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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적출’ 잘못된 상식 많다

    중년 여성들중에는 각종 자궁질환으로 자궁을 떼어내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자궁을 떼어내는게 좋겠다’란 의사의 말을 들으면 심한갈등을 겪는다.‘여성 구실은 할수 있을까’‘성생활엔 지장이 없을까’ 등등.그러나 을지의대 을지병원 산부인과 박원일 교수는 “자궁절제는 매우 흔한 수술로 그에 따른 후유증도 걱정하는 만큼 크지 않다”고 말한다. 가장잘못된 생각중 하나는 자궁이 없으면 생리가 없으므로 갱년기가 올 것이라는 생각.생리가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갱년기 여부는 여성호르몬 분비에따라 결정되므로 걱정할게 못된다.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곳은 자궁이 아닌난소이기 때문에 난소가 남아 있는 한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없다. 성생활에도 지장이 없다.환자중에는 자궁과 질을 혼동하는 사람이 있으나,자궁은 임신만을 위해 존재하며,성생활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최근엔 수술기법도 크게 발달해 개복수술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은편.레이저와 복강경을 통한 수술로 배를 조금만 절개하고도 자궁적출이 가능해졌으며,입원기간과 후유증도 많이 줄였다. 하지만 자궁적출을 받기 전엔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충분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최근엔 치료법이 발달해 자궁을 떼어내지 않고도 치료율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박원일 교수는 “흔히 자궁을 떼어내는 자궁근종이나 선종의 경우도 전체 환자의 10% 정도만 적출 대상”이라며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창용기자
  • 국립국악원 이준아씨등 성악극 창단공연

    정가(正歌)는 옛 선비들이 즐겨부르던 우리 고유의 성악곡으로 가사,가곡,시조 등을 일컫는다. 서민들의 노래인 판소리,민요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드러내는 반면 정가는 선비들의 인격수양을 위한 도구로서 엄격한 절제미를 갖춘 것이 특징. 자극적인 음악에 익숙한 요즘 젊은이들의 귀에는 ‘한없이 지루한 음악’으로 들리기 쉽지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겐 뜻밖의 기쁨을 선사할 수도 있는 음악이다. 현재 소수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가를 좀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는 모임이 결성됐다.국립국악원 정악단 부수석인 이준아를 주축으로 여창 6명,남창 5명 등 20여명이 뜻을 모아 ‘한국정가단’을 창단한것.이들은 오는 21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764-6546)에서 창단공연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준아 단장은 “국내외 순회공연을 통해 정가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음악적우수성을 널리 알리고,현대감각에 맞는 창작정가를 발굴해 정가를 독자적인예술로 발전시키겠다”고 창단의도를 밝혔다. 한국정가단은 이번 연주회에 이어 올 10월 프랑스 초청공연을 갖는 등 순회공연과 음반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정가는 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축하하는 뉴욕 카네기홀 공연당시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천년의 소리’라는 찬사를 받은 데 이어 97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세계민속음악경연대회에서도 유네스코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어 이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떠오르는 생명공학주/ 바이오 벤처기업 전성시대 성큼

