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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도 절제를 배워야 한다(사설)

    어린이날이다. 소파 방정환선생이 「아해들을 반사람으로 보지 말기를」 호소하며 어린 사람이라는 뜻의 「어린이」날을 만든 날로부터 치면 칠순에 가까운 날이다. 근대이후 「제정」된 날로 「어린이날」만큼 변함없이,그 나름으로 풍성하게 치러지는 기념일도 없다. 그것은,이날이 금지옥엽같은 자녀들을 위한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날이 이처럼 화려하게 날이 갈수록 번성해 가는 것은 이날이 지닌 상품적 가치때문이기도 하다. 값비싼 호텔 뷔페상품으로 개발되고,사치스런 수입장난감 파는 날로 둔갑되어 가느라고 이날의 명맥은 더욱더욱 굳세어 가고 있다. 어린이날이 이런 날로 타락해 가는 것에 어른들은 반성을 해야 한다. 장사꾼이 그걸 충동이고 부추기는 것이 악덕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어차피 장사꾼은 장사속으로만 살아가게 마련된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에서 우리 아이들과 우리 가정을 방어하고 보호하는 것은 부모이고 스승이고 어른들이다. 대체로 오늘의 우리 어린이들은 물질적으로 호강스럽고 정신적으로 이완되어 있다. 소비적이고 응석꾼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 만들기」 한가지에만 집착해 있는 부모들은 그것 이외에는 어떤 절제도 훈련하지 않는다. 어려운 일 참는 법도 안 가르치고,일하기도 길들이지 않는다. 혼자서 자기앞을 닦아가는 미덕같은 것은 어른의 「과보호기능」이 녹슬까봐 폐기처분해 버린 듯한 현상을 빚고 있다. 어른공경하기,질서지키기,이웃돕기,양보하기,화합하기 따위의 민주시민의 덕목은 일부러 처럼 안가르친다. 그런 덕목들은 자녀들의 「이기적인 삶」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인 듯 싶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계산이다. 내 아이가 참을성이 있고 절제할 줄 알아야 남의 아이도 그럴 줄 알게 된다. 그런 사람끼리가 모여야 품질이 높은 미래사회는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게 고급한 사회라야 「공부잘해서 출세한 사람」도,어려운 사람도 기를 펴며 살기좋다. 위 아래도 모르고 허영되고 핑계장이고 게으르고 이기적이기만한 시민으로 이뤄진 사회는 끝장이 날 수밖에 없다. 어른이 아이들을 가르치자면 우선 좋은 본을 보여야한다. 그리고 당면한 어려움이 있으면 알려주어서 해결해 가는 과정에 동참시키는 일도 중요한 구실을 한다. 어려운 가정에서 열심히 일하며 산 부모가 효를 받는 것도 그런 이치다. 아이들이란 순진무구한 천사이기도 하지만 교지를 가진 악동의 일면도 지니고 있다. 키우는 어른이 공을 들이면 리트머스시험지처럼 그 공을 표출해 낸다. 잘못했을 때는 따끔하게 벌주고 잘했을 때에는 기쁨 가득한 칭찬을 해야 한다. 잘못한 행동조차도 분별해 주지 못하는 어른을 어린이는 우습게 안다. 오늘을 우리는 위기라고 보고 있다. 항례적인 것이 아닌 「총체적 위기」라고 보고 있다. 이 시기가 시련기이긴 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공동체가 결속하여 절도를 실천하고 난관을 탈출해 가는 과정을 배우며 동참하기에는 아주 적절한 기회이다. 먹고 즐기기만으로 지쳐 버리는 소모적인 어린이날 계획을 접어 들이고 건설적이며 덕성있는 어린이날이 되도록 해보는 일이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사려깊은 어른을 보고 아이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 “불법쟁의 척결”…산업평화 부축의지/검찰의 노사분규 강경대응 배경

    ◎전노협중심의 과격연대투쟁 발본/생산현장 보호,경제위기 극복지원/기업주의 부당행위ㆍ구사대폭력도 엄단 검찰이 3일 노사분규전담 수사반장회의를 열고 불법쟁의에 대해 강경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은 산업평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불법노사분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의 노사분규에 대한 공안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의 노사분규가 당초에는 단순한 임금투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국방송공사(KBS)와 현대중공업의 불법파업사태이후「전노협」을 중심으로 파업 또는 농성이 전사업장에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의 노사분규는 지난해 4월 공안합동수사본부가 발족한 뒤 강력한 공권력이 행사되자 전년도보다 83%나 분규가 감소되는 현상을 보였었다. 이에따라 많은 관계자들이 우리의 노사문제도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오로지 임금인상만을 제1차적 목표로 삼는 새로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전노협」이 정식으로 출범한 뒤부터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시작했다. 「전노협」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노동계 불순세력들이 모여들고 그들의 조종및 선동에 따라 노사분규의 빈도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말 울산 현대중공업의 불법파업을 계기로 「전노협」은 극렬노동투쟁을 공공연히 선언하고 나섰는가 하면 지역별ㆍ분야별로 연대파업의 불순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검찰이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도 이같은 불행한 사태를 미리 막아보자는 데 뜻이 있다. 여기에는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침체국면에 빠진 우리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이 뒷받침되고 있다. 4월말 현재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차질액은 1천2백억원,수출차질액은 2천9백만달러에 이르러 가뜩이나 불황에 빠져있는 우리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의 경제가 이처럼 불황에 빠지자 이웃 일본은 물론 중국ㆍ홍콩ㆍ대만ㆍ싱가포르ㆍ태국등 경쟁상대국에서는 시간대마다 중요뉴스로 한국의 노사분규및 시위등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이때문에 각부처는 현재의 경제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 또한 노동계에 침투한 좌경폭력세력과 배후조종 선동세력을 색출,엄단하여 산업평화의 조기정착을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회의에서 당면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분규대처 3대 기본방침을 수립했다. 그 첫째는 노동운동의 법률주의의 정착이다. 근로자의 단결권과 단체협약권,단체행동권등 헌법및 노동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대신 법의 권위와 절차를 무시하고 각목ㆍ쇠파이프ㆍ화염병ㆍ사제박격포를 사용하는 등의 과격폭력세력에 대해서는 모든 검찰력을 동원해 과감히 척결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노동운동의 새로운 평화적 집회와 시위문화를 뿌리내리게 한다는 것이다. 겸찰은 평화적 집회및 시위를 최대한 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과 불법적 집단행동으로 실력에 의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려는 비민주적인 작태가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 시위주도자와 적극 가담자는 물론 배후조종자까지 철저히 가려내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셋째는 산업현장에 침투한 급진 노동운동세력의 발본색원이다. 근로자계급의 무한권익ㆍ무한자유ㆍ반직분적 절대자유는 우리의 헌정질서유지차원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으며 군중심리에 따라 무절제하게 부하뇌동하는 사람도 역시 구속,엄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사업장내외의 인명살상,납치감금이나 시설파괴,방화,기간산업활동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하는 불법쟁의행위 등에 대해서는 즉각 공권력을 투입,주동자와 과격행위자ㆍ배후조종자를 검거ㆍ구속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분규가 발생할 경우,근로감독관등 관계공무원을 현장에 파견하여 그날로 현장확인과 증거수집을 마치고 의법조치키로 했다. 적법쟁의라 하더라도 화염병보관ㆍ업무방해등의 위법행위가 있을 때에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범인검거 및 위험물제거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 못지않게 중요한 병원의 노사분규에 대해서도 엄단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ㆍ한양대부속병원등 23곳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환자들이 2중의 고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일부 병원은 도산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은 앞으로 모든 노사분규 현장에 범법채증조를 집중 배치하고 사진촬영ㆍ비디오채증등을 통해 불법 집단행동주동자ㆍ현장극렬행위자를 확인하고 개인별 기동검거 수사반을 편성해 끈질긴 추적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한 집단조퇴ㆍ월차휴가등도 명백한 쟁의행위로서 이를 절차에 위배하여 실시할 경우 범법행위로 간주,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검찰은 아울러 기업인의 부당노동행위ㆍ위장폐업ㆍ구사대폭력ㆍ임금체불 등에 대해서도 업벌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검찰의 강경대응방침도 국민 모두의 협조와 이해가 없이는 실효를 거두기가 어려운 실정임은 물론이다. 따라서 검찰은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그때마다 산업현장의 실태를 상세히 알리는등 필요한 홍보활동에도 힘쓸 계획이다.
  • 5월에는 우리 제자리를 찾자(사설)

