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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신의 탄생/엘리자베스 애보트 글

    “난 독신주의자”라는 말은 여전히 부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독신에 대해 8년간 연구한 끝에 ‘독신의 탄생’(이희재 옮김, 해냄 펴냄)이라는 책을 펴낸 작가 엘리자베스 애보트에게도 독신은 자연스럽지 못했다. 그렇게 ‘독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 저자는 연구를 하면서 독신에 대한 선입견과 단순한 정의가 얼마나 협소한 것인지 절감했다고 고백한다. 유구한 역사 동안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독신은 인간생활의 핵심적 요소였으며, 문화와 종교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신이라는 현실을 이끌어간 집단과 개인을 끈질기게 추적, 독신이 종교적 필요에 의해 지속됐다는 지금까지의 통념을 산산조각 낸다. 세계 곳곳에 존재했던 남녀 독신자들을 탐구함으로써 종교적 관습은 물론, 성욕과 성역할, 보건의식의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시도한다.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3000년의 역사를 내려오는 동안 성적 절제를 의미하는 금욕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제단의 불을 지켰던 로마의 처녀들은 독신의 서약을 어기면 산 채로 땅에 묻혀야 했다. 감옥에 갇힌 죄수나 궁전의 내시는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독신으로 살아갔다. 또 오페라의 명가수가 되기 위해 거세한 카스트라토 소년이나 그리스도를 마음속에 그리면서 금욕을 선택한 수녀들도 있었다. 강제로 음핵 절제수술을 받았던 아프리카 여성들, 사회운동을 위해 독신을 주장한 페미니스트들, 경기에서의 승리를 위해 정액을 아끼는 운동선수들까지 독신자의 삶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역사적 위인 중에도 독신의 길을 택한 사람이 적지 않다. 잔다르크, 엘리자베스 1세, 나이팅게일 등은 모두 독신이었다. 마하트마 간디는 자신의 절제력을 실험하기 위해 처녀들과 알몸으로 한방에서 잤다. 또 독신과 금욕이 조금이라도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개인의 욕망과 맞닿은 인물들도 있다. 레프 톨스토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이작 뉴턴, 루이스 캐럴 등은 동성애와 배신, 사회제도의 극복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독신을 택했다. 이와 함께 중세 수녀들 중에는 속세와 달리 교육을 받고 여행도 다니며 평등한 권리를 누리는 생활에 끌려 수녀원에 들어간 사람도 적지 않았다.19세기 후반 영국사회에서도 중산층 젊은 여성들은 재산권에서 투표권에 이르기까지 여성을 옥죄는 남성 중심의 사회 규범에 반감을 느끼고 대거 독신을 선택했다. 저자는 각자의 필요와 동기에 따라 독신과 금욕을 선호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스스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득히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류에 큰 영향을 미칠 성 정체성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3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죽어도 좋을 영화 로망스

    연기파 배우 조재현, 영화 ‘여자, 정혜’가 있긴 하되 여전히 TV드라마에서의 야무지고 암팡진 연기로 각인된 김지수가 만난 멜로 ‘로망스’(제작 LJ필름).16일 개봉하는 영화는 두 배우의 조합이 심상찮은 상승효과를 기대하게 만드는 정통 멜로물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정조는 비감(悲感)이다. 포스터 카피(‘나는 이 사랑에 목숨을 걸었다’) 그대로 남녀 주인공이 운명적으로 다가온 사랑을 목숨으로 맞바꾸는 이야기 얼개이다. 비감멜로에 던져진 남녀는 온전한 곳 하나 없는 상처투성이의 삶을 견디고 있다. 강직한 성격 탓에 조직에서 소외되고 아내에게까지 버림받은 형사 형준(조재현)이 그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여자 윤희(김지수)를 경찰서에서 우연히 만난다. 부와 권력을 한손에 거머쥔 남편이지만 병적인 집착과 폭력에 갇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윤희에게 상처를 쓸어주며 다가오는 형준은 순식간에 사랑의 존재로 발전한다. 막다른 골목에 내몰려 사랑 말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는 남녀의 만남은 빤히 파국이 읽힌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위기의 로맨스가 된다. 권력자 남편의 눈을 피해 나누는 위태로운 밀애, 남녀를 벼랑끝으로 몰아가는 권력의 횡포가 드라마의 골간이 되어 시종 불안한 파열음을 빚는다. 상처받은 영혼이란 공통점을 빼고는 모든 것이 극대비되는 남녀의 캐릭터가 멜로의 입체감을 살린다. 세상과 타협하지 못해 밑바닥 삶을 택하는 조재현의 거친 캐릭터, 웃음 한번 없이 절제된 슬픔을 연기하는 김지수의 가녀리고 애처로운 캐릭터가 상반된 질감으로 드라마에 요철을 만든다. 그러나 이전에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향미의 멜로를 고대한다면 아쉬울 대목들이 많다. 너무 많이 봐온 탓에 다음 대사까지 유추할 수 있을 전형적 설정들이 특히나 난감하다. 권력에 빌붙어 형준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경찰서 내부의 적, 음모에 맞서 형준을 우정으로 지켜주려는 동료(기주봉 장현성) 등의 캐릭터는 형사액션물의 모범답안을 그대로 베껴온 듯하다. 각자의 위치에서 두려움 없는 사랑을 연기하는 두 배우의 ‘개인 플레이’는 흠잡을 데 없이 화려하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목표인식을 전혀 다르게 하고 있다는 뜨악함을 안기는 것도 이 영화의 단점이다. 김지수는 멜로를, 조재현은 액션을 찍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건 아무래도 요령부득이다. 목숨을 버릴 만큼의 격정적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면, 감독은 관객을 (액션이 아닌)심리적으로 압박해야 하지 않았을까.‘그렇다치고’ 덮어줘야 하는 우연이 남발되다, 후반부의 과도한 액션이 멜로라인을 잠식해버리는 한계가 아쉽다. 문승욱 감독은 ‘이방인’‘나비’ 등의 장편영화를 연출했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론] 국민과 밤 지새우는 총리 보고싶다/박경효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시론] 국민과 밤 지새우는 총리 보고싶다/박경효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잘돼야 할 텐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 개그맨의 정치풍자로 유명해진 말이다. 그러나 이해찬 전 총리의 ‘3·1절골프 파동’ 등 최근의 정치행태를 보면 그의 바람은 여전히 시기상조인 것 같다. 자기 편 감싸기, 말 바꾸기, 무책임한 처신 등 구태가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정치행정적 환경은 지역 등 정치적 안배에 의해 얼굴마담형 총리를 임명하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사회의 권력구조는 점차 분권화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현실 속에서 총리의 가장 바람직한 역할은 국가정책을 슬기롭게 조정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의 정책의지를 구현하는 일이다. 정부 내적으로는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여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수행을 도모하는 동시에 정부 외적으로는 사회집단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정책의 균형성을 유지해야 한다. 조정자 역할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21세기형 리더십의 요체인 다양한 집단 또는 개인으로부터의 ‘마음 이끌어내기’가 중요하다. 마음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최소한 세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비전과 실천전략, 솔선수범의 행동력 및 공과 사의 구분이 그것이다. 그런데 줄곧 개혁과 도덕성을 내세웠던 이 전 총리는 비전은 있었을지 모르나 설득력 있는 실천전략이나 행동력, 공사 구별 능력을 지녔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이 전 총리가 화재, 집중호우, 철도파업 등으로 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골프를 친다면, 그것도 특혜, 로비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 신뢰관계가 형성되겠는가? 자신의 행동이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조정자의 역할이 가능하겠는가? 골프를 치더라도 시기와 동반상대를 고려하지 못한다면 일반 공직자의 접대골프를 탓할 수 있겠는가? 정치적 술수와 거짓된 약속이 아닌 실천적 행동이 있을 때, 사안을 자신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총리는 일반국민이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존중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 이 전 총리의 골프 파문을 바라보면서 반드시 짚어야 할 또 한 가지가 있다.“등산은 괜찮은데 골프는 왜 문제인가.”라는 단선적 논리를 편 교육부총리, 국정운영의 안정적 추진이라는 명목으로 사퇴에 사실상 반대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보여준 철저한 자기 식구 감싸기이다. 그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왜 문제인지,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봤는가를 묻고 싶다. 우리 사회는 개혁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성공적 개혁을 위해선 총리를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을 버리고, 일반인보다 엄격한 도덕적 기준에 맞게 절제된 처신을 하며, 사회문제의 현장에 앞서 달려가는 깊은 애정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희생이 뒤따를 때 국민의 마음을 얻고 이해당사자의 협조를 구하는 공간이 생길 것이다. 정책 또는 사회 조정자로서의 총리가 사회 각 구성원의 마음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거창한 구호나 논리가 아닌 자그마한 행동이 우선되어야 함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골프장이 아니라 물난리의 현장에서 함께 걱정하며 밤을 지새우는 총리를 보고 싶은 것이다. 한 개그맨의 바람이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바뀔 수 있도록. 박경효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 직장인 꽃무늬 패션

