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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군 「노제공방」 며칠 끌듯/경찰의 「여의도」제시 대책회의서 거부

    ◎장례 「5·18」 전­후 놓고 부심/대책회의/경찰,오늘 노제장소 다시 협의키로/대책회의,「국민운동본부」로 개편 14일 치르려던 강경대군의 장례식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강군의 치사사건으로 촉발된 시국의 긴장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경찰과 재야·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재야인사들이 주축이 된 이른바 「범국민대책회의」측은 14일 하오 신촌로터리에서 「6인 합동추모제」를 지낸 뒤 강군의 운구행렬을 시청 쪽으로 돌리려다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자 연세대로 되돌아가 철야농성을 한 뒤 15일 상오 『시청 앞 노제가 허용될 때까지 강군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혀 경찰과의 정면대립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날 상오 이상연 내무장관의 담화문을 통해 『강군의 장례행렬이 과격시위의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청 앞 「노제」는 계속 불허한다』는 강경방침을 재확인,별도의 타개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계속적인 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대책회의」측과는 별도로 「전대협」과 「전노협」도 18일을기해 동맹휴학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집회 및 시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긴장분위기는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인 18일을 전후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지며 이에 따라 경찰은 진압대책을,재야 쪽에서는 가두시위계획을 각각 세워놓고 있다. 한편 강군의 사망 이후 줄곧 전국적인 집회와 시위를 주도해온 「대책회의」측은 이달 안에 이 기구를 「공안통치 분쇄와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로 확대하고 18일의 전국적인 집회뿐만 아니라 6월까지 차원높은 투쟁을 벌여 정권퇴진운동을 확산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어 시위시국은 점점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대책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발족되는 국민운동본부는 전국적인 조직체계를 갖춰 지금까지의 사복체포조 해체 등 부분적 투쟁에서 정권퇴진운동으로 확대시켜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임금인상을 위한 전국노동조합투쟁본부」는 18일 하룻동안 4백60개 노조의 40만명을 동원,총파업을 벌인 뒤 「2차 국민대회」에 참가하기로하는 등 「대책회의」측의 집회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노동부는 그러나 9일 이전에 쟁의발생신고를 한 40여 개의 노조 말고는 일방적으로 파업을 단행할 경우 주동자들을 모두 의법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대협」은 15일부터 18일까지 4일 동안을 「1백만 청년학도 결사투쟁기간」으로 선포하고 총학생회 간부 등이 대학별로 시한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는 15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7일쯤 강군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날 『아들의 장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오해를 씻기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면서 『시청 앞에서 노제가 거행된다면 그 날짜는 18일 이전이라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국민대책회의는 유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아 18일 이전에 장례를 치르는 것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장지인 광주에서도 5·18행사 준비문제로 장례를 그 이전에 치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책회의는 이에 앞서 이날 하오 10시부터 상임대표자회의를 열어 장례문제를 포함한 향후의 일정을 논의했으나 16일 상오 2시까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수호 집행위원장은 16일 0시 유족들의 의사를 타진키 위해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강군 빈소를 찾았으나 마침 강씨가 휴식을 위해 자리를 비워 만나지 못했다. 한편 15일 하오 8시30분쯤 이택천 서대문경찰서장이 대책회의 관계자들과 만나 노제 장소로 여의도광장을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대책회의측으로부터 거절당했으며 16일중으로 경찰 고위간부가 대책회의 관계자들과 노제 장소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접점 못찾는 여야… “힘겨루기국면”/엇갈리는 시국수습 행보 점검