    4월은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보냈다. 이제 5월이다. 그러나 세월만 지났을뿐,4월에 잉태했던 고난과 시련은 별로 해결되지 못한 채 들어섰다. 어쩌면 4월보다 더 힘겨운 5월이 될지도 모른다. 그럴 징조는 얼마든지 있다. 골리앗 크레인에 남아 최극한투쟁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노사와 계열사들의 심상찮은 움직임,그걸 기화로 파업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세다짐을 하고 싶어하는 근로자집단,도시게릴라처럼 날뛰는 화염병대학생들의 대구시경침입,7백선을 무기력하게 무너뜨리고 주저앉아가는 증시 등,4월에서 5월로 넘겨준 짐은 암담하고 우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5월이 4월처럼 힘들고 혼란된다면 큰일이다. 그 결과는 4월과 비교할 수 없이 큰 불행을 부를 것이다. 그것이 너무 걱정스럽다. 제발 4월의 어지러움이 5월까지 연장되어 정말로 회생할 수 없는 불행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하여 우리 부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겠다. 1천포인트 돌파로 샴페인을 터뜨리던 증시가 당년에 3백포인트 가까운 추락곡선을 그리고,흑자수지에 들떠서 분수없이 나대던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적자기록을 그리게 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경제가 얼마나 부실하고 믿음직하지 못한가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제자리를 이탈하여 비틀거리며 헤매는 「진로」를 제자리로 돌려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중요한 한끝이 궤도위에 있어서 탈궤한 부분을 수습만 잘 한다면 다소간의 지체는 했지만 그런대로 순조로운 항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상궤를 벗어난 모든 사람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만 이 순항은 가능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힘」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절제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힘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주주,공권력,정치집단을 생각한다. 그 힘들이 현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오늘날의 힘의 소재는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다중에게로도 많이 귀속되었다. 사용자인 기업이 부당하게 「힘」을 행사하는 일도 악덕이지만 근로자가 다중으로 조직된 힘을 무리하게 행사하는 것도 부도덕이다. 시민들은 「투쟁」만을 존재의미의 과시로 휘두르는 듯한 전노협의「힘」에게서,솔직히 말해서 불안의 먹구름을 감득한다. 민생위를 우울하게 뒤덮는 불길의 먹구름이다. 법도 유린하고 타협도 묵살하는 세력에게서 느끼는 속수무책의 불안이다. 근원을 따지면,이런 세력의 출현은 법질서의 무능과 부도덕한 기업의 오래된 업보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와 국민의 삶이 언제까지나 그 업보계승의 볼모가 될 수는 없다. 모두가 한몸안의 지체이므로 종당에는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5월의 시작은 한가닥의 서광을 비추며 출발했다. 4월을 경직시켰던 KBS도 새 국면을 맞고 있고 춘투를 무사히 넘긴 현장도 상당히 있고 경제의 회복기미가 조금씩 비치고 있다. 또 위기가 오면 놀랄만큼 이성을 찾고 현명해지는 국민의 슬기도 살아나고 있다. 거기다가 5월은 아름답고 좋은 달이다. 성숙하고 윤기있는 계절의 덕성을 받아들여,5월에는 우리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자.
  • 외언내언

    『전쟁은 끝났고 조국은 사회주의혁명의 깃발아래 통일되었다. 이제 우리는 전쟁을 치를 때보다 10배는 더 살기좋은 조국을 건설할 것이다』 15년전 4월 30일 사이공이 함락되고 공산화 통일의 목적을 달성한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 호지명의 감격에 찬 선언이었다. 국민들은 희망에 부풀었으며 학살의 공포에 질려있던 월남인들까지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는 사람이 있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희망은 실망으로 변한 지 오래다. 사회주의 통제경제의 비능률과 부패의 15년은 베트남을 1인당 국민소득 1백80달러 이하인 세계 10대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시켰다. 적화시킨 월남에서 공산당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데모경력 학생ㆍ종교인을 포함해 반동으로 분류된 2백만의 투옥이었다. 공산정권의 부정과 부패가 월남정부보다 심하며 공산당관리들이 가난한 자를 착취하는 신지주계급으로 변했다는 비판이 공공연하다. ◆국민의 실망과 불만은 대대적인 해외탈출로 나타났다. 초기의 공산당에 대한 공포로부터의 탈출에서 최근엔 살기 힘든 빈곤으로부터의 탈출로 연결되고 있다. 이른바 「보트 피플」로 불린 해상탈출 베트남 난민은 현재까지 약 1백50만. 확인된 사망자만 11만인데 이 「빈곤과 공포의 엑소더스」는 지금도 연간 수천명 규모로 계속되고 있다. ◆경제적 파탄상태의 극복을 위해 86년 시작한 것이 베트남판 페레스트로이카 「도이ㆍ모이」(쇄신). 자유시장경제도입과 한국등 온세계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개방등으로 한때 연간 7백%에 달했던 인플레가 30%정도로 진정되는등 경제는 최근 개선의 조짐이나 그것이 다시 정치적 민주화 개혁요구의 도화선이 되고 있어 고민이다. ◆베트남공산화 통일 15년의 이같은 경험은 한반도의 남ㆍ북한이 공히 참고해야 할 좋은 교훈. 무절제하고 부패한 민주주의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그리고 사회주의 경제고집의 말로는 어떤가. 1백20만의 사망과 3백만 부상에 수천억달러의 재산이 소모된 베트남 무력적화통일의 의미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 시내버스 「공동배차제」실시/교통체증 덜게 서울등 6대도시에

    ◎굴곡노선 직선화… 지하철과 연계 교통부는 24일 날로 극심해지고 있는 전국 대도시의 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해 시내버스의 노선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하고 공동배차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교통부는 이날 하오 서울시와 5개직할시 부시장,수원 부천 안양 성남등 수도권지역 시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도시 교통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도시교통난 완화대책추진계획」을 시달했다. 교통부는 회의에서 버스회사의 영리에 치중,필요이상 곡선으로 중복운행되고 있는 시내버스의 무절제한 운행이 도심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중요원인의 하나라고 분석,노선을 되도록 직선화하고 중복운행을 피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내버스 업자간의 이해상충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배차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이에따라 인천 광주 대전등 일부도시에서 시범실시되고 있는 시내버스 공동배차제를 거의 독점노선 운행방식으로 돼 있는 서울 부산등 6대도시에 전면적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경우 오는연말까지 용역연구를 통해 공동배차권역을 확정,새해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해권역과 사하권역에서 지난 2월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 부산은 상반기안에 노선조정 등을 마쳐 연내에 전면실시할 예정이며 운영초기인 대구의 공동배차제 또한 상반기안에 미비점을 보완,완전히 정착시킬 방침이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등 전국 6대도시의 시내버스노선은 이같은 공동배차를 통해 장거리 굴곡노선을 되도록 짧고 곧게 바로잡는 한편 지하철 노선과의 중복은 되도록 피하고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을 연계시키는 방향으로 재조정된다.
  • 넘치는 뭉칫돈,투기자금으로“준동”(물가비상/왜곡된 돈의 흐름:2)

    ◎총통화증가율 계속 억제선 넘어서/경기진작용 각종무금,실물부문으로만 몰려/통화팽창에 고물가 맞물려 악성인플레 조짐/제2금융권 유동성자금통제시급… 통화관리정책 바꿔야 돈이 문제다. 최근 물가급등의 주범이 과잉통화에 있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동안 선거다,경기활성화다 해서 방만하게 풀려나간 돈들이 생산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투기풍조와 과소비성향을 타고 물가불안을 부추겨 왔기때문이다. 돈이 많이 풀렸더라도 생산부문으로 흘러들어 산업자금화 된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풀려나간 돈들이 생산쪽으로 흐르지 않고 인플레 기대심리로 부동산등 실물부문으로 대거 몰려다니고 투기기회를 노리면서 금융권에 대기성자금으로 포진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속성상 이익이 높은 곳을 찾아다니는게 돈이다. 때문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제2금융권의 금융상품이나 부동산등 실물부문에 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일면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과소비도 부채질 문제는 고수익을 쫓아 다니는 돈들이 부동자금화해서 실물부문에 집중됨으로써 자금흐름의 왜곡을 가져오고 투기등 역작용을 연출,물가불안을 야기시키는데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된 상태에서는 아무리 통화공급을 늘려도 경기진작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물가만 부채질 하게 된다. 물론 통화공급이 막바로 물가상승에 연결되지 않고 상당한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같은 논리로 최근의 통화증가가 곧 물가상승의 주원인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올들어 가시화되고 있는 물가급등은 그간의 통화증가에 따라 누적돼온 잠재수요가 정부의 가격통제정책등 억제요인에 눌려 있다가 한꺼번에 폭발하고 있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갖는다. 한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험적으로 통화증가가 있고나면 인위적인 통제요인이 없는한 물가가 반드시 오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평균 16.2%에 달했던 75∼78년에 앞서 73∼74년에 통화증가율이 무려 32%나 됐었고 75∼78년에도 통화증가율이 연 33%를 기록,이듬해인 79∼81년 물가가 22.8%라는 고물가를 보였었다. 80년대 들어 한자리에 머물렀던 물가는 86년이후 연3년간의 고도성장과 해외부문의 통화증발등으로 수요압력이 조성되고 임금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이후 연초까지 집중적으로 풀려나간 돈들이 최근 물가상승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통화공급추이를 보더라도 통화가 적정수준이상 풀렸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총통화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한데 이어 1월 22.5%,2월 24.3%,3월 23.7%가 증가,큰폭의 통화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평균잔액기준으로 총통화는 59조3백81억원으로 1년새 무려 11조3천2백34억원이 늘어났다. 연12%이상의 고도성장을 보였던 지난 86∼88년중에도 연간 총통화공급규모가 전년대비 16.8∼18.8%에 그쳤으나 성장률이 6.7%를 보인 지난해에도 18.4%나 총통화가 늘어난 것이다. ○1년새 11조 풀려 또 올 경제성장률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연초 들어서부터 총통화 증가율이 22%를 웃돌아 통화과잉상태가 지속되고있다. 이렇게 풀려나간 돈들이 은행이나 증권시장등 제도금융권에 머물러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러나 지난해 집중공급된 통화는 금융권에 정착되지 못한채 실물자산쪽으로 빠르게 옮겨다니며 물가를 부추겨 왔다. 넘치는 자금을 효과적으로 흡수,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할 통화당국의 통화정책도 빠르게 몰려다니는 부동자금을 흡수하는데는 구조적으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가 증권시장을 살리기 위해 5개시중은행을 통해 공급한 2조7천억원의 돈이 곧바로 대기성자금으로 빠져나간 것이 좋은 본보기이다. 경기침체와 금융실명제 우려로 매도기회만 엿보고 있던 대기업 주주와 큰손들이 증시자금지원을 기회로 주식을 모두 처분해 버리고 증시를 떠났던 것이다. 그러나 증시를 떠난 이들 자금은 통화관리 영역이 아닌 부동산 제2금융권등 사각지대로 몰려 통화정책의 걸림돌로 작용,결과적으로 증시도 못살리고 통화관리도 어렵게 만드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금융관계자들은 이들 부동성자금도 제도금융권에 계속 남아 있는 한 산업자금으로활용된다고 밝히고 문제는 단기 고수익성상품과 실물부문을 빠르게 옮겨다니는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달말 현재 금융권의 수신추이를 보면 정기예금이나 요구불예금이 감소한 반면 단기 수신상품인 자유저축예금 신탁,CMA(어음관리구좌)등은 크게 늘어났다. 이기간중 기업금전신탁이 5천9백32억원,CMA 9천2백42억원,저축예금 4천7백29억원이나 증가한 반면 정기예금은 6천5백억원,증권사 고객예탁금은 4천4백14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이달들어서도 농사자금,신도시보상자금과 각종 정책금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화공급도 늘어 당초 통화당국이 설정한 총통화증가율 22%를 지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화당국은 지난연말 증시 부양자금공급등으로 통화수준이 급격히 높아지자 연초부터 통화고삐를 죄어왔다. 올총통화공급증가율을 15∼19%로 잡고 1월부터 강력한 통화환수책을 폈으나 결과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2%가 넘는 통화증가가 지속됐다. ○계절적 수요 겹쳐 올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적정수준이상의 통화증가목표인데다 실적치마저 목표억제선을 넘어선 것이다. 1·4분기 동안에 은행의 기업예·적금을 대출금과 상쇄시키는 예화상계를 강력히 실시하고 통화관리대상이 아닌 신탁계정으로 예금을 옮기는 편법까지 동원했으나 시중통화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이달 들어서도 시중통화는 농사자금등 계절적 자금수요까지 겹쳐 뭉터기로 풀려나가고 있지만 통화당국이 선택하고 있는 관리수단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이다. 1년에 이자지급액만도 1조원을 넘어서는 통화안정증권발행도 자체통화증발요인이 내재해 있는데다 최근에는 증권시장의 침체로 투신·증권사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발행소화도 만만치 않다. 통화당국자들은 연초만 하더라도 1·4분기 통화고삐를 잡으면 2·4분기 이후부터는 통화관리에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4·4 경제활성화 대책」으로 자금공급이 필연적으로 증가할 예정인데다 자금의 계절적 수요등이 겹쳐 통화는 시중에 지속공급되고 있다. 은행중심의 통화환수도 어려워 과잉통화 상태속에서 물가급등의 우려는 점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개발사업 절제를 금융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계수맞추기식의 통화관리방식을 하루 빨리 벗어나 제2금융권의 상품 등 통화관리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유동성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통화관리정책이 우선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월말 현재 제1·2금융권을 포함한 총유동성은 1백54조7천억원 규모. 그러나 정작 통화관리대상인 총통화 규모는 3분의 1 수준인 59조5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돌아다니는 돈의 3분의 1만이 통화관리영역에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전체적인 돈 관리가 되기 어렵고 통화관리영역 밖의 돈들이 실물쪽으로 쉽게 빠져 나갈 소지가 그만큼 많은 것이다. 투기심리를 근절시킬 수 있는 강도 높은 정책추진과 함께 통화정책전환등 효율적 통화관리를 통해 인플레 심리를 잠재우고 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개발사업·공약사업의 절제있는 추진으로 재정부문의 긴축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통화고삐가 더이상 느슨해지지 않을 것이다.
  • 내분을 발전의 계기로(사설)

