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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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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삼겹살/이동구 논설위원

    소주를 즐기는 편이라 삽겹살을 안주로 자주 먹는다. 다른 안주에 비해 취기를 조금이나마 더디게 하는 데다 값도 저렴해 좋아한 지 오래됐다. 혼술이든, 지인들과 함께 하든 ‘삼소’(삼겹살과 소주)는 단골 메뉴이다. 그 덕에 배는 남들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불룩해졌지만 여전히 멀리하기 힘들다. 저렴한 가격, 간편한 요리, 고소한 맛 등을 ‘삼겹살의 3대 매력 포인트’라 평한다. 가족 외식은 물론이고,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에도 최우선 순위로 올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죽 좋아했으면 요즘 직장인들은 삼겹살을 먹는 ‘삼겹살 데이’(3월 3일)를 따로 정해 놓기까지 했을까 싶다. 최근엔 삼겹살이 금겹살로 불린다고 한다.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철이라 삼겹살을 찾는 이가 늘어나 종전보다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AI(조류인플루엔자)에 이은 살충제 달걀 사태로 ‘치맥’(치킨에 맥주)마저 궁지에 몰리자 삽겹살의 인기는 기세등등이다. “세상사 모든 게 절정일 때 조심해야 된다”고 했는데, 삼겹살이라도 가격인상 등의 유혹을 잘 견디며 오래오래 가까이 있어 주었으면….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커피·태블릿에 빠진 청춘… 외국인이 본 ‘평해튼’

    커피·태블릿에 빠진 청춘… 외국인이 본 ‘평해튼’

    조선자본주의공화국/다니엘 튜더·제임스 피어슨 지음/전병근 옮김/비아북/260쪽/1만 7000원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음/레드우드/274쪽/1만 5000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중 간의 대립각을 보고 있자면 이육사의 시 ‘절정’이 절로 떠오른다.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부딪는 강 대 강 상황에서 ‘한국 속 이방인’들이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에 대한 패러다임과 해법의 변화를 살핀 책들을 잇달아 펴냈다.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으로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고 선포(?)하고 맥줏집을 차린 다니엘 튜더(청와대 해외언론 정책자문으로 내정)와 로이터 주재 서울 특파원인 제임스 피어슨은 ‘3명 이상의 취재원에게 확인된 팩트’들을 촘촘히 엮어 상투적인 북핵 보도에 가려졌던 북한 사회의 속살을 드러낸다. 책은 해외 언론에서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사는 로봇’, ‘국가 선전물의 맹목적인 추종자’, ‘무기력한 희생자’ 등으로만 묘사됐던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일상과 욕망, 호기심을 세밀한 풍속도로 그려낸다. 이를 통해 겉은 사회주의이나 속은 이미 깊이 자본주의를 체화하고 있는, 북한의 밑바닥부터의 변화를 펼쳐보인다.북한의 사회계약이 무너진 건 1990년대 최대 30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기근 때다. 북한 주민들은 이때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규칙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아프게 배웠다. 이후 개인 대 개인의 시장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현금을 벌어들이려 부업을 하든지 여가 시간에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식이다. 사랑을 나누려는 연인들을 위해 아이들이 학교 가고 없는 낮 시간, 시간제로 자신의 아파트를 대여하는 불법 행위에 뛰어드는 주부들도 많다. 이를 두고 저자는 “대기근 이후 북한 주민들이 합리적으로 적응해온 과정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인간의 기본 요구에 부응하는 100% 자본주의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북한에서 실제 중시되는 건 이런 ‘회색시장 경제’이며 북한 정부도 이에 손을 놓은 지 오래다.북한 주민 대부분은 절대 빈곤 속에 살지만 ‘평해튼’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태블릿을 가지고 노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서울, 뉴욕 등 세계 대도시 청년들과 꼭 닮은꼴이다. 평양의 신도시 여명거리 고급 아파트 일대를 말하는 ‘평해튼’은 평양과 맨해튼의 줄임말로 뉴욕 맨해튼처럼 풍족한 삶을 누린다고 붙여진 별칭. 미국을 상징하는 청바지는 금기여도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마저 “촌스럽다”고 일갈하는 청진의 패셔니스타들은 스키니진을 입으며 해방감을 누린다. 저자들은 체제 붕괴를 피하기 위해 북한 정부가 받아들인 시장화가 급속히 불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권의 붕괴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본다. 지정학적 조건에서도 북한이 현재를 유지하는 게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단기적으로 가장 현실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현 정권 아래서의 점진적인 국가 개방”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오래전부터 바깥 세계를 놀라게 할 힘이 있었던 북한을 당혹감과 희망이 뒤섞인 심정으로 계속 지켜볼 따름”이라고 한다.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자 아시아인스티튜트 소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압박에서 한국이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동아시아 안보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독립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한국인처럼 한국은 자신만의 입장을 내세우는 걸 어려워한다는 지적과 함께. 그는 미국이 사드의 배후에 있는 미사일방어(MD) 체계를 통해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환상을 유포하고 있지만 MD는 몇 가지 조치만으로 쉽게 무력화될 수 있다며 안보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자유, 민주주주의에 대한 가치 대신 돈만 더 내라고 요구하는 트럼프 정권의 비이성과 시대착오에 끌려다닐 필요 없이 해결책을 제시할 쪽은 한국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한국이 용기 있게 역내 무기 감축 협정을 제안해내는 것이 안보 딜레마에서 벗어날 길”이라고 주장한다. ‘순진한 이상주의’로 비치겠지만, 그것이 유일한 생존법이라는 게 저자의 단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길섶에서] 달맞이꽃 천지/이경형 주필

