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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평화수호 위해 무력사용 정당”英서 세계평화 3대기조 제시

    영국을 국빈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반전 시위대가 런던 일원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화이트홀궁에서 가진 외교정책 연설과 국빈만찬 연설 등을 통해 미국의 세계평화 구상을 제시했다. 18일 런던에 도착,3박4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부시 대통령은 19일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한국시간 20일 오전) 기조연설에서 이라크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다원주의 등 외교정책의 골격을 담은 ‘평화와 안보에 관한 3대 기조’를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3대 기조로 “효율적인 다원주의,평화·가치 수호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 무력 사용의 당위성,그리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민주적 가치 전파”를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다른 모든 수단이 실패했을 경우 전쟁은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역사는 평화와 가치 수호를 위해 때로 절제된 힘의 사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그는 또 유엔 등 국제기구를 무시하고 있다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유럽 각국의 비난에 대해 “미국은 국제기구와 동맹이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이어 최근 현안인 이란 핵문제와 관련,유엔의 핵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의 의무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과 이라크전에 항의하는 반전단체들의 대규모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이 머무는 버킹엄궁 주변에 1만 4000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하는 사상 최대 규모 경호작전을 펼쳤다. 전쟁중지연합(SWC),영국무슬림연합 등 반전단체 회원 10만여명은 20일 런던 시내에서 이라크전 반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김균미기자·외신 kmkim@
  • 올 행시 직렬별 수석합격자 9명의 성공담/“공부와 놀아라… 즐겨야 합격 앞당긴다”

    ‘수험기간 3∼5년,일일 학습량 7∼8시간,수험장소 1차시험 고시반·2차시험 고시촌’.대한매일이 올해 행정고시의 직렬별 수석 합격자 9명을 대상으로 한 개별 전화 인터뷰에서 이들이 말하는 ‘합격에 이르는 길’이다.특히 이들은 외부와 단절된 수험생활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시 공부를 ‘즐겨야’ 합격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평균 수험기간 3∼5년 수험기간은 행시 직렬별 수석 합격자 9명 가운데 김연(24·여·일반행정)씨가 2년으로 가장 짧았고,김형기(31·교육행정)·박삼재(34·교정)씨가 8년으로 가장 길었다.문민혜(23·여·법무행정)·장주성(28·재경직)·우미형(26·여·국제통상)·김병배(29·보호관찰)·김상우(21·검찰사무)·박상욱(29·출입국관리)씨 등은 수험생활을 시작한 이후 3∼5년 만에 합격의 영예를 누렸다. 수석 합격자들은 하루 평균 7시간 이상을 고시 공부에 투자했다.이들은 예외없이 평일과 주말을 철저히 구분해 학습계획을 세웠다고 강조했다.박상욱씨는 “합격 가능성은 학습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집중력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일주일에 1∼2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학습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수험장소로 1차시험의 경우 학교 고시반 또는 도서관을,2차시험은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을 선택했다.김상우씨는 “시험 준비 및 단계별로 요구되는 학습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환경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외부환경을 차단하기보다는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先) 개념정리,후(後) 실전능력 수석 합격자들이 이처럼 수험장소를 바꾸는 것은 시험 단계별 학습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수험생활 초기에는 과목별 기본서 위주의 개념정리가 중요하지만,점차 시험에 대한 실전감각과 출제경향에 대한 이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배씨는 “1차시험의 경우 이론과 개념 중심의 학원 기본강의,같은 직렬의 수험생들로 짜여진 스터디 등이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2차시험을 위해서는 답안작성 요령 등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한 모의고사가 더 중요하며,부족한 과목 보완을 위해 스터디 구성원이 다양한 편이 낫다.”고 밝혔다.예컨대 다른 직렬 지원자나 외무고시·사법시험 수험생들과 같이 스터디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미형씨는 “시험단계별 다른 학습방법을 취하더라도 학습서를 무작정 늘리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문민혜씨는 “비 전공분야 등 사전지식이 많지 않은 시험과목의 경우 주요 용어와 단어를 익히는 연습을 먼저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삼재씨는 “객관식인 1차시험은 오답노트를,논술형인 2차시험은 표현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서브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에서 배워라 수석 합격자 가운데 한차례 시험 응시만으로 최종합격에 이른 사람은 한명도 없다.즉 실패의 경험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인 셈이다. 김형기씨는 “시험에서 탈락한 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실패의 경험을 소중히 생각지 않는다면 결코 합격할 수 없다.”고강조했다.박삼재씨는 “시험에 떨어진 뒤 곧바로 공부를 재개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이를 바탕으로 학습계획을 꾸리는 데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간의 반복 생활과 실패 경험,학습 부담 등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결국 이 때문에 절제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김연씨는 “시험이 다가오면서 음식을 못 먹을 정도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드러눕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장주성씨는 “의무감을 가지고 공부하기보다는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특별한 방법을 찾기보다 운동 등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한 기분전환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직렬별 핵심 포인트는? 일반행정직과 법무행정직 등의 경우 행정학 관련 과목에서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신문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주요 기사를 스크랩해 두는 것도 한 방편이다. 문민혜씨는 “민법은 학습분량도 많아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집중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국제통상직과 출입국관리직 등은 영어와 제2외국어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당락의 변수가 된다는 설명이다. 우미형씨는 “제2외국어는 공부한 만큼 점수가 보장되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있다.”면서 “국제통상직은 국제법의 학습분량이 많은 것도 부담이지만,외국어에 대한 학습시간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박상욱씨는 “출입국관리직은 시험이 격년제로 실시되기 때문에 시간여유가 있는 만큼 어학 공부를 충실히 한 뒤 나머지 과목에 대한 실력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인원이 많지 않은 교정·보호관찰·검찰사무직 등에서는 시험과목에 대한 수험서 등 관련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김형기씨는 “교육학 관련 시험과목은 과락자가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학원강의나 수험서 등도 부족하다.”면서 “교육학 각론 서적을 읽으면서 현실 정책 등에 대해서는 신문 등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우씨는 “검찰사무직의 법 관련 과목은 이론 중심이기 때문에 점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사법시험의 출제경향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21일 개봉 올드보이/ 소름돋는 복수… 비극의 두 남자

