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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유방암, 면역력 향상으로 치료에 도움

    늘어나는 유방암, 면역력 향상으로 치료에 도움

     선진국형 질병으로 알려진 유방암은 지방섭취가 늘어나면서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 25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다.  유방암이란 유방에 생긴 암 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만져지는 덩어리)다. 유방의 상피세포들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출산이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한 경우가 그러하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 과다로 초경이 빨라지면서 20, 30대 유방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0기 암일 경우 100%에 가깝지만 4기의 경우 20% 미만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진찰, 자가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의 수술은 암세포를 포함해 유방 일부를 제거하는 유방 보존술과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전 절제술이 있다. 이어 수술 후 남아 있는 미세 전이를 없애고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보조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항암요법과 방사선치료 중에는 환자의 체력 소모가 심한데 한방에서는 기력을 보호하고 환자 스스로 암세포와 싸울 수 있는 자연 치유력인 면역력을 높여 암 치료를 돕는다.  12주 면역 프로그램으로 암 면역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소람한의원 성신 원장은 “환자가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체계 활성화를 통해 신체 활동의 균형을 잡아주고 순환을 원활케 해 인체 본연의 기운을 북돋아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할수록 완치율을 높일 수가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은 아주 중요하며, 다른 암과 달리 유방암은 자가 검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슴에 관심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 원장은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당뇨망막병증

    [Weekly Health Issue] 당뇨망막병증

    당뇨가 무서운 것은 어떤 합병증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 있기도 하다. 이런 당뇨 합병증 중에서도 가장 발병 빈도가 높은 것이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을 두고 ‘당뇨보다 더 무서운 당뇨 합병증’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지불식간에 시력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기 단계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도 없어 대부분은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야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다. 전문의들이 “그래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와 대화를 나눴다. ●당뇨망막병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망막의 미세혈관들이 손상되어 망막의 기능이 저하되는 당뇨 합병증으로, 종국에는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망막은 안저 부위에 벽지처럼 발린 필름에 해당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당이 높아 끈적거리는 혈액이 이 망막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출혈을 일으키거나 아예 혈관을 폐쇄(비증식 단계)시킨다. 이어 미세혈관 폐쇄 부위가 넓어지면 망막 부위에 비정상적인 새 혈관이 만들어진다(증식 단계). 이 신생 혈관은 눈 속의 유리체와 맞닿아 있다가 유리체가 수축할 때 터져서 출혈(유리체 출혈)을 유발하거나 망막을 잡아당겨(망막박리) 시력 소실을 초래한다. ●당뇨망막병증이 왜 문제가 되는가 당뇨망막병증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실명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질병이다. 성인 실명은 국가의 경제 활동 능력을 떨어뜨리고 질병 관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개인은 물론 가족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당뇨망막병증의 직접·간접적인 원인은 직접적인 원인은 당뇨병이다. 그렇지만 범주를 조금 넓혀 보면 고혈압, 콜레스테롤,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흡연 및 각종 약물 남용 등 다른 원인들도 관련이 있다. ●당뇨망막병증과 당뇨의 구체적인 연관성은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과 심한 정도는 당뇨병의 유병 기간 및 혈당 관리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성인 당뇨(제2형) 환자는 당뇨병이 발병한 후 5년째에 30%이던 것이 15년이 지나면 8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15%는 증식 단계로 진행되어 심각한 시력 소실을 경험하게 된다. ●국내 유병률과 최근의 발병 추이는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970년대에 1.5%이던 것이 2010년에는 8.0%로 무려 5배나 급증했으며 그에 따라 당뇨망막병증도 급증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5년 15만명에서 2010년에는 20만명으로 무려 3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09년 대한당뇨병학회 역학소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당뇨병 환자가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48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상당한 차이가 나는 조사 결과다. 이 가운데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37%에 이르는 18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아 당뇨병의 증가와 함께 성인 당뇨병의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그렇지만 망막의 미세혈관 손상은 계속 진행된다. 미세혈관에서 누출이 일어나서 중심부 망막(황반)에 부종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가 생긴다. 출혈이 생기면 시야에 검은 점들이 나타나거나 구름처럼 시야가 가리는 증상(날파리증)이 나타난다. 망막 상태에 따라 사물이 휘어져 보이거나(변시증), 얼굴 식별(대비감도)이 잘 안 되거나 눈부심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더 심해지면 시야 중앙부가 검게 변하는 중심암점이나 시야 장애가 나타난다. ●병의 진단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진단은 어렵지 않다. 직접 또는 간접 검안경으로 망막을 보는 안저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망막혈관과 망막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망막혈관촬영(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나 망막단층촬영(빛간섭단층촬영)을 시행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 관리·치료법은 당뇨망막병증의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 적극적인 혈당 및 혈압 조절, 운동 및 콜레스테롤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일단 당뇨병이 확인되면 즉시 눈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이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망막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 비록 당뇨가 있다 해도 당뇨망막병증의 시작을 늦추면 실명 위험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 기본적인 치료는 미세혈관이 사라진 주변부 망막을 레이저로 지지는 범안저레이저광응고술이다. 이렇게 하면 혈관이 폐쇄된 망막에서 신생 혈관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 즉 혈관 내피 세포 성장 인자가 나오지 않아 신생 혈관이 만들어져 실명 위험이 높은 증식 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황반부종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하면 레이저로 망막을 지지는 대신 눈 속에 신생 혈관 형성 단백질을 억제하는 항체를 주사하는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유리체에 출혈이 있거나 망막박리가 생긴 경우에는 실명을 막기 위해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당뇨망막병증의 실명 원인 중 하나인 황반부종은 눈 속에 항체를 주사해 치료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그러나 항체 주사는 매우 비싼 약물이어서 이 약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국가적인 손해다. 따라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당뇨망막병증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투자를 하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또 당뇨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당뇨병 예방이나 교육, 혈당 관리에 투자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보면 당뇨 합병증에 따른 의료비보다 부담도 적고 효과도 크다. 이런 점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기고] 미래 수자원을 보호하려면/김정인 중앙대 산업창업대학원장

