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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화드라마 ‘저글러스’ 강혜정, 전단지 돌리는 모습 포착 ‘무슨 일?’

    월화드라마 ‘저글러스’ 강혜정, 전단지 돌리는 모습 포착 ‘무슨 일?’

    월화드라마 ‘저글러스’ 강혜정이 전단지 돌리는 ‘꽃돼지 알바생’으로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최근 KBS2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이하 ‘저글러스’) 측은 핑크색 돼지 인형 탈을 쓴 채 전단지를 돌리는 강혜정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극 중 강혜정은 ‘초절정 동안’ 15년차 전업주부에서 스포츠사업부 이사 황보 율(이원근 분)의 비서로 취업에 성공한 ‘왕정애’ 역을 맡았다. 강혜정은 늘씬한 내레이터 모델들 사이에서 귀여운 돼지 복장으로 열심히 전단지를 나눠주는가 하면,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 듯 잔뜩 찌푸린 표정을 짓고 있다. 제작진 측은 “강혜정은 왕정애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사소한 손짓부터 표정 하나까지 연구하고 모니터 하는 등 꼼꼼한 모습으로 현장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오랜만에 만나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연기를 선보이려 망가짐을 불사르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강혜정에게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백진희 분)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최다니엘 분)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4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K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방탄소년단, 한류 열풍의 절정을 향해

    [유진모의 테마토크] 방탄소년단, 한류 열풍의 절정을 향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방탄소년단이 케이팝 그룹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쳤다. 감격스러워 미칠 것 같다는 표정으로 황홀경을 숨기지 않는 여성 팬도 카메라에 잡혔다. 다음날 현지 유력 매체들은 이를 앞다퉈 다뤘고, 방탄소년단은 CBS ‘제임스 코든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 등에 출연해 인기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다인종으로 구성됐지만 인종차별이 있다. 개방적인 듯하지만 보수적이기도 하다. 건국신화가 없고 역사가 짧기에 타국의 신화와 역사에 대한 선망이 강하다. 흑인 노예에게서 배운 블루스로 록을 만들어 전 세계의 팝시장을 석권했지만 비틀스(영국)에 점령당했다. 반면 유럽에서 가져온 영화로 할리우드라는 영화시장의 메카를 건설했다. 20세기만 하더라도 한국인이 미국 여행을 할 때 외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김치가 현재 수많은 미국인은 물론 유럽인에게 웰빙 음식으로 인식된다. ‘마늘 냄새 나는 조센징’이라고 업신여겼던 일본인조차 ‘기무치’를 만든다. 한류 열풍이다. 한국 문화의 돌풍인 한류 열풍의 중심엔 케이팝이 있다. 아이돌그룹이 한 번 외국에 나가면 최소한 수십억원은 갖고 귀국한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를 점령하고, AMA 무대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건 아이돌그룹의 유일한 전인미답(선진국 기준)이자 팝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을 점령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발산한다. 원더걸스는 ‘아이돌그룹 최초’라는 수식어는 맞지만 미국을 확실하게 정복하진 못했다. 싸이는 정복했지만 ‘마카레나’의 로스 델 리오 같은 이국적이고 이질적인 이미지로 차별화한 게 주효했던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아이돌그룹이 지향하는 ‘예쁘고, 춤 잘 추며, 노래 잘하는 우상’의 이미지 모두를 완벽하게 적용해 성공한 유일한 사례다. 1992년 뉴키즈온더블록의 내한 공연 때 1명이 압사하고 수십 명이 병원에 후송됐던 한국이 만든 아이돌그룹이 미국인들의 감격의 눈물을 자아낸 비결은 연습생을 발굴하고 조련하며 관리하는 기획사의 시스템에 있다. 국내 연예 기획사는 1990년대 댄스그룹의 전성기와 급격한 침체기를 겪으면서 ‘연습생 시스템’이란 체계를 확립해 케이팝이란 한류 열풍의 첨병을 완성했다. 한때 리듬앤드블루스(R&B)가 크게 유행됐다. 서아프리카 흑인들이 북아메리카에 노예로 끌려와 만든 블루스에 백인이 리듬감을 강화해 만든 음악이다. 백인들은 여기에 자신들이 만든 컨트리&웨스턴을 결합해 로큰롤을 만들었고, 이게 영국으로 퍼지면서 비틀스를 비롯한 영미 뮤지션들이 록이란 현재 모든 대중음악의 근간이 되는 장르를 완성했다. 블루스는 호불호가 엇갈리기에 백인 색채를 짙게 가미한 R&B가 팝 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영국, 미국, 중남미, 아프리카 등을 제외하면 폐부를 뚫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블루스, 록, 재즈, 유로댄스 등의 다양한 장르를 녹이고, 한국적 전통가요(트로트가 아님)의 정서를 믹스매치한 케이팝은 백인과 흑인은 물론 제3세계 사람들에게도 모두 친숙하다. 특히 대중음악에서 한국을 많이 뒤따르는 중화권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21세기에 오히려 한국을 배우는 일본의 경우엔 정서적으로 공통점이 많기에 안성맞춤이다. 방탄소년단의 ‘코리안 인베이전’은 비틀스를 필두로 롤링 스톤스, 야드버즈, 크림 등이 미국 시장을 석권했던 19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서막을 연상케 한다.
  • 아인슈타인의 ‘행복론’ 17억 원에 팔렸다

    아인슈타인의 ‘행복론’ 17억 원에 팔렸다

    아인슈타인의 행복론은 상대성이론만큼 성공적일까?​ 191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 이론을 발표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시공간이라는 근본적인 천으로 짜인 것이며, 이 천은 물질에 의해 휘어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중력을 느끼는 것은 이 휘어진 시공간의 기하학적인 효과라고 본다. 미국의 물리학자 존 휠러는 아인슈타인의 시공간 개념을 “물질은 공간의 곡률을 결정하고, 공간은 물질의 운동을 결정한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일반상대성 이론은 100년이 넘도록 과학자들의 수많은 검증을 모두 통과하고 우주를 설명하는 가장 성공적인 틀로서 자리 잡았다. 블랙홀이나 시간 지연, 중력파 등 수많은 발견이 일반상대성에서 비롯되었다.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지 7년 후에 또 하나의 이론을 발표했는데, 이번엔 물리학이 아니라 '행복'에 관한 이론이었다. 이른바 아인슈타인의 행복 레시피라 할 수 있는 '행복론'이다. 그렇다고 무슨 논문 형식의 글은 아니고, 그가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묵을 때 호텔 메모지에 긁적거린 단문인데. 이게 우연히 호텔 보이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은 돈을 잘 안 갖고 다니기로 유명한 사람인데, 호텔 보이에게 팁을 주려 했을 때도 역시 그의 주머니는 비어 있었다. 그래서 돈 대신 '행복론' 메모지를 보이에게 건네면서 "언젠가 돈이 될 거야" 하고 말했다. 과연 그의 말이 맞았다. 아인슈타인의 '행복론' 메모지는 지난 30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옥션에서 무려 156만 달러(약 17억 원)에 팔렸다. 메모지를 내놓은 사람은 그 호텔 보이의 사촌으로 알려졌다. 옥션에서는 대중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아인슈타인이 메모한 지 95년 만에 그의 '행복론'을 공표했다. “고요하고 겸손한 삶이 쉼 없이 성공을 추구하는 삶보다 더 행복하다”(A calm and modest life brings more happiness than the pursuit of success combined with constant restlessness) 흥미로운 것은 1922년 11월 아인슈타인이 이 문장을 쓸 때, 인생의 가장 절정기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바로 얼마 전에 그에게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이미 그는 상대성 이론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로 등극해 있었다. 그가 이런 소박한 행복론을 남기게 된 것은 자신의 떠들썩한 명성과 지위에 상당이 지친 상태에 있었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행복론이 과연 그의 일반상대성 이론만큼 성공적일까? 여기에는 견해가 엇갈린다.​ 행복이야말로 일반 상대성 이론보다 무한히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이 섣불리 행복의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어떤 연구는 자기 사업을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이 직장 다니는 사람보다 더 큰 만족감을 얻는다고 한다. 이는 분명 아인슈타인의 행복론의 반례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하루에 7시간 남짓 일하고, 1주일에 5번쯤 요리하고, 1주일에 한 번 친구들을 만나는 '균형 잡힌' 삶을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는 분명 아인슈타인의 행복론을 지지하는 것이다. 또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어쩌면 아인슈타인에게 고요하고 명상적인 시간이 있음으로써 그같이 열성적인 연구와 성취, 나아가 행복이 가능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관측 없이는 존재도 없다'는 양자론자들은 '행복론'에 대해 또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관측 초점이 행복에 맞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길섶에서] 그늘막, 늘그막/황수정 논설위원

