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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교과서 독도영유권 강화… 정부 “엄중 대응”

    日교과서 독도영유권 강화… 정부 “엄중 대응”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30일쯤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관련 기술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사회과(지리·역사·공민) 교과서에 독도 관련 기술이 확대·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 기술을 담은 교과서 수가 늘어나고, 표현도 추가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일본 지진 지원과 교과서 문제를 분리,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의 향방과 영유권 논쟁, 한·일 관계 사이에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독도·교과서 대응은 더 이상 ‘조용한 외교’가 아니라 ‘냉정하고 단호한 외교’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착실히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대책을 세우고 이에 맞게 대응할 것이지만 떠들썩하게 홍보할 필요는 없다.”며 “독도를 분쟁지역화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과서 검정 결과가 독도 문제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할 것이며, 영유권 관리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조치들을 계속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후 총리실 주재로 국토부·경찰청·환경부·외교부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대책단 회의를 열어 실효적 지배 강화 등 대응책을 협의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만큼 단호하고 성숙한 자세로 대처할 것”이라며 “검정 결과가 발표되면 일본 돕기 움직임이 냉각되고 국민 정서가 반일본으로 증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우리 입장을 단호히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따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유지혜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슈 인터뷰] 日지진과 분리…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

    이번 주 발표하는 일본 중학교 검정교과서와 관련, 우리 정부는 기존의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인도적인 지원과는 철저하게 분리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검정교과서는 2008년 개정된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다. 올 7~8월 각 학교에서 교과서를 채택하면 2012학년도부터 사용하게 된다. 2008년 발표한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에 비춰볼 때 독도 등 영유권 분쟁 관련 기술에서 지난번 교과서보다 다소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리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어서 교과서 문제에 더 신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독도 관련 언급 수위가 높아질 경우 일부 국내 여론이 일본 지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을지도 우려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최근 이 문제와 관련, “통상 때와는 다른 성숙하고 절제되는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정부의 이 같은 태도가 여론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지속하더라도 따질 것은 확실하게 따지겠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정부는 독도 헬리포트(헬리콥터 이착륙장) 보수공사를 본격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헬리포트는 19 78년 착공돼 1981년 완공된 경찰청 산하의 헬기 이착륙장(가로 20m, 세로 20m)으로, 30년 넘게 사용되면서 전면적인 개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열린세상] 화·절·인(和·切·忍)/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화·절·인(和·切·忍)/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일본 대지진 참사와 관련해서 일본인이 보여준 행동을 보면, 일본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며칠 동안 일본인은 차분하게 질서를 유지했다. LA 지진이나 이집트 사태에서 발생한 혼란이나 폭력과는 분명히 달랐다. 방사성물질이 확산되면서 사재기 등과 같은 행동의 변화가 있었지만, 심각한 위기상황을 고려할 때 일본인은 상대적으로 절제와 인내심을 보여주었다. 일본문화는 화(和)·절(切)·인(忍)의 문화로 불린다. 603년 쇼토쿠 태자(聖德太子)가 성문 헌법에서 ‘화를 중시한다.’고 기술하면서 ‘화의 문화’는 일본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화의 문화’는 규율과 질서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와 남 사이의 상호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절’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절’은 나와 남의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고 그 경계를 넘어서지 않는 것이다. 문화인류학자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에서 “일본인은 창피한 것을 아주 중요시하며,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이 창피한 것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나의 경계를 지키는 ‘화의 문화’에 대한 진술이라고 볼 수 있다. 너무 튀는 행동을 하면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고, 창피한 행동 역시 경계를 벗어나는 것이다. 규율과 질서를 지키고, 조직과 제도 안에 나를 위치시키는 일은 ‘인’을 필요로 한다. 자신을 표출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욕망이다. 참는 것은 소중한 가치지만, 때로는 자신을 억압하기도 한다. 지진해일이 일어난 이후 일본 언론, 특히 NHK가 보여준 보도는 그동안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만든 매뉴얼에 따른 것이었지만 ‘화의 문화’라는 일본의 문화적 전통을 반영한다. NHK는 피해를 집중보도하기보다는 질서 있는 대응방안을 말하고, 흥분하기보다는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부정적 태도보다는 긍정적 태도로 안정과 질서를 강조했다. 그만큼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사건을 보도했다. 이에 비하면 우리 언론의 보도에는 여러 가지의 바람직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하면서 민족주의가 은연중에 내포되어 있었다. 그리고 재난과 피해자의 고통을 극화했으며, 그것은 썩 자극적이며 선정적이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했던 것처럼 똑같은 관행으로 일본 대지진을 보도했다. 우리 언론계 내부에서도 반성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리의 재난보도가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NHK의 보도방식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 NHK의 재난 보도에서 따라야 할 점은 흥분하지 않는 절제와 냉정함이지만,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보여주는 것은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이나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너무 제한되어 있었다. NHK나 일본 언론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환경 감시기능을 포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였다. 일본 정부의 발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준에 그침으로써 악화되는 위기상황에서 언론들은 제대로 된 환경의 감시와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우리는 일본 지진해일과 방사능 오염을 접하면서 일본문화가 지니고 있는 절제와 규율을 이상적인 것으로 보는 듯하다. 일본인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질서와 규율을 잘 지키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오리엔탈리즘이 지금의 일본을 보는 우리의 시선에 잠재해 있다. 사실상 한 나라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지리와 풍토와 같은 변하지 않는 구조다. 일본의 문화가 화·절·인의 문화라면, 그것은 쇼토쿠 태자가 ‘화’를 강조했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지리적 풍토 속에서 지속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일본이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을 위로해주고 함께 나누는 것은 필요하지만, 일본의 문화적 성향을 이상적인 것으로 볼 이유는 없다. 우리는 일본과 다른 지리와 풍토 그리고 사회환경 속에서 형성된 정(情), 한(恨), 아우름이라는 소중한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송재호·윤소정 “갈 길 머잖은 노년의 사랑 더 순수”

    송재호·윤소정 “갈 길 머잖은 노년의 사랑 더 순수”