    [기고] 미래 수자원을 보호하려면/김정인 중앙대 산업창업대학원장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일찍이 “21세기 강대국은 물을 지배하는 국가가 된다.”라고 예언한 바 있다. 케네디 대통령의 시대를 앞선 예언은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고 있다. 우선 세계야생보호기금 보고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인구의 3분의2가 심각한 수자원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는 지구 온난화로 말미암은 기상 이변과 가뭄으로 전 세계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수자원 고갈을 경험하고 있다. 1인당 물 소비량 세계 2위였던 호주는 2007년부터 3년 연속 100년 만의 가뭄을 경험한 후 수자원 정책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1950~1990년 사이에 물 수요는 3배로 증가하였고 앞으로 35년 이내에는 현재 수요보다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남의 일’로 생각해선 안 된다. 미국의 국제인구행동연구소 보고서에 의하면 지부티·쿠웨이트·싱가포르 등 19개 나라를 ‘물 기근 국가’, 리비아·이집트·벨기에·한국 등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자원 총량은 거의 1300억㎥ 정도이지만 이 중 40%는 증발 등으로 자연 손실되고, 나머지 60%는 하천으로 흘러든다. 그중 바다에 흘려 버리는 하천수를 제외하면 전체 수자원의 27%(400억㎥)만이 이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자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당장 물값을 현실화하여 수요를 억제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수도요금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0년 기준으로 전국 수도요금은 물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원가의 78.5%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비현실적인 가격은 당연히 물의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 발표한 31개국의 한 사람당 하루 수돗물 소비량을 보면 한국이 333ℓ로 프랑스 232ℓ, 독일 151ℓ, 영국 139ℓ, 덴마크의 114ℓ보다 월등히 많다. 물 관련 전문조사기관인 세계 물 정보(GWI; Global Water Intelligence, 2011)에 따르면 프랑스는 5.7배, 독일은 5.8배, 영국은 3.6배, 일본은 2.6배로 한국보다 수도 요금수준이 높다. 겉으로 보면 물값이 싼 것이 소비자에게 좋은 듯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정반대다. 생산원가에 못 미치는 요금 수입 탓에 노후관으로 교체나 시설 개선 등의 긴요한 시설 투자가 줄어들어 관로 사고 발생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새는 물이 많아지게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매설된 수도관 총연장 16만 5800㎞ 중 21년 이상 지난 관이 21.6%나 돼 낡은 시설의 개량이 시급하다. 따라서 수도요금의 현실화를 통한 시설 개선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과제이다. 태고 시대부터 물은 생명의 원천이었으며, 진화의 시작점이었다. 그런 물이 이제는 희소한 존재가 되고 있다. 희소한 자원을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물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후손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물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덕목이 되었다. 소비 절제의 첫걸음은 물값을 올리는 데에 있을 것이다. 가격을 올리면 미래에 대한 책임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 배두나 “몰랑몰랑한 나, 갑옷으로 감춰 삭이고 참는 절제연기 딱이죠”

    배두나 “몰랑몰랑한 나, 갑옷으로 감춰 삭이고 참는 절제연기 딱이죠”

    ‘강철 여인’ 배두나(33)는 요즘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영화 ‘코리아’(3일 개봉)의 언론 시사회에서 눈물을 쏟은 그녀는 자신을 가르쳐 준 탁구 선수들과 함께한 특별 시사회에서도 눈물을 비쳤다. 촬영 6개월이 지났건만, 여전히 그녀에게 영화 ‘코리아’는 각별하게 새겨져 있는 듯하다. 봄비가 내리는 지난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 →눈물을 자주 보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원래 남 앞에서 우는 것을 안 좋아하는데, 탁구 선수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괜스레 눈물이 났다. 시사회 때도 중반까지는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다가 후반 20분에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6개월 전에 (영화에 대한 감정을) 다 묻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너무 감정을 참았던 것 같다. →이야기한 대로 무뚝뚝한 북한의 탁구 영웅 리분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무표정 연기를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평소 일상에서 살아 보지 못한 사람을 좋아하고, 그런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영화 ‘플란더스의 개’의 현남을 비롯해 했던 역할의 대부분이 제가 동경하는 인물들이다. 이번에 분희도 마찬가지다. 스물세 살의 국가 탁구 영웅으로서는 전형적이지 않은 외모는 뽀얗고 타고난 귀여움이 좋았다. →리분희는 실존 인물이자 현정화의 라이벌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인물을 어떻게 분석하고 연기했나. -실화 영화도, 실존 인물도 처음이었다. 단 한 장의 사진과 경기 실황을 가지고 리분희를 분석했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리분희가 남한의 현정화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중계 카메라와 북한 선수들이 있어서 티를 내지 못했을 뿐,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마음은 따뜻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에게 리분희에 대한 힌트를 좀 얻었나. -현 전무님은 총감독이라고 불릴 만큼 영화의 시나리오부터 배우들 탁구 연습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리분희가 백핸드와 스카이 서브를 정말 잘했고 도도한 선수라고 말해 줬다. 스코어를 내고 기분이 좋아도 특별한 감정 표현도 하지 않고 기합도 넣지 않을 정도로 모든 상황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했다. ‘고요하고, 차분하게’라는 말이 굉장한 힌트가 됐다. →겉으로는 절제됐지만, 안으로 꽉 찬 연기가 돋보였다. -영화 ‘공기인형’도 그렇고 평소 감정을 표출한다기보다는 삭이고 참는 절제의 연기를 좋아한다. 마음이 텅 빈 것이 아니라 꽉 채우고 그것을 표현하지 않는 그런 연기를 추구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리분희 역이 내 연기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본인의 실제 성격과 연기 패턴이 관련 있나. -나 자신이 너무 몰랑몰랑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딱딱한 갑옷으로 감추는 편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차갑게 대하고 무뚝뚝하다. 제 성격은 소심하지만, 공식 석상에서는 강한 여배우의 모습만 보여 주고 싶다. →하지만 일본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영화 ‘공기인형’에서는 파격적인 전라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연기할 때는 내가 생각해도 용감하다. 집에 와서 힘들어 머리를 싸매더라도 연기할 때는 과감하다. ‘공기인형’을 찍을 때도 촬영 현장에서 내가 벗었다고 해서 감독과 스태프들이 불편하고 쩔쩔매는 상황이 싫었다. 내가 먼저 촬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최선을 다하니까 분위기도 풀어지고 촬영도 빨리 마칠 수 있었다. →다시 ‘코리아’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영화는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 탁구 단일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1년 전 역사적인 경기 장면을 재현한 소감이 어땠나. -영광이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분단 상황에서 잠시나마 한 팀을 만들었다가 다시 떨어뜨려 놓는다는 것이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 현 감독이 그런 일을 실제로 겪었고, 내가 그것을 연기하는 당사자가 됐다는 사실이 영광이었다. 하지만 ‘코리아’ 촬영을 마친 뒤 다른 영화를 찍기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바로 떠났는데, 허물어진 베를린 장벽을 봤다. 서독과 동독의 통일 현장에서 부럽기도 하고, 우리의 현실이 떠올라 안타까웠다. →현정화 역의 하지원과 투톱인 만큼 연기 면에서 라이벌 의식은 없었나. -대결 구도가 절대 아니었다. 라이벌 구도를 의식했다면 서로 다른 사람이 찍을 때 보이지 않는 방향에서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울어 주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이 영화가 여자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역할은 (지원) 언니가 수비수, 내가 공격수로 나뉘어 있었다. 언니가 앞으로 치고 나가면, 나는 수비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는 데 집중했다. →분단 영화이자 스포츠 영화로서 감정 과잉을 우려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는 분명한 감동 코드가 있다. 물론 하려는 이야기와 의도가 보일 수도 있지만,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가 적재적소에 배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언젠가부터 한 핏줄, 한 나라였다는 것을 잊고 따로 떨어져 사는 것을 당연시하게 된 것 같다. 뭉치면 강한 나라인데…. 탁구 영화라기보다는 빠른 템포의 재미있는 요소가 들어 있는 영화다. 가볍게 보시고 감동도 느꼈으면 좋겠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배우, 감독들과 함께 연기한 소감은. -휴 그랜트, 수전 서랜든 등 대배우들은 초조하거나 조급해하지 않는 대인배적인 기질이 있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기획 자체가 기발한 영화다. 워쇼스키 형제 감독은 천재 같았고, 마치 한 사람처럼 호흡이 잘 맞았다. 앤디 워쇼스키가 나무 줄기라면, 래리 워쇼스키는 화려한 잎사귀 같았다. 대한민국 배우들은 강하게 단련돼서 그런지 현장에서도 성실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배우로서 여러 문화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10년 전에 이미 예쁘게 보이는 것은 포기했다는 배두나. 이제는 개성파 연기자라는 수식어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는 ‘코리아’를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지만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는 배두나의 연기 드라이브를 기대해 본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림프절 절제 필요없는 환자 구분 가능