    옷깃 여며 종종걸음 하는 산책길에 실없이 생각한다. 낙엽 마르는 냄새를 왜 향수로 담지는 않나. 바스러지게 마르는 공기에는 운치보다 처연한 기운이 앞서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가을 들머리부터는 초목 마르는 냄새가 좋아 공원 길을 붙들고 샅샅이 걸었다. 제멋대로 한철 지낸 잡풀들이 우북하게 쓰러져 몸 말리는 초저녁이면, 퀭한 그 냄새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늘을 더듬던 큰 나무들은 말할 것도 없다. 더는 욕심이 없네, 빈 몸으로 여위는 냄새는 짠해서 어찔하고. ‘그늘막을 나무에 묶지 마시오.’ 여름에 걸렸을 귀퉁이의 팻말이 오늘에야 똑바로 읽힌다. 나는 어째서 ‘그늘막’을 ‘늘그막’으로 읽었을까. 양푼만 한 잎사귀로 여름 그늘의 절정을 보여주던 저 칠엽수 탓이다. 붉고 노란 낙엽을 낙화처럼 뿌리며 한 시절을 닫고 있는 저 왕벚나무 탓이다. 칠엽수와 왕벚나무를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 팔월 한낮의 무성했던 그늘과 십일월 황혼녘의 강마른 잎을 똑같이 기억해 주는 것. 그늘막의 시절을 지나 순하게 엎드릴 때를 아는 세상의 모든 늘그막에 고개 숙여 인사를. sjh@seoul.co.kr
  • 한 장 남은 달력… 배당주·해외주식형 펀드 ‘절정’

    한 장 남은 달력… 배당주·해외주식형 펀드 ‘절정’

    연말이 다가오자 배당주와 올해로 비과세 혜택이 끝나는 해외주식형 펀드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배당주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기업소득 환류세제와 스튜어드십 코스 등 정부 정책과 기업들의 배당 성향 확대로 배당주와 배당주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시세차익과 배당 이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배당주 펀드에 43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지난 28일 하루 동안에만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에 39억원이 유입됐다. 28일까지는 신흥아시아지역에 투자한 배당주 펀드가 올해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42.34%), KB연금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42.07%),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35.05%) 등 중국 배당주에 투자한 펀드가 올해 들어 30% 이상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배당주에 대한 기대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의 배당 성향은 높아졌으나 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이미 분기 배당을 실시해 연말 배당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전체 기업들의 중간 배당금 규모는 약 4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8000억원의 5배가 넘었다”며 “올해 배당액 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1조 7000억원에 달하겠지만 연말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58%보다 낮은 1.4%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가가 오르며 배당수익률(DPS/주가)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투자한 주가에 비해 주당 배당금(DPS)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금리가 올라 코스피 성적에 비해 배당주 성과가 저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제도 일몰을 앞두고 막차를 노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제도 일몰을 한 달 남짓 남기고 10월 월간 최고 판매실적(4935억원)을 갱신했다. 투자자들은 올해까지 전용계좌를 통해 해외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매매·평가이익, 환차익에 대한 세금을 10년간 면제받는다. 납입 한도는 1인당 3000만원이다.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올해 전용계좌뿐만 아니라 가입하고 싶은 펀드별로 돈을 넣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내년부터 새로 나오는 해외 펀드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돈을 전부 빼버린 펀드에 다시 돈을 넣어도 마찬가지다. 투자할 계획이 있는 펀드를 골라 소액으로 투자하고 투자금액을 조절하는 방법이 현명한 이유다. 올해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는 대체로 수익률이 좋은 편이지만, 지역별 수익률은 천차만별이어서 정치·경제적 변수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유럽·중남미·중동아프리카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각각 -1.13%, -2.78%, -3.00%였다. 아시아신흥국에 투자한 펀드가 최근 한 달 동안은 1.87%, 연초 이후에는 33.84%의 수익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전문가들은 새로 출시된 펀드보다 기존에 높은 수익률을 보인 해외주식형 펀드를 고르는 게 안전하다고 평가한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이 68.18%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TB중국1등주증권자투자신탁,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도 연초 이후 60% 이상 수익을 냈다.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윤석민 신한 PWM 해운대센터장은 “국내 주식형펀드는 매매차익에 대해서 비과세고 국내 주식시장도 좋은 상황”이라며 “해외시장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아직 덜 오른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부 쑤언 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세가 확대되며 베트남 VN지수는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 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윤성빈 시대

    윤성빈 시대

    ‘황제’ 두쿠르스 꺾고 세계 1위 평창 ‘금메달 0순위’로 떠올라윤성빈(23)이 2회 연속 스켈레톤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0순위’로 떠올랐다. 윤성빈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7~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4초34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1차 대회 은메달에 이어 2·3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 출신으로 스켈레톤 월드컵 2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특히 그는 지난 19일 2차 대회가 열린 미국 파크시티(48초50)에 이어 3차 대회(51초99)에서도 트랙 신기록을 세우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또 시즌 660포인트를 쌓아, 2차 대회까지 자신과 세계 랭킹 공동 1위였던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611포인트·라트비아)를 따돌리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3차 대회에서 러시아의 니키타 트레구보프(1분45초09)가 은메달, 라트비아의 토마스 두쿠르스(1분45초33)가 동메달을 땄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윤성빈보다 1.17초나 뒤진 6위에 그쳤다. 마르틴스는 토마스의 친동생이다. 함께 출전한 김지수는 1분47초19로 16위에 올랐다. 윤성빈의 이날 경기는 완벽 그 자체였다. 1차 시기에서 트랙 신기록(51초99)을 세우며 1위에 오른 그는 2차 시기에서도 52초35를 기록해 역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1·2차 시기 스타트 기록도 각각 4초52, 4초50으로 모두 1위였다. 그는 “2차 대회에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이 정말 좋다. 북미에서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도 지금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 총감독은 “육상, 영양, 컨디션, 영상 담당 코치가 밤낮으로 윤성빈을 분석하고 연구했다. 이제 우리도 프로 못지않은 팀이 돼 그 결실을 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윤성빈은 다음달 8일 독일에서 월드컵 4차 대회에 나선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현대사 품은 장충체육관… 엘리트 예술의 산실 국립극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현대사 품은 장충체육관… 엘리트 예술의 산실 국립극장

