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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아이돌 되고 싶어요”…34도 날씨보다 뜨거웠던 日 커버댄스 페스티벌

    “K팝 아이돌 되고 싶어요”…34도 날씨보다 뜨거웠던 日 커버댄스 페스티벌

    “여러분, 모두 분위기를 끌어올 준비됐나요. 올해는 모두 수준이 높아서 누가 톱이 될지는 지켜봐야겠네요.” 22일 일본 오사카 쿨재팬파크 TT홀에서 열린 ‘2023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재팬’에서 진행을 맡은 한국 대중문화 전문가인 후루야 마사유키가 이같이 말하자 500석을 꽉 채운 일본 관객들의 함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서울신문과 세계 각국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며 전 세계 K팝 팬들이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추며 한국의 문화를 즐기는 축제로 올해로 13회째다. 서울시를 비롯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 등이 이번 대회를 후원했다. 이날 오사카는 34도가 넘는 무더위였지만 행사 1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릴 정도로 일본 K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일본 본선에 진출한 15개 팀은 단 한 장의 한국행 결선 티켓을 얻기 위해 몇 달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팀 ‘레브’는 NCT U의 ‘90′s Love’를 파워풀하게 소화하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우리는 K팝을 좋아하는 여자들”이라며 “공연장에 있는 모든 분이 다같이 춤추자는 느낌으로 춤을 췄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도쿄에서 온 ‘TKBz’는 5명 전원이 남성으로 멋들어지게 수염을 기르고 반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뉴진스의 ‘하입 보이’를 발랄하게 춤을 추면서 객석으로부터 큰 환호성을 받았다. 이들은 남성임에도 뉴진스의 곡을 고른 데 대해 “뉴진스의 팬이라 하입 보이를 커버했다”며 “마침 대회가 열린 오늘 뉴진스의 데뷔 1주년”이라며 팬심을 과감하게 드러냈다.이처럼 K팝 커버댄스에 나선 일본팀은 연령대도 배경도 다양했다. 평균 연령 18.9세로 최연장자는 37세, 최연소 참가자는 9세였다. 모두 K팝을 좋아하고 한국 문화를 동경한다는 점은 같았다. 호세이대 K팝 커버댄스 서클팀 참가자는 “BTS의 뷔를 가장 좋아한다”며 “커버댄스를 추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그룹과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트와이스의 ‘OOH-AHH 하게’에 맞춰 춤을 춘 초등학교 5학년 참가자는 앳되지만 당찬 목소리로 K팝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꿈을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우리 팀은 모두 K팝 아이돌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며 “오늘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장래 반드시 꿈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날 대회는 치열한 경쟁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모든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 무작위로 나오는 K팝의 커버댄스를 하는 ‘랜덤 플레이 댄스’ 코너에서는 아는 춤이 나올 때마다 팀에 관계없이 다 함께 춤을 추며 관객과 함께 K팝을 즐겼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퀸카’와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수염의 아내’가 나왔을 때는 전원이 빠짐없이 춤을 출 정도로 이 두 곡이 가장 큰 인기가 있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선 엑소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안무를 지도한 유명 안무가 백구영이 무대를 선보였을 때 장내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그는 공연 후 “일본 참가자들은 모두 열심히 해보겠다는 자세가 대단하다”며 “예쁘고 잘생긴 인물이 많은데다 음악과 댄스, 스타일 모두 열심히 연습해서 완벽하게 보여주는 종합 예술이라는 점이 K팝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K팝 커버댄스 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 이날 대회에서 엿볼 수 있었다. 정태구 주오사카 한국문화원장은 “2018년부터 이 대회를 지켜봐 왔는데 대회를 즐기는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있고 K팝이 일본 문화 속에 깊숙이 자리잡혀 하나의 즐기는 문화가 된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대회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유치원생 꼬마까지 모두 콘서트장에 온 듯 형광봉을 들며 참가한 모든 팀에게 환호성을 외치면서 축제처럼 즐기고 있었다. 모두가 함께 K팝을 따라부르며 춤을 춘 것도 잠시 수상자를 발표하는 순간이 오자 장내는 긴장된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1위 발표 순간이 다가올수록 고개를 푹 숙이고 기도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한국행 티켓을 거머쥔 1위 팀은 엔믹스의 ‘러브 미 라이크 디스’를 커버댄스한 6명의 중·고교 여학생들로 구성된 ‘카눈 웨이브’팀이었다. 이들은 호명되자마자 동시에 주저앉아 믿기지 않는 듯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 우승한 일본팀을 포함해 세계 13개국 본선 우승팀은 오는 9월 한국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팀 리더인 고교 2년생 가나모리 노노(17)는 “5월부터 곡을 선정해 매일 3시간씩 연습했다”며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는 수상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1위를 해서 너무 기쁘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춤을 추는 게 꿈이었는데 이런 세계적인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 천위페이 잡은 안세영, 타이쯔잉 나와!! 코리아오픈 2연패까지 한걸음

    천위페이 잡은 안세영, 타이쯔잉 나와!! 코리아오픈 2연패까지 한걸음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맞수 천위페이(중국) 상대 2연패를 끊어내고 타이쯔잉(대만)을 상대로 코리아오픈 2연패 및 올해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 2위 안세영은 22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500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3위 천위페이에 2-1(15-21 21-8 24-22)로 역전승,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인 안세영은 대회 2연패 및 올해 6번째 우승까지 한 걸음을 남겨놓게 됐다. 안세영은 23일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19)으로 제압한 4위 타이쯔잉과 우승을 다툰다. 안세영은 타이쯔잉과 상대 전적에서 6승 2패로 앞선다. 올해 들어서는 2연승 포함 3승1패를 기록 중이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천위페이와 상대 전적에서 5승10패를 기록했다. 천위페이는 지난해까지 안세영의 천적이었다. 안세영은 7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다가 지난해 7월 첫 승을 신고했고, 올해 들어 3월 전영오픈 결승 승리까지 3연승을 달리다 5월 단체전인 수디르만컵 결승에 이어 지난달 인도네시아 오픈 준결승에서 거푸 패하며 주춤거렸다. 올해 5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안세영에게 천위페이전 2연패는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었으나 이날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8월 세계개인선수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안세영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현재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은 안세영과 천위페이를 비롯해 야마구치와 타이쯔잉 등 빅4가 주름 잡고 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8승 2패로 뒤지지만 올해는 최근 2연승 포함 3승2패로 기록 중이다. 타이쯔잉을 상대로도 우위를 보이고 있어 천위페이를 공략하는 게 안세영에게는 과제였던 셈이다. 안세영은 인아웃 라인 판단에서 몇 차례 실수하는 등 코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끌려다닌 끝에 15-21로 1게임을 먼저 내줬다. 2게임에서 안세영은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2게임 초반 천위페이를 1점으로 묶어 놓고 7-1까지 달아났다. 안세영의 허를 찌르는 공격에 천위페이의 실수가 잦아졌다. 안세영은 14-7에서 내리 6점을 따내며 2게임을 손쉽게 챙겼다. 3게임에서는 안세영 특유의 수비가 빛났다. 11-10에서 연속 4점을 따며 간격을 벌린 안세영은 15-12로 다시 좁혀지자 천위페이의 공격을 두 차례나 몸을 날리며 걷어낸 끝에 범실을 끌어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19-12까지 달아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듯했다. 그러나 천위페이가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을 거듭해 20-20 듀스가 됐고, 22-22에서 안세영의 백핸드 드라이브가 성공한데 이어 천위페이의 하이클리어가 라인 밖으로 나가며 78분에 걸친 경기가 마무리됐다. 승리를 따낸 뒤 눈시울을 붉히며 울컥한 표정을 짓기도 했던 안세영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천위페이를 이긴 것은 처음”이라며 “연패를 끊었다는 것도 너무 좋았고 부모님 앞에서, 또 이렇게 많이 응원해주신 팬분들 앞에서 천위페이 선수를 이겼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정말 힘들었다”며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힘도 많이 들어갔고 떨렸다. 그래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됐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안세영은 또 “1게임에서는 코트 적응이 까다로워 좀 덜 뛰려 했었고, 2게임에서는 오히려 덜 뛰어도 되는 데 더 많이 뛰다 보니 기회가 많이 생겨 공격을 할 수 있었다”며 “코트에 빨리 적응했더라면 조금 더 쉽게 경기했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복기했다. 안세영은 3게임 막판 추격을 당할 때를 놓고는 “체력적인 부담도 있고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에 조급했다”면서 “오히려 천위페이 선수가 오히려 불안해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다 보니 제가 오히려 당황해 연속해서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안세영은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제가 좀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래서 계속 밀어붙이며 공격 타이밍만 주지 않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만날 때마다 상대하기가 더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 선수는 저에게 2-0으로 이긴 경우가 많은 데 저는 한 번도 2-0으로 이긴 적이 없다. 앞으로 2-0으로 이길 수 있도록 더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결승 상대로 누가 좋겠냐는 질문을 받고는 “야마구치, 타이쯔잉 둘 다 원하지 않는다”고 농담처럼 말하면서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1점, 1점을 따기 위해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천위페이 상대 2연패 끊은 안세영, 코리아오픈 2연패 보인다