    거대여당이 된 민자당이 내분에 휘말리고 있어 안타깝다. 당초 체질이 다른 여야 3당이 통합했기 때문에 당내에서 불협화음이 들려 나오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같은 잡음이 보다 조화되고 통합정신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도록 우선 당지도부가 책임있는 자세로 당운영의 효율화에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내분은 두 곳의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김영삼최고위원의 문제제기로 표면에 떠올랐고 노태우대통령이 8일 비서실장을 김최고위원에게 보내 노­김회동을 통해 문제를 풀기로 함으로써 수습국면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동에서 국정개혁과 당풍쇄신을 위한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거여가 혼미에서 방황하는 것은 정국을 혼란시키고 국민을 불안케 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회동에서는 지금까지 민자당이 보여 준 행태와 역기능에 대해 심각히 반성하고 앞으로의 발전에 초점을 맞춰 지도자끼리의 인식을 일치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김최고위원이 제기한 개혁의지의 후퇴,공작정치,소수 특정인의 당운영 전횡과 일부 수구세력의 입지강화등은 그 이면에 자신과 계파의 불이익과 불만이 연유가 되었든 어쨌든 간에 핵심적 지적이라고 보여 인식과 의견의 조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대상들이라 할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 이런 문제들이 여당에 거는 많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보선에서 민자당의 패배를 가져오게 했다면 이를 시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하겠다. 보선이후 자성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으나 이젠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거여의 참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보선결과가 3당통합에 대한 반대라기 보다는 그이후 당이 보인 다소 방자한 태도때문이라는 민자당 일부의 분석과 주장이 사실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제 거여는 행태를 달리하여 힘을 절제하고 성심성의껏 일한다는 자세로 변모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당운영의 합리적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이 어떤지는 몰라도 몇사람이나 특정인이 모든 것을 자의로 주무른다는 인상에서 시급히 벗어나야 한다. 특히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게 당내 민주화의 과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당무회의와 주요 당기구가 제기능을 다하고 지구당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아울러 계파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질적 요소들이 결합했기때문에 계파의 존재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통합 3개월이 지나도록 계파이익에 얽매여 당직 나눠먹기 인상을 주고 지역구 조직책 선정도 마치지 못한 채 내분을 일으켜서는 곤란하다. 공존의 논리가 지배하는 새로운 풍토의 조성이 확립되어야 하겠다. 그러려면 3당통합을 결심한 최고위원들이 자주 만나 이해를 조정하고 통합정신을 살리는 추진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점에서 노­김회동이 기대되며 앞으로도 김종필최고위원을 포함한 민자당의 지도층이 더욱 자주 만나 서로 충고하고 발전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민자당은 하루빨리 내분을 수습하고 보다 단합된 모습으로 국리민복의 추진체로서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할 것이다. 몸집이 커진만큼 책임 또한 크기 때문이다.
  • 서울 고입 학군별사정 추진의 배경

    ◎평준화유지·8학군병 해소“복합처방”/학교의 선택권 보장·인구집중 방지 이점/학군·학교 서열화 교통난가중이 문제 6일 서울시교육위원회가 마련한 서울시내 고교학군제 개선안의 주안점은 현행9개 학군을 5개 학군으로 광역화한다는 것과 학생선발방식은 각 학군안에서 3∼4개의 희망학교를 지원,정원이 넘어설 경우는 추첨 배정한다는 데 있다. 이 개선안은 현행 9개 학군제에서 나타난 이른바 「8학군병」을 진정시키기위해 학군을 5개로 광역화하여 몇몇 「일류고교」 집중현상을 최소화시키고 있고,각 학군마다 정원수 만큼의 학생을 성적순으로 뽑은 뒤 이들이 희망하는 학교를 추첨으로 배정하고 1차 지원때 탈락한 학생은 다시 다음 지원한 학교에 배정하는 등 학생들에게 상당한 학교선택권을 줌으로써 현행 강제배정방식에서 제기되고 있는 단점을 완화시키고 있다. 이번 개선안의 근본정신은 16년간 시행되고 있는 고교평준화시책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교육의 수월성 저해 요소를 없애자는데 있다. 시교위가 이같은 방안의 개선안을 추진하게된 배경에는 지난 74년부터 시행돼 그동안 5차례에 걸친 조정을 거치면서 많은 공과를 남긴 현행 학군제가 평준화 이전의 학교간의 격차문제에 따른 일류병을 어느정도 치유시켰으나 그반면 특정지역에 대한 「무절제한 선호」라는 열병을 낳아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또 교육본래의 목표달성이라는 범주을 벗어나 강남지역의 부동산 투기현상과 인구집중 현상 등 교육 외적인 많은 부작용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즉 이들 교육 외적인 문제가 오히려 교육의 본질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고 사회ㆍ경제ㆍ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번져 그 폐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교위는 더 이상 학군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이번에 학군조정안을 재검토,이같은 골격을 갖추게 된 것이다. 시교위는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제시한 ▲서울지역 단일학군제 ▲4개 광역학군제 ▲1개 공동학군+광역4∼5개 학군 등 3개안 가운데 제2안인 광역학군제가 가장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지난해 마련됐던 제2안은 현행 1학군(성북ㆍ도봉ㆍ종로ㆍ노원)ㆍ2학군(동대문ㆍ중랑)을 1학군으로,5학군(마포ㆍ서대문)ㆍ6학군(은평)을 2학군으로,7학군(영등포ㆍ강서ㆍ구로)을 3학군으로,3학군(중구ㆍ성동)ㆍ4학군(용산)ㆍ8학군(강동ㆍ강남ㆍ서초)ㆍ9학군(동작ㆍ관악)을 4학군으로 통합한다는 선까지 추진됐었다. 이번에 학군을 조정할 때는 단순히 행정구역에 따라 구분하지 않고 통학노선과 학군별로 나타날 학군별 합격선 차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재조정될 것으로 보여 현행 학군모양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교위는 이번 개정안이 지닌 단점부분을 어떻게 보완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우선 당장 눈에 드러날 학군간의 합격선 격차가 문제로 대두될 것이고 학군광역화에 따라 학생들이 먼 거리를 통학해야하는 불편함도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현행 8학군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할 수 있으며 학군경계 설정과정에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평·불만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시교위는 이같은 방안을 놓고 이달 하순쯤에 현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모의 배정을 실시,그결과 나타나는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보완책을 폭넓게 마련할 방침이며 공청회도 열어 다수의 의견을 들은뒤 개선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위가 마련한 이번 개정안은 특정지역으로만 몰리는데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을 없애려는데 있지만 재조정학군이 실시되었을때 야기될 새로운 부작용도 없지 않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앞으로 5개 학군이 서열화되고 지금까지의 학군내 학교격차문제가 각 학군간의 학교·학력격차문제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 생산적 「놀이문화」가꾸자/황산성 변호사(서울시론)