    서울미래투어단이 지난 18일 찾아간 서울미래유산은 장충체육관, 장충테니스장, 장충리틀야구장, 석호정, 국립극장 등 문화체육시설 5곳이었다. 단풍이 절정인 한양도성 장충구간과 자유센터, 옛 타워호텔, 신라호텔 영빈관, 장충단공원 내 수표교와 장충단비 탐사는 덤이었다.장충체육관과 국립극장, 석호정에 대해 알아봤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에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체육관으로 올림픽 경기장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경기장이자 공연장이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복싱 세계챔피언이었던 김기수의 타이틀 매치가 열렸고, ‘박치기왕’ 김일이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와 경기를 벌였다. 농구대잔치가 시작됐고, 대학가요제와 마당놀이가 전성기를 맞았던 곳이다. 정치행사장으로도 이용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선거로 권력을 연장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도 1980년 일명 ‘체육관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 이곳에서 열린 주요 이벤트만 나열해도 대한민국 현대사가 그려질 정도다. 하지만 서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이후 영광을 잃었다.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015년 재오픈했다. 국립극장은 1973년 10월 17일 개관했다. 대극장인 해오름극장과 소극장인 달오름극장, 공연성격에 따라 무대가 바뀌는 별오름극장, 원형 야외무대인 하늘극장 등으로 이뤄졌다. 설계자 이희태는 전통을 다른 질감으로 표현했다. 단순한 원통형이 아닌 날개를 붙여나간 기둥의 모양과 아래가 잘록하고 위로 올라가면서 넓어지는 기둥이 특색이다. 외장은 노출콘크리트 기법으로 시멘트를 바른 뒤에 다시 쪼아서 거친 느낌을 살린 기법을 사용했다. 경회루의 필로티와 기둥을 재현했다. 1974년 8월 15일 오전 10시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게 암살당한 현장이기도 하다. 석호정은 조선 인조 때인 1630년 처음 만들어진 활터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황학정은 관료들이 활을 쏘던 곳이었고 석호정은 민간에 의해 운영됐다. 1940년 일제의 조선 문화 말살정책에 의하여 폐쇄됐다가 해방과 더불어 재건했으며 현재는 서울시 직영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공원으로 전락한 성지 장충단비가 애처롭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공원으로 전락한 성지 장충단비가 애처롭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차 ‘남산과 장충동-근대역사기억장소’ 편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남산 일대에서 진행됐다. 평소 자주 가는 곳이지만 언제,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의미와 감흥이 다른 법이다.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 바로 다음날 대한제국의 현충원 장충단을 찾은 게 공교롭다. 이곳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을 체결한 일본 측 주역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찰이 세워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남산 단풍이 최후의 절정을 이루던 날, 베테랑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해설을 맡았다.우리의 삶이 장소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려 주는 학문을 인문지리학이라고 한다. 이 중 문화지리학은 장소의 정체성 확보에 중점을 둔다. ‘문화·장소·흔적, 문화지리로 세상 읽기’라는 책에서 영국의 존 앤더슨은 흔적이란 인간의 문화적 삶이 장소에 남은 것이며, 장소야말로 문화지리학의 초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장충단이라는 장소는 어떤 흔적과 문화적 삶을 우리에게 남겼을까. 장충단이 주는 첫인상은 제단(祭壇)보다는 공원이다. 시민들이 남산공원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장소의 곡절과 인위적인 훼절이 초래한 결과이다. 본래 남산은 공원이 아니었다. 서울 풍수는 궁궐을 위시한 모든 가옥이 백악을 등지고 남산을 향해 남향으로 짓는 게 핵심이다. 남산은 도성민이 고개만 들면 보이는 앞산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진을 친 왜장대를 중심으로 1885년부터 남산 기슭에 집결한 일본인들이 남산을 등지고 백악을 향해 북향하면서 남산은 공원 신세가 됐다. 1897년 왜성대공원에 이어 1910년 한양공원이 들어섰다. 재경성일본거류민단 위락용으로 장충단공원과 남산공원을 조성했다. 1940년 경성시가지 계획에 따라 모두 140개의 공원을 고시하면서 덕수궁, 창경궁과 함께 장충단 역시 공원으로 전락했다. 일제의 극악한 민족정기 말살 정책이다. 이때 41만 8000㎡였던 장충단공원은 1955년 70만㎡로 확장되면서 서울에서 가장 큰 근린공원이었다. 30년 만인 1984년 30만㎡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면서 남산자연공원에 귀속됐다. 장충체육관, 영빈관(신라호텔 영빈관), 신라호텔, 자유센터, 타워호텔, 국립극장, 재향군인회관(동국대 예술대), 중앙공무원교육원(동국대 농대)등 온갖 시설들이 갖은 명분으로 공원 부지를 해제하고 들어선 탓이다. 장충단공원은 만신창이가 됐다. 사실상 이름도 잃어버렸다.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무지막지한 파괴의 현장이다.대한제국 국립현충원 장충단의 존재감은 파묻혔다. 주위를 둘러싼 엄청난 높이와 규모의 각종 동상과 기념비, 공공건물과 호텔에 파묻혀 왜소한 비석 하나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항일의 성지라는 장소의 역사성을 바꾸기 위해 가해진 극단의 변형 때문이다. 1932년 박문사 조성이 결정타였다. 신라호텔과 영빈관은 대한제국을 망하게 한 최고 공로자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춘무산 박문사가 있던 장소이다. 일제의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고, 이토를 신격화하는 신사이다. 정문은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가져왔고, 난간엔 광화문에서 가져온 석재를 쌓았다. 왕의 어진을 모신 경복궁 선원전은 승려 주거용 고리(庫裡)로 사용했다. 환구단 돌북을 안치했던 석고전을 가져다가 종루로 둔갑시켰다. 대한제국의 상징물을 동원해 이토를 장식한 것이다. 1913년 1월 23일자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에 ‘늦겨울의 장충단’이라는 기사와 장충단 사진이 실려 있다. 3층 기단에 14칸짜리 품위 있는 건물이다. 봄·가을에 제향과 군악 연주, 조총 발사 등 장엄한 예식이 1910년 폐사되기 전까지 거행됐다. 을미사변을 비롯, 임오군란, 갑신정변 때 숨진 군인들을 위로하는 현충의식이었다. ‘나라를 위한 일에서 죽은 자에 대해 반드시 제사를 지내어 보답하는 게….’ 고종실록에 실린 장충단 건립 목적이다. 또 1901년에 발간한 ‘장충단영건하기책’에는 장충단 축조기록과 의례절차가 전해진다. 장충단 단사는 공원 내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자리에 있었다. 황제가 이름을 짓고, 황태자(순종)가 글을 쓰고, 충정공 민영환이 비문을 지었다. 비운의 장충단비는 신라호텔 뒤에 버려져 나뒹굴다가 1969년 지금 자리로 옮겼다. 장충동이라는 지명이 남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강점기 장충동 일대 신흥 주택단지는 이토의 이름을 따 박문대라고 불렸다. 1970년 시인 김지하는 저항시 ‘오적’에서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 동빙고동, 성북동, 수유동, 장충동, 약수동…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고 당대의 도적들을 야유했다. 강남시대가 열리기 전 한때의 만담이다. 잊혔던 장충단제는 1988년 부활했다. 서울 중구는 을미사변일인 1895년 8월 2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매년 10월 8일 장충단비 앞에서 제향을 지낸다. 또 최근에는 장충단비~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이준 열사 동상~이한응 열사 기념비~최현배 선생 기념비~유관순 열사 동상~3·1 독립운동 기념탑 등을 돌아보는 답사프로그램 ‘호국의 길’도 만들었다. 하루바삐 장충단사를 복원해야 한다. 마음을 모으면 장소의 역사성은 되살아나기 마련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멋과 맛 ■일시: 11월 25일 오전 10시 종각역 4번 출구(보신각 앞)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 (futureheritage.seoul.go)
  • ‘걸리면 죽는다’ 조류인플루엔자 H5N6, 사람에게 옮길 우려는 없나?