    천위페이 상대 2연패 끊은 안세영, 코리아오픈 2연패 보인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맞수 천위페이(중국) 상대 2연패를 끊어내며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세계 2위 안세영은 22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500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3위 천위페이에 2-1(15-21 21-8 24-22)로 역전승,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인 안세영은 대회 2연패 및 올해 6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안세영은 23일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4위 타이쯔잉(대만)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천위페이와 상대 전적에서 5승10패를 기록했다. 천위페이는 지난해까지 안세영의 천적이었다. 안세영은 7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다가 지난해 7월 첫 승을 신고했고, 올해 들어 3연승을 달리다 지난 5월 단체전인 수디르만컵 결승에 이어 지난달 인도네시아 오픈 준결승에서 거푸 패하며 주춤거렸다. 올해 5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안세영에게 천위페이전 2연패는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었으나 이날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8월 세계개인선수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안세영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현재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은 안세영과 천위페이를 비롯해 야마구치와 타이쯔잉 등 빅4가 주름 잡고 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8승 2패로 뒤지지만 올해는 최근 2연승 포함 3승2패로 기록 중이고 타이쯔잉을 상대로는 6승 2패로 우위에 있는데 올해 2연승 포함 3승1패로 앞선다. 천위페이를 공략하는 게 안세영에게는 과제였던 셈이다. 안세영은 인아웃 라인 판단에서 몇 차례 실수하는 등 코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끌려다닌 끝에 15-21로 1게임을 먼저 내줬다. 2게임에서 안세영은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2게임 초반 천위페이를 1점으로 묶어 놓고 7-1까지 달아났다. 안세영의 허를 찌르는 공격에 천위페이의 실수가 잦아졌다. 안세영은 14-7에서 내리 6점을 따내며 2게임을 손쉽게 챙겼다. 3게임에서는 안세영 특유의 수비가 빛났다. 11-10에서 연속 4점을 따며 간격을 벌린 안세영은 15-12로 다시 좁혀지자 천위페이의 공격을 두 차례나 몸을 날리며 걷어낸 끝에 범실을 끌어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19-12까지 달아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듯했다. 그러나 천위페이가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을 거듭해 20-20 듀스가 됐고, 22-22에서 안세영의 백핸드 드라이브가 성공한데 이어 천위페이의 하이클리어가 라인 밖으로 나가며 78분에 걸친 경기가 마무리됐다. 승리를 따낸 뒤 눈시울을 붉히며 울컥한 표정을 짓기도 했던 안세영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천위페이를 이긴 것은 처음”이라며 “연패를 끊었다는 것도 너무 좋았고 부모님 앞에서, 또 이렇게 많이 응원해주신 팬분들 앞에서 천위페이 선수를 이겼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정말 힘들었다”며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힘도 많이 들어갔고 떨렸다. 그래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됐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안세영은 또 “1게임에서는 코트 적응이 까다로워 좀 덜 뛰려 했었고, 2게임에서는 오히려 덜 뛰어도 되는 데 더 많이 뛰다 보니 기회가 많이 생겨 공격을 할 수 있었다”며 “코트에 빨리 적응했더라면 조금 더 쉽게 경기했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복기했다. 안세영은 3게임 막판 추격을 당할 때를 놓고는 “체력적인 부담도 있고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에 조급했다”면서 “오히려 천위페이 선수가 오히려 불안해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다 보니 제가 오히려 당황해 연속해서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안세영은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제가 좀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래서 계속 밀어붙이며 공격 타이밍만 주지 않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만날 때마다 상대하기가 더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 선수는 저에게 2-0으로 이긴 경우가 많은 데 저는 한 번도 2-0으로 이긴 적이 없다. 앞으로 2-0으로 이길 수 있도록 더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결승 상대로 누가 좋겠냐는 질문을 받고는 “야마구치, 타이쯔잉 둘 다 원하지 않는다”고 농담처럼 말하면서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1점, 1점을 따기 위해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러, 우크라 북동쪽에 ‘병력 10만 이상’ 집중…“모든 것 쏟아붓고 있어”

    러, 우크라 북동쪽에 ‘병력 10만 이상’ 집중…“모든 것 쏟아붓고 있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동부 방어선을 뚫기 위해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리만-쿠피얀스크 전선’에 집중시켰다. 이 전선은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부 바흐무트에서 북쪽 방향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적(러시아군)이 10만 명 이상의 병력, 900대 이상의 탱크, 555문 이상의 대포, 370대 이상의 다연장로켓 등 매우 강한 군대를 리만-쿠피얀스크 전선에 집중시켰다”고 밝혔다.체레바티 대변인은 “그곳에는 공중강습부대와 최고의 기계화부대가 배치돼 있다. 추가적 지원으로는 전투예비군(BARS)과 국가방위군, 스토름(폭풍) Z 강습부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폭풍 Z’ 부대는 범죄 기록이 있는 전과자까지도 모집해 운영하는 악명 높은 부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우리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며 “우리 병사들은 확고한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체레바티 대변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주도권을 잡지 못하도록 애쓰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몇 주 전 대대적인 반격 작전에 나선 뒤 바흐무트 주변 전선에서 약간의 진전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군은) 최소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야 해서 공세를 보여주고자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할 수 없는 것까지 작전을 무리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바흐무트에서 수세를 취하는 적의 사상자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적의 손실은 이제 (러시아 용병) 바그너그룹과의 전투가 절정에 달했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오늘은 점령군 81명이 사망하고 156명이 부상을 당했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강습부대를 파견하는 등 지속적으로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군과 국민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5개월 동안 바흐무트 전선에서 2만 명 이상의 전사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10만 명 이상의 군인을 잃었으며, 그중 거의 절반은 바그너 용병이라고 미 백악관은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 ‘버킨백’에 영감 준 佛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 76세로 [메멘토 모리]

    ‘버킨백’에 영감 준 佛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 76세로 [메멘토 모리]

    명품 업체 에르메스의 버킨백에 영감을 줬던 영국계 프랑스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고 현지 매체들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BFMTV는 자택에서 고인을 돌보던 이가 주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뇌혈관에 이상이 발견돼 공연을 취소했는데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 출생으로 ‘엄친딸’로 유명했다. 어머니는 1930-40년대 영국에서 유명했던 노엘 카워드의 뮤즈로 활약했던 여배우 주디 캠벨이며, 아버지 데이비드 버킨은 영국 해군 소령이자 2차 세계대전에 첩보원으로 활약한 적이 있다. 오빠 앤드루도 극작가로 일한 예술계 로열 패밀리 출신이다. 앤드루가 조카인 샤를로트 갱스부르(52)를 주연으로 기용해 직접 연출한 이언 매큐언 원작의 영화 ‘시멘트 가든’은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연극배우로 데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Blow-up)와 ‘원더월’에 출연하면서 1960년대 스윙잉 런던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모델로 얼굴을 알렸다. 프랑스로 넘어가 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운명적으로 세르주 갱스부르(1928~1991)를 만난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인연을 키워 뮤즈이자 연인으로 발전했다.40대의 세르주 갱스부르와 동거를 시작하며 가수 데뷔도 했다. 빼어난 가창력은 아니었지만 영국식 악센트가 섞인, 특유의 속삭이는 듯한 갸날프고 소녀적인 목소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어린아이의 혀짧은 소리 비슷하면서도 프랑스어 원어민의 귀에도 아주 매력적인 소리로 다가간다. 세르주가 작곡하고 가사를 쓴 대표곡이 ‘예스터데이 예스 어 데이’였다. 샤를로트를 얻었지만 세르주의 바람기와 마약과 술 탐닉에 넌더리를 치며 프랑스 영화감독 자크 드와이옹의 아들을 임신한 채 아이들과 떠나 버린다. 배우로서의 경력은 중년으로 접어든 1980년대와 90년대에 절정을 맞았는데 이 시기에 프랑스 최고 권위 시상식인 세자르 시상식 후보에 세 차례 선정됐고, 자크 리베트와 장뤼크 고다르 등 여러 거장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1985년 ‘더스트’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버킨 백과 특유의 헤어 스타일 버킨 뱅 등 패션 아이콘으로만 여겨지기도 하는데 사실 배우 경력도 상당히 돌아볼 만하다.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자크와의 사이에 태어난 루 드와이옹 모두 가수겸 배우겸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고인은 또 가수로 2004년, 2012년, 2013년 세 차례 내한 공연을 했다.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지난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제인 바이 샬롯’이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많은 화제가 됐는데 일년 뒤 모녀가 영원한 작별을 하게 됐다.
  • ‘늦깎이 역도 선수’ 양재원, “항저우에서 120㎏ 들고 패럴림픽으로”

