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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의 요건(신 지도자론:8)

    ◎「고도의 식견」만이 입법 자율성 부축/「전문성」 없으면 정계서 도태 “불보듯”/교육·환경 등 특정분야 전문가돼야/상위 상설화… TV생중계·토론회 활성화 필수/일선 “한우물 파는 의원”에 후한 점수 지난해 국정감사 때의 일이다. 국회 재무위의 재무부 감사에서 민주당의 박태영의원은 82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질의자료를 갖고 당시 홍재형재무부장관을 매섭게 몰아붙였다.한국은행의 독립방안부터 세제개혁,재벌정책에 이르기까지 주제도 폭넓고 다양했다.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백화점식 나열」이 아니라 질의항목마다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나름대로 깊이 있는 분석을 곁들였다는 점이다.한 분야만을 파고들어 전문성을 겸비한 대표적 사례였다. 문화체육공보위의 박종웅(민자당)·박계동의원(민주당)도 같은 초선이지만 언론분야에서 다른 의원들의 추종을 불허한다.신문 발행부수 공개심사(ABC)제도의 정착을 바라는 소신과 일부 일간지들의 무절제한 증면경쟁에 대한 비판은 단연 돋보였다.더욱이 박종웅의원은 ABC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언론사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아 「용감한 의원」이 됐다. 민자당의 원광호의원은 한글학자와 같은 전문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한글 관계 저서도 「이것이 한글이다」를 비롯해 상당수에 이른다.다른 의원들이 이름을 모두 한문으로 쓰는데도 오로지 한글 이름만을 고집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의원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아직도 「수박 겉핥기식」 질의로 일관하는 의원이 많고 잿밥에만 관심을 쏟는 저질의원도 눈에 띈다.본질과 동떨어진 엉뚱한 질문과 TV카메라만을 의식한 즉흥적 질의도 여전하다.무더기로 자료를 요청하지만 깊이 있게 파고드는 요구자료는 보기 힘들다.아무 내용도 모르면서 거수기 역할만 하는 의원도 많다. 상임위나 국정감사 때 억지논리로 장관을 윽박지르는 것도 문제다.지난해 교육위의 한 의원은 김숙희교육부장관에게 『심장이 두꺼운 여자』라고 인신공격,의원의 품위와 관련해 많은 이들의 비웃음을 샀었다.상공위의 다른 한 의원은 동료 의원이 이미 훑은 질의내용을 재탕 삼탕해가며 2시간이상 마이크를 잡은 것으로 유명하다.배석한 공무원들도 이들이 질의에 나서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혀를 끌끌 찬다. 언론보도만을 겨냥해 사실확인도 하지않고 말부터 내뱉고 보거나 정치공세 차원의 흑색자료가 난무하는 현상도 시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슬프게도 우리 정치의 엄연한 현실이다.의원의 전문성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민의의 전당인 「여의도 1번지」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도 29명이나 된다. 전보다 많다는 것이 국회사무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치학·경제학등 이론분야에만 편중되어 환경 노동 교통등 피부에 와닿는 실생활 분야를 전공한 의원은 하나도 없다.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다.7선인 신진당의 아이치 가즈오(애지화남)의원에게는 늘 「환경문제에 정통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그는 당이나 국회를 막론하고 환경문제 말고는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는다.당연히 신진당의 환경분야 정책통으로 맹활약하고 있다.9선인 자민당 간사장 모리요시로(삼희랑)의원도 문교행정의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최근에는 그동안 물과 기름처럼 불편한 관계였던 문부성과 일본교원노조를 화해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처럼 일본 정계에서는 고집스럽게 한 분야만을 파고드는 의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유권자들도 격려의 표를 던진다.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등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의 뉴리더십을 고양하기 위해서는 의원의 전문성 확보가 필수불가결하다.특히 전문직종의 국회 진출을 보장하는등 제도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전국구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그러나 지난날 야당처럼 거액이 왔다갔다 하는 「전국구」가 아니라 각계의 전문가들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명실상부한 「전국구」가 되어야 한다.미국등 선진국형 정치의 상징인 크로스 보팅도 이제는 각 정파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의원의 전문성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들을 위해서는 물론 의원 개개인이 연구를 열심히 해야 한다. 또한 상임위의 상설화와 TV생중계등 언론의 끊임 없는 감시가 필요하고 4년 임기동안 한 상임위만을 맡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이 정치학자들의 지적이다.TV나 신문등 언론매체를 통한 토론문화의 정착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서울대 오석홍교수는 『상임위 활동등을 생방송을 하고 낱낱이 기록하게 되면 분명히 의원들이 분야별로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만약 생방송등에 무식한 발언을 한 것이 비치면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민정부들어 우리 정치권은 가히 파격적인 정치개혁법들을 만들었다.그대로만 된다면 선진국형 의정상의 확립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얼마나 뿌리를 내리고 정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나 아무튼 우리 정치권도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용틀임을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 일 지진 교훈삼아 재난대비 강화(국무회의:24일)

    ◎중간 공무원 의욕 대단… 적극 지원을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24일 국무회의에서는 다가오는 설날연휴 교통대책과 국가기강 확립계획등에 관한 토론이 벌어졌다.특히 일본 간사이지방 지진에서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보여준 질서의식등을 교훈으로 우리도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재난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총리는 국가기강확립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올해는 특히 세계화,지방화를 추진함에 있어 국가기강의 확립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23일 각부처 4·5급 공무원들과 국정좌담회를 가졌는데 이들의 의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개.이총리는 『좌담회에서 나온 얘기들을 들어보면 고위 공직자들이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국무위원들은 이들 4·5급 공무원들의 의욕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 ○…이총리는 강봉균 총리행정조정실장이 보고한 「설날연휴 대책」과 관련,『2천8백만명이 넘는 엄청난 인구가 이동하는 설날에는 교통소통도 중요하지만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밝히고 『미국도 많은 인구가 이동하는 추수감사절에 점차 사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도 잘 대비해서 사고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에 이양호국방부장관은 『대형 헬리콥터를 고속도로에 배치,경찰과 협조해 사고가 나면 차량을 옮기는등 사고에 대비하겠다』고 보고. ○…이총리는 이어 『일본의 지진에서 우리가 배울 교훈이 많다』고 밝히고 『천재가 발생하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정부가 총점검해야 한다』고 강조.이에 최병렬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전문가 2명을 고베로 파견,일본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재난에 대한 지원과 복구및 구호대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조사해 보고서를 만들 계획』이라고 보고.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일본 국민의 절제등 배울 점이 많다』면서 『정부 차원의 조사단을 파견해 일본 지진이 준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건의.이국방부장관도 『국가재난 통제본부 같은 기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이총리는 『적절한 건의로 총리실에서 종합적으로 계획을 마련해 각부처에통보하겠다』고 결론. ○…한편 최서울시장이 『최근에 서울에서 2백50㎜짜리 대형관이 2개 터졌으나 다행이 관에 물이 들어있지 않아 큰 사고는 없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현장을 조사한 담당자들이 직접적인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고 다만 지반침하가 원인일 수도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이에 이총리는 『중요한 보고이니 즉각 중앙안전통제단을 보내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축산법 시행령(개) ▲통계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개) ▲국무회의 규정(개) ▲95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 ▲「대한민국정부와 니카라과공화국정부간의 사증면제에 관한 교환각서」체결안▲「대한민국정부와 말레이시아정부간의 에너지및 광물자원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체결안 ▲영예수여안(우호증진 외국인등) ▲95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세계화추진위원회및 동위원회기획단 운영경비) ▲고 김정롱 농림수산부 차관급 국립묘지 안장안 ▲정부인사발령안(목포 해양대학교 총장등)
  • 지구촌/주가폭락/각국악재 “상승작용”/동반하락 원인과 전망

