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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젊은이들의 ‘충동반사’

    요즘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도마에 올랐다.초병의 소총을 강탈하고 군 부대에서 실탄을 훔쳐 은행을 털었던 대학생들이세상 사람들의 의아심을 불러일으켰다.청운의 뜻을 품어야할 젊은이들이 1500만원의 빚을 갚고,지방 도시에 장난감 가게 하나를 차리겠다고 할리우드 영화의 은행 갱을 흉내냈다니 고개가 절로 저어진다.젊은 사람들 ‘공든 탑’치고는 너무 초라하다.극히 일부의 사례려니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안쓰러움이 남는다.크고,높고,많은 것에 도전하려는 패기가 끝내 아쉽다. 실망은 이어진다.끔찍한 범죄의 시뮬레이션 모델이 미국의갱 영화였다고 한다.한달가량에 걸쳐 전공 서적 대신 갱 영화를 교본 삼아 범행을 모의했다는 것이다.자가용 차를 사느라 여자 친구에게 빌린 1100만원과 카드 빚 400만원이 필요하다고 은행을 털자는 ‘충동 반사’로 대응했다.여자 친구에게 조금만 더 신세를 지면 될 일이요,400만원이야 막노동을 한다 해도 쉽게 갚을 수 있지 않았나.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이 없어 보인다. 무절제한 생활 태도도 우려를 자아낸다.경제 활동이 없는학생이 빚을 내 차량을 구입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이해가되지 않는다.자가용 소유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강도질까지 해서 차를 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카드 빚이 400만원이나 되었다니 무분별한 소비 행태를 쉽게 짐작하게 해준다.최근의 한 여론 조사를 보면 대학생의 61%가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고 29.5%는 연체에 쫓겨 사채까지 끌어 쓴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의 빚더미 신세는 미국도 마찬가지다.미국의 인구통계국과 교육통계센터의 자료를 보면 3명의 대학생 가운데 2명이 채무자이고 10명중 4명은 감당하기 힘든 빚에 시달린다고 한다.빚을 지는 대학생 비율은 자꾸 늘어 1992년엔 전체의 42%였으나 2000년엔 64%나 되었다.대학 4년 동안 빌리는돈도 92년 평균 9188달러에서 2000년엔 1만 6928달러로 급증했다.그러나 미국의 대학생들은 유흥을 즐기느라 빚을 지는게 아니라 책을 사서 공부를 하느라 돈을 빌린다고 한다.졸업하고 취업해선 월급의 8%를 꼬박꼬박 떼내어 빚을 갚아 간다. 마구잡이 정보들이범람하는 세태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최소한의 가치 판단체계마저 갖추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대학생 강도들의 행각이 드러난 것과 때를같이해 서울대에서는 총학생회 학생들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대학 본부에 들어가 등록생 명부 파일이 저장되어 있는 컴퓨터 몸체를 탈취했다.그것도 처음에는 ‘모르는일’이라고 발뺌했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백’했다. 목적이 좋다면 수단이나 방법은 아무래도 좋다는 ‘목적 지상주의’에 함몰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경계해야 한다던비판적 행태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득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사회 병질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사회 구성원 사이에 불신감의 확대,감정 조절의 실패,삶의 방향감각 상실,양심의 붕괴와 같은 정신 분열 증상이 확산되었다.개인의 병질 현상이 번지며 이번엔 사회가 반사회적이고 반도덕적 체질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사회 병질 증후군에 감염된 사회는 불신감이 날로 퍼지고,존경할 만한 대상의 상실,도덕성의 실종,한탕주의의 성행으로 노력한 만큼얻을 수 있다는 건전한 가치관을 흔들어 놓는다고 한다. 정신적 푯대 부재가 극복되어야 한다.개개인에 내재된 성취감을 자극해 일깨워야 한다.미래를 고민하고 목표를 세워야한다.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수단이나 방법 또한 떳떳해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다.세상에서 항상 승자일 수는 없다.패자가 되는 용기도 배워야 한다.승자끼리의 토너먼트도 있지만 패자 부활전도 있다. 패자의 부활은 최후의 승리가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야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올 봄 목련 꽃잎이 지기 전에 젊음 특유의 패기를 추슬렀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경제특집/ 잘나가는 ‘펀드명장’5인 투자종목과 고수익 비결은

    주식시장의 꽃은 ‘펀드매니저’(투자자들이 가입한 펀드의 돈을 운영하는 전문가)라는 말이 있다.적게는 수백억,많게는 수천억원의 펀드를 주무르는 이들의 위상은 대단하다.투자자들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울고 웃는다. 당사자들도 판단이 적중되면 투자자와 회사로부터 명성을 얻지만,판단이 빗나가 수익률이 뚝 떨어지면 미운 오리새끼가 되곤 한다.‘천당과 지옥을 내집 드나들듯 한다.’는 펀드매니저의 푸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적지 않다.동양투신운용의 김자혁(金自赫·48) 상무.그는 여의도 바닥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참 펀드매니저로 알려져 있다.중앙종금과 동양증권을 거쳐 동양투신운용에서 14년째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다.긴장과 절제력이 장수비결이라고 말한다.지난해 성장형펀드에서 업계 최고의실적을 기록했다.2000년 5월 조성된 ‘포세이돈주식 30호’(펀드규모 500억원)를 1년6개월여만인 지난해 연말 상환할 때 그동안의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30%의 수익률을 냈다.지난해 6월 500억원 규모로 설정된 안정형펀드 ‘파워드림채권혼합’(주식편입비율 30% 미만)도 620억원으로 불려 놓았다.성장형(주식편입비율 최고 90%)으로 환산하면 9개월만에 72%의 수익률을 올린 셈. 한국투자신탁 출신으로 미래에셋투신운용을 거쳐 주은투신운용으로 옮긴 김영일(金英一·40) 주식운용본부장은 박현주펀드로 유명세를 탔다.99년 출시된 박현주펀드1호(500억원),2호(500억원),5호(1000억원)의 수익률을 무려 90∼100%까지 낸 인물.지난해 9·11테러사태 이후 모(母)회사인 국민은행 자금 5000억원을 운영하면서 6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기업을 자주 탐방하고 기업리포트를 많이 읽는다.남들이 쉽게 흘려버리는 정보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시장흐름을 읽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선·현물거래를 병행하는 프로그램매매 기법이 동원되는인덱스(주가연동)펀드 운용은 현대투신운용의 유승록(劉承綠·41) 수석운용역이 유명하다.그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매매를 통해 지난해 9월 편입된 국민연금(600억원)의 수익률을 67%대로 끌어올려 놓고 있다.지수가 떨어져도 원금을 보존하기를 원하는 법인 등이 주 고객인 ‘세이프가드펀드’(7600억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의 선경래(宣炅來·36) 이사는 떠오르는 별이다.펀드매니저로 발을 들여놓은 지 3년째.그러나 선이사의 손을 거치는 돈은 대부분 100% 가까운 수익률을 ‘보증’한다.지난해 편입된 인디펜던스혼합형펀드(100억원)와 인디펜던스주식형펀드(1300억원)는 1년 남짓만에 90∼100%의 수익률을 기록 중.약세장에는 30∼4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강세장에는 종목을 20여개로 과감히 줄이는 등 ‘선택과 집중’에 강하다. 연기금을 운영하는 펀드매니저로는 대한교원공제회 국점호(鞠点鎬·43)주식팀장이 돋보인다.운용자금만도 무려 4500억원에 이른다.좋은 기업보다는 좋아질 수 있는 기업을발굴해 내는 게 성공투자의 비결.남의 추천종목을 믿지 않는 고집스런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지난해 초 4000원대에 머물던 현대모비스 주식 180만주를 사들여 최근 7∼8배의 수익을 남기고 처분했다.1만원대를 웃돌면서 ‘팔아라’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친 것은 주당2만원이상 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었다고.9·11사태 때 2000원대에 머물던 아남반도체를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보고 200만주 매입해 1만원대에 팔아치운 것도 남다른 분석기법이 가져온 결과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상 최악 황사 비상/ “”사막을 숲으로”” 재앙막기 총력