    ‘늦깎이 역도 선수’ 양재원, “항저우에서 120㎏ 들고 패럴림픽으로”

    “메달도 중요하지만, 항저우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120㎏을 성공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장애인 역도 국가대표 양재원(충북장애인체육회)은 아시안 패러게임 첫 출전을 100일 앞두고도 침착했다. 14일 경기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양재원은 ‘120㎏’을 강조하며 “출전 종목인 벤치 프레스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확인하고 패럴림픽까지 바라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양재원은 지난해 6월 평택 세계장애인역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오픈선수권에서 동메달로 국제 대회 시상식을 처음 밟았다. 당시 110㎏을 들어 올린 자신감을 발판 삼아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 기록 경신을 노린다. 1995년생 양재원의 역도 인생은 남들보다 한발 늦었다. 장애인 역도 국가대표 정연실의 추천으로 스물한살에 운동을 시작했다. 농구를 권유받았지만, 1998년 교통사고로 척추 수술한 양재원은 농구 휠체어를 탈 수 없었고 대신 역기를 잡았다. 목발과 휠체어를 이용하며 기른 근력과 훈련으로 일취월장, 국내외 시합에 출전하며 2021년부턴 국가대표에 뽑혔다. 양재원은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됐을 때 거만해지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지금도 그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첫 대회인 2016년 전국체전에서 70㎏에 시도했던 양재원은 6년 만에 국제 대회에서 110㎏를 성공했다. 정상급 장애인 역도 선수가 35~40세까지 전성기를 유지하는 데 비춰보면 양재원의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정재성 대표팀 코치는 “역도는 10년 정도 해야 절정에 오를 수 있다. 양재원은 지금 탁 트일 단계”라면서 “기량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서 내년 파리 패럴림픽 혹은 그다음 대회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재원은 닮고 싶은 인물로 ‘장애인 역도 전설’ 박종철 이천선수촌장을 꼽았다. 1996년 애틀랜타 패럴림픽에서 은메달,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딴 박 촌장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그는 “예전보다 기록이 많이 좋아졌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번 아시안 패러게임을 시작으로 더 높이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 빛의 정령이 사는 땅, 밤마다 보석처럼 빛난다

    빛의 정령이 사는 땅, 밤마다 보석처럼 빛난다

    일본 홋카이도의 가장 남쪽에 항구도시 하코다테가 있다. 일본에서 가장 먼저 개항한 곳 중 하나다. 그 덕에 이국적인 옛 색채가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100년이 훌쩍 지난 유럽식 가옥들, 고풍스런 노면 전차, 푸른 항구와 포근한 만을 끼고 늘어선 옛 창고군 등을 기웃대다 보면 온몸이 낭만적인 기운으로 채워지는 듯하다. 여기에 일본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정평이 난 야경도 있다. 그야말로 ‘나인 투 나인’, 아침부터 밤까지 볼거리가 가득한 도시다.●골목마다 고풍스런 건물 ‘빼곡’ 이번 여정의 이동 수단은 크루즈다. 무엇보다 기항지 투어 때 승·하선 시간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아름다운 하코다테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야 고작 한나절 남짓. 그래도 노면전차 등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돌아보는 데 문제는 없다. 대부분 명소들이 가까운 거리에 몰려 있어서다.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명소들은 크루즈에서 내려 찾은 순서일 뿐, 감동의 깊이와는 무관하다.가장 먼저 들른 곳은 하코다테항 인근의 가네모리 아카렌가 창고군이다. 하코다테가 교역항으로 번성했던 시절의 유산이다. 이름 그대로 ‘붉은 벽돌’로 지은 창고들이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 풍경이 예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는 일본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잦다. 특히 옛 하코다테 우체국을 재활용한 메이지관이 ‘핫플’이다. 대부분의 창고 건물 내부는 특산품, 기념품들을 파는 쇼핑몰, 맛집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카렌가 창고군이 있는 베이 구역에서 모토마치가 멀지 않다. 1854년 개항과 함께 형성된 마을이다. 당시 조성된 유럽식 건축물들이 모여 있다. 옛 하코다테 공회당과 옛 영국 영사관, 러시아 정교회 소속의 하리스토스 정교회, 프랑스 가톨릭 성당인 모토마치 성당, 히가시혼간지 등 고풍스런 건물들이 골목마다 빼곡하다. 모토마치 공원에 서면 하코다테산과 항구가 시원스레 내다보인다.●별 모양 서양식 보루 ‘고료가쿠’ 구릉지대에 조성된 마을이라 도심과 연결된 비탈길이 아주 많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비탈길은 하치만자카 언덕이다. 언덕 꼭대기에 서면 푸른 바다와 아기자기한 집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이 일대가 늘 방문객으로 북적이는 이유다. 영화와 광고에 숱하게 등장한 것도 포토 스폿으로 발돋움한 계기가 됐다. 고료가쿠는 필수 방문지다. 별 모양으로 생긴 서양식 보루(성곽)다. 모토마치 거리가 ‘서구화와 근대화의 창’이라면 고료가쿠는 막부시대 사무라이들이 메이지 신정부에 항거한, 그러니까 사무라이 시대의 종언을 상징하는 ‘하코다테 전쟁’의 유적이다.고료가쿠는 에도(도쿠가와) 막부가 당시 중심 관청으로 쓰였던 하코다테 부교쇼(봉행소)의 방비를 굳건히 할 목적으로 1857년 축조하기 시작해 1864년에 완성됐다. 별 모양의 성은 15세기 유럽에서 고안된 것으로 전해진다. 방어의 사각지대가 없는 게 강점이다. 일본 최대의 서양식 보루인 고료가쿠는 그러나 외국과의 전쟁에 쓰인 적이 없다. 외려 내전의 상처가 더 깊다. 고료가쿠는 1868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도쿠가와 막부 탈주병과 메이지 정부군 사이에서 벌어진 ‘하코다테 전쟁’의 무대가 된다. 이 전쟁을 통해 지금도 끊임없이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마지막 칼잡이’ 히지카타 도시조, 도쿠가와 막부의 해군 참모차장 에노모토 다케아키, 톰 크루즈 ‘형’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마지막 사무라이’의 실제 모델인 프랑스 대위 쥘 브뤼네 등 일본인이 마음속 영웅으로 추앙하는 인물들이 탄생한다. 이들을 ‘800년 무사 정권의 최후를 장식한 사무라이’로 포장해 낸 인물은 작가 시바 료타로다. ‘국민 소설가’로 불리는 그는 히지카타와 에노모토, 사카모토 료마 등 자칫 역사의 뒤안길에 묻혔을 인물들을 발굴해 ‘영웅’으로 빚어냈다. ‘국가특별사적’인 고료가쿠의 면적은 25만 1000㎡다. 도쿄돔의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한다. 동서와 남북의 길이 약 500m, 해자 둘레 약 1.8㎞, 사적 지정지 전체 둘레는 약 3㎞에 이른다. 공원 맞은편의 고료가쿠 타워에 오르면 요새와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주민들 “세계 3대 야경” 자부심 이제 저 유명한 하코다테 야경에 대해 말할 차례다. 주민들 스스로 ‘빛의 정령이 산다’고 말할 만큼 자부심을 갖는 풍경이다. 누가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세계 3대 야경이라고도 하고, 일본 3대 야경이라고도 한다. 하코다테를 ‘디폴트값’으로 놓을 경우 세계 3대 야경엔 홍콩과 나폴리가, 일본 3대 야경엔 효고현 고베시,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가 각각 ‘포함’된단다. 하코다테 야경을 보려면 하코다테산(334m)을 찾아야 한다. 약 200만년 전에 화산 활동을 멈춘 화산이다. 전망대가 선사하는 밤의 하코다테는 보석에 비유될 만큼 화려하다. 하코다테항과 쓰가루 해협에 끼어 잘록하게 휘어진 오시마 반도를 따라 거리의 가로등이 불을 밝히며 하코다테의 야경은 시작된다. 절정은 하코다테항 베이 구역에 경관조명이 들어올 때다. 항구를 수놓은 일루미네이션과 검푸른 바다에서 불을 밝힌 오징어잡이배들, 모토마치 주변의 옛 교회와 건물들이 저마다 오색 조명을 쏘아내면 곳곳에서 화려한 빛의 군무가 펼쳐진다. 낮에 만나는 전경도 절경이다. 멀리 시모기타반도까지 조망하며 파노라마를 연출한다.■여행수첩 →하코다테는 아침시장과 해산물덮밥(가이센동), 소금라면(시오라멘) 등이 유명하다. 아침시장은 하코다테항 바로 앞에 있다. 시장은 일찍 문을 닫지만 음식점 등 상가는 밤늦게까지 운영한다. 아침시장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하코다테 시가지가 펼쳐지는데 이 일대에도 맛집들이 수두룩하다. ‘구글링’ 한 번이면 어디가 맛집인지 금방 찾을 수 있다. 특산물은 오징어다. 담백한 시오라멘과 ‘아래 바삭, 위 촉촉’의 만두도 꼭 맛보길 권한다. →고료가쿠의 부교쇼는 2010년에 복원된 것이다. 역사는 깊어도 건물 자체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내부를 보기 위해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하코다테산 전망대는 버스, 택시, 케이블카 등을 이용해 갈 수 있다. 택시를 타고 갈 경우 내려갈 때도 같은 차로 오는 게 좋다. 빈 차로 올라오는 택시는 거의 없고, 대부분 승객을 태우고 올라 주차장에서 대기하다 함께 내려가기 때문이다. 대기 요금은 안 받는다. →아오모리의 오소레잔 보다이지 경내에 작은 온천 4개가 있다. 남녀탕이 구분돼 있다. 온천을 즐기려면 수건 등을 가져가야 한다. 사찰 입장료를 내면 온천은 무료다.
  • 전 세계 ‘인플레이션과 전쟁’ 중인데…中 6월 물가 상승률 0%