    ◎지진 여파 일시장 붕괴 “도화선”/등 사망임박설 맞물려 증폭/동남아/멕시코 금융위기 가세로 악화/유럽 세계주가가 23일 연쇄적으로 폭락한데 이어 하루만인 24일 반등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23일의 주가폭락 사태는 세계 금융가와 투자자들을 충격과 우려속으로 빠져들게 함으로써 앞으로 주가추이가 큰 관심사로 등장했다. 23일의 연쇄붕괴 장세의 진원지는 시간대가 가장 빠른 일본 도쿄주식시장의 「잠재 폭락장세」 분출이다.국제뉴스의 초점이 됐던 효고대지진 발생이후에도 1주일동안 느슨한 하락장세를 지켰던 도쿄시장은 이날 결국 절제를 잃고 대폭락하고 말았다.효고지진으로 인한 일본경제 전반의 고통과 후퇴가 초기 예상의 몇배로 전망되면서 해외투자자들의 투매현상이 터져나왔다.이들은 우량주를 싸게 팔아 현금화하고 이어 엔화를 미달러화나 가장 안전한 통화인 독일 마르크화 및 스위스 프랑화로 교환하는데 정신이 없어 닛케이평균지수가 5.6% 떨어졌다. 일본 수출물동량의 12%를 처리하던 항구도시 고베를 이번 지진피해로부터 복구하는데 4천억달러에서 최소 1천억달러가 소요된다는 계산이다.자금조달이 문제되면서 가까스로 회복기에 들어설 참이던 경제를 비관하는 견해가 팽배해졌다.이같은 일본내의 우려는 즉시 동남아주식시장으로 전염됐다.일본이 복구 재원마련을 위해 그간 이곳 경제발전의 주요 금맥이었던 해외투자자금을 대량 회수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시장에 번진 것이다.이 악재는 동남아증시에 연초부터 잇따라 터져나온 멕시코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선진국투자자들의 신흥시장 대거이탈및 중국지도자 등소평 사망임박설 등과 어우러져 비관적 분위기를 증폭시켰다.싱가포르 5.5%,홍콩 4.65%,태국 4.8%의 폭락이 기록됐다. 유럽주식시장도 복구재건을 의한 일본의 투자회수 우려가 영향을 끼쳤는데 그 강도가 동남아보단 약한 대신 대서양건너의 미국과 멕시코요인이 강하게 가세,이탈리아만 빼고 서구의 모든 시장이 하락세를 기록했다.지난해부터 주식투자의 인기를 감소시켜온 미국의 인플레대비 고금리정책이 이달말의 중앙은행 공개시장정책회의에서 재개될 조짐이다.또 이번주말부터 의회가 다룰 멕시코에 대한 4백억달러 신용지원안이 문제시되는 상황으로 반전해 세계금융위기를 야기시킨 멕시코재정상태가 다시 악재로 돌출한 것이다. 그러나 시간대로나 크기로나 세계주요시장의 움직임을 매듭짓는 미국 뉴욕시장은 정작 일본폭락,고금리,멕시코지원 및 달러약세 등의 악재가 종합적으로 위세를 부렸으나 초반 31포인트 내림세가 마이너스 2포인트로 상향조정된채 마감했다.이는 93년 1.4%에 그쳤던 선진국 경제성장률이 94년 3.0%로 상승하고 올해도 그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전망과 부합되는 모습이다.따라서 세계적인 주가폭락사태는 큰 흐름으로 보아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같다.
  • 현실적 생활인 모델/새 경제이론 속속 등장(현장 세계경제)

    ◎유혹·편견·중독 등 실제경제행위 초점/화폐 환상론/실질·명목가치 동일시 한다/행동 경제학/「합리적 기대」 가설은 오류 딱딱한 경제학 책 속의 인간은 어떤 모습인가.사랑도 눈물도 갈등도 없는 시계장치같은 인간이다.경제학적 용어로 말하면 「합리적 경제인」이다.그러나 구체적인 생활세계에서 만나는 인간은 이와는 딴판이다.합리적 선택같은 것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덜 떨어진 사람이 대다수다.최근 들어 이런 「현실적 생활인」을 모델로 삼은 경제이론이 속속 등장해 경제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 새 이론들은 과거의 경제이론이 합리성을 너무 좁게 해석해 인간을 마치 돈버는 일에만 몰두하도록 프로그램된 로봇으로 묘사했다고 비판하고 이 합리성 개념을 전면적으로 재정의 하거나 크게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최근 실험심리학 등의 성과에 힘입어 이 새 이론들은 「사람이 실제생활에서 어떻게 선택행위를 하는가」를 연구하는 데 유혹·공포·중독·무지·편견 따위 인간적 약점을 끌어들인다. ○실험심리학 힘입어 대표적인 이론이 「화폐환상」론이다.화폐환상이란 명목상의 화폐가치를 실질적인 화폐가치와 똑같다고 오인하는 것이다.화폐임금이 10% 인상됨과 동시에 물가가 10% 올랐다면 실질임금 인상은 없는데도 임금이 10% 올랐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화폐환상에 빠진 것이다.전통경제학은 합리적 경제인의 관점에서 화폐환상은 없다고 가정했으나 새 이론은 실제 선택행위에서 화폐환상이 매우 널리 퍼져 있다고 본다. 이 것은 몇 가지 실험에서 증명됐다.먼저 실질임금의 하락을 견디는 방법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사람들은 명목적인 화폐임금이 조금 늘고 이보다 더 많이 화폐지출이 늘어나는 상황를 가장 선호했으며 화폐임금의 변동없이 화폐지출이 조금 늘어나는 상황을 그 다음으로 선호했다.가장 꺼려하는 상황은 화폐지출의 변동 없이 임금이 깎이는 상황이었다. 화폐환상은 실질임금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아주 명백했다.대다수 사람들은 화폐지출이 같은 크기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일단은 명목임금이 많이 오르기를 원했다.「합리적이지도못하게」 사람들은 화폐임금 상승 그 자체를 중시하는 것이다.이런 행태는 예를 들어 인플레를 통제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 시행을 매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정책시행에 장애물 또 다른 이론은 「행동경제학」분야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합리적 기대」가설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한다.합리적 기대 가설은 사람들이 경제전반의 흐름을 완전히 이해하고 행동한다는 가설이다.이 주장은 다시 말하면,사람들이 빈틈없는 연역적 추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과 통한다.이 가정에 따르면 합리적 기대론자 두 사람이 장기를 둘 경우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한두 시간동안 가만히 지켜만 보다가 마침내 한쪽이 패배를 선언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현실은 전혀 다르다.사람들은 장기를 둘때 실착를 거듭하고 수를 잘못 읽고 빗나간 예측을 한다. 최근의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경제행위도 이와 마찬가지며 이는 주식시장에서의 선택행위에서 아주 잘 나타난다고 말한다.주식시장에서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경험법칙을 갖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 서로 다르게 예상한다.동시에 사람들은 장기평균치나 통계적 확률보다는 최근의 데이터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또 정보를 얻고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과 어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르는 것이 값싸고 안전하다고 판단하게 된다.이런 편견과 무지로 인해 사람들은 한곳에 몰려들고 추세에 맹목적으로 따르게 된다.이런 사실은 주식시장이 왜 우세한 분위기에 의해 지배되며,거품이 생겨나 마구 커졌다가 급작스레 꺼지는가를 설명해준다. ○절제의 어려움 연구 새 경제이론은 또 과거의 경제학이 거의 무시해온 일상생활의 다른 면,즉 유혹의 힘과 절제의 어려움을 연구대상으로 삼는다.이것은 이를테면 「저축행동에 관한 표준이론」을 좀더 현실화하는데 도움을 준다.표준이론은 사람들이 일생에 걸쳐 그들의 소득을 적절히 분배하기 위해 초년에는 대부를 받고 중년에는 저축하고 퇴직후에는 저축한 돈으로 살아간다고 가정한다.그러나 「유혹의 경제학」에 따르면 이런 일은 자연스럽게 일어나지는 않는다.대다수 사람들은 저축을 더 하겠다는 생각은 있으면서도 돈 좀 생겼다 싶으면 쓰고자하는 욕망에 쉽게 휘말려버린다. 때문에 사람들은 대체로 연금저축이라거나 주택융자금상환처럼 매월 일정액을 강제로 떼어내는 방식으로만 저축을 한다. 「공돈」을 저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 간아/명치·상복부에 통증 생기면 “적신호”(최선록 건강칼럼:54)

    ◎B형간염 안걸리게 청결 습관화를 간암은 악성종양 가운데 가장 고약하고 무서운 병이다.일단 간암으로 진단이 내려진 사람은 1백여일을 넘기지 못하고 귀한 생명을 잃게된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간암 발생빈도가 세계 제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의 암환자중 약10%를 차지하고 있다.연령별로 간암환자의 발생빈도를 살펴보면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40∼50대에서 제일 많고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간암을 일으키는 첫번째 원인은 만성 간질환을 손꼽을 수 있는데 간경변증 환자중에서 약70%정도가 간암으로 진행된다. 흔히 술이 간경변증의 원인으로 알고있는 사람이 많지만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고작 10%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다음으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중에서 10%정도가 만성 간염과 간경변증을 거쳐 치명적인 간암이 된다. 간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으나 그 진행이 빠른 것이 특징이므로 단시일내 극도로 쇠약해진다.대표적인 증상은 명치와 오른쪽 상복부에 둔탁한 통증이 오고 온몸이 몹시 피로하며 구토가 자주 날 뿐아니라 갑자기 술이나 담배맛이 없어진다.또 황달이 심해지고 배에 팽만감을 항상 느끼며 쇼크에 빠지기 쉽다. 간기능은 90%이상 고장이 날때까지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므로 자가진단 내리기가 무척 어렵다.다만 오른쪽 상복부에 불쾌감이 자주 있거나 소변빛깔이 붉어지고 짙으면 일단 간암을 의심,종합검진을 받아야 한다. 간은 다른 장기와는 달리 전체의 70%정도를 절제하더라도 제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왕성한 재생력을 갖게 되므로 간암 초기에 수술을 받으면 생명을 건질수 있다. 간암은 청결한 음식과 깨끗한 물을 매일 먹고 외출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손을 씻는 습관을 통해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으면 효과적으로 예방할수 있다.또 어릴때 간염 예방주사를 맞으면 더욱 안전하다.특히 간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간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간장보호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는 현미·율무·수수·콩·참깨·모시조개·제첩조개·해삼·참치·두부·청국장·김·미역·다시마·파래·사과·귤·포도·호박·미나리·쑥·시금치·당근·파·마늘·부추·샐러드·구기자·오미자·감자·토마토 등을 들 수 있다.
  • 소설가 강신재(이세기의 인물탐구:67)