    직장인 꽃무늬 패션

    활짝 핀 봄꽃은 생동하는 젊음이며, 흐드러진 봄꽃은 겨울을 이겨낸 생명의 아름다움이다!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함께 봄꽃 예찬을 펼치지만 이를 패션으로 소화할 수 있을는지. 여차 잘못입으면 알록달록 촌스럽기 그지 없다.“혼자 봄이네∼.”라는 직장 동료들의 비아냥대는 눈길을,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꾸는 방법. 온몸으로 봄을 느끼는 멋진 봄꽃 패션을 만끽해보자. ■ 직장인 패션 진화는 꽃무늬로부터 무역회사에 다니는 30대 김모 대리. 꽃무늬가 근사한 셔츠를 입고 봄을 만끽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했다가 하루종일 직장동료의 말장난에 시달렸다.“동남아 순회공연을 방금 마치고 돌아온, 봄총각 오셨네.”라는. 인터넷 관련 업체에 다니는 선영씨. 자잘한 꽃무늬 재킷에 하늘거리는 꽃무늬 치마를 입고 살랑살랑 기분 좋게 회사에 도착했는데, 동료가 조용히 말을 건네온다.“너 오늘 패션 너무 현란해서 보기만 해도 어지러워.” 봄의 느낌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단연 꽃무늬 패션이다. 따스한 봄볕을 받은 꽃무늬는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꽃무늬는 올 봄 패션의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자칫 촌스러워 보이거나 놀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트렌드를 알고 세련된 응용력으로 소화해 멋쟁이로 변신해보자. # 봄 패션의 포인트, 꽃무늬 올 봄 꽃무늬에 제한은 없다. 작고 잔잔한 무늬로 소녀의 느낌을 주기도 하고, 화려하고 큼직한 무늬로 대담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원피스 블라우스 스커트 재킷 트렌치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표현된다. 블라우스는 소매가 봉긋 솟아오른 퍼프 소매 블라우스,7부 소매 길이의 블라우스 등에 잔잔한 꽃무늬로 소녀의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격식있는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는 길이를 짧게하고 꽃무늬를 넣어 귀여운 이미지를 살린다. 이들 꽃무늬는 프린트뿐만 아니라, 자수로도 선보여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색상은 원색보다는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상이 인기다. 꽃무늬는 연노랑, 연두 색상이 밝고 따스한 느낌을 전달한다. 꽃무늬 아이템과 하얀색 옷을 함께 입으면 깔끔하면서 생기 넘치는 화이트룩을 연출할 수 있다. # 절제된 꽃미남 패션 메트로섹슈얼, 크로스섹슈얼, 위버섹슈얼…. 멋진 남성에 대한 다양한 성향이 대두되면서 남성 의류도 폭넓게 변화하고 있다. 꽃무늬 제품 역시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다. 남성은 절제된 느낌의 꽃무늬 셔츠가 인기다. 전체에 꽃무늬를 넣은 것보다 부분적으로 사용한 것이 훨씬 세련미가 있다. 옷깃이나 소매, 한쪽 가슴 부분에 꽃무늬를 넣은 셔츠는 패션의 포인트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특히 타이를 매지 않는 패션이 가능한 직장인이라면 꽃무늬 셔츠로 지루할 수 있는 패션에 감각을 더할 수 있다. 꽃무늬가 화려하다면 단색의 피케 셔츠(보통 폴로 셔츠로 불리는 셔츠)를 겹쳐 입으면 현란하지 않는 캐주얼한 멋을 드러낼 수 있다. # 소품을 이용해 도전 제아무리 꽃무늬가 유행이라도 옷으로 걸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경직된 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꽃무늬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상큼하다. 유색의 원석, 비즈(구슬장식)와 자연 소재 등을 활용한 꽃 모양의 액세서리, 그리고 꽃무늬 수를 놓거나 장식을 단 가방에도 주목해보자. 단정한 치마나 바지 정장에 이국적인 꽃무늬 장식이 있는 구두로 센스있는 옷차림을 만들 수 있다. 탓셀(술 장식)이나 발 등에 꽃 모양의 수공예 장식, 꽃무늬를 형상화한 팝아트 문양 등 꽃무늬를 응용한 디자인으로 지루한 정장 차림에 포인트를 준다. 역시 꽃무늬를 이용한 스카프나 타이로 봄꽃 패션을 만들어도 좋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움말 신원·LG패션·코오롱·니나리찌·마인드브릿지·금강제화 ■ 봄패션 키워드 : 파스텔톤 로맨틱무드 봄꽃 패션의 최대 미션은 언제나 ‘촌스러워지면 안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꽃무늬로 코디할 경우 촌티를 벗을 수 없다. 또 너무 강한 색조의 꽃무늬를 선택하면 지나치게 강렬하거나 산만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파스텔톤의 색상이 소화하기에도 무난할 뿐더러 로맨틱 무드가 강조되고 있는 올해 봄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바지, 카디건, 재킷 등 한가지 아이템만 꽃무늬가 들어간 옷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단색류로 연출하는 것이 정돈된 느낌을 준다. 꽃무늬에 있는 색상과 유사한 단색류가 세련되면서 안정돼 보인다. 꽃무늬의 트렌치코트나 재킷에는 청바지나 흰 바지를 함께 입어 정제되고 깨끗한 멋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꽃무늬 치마를 입을 때는 하얀색의 레이스 블라우스로 사랑스러운 여성미를 살려보자. 꽃무늬 원피스 하나만으로 화려한 여성미를 부각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성은 오렌지와 노랑, 연두 색상이 화사해보인다. 꽃무늬 셔츠는 하얀색 바지와 코디하면 깔금하다. ■ 도움말 김명희 여성크로커다일 디자인실장 박난실 씨(SI) 디자인실장
  • 5집 ‘트라이앵글’ 낸 모던록 밴드 롤러코스터

    5집 ‘트라이앵글’ 낸 모던록 밴드 롤러코스터

    높이 솟았다가 갑자기 떨어져 내리는 롤러코스터를 타면 짜릿한 느낌이 핑퐁처럼 체내를 뛰어 다닌다. 그런데 귀에 쏟아지는 밴드 롤러코스터의 음악은 다르다. 듣는 이의 슬픔이나 기쁨을 극한으로 증폭시키지 않는다. 조원선의 몽롱한 보컬, 지누의 미디엄 템포 베이스, 이상순의 흥겨운 기타로 단지 어루만질 뿐이다. 스스로도 감정을 과장시키지 않은 중간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장르를 택하건 그게 롤러코스터의 음악이라고 했다. 2년 만에 발표한 5집 앨범 제목도 그래서 ‘트라이앵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다. 99년 애시드 팝 밴드를 모토로 데뷔한 이후 벌써 7년이 흘렀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결성 당시를 무모한 결정을 내린 순간이었다고 돌이키지만 이제는 잼(즉흥 연주)으로 멜로디를 주고받으며 함께 노래를 만들 정도가 됐다. 그만큼 인연이었다는 이야기. 이번 앨범에서는 그동안 쌓은 내공에 원숙미마저 흘러 넘친다. 앞선 앨범에 비해 음(音)이 현란하게 쏟아지지 않는다. 빈틈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풍성하다. 세련되고 깔끔하다기보다는 투박하다. 지누는 “3∼4집에서는 일렉트로니카 색깔에 주력해 전자음이 많이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실제 악기로 내는 아날로그 사운드에 중점을 뒀어요.”라면서 “전자음은 많이 들어가도 부족한 것 같지만 어쿠스틱은 많은 음을 넣지 않아도 완성도가 높게 느껴져요.”라고 설명한다. 빈티지 사운드, 복고풍이다. 아코디언과 결합하며 ‘뽕짝 끼’를 솔솔 뿜어내는 다섯 번째 트랙 ‘님의 노래’처럼 말이다. 절제된 구슬픔을 들려준다. 스카펑크풍 타이틀곡 ‘숨길 수 없어요’ 외에도 데모 버전의 첫 느낌을 거의 그대로 앨범에 담은 ‘두사람’과 들려지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는 ‘괜찮아요’ 등도 멤버들이 추천하는 트랙들이다. 이들에게 팬들은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친구다. 매번 앨범을 내며 출산의 고통과 비슷한 아픔을 느끼지만 다시 앨범을 내고 싶다.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원선은 “세상에 모든 비밀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이제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 서지 않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롤러코스터 음악에 공감하고 기다려 주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죠.”라고 전했다. 우연일까.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자우림, 러브홀릭, 체리필터 등 여성 보컬이 전면에 나서는 혼성 밴드들이 속속 새 앨범을 들고 찾아올 예정이다. 진검 승부에 긴장감이 흐를 법하다. 그러나 이상순은 오히려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댄스와 발라드가 대세를 이루는 요즘, 모던 록을 연주하는 밴드들이 차례로 돌아오는 것은 좋은 일 아닐까요?오히려 힘을 얻게 될 것 같아요.”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데이지’는 어떤 영화

    #어느 날부터인가,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서 배달되어 오는 데이지 화분. 혜영(전지현)에게 함께 배달된 것은 꽃말의 의미처럼 ‘숨겨진 사랑’이었다. #화약 내음을 지우려 길렀던 데이지. 이젠 혜영에게 보낸다. 그러나 박의(정우성)는 선뜻 나서지 못한다. 데이지가 킬러라는 신분마저 지워주진 않는다. #자신을 데이지 화분 보낸 사람으로 알고 있는 혜영을, 정우(이성재)는 말없이 껴안을 뿐이다. 이미 혜영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와 버렸기에. 9일 개봉하는 ‘데이지’(제작 아이필름)는 이처럼 데이지 화분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린 영화다. 사건은 박의에게 살인청부가 내려지면서 시작된다. 이번에 죽일 대상은 바로 정우. 마약밀매상을 추적해온 경찰이 정우의 정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줄거리만으로 ‘데이지’를 설명하기란 참 난감하다. 애초 ‘한류스타 전지현을 위한 영화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화는 각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그러니 대사는 극도로 절제됐고(혜영은 영화 후반부에는 목을 다쳐 아예 대사가 없다), 아름다운 네덜란드 풍경에다, 딱 맞춘 듯한 배경음악이 나직이 깔린다. 여기에다 쳐다만 봐도 눈이 즐거운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같은 배우들을 계속 클로즈업해 주는 서비스도 추가됐다. 엉거주춤 발을 빼지 말고 스크린 속으로 풍덩 빠져야만 장기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드라마의 힘이 달린다는 한계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일본·중국은 물론 멀리 인도까지, 아시아 9개국에서 개봉할 작품이라는 점을 두루 감안한다면 요령은 꽤 많은 영화인 듯싶다.15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재키…여자의 비밀(秘密)