    전 세계 ‘인플레이션과 전쟁’ 중인데…中 6월 물가 상승률 0%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국가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로 코로나’ 포기에도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는 뜻이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를 기록했다”며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올해부터 일상 회복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소비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1~6월까지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수 경제학자들은 선진국의 적정 물가상승률을 2~3% 정도로 본다. 이 수준이 유지돼야 물가 거품 없이 기업들이 이윤 추구에 나서고 소비자들도 마음 편히 지갑을 연다고 여긴다. 이 기준에 비춰보면 중국의 ‘0%’는 베이징 지도부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되레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5.4% 내렸다. 전달(4.6%)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다. 로이터통신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5.0%)보다도 더 크게 떨어졌다. 6월 PPI는 5월과 비교해도 0.8% 하락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본격 전환했음에도 세계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경제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기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지난해 10월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공동부유(다 같이 잘 사는 사회) 기조 강화에 두려움을 느낀 중국 내 슈퍼리치(거대부자)들이 자산을 해외로 대거 이전해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2021년 10월 13.5%로 2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뒤 지속해서 상승 폭을 줄이다가 ‘제로 코로나’ 기조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해 10월 마이너스(-1.3%)로 돌아섰다. 이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태화강 품은 울산, 생태도시 뛰어넘어 정원도시로 거듭난다

    태화강 품은 울산, 생태도시 뛰어넘어 정원도시로 거듭난다

    태화·삼호지구 83만㎡ 20개 정원조류생태원 대숲, 철새 도래지로일상생활 속에 녹아든 가든 문화도심형 쉼터 스마트가든 34곳에정원박람회, 삼산매립장 등 활용내년 기재부 승인 후 조직위 구성 산업도시 울산이 생태도시를 넘어 정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2019년 7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이후 울산 곳곳이 각종 테마 정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태화강 국가정원(83만 5452㎡)은 2019년 7월 12일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48만 4998㎡ 규모의 태화지구와 35만 454㎡ 규모의 삼호지구로 나뉜다.국가정원은 6개 주제에 20개 정원으로 구성됐다. ‘생태정원’은 은행나무정원, 자연주의 정원, 숲속정원, 조류생태원, 보라정원 등 5개 정원으로 나뉜다. 특히 조류생태원은 대숲이 어우러진 전국 최대의 도심 속 철새 도래지다. 여름에는 8000여 마리의 백로가, 겨울에는 10만여 마리의 떼까마귀가 날아든다.‘대나무정원’은 십리대숲, 은하수길, 대나무생태원, 대나무 테마정원 등 4개의 정원으로 이뤄졌고, ‘계절정원’은 계절별 초화류로 구성됐다. ‘수생정원’은 동식물 등 생태자원을 관찰하는 체험공간이다. ‘무궁화정원’은 다양한 무궁화를 심어 무궁화의 생명력과 우리 민족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자연주의 정원 디자이너인 피트 아우돌프가 만든 ‘자연주의 정원’(1만 8000㎡)이 관심을 끈다. 가을부터 겨울, 봄, 여름을 거쳐 다시 가을을 맞는 ‘다섯 계절의 정원’을 주제로 설계됐다. 이 정원에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실새풀을 포함한 157종 7만 1289포기의 여러해살이뿌리 초화류가 심어졌다. ‘정원도시 울산’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울산 곳곳에 정원 시설이 확충되고, 관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정원을 배우고 가꾸는 시민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스마트 가든’과 ‘생활밀착형 숲’, ‘도심 테마 정원’이 일상생활에 녹아드는 대표적 정원이다. 스마트 가든은 산업단지나 병원, 도서관, 공공기관 등에 소규모로 조성돼 삭막한 도심의 녹색 휴식공간 역할을 한다. 스마트 가든은 실내에 적합한 식물을 심고 자동화 관리 기술을 도입해 치유·휴식·관상 효과를 극대화한 정원이다. 울산에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업체 22곳과 공공시설 12곳 등 총 34곳에 조성됐다. 올해도 8곳을 만든다. 생활밀착형 숲은 미세먼지 취약계층이 많은 곳에 실외정원 형태로 조성되고 있다. 시는 연말까지 남구 태화강 둔치 2곳과 중구 혁신도시 인도 등 총 3곳에 생활밀착형 숲을 조성한다. 지난해에는 중구 태화연 야영장과 남구 삼산배수장 앞 둔치에 2곳을 만들었다.도심 테마 정원은 동네 자투리땅, 유휴 부지 등을 활용해 주제별로 조성하고 있다. 시는 2021년부터 어린이의 동심을 담은 아기자기한 골목 정원,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자연형 정원 등 4곳을 조성했다. 올해는 북구 연암정원 인근과 중구 혁신휴공원 등 3곳에 자연주의 정원과 향기 정원을 설치한다. 시는 또 태화강 학성교 일원에 오는 10월까지 억새정원과 산책로를 추가로 조성한다. 태화강 하구에는 21만 5000여㎡ 규모의 물억새 군락이 형성돼 산책과 사진촬영 명소로 인기다. 정원스토리페어는 2017년부터 시민 주도로 열리는 정원문화 확산 행사다. 정원 설계 상담, 초화 나눠주기, 화분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원에 대한 이해와 시민 참여를 넓히고 있다. 10월에는 울주군 간절곶공원에서 정원스토리페어가 열린다. 우수 정원작품 25점이 전시될 예정이다.민간·공동체 정원 사업도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한다. 울산지역 민간 정원으로는 2018년 1월 제1호로 등록된 울주군 상북면 ‘온실리움’ 이후 총 7곳이 이름을 올렸다. 또 주민, 행정기관, 정원 작가 등이 참여해 만드는 공동체 정원은 2020년 6월 등록된 동구 서부동의 ‘현대예술정원’이 있다. 현대예술정원은 민간 정원이기도 하다. 시민 정원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시는 2016년부터 시민정원사 양성 교육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189명을 배출했다. 올해도 30명의 시민정원사가 나올 예정이다. 남구와 중구 등 기초자치단체의 정원사업도 활발하다. 남구는 지난 7일 태화강 둔치에 생활밀착형 실외정원 ‘태화강 그라스 정원’(별빛혜윰정원)을 준공했다. 남구는 4300㎡ 정원에 화이트 뮬리, 버베나 등 그라스 류와 다년생 초화 등 19종 1만 237포기를 심었다. 중구도 지난달 9일 태화연캠핑장에 실외 정원을 개장했다. 3189㎡ 규모로 ‘연잎을 형상화한 맞이 마당’, ‘자연과 함께하는 큰어울마당’, ‘전통 담장이 있는 초화정원 꽃담원’, ‘숲자락 자생식물정원 풍류원’, ‘호안을 따라 즐기는 소요원’ 등 다섯 가지 주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시는 울산정원지원센터 건립,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가든마켓 건립 등 다양한 정원 관련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장소는 도심 속 버려진 쓰레기매립장인 삼산·여천매립장(22만 6000여㎡)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이 용역에서 개최 시기를 2028년으로 확정하고, 장소도 태화강 국가정원에 삼산·여천매립장을 추가했다. 내년에 기획재정부와 국제원예생산자협회 승인을 거쳐 2025년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박람회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 권역별 시설 공사를 마친 뒤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가든마켓은 총 120억원을 들여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가든마켓은 울산정원지원센터 인근에 정원전시장·팝업스토어·정원 휴식공간 등으로 조성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대한민국 제2의 국가정원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 녹색 쉼터를 만들어 정원도시로서의 품격과 자격을 갖췄다”며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해 생태도시 울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울산을 정원산업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19 떠난 중국에 ‘광장무’가 돌아왔다