    ◎「젊은 느티나무」로 60년대 낭만주의 새바람/주제설정 명확하고 작중인물 심리파악에 민감/오페라 가수가 아리아 부르듯 혼신의 창작작업/“언제나 깨어있는 작가”… 최근엔 역사재조명 작업 전념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아니,그렇지는 않다.언제나라고는 할 수 없다­ 이렇게 시작되는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는 1962년 이 소설이 발표되자 문단은 한동안 「젊은 느티나무 감동」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듯했다.당시 카뮈 사르트르의 반항과 부조리문학에 감염되어 기진하고 황폐하던 젊은이들에게 이 한편의 명편은 푸르른 낭만과 사랑의 절제를 심어줬으며 「비누냄새」는 지금까지도 싱그러운 젊음의 상징으로 대변되고 있다. 강신재소설은 현대적 감각과 단편소설만의 「영롱한 완벽성」을 추구하면서 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화섬의 문체가 특징이다.그의 글은 독자에게 긴장된 추적을 강요하지 않는다.난해한 관념을 함축하기보다 간결하고 명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을 설명해낸다.사랑에 빠진 한 소녀가 상대방 청년에게 느끼는 미묘하고도 애틋한 감정을 「그에게서 비누냄새가 난다」고 표현한 것이 그 예다. ○천분의 재질 갖춘 작가 일찍이 월탄은 그의 소설을 향해 『주제설정이 명확하고 작중인물의 다면적·복합적 심리파악에 특히 민감하다』고 했고 남의 작품평에 까다로운 박화성도 『인물들의 개성을 신기에 가깝도록 그려내기 때문에 그의 소설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평론가 김윤식은 그의 첫장편소설인 「임진강의 민들레」에 이르러 『천분의 재질로 황홀한 경지를 이룩한 작가』임을 전제,『만일 불모성을 향한 소멸의 미학이 사랑이라면 한국문학은 이 작가에 의해 종종 양식에의 도전을 받게 될 것』을 예고했다. 작가자신은 「언제나 깨어 있는 작가」이기를 원한다.그리고 작품을 쓸 때마다 자신의 슬픔이나 기쁨을 『마치도 오페라가수가 전심전력을 기울여 아리아를 부르듯,혹은 해변의 빛과 볕에 마음을 그을리듯』 그렇게 함몰된 상태에서 혼신을 다했다고 말한다.이런 투철한 문학정신으로 63년 「현대문학」에 연재한 「파도는 노소층을 막론한 이례적인 절찬을 모았고 그후 20여개에 이르는 신문연재소설도 일과성이 아닌 문학작품의 범주에서 독자의 수준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치는 사회기구의 힘을 어떻게 느끼지 않을 도리가 있으며 그것의 포악과 비정과 어리석음을 작가로서 어찌 무심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모든 시대상의 아픔을 가족사나 남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승화시키면서 작품의 진실과 완벽성에 천착할 뿐 이리저리 가꾸어 맵시나게 만들자는 생각은 애초부터 갖고 있지 않았다.그런 만큼 「감각적」이라거나 「아름다운 수채화」란 말을 듣기보다 「이지적인 필치」「냉정한 태도로 대상을 간파한 문학작품」이란 평을 들을 때 그는 비로소 작가로서의 긍지를 느낀다. 그에게선 시류에 휩쓸리거나 감정에 복받치거나 상황에 따라 모습을 변환시키는 속물근성은 찾아볼 수 없다.불가근불가원으로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세상을 냉철하게 정시하고 어떤 소설에서든지 적시에 삶의 진실과마주치는 필연을 제시해나간다. 낮고 조용한 목소리,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따뜻한 표정은 실은 무한히 다정할 것 같지만 은근히 까다롭고 은근히 고집과 자존심이 세어서 하지 않는다고 마음먹은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60년대말 조선일보에 「유리의 덫」을 연재할 때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당시 편집국장으로 있던 선우휘가 그에게 연재소설을 부탁했고 『원고료는 작가에게 실례가 되지 않게 대접해드리겠다』고 단서를 붙였다.그러나 연재 한달만에 붙여온 고료는 결코 섭섭지 않게 대접하겠다는 약속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그는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일년동안 쓰겠다고 약속했으니 그 약속은 지키겠다.그러나 원고료는 보내지 말라.이번에 보낸 고료도 다시 가져가라』고 했다.이 전화를 받은 선우휘는 혼비백산하여 사정을 알아보고는 그에게 백배사죄한 후 그의 부군인 서임수씨를 만나 『서선생,애 많이 잡숫갑시다』했다는 것이다.「그처럼 까다로운 여류작가를 부인으로 모셨으니」 부군으로서 참으로 고달프리라는 우려였다. ○남편의 식사는 손수준비 그러나 실은 그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여류로 유명하다.번거로운 모임이나 단체에 관여하지 않고 어쩌다 문단모임에 나와서도 시간이 되면 소리없이 빠져나가 부군의 식사를 손수준비한다.미식가이며 특히 무청과 배추줄거리를 좋아하는 부군을 위해 새벽마다 시장에 나가 채소상이 길에 버린 무청을 거둬들이자 시장사람들이 오죽하면 『집에서 토끼를 기르시나보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그런 그를 문단에서는 「쌀쌀이」란 별명을 붙이고 있지만 낯모르는 후배가 책을 출간하여 증정하면 잘 받았다는 축하카드와 함께 반드시 문학의 정진을 격려하는 글을 써서 보내준다. 언젠가 「북간도」의 작가 안수길은 『강신재가 있으면 장미꽃밭처럼 화사하고 향기롭다』고 말한 적이 있다.원로·중진들이 엄숙하게 모여앉은 자리에 그가 나타나면 무겁고 지루하고 낡아보이던 모든 것이 금가루를 뿌린 듯 금세 현란해진다는 것이다.그것은 무엇보다 그의 타고난 미모탓일 수도 있다.지금도 여전히 섬연하여 만모의 기색이나 비풍이 없이 사람을 반기고 감싸면서 그가 쓴 「레이디 서울」처럼 만년숙녀의 모습을 변함없이 간직한다. 그는 지금의 남대문근처인 용산구 어성동에서 태어났다.부친은 세브란스병원 의사인 강태순씨이고 어머니는 숭의학교를 졸업한 신여성으로 풍금·피아노가 있는 환경에서 비바람을 모른 채 곱게 성장했다.경기고녀에 다닐 때는 영미문학에 심취했으나 일본인 교사가 『귀축미영과 전쟁을 하고 있는데 영문학을 한다는 것은 사상이 불건전해 보이기 쉽다』고 경고하여 이전 가사과에 가게 되었다.그러나 염색이니 자수·재봉은 체질에 맞지 않아 대학재학중에 만난 서임수씨와 결혼,우연히 써본 단편소설을 손소희를 통해 김동리에게 보였고 과찬의 추천사와 함께 문단에 등단했다. ○아직도 청랑의 미모간직 그가 소설을 쓰기까지는 서임수씨(남성해운 이사)의 보이지 않는 외조를 빼놓을 수 없다.서임수씨는 경향신문부사장·국회의원·국민대학장등을 지낸 저명인사로 그는 소설집필에 필요한 모든 자료와 책들을 일일이 구입해주어 서재에 산적해 있는 수천여권의 장서중작가의 손으로 산 책은 한권도 없을 정도다.자녀(건축가 기영씨와 피아니스트인 타옥씨)는 결혼후 따로 나간 지 오래이고 동호가 내려다보이는 옥수동 한남 하이츠빌라에서 부부가 새벽산책과 음악과 미식을 즐긴다. 그에게도 어쩔수없이 세월이 스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이제는 청랑의 미문이나 감각의 번뜩임을 휘두르기보다 「육성에 닮아 있을수록 문학이 우수하다」는 것을 지키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사실로 존재하던 소설이며 소설은 존재할 수 있던 역사』라는 공쿠르의 말에 공감하여 최근에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재조명하는 작업에 계속 전념해 있다.지난해말 아홉번째 역사소설인 「광해의 날들」을 펴냈고 이번 겨울 조선조말을 무대로 하는 다음 작품의 구상을 끝냈다. 별은 딸 수 없는 물건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며 웃고 울고 생각하는 인간의 행위는 이후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그리고 그런 행위에 많은 시간과 힘을 바치는 사람들의 행렬에 끼어 그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별빛 같은 화섬의 광채를 언제까지나 비쳐줄 것이다. □연보 ▲1942년 경기고녀 졸업 ▲1944년 이화여전 중퇴 ▲1949년 「문예」지 소설「얼굴」「정순이」추천 ▲1958년 단편집 「희화」(계몽사) ▲1968∼82년 문협 PEN이사 ▲1982년 한국여류문학인 회장,한국소설가협회 분과위원장 ▲1992년 소설가협회 대표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정회원, 소설가협회 대표위원 단편집 「여정」(중앙문화사 59년)「젊은 느티나무」(대문출판사 72년)「황량한 날의 동화」(삼중당 76년) 장편집 「청춘의 불문률」(여원사 60년)「임진강의 민들레」(을유문화사 62년)「이 찬란한 슬픔을」(신태양사 64년)「그대의 찬손」(신태양사 65년)「오늘과 내일」(을유문화사 66년)「신설」(대문출판사 67년)「숲에는 그대 향기」(대문출판사 69년)「유리의 덫」(삼성출판사 70년)「파도」(대문출판사 72년) 강신재대표작전집 8귄(삼익출판사 74년)「레이디 서울」(선일문화사 75년)「서울의 지붕밑」(문리사 76년)「그래도 할말이」(서음출판사 77년)「마음은 집시」(태창문화사 77년)「밤의 무지개」(청조사 77년)「천추태후」(동화출판사 78년)「불타는 구름」2권(지소림 78년)「우연의 자리」(명서원 78년)「모험의 집」(범조사 79년)「사도세자빈」3권(행림출판사 81년)「사랑의 묘약」2권(중앙일보사 86년)「신사임당,문정왕후 아수라」(한벗 87년)「간신의 처」(문학세계사 89년)「명성황후」3권(세명서관 91년)「광해의 날들」(창공사 94년) 수필집「사랑의 아픔과 진실」(중앙문화사 66년)「모래성」(서문당 74년)「거리에서 내마음에서」(평민사 76년)「무엇이 사랑의 불을 지피는가」(나무사 86년) 한국문협상 여류문학상 중앙문화대상 예술원상
  • 일본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임춘웅칼럼)