    재키…여자의 비밀(秘密)

    「선데이 서울」은 「재클린·케네디」의 개인비서였던 「매어리·배럴리·갈래거」여사의 충격적인 글 『재키-여자의 秘密』(원명(原名) 나의 보스 재키·케네디)을 UPI와의 독점 계약으로 번역 연재합니다. 8년간 「재키」의 개인비서로 일해오면서, 한 평범한 여자로서의 「재키」의 사적(私的)세계를 낱낱이 들여다본 「갈래거」가 숨김없이 털어놓는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지녀온 「재키」의 「이미지」에 많은 수정을 가해 줄 것입니다. 그 독특한 아름다움과 세련된 매력으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으면서 거의 신비화(神秘化)되기까지 한 「재키」의 「베일」을 이 글은 벗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 여자로서의 약점과 성품, 즉 그녀의 방종, 변덕, 인색함, 옷이나 골동품에 대한 허영과 무절제, 부모에 대한 무례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기적 사건이었던 「댈러스」의 비극과 백악관에 온 「오나시스」등에 관한 더욱 소상한 이야기도 읽게 될것입니다. 이 글은 전세계에 전재, 반포권을 독점하고 있는 UPI와 특별계약, 본지가 한국에서 독점연재하게된 것입니다. 거의 신비화된 마력지녀 하지만 베일을 벗겨보면 「재클린·케네디」. 온 세계가 마치 그녀에게 홀린 듯이 사족을 못쓸 만큼 묘한 마력을 지닌 한 세기에 한 번쯤 나타날 만한 여자. 그녀는 이를 테면 자기에 대한 찬탄과 사랑 이외에는 받아본 적이 없는 그런 여자이다. 심지어 그녀의 마력이 무너지는 일이 생기는 경우에도 사람들은 그것을 못미더워하고, 오히려 그런 약점조차 그녀의 매력의 다른 면이 아닌가 의심하면서 「재키·케네디」는 도대체 어떤 여자인가? 곰곰 생각하는 것이다. 「재키」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쪽이 잘못이지 그녀에게는 전혀 잘못이 있을수 없다고 생각할 만큼 그녀는 거의 신비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떤 게 사실이었고 어떤 것이 꿈이었던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알려져온 것처럼 「재키」가 마력의 화신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존·F·케네디」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 전인 상원의원시절부터 대통령시절을 지나 암살되기까지 거의 8년 동안을 나는 「재키」의 개인비서 노릇을 했었으므로 「재키」의 「베일」에 싸인 세계를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서를 두고 있다는 일도 알려지기 원치 않는 성격 독자들이 나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녀에 대한 의심은 「터부」처럼 되어온 것이 사실이니까. 그녀는 자기가 비서를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1964년4월2일 J·F·K의 비서 「이블린·링컨」이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던 「윌리엄·만체스터」를 나에게 소개했을 때 「만체스터」는 내 손을 잡고 흔들며 『당신이야말로 「케네디」행정부의 가장 잘 지켜진 비밀이군요』라고 말했다. 석달용돈 3만5천달러 그절반은 옷값으로 나가 그러나 그「가장 잘 지켜진 비밀」을 나는 지금부터 털어놓으려 한다. 「진실」이라는 말의 뜻은 「드러내는 것」이라는 점을 나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행여나 나의 이 글이 「재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 것을 나는 원치 않으며 내가 보고 겪은 사실에 관해서 쓰려고 한다. 나는 세상의 누구보다도 「하나의 여자」「재키」에 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휩쓸고 있었던 「마력 바로 그것」인 「재키」와 그녀의 사적 세계 속에서의 「재키」를 차단하고 있었던 그 「베일」을 생각하면 나는 퍽 재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재키」가 연간 생활비로 쓰는 돈이 대통령 연봉 10만「달러」를 훨씬 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퍽 놀랐다. 지출의 큰 부분이 옷값이었는데, 예를 들어 1961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재키」가 개인 용돈으로 쓴 돈이 3만4천8백87「달러」25「센트」인데, 그 돈의 절반이 옷값으로 쓰인 것이었다. 옷값으로 되어 있는 계산서가 날로 늘어갔으므로 재정적으로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보석, 그림, 가구 특히 골동품에 드는 비용이 엄청난 것이었다. 「재키」가 원하는 물건이면 무엇이든지 주문해서 들여놓고 나중에 계산서를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마시던 술로 손님을 접대 시어머니와는 사이 나빠 계산서의 총액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무작정 쓰고 나서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 궁리를 했고,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한 경제계획에 다음과 같은 것도 있었다. 즉 백악관에서 「칵테일·파티」를 열었을 때 「재키」는 주류(酒類)담당 책임자를 불러 『손님이 마시다 남은 술잔에 「립·스틱」이 안묻어 있으면 다른 손님에게 돌려요』라고 지시했다. 내가 백악관에 있을 때 받은 월급이 4천8백30「달러」였는데, 1961년8월 나는 적절한 경로를 통해 월급을 8천「달러」나 9천「달러」로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듬해 1월이 돼도 아무 소식이 없었으므로 나는 「재키」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재키」의 대답은 『「링컨」씨에게 말해요』라는 것이었다. 나의 느낌으로는 「존·F·케네디」가 항상 원하던 것은 두가지-즉 조용하고 평화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장소와 돈 때문에 골치앓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두가지가 다 이룰 수 없는 것이었다. 「팜비치」에 있었던 「케네디」네 집에서 있었던 일. 「재키」와 그녀의 시어머니 「로즈·케네디」와는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았다. 어떻든 많은 시간을 침실에서 보내는 「재키」와 그녀의 시어머니는 우선 사람부터 달랐으니까. 어느날 아침 두 사람의 대립은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 「로즈」가 나에게 『「재키」는 일어났느냐?』고 물었다. 아직 안일어난 것 같다고 대답하자 『가서 아주 중요한 손님들을 점심에 초대했으니 빨리 일어나라고 해요. 같이 참석하는게 좋겠다고』라는「로즈」의 말. 내가 「재키」의 침실로 가서 말을 전했더니 「재키」는 침대에 누운 채 시어머니의 음성과 말버릇을 그대로 흉내내어 흥얼거리는 것이었다. 『가서 아주 중요한 손님들을 점심에 초대…』 「재키」의 친어머니 「휴·D·오친클로스」에게도 퍽 불손했고, 전화가 걸려와도 피하는 때가 있어서 나는 좀더 잘해 드릴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은 6천1백60「달러」짜리 골동「핀」을 사기 위해 시아버지가 결혼선물로 준 「다이아몬드」, J·F·K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루비」와 「다이어몬드·핀」, 「그리스」를 방문했을 때 선물 받은 금과 「에머럴드」등을 팔아서 현금 4천4백「달러」를 마련한 적도 있었다. [ 선데이서울 69년 7/13 제2권 28호 통권 제42호 ]
  • [토요일 아침에] 카니발과 사순절/이동익 신부·가톨릭대 교수

    지난 화요일까지 세계 도처에서 카니발이라는 매우 화려한 축제가 열렸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2주가량 계속되는 카니발 축제들 중에는 이미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된 것들도 있어 이러한 축제를 보기 위하여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하고, 축제 지역의 주민들은 그 축제를 위하여 일년 내내 준비하기도 한다. 삼바축제로 불리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라든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환상적인 가면 축제를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보고 있노라면 한번쯤 직접 가서 보았으면 하는 강한 끌림이 생겨난다. 강렬한 삼바 리듬에 따라 노래하고 춤추는 출연자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화려한 의상이 남미 사람들의 강렬한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한다면, 축제 참가자의 얼굴에 그려진 화려하고 세련된 문양과 다양한 형태의 가면 그리고 전통적인 귀족 복장이 어우러진 베네치아 카니발은 유럽의 역사적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모습에 흠뻑 취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제 흥겨웠고 열정적이던 축제가 끝났고, 주민들은 아마 아쉬움 속에서 내년 축제를 준비하는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 있을 것이다. 카니발은 본래 그리스도교 문화에서 나온 축제의 한 형태이다.‘고기로 잔뜩 배 불린다.’는 어원적 의미를 가진 카니발은 그 축제가 끝나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단식과 금육의 시기인 사순절을 더욱 뜻 깊게 지내기 위한 준비의 특성을 가진 축제로 이해된다. 사순절이란 예수의 부활 전 40일의 기간, 곧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그리스도가 겪으신 고난과 죽음에 동참하며 경건하게 지내는 기간을 말한다. 올해의 사순절은 부활절을 거슬러 계산하여 주일을 뺀 40일 전, 곧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되었고, 그 전날인 화요일에 고기의 축제인 카니발이 끝난 것이다. 가톨릭교회는, 지금은 많이 완화되기는 하였지만 1500년 이상 이 사순절 기간 동안 단식과 금육이라는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연극·무용 등의 오락 행위도 금지되었으며, 화려한 옷, 좋은 음식 등도 당연히 이러한 전통에 어긋난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국가들에서는 화려한 공연이라든가 카니발과 같은 축제가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행하는 단식과 금육이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동참한다는 고행적·금욕적 의미 외에도 이웃사랑을 위한 자선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표현되기도 하는 좋은 음식,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운 고기를 절제함으로써 인간 존재가 쾌락과 본능을 뛰어넘는 예수의 삶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작은 노력일 것이며, 나아가 고통과 죽음을 통해 송두리째 자신을 인류에게 내어놓은 예수의 사랑을 닮으려는 사랑 실천의 행위일 것이다. 단식과 금육이 단순히 고행과 금욕으로 끝난다면 그 의미가 반감된다는 말이다. 그 결과가 예수께서 보여주신 이웃사랑의 형태로 드러나야 한다는 의미이다. 과거 우리의 어머니들은 사순절 동안 매끼 밥을 지으면서 한 줌씩의 쌀을 절식하여 따로 모았고, 사순절이 끝난 다음 그렇게 모인 쌀로 가난한 이웃을 도왔다는 아름답고 소박한 사랑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가난한 이웃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내가 풍요롭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한줌의 쌀을 덜어낼 수 있는 나눔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절제한 풍성함이 내 주위의 누군가에게 필요한 나눔이 될 때 사순절의 의미는 크게 다가오지 않겠는가. 카니발의 화려함과 열정만큼이나 이웃사랑을 위한 적극적인 사랑이 표현되는 사순절의 삶이기를 다짐해 본다.
  • 취향에 맞는 침실 만들기