    둑길 가장자리 길섶과 비탈진 언덕을 따라 달맞이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제방 여기저기서 군락을 이룬다. 밤이 되면 피기 시작하고 낮이 되면 지는 꽃, 그래서 달맞이꽃을 야화(夜花), 월견초(月見草), 야래향(夜來香)이라고 했던가. 밤이 되면 생기가 솟는 ‘밤의 꽃’은 강인한 것 같지만 실은 애처로운 존재다. 이른 아침 산책길은 청초한 모습을 간직한 달맞이꽃 천지다. 이따금 개망초의 하얀 꽃들이 드문드문 피어 있긴 하지만 무리 지어 피는 달맞이꽃의 위세에 눌려 빛을 발하지 못한다. 여름 내내 키가 자라 노란 꽃을 머리에 이고 있는 달맞이꽃은 소리쟁이, 진동싸리, 박주가리, 벌노랑이 등 다른 풀꽃을 아래로 굽어보고 있다. 들꽃도 저마다 절정의 시기가 있다. 4계절 공릉천변을 걷다 보면 이른 봄엔 민들레, 제비꽃, 꽃다지 등속이 그들의 세상을 구가하고 늦은 봄엔 애기똥풀이 왕성한 노란색의 군락을 자랑한다. 사람도 저마다 인생의 절정기가 있을 것이다. 들꽃도 사람도 절정기는 짧은 법이다. 그 절정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갈린다.
  • 장산범, 딸과 목소리+이름 같은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소름’

    장산범, 딸과 목소리+이름 같은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소름’

    관객들을 홀릴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이 드디어 오늘(17일) 개봉하며 극강의 스릴을 선사하는 명장면 및 명대사를 전격 공개했다. 그 첫 번째는 사건의 키를 쥔 미스터리한 여자애와의 첫 만남이다. “여보, 애기가 길을 잃은 거 같아” 숲 속을 헤매는 낯선 ‘여자애’(신린아)와 처음으로 만나는 ‘희연’(염정아)과 그녀의 남편 ‘민호’(박혁권)의 모습이 담긴 이 장면은 ‘희연’과 그녀의 가족이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아이에 대한 강한 모성애와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희연’은 낯선 이를 경계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여자애’에게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이상하게 자꾸 끌리게 된다. 이처럼 낯선 ‘여자애’와 ‘희연’ 그리고 ‘민호’의 첫 만남은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질 미스터리한 사건을 예고하는 동시에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 두 번째 명장면 및 명대사는 딸 준희와 목소리도, 이름도 똑같은 여자애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다. “나 준희야”, “나도 준희인데” “나 준희야” 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목소리는 ‘희연’의 딸 ‘준희’(방유설)의 목소리와 같아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나도 준희인데” 라고 말하는 ‘희연’의 딸 ‘준희’의 모습은 ‘희연’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일어날 미스터리한 일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유발한다. ’희연’의 딸과 이름이 같고 심지어 목소리까지 닮은 ‘여자애’의 모습은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마지막 명장면은 바로 <장산범>만이 선사할 극강의 사운드 스릴이 절정으로 치닫는 동굴 속 장면이다. 마침내 동굴로 들어가게 된 ‘희연’과 ‘여자애’는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공포의 존재 앞에서 극도의 공포와 긴장감에 휩싸이게 된다. 허정 감독의 연출력은 폐쇄된 공간인 동굴 안 장면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사실적인 카메라 앵글과 미장센은 지켜보는 관객들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동굴 속으로 몰아넣으며 극중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어떤 소리도 내면 안 돼” 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경고는 과연 동굴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앞으로 이들 앞에 나타날 ‘장산범’은 어떤 존재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 온다. 560만 흥행신화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과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열연으로 탄생한 올 여름 단 하나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은 바로 오늘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피서지 절정도 휩쓸어 간 너울성 파도

    피서지 절정도 휩쓸어 간 너울성 파도

    지난 12일부터 동해안에 몰아친 너울성 파도로 피서객이 숨지는 등 각종 사고가 속출하면서 강원 속초해수욕장에 수영 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14일 한 가족이 텅빈 백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있다. 속초 연합뉴스
  • 日 해군기지였던 지심도가 자연생태의 보고인 까닭은?

    日 해군기지였던 지심도가 자연생태의 보고인 까닭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해군기지로 사용됐던 아픔을 가진 한려해상공원 지심도(只心島)가 관광명소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13일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심도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 해상에 위치한 면적 0.36㎢(약 11만 평)의 작은 섬으로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거제8경 중 하나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아 지심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섬 전체가 동백나무 숲으로 우거져 동백꽃섬으로도 불린다. 12월 초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는 동백꽃 특성으로 숲길을 걸을 때마다 붉은 꽃이 무성하며 3∼4월 동백꽃이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지심도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배어있다. 지심도는 일본군 해군기지로 활용돼 당시 세워진 일본군 소장 사택, 탐조등 보관소, 방향지시석, 포진지, 탄약고 등이 남아있다. 현재 카페가 들어선 일본군 소장 사택은 1938년 1월 27일에 준공된 전형적인 일본 목조식 사옥이다. 지심도에는 또 4개의 포진지가 설치돼있는데 지금까지 원형이 남아있다. 포진지 바로 뒤편에는 탄약과 포탄을 저장하던 지하벙커식 콘크리트 탄약고가 있다. 지심도는 광복 이후 군사적 요충지로 국방부가 관리해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유인도 가운데 자연생태가 가장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올해 3월 이후 국방부에서 거제시 소유로 전환됐다. 이후 아픈 과거를 딛고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탐방객 13만 명이 방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다 통해 문명 일군 인류, 해수면 상승 ‘역습’에 위기