    코로나19 떠난 중국에 ‘광장무’가 돌아왔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7일. 차오양구 올림픽공원 광장에 어둠이 깔리자 기다렸다는 듯 유니폼을 입은 남녀 십여명이 나타났다. 리더로 보이는 이가 광장 중심에 음향 장비를 켜고 율동을 지시하자 나머지는 너나 할 것 없이 따라했다. 더위를 이기는 이들의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이날 올림픽공원에는 다섯 팀이 각자 음악을 틀고 자신들의 율동을 즐겼다. 춤을 즐기던 주민 장모(50)씨는 “동작이 단순해 따라하기 쉽고 건강에도 좋다”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움도 크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이 마무리돼 실내외 단체 활동이 자유로워지자 ‘광장무’가 돌아왔다. 광장무는 광장이나 공원 등에서 주민들이 많게는 수백명씩 모여 음악을 틀어 놓고 춤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여름 밤에 절정을 이룬다. 10일 중국 문화여유(관광)부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달부터 전국 단위 광장무 경진 대회를 이끌고 있다. 이달까지 31개 성·시·자치구 별로 지역 예선을 치른 뒤 8~10월에 산둥성 웨이하이와 산시성 다퉁, 후난성 천저우 등 6개 구역에서 권역별 결선을 치른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은 10월 말 구이저우 구이양에서 열리는 최종 결선인 ‘광장무의 밤’ 행사에서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소후닷컴에 따르면 광장무는 1949년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뒤 국민 건강을 중시하는 정부 정책에 맞춰 발전했다. 한국과 달리 모르는 이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중국 특유의 공동체 문화도 광장무 대중화에 한몫했다. 동네 광장무 클럽을 이끄는 리더가 되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옷과 신발, 장비, 스피커 등 관련 용품 시장 규모도 거대하다. 그러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광장무를 추는 이들이 주차장과 놀이터 등을 강제 점령한 것을 비난하는 영상이 종종 올라온다. 참가자 상당수가 노년층이어서 경찰도 일벌백계식 단속에 난색을 표하곤 한다. 2021년 안후이성 쉬안청 주민들은 ‘광장무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지장을 준다’는 비난을 받아들여 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가 치러지는 기간(6월 7~9일)을 전후해 블루투스 헤드셋을 끼고 모여 화제가 됐다. 소후닷컴은 “체력 증진과 사회성 확대 등 광장무의 장점은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 물빛과 향기의 섬… 낭만에 스며들다

    물빛과 향기의 섬… 낭만에 스며들다

    한창 주목받다 ‘코로나 바이러스 배양 접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뒤 무저갱으로 침잠하고 만 비운의 여행 수단이 있다. 크루즈선이다. 코로나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크루즈 여행이 다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좁은 이코노미 좌석에 짐짝처럼 앉아 언제 비상문이 열릴지 마음 졸여 가며 비행기 타는 것보다 한결 여유 있고 ‘고급지게’ 여행할 수 있다. 이번 여정에 함께한 배는 이탈리아 선적의 기함 코스타 세레나호다. 국내 한 여행사가 전세 낸 크루즈를 타고 홋카이도의 오타루, 하코다테와 혼슈의 아오모리 등을 돌아봤다.●오타루항에 닻 내린 크루즈선 크루즈선이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항에 닻을 내리자마자 비에이로 내달렸다. 그 무수한 오타루의 명소들을 뒤로하고 비에이를 먼저 찾은 이유는 하나다. 아오이이케를 보기 위해서다. 우리에겐 ‘청의호’로 알려진, 비췻빛 물색으로 유명한 연못이다. 한 컴퓨터 회사의 노트북 바탕화면으로 쓰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아오이이케와는 그간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찾은 건 7년 전이다. 공교롭게도 그해 태풍 세 개가 연달아 일본 열도를 후려쳤다.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인접한 태풍이 서로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때문이다. 홋카이도 동부엔 ‘곤파스’가 영향을 미쳤다.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됐다. 어찌어찌 돌고 돌아 아오이이케 코앞까지 갔지만, 출입이 통제돼 진입로 앞에서 돌아서야 했다. 지금 렌터카를 타고 그 아오이이케를 찾아가는 중이다. ●긴 드라이빙 중 우연한 발견 ‘아시베쓰 3단 폭포’ 먼저 아시베쓰 3단 폭포 이야기부터 하자. 아오이이케를 찾아가는 도중에 이 멋진 폭포를 ‘발견하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렌터카 여행의 묘미는 이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것에 있다. 이를 ‘기쁨’이라 표현해야 할까. 긴 드라이브 도중에 쉬어 가자는 느낌으로 차를 세웠는데, 여기서 ‘대박’이 났다. 3단 폭포는 후라노아시베쓰도립자연공원 안에 있다. 일본어 이름도 3단 폭포를 뜻하는 ‘산단타키’다. 무성의한 작명인 듯도 하고, 아주 직관적인 이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시베쓰는 홋카이도 선주민인 아이누족의 언어로 ‘깊은 강바닥의 위험한 곳’이란 뜻이라고 한다. 이름처럼 험한 강과 높이 솟은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다. 한때 석탄 산업으로 번성한 곳이었던 만큼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에 대한 강제 노역의 역사가 새겨 있기도 하다. 폭포는 흰 대리석을 여러 겹 겹쳐 놓은 듯한 바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형태다. 물이 쏟아진 폭포는 또 얼마나 깊은지 검푸른 빛을 띠고 있다. 사방이 검은 현무암투성이인 일본에서 좀처럼 마주하기 쉽지 않은 풍경이다. 삼나무가 흔한 다른 지역과 달리 이 일대엔 넓은 이파리의 활엽수가 많다. 그래서 가을철엔 단풍 명소로 명성이 자자하단다.●비현실적 비췻빛 연못… 오후 햇살에 아름다움 절정 그리고 이어 마주한 아오이이케. 비록 날은 흐렸지만 영롱한 물빛마저 감추지는 못했다. 만지면 묻어날 듯한 비췻빛이다. 사실 파란빛의 연못은 자연스럽지 않다. 거기엔 사연이 있다. 아오이이케는 도카치다케(홋카이도 중앙부의 활화산)의 분화 시에 화산 쇄설물이 비에이강으로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인위적으로 조성한 제방이다. 사방댐이나 저류조 정도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겠다. 당초 목적과 달리 제방엔 비에이강으로 흘러드는 실개천의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상류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서 흘러온 여러 화학 성분의 물질들이 강물과 섞여 콜로이드(입자가 액체에 분해된 상태)를 이뤘다. 콜로이드 입자는 태양광을 반사했고, 그중 파장이 짧아 산란하기 쉬운 파란빛이 도드라져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됐다. 평일에도 ‘인파’라 표현할 정도로 연못을 찾는 이들이 많다. 물론 그중 절반 정도는 한국인이다. 파란 물빛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른 아침엔 반영이 아름답다. 산새 소리는 드높고 바람은 불지 않아 파란 얼음처럼 매끈한 연못 위로 낙엽송이 반사된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불면서 연못의 모습은 바뀐다. 햇살을 받아 물빛은 더욱 영롱해지지만 동화 같은 반영은 사라진다. 다만 오전은 ‘비추’다. 역광이 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차라리 오후 햇살이 낫다. 일본인 대부분도 이때를 최고로 친다. 물빛이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서다. 구름 낀 날씨도 나쁘지 않다. 물빛은 다소 어두워지지만, 대신 나무와 이파리들의 빛깔이 들뜨지 않는다. 물빛과 나무의 조도에 별 차이가 없어 차분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저녁엔 경관 조명이 들어온다. 한낮만큼 물빛이 곱지는 않아도 나름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물론 미추에 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터다. 연못이 보여 줄 수 있는 장면을 예상한 뒤 시간에 맞춰 찾길 권한다.●암벽 틈 사이 흘러 떨어지는 지하수 ‘흰수염 폭포’ 인근의 시라히게 폭포도 필수 방문 코스다. 우리에게 ‘흰수염 폭포’로 알려진 곳이다. 푸른 연못에서 상류로 3㎞ 정도 떨어져 있다. 특이하게 지하수가 암벽의 갈라진 틈에서 흘러 떨어진다. 이를 잠류폭포(流瀑布)라 부른다. 이 모습이 꼭 수염처럼 보여 흰수염 폭포라 불린다. 시라히게 폭포에도 콜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다. 폭포수가 비에이강과 섞이며 비췻빛을 띤다. 비에이강을 ‘블루 리버’, 계곡 위에 걸친 다리를 ‘블루 리버 브리지’라 부르는 이유다.초여름의 홋카이도에서 후라노를 빼놓을 순 없다. 팜도미타 등의 라벤더 꽃밭이 절경을 이루는 시기다. 야트막한 구릉을 따라 라벤더, 숙근샐비어 등의 꽃이 줄지어 피어 깊은 인상을 안긴다. 비에이의 ‘사계채의 언덕’(시키사이노오카)의 형태도 비슷하다. 팜도미타 등이 다른 빛깔의 라벤더 일색인데 견줘, 훨씬 다양한 꽃들이 형형색색의 들판을 펼쳐낸다. 현지에선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등 아름다운 정원과 수목원을 품고 있는 7개 지역을 연결해 ‘가든 가도’(Garden 佳道)라 부르기도 한다. 슬쩍 훑어보고 지나쳤지만 크루즈가 기항한 오타루는 사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 중 하나다. 2차대전 전까지만 해도 삿포로보다 더 번성했다고 한다. 최고의 관광 포인트는 오타루 운하다. 길이 1300m, 폭 40m의 물길을 따라 늘어선 옛 건물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오르골과 유리 공예로도 명성이 높다. 오타루 운하에서 수백m 떨어진 골목길에 오르골당, 유리 공예품점 등 볼거리들이 밀집돼 있다.
  • “겨울인데 왜 이렇게 더워” 페루, 역대 최고 겨울 더위 기록 [여기는 남미]