    취향에 맞는 침실 만들기

    내 취향에 맞는 침실은 어떤 모양일까. 내가 원하는 공간의 모습을 잘 알지 못하겠다면 여덟가지 스타일을 볼 수 있는 ‘8방미인전(八房美人展)’에 들러보자.4월16일까지 한샘인테리어의 서울 논현점과 방배점에서 진행되는 8방미인전은 개성있는 공간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공간을 꾸밀 신혼부부들은 특히 주목해볼 만하다. # 낭만적이고 순수하게 자연주의 경향에 따라 최근 가장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은 가구를 일부러 낡은 듯 보이게 하는 ‘셰비 시크(shabby chic)’다. 원목의 결을 살려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상아색과 연한 나무색으로 편안한 분위기. 침대 머리와 장식이 매끈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부드러운 느낌을 더한다. 귀여운 가구 손잡이로 한층 로맨틱하다. 정장보다 니트가 편하다면 상큼한 초록과 오렌지 색상을 포인트로 사용한 캐주얼한 공간은 어떨까. 베이지 색상을 주로 사용해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만들고, 화려한 원색으로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 고급스럽고 조화롭게 간결한 디자인에 펄감이 있는 상아색과 어두운 갈색을 주요 색상으로 한 침실은 차분하다. 여기에 짙은 보라와 청색, 오렌지색 등 선명한 색상을 부분적으로 사용해 복고 스타일을 더했다. 침대 아래에 서랍장을 두거나, 이동이 쉬운 선반 등으로 공간활용이 효율적이다. 격조있는 분위기가 좋다면 무게감 있는 가죽 침대, 크리스털 조명 등으로 꾸며보자. 부드러운 곡선의 가구는 깊이 있는 품성을 느끼게 한다. 전체를 갈색 분위기로 하는 것은 다소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은은한 원목의 질감이 살아 있는 자연스러운 무늬가 들어 있다면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 색다른 느낌을 원한다면 안정되고 차분함을 부여하고 싶다면 동양적인 ‘젠(zen) 스타일’을 추천한다. 장식을 절제하면서 자연스러운 원목 색상을 살려 깔끔한 공간으로 만든다. 동양적 정취를 더하는 마, 자개 등의 소재로 된 소품과 서랍장, 화장대 등 다양한 단품 가구들로 개성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앞선 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검정에 가까운 어두운 갈색 가구에 화사한 하늘색을 조화시키는 것도 좋다. 경쾌한 색상의 과감한 줄무늬는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조명이나 액자 등을 사용해 맵시있는 분위기를 돋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프라임그룹, 기업광고 눈길

    복합 쇼핑몰인 전자상가 테크노마트를 개발한 프라임그룹이 기업광고 밸류 파트너(Value partner)편을 선보였다.광고는 대우건설 인수 참여에 맞춰 종합부동산개발, 엔지니어링,IT부문 등 주요 핵심분야를 깔끔한 비주얼로 담아냈다.특히 ‘물이 물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땅이 땅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이라는 카피는 프라임그룹의 가치 창출과 주요 핵심 계열사의 자부심이 짙게 깔려 있다.대기업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감과 저력을 절제된 카피와 비주얼로 신선하게 표현했다는 평가이다.
  • [열린세상] 헌법개정이 ‘改正’ 인 이유/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개헌론이 부상하고 있다. 사실상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 대선 레이스에서, 개헌문제가 의제 선점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는 경우에는 개헌논쟁이 보다 조기에 과열될 가능성도 없지 아니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직후에 제시한 개헌 논의의 일정도 ‘2006년 초 시작, 연말 마무리’였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치권의 개헌 문제에 관한 의견은 천차만별이지만, 주로 통치구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대통령중임제에 대해서는 별로 이견이 없는 듯하다. 헌법학계의 논의도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 속에서 각론으로 가면 의견이 분분하지만, 적어도 대통령중임제나 결선투표 및 정·부통령 러닝메이트 선거제도의 도입 등에 관해서는 대다수가 긍정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가쟁명의 개헌론에 한마디 거들고 싶은 의욕과 나름대로의 생각이 없지는 아니하지만, 사견은 접는다. 다만 차제에 헌법개정의 본질과 의미를 되새겨 보고, 개헌논의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요청들을 재확인하고 당부하는 작업은 생략되거나 연기될 수 없다. 헌법 ‘개정’의 한자어는 개정(改定)이 아니라 개정(改正)이다. 항상 ‘옳은 결정’이어야만 한다는 당위적인 의미가 내포된 개념이다. 여기에서 ‘옳은 결정’의 요소에는 내용과 함께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도 포함된다. 오히려 실제 결정내용의 ‘옳음’은 그 과정과 절차에 의해서 결정된다고도 할 수 있다. 가치규범이고 통합규범인 헌법은 그 자체가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옳은 결정’의 합리적인 체계이고, 그 핵심은 조화와 타협의 명령이다. 사회적 갈등과 대립이 날로 심화되고, 지역할거의 정치구도와 패거리 선거문화가 여전한 상황에서, 더구나 대선정국과 엇물린 개헌 논의에서 조화와 타협의 명령은 더욱 절실하다. 향후 개헌논의 과정에서 반드시 유의해야만 할 요청을 세 가지만 제시해 본다. 우선 타협의 가능성이 없거나 희박한 의제를 선거전략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승패를 가릴 수밖에 없는 대선의 투쟁과정에서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개헌론은 사회통합만 해치는 ‘고비용 무효율’의 가장 ‘나쁜 결정’이 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신중성의 요청이다. 개헌은 그 효용과 역기능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토대로 해야 한다. 예컨대 대통령 중임 허용의 문제도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관점에서의 숙고도 필수적이다. 그것은 단순히 권력행사의 기간이 3년 연장되는 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질적 크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팽창시키는 근본적인 구조변경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통제장치 보완의 방안과 연계하여 논의되어야만 한다. 셋째는 절제의 요청이다. 보수와 진보의 건강한 타협을 주문하는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고,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다.”라는 헤겔의 명언은 개헌 논의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현행 헌법은 헌정사상 최초로 여야 합의하에 개정되어서 자유민주적 가치공동체의 정체성을 다지고, 네번의 평화적 정권교체의 소중한 경험을 축적하면서 20년 가까이 지속되는 ‘현실’이다. 이 ‘현실’ 속의 ‘이성적인 것’을 섣부른 진보의 명분으로 간단하게 부인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영토조항만 해도 여러 가지 상황변화에 따라 그 적실성(適實性)에 대한 재검토는 필요하지만, 여론몰이식의 의제 상정은 자제되어야 한다. 이 조항은 예컨대, 만일 북한 정권이 급작스럽게 붕괴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우리의 당사자 지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유력한 법적 근거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세 가지 지침이 준수되면서 진행된다면, 아무리 치열한 대선정국 속에서의 개헌논의라도 조화와 타협을 통한 ‘옳은 결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여기에다 정치의 창조적인 상상력이 더해지는 ‘옳고도 멋있는 결정’에 대한 기대,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만 해로울 것은 없는 희망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 [Form나게 Beauty나게] 환절기 센스있는 코디 이렇게

    [Form나게 Beauty나게] 환절기 센스있는 코디 이렇게

    늘 이맘때가 되면 고민이다. 우왕좌왕하는 날씨에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하나. 차라리 교복이나 있으면 편하겠다. 옷 고를 고민 없지, 옷값 많이 안들지. 옷장 속 수북한 옷들을 보면서도 입을 만한 옷은 없는 것 같아 고민되기도 한다. 풍요 속의 빈곤. 항상 옷들은 꽉꽉 들어차 있는 것 같아도 센스있는 코디를 하자니 2% 부족한 듯하다. 대체로 사람들의 의류 구매 공식은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 싼 옷을 그때 그때 트렌드에 맞춰 여러 벌 구입한다. 둘째, 하나를 사더라도 꾸준히 오랫동안 잘 입을 수 있는 옷을 산다. 이 둘을 잘 조합해 이너웨어(안에 입는 옷)는 트렌드에 맞게 짧은 이용기간을 갖고 질릴 만큼만 입되, 아우터웨어(겉옷)은 대체로 유행에 민감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다고 너무 기본적인 디자인만 구입하면 센스있는 멋을 낸 티를 내기 어렵다. 디테일이나 실루엣을 염두에 두고 구입하면 더욱 좋다. 남성:아우터는 따뜻하게, 이너웨어는 가볍게 코디해 환절기에 대비하자. 핑크 물방울로 패치돼 센스있는, 깊게 패인 V네크라인의 면티셔츠와 어깨·겨드랑이·옆라인에 스웨이드 가죽을 덧댄 차이나칼라 집업 점퍼로 늘씬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낸다. 추위를 많이 탄다면 가벼운 터틀넥니트를 추천한다. 어깨나 목 부분에 포인트가 있는 니트는 살짝 감각을 내보인다. 여성:지난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레이스 장식이 올 봄에는 다양하게 활용된다. 환절기의 필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는 디자인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낸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절제된 멋을, 칼라를 둥글게 디자인한 것은 더욱 여성스럽다. 여성스러운 트렌치코트는 사랑스러운 레이스와 잘 어울리는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빈티지의 바지로 개성있는 조화를 시도해 보자. ■ 의상협찬:제스퍼, 코즈니 명동점 3층 파라디소 도움말 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 elvira85@naver.com
  • SPRING 선샤인 로맨스