    아주 어렸을 적 이야기다. 일본여행을 하고 돌아오신 선친께서는 도쿄에서 목격한 일화 하나를 두고두고 들려주셨다.당시 일본에서는 2차대전 말기여서 거의 모든 식료품이 배급제였던 모양이다.일본 사람들은 배급을 받기 위해 긴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가 예사였는데 줄을 서있다 B­29미군기의 폭격이 시작되면 줄은 순식간에 헤쳐지고 만다는 것. 선친께서 들려주고 싶었던 얘기는 그다음 부분이다.그런데 폭격기들이 사라지고 공습경보가 해제되면 앞서 흩어졌던 줄이 그전의 차례대로 그대로 복원되더라는 것이다.그러면서 선친께서는 우리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됐는지를 그것을 보며 느끼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선친께서는 이어 우리도 국민수준이 그들 수준에 가지 않으면 일본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침울해 하시던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그런데 지금 계산을 해보면 선친이 감동을 받고 독립을 비관해 하신지 1년도 채안돼 우리는 해방을 맞았다.선친은 국민수준이 아니라도 미국이란 거대한 힘앞에 일본이 무너질 수 있다는 국제적감각은 없으셨던 것 같다. 지금 일본은 사망·실종자가 이미 4천을 넘어선 간사이(관서)대지진이란 천재를 당해 넋을 잃고 있다.그런데 외신들은 이런 재앙속에서도 일본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침착성과 질서의식이 어떤 수준인가를 잘 전해주고 있다. 그들은 한시라도 빨리 꺼내 생사여부를 가려야 할 긴박한 상황의 인명구조작업에서도 서로 다투지 않고 차례차례 작업을 하는 극도로 감정이 절제된 질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외신들은 또 그 엄청난 사고현장에서 일본인들은 패닉(공포)과 같은 혼란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치안부재 상태에서도 약탈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1년전 미국 LA의 지진 때는 약탈사건이 얼마나 많았던가. 피해가 제일 큰 고베에서도 교통질서가 정연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한 특파원은 난민수용소에서 먹을 것이 부족해 모두가 굶주린 상황에서 얼마의 주먹밥이 제공됐을 때 공평하게 쪼개 나눠 먹는 감동적인 모습을 전하고 있다.또 그들은 시신을 붙들고 통곡하거나 몸부림치는 흉한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일본인들이라고 어디 슬픔이 우리보다 덜하랴. 일본 사람들이 이런 천재를 의연하고 질서있게 대처하는 데는 지진에 대비한 오랜 훈련과 준비,그리고 그것을 맞는 마음의 대비가 있었던데도 한원인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그들 특유의 질서의식과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인간이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가르치는 국민교육이 체질화된데 더큰 까닭이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접할 때 마다 되돌아 보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다.수도 서울에서 버스타는데 줄서기 하나도 아직 못하고 있는 우리들 말이다.
  • 청바지도 조금 헐렁하게/엉덩이·허리 넉넉하게한 새 스타일

    ◎바지 달라붙지 않아 활동 자유로워 「엉덩이에 걸쳐질 정도로 커다란 허리통과 3∼4년은 입은듯한 허름한 천,깔끔한 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길고 풍성한 스타일의 청바지」­지난해 이른바 X세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힙 합(Hip Hop)형 청바지다.일면 지저분해 보이는 이 스타일은 배꼽티등 노출패션과 함께 「자기에게 편한 것이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X세대의 부정적인 모습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기성세대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크고 헐렁한 진바지의 유행세는 올해 들어 급격히 수그러들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스타일을 기본형으로 한 약간은 절제된 형태가 유행을 끌 것으로 보인다. 「리바이스 코리아」사는 지난 12일 일반적으로 곡선으로 처리되는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선을 직선으로 처리,엉덩이 부분을 넉넉하게 한 새로운 청바지 스타일을 제시했다.「리바이스 512」형으로 번호가 붙은 이 스타일은 정통형을 기본으로 하고 같은 치수일경우 허리부분이 1인치정도 더 큰 것이 특징으로바지가 달라붙지 않아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된다.색상은 여전히 오래 입은듯한 느낌을 주는 옅은색 줄무늬가 진 바랜색과 짙은 인디고블루색이 주를 이룬다. 지난 92년부터 10대와 20대 초반까지 연령층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진바지는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해진데다 정장재킷과 매치시킬 정도로 폭넓게 응용되고 있는 아이템이다.여성이 착용하기엔 건강에 좋지 않고 불편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불식시키는 소프트진 소재와 디자인이 쏟아져나오면서 한때 프랑스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디자인이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는데 캐주얼이 계속 강세를 띠는 95년 역시 젊은 남녀들의 주요패션품목으로 꾸준히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 위성방송/「아시아채널」 연내 개설/공보처 업무보고

    ◎한·중·일·영 4개국어로 방송/민간전문 인력 공직특채 확대/부모생일때 공무원 효친휴가/총무처 정부는 13일 위성방송시대를 맞아 해외위성방송을 통해 국가홍보를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올해 안에 「아시아채널」의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채널」은 중국 일본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 아시아 국가들의 대표적 민간기업들을 참여시켜 단일 컨소시엄으로 구성하며 각국의 뉴스·문물·드라마등을 소개함으로써 아시아공동체의 초석이 되게 할 계획이다. 「아시아채널」이 개설되면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등 4개국어로 방송을 하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에게 새해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해외위성방송 추진계획을 이같이 밝히고 외국위성채널을 임차,미주·유럽·아시아등 권역별로 위성방송을 실시하게 되는 「코리아채널」의 개설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또 미주지역의 모든 교포방송국을 대상으로 위성을 통한 우리 방송의 송·수신체제를 구축하고 중국 러시아의 교포방송에도 방송영상물을 정기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보처는 96년 국내에서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방송을 시작하기 위해 올해안에 위성방송주체를 선정하되 방송초기에는 공영방송 중심의 국내및 국제방송으로 가동하고 점차 민간방송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CATV와 관련해서는 올해 방송통신대학채널을 추가허가하고 중소도시에 지역방송국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보처는 이어 신문발행공사제도(ABC)제도도입,무절제한 과당증면경쟁 지양을 위한 신문계의 공동결의 추진,국내언론사의 해외진출 등을 언론지원정책의 주요 방향으로 설정했다. 총무처는 이날 새해 업무보고에서 유능한 민간인력을 공직에 적극 유치하기 위해 민간경력을 공직경력으로 인정하고 외부전문가를 계약제로 수시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기근속자와 우수근무자에게 특별휴가를 주고 부모생일때 효친휴가를 주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새로 독립유공자 1천명을 발굴,표창하고 노령화된 유공자를 위한 노후복지종합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 “남북관계 내실 추구” 의지/연두회견속 대북정책 기조