    “겨울인데 왜 이렇게 더워” 페루, 역대 최고 겨울 더위 기록 [여기는 남미]

    중남미 곳곳에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멕시코에서 폭염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엔 남미 페루의 차례였다. 페루에선 역대 겨울철 최고 더위가 기록됐다. 페루 기상청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온도는 27.2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겨울에 기록된 온도로는 역사상 최고로 높았다”고 밝혔다.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한 1997~1998년과 2015~2016년 등 2차례 겨울을 맞은 리마에서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가 기록된 적은 있지만 온도가 27도를 꿰뚫고 올라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지 언론은 “리마를 둘러본 결과 거리의 모습은 한여름과 비슷했다”고 보도했다. 길에는 반팔 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시민이 넘쳤다. 여름철 더위가 절정일 때나 볼 수 있는 민소매 원피스 차림의 여성들도 많았다. 호세라는 이름의 청년은 “습도가 높아 여름보다 더 더운 것 같다”면서 기자 앞에서 생수를 구입해 머리를 물에 적셨다. 리마 주민 라우라는 “겨울에 이렇게 덥다면 다가올 올해 여름은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된다”면서 “우리도 멕시코처럼 살인적인 폭염을 겪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정상적 겨울철 더위를 불러온 건 엘니뇨다. 기상관 마리아노는 “엘니뇨로 태평양 상공의 대기온도가 상승했고 더운 공기가 대륙으로 밀려오면서 겨울이지만 날씨가 더워진 것”이라면서 “당분간 온도가 24도 밑으로 내려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글로벌 엘니뇨 외에도 올해는 연안 엘니뇨도 예상돼 페루의 이상 기온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안 엘니뇨는 페루에만 국지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엘니뇨를 말한다. 한편 겨울에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울상을 짓는 사람들도 많다. 막대한 돈을 투자해 겨울장사를 준비한 의류업계가 대표적이다. 현지 언론은 “의류 도매상가를 둘러보니 벌써 겨울옷을 세일판매를 하는 곳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점퍼를 세일하고 있는 한 상인은 “여름과 가을에 번 돈을 전부 투자해 겨울옷을 준비했는데 날씨가 더워 영 팔리지 않는다”면서 “보통 세일은 시즌을 마감할 때나 했지만 올해는 겨울옷이 안 나가고 당장 돈은 급해 겨울이 시작되자마자 세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당분간 이런 날씨가 계속된다고 하니 올해 겨울장사는 이미 망친 것 같다”면서 “엘니뇨는 농민들이나 걱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옷을 생산해 팔면서 엘니뇨를 원망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 ‘AI의 시대’ 사람들은 왜 점집을 찾나

    ‘AI의 시대’ 사람들은 왜 점집을 찾나

    인간의 지식과 지능이 절정을 향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무속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가 제한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온라인 점집이 유행하고 유튜브에서도 사주, 점을 봐 주는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웹진 ‘담談’ 7월호에서 ‘무속의 세계’라는 주제로 사람들에게 무속인은 어떤 존재인지, 무속인들은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 왔는지 살펴봤다. 조관연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는 ‘할리우드 영매, 타일러와 후광효과’라는 글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타일러 헨리: 죽음 너머를 읽다’에서 무속인의 능력이 어떻게 연출되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분석했다. 조 교수는 현대 서구사회에서는 과학으로 대표되는 이성과 합리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초자연적이고 영적 현상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분위기를 보인다고 밝혔다. 박정희 정권 시기에는 정부가 ‘미신 타파’를 다방면으로 추진했지만, 현재는 유튜브를 통해 무속인과 관련된 콘텐츠가 넘쳐나고 이를 통해 부와 명성을 쌓아 가는 이들도 있다. 또 일부 무속인들은 앞날이 불확실한 정치인, 경제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부정적인 의미로 ‘무당의 르네상스’라고 했다. 무속인들의 능력은 ‘콜드리딩’에 좌우된다. 콜드리딩은 무속인이 관찰력과 언어적·비언어적 피드백, 의뢰인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영혼이나 미래를 읽었다는 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무속인들이나 독심술가라는 이들이 사람을 속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스스로 속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유명한 젊은 영매 타일러 헨리도 후광효과와 무대 설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2년 동안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했다. 여기에 깔끔한 외모와 태도, 첫인상 등을 통해 의뢰인에게 능력을 확신시키는 무대 설정도 의뢰인의 신뢰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이성과 합리성이 주도되는 사회에서도 여전히 무속인의 점지 능력을 믿고 따르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설정된 무대와 마케팅 전략에 따른 후광효과일 수 있다고 밝혔다.
  • 프랑스 시위서 결국 사망자 발생…“20대 참가자, 경찰 고무총탄에 숨져”

    프랑스 시위서 결국 사망자 발생…“20대 참가자, 경찰 고무총탄에 숨져”