    요즘 극장가에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이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소리 소문 없이 스크린을 장악하더니 마침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1일 현재 누적관객은 103만여명.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과 블록버스터 공세 속에서도 주말 박스오피스 4위를 지키고 있다. 뒷심의 원동력은 입소문. ‘돌풍의 주역’인 송재호(72)와 윤소정(67)을 만나 ‘그대사 신드롬’과 ‘노년의 사랑’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눠 봤다. ●그레이 로맨스 할리우드 공세 막아 →‘그대사’는 김만석(이순재·76), 송이뿐(윤소정), 장군봉(송재호), 조순이(김수미·60) 네명의 황혼 순애보를 그린 영화다. 주연배우 네명의 평균 나이가 68.8세다. 젊은 톱스타나 화려한 볼거리도 없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같은 제목으로 인기리에 연재된 만화가 원작이지만 원작자인 강풀의 만화 가운데 영화로 성공한 작품이 별로 없어 크게 흥행을 예상하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강풀 징크스’를 깨고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윤소정(이하 윤) 일단 영화가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다. 솔직히 요즘 너무 난폭하고, 자극적이고, 악만 남은 영화가 많지 않았나. ‘그대사’는 보고 나면 여운이 남고 좋은 기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는 영화다. 험한 영화를 보면 꿈자리가 사나운데, ‘그대사’는 꿈까지 행복하게 꾸게 만든다. 송재호(이하 송) ‘그대사’의 ‘까도옹’(까칠하고 도도한 할아버지) 순재 형님이 ‘만추’의 현빈을 눌렀다는 얘기를 듣고 희망을 가졌다.(웃음) 생각만큼 홍보를 많이 못해 아쉬웠는데 관객들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렇게 후폭풍을 타면 롱런할 수밖에 없다. 내가 출연한 영화 ‘해운대’, ‘살인의 추억’ 등의 관객수를 모두 맞혔는데 ‘그대사’는 650만명을 예상했다. →우유를 배달하는 까칠한 할아버지 만석과 폐품을 수집하지만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할머니 이뿐. 치매에 걸렸어도 남편의 사랑만은 잊지 않는 할머니 순이와 그런 아내 곁을 끝까지 지켜주는 ‘로맨티스트’ 군봉. 이 두 커플이 보여주는 노년의 사랑은 젊은이들의 사랑처럼 감각적이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더 큰 설렘과 울림을 준다. 윤 사랑이란 교통사고처럼 느닷없이 찾아와 설레고 아무 조건 없이 서로 좋아하는 것인데, 요즘엔 사랑이라는 포장에 계산이 다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 거품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네들이 사랑하면서 그런 조건을 따지겠나. 그러니까 더욱 순수하게 느껴지는 거다. 송 노년의 사랑은 생김새나 재력, 사회적 지위를 다 떠나서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그게 진짜 사랑인 거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의 속박을 받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강요하지 않아도 흐르는 눈물 →오롯이 실버 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본격적인 상업영화는 ‘그대사’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송 맞다. 그동안 노인들이 영화 주변부에 놓인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주인공 삼은 영화는 처음인 듯싶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가 더 잘됐으면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들의 사랑은 분명 젊은이들과는 다르다. 노인들의 사랑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가슴 아프고 멋지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윤 영화에 만석 할아버지가 이뿐 할머니의 리어카에 우유팩을 얹어주고 신나하는 장면이 나온다. 별 장면 아닌데 찍으면서도 가슴이 뭉클했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장면이었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노년의 사랑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군봉과 순이 커플이 보여주는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사랑, 만석과 이뿐 커플의 죽음 앞에서 절제하는 사랑. 이 두 사랑은 관객에게 진정한 사랑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데. 송 사랑은 서로에 대한 희생과 봉사라고 생각한다. 배우자는 인생의 반려자라고 하지 않나. 군봉의 입장에서는 전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다.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자 한 거다. 윤 늘그막에 어렵게 찾아온 사랑을 두고 뒷걸음질치는 이뿐을 답답하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젊은 애들처럼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꼭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론 절제하고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사는 것도 필요하다. 이뿐은 평생 소외되고 자신감 없는 삶을 살아 온 이다. 만석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하면서도 발에 안 맞는 꽃신처럼 그 사랑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다. ●결혼생활 40~50년… 현실 속 사랑은? →실제 삶에서 두분의 사랑은. 송 아내가 첫사랑이다. 결혼한 지 벌써 50년이 넘었다. 군봉의 사랑에 더 공감한 까닭도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집사람이 젊었을 때 고생한 얘기 하는 것을 싫어해서 지금도 토크쇼에 일절 나가지 않는다. 배우 생활 하면서 본의 아니게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50년째 누구보다 견고하고 튼튼한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윤 지난달 28일이 결혼 43주년 기념일이었다(윤소정의 남편은 배우 오현경이다). 그런데 그런 날만 되면 꼭 싸우게 되더라고.(웃음) 사랑은 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약속이다. 이 나이 되면 신뢰와 믿음으로 살아간다. →‘그대사’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는 사람이 많지만 영화는 결코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연기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나. 윤 남편(오현경)이 이 영화를 두번 봤는데, 실제 윤소정의 모습이 영화에 나온다고 하더라. (서구적인) 외모 때문에 번역극에 많이 출연했고, 그로 인해 카리스마가 많이 부각됐지만 실제 윤소정은 영화 속 이뿐처럼 지극히 한국적인 여자다. 집에서 바느질과 토속 음식을 즐기고, 사고도 아주 고지식하고.(웃음) 송 또래의 삶과 사랑이라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추창민 감독과는 처음 작업하는데, 영화의 맛을 아는 아주 똑똑한 ‘여우’다. 배우는 언제나 선택을 받는 직업이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두 사람. 어쩌면 노년의 사랑이란 이들의 모습처럼 겸허한 삶의 자세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177억원 로또 대박 맞은 20대 청년 9년만에 결국…