    SPRING 선샤인 로맨스

    여인의 눈가에도 봄이 왔다 추운 겨울을 지나 찾아온 봄이 여인의 얼굴에 닿아 상큼한 봄빛으로 변화한다. 올 봄 색조화장의 경향은 화려한 복고. 경쾌한 그래픽 무늬, 깔끔한 하얀색과 고상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올 봄 패션을 받았다. 소녀 같은 깨끗한 피부에 화사하고 우아한 색상으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미세하고 고운 펄로 반짝이는 얼굴을 표현한다. 선명한 오렌지, 퍼플, 화이트 컬러의 눈 화장, 귀여운 핑크와 우아한 퍼플의 입술 화장이 대세다. #아름답고 생기있는 표정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서인지 봄의 메이크업은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기다림이 담겨 있다. 칼리의 봄 메이크업은 다양한 봄빛을 상징하는 화사한 컬러의 ‘스프링 선샤인’과 로맨틱한 분위기의 ‘스프링 로맨스’다. 스프링 선샤인은 밝은 옐로와 그린을 사용한 눈매와 산홋빛의 촉촉한 입술로 치장한 발랄한 여성을 표현한다. 은은한 핑크빛 입술과 펄감이 있는 눈매의 스프링 로맨스는 차분하면서 사랑스러운 얼굴을 완성한다. 오휘의 봄 메이크업은 섬세하고 귀족적이다. 우아하고 신비한 요정 같은 메이크업은 화이트 컬러의 아이섀도, 반짝임이 풍부한 펄크림으로 눈매에 포인트를 준다. 핑크빛 립글로스로 입술을 깔끔하게 마무리. 세련된 금빛과 오렌지 색상의 아이섀도는 바로크 시대의 귀족적이고 로맨틱한 느낌을 연출한다. #화려한 색상을 내 맘대로 장난기 가득한 귀여운 마녀, 또는 소녀의 발랄함을 품은 메이크업으로 봄 색채의 향연을 즐겨도 좋다. 헤라의 올 봄 메이크업 테마는 ‘그래피티(Graffiti)’. 길거리 예술인 그래피티에서 영감을 받아 선명한 옐로, 블루, 퍼플, 오렌지 등으로 꾸몄다. 오렌지와 퍼플이 조화된 눈매는 신비롭고 화려하다. 반짝이는 오렌지와 강렬한 블루빛의 눈매는 생기있는 표정을, 핑크와 퍼플의 눈매는 우아한 여성스러움을 연출한다. 부르조아의 봄 메이크업은 천사 같은 핑크와 극적인 블랙의 대비가 특징이다. 연한 색조의 핑크로 하이라이트를 주면서 블랙으로 눈가를 다소 어둡게 표현하는 스모키 메이크업은 신비롭고 매혹적인 눈매를 만든다. 진주빛에 가까운 핑크 블러셔를 볼에 은은하게 바르고, 연한 핑크 립글로스로 입술을 마무리하면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다소 강해진 표정을 부드럽게 완화시킨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움말 태평양 LG생활건강·한국화장품·부르조아 화장잘먹는 피부 만들기 건강한 피부는 가장 바깥쪽 표피층에 15∼20%의 수분을 함유한다. 그러나 건조한 공기나 바람 등 외부환경으로 수분 함유율이 낮아지면 각질이 생긴다. 각질은 피부 트러블의 발단이자 메이크업의 방해요소. 각질 없이 깨끗하고 화장도 잘 먹는 피부를 만들자. #각질 제거 워밍업 제대로 된 클렌징은 각질 제거에 도움을 준다. 클렌징 오일은 메이크업을 지우면서 불필요한 각질까지 부드럽게 없애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특히 중건성 피부에 좋다. #촉촉한 피부 만들기 무리한 각질제거가 부담이 된다면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마무리 세안수나 스킨 제품을 이용한다. 스킨에는 기본적으로 각질제거 기능이 있다. 여드름 피부는 전용스킨을 이용한다. #응급처방 각질이 부분적으로 많이 생겨 고민일 때 각질 제거제가 효과적이다. 매일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이 된다. 중건성 피부는 1주일에 1회, 지성피부는 2회가 적당하다. #특별 관리 특별한 날 전에는 마스크팩을 사용해 보자. 집중 보습 관리 효과를 주는 마스크팩을 자기 전에 이용하면 밤새 피부 속 깊이 수분과 영양을 보충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만든다. ■ 도움말 애경 미용연구팀 정지은 연구원 한류헤어 휘날리며 나두야 간다 자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늘 고민되는 헤어스타일. 헤어스타일이 늘 달라지는 연예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자신의 얼굴에 딱 맞는 스타일을 찾아낼까. 정답은 스타의 머리를 매만지는 스타 헤어디자이너다. 한류열풍으로 관광코스로도 꼽혔다는 스타의 헤어살롱, 한번 가볼까. #원빈, 심은하의 ‘끌로에’ 끌로에의 김선진 원장과 현실고 실장은 대표적인 ‘스타의 헤어디자이너’다. 지난해 말 결혼한 심은하와 군입대를 한 원빈을 비롯해 이영애, 김희선, 김현주, 유지인, 신현준, 조성모, 이정 등 내로라하는 배우·가수가 이들의 고객. 소프라노 조수미와 같은 예술분야의 스타도 VIP고객이다. 이달 중에 도산공원 앞에 2호점 파크 끌로에를 낼 예정.(02)512-5400. #동방신기와 함께하는 ‘위드 박기태’ 10대들의 우상인 동방신기는 자주 콘서트장에서 “우리 헤어와 메이크업을 책임지는 실장님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는 멘트를 한다. 동방신기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국내외 잡지와 200여권의 순정만화를 독파한 강호 실장이 바로 그 ‘실장님’이다. 동방신기의 어렵고 힘든 신인 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더불어 팬카페까지 가지고 있다. 현재 슈퍼주니어, 엄정화, 최민수, 김민종 등이 이곳의 단골이다.(02)515-2322. #연예계 입소문으로 유명,‘아우라’ 신화의 멤버 에릭과 영화배우 강동원의 머리를 신인 시절부터 만진 아우라 헤어살롱 임철우 원장은 연예인 사이에서 퍼진 입소문으로 단골이 많아진 경우. 신화 멤버들과 고수, 안재욱, 이병헌, 공유 등이 자주 찾는다. 에릭과 강동원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마치 남성전문 헤어살롱처럼 알려졌지만 여성 헤어에도 일가견이 있다. 신민아, 임수정 등의 머리 스타일을 만진다.(02)-542-0537. 동면 끝내고 ‘동안’하자다양한 유행과 스타일이 존재하는 이때, 우리는 1960년대로 떠나 보자. 요즘 같은 ‘동안(童顔) 전성시대’에는 천진한 듯하면서 도발적인 매력으로 60년대 모던패션을 주도했던 영국의 모델 ‘트위기’ 스타일이 딱이다. #여성은 자유로운 소녀처럼 층을 많이 낸 귀여운 소년 같은 머리나 요정같이 깜찍한 스타일, 볼륨감을 살린 웨이브 등 다양한 모양으로 실용적이면서 사랑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 얼굴 윤곽이나 두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짧은 헤어스타일은 소년 같은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한편으로 신중하고 절제된 듯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층을 많이 낸 긴 머리에 약간의 곱슬기를 주면 집시처럼 자유분방하고 캐주얼해 보인다. 동안이 대세인 유행의 흐름에 따라 앞머리를 내려 어려 보이게 한다.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남성은 보다 화려하게 남성 헤어스타일은 여성스러운 ‘그 무엇’을 따르는 크로스섹슈얼을 기본으로 한다. 단발에 가까운 길이에 층을 많이 주고, 굵은 곱슬기를 최대한 살려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머리를 감은 뒤 물기를 없애고 헤어왁스와 에센스를 1대1 비율로 섞어 모발 끝을 위주로 머리에 바른다. 헝클어진 듯한 불규칙한 웨이브를 살린 이런 스타일은 갸름한 얼굴형에 잘 어울린다. 층을 많이 낸 머리카락을 살짝 뻗치게 만든 스타일은 대부분의 얼굴형에 무난하게 어울린다. 모발 끝을 쥐듯이 헤어왁스를 발라 간단하게 손질한다. ■ 도움말 토니앤가이 아카데미 (www.toniandguy.co.kr)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월드 리포트] 대사관 신축 ‘도청 신경전’

    [월드 리포트] 대사관 신축 ‘도청 신경전’

