    “큰 충격”…서세원 엘리베이터 폭행 언급한 서정희

    방송인 서정희가 전 남편 서세원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서정희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궁금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TV에 나온 엘리베이터 사건이 대중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라면서 지난 2014년 서세원의 엘리베이터 폭행 사건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별별 일을 다 겪었다. 하지만 독자가 궁금해하니 이야기하고 넘어갈까 한다. 이혼 전 결혼생활에 대해 줄곧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왔다. TV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교회에서 간증할 때, 책을 쓸 때도 한결같았다”고 했다. 그러한 이유에 대해 세상의 이목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서정희는 “주님 안에서 완벽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꿈꿨다. 결혼 후 나는 최고의 삶을 누렸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승승장구하는 남편을 뒀고, 책을 쓰고, 인테리어 분야의 경력도 꾸준히 쌓았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열심히 해 행복했다. 많이 못 배운 나의 한을 풀어주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결혼생활 32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저 흉내만 내며 살았다. 그러다 허무맹랑한 꿈을 꿨다. 남편을 목회자로 만들어 올곧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겠다고 생각했다. 그 심지에 불을 붙이기만 하면 바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또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나는 단순한 사람이다. 울다가 사탕을 주면 울음을 ‘뚝’ 그치는 어린아이를 떠올리면 된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하는 것을 하면 껑충껑충 뛰며 기뻐하는 게 나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을 쓰다 보니 행복한 순간도 떠오른다. 40일 작정 새벽기도를 할 때다. 집으로 돌아와 따끈한 커피와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함께 발라먹었다. 어쩌다 드물게 남편이 손을 잡고 기도해 주기도 했다”며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생각하며 1년을, 또 1년을 버텼다. 그러나 그런 기적은 계속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가면을 벗어 던진다. 이혼녀. 엘리베이터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꼬리표를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비난도 감사하다”며 “더 이상 궁색한 변명 따위는 하지 않겠다. 앞으로 진짜 서정희로 살겠다. 부디 새 가정을 꾸린 그분도 주님과 함께 멋진 삶을 살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정희는 1982년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했으나 2015년 합의 이혼했다. 지난 4월 유방암 수술 소식을 전했다. 지난 7월에는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전절제 수술을 받은 근황을 전한 바 있다.
  • 핑크색으로 물든 백악관…‘유방절제’ 졸리 벽화[포착]

    핑크색으로 물든 백악관…‘유방절제’ 졸리 벽화[포착]

    백악관이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매년 10월 19일 세계 유방암의 날은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열리는 공익 캠페인이다. 질 바이든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유방암으로 떠나보낸 사람들, 여전히 유방암과 맞서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백악관이 핑크색으로 물들었다”라며 영상을 올렸다. 조 바이든 정부는 앞으로 미국에서 25년 동안 암으로 인해 숨지는 사람의 수를 50%가량 줄이고 암 진단을 받는 사람들과 그 가족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1993년부터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했던 질 바이든은 미식축구(NFL) 경기에 참석해 유방암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부인의 활동을 언급하며 “유방암 검진은 인명을 살리는 일이며, 이는 정당과 정치를 초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질 바이든은 지난 2월 세계 암의 날을 맞아 “인생은 정신없다. 일, 자녀, 부모님, 출퇴근,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나를 돌볼 시간이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마 이런 삶 속에서 본인의 암 검진을 가장 나중으로 미루는 사람이 많을 거다”라며 “하지만 부디 스스로를 우선적으로 돌보라고 부탁하고 싶다. 지난 2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는 자궁경부암, 대장 내시경, 유방조열술 등 검진을 미룬 사람이 많았을 거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암은 발병할 수 있다”라며 건강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유방절제 흉터’ 졸리의 벽화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보는 세계 유방암의 날을 맞아 이탈리아 밀라노 산 바빌라 광장 인근 건물 외벽에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47)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어머니가 난소암, 이모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졸리는 2013년 유방절제술을 받았고, 2년 뒤에는 예방적 난소절제술을 받았다.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일반적인 유방암에 비해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난소암 등 다른 종류의 암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두려운 암이다. 졸리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10여 년 동안 암 투병 끝에 56세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같은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슴과 난소를 절제했지만 여전히 난 여성이며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내린 결정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내 아이들은 ‘엄마가 유방암으로 죽었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졸리의 선택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인 BRCA 검사와 예방적 유방·난소절제술 시행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팔롬보는 “여성의 힘과 용기를 기리기 위해 유방 절제술 흉터가 뚜렷한 졸리의 벽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팔롬보는 2015년에는 ‘생존자’라는 제목으로 유방 절제 흉터가 있는 백설 공주, 재스민, 신데렐라, 아리엘, 오로라, 티아나 같은 디즈니 공주들을 보여주는 일련의 작품으로 유방암 테마를 묘사한 인물이다. 
  • 분당차병원 암센터 ,세계 최초 간암 티쎈트릭 아바스틴 병합치료 중 발생하는 정맥류 출혈 위험인자 규명