    바다 통해 문명 일군 인류, 해수면 상승 ‘역습’에 위기

    바다의 습격/브라이언 페이건 지음/최파일 옮김미지북스/360쪽/1만 5000원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지만 구체적으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진행됐고 앞으로 어떻게, 어떤 피해를 줄 것인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세계적인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은 ‘바다의 습격’에서 마지막 빙하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바다와 인류의 관계를 ‘도전과 응전’의 서사로 풀어내며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미래에 대해 경고한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인간과 바다 사이의 복잡한 관계는 바다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기온 변화와 심한 폭풍우에 대한 바다의 반응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우리이며, 지구상의 인간의 숫자이다.” 해수면 상승은 빙하기가 끝난 1만 5000년 전부터 기원전 6000년 사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급속한 해빙이 시작되고 빙하가 녹은 물이 지구 북쪽의 바다로 흘러들며 해수면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빠르고 자연적인 온난화는 채 1만년이 안 되는 사이에 후빙하기 세계를 완전히 다른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이 기간에 세계의 해수면은 122m 상승했다. 바다는 기원전 4000~3000년 무렵 급진적인 상승을 멈췄다. 그동안 인류는 거대한 문명을 쌓아 올렸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남아시아에서 도시 문명이 발달했고 로마제국이 전성기를 누렸다. 북유럽의 노르드인들이 북대서양을 탐험했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등 유럽의 대항해 시대에 뱃사람들이 바다를 누볐다. 지구의 해수면은 긴 세월 거의 그대로 유지된 채 퇴적과 홍수를 반복하며 인류에게 삶의 양식과 터전을 제공했다. 하지만 인간과 바다의 밀월은 산업혁명의 절정기에 진입하면서 끝났다. 도시화, 산업화, 댐 건설 등으로 자연의 마법이 깨지면서 바다는 축복이 아니라 투쟁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이후 해수면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토펙스 포세이돈 위성에 실린 고도계의 기록은 근년에 보인 연간 2.8㎜ 정도보다 빠른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간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책은 밝힌다. 해일이나 쓰나미와 같은 파괴적인 재앙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해수면이 1m만 높아지면 수천 헥타르의 논과 국제항들이 침수될 처지에 놓였다. 저자는 “인류의 엄청난 숫자 그 자체와 해상운송화물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취약성을 증가시켰고 결국 우리는 인류가 이전에 씨름한 적 없는 홍수통제시설이나 해안방어시설, 이주 문제에 대해 고통스럽고도 값비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곤경에 더 일찍 맞설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코스닥 기업은 부실하다고?… 2011년 이후 상장 종목 폐지는 1.3%뿐

    코스닥 기업은 부실하다고?… 2011년 이후 상장 종목 폐지는 1.3%뿐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안랩.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벤처 붐이 일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이른바 ‘닷컴 버블’이 꺼지던 시절을 거쳐 현재까지 살아남은 정보기술(IT) 기업이라는 점이다.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출범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한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뒤 최고 2800대에서 최저 200대까지 지수가 널뛰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거치며 21년 동안 성장통을 겪었다.11일 서울신문과 한국거래소가 올 6월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을 분석해 보니 코스닥 출범 첫해인 1996년에 신규 상장된 208개사 중 94.2%인 196개사가 퇴출당했고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업은 12곳으로 파악됐다. ●2009년부터 3년간 부실기업 약 200곳 걸러내 1996년 7월 코스닥 시장 개설 후 상장된 기업은 모두 1940개사이며 이 중 709개사가 상장 폐지됐는데 79.7%에 해당하는 565곳은 1996년~2003년, 즉 ‘IT 버블’ 시기에 상장된 기업들이다. 당시 김대중 정부의 지원 등을 고려해 “벤처기업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높았지만, 벤처가 붐을 이루던 시절 ‘옥석 가리기’는 실패한 것이다. 김대중 정부(1998~2002년)는 집권 초기 외환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일자리 창출과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 벤처기업 지원책을 쏟아냈다. 연도별로 1997년에 상장된 83개사 중에서는 42곳(50.6%)이 상장 폐지됐다. IT 버블이 절정이었던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매년 100개가 넘는 기업이 코스닥에 진출했다. 하지만 1999년 입성한 기업 100곳 중 58곳이 상장 폐지됐고 이후 3년간도 매년 신규상장사 10곳 중 최소 4곳 이상이 퇴출당했다. 코스닥 출범 초창기에는 벤처 열기와 함께 많은 기업이 상장돼 코스닥 주가가 2800대까지 치솟았지만 버블로 터져버린 기업도 많았던 셈이다. 그러나 벤처거품 시기 이후 상장된 기업들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2004년 이후 2010년까지 코스닥에 상장된 414곳 중 80곳(19.3%)만 퇴출됐다. 2011년 이후 상장 기업 396곳 중에는 5곳(1.3%)만 상장 폐지됐다.이는 IT 버블이 꺼진 이후 코스닥 시장 상장 기준이 대폭 강화됐고 상장 실질심사 기능이 개선된 덕분이다. 한국거래소는 2002년 이후 이익요건 신설, 규모요건 상향, 보호예수 강화, 매각제한 기간 연장 등 진입요건을 정비했다. 특히 2009년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제라는 칼을 빼들어 매출 부풀리기나 횡령, 배임 등 질적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의 상장유지 적격 여부를 결정했다. 그 결과 2009년부터 3년 사이 200개에 가까운 기업을 코스닥에서 퇴출시켰다. 코스닥 소속 기업들이 아주 건전해졌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굴뚝기업들이 모여 있는 코스피는 2400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펼치며 박스권을 탈출했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산실이던 코스닥 시장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이 상승장에서 소외된 이유로 주도주 부재, 대형주 위주의 패시브 투자 등 여러 원인이 꼽힌다. 일반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스스로 ‘한계기업 속출→신뢰 추락→투자자 외면’이라는 악순환을 우선 끊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실제로 코스닥 시장이 많이 변했다는 증거가 적지 않다. 개인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과는 다르게 2011년 이후 상장된 기업 중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한 기업은 5곳뿐이다. 상장 폐지율은 1.3%다. 출범 21년이 지난 현재 코스닥 출범 초기 우후죽순 상장했던 기업들은 어느 정도 솎아내져 시장의 체질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6년간 상장폐지 5곳뿐… 시장 체질 개선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코스닥 소속 기업에는 부실 기업이 많다는 막연한 인식이 있지만 상장 시스템이 안정화된 2011년 이후 들어온 기업들 중 상장 폐지율은 1%대에 그친다”면서 “상장 시스템도 정교해져 2013년부터는 성장성 있는 기업들이 적극 유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벤처버블기의 부실기업들이 걸러졌기 때문에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건전해졌다”면서 “이제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늘어나면 코스닥 시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슈 포커스] 이통사 “21%” vs 정부 “25%”… 통신비 약정할인율 인상 3대 포인트