    자궁내막암 수술 전에 림프절 절제가 필요없는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국립암센터 강석범 박사팀은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 부산백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등에서 수술한 자궁내막암 환자 360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자기공명영상(MRI)과 혈액검사(CA-125)를 분석한 결과,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수술 전에 미리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강석범 국립암센터 부인암연구과장은 “자궁내막암 환자의 대부분은 림프절 전이가 없음에도 림프절 절제술이 표준치료로 되어 불필요한 합병증과 의료비 증가가 문제가 되어왔다.”면서 “이번 연구로 수술 전에 림프절 절제가 불필요한 환자를 효과적으로 선별해낼 수 있게 돼 향후 자궁내막암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인 임상종양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동양사상·건축의 신비?… 왜곡·연출로 덧입혀진 그 실체를 증명하다

    동양사상·건축의 신비?… 왜곡·연출로 덧입혀진 그 실체를 증명하다

    ‘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김경일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사라진 건축의 그림자’(서현 지음, 효형출판 펴냄). 두 책을 덮고 나면 귀에서 환청이 들린다. “데끼놈!” 위대한 선조의 얼과 숨결이 담겨 있다고 누누이 배우고 가르쳐온 것들을 뒤집어 봐서다.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추상적인 신화 대신 구체적인 역사를 보자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쯤 된다. 그럼에도 마냥 불편하지만도 않은 것은 독자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선수’들 사이에선 일부 알려진 내용이지만 독자와 함께 상상하고 추리해 보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에릭 홉스봄의 ‘만들어진 전통’ 같다고 하기엔 2% 부족하다. 살을 더 붙이자면 ‘동양고전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중화사상으로 인해 오염되고 뒤틀린 전통’이란 입장이다. ‘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의 저자 이름 ‘김경일’을 보면 아마 낯익다 싶을 독자도 있을 것이다. 환청이 들리는 게 무리만도 아닌 게, 1999년 ‘공자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바다출판사 펴냄)로 유림을 벌컥 뒤집어놨던 한국인 갑골문 박사 1호이자 상명대 중문과 교수다. 저자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비유한다. “클래식 복서에게 무에타이 발길질을 해댔다.” 동양고전이라 일컬어지는 경전을 중심으로, 그러니까 절제된 풋워크와 스윙을 통해 복싱이 폭력이 아닌 예술임을 주장하는 것이 기존의 연구라면, 자신의 연구는 피와 땀이 튀기는 원시적 폭력성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우아함은 잊으라는 거다. 저 언급에서 드러나듯, 책은 동료나 친구들에게 얘기를 건네듯 써놔 읽기에 어렵지 않다. 책을 펴면 일단 4장 ‘기상천외한 정치적 레토릭’부터 읽길 권한다. 동양문화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역사적 배경설명이어서다. 중국 고대 상(商)나라 왕의 계보는 무정-조경-조갑-형신-강정-부을-문무정으로 이어지는데, 저자는 건국초기 어정쩡한 타협을 타파하고 중앙집권적 왕권 강화에 목숨을 건 조갑의 쿠데타와 이에 대항해 부을 시대에 이뤄지는 무당과 연계된 기존 토속권력자들의 반동적 복고운동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이 부분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쉽게 풀어 쓴 것인데, 정치적 급변과 거기에 따른 사회문화적 변동을, 갑골문에서 ‘제’(帝)자를 어떻게,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대들보 삼아 추적해 들어간다. 이렇게 고대 중국 사회에 대한 워밍업이 끝났다면 이제 처음으로 돌아와 동양문화의 뿌리, 공자를 만날 차례다. 저자는 복서가 아니라 무에타이 선수이기 때문에 이리저리 재보는 잽을 던지느니 바로 상대방의 숨통에다 킥을 날린다. 바로 온 천지사방 사람들이 찬탄해 마지않는 논어의 첫 구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다. 자기계발과 처세술을 다루는 온갖 책들뿐 아니라, 공자를 봉건제국의 이데올로그라고 손가락질해야 할 좌파들마저 ‘옛 동양고전 읽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소.’라며 고르는 책 가운데 하나가 논어다. 이유가 뭘까. 배우고 익히는 것을 이처럼 기꺼워하는 데다, 논어를 채우고 있는 수많은 좋은 말씀들 중에 배우고 익히는 것에 대한 얘기를 제일 앞에다 배치할 정도니 공자는 정말 성인답구나 하는 감탄이다. 저자는 피식 웃는다. 갑골문에 기반한 해석은 이렇다. “왕실 제사를 진행하는 궁궐에서 제례 절기에 따라 제반 절차를 실제로 실습하는 과정이, 그 얼마나 기쁜 일인가.” 춘추전국시대 때 묵가에서 유가 무리들을 일러 제사상을 쫓아다니며 단물만 빨아먹는 ‘상갓집의 개’라 부르며 경멸한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사실 후대 유학자를 괴롭힌 공자의 개인사 가운데 하나는 공자가 야합(野合)으로 태어났다는 점이다. 오늘날 정치권에서 비유적으로 쓰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들판에서 결합한 것이다. 제사를 그토록 강조한 공자건만, 야합의 결과물이었기에 정작 공자는 제사 지낼 아버지가 누군지 몰랐다. 많은 학자들은 원시난혼과 모계사회 풍습이 남아 있던 당시에 야합은 별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곤혹스러운 것은 공자가 밥 먹고 화장실 갈 때조차도 성인의 ‘포스’가 뿜어져 나온다고 굳게 믿은 후대 유학자들이었다. 말씀이야 해석을 달리해 분칠하면 그만이지만, 어느 날 밤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 원나이트 스탠드를 즐긴 결과물이 공자라는 역사적 사실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공자 역시 이게 걸림돌이었다. 야합이 흔한 풍속이었다지만 그건 하층민 얘기고, 지배층은 그렇지 않았다. 출세욕이 강렬했던 공자는 지배계층의 문화를 깊이 연구해 그 속에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지배계층의 문화란 요즘 말로 ‘상위 1% 계층의 이너서클 파티’라 부를 수 있는 제사다. 공자가 어릴 적부터 제사놀이에 심취했었다는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해서 학습(學習)이란 끝없는 배움의 열정이 아니라 권력자에게 보내는 일종의 추파다. 나도 공부 많이 해서 잘 아는데 왜 안 끼워주느냐는 호소다. 저자가 공자와 노자의 철학을 비교하면서 노자는 “집요한 사색가”이지만 공자는 “사유라 이름짓기조차 초라”하다고 평하는 이유다. “혈족의 끈이 없었기에 당시 주류사회에서 벼슬을 할 수는 없었던” 사람, “파티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그 파티 멤버로는 참가할 수 없는 사람”, “바로 파티에서 서빙하던 사람”, “당시 귀족들의 주류문화에 심취한 제례 마니아”,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제례 평론가”에 불과했던 사람, 그게 공자의 실체라는 것이다. 저자는 동양고전을 통해 “인간의 가치나 정신의 원류를 찾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 딴죽을 걸 생각은 없다.”고 한다. 저자가 겨냥하는 것은 중화사상이다. 그런 순수한 마음이 실은 “중국인들과 중화사상이 오랫동안 만들어낸 해석에 충실”한 것은 아닌지 되묻는 것이다. 저자는 갑골문을 통해 중화주의가 덧칠한 신화를 벗겨내고, 권력의 간계가 스며든 핏빛 역사를 복원하고픈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다시 읽힌다. 나는 “너희가 말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로. 책에는 공자의 논어뿐 아니라 주역과 노자 등에 대한 다양한 얘기가 실려 있다. 갑골문을 통해 붕(朋), 도(道)처럼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여러 한자들을 달리 풀이해 주기 때문에 읽는 맛도 상당하다. 1만 7800원.
  • [중국통신] 여성 체내서 ‘고무장갑’ 발견 황당 사건