    중국과 미국의 수도 한가운데서 한창 진행중인 두 나라의 대사관 신축 공사가 양국 언론간 묘한 ‘신경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청 문제 때문이다. 촉발은 지난 1월 워싱턴타임스의 기사에서 비롯됐다. 기사는 “워싱턴의 ‘데이스인’ 호텔에 어느날 갑자기 중국인들이 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195개의 모든 객실과 식당, 술집 등을 점령했다. 이들은 앞으로 2년반을 이 곳에서 머물 계획이다.”로 시작한다. 이 기사는 “중국 정부가 신축 대사관 건물내에 미국 정보기관에 의한 도·감청 장비 설치를 막으려고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중국에서 보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보도는 “과거 보잉사가 중국에 팔았던 정부 고위관리 수송용 여객기에서 여러 개의 도청기가 발견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중국 언론이 발끈했다. 워싱턴보다 두달 앞선 2004년 2월 시작된 주중 미국대사관저 공사를 다룬 기사가 잇따랐다. 언론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비록 이 공사에 1500명의 중국 노동자가 투입돼 있지만, 도청 방지를 위해 주요 부분 공사에서는 기술자와 건자재를 모두 미국에서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다소 감정 섞인 지적도 나왔다“중국 제품이 우수하고 값도 훨씬 싼데 미국 것을 쓸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간 첩보전 당시 미국의 도청 행위도 자세히 기술했다. 이에 대해 정작 정보 관계자들은 “새로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다.”는 반응들이다.“베이징에서든 워싱턴에서든,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할 외교관들은 하나도 없을 것”이란 얘기다. 도청이야 당연한 것이고 언론간 신경전은 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도덕적 자존심 싸움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대사관 신축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한국과 중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베이징 뉘런제(女人街) 부근의 미 대사관 신축공사장 바로 옆에는 오는 10월 입주를 목표로 한국대사관 신축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국내 유력 S건설이 짓고 있으나,“특정 부분은 중국 업체랑 함께 시공해야 한다.”는 요구 등 생각지도 못한 걸림돌들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반면 중국측은 서울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을 증·개축하는 과정에서 한국 규정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정보 관계자는 “저마다 다른 국내법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같은 신경전에는 도·감청 등에 의한 정보 노출을 방지하려는 기본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도청은 국제사회에서는 ‘관례’가 된 지 오래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그 관례를 따르는 게 국제사회의 ‘미덕’일지 모른다. 다만 그 미덕에는 반드시 대상을 가리는 ‘절제’가 뒤따라야 할 일이다. 이지운 베이징특파원 jj@seoul.co.kr
  • [마니아] 평생 걷기 동아리 ‘끼리끼리’

    [마니아] 평생 걷기 동아리 ‘끼리끼리’

    서울 성북구 월곡1동 근린공원, 인조잔디 축구장.40∼50대 주부 40여명이 두 팔을 힘차게 흔들며 걷고 있다. ●주부들 이마엔 땀 방울 숭숭 ‘끼리끼리’라고 쓴 노란 조끼를 입은 주부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그리 빠른 속도가 아닌데도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바르게 걷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수십년 동안의 습관을 고치야 하니까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금세 흐트러져요.” 걷기동아리 끼리끼리의 창립 멤버인 주부 왕규옥(55)씨의 설명이다. 왕씨는 평소 개운산을 산책하길 좋아했다. 힘차게 걸으면 숨이 트이고, 피곤도 덜했다. 그러나 외롭고 지루한 게 흠이었다. 날씨가 안 좋으면 게을러졌다. 그래서 지난해 11월11일 성북구 보건소에 걷기 동아리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북한산, 월곡산, 개운산 등으로 둘러싸인 성북구는 운동하기 좋은 주변환경을 이용,‘걷기 좋은 코스’를 꾸준히 발굴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 걷기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4시에 모여 올바른 걷기 운동법을 배우고 함께 연습하기 위해서다. 동아리 회원이 꾸준히 늘어 93명에 이른다.40∼50대 주부가 중심이다. ●비염·팔자걸음쯤은 씻은 듯 동아리에 가입하려면 ‘일생생활에서 신체 활동 늘리기’를 다짐해야 한다.▲출·퇴근 시간에 버스 정거장이나 전철역까지 걸어가기 ▲도착지보다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어가기 ▲TV를 보면서 활동적인 신체활동을 하거나 음악에 맞춰 춤추기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이동하기 ▲직장 휴식시간에 스트레칭하기 ▲집안 청소를 가족과 함께하고 정원 가꾸기 ▲자동차나 사무실에 편한 운동화를 두고 언제든지 운동하기 ▲술 절제하기 등이다. 참가자들은 나쁜 버릇이 많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비염이 사라졌어요. 아침마다 재채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어느날 딱 멈추더라고요. 맑은 공기를 마셔서 그런가봐요.” “평생 팔자 걸음이라고 놀림을 받았거든요. 무척 애를 쓰는데도 고쳐지지 않더니, 이젠 다들 확실히 달라졌다고 해요.” “몸을 흔들면서 걷는대요, 나는 전혀 몰랐어요. 다른 분들이 지적해서 알았죠. 긴장해서 걸었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폐활량 늘고 근력 강해져 주부들의 자랑은 끊이 없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흐트러졌던 몸가짐이 바로 잡혀가는 게 반가운 모양이다. 걷기운동은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의 능률을 높여 산소 섭취량을 늘리고, 다리와 허리의 근력을 키워준다. 심장과 폐, 뼈의 밀도가 향상된다. 그래서 고혈압과 당뇨병이 개선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랫동안 홀로 걷기운동을 하던 왕규옥 주부도 변화를 체험했다. “처음에 발 뒤꿈치를 먼저 대고 발 끝을 올리니까 어색하더라고요. 몸도 쑤시고…. 그래도 꾸준히 연습했죠. 집에서도 머리 위로 뭔가 잡아당기 듯이 곧게 걸었죠. 그랬더니 몸이 가벼워지더라고요.” 걷기 지도자들이 모임 때마다 움직임을 비디오로 녹화해 장·단점을 지적해준 것도 도움이 됐다. 회원끼리 모니터도 해준다. 머리를 곧게 세우고 시선을 멀리 보는지, 엄지발가락을 위로 세워 무릎을 펴는지, 팔을 90도로 굽혀 가볍게 움직이는지 등을 살핀다. ●성북보건소 27일부터 새 회원 모집 연장자인 이예순(71) 할머니는 지난달부터 모임에 참여했다. 허리가 자꾸 굽고 다리에 힘이 빠져서다.“신경써서 걷다 보니 허리에 힘이 생긴다.”면서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운동하니까 더 재미난다.”고 말했다. 교육을 마친 동아리 회원들은 이달초부터 집에서 가까운 걷기 좋은 코스에서 이웃들과 운동을 하고 있다. 성북보건소는 오는 27∼다음달 8일 2차 회원 50명을 모집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걷기가 좋은 10가지 이유 1. 시간과 장소,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 2. 심장병·고혈압 등 각종 질병에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높다. 3.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 4. 스트레스·우울증·불면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 5. 노화를 방지, 장수에 도움이 된다. 6. 체력이 좋아져 자신감이 커진다. 7. 과음·과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을 고쳐 준다. 8. 다리와 허리 근육이 강화되고 업무 능력이 향상된다. 9. 회음부 근육이 강해져 정력이 좋아진다. 10. 걸으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다. 자료: 사단법인 한국워킹협회 ■ 바르게 걷는 법 걷기운동은 특별한 기구 없이도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그러나 일상 생활의 걷기와 차이가 있다. 자연스럽고 편안하지만 올바른 방법을 익혀야 허리와 어깨 통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등을 앞으로 숙여 걷는다. 그러면 무릎에 힘이 빠져 발을 내딛기가 힘들다. 무릎이 굽고, 보폭이 좁아져 속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등을 펴고 허리를 앞으로 내미는 느낌으로 쭉 펴는 게 중요하다. 시선은 먼 곳을 응시하자.15m 전방이면 적당하다. 턱을 당겨야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목덜미가 당겨져 다리와 허리에 부담이 줄어든다. 호흡은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다. 배와 괄약근에 힘을 주고 걸으면 뱃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다. 허벅지를 벌려 발이 바깥을 향하도록 걷지 않도록 조심하자. 속도가 떨어져 운동효과가 떨어진다. 발끝이 진행 방향과 일치하도록 걷는다. 팔은 90도쯤 굽히고 가볍게 앞뒤로 흔든다. 그래야 추진력이 생긴다. 발은 뒤꿈치부터 땅에 닿도록 하고, 엄지발가락은 땅을 차듯이 위로 뻗는다. 그러면 무릎이 자연스레 펴진다. 걷기운동은 스트레칭이 필수다. 준비단계에서는 생략할 수 있지만, 마무리 운동단계에선 반드시 필요하다.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가볍게 하고, 천천히 다음 동작으로 옮겨가야 한다.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해줘야 균형이 맞는다. 1주일에 5번,30분 이상 걸어야 운동 효과가 나타난다. 살을 빼고 싶다면 더 걸어야 한다. 그러나 허리, 무릎 등이 아픈 사람은 먼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도움말: 보건복지부 ■ 이색 걷기 운동 2題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이색 걷기운동은 ‘폴 워킹’과 ‘마사이 워킹’이다. ●손 앞으로 내뻗는 ‘폴 워킹´ 폴 워킹은 워킹용 폴을 사용해 걷는다. 보통 걷기와 다른 점은 손을 앞으로 내뻗는다는 것. 책상이나 탁자 앞으로 악수할 때처럼 팔을 내밀어 보자. 주먹을 쥐고 엄지 손가락을 위로 올리고 양 손을 번갈아 가며 책상이나 탁자를 눌러보자. 복부를 비롯한 상체의 움직임이 느껴지는가. 이것이 폴 워킹의 운동 원리다. 워킹용 폴이 상체의 모든 근육이 수축·이완하도록 돕는다. 게다가 자연스레 허리가 펴지고, 어깨 균형이 잡혀진다. 네 발로 걷는 것이라 훨씬 안정적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할 수 있다. 반면 칼로리는 보통 걷기운동보다 20∼70% 더 소모된다. 폴 워킹 동호인들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청계천에 모인다. ●푹신한 매트등 이용 ‘마사이 워킹´ 마사이 워킹은 스위스인 칼 뮬러가 확산시켰다. 아프리카 케냐의 원주민 마시이족의 걸음걸이를 보고 연구했다. 맨발이 바닥에 완벽하게 닿아 우아하고 곧다. 마사이 워킹은 부드러운 바닥과 푹신푹신한 매트 위에서 특별한 신발을 신고 걸어야 효과적이다. 걸음은 차 바퀴가 굴러가듯 체중을 발바닥 전체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처음에 뒤꿈치의 바깥쪽부터 대고, 그 다음 발의 가장자리, 그리고 엄지발가락 순으로 넘어간다. 머리 위치나 어깨 회전, 골반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이 워킹은 무릎, 발목, 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나쁜 자세나 생활습관이 고르지 못한 근육 발달을 일으키고 결국 질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도움말: 한국워킹협회
  • 미리본 올봄 패션트렌드