    21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올드 보이’(제작 쇼이스트)는 지면에 소개하기에 난감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충격적인 반전 자체가 영화의 핵을 이룬,충무로에선 아주 낯선 접근방식의 미스터리 스릴러물이기 때문이다.몇차례의 강도높은 반전과 맞닥뜨리며 ‘충격받는’ 일이 감상포인트의 알파이자 오메가.반전의 힌트를 까딱 잘못 던졌다가는 ‘스포일러’(영화의 온전한 이해를 망치는 요인)가 되기 십상인 작품이다. ●복수심의 실루엣 힘껏 부각 감독의 카메라는 더 ‘악랄’해졌다.딸의 죽음을 끔찍하리만큼 신랄하게 복수했던 전작 ‘복수는 나의 것’보다 화면도 더 절제시켜,복수라는 감정의 실루엣만 힘껏 부각시켰다.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는 인생철학으로 자신의 이름 뜻을 풀이하는 넉살좋은 평범한 중년남자 오대수(최민식).그런 그가 어린 딸의 생일날,영문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납치돼 사설감옥에 갇힌다.영화는 이 극한상황을 도입부에서 곧바로 펼쳐보이며 관객의 신경줄을 팽팽히 조여놓는다. TV말고는 세상과 소통할 수단이아무것도 없는 감방에서 배달되는 군만두만 먹으며 견디길 무려 15년.젓가락으로 벽을 뚫어 ‘쇼생크 탈출’을 시도하지만,그 순간 누군가는 예전의 납치장소에다 그를 다시 풀어준다. 살갗을 뚫고다니는 개미떼,쑥대머리의 폐인이 돼가면서도 탈출을 위해 체력단련에 열중하는 오대수의 감방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적’이다.하지만 감독은 그 과정을 짧게 훑고 지나간다.누군가가 오대수를 왜 가뒀으며 하필이면 15년만에 다시 풀어준 이유가 뭔지를 더듬어가는 것이 ‘본론’이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영화는 복수의 화신이 이우진(유지태)이란 사실을 일찌감치 드러낸다.풀려나온 대수는 일식집의 젊은 요리사 미도(강혜정)를 만나고,그녀와 곧 사랑에 빠진다.치밀하게 계산된 우진의 ‘복수계획표’에 따라 대수의 모든 게 조종당한다는 사실마저 영화는 귀띔해준다. ●소화불량 일으킬 충격의 반전 희미한 복선을 따라 진실에 다가가는 미스터리물의 전형과는 많이 다르다.관객에게 지능게임을 거는 대신,소화불량을 일으킬 만큼 거북한 반전소재를 충격요법에 끌어썼다.아내를 살해한 누명까지 뒤집어쓴 대수가 우진에게 복수하려 하지만,우진은 그런 대수에게 복수극의 진실을 스스로 발견해 경악하고 궤멸할 수 있도록 태연히 과거를 복기(復碁)시켜줄 뿐이다. 밝힐 수 있는 반전의 힌트는 영화제목이다.‘올드보이’의 사전적 의미 중 하나는 ‘동창생’.기억도 못할 무심한 실수로 대수는 인간성이 완전히 짓밟히는 복수의 대상이 됐다.두 남자의 비극은 결국 아주 닮은꼴이 된다. 영화의 원작은 동명의 일본만화다.그러나 주요 모티브만 빌려왔을 뿐 과정이나 결말은 전혀 다르다.과감한 클로즈업 화면,부드러움과 광기가 뒤섞인 유지태의 표정연기,짐승처럼 황폐해가는 최민식의 처절한 연기 등이 소름돋게 사실감을 더하는 미스터리극이다. 황수정기자 sjh@ 박찬욱 감독의 말 이번 영화도 ‘복수’가 주된 정서이다보니 나더러 복수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주위에서 놀린다.증오를 억누르며 사는 현대인들에겐 아주 매력적인 소재 아닌가.내친김에 ‘복수 3부작’을 만들까 한다(웃음).반전 장치여서 밝힐 순 없지만 ‘복수’ 아닌,영화속 또 다른 소재도 한국 상업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것이다.충무로의 금기선을 넘어보고 싶었다. 다른 건 몰라도 나는 배우 복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15년이나 사람을 가둬놓는 악질 캐릭터를,맑은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유지태에게 맡길 수 있었던 것도 그렇다. 중년 남자의 고민과 고뇌를 다룬 영화가 내 스스로 그리웠다.그래서 이 영화를 엄두냈다. ‘복수는 나의 것’이 그랬듯 이 영화 역시 무척 감상하기 불편하다는 평가가 들린다.일부러 관객이 불편하길 바라진 않는다.하지만 긴장없이 편하기만 한 영화는 싫다.멜로나 코미디라도 긴장해서 보고나면 온몸이 피곤해지는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
  • 책 / 중국 성문화사

    류다린 지음 / 노승현 옮김 심산 펴냄 중국의 성(性)의 역사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유구하다.중국인들은 성을 들춰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인식했는가 하면,도(道)를 얻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연구하기도 했다.중국 고대의 성문화는 정치·경제 상황과 성쇠를 함께했다.예컨대 경제가 발달하고 봉건사회가 강성했던 당나라 때에는 성문화는 번성했지만,송나라 중기 이후부터는 중국의 봉건사회가 쇠퇴하면서 성문화 또한 보수적이고 폐쇄적으로 흘러 유가의 금욕주의가 성학(性學)의 발전을 막는 결과를 초래했다.이러한 현상은 800년 가까이 이어졌다.그러나 중국 성문화는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부정의 부정’을 거듭하며 변화 발전해 갔다. ●침상에 오르면 부부요, 내려오면 손님 ‘중국 성문화사’(류다린 지음,노승현 옮김,심산 펴냄)는 선사시대부터 청나라 말에 이르기까지 중국 5000년 역사 속에 숨겨진 성의 역사와 성문화의 변천사를 살핀다.중국의 대표적 성학자인 저자(상하이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을 연구하고 그 역사를 알아야만 인류 역사의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중용의 도’는 중국 고대의 성문화에도 스며들어 있다.상대적이긴 하지만 고대 중국인들은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은근한 성을 즐겼다.중국에서는 어느 시대건 고대 로마와 같이 사회 전체가 음란했던 시기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중세 유럽에서처럼 잔혹하게 동성애를 징벌하거나 ‘마녀’를 처형하는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부부의 성생활에 있어서도 고대 중국인들은 ‘침상에 오르면 부부요,침상을 내려오면 손님’이라는 ‘절제된' 태도를 취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위진시대 ‘여장남자' 처음 등장 이 책은 성문화의 아류에 대해서도 적잖은 지면을 할애한다.대표적인 것이 동성애 문제다.중국 역사상 남풍(男風)은 황제(黃帝) 때부터 시작됐다고 하지만 황제가 실존인물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남성 동성애는 궁정에서뿐만 아니라 일종의 사회풍조로 변해 민간에까지 퍼졌다.특히 군벌이 할거하던 격변기인 위진남북조 시대에는 동성애가 크게 유행했다.‘여장남자’가 처음 나타난 것도 위진시대다.이에 비해 여성 동성애에 관한 기록은 남성중심 사회였던 만큼 매우 적다.중국 고대에 여성 동성애는 마치 중간에 거울 하나를 두고 자위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마경(磨鏡)’이라 불렸다.여성 동성애 현상은 거의 모두 현대 성과학에서 말하는 이른바 ‘상황적 동성애’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림자와 사랑에 빠진 여인 풍소청 저자는 성애 도착의 하나로 ‘영련(影戀)’,즉 ‘그림자 사랑’을 언급한다.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은 성장 발육하는 과정에서 나르시시즘에 빠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아 주목을 끌지 못한다.중국 고대 역사상 ‘그림자 사랑’의 가장 전형적인 예는 명나라 때의 여인 풍소청이다.첩실로 들어가 처첩갈등 끝에 쫓겨난 풍소청은 강물에 스스로를 비춰 보거나 그림자를 보면서 자기연민 속에 살다 결국 18세로 삶을 마감했다.후세 사람들은 사당을 지어 그를 기리고 학자들은 성적 억압이 빚은 풍소청의 비극을 연구했다.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우생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반광단이 지은 ‘풍소청-그림자사랑 연구’다.이것은 중국학자가 현대 정신분석법을 응용해 변태적 성심리를 연구한 최초의 저술로 꼽힌다. ●중국 고대 性문화의 꽃은 ‘춘화' 중국의 성문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성소설과 춘궁화(春宮畵)다.성소설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한 악질 토호의 입신출세 과정을 그린 ‘금병매’.중국인들은 열부(烈夫)를 칭송하며 성적인 억압을 강요하는가 하면 ‘금병매’의 주인공인 반금련의 모습을 좋아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성적 정향을 보인다.춘궁화는 본래 궁궐에서 음탕한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봄밤에 궁궐의 휘장 안에서 일어난 일을 묘사해 ‘춘궁(春宮)’ 또는 ‘비희도(秘戱圖)’라 불렸다.기록에 따르면 한나라 때 이미 ‘춘궁’이 나타났고 명나라 후기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청나라 시대에 이르러서도 끊임없이 성행했다.궁중의 춘궁화에서 비롯된 춘화는 나쁜 기운을 내쫓고 재난을 없애주는 것으로 간주돼 민간에서는 ‘피화도(避火圖)’라고도 했다.저자는 옛사람들의 성생활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춘화야말로 중국 고대 성문화의 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적인 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아우르며 중국 고대의 성문화를 해석한다.하지만 특별히 성정치학적인 입장을 취하지는 않는다.현학적이거나 추상적인 성담론과도 일정한 거리를 둔다.다만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중국 고대의 성문화를 사실적으로 다룰 뿐이다.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침묵하고 있던 동양의 성이 스스로를 드러내 놓고 말하도록 했다는 데 있다.3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런 책 어때요/ 지구온난화,그 영향과 예방

    박헌렬 지음 우용출판사 펴냄 온실효과라는 용어는 19세기 프랑스 과학자 푸리에가 지구대기현상을 관찰하면서 만들어낸 말이다.지구대기에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온도는 지금보다 33℃가 낮아져 생물이 살기 어려울 만큼 추워진다.그러나 지금 지구는 온난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의 무절제한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지구의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다.과학자들은 지구의 평균기온은 21세기 말까지는 2∼6℃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저자(중앙대 교수)는 지구사의 관점에서 온난화현상을 살핀다.1만 9000원.
  • 기고/노사지도자께 드리는 苦言