    ‘걸리면 죽는다’ 조류인플루엔자 H5N6, 사람에게 옮길 우려는 없나?

    전북 고창 오리농장과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인 H5N6형으로 확진 판정되면서 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이와 함께 내년 2월 전 세계인이 모이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비상이 걸렸다. 과연 H5N6형 AI는 어떤 바이러스일까. H5N6형 AI는 닭이나 오리에게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인 치명적 바이러스다. 사람에게도 감염되면 60%에 가까운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 산란계 농가와 충북 음성 육용 오리농장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최초 발견됐다. 당시 바이러스 발견 50일 만에 전국 37개 시군으로 확산돼 닭과 오리 3033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전무후무한 사태가 벌어졌다. 감염이 절정에 달했던 올해 1월 기준으로 피해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에서 17명이 H5N6형 AI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중 10명이 사망해 58.8%의 사망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아직 인체감염이나 사망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H5N6형 AI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 칠면조 같은 가금류와 직접 접촉하거나 배설,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는데 감염될 경우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근육통 등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초기 증상을 나타낸다. 감염이 진행되면서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호흡기질환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신경계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법은 독감처럼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국내에서는 관련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는 없는 만큼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가금류 접촉이 감염 주원인인데 국내 AI 발생 농가 주역은 방역초소로 통제돼 인체감염 가능성은 적지만 해외 여행시 조류 사육농가나 재래시장 방문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천상의 말러·지상의 브람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천상의 말러·지상의 브람스’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울려 퍼졌다.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RCO)는 명성에 걸맞게 낭만주의 음악의 골계미와 육중함을 손끝으로 정교하게 빚어냈고, 한국의 청중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브라보’를 외치며 화답했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RCO는 베를린·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힌다. RCO가 15일 선보인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4번은 ‘천상의 삶을 노래했다’고 일컬어진다. 지난해 가을부터 RCO 상임지휘자를 맡은 다니엘레 가티는 유려한 현과 정교한 목관, ‘금빛’ 금관, 그리고 드라마틱한 지휘로 말러가 꿈꾼 ‘천국’을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선사했다. 일반인에게 말러의 첫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보통 한 시간을 훌쩍 넘는 연주 시간에 정교한 대위법적 진행과 당대 민요의 선율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철학도이자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이라는 그의 학문적·혈연적 배경을 반영한다.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전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모더니즘의 최전선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말러 교항곡 4번은 1번과 5번 등과 더불어 ‘말러 입문서’에 해당한다. 연주 시간이 50분 남짓으로 가장 짧은 편인 동시에 인생의 ‘절정기’에 쓰인 작품답게 그나마 가장 밝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이 곡에는 그의 삶을 줄곧 짓눌러온 죽음과 강박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반영돼 있다. 가티와 RCO는 이날 빛과 어둠, 엄숙함과 익살이라는 말러의 다중적인 면모를 유려한 연주로 풀어냈다. 적절하게 템포와 강약에 변화를 줘 곡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단원들의 실수를 찾기 힘든 연주가 바탕이 되면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안정감까지 선사했다.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삽입된 교향곡 5번 4악장과 더불어 말러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담고 있는 교향곡 4번 3악장은 이날의 백미. 오보에와 클라리넷 등 목관을 중심으로 장엄함과 처절함이 극단에 다다른 골계미의 정수를 표현하고, 악장 마지막 총주에서는 모든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교향악의 진수를 펼쳤다. 이튿날인 16일 가티는 전날과 다른 방식으로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 교향곡 1번을 선보였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 그 앞에 우뚝 서 있던 ‘거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 중 가장 많이 연주되고 녹음된 곡이다. 빼어난 연주를 펼쳐도 웬만해선 호평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가티는 전날과 달리 창의적인 재해석 대신 전통에 충실한 RCO의 기존 문법을 따르는 ‘정공법’을 택했다. 완벽에 가까운 연주로 펼쳐진 ‘근육질’의 브람스는 별다른 향신료 없이도 극단의 매혹을 선사했다. RCO는 둔중한 코끼리의 발걸음을 연상케 하는 1악장, 풍성하면서도 애절한 백조의 몸짓을 연상케 하는 2·3악장을 들려줬다. 특히 2악장에서는 오보에와 클라리넷, 그리고 바이올린과 호른 등이 자신들이 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음색으로 경쟁하면서도 서로 이끌어주는 모습이 돋보였다. 4악장에선 사자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현과 목관, 금관, 그리고 타악기까지 각자 도드라지면서도 촘촘히 포개졌다. 고요함과 이완에서 환성과 폭발로 나아가면서 끝내 활화산으로 타올랐다. 50분 가까이 정열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끈 가티는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지휘대에서 내려왔지만, 단원들의 만족스러운 미소와 청중들의 기립 박수에 온화한 미소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이틀 간 ROC가 서울에 울려 퍼진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