    얼마전 모 증권사를 통해 펀드매니저 90여명이 LG화학연구소를 방문했다.방문목적은 생명공학에 대한 실태파악이었다.지난달에는 국내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바이오칩으로 꼽히는 마크로젠의 주가가 10만원(액면가 500원)을 넘어섰다.생명공학기술이 정보통신과 함께 21세기 핵심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생명공학 벤처기업(바이오벤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바이오 산업이란/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가 갖고 있는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인류가 필요로 하는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이 바이오산업이다.여기에 정보통신,신소재기술과 상호결합을 통해 발전하면서 바이오산업은 21세기 산업과 경제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핵심기술로 등장했다.유망상품은 각종 항생제 및 항암제,면역조절제,우량종자,무공해 농약,기능성 식품 등으로 의약·환경·식품·농업·에너지·해양 등에 걸쳐 관련 분야가 다양한것이 특징이다. ◆왜 바이오벤처에 주목하나/ 생명공학 기술을 응용한 바이오 산업은 환경친화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분야다.하지만 산업적으로 볼 때 가장 큰 장점은 제조원가에 비해 제품의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다.미생물제제의 경우 원가가 매출대비 100분의 1이고 항암제인 인터페론은 1g 가격이 5,000달러나 된다. 국내 바이오벤처 1호인 마크로젠이 만든 유전자이식 실험용 생쥐의 경우 원가가 150만원 정도지만 마리당 판매가격은 500만원에 이른다. 높은 성장성도 바이오 산업이 부각되는 이유다.일본 과학기술 정책연구소에따르면 세계 바이오 산업규모는 98년 약 376억달러에서 2010년 1,920억달러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은 연평균 성장률이 20∼30%에 달한다.바이오산업의 또 다른 강점은 사업영역이 다양하다는 것.미생물이나 아미노산 합성체 등에서 특정 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보건의료,농업,식품,환경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인간의 유전자 구조를 밝히는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진입하면서 유전자 및 바이오 인포매틱스 분야의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 현황/ 80년대 초부터 대학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생명공학전업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한 미국의 경우 98년 기준 약 1,200여개의 바이오 벤처가 성업 중이다.특히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실리콘 밸리(전체 업체중 40%)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벤처들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동부지역은 거대 기업 중심의 기존 산업 위주로 발전하고 있다.유럽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1,036개 정도(97년 기준)의 바이오벤처가 설립돼 있다. 한국의 바이오 벤처산업은 아직 초기단계다.창업 피크가 미국에 약 15년,프랑스나 캐나다 등과도 약 11년의 시차를 보인다.전반적인 기술수준은 선진국대비 평균 65%정도다. 바이오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대기업을 포함,200여개에 이르지만 이 중 바이오벤처로 구분되는 업체는 80여개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대표이사가 바이오테크 관련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으며 바이오제품(미생물,아미노산 복합체,유전자,바이오 인포매틱스 등)을 개발·생산하는 바이오벤처는 한국바이오벤처기업협의회 회원사 12개를 포함,5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 선진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나라는 높은잠재력을 갗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최근 국내 생물산업 시장의 성장률이 약 50%로 세계 평균(20∼30%)을 훨씬 웃돌고 있다.국내 시장규모는 95년 3,200억원,2000년 1조1,000억원에 이어 2005년에는 23조5,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유전공학 붐이 일던 80년대 초반 대학수업을 받은 우수한 인재들이 중견으로 변신,바이오 벤처의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바이오벤처 문제점. 인구증가와 수명연장에 따른 노화방지,장애복구,불치·난치병 치료 등 건강한 삶을 위한 생명공학의 기술개발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벤처에 많은 대기업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고,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생물산업발전 종합대책을 수립,생물산업을 21세기 우리경제의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도 생명공학육성계획을마련해 신기능 생물소재와 생명공학 실용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생물산업의지역혁신거점을 구축하고 네트워크화하는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대표적인 예가 춘천시의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와 대전시와 생명공학연구소가주관하는 생물산업벤처지원센터다. 하지만 이같은 관심이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생명공학기술은 의약·농업·에너지 등 다종의 학문이 동원되며오랜 연구개발과 지식의 축적 없이는 발명품이 나오기 어렵고, 산업화하기에도 많은 시간과 연구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이 미래유망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 투자가저조했던 것은 무엇보다 투자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최소 3년에서 10년 이상걸리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황금알을 낳으려면 인내심을 갖고 닭을 키워야 한다”고 벤처인들은 강조한다. 생명공학은 기초연구가 성과가 곧바로 상업적 유용물질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투자가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기술력을평가해주는 기관이나 단체의 설립도 중요하다.‘무늬만 바이오벤처’인 기업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함혜리기자. *어떤 주식이 힘 얻을까?. 미 나스닥시장의 바이오테크 열풍으로 국내에서도 생명공학업종이 부쩍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간유전자 해독사업인 게놈프로젝트(Genome Project) 1단계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관련기업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지난해 초 400포인트 언저리를 맴돌던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최근 1,096포인트까지 치솟았다.대표적 게놈프로젝트 관련 기업인 세레라제노믹스와 휴먼게놈사이언스의 주가도 연초보다 10% 이상 뛰었다.국내에서도 올들어 일부제약주들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다. ◆국내 생명공학은 제약주가 주도/ 미국의 바이오테크산업은 게놈프로젝트 기업이 주축을 이루는 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미생물·농업·식품 등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혼재한다.주로 유전공학 응용분야 중심의 신약개발사와 의료·보건 관련 기업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바이오테크산업은 EPO(적혈구감소증치료제)와 G-CSF(항암보조치료제)등 대형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EPO와 G-CSF는 인간인슐린,인터페론,인간성장호르몬과 더불어 90년대 우리나라의 5대바이오제품으로 꼽힌다. 최근들어 LG화학과 녹십자 동아제약 등 상위 제약사들의 합성에 의한 신약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약제법 특허의 해외 매각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LG화학의 퀴놀론계 항균제는 국내 첫 세계적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일양약품이 지난해 캐나다에 기술 수출한 위궤양치료제(임상2상 완료)도 현지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동아제약은 항진균제인 이트라나졸의 제법특허를 600만달러를 받고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매각했다.이 회사는 또매출의 3%를 로열티로 받기로 계약했다. ◆어떤 종목이 유망하나/ 현대증권은 바이오칩테마 수혜주로 동아제약 유한양행 동화약품을 제시했다.바이오벤처에 간접투자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있는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도 관심대상으로 꼽았다. 녹십자는 유전자치료법개발업체인 바이로매드의 지분 22.1%를 갖고 있다.한미약품은 항생제 분야벤처기업인 이매진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대웅제약은 펩타이드계통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주력하는 펩트론에 4억원을 투자했다. 대우증권은 휴먼 게놈 열기를 타고 있는 생명공학 테마주로 동아제약 대웅제약 녹십자 종근당 제일제당 삼양제넥스 풀무원 한솔케미언스 두산 삼양제넥스 삼성정밀화학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를 추천했다. 박건승기자 ksp@. *유망 바이오칩 3총사.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칩으로 분류되는 회사는 마크로젠과 이지바이오시스템 정도다.바이오벤처기업의 코스닥등록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사이에 붐을이룰 전망이다.지난 4일 대성미생물연구소가 코스닥에 등록한데 이어 연내인바이오넷 쎌바이오테크 이매진 등 3개사가 추가 진출한다. ◆대성미생물연구소/ 동물용의약품과 미생물효소제,미생물항균제를 생산하는동물약품 전문업체로 66년 설립됐다.올해 매출 150억원,순이익 20억원이 목표다.부채비율은 112%.매출 비중은 축산일반제품 53.8%,축산용 백신·진단액34.6%,어류용제품 11.6%이다. 동물용 백신,진단액,항생제,항균제 부문에서국내 시장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동안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인 동물 의약품사업에 주력했으나 올해부터는 미생물 인(燐)분해 효소제 ‘트랜스포스’와 축산환경정화제 ‘DS클리너’를 생산할 계획이다. ◆인바이오넷/ 96년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6명이 ‘한국미생물기술’이란 이름으로 창업했다.당시 생명공학연구소로부터 미생물농약,미생물비료,균주개량,미생물배양 등 4건의 기술을 이전받았다.지난해 말 인바이오넷으로 이름을 바꾼 데 이어 이달안 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이다. 올해 미생물농약과 유류오염토양 정화미생물제,미생물사료 첨가제 부문에서 7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부채비율이 28.1%에 불과하다.창업 후 3년동안 매출액의 77%인 21억원을 R&D(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했다.국내 특허 12건,국제특허 3건을 출원했다. ◆쎌바이오테크/ 유산균과 송이버섯 균사체를 전문 생산한다.지난해까지는 주로 풀무원 제일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기업에 유산균제품을 공급했으나 올해부터는 판매망을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제일제당과 합작으로 일본 중국 스위스 이탈리아에 유산균수출을 준비중이다.세계 유일의 유산균분야 단백질코팅기술을 갖고 있다.지난 7년간의 연구끝에 최근 항암효과를 지닌 천연송이버섯 균사체를 인공배양하는데 성공했다. 박건승기자
  • 고시촌 산책/ ‘합격과 연애’는 두마리 토끼잡기