    ◎체제자신감 바탕,평양태도 변화 유도 김영삼대통령의 올해 연두 기자회견 내용의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남북문제에 관한한 전례없이 절제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일 것이다. 임기 첫해나 지난해 연두회견에서와는 달리 파격적인 대북 제의도,수사적인 강렬한 화해 제스처도 담겨있지 않았다.특히 북측의 권력승계가 완결된뒤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원론적 입장표명 이외에는 당초 기대됐던 구체적인 남북대화 재개일정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신중한 자세야말로 남북문제가 여전히 청와대측의 최우선 관심사임을 역설적으로 입증한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통일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는 듯한 김대통령의 태도는 구호가 아닌 내실있는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봐야할 것이다.김대통령은 이를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추구로 요약했다. 바꿔 말하면 남북간의 대화를 위한 대화나 공허한 명분논쟁을 지양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한마디로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서두르지 않고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리거나 유도하면서 남북관계를 풀어 나가겠다』(통일원 구본태통일정책실장)는 메시지라는 얘기다. 상호비방 금지등 남북간의 진취적인 합의가 북한측에 의해 휴지처럼 구겨지고 있는 마당에 새로운 대화제의는 실효가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김대통령도 이날 『지금까지 비핵화공동선언등 많은 합의를 보았지만 북한은 이를 지키지 않고 매일같이 비방만 하고 있다』며 유독 이 문제에 관한한 단호히 지적했다. 남북한 화해·협력의 실질적 진전을 강조한 이면에는 지금까지의 체제경쟁의 결과와 앞으로의 향방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단계적 경협 활성화 조치나 경수로 지원등 민족발전공동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뜻을 피력한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최근 북한의 경직적인 대남자세에도 불구하고 분단 50주년을 맞는 올해는 어떤 형태로든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이는 일차적으로 제네바 북·미 합의에 따라어차피 남북대화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다.나아가 세계사의 대세인 개혁과 개방을 북한당국도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장기 전망과도 무관치 않은 것이다.
  • 절제력갖기/적당한운동/싱겁게먹기/3박자 생활 질병내쫓자(생활과학)

    ◎주부들 「양념 덜쓰기 캠페인」 벌여야/「계단 오르내리기」·「1만보 걷기」 등 권장 현대 의술은 아직도 에이즈나 암등 난치병 정복은 엄두도 못내고 감기의 정체하나 속시원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이에따라 「치료」중심의 현대의학이 방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최근 『불치의 병은 없다.다만 불치의 생활이 있을 뿐이다』는 철학아래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해 건강을 되찾자는 「뉴스타트 의학」은 이런 점에서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뉴스타트의학의 주창자인 재미의학자 이상구박사(위마연구소)는 서울신문 독자에게 띄운 신년 건강메시지에서 『지금부터라도 건강식·운동·절제의 3박자생활을 습관화해 질병의 「뿌리」를 없애자』고 제안했다.이박사가 띄우는 새해 건강메시지를 알아본다. 한국은 장차 건강문제에 있어 큰 시련을 겪을 나라로 지목됩니다.물질만능 풍조의 만연,각종 스트레스 누적,무절제한 생활,성급하고 격한 국민감성,그리고 건강에 대한 무지와 편견 때문입니다.여기에 잘못된 식생활,음주문화,운동부족이 가세할 경우 소아 성인병의 증가와 함께 중년 남성의 돌연사가 일반화될 것입니다. 이제 잘못된 우리 삶의 방식은 바꿔야 합니다.그리고 증상의 치료에만 매달리지 말고 질병의 씨앗을 제거해야 합니다. 「40대 사망률 세계 1위」의 오명을 씌워준 암과 뇌혈관질환은 왜 생깁니까.바로 잘못된 식이습관 탓입니다. 한국인은 유독 뇌혈관질환에 많이 걸립니다.이는 평소 맵고 짜게 먹는 습관이 몸에 배어 혈관이 끊임없이 손상을 받고 있다는 반증인 것입니다. 어떤 분은 삼겹살 먹는 것이 왜 나쁘냐고 반문합니다.그렇지요.삼겹살이 직접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기름기가 많으니까 이 기름이 체내에서 산소와 결합합니다.그리고 산소가 체내에 너무 많이 남아 산화작용을 일으켜 세포가 상하게 됩니다.따라서 튀긴 음식,특히 오래 보관된 라면등은 과산화물질로서 체내에 자꾸 들어가면 발암물질이 되는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세포가 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이처럼 세포가 쉴수 있는 물은 안들어 오고 유해식품과 담배연기 따위만 들어옴에 따라 세포가 미쳐 암세포로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혈관은 다시 젊어질수 있습니다. 40년동안 짜고 맵게 먹었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싱겁게 먹으면 됩니다.바로 오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건강식이란 이처럼 「안맵고 안짜고 튀긴 음식 안먹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새해에는 주부들이 앞장서 「양념 많이 넣지 말기 운동」을 벌일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와함께 새해에는 「1인 1기 운동」을 생활화합시다.적당한 운동은 한주먹의 알약보다 낫습니다.하루 15∼30분의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운동을 단순히 근육 부풀리기(육체미)로 오해말고 하루 1만보걷기,팔다리 운동,적당한 숨쉬기,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하면 신경이 안정되고 소화작용도 훨씬 좋아지게 됩니다. 부디 건강식,절제,운동을 생활화해서 건강한 삶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 돼지해… 「돈=돈」 꿈들 꾸셨나요(박갑천칼럼)

    「장자」(인간세편)에 돈지항비라는 말이 나온다.돼지 들창코라는 뜻이다.귀신은 이마흰 소와 들창코 돼지를 싫어한다.그래서 치질걸린 사람과 함께 제물로 바칠수 없다면서 쓰이고 있다. 하지만 고사라도 지낼양이면 들창코 돼지머리 올려놓는게 우리네 습속 아니던가.그런 흔적은 「삼국사기」에도 보인다.고구려 유리왕19년 제천때 그 희생으로 쓸 돼지(교시)가 달아난 사건에 관한 기록이 그것이다.하늘에 제사지내려면서 조심스레 키웠던 것임을 알게하는 내용이다. 성서는 돼지를 부정한 동물로 친다.『너희, 진주를 돼지앞에 던지지말라』(마태복음7­6)는 말만이 아니다.『아름다운 여인이 삼가지 아니하는 것은 마치 돼지코에 금고리 같으니라』(잠언11­22)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다시 누웠다』(베드로후서2­22)등등. 마태복음 8­31의 기록도 그것이다. 성서뿐이랴.『신은 죽었다』고 선언했던 니체도 『돼지한테 비극이 있겠는가』면서 비유법으로 이죽거린다.우리도 그렇다.『돼지같은놈』이라는 말에 화 안낼 사람 있겠는가.하다못해음정·박자 안맞는 노래에 대해서까지 『돼지 멱따는 소리』라고들 끌어대지 않던가. 흔히 갈신들린 듯한 식성을 두고 돼지같이 먹는다고 빈정댄다.그러나 돼지야말로 절제를 안다는 것이니 사람이 배워야 한다.몸집에 비겨 작은눈이 착하고 애교있어 보인다고 말하는이도 있다.작기로 말하면 꼬리는 어떤가.언론인 설의식은 그 꼬리를 예찬한다(「도야지의 대덕」).누옥에서 청빈에 만족하는 처지이니 꼬리칠 일이 없어 그렇다면서.있는듯 없는듯한 목도 그렇다.좌우 눈치 볼것 없이 목표만 보는 돼지한테 목은 필요없다는 눈길이었다.그런 시각이라면 퇴화한건지 발달 못한건지 모를 네발도 고관대작 문앞 기웃거릴일 없어 그렇다 할것인가. 새해는 돼지해이다(사실은 음력이라야겠지만).그래서 돼지 도둑질하여 뼈를 베푼다(도돈시골)는 말을 생각해보게 한다.환경오염에 저임금·탈세등 몹쓸 수단방법으로 열냥돈 번 사람이 고작 한푼짜리 선행을 하면서 목에 힘주는 경우를 두고 이른다.않는것보다야 낫다 하겠으나 어쩐지 돼지가 들창코 벌름거리며 웃을것만같다.「돈=돈」이어선가,돼지꿈은 복꿈이다.어젯밤 돼지꿈들 꾸셨는지.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8)