    이틀 간 ROC가 서울에 울려 퍼진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울려 퍼졌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는 명성에 걸맞게 낭만주의 음악의 골계미와 육중함을 손끝으로 정교하게 빚어냈고, 한국의 청중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브라보’를 외치며 화답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RCO는 베를린·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힌다. RCO가 15일 선보인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4번은 흔히 ‘천상의 삶을 노래했다’고 일컬어진다. 그의 가곡 ‘천상의 삶’이 4악장에 그대로 차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RCO 상임지휘자를 맡은 다니엘레 가티는 유려한 현과 정교한 목관, ‘금빛’ 금관, 그리고 드라마틱한 지휘로 말러가 꿈꾼 ‘천국’을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선사했다. 일반인에게 말러의 첫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보통 한 시간을 훌쩍 넘는 연주 시간에 정교한 대위법적 진행과 당대 민요의 선율들이 촘촘히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철학도이자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이라는 그의 지적·혈연적 배경을 반영한다.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전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모더니즘의 최전선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말러가 남긴 11개의 교향곡(미완성 10번, ‘대지의 노� � 포함) 중 교향곡 4번은 5번, 1번과 더불어 ‘말러 입문서’에 해당한다. 연주 시간이 50분 남짓으로 가장 짧은 편인 동시에 인생의 ‘절정기’에 쓰인 작품답게 그나마 가장 밝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교향곡 4번에는 천국과 밝음뿐 아니라 그의 삶을 줄곧 짓눌러온 죽음과 고통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반영돼 있다. 가티와 RCO는 이날 빛과 어둠, 엄숙함과 익살이라는 말러의 다중적인 면모를 유려한 연주로 풀어냈다. 적절하게 템포와 강약에 변화를 줘 곡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단원들의 실수를 찾기 힘든 연주가 바탕이 되면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안정감까지 선사했다.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삽입된 교향곡 5번 4악장과 더불어 말러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담고 있는 교향곡 4번 3악장은 이날 백미. 오보에와 클라리넷 등 목관을 중심으로 장엄함과 처절함이 극단에 다다른 골계미의 정수를 표현하고, 악장 마지막 총주에서는 모든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교향악의 진수를 펼쳤다. 이튿날인 16일 가티는 전날과 다른 방식으로 요하네스 브람스(1833~97) 교향곡 1번을 선보였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 베토벤을 계승한 ‘고전적 낭만주의자’로 평가받는 그가 20대부터 40대까지 21년간 절치부심하며 써내려간 작품이다. 그 앞에 우뚝 서 있던 ‘거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 중 가장 많이 연주되고 녹음된 곡이다. 그만큼 빼어난 연주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가티는 전날과 달리 창의적인 재해석 대신 전통에 충실한 RCO의 기존 문법을 따르는 ‘정공법’을 택했다. 완벽에 가까운 단원들의 연주로 펼쳐진 ‘근육질’의 브람스는 별다른 향신료 없이도 극단의 매혹을 선사했다. RCO는 둔중한 코끼리의 발걸음을 연상케 하는 1악장, 풍성하면서도 애절한 백조의 몸짓을 연상케 하는 2·3악장을 들려줬다. 특히 2악장에서는 오보에와 클라리넷, 그리고 바이올린과 호른 등이 자신들이 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음색으로 경쟁하면서도 서로 이끌어주는 모습이 돋보였다. 4악장은 사자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현과 목관, 금관, 그리고 타악기까지 각자 도드라지면서도 촘촘히 포개졌다. 고요함과 이완에서 환성과 폭발로 나아가면서 끝내 활화산으로 타올랐다. 50분 가까이 정열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끈 가티는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지휘대에서 내려왔지만, 단원들의 만족스러운 미소와 청중들의 기립 박수에 온화한 미소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에 앞서 거장 프랑크 페터 짐머만이 협연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도 손꼽힐 만한 공연이었다. 짐머만은 ‘교향곡적 협주곡’인 곡의 특성에 맞게 악단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거장다운 원숙미를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1악장과 3악장 카덴차(독주) 부분에서는 청년기를 갓 지난 베토벤의 뜨거운 숨결을 바이올린의 현 위에 실어 보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RCO가 펼친 말러의 ‘천국’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RCO가 펼친 말러의 ‘천국’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지난 1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한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4번은 흔히 ‘천상의 삶을 노래했다’고 일컬어진다. 그의 가곡 ‘천상의 삶’이 4악장에 그대로 차용되기 때문이다.베를린·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으로 손꼽히는 RCO는 이날 유려한 현과 정교한 목관, ‘금빛’ 금관, 그리고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의 드라마틱한 지휘로 말러가 꿈꾼 ‘천국’을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선사했다. 일반인에게 말러의 첫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보통 한 시간을 훌쩍 넘는 긴 연주 시간에 정교한 대위법적 진행과 당대 민요의 선율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철학도이자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이라는 그의 지적·혈연적 배경을 반영한다.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전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모더니즘의 최전선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하지만 말러가 남긴 11개의 교향곡(미완성 10번, ‘대지의 노래’ 포함) 중 교향곡 4번은 5번, 1번과 더불어 ‘말러 입문서’에 해당한다. 연주 시간이 한 시간 남짓으로 그의 작품 중 가장 짧은 편인 동시에 인생의 ‘절정기’에 쓰인 작품답게 그나마 가장 밝은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향곡 4번에는 천국과 밝음뿐 아니라 그의 삶을 줄곧 짓눌러온 죽음과 고통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반영돼 있다. RCO는 빛과 어둠, 엄숙함과 익살이라는 말러의 다중적인 면모를 막힘 없는 유려한 연주로 풀어냈다. 지난해 가을부터 RCO의 선장이 된 가티는 전임들과 비교하면 베르나르트 하이팅크(1963~1988년 재임)의 ‘정통’ 연주 대신 동향(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리카르도 샤이(1988~2004년 재임)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역동적인 스타일과 가까워 보인다. 템포와 강약 변화는 곡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단원들의 실수를 찾기 힘든 연주가 바탕이 되면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안정감까지 선사했다.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삽입된 교향곡 5번 4악장과 더불어 말러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교향곡 4번 3악장은 이날 백미. 클라리넷 등 목관을 중심으로 장엄함과 처절함이 극단에 다다른 골계미의 정수를 표현하고, 악장 마지막 총주에서는 모든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오케스트레이션의 진수를 펼쳤다. 건강 문제로 RCO와 함께 한국에 오지 못한 소프라노 율리아 클라이터 대신 무대에 선 소프라노 서예리는 4악장에서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천국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무난히 표현했다. 공연 전반부에는 첼로 협주곡의 명작인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이 연주됐다. 협연자로 나선 RCO 첼로 수석 연주자답게 시종일관 여유 있는 표정으로 고전 음악의 균형미를 선사했다.한편, 가티와 RCO는 16일 둘째 날 연주회에서는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인 프랑크 페터 짐머만의 협연으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그리고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수지♥이종석 ‘당신이 잠든 사이에’ 종영 앞두고 ‘남다른 케미’ 재조명