    최근 노동조합 간부의 잇달은 자살과 분신 소식을 접하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전태일 분신 이후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운동가가 노동탄압 중단을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버리다니,노동정책을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제 더 이상 노조간부가 자살과 분신을 하는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됩니다.이를 위해서는 노·사·정은 물론 노동 전문가 모두의 반성과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노동운동이 사회 발전과 역사 진보를 추동하는 힘의 하나라고 믿습니다.노동운동 지도자 여러분,지금 노동운동은 우리 사회 발전의 견인차로 성장하느냐,아니면 소수 노동자의 이익집단으로 후퇴하느냐를 가름짓는 중요한 국면에 처해 있다고 봅니다.따라서 여러분은 노동운동 동지의 자살과 분신이라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고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지난 16년간 노동운동의 역사는 투쟁과 고난으로 얼룩져 왔습니다.그런데 긴 투쟁과 고난이 노동운동과 노동자에게 남긴 것이 무엇입니까? 노조조직률은 12% 수준에서 정체되어 소수 노동자의 이익대변 조직으로 치부당하고 있습니다.다수의 국민은 노동운동을 투쟁만 일삼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집단이라고 비난합니다.또 노동운동 내부는 분열되고 파편화해 왔습니다. 노동운동 지도자 여러분은 노동운동이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과 책임이 사용자와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실 것입니다.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점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동운동 지도자 여러분,지금 이 시기야말로 그동안 ‘작은 노동운동’으로 위축되어온 것이 노동운동의 이념과 방식에도 그 원인의 일단이 있지나 않을지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사용자를 적대시하지는 않았는지,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참가를 힘으로만 쟁취하려고 하지 않았는지,대화와 타협보다 강경투쟁을 우선하지 않았는지,그리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노조에 대한 두려움과 적대감을 증폭시키지는 않았는지,그리고 이러한 노사의 대화 단절과 적대감이 아까운 노동운동 동지의 죽음을 초래하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먼저 돌아가신 분의 장례는 하루라도 빨리 노동자뿐 아니라 국민의 애도 속에 정중하게 치르십시오.투쟁우선 전략을 수정해야 합니다.규범과 원칙을 준수하고 힘의 행사를 절제하며 사용자에 앞서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가십시오.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투쟁을 통한 이익 쟁취라는 작은 노동운동에서 기업경영·정책·정치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는 큰 노동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사용자 여러분도 오늘의 사태에 대해 맹렬한 반성을 해야 합니다.노조의 강경투쟁을 길러내는 토양은 권위주의적인 경영문화와 노조를 기피하는 사용자의 태도에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사용자 자신은 빌 게이츠처럼 대우받기를 바라면서 종업원은 중국 근로자처럼 처우하기를 희망해서는 안됩니다.안정되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사용자가 먼저 변화하십시오.투명한 경영을 통해 종업원과 노조의 신뢰를 회복하고,끝까지 열과 성을 다해 노조와 대화하고 설득하십시오. 지금 우리 노사관계는 칠흑 같은 어둠에 비견됩니다.그런 만큼 노사관계의 신새벽이 머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노사관계의 신시대는 그냥 열리지 않습니다. 노사 지도자 여러분,부디 노사관계의 새 장을 열기 위한 용기와 결단,비전과 열정을 서로 앞장서서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 수백만 기러기아빠 외롭다 울지만 말고 날자! 건강나라로

    가족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혼자 사는 가장을 ‘기러기아빠’라고 부른다.40∼50대로 건강에 가장 신경써야 할 나이대가 많다.이 연령대에 들면 각종 건강지표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혼자 사는 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기러기아빠들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식사를 예사로 거르는가 하면 주말을 계획없이 보내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특히 생활리듬이 깨진 상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생활이 계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혈관질환 등 생활습관병(성인병)을 키울 수 있다.스트레스를 음주,흡연으로 풀다 보면 위험은 더욱 증가한다.여기에 위축된 심리 상태와 외로움까지 겹쳐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지기 쉽다.전국적으로 수백만을 헤아린다는 기러기아빠들의 건강법을 살펴보자. ●사례 1년 전에 아들과 딸,아내를 뉴질랜드로 유학보낸 박준규(41·회사원)씨는 최근 들어 걱정거리가 늘었다.회사 건강검진에서 당뇨가 심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의사는 규칙적인 생활과 당뇨에 필요한 식단을 준비해실행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혼자 사는 박씨로서는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고향에 계신 노모에게 집안 일을 부탁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아버지 때문에 어렵다.그는 지금 흔들리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김유환(39)씨는 처음부터 내키지 않았던 ‘기러기아빠’ 신세에 대한 불만에 자녀들에 대한 그리움까지 겹쳐 ‘이게 사는 건가.’라고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잦아졌다.가끔 집에서 밥을 해먹어도 보지만 손에 익지 않아 이내 흥미를 잃어버렸다.그런데다 최근엔 부쩍 체중이 늘고 혈압이 올라 여간 고민이 아니다.가끔 등산을 하지만 자주 가지 못해 건강에 딱히 좋을 것 같지도 않다.혼자 사는 생활이 이렇게 자신의 삶을 황폐하게 할 줄 몰랐다며 후회하고 있다. ●최고의 적,불규칙한 생활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생활 패턴이 깨지지 않도록 규칙성을 갖는 것.기러기아빠들의 건강 문제는 불규칙한 생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단순히 ‘한끼 때운다.’는 식으로 끼니를 챙기다 보면 자신도 몰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혼자 있어 술자리가 잦아질 수 있다.과음은 필요 이상의 열량을 체내에 축적시켜 비만과 당뇨,간질환의 원인이 되며,생활리듬을 깨뜨려 문제가 된다. ●건강을 미리 챙기는 지혜 30대 후반부터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40대 후반부터는 복부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을 경계해야 한다.음주,흡연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절제된 생활과 함께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은 전신 쇠약감이나 피로감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두통과 함께 뒷목이 뻣뻣한 증세로 나타난다.이유없이 코피가 터질 때도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고지혈증과 동맥경화는 특이한 증상없이 장기간 서서히 진행되므로 40대 이후부터는 정기 혈액검사를 통해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심혈관질환은 갑자기 숨이 차오르거나 운동할 때 가슴을 조이는 통증이 온다.가슴 통증이 팔로 뻗친다면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다. 검진 방법도 어렵지 않다.고지혈증은 혈중 지질검사,당뇨는 혈당검사,고혈압은 혈압검사로쉽게 확인되며,확진이 되면 의사와 상의해 생활요법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특히 주변에 가족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 지병이 있는 사람은 가까운 이웃이나 친척에게 미리 알려 비상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또 응급상황에 대비,비상연락처를 메모해 둬야 한다. ●황폐화하는 정신건강 기러기아빠에게 외로움은 가장 큰 적이다.여기에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자칫 심리적 공황상태나 우울증을 유발하며,극단적인 경우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적이다.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연대감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있을 때보다 더 자주,더 진실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서로가 사소한 일이라도 알리는 등 대화가 단절되지 않도록 한다.운동을 겸한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체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한기훈 교수,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정신과 유범희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
  • 장관보좌관 ‘개혁 견인차’ ‘옥상옥’