    분당차병원 암센터 ,세계 최초 간암 티쎈트릭 아바스틴 병합치료 중 발생하는 정맥류 출혈 위험인자 규명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김찬·천재경(혈액종양내과), 하연정·김지현(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간암에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위·식도 정맥류 출혈 위험인자를 규명했다. 지난 3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국립종합암센터네트워크(NCCN)가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병용요법을 권고하면서 절제 불가능한 간암의 치료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병용요법 치료의 정맥류 출혈 발생 위험성과 치료 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규명하는 연구는 없었다.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하연정 교수팀은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 194명을 분석해 4.1%의 환자들에서 위·식도 정맥류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간암의 주 간문맥 침범이 있는 환자의 경우 위·식도 정맥류 출혈의 위험이 6배 이상 상승했다. 또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병용 치료 중 위·식도 정맥류 출혈이 발생한 모든 환자에서 고위험 정맥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정맥류가 있는 환자의 경우 예방적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을 받으면 정맥류 출혈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전홍재 교수는 “티쎈트릭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기존 글로벌 임상연구인IMbrave150에서 위·식도 정맥류 출혈 발생이 2.7%로 확인되어 안전성을 입증했지만, 선별된 환자들만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여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더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진료 현장에서 간암 환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병용 요법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하연정 교수는 “현재 치료 지침에는 티쎈트릭 아바스틴 병용치료 전 모든 환자들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출혈 위험성을 확인하고, 내시경적 예방 조치를 받은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적 지표를 통해 내시경 검사를 우선적,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티쎈트릭 아바스틴 병용치료 환자를 선별하고, 출혈 위험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과 의학저널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 13.576)’ 최신호에 게재됐다.
  • [사설] 김문수 발언 논란, 이래서야 노사 대타협 이루겠나

    [사설] 김문수 발언 논란, 이래서야 노사 대타협 이루겠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발언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은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모욕죄 등으로 김 위원장을 고발하겠다면서 자진 사퇴를 촉구해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제 환경노동위원회 경사노위 국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했다. 이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을 국감장에서 쫓아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반 퇴장하면서 정작 노동시장 개혁 등 현안에 대해서는 변변한 논의를 이어 가지도 못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 라디오 인터뷰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전날 국감장에서 했던 발언을 그대로 이어 갔다. 노동운동가, 보수 정당의 3선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등을 지낸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색깔론, 반노조 발언 등 과격한 언행으로 노동계와 진보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본인은 ‘소신 발언’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도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개인의 사상은 자유지만 공직자라면 때와 장소, 발언의 수위 등을 가려야 하는 게 마땅하다. 특히 정부와 기업, 노동계의 첨예한 대립을 조정하고 타협을 이뤄 내야 하는 책무가 주어진 경사노위의 수장이라면 누구보다도 절제와 균형을 갖추고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그렇지 않아도 과거 ‘민주노총은 김정은 기쁨조’, ‘쌍용차노조는 자살 특공대’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 당시에도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취임 이후에도 이처럼 ‘소신’을 앞세워 과격한 발언을 이어 간다면 대타협은커녕 갈등과 분열의 골만 깊게 할 뿐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겠다.
  • [2030 세대] 행복에 이르는 길/김영준 작가