    수지♥이종석 ‘당신이 잠든 사이에’ 종영 앞두고 ‘남다른 케미’ 재조명

    오늘 종영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모든 배우가 열일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이종석-배수지 두 주연 배우의 코믹과 멜로, 그리고 스릴러를 넘나드는 인생 연기를 비롯해 이상엽의 악인 변신, 경찰 제복 신드롬을 일으킨 정해인, 그리고 최고의 직장동료 케미를 보여준 배우들까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 이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 시청자라면 모두가 아는 캐릭터들의 명장면을 짚어봤다.오늘(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SBS 수목 드라마 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제작 iHQ 정훈탁 황기용)는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 남홍주(배수지 분)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정재찬(이종석 분)의 이야기다. 꿈으로 미래를 보는 홍주와 그녀의 도움으로 어린시절 목숨을 구하게 된 재찬, 그리고 이 두 주인공의 힘으로 미래가 바뀌어 새 삶을 얻게 된 이들은 ‘간절함’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이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재찬의 도움으로 교통사고에서 목숨을 구한 경찰 한우탁(정해인 분) 역시 재찬의 꿈을 꾸게 됐고, 재찬-홍주-우탁 세 사람은 꿈의 퍼즐을 맞추며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갔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꿈으로 미래를 보는 판타지를 기반으로 휘몰아치는 수많은 사건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단연 큰 활약을 펼친 것은 두 주인공 재찬과 홍주였다. 한강지검 형사3부의 재찬은 조직 뿐 아니라 이웃들 간의 인맥을 쌓는 요령도 없고 의지도 없는 평범한 말석 검사였으나, 꿈으로 미래를 보는 앞집 여자 홍주를 만나면서 우리 사회가 원하는 정의로운 검사로 변모했다. 홍주는 기자 팀복을 입은 자신이 죽는 꿈을 꾸고 잠시 휴직했으나 꿈을 바꾼 재찬을 만나면서 용기를 얻고 기자로 복직하면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됐다.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고, 서로의 용기를 북돋고 응원하며 조금씩 성장해 모두를 흐뭇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명장면이 탄생했다. 지난 7-8회에 등장한 재찬과 홍주의 벚꽃키스는 현실에서는 이뤄지지 않은 꿈속에서 이뤄진 첫 키스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설레임을 안겼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듯 지난 19-20회에서는 서로의 어릴적 인연을 눈치 챈 두 사람이 빗속에서 꿈속에서 이뤄졌던 키스를 현실에서도 이뤄내는 2분할 더블키스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멜로의 절정을 찍은 명장면 뿐만 아니라 위로의 명장면도 있었다. 홍주의 옆을 지키는 재찬이 자신 때문에 우탁이 다쳤음을 자책하는 홍주에게 “자책은 짧게, 대신 오래오래 잊지는 말고”라는 위로의 말을 전한 바 있는데, 이를 보는 시청자들까지 위로를 받는 명대사들이 재찬과 홍주의 활약 속에서 많이 등장했다. 특히 24회에서 법정에 선 검사 재찬이 홍주에게서 힌트를 받아 법의 맹점을 짚으며 “부디 ‘정의가 강물처럼’이라는 법언이 이 법정에서도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라고 추가진술하는 모습은 시청자들 가슴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재찬과 홍주를 연기한 배우 이종석과 배수지는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는 스릴러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인생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찰떡 호흡은 덤이었고, 비주얼적으로 너무나 완벽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그 자체로 명장면이 많이 탄생하기도 했다는 평이 많다.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한 명장면도 있었다. 그 중심에는 말 끝마다 ‘윈윈’을 외치는 검사 출신의 변호사 이유범(이상엽 분)이 있었다. 유범은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한 최후의 1인으로 끝까지 맹활약을 펼쳤는데 자신의 성과를 위해 사건을 조작하는 한편, 극악무도한 범죄자, 살인범들을 변호하며 타협의 신의 면모를 보여줘 시청자들을 분통터지게 했다. 특히 12회에서 유범은 사건의 맹점을 정확히 짚어 자신이 변호한 피고인이 무죄로 풀려나게 했는데 이 피고인과 악수를 한 뒤 피가 날 때까지 손을 벅벅 씻었다. 또한 거울 속 자신을 향해 “많이 변했네”라며 독백을 이어갔는데 치가 떨리는 모습과 결벽증세로 이어진 유범의 심리를 이상엽이 제대로 표현하며 극찬을 받았다. 어린 재찬의 과외교사이기도 했던 유범은 당시 재찬의 성적 조작은 물론, 자신이 낸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재찬에게 뒤집어씌우기도 했는데, 그런 실수들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가 유범은 결국 검사 시절 사건 증거를 조작하는 과오를 저지르게 됐고 링거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은우 분)이 활개를 치고 자신의 발목을 잡게 만드는 불씨를 키우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유범 캐릭터에 대해 자업자득이라는 평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이 역시 유범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 살아 숨쉬게 만든 이상엽의 연기가 한 몫을 해냈다. 그런가 하면 시청자들에게 제복 판타지를 불어넣은 캐릭터도 있었다. 우탁은 훈훈한 외모는 물론 정의로운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경찰 제복을 입고 사건 참고인으로 등장하는 그 모습 자체로 시청자들의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우탁이 홍주를 구하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옷을 갈아입는 장면에서 우탁 역의 정해인은 훈훈한 복근으로 여심을 설레게 만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재찬의 동생 정승원(신재하 분)과 홍주의 엄마 윤문선(황영희 분)은 진짜 가족의 마음을 느끼게 만드는 정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거나 때로는 재찬과 홍주를 향한 팩트 폭행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여기에 한강지검 형사3부의 신희민(고성희 분)-이지광(민성욱 분)-손우주(배해선 분)-박대영(이기영 분)은 ‘식전 기도’를 비롯한 웃음 넘치는 장면과 최고의 직장 케미를 보여주는 한편, 재찬의 수사관이었던 최담동(김원해 분)와 실무관 문향미(박진주 분) 역시 극 곳곳에서 윤활유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측은 “이종석-배수지-이상엽-고성희-정해인 씨를 비롯한 출연진들과 특별출연해주신 모든 배우분들의 열연으로 캐릭터들이 그 자체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모든 배우들의 열연에 감사하다”면서 “오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이들의 마지막 활약을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오늘(16일) 밤 31-32회를 방송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인, 보낸 메시지 상대 채팅방서도 지울 수 있다

    라인, 보낸 메시지 상대 채팅방서도 지울 수 있다

    ‘읽음’ 표시 메시지 삭제 여부는···새달 발표 예정 일본과 동남아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커뮤니케이션 앱인 ‘라인(lINW)’은 다음달부터 보낸 메시지에 대해 취소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삭제할 수 있게 된다고 허핑턴포스트 등 일본 매체가 16일 밝혔다.지금까지는 라인에서는 한 번 보낸 메시지를 삭제하면 자신의 채팅방에서 지울 수 있지만 상대방 채팅방에서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24 시간 이내에 보낸 메시지에 대해서는 대방의 채팅방에서 제거할 수 있게 된다. 24 시간 이내의 ‘시간 제한’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라인의 대변인은 “모든 메시지가 취소 대상이되면 LINE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자체가 변화하는 것임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구현 후 사용자의 반응을 보면서 기능을 업데이트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의 대변인에 따르면, 메시지의 취소 기능을 바라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읽음’이라는 표시가 붙은 메시지도 대상이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12월에 발표 예정이다. 이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보낸 메시지를 지우고 싶을 때 송신 내용은 “오탈자가있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메시지(를 받는 대상을) 잘못 쳤다” “의도하지 않은 메시지를 보냈다”등의 답변이 뒤를 이어 상위를 차지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잘못 보낸 메시지는 물론 보낸 후 “삭제하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메시지를 “삭제”를 할 수있게 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정부 정보수장 모두 발목 잡은 ‘특활비 40억’

    李 영장 청구 위한 혐의 입증 총력 靑 상납액 1억원으로 상향 인정 수사 과정서 자책 모습 보이기도 검찰이 14일 이병기(70) 전 국정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남재준(73)·이병호(77)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수사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끝낸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와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특수활동비 상납을 입증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남재준·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 국고손실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남재준·이병호 전 원장을 각각 지난 8일과 10일에 먼저 불러 조사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쯤 이병기 전 원장을 긴급체포했다. 이병기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체포시한인 16일 오전 3시 전에 판가름 난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체포영장을 청구한 이병기 전 원장에 대한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강직한 성품의 이병기 전 원장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변창훈 검사가 2013년 댓글 수사 당시 국정원에 파견돼 사법 방해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지난 6일 투신한 점도 이 전 원장을 긴급체포하기로 검찰이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 전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부속실 소속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비서관 측에 돈을 건넨 국정원 직원들의 역할에 대해 발설하는 걸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문고리 3인방 측에 특수활동비를 전담 배달했다고 알려진 것과 다르게 국정원장별로 청와대 상납용 특수활동비 조성자가 달랐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남 전 원장 시절엔 남 전 원장의 육군참모총장 시절 부관 출신으로 국정원에서 함께 근무하게 된 오모씨 등이, 이병기 전 원장 시절엔 국정원 직원 홍모씨가 문고리 3인방 측에 건넨 특활비 조성 등에 관여했는데 이 전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대목을 수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상 전달 경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 전 원장이 청와대 요청을 받아 전임 원장 시절 5000만원이던 월 상납액을 1억원으로 올린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한예슬, 꽁냥꽁냥 스킨십 포착 ‘달달’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한예슬, 꽁냥꽁냥 스킨십 포착 ‘달달’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 한예슬의 달달한 데이트 현장이 공개됐다. 13일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측은 김지석, 한예슬의 사랑이 충만한 데이트 현장을 공개했다. 앞선 방송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공지원(김지석 분)과 사진진(한예슬 분)은 본격적인 데이트를 시작하며 스킨십을 선보였다. 극 초반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같은 영화관에 따로 앉아 홀로 영화를 즐기던 두 사람은 드디어 옆자리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20년 전 첫 데이트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인다. 출근길에 서로의 옷깃을 여며주며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눈빛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손을 잡은 채 동네 데이트를 하거나 친근하게 어깨동무를 하는 등, 온전히 사랑에 빠진 남녀의 모습으로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설레게 한다. 숨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듯 활짝 미소를 짓는 두 사람의 얼굴에서 사랑의 충만함이 한껏 묻어나는 터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두 사람이지만, 사진진이 공지원의 형 안소니(이상우 분)와 ‘우리 결혼했어요’를 촬영하며 역대 최고의 반응을 얻고 있기에 불안함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사진진은 공지원과 짜릿한 데이트를 즐기면서도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숨기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잔뜩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사진진은 공지원에게 “나 우결, 어떡하지?”라고 걱정스럽게 묻고, 소속사 대표 장기봉(김광식 분)에게 “나 우결 그만하고 싶어”라고 말하며 리얼 예능에서 하차할 의사를 밝혀 궁금증을 더하기도 했다. 절정의 행복과 위기가 동시에 찾아온 ‘사공 커플’의 미래에 더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중·일 속의 한국/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중·일 속의 한국/이석우 도쿄 특파원