    장관정책보좌관제가 도입된 지 6개월이 지났다.지난 5월 법무부를 시작으로 임명된 2∼4급의 장관정책보좌관은 15개 부처에 23명이 임명돼 장관의 정책수립과 집행을 돕고 있다. 장관보좌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부처별로 엇갈린다.경직된 관료사회에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에서부터 부처 인사를 사실상 좌지우지해 ‘옥상옥’이라는 지적까지 다양하다. ●자리 잡아가는 정책보좌관제 장관정책보좌관은 관행과 타성에 젖어 있는 관료사회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장관의 책임행정을 뒷받침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그런 맥락에서 장관과 임기를 같이하도록 규정,6개월이 지난 현재 4명의 정책보좌관이 그만뒀다.김영진 농림부장관이 사임하면서 황인기 보좌관이 자리를 떠났고,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의 중도하차로 박동완·박래군·황경수 보좌관이 동반 퇴진했다. 23명의 보좌관 가운데 통일부 전봉근·법무부 이병래·행자부 윤후덕 보좌관이 후한 평점을 받고 있다.전 보좌관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등에서 재직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국제적 마인드가 부족한 통일부 관료들의 시각을 넓혀줬다는 평이다.정책결정과정에서 직원들과도 활발한 토론을 벌여 인기가 높다.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데리고 온 민변 변호사 출신의 이 보좌관도 평가가 좋다.법무부와 검찰개혁 마스터플랜을 짜기 위한 법무부 정책위원회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이 보좌관은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절제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윤 보좌관은 해양수산부 보좌관 시절 화물연대 파업이 일어나자 파업 운전사와 동행하며 그들의 고충을 듣는 등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 호평을 받았다.이런 이유로 허성관 장관이 행자부로 옮기면서 행자부 보좌관을 맡고 있다. ●직원들에 군림하는 옥상옥 그러나 아직도 일부 부처에서는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별도의 의사결정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또 전문성이 부족한 몇몇 보좌관들은 정책입안 등의 실적이 미미해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술 더떠 정책 보좌보다는 수행비서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정부과천청사 사회부처의 A보좌관은 장관 수행이나 연설문 작성 업무를 주로 맡고 있어 직급(별정직 3급)에 비해 업무가 너무 보잘 것 없다고 직원들은 불만이다. 정부중앙청사 사회부처의 B보좌관은 임명장을 받기도 전에 실·국장회의에 참석하고 보고까지 받아 구설수를 타기도 했다.행자부의 경우 전임 보좌관들이 벌여놓은 업무를 정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3명의 보좌관은 사이버토론회 등 갖가지 개혁정책을 입안했지만 불과 넉달만에 물러난 탓에,이들이 추진했던 주요 업무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盧대통령 ‘정치자금’ 간담 / 의미·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이 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대선자금 전모를 밝히자고 전격 제의했다.작심하고 정치자금 수사에 관한 소회를 밝힌 것 같다.자칫 검찰에 대해 수사방향을 제시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지만,이렇듯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히 정치개혁을 하자는 소신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치자금 전면수사’라는 대형 태풍이 불가피해지고 있고,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 전면 물갈이와 빅뱅도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는 전제를 깔았지만,정치자금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했다.수사를 비자금 전체로 확대하지 말고 정치자금으로 국한하되,그 경우도 대선자금으로만 하자는 것과 구체적 대가를 주고받은 뇌물이 아닌 경우 해당 기업을 사면하자는 것 등이다.경제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정치인 수사 위주로 하자는 제안도 했다. 노 대통령은 “누가 누구로부터 얼마 받았다는 단편적인 사건 중심이 아니라 정치자금의 전모를 제대로 한번 공개하고 구조적으로 분석한 뒤 국민들 앞에 밝혀 제도·문화적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완전히 새롭게 개혁하는 계기로 삼아야 고통을 생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정치자금 문제에 정공법을 택한 것은 상대적인 자신감도 묻어있다.노 대통령은 “잘못된 정치풍토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절제하면서,돈을 최대한 아끼면서 정치를 해온 사람들도 있고 이 조직,저 조직을 끌어들이려고 마구 돈을 긁어모아 썼던 조직도 있다.”고 말한 게 예사롭지 않다.지난 대선때 한나라당보다는 정치자금을 덜 썼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대선자금과 관련한 특검은. -지금 검찰이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또 특검을 내놓는 게 사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자칫 검찰수사 흔들기라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의 대 국민신뢰를 좀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을 특검해야 한다고 하는데. -수사의 단서가 있어야 특검이든 수사든 하는데,한나라당은 풍문을 근거로 하는 것이라 특검이 임명돼도 무엇을 수사해야 하는 데 혼란스러울 수 있다.수사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 보아서 단서가 될 만한 것을 모아 구체적으로 다듬어 보내주면 성실히 받겠다. ●“남의 흉 들춰내는 공방 신뢰 못받아” 정치자금 수사에 대해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정치권은 내 흉은 숨기고 남의 흉은 들춘다.남의 흉을 크게 들춰 내 흉을 감추려는 공방 같아서는 국민들 앞에 신뢰받을 수 없다.회피하지 말고 남에게 덮어 씌우지 말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수사에 협조하자. 정국상황이 산만하게 진행되는데.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전모를 드러내놓고 거기에서 출발해 깔끔하게 과거를 정리하고 새롭게 제도를 만들어 나가자.일부 사건만 드러나서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정치권이 모두 흔들리고 기업들도 불안해한다.정치자금의 전모를 드러내도록 수사를 깔끔히 하면 혼란스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기성 정치인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정치인이나 정당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은 아니냐. -수사가 내 뜻에 의해시작되지 않았다.내 뜻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저도 상처가 많이 났다.아픈 사건부터 먼저 터지는 것을 보고 이게 시운(時運)인가보다 했다.이 시대 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이 사건을 받아들인다.저도 많이 아프다. 총선자금도 수사에 포함되나. -‘대선자금에 한정하라,총선자금에 한정하라.’라고 정할수 없다.의미있는 범위까지 하는 게 좋다.총선자금까지 뒤지자고 말할 수 없다.대선자금 하면,후보가 결정되고부터가 아니겠느냐.현재는 대선자금이 불거졌으니까 전모를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겠느냐. ●“대선자금 수사 정리되면 입장 밝힐 것” 검찰수사나 특검에 앞서 먼저 대선자금을 공개할 용의는. -쌍방이 다 밝히는 것을 조건으로 7월에 제안했다.진실로 그렇게 하고 검증과정을 거쳐 전모를 밝히자는 것이었는데,그때는 모두 웃고 넘어갔다.지금 수사하는데 공개하는 게 우습지 않겠느냐.지금은 공개다,고해성사다 할 것이 아니고 검찰수사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사과했는데,노대통령은 사과용의가 없나. -대선자금에 관한 저의 입장 발표는 수사가 다 정리되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수사가 다 끝나고 나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기업인들도 수사에 협력해야 하나. -기업도 이렇게 된 마당이니까 수사에 협력해야 한다.기업이나 경제인들도 이번 수사로 다시는 이런 수사 안받는다고 하면 어느 정도 고통스럽더라도 감수하지 않겠나. 곽태헌기자 tiger@
  • [열린세상]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

    지금 가을은 그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세간의 어려움 때문에 가을의 낭만보다는 싸늘한 인간적 아픔이 살을 파고 든다.올해의 이 길목에서 유난히도 많았던 자살사건 특히 가족단위 집단 자살사건은 우리 사회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보여 주었다.심화되어 가는 빈부격차와 극단적인 이기주의,어느 한 곳에도 따뜻하게 발 붙일 수 없는 사회에서 인간이 선택해서는 안 되는 최후의 절망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야만성과 문명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인간이란 원시인이자 야수 야만인이자 우상숭배자이고 동시에 이성과 사랑 정의를 누릴 능력이 있는 존재”라고 정의한 적이 있지만 요즘 같아선 오직 야수성만이 지배하는 사회로 비친다.절제되지 않는 일차적인 욕망과 감정이 넘실거리는 사회.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괴로운 사회이지만 한편 먹고 살 만한 사람은 그들대로 욕망의 배출구를 찾지 못해 안달을 하는 사회이다. 한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영화 ‘바람난 가족’이나 TV 일일극‘앞집 여자’는 어지러운 이 땅에서 방황하며 살아가는 한 중산층 가정의 모습을 잘 그려주고 있다.“남편 말고 애인이 필요해.” “아내 말고 여자가 필요해.”라는 말은 얼크러진 우리 사회의 내밀하게 가려진 부분을 잘 들추어주고 있다.아니 어쩌면 남성중심적 가족이라는 억압질서의 허위의식을 강력하게 고발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앞으로 전개되는 21세기는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전통적인 결혼제도나 가족제도까지도 소멸할 것이라는 관련 연구자들의 보고도 있다.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정상적인 것보다는 비정상인 것이,원칙보다는 변칙이 지배하는 요즘의 사회문화 추세이다.무엇이 올바른 가치의 기준인지조차 헷갈리는 세상이다.이 속에서 참되고 올바른 진정성을 갖는 사랑보다는 비정상적이고 약삭빠른 사랑이 범람한다.혼란과 모순으로 가득찬 삶속에서도 밤하늘의 샛별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잊혀지지 않는 사랑의 이야기가 하나 있다. 지난해 5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때 전남 영광에서 올라갔던 75세의 정귀업 할머니.그녀는 23살 때 헤어진 북쪽의 남편을 52년만에 만난 것이다.당시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TV에서의 상봉장면은 아직도 선명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다.“가시밭길도 그런 가시밭길이 없어라우.꽃방석 깔아줘도 가지 않을 길을 50년 넘게 혼자서 훠이훠이 걸어 왔어라우.눈물을 밥 삼아 살아왔지요.‘눈이 높아 못오나 길을 몰라 못오나’라는 노랫말이 내 삶의 노래가 됐지요.” 상봉하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구절구절 슬픔이 담겨있는 그 자체로서 고도로 집약된 하나의 시 구절이었다.52년간의 세월이 농축된 한편의 연가였다. 정귀업 할머니는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 시골에 남았다.남편은 대학을 다니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지만 6·25전쟁으로 행방불명된 것이다.남편 사이에 아이 하나가 있었지만 4살 때 병으로 숨졌다고 한다.그녀는 지금껏 남편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혼자서 인고의 세월을 살아왔던 것이다. 그것은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고 돌아온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남편이 살아있다는 그런 믿음의 그늘에서 살고 싶었던 것이다.그녀라고 해서 젊은 날의 욕망이 없었겠는가.사랑은 믿음 속에서 오래 참고 기다린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우리는 기존의 가치와 도덕,진리마저도 새롭게 해석되고 도전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요즘의 세태 속에서 정귀업 할머니와 같은 사랑의 진정성도 새롭게 도전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쓸쓸한 가을에 다시 떠오르는 잊을 수 없는 정귀업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이다. 신 일 섭 호남대교수 동양사
  • “성인 5.5% 뇌졸중 위험”