    ‘따사로운 햇살,활짝 핀 꽃들,마음 설레게 하는 봄바람…’ 이 생명력 넘치는 봄날에 한번쯤 이성(異性)을 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삭막한 수험가에도 핑크빛 사연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아무리 의지를 다진다고 하지만 한창때 긴시간 버티어야 하는 수험생활에 금욕만을 할 수는 없는 노릇.오히려 합격을 앞당길 수 있는 관계로 자리잡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눈물겨운 뒷바라지,합격 후의 배신’ 흔히 영화나 TV에서 그려지는 고시생의 모습이었다.몇 년째 불합격의 쓴잔을 마시고 있는 A씨는 혼기에 꽉찬애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많다. 이처럼 고시생의 남녀문제는 상처가 많을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인 것 같다.장시간 절제된 생활이 필요한 상황이라 일반적인 관계보다는 한쪽의인내와 이해가 훨씬 더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랫동안 함께 공부를 하는 사람들간의 커플들이 많아지고 있다.여성고시생의 희소성으로 인해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행히도 마음이 잘 맞아서 큰 무리없이 진행되는경우들도 있지만,껄끄러워진 관계 때문에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특히나 스터디팀원간의 문제라면스터디 자체가 깨지는 경우도 종종있다. 흔히 공부만 하면 되지 남녀관계가 뭐가 중요하겠냐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수험생활처럼 폐쇄된 생활에서 늘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하면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현명한 처신이 필요하다. 합격자들 설문조사에서 ‘합격과 이성(異性)은 과연 공존 할 수 없는가?’라는 주제로 이제 공부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 사람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가는 애인 잡지말고,없는 애인 만들지마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합격과 이성문제를 둘다 해결하는 사람은 가장 운좋은 행운아라는 말과 함께. 이래저래 봄은 수험생의 마음을 더욱더 외롭게 만드는 잔인한 계절임에 틀림없다. ◆吳 善 姬 유망고시길라잡이 대표
  • 프랑스 알랭 본네프와 누드전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루이 아라공은 마티스의 1931년 누드작품에 ‘아라베스크’라는 간단한 부제를 단 적이 있다.또한 1910년경,오귀스트 로댕은 어린 소녀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에 간단하게 ‘박진감’이라는한 마디를 붙였다.그렇다면 여체의 아름다움을 붓끝으로 찬미해온 프랑스 누드화가 알랭 본네프와(63)의 그림에는 어떤 수사가 어울릴까.‘시적인 운율을 지닌 유연한 미의 세계’ 정도의 표현이 적당하지 않을까.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알랭 본네프와 누드작품전(20일까지)에는 여체의 향기가 가득하다.이번 서울 전시는 작가가 지난해부터 벌여온세계순회전 중 하나.연초에 타히티에서 작품을 선보인 그가 2월 일본에 이어 이번에 서울로 작품을 가지고 온 것이다.본네프와가 한국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그는 지난 97년 광주 신세계 갤러리에서 서양화가 오승윤과 2인전을 가졌다. 파리에서 태어난 본네프와는 파리 응용미술전문학교인 에콜 데 자르 아플리케와 순수미술전문학교인 에콜 데 보 자르에서수학한 데 이어 브뤼셀에서도 미술을 공부했다.회화는 물론 조각 등 여러 장르에 관심을 보이던 그가 여성의 누드화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1967년부터.이번 개인전은 20년이 넘는그의 화폭 위 여성편력을 생생하게 더듬어 볼 수 있는 자리다. 여성의 육체는 상상력의 보물창고다.본네프와는 어떤 전형화된 여체의 미를 추구하지 않는다.르느와르의 나부 같은 풍만함,차가운 지성과 자기절제의정숙함,타히티섬의 여인 같은 원시적 건강미….본네프와의 누드표현은 매인데가 없다.그의 누드화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75년부터 시작한 먹작업의 영향으로 동양적 감성이 배어 있다는 점.작가는 일본의 한 스님에게서 동양의 선묘를 배워 작품에 원용한 것이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이번에 전시된 35점 가운데 먹 작품은 없다.먹이야말로 색의 극치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본네프와는 그림을 그릴 때 모델로 하여금 스스로 포즈를 취하도록 한다.그런 만큼 모델들의 자세는 한층 자연스럽고 솔직하고 우아하다.작가는 이를바탕으로 석고가 마르기 전에 재빨리 그림을 그려야 하는 프레스코처럼 신속하고 단순명료하게 여체를 그려나간다.본네프와는 모델은 아무래도 서양인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이나 베트남 등 아시아인도 있다고 귀띔한다.(02)734-0458. 김종면기자 jmkim@
  • 서양화가 조덕현 ‘겹’ 전

    서양화가 조덕현(43·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의 예술적 상상력은 끝간 데가 없다.특유의 절제된 시각으로 인간과 삶에 애정을 표현해온 그가 파천황의 상상여행을 떠난다.서울 소격동 국제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겹(Layers)’전 (20일까지)은 작가의 독특한 주제의식과 발상법이 빛을 발하는 아주 색다른 전시다. 우선 눈길을 끄는 작품은 ‘구림(狗林)?’이다.구림은 전라남도 영암에 있는조그만 마을 이름. 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구림마을의 역사는 백제 왕인박사가 일본에 문물을 전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났던 상대포,풍수의 대가 도선국사의 탄생설화 등 숱한 유적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고장이다.비둘기가내려온 숲이라는 전설을 지녀 ‘구림(鳩林)’이지만 작가는 이 마을을 굳이 ‘구림(狗林)’이라고 부른다.바로 이 지점에서 작가의 설치 프로젝트 작업은 시작된다. 조덕현은 구림에 얽힌 지금까지의 전설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그 역사적 배경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뒤엎고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다.이를 위해 그는 홀로 영암 구림마을의 현장발굴에 나섰다.물론 진짜 발굴은 아니다.개의형상을 한 유물을 흙속에 파묻고 다시 발굴해내는 작위적인 연출과정을 통해 수십마리의 황구들을 되살려냈다.작가는 그 처연한 모습을 형상화해 전시장안에서 오롯이 보여준다. 화랑 한 켠에는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해줄 논문도 갖춰 놓았다.우리나라에북방계 문화가 내려오면서 개를 멸시하는 풍조가 생겼고,이로 인해 구림마을에 얽힌 전설이 왜곡됐다는 것이 요지.하지만 “영암 마을 사람들에게는 송구스런 일”이라고 밝히는 작가는 이론의 진위 여부보다는 실험정신에 무게를 둔다.그래서 작품 제목에도 물음표가 붙었다.‘구림?’은 현재 영암 구림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흙의 예술제’에도 나와 있다. 캔버스에 콩테(소묘용 연필)로 그린 ‘겹1’이란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화폭안에 8명의 인물이 묘사돼 있다.갓난 아이에서 노파에 이르기까지 연령대가다양하다.그러나 실제론 두 사람만 존재할 뿐.나머지는 같은 얼굴의 다른 모습이다. 이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그림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작가는 순간의 삶에 쫓겨 지난 시간의 ‘겹’들을 잊고 사는 현대 도시인의 숙명을 아쉬워하는 듯하다. 또 ‘부계(父系)·모계(母系)’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한 가족 3대의 모습을 수십장의 비단천에 컴퓨터로 분사한 뒤 겹쳐 놓은 작품이다.깊은 터널에 떠있는 것 같은 입체적인 영상이 홀로그램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조덕현의 작가적 미덕은 무엇보다 탄탄한 드로잉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고전주의적 품격에 있다.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이러한 특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거기에 전복적인 상상력이 가미돼 생기를 불어넣는다.유구한 시간의 흐름과공간을 초월,삶의 원형속에 숨어 있는 신화를 건져내는 조덕현의 작업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신비로운 상상의 모험을 떠나게 한다.(02)735-8449. 김종면기자 jmkim@
  • [여성선언] 통일을 위한 지성과 감성