    “한국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외교 정책을 다시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박근혜 정권 초기 가까워지던 한·중에 대해 당시 일본의 정책 결정자들과 한반도 관련 업무 종사자들은 신랄하다 못해 거칠고 감정 섞인 반응들을 쏟아냈다. 2015년 9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방문으로 이 같은 반응은 절정에 달했다. 이명박 정부 말기부터 곤두박질치던 한·일 관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더 꼬였고, 정부 관계 악화를 넘어 국민 감정까지 건드리며 깊어지고 있을 때였다.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이 방한하려면 사과가 필요하다”는 발언 등을 계기로 불붙은 반한 감정은 ‘헤이트 스피치’ 확산과 일본 내 한류 냉각 등으로 옮겨 가며 심화하고 있었다. 거기에 박근혜 정부의 ‘대중 접근 정책’은 일본 내에서 한국에 대한 불신을 고조시키고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 ‘한·중 밀착’에 대한 일본 내 반응은 예상 밖으로 감정적이고 민감했다.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됐나?” “한국이 중국의 일부분이 돼 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말까지 나왔다. 당시 일본 여론 주도층들을 만났던 한국인들은 “이렇게까지 과민 반응를 할 수 있나”라며 놀란 모습이었다. 일본 내 이런 반응은 한·중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지자 사그러드는 분위기지만, 한국의 ‘중국 경사론’에 대한 경계는 여전하다. 냉전시대 일본에게 한국은 북한과 옛소련 등으로부터 자국을 지켜 주는 ‘안보 방파제’이자 전방의 개념이 강했다. 전두환 정부가 1983년 당시 일본의 경협자금을 얻어 내는 과정에서 집단안보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내세웠던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지금도 그런 경향은 여전하고, 안보 방파제의 ‘변심’을 자국의 안보 불안으로 연결시킨다. 박근혜 정부 때 위안부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한·일 양국은 미국을 둘러싸고 소위 ‘고자질 외교’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은 한국의 중국 중시 문제점을 제기하며 미국을 자극했다. 버락 오바마 미 정부도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을 추진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중국 접근 정책을 의구심 속에서 달가워하지 않았다. 중국의 급속한 부상은 동북아 역학 관계를 변화시키면서 한국 외교의 시련과 고민을 더했다. 한국은 자칫 의구심으로 덜커덩거리는 한·미 동맹 속에서 일본과는 역사 갈등, 중국과는 안보 갈등을 겪는 사면초가의 상황 속에 빠질 수도 있다. 때마침 베트남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이어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 등은 ‘중소 규모’의 동남아 국가들이 덩치 크고 일방적 미·중을 상대하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 압도적 힘을 가진 거인들에게 둘러싸인 중견국 한국이 주변 강국들의 힘과 무게에 질식되지 않고 자존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중 정상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와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러나 강대국의 달콤한 말과 선의에만 운명을 맡기기엔 현실은 냉혹하고 가변적이다. 아세안 국가들처럼 다자적 그물망을 생존과 자존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미·중 사이에서 비슷한 처지인 일본과의 전략적 관계 강화는 동북아 다자적 관계 형성의 출발점은 될 수 없을까. 베트남에서 열린 외교 제전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 주고 있다. jun88@seoul.co.kr
  • MB·朴정부 안보 수장들, 檢 포토라인에 서다

    MB·朴정부 안보 수장들, 檢 포토라인에 서다

    靑 상납, 뇌물공여·국고 손실 혐의 적용 김관진 前장관 영장심사… MB는 출국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동안 재직한 국가정보원장 3명 모두가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관진 전 장관은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앞선 정부의 안보 라인 수뇌부를 잇달아 포토라인에 세우며 검찰 수사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모습이다.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2015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제33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병호(77)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 8일 검찰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제31대 국정원장을 지낸 남재준(73) 전 원장을 소환했고, 오는 13일에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제32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병기(70) 전 원장을 소환한다. 이 전 원장은 출두 전 기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안보 정세가 나날이 위중해지고 있어 국정원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최근 들어 오히려 국정원이 큰 상처를 입고 흔들리고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원장은 그러나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특수활동비 상납을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에게 지시한 이 전 원장에 대해 뇌물공여죄, 국고손실죄를 적용하기 위한 수사를 하고 있다. 이 전 원장이 검찰에 출두한 시간 김 전 장관은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과 함께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 앞에서 군형법상 정치관여 혐의 등으로 청구된 구속영장에 대한 실질심사를 받았다. 김 전 장관은 2010~2012년 온라인에서 야당 정치인을 비판하고, 이명박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며, 이를 위해 군무원을 대거 선발하면서 특정 지역 출신 지원자를 배제시킨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 장관 구속영장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공범 여부를 명확하게 밝혀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이 군무원 선발·국군 사이버사령부 활동 등을 청와대에 보고한 정황은 이미 문건 등을 통해 확인됐다. 박근혜 정권 국정원장들 역시 특수활동비 상납 지시를 받은 창구를 박 전 대통령으로 지목하고 있다. 두 정권 안보 실세 조사 다음 수순으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 주석은 CEO보다 더 높은 ‘COE’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 주석은 CEO보다 더 높은 ‘COE’