    [2030 세대] 행복에 이르는 길/김영준 작가

    꽤 예전의 일이다. 남자들끼리의 모임이었는데 늘 그렇듯 ‘연애’가 주제가 됐고 어느샌가 ‘잘생김의 기준은 대체 무엇인가’라는 쪽으로 얘기가 흘러갔다. 누구도 자기가 잘생겼다고 주장하진 않지만 자기 정도면 평균 이상의 괜찮은 수준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있었던 거다. 그런 와중에 한 친구가 이런 얘길 꺼냈다. “우리 중에 여자에게 먼저 고백을 받았거나 번호를 따여 본 사람?” 나를 비롯해 모든 친구들이 입을 다물었다. 자기 자신은 그래도 아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시장이 평가하는 나의 가치는 매우 객관적이지만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의도적으로 외면한다. 인간이란 자기 자신을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된 사람들도 자신을 보통의 사람들보다 도덕성과 절제력에서 우수한 사람으로 평가한다는 영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판이니 스스로 바라보는 자기 자신은 객관적인 평가보다 나을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시장의 객관적인 평가와의 괴리를 마주하고 이를 견디지 못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생각한 것보다 대단치 않다는 사실을 마주할 때 누군가는 그걸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객관적 사실이 잘못됐다고 부정한다. 시장의 평가는 잘못됐고 세상이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다고 분노한다. ‘난 여기에 있을 사람이 아니고, 남들로부터 더 나은 존중과 대접을 받아야 하며 세상은 나를 제대로 평가할 능력도 없을 만큼 잘못돼 있다. 그러니 문제는 내가 아니라 세상과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생각 이상으로 많다. 나이가 많든 적든, 배움이 많든 적든, 부자든 빈자든 모두 이 문제에 시달린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사람이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과소평가돼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을 누려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세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어떤 부나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어도 늘 불만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태도로 살아간다면 어떤 환경에 있더라도 행복과 거리가 먼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내가 받고 누렸어야 하는 걸 갖지 못했다는 좌절감은 스스로를 갉아먹고 주변인까지 괴롭힌다. 하지만 정말 생각해야 할 것은 그것이 정말로 사회와 타인의 문제인가 아니면 나 자신의 문제인가 하는 점이다.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지만 그렇기에 객관적이다. 나 자신의 눈을 가리고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리는 것보단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것이 더 낙관적인 삶의 태도일 것이다.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 영규, 휴정 승군 통솔 이전에 공주서 봉기… 청주성 탈환 일등공신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영규, 휴정 승군 통솔 이전에 공주서 봉기… 청주성 탈환 일등공신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영규, 전국 의승 기치 높이 든 기폭제왜군 “승산 없다” 판단 청주서 퇴각청주 앞서 1·2차 금산성전투에 참여 휴정 제자 영규는 동명이인설도당상관 제수 했으나 금산서 전사조선왕조, 전사 영규 유교식 예우무덤 만들고 진영 모시고 제사도임진왜란의 의승장(義僧將)이라면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대사 유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휴정이 조선 승군을 통솔하기 이전에 공주 의승장 영규가 있었다. 영규대사의 봉기는 전국의 의승이 잇따라 기치를 높이 드는 기폭제가 됐다. 낫으로 무장한 영규의 승군은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근접전의 전력을 당대 최강으로 끌어올린 왜군을 압도하는 전투력을 과시했다. 왜군이 청주성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영규의 승군과 부딪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산대사 휴정의 문하로 20년 공부 기허당(騎虛堂) 영규(靈圭·?~1592)의 흔적이 가장 진하게 남아 있는 고장은 당연히 고향인 충남 공주다. 공주에서 논산으로 가는 국도는 계룡산 자락과 함께 남쪽으로 달리는데 갑사 초입에 계룡면 소재지가 있다. 영규대사를 기리는 한 칸짜리 작은 여각(閭閣)은 계룡면행정복지센터 마당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고 보니 행정복지센터 앞길의 이름도 ‘영규대사로(路)’다. 이 길을 따라 논산 방향으로 조금 더 달리면 영규대사 묘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그런데 ‘스님의 무덤’이라니 좀 생소하다. 