    고등학교 졸업식날 교목선생님은 “똑똑한 사람보다 현명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이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은 30대에 접어든 후였다.메마른 지식은 타인을 파괴할 수 있고,여과되지 못한 감정은 자신을 잃는 실수를저지를 수 있다.지혜는 합리적인 지식(지성)과 절제된 감정(감성)의 조화를가능하게 한다.학교는 가르침으로 지식을 줄 수 있지만 지혜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달을 때 비로소 터득된다.아마 그 선생님은 지혜를 가지고나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삶이 의미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하셨던 것 같다. 90년대초 필자는 조금 당돌한 생각을 했다.탈냉전시대의 도래와 함께 이제통일논의가 본격화될 시점이며 통일논의와 정책구상을 구체화할 이들은 운명적으로 우리 30대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그것이다.그 이유는 이러했다.부모세대는 전쟁을 직접 겪은 분들이다.이들에게 북한은 이중적으로 다가선다. 내 부모,내 자식을 죽인 적(敵)이거나 가슴 저미며 떠나온 고향과 가족이 있는 곳이다.통일을 떠올리면 반공의식이나눈물이 앞설 뿐이다.통일문제는 냉철한 이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들은 감정부터 북받치는 분들이라는 생각에서 밀쳐놓았다. 그러면 신세대는 어떠한가.이들이 북한에 눈길을 돌리기엔 세상에 즐거움이너무 많고,전후세대인 그 부모들이 북한을 말해주기엔 그들조차 북한이 낯설다.“왜 북한주민들을 도와야 하나요” 이건 좀 낫다.“왜 통일을 해야 하죠”라는 질문에 이르면 곤혹스럽기 그지없다.북한이 남 얘기인 마당에 통일을 감당하기는 무리라는 판단에서 이들도 제외시켰다. 반면 우리 30대는 ‘대단한’ 세대이다.부모세대와 달리 전쟁에 대한 간접체험으로 감정이 넘쳐나지 않고,신세대와 달리 반공교육속에서도 북한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운명적으로 논리적인 통일방안을 마련하고 부모세대와 신세대의 가교역할을 할 역사적 사명을 갖고 태어났다.따라서 통일을 이성적으로 이끌수 있는 적임자는 우리 30대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식만의 통일논의는 민족의 아픔을 간과한 여타 영토통합과 다를바 없으며,감정만의 통일논의는 현실과의 괴리를 낳는다.통일문제는 계산된머리로만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며 그간의 상처를 다독거릴 가슴과의 조화도필요한 것이다.우리는 ‘과정으로서 통일’에 동의하면서도 문득문득 조급증을 낸다.현 지도자가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고 또 그것을 우리가지켜볼 수 있다면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통일의 길은 자연스러워야 한다.바로 지금,그것도 우리가 꼭 이루어내리라 집착한다면 무리수를 두게 마련이다.또한 우리가 통일비용의 부담자인 동시에 수혜자이기를 고집한다면 지지부진함은 짜증 그 자체다.정상을 향한 계단에는 평평한 곳도 가파른 언덕도 있다.운 나쁘게 우리는 계단의 끝자락이나 언덕 막바지에서 허덕댈 수도 있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조역이건 단역이건 그 역할이 통일로 가는 길목 어딘가에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다는 점이다.후손들을 위해 더 나은 자연환경을 만들듯 더 나은 통일환경 조성에 만족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지금 우리 사회는 통일의 지혜를 모으는 데 절묘한 세대간 조화를 이루고있다.부모세대의 존재는 과거 통일정책의 교훈을 상기시키고 북한이 ‘남’이 아님을 일깨워준다.그리고 신세대의 무심함은 사회통합의 과제를 부각시키면서도 오히려 그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해준다.‘세계의 벽을 허문다’는PC게임은 얼굴 맞대기에 앞서 좋은 상견례가 될 수 있다.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북쪽 또래들과 놀이친구가 되고,어르신들은 그들을 손자 손녀의 친구들로 바라보며,또 우리는 이를 남북교류로 확대시킬 아이디어와 기술을 만들수 있다.선배님들의 표현처럼 통일 앞에서 우리 모두는 ‘동지’인 것이다. 정성임 이화여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정치학박사.
  • “神향한 사랑은 내평생의 테마”

    목적성 있는 음악이라면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젖는다.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음악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찬양이란 말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으므로.송정미는 CCM 가수다.그 점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는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하나님의목소리를 전파하는 게 자신의 소명”이라고 믿고 있다.연세대 성악과에 재학중인 지난 88년 음악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세장을 모두150만장 이상씩 판매하는 기록을 올렸다.웬만큼 인기높은 대중가수도 혀를내두를 기록이다. 88년 출연한 뮤지컬 ‘가스펠’의 소냐 역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그는 91년데뷔앨범 ‘잃어버린 영혼을 향하여’를 200만장 넘게 팔아 세상을 놀라게했다.직접 곡을 만들고 가사를 붙인 ‘축복송’은 예배 때면 즐겨 부르는 히트곡이 됐다. 세계 각국을 돌며 CCM캠프에서 복음을 전파했고 이런 노력 끝에 세계적인 메이저 음반사인 소니뮤직이 그에게 음반발매를 권유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2월부터 8개월동안 미국을오가며 정성스레 만든 4집 ‘히어 앤 나우’가 그렇게 탄생했다.오랜 실랑이 끝에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소극장에 서게 된다.CCM가수에게 이 무대가 열렸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카리스마를 인정한 셈이다.(02)3676-3005. “일반인에게 외면당하지 않는 CCM음악을 해보자는 게 4집을 만들면서 가진생각”이라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일반인과 CCM애호가들을 하나로 묶는 무대를 연출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앨범도 그런 생각으로 엮었다.경배를 내지르지 않고 흔들림없는 마음을 표현하듯 나직하게 읊조리기로 했다.절제된 음색을 유지했고 섬세한 꾸밈음을 강조했다.대형 레코드가게의 한 귀퉁이에 메시지가 없는,아예 전달할 생각이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레코드가 놓인 것은 하나의 경이로 다가온다. 기차소리가 타악기로 리드미컬하게 묘사된 ‘서울역’의 서사성은 송정미의자질을 그대로 드러낸다.‘내가 아는 한 사람의 사는 법’등은 CCM에 낯선일반인들을 매혹하는 무언가가 있다.‘은혜’를 뛰어넘어 어두운 사회의 한구석에 다가가는 것이다.‘너의 형질 이루기 전에’는 낙태문제를 다루었다. 소리 선이 직선적이고 고운 ‘기름 부으심’도 좋았다.영국 가수 엔야를 연상시키는 ‘주앞에 이렇게 나와’도 손색없다. 꽹과리 등을 동원해 우리 음악 분위기를 살린 것도 특이하다.앨범을 직접 제작했다. 현재 숭실대 음악원 교회음악과 교수인 그는 여성사역자모임인 ‘아름다운만남’의 리더로 매주 토요일 CBS-FM에서 4시간짜리 생방송 프로그램 ‘송정미와 함께’를 진행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혀짧은 아이’ 서둘러 치료를