    뇌졸중 발생 원인의 30%를 차지하는 경동맥 협착증을 가졌으면서도 평상시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성인 100명 중 5.5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성인 사망 원인 2위인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팀이 지난 98년부터 올 5월까지 뇌졸중 관련 증상이 없는 정상인 1만 7281명을 대상으로 경동맥 초음파검사를 실시한 결과 5.5%인 950명에게서 경동맥협착증 소견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김 교수팀은 이중 경동맥이 50% 이상 막혀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 158명은 정기적인 검사를,경동맥 협착 정도가 심각한 7명은 뇌졸중 예방을 위해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당뇨 고혈압 흡연 비만 등 일반적인 뇌졸중 위험요인을 가진 69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정상군의 평균 연령은 51.4세인 반면 협착 정도가 심각한 환자군은 63.7세로 나타나 고령일수록 뇌졸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억기자 jeshim@
  • 2003 대한매일 광고대상 / 차분하고 자신있는 메시지 전달 돋보여

    조 병 량 심사위원장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한국의 2003년 광고시장은 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돼 양적, 질적으로 침체된 한 해였다. 대부분의 광고계 인사들은 올 한해를 양적으로 흉년이고 질적으로 흉작인 해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 속에서도 몇몇 광고들은 전략이나 크리에이티브 수준 등에서 나름대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그 작품들이 올해 각종 광고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한매일 광고대상을 수상한 작품들 역시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장환경속에서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다. 대상을 수상한 SK텔레콤의 기업PR 시리즈는 대한민국의 달라지는 모습, 달라져야 할 모습을 주변의 낯설지 않은 소재로 풀어간 광고로서 메시지 전달력과 차분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소구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이야기속에 큰 메시지가 담긴 광고로 캠페인 구성에서도 내용과 형식 모두 잘 정리된 점이 돋보였다. 최우수상을 받은 LG의 기업PR광고, 하우젠 드럼세탁기 광고, LG화학의 기업PR광고 시리즈 역시 초점이 분명하고제작 솜씨가 깔끔하며 특히 제작물의 완성도 등에서 우수성이 돋보였다. LG화학은 쉽지 않은 광고 소재를 나름대로 잘 소화한 점과 이를 시리즈로 잘 구성한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대체로 이번 대한매일 광고대상의 수상작들은 차분하지만 자신있게 자기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 어려운 시대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광고 소재,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표현기법 등 나름대로 좋은 광고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잘 갖춘 광고들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의외성과 독창성 있는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가 부족하고, 새롭고 실험적인 기법이 시도되지 못한 점이다. 앞으로 많은 발전을 기대하며 수상자와 관련자 모두에게 축하를 드린다.
  • 2003 대한매일 광고대상 / 크리에이티브부문

    김광규 한국브랜드협회 회장 경기침체로 인해 한국광고산업에도 어려운 상황이 가중됐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본에 충실한 컨셉트를 도출, 특유의 크리에이티브로 승화시켜 표현해낸 작품이 많았다. 특히 절제된 헤드라인과 카피, 단순화시킨 레이아웃과 감성적인 느낌을 주는 비주얼 중심의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대상을 수상한 SK텔레콤의 기업PR광고는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절제되고 감성적인 카피와 비주얼로 승화시켜 표현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LG의 기업PR광고, 삼성전자의 하우젠광고, LG화학의 기업PR광고 역시 소비자가 원하는 편익을 중심아이디어로 하여 새롭고 차별화 된 크리에이티브로 주목률을 높인 게 공통된 특징이다. 2003 대한매일 광고대상을 주관한 대한매일의 발전과 함께 수상한 업체에 축하를 드린다.
  • 2003 대한매일 광고대상 / 부문별 우수상

    ■은행 우리은행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은행에서 꿈을 이루어갑니다' 박 인 철 홍보실장 이번 광고는 지난해 5월 우리은행 행명변경과 함께 시작된 ‘우리나라 우리은행' 광고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습니다. 광고 컨셉트는 고객들의 소중한 꿈 하나하나에 주목하면서 그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우리은행의 역할을 부각시키고자 했는데, 실제 고객들의 리얼리티가 반영돼 광고로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광고를 통해 우리은행이 우리나라 대표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깊이 심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욱 친근한 광고로 고객들을 만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은행 농협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에는 농협이 있습니다' 이 흥 우 광고홍보팀장 본 광고는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농협 조직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세련되고 상업적인 냄새가 짙지 않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광고모델을 통해 농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든든하고 건실한 고객의 기쁨을 표현했으며, 블루톤을 메인컬러로 하여 시원한 계절감을 살리는 동시에 차분한 분위기와 세련미를 더해 기존농협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카피의 가독성 및 주목률을 높였고, 메인카피를 통해 국내 최고의 신용등급 은행으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했습니다. ■홈세트 한국도자기 ‘모던스퀘어' 김 무 성 한국도자기 이사 광고대상에 선정해 준 대한매일 관계자 여러분과 고객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도자기 뉴 컬렉션-모던스퀘어'라는 카피로 제작한 이미지 광고는 국내 최초로 본차이나를 개발한 한국도자기의 품질과,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해 진가를 인정받는 명품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번 광고는 원형접시를 탈피한 사각 모양의 백지 그릇을 선보여 도자기의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한 것이 특징으로, 업계를 리드하는 한국도자기의 자존심이 숨어있습니다. ■생활용품 애경 ‘이런 친구, 곁에 있습니까?' 김 지 웅 홍보실장 애경은 내년 창사 50주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이번 기업PR광고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친구는 눈빛과 말투만으로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듯이 오랜 세월을 소비자들과 호흡해 온 애경은 소비자들이 요구하고 원하는 바를 제품속에 잘 담아 보답하는 그런 친구 같은 관계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오랜 친구같은 친근함'으로 우리안에 자리잡은 애경이 나타나 있습니다. ■유업 남양유업 ‘불가리스 프라임' 성 장 경 홍보 상무 불가리스는 13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초기 광고였던 ‘장수국 불가리아'편은 기존 발효유와는 색다른, 건강에 좋은 발효유가 등장하였음을 알리는 데 충분했습니다. 이후 ‘해우소(解憂所)'편은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내용과 깔끔한 이미지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3가지 기능(쾌변·쾌장·쾌청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불가리스 프라임'을 출시, ‘발효유의 고수(高手)'라는 지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학 건국대학교 ‘건국대가 힘차게 도약…' 이 승 표 비서실장 본교가 수상한 대한매일 광고대상은 비약하는 우리 건국대의 발전상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확인하는 경사라 생각하며 이 기쁨을 15만 건국가족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고도의 과학기술로 무장하여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배출하고자 성·신·의 교시를 바탕으로 이땅에 교육의 요람을 연 건국대는 올해 ‘시대를 앞서는 지성, 세계를 향한 도전'이라는 새 캐치플레이즈를 제정하고 우리나라 5대사학의 진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공공 한국토지공사 ‘다~ 돌려드려요!' 김 한 식 홍보처 과장 대한매일 광고대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수상의 영광을 전국 동료직원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이번 광고는 공공시설용지를 무상 공급하고 각종 편익시설의 건립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주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고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우리의 의지와 실천을 표현했습니다. 한국토지공사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살아있는 국토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화장품 태평양 ‘아이오페 레티놀 2500 이노베이션' 김 회 준 브랜드매니저 ‘주름없는 피부를 위한 첫번째는 마음입니다. 그 다음이 아이오페입니다.' 모두가 자사 제품이 제일이라고 이야기할 때, 아이오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오페는 97년, 레티놀로 처음 소비자 여러분께 인사드린 후, 여성들의 피부문제를 해결해 드리는 브랜드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오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아이오페는 앞으로도 여성들이 바라는 ‘피부의 꿈'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맥주 하이트맥주 ‘하이트맥주' 김 지 동 광고과장 광고대상 수상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이트맥주는 2002년 하반기 이후 ‘180도 기분전환'이란 새로운 슬로건으로 빅모델 고소영을 캐스팅하여, 자기관리와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페셔널의 멋과 열정을 표현하여 브랜드의 감각적 가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하이트는 맥주가 우리 일상에서 주는 생활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브랜드 파워를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양주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 키퍼정신' 데이비드 루카스 사장 ‘위조 방지 캡'이라는 다소 어려운 개념을 자물쇠라는 상징물을 광고속에 이용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또 ‘빛'이라는 광고 소재를 사용, 위조 방지캡이 장착된 곳에서 신비스러운 빛을 발하게 함으로써 뭔가 다르고 특별한 양주임을 나타냈습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근거한 상품개발과 정확한 마케팅 전략으로 세계 1위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공공 한국도로공사 ‘사랑하는 이에게 알려주세요' 이 승 우 홍보부장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 전화, 휴대전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공되는 교통정보를 이용한다면 고속도로를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통행량을 분산시켜 고속도로의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취지를 담은 이번 광고는 보다 많은 고속도로 이용객이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또 고속도로와 한국도로공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가족 간의 사랑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게 바꿔 보려고 시도했습니다.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 (하)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겠다는 이은숙 양