    177억원 로또 대박 맞은 20대 청년 9년만에 결국…

    로또 재벌에서 9년 만에 빈털터리로 몰락한 영국의 20대 청년이 또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최근 사회봉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노퍽 주에 사는 마이클 캐롤(27)은 지난해 9월 법적허용치 이상의 음주를 한 채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보석금을 내고 나온 뒤 캐롤은 120시간 사회봉사활동을 할 것을 명령 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롤은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노퍽주의 낙엽을 쓸고 쓰레기를 줍는다. 점심은 집에서 싸온 간단한 샌드위치를 공원 한쪽에서 먹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이 세간의 주목 받는 이유는 불과 9년 전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운 좋은 젊은이’로 통했기 때문. 청소부였던 캐롤은 970만 파운드(177억원)의 복권에 당첨됐고 영국에서 가장 돈 많은 20대 갑부 가운데 한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캐롤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매일 집에서 끈적한 파티를 열고 마약과 불법 도박에 빠져 살면서 돈을 흥청망청 써댄 결과 9년 만에 통장 잔고는 바닥이 났다. 가족들에게까지 버림받는 등 모든 걸 잃고야 캐롤은 주급 75파운드(13만 7000원)의 도색공으로 다시 일어서겠다고 결심을 밝혔다. 하지만 오랜 기간 무절제한 삶을 살면서 얻은 알코올 중독이 문제였다. 캐롤은 이번에 생애 4번째 음주운전에 단속되면서 직장도 잃었다. 그는 실업수당으로 매주 42파운드(7만 6000원)을 받으며 근근이 살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메일은 “갑작스러운 물질적 풍요에 캐롤은 인생의 위기를 맞았다.”고 설명하면서 “캐롤의 기막힌 실패 사례는 다른 젊은 복권 당첨자들에게도 조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굿모닝 닥터] 신장암 수술후… 정기검사는 필수

    수년 전, 좌측 옆구리 통증과 함께 혈뇨가 나와 병원을 찾은 30대 남자가 있었다. 검사 결과는 신장암이었다. 다행히 복강경으로 신장 절제술을 받았고, 퇴원 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것으로 치료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 환자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서였다. 환자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느 날, 외과에서 그에 대한 진료 의뢰가 왔다. 의아했다. 외과에서 시행한 복부CT 결과를 보니 신장암 재발이었다. 재발한 암이 소장과 대장을 꽉 막아 장폐색이 심했다. 그는 먹지도 못한 채 극심한 복통 때문에 외과를 찾은 것이었다. 대부분의 신장암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혈뇨나 옆구리 통증, 불편감, 종괴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암을 찾는 경우가 느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신장암이 발견되어 적절한 수술을 시행했다고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 안심은 빠르다. 이 환자처럼 큰 코 다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 및 전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 환자의 경우 암 병변은 수술로 제거했다. 이후 복통이 호전돼 정상적인 식사는 가능하지만 이후 재발한 신장암 병소가 빠르게 자라 육안으로도 불거진 상태가 보였으며, 경구용 항암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까지 겪고 있다. 물론 이후의 경과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젊은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좀 더 조기에 발견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어디 신장암뿐일까. 모든 암은 항상 재발 혹은 전이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귀찮고 힘들더라도 지속적으로 주치의의 진료를 받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정답니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Weekly Health Issue] ‘천식’

    [Weekly Health Issue] ‘천식’

    천식은 흔한 질환이다. 그래서 가볍게들 여기곤 한다. 기침의 불편쯤이야 손해볼 게 없다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천식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이다. 발작적으로 터지는 기침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이다. 문제는 천식 발병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감당하기는 버겁고, 피할 방법도 마땅찮은 천식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교수로부터 듣는다. ●천식을 정의해 달라.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은 숨을 쉬는 통로인 기관지에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반복적으로 숨이 차고 쌕쌕거리며 기침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천식이 왜 문제가 되는가. 반복적인 호흡곤란과 쌕쌕거림, 발작적인 기침을 증상으로 하는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을 방해,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거나 심하면 산소 공급이 안 돼 청색증이 오거나 숨지기도 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국내 유병률과특징적인 발병추이는. 국내외의 천식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어린이 천식 유병률은 1980년 5.6%, 1989년 10.1%에서 2000년 14.5%, 2005년 13%로, 10명 중 1명 이상이 갖고 있다. 물론 천식은 어린이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문제가 된다. 국내 성인 24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54세 3.8%, 55∼64세 7.7%, 65세 이상 12.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령화와 맞물려 노인 천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인은 무엇인가. 다양한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알레르기의 유전적 인자는 물론 환경인자도 문제다. 특히 최근 10∼20여년간 천식이 급증한 것은 환경인자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서다. 또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집먼지진드기다. 여기에다 바퀴벌레 항원·진균·애완동물·꽃가루·약물 등이 원인이거나 특수 환경에서 작업할 때 나타나는 직업성 천식도 있다. 계절적으로는 봄에는 꽃가루나 황사, 여름에는 잔디꽃가루와 곰팡이 포자, 가을에는 잡초꽃가루와 환절기의 일교차,겨울에는 차가운 날씨 등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여름에도 에어컨의 영향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 ●증상은 무엇이며, 자가검진은 어떻게. 주요 증상은 숨이 차는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천명음, 발작적인 기침, 가래 등이며, 가슴이 답답한 흉부압박감을 호소하는 사람은 심장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다음의 증상을 보일 때는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운동을 하거나 끝난 뒤 유난히 숨이 차고,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추운 날 외출하면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 ▲똑바로 누워서 자면 가슴이 답답하고, 옆으로 누우면 편안하다 ▲기침 감기가 자주 들고, 한번 걸리면 3주 이상 오래 간다 ▲감기약·혈압약을 먹은 후 숨이 차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가슴이 답답하다 ▲콧물·재채기·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같이 있다 ▲자주 눈이 가려워 비비거나 두드러기·피부가려움증이 같이 있다 ▲가족 중에 이런 증상을 가졌거나 천식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 ●검사 및 진단방법을 소개해 달라. 우선, 천식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심한지, 또 원인은 무엇이지를 가리는 검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천식은 문진과 진찰 외에 기관지 유발시험이나 기관지확장제 반응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심한 정도는 증상과 폐기능 정도로 판정한다. 원인은 문진과 알레르기 피부시험으로 판정하며, 운동유발검사나 원인 알레르겐을 유발하여 진단하기도 한다. ●천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적으로 알레르기 염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기관지가 붓고 막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알레르기 염증을 잘 조절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주로 사용되는 약제가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이다. 이 약물은 경구제나 주사형 스테로이드와 달리 상용량에서는 거의 부작용이 없다. 따라서 증상이 조절되는 정도를 1∼5단계로 나눠 각 단계에 따라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기관지확장제와 류코트리엔길항제 등 천식조절제를 가감하는 치료를 적용한다. 물론 필요할 때는 벤톨린과 같은 속효성 베타2 항진제라는 응급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각 치료법의 효용과 한계를 짚어달라. 천식은 수술이나 약으로 단기간에 치료되는 병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또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그 바탕에는 ‘만성 알레르기 염증’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 전문의 권고에 따라 3∼6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천식은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에 천식 환자가 적지 않은데, 이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의 효과를 설명해 주는 결과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그들인들 어찌 가슴이 미어지지 않을까/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들인들 어찌 가슴이 미어지지 않을까/박홍기 논설위원