    ◎해외서까지 민족자존심 먹칠해서야…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오늘날 우리는 이 노래를 그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병풍삼아 잡동사니 쓰레기를 어지러이 깔고 찢어지는 굉음을 내는 육성기를 손에 든채 얼굴이 취한 꼴불견의 춤추는 사람을 연상하게 된다. 노는 것이 심신을 단련하기 위하여 젊었을 때 특권이요,동시에 휴식이라는 숨은 뜻이 더 엿보이는 멋있는 가락이 왜 민족적 발악으로 들리거나 허송세월한 노인들의 넉살맞은 한풀이로 들리게 될까. 노는데에도 나름대로의 어떤 정신이 분명해야 하고 질서와 절제가 뒤따르며 기쁨과 보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노는데에도 「정신」 필요 해외여행이 전면 자율화된지 1년이 되었다. 작년 한해 무려 1백20여만명이 관광차 해외를 다녀왔다. 해외여행은 견문을 넓히고 외국의 문화와 역사,관습을 직접 보고 배우는 좋은 기회다. 그런데 우리는 해외여행하는데 지나치게 경비를 지출할 뿐아니라 보신재 등 이상한 물건을 턱없이 많이 사오거나 엉뚱한 짓만 하다가 창피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람 사는 곳은 세계 어느곳이든 기본적 예절과 자세가 엄연히 존재한다고 할 것이다. 이에 벗어난 작태로 인하여 국가와 민족적 자존심에 손상을 주게 된다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해외여행을 통하여 각 개인이 알차고 풍부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고 나아가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위치와 입장을 더욱 분명히 알고 우리의 시야를 넓히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다면 차라리 기분전환이라도 잘 하면 다행이다. 그동안 우리는 산업화 과정의 와중에서 주당 가장 긴 시간을 일하는 민족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최근 휴일수를 늘려달라는 소리가 높아졌다. 일본이 아직도 세계 최강국의 위치를 잃지 않는 근본적 이유 중의 하나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맡은 일에서 손을 떼지 않고 그야말로 일 중독자로서 일 자체에서 일과 휴식을 같이 즐기는 젊은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소비부작용 부채질 우리는 수출부진,무역적자,심지어 대기업들의 조업중단,기술투자마비등 어려운 여건임에도불구하고 세계 최강국들의 틈바구니에서 너무 잘사는 사람들의 흉내를 내고 있지는 않는지. 휴식은 생산의 충전기간이다. 서독사람은 출근해서 업무에 돌입하기까지 5분이 걸리고 일본인은 15분이 걸리며 우리는 45분이 걸린다고 한다. 쉬면 쉴수록 생활리듬은 깨지고 과소비의 부작용을 부채질하여 다음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온다는 심각한 얘기다. 공휴일이라고 하여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 대한 수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여 환자의 목숨을 앗아간 최근의 사건이 바로 그 단적인 예이다. 공휴일을 더 요구하거나 더 늘리기 이전에 공휴일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국민생활 전반에 걸친 합리적 운영계획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흥청망청 놀아나는 세태에 대한 반감과 자극으로 인하여 10대 남녀청소년들이 떼강도짓을 하여 유흥비 마련을 하고 있지 않는가. 『남따라 장간다』고 혼자 조용히 명상하며 자신을 반성하고 점검하는 순간을 휴식이라고 여길 수 없는 조급함과 경솔함이 만연하여 남들 노는틈에 끼어야 노는 맛을 느끼게 되는 군중심리로 휴일의 차량행렬은 교통참극을 빚는게 일상화 되었다. 게다가 술이 노는 데 필수적 기호품이 되어버렸다. 100% 알코올에탄올로 환산하여 연간 국민1인당 알코올소비량이 3ℓ를 넘으면 위험수위라고 하는데 우리는 7ℓ라고 하니 이미 술이 심각하다는 차원에서도 벗어났다할 수 있겠다. 술집마담이나 여종업원과의 육체관계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정도이고 술김에 놀아난 행위는 처벌할 수 없다는 초실정법적 법집행의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드디어 우리사회에서 술로 인하여 새로운 성계층문화가 형성되어가는 타락한 현상을 드러낸 셈이기도 하다. 우리는 문화공간을 찾아서 정서를 순화시키는 귀한 시간도 가져야 한다. 특히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찰함으로써 우리조상의 얼과 숨결을 느낄수 있다. 문화유산은 민족의 영원한 자산이고 자랑임을 알아야 한다. ○문화유산보존 관심을 따라서 역사의 교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은 잘 보존해야 한다. 최근 우리는 개발이라는 논리에 밀려 문화재들이 사라져 가고 있고 혹 보존한다 하더라도 시멘트칠로서 보수하는등 문화공간을 파괴하는 실정이다. 노는 중에도 각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발휘하되 다른 사람의 눈에 거슬리는 짓은 삼가하자. 이제 우리는 정치ㆍ경제적 발전에 상응하는 국민의 문화복지 수준의 향상을 위해서도 놀이문화에 대한 새로운 검토와 각성이 절실하다고 할 것이다.
  • 거여 자존심훼손ㆍ민주 새입지 확인/대구ㆍ진천 보선이 남긴뜻

    ◎합당에 대한 시각반영…“지지절제”/민자,책임싸고 민정ㆍ민주계 갈등예상/비호남권 소야,기대이상의 성공거둬 14대총선의 예비전이라 할 대구서갑및 진천ㆍ음성 보궐선거는 군소야당이었던 가칭 민주당의 가능성을 화려하게 확인시키면서 끝났다. 당초 두지역 모두에서 압승을 거두리라던 민자당은 대구서갑에서 비교적 큰표차로 당선권에 들어섰으나 진천ㆍ음성에서 민주당의 허탁후보와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을 벌임으로써 거대여당의 자존심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이들 두 지역 보궐선거는 아직 태아상태인 가칭 민주당의 화려한 데뷔무대였던 반면 민자당에게는 3당통합의 의미를 재조명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3당통합후 처음 치러진 두 지역의 보궐선거는 정계개편을 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을 관찰할수 있다는 의미와 소야의 향후입지를 가늠케 할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의 동해나 영등포 을 재선거와는 또다른 관심을 끌었왔다. 특히 정계개편후 비대해진 민자당과 비호남권 야당의 기치를 들고 출범한 민주당의 대결은 2년앞으로 다가온 14대총선때 비호남권에서의 대결양상을 미리 시험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14대총선 전초전 혹은 예비전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권자들의 민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절제」는 3당통합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을 그대로 담았다고 봐야할 것 같다. 「거대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가 진천ㆍ음성에서의 예상밖 투표결과를 초래했고 대구서갑 역시 예상보다 적은 표차로 문희갑후보의 당선을 인정한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특히 진천ㆍ음성에서 나타난 읍지역의 여당후보 지지,면단위지역의 야당후보 지지는 새로 나타난 「야촌여도」현상으로 14대총선과 관련해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같은 「야촌여도」는 6공화국의 농촌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표시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비해 가칭 민주당은 당락의 결과에 관계없이 비호남권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중앙정치에서의 가칭 민주당 영향력은 의석수 7석을 훨씬넘어 교섭단체에 준하는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칭 민주당이 군소야당에서 정치권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를 잡은 계기가 된 셈이다. 민자당은 전 선거기간을 통해 대구에는 40∼50명선,진천ㆍ음성에는 충청출신 소속의원 대부분을 지원부대로 내려 보내면서까지 사실상 총력전을 전개해온 편이다. 또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도지사를 각각 후보로 내세워 후보지명도면에서 절대적 우위를 자랑했던 점을 고려할때 두 지역에서의 득표결과는 참담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결과는 중앙정계개편을 통해 의석면에서는 절대다수를 움켜잡았지만 유권자의 지지는 산술적 의석비를 따라오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민자당이 검토하고 있는 내각제로의 개헌등이 개헌선 의석확보와 상관없이 다른 야당의 협조가 없을경우 국민을 설득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점을 시사하고 있다. 평민당은 두 지역 모두에 후보를 내지 못함으로써 지역정당의 한계를 또 한번 드러낸 셈이다. 특히 이번 선거가 14대 총선의 예비전내지는 전초전 성격을 지닐수 밖에 없음을 고려할때 평민당의 향후 입지는 오히려 현재보다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고 민주당과의 또한차례 통합시비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이 거대 민자당과 맞붙어 예상외의 소득을 올린데는 대구서갑의 경우 정호용씨 사퇴가 있었고 진천ㆍ음성의 경우 박찬종의원 폭행사건이 투표에 영향을 주는등 자신들의 능력과 무관한 호재의 작용에도 한 원인이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정호용씨의 지지자 상당수가 백승홍후보에게 반발 투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항을 고려하더라도 창당등록이 되지 않아 민주당 공천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점,민주당측이 체계적인 지원을 할 수 없었다는 점등의 열악한 조건을 고려할때 이들 후보의 선전은 놀라운 가능성의 확인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선전은 14대 총선에서는 가칭 민주당이 적어도 비호남권에서는 사실상의 제1야당으로서 민자당과 볼만한 게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낳게한다. 가칭 민주당측에서는 대구서갑,진천ㆍ음성의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이 다음 총선에서는 3당통합전의 민주당에 버금가는 세를 만들수 있을것이란 성급한 기대까지 내놓고있다. 민자당의 예상밖 고전,가칭 민주당의 선전은 필연적으로 민자당내에 선거후유증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민주계측은 선거에서의 고전책임을 들어 당운영과 국정운영에 새로운 차원의 개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같은 개혁요구가 지도체제에 대한 당헌개정문제와 결부돼 조기당권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도시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계 의원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다음 총선에서의 자신들에 대한 직접적인 적색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어 탈당을 배수진으로 치면서 개혁을 요구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여겨진다. 민자당의 두 후보 모두가 민정계였으며 선거운동 역시 민정계 주관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민주계가 민정계를 선거책임과 관련해 공격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또한 민정계 내부에서도 정호용씨 사퇴와 관련한 도덕성 훼손문제등을 들어 민정계 지도부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민정계와 민주계의 갈등,민정계 내부의 진통은 창당전당대회와 함께 또 한번의 당직개편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 물가비상과 민생안정(사설)