    험하고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 주위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이 사회를 대신해 아무런 연고도 없이 위탁아동을 친자식처럼 거두어 키우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 김미심(金美心·37·여·서울 구로구 구로5동)·오진석(吳眞錫·38·목사)씨 부부는 부모없는 아이 3명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외동딸 하나(7)양을 두고 있지만 갈 곳 없는 김설희(7·유아원)양,신재민(8·신구로초등 2년)·강현호(12·신구로초등 5년)군을 대리양육하는 이른바 위탁가정이다. 설희는 지난해 11월,재민이는 98년 봄,현호는 지난해 10월 각각 데려와 주민등록에 얹었다.다행히 친딸 하나와는 친남매처럼 잘 지낸다. 설희의 부모는 이혼 후 각각 재혼했다.갓난애 적 사진이 있지만 부모의 얼굴은 기억 속에 희미하다. “오늘 이모에게 야단을 맞았다.엄마·아빠와 함께 살던 때가 그립다.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두 달만 참으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힘들어도 참아야지.” 어느 날 김씨는 우연히 현호의 일기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주위의 편견이 두려워 친딸보다 더 잘해줬는데….데리고 올 때를 생각하면 애가 이럴 수는 없는데….”잠깐이나마 후회스러운 마음이 스쳐갔다고 털어놓는다. 재민이는 조용한 성격이면서도 살갑게 다가온다고 했다.“엄마,설거지 도와드릴께요.”라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 힘껏 안아주곤 한단다.처음엔 말도 붙이기 어려웠던 재민이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표정이 꽤 밝아져 김씨 부부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고민을 덜어주려고 “이제부턴 엄마·아빠라고 불러라.”고 말한 뒤부터다.엄마·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만족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김씨는 분석했다. 구로5동 강남교회 목사인 김씨의 남편 오씨는 “세 아이에게도 조부모 등 친인척이 있지만 이혼과 재혼을 거듭해 아이를 맡을 수 없는 가정”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성결대학에서 2년째 사회복지학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재민이는 아주 어릴 때 데리고와 어쩔수 없이 동사무소에 가정위탁아동으로 등록해 적은 돈이나마 지원받고 있다.그러나 설희와 현호는 언젠가 부모들이 데리러 올 것이라는 생각에 등록을 미루고 있다. 최근엔 마음을 바꿨다.자꾸 불안해져서다.아이들이 행여 뜻밖의 사고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지금껏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뒷수습할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버티다 이마저 꽉 차는 바람에 얼마 전에는 교회 차량을 팔아 400만원을 마련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오는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이들 ‘사랑의 여섯 가족’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얘기꽃을 피울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 졸업 전 엄마라 부르겠어요 유기봉(55·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씨는 부모없는 이은숙(15·아산 도고중 2년)양을 두 살 때부터 데려다 수양딸처럼 키우고 있다.유씨는 미혼인 막내 아들(28),은숙이와 한 집에 산다.아들 2명은 결혼해 분가했다. 유씨는 은숙이를 2살 때 만났다.13년 전,유씨집에 세들어 살던 은숙이 아버지는 30대 초반의 목수였다.한집에 1년쯤 같이 살았을 때 부부싸움 끝에 엄마가 은숙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은숙이에게 외할머니 집에서의 생활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은숙이는 “나만 집에 남기고 매일 외출하는 외할머니와 엄마가 미웠다.”고 말했다.외할머니 집에 온 지 10여일 후 엄마는 재혼하고 은숙이는 아빠 집으로 보내졌다. 딸이 다시 돌아오고 부인이 재혼했다는 얘기를 들은 은숙이 아버지는 목수일마저 팽개치고 술로 세월을 보냈다.급기야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유씨는 초콜릿회사를 다니면서 어렵게 살았지만 은숙이를 받아들였다.졸지에 고아가 된 은숙이는 부모 없는 스트레스 탓인지 머리숱이 모두 빠지는 병을 앓았다.유씨는 매일 약을 사와 정성스럽게 돌봤다.그는 “너무 불쌍하고 속이 상해 은숙이를 부둥켜안고 울기도 숱하게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씨의 사랑 덕분에 은숙이는 밝게 자라주었다.성격이 밝아 친구가 많고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다.은숙이는 아침 6시반에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수다를 떨며 등교한다.유씨는 “저것이 아니면 새벽 5시에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유씨는 사춘기인 은숙이가 혹시 나쁜 길로 빠질까봐 걱정이다.어릴 적부터 친오빠처럼 은숙이를 챙겨준 유씨의 아들들도 요즘엔 신경을 더 쓴다.아주머니와 오빠들이 “아무 걱정 말고 공부만 신경써라.”라고 하지만 가끔은 부모없는 설움을 겪는다.은숙이는 “일부 친구 엄마가 ‘엄마없는 애’라고 깔봐 속상할 때가 많다.”고 했다. 유씨는 “남의 집 애를 3명이나 키웠지만 시집가니까 찾아오지도 않는다.”면서 “저것은 시집가면 찾아올라나 몰라.”라고 농담을 던졌다.은숙이는 “건축디자이너가 돼 남편,아줌마와 함께 살,잔디가 넓은 집을 짓고 싶다.지금은 부끄러워 아줌마를 엄마라고 못부르는데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기로 다짐했다.”며 유씨의 손을 꼭 잡았다. 특별취재반 ■나현민 충남 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대화단절이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는 가난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국복지재단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나현민(羅賢民·30) 팀장은 “조부모와의 세대차가 너무 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위탁아동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데가 없다.”며 “고민을 숨기면서 지내서인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많다.”고 말했다.핵가족시대여서 평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오지 않은 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 자녀를 규제하는 엄마·아빠가 없다 보니 절제력도 떨어진다.나 팀장은 “할머니·할아버지는 ‘어미·아비없이 크는 불쌍한 손자’로만 여겨 아이들에게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경제력 부재도 문제다.손자를 떠맡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은 대부분 남의 논밭을 부치거나 식당에 다니는 등 어렵게 살고 있다.위탁아동에 대한 지원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맡겨 위탁아동을 돌보게 하고 있으나 시·도당 3명의 월급만 지원해 손이 모자란다.”