    대규모 황사가 발생,여러 방면에서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천재지변’으로만 보고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한·중·일 3국 정부의 대책과 전문가 의견을 중심으로 황사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집중 조명한다. ■한·중·일 대책. 사상 최악의 황사로 인해 국민 건강은 물론 항공기 결항 등 국가 경제도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자연재해’인 황사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한·중·일3국 정부의 노력은 황사 발원지인 중국의 사막을 녹지로 바꾸고,사막화를 방지하는 장기적인 대책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일 베이징(北京)과 허베이(河北)·산시성,내몽골자치구 등의 690만㏊에 이르는 사막을 푸른 나무숲과 풀로 뒤덮어 황사폭풍을 미리 예방한다는 ‘황사억제 10개년계획’을 발표했다. 모두 168억위안(약 2조 6880억원)을 투자하는 ‘황사억제 10개년 계획’에는 사막화 억제 외에 용수확보와 절수 등의관개계획도 포함돼 있다.중국 정부는 농가를 일일이 방문,곡물 대신 나무를 심도록 당부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쏟고있다. 지난해 3월부터 일기예보와 비슷한 ‘황사예보제’를 실시,일반 국민들이 황사에 대처하도록 하는 한편 8월에는 사막화된 토지의 개선,사막화 방지를 위한 정부기관의 책임 등을명시한 ‘사막화 방지법(防砂治砂法)’을 공포했다. 삼북 방호림 사업,양쯔강 상류지역 및 황허강 중·상류 지역의 천연림 보호사업,서부지역 10억 3000만평의 경지를 삼림과 초지로 되돌리는 사업 등도 추진중이다.국가환경보호총국과 중국과학원 전문가들이 ‘과학탐사대’를 결성,황사 발생 지역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지구환경기금·오부치기금 등을 활용해 신장 위구르·내몽골 지역의 사막녹화사업,고비 사막 주변의 방풍림 조성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협의체’를구성,황사 관련 조사·연구 및 관측·예보기능을 마련했고‘황사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고 있다.황사발생시 급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태풍주의보 등과 비슷한 ‘미세먼지(황사) 경보제’도 조만간 도입하기로했다. 한·중·일 3국은 또 ‘LPT 프로젝트’를 통해 이산화황·이산화질소·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의 장거리 이동 경로 및 이동량을 측정해 공동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베이징 김규환 특파원·류길상기자 ukelvin@ ■中 피해 현황. 20일 베이징(北京) 등 중국 대륙의 북부지역이 90년대 이후 최악의 황사폭풍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황사폭풍은 21일부터 수그러든 뒤 22일에는 정상적인 날씨를 되찾았다. 지난 18일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일대에서시작된 황사폭풍은 20일 중국 대륙의 서북지역에서부터 화베이(華北)지역을 강타했다.간쑤(甘肅)성 중서부와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북부,내몽골자치구 중서부의 일부 지역은 시계제로로 나타나는 등 암흑같은 날씨를 보였다.특히 베이징의하늘은 노란 안개가 낀 것처럼 물들었으며,시계가 100m 이하로 떨어져 대낮에도 자동차들이 헤드라이트를 켠 채 거북이운행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간쑤성·내몽골·닝샤·산시(山西)성 등에 사는 1억 3000만명의 인구와 28만 5000㏊의 농경지,236만㏊의 초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은 올해 3∼4차례의 강력한 황사폭풍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마다 3∼5월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황사폭풍은 시베리아우랄산맥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차가운 공기가 신장위구르·닝샤자치구 일대의 상공에서 남쪽에서 형성된 따뜻한 공기에 밀리는 과정에서 커다란 기압차가 발생하면서 만들어진다. 지난해에는 황사폭풍이 32차례 발생했으며,피해액은 연평균540억위안(8조 6400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환경보호총국이밝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토양·호수 산성화 방지. [황사 연원] 몽골 및 중국대륙의 사막지대와 황허강 유역의황토지대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상승기류를 타고 300∼5500m까지 올라간 뒤 편서풍을 타고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진다.국내에서는 신라 아달라왕 21년(174년) 우토(雨土)라는 표현이 등장한다.기상청에서는 54년 처음 ‘황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오염,얼마나 심각한가] 22일 새벽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미세먼지 순간 최고 농도가 2266㎍/㎥를 기록,평균치의 30배를 넘어설 정도로 미세먼지의 오염도는 심각하다.반면 이산화황,이산화질소,오존 등 기타 대기오염물질 농도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황사때도 이산화질소와 오존의 경우 강한 바람 때문에 오히려 농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망간,철,니켈 등의 농도는 평소보다 많게는 4배까지 높아지지만 납,카드뮴,크롬 등 유해 중금속의 농도변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떻게 움직이나] 강풍이 불면서 모래알이 구르다가 조금씩 도약하는 상태에서 사막지역의 강한 햇빛이 지표를 가열하면 부력을 받아 공중으로 떠오르게 된다.이때 상공에 편서풍이 불면 한국,일본은 물론 멀리 알래스카,하와이까지 날아가게 된다. [얼마나 많은 양인가] 국립환경연구원의 97년 연구에 의하면 93년 4월23∼26일동안 발생한 황사 1억 400만t중 우리나라동해를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정된 양은 600만t 정도.국내에침적되는 양은 5000t 정도로 추정됐다.[해롭기만 한가] 일본 연구진이 최근 알칼리성 칼슘 등을 함유한 황사덕에 중국 북부지역 비의 산성이온농도지수가 2이상 개선됐다고 밝혔다.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도 막아주고 식물과 해양 플랑크톤에 유기염류를 제공하는 이점도 있다. [추울 때 많이 발생한다?] 중국의 연구에 따르면 한랭기(61∼70년,1811∼1900년)에 평균 황사 빈도가 3.7회/10년인데비해 온난기(1511∼1620년,1721∼1780년)에는 2.1회/10년에불과해 황사빈도와 기온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류길상기자. ◈‘제1회 국제황사 워크숍’ 주요내용. 한·중·일 3국에서 황사가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한 가운데22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주최로 ‘제1회 국제 황사 워크숍’이 열렸다.세미나에서는한국과 일본의 황사에 산화질소나 이산화황 같은 오염물질이 섞이는 것은 중국 베이징 부근에서 이들 오염물질이 황사에 합쳐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주요 발표내용을 정리한다. ■몽골가뭄 최악황사 主因. ●정용승 교원대교수(2001년에 관찰된 동아시아의 황사현상)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태안반도와 청주의 대기오염을 모니터링한 결과,9번의 황사현상이 있었고 기간은 16일 정도였다.가장 강한 황사현상은 중국 북서지방과 몽골지역에서 발원된 것이다. 인공위성을 통해 관찰한 결과,한반도 전역과 동해,알래스카만까지 황사의 주기적 이동이 감지됐다. 황사의 평균 수소이온농도는 7.24로 분석됐다.황사의 알카리성 침전물은 산성비로 인해 산성화된 토양을 일시적으로중화시키는 역할도 기대된다. 올해 황사가 특히 심한 것은 황사 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서북부 지방에서 발생한 가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수자원을 개발해 내몽고 지역의 사막화를 막는 것이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마구잡이 환경파괴도 원인. ●가오 칭 셴 중국 환경과학연구소 박사(중국 황사의 발생과 이동) 지난 54년부터 2001년까지 중국기상자료를 토대로 우리는 중국 상공의 황사의 역사적 추세와 변동 및 이동에 대한 자료를 분석해 왔다.분석 결과 황사가 자연기상 현상임과 동시에 인간활동에 의해 강하게 영향받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황사의 주요한 원인이지만 인간의 무절제한 개발행위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몽골의 중간·최남단지역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중국의 북·북서지역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카자흐스탄 동쪽지역도 주요한 황사 발생지로서 중국 신장지역에 영향을 준다. 황사 현상을 한 지역에 국한되거나 이동하는 형태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신장 지역 등에서 일어나는 황사가 강한 기상현상과 결합될 경우 중국의 동부쪽으로 이동된다. ■베이징·신장 온난화 심각. ●마사토시 요시노 일본 쓰쿠바 대학명예교수(동아시아에서의 황사현상 변화추이) 동아시아의 황사의 발생과 이동의 다년간 추이는 기상학 관점에서 분석돼 왔다. 지난 30년간 베이징과 신장 등 중국내 5개 핵심 지역에서의 관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우선 이 지역에서의 지구온난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으며 찬 공기의 유입이 감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중국과 몽골지역에서의 기온이 더 따뜻해지는 반면 열대 태평양지역은더 추워지는 경향이 있었다.황사의 발생빈도는 더욱 빈번해진 반면 그 영향권은 더 좁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 부음/ 최초 동판화가 김상유 화백