    물가가 몹시 불안정하다. 국민생활안정의 전제가 되는 물가가 올들어 석달동안 3.2%나 상승하고 앞으로 전망도 불확실하여 심히 걱정이 된다. 1ㆍ4분기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12.8%로 두자리 수에 있다. 물가상승이 이대로 진행되면 81년이래 10년만에 최대의 물가상승이 예상되기도 한다. 물가상승이 2ㆍ4분기 들어서는 약간 진정되리라는 낙관적 견해가 없지 않으나 그 근거는 희박하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하여 물가안정에 정책의 비중을 덜 두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 불확실성으로 여겨진다. 물가정책당국이 물가안정에 힘을 덜 쏟으면 물가상승이 가속작용을 해온게 과거의 경험이다. 또 총수요측면에서 통화가 너무 많이 풀려있다. 현재 총통화증가율이 24%에 이르러 이것역시 82년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가 늘면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국민들이 오랜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뿐만아니라 인플레 기대심리 또는 소득보상심리를 자극하여 물가상승압력을 가중시켜 왔다. 정부의 안정의지의 미흡과 통화증가 이외에 환율절하와 공공요금인상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선거 등 물가복병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최근의 부동산투기는 토지자체의 공급부족에 기인했다기 보다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작용한데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가격의 상승으로 미루어 인플레가 진행되고 있음이 거의 확실하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이상으로 그 사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민생경제안정의 차원에서 물가안정과 상충되는 정책은 그것이 미시적 측면에서 아무리 시급한 것이라도 유보한다는 비상한 결의와 확고한 의지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결단 아래서 통화신용정책과 재정정책이 긴축내지는 안정기조의 바탕에서 운용되어야 한다. 올해 총통화증가율을 목표 15∼19%의 최고치가 아닌 최저치 15%의 범위내에서 통화를 공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재정운용은 세출의 절제와 세입의 잉여로 끌고 가고 특별소비세를 인하하여 물가상승 압력을 덜어주어야 한다. 또 지난해 발생한 3조1천억원의 세계잉여금으로 추경예산을편성할게 아니라 한은차입금 상환에 돌려 통화증발에 의한 인플레를 차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물가안정대책 가운데 다음으로 강조되어야할 사항은 부동산투기 근절과 임대료및 전세가격의 안정이다. 최근 전세및 월세값의 급격한인상에서 비롯된 서민층의 주거안정문제는 물가대책차원 뿐이 아니고 사회안정차원에서 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단기적으로는 과다한 전세및 월세인상에 대하여 제재를 가하는 대증요법과 병행하여 기업으로 하여금 근로자주택을 획기적으로 늘리도록 적극 유도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공공요금과 공산품가격의 안정을 위하여 정책적으로 원가상승 압력을 덜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가와 전기료의 인하도 하나의 대안이 될수 있고 할당관세의 적기 실시등으로 원자재가격의 상승을 더는 방법이 있을수 있다. 민생안정의 차원에서 물가안정대책을 수립하기를 거듭 촉구한다.
  • 범사회적 도덕 재무장에 “점화”/공직자 「새 정신운동」 왜 벌이나

    ◎비리ㆍ보신주의 척결,국정쇄신/내각제 대비,직업 공무원제 정착 유도/과소비등 사회병리 치유 도모 정부가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어려운 시점에서 공직자 새 정신운동을 주창하고 나선 데는 크게 보아 다음과 같은 3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3당합당이후 거대 여당의 출현에 걸맞는 공직자사회의 변화를 유도,국정의 추진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것,둘째 공직자사회부터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의식개혁작업을 선도,사회 각계에 심화돼 가고 있는 전환기적 병리현상을 치유해 나가겠다는 것,셋째 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정국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직사회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사전장치라는 것이다. 이처럼 다목적 성격이 강한 새 정신운동을 먼저 공직사회에서 전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정부가 수범을 보인다는 차원을 넘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공직자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앞으로 이들의 역할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대변해 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내외적으로 국가적어려움이 누적돼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돌파구를 공직자들의 자각에서 찾아 일반 국민에게까지 확산시키려는 국민정신 개혁운동의 시발점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정부는 공직사회가 먼저 국가장래를 염두에 두는 긍정적인 자기변신을 하지 않고서는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더이상 담보할 수 없다는 급박한 자체판단을 내린 지 오래이다. 특히 올해초 3당합당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진 이후 나타난 여권의 외형상 안정이 공직사회의 이완현상을 더욱 부채질할 우려가 높아 「새시대」에 부응하는 공직자들의 자세확립이 절실했던 것이다. 또한 6공 집권중반기 속에서 「일하는 정부」의 이미지를 착근시키기 위해 분위기 조성작업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5공 하반기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공직자의 기강해이는 6공들어 이완된 각계의 분위기 속에서 더욱 확산,각종 공직자의 비리는 만수위에 올라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제는 범죄행위보다는 무소신ㆍ안일주의ㆍ보신주의가 공직사회의 기둥으로 정착된 듯한 감을 주기에 이르렀다. 이에서비롯되는 행정공백상태는 장기적으로 국가경영에 큰 손실로 지적돼 왔던 것이다. 법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직무와 관련,금품수수등으로 적발된 공무원은 1천5백92명으로 지난 85년 8백87명에 비해 1.8배로 늘어났다. 지난 한해 직무와 관련된 공무원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직무유기 4백69명 ▲직권 남용 3백26명 ▲문서유출 3백16명 ▲금품수수 2백29명 ▲독직폭행 1백57명 ▲횡령배임 50명 ▲불법체포감금 38명 등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범죄외에도 공직자들의 과소비풍조도 한계에 이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골프장ㆍ요정출입을 예사롭게 여기는 것은 물론이고 과시욕도 갈수록 심해져 U시ㆍC시ㆍY시의 경우 시장이 장관급 승용차와 같은 형의 차를 시예산으로 구입,사용하고 있어 사정당국이 현재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공직자 새정신운동을 과거 새마을운동ㆍ사회정화운동의 경우와는 달리 자율적으로 정착시켜 범국민적 도덕재무장운동으로 점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은 「자율」의 이름으로 유관단체와 협회등에서 정신개혁운동을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로서도 이의 일환으로 장ㆍ차관부터 절제(분수지키기) 화합(특권행위 안하기) 봉사(친절운동) 창의(사무능률제고운동)의 덕목을 선정하고 경조사시 화환증여ㆍ진열자제,호화외식ㆍ유흥업소출입 등 과소비풍조와 위화감 조성행위자제,국민과 함께하는 현장행정실천,인사ㆍ이권개입금지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또 이같은 연장선에서 오는 4월중 중앙부처 고위공직자들을 상대로 1박2일의 정신교육세미나를 실시하고 공직자연수교육에 새 정신운동과목을 신설,공무원및 정부투자기관 임직원에게 정신교육을 필수화시킬 방침이다. 공직자 새정신운동은 정치적으로는 내각제 개헌에 대비한 장기포석으로도 해석돼 주목되고 있다. 내각제하에서는 정책입안및 집행의 일관성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직업공무원제 확립 같은 제도적 장치보완에 앞서 공직자들의 투철한 공직사명의식이 앞서야 한다는 일반론에서 출발했을 수도 있다. 이와관련,새 정신을 갖추지 못한 공직자들은 인사에 반영하는 등 선별적으로 배제시킬 정부의 복안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여 차후 정국운용과 연관지어 음미해 볼 만하다. 새정신운동의 성패는 공직자들의 참여폭과 강도에 달려 있다. 이 운동이 공직을 특권직화하는 일부 집단을 겨냥한 것이지만 진행양상에 따라 지금까지 음지에서 소신껏 일해 온 공직자들에게는 자칫 사기저하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우려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서울의 「교통몸살」묘약은없는가/이건영 국토개발연구원연구위원(세평)