며 세대간 단절을 막으려면 부모 나이의 후견인을 둬 그들의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읍·면사무소에서 가정봉사자를 파견,할머니·할아버지를 도와 위탁아동을 돌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팀장은 “농어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친구 사이에 ‘왕따’가 심하지 않아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이들이 비행아동이 될 위험은 크지 않지만 농어촌도 가정해체가 가속화돼 위탁아동이 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가정위탁'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구했다. 한국아동권리학회 이재연(李在然·53·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회장은 “아동문제만은 아직 ‘인권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면서 “아동에 대한 정책의 방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같은 약자층이지만 장애인,노인은 참정권 등을 통한 의사표시와 인권개선 요구가 가능하지만 아동에 대해서는 정부 등 사회적으로 보호의무가 있는 계층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행 법률상 문제로는 협의이혼 때 양육자 지정 없이도 이혼이 가능하도록 한 허점을 꼽았다. 또 친부모 아닌 사람이 양육을 맡을 경우 ‘양육수당’의 현실화 등을 통해 정신적 부담에다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지 않도록 함으로써,아동이 정상적 여건 아래 자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단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교육문제에 휘둘리는 등 우리 사회의 아동 방기(放棄)가 아동문제에 대한 무대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가정위탁아동 문제는 국가의 총체적인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세경(朴世鏡·32·여) 책임연구원도 “가정위탁아동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해도 모자랄 판인데 새 삶을 꾸려나갈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쁜 결과가 빚어진다.”면서 이 회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정부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위탁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혜택이나 교육비 지급 등 충분한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해체로 조부모가 친손자,손녀를 키울 경우 조부모에게 부모와똑같은 법률적 지위를 부여해 최상의 여건에서 결손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가정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입양과는 달리 위탁받은 쪽이나 아동이 모두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함께 생활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알맞은 관계설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다.더 나아가서는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체계적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반
  • 책 /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딕 파운틴 데이비드 로빈스 지음 이동연 옮김 /사람과 책 펴냄 스물넷의 나이에 요절한 반항아 제임스 딘,1960년대 미국 히피의 인생교과서였던 영화 ‘이지 라이더’에서 서부 사막을 모터사이클로 질주하던 데니스 호퍼,‘플라잉 하이 덩크슛’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젊고 자유로운 대통령의 상징 케네디와 클린턴….서로 다른 이력과 세대적 감수성을 지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결론은 모두 ‘쿨하다’는 것이다.질척거리지 않고 산뜻하고 세련된 감정 스타일인 ‘쿨(cool)’은 현대인의 이상적인 기질이자 행동 양식으로,또한 사회적 소통의 형식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딕 파운틴·데이비드 로빈스 지음,이동연 옮김,사람과 책 펴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막연한 이미지로만 인식하고 있는 ‘쿨’의 연원과 의미를 문화·역사적 맥락에서 살핀다. 쿨은 어떤 면에선 일관성을 띤 역사적 신드롬이다.20세기 중반 미국적 문화현상으로 떠오르기 전에도 쿨은 여러 사회에서 다양한형태로 존재했다.이는 르네상스기 이탈리아 궁정귀족들이 선망한 냉담함의 미학,곧 ‘스프레차투라(천재의 방식)’나 영국 귀족사회의 전통적 행동양식,19세기 독일 낭만주의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의 조류 속에서도 감지된다. 하지만 현대적인 감정 스타일로서의 쿨은 고대 아프리카 문명에 젖줄을 대고 있다.저자들에 따르면 쿨의 기원은 고대 도시국가인 이페와 베닌을 건설한 서아프리카 요루바 문명의 종교윤리인 ‘이투투’에 있다.종교적으로 물을 상징하는 푸른 색과 연관이 있는 ‘이투투’는 분쟁을 해소하는 능력,친화력 있고 관대하며 우아한 성품을 뜻한다.요루바 사회에서는 전사들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고 부족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이투투’를 종교적 규율로 삼았다. 이 아프리카의 쿨은 노예선을 타고 신세계로 옮겨왔다.쿨은 흑인들 사이에 인종차별과 부조리한 박해로부터 개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심리적 방어기제로 유효했다.흑인 정서는 블루스·비밥·재즈·힙합 음악의 형태를 빌려 정체된 백인사회를 휘저으며 대중문화 속으로 스며들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회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염세적인 가치관을 퍼뜨리며 서양정신사의 지형을 바꿔놓았다.규율대로 살아가는 산업사회의 프로테스탄트 직업윤리를 부정하며 후기산업사회의 개인적 삶의 양식으로 쿨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비트·히피·펑크 등 각종 ‘족(族)’들의 반체체적이고 탈조직적인 포즈는 쿨의 전형으로 간주됐다. 흥미로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1980년대에 집권한 레이건과 대처의 우익 보수정부가 쿨의 대중성을 북돋웠다는 점이다.이들 정권의 신자유주의 경제성향은 디오니소스적인 쾌락주의와 경쟁과 탐욕을 한껏 부추겼고,성공한 여피들은 세련된 차림으로 쾌락을 좇았다. 쿨한 사람이란 요컨대 실속 있게 처신하면서도 속물 티를 내지 않고,문명의 이기를 능란하게 다루면서도 초연해 보이고,쾌락을 좇으면서도 자기절제에 철저하고,냉소적이면서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일상에 찌들지 않고 게임하듯 유연하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을 말한다.저자들은 쿨이 시대와 문화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청년문화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어떤 기질이나 취향을 보여준다고 강조한다.그것은 나르시시즘과 역설적인 초연함,그리고 쾌락주의다. 고대의 종교적 규율이 흑인 노예들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거쳐 청년 하위문화를 가로지르는 코드로 설정되고 마침내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윤리가 된 쿨.현대인은 대중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주입되는 이 쿨의 이미지를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욕망의 언어’ 쿨은 이제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나갈까.9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국제 플러스 / 이슬람국 라마단 단식 돌입