    한국 최초의 동판화가 김상유(金相游)화백이 21일 오전 2시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76세. 평남 안주 출신인 김 화백은 인천 동산중학교 재직 시절인 1963년 국내 첫 동판화 전시회를 열어 이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으며 70년대 중반부터는 사진과 유화작업으로 선비의 기품이 담긴 명상의 세계와 전통 건축물에 관심을 기울였다.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장애로 최근 작품활동을 중단한 김화백은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15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생애 마지막 전작전을 개최해 ‘무애청정’(無碍淸淨) ‘세심단속’洗心斷俗) ‘지족가락’(知足可樂)등 절제된 이미지의 작품으로 40년 예술세계를 정리한 바있다. 최근작들은 탈속과 달관의 정적미에 침잠해 무위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노장사상이 가부좌 자세의 선비와 단아한 사랑방 풍경 등을 통해 원만구족하게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회 서울 국제판화 비엔날레 대상(1970년),이중섭 미술상(1990년) 등을 받았다.유족은 부인 곽영옥(郭榮玉·69) 여사와 2녀.장례미사는 23일 오전 6시 서울여의도성당에서 열린다.(02)3779-2191. 유상덕기자 youni@
  • 영화 ‘복수는 나의것’ 남녀주인공 신하균·배두나

    신하균(28)과 배두나(23).29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새 영화 ‘복수는 나의 것’(제작 스튜디오 박스)에서 둘은 남녀 주인공으로 만났다.늘 한 발자국쯤 뒤로 물러선듯 조용조용한 인상의 두 사람.이래저래 닮은 구석이 많다.오만상이 찌푸려지게 사실적인 폭력물을 어떻게 찍었을까,신통하고 용하기까지 하다.한참 ‘워밍업’을 한 뒤에야가속이 붙는 인터뷰 스타일도 비슷하다.어눌하다 싶은 말주변까지도. #착한 남자,나쁜 여자?=“워낙 독특한 캐릭터잖아요.영화를 찍기 전에 캐릭터를 속속들이 분석하려는 엄두는 아예내지도 않았어요.감독의 역량을 그만큼 믿었단 얘기겠죠. ” 배두나는 순진한 남자친구에게 유괴를 부추기는 영미 역.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극의 씨앗을 뿌렸으니 꼼짝없이‘악녀’소리를 듣게 생겼다.그런데 싫지 않은 기색이다. “지난해 1월 시나리오를 받아들고는 전에 못 보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됐었다.”하더니 “(영화속에는)누구도 악인은 없지 않냐?”고 슬쩍 신하균에게 바통을 넘긴다. “맞아요.극중 남주인공의 심리변화도 극단적이라고들 지적하는데,그게 우리 영화의 매력이에요.모든 걸 한꺼번에다 잃고났을 때 누구에게나 논리적으론 이해못할 분노가도사리고 있는 거 아닐까요.”(신하균) 그의 캐릭터는 배두나보다 훨씬 강렬하다.초록색 염색머리에 청각장애.귀를 찢는 기계음이 온종일 진동해도 그저멍한,그러나 얼마 못가 해고되고마는 공장 노동자다.“촬영 시작하면서 감독이 딱 한가지를 주문했어요.절제되고건조한 농축연기를 해달라고.그러고 봤더니 시나리오가 굉장히 얇더라구요.대사 한마디 없는 연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말도 못합니다.” 수화를 배우느라 꼬박 한 달을 매달렸다.배두나에겐 수화 교사가 아예 따라붙어 다녔을 정도. #180도 이미지 뒤집기=둘이 스크린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지난 98년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신하균에게 이번작품은 5번째.스크린 이력이야 배두나도 어금버금하다.99년 ‘링’으로 시작해 ‘플란다스의 개’,‘청춘’,‘고양이를 부탁해’를 찍었으니 그에게 역시 5번째 영화다. “코믹한 설정이 돋보이는 장진 감독의 영화만 3편을 찍었죠.피도 눈물도 없는 이런 건조한 영화가 몇배는 더 힘들 것같았는데,느낀 바가 커요.어떤 장르든 매번 새록새록 더 힘들어진다는 진리요.(웃음)”(신) “변신을 시도해보긴 했는데.영화가 얼마나 사랑받을지는 글쎄요….하지만 관객동원에 대한 강박은 없어요.제 전작들을 한번 ?f어보세요.지난해 ‘고양이를 부탁해’도 크게 호평받긴 했지만 쉽게 관객이 들 영화는 아니었잖아요?”(배)#영화를 찍고보니…=두 사람이 촬영현장에서 연인이 됐다는 사실은 이미 소문난 사실.모른 척하고 연기자로서의 장점을 서로 집어달랬다. “하균 오빠는요,장점 덩어리에요.연극배우 출신이라 기술 위주의 연기를 하면 호흡을 못 맞출 것 같아 겁이 났는데 현장에서의 배려가 탁월하더라구요.감성과 이성이 적당히 조화된 배우,그 자체예요.”(배) “가끔씩 이 친구가 선배같을 때가 있습니다.(웃음)다시호흡 맞춰보고 싶은 여배우죠.” 칭찬에 침이 마른다.취재노트가 순식간에 훌쩍 석 장이넘어가 버렸다. 황수정기자 sjh@ ■새영화 ‘복수?? 나의것'. 청각장애를 앓지만 그저 착하게 잘 살 것 같던 남자.평범한 가장으로 살 수 있었던 또 한 남자.그리고 딱 며칠만‘악의없는’ 범죄자가 돼보려 했던 여자. 그러나 영화는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싸늘히 냉소한다.한순간에 복구불능으로 뒤틀려버린 세 인생의 비극을 감독은 잔혹드라마 속에 녹였다. 시한부 삶을 사는 누나에게 신장을 구해주려다 장기밀매단에게 사기를 당한 류(신하균)는 여자친구 영미(배두나)의 제안으로 아이를 유괴한다.해고된 직장의 사장과 친구인 동진(송강호)의 딸이다.꼭 필요한 돈 2600만원만 받고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려 했던 둘의 순진한 계획은 뜻밖에 아이의 사고사로 박살나고 만다. ‘피의 순환극’을 위해 한참동안 영화는 착착 복수의 고리를 끼워간다.전반부는 줄줄이 이어질 복수극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크고 작은 설정들로 채워진 듯하다.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 키워온 딸의 죽음이라 동진의 분노는 차라리절망에 가깝다.장기밀매업자에게 억울하게 신장을 떼인 데다 유괴극을 눈치챈 누나가자책감에 자살하고 손쓸 겨를도 없이 아이까지 발을 헛디뎌 강물에 빠져 죽자 류는 자포자기한다. 장기밀매꾼들을 죽이려는 류와 영미,경찰을 따돌려가며혼자 힘으로 이들을 응징하려는 동진을 카메라는 번갈아쫓아다닌다.선악의 경계는 철저히 무너지고 없다.무기력한 피해자가 다음 장면에선 소름끼치는 가해자로 돌변한다. 때로는 동정,때로는 공분(公憤)을 느끼는 관객들에게 잔혹한 복수극들은 오히려 정당방위로만 비친다. 유괴 장면,영미가 동진의 전기고문을 당하다 죽는 장면등 몇몇 극적 대목들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덕분에 감정과잉은 없지만 황폐할 만큼 건조한 영화가 됐다.전혀 뜻밖의 상황에 웃음을 유발하는 설정들이 간간이 긴장을 풀어줄 뿐이다. ‘하드보일드’라 장르매김된 이 영화에는 극단의 평이뒤따를만하다.적나라한 부검,장기밀매자의 장기를 씹어삼키는 류,딸이 익사한 강물 속에서 류의 아킬레스건을 잘라버리는 동진을 관객들은 어떻게 볼까.감독의 마니아층에합류하거나 파랗게 질려 고개를 도리질치거나 둘 중 하나일 것같다.
  • 北 ‘핵합의 재검토’배경/ 北 예상된 ‘조건반사’