    ◎“살아 숨쉬는 조각작품… 거대한 성서”/가운데 「예수 종탑」… 12개탑은 열두제자 상징/1백년 넘겨 지금도 공사… 앞으로 2백년뒤에난 완성될듯 건축이 시작된지 100년이 지난 현재도 완공을 예측할 수 없는 미완성,건축물이라기보다는 돌에 새겨진 거대한 성서,정체된 구조체라기 보다는 살아 숨쉬는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건축물 등 수 많은 형용어를 지니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천주교회(성 가족교회)는 현재도 공사가 진행중이면서 관광 명소가 되고 있는 세계의 유일한 건축물일 것이다.바르셀로나의 상징적 건축물인 이 교회는(여기서 교회는 우리나라의 성당을 말함) 한 지방건축가의 집념과 바르셀로나인들의 독자적 문화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함께 뿌리내려 싹을 틔우고,생성을 계속하는 생명체라는 느낌을 부여한다.더욱이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독창적이고 토착적인 형태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건축경험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건축가 가우디 작품 사그라다 파밀리아 천주교회는 92년 올림픽 개최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도시인 바르셀로나의 「에익삼플레」지구 즉 19세기 중엽부터 개발된 「확장구역」에 위치한다.중세의 성벽을 넘어 도시로의 모습을 갖춘 신시가지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걸쳐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양식을 추구하는 건축가들이 만든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들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그 중에서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교회는 스페인이 최고로 자랑하는 근대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으로 1백30m 높이의 우뚝 솟은 종탑들과 조각군으로 이루어진 외관은 주변을 크기와 형태로 압도하고 있어 도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 깊은 카테드랄(중앙성당)을 제치고 대표적인 바르셀로나의 종교건축으로 알려져 있다. 이 천주교회를 비롯하여 독특한 형태를 지닌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양식이 대두하게 된 배경은 바르셀로나의 도시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바르셀로나는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이탈리아·프랑스 등 중앙 유럽의 문화적 영향을 쉽게 접함과 동시에 이슬람 문화또한 쉽게 접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한편으로는 스페인의 변경에 위치하여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지속시켜올 수 있었던 점은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카탈루냐 지방의 강한 문화적 자주성의 배경이 된다.카탈루냐를 집어삼키려는 주변에 대한 지속적인 저항과 통합,독립후의 스스로의 존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표현되는 토착성 등은 바르셀로나의 세번에 걸친 건설 중흥 시기를 거치며 독자성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서 민족주의적 건축 형태로 표출하게 되었다.따라서 19세기말 유럽에서 태동한 다른 국제적인 양식의 만국 공통적인 스타일의 건축물과는 달리 가우디 건축의 형태가 카탈루냐 지방의 자주성과 현대성을 양립시키고,토착적임과 동시에 주변의 문화가 융합되어 매우 생소하고 강한 인상을 주게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바르셀로나의 지리적·사회문화적 특성에 기인한다. ○동쪽 외관 일부 완성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천주교회는 1883년 가우디가 이 프로젝트를 의뢰받을 때는 이미 가우디의 스승에 의해 네오고딕 양식으로 설계되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가우디는 이 설계에 만족하지 못하였지만 건축중인 구조체 또한 무시할 수 없었기에 기존의 구조체에 자신이 디자인한 설계를 접목하였고,원래의 계획안보다는 그 규모가 훨씬 확대하였으며,형태를 완전히 변경하였다.전체 구상도는 건축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최후의 계획안이 나오기까지는 가우디가 건축을 맡은지 40여년이 지난 뒤였다.현재는 전체 계획의 아주 일부분만 완성되었지만 가우디의 계획안에는 십자형의 평면은 전후 93m,좌우 53m,1천5백명의 성가대와 7백명의 어린이 성가대,7대의 오르간이 들어가는 대규모의 성당으로 계획되었다. 젊은 건축가 가우디가 31살 때부터 건축을 맡기 시작한 이 교회는 1926년 74세로 전차에 치어 갑작스런 죽음을 맞기까지 건축비로 인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43년간 진행되었다.그러나 3면으로 계획된 주된 외관 중 「성탄의 외관」이라 불리는 교회 동측 외관만이 그의 생전시에 완성되었다.동측 외관은 그가 마지막 12년 간을 다른 건물의 설계를 마다하고 오로지 이 교회의 건축에만 몰두하여 현장에서 인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완성된 그의 혼이 담긴 최후의 석조 조각덩어리의 견축물이라는 점에서 미완이지만 그의 대표작품으로 근대 건축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데 의의가 크다.건물 입면에 하나하나 새겨진 예수 탄생에 대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조각들은 교회는 하느님의 집을 건축하는 것이 아니고,미사를 집전하기 위한 장소도 아닌,방문자들에게 건물 전체를 통해 성경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한 건축가의 집념의 산물이다.고전적인 양식의 대부분의 성당과는 매우 다른 원추형 종탑들은 처음에는 사각으로 계획되어졌으나,후에 부드러운 원형으로 변경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건축되었다.이는 계획안에서 1백67m높이의 원추형 중앙 종탑은 예수를 의미하고 그 주변을 둘러싸는 3면의 주된 외관에서 4개씩 솟아있는 12개의 종탑은 예수의 12사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기하학적인 사각보다는 원형을 선택했으리라 추측된다.그중 동측 외관의 4개의 종탑만이 가우디 생전시 완성되었다. ○다양한 색채가 특징 거칠면서도 자연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한 외관형태는 대자연을 존중하고,건축을 자연의 일부분으로 생각한 가우디의 건축철학 때문이다.그는 형태표현만 자연을 모태로 추구한 것이 아니라,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위해 관습적인 구조방법에서 탈피하여 건축 기술도 자연의 지지구조를 바탕으로 하였다.또한 자연계는 다양한 색채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건축물 역시 단순한 색채로 마무리 되지 않고 있다.이처럼 자연의 모든것을 존중하는 가우디의 건축관은 이 교회의 형태·구조기술·건축색채에서도 그대로 표현되어 생명이 부여된 듯한 건축물로 와 닿는다. 그러나 「성탄의 외관」의 배면은 자연주의적 형태와는 매우 달리 절제된 선으로 이루어져 추상적이고,기하학적인 형태에 어리둥절함을 느끼게 된다.이는 배면은 가우디의 제자 베런겔에 의해 디자인 되었기 때문이지만 두 상반되는 스타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불가사의라 생각된다. 가우디의 사망 후에도 공사는 계속되어 1954년부터 시작된 서측 외관은 가우디 사망 50주년에 첨탑이 완성되었고,1985년에 서측 입면이 완성되었다.관광객들의 관람료가 주된 재원으로 2백년 후에나 완성될 수 있어 보이는 이 건축물은 번쩍이는 재능과 새로운 형태의 시공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며,건설 현장에서 생활하면서 하나하나를 완성시켜 나간 가우디가 없는 상황에서 건설이 계속되는 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교회에서 행해진 그의 장례식에 조의를 표하는 바르셀로나 시민의 행렬이 끊이지 않은 것처럼,사그라다 파밀리아 천주교회는 완성되든,미완성으로 남게 되든,건축가 가우디의 건축에 대한 열정적인 혼과 함께 영원히 인류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건축물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성석제 소설 「그곳에는 어처구니…」(이작가 이작품)

    ◎세상사 “풍자풀이”… 다양한 인물묘사/짧은 이야기 69편으로 구성된 산편형식/극도의 절제된 표현… 독자에 결론 맡겨 늘 대하는 형식과 내용에서 벗어난 글은 색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시인 성석제씨(34)가 민음사에서 펴낸 소설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는 바로 그런 작품으로 눈길을 모은다. 짧은 이야기 69편이 내용적인 연관성 없이 흩어진 산편형식의 소설이지만 각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여러 형태의 인물묘사가 풍자성을 띤채 깔끔한 맛을 남기는 작품이다. 얼핏 보면 우화나 수필,혹은 콩트 형태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각 편마다 소설 형식을 갖춘 극히 짧은 이야기로 구성돼 기존의 단·장편과는 또다른 구성과 틀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작가는 69편의 이야기가 동일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연결된 한 작품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 이 소설에서는 무엇보다도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희화화나 풍자를 통해 세상사는 모습을 비추는 방식이 흥미롭다. 작품 제목에 나타난 「어처구니」는 흔히왕궁의 용마루에 새겨진 잡상들을 부르는 말로 「없다」라는 부정어와 함께 쓰이는게 보통이다. 이 작품은 따라서 제목이 암시하듯 세상에서 흔히 저질러지는 우스꽝스럽거나 터무니없는 일들을 이야기속에 나타나는 인물들을 통해 지적하는 묘미를 지니고 있다. 현실세계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사람들(「역사가」「발명가」「소수파」)과 현실을 세속적인 성공으로 연결하려 애쓰는 인물들(「소설」「논」)이 등장하는가 하면 중간에서 우물쭈물하는 보통사람들(「호랑이를 울게 하다」「수도꼭지」「물이 새다」)이 각각 다른 이야기들을 통해 부각된다. 이 인물들이 모여사는 세계의 불확실성과 어두운 모습이 이 소설엔 또 암시되어 나타난다.무엇인지 정체모를 것이 온다는 소문을 통해 공포가 증폭돼가는 과정을 그린 「온다」나 서로 감시하고 감시받는 관계를 다룬 「지하철에서」「비밀경찰」등이 그것이다. 등장인물과 사물은 모두 지은이 성씨가 지금까지 만나거나 경험한 대상.성씨는 작품속에 부각시킨 인물과 사물에 대한 극도로 절제된 표현을통해 독자 스스로 인물유형과 주변상황을 결정토록 유보하고 있다. 성씨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6년 문학사상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후 출판사 현암사에서 6개월간 근무하다 동양그룹 홍보실로 옮겨 지난해 8월까지 근무했다. 지난 91년 첫 시집 「낯선 길에 묻다」를 냈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소설형식을 찾다가 이번 첫 소설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 작품말고도 자서전과 소설의 중간,여행기와 소설의 중간형태를 갖춘 실험적인 작품을 이미 완성해놓고 있다.
  • 잦은 송년모임/시원한 속풀이음식 만들기