    주위에서 ‘ㄹ’자 발음 등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를 종종 볼 수 있다.‘사랑’이나 ‘할아버지’를 ‘사당’‘하다버지’로 발음해 주위에서 ‘혀짧배기’란 놀림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중 실제로 혀가 짧은 아이는 거의 없다.대부분 혀와 혀 아래 입안의 바닥을 잇는 조직(설소대)이 정상인보다 짧고 혀끝 쪽으로 더 길게 연결돼 있어,혀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해 부정확한 발음을 하는 것.이를 의학적으로는 ‘설소대 단축증’이라고 한다. 설소대 단축증이 있는지 여부는 말을 배우기 전까지는 눈치채기 힘드나 입을벌려 혀와 설소대 모양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대체로 말을활발하게 배우는 3∼4세 경 말 배우는 속도가 유난히 늦거나 발음에 문제가있으면 설소대 단축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을지의대 이비인후과 김희규 교수는 “발음장애 진단은 4세쯤 하는 것이 적당하다”며 “혀 관찰 및 언어·발음 검사를 실시해 설소대에 문제가 있다면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치료는 설소대를 절제하는 수술이 가장 확실하나심하지 않을 경우 언어치료로도 교정이 가능하다.또 수술을 받더라도 언어치료로 발음을 교정해 주어야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일단 아이가 말을 다 배우고 나서 발음이 굳어진 후에 수술을 하면 굳어진 발음을 교정하기가 어려우므로 가능한 한 일찍 발견해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창용기자
  • [천수이볜의 타이완](상)향후 진로와 과제

    [타이베이 김규환특파원] 18일 실시된 타이완(臺灣) 총통선거에서 야당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 당선은 51년 동안의 국민당 통치를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통해 새 시대를 연 역사적인 쾌거다.21세기를 맞아 타이완인들의 독립 의지,민주정치 열망 등 ‘바꿔 열풍’이 국민당의 장기독재·부패정치를 청산하고 민주정치의 새 판을 짠 것이다.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과의 국공내전에서 패해 중국대륙에서 타이완이라는 작은 섬으로 쫓겨온 국민당은 51년 동안 일당 독재정치속에서 타이완을 ‘아시아의 4룡(龍)’으로 부상시키는 경제적 성공을 일궈냈다.그러나 국민당이 민주정치에 재갈을 물리고 개혁을 외면한 끝에 집권세력내에서 부정부패와 ‘헤이진(黑金·검은 돈) 정치’,성(性)스캔들 등 각종 스캔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으며,반사적으로 개혁과 독립의 목소리가 타이완인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타이완에서 개혁과 독립의 목소리가 커지면 중국은 “타이완이 독립하려는움직임을 보이면 무력으로 응징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았고 이에 불안을 느낀 타이완인들은 ‘안정’을 내세운 국민당에 몰표를 던짐으로써 스스로 개혁의 날개를 번번이 접어야 했다.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국민당의 장기집권과 각종 부패스캔들에 염증을 느낀 타이완인들은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에 지지를 보냄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97년 12월 실시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23개현중 13개 의석을 휩쓴 반면 국민당은 8개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국민당의 민심이반을 절실하게 예고해 줬다. 이번 선거에서 천의 승리요인은 장기집권의 국민당 부패에다 천의 민주화의지,청렴성 및 개혁성향 등이 젊은층과 서민층을 파고든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18일 천이 당선후 처음으로 행한 대중연설에 몰려든 30만명 이상의 타이완인들이 ‘까이거(改革)’를 소리 높여 연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안정희구 세력들의 분열도 천의 승리에 일조(一助)했다.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후보와 국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쑹추위(宋楚瑜)후보가 ‘안정’을 모토로 내걸어 안정세력이 롄과 쑹으로 나뉘어지며 적전분열(敵前分列)의 모습을 보여줬다.총통선거를 사흘 앞둔 15일 중국 주룽지(朱鎔基)총리의 위협발언도 오히려 타이완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득표에 도움을 줬다.주총리의 위협발언 이후 탕베이(唐飛)타이완 국방부장(장관)이 즉각 “싸움을 하고 싶지도 않지만,두려워하지도 않는다(不求戰 不懼戰)”고 단호한 의지를 밝혀 타이완인들의 동요를 막아 준 것도 ‘호재’였다. 그러나 천의 타이완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타이완 정치대 우둥야(吳東野)교수는 “천당선자는 양안관계의 긴장완화·정치개혁 등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천의 당선을 노골적으로 저지하려던 중국의 강경노선을 누그러뜨려 양안관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천정부 성패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천의 득표율이 40%에 미치지 못해 안정을 우선시하는 하는 듯한 나머지 60% 이상의 타이완인들을 천의 개혁노선에 어떻게 동참시킬지,선거전에서 드러난 ‘헤이진’을 어떻게 청산해야 하는지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경제적숙제도 있다.중국의 무력위협으로 연일 곤두박질하던 주식시장의 주가가 증시안정기금의 유입으로 가까스로 진정된 점을 감안하면 천이 주식투자자들에게 ‘안정속 개혁’의 확신을 어떻게 심어주느냐도 큰 문제다. khkim@. *타이완 정국 우리정부 시각. 타이완(臺灣)의 정권교체에 대해 정부는 매우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양자관계를 넘어 한·중과 중·미,남·북 관계 등 동북아시아 전체의 세력 구도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는 19일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한국과 타이완간의 실질적 관계 발전 기대 ▲중국과 타이완 양안관계의 평화적 해결 기대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라는 기본입장을 담은 논평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타이완 선거는 ‘중국 내부의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에구체적인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주(駐)타이완 한국대표부의 윤해중(尹海重)대표를 통해 18일 타이완의 제10대 총통선거에서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가 승리해 50년 만의첫 정권교체를 이룬 것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부는 타이완 독립을 주창해온 천후보의 당선으로 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의 개입이 확산돼 동북아 전체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각국언론의 분석에는 동감하지 않는다.정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나 타이완 당국이나 서로 조심할 것”이라면서 “어느쪽도 파국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도 지난 17일 한국에 주재중인 중국언론사 특파원들과 회견한 자리에서 중국측의 무력사용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중국과 타이완측이 대화를 통해 서로 유익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천후보의 당선으로 오히려 한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있다. 한국과 단교한 국민당 정권이 바뀌었고,천당선자가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천당선자는 한국의 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받은 바 있다. 경제계에서는 반도체 부품 수출입 등 양측간 경제통상 관계가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는 5월20일 열리는 천후보의 총통 취임식에 특사를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그 대신 한·타이완 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손세일(孫世一)의원등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
  • 신춘문예 희곡 연극으로 즐기세요