    [이슈 포커스] 이통사 “21%” vs 정부 “25%”… 통신비 약정할인율 인상 3대 포인트

    이동통신 요금 인하를 둘러싼 정부와 업계의 갈등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선택약정 할인율을 20%에서 25%로 높이는 정부 행정처분에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다. 연간 최대 3조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국내외 주주들로부터 회사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배임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담을 예정이다. 정부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도 준비 중이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업계가 주장하는 손실 규모도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이란 게 정부의 기본 시각이다.① 업계 ‘年 2069억 영업손실’ 사실일까 통신업계는 보조금 대신 요금 할인을 받는 선택약정 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인상할 경우 가입자 평균 요금 월 4만 6200원을 기준으로 현재 약정할인 가입자 1500만명에게 연간 4139억원을 추가로 할인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2069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향후 단말기 지원금보다 약정 할인액이 월등히 커져 약정 할인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급증할 경우 최대 3조원의 연간 매출 감소까지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에 대해 “과장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할인율이 20%일 때 1300만명 정도가, 할인율이 25%일 때 1900만명 정도가 약정 할인제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가입자에게 총 1조원 정도의 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업계 추산의 3분의1 정도다. 그나마 업계가 1조원 모두 손실을 보는 건 아니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약정 할인제를 택한 가입자에게는 단말기 지원금을 줄 필요가 없으니 마케팅 비용이 줄고, 약정 할인율 상향으로 6만 6000원 무제한 요금제가 4만 9000원으로 떨어지면 고액 요금제로 갈아타는 경우도 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도 있다”며 “실제 가보지 않은 상황을 놓고 업계가 지나치게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약정 할인율이 12%에서 20%로 오른 뒤 제도 이용자는 급증했지만 통신사 매출은 줄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② 고시 해석 기준따라 21% vs 25%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폭인 5% 포인트를 두고도 정부와 업계의 해석이 서로 다르다. 관련 정부고시에 따르면 요금 할인율은 통신사의 직전 회계연도 가입자당 월평균 지원금을 가입자당 월평균 수익으로 나누어 산정한 비율에서 ‘추가적으로 100분의5 범위’에서 가감할 수 있다. 업계는 ‘100분의5’란 현재 약정 할인율인 20%의 5%, 즉 1% 포인트를 늘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결과적으로 21%까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정부는 ‘추가적으로’라는 단어에 집중해 5% 포인트까지 상향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업체의 요금 할인율을 정부가 5% 포인트나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소관부처 장관에게 과도한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 관계자는 “2015년 약정 할인율을 올릴 때는 문제 삼지 않다가 이번에 입장을 바꿔서 일종의 트집 잡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③ 업계 ‘소송·집행정지 신청’ 준비 중 정부가 이동통신 3사의 반대 의견서를 받고도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1일 약정 할인율 인상을 강행할 경우 업계는 행정소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각사가 로펌의 법률 조언을 받아 소송 실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체들은 기존에도 여러 차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부풀리기’ 과징금 450억원 부과에 불복해 통신 3사가 제기한 소송은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2014년 LG유플러스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냈고, KT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방통위 과징금 부과에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손실까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약정 할인율 인상에 대한 불복 소송을 한다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함께 낼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신요금과 관련한 소송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판결까지 2~5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약정 할인율 인상은 불가능하다. 보편요금제 도입, 저소득층 기본료 폐지 등 통신비 인하 정책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측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5G 주파수 할당, 제4이동통신업체 진입 허용 등 정부와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고, 기세등등한 새 정권에서 자칫 밉보일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소송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엔 대북결의에 북 “국력 총동원해 물리적 행사 취해질 것” 위협

    유엔 대북결의에 북 “국력 총동원해 물리적 행사 취해질 것” 위협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결의 2371호 채택에 대응해 8일 국력을 총동원한 물리적 행사를 취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아태평화위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북한을 반대하는 테러범죄’라고 규정하면서 “강화된 종합적인 우리의 국력을 총동원하여 물리적 행사를 동반한 전략적인 조치들이 무섭게 취해진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유엔 안보리 제재에 동참한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겨냥해 ‘체통값 못하는 나라’라고 비난하고 “이번에 신조도, 양심도, 의리도 다 버리고 미국에 추종하여 불법·무법의 ‘결의’에 손을 들어 트럼프의 감사까지 받고 상전의 눈에 든 나라들은 세계의 양심 앞에 수치를 느껴야 하며 역사와 인류의 엄정한 심판장에서 저지른 범죄를 깊이 반성하고 응분의 값을 치러야 한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또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무참히 짓밟으려고 달려드는 날강도적 행위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조건에서 그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실제적인 정의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면서 “이 기회에 세계의 양심 앞에 유엔의 이름을 도용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을 짓부수고 정의롭고 안정된 새 세계 질서를 수립하기 위하여 모든 나라, 모든 인민이 떨쳐나설 것을 호소한다”고 선동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며 북한이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핵무기 및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불가역적’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북결의를 채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석탄, 철, 철광석, 납, 납광석(lead ore)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미국이 가장 강력한 제재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왔던 북한으로의 원유 수출 금지는 제외됐다. 북한의 생명줄과 같은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또다시 제재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추에도 폭염 절정…낮 최고 29∼37도

    입추에도 폭염 절정…낮 최고 29∼37도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立秋)인 7일에도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다.낮 최고기온은 29∼37도로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겠다. 기상청은 또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한낮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부지방과 경북에는 기압골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다가 오전부터 비가 올 전망이다. 경남 내륙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충청, 강원, 경상, 제주에서 5∼50㎜다.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에서 0.5m, 남해 앞바다 0.5∼1.5m, 동해 앞바다 0.5∼2.0m로 일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혼자산다 한혜연X전현무, 무더위 날린 역대급 재미 ‘金예능 왕좌 굳히기’

    나혼자산다 한혜연X전현무, 무더위 날린 역대급 재미 ‘金예능 왕좌 굳히기’