    “내 안에 고무장갑 있다.” 한 여성의 체내에서 고무장갑이 발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24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33세의 리(李, 여)씨는 최근 자신의 복부 내부에 남아있던 수술용 고무장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황당한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5년 리씨가 딸을 낳기 위해 닝보(寧波) 전하이(鎭海)의 모 병원을 찾은 때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리씨는 출산을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득녀의 기쁨도 잠시, 수술 이후 리 씨는 오른 쪽 복부에 무언가 불룩하게 올라온 느낌을 받았다. 손으로 만지면 만져질 정도였고 때로 열이 나면서 부인과 염증도 생겼다. 리씨는 그러나 별다른 통증은 느끼지 못해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지난 해 10월 복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더부룩하고 불편함이 느껴졌고 리씨는 닝보시의 모 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오른 쪽 난소에 종양이 생겼다는 진단을 내렸고 리 씨는 완치를 위해 난소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뒤 곧 회복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예상과 달리 퇴원 후 1주일이 지나도록 리씨의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검은 대변을 보는 등 전에 없던 부작용이 나타났다. 또 다시 전하이의 병원을 찾은 리씨에게 내려진 병명은 위암.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다. 출산 후 수년간 끈질기게 찾아온 병마에 지쳐가던 리씨는 최후의 수단으로 대도시인 상하이(上海)의 푸단(復旦)대학 부속 암 전문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위 절제 수술 직전, 수술 집도의는 리씨의 체내에서 뜻밖에도 고무 재질의 이물질을 발견했다. 확인 결과 문제의 이물질은 다름아닌 ‘수술용’ 고무장갑 반쪽이었다. 장기간 동안 체내에 남아있던 탓인지 이미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상하이 병원에서 수술 전부터 체내에 남아있던 고무 장갑이라 리씨는 닝보시 병원과 전하이 병원 중 한 곳에서 의료 사고가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 두 병원에 의료비와 요양비 교통비 정신적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기자 agatha_hong@aol.com
  • [사설] 곽승준 - CJ회장 부적절한 술자리는 뭔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년 전 호화판 술자리를 여러 차례 가졌다고 한다. 엊그제 서울신문이 사정당국의 문건을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거액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나라가 어수선한 판에 정권 실세와 재벌가의 부적절한 과거 만남까지 불거져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두 사람은 집안이 서로 알고 대학도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한 사이인 만큼 술자리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위공직자와 재벌 총수가 벌인 호화판 술자리라면, 평가가 전혀 달라진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곽 위원장을 서울 강남 청담동 C룸살롱으로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며 평균 수천만원대의 술값을 지불했다고 한다. 문건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6~7차례 만났다고 하니 술값만 억대가 훌쩍 넘어간다. 웬만한 직장인 연봉이 몇 시간 향응에 지출된 것이다. 일반 국민의 정서적 수용 범위를 한참 넘어선 일이다. 곽 위원장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술자리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들도 동석했다고 한다. 당시는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 여파로 연예인의 사회지도층 성접대 문제가 이슈로 등장한 때였다. 곽 위원장은 호화판 술자리 자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지만, CJ 측은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두 사람이 술자리를 가진 것은 정권의 힘이 한창 셀 때다. 곽 위원장은 장관급 고위공직자로서, 더구나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품위와 절제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일탈행동을 적절히 조치하지 않고, 넘어갔으니 사정기능이 한심하기만 하다. 사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대통령의 측근 인사는 물론 친인척의 비리가 여기저기서 줄줄이 터져 나오는 것 아닌가.
  • 소비자 ‘고유가 면역’?

    소비자 ‘고유가 면역’?

    자발적인 소비 억제를 통한 휘발유값 안정이라는 정부의 고유가 정책이 실효성을 잃고 헛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낮추지 않고 버텨야 소비가 준다.’는 정부의 장담과 달리 휘발유값은 계속 오르는데 소비는 되레 더 증가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등 가격 정책 대신에 알뜰주유소 등 유통구조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부 대책이 공급자나 소비자를 고유가에 둔감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국내 휘발유의 총소비량은 568만 6000배럴(1배럴은 158.9ℓ)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546만 배럴)보다 4% 늘어난 것이다. 반면에 3월의 휘발유 평균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1939.45)보다 90원(4.5%) 오른 2029.95원까지 치솟았다. 휘발유 값이 오르면 소비는 당연히 줄어야 하지만 올해의 ‘고유가 세태’는 절제심을 잃은 위험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는 꼴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1년에 3~4차례 유가인하 대책을 발표하고 또 14개월 이상 고유가가 지속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유가에 둔감해졌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 3월 전국 휘발유 판매가가 ℓ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도 오히려 소비량은 3.9% 늘었다.”고 말했다. 또 기름값이 매일 1원 단위로 조금씩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을 체감하는 정도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름값이 갑자기 많이 오르면 인식 효과가 큰데 서서히 오르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기 어렵다는 얘기다. 회사원 이명진(43·경기 파주)씨는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을 하지만 솔직히 기름값이 얼마 올랐는지는 생각하지 않게 된다.”면서 “지난달 초 2000원으로 올랐을 때 너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지금은 또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기름값 대책은 가격안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에너지효율성을 높여서 소비자들이 기름을 덜 쓰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정환 에너지절약시민연대 부장은 “9·15 정전대란 이후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휘발유와 등유 등 석유 소비절감 운동이 약화됐고 여러 정부부처에서 에너지정책에 관여하는 바람에 일관된 정책도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혈전색전증 우려땐 아스피린 복용하며 ‘절제’