    일본엔 ‘마음으론 울면서 얼굴로는 웃는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되도록이면 상대방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내가 울면 나보다 더 큰 불행을 당한 이에게 폐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메이와쿠(迷惑·폐) 방지 문화이다.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 등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폭발과 방사능 공포 속에서 보여준 일본 국민의 침착성과 차분함은 세계인들에게 진한 울림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죽음의 사신 같은 시꺼먼 파도에 사랑하는 자식을, 부모를, 이웃을, 정든 집을 잃은 그들이다. 언제 닥칠지 모를 대재앙에 항상 신경쓰고 경계하고 대비해 왔건만 상상을 초월하는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제대로 손을 쓸 틈조차 없었다. 아름답고 평온하던 동북부 해안은 더 이상 아름답지도, 평온하지도 않다. 숲의 도시로 불리던 센다이는 질퍽질퍽한 개흙과 건물 잔해더미에 덮였다. 처참한 광경이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확인된 희생자만 1만명이 넘고 이재민도 40만명 이상이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재난이다. 리히터 규모 9라는 수치보다 훨씬 큰 시련에 맞닥뜨렸다. 하지만 흔들림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들인들 가슴이 미어지지 않겠는가. 화가 안 나고, 분노가 일지 않겠는가. 자연 재앙보다 공포스러운 방사능의 위협에 피난을 떠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삶의 터를 지켜줘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정부, 갈팡질팡하는 총리, 원전 사고를 숨기기에 급급했던 도쿄전력에 부아가 치밀지 않겠는가. 방사능 대량 누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막다른 상황에서 말이다.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원폭’으로 끔찍한 아픔을 겪은 그들이기에 더욱 무섭고 두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매뉴얼대로, 배운 대로 참고 견디며 행동하고 있다. 주먹밥 한개로 세끼를 때우고 종이박스를 깔고 모포 한장을 덮고 자면서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4㎞가량 줄을 서며 두세 시간씩 기다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눈에 띌 만한 새치기도, 사재기도, 소란도, 약탈도 없었다.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찾아 폐허를 헤매는 노부모, 시신 앞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주민들, 남편이 숨져 있을 부서진 집터에서 조용히 합장하는 여인…. 고통과 슬픔에 의연하게, 감정을 절제하는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은 내내 무거웠다. 최후까지 마이크를 붙잡고 “빨리 도망치세요.”라며 대피방송을 하다 쓰나미에 스러져간 25세의 말단 동사무소 직원, 언제 폭발할지 모를 원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퇴직 직전의 원전 직원에 대한 사연도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어 디 이들뿐인가. 일본 방송도, 신문도 유난히 재난에는 흥분하지 않는다. 오히려 냉정하다. 1995년 고베대지진 때도 그랬다. 공영방송이자 재난방송인 NHK의 앵커, 기자와 아나운서들은 초유의 대재앙 앞에서 평소보다 차분한 어조로 피해 상황과 대피 요령, 피난처 정보, 구조활동 등을 상세히 전달했다.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근거로 섣부른 추측을 하지 않고 갈등과 불안을 부채질하거나 자극하지도 않았다. 유족들의 통곡 보도도 자제했다. 불필요한 제2, 제3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절망을 희망으로 함께 바꿔야 하는 재난 극복이 우선인 까닭이다. 문제는 우리다. 그들이 위기 때마다 결집, 연대하는 공동체 및 시민의식에 경탄만 할 게 아니라 ‘우리는 안전한가.’를 다시 묻고 챙겨봐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과 공동체의 화(和·조화)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 재난대응 시스템의 산물임을 직시해야 한다. 거대한 자연의 힘에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가 아닌,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라는 교훈도 되새겨야 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국민의 행동에 대해 ‘인류정신의 진화’라고 평가했지만 그들도 속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울고 있다. 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수요집회/주병철 논설위원

    친구 한 사람이 카토에게 말했다. ‘카토, 자네는 말을 하지 않으니 그게 흠이야.’ 카토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 생활에 흠이 잡히지 않으면 그만이지,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되는 때가 오면 나도 말하겠네.’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나오는 침묵에 관한 얘기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바보가 아닌가 생각게 하는 것이 입을 열고 사실을 드러내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침묵예찬론자에 가까운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나는 단 한 사람의 심복(心腹)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밤의 고요다. 왜냐하면 침묵을 지키기 때문이다.’라고 설파했다. 침묵은 장소나 사람 등에 따라 뉘앙스나 의미가 다르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지난 1월 애리조나 총기난사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설을 하다 감정에 북받쳐 51초 동안 말을 잃은 것을 가리킨 ‘위대한 침묵’이 있는가 하면, 책임 있는 자세를 외면하는 ‘뻔뻔한 침묵’의 소유자도 있다. 큰소리치지 않아도 세상이 알아주는 ‘감동의 침묵’ ‘뜨거운 침묵’ ‘절제의 침묵’도 있다. 법조계에서는 침묵을 정당한 권리로 인정받는다. 이른바 묵비권(默秘權)이다. 피고인이나 피의자가 수사기관의 조사나 공판의 심문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사에서 자백의 증거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자백을 얻어내기 위해 여러 형태의 고문이 행해졌다. 우리의 경우 조선시대 경국대전(經國大典) 형전(刑典)에는 고문의 방법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하지만 근대 이후 각국마다 묵비권을 보장하면서 고문이 사라졌다. 말 없이 집단의 의사를 강하게 표시하는 게 침묵집회다. 말로 하는 언어적 요소와 몸으로 하는 비언어적 요소도 아닌 표정의 침묵이라고나 할까. 침묵집회는 다른 항의수단보다 비장하고 무섭다. 마스크를 쓴 침묵집회나 시위가 이목을 끄는 마력은 대단하다.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어 오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제는 집회 때마다 항의의 표시로 손에 들었던 노란색 나비모양의 손 팻말을 내려놓고 동일본 대지진으로 희생된 일본인을 추모하는 침묵집회를 가졌다고 한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옛말도 있지 않던가. 입을 다문 채 ‘모두 힘내세요!’라는 팻말을 치켜든 할머니들의 침묵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일본과 일본인들은 얼마나 깊이 헤아릴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씨줄날줄] 국민공부(國民共富)/이춘규 논설위원