    ‘나 혼자 산다’가 또 해냈다. 슈퍼 스타 스타일리스트 ‘슈스스’ 한혜연과 임시 DJ를 맡은 ‘무디’ 전현무가 실생활에서 뿐 아니라 스튜디오에서까지 역대급 재미를 안기며 올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영진 / 연출 황지영 임찬) 216회에서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스타일리시한 일상과 1년 2개월 만에 무디로 라디오에 컴백한 전현무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한혜연은 자신을 ‘3년 차 자취 루키’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논스톱 퀵 배달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옷 1000벌 이상으로 가득 찬 옷방으로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옷을 사랑한다는 그녀의 옷방은 수많은 옷들로 인해 마치 동굴과도 같았고, 절친인 배우 한지민마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정도였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한혜연의 리얼한 일상은 계속됐다. 그녀는 시작부터 거실에서 눈을 떠 모두를 의아하게 했는데 에어컨 성능 때문에 그 아래서 주로 생활하게 된 사실과,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소파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빵빵 터트리게 했다. 집에 놀러 온 한지민 역시 함께 소파 위에 올라 앉아 함께 에어컨 바람을 쐐 웃음을 자아내기도.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비치되어 있는 ‘돋보기’를 사용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방송됐다. 한지민과의 ‘모녀’ 케미는 현실 절친 그 자체의 모습이었고, 한혜연의 핵사이다 입담은 말 그대로 폭소를 터트리게 했다. 한혜연은 한지민을 ‘베이비~’라며 반겼고 한지민은 소탈하게 맥주를 사왔는데 두 사람은 맥주에 이어 떡볶이 먹방까지 하며 알콩달콩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한혜연은 한지민이 윌슨과 함께 사진을 찍은 사진을 보려고 했는데 한지민은 “안 예쁘다”고 머뭇거렸지만 실상 사진은 한지민의 상큼한 미모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를 본 한혜연은 “안 예쁘다고?”라고 반문하며 “너희 다 재수없어”라고 투정을 부려 폭풍 웃음을 안겼다. 다시 태어나면 ‘김사랑’처럼 보호본능을 일으키면서도 건강미 넘치고 사랑스러운 여자로 태어나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한혜연. 하지만 그녀는 그 자체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옷과 일을 사랑하는 러블리 걸 그 자체였다. 사람을 풀어지게 만드는 너그러움과 센스, 때때로 터지는 핵사이다 입담, 프로의식이 ‘볼수록 매력 있는’ 볼매 그 자체였다. 그런가하면 해외 스케줄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된 노홍철을 대신해 임시 DJ를 맡게 된 전현무는 추억에 젖어 드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는데 과거 DJ를 하차하며 울음을 터트린 모습이 오버랩되며 큰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라디오 제작진이 마련해 놓은 ‘웃음 덫’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었다. 전현무의 임시 복귀를 위해 마련해 놓은 라디오 코너가 그것으로, 전현무는 ‘제 3의 눈’으로 불리는 그의 신체 부위와 관련된 사자성어 ‘하두유두’의 뜻을 읽어 큰 웃음을 안겼고 팝송 ‘댓 씽 유두’까지 흘러나와 ‘하우두유두’로 귀결되는 웃음의 절정을 찍었다. 특히 한혜연과 전현무의 솔직한 일상이 공개된 가운데 두 사람과 무지개 회원들의 스튜디오 만남이 큰 웃음을 안겼다. 앞서 패션피플을 갈망하는 전현무는 앞서 한혜연에게 조언을 구해 공항패션을 완성했지만, 패션테러리스트의 모습으로 공항에 나타났었다. 당시 전현무는 스타일을 제안했던 한혜연의 단 한 번의 실패이자 흑역사로 기록될 전무후무한 스타일을 선보였고, 네티즌 뿐 아니라 언론에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 두 사람은 한혜진, 박나래, 이시언, 윤현민과 함께 일상을 보며 수다가 폭발했고, 멈출 줄 모르는 패션피플을 향한 열망을 가진 전현무가 계속 한혜연에게 스타일 러브콜을 보내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에 한혜연은 이를 못 알아들은 척 일관되게 패션을 참고할 사이트를 알려주겠다고 해 웃음폭탄을 안겼다. 이렇듯 다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들은 서로의 일상을 함께 보여 함께 웃는다. 마치 동네 사랑방 같은 스튜디오 수다는 ‘나 혼자 산다’의 큰 웃음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216회 1-2부는 각각 수도권 기준 9.0%, 11.9%를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 속에서 올해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으로, 17주 연속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7일의 왕비’ 박민영, 다시 옥에 갇힌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칼 쥔 채..’

    ‘7일의 왕비’ 박민영, 다시 옥에 갇힌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칼 쥔 채..’

    ‘7일의 왕비’ 박민영이 옥에 갇힌다.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연출 이정섭/제작 몬스터 유니온)가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폭풍 스토리는 그 세기를 더하며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빼앗고 있으며, 그 안에서 피어나는 배우들의 연기는 만개한 꽃처럼 깊은 잔상을 남기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7일의 왕비’ 열혈 시청자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남은 2회를 기다리고 있다. ‘7일의 왕비’ 폭풍 스토리, 열연의 중심에 히로인 박민영(신채경 분)이 있다. 박미영은 눈물 마를 날 없는 신채경의 운명과 사랑을 풍성하고 섬세한 감정으로 담아내 호평 받았다. 이런 박민영의 진가가 빛난 대표적 장면이 18회 엔딩이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칼을 쥔 채 남편 이역(연우진 분) 품에 안긴 신채경. 그녀는 눈물 흘리며 칼을 꺼냈다. 사랑 분노, 아픔 등 감정이 오롯이 드러났다. 신채경의 슬픈 운명에, 이를 그릴 박민영의 눈물과 열연에 안방극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월 2일 ‘7일의 왕비’ 제작진이 또 한 번 폭풍 같은 운명 소용돌이에 휩싸일 신채경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은 오늘(2일) 방송되는 ‘7일의 왕비’ 19회 한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사진 속 신채경은 어둠이 짙게 깔린 의금부 옥사에 갇힌 모습. 지난 18회에서 신채경의 남편인 이역은 중종반정을 통해 이융(이동건 분)을 몰아내고 왕좌에 앉았다. 신채경은 이역의 반정을 돕기 위해 이융을 유인해 시간을 끌었다. 덕분에 이역은 이융과 최후 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이처럼 신채경은 남편 이역을 위해 목에 칼이 들어오는 위기까지 견뎌냈다. 잔혹한 생존로맨스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런 그녀가 남편이 왕이 되었음에도 다시금 옥에 갇힌 이유는 무엇일까. 또 어떤 폭풍스토리가 그녀를 감싸는 것일까. 짤막한 장면이 공개된 것뿐인데도 궁금증이 증폭된다. 이와 함께 놓칠 수 없는 것이 박민영의 열연이다. 순간을 포착한 촬영 스틸임에도 신채경을 둘러싼 가혹한 운명과 슬픔, 그 안에서 결코 무너지지 않는 신채경의 의지와 감정 등이 오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더욱 빛나는 히로인 박민영의 열연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팩션 로맨스사극이다. 휘몰아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7일의 왕비’ 19회는 오늘(2일) 수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학교 2017’ 김정현 “인생 참 거지같네” 김세정-장동윤 위한 ‘한방’