    대장의 용종(폴립)절제술에 적용하는 국내 가이드라인이 제정됐다. 대한장연구학회지·대한소화기학회지·임상위내시경 및 대한영상의학회지 등 3개 학회는 최근 들어 대장용종절제술의 적용 사례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실제 절제술에 적용할 수 있는 ‘대장폴립절제술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학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혈전색전증 발생이 우려되는 고위험군 환자는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하게 하면서 절제술을 시행하되 저위험군은 환자와 용종 특성에 따라 복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단, 용종 크기가 10㎜ 이상일 때는 5∼7일간 복용을 중단하도록 권고했으며, 혈전 위험이 없는 환자라면 가능하면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도록 했다. 또 크기가 5㎜ 이하인 작은 용종은 완전제거율이나 안정성을 고려할 때 생검겸자(용종 절제가 가능한 수술용 내시경)로 떼어내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회는 용종을 절제할 때 사용하는 점막하주사와 1㎝ 이상의 목이 있는 용종을 절제할 때 루프 등 절제 전에 적용하는 예방적 시술이 시술 중 출혈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연출혈 예방효과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아산, 복강경 췌담도 종양수술 100회 돌파

    국내 의료진이 고난이도 외과수술로 꼽히는 췌담도 종양절제술을 개복이 아닌 복강경으로 하는 방식으로 100회를 돌파했다.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은 2007년 5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초기 췌장암 등 췌담도 종양 환자에게 실시한 복강경 위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100회를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수술을 100회 이상 기록한 곳은 세계적으로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뿐이라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이 수술법은 췌장이나 담도에 종양 등이 생겼을 때 위 아랫부분인 유문을 보존하고 췌장 머리 부분, 십이지장, 공장, 담낭, 담도 등을 절제한 후 췌장과 공장, 간과 공장을 문합(吻合)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수술로 꼽힌다. 의료진에 따르면 복강경을 이용한 이 수술의 합병증 발생률은 개복 수술과 비슷했으며 개복수술 시 20일이 걸렸던 입원 기간도 평균 11일로 단축됐다. 또 최소 절개로 상처와 통증이 줄었고, 수술시간은 9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었다. 김 교수는 “이 수술을 보편화시킬 수 있는 수술방법의 표준화를 마련하고 일반적으로 적용시키기 어려운 중증 췌장암 등에 대한 고난도 복강경수술 가능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임상 결과는 지난달 미국 소화기 및 내시경외과학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복강경학회지 게재를 앞두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나윤권 콘서트-메모리 온 더 스트리트 21~22일 서울 연세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감미롭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가수 나윤권이 입대 전에 마지막으로 여는 콘서트. 7만 7000~8만 8000원. 1544-1555. ●2012 ‘성시경의 축가’ 콘서트 5월 26~27일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가수 성시경이 5월의 야외 공연장에서 ‘결혼 피로연’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펼치는 콘서트. 7만 7000~12만 1000원. 1544-1555. [연극·뮤지컬] ●연극 ‘햄릿’ 5월 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원작과는 다른 형식과 내용이다. ‘3인극’과 ‘극중 극’ 형식을 사용하면서 새로운 햄릿을 보여 준다. 아버지의 죽음이 숙부의 타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햄릿이 택한 복수의 방법은 ‘복수의 리허설’이다. 3만 5000~5만원. 070-4143-6443.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21일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지난해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창작 뮤지컬의 돌풍으로 떠올랐던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의 재공연. 혼자 살고 있는 한 할머니에게 또 다른 할머니가 찾아와 자신의 집이라고 우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4만원.(02)2278-5741. [클래식] ●나비부인 19~21일 오후 7시 30분, 22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08년 창단한 무악오페라단이 세 번째 작품으로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올린다. 드라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궁’ ‘장난스런 키스’의 황인뢰 감독이 처음 오페라 연출에 도전한다. 유럽에서 50회 이상 쵸쵸상(나비부인) 역을 소화한 소프라노 강경해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에서 활동하는 테너 박기천(핑커톤)이 출연한다. 4만~25만원. (02)569-0678. ●드뷔시 스페셜2-파스칼 드부아용 19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1862~1918)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금호아트홀이 마련한 드뷔시 스페셜의 두 번째 무대는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인 드부아용 베를린 국립음대 교수가 맡는다. 2만~3만원. (02)6303-1977. [미술·전시] ●정태사 개인전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낙원동 갤러리엠. 전국을 유랑하며 화폭에 담은 실경산수화를 선보인다. 화구 가방을 메고 가면서 산으로 들로 나다니면서 좋은 경치가 있으면 담백하고 절제된 붓질로 그려낸 작품들이라 실제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02)735-9500. ●현대 구상화 작가 3인전-박성환·김상유·황용엽 22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 한국적인 소재를 실존주의적이면서도 해학적인 터치로 그려냈던 세 작가의 유작들을 만나 보는 자리다. 한국전쟁 시기 한국인들의 생활 모습, 그리고 지식인들이 꿈꿨던 세계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02)2287-3591.
  • 21세기에 서양 고전풍을 고집하다… 그게 어때서?

    21세기에 서양 고전풍을 고집하다… 그게 어때서?