    중국의 성현 맹자(BC 372~BC 289)는 의인(義人)에 의해 다스려지는 왕도국가를 이상적인 국가로 보았다. 그는 군주가 불의하면 민심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민심이야말로 하늘이 맡긴 사명이자 소임, 즉 천명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주·국가는 민심을 따르라 했다. 철저한 민본주의 사상이다. 그래서 “백성이 귀중하고, 사직(社稷)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대단치 않다.”고 했다. 이런 맹자의 이상국가는 중국의 이후 역사에서 한번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BC 427~BC 347)은 이상국가를 정의로운 국가로 봤다. 각자가 타고난 덕에 따라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 한 국가 속에서 지혜와 용기, 절제의 덕이 조화를 이룰 때 그 국가나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가 된다고 했다. 그는 공정한 사회를 꿈꾸었다. 하지만 플라톤은 “이상 국가란 철학자들이 국가를 통치하지 않는 한, 혹은 철학을 공부해 국가를 다스리지 않는 한 실현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그 한계를 인정했다. 고대 동·서양에서 맹자와 플라톤이 꿈꾸었던 이상국가. 그들은 자신들의 시대에 인간세상의 혼란상을 지켜보면서 강하고 정의로운 인간과 권력을 꿈꿨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어디까지나 꿈, 유토피아일 뿐이었다. 이상적인 목표였을 뿐이다. 권력은 옳기 어렵고, 옳은 사람은 권력에 오르기 어렵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 주었다. 맹자와 플라톤 이후 2000년 이상 흐른 지금도 실현하지 못한 이상국가다. 중국 지도부가 이상국가 실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최대 정치행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14일 폐막된다. 12일 동안 계속된 이번 양회(兩會)에서는 국정의 새로운 정책 목표를 국민공부(國民共富)로 정했다. “나라와 국민이 함께 부유한 시대를 열자.”는 뜻이다. 달성되면 이상국가에 가까운 나라가 된다. 나라가 강해졌으니 국민들도 부유해지자는 것이다. 소득분배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만 다가갈 수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했던 선부론(先富論)이 낳은 빈부격차, 도농격차 등의 폐해를 인정했다. 이를 극복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걷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중국이 개혁·개방 뒤 나라는 부강해졌지만 국민은 가난했다는 반성이다. 실제로 많은 중국인들은 여전히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으로 인식하고 있다. 맹자와 플라톤의 이상국가가 국민공부 정책으로 중국에서 실현될까. 그 실험이 주목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시승기] ‘섹시함에 첨단 안전까지’ 볼보 S60 타보니…

    [시승기] ‘섹시함에 첨단 안전까지’ 볼보 S60 타보니…

    최근 볼보는 섹시한 외모와 역동적인 주행성능, 첨단 안전장비를 고루 갖춘 신형 S60을 선보였다. 완전히 새로워진 볼보 신형 ‘S60’의 성능을 느껴보기 위해 11일 경기 안산 자동차경기장에서 열린 시승회에 참석해 서킷을 달려봤다. ▶ 역동성과 기능성 강조한 내외관 신형 S60의 첫인상은 과거 볼보의 이미지를 상쇄시킬 만큼 역동적이면서도 섹시한 모습이다. 전면의 아이언 마크와 보닛라인, 듀얼 배기 파이프, LED 램프 등은 볼보만의 정체성을 잘 이어가고 있다. 시트에 앉아보니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기능성과 절제미를 강조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역시 볼보답다는 생각이 든다. 통합 엔터테인먼트 장비인 ‘센서스 시스템’(Sensus System)도 눈에 띄는 장비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CD와 DVD, USB, 아이폰 등 모든 미디어를 통합해 조작할 수 있으며 TPEG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와도 연동된다. ▶ 날카로운 주행감각 돋보여… 시승은 가속과 제동력 테스트, 핸들링과 서스펜션 테스트, 추돌방지 등 첨단 안전장비 테스트 순으로 이어졌다. 시승차인 S60 D5는 2.4ℓ D5 디젤 엔진을 탑재해 205마력의 최고출력과 42.8kg·m의 최대토크를 제공하며 15.0km/ℓ의 연비를 갖췄다. 서킷에 올라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가속력을 체크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7초 정도. 100km/h에 도달해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으니 부드럽고 빠르게 멈춰 선다. 다음은 핸들링과 서스펜션 등을 느껴볼 수 있는 코너와 슬라럼 구간. 가속페달을 밟은 채 원형을 그리며 돌아나가자 차체가 안쪽으로 당겨주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안쪽 바퀴에 제동이 걸리는 동시에 바깥쪽 휠에 더 많은 동력을 전달해 민첩한 코너링을 돕는 ‘CTC’(Corner Traction Control) 시스템 덕분이다. ▶ “신기하네” 스스로 멈춰서는 똑똑한 車 서킷 주행을 마친 뒤 볼보가 자랑하는 똑똑한 첨단 안전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먼저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CC)을 작동시킨 뒤 앞차를 따라 주행을 진행하니 설정한 속도 내에 앞차의 흐름에 맞춰 차량이 스스로 가속과 제동을 스스로 반복한다. 여기에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기능이 더해져 앞차가 급정거할 경우 강력한 제동력으로 멈춰선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초의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pedestrian detection with full auto brake)을 느껴볼 차례. 직선 구간에서 사람 모양으로 세워진 더미를 만나자 ‘뚜두두~’라는 경고음이 나온다. 반응이 없자 차량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멈춰 섰다. 참 신기한 기능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은 주간 35km/h 이내의 저속 주행 중 작동한다.”며 “신장 80Cm 이상의 사람이면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안전하고 섹시해진 신형 S60의 가격은 S60 T5 4990만원, S60 D5 5120만원, S60 T5 프리미엄 5790만원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뒤틀린 이슬람교리에 갇힌 여성