    ‘학교 2017’ 김정현 “인생 참 거지같네” 김세정-장동윤 위한 ‘한방’

    김정현이 학교를 향한 통쾌한 반격을 다시 시작했다. 차별을 낳은 생기부 때문에 상처 받은 학생들과 선생님이 생겼고, 이를 위해 X의 활동이 재개된 것.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김승원, 연출 박진석, 송민엽, 제작 학교2017 문화산업전문회사, 프로덕션에이치) 6회분에서는 대학 진학을 위해 짜여진 생기부가 만들어지는 학교의 현실이 그려졌다. 생기부로 인한 차별 때문에 상처 받은 라은호(김세정), 송대휘(장동윤), 그리고 담임 심강명(한주완)을 위해 현태운(김정현)의 X 활동이 다시 시작됐다. 은호와 마주친 대휘는 도망치다가 경시대회 시험지를 떨어트렸고 은호와 태운은 다시 돌려놓기 위해 교무실에 들어갔다. 하지만 순찰을 돌던 강명과 한수지(한선화)가 나타났고 두 사람은 숨어야했다. 목소리를 들은 강명은 수지에게 갑자기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며 관심을 돌렸고 덕분에 은호와 태운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음 날, 은호는 대휘를 믿고 지난 밤 일에 대해 자세히 묻지 않았다. 자신이 자퇴 위기에 놓였을 때 유일하게 탄원서를 써준 대휘가 내심 고마웠던 것. 하지만 두 사람과 마주친 태운은 자기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대휘에게 “네깟 게 한심하게 살든 허접하게 살든 관심 없어! 그 때 이미 넌 아웃이니까”라며,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은 태운과 대휘의 과거 이야기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대휘가 생기부에 적힌 바른 모습과는 다른 자신의 행동으로 괴로워하는 가운데, 금도고 생기부 전쟁은 절정에 치달았다. 상위권 학생들은 학원 컨설팅을 통해 직접 작성해온 생기부 내용을 강명에게 그대로 써달라고 요구했고, 강명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운영위와 교장의 압박으로 학기 중에 금지된 생기부 공개까지 강요받은 강명. “열여덟인 주제에 인생 참 거지같네요”라는 태운의 말에 “스물여덟에 거지같은 거 보단 낫지”라며, 힘든 마음을 어렴풋이 드러냈다. 안전한 곳으로 X의 아지트를 옮긴 은호와 태운은 강명이 직접 작성한 생기부를 교내에 공개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짜여진 생기부가 아닌 강명이 직접 봐온 아이들의 진솔한 모습이 담겨있는 생기부였던 것. 이후, 학생들에게 전달된 ‘수학경시대회 꿀팁 대방출’이라는 X의 문자에는 교장에게 수학경시대회 답안을 받는 태운의 영상이 담겨있었다. X가 태운을 고발한 거냐는 웅성거림에 은호에게는 비밀스러운 웃음을, 아이들에게는 화를 내는 태운의 모습으로 흥미진진한 엔딩을 선사했다. 학교의 노골적인 차별로 인해 미술경시대회의 참가 기회도 얻지 못한 은호와 수학경시대회 답안을 훔쳐야만 했던 대휘. 그리고 이런 학교에 통쾌한 한방을 날린 태운. 금도고 고딩즈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학교 2017’, 매주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사진= ‘학교 2017’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8일 새벽 3시 21분 부분월식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8일 새벽 달의 일부가 지구에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진행된다고 1일 예보했다. 이번 부분월식은 서쪽으로 기우는 보름달이 8일 0시 48분쯤 지구의 반그림자(반영)에 들어가면서 생기게 된다. 태양에서 받는 빛의 양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새벽 2시 22분에 지구 본그림자(본영)가 달을 가리는 부분월식이 시작돼 새벽 3시 21분에 절정을 이뤘다가 새벽 4시 19분에 끝날 예정이다. 본그림자에 의해 가려진 부분의 최대 폭과 달의 지름비율이 0.246으로 맨눈으로도 쉽게 관측이 가능하다고 천문연은 밝혔다. 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설 때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이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다음 월식은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는 개기월식으로 내년 1월 31일 예정돼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해운대 높이 3~5m 파도에 이틀째 이안류...내일은

    해운대 높이 3~5m 파도에 이틀째 이안류...내일은

    올 여름 피서 절정기를 맞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틀 연속으로 이안류(역파도)가 발생해 입욕이 금지됐다. 해운대 119 수상구조대는 1일 오전 9시부터 해운대해수욕장 전역에서 입욕을 통제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이 3∼5m 파도와 함께 이안류가 발생함에 따라 피서객의 안전을 위해 내려진 조치다.국립해양조사원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실시간으로 이안류를 감시하는 시스템에서도 가장 위험한 4번째 단계인 대피(위험)를 권고했다. 역파도라고도 불리는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한 곳으로 밀려든 해수가 좁은 폭으로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인다. 앞서 지난 31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올여름 첫 이안류가 발생해 피서객 70여 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119 수상구조대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휴가철을 맞아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많은 피서객이 몰렸으나 입욕이 통제되면서 곳곳에서 민원이 발생했다. 일부 피서객은 수영을 통제하는 119 수상구조대원의 지시를 무시하면서 물놀이를 하거나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해수욕장에서 튜브 등 피서 용품을 대여하는 상인들은 손님이 몰리는 극성수기에 너무 엄격하게 입욕을 통제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119 수상구조대 관계자는 “이안류는 갑자기 발생하고 특히 오늘은 파도까지 높아 수영하면 이안류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며 “입욕 통제에 반발하는 민원이 쇄도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무릎까지만 물을 담글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국립해양조사원은 2일에도 이안류 주의를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강제이주 80년 세월 흘러도… ‘카레이스키’ 통한의 삶 계속된다