고승이 입적하면 화장해 부도에 모시는 것이 불교의 전통이다. 무덤 아래 그의 진영을 모시고 제사 지내는 영정각도 보인다. 조선왕조는 금산성싸움에서 전사한 영규대사를 불교식이 아닌 유교식으로 예우한 것이다. 속성(俗姓)이 밀양 박씨로 알려진 영규는 계룡산 널티(板峙)에서 태어났다. 갑사로 출가하고, 휴정 문하에서 공부를 마치고는 처음 머리를 깎은 갑사 청련암으로 돌아가 무예를 익혔다고 한다. ‘회양 표훈사 청허당 휴정대사비’에는 대사의 제자로 영규라는 이름이 있지만, 두 사람이 꼭 사제 관계였는지는 그다지 분명치 않다는 느낌도 든다. 갑사에 전하는 ‘임진의병승장복국우세 기허당대선사일합영규사실기’(事實記)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영규는 성품이 침착하고 강직했으며, 말수가 적고 용력이 뛰어나며 공부의 진척 속도가 빨랐다. 경전과 그 밖의 책을 20년 남짓 공부하고 나자 휴정은 영규에게 이제 고향인 호서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는 것이다.갑사로 돌아온 영규는 스스로 불목하니가 돼 장작을 패고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절에서 가장 위계가 낮은 불목하니는 영규의 이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각종 전승에는 영규가 장작을 다루며 무기로 만들어 무예를 익히는 모습을 부각시킨다. 금산 보석사에 1840년(헌종 6) ‘의병승장비’(義兵僧將碑) 건립을 주도한 당시 영의정 조인영도 비석 뒤편 ‘영규대사순의비명병서’에 ‘영규는 본래 신통한 힘이 있어 선승들이 쓰는 지팡이로 무예를 연마했다’고 적었다. ‘사실기’에는 갑사 대중이 “왜 불목하니 역할을 하느냐”고 묻자 영규는 “다른 사람이 반나절 걸리는 일을 나는 단번에 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번거롭더라도 잠깐 동안 열 군데 불을 때면 되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쓰겠는가”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곧바로 ‘휴정의 제자’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605년(선조 38) ‘선무원종공신’ 명단에는 영규(靈圭)라는 이름을 가진 승려가 둘이다. 당대 의승군으로 활약한 동명이인의 존재를 보여 주는 게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우리가 영규에 주목하는 이유는 당연히 그의 법맥(法脈) 때문이 아니다. ● 영규 천체 움직임에서 국난 조짐 읽어 조선 후기 문인 연경재 성해응(1760 ~1839)은 ‘금산순절제신전’(錦山殉節諸臣傳)에 영규의 봉기 과정을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서술했다. 영규는 천체의 움직임에서 국난의 조짐을 읽었다. 살생을 하지 말라는 불가의 계율에도 국가에 은혜를 갚고자 나무로 무기를 만들고 낫 수천 개를 주조했으며 오백 남짓한 용맹한 승려를 모아 때를 기다렸다. 10년이 지나지 않아 왜적이 침입했는데 승려들이 흩어지려 하자 의(義)를 일으켜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3일 낮밤을 통곡하니 감동한 승려 1000명 남짓이 죽기를 각오하고 갑사에서 봉기했다는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임진년 8월 1일의 청주성 전투다. 선조수정실록은 ‘영규는 사람됨이 장건하고 키가 보통 사람의 갑절이나 됐으며 지략과 계책이 있고 많은 무리를 잘 부렸다. 청주 전투도 실로 영규가 지휘하고 계획한 것이었다. 조헌이 금산전투를 굳이 고집하면서 자기의 말을 따르지 않자 틀림없이 패하리라는 것을 알고도 권율에게 서면으로 보고하고 군사를 합쳐 진군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의열(義烈)로 세상에 일컬어졌으니, 불교가 있은 이래 일찍이 없었던 일이었다’고 했다. 청주성 탈환의 일등 공신으로 영규를 꼽은 것이다. 영규와 승군의 청주성전투 과정은 충청도 관찰사 윤선각의 문집인 ‘문소만록’(聞韶漫錄)에 비교적 자세히 담겨 있다. 훗날 윤국형으로 이름을 바꾸는 윤선각은 의병 활동을 방해한다며 조헌이 불만스러워했던 인물이다. ‘문소만록’의 영규 관련 서술도 고위 인사의 냉정한 시각으로 한껏 내려다보는 분위기지만 평가만큼은 정밀하다는 인상이다. 윤선각이 만난 영규의 인상은 이랬다. ‘매우 건장하기는 하나 별다른 지혜나 꾀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녹록한 사람에 비할 바는 아니어서 한 방면을 방어하게 할 만은 했다. 내가 “만일 그대에게 승군 약간 명을 준다면 그대는 이들을 거느리고 가서 적을 치겠소?” 했더니, 그는 기꺼이 승낙했다. 이에 내포의 승군 수천 명을 뽑아서 그에게 거느리게 하고, 승병패두(僧兵牌頭)라 불렀다.’ 윤선각은 ‘영규는 글을 알지 못하고 사람들의 성명 정도만 조금 분별했다’고도 적었다. 윤선각은 ‘영규는 청주성전투로 안팎에서 명성이 났다’고 했다. ‘청주 전투 이후 승병이 곳곳에서 계속 일어났으니, 실로 영규가 불러일으킨 것’이라는 것이다. 조정에 올린 장계에는 ‘영규가 저희 무리를 많이 모았는데, 모두 낫을 가졌고 기율이 매우 엄해 적을 보고도 피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투 과정의 일화도 흥미롭다. ‘영규는 청주에서 적을 칠 적에 관군 수령들이 혹 물러서면 짚고 있던 큰 몽둥이로 등을 치면서 “평일에는 고기를 먹으며 잘 지내더니, 이제 와서는 도망갈 생각밖에 없느냐?” 하니 감히 뒤처지는 수령이 없었다’는 것이다.● 왜적 침입하자 “義 일으켜야” 봉기 선조실록은 “충청도는 적의 요새가 되는 곳이다. 그런데 적이 청주를 차지한 지 벌써 넉 달이 넘었다. 중 영규가 의(義)를 분발해 성 밑으로 진격했는데 제일 먼저 돌입해 마침내 청주성을 공략했다. 그가 호령하는 것을 보면 바람이 이는 듯하여 그 수하에 감히 어기는 자가 없었고 질타하는 소리에 1000명의 중들이 돌진하자 다른 군사들도 이들을 믿고 두려움이 없었다’는 비변사의 보고 내용을 옮기고 있다. 