    북한이 13일 미 국방부의 ‘핵태세보고서’와 관련,제네바기본합의 등 미국과의 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힘에따라 북·미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 및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의 제네바핵합의 파기 경고에 이은 예상된 초강수”라고평가하며 “상당 기간 북·미간 대치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제네바핵합의 파기 등 극한 상황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언적’‘조건 반사적’ 강경대응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통상 북한이 공식 천명하는 발언 가운데 가장 강경한 어투를사용하는 게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고 전제한 뒤 이번담화가 상당히 논리적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지난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한의 대미 비난은 절제된 표현을 쓰고 있다.”면서 “이번 성명도 ‘미국의 핵공격 계획이 사실로 확증되는 경우'라는 전제를 달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국대 고유환(高有煥·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날 북·미관계 개선의 기초인 93년의 북·미 공동성명과 94년의제네바핵합의 등 클린턴 행정부와의 합의사항 이행을 포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에 옮길 여건이 아니며,이 경우 미국이 곧바로 응징에 나설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대화입장을 재천명했지만 북한의 기분을 맞춰주는식의 대화재개는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현재 미국의 제1관심사는 이라크 공격 등 대테러 전쟁이어서 북한문제 해결에는 당분간 소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과 94년 ‘영변 핵위기'는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달았으나 ‘포괄협상’으로 타결됐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 관계를 푸는 돌파구가 됐던 ‘핵’의제가 이번에는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부시 행정부의 북한 등 ‘불량국가’에 대한 강경 대응입장이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말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되고,다음달 15일에는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행사가 예정돼있어 가까운 장래에 북·미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아리랑’ 행사 성공을 위해남측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필요성 등의 요인으로 남북대화는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립암센터, 유전성 갑상선암 영유아때 치유길터