    뒤틀린 이슬람교리에 갇힌 여성

    “전지전능하신 신께서는 성욕을 열 가지로 나누어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중 아홉가지를 여성에게, 한 가지를 남성에게 주셨다.” 무함마드(모하메트)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의 말이다. 그는 흔히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슬람 시아파의 창시자다. 해석 여하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말이지만, 이슬람권에서는 이를 ‘여성은 성욕이 강하고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존재’로 해석하는 경향이 우세하다. 여성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남성을 성적으로 탈선하도록 유혹하는 것이며, 이는 사회 혼란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이슬람 여성들이 외출시 ‘당연히’ 히잡을 쓰거나 차도르, 부르카 등으로 온몸을 꽁꽁 동여매야 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심지어 성기 절제 등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각종 관습과 정책들도 버젓이 용인된다. ‘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제럴딘 브룩스 지음, 황성원 옮김, 뜨인돌 펴냄)은 이슬람 세계에서 종교가 어떤 방식으로 왜곡돼 여성들을 억압하고 있는지 고발한 책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민완 여기자인 저자가 월스트리트저널의 해외 통신원으로 보스니아와 소말리아, 중동 지역에서 6년 동안 지내며 만난 이슬람 여성들의 삶을 담았다. 만리장성보다 두꺼운 히잡과 차도르 속에 감춰진 여성들의 애환과 욕망 등 복잡한 정서를 날것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책의 일관된 정서는 세 문장으로 요약된다. ‘신은 정의롭다. 다만 왜곡되었을 뿐이다. 남성에 의해.’ 저자는 이슬람이 원래 해방적 성격의 종교로, 여성에게 할례와 은둔생활을 강요하거나,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 데 남녀의 구분을 두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무함마드의 딸 파티마가 아버지가 죽고 난 뒤 권력투쟁을 진두지휘한 것에서 보듯, 초기 이슬람 여성들은 남성의 뒤에 숨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남성 기득권층이 코란의 해석권을 독점하면서 가장 폭력적인 방법으로 여성을 정치사회적 목적에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책은 전반부를 통해 유독 여성에게 가혹한 이슬람의 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아직도 5명 가운데 한 명의 이슬람 소녀가 겪고 있다는 여아의 성기 절제와 명예 살인 등 믿기 힘든 처참한 실상이 낱낱이 드러난다. 후반부에서는 정치와 경제, 사회 등에까지 지평을 넓힌다. 여성 운전 금지 조치에 저항한 여교수들, 남녀 분리의 원칙을 무시하고 직장생활을 감행한 여기자 등 남성 중심의 권력체제에 도전한 이슬람 여성들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희망을 발견한다.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뒤흔들고 있는 ‘재스민 혁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 중 하나가 여성들의 적극적인 시위 참여라는 분석이 있다. 독재정권들이 단기간에 무너진 배경에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책이 더욱 시의적 무게를 갖는 이유다. 1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갑옷에 싸인 뜨거운 가슴…절제·신중함이 브람스 매력”

    “갑옷에 싸인 뜨거운 가슴…절제·신중함이 브람스 매력”

    “브람스란 사람 자체가 표현을 막 폭발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뜨거운 가슴은 있지만 많은 갑옷을 껴입은 것처럼 절제하고 은근하면서 신중하게 표현하는 게 그의 매력인 것 같다.”(임헌정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10일 예술의전당서 첫 막 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시작한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The Great 3B Series)의 두 번째 주인공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다. 19세기 후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동시에 독일음악의 전통을 계승한 브람스야말로 지난해 베토벤(1770~1827)에 이어 또 한명의 ‘위대한 B’(Great B)로 손색 없을 터. 내년에 펼쳐질 ‘3B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는 바흐다. 브람스의 교향곡과 협주곡 등 전곡 대장정을 이끌 지휘자는 1999년부터 5년간 말러교향곡 전곡을 연주해 ‘말러 신드롬’에 불을 지폈던 지휘자 임헌정(58·서울대 교수)이다. 그와 22년 동안 호흡을 맞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임 교수는 “단원들에게는 항상 영혼을 담아 살아 있는 음악을 연주하자고 강조한다.”면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음표가 아닌 브람스의 마음을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 교수와 부천 필하모닉은 그동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1991)과 말러 교향곡(1999~2003), 베토벤 교향곡(2003), 슈만과 브람스 교향곡(2010) 등 끊임없이 전곡 연주에 도전했다.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호암상’을 수상하며 국내 정상의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경선·송영훈… 화려한 협연 총 4회(3·5·9·11월)로 이뤄진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브람스’의 첫 막은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오른다. 프로그램은 ‘교향곡 제1번 C단조’와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브람스가 22세부터 초고를 쓰기 시작해 완성까지 무려 21년이 걸린 ‘교향곡 제1번’은 ‘베토벤의 열 번째 교향곡’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운명 교향곡’을 모범으로 삼았기 때문인지 베토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엄숙한 분위기나 깊이 있는 선율, 목가적인 분위기는 물론 4악장에서 모든 갈등이 해결돼 강물처럼 흐르는 느낌은 브람스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브람스의 마지막 관현악 작품인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은 중후한 악상 속에 차분하고 독특한 로맨티시즘이 스며든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협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1993년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와 1994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등에서 연속 입상하면서 ‘제2의 정경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첼리스트로 꼽히는 송영훈은 피아졸라의 곡을 모은 솔로 앨범 ‘탱고’를 발매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예정된 네 차례 공연을 동일한 좌석의 등급으로 한번에 예매하면 20% 할인해 준다. 매회 2만~4만원. (02)580-13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B “교회가 사회갈등 푸는 가교 돼야”