영규의 의승군은 청주성전투에 앞서 전라도 의병장 고경명이 순국한 제1차 금산성전투에도 참여한 듯하다. 고경명의 종사관 유팽로가 남긴 ‘월파집’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해가 질 무렵 성문을 두드리며 들어오는 자가 있었다. 그가 급하게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전일 말씀하신 영규상인(靈圭上人)이 승도 수백 명을 거느리고 왔습니다.” 공(고경명)은 즉시 나가서 맞아들여 인사를 나눈 다음 장수들에게 말했다. “영규가 왔으니 이는 반드시 하늘의 도움이다.”’ 호남의 대표적 유학자 고경명 진영의 불제자 영규에 대한 예우가 깎듯하기만 하다. 제2차 금산성전투의 경과는 ‘문소만록’을 참고한다. 조헌에 대한 윤선각의 시선이 차갑다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영규는 “전라도 순찰사가 군사 수만 명으로 진격하려 하면서 나에게 선봉이 돼 주기를 청했으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경솔히 나갈 수는 없다”며 조헌에게 순찰사와 날짜를 약속하도록 권했다. 그런데 답장이 오기도 전에 조헌은 적을 속히 쳐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금산으로 들어가니 영규도 마지못해 따랐다. 부하들이 “반드시 패할 것이니 가지 마소서” 했으나, 영규는 “가부를 의논할 때는 말을 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먼저 갔는데 따르지 않는다면 누가 구원하겠느냐?”고 했다.’ 당시 금산성의 왜군은 1만명을 헤아린 반면 조선군은 조헌 의병이 700명 남짓, 영규 의승군도 600~1000명 수준에 그쳤다. ‘문소만록’의 영규 관련 서술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된다. ‘청주의 적을 몰아냈다는 보고가 의주에 이르자, 조정은 이를 가상히 여겨 영규에게 당상관을 제수하고 옷감까지 보냈다. 하지만 영규는 이미 금산에서 죽어 받지 못했다.’
  • 낫을 든 의승군에 왜군 야반도주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낫을 든 의승군에 왜군 야반도주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의 의승장(義僧將)이라면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대사 유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휴정이 조선 승군을 통솔하기 이전에 공주 의승장 영규의 봉기가 있었다. 영규대사의 활약은 전국의 의승이 잇따라 기치를 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낫으로 무장한 영규의 승군은 전국시대를 거치며 근접전에서 당대 최강이었던 왜군을 압도하는 전투력을 과시했다. 왜군이 청주성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영규의 승군과 부딪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허당(騎虛堂) 영규(靈圭·?~1592)의 흔적이 가장 진하게 남아있는 고장은 당연히 고향인 충청남도 공주다. 공주에서 논산으로 가는 국도는 계룡산 자락과 함께 남쪽으로 달리는데 갑사 초입에 계룡면 소재지가 있다. 영규대사를 기리는 한칸짜리 작은 여각(閭閣)은 계룡면행정복지센터 마당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고 보니 행정복지센터 앞길의 이름도 ‘영규대사로(路)’다. 이 길을 따라 논산 방향으로 조금 더 달리면 영규대사 묘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그런데 ‘스님의 무덤’이라니 좀 생소하다. 고승이 입적하면 화장해 부도에 모시는 것이 불교의 전통이다. 무덤 아래 그의 진영을 모시고 제사지내는 영정각도 보인다. 조선왕조는 금산성싸움에서 전사한 영규대사를 불교식이 아닌 유교식으로 예우한 것이다.  속성(俗姓)이 밀양 박씨로 알려진 영규는 계룡산 널티(板峙)에서 태어났다. 갑사로 출가하고, 휴정 문하에서 공부를 마치고는 처음 머리를 깎은 갑사 청련암으로 돌아가 무예를 익혔다고 한다. ‘회양 표훈사 청허당 휴정대사비’에는 대사의 제자로 영규라는 이름이 있지만, 두 사람이 꼭 사제관계였는지는 그다지 분명치 않다는 느낌도 든다.  갑사에 전하는 ‘임진의병승장복국우세 기허당대선사일합영규사실기’(事實記)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영규는 성품이 침착하고 강직했으며, 말수가 적고 용력이 뛰어나며 공부의 진척 속도가 빨랐다. 경전과 그 밖의 책을 20년 남짓 공부하고 나자 휴정은 영규에게 이제 고향인 호서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갑사로 돌아온 영규는 스스로 불목하니가 되어 장작을 패고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절에서 가장 위계가 낮은 불목하니는 영규의 이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선지 각종 전승에는 영규가 장작을 다루며 무기로 만들어 무예를 익히는 모습을 부각시킨다. 금산 보석사에 1840년(헌종 6) ‘의병승장비’(義兵僧將碑) 건립을 주도한 당시 영의정 조인영도 비석 뒷편 ‘영규대사순의비명병서’에 ‘영규는 본래 신통한 힘이 있어 선승들이 쓰는 지팡이로 무예를 연마했다’고 적었다.  ‘사실기’에는 갑사 대중이 “왜 불목하니 역할을 하느냐”고 묻자 영규는 “다른 사람이 반나절 걸리는 일을 나는 단번에 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번거롭더라도 잠깐동안 열 군데 불을 때면 되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쓰겠는가”고 했다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곧바로 ‘휴정의 제자’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605년(선조 38) ‘선무원종공신’ 명단에는 영규(靈圭)라는 이름을 가진 승려가 둘이다. 