    젊은 작가의 작품 하면 으레 수수께끼를 기대할 법도 하다. ‘전위적’이라는 명분이 있으니 직접적이고도 강렬한 감정이 폭발하는, 아니면 감탄사가 터져나올 반어법적 요소를 숨겨놓은 작품을 선보일 것만 같다. 그런데 박민준(42) 작가의 그림은 그렇지 않다. 때는 바야흐로 21세기 최첨단의 시대라는데 버젓하니 서양 고전풍의 그림을 그린다. 숱한 도상과 상징을 품고 있던 그 시대 그림들 말이다. 이런 전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령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는 같은 움직임의 고양이를 두 번 보는 데자뷔 현상을 통해 공간에 뭔가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도상이나 상징에서 흔히 고양이가 활용되는 방식이다. 배낭여행, 어학연수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그림 ‘읽기’가 유행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되긴 했으나 지금은 그리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옛이야기들 같아서다. 그런데 작가는 여전히 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가령 타로카드에서 힌트를 얻어 그린 ‘7개의 삶’ 같은 작품은 ‘정의’가 ‘중용’ 카드를 내밀고 있는 광경이다. 여자가 정의고, 내밀고 있는 그림이 중용이다. 여자의 뒷 배경에 있는 그림들은 모두 각 카드마다 ‘정의’, ‘용기’, ‘절제’ 같은 덕목들을 상징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용이란 뭘까. ‘영원으로 가는 길2’에 그려진, 외줄타기하는 그림이다. 그 옆에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떨어지는 이에겐 중심 잡는 이가 이상형일테고, 중심 잡는 이에겐 떨어지는 이가 긴장감을 더해줄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올림포스의 방’이라는 작품에 다시 고스란히 등장한다. 여러 작품에다 일관된 세계를 부여한 것이다. 왜 이런 스타일이 좋았을까. “어릴 적부터 21세기의 카라바조, 21세기의 렘브란트가 되겠다는 게 목표였거든요. 굉장히 이성적으로 그림 그리는 푸생도 무척 좋아했어요.” 그러고 보니 2006년 홍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간 곳이 일본의 동경예대 ‘재료기법학과’다. “원래는 이탈리아를 가고 싶었는데, 언어 익히는데만도 몇년이 걸릴 것 같아서 일본을 택했습니다. 재료기법학과에선 뭘 배우냐고요? 물감, 캔버스 같은 재료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배워요. 회화과라기보다 화학과하고 비슷해요.” 어린 시절부터 늘 궁금했단다. 어떻게 그 옛 시절에 만든 그림이 요즘 그림보다 더 때깔이 좋을까. 그 덕에 작품 하나 하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고 한다. 캔버스 제작에서부터 밑그림 작업에다 세밀한 마무리까지 공이 많이 들어서다. 그나마 손이 워낙 빨라 서너 달이면 한 작품이 나온다 했다. 지향점도 특이하다. ‘예술가’보다는 ‘장인’이 되고 싶다 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은데, ‘예술혼’과 ‘영감’ 운운하는 ‘아티스트’가 워낙 넘쳐나다 보니 특이하게 들리기도 한다. 동시대 미술에 대한 생각도 간명했다. “스타일은 옛것이라도 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그게 동시대 미술이라 했다. 요즘은 약간 벗어나볼까 생각 중이다. 기법적인 부분에 너무 관심이 쏠려서다. 그러고 보니 작품 가운데 ‘아르고호의 선원들’이 눈에 띈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르고원정대에 빗댄 것인데,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작가가 투영되어 있다. 그 결과는? 전시장 입구에 걸린 ‘무곡’ 연작을 보면 된다. 스타일의 변화가 슬쩍 눈에 들어온다. 전시는 22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 (02)519-08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검사 성추행’ 여기자 잘못이라는 변협 성명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현직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그제 내놓은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논평은 일반의 이해와 상식과는 거리가 먼 망발이 아닐 수 없다. 엄상익 공보이사 명의로 된 논평은 “왜 검찰이 언론인과 한계를 넘어가는 술자리를 만들고 여기자들 또한 그런 자리에 응해서 수모를 당하는지 의문”이라며 검찰과 언론의 적절치 못한 술자리 모임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자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을 자초했다는 식의 언급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끓자 변협은 엄 이사의 자의적 판단이라며 사태를 무마하는 데 급급한 모양새다. 그러나 ‘공보’ 책임자의 말을 일개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하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다. 변협의 논평은 변호사 집단의 사리분별력이 이 정도로 저열한 것인가 의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변협의 지적이 아니라도 적절치 못한 ‘한계를 넘어가는’ 술자리는 만들지도 말고 응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것은 검찰과 언론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적절한 모임은 활발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기자단의 공식모임에까지 ‘검·언 유착’의 혐의를 들씌우는 것은 온당치 않다. 검찰과 언론의 모임 자체가 적절치 못한 것이 아니라 검사의 절제 잃은 행동이 결국 부적절한 자리를 만든 것이다. 법과 논리를 다룬다는 변호사가 이처럼 쉽게 인과 명제의 오류에 빠진다면 이 땅의 인권은 누가 변호하고 정의는 누가 바로 세우겠는가. 우리는 사건의 본질을 호도한 시대착오적 논평의 당사자인 엄 이사는 즉각 해임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신영무 변협 회장 또한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논평을 내게 한 데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만여 전체 변호사를 대표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어떤 식으로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변협은 지금 공익보다 사익을 챙기는 데 골몰하는 그저 그런 이익단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변협이 민감한 사회 현안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 목소리는 어디까지나 엄정하고 균형 잡힌 것이어야 한다. 변협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 깊은 가락·정제된 춤, 藝의 완성을 보이다

    깊은 가락·정제된 춤, 藝의 완성을 보이다

    새하얀 한복을 입은 무용수 12명이 원형을 그리며 명상을 하듯 앉아 있다. 공간을 메우는 것은 조심스럽게 튕기는 가야금 선율과 그에 반응하는 장구의 두드림뿐이다.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의 첫머리인 ‘다스름’ 뒤에 이어지는 진양조에서 천천히 무용수들은 움직임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상체를 숙였다가 젖히고, 절반쯤 일어났다가 앉기를 반복하면서, 봄 기운을 느낀 매화가 꽃봉오리를 피워내는 듯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언뜻언뜻 속살이 비치는 얇은 저고리에는 색색의 가슴띠로 포인트를 주고, 노랑·주황·파랑·보라 등을 은은하게 녹인 풍성한 치마 차림에는 당의 저고리 아래로 보색 천을 덧댄 것이, 의상만으로도 패션쇼를 보듯 멋스럽다. 중중모리에서 휘모리까지 빨라지는 장단에 따라 움직임도 속도감을 더한다. 무용수들의 목에서 어깨를 타고 손으로 흐르는 곡선이나 손 모양에는 흐트러짐이 없다. 빠른 움직임을 보이다가 멈칫하는 모습은 가야금 선율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절제미까지 느껴진다. 장구로 장단을 맞추는 황병기 명인 입에서 “얼쑤”, “좋다”, “그렇지” 등 추임새가 터져 나온다. 지난 1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체육관에서 미리 맛본 김명숙 늘휘무용단의 ‘상·상(想·想)Ⅲ’은 연습 장면만으로도 기대감을 끌어냈다. ‘상·상’은 김명숙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가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대작 가야금 산조로 만든 무용작으로, 1999년 20분짜리 공연으로 첫선을 보였다. 2006년엔 마지막 단모리 부분을 제외하고 1시간짜리 작품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 이번 ‘상·상Ⅲ’은 70분을 모두 담았다. ‘춤으로 그리는 사계’를 부제로 달고 봄-섬진강의 매화, 여름-담양의 대나무, 가을-해인사의 노란 은행나무 숲, 겨울-오대산의 하얀 눈꽃을 그려낸다. 김 교수는 “이 곡을 듣고 매료돼서 무용작으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감동을 담아내기에는 솔직히 내 역량이 부족했다.”고 고백하면서 “차근차근 만들고 다듬는 작업을 거쳐 이제야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턱에 턱턱 걸릴 때마다 황 명인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황병기)선생님께 ‘공연을 포기하고 싶다’고 했어요. 선생님께서 ‘예술은 아무리 어려워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책임감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황 명인도 본 공연에서 수제자 지애리의 가야금 선율에 장단을 맞출 예정이다. “예전에는 관객들에게 어떤 자극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면 그렇게 좋더라고요. 이 공연도 가야금 산조에 취하고 한국의 춤을 느끼면서 명상을 하듯 감상할 수 있길 바랍니다.” ‘상·상Ⅲ’은 오는 1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3만~5만원. (02)3277-259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메디컬 팁]