    국립암센터 박재갑(朴在甲) 원장이 세계 최초로 유전성 갑상선암의 원인유전자를 검사하는 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0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박 원장은 서울대 암연구소 김일진 연구원과 함께 유전성 암의 일종인 ‘다발성 내분비종양증후군 2형’(유전성 갑상선암)의 원인유전자를 검사하는 DNA 마이크로칩을 개발,세계적 암 전문 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 2월호에 발표했다. 이 칩에는 모두 67개 타입,268개의 뉴클레오티드가 부착돼있어 다발성 내분비 종양증후군 2형을 일으키는 RET 원인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를 9시간 안에 97.4%의 정확도로 검사할 수 있다.다발성 내분비 종양증후군 2형에는 갑상선 수질암,부갑상선 기능항진증,부신갈색종 등이 있으며 연간 신규 환자수가 국내 50명,전세계 5000명 정도로 추정되는 희귀암이다. 박 원장은 “기존의 검사 장비는 고가인 데다 시간도 최장1개월 걸리지만 이 칩은 일반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저렴한비용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 칩을 이용해 영유아 때 유전성 암을 조기 검진,갑상선절제 등의 예방적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주룽지 “中관료 나사 풀렸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연합]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5일 제9기 전인대 5차회의 개막식 ‘정부공작보고’에서 중국 관리들의 부패와 기만,호화사치와 낭비,관료주의를 신랄히 비난해 주목을 끌었다. 주 총리는 연설에서 “일부 지방과 정부 부서들, 일부 지도 간부들 사이에서 형식주의와 관료주의가 만연해 있고기만과 사치 및 낭비가 심각한 문제들이 됐으며,부패의 일부 형태는 수년째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정면으로 질타했다. 그는 각급 정부의 모든 간부는 청렴하고 공정하고,공직에 충직하고 법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법률과 규율을위반하고 권력으로 사리(私利)를 도모하는 자들은 철저히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총리는 “관리들이 공금으로 거창하게 먹고 마시고 값비싼 오락을 즐기고,공금으로 해외로 나가 관광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같은 사치와 낭비 풍조는 단호히 척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지방은 이미지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에 주로 열을 올리고,시정 건설 과정에서도 맹목적으로 높은등급과 기준을 추구하고 있으며,일부지방은 월급도 제때 못 주면서도 건설 공사들을 멋대로 벌이고 있는가 하면 규정을 위반하고 사무청사나 강당 등을 짓고 있다.”고 관리들의 무절제한 업무 태도와 행동을 비난했다. 현재 중국의 20여개 성과 자치구에서 지방 정부 관리들의임금이 최소한 수개월씩 체불돼 있다. 주 총리는 또 각종 명목의 축제와 행사들에 돈이 탕진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 행사 기간 주최자들은 누가 더 사치스러운지를 겨루고 있다고 개탄했다. 주 총리의 이날 비난과 질책은 중국 관리들의 부패,사치와 나사 풀린 근무 태도를 잘 설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그는 이같은 중국 관리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기능 전환을 진일보 가속화하고,정부 기풍 건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자식·아내 유학 보낸뒤 힘겨운 생활 ‘기러기 아빠’ 돌연死 잦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식에게 부인을 딸려보낸 ‘기러기 아빠’들이 갑작스레 세상을 뜨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기러기 아빠’들 중 상당수가 과로하거나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지나친 음주와 무절제한 생활에 빠져들기 때문이다.‘기러기 아빠’는 최근 유학 붐을 타고 부쩍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과 이민을위해 학교를 그만둔 서울지역 중·고교생은 4376명으로 전년의 3707명에 비해 18%인 669명이나 늘었다. D공사 과장 박모(38)씨는 큰딸(8)이 대인기피증세로 유치원에 적응하지 못하자 지난해 9월 아내와 두 딸을 캐나다에 보내고 혼자 남았다. 박씨는 토요일인 지난 1월12일 직장 동료와 함께 술을 마시고 밤 11시쯤 집으로 돌아간 뒤 14,15일 이틀동안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다.이상히 여긴 직장동료들이 15일 저녁집을 찾았을 때 박씨는 안방에서 엎드린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심장이 약한 박씨가 술을 마신 뒤 잠을 자다 돌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료 이모(32·여)씨는 “당시 업무량이 폭주하긴 했지만집에 가족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응급조치를 통해 살아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박씨는 가족을캐나다에 보낼 때 돈이 모자라 생명보험을 모두 해지하는바람에 가족들이 보험료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 택시기사 손모(58)씨는 대학생인 막내딸을 영국에유학보낸 뒤 학비를 대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다최근 서울 중랑구 면목동 택시 안에서 숨진 채 등산객에의해 발견됐다.경찰은 손씨가 근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먹고 잠깐 눈을 붙이다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손씨는 2년 전 영국으로 유학간 딸을 위해 아침 7시부터밤 12시까지 일했다.시간과 돈을 절약하기 위해 점심은 차안에서 빵과 우유로 때웠다. 이 사건을 담당한 중랑경찰서최모(32)경장은 “자식들을 위해 일하다 과로사하는 아버지를 보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기러기 아빠 모임(cafe.daum.net/solonz)’을만든 송석준(43·건축업)씨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아내와고등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을 보냈다. 송씨는 “간섭하는사람이 없어 저녁은 대체로 밥 대신 술로 해결한다.”고털어놨다. 내년에 뉴질랜드로 떠난다는 송씨는 “교육 문제와 정치에 대한 염증으로 기러기 아빠가 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모임의 한 회원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술에 의지하고,방탕한 생활을 하는 ‘기러기 아빠’도 많다.”고 귀띔했다.아내와 아이들을 호주에 보냈다는 ‘흐르는 강물’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회원은 “따뜻한 밥을 언제 먹었는지 기억에도 없다.너무 힘들고 고통 또한 말할 수 없다. ”고 호소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강웅구(姜雄求) 교수는 “가족들과 헤어져 사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라면서 “자식들을 유학 보내는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현실에 만족하지못하고 경쟁하려는 성향이 강해 심장병 등에 걸릴 확률이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
  • ‘공포감’ 조절 단백질 발견

    사람을 비롯한 동물이 ‘공포’를 느끼는데 작용하는 단백질과 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처음으로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팀과 이화여대 최석우 교수팀은 동물의 신경세포 안에 존재하는 ‘알파1E(alpha1E)’ 유전자와 이 유전자가 만들어 낸 ‘R타입칼슘채널(R-type Ca2+ channels) 단백질’이 공포감을 느끼도록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저명 학술지인 미 과학원회보(PNAS)에 실릴 예정으로 온라인을 통해 미리 공개됐다. 칼슘채널은 칼슘이온을 신경세포 내로 유입시켜 신경세포 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막 단백질의 일종으로 그특성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게 되는데, 이 가운데 하나인 R타입(R-type) 칼슘채널은 지금까지 그 역할과 이를 만드는 유전자가 규명되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R타입 칼슘채널을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알파1E라는 사실과 R타입 칼슘채널이 동물의 공포조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실험을 위해 알파1E 유전자가 제거된 ‘녹-아웃(knock-out)’ 쥐를 만들어 관찰했으며 이 결과,유전자가 제거된 쥐들은 대뇌 속편도체에 R타입 칼슘채널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쥐는 공포감을 더욱 민감하게 느끼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칼슘채널과 같은 단백질이 공포감 등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를 밝힌 것으로 앞으로 감정조절기법 및 조절제 등의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희섭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울증 등의 신경정신질환치료에 폭넓게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사설] 국회, 이제라도 제대로

    닷새째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여야는 22일에도민주당 송석찬의원 발언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실력저지에대한 사과를 놓고 날카로운 공방을 벌였다.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양당 총무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해서 주목된다.양당 총무는회담 뒤 “국회가 파행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며 “지도부의 의견을 듣고 25일 오전에 다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 정상화에 먹구름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한광옥(韓光玉)민주당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의 발언을 실력으로 저지한 한나라당 책임자들의 사과를 요구하고 “이회창 총재 가족은 성역이냐.”고 공격한 데 대해,한나라당이 “한 대표와 민주당이 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즉각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여야가 서로 상대방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만,국민들은 국회 파행이 피차 국정이나 민생보다는 대통령 선거를 앞세운 정치적 계산 때문임을 알고 있다.여야는 ‘이런국회라면 없는 게 낫다.’는 국민들의 분노를 무릅쓰고국회 파행을 더 이상 끌고 갈 자신이 있는가.그렇지는 못할 것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선(先)사과’나 ‘공동사과’는 별 의미가 없다.여야는 조건없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지금국회에는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한 테러방지법안과 6·13지방선거를 앞둔 선거법 개정,은행법 개정안 등 금융관련 6개 법안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의안들이 산적해 있다.‘악의 뿌리’든 ‘홍위병’이든 절제를 잃은 발언을 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무엇보다국정과 민생을 위해 시급한 의안들을 먼저 처리하라는 말이다.그렇다고 졸속으로 처리하라는 말은 아니다.파행으로 허비한 회기를 벌충하는 뜻에서라도 의안을 제대로 심의,처리하라는 뜻이다.그런 다음 문제가 많은 현행 대정부 질문을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데 여야가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부시 방한과 한반도/ (중)미 대북정책의 풍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악의 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대신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등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한반도가 언젠가는 통일될 것이라고 말해 한국민의 정서까지 감안했다.한마디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대량살상무기 등의위협을 거듭 지적,부시 행정부가 줄곧 밝혀온 강온 양면책의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또 부시 대통령의 ‘화법’이 한국의 체면치레를 위해 극히 절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게의 추가 대화쪽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미 언론들도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대북 발언이 전반적으로 거칠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 정권을 주민과 분리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북한의 실체를 인정한 ‘햇볕정책’이나 대화를 위해 북한에‘유인책’을 제시한 클린턴 행정부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북한이 대화에 나선다면 확실한‘당근’을 제시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북한에 대한 정치·경제·외교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위협을 제거하겠다는 의도다. 미국은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하지만 사실상의제를 대량살상무기,미사일,재래식 무기 등으로 압축했다.북한이 그동안 협상 카드로 하나씩 써온 의제들을 한꺼번에 쏟아내 협상 테이블에서의 주도권을 북한에 빼앗기지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북한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지만 미국은 북한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외안보 정책과도 무관치 않다.9·11 테러이후 상황이 크게 바뀌었지만 하나의 전쟁에서 확실히 승리하고 다른 지역에선 전쟁을 억제한다는 ‘원 플러스’전략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이라크에서의 군사행동을 위해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지력을 확보하려는 정지작업이라는것이다. 미국은 한·중·일 3국뿐 아니라 북한과 수교를 확대한유럽연합(EU) 및 러시아에도 북한에 압력을 넣도록 요청할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혀 국제사회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미사일 문제를더이상 간과하기도 어려워졌다는 관측이다. mip@
  • [씨줄날줄] ‘홍위병’ 학습