    대한매일 등 중앙일간지 5개사가 뽑은 ‘2000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이 17∼22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이종훈)가 매년 주최하는 이 공연은 신예작가의 실험성과 30대 젊은 연출가의 패기가 만나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는 자리로 공연때마다 연극계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다.올해는 안은영 작·최용훈 연출의‘창달린 방’(대한매일)을 비롯해 ‘해로가’(김종광 작·박근형 연출,중앙일보)‘행복한 선인장’(김현태 작·임경식 연출,한국일보)‘배웅’(강석호작·김정숙 연출,조선일보)‘아이야 청산가자’(강석현 작·차태호 연출,동아일보)‘저녁’(윤형섭 작·성준현 연출,〃)등 6작품이 무대화된다. 홍일점 작가인 안은영의 ‘창달린 방’은 지하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오누이의 고달픈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절제된 행동과 간결한 대사가밀도있게 그려져 있다.연출자 최용훈씨는 “억압되고 힘든 일상을 사는 고아남매를 통해 벗어날 길 없는 현실의 무게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극은 남매의 얘기가 반복적으로 교차되면서 빠르게 진행된다. 작품당 길이는 30∼40분으로 매일 오후 4시부터 6작품이 연속공연된다.티켓한장(1만,2000원,사랑티켓은 7,000원)으로 모든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여러번 나누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연출가협회는 이와함께 25일부터 4월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해외명작단막선’을 연이어 공연한다.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조리계열의 작품들을 중진연출가들의 개성있는 무대연출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국내 첫 소개되는 귄터 그라스의 ‘말타고 앞으로 뒤로’(김성노 연출)를 비롯해 ‘게임’(토마스 베른하르트,강영걸)‘엄중한 감시(장 주네,정한룡)‘수업’(이오네스코,김도훈)‘싸움터의 산책’(아라발,박계배)‘창구’(장 타르디유,김영환)등이 선보인다.(02)399-1641이순녀기자 coral@
  • [사설] 한국인 납치 대책없나

    중국 베이징(北京) 등지에서 한국인들의 납치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가운데 한국인 사업가가 조선족 직원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까지 발생해서 큰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0여건이 넘는 납치사건이 발생했고,피해 당사자가 신고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실제 납치건수는 훨씬 많을것으로 추산된다.중국 내에서 한국인을 납치하는 범인들이 조선족 동포들로구성된 조직적 범죄단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의 범행동기와 배경이다.범인들은 범행과정에서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당한 설움과 피해 때문에 보복을 자행한다며 범행의 명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 유학생들이나 여행객들의 무절제한 사치성 낭비와 허장성세도 이들의 범행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도 이들의 납치범행은 정당화될 수 없다.특히 납치범들의범행수법이 환전상 등 전문 브로커를 고용,한국에 은행계좌까지 개설하고 송금케 하는 전형적인 국제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철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와함께 잇따른 납치사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응책 마련에 소홀한 당국의 미온적인 자세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물론 중국당국과의 원활한 협조체제가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현지공관의 부족한 인력으로 한국인들의 신변안전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은 인정된다.하지만 그동안 발생한 납치사건과 관련한 국내수사에서도 사건내용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고 관계부처간 정보교환마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직무유기의 비난을 받아마땅하다. 특히 탈북자 조명철(趙明哲)씨 납치사건의 경우는 정부기관의 은폐,축소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왜냐하면 조씨의 피랍과 탈출과정,몸값 송금과 지불정지,그리고 관련자 수사 등 모든 부분에서 의문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김일성대학 교수출신의 특수신분 탈북자인 조씨가 뚜렷한 목적 없이 베이징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같이하고 납치됐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몸값2억5,000만원의 출처와 4개은행에 분산입금됐던 돈을 전화 한 통화로 고스란히 되찾았다는 대목도 납득하기 어렵다.조씨의 몸값이 입금된 계좌주인 4명과 환전상을 조사하고도 무혐의 처리한 것은 더욱 그렇다. 따라서 당국은 지금까지 파악된 사건진상을 모두 밝히고 앞으로 다각적인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중국 내에서의 신변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높이고 납치예방요령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한·중양국이 형사사건 해결을 위한 공조체제를 강화해서 사건재발 방지에 최선을다하는 일이다.
  • [대한매일을 읽고] 무절제한 소비행태 각성 고유가 대비를

    국제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3배 가량 오르면서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가 물가걱정을 하지않을 수 없다는 기사(대한매일 12일자 6면)를 읽었다. 우리는 환란에 시달리다 한숨을 돌리려는 고비에 또다시 원유가 상승이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더군다나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시한이 연장됨에 따라 원유가가 배럴당 28달러 이상 오를 경우 물가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부유층에선 1억이 넘는 장롱을구입하는가 하면 유명백화점에선 500만원짜리 핸드백이 없어 못판다고 하니어처구니가 없다. 몰지각한 졸부와 지각없는 일부 시민들의 무절제한 과시로 이해하기에는 우리주변의 경제변수가 너무 불리하다.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소비절약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이형철[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 유아 백신접종 부작용 92건

    지난해 서울 및 경기도내 27개 보건소에서 모두 92건의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사례를 보건 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잇따른 영아 사망사고와 예방백신 접종간 인과관계가 확인된 바없다는 보건 당국의 설명과 달리 백신 접종 부작용이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해 6월30일부터 12월20일까지 전국 243개보건소 가운데 서울시 7곳 및 경기도 20곳 등 모두 27개 보건소를 대상으로백신 부작용 감시체계를 시범 운영한 결과 모두 92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보고된 부작용 가운데는 MMR(홍역·볼거리·풍진)백신 접종 후 홍역과 뇌수막염에 걸린 것으로 진단된 사례가 각 1건씩 포함됐다.뿐만 아니라 DPT(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와 소아마비 백신을 혼합 접종한 뒤 저혈압·저반응으로 추정되는 부작용이 1건 발생됐다. 부작용이 나타난 영유아의 연령을 보면 10∼18개월이 39명(42.4%)으로 가장 많았다.이는 MMR과 DPT 추가접종의 대상자로 예방접종 횟수가 많기 때문인것으로 분석됐다.BCG(결핵)와 B형 간염,DPT와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하는 6개월 이하의 영아에게서 22건(23.9%)의 부작용이 발생한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발열(59건)이었는데 발열의 원인 백신으로는 MMR이 40건으로 가장 많았고,DPT는 17건이었다.다음으로 접종 부위 발적,경결,부종등 국소 부작용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 대부분(16건)은 DPT 접종과 관련이 있었다. 이밖에 BCG접종 후 액와부 림프절 종창이 3건 발생했으며,이중 1건은 임파선 결핵 진단을 받아 절제수술까지 받았다. 전신 증상으로는 발진과 두드러기가 11건이었는데 대부분이 MMR백신 접종이후 나타났다. 접종 및 증상 발생시기가 분명히 기재된 83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6건이백신 접종 후 1일 이내에 발생했는데 이중 31건은 DPT 접종 후 발생했다.반면 2주가 지난 뒤 발생한 부작용도 14건이나 됐으며 이중 11건은 MMR과 관련이 있었다. 보건원 관계자는 “일부 보건소를 대상으로 백신 부작용 감시체계를 시범운영한 결과 발열 등 경증의 부작용 사례가 적지않게 보고됐다”면서 “오는6월부터 전국 243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각종 부작용 사례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백신과 부작용간 인과관계를 규명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인철기자 ickim@
  • 국소 다한증 수술않고 치료