당대 의승군으로 활약한 동명이인의 존재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우리가 영규에 주목하는 이유는 당연히 그의 법맥(法脈) 때문이 아니다. 조선 후기 문인 연경재 성해응(1760~1839)은 ‘금산순절제신전’(錦山殉節諸臣傳)에 영규의 봉기 과정을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서술했다. 영규는 천체의 움직임에서 국난의 조짐을 읽었다. 살생을 하지 말라는 불가의 계율에도 국가의 은혜를 갚고자 나무로 무기를 만들고 낫 수천개를 주조했으며 오백 남짓한 용맹한 승려를 모아 때를 기다렸다. 10년이 지나지 않아 왜적이 침입했는데 승려들이 흩어지려하자 의(義)를 일으켜야한다고 호소하면서 3일 낮밤을 통곡하니 감동한 승려 1000명 남짓이 죽기를 각오하고 갑사에서 봉기했다는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임진년 8월 1일의 청주성 전투다. 선조수정실록은 ‘영규는 사람됨이 장건하고 키가 보통 사람의 갑절이나 되었으며 지략과 계책이 있고 많은 무리를 잘 부렸다. 청주 전투도 실로 영규가 지휘하고 계획한 것이었다. 조헌이 금산전투를 굳이 고집하면서 자기의 말을 따르지 않자 틀림없이 패하리라는 것을 알고도 권율에게 서면으로 보고하고 군사를 합쳐 진군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의열(義烈)로 세상에 일컬어졌으니, 불교가 있은 이래 일찍이 없었던 일이었다’고 했다. 청주성 함락의 일등공신으로 영규를 꼽은 것이다. 영규와 승군의 청주성전투 과정은 충청도 관찰사 윤선각의 문집인 ‘문소만록’(聞韶漫錄)에 비교적 자세히 담겨있다. 훗날 윤국형으로 이름을 바꾸는 윤선각은 의병활동을 방해한다며 조헌이 불만스러워했던 인물이다. ‘문소만록’의 영규 관련 서술도 고위인사의 냉정한 시각으로 한껏 내려다보는 분위기지만 평가만큼은 정밀하다는 인상이다.  윤선각이 만난 영규의 인상은 이랬다. ‘매우 건장하기는 하나 별다른 지혜나 꾀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녹록한 사람에 비할 바는 아니어서 한 방면을 방어하게 할 만은 했다. 내가 “만일 그대에게 승군 약간 명을 준다면 그대는 이들을 거느리고 가서 적을 치겠소?”했더니, 그는 기꺼이 승낙했다. 이에 내포의 승군 수천 명을 뽑아서 그에게 거느리게 하고, 승병패두(僧兵牌頭)라 불렀다. 윤선각은 ‘영규는 글을 알지 못하고 사람들의 성명 정도만 조금 분별했다’고도 적었다.  윤선각은 ‘영규는 청주성전투로 안팎에서 명성이 났다’고 했다. ‘청주 전투 이후 승병이 곳곳에서 계속 일어났으니, 실로 영규가 불러 일으킨 것’이라는 것이다. 조정에 올린 장계에는 ‘영규가 저희 무리를 많이 모았는데, 모두 낫을 가졌고 기율이 매우 엄해 적을 보고도 피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투 과정의 일화도 흥미롭다. ‘영규는 청주에서 적을 칠 적에 관군 수령들이 혹 물러서면 짚고 있던 큰 몽둥이로 등을 치면서 “평일에는 고기를 먹으며 잘 지내더니, 이제 와서는 도망갈 생각밖에 없느냐?”하니 감히 뒤처지는 수령이 없었다’는 것이다.  선조실록은 “충청도는 적의 요새가 되는 곳이다. 그런데 적이 청주를 차지한 지 벌써 넉달이 넘었다. 중 영규가 의(義)를 분발해 성 밑으로 진격했는데 제일 먼저 돌입해 마침내 청주성을 공략했다. 그가 호령하는 것을 보면 바람이 이는 듯하여 그 수하에 감히 어기는 자가 없었고 질타하는 소리에 1000명의 중들이 돌진하자 다른 군사들도 이들을 믿고 두려움이 없었다’는 비변사의 보고 내용을 옮기고 있다. 영규의 의승군은 청주성전투에 앞서 전라도 의병장 고경명이 순국한 제1차 금산성전투에도 참여한 듯 하다. 고경명의 종사관 유팽로가 남긴 ‘월파집’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해가 질 무렵 성문을 두들리며 들어오는 자가 있었다. 그가 급하게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전일 말씀하신 영규상인(靈圭上人)이 승도 수백명을 거느리고 왔습니다.” 공(고경명)은 즉시 나가서 맞아들여 인사를 나눈 다음 장수들에게 말했다. “영규가 왔으니 이는 반드시 하늘의 도움이다”’ 호남의 대표적 유학자 고경명 진영의 불제자 영규에 대한 예우가 깎듯하기만 하다.  제2차 금산성전투의 경과는 ‘문소만록’을 참고한다. 조헌에 대한 윤선각의 시선이 차갑다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영규는 “전라도 순찰사가 군사 수만 명으로 진격하려 하면서 나에게 선봉이 되어 주기를 청했으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경솔히 나갈 수는 없다.”며 조헌에게 순찰사와 날짜를 약속하도록 권했다. 그런데 답장이 오기도 전에 조헌은 적을 속히 쳐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금산으로 들어가니 영규도 마지못해 따랐다. 부하들이 “반드시 패할 것이니 가지 마소서”했으나, 영규는 “가부를 의논할 때는 말을 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먼저 갔는데 따르지 않는다면 누가 구원하겠느냐?”고 했다. 당시 금산성의 왜군은 1만명을 헤아린 반면 조선군은 조헌 의병이 700명 남짓, 영규 의승군도 600~1000명 수준에 그쳤다.  ‘문소만록’의 영규 관련 서술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된다. ‘청주의 적을 몰아냈다는 보고가 의주에 이르자, 조정은 이를 가상히 여겨 영규에게 당상관을 제수하고 옷감까지 보냈다. 하지만 영규는 이미 금산에서 죽어 받지 못했다’    
  • 서정희 “새벽 혈뇨 10번, 응급실행”…유방암 투병기 공유