    |카이로 바그다드 신화 연합|이집트를 비롯해 요르단과 예멘 등 일부 아랍 이슬람 국가들이 26일부터 한달간 라마단 단식에 들어갔다.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예멘,오만,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선 27일부터 라마단 단식월이 시작된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 신도는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지 않으며 부부관계와 흡연도 금하는 등 철저한 금욕과 절제를 지킨다.라마단 단식월은 전세계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에게 각종 종교 문화 예술 활동이 펼쳐지는 축제기간이다.그러나 올해 라마단을 앞두고 아랍권은 지난 3월 이라크전 이후 계속되는 혼란과 아랍권의 분열,경제불황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식어 있다.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라마단을 앞두고 미국과 영국이 내린 테러 비상령으로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있다.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라마단 기간 테러공격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촉구했다.영국과 호주 정부도 자국민에게 사우디 여행을 자제토록 권고했다.한편 이라크 주둔 미국 군정은 24일 라마단 기간에 이라크의 야간 통행 금지 조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CEO 칼럼] 불황속 소비자를 읽어라

    최근 지속되는 경제 불황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위축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돈’이 없어 소비가 일어나지 않던 IMF(국제통화기금) 때와 달리 돈이 있어도 쉽게 쓰지 않는 최근의 양상을 놓고 ‘생존 소비’라는 단어까지 등장하고 있다.생존 소비는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 외에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고 나머지 상품들의 구매는 경기가 나아지면 고려하겠다는 의미다.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과 판촉 수단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불지피는 데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불황 탈출의 해법은 소비자에게 있다.”는 말은 불황 속에 극도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타개해야 하는 기업,특히 유통 업체들이 지향해야 하는 바를 잘 시사한다. 일단 불황이 시작되면 가격에 따른 쇼핑 행동이 급속히 늘어난다.소비자들은 가격에 한층 민감해지고,가격이 할인되는 시기를 기다렸다가 구매하거나,할인 혜택이 많은 유통시설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또 비슷한 기능과 성능을 갖춘 상품이면 저가 상품 구입도 주저하지 않는다. 불황기일수록 제조업체 브랜드인 ‘NB(National Brand) 상품’보다 유통업체 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PB 상품은 일반 제조업체 상품에 포함된 각종 광고비나 마케팅 비용 등이 절감돼 기본적인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상당히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불황기 소비자들은 또 가격에 인센티브를 주는 쿠폰이나 매장 문을 닫기 직전 실시되는 ‘타임 서비스’ 등 파격적인 가격 이벤트를 십분 활용한다.특히 적은 금액이더라도 제품 구입시 일정 금액을 즉석에서 깎아주는 쿠폰과 특정 제품 구매시 사은품을 주는 쿠폰 등을 받기 위해 장거리 쇼핑도 마다하지 않는다.여기에 유통업체에서 마련한 마일리지 적립 기회도 놓치지 않는 소비 행태를 보인다. 불황기에는 시간대별 타임 서비스나 특정일에 제한된 수량을 절반 수준의 파격가에 판매하는 한정 판매 이용률도 높아진다. 예컨대 최근 할인점에서 폐점 직전의 ‘떨이 판매’를 목적으로 쇼핑 길에 나서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밖에 복잡하고 다양한기능의 신제품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은 불황기가 되면 저렴한 가격에 단순하고 핵심적인 기능만을 갖춘 제품을 더욱 선호한다.특히 가전제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신제품 구매에 신중해진 고객들은 더 저렴하고 본질적 기능만을 갖춘 상품을 선택한다. 불황은 불안감과 위기 의식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저렴한 상품과 더불어 정신적인 안정과 경기침체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소비패턴을 갈망한다. 최근 한 홈쇼핑업체에서 선보인 이민상품이 업계 사상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며 예상치 못한 폭발적 호응을 받았다.이는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풀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소비자들의 절제되고 위축된 구매 패턴속에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정답이 동시에 들어 있다.기업마다 불황탈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쇼핑 행태를 면밀히 분석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황 경 규 신세계 이마트 대표
  • [씨줄날줄] 3금제도

    금기를 거부하며 자유의지를 추구하는 인간의 도전은 태초부터 있었다.성서에 따르면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따지 말라는 하느님의 금기를 어겨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지만,그 대신 선악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인류사를 진보의 측면에서 보는 역사학자들의 경우 인간이 유사 이래 끊임없이 자유의 영역을 확대해왔다고 긍정 평가한다. 1960년대 말 영화중에 ‘소령 강재구’란 영화가 있다.1965년 월남전 파병을 앞두고 수류탄 투척훈련 도중 한 병사의 실수로 떨어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쳐 수많은 부하들의 목숨을 건지고 산화한 강재구 대위의 희생정신을 그린 영화다.세세한 줄거리는 잊었지만,강 대위의 육사 생도시절 생활 장면 몇몇은 생생히 기억 난다.‘직각보행’,‘직각식사’ 장면들이다.생도들이 이동할 때 직각으로 움직이고,직각으로 팔을 들어 밥을 먹는,‘엽기적’인 모습이 충격적이었다.지금도 육사 신입생들은 정식 입학 전 6주간의 기초군사훈련 과정에서 ‘직각생활’을 한다.10대 후반의 재기발랄한 젊은이들에게 이제 엄격한 규율 속에 절제된삶을 사는 ‘군인’의 길에 들어섰음을 일깨우는 한 수단일 것으로 이해된다. 육군사관학교가 1951년부터 지켜온 ‘3금(禁)제도’의 완화를 놓고 고심중이라는 보도다.금연·금주·금욕(성생활과 결혼) 중 특정 장소에서의 음주 허용을 검토 중이다.특히 오는 2006년 개관 예정인 교내 생도회관에 대형 ‘호프집’을 만들어 생도들이 토·일요일에 면회 오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육사는 올해초 훈육관과 부모,지도교수의 승인 아래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완화했다.이전에는 학교장과 생도대장(준장)의 승인을 받는 경우 등 극히 제한적으로만 허용됐었다. 생도 시절은 평범한 젊은이들이 고도의 애국심과 국가관,사명감,책임감,지도력 등을 갖춘 국가 간성의 역량을 함양하는 시기이다.극도의 자제력과 인내심,극기력이 당연히 요구된다.이 기간 국가는 생활비와 학비,품위 유지비 등을 댄다.생도 1인당 약 1억 2000만원의 양성비가 든다.미 육사의 경우 3금제도를 폐지한 결과 임신,음주사고 등 부작용이 속출해 한때 폐교까지 거론했다고 한다.평범한 사람들의 목을 옥죄는 각종 금기나 성역,차별적인 법규 등의 철폐나 개선은 마땅하다.하지만 사회 모든 집단에 같은 규율이 적용돼야 옳은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김인철 논설위원
  • 외국 공무원에 한국교육 ‘외길’/국제교육협력관 박경배 씨

    한 자리에 1년을 채우기도 힘든 공직사회에서 23년 붙박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분명 이색 공무원이다. 지난 80년부터 올해로 23년째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경배(朴京培·52) 국제교육협력관(3급). 그는 그동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113개국 2052명의 외국공무원 교육을 맡아 왔다.특히 20년동안 688명의 공무원을 교육원의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시킨 말레이시아 공직사회에서는 ‘한국 공무원의 대부’로 까지 회자되고 있다.그는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의 ‘얼굴’이 된다는 점에서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춘 적이 없다.”고 말한다. ●언제나 몸가짐에 조심 박 협력관은 교육원에서 근무하며 ‘절제’와 ‘성실’을 생활신조로 삼게 됐다.세계 여러나라에서 건너온 외국 공무원들의 눈에는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한국공무원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담기게 된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다. 그는 “잇따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면 몸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 외국 공무원들을 의식해 싫은 표정을 지을 수 없다.”고 털어 놓는다.그렇다고 박 협력관이 우리의 좋은 점만을 교육하는 것은 아니다.외국 공무원들에게 한국의 발전상 뿐만 아니라 실패의 경험도 배워 시행착오를 줄이라는 차원에서 한국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알려야 한다는 게 그의 교육철학이다. 박 협력관은 “외국 공무원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려면 교육효과를 낼 수 없다.”면서 “외국 공무원들이 우리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도록’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 공무원들 수료후에 한국 인식 바꿔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채로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 공무원들은 이런 시스템의 교육을 받고 나면 이같은 인식을 바꾸게 된다고 박 협력관은 설명한다.외신을 통해 데모하는 모습 등 부정적인 면만을 집중적으로 시청해온 외국 공무원들이 수료 때는 한국인들을 땀으로 기적의 드라마를 일궈낸 국민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처음과 끝이 다른’ 외국 공무원들의 이런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외국 공무원들에게 ‘한국 공무원의 얼굴’이 돼 버린 박협력관은 처음부터 공직을 흠모하거나 천직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숭전대(숭실대 전신) 대학원을 76년에 졸업한 그는 대전 목원대와 한남대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시간강사 생활을 해왔다.예나 지금이나 생활고를 겪는 시간강사를 4년동안 하다보니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직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때마침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별정직인 어학담당 계장(5급)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딱 2∼3년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80년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대학교수가 되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겠다는 요량이었다. ●토종 영어의 전도사 그러나 공직자가 된 뒤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그는 “문동후 전 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과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 능력있는 분들을 모시면서 일을 배우다 보니 선입견들이 하나둘씩 무너졌다.”고 회고한다.결국 그는 자신의 영어 실력을 발판삼아 외국 공무원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데 한평생을 걸게 됐다. 교육원에서 우리말보다 영어로 말하는 시간이 더 많은박 협력관은 ‘토종 영어’의 전도사이기도 하다.집과 사무실에서 CNN과 BBC를 항상 틀어놓고 매일 4∼5시간씩 영어를 공부한다.“영어에는 왕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멍청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관되게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태어나도 공직자가 되겠다.”는 박 협력관은 자신의 ‘외길 인생’을 추호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자신과 같이 한 길을 파온 사람들이 자주 배출돼야 우리 공직사회도 행정의 전문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종락기자 jrlee@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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