    ◎민생대책 강구·광역선거 박차/민자/「강군 장례식」 여론탐색 기회로/신민 강경대군 장례행사와 관련한 대규모시위 및 옥외군중집회가 14일 전국적으로 열리는 것을 시발로 시국관련 각종 군중집회가 재야 및 야권의 주도로 이번주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를 원천봉쇄하려는 여권과의 정면 충돌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14일 강군 장례행사와 18일 5·18기념행사에는 신민·민주당 등 제도권 정당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이번 주말 위기국면을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13일 강군 장례일을 앞두고 여권은 광역의원선거 후보공천 심사착수 등을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한 반면 신민당 등 야권은 장례행사 참석 등 장외 투쟁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나서 여전히 시국수습을 위한 타협점 모색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말을 고비로 치사정국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여권은 14일 강군의 장례식과 관련한 옥외시위의 규모와 시민호응 정도가 이번주 「장외정치의」의 강도를 가늠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특히 서울 등대도시 도심에서의 군중집회는 원천봉쇄하는 한편 나름대로의 정책개발 및 민생대책 제시 등을 통해 정치권 밖으로 쏠린 국민들의 관심을 제도권내로 끌어들인다는 계획. 현재 여권의 시각은 강군 장례식의 「열기」를 효과적으로 진압해 야권의 장외투쟁 의지를 제압할 경우 재야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광역선거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야권의 체면을 세워주게돼 결국 시국수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개혁입법에 대한 여야협상과 관련,지난주말 야권이 노재봉 내각총사퇴를 협상의 전제로 내세워 협상을 「고의적」으로 파국국면으로 끌고가면서 장외투쟁선언 등을 통해 광역선거에서의 명분축적을 위한 재야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 따라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불법 가두집회 및 시위에 대해서는 정부 여당의 단호한 대처 의지를 확인시키고 각계각층과의 대화 등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민심수습책을 강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책이라는 생각이다. 13일 낮 노태우 대통령이 각계와의 대화모색 차원에서 시작된 민자당 고문단과의 오찬이나 민생대책 등을 중점 논의한 민자당 확대당직자회의 등도 이같은 기조위에서 기획·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 민자당은 이와 함께 12일 마감된 광역의회 후보신청 내용을 토대로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후보자 선정작업에 착수,내주초 후보자를 확정,발표키로 하는 등 광역선거에 대비한 일정을 구체화함으로써 예정대로 선거 정국으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모습. ○…신민당은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14일의 강군 장례식에 조화·만장·차량지원 등 거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일단 장례절차에 있어서는 재야쪽과 보조를 맞추기로 입장을 정리. 특히 김대중 총재를 비롯,대다수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갖가지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장례식은 물론가능한 한 「거리행사」에 까지 참석함으로써 신민당에 쏠린 의혹의 눈길을 무마시켜 보겠다는 계산. 이와 함께 정부당국의 장례행사 원천봉쇄 방침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최영근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항의단을 구성해 법무·내무장관에게 파견,다른 야권이 못미치는 제도권내 투쟁도 병행. 신민당이 강군 장례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한 데는 강군의 치사부분에 있어서 만은 국민적 공분의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상황인식에다 『당의 사태대처 방식이 지나치게 미온적이다』라는 당내 상당수 강경파의 불만을 어느선까지는 수렴해야 한다는 당지도부의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 또 오는 19일의 대전 집회를 시작으로한 일련의 장외집회를 예정해 두고 있느니만큼 강군 장례식을 여론탐색을 위한 전초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도 저변에 깔려 있다는 관측. 김대중 총재는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현재 한국에서의 시위는 시급한 사안이면서도 중산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신민당이 강군 장례식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초강경 장외투쟁의 시발로 해석하려는 일부 시각에 제동. 즉 ▲국민 대다수가 예측불허한 상황전개를 원하지 않고 ▲재야와는 달리 제도권내의 정당으로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실현가능한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 초강경 투쟁을 자제하는 데 대한 신민당의 해명. ○민주당은 13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강군 장례식에는 전 당직자가 대거 참여해 재야측과 보조를 같이하고 시국강연회 등 장외집회는 신민당의 대중집회와 같은 시기로 일정을 잡는 등 재야 지원과 제도권 정당활동을 병행하며 광역선거때까지 시국분위기를 몰아갈 계획. 민주당은 강군 장례식에 이기택 총재 및 전 지구당위원장 등 2백여 명이 참석하는 한편 조화·만장·장례비 일부도 보조해 재야활동에 소극적인 신민당에 맞서 선명성을 부각시킨다는 방침.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1