    MB “교회가 사회갈등 푸는 가교 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개신교 행사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다. 현직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도회에는 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 황우여 국회조찬기도회장, 우제창·조배숙·김기현 국회의원, 김석동 금융위원장,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등 3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 기도와 설교, 이 대통령의 인사말, 특별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합심기도가 이어졌다. “이 시간 우리는 다같이 이 자리에 무릎을 꿇고…진정으로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1분간 통성기도를 하고….” 그러자 단상에 있던 김윤옥 여사가 먼저 무릎을 꿇고 소리내어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 대통령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깊게 숙인 채 기도를 했다. 단상 앞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손학규 대표 역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합심기도 순서가 들어간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합심기도를 하는 인도 목사의 인도에 따라 좌중이 같이해 이뤄진 일”이라면서 “대통령만 특별한 행동을 한 게 아니며, 이번에 어떤 방식으로 (합심기도를) 할지는 (청와대에)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매년 열리는데, 올해가 43회째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한 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탄핵 기간에 열린 것 한 차례를 비롯해 지금까지 단 두 차례만 대통령이 불참했다. 이 행사에 참석했던 역대 대통령중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 대통령은 지금까지 없었다. 기도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기독교계 인사들과 환담을 가졌지만, 최근 기독교계가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을 둘러싼 언급은 없었다. 또 수쿠크법 추진에 반대하며 ‘대통령 하야’까지 요구했던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홍콩 출장 일정을 이유로 이날 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아 이 대통령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가교가 되어 주길 희망한다.”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겸손하고 자신을 절제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화합을 이루고 성숙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기독교인부터, 교회부터 먼저 화해와 화평을 이루는 일에 더욱 힘써 나가자.”고 강조했다. 수쿠크법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기독교계에 갈등 해소를 요구하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화해와 평화에 힘써 달라는 것은 교회의 역할을 강조한 것일 뿐, 특정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눈 미백 수술’ 퇴출

    잦은 부작용으로 안전성 논란을 일으켰던 눈미백수술(국소적결막절제술)이 결국 퇴출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눈미백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안전성이 미흡한 의료기술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눈미백수술은 흰자위 부분의 노화된 결막조직을 제거하고 항암·항생제를 투여하는 수술이다. 평가위원회가 눈미백 수술을 받은 환자 1713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2년 6개월을 추적 조사한 결과 합병증 발생률은 82.9%(1420명)로 나타났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영화프리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한때 남녀 사이에 ‘쿨하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서로에게 부담을 주거나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관계를 나타낼 때 쓰인 말. 쿨한 연애, 쿨한 이별은 종종 멋지고 세련된 사랑 방식으로 인식되곤 했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그(현빈)와 그녀(임수정)도 겉으로 보기엔 참 ‘쿨한’ 커플이다. 어느 날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하는 아내. 그런 갑작스러운 아내의 말에 미동조차 하지 않고 운전에만 몰두하는 남편. 하지만 결혼 5년 차에 이별을 결심한 이들의 속내는 그렇게 쿨하거나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는 그녀가 떠나기로 한 날, 늦은 오후부터 저녁 식사 전까지의 약 3시간 동안 남녀의 일상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부부의 이별 풍경을 담은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어떤 극적인 장치나 여과 과정 없이 덤덤하게 그들의 모습을 뒤쫓는다. 각자 인생의 큰 고비에서 마주 서게 된 그들. 마음속은 이미 피 말리는 전쟁터 같지만, 혹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떤 말이나 행동도 쉽사리 표현할 수 없다. 이처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남녀의 섬세한 감정선을 잘 이해하고 따라가야 하는 영화다. 짐 싸는 그녀를 돕기 위해 아끼는 찻잔을 정성스럽게 포장해 주고, 맛있는 커피를 묵묵히 내려 주는 그 남자. 그녀에게 걸려온 새 남자의 전화를 말 없이 건네주는 그는 지나치게 소심한 걸까, 아니면 그녀에 대한 사랑이 식은 걸까. 이처럼 팽팽하게 흘러가던 감정의 흐름을 먼저 깬 것은 그녀다. 단 한번도 상대가 누구냐고 묻지 않고 마지막까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남편의 답답함에 화가 치민 그녀는 마침내 그의 가슴을 치며 감정을 폭발시킨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이별의 원인 제공자임을 깨닫고 다시 잠잠해진다. 전작 ‘여자, 정혜’(2005), ‘멋진 하루’(2008) 등에서 섬세하고 사실주의적인 연출 방식으로 호평을 받은 이윤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별을 앞둔 남녀의 미묘한 내면 심리를 절제된 시선으로 그려냈다.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리는 비 사이로 비치는 맑은 햇살과 바람,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앵글로 엇갈린 남녀의 심리를 잡아내는 등 색다른 영화적 기법을 시도했다. 입대 전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이 영화에서 현빈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는 상반된 인물을 연기한다. 얼굴 전체를 가릴 것 같은 긴 머리처럼 어깨의 힘은 쏙 빼고 한층 담백해진 그를 만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현빈은 “‘시크릿가든’의 주원을 생각하신다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충분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봐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독일 베를린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은 임수정의 연기도 몰입하기에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다만 롱테이크(길게 찍기)가 많은 특성상 내면에서 끌어올린 배우들의 감정이 적극적으로 객석에 전달되지 않는 단점은 있다. 전반적으로 밋밋하기는 하지만, 꽤 잔상이 오래 남고 이후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다음 달 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신곡발표’ 김건모 “제2의 전성기 왔다”

    ‘신곡발표’ 김건모 “제2의 전성기 왔다”