    서정희 “새벽 혈뇨 10번, 응급실행”…유방암 투병기 공유

    유방암 투병 중인 배우 서정희씨가 투병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근황과 심경을 전했다. 서정희씨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방암 투병과 치료 중 겪고 있는 몸의 변화와 그에 따른 마음의 지침을 털어놨다. 그는 태풍 ‘힌남노’ 때를 회상하며 “오는 비를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기도밖에는”이라고 적었다. 이어 “새벽이 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변이 5분 간격으로 나왔는데 피가 섞인 소변이다. 배가 애 낳을 때처럼 뒤틀리고 통증이 심각했다. 식은땀이 났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다. 겨우 나온 소변이 시뻘건 피라니…”라며 “10번 정도 혈뇨를 눴다. 마음이 착잡했다”고 심각했던 증상을 전했다. 결국 짐을 챙겨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면서 “항암 치료의 연속이다. 몸이 무기력해질 때가 많다. 절제한 가슴은 가끔 꼬집어 보지만 별반 느낌이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래도 놀라지 않는다. 마음이 편하다. 어지간한 일엔 이제 놀라지도 않는다”며 담담한 마음가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응급실이 낯설지 않다. 들어오면 맘대로 나갈 수도 없다. 또 검사가 시작됐다. 가발 안 쓴 머리카락 없는 사진을 보면서 기다리는 응급실이 내 집 같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정희씨는 지난 4월 유방암 수술 소식을 전했다. 현재 인스타그램과 언론사 칼럼을 통해 유방암 투병기를 공유하고 있다.
  • [서울광장] ‘핵균형’ 공론화할 때 됐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핵균형’ 공론화할 때 됐다/임창용 논설위원

    북한이 ‘핵 선제타격’을 법제화한 ‘핵무력 정책법’을 발표한 뒤 미사일 도발 수위를 갈수록 높여 가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전략자산이 포진한 괌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 한가운데로 쏘아올린 데 이어 6일에는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동해 회항에 항의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올 들어 22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대북 유화책으로 일관한 5년간 꾸준히 핵·미사일 전력을 고도화했다. 고도화 로드맵은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7차 핵실험으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커졌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최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단계적인 고도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7차 핵실험을 향해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16일 중국 공산당대회와 11월 7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에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7차 핵실험은 핵탄두를 소형화·경량화한 전술핵 실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파괴력은 전략핵의 수십분의1에 불과하지만 핵 공격 부담이 적어 남한의 핵 위험이 더 커진다는 의미다. 북한이 올 들어 감행한 미사일 도발은 다양한 핵탄두 탑재 능력을 시험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ICBM과 SLBM 실험, 7차 핵실험에 성공하면 북한은 한미일 등 전 세계 국가를 핵 사정권 안에 두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북한의 핵 도발 억제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대가로 핵폐기를 유도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다. 한데 상황은 외려 더 악화됐다. 윤석열 정부는 대북 유화 일변도에선 벗어난 듯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발언에서 보듯 ‘협상을 통한 비핵화’란 기조는 큰 틀에서 변하지 않았다. 정부와 달리 국민 대다수는 어떤 지원책에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핵 포기는 불가능하다’는 응답 비중이 92.5%에 달했다.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도 점차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이젠 북한 핵의 불가역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비한 핵전력 보유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이 같은 핵균형 필요성에 힘을 싣는다.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핵 협박을 하고 구체적인 핵전력 움직임까지 보이지만 서방의 의미 있는 군사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핵 공격을 했을 때 미국이 의미 있는 대응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한미동맹에 의거한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에 의존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왔다. 지난 4일 한미 국방장관의 전화통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확장억제 제공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과 ICBM이 실전배치됐을 때 과연 확장억제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핵과 미사일 개발 단계에서 이를 주저앉히기 위한 정책이었을 뿐 핵 공격 능력이 완성된 상황에선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의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인 배리 포젠 MIT 교수는 ‘절제’(Restraint)란 저서에서 미국 안보정책의 최우선은 미 본토에 대한 핵 공격을 막는 직접 억제라고 밝혔다. 반면에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는 어렵고 위험하다는 것이다. 비핵화 전략이 실패하고 미국의 확장억제마저 작동이 의심된다면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할 수단은 남북한 ‘핵균형’밖에 남지 않는다. 따라서 이제라도 국가 차원에서 핵균형을 위한 공론화에 나서야 한다. 험난한 대장정이겠지만 국가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 “한강을 품어 완성한 공간”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공식 개관