    [단독] 강제이주 80년 세월 흘러도… ‘카레이스키’ 통한의 삶 계속된다

    올해는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80주년을 맞는 해다. 흔히 카레이스키라고 불리는 고려인은 1860년대부터 러시아 연해주지역에 정착해 살아온 우리 민족이다. 그들은 기근과 망국으로 조국을 떠났어도 두만강 건너 지척에서 민족공동체를 영위하며 살았다. 1937년 8월 21일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날벼락이 떨어졌다. 일제와 첨예하게 대립해 온 소련이 고려인에게 일제의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원동(遠東·극동)을 떠나라”는 추방령을 내린 것이다. 설사 고려인 사회에 소수의 간첩이 있었다 한들 주민 모두를 적성(敵性)민족으로 몰아 일시에 추방한 것은 가혹한 민족탄압이었다. 그전까지 조국과 인접해 살며 이산의 한을 달래던 고려인들은 강제이주로 말미암아 20세기 디아스포라로 전락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전전하는 유랑민 신세가 되었다.●지울 수 없는 상처 안고 살아가는 그들 강제이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고려인이 희생되었는지는 아직도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숙청, 기근, 질병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9500명에서 2만 5000명에 이른다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을 뿐이다. 고려인 강제이주는 해외 한인이 겪은 아픔 가운데 가장 큰 상처이자 결코 지울 수 없는 통한의 역사다. 그러나 강제이주가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정주(定住)로 이어짐으로써 한민족의 생활권역을 획기적으로 넓힌 계기가 되었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강제이주에 앞서 스탈린 정권은 고려인 지도층 2500명을 체포해 고려인 사회를 미증유의 집단적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그 공포가 절정에 달했을 때 강제이주를 강행했다. 투옥된 사람들은 “일제의 사주를 받아 연해주를 소련에서 떼어내려는 폭동을 음모했다”는 날조된 혐의로 대부분 처형되었다. 그들이 간첩이라고 증명된 경우는 거의 없다. 스탈린 정권은 간첩을 처형한 게 아니라 고려인의 민족적 저항을 제거한 것이었다.●소련의 잔인한 대국주의 정책이 낳은 슬픔 강제이주는 전 과정이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고려인들은 2~3일 전, 또는 1주일 전에 겨우 이동준비를 연락받았다. 최종 행선지가 통보되지 않아 다만 멀리 떠난다는 것과 출발 일자밖에 알지 못했다. 당국은 단 1명의 이탈도 허용치 않았다.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퇴원시켜서, 복무 중인 군인은 제대시켜서 열차에 오르게 했다. 이주민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창문 없는 컴컴한 화물열차에 갇혀 지냈다. 먼 길에 지쳐 모두가 앓았다. 질병에 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이 중도에 많이 숨졌다. 열차가 서면 이름도 모르는 철길 근처에 시신을 서둘러 묻으며 통곡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기차여행 3~4주 만에 그들이 도착한 곳은 초원과 바람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였다. 1937년 10월 말까지 이송이 완료된 고려인 수는 총 3만 6442가구 17만 1781명. 그중 9만 5256명이 카자흐스탄에, 7만 6525명이 우즈베키스탄에 각각 짐을 풀었다. 그 후 수송된 4700여명을 포함하면 강제이주된 고려인 수는 총 18만명에 이른다. 원동지역에는 더이상 고려인이 남아 있지 않았다. 고려인이 살던 444개 마을은 폐쇄되어 지도에서 영영 사라졌다. 강제이주는 1860년대 이래 고려인이 원동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쌓아 올린 모든 성과에 대한 전면적인 파괴행위이자 인종청소였다. 공산제국 소련의 안보와 국가이익 앞에 소수민족 고려인 사회는 철저히 망가졌다.●피맺힌 恨 가슴에 묻은 채 침묵의 삶 강제이주의 비극은 소련의 잔인한 대국주의 정책이 낳은 결과다. 하지만 주된 원인은 일·소의 적대적 대립에서 비롯되었다. 러·일전쟁 후 조선을 강점한 일제는 고려인까지 천황의 신민으로 간주해 부당한 간섭을 일삼았다. 일제는 정탐 활동에 고려인을 이용함으로써 소련의 고려인 불신과 안보불안을 부추겼다. 1937년 6월 아무르 강에서 관동군이 소련 군함을 격침시킨 데 이어 7월에는 루거우차오 사건을 계기로 중·일 전쟁이 발발했다. 우수리 지방에서 일·소 간 군사충돌이 빈발하자 고려인에 대한 스탈린의 적대적 경계심은 더욱 커갔다. 급기야 스탈린은 고려인을 일본 간첩으로 몰아 강제이주라는 전대미문의 폭거를 자행했다. 그런 의미에서 고려인 강제이주의 비극은 일본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일·소 대립의 틈바귀에서 찢기고 짓밟힌 것이 나라 없는 백성 고려인이었다. 강제이주로 70년 정든 땅에서 쫓겨난 고려인들은 소련이 개혁·개방될 때까지 그 피맺히고 억울한 사연을 어디에도 호소하지 못하고 가슴속 깊이 묻은 채 침묵의 삶을 살았다. 소련공산당이 “강제이주가 반인도적이고 불법적인 범죄행위였다”고 시인한 것은 반세기가 지난 1989년이다. 그 후 러시아 정부는 “강제이주는 폭력적인 집단학살이었다”고 그 죄과를 분명히 하며 고려인에게 원래 거주지인 연해주로 귀환할 권리를 인정했다. 고려인들은 수십년간 그들을 짓눌렀던 적성민족의 불명예에서 벗어나 비로소 고향인 원동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낯선 땅에서 80년… 93%는 귀향하지 않았다 강제이주 당시 18만명이었던 고려인 인구는 지금 45만명(사할린 고려인 제외)으로 늘어나, 유라시아 대륙 곳곳에 똬리를 틀고 살고 있다. 세대마다 이주를 거듭해 온 ‘유랑민’ 고려인은 유라시아 대륙의 대표적인 분산민족이다. 대륙의 어디든 고려인이 없는 곳이 없지만 그렇다고 민족자치를 거론할 만큼 다수파로 밀집해 사는 곳도 없다. 고려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일대다. 이곳의 고려인 수는 약 13만명에 달한다. 한반도와 가까운 원동지구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연해주의 1만 8800명을 비롯해 모두 3만 2000명(2010년 러시아 인구센서스)에 불과하다. 유라시아 고려인 45만명 중 겨우 7%만 원동으로 귀환해 살고 있다. 나머지 93%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타향살이’다. 지금은 하산군으로 이름이 바뀐 남우수리 지방은 고려인의 발원지다. 3년 전 그곳에서 필자가 확인한 고려인 귀환자는 단 2가구였다. 강제이주 전 고려인 수만명이 밀집해 살던 곳이 지금은 고려인이라곤 발견하기조차 힘든 낯선 땅이 돼버렸다. 이곳의 중·러 국경지대는 경비가 삼엄하다. 출입통제구역이어서 사전 신고 없이는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고향을 찾은 고려인도 마찬가지였다. 80년이란 긴 세월이 지났어도 강제이주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김호준 역사저널리스트
  • 충남 태안 구름포해수욕장서 60대 남성 물에 빠져 숨져