    복합 개량신약 공동개발 한미약품과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최근 복합 개량신약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양사가 합의한 복합 개량신약 공급라인에 대한 개발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업·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양사는 임상 단계별 개발비용도 분담, 제제연구와 초기 임상 및 제품 생산은 한미약품이, 후기 임상 및 허가는 GSK가 맡기로 했다. 해외 전통의학 원정대 모집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대학(원)생들이 해외 전통의학을 체험할 수 있는 ‘2012 KIOM글로벌원정대’ 참가자를 공모한다. 자격은 전국 4년제 대학 및 대학원생(휴학생 포함)이며, 응모 주제는 전통의학 및 보완대체의학과 관련된 응용과학 전 분야이다. 지원 규모는 최고 3200만원으로, 3개 팀(팀당 4명 이내)을 선정, 지원한다. 연구원 홈페이지(www.kiom.re.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5월 13일까지 e-메일(kiomglobal@kiom.re.kr)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042)868-9274, http://cafe.daum.net/kiomglobal. 결핵검진 우수기관에 선정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은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열린 제2회 결핵 예방의 날 행사에서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결핵환자접촉자 검진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인천성모병원은 2011년부터 인천지역 최초로 공공 민간협력사업에 나서 결핵관리 중심센터로 자리잡았다. 당일 용종제거 클리닉 개설 강북삼성병원(원장 한원곤)은 대장내시경검사 후 용종을 제거하지 않거나 용종을 절제하지만 고난도 시술이 필요한 일선 병원을 위해 의뢰 당일 용종을 제거해주는 대장폴립클리닉을 최근 개설했다. 지원이 필요한 병원은 대장폴립클리닉으로 용종의 위치·모양·크기와 관련 영상자료를 진료의뢰서와 함께 보내면 된다. 클리닉은 월∼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용종이 크거나 수가 많으면 시술 후 입원치료도 받을 수 있다.
  • 중증 담낭염 ‘내시경 초음파 치료’

    급성 담낭염을 기존 치료법보다 통증을 최대 80%까지 줄인 내시경 초음파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팀은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수술도 어려운 중증의 급성 담낭염을 내시경 초음파로 치료한 결과,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기존의 피부를 통한 배액술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권위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와 ‘소화기병학지’에 잇따라 게재됐다. 급성 담낭염은 담석이나 종양 등에 의해 담낭관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응급수술로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환자 상태가 응급수술이 어려울 때는 피부에서 간을 통해 담낭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경피경간 담낭배액술이 주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복수가 있는 환자나 항혈전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간 손상으로 인한 출혈 위험성이 커질 수 있어 문제가 됐다. 의료진은 이런 방법 대신 위나 십이지장에서 내시경 초음파를 통해 담낭에 배액관을 삽입해 담즙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 경피적 배액술의 문제를 해결했다. 내시경 초음파란 초음파기기를 내시경에 장착해 식도·위·십이지장에서 담도·담낭·췌장 등을 정밀하게 관찰, 치료하는 장비이다. 의료진은 2010년 6~12월 사이에 이 병원에서 내시경 초음파로 치료한 환자 30명과 경피적 배액술을 받은 환자 29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과 경피적 배액술의 시술 성공률은 모두 97%로 나타났으며, 치료 성공률은 100%, 96%, 합병증 발생률은 7%, 3%로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시술 후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는 내시경 초음파의 통증 정도가 경피적 배액술보다 최대 80%까지 낮게 측정됐다. 전신마취 대신 수면내시경 방식으로 시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젊은 공자 종손이 과학보다 강조한 것은

    [김병일 사람과 향기] 젊은 공자 종손이 과학보다 강조한 것은

    얼마 전 도산서원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공자의 79대 종손 쿵추이창(孔垂長·37)과 맹자의 76대 종손 멍링지(孟令繼·34)가 그들이다. 한국 유학의 태두인 퇴계 선생을 모신 서원에 그분이 공부했던 유학의 개창자인 공자와 맹자의 제사를 받드는 직계 후손이 방문한 것이다. 공자 종손의 도산서원 방문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 종손의 할아버지인 타이완의 쿵더청(孔德成) 박사가 1980년 첫 방문한 이후 몇 차례 찾아왔고, 2001년에는 베이징에 사는 쿵 박사의 누이 쿵더마오(孔德懋) 여사도 방문한 바 있다. 그럼에도 79대 종손의 이번 방문은 여러 면에서 유교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였다. 쿵더청 박사는 방문 당시 이미 60을 넘긴 나이였기 때문에 외모상으로도 ‘유교’의 이미지와 여러모로 어울렸다. 이에 반하여 손자인 지금 종손은 호주에서 유학한 30대 사업가여서 ‘공자 종손’이라는 말이 풍기는 이미지와 어떻게 조화될지 자못 궁금하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기우였다. 겉모습은 동년배와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사람다움의 본질을 타인을 배려하는 ‘인’(仁)으로 파악했던 대철학자의 후손답게 그의 생각 속에는 조상의 가르침을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방문 둘째 날 선비 수련을 위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 입소해 있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공자 종손은 ‘과학의 시대’를 살면서 현대인들이 범하는 가장 큰 과오는 인간의 가치를 외부에 두는 것이라 역설했다. 가치 중립적인 과학을 신앙으로 떠받든 결과 현대인은 내면적 가치라는 자신의 고유한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간다움의 조건을 자신에게 묻는 유학의 ‘반구저기’(反求諸己) 정신을 그는 강조하였다. 자신부터 되돌아보는 이 자세가 2500여년 전 그의 먼 할아버지가 강조했던 ‘인’의 근간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공자 종손의 이런 모습을 보며 그 조상에 그 후손이라는 생각과 함께 명문가의 전통이라는 것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낮추며 날로 새로워지고자 하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정신이 이어지기 때문에 비로소 명문가인 것이다. 퇴계 종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80이 넘은 연세에도 방문하는 손님에게 무릎을 꿇은 자세로 퇴계 선생에 대한 한 마디 자랑도 없이 ‘예인조복’(譽人造福:남을 칭찬하는 것이 곧 자신의 복을 짓는 일이라는 뜻)을 이야기하고 글로 써 주시는 노종손의 삶 역시 자신을 낮춤으로써 스스로를 새롭게 하는 전형이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명문가가 대를 이어 우의를 쌓아가는 데에는 이처럼 지향하는 바가 같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우리는 공자와 퇴계라는 이 두 명문가 개창자의 역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두 선현이 뿌린 덕성의 씨앗이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런 지향의 밑거름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덕성의 향기를 피우는 일이라 해야 할 것이다. 동양에서 만대가 흘러도 없어지지 않을 사람의 세 가지 업적, 즉 삼불후(三不朽)로 입덕(立德:덕성을 세우는 일)과 입공(立功:공훈을 세우는 일), 입언(立言:학설을 세우는 일)을 말하면서 그 가운데 입덕을 제일로 친 것도 아마 이 때문이리라. 오늘 우리 앞에 얽혀 있는 문제를 푸는 열쇠도 결국 사람의 덕성이 아닐까? 근래 사회문제화된 학교폭력만 해도 그렇다. 부모와 교사 그리고 이웃 어른들이 평소 우리 아이들에게 절제하고 배려하는 덕성의 향기를 맡으며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면 그런 일들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통 있는 명문가는 ‘온고’(溫故) 못지않게 ‘지신’(知新)에 의해 계승되는 측면도 크다. 역사가 일천한 현대의 명문가일수록 특히 그렇다.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덕성의 씨를 뿌려 우리 모두 새로운 명문가의 개창자가 되어보자.
  • [Weekly Health Issue] “외출 땐 전용마스크 착용을”