    손이나 발,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국소 다한증을 주사로손쉽게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은희철교수팀은 다한증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땀이 많이나는 부위에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를 주입하는 방법을 써 만족할만한 치료효과를 거두었다고 최근 밝혔다. 은교수는 이 결과를 지난해 9월 국제피부외과학회에서 공개한 데 이어 오는3월 열리는 미국 피부과학회 심포지엄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보툴리눔 독소는 주름살을 펴는 데 널리 쓰이는 물질.은교수팀은 이 물질이땀을 만드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한다는 데 착안,새 시술법을 개발했다.이 시술법은 일부 선진국에서도 국소다한증 치료에 부분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시술법은,피부 주사만 맞으면 돼 입원을 하지 않는 간편성이 가장 큰 장점.현재 많이 쓰는 교감신경 절제술은 효과가 뛰어나지만 마취를 해야 하고흉터가 남는 등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새 방법은 치료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최대 1년 정도로 짧은 게 단점이다.은교수는 “앞으로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을 늘리는 등 연구를 계속할계획”이라면서 “수술을 원치 않는 환자나 수험생,겨드랑이 땀 등으로 고민하는 여성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고] 소비절약으로 高油價 대비해야

    연초부터 우리 경제 여건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국제유가가 1년 전에 비해 3배로 오르면서 올해 물가와 국제수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국제 원유가가 지난 91년 걸프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배럴당 29달러까지 폭등하기도 했다.더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시한이 연장됨에 따라 멀지않아 35달러까지 폭등,고유가시대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에네지 다소비 산업구조를 가진 세계 4위의 원유 수입국인 우리에게는 경제적으로큰 부담이 되고 있다.IMF체제를 어렵게 극복한 정부로서는 원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원유가가 배럴당 28달러 이상 오를 경우 올해 목표인 3% 이내의 물가안정과 120억달러의 국제수지 흑자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국제수지 흑자가 10억달러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원유가의 상승에 따른 설 명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10% 가까이 인상되고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지난 79년 2차 오일쇼크의 악몽을 경험한우리 입장에서는 고유가시대를 대비한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정부와 업계는 에너지 과소비 산업구조의 개편은 물론 대체에너지 개발 등 근본대책이 요구된다.또 에너지 절약형 설비와 제품의 보급을 확대하고 에너지 절약을권장하는 세제 혜택 등 제도적 뒷받침도 서둘러야 한다.석유 한 방울 나지않는 나라에서 1,200만대의 자동차가 운행돼 국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원유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고유가시대를 극복하는 방법은 소비를 절약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정부가 현재 1억3,000만배럴의 원유를 비축해놓고 3,500억원의 석유가격완충기금을 확보해놓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그러나 국제원유가가 계속 폭등할 경우에 대비한 근본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는 고유가시대를 대비한 범국민적 소비절약운동을 활성화하는 일이다.국민 모두가 전등 한 등 끄고,수돗물 한 방울이라도 아껴쓰는 소비절약운동이 정착돼야 한다. 소비 절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함에 비추어볼 때 최근 일부의 과소비현상은 어렵게 회복한 우리의 경제질서를 파괴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1억원이 넘는 장롱을 비롯해 500만원짜리 핸드백 등 기네스북에나 오를수 있는 세계적인 고가품들이 전국의 유명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또 일부 백화점에서는 경품까지 내걸고 사치성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가 피와 땀을 흘려 이룩한 소중한 국가 발전이 한순간에 날아갈 뻔했던 IMF의 절박한 위기를 망각한 채 만연되고 있는 일부 계층의 사치성소비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몰지각한 졸부들의 무절제한 과시적 사치풍조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심화시키는 반사회적병폐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절약과 내핍을 통해 고유가시대를 극복하고 나라 경제를살려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2000년은 역사가 우리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주었다는 면에서 위대한 각성과 국민의 저력을 결집하는 피눈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영경 재정경제부세제발전심의위원
  • K-2TV ‘여비서’로 컴백 황인뢰PD 인터뷰

    “방송국을 그만두고 독립한 지 1년만에 처음으로 큐사인을 하면서 짜릿한흥분을 느꼈다.그때의 기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MBC 출신의 스타PD 황인뢰씨가 지난 8일 ㈜제이알엔의 공동대표가 됐다.제이알엔은 ‘영상기록 병원24시’ ‘미스터리 추적’ 등 다큐멘타리 전문 프로덕션이었던 ㈜제이프로가 황PD를 영입해 이름을 바꾼 회사다. 제이알엔의 첫 드라마이자 독립을 선언한 황PD의 첫 작품은 KBS 2TV에서 12일부터 방송되는 주간 단막극 ‘여비서’.2년전 PC통신에 비서 출신의 신수연씨가 글을 올려 인기를 누렸던 ‘비서일기’가 원작이다.원작자와 MBC ‘연애의 기초’에서 황PD과 호흡을 맞췄던 황선영씨가 각색을 맡았다.주요 출연진은 MBC ‘베스트극장’에서 황PD 작품에 단골 출연했던 심혜진,영화 ‘박하사탕’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여진,신세대 탤런트 김민주 등이다. 황PD는 89년 MBC 미니시리즈 ‘천사의 선택’ 이후 ‘고개숙인 남자’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창밖엔 별이 빛났다’ 등으로 시청자 팬을 갖고있는 보기 드문 연출자다.그는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작은 감동들을 날카롭게 포착해 평범함 속에서도 의미있는 감동을 느끼게한다.‘수채화 같은 영상’이라는 방송가의 공통적 평을 얻을 만큼 연기와대사를 절제하고 영상과 음악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12일 방송되는 ‘여비서’ 첫 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소개에 치중,그의 깔끔한 영상이나 연기자들의 절제된 감정표현 등이 드러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반면 특유의 화면분할 기법은 여전하다. 황PD는 창문이나 문을 이용한 엿보기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TV화면이 미학적으로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창과 직사각형 구도를 사용해 TV화면을 분할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또 창은 시청자들이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한다. ‘여비서’를 주 1회의 단막극으로 만든 것은 “주 2회 이상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제작진을 많이 지치게 하기 때문”이란다.또 고정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매회 특별 출연하는 인물에 힘을 실어주면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가기에는 단막극이 적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방송가에서는 이번 시도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주 1회 방송에다가 매회 특별출연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면 시청자들이 연속극을 꼬박꼬박 보게 하는 ‘중독성’을 견지하기가 힘들다는 이유다. 황PD의 새로운 시도에 시청자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전경하기자
  • [대한시론] 새천년의 화두는 생명