    지난달 25일 낮 12시55분쯤 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 인민대회당.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에 이어 신임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잔수(栗戰書) 당중앙판공청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왕후닝(王滬寧) 당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韓正) 전 상하이시 당서기의 순으로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걸어나오며 시진핑 주석의 집권 2기 출범의 닻을 올렸다. 관영 신화통신은 앞서 1중전회 공보를 통해 시 주석이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당중앙 군사위원회 주석에 연임됐다고 전했다.‘시진핑 사상’을 당장(黨章·당헌법)에 명기하고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아 ‘격대지정’(隔代指定·차차기 지도자 지명) 관행을 깨뜨리는 등 ‘1인 천하’를 구축하고 집권 2기에 들어선 시진핑 주석에게 모든 정사(政事)를 도맡아 처리하는 ‘COE‘(Chairman Of Everything)라는 새로운 ‘직함’이 붙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시 주석이 집권 1기 5년간(2012~2017) 내정을 비롯해 외교·국방·경제·치안·테러·인터넷 등 국가 중대사를 총망라한 권력을 틀어쥔 까닭에 기업 최고경영자(CEO)보다 높은 COE가 됐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이런 만큼 ‘시진핑’이라는 이름 뒤에 붙는 공식 직함만도 14개에 이른다. 그는 우선 당총서기, 당·국가 중앙군사위 주석, 국가주석을 맡아 당·정·군의 최고위직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18기 중앙위 6중전회는 시 주석에게 ‘핵심’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를 설명하는 사설을 통해 “중국과 같은 대국은 당과 인민을 단결시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당중앙과 전당(全黨)에 반드시 하나의 ‘핵심’이 필요하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핵심’은 어느 누구도 그에게 도전할 수 없다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다. 때문에 7명의 상무위원 집단지도체제를 뛰어넘어 ‘1인 체제’를 확립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칭호는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체제 때까지 사용되다가 후진타오(胡錦濤) 체제가 들어서며 자취를 감췄다. 장 전 주석의 경우 덩이 후계 권력을 확고히 한다는 차원에서 장에게 의도적으로 이 칭호를 붙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심’이라는 칭호는 시 주석의 경우 자의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 2022년 집권 2기의 공식 임기가 끝나도 막후 실력자로 남을 수 있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마오와 덩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중국 정치를 연구하는 비영리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주드 블란쳇 연구원은 “새롭고 권위 있어 보이는 직함은 체제 내에서 합법적인 권력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시진핑의 권력이 커질수록 그를 숭배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중앙 정치국은 지난달 28일 열린 첫 회의에서 시 주석에게 ‘영수(領袖)’라는 칭호라는 ‘선물’을 안겼다. ‘영수’는 개인숭배 이미지를 준다는 비판 탓에 마오 사후 금기어가 됐지만, 시 주석이 1인 권력을 공고히 하면서 다시 등장했다. 문화혁명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 위대한 영수로 불린 마오의 ‘영수’라는 칭호는 1977년 당장에 담겼지만, 5년 뒤 개인숭배를 경계한 덩의 결정으로 당장에서 삭제됐다. 이런 칭호들이 다시 회자되는 것은 19차 당대회 이후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微信·wechat) 등을 통해 시 주석의 흉상 판매를 시작하는 등 우상화 작업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당중앙 정치국은 올해 1월 군민융합발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시 주석이 주임을 맡도록 결의했다. ‘군민융합발전위’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융합해 국력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시 주석이 직접 고안한 조직이다. 지난해 4월에는 군복에 각반을 차고 군화를 신은 채 ‘당중앙 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 총지휘’라는 직책에도 올랐다. 이는 군의 편성과 조직을 관장하는 행정권인 군정(軍政)권뿐 아니라 군의 작전을 지휘·통제하는 명령권인 군령(軍令)권까지 모두 장악했음을 뜻한다. 여기에다 중앙 군사위 심화국방·군대개혁영도소조 조장도 겸직한다. 시 주석의 또다른 강력한 직책은 ‘국가안전위원회 주석’이다. 2014년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모델로 삼아 설립된 국가안전위원회는 전통적인 안보·군사 분야와 시위·테러, 자연 재해, 식량 안보 등 범국가적인 위기에 대응하는 조직이다. 시 주석은 이와함께 중앙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조장과 중앙 재경영도소조 조장, 중앙 해양권익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과거 총리들이 맡았던 경제정책도 직접 챙긴다. 그는 중앙 인터넷안전·정보화소조 조장으로 인터넷 사상 검열까지 총괄하는가 하면, 중앙 외사국가안전공작영도소조 조장으로서 외교 문제를 관장한다. 중앙 대만공작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대만 정책을 기획·수립하고 집행하는 일도 맡는다. NYT는 “시 주석이 집권 1기 5년 동안 수많은 영도소조를 만들어 그 책임자를 맡았다”며 “이미 이 분야를 맡고 있는 조직도 있었지만 영도소조를 따로 만들어 방대한 국가 조직에서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시 주석의 공식 직함이 여러개인 만큼 중국 언론에서 사용하는 직책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선 ‘국가주석’이라는 직함을 주로 쓰고 국내 행사에서는 ‘당총서기’라는 직함을 많이 쓴다. 그렇다고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애매하면 ‘시진핑 동지’라고 적는다. 이처럼 시 주석의 직함이 많은 탓인지 이따금 직함을 둘러싸고 해프닝도 벌어진다. 미 백악관은 지난 7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시 주석을 ‘중화민국 총통’으로 잘못 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중화민국은 ‘대만’을 지칭하며 지도자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다. 시 주석의 공식 직함은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이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에 불만을 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은 이미 이번 일과 관련해 미국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답변했다. “중국은 이번 일을 고의로 생각하느냐”는 이어진 질문에 겅 대변인은 “미국 측은 중국에 사과했고, 기술적인 실수를 인정했다”며 “이미 관련 표현을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식 직함은 많아도 시 주석이 절대 권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중국정치 전문가 앨리스 밀러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중국의 역대 최고 지도자인) 마오와 덩은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주석 등 핵심 직책 2개만으로도 절대 권력을 휘둘렀다”며 “시 주석의 권력이 마오나 덩처럼 강하다면 많은 직함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군에 대한 장악력은 (실전 경험이 풍부한) 마오나 덩에 비교할 바가 아니고, 시 주석이 2013년 집권 후 내세운 각종 개혁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중국 관영 언론이 시진핑에 대한 군의 절대 충성과 권력 집중을 강조하는 것은 시진핑 권력이 그만큼 강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룽구 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도 시진핑 권력이 과대 포장됐다는 분석에 동의했다. 그는 “덩은 1992년 공식 직책이 없었지만, 광둥성 선전 등 남부 연안 도시를 도는 이른바 ‘남순강화(南巡講話)’를 통해 개혁·개방 심화를 밀어붙였다”며 “(공식 직책이 많다는 이유 등으로) 시 주석의 권력을 마오와 덩에 비교하는 것은 과장됐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따끈따끈’ 리스트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한국 찾는다

    ‘따끈따끈’ 리스트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한국 찾는다

    ‘따끈따끈한’ 리스트 콩쿠르 파이널리스트들이 한국을 찾는다. 한국인 피아니스트 홍민수(25)가 포함되어 있어 더 반갑다.지난달 21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막 내린 제11회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결선에 올라 2위를 차지한 홍민수를 비롯해 우승자 알렉산더 울먼(영국), 3위 디나 이바노바(러시아)가 함께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리스트의 음악 세계를 선물한다. 1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대개 국제 콩쿠르의 경우 우승자 정도가 투어를 갖는 게 관례인데, 리스트 콩쿠르는 입상자 전원이 투어를 한다. 그런데 콩쿠르가 끝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유럽 투어 도중 한국 공연을 갖는 게 이채롭다. 클래식 공연 기획사 스톰프뮤직은 권위에 견줘 국내에 덜 알려진 리스트 콩쿠르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올해 1월 25개국 74명이 참여한 예선 진행 중 한국에서의 갈라 콘서트를 확정지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인 첫 입상자가 배출되며 국내 클래식 팬들의 즐거움은 두 배가 됐다. 피아노 황제 프란츠 리스트(1811~1886)를 기념하는 국제 콩쿠르는 여러 개가 있다. 그 중 리스트가 1846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를 방문해 콘서트와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도시 위트레흐트에서 리스트 서거 100주기를 맞이해 1986년부터 3년을 주기로 개최되고 있는 이 콩쿠르가 가장 유명하다는 평가다. 물론 리스트의 고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리스트 콩쿠르도 못지 않다. 이번 갈라 콘서트에서 정교함과 힘이 넘치는 연주가 돋보이는 홍민수가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오베르만의 골짜기를 들려준다. 초절정 기교를 바탕으로 섬세함과 여유로움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 울먼은 리스트의 고독 속의 신의 축복과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이번 콩쿠르에서 청중상까지 함께 받을 정도로 스타성이 빛나는 이바노바는 바그너/리스트의 사랑과 죽음, 슈베르트/리스트의 물 위에서 노래함과 마왕, 리스트의 죽음의 무도를 연주한다. 한편, 3인의 갈라콘서트는 10일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3만 5000~9만 5000원. 문의 (02)2658-3546.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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