    서울의 인구는 이제 1천만을 넘어 섰고 자동차도 1백만대를 넘어섰다. 서울은 이제 「초만원」이다. 이같은 비만증 때문에 주택난ㆍ범죄ㆍ공해 등 각종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으며 「서울살이」는 점점 짜증스럽고 고달파 지고 있다. 이중 무엇보다도 시민생활의 가장 큰 불편은 교통문제이다. 자동차로 꽉찬 길거리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내집보다 내차 먼저 시민들의 불편도 불편이지만 오늘날 같은 기동성 사회에서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간손실이나 유류낭비ㆍ매연증가 등의 사회적 부담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돌이켜 보면 서울시는 그동안 참으로 꾸준히 교통시설을 확충해 왔다. 금세기 초만해도 고작 소달구지나 인력거가 다니던 종로거리에 지금 차량의 홍수가 흐르고 있다. 그러나 워낙 도시성장이나 교통수요 증가의 속도가 빨라서 교통문제는 계속 누적되어 왔다. 영국의 에드워드 히드수상이 어느날 교통체증에 막혀 할 수 없이 리무진을 버리고 걸어서 다우닝가 10번지로 출근해야 했다. 그래서 런던시장에게 불평을 하였더니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고 대답 하였다고 한다. 교통체증은 이처럼 국부와 상관없이 세계 대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이다. 지금 선진국의 대도시들도 도심지의 평균 차량속도는 19세기의 역마차 속도만도 못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정은 런던처럼 낭만적일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제 겨우 자동차 시대의 초문턱에 서 있고,금세기 말이면 서울의 자동차는 2백5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서울의 교통은 「체증」정도가 아니라 「마비」될지도 모른다. 대도시 교통문제에 물론 묘약은 없다. 그러나 묘약이 없다고 정책마저 없어서야 되겠는가. 몇가지 문제점과 방향을 아래에 정리해 본다. 첫째,지금까지 서울시는 교통정책에 관한한 장기적 비전이나 철학은 제시한 적이 없다. 도시 교통정비촉진법에 의하면 서울시는 서울과 주변도시를 망라한 광역 교통계획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다. 교통문제는 차츰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주차장법에 의하면,시가지의 주차장 정비계획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다. 서울시에는 아직 이런 계획이 입안된 적이 없다. 서울만한 대도시를 운영하려면 어느 정도의 지하철을,도로율을,주차장을,그리고 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정도의 비전은 앞세워져야 하지 않겠는가. ○대도시의 “필요악” 지하철의 예를 보자. 지하철 1호선을 끝내고 우리는 4년을 쉬었다. 다시 4호선까지 완공하고 또 5년을 쉬었다. 왜냐하면 1백16km의 지하철과 17%의 도로율로 1천만 인구의 교통처리를 오판했던 것이다. 이같은 지연 탓으로 서울의 교통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교통정책은 장기적인 비전을 그려 놓고 보다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프랑스 파리의 오스망 시장은 이미 19세기에 파리 건물의 상당량을 파괴하면서까지 대대적인 도시 개조작업을 벌여 자동차 시대에 대비 했었다. 둘째,어찌된 셈인지 서울에는 장기적인 계획보다 단기적인 대책만 난무하고 있다. 최근 온갖 교통대책이 쏟아져 나와 교통 공학도의 실습장이 된듯 하다. 홀짝 운행(또는 10부제 운행)ㆍ도심통행료ㆍ시차제ㆍ카풀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제한적인 정책은 교통문제의 책임을 시민에게 떠 맡기려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인구 2백만의 조그만 도시국가에서 시행하고 있을 뿐인 도심통행료를 서울에 시행하면 도심진입 차량은 줄겠지만 교통혼잡은 시내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다. 교통영향평가제로 건축주의 발목을 쥐고 있지만,도대체 교통영향을 시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면 시당국이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 거리에는 가변차선제ㆍ버스전용 차선제ㆍ홀수차선제 등으로 길바닥의 페인트가 마를 날이 없다. 소위 가변차선제가 「유행」인데 지금 서울의 가변차선 중에는 안전문제를 도외시한 위험구간도 상당수 있다. 자동차세 인상,교통유발 부담제등도 제안되고 있다. 지난 18년간 휘발유값은 실질적으로 3분의 1로 떨어졌고 택시값이나 톨요금은 물가정책의 볼모가 되어 있다.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자동차의 소유를 억제하기보다 자동차의 이용을 억제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지 못한 추가비용 부담은 교통수요를 더욱 왜곡시킬 것이다. 미안한 표현이지만 시 당국은 조자룡이 헌칼 쓰듯 이런 대증적인 처방만 일삼아서야 교통문제가 풀리겠는가. 셋째,교통문제에 관한 한 시민들도 공범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자동차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시당국이 앞장서야 한다. 미국여행을 할 때마다 자동차 안에서 은행업무를 보고 식사하고 영화보는 자동차 중독문화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요즘 우리에게 이같은 중독증이 나타나는 징후가 보인다. 1백m 걷는 것도 싫어서 불법주차를 일삼고 젊은 신혼부부들은 「내집」보다 「내차」마련에 우선하는 경향이다. 자동차를 위한 도로의 확장엔 끝이 없다. 어찌 보면 교통체증은 대도시의 필요악이다. 그 도시의 교통체증은 대중교통수단의 서비스 수준과 같은 선에서 평형을 이루는 법이다. 따라서 서울시내에 충분한 지하철 네트웍이 형성될 때까지 교통문제의 근원적 해결은 기대할 수 없다. ○시민들의 협조 긴요 그렇다면 시민들은 참고 질서와 절제로써 적은 시설을 넓게 쓰며 자동차를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동시에 정책당국은 대증료법만 되풀이 하기보다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지하철 등을 위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여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인내와 협조와 동참 없이 교통문제의 해결은 기대할 수 없다. 「서울살이」가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져야 되지 않겠는가.
  • 새 경제팀에 바란다/안충영 중앙대교수ㆍ경제학(특별기고)

    ◎“정책 일관성 유지속 궤도 수정을”/“응급 부양책 지양,성장 잠재력 제고를/투기등 불로소득은 반드시 차단해야” 개각과 함께 경제팀이 거의 다 교체되었다. 우리경제가 지금 중대한 구조적 전환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 경제팀의 정책기조는 우리경제의 발전에 실로 중대한 획을 그어 놓을 수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성장ㆍ물가ㆍ국제수지에서 모두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노사분규의 양상이 현재는 진정되고 있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어떠한 형태로 금년도 임금협상이 전개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 놓여 있다. 새 경제팀의 사령탑이나 신임 각료들의 기자회견에 나타난 취임포부나 평소입지로 미루어 보아 개혁의지를 담은 전임 조순부총리의 안정우선정책을 퇴색시키고 새 경제팀은 성장우선으로 궤도수정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형평과 복지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진통과 함께 지금까지 다양한 정책입안을 해왔다. 이 가운데서도 토지공개념과 금융거래실명제는 6공의 대표적 정책구상이라고볼 수 있다. 우리는 6공화국이 지금까지 표방한 경제적 형평의 이념적 기초나 철학이 새 경제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신임 이승윤부총리는 성장ㆍ물가ㆍ국제수지의 세 마리 토끼가 모두 물에 빠졌다면 성장을 겨냥한 경기부양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나머지 두 마리는 성장의 여력으로 구출하겠다는 정책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저해하는 금융거래실명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신임 부총리의 정책구상에서도 성장우선론의 의지는 다분히 나타나고 있다. 새 경제팀은 그동안 6공화국 정부가 내걸었던 경제운용의 철학적 기초가 근본적으로 수정될 때 일어나는 가치관의 혼란과 정부에 대한 불신풍조는 우리경제에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더욱 큰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경제는 응급경기부양책으로 얻을 수 있는 단기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향후의 경쟁력확보와 성장잠재력을 키워가는 장기효율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 기업가나 소비자가 불로소득을 끊임없이 쫓아가는 심성 위에있을 때는 장기적 경쟁력 확보의 길은 없다. 손쉽게 돈벌수 있는 길이 뻔히 보이는데 어느 기업가가 생산현장의 기술력 확보에 정진하겠는가. 그리고 돈있고 가진 사람들이 세금으로도 포착되지 않고 그들의 횡재를 확대하고 넓힐 수 있는 불로소득의 구멍을 방치한채 그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것을 「경제의 물흐르는 순리」로 진단하고 그 순리를 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것은 참으로 경제원칙의탈을 쓴 궤변에 불과하다. 토지공개념이나 금융거래실명제는 생산에 기여한 만큼 자기 몫을 찾아가고 누구나 돈을 번 만큼 형평에 맞게 세금을 내자는 시장경제의 기본율을 더욱 충실히 다져가는 제도라는 점에서 우리 국민들은 모두가 공감해야 된다. 가명과 차명으로 분산된 주식의 실명화가 기업활동에 급격한 충격을 준다면 그것을 보완하는 장치를 마련하고,이미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사람에까지 불이익이 돌아오는 금융자산소득의 종합과세가 중산층에까지 조세저항을 일으킨다면 종합과세율의 재조정을 통해 저축의욕을 꺾지 않는 방향으로 보완을 해서라도,그리고 토지공개념과 동시집행에서 충격이 너무 크다면 순서의 완급을 두어서라도 우리 실정에 맞게 이들 두 제도는 반드시 한국형 제도로 정착시킬 지혜를 새 경제팀은 짜야 한다. 이미 몇배로 오른 전세값ㆍ땅값ㆍ집값 등 부동산 가격을 반드시 다스려야 한다.전세값의 폭등에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이것을 만회하기 위한 임금인상이 또다시 일어나면 우리경제는 남미형의 임금­물가의 나선형 상승의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새 경제팀은 새로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기보다는 이미 풀린 돈을 생산쪽으로 유도하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작년 12ㆍ12 증시부양을 위해 2조8천억원이 풀리고 금년 1월에 다시 2조6천억원이 풀리는 등 지금 8조원 규모의 돈이 시중에 공급되었지만 부동자금상태로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와같이 거대한 대기성 자금을 방치한 채 경기부양용 통화공급은 물가상승의 고삐를 완전히 풀어 놓게 될 것이다.통안증권의 발행제도와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사이의 역금리체계를 개선해서 과잉유동성의 환수에 노력해야 될 것이다. 우리는 거대여당이 출현하면서 「경제의 정치화」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한다. 정당활동에 자금줄을 쥐고 있거나 막강한 득표원이기 때문에 그들의 집단적 이익을 옹호하고 그들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구상과 집행을 동시에 배격한다. 남미형 같은 정체의 늪은 바로 경제의 정치화에서 일어났다. 새 경제팀은 전환기에 놓여 있는 한국경제를 더욱 건실한 구조조정을 하도록 기초를 다지는 일에 객관성을 띠고 탈정치화해야 될 것이다. 새 경제팀은 가진자의 힘있는 여론이나 집권여당의 무절제한 공약남발에 떠밀려 그 뒤치다꺼리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정책의 일관성 견지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배가시켜 사회적 심리의 안정기반을 다지는 데 소홀해서는 안된다. 금년들어 그동안 노조의 임금인상 일변도의 투쟁양상이 건설적 협상으로 그 모습이 바뀌어 가고 있는 가능성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노동운동의 이와 같은 변화에 상응하여 이제 우리의 기업도 신제품개발과 기존제품의 품질향상등 창의적 경제활동에 앞장서야 한다. 새 경제팀은 고기술ㆍ고부가가치의 산업진흥을 위해 기능적ㆍ제도적 지원과 육성장치를 공정한 시장률에 따라 마련하면서 장기적 기술드라이브 정책의 초석을 놓아야 할 것이다.
  • 인구 억제정책 다시 강화/「증가율」 해마다 늘어 1%선 육박