    ◎구동독 경제모순의 사생아 “실업 300만”/국영기업 민영화 과정서 대량 감원/서쪽까지 확산… 연내 5백만 넘을듯/“직장 달라” 연일 시위… 정부선 자영업지원금 증액키로 「세기사적 위업」이라는 찬사 속에 통일을 이룩한 독일이 심한 「통일후유증」을 앓고 있다. 동서간에 깊게 파였던 이데올로기의 골과 40년 분단으로 생긴 정치·경제·사회적 격차에서 오는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이다. 통일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3백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실업자들은 『우리들에게 일자리를 달라』며 헬무트 콜 총리에게 달걀세례를 퍼붓고 구동독 지역의 주민들은 『통일 후 나아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로 건설·통신망 확충·공해퇴치 비용 등 소위 「통일비용」이 늘어나는 바람에 구서독 쪽에서 고조되고 있는 불만도 만만치 않다. 독일통일과 함께 절정에 올랐던 집권 기민당의 인기도 급락하고 있으며 라이벌 사민당은 이때다 싶어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는 등 어수선하다. 통일 후의 독일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이기백 특파원이 현장취재를 통해 진단한다. 통일의 기쁨 뒤에 들이닥친 대량실업사태가 지금 독일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통일 당시만 해도 서독의 실업률은 2% 안팎이었고 동독은 형식적이나마 완전고용상태였으나 통일 반년 만에 실업률이 30%로 치솟아 현재 3백여 만 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더욱이 실업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될 전망이어서 통일독일이 심혈을 기울여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독일노동연맹(DGB)이 주최한 노동절 행사는 히틀러가 1933년부터 행사를 금지한 이래 59년 만에 전 독일 노동자들이 처음으로 갖는 합동집회였으나 실업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가 격렬시위로 이어져 투석과 화염병,그리고 최루탄이 난무하는 전투장으로 돌변했다. 60여 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를린시내 프리드리히스하인 광장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연사들은 한결같이 날로 악화돼가고 있는 실업문제의 해결과 동서독간 사회적·경제적 괴리현상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촉구했다. DGB보고에따르면 현재의 실업자 수는 완전실업자 90여 만 명,반실업자 2백10여 만 명 등 3백여 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는 그 숫자가 5백여 만 명을 넘어서 지난 32년 나치의 출현을 초래했던 경제상황 때의 실업률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디프겐 베를린시장은 집회에서 『새로운 사회적·경제적 분단상태에 대해 모두가 비상한 관심을 가질 때이다. 현재 실업문제는 독일인 모두가 합심해서 풀어야 할 심각한 과제』라고 지적하고 『베를린시는 실업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94년까지 4개년 고용증대계획을 세워 추진하겠으며 올해에만 3만여 명이 취업할 수 있도록 서비스업·개인 자영업지원금 등으로 11억마르크(4천5백억원)를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청중들의 노기를 가라 앉히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당면한 대량실업사태에 분노한 군중들은 집회가 끝난 뒤 시가행진을 벌이려다 경찰과 충돌,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이에 맞서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에 나서는 등 통일 후 가장 치열한 「전투」를기록했다. 이날 시위로 경찰차 2대가 불타고 경찰관 10여 명이 부상하는 등 평상시의 시위와는 다른 피해를 남겼으며 노동자 7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처럼 통일 이후 대량실업 문제가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은 독일 통일을 가져온 동인이 구동독의 경제였다는 점에서 예견되어왔던 일이다. 동구권에서는 나름대로 가장 탄탄했던 동독이었지만 국가통제경제에서 자유시장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비능률적인 경제적 모순점들이 일시에 표출,대량실업이라는 사태를 몰고온 것이다. 공산정권 아래에서는 국민들이 국가에 의존,실업의 걱정없이 살아왔으나 이제는 시민 각자가 홀로서기를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구동독인들이 실업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은 자유경쟁사회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절박하다. 특히 8천여 개의 구동독 국영기업이 사유화된 후 새로운 기업주들이 자본주의적 경제운영방식대로 군살빼기에 착수하면서 실업자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어 실업자들의 대열에 끼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통일이 원망스럽게느껴질 정도이다. 동독지역 기업들의 생산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여 %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바 이같은 생산성 하락이 실업을 더욱 부채질해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베를린의 독일경제연구소(DIW)는 통일 당시 동독지역 9백여 만 명의 일자리가 자유경제체제로 바뀌는 가운데 4백여 만 명이 떨어져나갈 것으로 추산,올 연말에는 실업자 수가 5백여 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대량실업사태로 구동독 지역 주민의 서독지역으로의 이주가 한 달 1만5천여 명에 이르러 서독지역의 실업률마저 밀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40∼50대의 실업자들이 자살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실업사태가 악화되면서 구동독의 호네커 정권을 붕괴시킨 민주화 시위의 발생지인 라이프치히시에서는 과거 월요일마다 벌였던 「월요시위」가 지난 3월부터 재연되기 시작해 직업보장과 콜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실업문제는 통일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치러야 할 과도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베를린시내에서 노동절 시위를지켜본 바바라 여인(39)은 『사람들이 통일만 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며 『통일의 후유증을 청산하려면 앞으로 10년,심하면 분단의 세월 만큼 긴 반세기가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통일의 대가는 그만큼 비싸다는 얘기다.