    미리본 올봄 패션트렌드

    올 봄에 유행하는 옷은 뭘까. 일반 소비자들은 패션쇼나 패션 잡지를 봐도 한눈에 감을 잡기 어렵다. 가장 쉬운 방법은 매장으로 직접 나가 보는 것. 마네킹에 걸려 있는 옷들은 매장에서 제일 ‘자신있는’ 것이다. 이 옷들만 유심히 봐도 유행의 맥을 짚을 수 있다는 게 의류 담당 마케터들의 조언이다. 마음은 벌써 봄이지만 아직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지 못한 소비자들이 많다. 유행 1번지 강남지역 백화점 숙녀 정장 코너와 아웃렛 아동복 코너를 의류 담당 바이어들과 함께 둘러봤다. 중·고가 숙녀 정장 브랜드가 다양하게 들어서 있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아동복 신상품, 이월 상품,PB(자사 브랜드) 상품을 골고루 싸게 파는 뉴코아아웃렛에서 올 봄 유행을 대표할 만한 ‘핵심 아이템’들을 뽑아봤다. 사진은 잠원동 뉴코아아웃렛 아동복 코너에서 소비자가 의류를 고르는 모습.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아웃렛의 경우 백화점식 프리미엄 아웃렛을 표방하고 있다. 상품 구성은 이월 상품 40%, 신상품 30∼40%,PB 상품 20%. 가격은 30∼80% 저렴하다. 최근 백화점이나 아웃렛 매장에 가보셨나요? 막바지 겨울 추위 때문에 입은 두툼한 옷이 한결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겁니다. 겨울의 끝자리에서 다소 ‘도발적 색상’으로 갈아 입은 의류시장엔 벌써 봄꽃이 피어 있습니다. 노랑, 분홍 화사한 색으로 꾸민 매장에서 하늘하늘거리는 봄 옷들이 손짓을 합니다. 그러나 선뜻 옷을 사기엔 망설여집니다. 올 봄 트렌드가 무엇일지, 꼭 하나 사둬야 할 아이템이 무엇인지, 매장을 한 번 둘러봐선 알기 힘듭니다. 가장 쉽게 유행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매장에 디스플레이돼 있는 제품들을 눈여겨보는 것입니다. 각 브랜드에서 가장 자신있는 제품들을 내놓기 때문이죠. 의류 담당 바이어들의 비슷한 조언입니다. 의류 담당 바이어들과 함께 디스플레이된 제품들을 중심으로 봄 패션 트렌드를 짚어 보았습니다. 최첨단 유행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백화점 숙녀 정장 코너.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지하 1층과 2층에는 ‘심플한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옷들로 장식돼 있었다. ●단순하면서 고급스러운 흰색 카디건이 핵심 아이템 김석주 현대백화점 의류담당 바이어는 “올 봄 패션의 전반적 분위기는 지난해에 비해 절제되고 단순해졌다.”면서 “고급스럽고 성숙한 여성스러움은 더욱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계열의 천과 장식이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옷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마인’ 매장에 걸린 구슬 장식과 시폰 레이스가 조화된 흰색 니트 카디건(59만 9000원)에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디자인에 큰 굴곡을 준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무늬를 이루는 구슬 장식과 하늘거리는 레이스가 충분히 여성스런 느낌을 살려 준다. 허리선이 강조된 것도 특징이다.‘마인’은 주황색 바지 위에 흰색 벨트를 느슨하게 걸쳐 밋밋할 수 있는 허리 라인을 살렸다. ‘타임’의 실크 블라우스(39만 5000원)도 허리에 주름을 줬다. 치마나 바지를 모두 절묘하게 어울린다. 비대칭으로 물결 느낌을 줘 날씬해 보이는 블랙 스커트(33만 5000원)로 마무리지으면 가장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공주풍’ 드레스도 과감하게 입어볼 만 아이템 중에는 ‘드레스’가 핵심으로 떠올랐다.‘오브제’의 화이트 레이스 스커트(39만 8000원) 원피스는 아니지만 풍성한 드레스 느낌을 준다. 청색 데님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재킷(69만 80000원)은 흰색 원피스에 걸쳐 입어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봄이면 늘 사랑을 받는 ‘트렌치코트’도 로맨틱 무드의 강세로 이번 봄에는 우아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등장했다. 천이나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벨트로 허리 라인을 강조하고, 어깨와 엉덩이를 부풀린 1980년대식 실루엣을 재현한 스타일이 눈에 많이 띈다. 다소 ‘공주풍’ 옷도 올 봄엔 과감하게 도전해볼 만하다. 아웃렛에서는 아동복이 핵심 품목이기 때문에 아이들 옷의 유행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새 학년에 올라가 새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 선 아이가 ‘뭔가 달라보이게’ 꾸며주고 싶은 게 엄마의 심정.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뉴코아아웃렛 매장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김학성 아동복 담당 바이어는 “올 봄엔 밝고 화려한 색상 보다는 누명한 수채화 색감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아용 옷은 꽃무늬를 활용한 아이템이, 남아용 옷은 빈티지 스타일의 활동성을 강조한 아이템이 다양하게 출시됐다.”고 조언했다. ●여아용은 잔잔한 꽃무늬, 남아용은 빈티지 룩 ‘언더우드 스쿨’ 매장에 걸린 여아용 블라우스(2만 2900원). 잔잔한 꽃무늬는 색상이 튀지 않으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다. 성인용 여성 의류와 마찬가지로 여성스러움을 살린 디자인이 여아복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주름으로 활동성과 발랄한 느낌을 살린 청치마(2만 9900원)를 매치시켜 ‘꼬마숙녀’의 느낌을 강조했다. 남아용의 경우 빈티지 스타일을 기본으로 활동성을 강조했다. 카키색 티셔츠(1만 7900원)와 카고 바지(3만 2900원)는 여아용과 마찬가지로 튀지 않는 색상이지만 발랄한 느낌을 준다.9900원짜리 야구 모자로 귀여움을 살린 게 가장 돋보이는 점이다. 점잖은 느낌을 주고 싶은 아이 엄마라면 ‘오후’에 디스플레이된 제품들이 눈에 띌 것이다. 후드 조끼 위에 남색 재킷을 입혀 신사적인 분위기가 난다. 건빵바지 스타일의 청바지는 품이 넉넉해 활동성이 좋은 데다 허리 부분의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 ●9000원짜리 모자 하나면 ‘멋쟁이 꼬마 신사’ 여아용은 분홍색 카디건(2만원)을 걸쳐 보온성을 보완하는 효과를 냈다. 흰색과 푸른색 줄무늬의 티셔츠(9000원)와 어울려 상큼한 이미지를 준다. 활동적인 성격의 아이라면 ‘유솔’의 ‘스포티 룩’이 잘 어울릴 듯하다. 봄 신상품으로 선보인 다양한 ‘스포티 룩’ 제품들은 강렬한 색상 대비, 편안한 디자인으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 여아용 청바지는 분홍색 선을 포인트로 준 신상품(1만 5000원). 깔끔한 흰색 면 점퍼에 반짝이는 분홍색 하트모양 무늬가 앙증맞다. 남아용 후드티(9000원)도 청색에 주황색이 도드라져 경쾌한 분위기다. 건빵 바지 스타일의 청바지(1만 9000원)를 하나 사두면 날씨가 어중간한 늦봄이나 초가을에 유용하게 입힐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기흉, 생명위협 ‘허파에 바람’ 불균형 체형이 주원인