    프랑스에서 알제리계 10대 운전자가 경찰의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다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여전히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참가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시위에 참가한 27세 남성이 경찰의 고무탄에 맞아 숨진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경찰은 과격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플래시볼’이라고 부르는 고무총탄을 시위대에게 발사했다. 피해자는 가슴에 고무총탄을 맞은 뒤 집으로 돌아갔으나, 다음 날 심정지 증상을 보였고 결국 사망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은 그에게 고무총탄을 쏜 사람이나 해당 총기를 소유한 사람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또 그가 총에 맞았을 때 어디에 있었는지, 시위에 어느 정도의 수위로 가담했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플래시볼은 프랑스 경찰이 소유한 폭동 진압 무기로, 피부를 관통하지 않아 치명적이지 않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경찰이 플래시볼을 사용해 폭동이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머리 부상 등 기타 외상을 입은 사람들의 사례가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경찰은 북서부 루앙에서 플래시볼 고무총탄을 시위대에게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고무총탄에 맞아 엄지손가락을 잃기도 했다.  민주주의의 상징 국가 프랑스, 오래된 문제에 직면하다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프랑스에서 벌어진 이번 시위는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이 누적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AP통신은 4일 보도에서 “‘자유‧평등‧박애’는 프랑스가 오랫동안 열망해 온 숭고한 이상”이라고 소개한 뒤 “주택 임차 과정에서의 불평등, 눈에 띄는 부의 격차, 프랑스의 과거 식민지에서 들어온 인종 및 문화적 영향으로 용광로와 같은 혼합이 있는 프랑스 수도에서 분노의 불꽃이 빠르게 퍼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프랑스 인구의 상당수, 특히 백인이 아닌 사람들이 ‘평등과 박애’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이유를 반문하며 “프랑스는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가” 라고 덧붙였다. 또 “프랑스 사회 전반에서 인종차별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더욱 절박해진 빈곤층, 수십 년간 지속된 도시 방치, 코로나19 팬데믹의 파급 등 오래되거나 새로운 문제들이 뜨거운 논쟁과 비난으로 이어졌다”면서 “통행 금지령과 휴교령으로 학교 교육이 중단된 청소년들은 학교를 부수거나 불을 지르고, 경찰과 싸우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 SNS를 통해 이 혼란을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피부색에 따라 다른 처벌을 내리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공권력의 ‘평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랑스의 한 비백인 주민은 AP와 한 인터뷰에서 “경찰이 피부색으로 그들을 가려낸다고 불평하는 젊은이들을 자주 봤다”면서 “프랑스 경찰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하도록 훈련되지 않았다. 일부 경찰은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이다. 물론 모든 경찰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런 특정 경찰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유‧평등‧박애’와 거리가 멀다. 이런 식으로 40년을 넘게 프랑스에서 지내왔다”면서 “프랑스에서 폭동이 일어날 때마다 경찰의 대처와 관련한 젊은 사람의 죽음이 발생하는데, 그럼에도 경찰은 자책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강 조짐 보이는 프랑스, 시장들은 폭동 반대 집회 알제리계 10대 소년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닷새가 지나면서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무부에 따르면 2일 밤사이 157명이 체포됐다. 시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달 30일은 1311명, 그 다음날에는 719명이 체포된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숫자다. BFM 방송에 따르면 현재까지 체포된 인원은 3350여 명이며, 최소 120명이 수감됐다.  내무부에 따르면 경찰에 체포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17세이며, 12∼13세도 있었다. 일드프랑스 광역주는 이번 시위로 입은 대중교통 피해 금액은 2000만 유로(285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정부는 경찰이 체포한 인원과 피해 건수가 전보다 감소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하루 또는 이틀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프랑스 시장협회는 성명을 내어 “프랑스의 모든 지역이 심각히 극심한 폭력에 시달리며 불안한 상태”라며 국가 질서 회복에 모든 시민이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시장들은 각자 시청 앞에서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는 시위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었다. 장브룬 시장은 “민주주의 자체가 공격을 받았다”며 ‘이러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과학과 AI의 시대도 무속인 찾는 이유, 알고 보니

    과학과 AI의 시대도 무속인 찾는 이유, 알고 보니

    인간의 지식과 지능이 절정을 향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무속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가 제한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온라인 점집이 유행하고 유튜브에도 사주, 점을 봐주는 채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웹진 ‘담談’ 7월호에서 ‘무속의 세계’라는 주제로 사람들에게 무속인은 어떤 존재인지, 무속인들은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왔는지 살펴봤다. 이수진 작가는 여러 문화예술작품에 등장하는 ‘무당’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뮤지컬 ‘명성황후’에서는 무당은 황후에게 유일한 오점을 남긴 캐릭터로 등장한다. 뮤지컬 ‘라이언 킹’ 속 무당 ‘라피카’는 세상의 악을 물리치고 동물에게 임무와 동기를 부여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캐릭터이고 영화 ‘고스트’에 나오는 오다메는 욕망에 충실하지만 어쩔 수 없이 착한 일을 하는 코믹 캐릭터라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온·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무속인들은 이중 어떤 캐릭터일까.조관연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는 ‘할리우드 영매, 타일러와 후광효과’라는 글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타일러 헨리: 죽음 너머를 읽다’를 통해 무속인의 능력이 어떻게 연출되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분석했다. 조 교수는 현대 서구사회에서는 과학으로 대표되는 이성과 합리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초자연적이고 영적 현상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분위기를 보인다고 지적한다. 박정희 정권 시기에는 정부가 ‘미신 타파’를 다방면으로 추진했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무속인과 관련된 콘텐츠가 넘쳐나고 이를 통해 부와 명성을 쌓아가는 이들도 있다. 또 일부 무속인들은 앞날이 불확실한 정치인, 경제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부정적인 의미로 ‘무당의 르네상스’라고 꼬집었다. 무속인들의 능력은 ‘콜드리딩’에 좌우된다. 콜드리딩은 무속인이 관찰력과 언어적·비언어적 피드백, 의뢰인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영혼이나 미래를 읽었다는 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무속인들이나 독심술가라는 이들이 사람을 속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스스로 속이는는 것이라고 설명한다.넷플릭스에 시리즈로 만들어질 정도로 미국에서 유명한 젊은 영매 타일러 헨리도 후광효과와 무대 설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2년 동안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했다. 여기에 깔끔한 외모와 태도, 첫인상 등을 통해 의뢰인에게 능력을 확신시키는 무대 설정도 의뢰인의 신뢰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이성과 합리성이 주도되는 사회에서도 여전히 무속인의 점지 능력을 믿고 따르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설정된 무대와 마케팅 전략에 따른 후광효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SNS가 청년층 폭력 시위 부추겨”…‘SNS 차단’ 언급한 마크롱

    “SNS가 청년층 폭력 시위 부추겨”…‘SNS 차단’ 언급한 마크롱

    최근 발생한 프랑스 폭력시위가 정점을 지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날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차단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dpa 통신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BFMTV 방송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집회 발생 지역 시장들과의 회의에서 시위 발생 시 청년층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최근 일주일 동안 이어진 시위로 피해를 본 지역 시장 241명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폭동이 일어난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여러분은 (SNS를) 규제하거나 차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결정은 감정에 휘둘려 내려져서는 안 된다”면서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NS가 집회의 도구가 되거나 살해 시도의 도구가 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크롱 “SNS가 시위대 폭력 행위 조장”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7일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7세 소년 나엘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국 곳곳에서 방화, 약탈로 물든 폭력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근거리 총격 장면을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대중의 분노를 자극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과격 시위가 SNS를 통해 조직되는 등 SNS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SNS를 통해 결집 장소를 알리고, 방화와 약탈 행위 장면 등을 찍어 공유하면서 청년층의 폭력 시위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공영방송 프랑스24는 “틱톡, 스냅챗, 트위터와 같은 SNS 매체가 다시 한번 조사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의사결정권자들은 SNS가 폭동을 조장하고 여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 밤사이 전국에서 7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157명을 체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경찰은 시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6월 30일~7월 1일 1311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체포했으나 그다음 날부터 719명, 157명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프랑스 여행 외국인 신변 위협 사건 발생”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프랑스 폭력시위와 관련, 현지 대사관 홈페이지 등에 신변 안전에 대한 공지를 하고 프랑스 방문 국민에게 안전 문자를 발송해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프랑스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신변안전 유의 특별 안전공지’에서 프랑스를 여행하는 외국인의 신변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파리 외곽지역 방문 및 해당 지역 일대 숙소 선정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인근 호텔 앞에서 한국 관광객이 버스에서 내려 짐을 찾는 과정에서 3명으로 추정되는 복면강도가 여권과 카드가 든 한국 국민 4명의 가방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프랑스 폭력 시위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 ‘철벽 불펜’의 힘… 한화 7연승 보인다

    ‘철벽 불펜’의 힘… 한화 7연승 보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빈틈을 허용하지 않은 필승조의 활약으로 6연승을 내달렸다. 불펜에 걸린 과부하를 해결하면 중위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는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6-4 짜릿한 역전으로 6연승에 성공했다. 한화의 6연승은 2019년 9월 26일 이후 1371일 만이다. 이날 승부에서는 한화 불펜의 진가가 드러났다. 선발 한승혁이 1회초에만 5피안타 4실점으로 난타당하자 최원호 감독은 필승조를 가동했다. 1-4로 뒤진 4회초 1사 1, 2루에 올라온 주현상이 5회까지 kt 중심 타선을 틀어막았고 6회부터 이태양과 김범수, 강재민이 사이좋게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피안타는 단 1개. 이어 ‘끝판왕’ 박상원도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켜 냈다. 노시환은 7회 결승 홈런으로 필승조의 활약에 화답하며 팀 6연승의 절정을 장식했다. 지난 21일 KIA전부터 시작된 연승의 중심에는 구원투수들이 있다. 6경기에서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1.31로 리그 1위다. 4경기에 나와 3세이브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마무리 박상원을 중심으로 주현상(1홀드)과 강재민(4홀드)도 4경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자를 꽁꽁 묶었다. 좌완 김범수도 2이닝 동안 1승 2홀드를 기록하며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았다. 비결은 용병술이다. 최 감독은 지난달 12일 취임 이후 불펜 투수들의 분업화에 집중했고 주현상-김범수-강재민-박상원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날 “최 감독이 선수들에게 역할을 명확하게 부여하면서 불펜 투수들이 자연스럽게 승부에 집중할 수 있게 돼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제 리카르도 산체스를 내세워 2005년 6월 이후 18년 만에 7연승 사냥에 나선다. 올 시즌 산체스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는 한화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필승조에 걸린 과부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위원은 “필승조가 지쳐 있기 때문에 다른 투수 자원들의 활약이 더해져야 팀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갈 수 있다. 아직 서로 맞춰 가는 단계에서 6연승이 이뤄진 것”이라며 “불펜의 과부하를 막으면서 계획적으로 팀을 운용한다면 순위권 싸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클림트 주검과 함께 발견된 초상화, 유럽 최고가 경매 기록 경신