    천식 환자에게는 시시때때로 황사가 엄습하는 봄철이 가장 두려운 계절이다. 증세가 한층 심해지기 때문이다. 황사의 미세먼지는 숨을 쉴 때마다 체내로 들어와 폐에 염증을 일으켜 천식, 기관지염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 심화시킨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폐활량이 적은 영·유아와 노인들에게는 훨씬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월별 천식 진료 인원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천식 환자는 2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4월에 절정을 이룬다. 이어 진정세를 보이다가 9~12월에 다시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 이 기간에는 천식은 물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도 악화되기 쉽다. 건강한 환자도 증상이 악화돼 호흡 곤란을 겪게 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종종 있다. 황사는 워낙 입자가 미세해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만 머문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실내에도 황사 분진이 얼마든지 유입될 수 있고 실내에만 머무르는 탓에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에 더 잘 노출돼 증상이 더 심각해지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이상표 교수는 “황사철 천식 환자들의 1차적인 대처법은 철저하게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알레르겐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흡입용 조절제 등을 이용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외출을 할 때는 먼지 흡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실내는 꼼꼼히 청소하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봄철 불청객 천식

    [Weekly Health Issue] 봄철 불청객 천식

    봄은 생동의 계절이라지만 그런 봄이 두려운 사람도 있다. 천식 환자들이다. 봄이 되면 병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대표 격인 천식은 꽃가루 등 특정 알레르겐이 흡입돼 기도에 흡착되면서 시작된다. 이 순간부터 몸은 격렬한 이상반응을 보여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증상은 심각하며 발작적이다. 꽃가루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곰팡이나 담배 연기 등 생활 속 모든 인자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의료인들은 천식을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질환’으로 분류한다. 이런 천식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표 교수에게 듣는다. ●천식은 어떤 질환인가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기도가 특정 유발 인자에 노출되면 붓거나 과도한 점액이 생기는 염증이 유발되거나 기도를 둘러싼 근육이 긴장돼 조임으로써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진다. 이런 천식에는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한다. 즉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외부의 유발 인자에 노출돼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천식 발작이다. 물론 여기에 작용하는 환경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등이 대표적이다. 비(非)알레르기성 유발 인자로는 기관지를 자극하는 흡연, 대기오염, 찬바람 등이 꼽힌다. ●천식의 유병률 및 최근의 발생 추이는 세계적으로 3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천식 환자는 최근 들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도 가리지 않는다. 유병률은 국가와 인구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에서 더 흔하며 특히 소아 환자의 증가 폭이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천식 환자는 약 230만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0.37%에 이르며 이 중 9세 이하의 소아 환자가 3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역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2005년 2.3%이던 것이 2008년에 3%로 늘었다. ●이런 추이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국내의 환경성 질환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천식도 마찬가지다. 환경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지만 여기에는 환경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여기에 관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요인은 대기오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반적인 천식의 증상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증상은 숨 쉴 때 나는 쌕쌕거리는 소리, 즉 천명음과 가슴 답답함, 야간이나 이른 아침의 기침 등이다. 이 밖에 야간에 지속되는 기침, 격렬한 활동 중이나 직후의 호흡 곤란, 이런 증상으로 잠이 깨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치료를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를 주로 적용한다. 그러나 회피요법은 한계가 있어 약물치료에 의존하는 게 일반적이다. 약제는 형태에 따라 흡입제, 경구제, 주사제 등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흡입제는 숨과 함께 들이마셔 약물을 기도와 폐에 직접 전달하므로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다. 실제로 국제천식기구(GINA)와 국내 치료 지침에도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다. 이유는 만성 염증 질환인 천식 치료에 스테로이드가 상대적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천식 치료 및 조절에 사용되는 약제는 크게 완화제(증상 개선제)와 조절제로 구분한다. 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약제로, 신속하게 기도를 열어주므로 빨리 증상을 완화시켜야 할 때 사용한다. 다시 말해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응급 약물로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완화제를 적게 쓰는 상황이라면 천식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이런 완화제와 달리 조절제는 장기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로,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흡입용과 조절제의 장점을 묶은 복합제도 많이 쓰이는데 임상 보고를 보면 이런 복합제가 스테로이드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폐 기능 개선이나 발작 감소 등 증상 조절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때는 완치보다 조절, 관리 개념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천식은 잘만 관리하면 어떤 만성질환보다도 경과가 좋다. 이 때문에 천식은 치료 목표도 임상적인 증상 조절 및 유지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에 제약을 받지 않게 하며 증상 악화와 폐 기능 감소, 이상반응 등 향후 예상되는 증상을 미리 차단함으로써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둔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효과적인 증상 조절이 어렵다. 이런 경우 증상 발현 횟수가 느는 것은 물론 증상이 갑자기 악화돼 입원을 해야 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식과 관련한 정책상의 문제는 없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천식 등 만성질환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우리 나라의 천식 입원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01.5명으로, OECD의 51.8명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이는 천식환자의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만성질환은 1차 치료 영역에서 잘만 관리하면 입원 사례가 크게 주는 질환이다. 알다시피 천식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안정적으로 조절을 유지하는 환자라면 1차 치료기관에서 치료도 하고 관리를 받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천식은 제대로 조절·관리하지 않으면 결석, 결근이 잦아 정상적인 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되며 운동과 수면 등 일상적인 활동에도 심각한 제약이 따른다. 당연히 환자의 사회생활과 일상적 업무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 사회적 손실이 적지 않으므로 치료와 관리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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