    충남 태안 구름포해수욕장서 60대 남성 물에 빠져 숨져

    여름 휴가철이 절정을 맞은 가운데 60대 남성이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져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30일 오전 10시 2분쯤 충남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해수욕장에서 A(69)씨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A씨가 물에 빠진 것을 동료가 발견해 119에 즉각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구조될 당시에도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자는 “혼자 수영하던 A씨가 갑자기 가라앉아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성진, 11월 ‘드뷔시’로 돌아온다

    조성진, 11월 ‘드뷔시’로 돌아온다

    인기 절정의 피아니스트 조성진(23)이 이르면 오는 11월 인상주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의 작품을 담은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새 앨범 발매는 1년 만이다.유니버설뮤직의 간판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DG)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조성진이 베를린에서 새 드뷔시 앨범의 녹음을 막 끝냈다. 11월까지 기다려 달라”며 사진을 곁들여 조성진의 근황을 소개했다. 앨범에는 드뷔시의 ‘영상 1·2권’,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어린이 차지’, ‘기쁨의 섬’ 등이 수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11, 12월 발매가 목표”라면서 “일부 변경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 조성진 의사가 반영된 곡들”이라고 말했다. 조성진은 지난해 11월 첫 번째 정규 앨범에는 쇼팽 콩쿠르 결선 연주곡인 피아노협주곡 1번과 쇼팽의 발라드 4곡 전곡을 담았다. 그는 2015년 10월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이후 독주회는 물론 출연 콘서트를 잇따라 순식간에 매진시키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연 중 좀비가 덮친다면

    공연 중 좀비가 덮친다면

    피서지로 시원한 공연장만 한 곳도 없다. 때가 때인지라 무더위를 날려줄 으스스한 공포·스릴러 작품들이 여름 무대를 오싹하게 채우고 있다.‘B급 코믹 호러 뮤지컬’을 표방한 ‘이블데드’는 공포물이면서도 대놓고 웃긴다.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 영화 시리즈 중 1, 2편을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난 대학생 다섯 명이 우연히 들른 숲속 오두막에서 좀비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이블데드의 절정은 공연 중간 좀비들의 습격이 시작되면서 객석 앞쪽이 피로 물드는 순간이다. 일명 ‘스플래터석’이라고 불리는, 무대와 가장 근접한 1~3열 좌석에 앉은 관객들은 1막과 2막 사이 휴식시간 때 우비로 중무장을 해야 한다. 좀비로 분한 배우들이 객석으로 직접 내려와 붉은 물감으로 만든 피를 관객들 몸에 뿌려대거나 레슬링을 하듯 관객들에게 엉겨 붙기 때문이다. 불쾌할 법하지만 다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즐겁다는 반응이다. 9년 만에 재연하는 이 공연의 열혈팬들은 일부러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와 스플래터석에 앉는다. 핏빛으로 물든 티셔츠만큼 좋은 기념품은 없다. 9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1만~7만 7000원. 1544-1555.또 다른 B급 문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선 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자동차 고장으로 낯선 성을 방문하게 된 브래드 메이저스와 자넷 와이즈가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 프랑큰 퍼터 박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콜백’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관람 문화로 유명하다. 콜백은 관객들이 등장인물의 특정 대사나 행동을 따라하거나 추임새를 넣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극 중 자넷과 브래드가 몰아치는 폭풍우를 피해 신문으로 비를 피하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직접 객석을 돌아다니며 비를 뿌릴 때 관객들 역시 신문을 꺼내 함께 비를 피한다. 속수무책으로 옷이 젖는 걸 막으려면 공연 전 록키호러쇼 관람 팁 등을 적은 4쪽짜리 인쇄물인 ‘월간 록키’를 꼭 챙겨둬야 한다. 8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6만 6000~9만 9000원. 1577-3363.피범벅이 되거나 물벼락을 맞고 싶지 않다면 아슬아슬한 심리 싸움에 머리를 써보자. 연극 ‘데스트랩’은 제목 그대로 ‘죽음의 덫’에 빠진 두 남자의 이야기다. 1978년 극작가 아이라 레빈이 쓴 이 작품의 배경은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의 음산한 한 저택이다. 한때 유명했던 극작가 시드니 브륄은 연이은 흥행 실패로 아내 마이라와 함께 귀향해 은둔 중이다. 어느 날 자신의 수업을 들었던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으로부터 ‘데스트랩’이라는 제목의 희곡이 배달된다. 신인이 쓴 것치고는 흥미로운 작품에 질투심을 느낀 시드니는 클리포드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다.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마이라가 시드니를 말리려고 하지만 그는 클리포드를 살해하고 희곡을 손에 넣는다. 심장병을 앓던 마이라가 그 충격에 쓰러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시작된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반전이 이어져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 두 남자가 벌이는 팽팽한 심리전을 좇는 재미가 있다.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 4000~5만 5000원. (02)548-0597.뮤지컬 ‘인터뷰’는 2001년 영국 런던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유진 킴에게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차분하게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10년 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심리 싸움으로 변모한다.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정체성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질환인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지닌 고든이 보여주는 심리 변화와 이를 통해 흩어진 기억의 조각이 하나둘씩 맞춰지는 전개가 긴장감을 높인다. 8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1관. 4만 5000~6만원. 1577-3363.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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