    중국인들이 ‘10년 재난’이라고 부르는 1960년대의 ‘문화혁명’ 후유증이 심심찮게 우리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작가 이문열씨가 시민단체를 향해 ‘홍위병’을 들먹여 촉발된 언쟁이 가라앉을 만하자 이번에는 국회에서난데없이 ‘홍위병’ 발언이 불거진 것이다.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이 19일 국회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김정일(金正日)정권의 홍위병”이라고 주장한 것이다.“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만 다니고 있으니 ‘김대중 정권은 김정일 정권의홍위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 않느냐.”는 게 요지였다. 특정당 대변인의 말이라 인용하기가 거북스럽지만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의 “면책특권을 악용한 최악의 발언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는 논평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든다.전날 나온 ‘악의 축’이니 ‘부관참시’니 하는 말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나 최악의 발언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홍위병’운운은 전날의 ‘악의 축’이나 ‘부관참시’와는 사뭇 다르다.전날 발언들이 감정을절제하지 못한 국회의원의 품위 문제라면 ‘홍위병’ 발언은 계획적인 의도 하에서 나왔다고나 할까.이 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은 말이 되든 안되든 지속적인 색깔 공세가 대중에게 학습효과가 있다는것을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려온 사람들이 아닌가. 색깔공세는 과거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개혁 저지’에도 유용한 무기였다.사립학교법 개정 때도 그랬고교육 정책을 비판할 때도 어김없이 그랬다.부도덕한 권력의 통치수단이 두고두고 역사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한나라당이 박 의원의 발언을 “당과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은 다행이지만 그야말로 치고 빠지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중국의 홍위병은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광폭한 군중이었다.논리도,사리분별의 가슴도 없는 그 노도에 류사오치(劉少奇) 등 고위급 공산당 간부는 물론 무수한 온건파 지식인들이 희생됐다.그런데 동기나 양태가 전혀 다른 시민단체를 보고 홍위병이 떠오른다면 착시현상으로 치부할 수있지만 정부를 홍위병에빗대는 것은 정말 얼토당토않다. ‘악의 씨’를 포함해서 그런 식의 막말이 오히려 홍위병식 행태가 아닐까. [김재성 논설위원jskim@
  • [사설] 무차별 폭로 중단하라

    올해 첫 국회 대정부 질문이 무책임한 폭로와 무절제한 인신공격을 주고 받다가 끝내 파행으로 치닫고 말았다.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친인척및 권력실세 12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리 의혹을 제기하자,민주당 송석찬(宋錫贊)의원이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두 아들은 물론 부친의 전력까지 들먹이며 이 총재의 정계은퇴를주장하고 나와 결국 여야 격돌로 이어진 것이다. 여야가 18일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자마자 폭로전으로 날카롭게 맞선 것은 나름대로 계산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그동안 야당의 게이트 공세에 시달려온 민주당으로서는 미국으로 도피한 ‘세풍(稅風)’사건의 주범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 차장의 체포를 계기로 이 총재를 집중 공격함으로써정국의 주도권을 탈환하려 했을 수도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도 불씨가 되살아나는 ‘세풍’을 차단하기 위해 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나왔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여야가 격돌해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간 적은 한두번이 아니지만,지금이 어떤 상황인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서, 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갖는 엄중한 시점이다.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한반도 현 상황이 숨가쁜 국면임은 분명하다.명색이 국회라면 ‘한반도문제는 대화로 풀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한목소리로 부시에게 전하고,여야가 초당적으로 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그럼에도 여야가 한반도 위기 상황을 외면한 채 정치공방에만 골몰하고 있으니,국민들의 처지가 비참할 따름이다. 하루 뒤 방한하는 우방의 국가원수를 ‘악의 화신’으로지칭한 송 의원의 외교적 몰상식은 입에 담기에도 창피하다.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양식(良識)을 믿는다.그러나 만에하나,금도(襟度)를 넘어선 송 의원의 발언이 미국쪽을 자극해서 우리 국익에 악영향을 미치기라도 한다면 송 의원은어떻게 그 책임을 질 것인가.송 의원에게 물어야 할 말은또 있다.이 총재를 ‘악의 뿌리’로 지칭한 게 그것이다.물론 국회의원의 원내 발언에는 면책특권이 따른다.그렇다고되는 말,안되는 말을 가리지 않고 마구 해도 되는 것인가. 홍준표의원도 그렇다.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도 않고 비리 의혹만 제기하는 것은 면책특권의 악용이라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한마디로 말해 일부 의원들의 의식수준은 중학생 수준이고행동 양식 또한 조직폭력배의 그것에 가깝다는 게 국민들의인식이다. 국회가 그나마 국민의 대표기관으로 남아 있으려면 여야 모두 무책임한 폭로나 절제 잃은 인신공격을 즉각중단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부자 3대