    기흉, 생명위협 ‘허파에 바람’ 불균형 체형이 주원인

    기흉(氣胸)이라는 질환이 있다. 공기가 흉벽이나 폐를 통해 흉강에 침입해 생긴다. 기흉은 흉통이나 돌발적으로 숨이 찬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자칫 심장질환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특히 비행기 여행이 많은 요즘에는 기흉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례 대학생 K(21)씨는 최근 유럽으로 일주일 일정의 배낭여행을 떠났다. 평소 건강에는 자신이 있던 그였지만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의 호흡곤란과 참을 수 없는 흉통을 경험했다. 갑작스러운 흉통에 놀란 그는 심장질환을 의심하며 도착 즉시 병원 응급실로 직행했으며, 검사 결과 기흉으로 진단받고 응급시술을 받았다. ●기흉이란? 기흉은 폐를 둘러싼 흉막의 공기주머니(기포)가 터지면서 흉막 안으로 새들어간 공기의 압력으로 폐의 일부분이 쭈그러드는 질환이다. 주로 위쪽 폐의 표면에서 발생한 기포가 터지면 허파 내부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새나가게 되고, 가슴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이 공기가 들어차면서 폐와 심장 혈관을 압박하여 흉통과 호흡 곤란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은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고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기흉은 왜 생기나 기흉이 생기는 것은 하늘로 날린 풍선이 고도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압력 때문에 내부 공기가 팽창해 마침내 터지는 원리와 같다.K씨도 평소 기흉의 소지를 갖고 있다가 폐의 공기주머니가 높은 고도에서 터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상황에서는 새어나온 공기의 양이 많아 폐는 물론 인근 장기인 심장에까지 큰 압박을 가하게 되면 고통도 고통이지만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증상 마르고 키가 큰 젊은 층에 많은 원발성 기흉의 경우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청소년의 체형이 커져 기흉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흡연, 대기오염 등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40,50대에게서 발생하는 기흉은 대부분 기존의 폐질환 특히 폐결핵, 만성 폐쇄성폐질환(COPD)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서서히 어깨를 압박해 오는 압박통과 가슴의 답답함, 갑자기 숨이 차 숨쉬기 힘들 정도의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이다. 마르고 키가 큰 체형을 가진 젊은이가 격한 운동 중 갑자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증상을 느끼면 기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간단한 문진과 청진 후 흉부사진을 통해 금방 진단된다. ●치료 먼저 흉강 내에 들어찬 공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흉강에 찬 공기 양이 적으면 적절한 환경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된다. 그러나 흉부 X레이에서 기흉의 양이 20% 이상이고, 증상이 심해 단기간 내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손가락 정도의 관을 갈비뼈 사이에 삽입하는 흉관삽관술을 통해 공기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재발을 막으려면 기흉의 원인이 되는 폐기포를 제거하는 폐기포 절제술을 적용하면 된다. 이 경우 5일 정도면 완치가 가능하다. ●예방 아직까지 기흉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은 없다. 그러나 청소년의 경우 금연이 매우 중요하다. 또 패스트푸드 대신 골고루 영양을 섭취해 균형있는 체형 발달을 도모해야 하며, 맑은 공기 속에서 적당한 운동을 통해 폐활량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오태윤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기흉이 자주 발생하는 10,20대의 경우 금연이 중요하다. 기흉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 후 재발이 걱정되는 사람이 해외 여행에 나설 경우 미리 전문의와 상담을 해 대비책을 마련한 뒤 떠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69세 伊총리 “4월총선까지 No Sex”

    거짓말쟁이 총리의 선거공약이 이번엔 지켜질 수 있을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총선이 치러지는 4월9일까지 성관계를 갖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올해로 69세를 맞은 억만장자 총리가 ‘순결 공약’을 처음 공표한 곳은 사르디니아에서 열린 정당집회장. 그는 자신의 보수적 가족관과 동성애자 결혼 반대정책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사회자에게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앞으로 두 달반 동안의 완전한 성적 절제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의 ‘노 섹스’ 선언은 특히 전직 배우인 아내 베로니카 라리오에게 큰 뉴스거리다. 신문은 젊은 시절 유람선에서 가수생활을 하기도 했던 베를루스코니가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자신이 여전히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는 공상 속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베를루스코니는 2001년 총선을 앞두고도 허튼 공약을 남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다음달 음악 동지인 마리아노 아피첼라와 함께 만든 앨범도 발표한다. 현지 언론은 그가 올해 상레모 가요제 출전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전화위복이 되길 바랍니다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전화위복이 되길 바랍니다

    서울대 조사위가 지난 1월10일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에 대해 내린 결론은 과거 2년간에 걸쳐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그들의 논문이 모두 조작이었으며 줄기세포의 실체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나는 아직도 이러한 일이 우리의 희망인 생명공학 학계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검찰 수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황 교수팀의 사과성명을 통해 이 사건의 자초지종이 조금이나마 이해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왜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었을까를 해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지금도 우리나라 어디선가 자행되고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 학계에서뿐 아니라 정치계, 경제계, 심지어는 어린 학생들간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워진다. 부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러한 부정의 빈도는 높지 않으며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부정을 큰 형사 사건으로 다루고 있어 형량도 매우 높다. 이번에 미국 정치계에 뇌물을 준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는 22년의 구형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형량을 줄이기 위해 유죄를 인정하고 형을 낮추려는 모양이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거짓말을 했다고 대통령직을 사임할 정도로 부정에 대해서 엄격했다. 그래서 이 큰 나라가 유지되는 듯싶다. 부정이 횡행하는 나라 치고 후진국이 아닌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 밖에서 맴돌고 있던 날들이 얼마 전 일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완전한 선진국이라는 말이 아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고쳐나가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중에 하나가 부정일 것이다. 이러한 숙제가 우리 자신들의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사회의 병폐를 개선하는 데 앞장설 분들이 아직도 감각이 무뎌져 있거나, 이런 것을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 조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 같은 해외동포들에게는 이러한 모순들이 너무나 명백하게 보인다. 이번 황 교수팀에게 일어난 일의 동기는 경험부족의 감독체계에서 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많은 연구비를 받아서 일 하는 곳에 감독과 감사가 없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삼엄한 과학연구실이라고 하지만 감사와 감독은 있어야 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국가기관을 감사하는 독립적인 전문부처가 따로 있다. 아마 한국에서의 감사원에 해당할지 모르겠다. 내가 일하던 곳이 미국의 한 정보기관임에도 건물내에 감사원(IG)이 상주하고 있고 또 매년 외부에서 감사원들이 나와 감사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감독부재를 개탄하고 개선에 힘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는 또 몇 명의 과학자들에게 아무 조건없이 많은 연구비를 준다고 하는데 이것은 국민의 세금을 너무나 쉽게 여기는 것이어서 납세자들을 슬프게 한다. 왜 연구비를 정부가 지불하는가 말이다. 연구원들이 학교와 연관이 있으면 그것은 해당 학교의 몫이다. 그리고 지난 몇년간 황 교수팀의 무절제한 예산지출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교훈을 못 얻고 있다고 보여 매우 안타깝다. 이번 황 교수팀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겸손과 정직, 그리고 진실과 성실이 결여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배우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가까운 장래에 선진국의 반열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에게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 [기고] 대기업 세무조사 진실과 오해/한상률 국세청 조사국장

    민주국가의 세금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정한다. 그것이 세법이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대표가 정한 세법대로 세금을 내야 한다. 그것이 공평과세이고 조세정의이다. 우리사회에는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사람이 대다수다. 근로소득자들이 그렇다. 그러나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사람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일부 고소득 자영업자들이다. 일부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세무조사에서 많은 대기업들이 수백억원 이상씩 추징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세법에 정한 대로 세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추징당한 것이다. 이와 같은 불공평을 시정하는 것은 국세청의 마땅한 책무이다. 이러한 책무를 소홀히 한다면 조세정의 실현은 요원하다.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대기업 세무조사 계획에 대해 논란이 많다. 국세청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하나가 ‘코드’맞추기식 세무조사 논란이다. 이번 조사계획은 작년부터 기획해 온 것이다. 탈루혐의를 찾아내고 조사대상을 확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대통령 신년연설에 맞춰 갑자기 준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업들은 1월25일 부가가치세 신고와 3월 법인세 신고를 앞두고 있다. 이들이 신고과정에서 세금을 조절해 신고하는 사례가 있어 이를 사전에 막는 한편 조사방향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성실납세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정책효과의 최적시기를 택한 것이 1월18일이다. 이것이 대통령 신년연설과 우연히 시기가 일치한 것일 뿐이다. 참여정부의 중요한 업적의 하나는 이른 바 ‘권력기관’의 중립성이다. 오랫동안 국세청의 염원이기도 했다. 국세청은 모처럼 이룩한 세정의 중립성이 오해에서 비롯된 이번 논란으로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음은 세수부족을 채우기 위한 세무조사라는 오해이다. 국세청의 임무는 모든 국민이 세법에 정한 대로 세금을 공평하게 부담하도록 하는 것이다. 세무조사도 마찬가지다. 특히 법에 정한 세금을 정확하게 내고 있는 600만 근로자를 생각할 때 수십억·수백억원씩 세금을 탈루한 대기업을 그대로 두고 어떻게 조세정의를 말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의 논란은 세무조사로 인해 기업경영을 위축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반대이다. 이번 조사프로그램은 세무조사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기업은 세무조사를 덜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금탈루의 유형과 앞으로의 조사방향도 예고해 주었다. 기업스스로 법에 정한 대로 세금을 정직하게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되면 세무조사의 필요성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세무조사, 특히 무차별적인 수시조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이 또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에 불과하다. 어느 신문에서 말한 것처럼 ‘말을 듣지 않는 기업’을 조사하려는 것이 아니라,‘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기업만’을 골라 조사하는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세무조사란 칼을 함부로 휘두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정직한 기업은 조사하지 않도록 조사를 절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매년 조사대상 법인수를 공개하기 때문에 연말에 가면 조사 법인수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호황업종을 잠재적 탈루자로 간주,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또한 기우라고 생각한다. 이번 조사대상은 탈루혐의가 포착된 기업에 국한됐다. 이번 논란이 소모적 논쟁으로 끝나지 않고 공평과세와 조세정의에 대해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한상률 국세청 조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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