    ◎「무도 정관시술법」 도입키로/영세민 무료 진료 「1자녀」로 축소 정부는 12일 해마다 줄어들던 인구증가율이 최근 몇년동안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다 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라 가족계획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 피임수술의 확대,단산가정에 대한 지원기준강화 등의 인구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펴기로 했다. 보사부는 이에따라 올해부터 메스(수술용 칼)를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고 부작용도 적은 무도정관절제 수술법을 도입,가족계획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보사부는 또 지금까지 정부예산으로만 시행해 왔던 가족계획 시술을 의료보험을 통한 자비수술도 적극 권장하고 2자녀 단산가정까지 주어 왔던 영세민에 대한 1차의료기관의 무료진료 혜택도 1자녀 단산가정으로 축소키로 했다. 이와함께 이제까지 불임시술을 한 생활보호대상자에게 3자녀 이상인 경우에도 월5만원씩의 생계보조비를 지급해왔으나 앞으로는 2자녀이하인 대상자에게만 월10만∼30만원의 보조비를 지급키로 했다. 무도정관절제수술법은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수술법으로 국내에서는 서울의 Y병원이 이 수술법을 도입해 시술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사부는 올해 국ㆍ공립 및 민간 병ㆍ의원 전문의들을 중국에 파견,이 기법을 익혀오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보사부에 따르면 지난66년 2.34%에 이르렀던 우리나라 인구증가율은 계속된 인구억제 정책으로 매년 낮아져 84년에는 1%이하인 0.99%로 내려갔고 85년에는 0.93%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후 다시 높아지기 시작,86년에는 0.95%,87년 0.96%,88년과 89년에는 0.97%로 올라갔다. 89년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인구는 4천2백38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 「인기영합」경제정책 지양해야/차동세 럭키금성경제연 소장(세평)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우리경제가 올해 들어서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복기미는 고사하고 수출ㆍ국제수지ㆍ물가등 제반 지표상으로는 오히려 더욱 나빠지고 있는 느낌이다. 1∼2월중 수출은 지난해의 같은 기간보다 1.2%가 감소한데 비해 수입은 전년동기 보다 14.2%가 증가해 2개월간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13억6백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외수지등을 포함한 경상수지도 1월 한달동안만 4억2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2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겨왔던 흑자 기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이었나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성장 잠재력마저 잠식 국민총생산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출이 안되는 가운데 수입은 왕성해서 내수를 잠식하고 있으니 산업생산도 부진할 수 밖에 없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8년 4월이후 하강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서도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각종의 규제ㆍ제도개혁이더욱 강하게 추진되고 있으니 기업투자가 왕성해질리가 없다. 87년에 25%를 웃돌던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88년에 15%,89년에 9%이하로 하락한데 이어 금년에는 다시 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이 다소 낙관적인게 아니냐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대로 가면 기술혁신ㆍ산업구조 조정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고사하고 기존의 성장잠재력 마저 크게 침식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생산이 잘 안되고 투자가 늘지 않으니 고용사정이 좋을 수가 없다. 실업률 통계로만 볼때 위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 내용이 문제다. 미숙련 저급 노동은 공급 부족인 반면에 고학력 실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많은 비용을 들여 양성한 고급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물가도 2월까지 이미 2% 가까이 올라 연율로 두자리 숫자의 인플레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속의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의 수렁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 경제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못하게 된 원인은 역시 수출과 기업투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생산성을 뛰어넘는 과도한 임금인상과 전반적 근로의욕 저하에 기인한 국제경쟁력 약화,이러한 경쟁력 상태와 괴리된 채 절상을 지속해온 원화환율,지나치게 과격했던 노사분규와 근로자의 근로의욕 저하,그리고 이상주의와 인기주의의 결합으로 치밀한 사후대책 없이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제반 경제개혁 조치들과 그로인한 기업의욕 저하 등을 가장 큰 요인으로 들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 경제에 희망의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선 그동안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족쇄를 채우고 있던 정치사회 환경이 다소나마 안정되어가고 있으며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차츰 노사문제도 진정될 것 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환율ㆍ금리 등의 변수들이 적어도 경제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땜질식 개혁조치 일관 이와같이 현 시점에서의 우리 경제는 밝은 측면과 어두운 측면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향후의 전개방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경제가 아직 전환기적 위기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90년대의 우리 경제는 바로 지금 정부ㆍ기업ㆍ근로자 그리고 소비자가 얼마나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경제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가장 절실히 요망되는 것은 근로자와 기업인의 생산성을 다같이 진작시킴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제경쟁력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일부에서는 수출보다는 내수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국내시장이 개방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서 수출이 안되고 있고 그래서 경기가 위축되고 있을때 내수 확대로 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발상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경쟁력이 취약한 가운데 내수를 확대하는 것은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입을 확대시켜 국제수지 기반을 약화시키고 소비수요를 촉발시켜 물가불안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성장의궁극적인 목적은 국민복지의 증대다. 그러나 복지정책의 기조는 성장을 통한 좋은 일자리의 창출로 복지를 향상시킨다는 것이어야할 것이다. 7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에서도 복지나 형평에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정부는 한국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첫번째 요인이 정부와 정치권의 인기주의라는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일줄 알아야 하겠다. 정부의 복지비 지출 증대를 통해 복지를 향상시키려는 것은 우선 지출의 효율성이 적을 뿐아니라 이것이 자원의 배분을 왜곡시켜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정부기능만 비대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대기업 여신규제ㆍ금융실명제ㆍ토지공개념 등 제반 제도개혁 정책들은 그 장단기 효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그 자체가 목표가 될수는 없으며 우리 경제의 장기적 안정성장,사회전체의 복지증대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들이라는 평범한 논리를 명심하여 핵심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축적으로,그리고 용의주도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임대차보호법이 전세가격 상승을 유발하여 서민생활을 오히려 위협하게되고 금융실명제가 주식시장의 침체와 자금의 해외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점이나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한 대기업 규제가 제조업 투자부진과 수출저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음은 경제정책이 정책자체의 순수한 동기에만 집착하는 이상주의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교훈이라 하겠다. ○정책,동기집착은 곤란 우리나라가 현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자성과 새로운 각오도 절실히 요망된다. 정부가 경제정의실현을 위해 여러가지 제도개혁을 추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우리사회의 불안요인이 팽배하게된 데에는 기업인의 책임도 적지않음을 깨달아야 하겠다. 그래서 기업인 스스로도 시장경제체제가 보다 원활히 움직여갈 수 있도록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근로자들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 행동,눈앞의 현실보다 10년앞을 내다볼 줄아는 슬기,그리고 소비자들의 절제하는 마음가짐도 우리 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요인들이다.
  • 민자당의 개혁지수/임춘웅 국제부장(서울칼럼)