    ◎두부버섯 된장국/끓는 물에 수프·된장·버섯넣어/참기름에 미역 볶아 홍합넣고 끓여/홍합 미역국 송년회등 잦은 모임이 이어지면서 과음과 숙취로 힘들어지는 때.절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쉽지만은 않다.과음후 속쓰림을 덜 수 있는 한식·양식의 해장요리를 요리연구가 한복선씨의 도움말로 소개해본다. □두부버섯 된장국 두부2분의1모 느타리버섯50g 팽이버섯1봉 쑥갓30g 된장2큰술 가루수프2분의1작은술 대파1뿌리 다홍고추2분의1개 소금약간. 끓는물에 가루수프를 탄후 된장을 푼다.버섯은 깨끗히 손질하여 썰고 두부는 1㎝두께,3㎝길이로 썰었다가 함께 넣어 끓인다.마지막에 쑥갓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당근수프 당근2분의1개 양파2분의1개 밥40g 버터1큰술 육수2컵 우유1컵 소금·후추약간 생크림 1큰술. 당근·양파는 채썰어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볶은뒤 육수·밥을 넣고 끓인다.10분정도 끓이다가 식혀서 믹서에 넣고 갈아 다시 냄비에 끓인다.여기에 우유를 넣고 끓으면 소금 후추 간을 하여접시에 담고 생크림을 넣어 낸다. □홍합미역국 홍합1백g 마른미역50g 참기름2큰술 다진마늘1큰술 물8컵 청장 약간. 생홍합은 큰것으로 고르고 붙어있는 털과 얇은 막을 떼어내고 다듬는다.마른미역은 물에 재빨리 씻어서 다시 미역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1∼2시간쯤 불려서 주물러 씻은후 물기를 꼭짠뒤 4㎝정도의 폭으로 썬다.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미역을 볶다가 다진 마늘을 넣어 볶아 전체에 골고루 기름이 퍼지면 물을 부어 센불에서 끓인다.펄펄 끓어 오르면 홍합을 넣고 불을 약하게 줄여서 맛이 충분히 어우러질 때까지 끓여서 부족한 간을 청장으로 맞춘다. □우거지국 우거지 4백g 모시조개 8개 된장2큰술 고추장1큰술 다진파·마늘 각 2분의1술 참기름1작은술 대파1뿌리 가루수프 1작은술. 모시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시킨후 찬물에 넣고 끓여 입이 벌어지게 한뒤 건져놓는다.국물은 다른 냄비에 가만히 부어 모래를 거른다.우거지는 끓는 물에 무르게 삶아 내어 찬물에 담가 냄새를 우려낸후 물기를 꼭짜서 2㎝길이로 쫑쫑 썬다.우거지는 된장 고추장 다진파 마늘 참기름을 넣고 손으로 조몰조몰 무친다.냄비에 우거지를 넣고 살짝 볶아 충분히 맛이 들게 한다음 앞의 물을 부어 끓인다.끓는 우거지국에 모시조개를 넣고 가루수프를 탄다.국물이 끓어 넘치지 않도록 불을 죽여 끓인후 어슷 썬 파를 넣는다.
  • 음주운전은 범죄행위다(사설)

    세밑의 들뜬 분위기속에서 음주운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성탄절인 25일에도 여러건의 음주운전사고가 발생,인명피해를 냈다.이날 새벽 서울에서 한 여대생이 술에 취한채 차를 몰다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행인 2명을 치어 숨지게 했는가하면 전남 나주시에서는 만취한 20대 청년이 몰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새벽찬송을 부르던 성가대원들을 덮쳐 한명이 뇌사상태에 빠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다. 이같은 사고는 우리나라의 음주운전이 매우 위험한 수준에 놓여있으며 여성의 음주운전도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혈중알콜농도가 0.05%만 넘어도 속도감이나 거리감이 둔해지고 갑작스런 사태에 대한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그런데도 「한두잔쯤이야」하는 안일한 방심속에 엄청난 사고는 일어나게 된다.음주운전은 일종의 살인예비행위이다.흉기를 휘둘러 사람을 해치는 잔혹한 범죄행위와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이에 더해 자기 자신도 망치게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죄의식이 거의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음주운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경찰통계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의 음주운전사고는 1만5천여건으로 6백여명이 사망하고 2만2천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이것은 93년에 비해 23.1%가 늘어난 것이며 90년에 비해서는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또 한 여론조사에서는 음주운전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운전자가 70%나 됐다.이런 무절제한 음주운전이 횡행하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세계화를 지향할 수 있겠는가. 단속을 보다 강화하고 관련법규를 보강해서라도 올바른 운전문화가 정착되도록 힘써야 한다.미국의 경우 사고를 내지 않았다고 해도 음주정도가 심하거나 누범일 경우 그자리에서 수갑이 채워지고 재판을 받아야 한다.그리고 유죄판결이 나면 구속보다는 1년정도 매일 몇시간씩 병원등 공공건물에서 봉사활동을 하든지 공원에 있는 공중변소를 청소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이런 제재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단속이나 처벌만으로 음주운전의 관행이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스스로 깨달아 나쁜습관을 고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술을 마시고 운전석에 앉는것 자체가 사고여부에 관계없이 범죄행위이며 처벌받아야 할 일이라는 자각과 양식을 지녀야 한다. 가뜩이나 술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판에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가 지속되면 음주운전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뻔하다.경찰의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음주운전추방」을 위한 범국민적인 운동이라도 펼쳐졌으면 한다.음주운전은 정말 뿌리를 뽑아야 한다.
  • 상장사 유상증자 전면 자율화/새해부터/「물량조절제」폐지

    ◎기업공개 요건도 크게 완화/증권관련 규제 17건 완화/재무부 내년 1월부터 금융기관을 제외한 모든 상장기업은 재무상태가 일정 요건을 갖추면 자유롭게 유상증자를 할 수 있도록 유상증자 물량조절 제도가 폐지된다.유상증자 및 기업공개 요건도 완화된다. 증권사의 부동산 취득,점포 신설,배당,무상증자 등 내부경영에 관한 제한도 풀린다.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외국 증권사의 국내지점에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중개업무가 허용된다. 재무부는 21일 증권관련 규제 17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증권업무 자율화 방안」을 마련,증권관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1월3일(법개정 사항은 내년 초 임시국회 이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외환 및 자본 자유화로 자본의 국내외 이동이 빈번해질 것에 대비,국내 자본시장을 육성하고 증권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직·간접적인 각종 시장 규제를 사실상 전면 해제하는 것이다. 주요 내용은­. ◇상장사의 유상증자 전면 자율화=상장사협의회의 유상증자 물량조절 제도를 폐지한다.따라서 6백98개 상장사 가운데 금융기관 92개를 제외한 6백6개사는 요건만 맞으면 유상증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지금은 중소기업과 제조업의 상장사만 물량조절을 받지 않는다. ◇유상증자 요건 완화=납입자본 이익률 및 경상이익률 5% 이상,전년도에 배당 실시 등의 기준을 삭제,전년도에 당기순이익이 있는 상장회사는 유상증자를 할 수 있다.건당 증자 한도도 2천억원(납입액 기준)에서 3천억원으로 커진다. ◇기업공개 요건 완화=전년도의 납입자본 이익률이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저이율 이상이고 최근 3년간의 납입자본 이익률 합계가 30% 이상이면 된다.지금은 전년도의 이익률은 정기예금 최고이율의 1.5배 이상,그 전 2년간은 최고이율 이상이어야 한다. ◇증권사 임직원의 주식 매매=현재는 증권저축과 우리사주·국민주·공모주만 청약할 수 있으나,앞으로는 우리사주 조합원간의 매매,실권주의 취득및 처분,주식연계 증권의 주식전환 및 처분도 할 수 있다. ◇증권사의 부동산 취득 한도=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취득비율이 자기자본 6백억원까지는50%,초과분은 20%에서 앞으로 자기자본 1천억원까지는 50%,초과분은 30%로 늘린다. ◇기타=증권사의 점포수가 20개 이상이면 연간 2개,20개 미만이면 연간 4개까지 점포를 신설할 수 있다.주주에 대한 배당한도를 당기순이익의 40%에서 1백%로 늘린다. 만기 5년 이상인 장기채권의 지급보증을 허용한다.해외 부동산구입,외국 법인에 대한 출자,해외 유가증권투자 등 증권사의 외화자산 투자한도가 자기자본의 20%에서 30%로 늘어난다. 24개 국내 증권사에만 허용된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중개업무가 외국 증권사의 국내 지점에도 허용된다.증권사의 부동산 및 외화자산 투자한도의 확대로 재무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정자산의 소유한도를 자기자본의 70%로 제한한다.
  • 인내와 관용과 절제를(사설)