    ‘부자(富者) 3대(三代)’라는 말이 있다.할아버지 대 재산을 손자 대까지 보존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말이다.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주위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재산을 순식간에잃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무분별한 사생활을 경계한 것이다.부잣집에서 귀엽게 자라서 절제력을 제대로 기르지 못한나머지 주색잡기나 도박에 탐닉해 방탕생활로 선대의 논밭을 탕진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었나보다. 애써 일으킨 사업을 손자 대는커녕 아들 대까지 고스란히물려주기란 정보화사회라는 요즘도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인것 같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 1980년부터 2000년까지 국내 297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등급 추이를 분석해 부도 확률을 추정한 결과,최우량 기업인 AAA등급 회사가 10년 이내에부도날 확률이 17.6%나 되었다.투기 등급으로는 최우량인 BB급 회사라면 5년 뒤에는 33.2%,10년이면 절반이 훨씬 넘는 55.7%가 망한다는 것이다. 요즘 재벌그룹의 ‘3세 경영’이 잔잔한 얘깃거리가 되고있다.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아들,그러니까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鄭周永) 회장의 32살된 손자 정의선(鄭義宣)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게 화두가 됐다.국내에서도 ‘할아버지 기업’의 ‘손자 경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매머드 그룹이 해체되면서 자칫 ‘부자 3대’의 구설수에 오를 뻔했던 옛 현대 가(家)이고 보니 주위 사람들의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대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하면 ‘3세 경영’은 국가경제가 3대까지 이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속설의 속뜻으로 다시 조명해보면 어느 정도 위기를 넘겼다는 의미이면서 한편으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깨우침이 담겨 있다.‘3세 경영인’들은 할아버지의 상속자로서가 아니라 전문경영인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다.다시 3대에그대로 물려주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나아가 숙제도 풀어야 한다.부자들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바꾸어야 한다.할아버지 대의 곡절은 접어두더라도 손자가 경영권을 넘겨받게 되는 과정 은 합당한 절차를 거치고 투명해야 한다.또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몫도 키워나가야 한다. 기업은 주주 혹은 경영인의 기업이면서 한편으론 국가의 기업이요 국민의 기업임을 인식해야 한다. 경영의 세대 교체와 함께 부의 순환을 활성화하는 기업문화의 변신도기대해보고 싶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건강칼럼] 신장암의 두 얼굴

    일반인들이 가장 흔히 알고있는 종양(암)을 예로 든다면 위암,간암,폐암이다.사실 이런 종류의 악성 종양은 빈도도 높지만 악성도가 아주 높기 때문에 그만큼 치료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인체에 생기는 악성 종양 중에 ‘악성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장암이다.질환 발생률이 다른 암에 비하여 낮은 것이 천만다행일 뿐 치료 방법이 막연할 정도로 악성이다. 앞에서 말하였던 암들은 그래도 수술 후에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에 어느 정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신장암은조기에 ‘근치적 신적출술’이라는 광범위 수술 이외에는 기대할 만한 추가적 치료 방법이 없다.즉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화학요법에 저항을 갖는다는 말이다. 필자가 수련받던 20여년 전만 하여도 대부분의 신장암 환자들이 비뇨기과에서 신장암으로 진단받았을 때는 이미 근치적 수술을 받는다하더라도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환자들이 조기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 경과나 예후가 좋은 편이다. 본인의 임상적 연구에 의하면,신장암이 신장 내에만 국소적으로 존재하는 제1병기 신장암 환자가 근치적 신장암 절제술을 받은 경우 5년 이상 생존율이 85% 이상 이르고 어떤 환자는 20년 이상 재발이나 원격전이(간이나 폐,임파선 또는 뼈로 암이 퍼져 나가는 것)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신장암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진단이늦어지게 마련인데 환자 스스로가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증상이 육안적 혈뇨이다.언제인가 필자가 강조하였듯이 육안적 혈뇨는 정말로 ‘자세한 검사를 하여야 한다’는 경고인 것이다. 최근에는 초음파 진단술 및 자기공명 촬영술의 발달로 1cm정도의 아주 작은 신장암도 쉽게 조기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결과가 매우 좋다. 이렇게 작은 신장암은 수술하는 데 있어서도 신장을 전부 들어낼 필요 없이 암 부위만 잘라내어도 치료 효과가 좋을 수있다. 얼마전 한 환자는 신장암 초기에 조기 발견되어 수술만 받으면 예후가 분명히 좋을 분인데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느끼는 자각 증상이 없다하여 치료를 거절하고 무슨비방을 쓰겠다고 우겨 퇴원한 경우가 있는데 정말 가슴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 ▲장성구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국립민속박물관 생활상 현지답사 보고서/사할린동포 명절·제사 꼭 챙겨

    구한말 돈벌이를 위해,또는 일제 강점기에 징용으로 국경을 넘었다가 끝내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사할린 한인동포들.반세기를 훌쩍 넘긴 기간동안 이들의 생활과 문화에서‘조선(한국)’은 어떻게,얼마나 살아 있을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이 러시아 사할린 한인동포들의 생활상을 현지답사를 통해 기록한 보고서(420쪽)를 냈다.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된 답사팀은지난해 7월 19일부터 8월3일까지 16일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지역에서 한인들의 이주 역사,지역사회의 구조,의식주 생활,신앙과 의례,언어 생활,혼인과 친족,경제 생활,세시풍속 등을 조사했다. [한인동포 구성과 언어] 사할린엔 4만2000여명의 한인들이살고 있다.이들은 크게 네 집단으로 구분되는데 먼저 러시아 본토출신 한인들은 ‘큰땅배기’라고 불리며 교육수준이높아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두번째는 일제시대에 일본을 거쳐 자발적으로 들어왔다가 억류된 사람들로,숫자는별로 많지 않다. 한인사회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부류는 일제 말기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사람들.대부분 남한 출신으로 수가 제일 많은 이들은 영주귀국 및 전후 보상문제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은 북한에서 온 파견 노무자들로 이들은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엔 큰땅배기와 함께 한인사회에서 우월한 위치에있었지만 지금은 주변적 위치에 머물러 있다. 이들의 언어는 문법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우리말을 따르지만 일본어와 러시아어도 함께 사용한다.이에 따라 ‘할아버지 마가진 아키마쇼’(할아버지 시장 갑시다)와 같은 혼합된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혼인과 풍습] 한인 1세대는 가능한 한 한국여자와 결혼하려고 했으나 여자가 많지 않아 상당수가 러시아나 일본 여자들과 결혼했다.2,3세대는 그러한 숫자가 더욱 늘어나는추세.이에 따라 한인문화도 급속히 러시아 문화에 동화되고있다. 결혼의 경우 혼인신고와 예식 등은 완전히 러시아식을 따르고 있으며 예단 보내기 등 부분적으로만 한국 전통이 남아 있다. 조상에 대한 제사는 장남이 기일제사 뿐만 아니라 명절제사도 지내고 있다.러시아에선 양력 1월1일이 휴일이어서 양력설을 쇠어 왔지만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사회적 분위기가자유로워지면서 음력설을 쇠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인사회에선 추석이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양력 8월15일에 쇠고 있는데 여기엔 일본으로부터 해방됐다는 의미도 있고 음력 8월15일엔 야외활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춥기 때문이다.이날 한인들은 씨름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노래,춤,운동을 즐기며 친목을 다진다. [영주귀국과 영구잔류 사이에서 고민하는 노인들] 이곳 노인회에선 한인 1세대들에 대한 보상과 영주귀국을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영주귀국은 1세대에한해 허용되기 때문에 자녀들과 헤어지는 아픔을 감수해야한다. 또 한국에서 새로 찾은 친척들과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한국에서 결혼한 뒤 사할린에서 다시결혼하는 복잡한 관계 등으로 인해 노인들은 귀국과 잔류를놓고 고민이 많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건강칼럼] 고환 커지면 조심을!