    국회가 열리고 있다. 국회는 언제나 중요한 것이지만 이번 국회는 몇가지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1백48회 임시국회는 3당통합 이후 처음 열리는 국회다. 거대한 여당과 왜소한 야당으로 양분된 정국이 과연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가 궁금한 일이다. 이번 국회는 새로운 정국의 운영 패턴을 보여줄 것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거대여당이 주도하는 국회가 무슨 일을 해낼 것인가가 초점이다. 문자 그대로 거대여당인 민자당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헌법개정에서부터 모든 법률을 개ㆍ폐할 수 있고 어떤 법이라도 새로 만들 수 있다. 민자당은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잘된 공로도 스스로 차지하게 됐지만 잘못되는 책임도 홀로 져야 하는 외로운 입장이다. 국민들은 지금 민자당이 그 거대한 힘을 어디에 쓰게 될 것인가에 큰 관심을 갖고있다. 그 힘은 대단히 크기 때문에 잘 쓰일 경우 이 나라의 역사발전에 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잘못 쓰일 때는 아주파괴적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권당의 거대화가 제6공화국의 개혁의지를 가속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지연시킬 것인지의 상관관계이다. 지난 26일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은 국회에서의 대표연설을 통해 『비민주적 잔재를 말끔히 씻어내는 일련의 개혁조치를 심도있게 부단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자당의 지도적 인사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혁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3당통합이 6공의 개혁의지를 희석시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근거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다분히 3당통합이 풍기는 어떤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힘이 커지게 되면 자연 안이해지는 것도 사람의 속성이다. 6공의 정통성은 뭐니뭐니해도 개혁에 있다. 「6ㆍ29」라는 의식의 대전환을 통한 자기개혁이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것이다. 그동안 난산에 난산을 거듭하던 토지공개념 관계법이 1일부터 시행됐다. 그러나 국회의 일부에서는 시행도 해보기 전에 벌써부터 일부세율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개정작업을 운위하고 있다. 세율은 그대도 두되 과표 계급을 조정하여 세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토지초과이득세법의 경우 오는 8월쯤 발표될 전국의 공시지가에 따라 세율의 실제 내용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되는 금융실명제도 흔들리고 있다. 이유야 많겠지만 조순부총리의 28일 회견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내년 실시는 어려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 개정될 국가보안법과 안전기획부법도 개정 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보안법을 심의하고 있는 민자당의 공안관계법 심사소위에서는 반국가단체범위 문제와 고무찬양의 한계를 두고 민주계와 민정ㆍ공화계간에 이견이 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공안관계법이 적용범위 규정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화창한 봄날 무거운 겨울외투를 걸치고 다니는 것만큼이나 감각이 뒤떨어져 있다. 우리의 북방정책,나아가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는 역사의 흐름에 맞춰 개정되고 보완돼야 할 성질의 것이다. 어떤 사람은 토지공개념 도입을 헌법 위반이라 하고 어떤 이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어기는 일이라 강변한다. 자본주의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의 얘기다. 자본주의는 약육강식하는 것이 아니고 보다 공평한 자유경쟁을 보장해주는 제도이다. 자본주의는 선거제도를 통해 끊임없이 견제되고 스스로 자제하는 속에서 발전해왔다. 학자에 따라서는 현대자본주의의 특징을 「세속적 금욕주의」라고 설명하고 있다. 돈은 본질적으로 축재의 성향을 갖고 있지만 그 과정이 도덕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절제와 윤리적 기초가 없으면 자본주의도 자본가도 흔들리게 된다. 권력도 마찬가지이다. 「보수」라는 것도 그렇다. 과연 우리에게 보수할 것이 있는가 생각해볼 일이다. 당장 6공도 「5공청산」에서부터 시작됐다. 찢기고 훼손된 헌정사에서 무엇을 지키는가. 보수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자유민주주의,그것뿐이다. 우리가 진실로 보수해야 될 것은 민자당이 이제부터 쌓아가야 한다. 정치적 민주화작업,경제적 민주화작업을 통해서이다. 3당이 통합된 후 각종 여론조사는 통합이 잘된 일이라는 쪽에 보다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것을 보면 조사대상의 49%가 잘한 일로,38%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다른 조사들도 대충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당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던 4당체제로는 안되겠다는 각성이,정국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국민 심리가 잘 반영돼 있다. 그러나 3당통합이 진실로 잘 됐는지의 여부는 앞으로 민자당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해내느냐에 달려 있다. 거대한 민자당의 힘이 개혁과 발전으로 이어지면 통합은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고 일부 기득권층의 방파제 역할이나 하게 되면 실패할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의 헌정사는 여당이 작을 때보다 지나치게 커졌을 때 정치적 위기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4ㆍ19」가 있었던 4대 국회 때 자유당이 그러했고 극심한 정치적 혼란 끝에 「10ㆍ26」으로 이어진 70년대말 10대 국회에서의 여당 의석수가 그러했다. 지금 국민들은 민자당이 우리의 역사 속에 빛나는 족적을 남겨주기를 기원하고 있다.
  • 물가비상과 시급한 정책 결단(사설)

    우리 경제가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경기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불황권을 가리키고 있고 올들어 소비자물가는 1.9%가 올랐다. 이 추세로 나간다면 상반기중에 연말 물가 억제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분명히 물가비상 사태가 발생했다. 올해 경제운용계획으로는 물가를 잡기가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비상사태에 맞는 정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 보다 앞서 물가안정 대책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경제내각이 하루빨리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현 경제팀이 아무리 안정을 강조해도 과도기적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내각개편은 빠를수록 좋다. 경제안정을 추진할 수 있는 경제내각 개편과 동시에 범정부적 차원의 반인플레 선언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정부 각부처는 물가안정과 상충되는 정책은 그것이 미시적 측면에서 아무리 시급한 것이라 하더라도 유보한다는 비상한 결의와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치권 또한 정치적 인기를 얻기 위하여 시장경제 논리를 정치논리화하지 말아야 하고 특히 통합신당은 안정보다 성장을 선호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 이와함께 정치적인 결단이 있었으면 한다. 올해 물가불안의 핵심적인 복병으로 보이는 지방자치제 선거를 내년으로 연기할 것을 촉구하고 싶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러한 일대 결단 아래서 올해 경제운용계획이 전면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통화신용정책과 재정정책은 초긴축적으로 운용되어야 옳다. 올해 총통화증가율 목표 15∼19%의 최고치가 아닌 최저치의 범위내에서 통화를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정운용은 세출의 절제와 함께 세입은 잉여로 끌고 가고 특별소비세를 인하하여 물가상승 압력을 덜어주어야 한다. 또 지난해 발생한 2조8천억원의 세계잉여금은 한은차입금 상환에 돌려 통화증발에 의한 인플레를 차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강조되어야 할 물가대책은 부동산투기 근절과 임대료및 전세가격의 안정이다. 최근 전세및 월세값의 인상에서 시작된 임대주택 문제는 물가대책뿐이 아니고 사회정책적 측면에서 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단기적으로는 과다한 전세및 월세 인상에 대하여 제재를 가하는 대증요법과 병행하여 장기적으로 임대주택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서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공공요금은 동결되어야 하고 개인서비스 가격의 안정이 시급하다. 공산품 가격도 당분간 인상되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가격들의 안정을 위하여 전기료의 인하는 물론 유가도 인하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무조건 인상동결 선언만을 하지 말고 기업들이 경영합리화 또는 원가절감을 통하여 가격 인상을 억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이기도 한 임금이 적정선에서 인상되어지지 않을 때는 정부가 비상한 조치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정부의 비상하고도 확고한 정책추진과 함께 국민들도 총론적으로 물가안정을 바라지 말고 각론적으로 물가안정에 기여하려는 자세전환이 있어야 하겠다.
  • 6공화국의 새 과제/노태우 대통령 취임 두돌을 맞아(사설)

    제6공화국 「노태우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만 2년이 되었고 25일로 3년째에 접어든다. 이 시점을 맞아 국민들이 갖는 감회는 매우 착잡하리라고 생각된다. 지난 2년간 민주화의 바탕이 상당한 수준까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빚어진 숱한 역작용과 혼란등 수많은 우여곡절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아직도 많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 또 소련의 개혁ㆍ개방정책이 진전되면서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와 경제ㆍ민생 등 당면한 국내적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를 바라며 그러기 위해 정치의 안정과 발전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국민들의 생각을 모아 오늘 이 시점이야말로 「국민이 희망을 갖는 정치」를 행동으로 여는 출발점이 되고 괄목할 만한 국가발전을 가져오기 위한 결정적 계기과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려면 우선 과거에 대한 반성과 정확한 현실진단이 선행되어야 하고 확실한 목표를 잡고 국정이 수행되어야 한다. 국민직선과 헌정사상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에 의해 출범한 「노정부」는 그 정통성과 민주주의의 정착ㆍ발전이라는 명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어왔다. 법과 질서가 훼손되고 경제와 민생에 주름살이 왔으며 이기와 무절제로 민주주의가 변질되고 후퇴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렇게 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랜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반발과 경제발전에 따른 국민들의 욕구가 폭발한 데서 우선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여소야대로 불안정한 국회가 정략에 춤춰 정쟁과 무능으로 흘렀던 것이 이를 가속시켰다. 여기에 자율적인 해결 기운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노대통령 특유의 인내에도 그 이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점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각 분야에서 2년전 보다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보다 원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정치의 혼란과 불안에 대한 반작용으로 4당체제의 타파와 여대야소의 안정구도를 이룩하는 민주자유당이 출현한 것은 사회ㆍ경제적 안정을 좌우하는 정치안정을 기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한다. 이로써 노대통령은 「민주안정위에 번영과 통일의 길로」라는 국정운영지표에 맞춰 정책과제들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의 임기 3년은 이같은 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하고 장ㆍ단기적으로 효과가 나도록 노력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치의 안정을 굳히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정계 개편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아직 정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거대여당의 독주나 소외된 야당의 극한투쟁등 구태의 재연가능성에 의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민주와 개혁의 의지를 다시한번 확실히 국민에게 천명하고 대야관계도 대화와 인내의 속에서 새로 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상대의 지나친 정략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고 설득하는 방법으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좋으리라 믿는다. 아울러 앞으로 제기될 내각제나 지방자치제도 정치의 안정과 발전이라는 측면이 그 내용속에 담겨져야 할 것이다. 두번째 과제는 사회안정과 경제발전이다. 노사분규ㆍ과격한 학생시위ㆍ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범죄와 퇴폐ㆍ교통과 환경 등 수많은 난제들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정부는 이제 국민의 협력을 얻어가며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문제들이 너무 엉클어져 있는데다 빠른 효과를 바라는 국민들의 소망이 크기 때문에 개혁차원의 시책이 필요하다. 그에 앞서 법과 질서의 확립이 우선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셋째는 통일기반의 확충이다. 우리의 북방외교는 이제 소련과의 수교를 바라볼 정도로 진전을 이루었다. 이제는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촉진시키는 방향에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벌일 때이다. 노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이 21세기의 국가발전에 결정적인 기간이 될 수 있도록 정부ㆍ여당의 신사고적 노력이 가중되기를 기대한다.
  • 조직강화특위 곧 구성/지구당 개편 임시국회 뒤에/박 민자 사무총장

    민주자유당 박준병 신임사무총장은 13일 『4월초 전당대회이전까지 가급적 많은 조직책 인선을 위해 곧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하겠다』면서 『그러나 지구당개편대회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3월10일이후 갖겠다』고 밝혔다. 박총장은 『사무처요원은 3당출신을 가급적 모두 기용할 것이며 합리적인 인선기준을 당규에 포함시키겠다』면서 『신당은 정치자금을 양성화하고 또 절제된 정치자금 사용에 주력하겠으며 이를위해 곧 정치자금법 시행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지금은 민생치안ㆍ경제발전ㆍ통일문제 등에 주력할 때이므로 신당내에 파벌형태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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