    주말과 휴일에 잇따라 일어난 3개의 사건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흉포해졌는가,또 우리국민의 인성이 얼마나 조급하고 충동적인 상태로 전락했는가를 여실히 입증해준다.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서 예사롭게 저질러지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깊은 우려와 반성을 금할 수 없다. 중학교 교장실에서,합숙훈련중 익사한 아들을 살려내라고 학부모가 교장을 폭행하는가 하면 이를 말리던 교사를 칼로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아들을 사고로 잃은 부모의 비통한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교장과 교사에게 폭력과 흉기를 휘둘러댄 소행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다.뿐만아니라 교권을 침해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친 자동차 운전자들이 서로 차를 빼라고 시비를 벌인 끝에 한쪽이 생선회칼을 휘둘러 상대방을 숨지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발생했다.차를 빼고 길을 양보해주는 것이 사람의 목숨을 걸 만큼 중대한 일이었단 말인가.양보와 참을성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세상살이의 각박함을 보여준다. 조울증의 폭발과도 같은 충동성과 조급성은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으로 깊숙이 뿌리박고 있다.참을성이 없는 사회,양보와 아량·용서가 없는 사회에서 국민의 인성은 점차 강한해지고 황폐화돼가는 느낌이다.어쩌다가 우리사회가 이 지경까지 왔는가. 원인을 분석해보면 끊임 없는 대형 흉악범죄사건들이 국민의 심성을 거칠게 만드는 데 역할을 했으리라고 본다.또한 급격한 경제성장과 개발정책이 정신적인 가치와 덕목을 외면하고 무시해버린 데서 그 연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풍요로운 생활에 못지 않게 추구되어야 할 정신적 지주를 우리는 너무 쉽사리 팽개쳐버린 것이다.대낮에 만취한 운전자의 승용차가 버스정류장 인도에 뛰어들어 15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는 또 얼마나 황당하고 무절제한 짓인가.연말에 음주운전이 집중단속되고 있는 터에 발생한 사건이라 우리를 더욱 분노케 만든다.한순간의 충동적인 무절제가 대형사고를 자초한 것이다.인명경시의 부박한 풍조가 이 사고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하겠다.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참을성과 너그러움,양보와 관용의 미덕을 지녀왔다. 국민의 심성 또한 은근과 끈기로 상징될 만큼 여유와 관용을 함께 갖추고 있었다.이제 그 소중한 덕목들은 산업사회화에 밀려 실종돼버리고 남은 것은 각박한 대결과 맹목적인 적대감뿐이다.지금은 우리사회가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있던 참을성과 관용의 여유를 되찾아야 할 시기다.한해를 보내면서 온 국민이 함께 진지하게 되새겨야 할 시급한 명제이기도 하다.
  • 신세대사병 정신교육/“토론식 전환 바람직”/공군 연구보고서

    ◎개인주의 강해 일방지시엔 반발/연극반등 다양한 여가활동 필요 「사병들의 정신교육방법을 신세대에 맞게끔 바뀌어져야 한다」.최근 신세대사병에 의한 군기강해이문제가 사회적 관심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공군이 19일 이들 사병의 의식구조 및 행동양태를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하극상사건」이후 공군에 구성된 「정신교육활성화방안연구위원회」가 사병 1천여명을 상대로 설문 및 면담조사를 실시해 만든 것이다. 「정신교육활성화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대사병은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강하고 인내심과 절제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편리하고 안정된 개인생활을 추구하며 특히 일방적·강압적 지시에 즉각 반발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적으로는 영상매체에 길들여져 「읽고 생각하기」보다는 「보고 느끼기」에 익숙해 있으며 입시위주교육과 가정의 과보호탓으로 인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조사대상의 7.5%가량을 무기력·무관심·무책임·무예의·무감동의 「5무족」으로 규정했으며 이들은 각종 문제발생의 잠재집단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세대사병은 실용적·합리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으며 공평성·공정성을 행동기준으로 삼는 긍정적인 점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따라서 군이 지금까지 사병에 실시한 정신교육방법은 무용지물이며 이 신세대사병에 맞는 정신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즉,반공이념 및 시사안보교육위주의 일방적 주입식교육은 더이상 신세대사병에게 먹혀들지 않으며 민간대기업 등에서와 같은 입체적·참여적 교육기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지휘관과 사병이 일정한 역할을 맡아 토의를 벌이는 프로그램의 도입도 검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내무반에서의 텔레비전시청등 무계획적·피동적인 여가활용상태에서 탈피,영어회화반·사물놀이패·합창반 및 연극반등 대학 동아리차원의 여가활용을 허용,군복무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신세대사병에게 맞는군가제작도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건의하고 있다.
  • 여성 머리 스타일 사회적 위상 반영/미 「보그」지 보도

    ◎단발·긴 생머리·땋은 머리·흑인 고수머리·삭발…/여성 경제활동 때맞춰 단발 등장/긴머리 순결·삭발은 반항 이미지/스카이넴 생머리 여성해방 표현­대처 철갑머리 「철의 여성」 상징 미국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의 머리스타일이 너무나 자주 변화한다고 AP통신이 보도,최근 세간의 관심을 끈 바 있다.세계적인 패션전문지 「보그」 12월호는 힐러리를 비롯,유명 여성들의 머리스타일을 예로 들며 머리모양은 여성의 지위변화등 사회적 배경을 짙게 반영하고 개인의 정치활동의 수단으로도 쓰인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흥미를 모은다. 1920년대 여성머리모양에 단발이 등장하면서 혁명적인 변화는 시작됐다고 보그지는 전한다.서구의 산업화진행과 함께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남성들과 비슷한 생활방식을 좇으면서 나타난 스타일로 사회적으로 큰 반작용을 불렀는데 미국 시카고의 마샬필스백화점은 단발머리여성은 고용하지 않는다는 광고를 냈으며 아칸사스대학 당국은 긴머리의 여성이 더 지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여성은 역사적으로 긴 머리카락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돼 왔다.서구 여성들이 「긴머리=여성의 당연한 미덕」이라는 사실을 유지하게 만든 것은 구약의 고린도 전서 제2권.『여성의 긴 머리카락은 영광,남성의 긴 머리카락은 수치』라고 한 구절때문이었다고 이 잡지는 설명하고 있다. 여성의 손대지 않은 긴 머리는 결혼전 때묻지 않고 순결하다는 의미로 인식돼 왔다.중세이후 16세기 중반까지 보편적이던 여성의 땋은 머리에 리본이나 보석류로 장식이 시작됐고 이 장식은 여성의 꽉 매인 생활상에서 창조와 개성을 발현하는 숨통역할을 했다는 것. 18세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가 새장을 얹기도 한 과장된 탑쌓기 머리스타일은 극도의 사치로 불행을 초래,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면서 함께 없어졌고 땋은 머리등 절제된 머리가 다시 유행했다. 60·70년대 비틀스와 롤링스톤스의 음악과 함께 남녀 머리의 마지노선은 없어졌고 인종차별·여성해방등 이념운동의 등장과 변화된 사회모습은 여성의 머리카락에 많은 정치색을 띠게 했다.60년대 흑인의 시민권 운동을 벌였던 안젤라 데이비스는 흑인의 고수머리스타일「아프로」(Afro)를 과장되게 하고 다님으로써 「민족적 자존심」의 상징으로 삼았고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인넴은 손대지 않고 기른 머리를 「여성해방」의 명분으로 밀었다. 최근 여성의 사회 활동이 두드러지고 당연시되면서 여성의 머리스타일은 목적을 위한 수단 또는 정치색을 읽어내는 표시로 쓰이고 있다고 이 잡지는 덧붙인다.미국의 방송앵커 다이언 소이어는 부드러운 퍼머머리 대신에 짧은 컷의 단정한 머리스타일로 뉴스진행에 성공을 거두었고 힐러리는 의료개혁을 추진하면서 자신의 머리스타일을 자주 변화시키면서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또 영국의 전 수상 마거릿 대처의 철갑헬멧 머리는 철의 여성이미지를 굳게 했고 아일랜드 출신 여가수 쉬네드 오코너의 삭발머리는 그녀의 반항적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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