    생명이란 무엇인가? 새천년기의 화두는 특별히 생명과 생명운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우리는 일상적으로 인간생명,자연생명,도덕생명,정치적 생명,심지어는 민족생명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그러면서도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할 수 없는 이유는 생명이 일회적인 것,역동적인 것,체험에 의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따라서 초합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 문제는 이제 모든 학문의 관심사로서 중요한 연구대상이 돼있다. 산업 선진국은 이미 수십년 전에 생태계위기,공해와 관련해서 이 문제의 연구에 착수했다.국내에서도 미진하긴 하지만 생명에 관한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시민운동단체도 증가하고 그 활동도 점점 활발해져 가고 있다.생명에 관한 전체적인 이해는 쉽지 않지만,생명현상에 관해서는 특히 생명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에서 이러저러하게 해명하고 있고,‘생명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으로서 여러가지 이론 혹은 학설이 제시되고 있으며 각 종교에서도 나름대로의 해명을 하고 있기는 하다.‘생명’을 한가지 의미로 정의할 수 없다고 해도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사태들은 쉽게 열거할 수 있다.세계적인 현상으로서 빈곤,기아,풍토병,폭력,전쟁을 들 수 있을 것이고,온갖 종류의 살인,집단학살,낙태,안락사 등 인간의 생명 자체를 거역하는 모든 행위,육체와 정신의 고문,심리적 탄압처럼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도 들 수 있다.나아가서 노예화,인신매매,노동의 악조건 등과 같은 반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인 행위와 현상을 들 수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과거 경제 일변도의 정책과 급속한 산업화의 추진으로 인해 자연파괴가 극심하고 공해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또 전통적인 가치관이 그 효용성을 잃게 되어 결과적으로 물신주의와 인명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가 팽배해 있다.사고와 사건의 종류도 각양각색이고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형이고 잔인하다.인간생명을 보호하고 돌보아야 할 사명을 지닌 의료종사자들의 무책임하고 반인륜적인 행위도예외가 아니다. 이렇게 인간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현상들의 배후에는 근본적인 문화의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현대 문화에는 일종의 프로메테우스적 태도가 자리잡고 있어서,인간이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도 좋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병통이다.이러한 사고방식에 의한 행동은 죽임의 문화를 잉태하게 된다. 죽임의 문화에서는 인간끼리의 연대성,나아가서는 자연과의 연대성,타인에대한 열린 태도 따위는 무시되며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나 이기적인 이익추구와 변덕만이 생각과 말과 행위의 기준이 된다. 이렇게 생명존중의 의식이 실종됨으로써 사람들은 실천적 유물론에 빠지게되고,이 유물론은 실용주의,쾌락주의를 낳게 된다.그래서 소유가치가 생명가치의 자리를 차지하고,개인의 물질적 안락만이 삶의 유일하고 중요한 목표로서 간주된다.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른바 ‘삶의 질’도우선 효율성,무절제한 소비주의,쾌락 등으로 해석되어 인간 상호간의 영적,종교적 차원과 같은 실존의 심오한 측면이 무시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비리와 반생명적 의식은 개인의 양심과도관련되지만 사회윤리의식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사회가 생명에 반하는 행위들을 용인하고 조장하는 죽임의 문화를 고무하지는 않는지 모두가 심각하게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죽임의 문화 대신에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야 한다.지금은 인간끼리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모두가 서로 손상하지 않고,만물의 존재의의를 인정함으로써 상생(相生)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생명문화의 드높임에모두가 투신해야 할 때이다.이러한 방안으로는 개인적인 실천뿐만 아니라 생명사상,문화의 공동 연구와 보급,국내외의 생명운동단체,환경단체,문화단체끼리의 연대활동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박종대 서강대교수·철학 생명문화연구원장
  • [화제의 책] 성(性)동의보감

    대구 경동한의원 원장이 97∼99년 매일신문에 연재한 성의학 관련 컬럼을묶어 ‘성(性)동의보감’을 펴냈다. 책은 허준이 쓴 동의보감의 내경편 등에 실려있는 성의학을 바탕으로 썼다. 한의학에서 바라본 바람직한 성생활,성질병에 관한 원인처방 임상,만족스런성생활을 위한 한방 약재물에 관한 갖가지 이야기를 풀고 있다.각 소재마다우스개를 실어 의학적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성기능 장애에 대한 치료와 처방 등 성의학에 관해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특히 성생활의 무절제가 질병을 만들고 인간의 수명도 짧아지기 때문에 성이 건강의 중요한 부문임을 강조한다. 김경동 지음도서출판 개벽 값 8,500원
  • KBS 프로그램 일부 개편

    ‘시청률을 위해 공영성을 살짝 접고 아는 길로 쉽게 가자.’ KBS가 최근 프로그램 부분개편에서 보여준 속내다. KBS는 우선 시트콤(시츄에이션 코미디) 두 편을 신설,지난 2년동안 침체됐던 드라마 부흥을 노린다. 22일과 2월13일부터 각각 시작하는 시트콤은 ‘반쪽이네 가족일기’(토요일저녁8시50분)와 ‘비서’(일요일 저녁8시50분).시트콤 두 편을 주말 저녁시간에 편성한 것은 SBS나 MBC와 달리 시트콤에서 재미를 본 적이 없는 KBS로서는 모험이다.시트콤은 집단창작체제와 고도의 계산된 연출·연기가 필요한 고차원의 장르다.그런데 국내 방송사에서는 제작비 적게 들이고 쉽게 만들수 있는 장르로 자주 활용,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KBS의 이번 시트콤에서는 다른 면모가 기대되기도 한다.‘반쪽이네 가족일기’에서는 2년만에 TV브라운관에 돌아오는 정애리가 출연한다.‘비서’는 MBC 미니시리즈 ‘연애의 기초’,주말극 ‘고개 숙인 남자’ 등에서 깔끔한 영상과 절제된 연출로 스타덤에 오른 황인뢰PD가 연출을 맡고 심혜진이 출연한다.세 사람 모두 시트콤은 처음이다. ‘반쪽이네 가족일기’는 서울대 미대 출신의 만화가 최정현씨가 쓴 만화 ‘평등부부 반쪽이네 가족일기’가 원작.만화가 최정현씨(김창완),영화평론가인 그의 아내 변재란씨(정애리)와 그들의 딸(황채린)이 주위 사람들과 함께살아가면서 겪는 일상을 다룬다.‘비서’는 비서출신의 작가 신숙영이 PC통신에 띄워 히트한 ‘비서일기’가 원작이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KBS가 그간의 비판을 불식하고 시트콤의 묘미를 보여줄수 있을지는 미지수. 새로운 형식의 퀴즈프로그램으로 주목받던 ‘퀴즈크래프트’는 방송 석달만에 퇴출됐다.그동안 드라마가 다루지 않았던 문제들을 진지하게 끌어안는 노력을 보여주었던 ‘광끼’도 막을 내렸다.대신 이 자리들엔 인기프로가 옮겨앉거나 제작이 쉬운 프로로 대체됐다. 13일 끝난 ‘퀴즈크래프트’는 첫 방송되던 지난해 10월 시청자의 실시간 방송참여를 만들어내 화제였다.그러나 시스템 과부하 등으로 지난해 12월 일반 퀴즈프로로 변했고 이번에 ‘개그콘서트’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개그콘서트’는지난해 PD들이 뽑은 올해의 가장 좋은 쇼·오락프로그램으로 이번개편에서 방송시간이 두시간 앞당겨졌다.드라마 ‘광끼’자리에는 숫자에 대한 다양한 코너로 이뤄진 ‘숫자쇼! 1플러스 2’(목요일 저녁7시5분)라는 오락프로가 방송된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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