    이제는 늠름한 장년의 나이에 두 아들을 둔 그가 어제도눈에 고마움을 담고 나를 찾아 왔다. 그는 15년전 거의 말기 고환암 상태에서 필자에게 수술과항암요법 치료를 받고 완치돼 꿋꿋하고,성실한 가장(家長)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쯤되면 독자들께서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금방눈치를 챘으리라 믿는다. 현대 의학이 발달되어 인간 생명의 근원에까지 접근하여가면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암’에 대한치료라 하겠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으로 거의 완치 수준의 개가를 올린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고환암’이다. 앞에서 언급한 환자도 고환암 절제술을 받고 나서 후복막강 임파선에 아주 심하게 퍼져 있던 암을 항암제로 치료하여 완치에 이른 경우다. 고환암은 주로 간난아이에 생기거나,성(性)적으로 아주 활성도가 높은 나이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전혀 증상이 없이고환이 서서히 커지고 딱딱해지는데 아주 예민한 사람은 커진 고환에 따라 약간의 무게감을 느낄 정도이다. 성적으로 왕성한 나이에 생기기 때문에 자기 고환이 서서히 커지는 것을 섹스의 심볼로 생각해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하는 환자들도 간혹 볼 수 있다. 황소의 그것 모양 크고 축 늘어지는 것이 자기의 성적 우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고환암 치료는 씨스푸라틴이나 VP-16이라는 항암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오로지 좌절 그 자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약품이 임상에 사용되기 시작한 20여년 전부터전혀 다른 희망과 환희의 장으로 바뀌게 된 것이 고환암 치료 분야이다.. 그런 의미에서,아직 이렇다 할 뾰족한 치료법이 없어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도 끝까지 희망의 의지를 꺾지 말고,미사일과 같은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학의 미래지향적인변화에 기대해 볼 만하다. 고환암을 진단하는 방법 또한 과거에 비하면 현대 의학의덕을 많이 보고 있다. 불과 3∼4㎖의 혈액을 채취하여 그 속에 고환암과 연관된종양관련 항체를 검사하면 거의 확진에 가까운 진단 결과에도달할 수 있다. 물론 이 검사는 치료 후 재발 여부를 평가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이며 진단에 있어서 초음파 또한 매우 유용한 가치를 갖는다. 장성구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건강칼럼] 산딸기 밑 사악한 독사

    장년 층의 남녀 환자 가운데 아무런 통증도 없이 갑자기소변이 벌겋게(혈뇨) 나오다가 2,3일 지난 뒤 제풀에 꺾여다시 소변이 맑아졌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이런 경우 비뇨기과 의사는 우선 방광경으로 방광 내부를 살펴보게 된다. 방광이라면 흔히 더러운 소변이 담겨져 있다가 배출되는지저분한 곳을 연상하지만 방광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점막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놀란다. 혈뇨가 있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비단결 같은 방광점막 위에 매우 아름답게 하늘하늘거리는 장미빛 산호가 꽃을 피우고 있다.예전에 누가 “아름다운 장미는 가시가 있다.”고말했지만 이 아름다운 장미빛 산호 꽃이 방광암이라니 믿어지지 않게 마련이다.이렇듯 방광암의 모양은 아름답지만 악성 종양(암)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방광암 환자의 80%는 진단 당시 암의 뿌리가 방광점막까지만 침범한 소위 ‘표재성 암’이기 때문에 방광에기계를 넣고 암만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였을 때 효과가 매우 좋다. 물론 혈뇨가 발생된 초기에 적극적으로 진찰받지 않고 엉뚱한 치료법을 찾아 헤매다 늦게 서야 비뇨기과를 찾는 경우는 암의 뿌리가 방광벽 깊숙이 근육까지 파고 들어가는소위 ‘침윤성 암’으로 번진 경우는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도 매우 힘들며 생존율도 낮다.필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50%는 방광 전체를 들어내고 장을 잘라서 인공방광을 만들어 주는 큰수술을 하여도 재발을 잘하고,재발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은 12개월밖에 안된다. 우리 몸 다른 장기의 암도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한것은 사실이지만 특히 방광암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삶의 질과 생명의 연장에 필수적인 조건이다.방광암은 소변에 있는 발암 물질에 의하여 발생되기 때문에 현재 암이 존재하는 그 자리 말고,정상인 것처럼 보이는 점막도 변성이되어 있기 때문에 재발이 아주 잦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그래서 수술후에도 주기적인 검사를 하여 팥알만큼 작은암이라도 재발하면 그 즉시 깎아야 예후가 좋다. 표재성 암 상태에서 수술을 하고,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결핵 예방 주사인 BCG로 방광을 세척하여 주면 많은 효과가있다.아름다운 산딸기 밑에 사악한 독사(뱀)가 숨어 있듯이,방광속에 어여쁜 산호꽃은 결국 악성 종양이다.소리소문없이 찾아온 혈뇨를 대할 때 항상 방광암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장성구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판화·유화 40년 全作展, 화가 김상유 갤러리 현대에서

    1970년 개최된 제1회 서울 국제판화 비엔날레 대상과 1990년 제2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 화가 김상유(76)의 한평생 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오는 17일부터 2월15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요즘에는 눈이 나빠져서 그림을 못 그립니다.기관지도 안좋아요.몸이 건강해지면 눈도 좀 보이는데….” 1960대초 국내 처음으로 동판화를 도입한 김상유는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장애로 작업이 불가능하다.물건을 눈앞에 갖다놔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지난 1960부터 1999년까지 40년간의 작가 생활을 결산하는 전작전(全作展)을 갖는다. 출품작은 63년 국내 첫 동판 전시에서 선보였던 원판과 목판 원판,대표적인 동판화·목판화 20여점,유화 100여점이다. 그는 평안남도 안주 출생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하다 30대 중반 나이로 돌연 화가로서의 삶으로 전환했다. 1970년대는 그의 판화가 인정받는 시대였다.‘막혀버린 출구’라는 작품으로 국제판화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잇따른 국제 대회에 출품함으로써 국제적 판화가로서 주목받았다. 유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980년대 중반이었다. “유화로 간 것은 몇가지 이유때문이었어요.나이가 들어서그런지 판화는 굉장히 힘에 버거웠어요.눈이 나빠진 게 동판화를 할 때의 초산 기체가 눈에 닿아서인 것 같기도 하고요. 또 판화는 돈이 안돼요.유화로 가고나니 어찌나 편한지 모르겠어요.” 김상유의 작품을 보면 한국적인 삶과 정서가 흠뻑 깃들어있다.그가 그린 명상의 세계는 강렬하면서도 단순하고 절제된 이미지를 주며 밀도감도 느껴진다. 판화가로서 명성을 날린 그는 목판화 예찬론자이다. “목판화가 동양적이고 멋있습니다.동판화는 기계입니다.수성 물감으로 목판화를 찍는 것은 굉장히 힘듭니다.그런데 사람들은 목판화를 거져달라고 하더라구요.” 그가 판화를 거두고 유화로 돌아선 이유 가운데 하나를 설명해주는 대목같이 들렸다. 판화에서 유화로 바뀌었지만 그림의 내용은 판화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산사가 등장하고 누각이나 정자가 나타난다.그곳에 돌부처처럼 결가부좌한 남정네의모습이 여전히 판화에서의 모습과 일치한다. 변화라면 좌우대칭이 강화되고 내용이 더욱 간결해졌다는점이다. “가톨릭 신자인데 그림 소재는 불교적인 것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불교적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유교적이라 해야옳으며 종교를 초월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02)734-6111. 유상덕기자 y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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