    “한강을 품어 완성한 공간”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공식 개관

    서울 마포에 온몸으로 한강을 품은 특급 호텔이 들어섰다.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의 부티크 브랜드 ‘엠갤러리’의 국내 첫 번째 호텔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가 6일 공식 개관했다. 호텔 이름은 현지 특성을 공간에 녹여 온 엠갤러리의 브랜드 철학에 따라 ‘마포나루’라는 옛 지명을 따 ‘나루’로 지었다.한강 북쪽 강둑에 자리한 ‘마포나루’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강변을 품은 경치에 풍류 시인과 사신들이 풍경을 조망하며 시를 읊었던 곳이자 교통과 무역, 상업의 중심지였다.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는 이런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차경’을 연출했다. 전면으로는 한강과 마포대교, 여의도 고층건물이 한눈에 펼쳐지며 뒤로는 남산타워와 서울 도심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모든 객실(196개)은 머무는 동안 평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소재, 흰색과 월넛의 절제된 컬러 톤 조화, 둥글게 처리된 가구 등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욕실 어메니티 역시 자연친화적인 호주 브랜드, 그로운 알케미스트 제품을 제공한다. 디럭스 리버뷰는 층에 따라 55만~57만원선. 스위트(13개)는 1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호텔은 프렌치 ‘레스토랑 부아쟁’, 오리엔탈 스타일의 약국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은 ‘바 부아쟁’ 등 5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갖췄다. 레저 공간은 라이프 스타일에 균형을 실어줄 수 있는 곳으로 구성됐다. 한강과 맞닿은 듯한 인피니티 풀과 전면 통 창으로 빛과의 하모니를 이뤄낸 실내 수영장이 눈에 띈다. 2층은 비즈니스 미팅, 웨딩 등 유연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김성민 총지배인은 “한강은 과거부터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제공해 왔다”면서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도 상징적인 한강 전망을 바라보며 일상에서 시와 같은, 예술적인 영감을 발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의 시행사는 국내 비료업체 풍농이다.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가 위탁 운영한다.
  • 윤건영 “문재인 전 대통령, ‘무례’ 외 말도…감사원, 정치보복”

    윤건영 “문재인 전 대통령, ‘무례’ 외 말도…감사원, 정치보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를 받고 “대단히 무례하다”고 밝힌 것 외 다른 반응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여권 교감설’도 제기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28일 감사원으로부터 평산마을 비서실로 ‘대통령 서면조사를 위해 질문서를 보내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이에 비서실은 수령 거부 입장과 함께 정확한 내용 확인을 요청하자, 감사원에서 비슷한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30일 감사원이 보낸 이메일을 반송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반송 이유에 대해 “애시당초 감사원 권한이 아닌 것을 하자고 한 것이라 거절한다”며 “만날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기에 반송한다는 의미를 명확하게 밝혔다. 보고한 다음 반송 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 행태가 대단히 무례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하실 말씀이 많아 보였지만 절제하시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다만 진행자로부터 ‘무례하다는 언급 외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있었다”면서도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윤 의원은 “재임 중 감사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등 정치적 중립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것이 일거에 무너지고 권력의 사냥개가 되는 모습이 대단히 참담했을 것으로 보인다”고만 에둘러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윤 의원은 또한 “지금 감사원의 행태는 치졸한 정치보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감사원 감사는 시작부터가 정치적 의도가 농후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감사, 즉 정치보복 감사라고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 정부 들어 전 정부 책임을 묻는 정부여당 공세가 이어진 점을 지적하며 “감사원이 특별조사국 소속 인력까지 투입시켜서 감사 착수를 발표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하루 만에 어떻게 감사원에서 감사에 돌입할 수가 있겠느냐”고 이른바 ‘여권 교감설’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감사원은 지금 퇴직 공무원도 차후에 재임용될 때를 대비해서 인사 참고자료를 활용하기 위해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문 전 대통령이 차후에 공무원 될 가능성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사건이다. 이미 국민의힘의 고발로 인해서 형사 사건으로 전환이 됐는데 형사 사건을 감사원이 동시에 조사한 전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조사하려면 최소한 그 이전에 참모들에 대한 조사가 먼저다”라며 “서훈 안보실장이나 박지원 원장에 대해서는 조사도 안 됐는데 다 건너뛰고 대통령을 조사한다는 게 납득이 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지껏 대통령과 관련된 언급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는데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갑자기 대통령을 조사한다는 걸 이해할 수가 없다”며 “처음부터 조사 목적이었다기보다는 망신주기용 용도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을 통해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감사원은 헌법 기관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에 대해 대통령이 뭐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일축했다.
  • ‘여행의 맛’ 지석진 “아내보다 박미선과 잘 맞아”

    ‘여행의 맛’ 지석진 “아내보다 박미선과 잘 맞아”

    지석진이 박미선과 ‘케미’가 잘 맞는다고 했다. 30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TV조선(TV CHOSUN) ‘여행의 맛’ 제작발표회에서 멤버들이 서로간의 ‘케미’에 대해 말했다. 조혜련은 “나는 김용만과 잘 맞았다. 하나 던지면 부풀리는 게 있다. 김수용은 조용히 있어서 답답하지만 터지면 대박이었고, 지석진은 너무 왔다갔다 해서 감을 못 잡았다”라고 했다. 김용만은 “조혜련의 텐션이 감당 안 될 거 같아서 ‘가만 안 두겠어’를 하루에 세 번만 하라고 했는데 절제해서 대견했다. ‘절제하면서 웃길 줄 아네’ 싶었고, 두 분에게도 많은 걸 느꼈다”라고 했다. 지석진은 “나는 누구와도 맞출 수 있지만 특히 대화나 생각의 결이 박미선과 잘 맞았다. 은근히 부딪히는 게 없더라. 와이프보다 잘 맞았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경실은 세 보이지만 여리다”라고 했다. 김수용은 “조혜련과는 티키타카가 잘 안 맞았는데 호텔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웃겨서 큭큭거렸다”라고 해 색다른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한편 ‘여행의 맛’은 개그계 대표 30년 지기 조동아리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과 매콤 살벌 입담의 원조 센 언니들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의 컬래버이션 여행 예능이다. 30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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