    클림트 주검과 함께 발견된 초상화, 유럽 최고가 경매 기록 경신

    오스트리아가 사랑하는 화가 구스타브 클림트(1862~1918)는 55세이던 해 2월 6일 스튜디오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다. 한달 전 뇌출혈 후유증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화업에 매달렸던 이젤 위에는 작품 두 점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이었다. 초상화를 몇 점 남기지 않은 클림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 초상화가 세상 모든 사람이 알 정도로 유명한 ‘키스’ 등을 모두 앞질러 유럽 예술작품 최고가 경매 기록을 새로 썼다. 소더비는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부채를 든 여인’이 8530만 파운드(약 1413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유로화로는 약 8600만 유로인데, 당초 예상가인 7600만 유로를 훌쩍 넘겼다. 유럽 회화 가운데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2008년 8040만 달러(약 1045억원), 조각까지 포함하면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 Ⅰ’이 2010년 1억430만 달러(약 1355억원)에 각각 낙찰돼 역대 최고기록을 갖고 있었다. ‘부채를 든 여인’은 두 기록을 모두 깼다. 이 작품은 홍콩의 한 수집가를 대리해 경매에 참여한 패티 웡이 구매했다고 소더비는 밝혔다. 경매사는 이 작품이 클림트의 기량이 절정에 이른 데다 실험적인 시도를 엿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어떻게 소개했냐면 “파워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예술가의 걸작”이라고 했다. 당시 서유럽 화가들에게 불었던 일본풍이 반영돼 있다. 또 불멸이나 환생을 상징하는 불사조, 사랑을 의미하는 연꽃 등 중국풍도 투영돼 있다.소더비 측은 이 작품이 “기술적으로 역작일 뿐 아니라 경계를 확장하려는 실험적 시도로 가득하다”라며 “절대미에 대한 진심 어린 찬가”라고 평가했다. 이번 경매 결과는 클림트 작품만 놓고 봐도 최고액이다. 클림트 작품 중 종전 최고액을 기록했던 ‘자작나무 숲’은 지난해 경매에서 1억 460만달러(약 1359억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부채를 든 여인’이 처음부터 평가가 높았던 건 아니다. 앞서 이 그림은 클림트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엘빈 볼레가 소유했으며 수집상을 거쳐 지난 1994년 경매에 나왔다. 당시 낙찰가는 1200만 달러(약 156억원)가 되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단순 비교하면 29년 만에 평가액이 아홉 배로 뛴 것이다. 한편 전 세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액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수를 그린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는 2017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030만 달러(약 5849억원)에 낙찰됐다. ‘살바토르 문디’를 경매에 내놓았던 소유주는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축구클럽 AS 모나코 구단주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였다. 구매자의 신원은 베일에 싸였는데 그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제 소유주이며 이 작품이 그의 호화 요트 안에 걸려 있다는 목격담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오스트리아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이며 분리파 운동에 앞장 선 클림트의 최고 걸작 ‘키스’(1907~08)는 벨베데레 궁에 소장돼 있어 경매에 나올 일이 없긴 하다. 오스트리아가 국보처럼 여기는 클림트의 이 그림을 경매에 내놓을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연모했던 여성을 그린 ‘아델레 블로흐바우어 I’(1907)도 유명하다. 클림트는 내성적이었다. 자화상 같은 것을 그릴 용기 같은 것도 없었고, 평생 작품에 대해 떠벌여본 적도 없다. 그가 남긴 말이다. “자신에 대해서는 그다지 흥미가 없으며, 간단한 편지 한 장을 쓰는데도 멀미가 날 듯한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자화상이나 자서전은 불가능하다. 예술가로서 클림트를 알고 싶다면 내 작품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내라.”
  • [길섶에서] 저녁 예불/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저녁 예불/서동철 논설위원

    승무(僧舞)가 여성춤이거나 여성스러운 춤이라는 인상이 굳어진 건 조지훈 시인 탓이다. 교과서에도 나왔으니 모르는 사람이 없을 ‘승무’의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발레라’는 첫머리부터 그렇다.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에 이르면 절정에 이른다. 선이 아름다운 춤사위가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보다. 불교에서는 승려들의 춤을 법무(法舞)라고 부른다고 한다. 승무는 불교춤에서 힌트를 얻기는 했지만 공연용으로 구성한 민속춤이라는 것이다. 승무와 만날 때마다 춤도 춤이지만 법고(法鼓)의 울림에서 희열을 경험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때로 강력하고 때로는 절제된 남성다운 승무에 더 마음이 간다. 여행지 사찰은 잠시 둘러볼 뿐이지만, 친구들에게는 저녁 예불까지 있어 보라고 한다. 낮시간, 기능이 정지된 듯했던 절집이 해질 무렵 법고 소리가 울리면서 본연의 종교적 공간으로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영주 부석사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 카자흐의 힘 vs 벼랑끝 남자 vs 악몽 깬 소녀

    카자흐의 힘 vs 벼랑끝 남자 vs 악몽 깬 소녀

    영화제를 찾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영화를 볼까’일 터다. 29일 막을 올리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는 51개국 262편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서울신문이 5명의 프로그래머에게 이번 영화제에서 놓치면 안 될 영화를 1편씩 추천받았다. 김영덕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사나이들’은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카자흐스탄 영화다. 티나, 루스, 카이르가 국경 너머로 밀수품을 운반하는 일을 맡아 일확천금을 꿈꾸며 새로운 삶을 위한 모험을 감행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일은 이들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김 프로그래머는 “장르적 유쾌함과 카자흐스탄이 주는 독특한 지역적 매력, 아는 맛과 모르는 맛이 신선하게 어우러진 코믹 범죄물”이라고 소개했다.●로맨스·욕망 가득한 ‘영혼의 안식처’ 날스 바클리, 예예예스 등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알려진 바너비 클레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 ‘더 씨딩’은 사막에서 차를 잃어버린 한 남자가 오두막에서 혼자 사는 여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그녀가 왜 사막에 살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기고, 이를 알아내고자 함께 지낸다. 그러다 점차 기이한 상황을 겪으며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 영화를 추천한 남종석 프로그래머는 “한 남성이 절망과 생존을 위한 싸움을 마주했을 때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영화”라면서 “쇼킹한 결말이 기다린다”고 말했다.모은영 프로그래머는 한승원 감독의 단편 ‘악몽’을 꼽았다. 아홉 살 소녀 유진은 매일 밤 19세기 서커스단 단원이 돼 학대당하는 꿈에 시달린다. 유진의 오빠인 유호는 연약한 생각만 가득한 유진에게 전사가 돼 악몽 속 적들을 처리하라고 조언한다. 모 프로그래머는 “악몽과 싸워 이기는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독특한 액션으로 빚었다. 꿈속 서커스단을 재현한 미술 등 뛰어난 완성도가 돋보인다”고 했다. BIFAN 괴담 단편 제작 지원작에 선정됐다.남미에서 주목받는 여성 감독 타마에 가라테구이의 ‘영혼의 안식처’는 관객을 1931년의 수도원으로 안내한다. 젊고 에너지로 가득한 에밀리아는 아버지에 의해 수녀원으로 보내진다. 정신질환자들과 성직자들이 한데 뒤엉키는 상황에서 에밀리아는 초자연적 힘을 목격하고, 수녀원 깊은 곳에 자리한 비밀에 다가간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비밀과 로맨스, 욕망이 도사리는 수녀원의 비밀이 드러나는 절정에서 핏빛 향연이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BIFAN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한다.●유명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영감’ 김종민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고든 감독의 ‘르코르뷔지에 사부아 저택 VR’은 우리에게도 유명한 건축가의 영감과 스토리텔링 방식, 공간과 이야기가 공존하는 순간에 관해 탐구한 실험적인 영화다. 르코르뷔지에로 알려진 스위스 건축가 샤를에두아르 잔네레그리와의 만남으로부터 지난 2년간을 회상하는 형식이다. 르코르뷔지에의 대표 작품 ‘사부아 저택’을 가상공간에서 만나 보고,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간다. 김 프로그래머는 “시리즈로 기획된 작품의 첫 에피소드인 만큼 보고 나면 다음 에피소드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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