    국민가수 김건모가 발라드 신곡 ‘내 모습을’로 팬들 곁에 다가왔다. 오는 23일 KBS드라마 ‘프레지던트’ 19회에서 메인 타이틀 곡으로 전곡이 첫 공개되는 ‘내 모습을’은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뒤 뒤늦게 그리워 한다는 감성적인 내용이다. ‘내 모습을’은 국내 정상급 프로듀서 겸 작곡가인 윤일상과 히트 작사가 김영아의 합작품. 김건모는 절제된 보컬 표현으로 슬픔의 감정이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긴다. 이에 앞서 공개된 ‘내 모습을’의 티저에 대한 반응 역시 뜨거웠다. 특히 ‘김건모 표’ 발라드를 기다렸던 수많은 팬들은 “제 2의 전성기가 돌아왔다.”, “가사와 멜로디가 애절하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OST 제작 관계자는 “윤일상과 김건모의 호흡을 음원이 공개되면 알 것이다. 2011년 최고의 발라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비쳤다. 한편 김건모는 ‘내 모습을’ 음원공개와 더불어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MB 취임 3주년 간담] “현정권 성공못하면 정권 재창출 힘들어”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큰 목표를 정권 재창출로 하고, 이를 향해 가는 과정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부부동반 만찬을 갖고 “각자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대사(大事) 앞에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들 모두 우수한 자질을 가지신 분들”이라면서 “이런 자질을 긍정적으로 발휘하면 우리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남은 2년 국정을 잘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면서 “현 정권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를 공개 비판했던 홍준표·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도 화합을 기원하는 건배사를 했다. 개헌 등 민감한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를 주장해 온 박성효 최고위원이 건배사를 하려고 일어서자 정 최고위원이 “오늘은 과학벨트 얘기 안 하겠지?”라고 만류했고, 실제로 박 최고위원은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다만 일부 최고위원은 만찬 뒤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자기 주장을 펼칠 필요는 없었다.”면서 “함께 모여 밥을 먹었다고 현안을 보는 시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사회를 강조하며 “생계형 트럭 운전자와 고급 외제 승용차 운전자의 교통법규위반 범칙금이 똑같은데, 과연 맞느냐.”라고 지적했고,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정책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은 최고위원 전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와인으로 시작해서 막걸리까지 나왔고, 일부 최고위원들은 섞어서 마시기도 했다. 김성수·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아이유, ‘나만 몰랐던 이야기’ 공개하자마자 1위

    아이유, ‘나만 몰랐던 이야기’ 공개하자마자 1위

    가요계 대세로 떠오른 아이유가 신곡 ‘나만 몰랐던 이야기’를 소리바다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다시 한 번 ‘아이유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세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 곡 ‘나만 몰랐던 이야기’는 아이유의 깊은 감성과 윤상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발라드곡으로 이별 후 마음 아파하는 여성의 심경을 담담하게 표현한 감각적인 노랫말이 특징. 타이틀 곡 외에도 김광민의 섬세한 피아노 연주에 아이유의 절제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나만 몰랐던 이야기’ 피아노 버전과 아이유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듣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잔혹동화’ 등도 차트 순위권에 올랐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나만 몰랐던 이야기’ 음원이 17일 자정 공개되자마자 높은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소리바다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며 “‘좋은 날’과 ‘Someday(썸데이)’ 등으로 보여준 아이유 신드롬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소리바다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음원 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나만 몰랐던 이야기’ 티저 영상은 박보영과 윤상이 직접 출연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감기만 들면 편도선 부어 고생하는 우리 아이… 편도수술 할까 말까

    감기만 들면 편도선 부어 고생하는 우리 아이… 편도수술 할까 말까

    감기만 들면 편도선이 부어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럴 때마다 부모는 ‘편도선 수술을 해줘야 하나.’ 하고 고민하게 된다. 방학인데다 한파로 어린이 감기환자가 크게 늘면서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여기에다 심하게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어린이도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절제하라는 의료진의 권유를 받곤 한다. 이런 경우 수술 여부를 두고 손익을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온다. ●목젖 양쪽 도 톰하게 보이는 부위 절제 편도선 수술이라고 하면 대개 구개편도, 즉 목젖 양쪽으로 도톰하게 보이는 부위의 절제를 말한다. 여기에 염증이 생겨 붓는 것이 편도선염인데, 단순히 편도선이 자주 붓고 목에 통증이 있다고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열을 동반한 편도선염을 1년에 3∼4회 이상 앓는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편도선염의 독소가 혈관을 타고 심장이나 콩팥, 관절 등으로 옮겨가 심내막염이나 신우신염·관절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물론 요즘은 항생제가 좋아 이렇게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심한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위험성 커 국내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1회 이상 코를 고는 어린이가 15.6%, 매일 코를 고는 아이도 4.3%나 된다. 이처럼 매일, 심하게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구개편도와 아데노이드(목젖 뒤쪽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물론 “구개편도나 아데노이드는 사춘기를 지나면 작아지는데 굳이 수술까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때까지 기다리기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악영향이 너무 크다. 코골이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주간 활동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두뇌 발달과 성장·발육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성장기 어린이는 숙면 중에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당연히 성장호르몬 분비량도 줄어든다. 또 코를 심하게 골면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게 되는데, 특히 뇌는 산소에 민감해 산소가 부족하면 두뇌발달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편도 떼면 면역기능 떨어진다?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면역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면 면역기능이 약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물론 영아기에는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일부 면역기능을 담당하지만 성장하면서 다른 기관의 면역기능이 발달함에 따라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면역기능은 점차 줄어든다. 실제 편도·아데노이드 절제 후의 면역기능 변화에 대한 연구를 봐도 수술 때문에 면역기능이 유의하게 떨어졌다는 결과는 없다. 또 편도선 수술 때 전신마취를 하면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 또한 근거가 없다. 예전과는 다른 마취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간혹 전신마취 후 하루, 이틀 기억력이 떨어지는 듯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만2세·15㎏ 이상이면 수술 가능 편도선 수술은 만 2세 이상, 체중 15㎏ 이상이면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에 필요한 입원기간은 2박 3일 정도며, 수술 후 1∼2주면 상처가 아문다. 이때는 질긴 야채, 뜨겁거나 짜고 매운 음식, 청량음료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우유 등은 괜찮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주형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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