  • 이라크남부 주둔 미군 철수/유엔휴전안 수락따라

    ◎케야르,평화군 파견 추진 【리야드 AP 연합】 미국은 이라크가 7일 유엔의 걸프전쟁 휴전결의문을 수락함에 따라 남부 이라크 주둔 10만 병력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고 미군 소식통들이 말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또 한때 54만명으로 절정에 달했던 걸프 주둔 미군 중 약 40%인 20만4천여 명이 이미 철수,재배치되고 33만6천명이 걸프지역에 남아 있다고 밝히고 잔류병력은 매일 3천∼5천명 정도가 귀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본부 AP AFP 연합】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6일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약 1천5백명의 군대를 파견할 것을 제의했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안보리에 대한 보고를 통해 유엔 이라크­쿠웨이트 옵서버단(UNIKOM)으로 불리게 될 신설 유엔군 중 약 3백명은 길이 200㎞,폭 15㎞의 비무장지대를 감시토록 하고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이에 있는 길이 약 40㎞의 호르 압둘라 수로에도 병력을 배치하며 약 6백80명의 보병과 약 3백명의 공병이 지원토록 할 것을 제안했다.
  • 러시아공 대통령 직선 결정 안팎/모스크바=김영만 특파원

    ◎고르비·옐친 재대결 소 권력체계 “양분 위기”/옐친 당선 확실시… 보혁격돌 불가피/발트 3국 독립·연방해체 재촉할듯 러시아공화국이 오는 6월12일 공화국 대통령을 직선키로 함에 따라 소 연방내의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정치적 갈등이 빠른 속도로 절정을 향하고 있다. 소련 내부의 정치적 혼란은 어떤 의미에서든 증폭이 불가피해 보인다.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직선이 초래할 권력구조상의 변동은 경우에 따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한 개의 축으로 하고 있는 국제정치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소 연방 최대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에 주민 직선에 의한 강력한 대통령이 탄생할 경우 소련 권력핵심부의 거대한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어렵지않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러시아 최고회의 의장인 급진개혁파 옐친 세력이 공화국 대통령 직선을 주장,관철시킨 주된 이유이자 목적이기도 하다. 크렘린과 러시아대통령간의 권력 양극화 협상이 가장 쉽게 상정할 수 있는 직선 이후의 모습이다. 나아가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사실상 소 연방권력의 정점이 되고 현재의 크렘린이 내각제하의 대통령과 같은 모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직선이 소 연방의 권력구조에 충격을 주리라 보는 것은 물론 개혁파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는데서 비롯된다. 공화국 인민대표대회가 대통령 직선과 선거일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킨 5일 모스크바는 선거가 실시될 경우 옐친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심가에서 만난 거의 대부분의 시민들이 옐친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보수세력들이 투표에 반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공화국의 급격한 친옐친화 분위기는 그러한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고 있다. 5일의 직선안 투표에서 보수파는 마지막 반대연설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보다 앞서 옐친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안건이 통과된 4일 회의만 해도 보수파인 고랴체바 최고회의 부의장 등이 『우리 아이와 우리의 운명을 옐친에게 맡기는 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격렬한반대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투표에서 보수파는 참패를 했고 이날의 분위기가 5일의 투표에서 반대연설의 필요성마저 무의미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공화국 주민들의 분위기를 반영한 4∼5일의 투표결과는 두개의 주요한 정치적 결사행위가 있고 난 이후에 나왔다. 대의원들간에 지난 2일 친옐친이거나 옐친 지지세력임이 분명한 「러시아 연방대의원그룹」이 진보적 공산당원·민주당원·진보무소속대의원들에 의해 구성된 것이 그 하나다. 이어 3일에는 연방대의원 그룹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역시 진보적인 공산당원들에 의해 「민주주의를 위한 러시아 공산당원그룹」이 결성됐었다. 이들 그룹은 전체 대의원의 80% 정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두차례의 대규모 시위,지난 2일의 물가인상 조치에 이어 나타나고 있는 고르바초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현상이 이들 결사에 이어 두개의 주요한 안건이 통과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도시지역과는 달리 러시아공화국의 농촌지역은 보수적 공산당 지도부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농촌에서의 공산당 영향력 잔존이나 연방정부의 옐친 반대 노력도 보수파의 승리를 예상토록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공산당은 출마후보를 고르는 일만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옐친파의 승리를 가정할 경우 개혁파는 보수파에 앞서는 권력의 정통성을 확보하게 마련이다. 카자흐·우즈베크·아제르바이잔 등의 다른 공화국에 이미 대통령이 있지만 간선에 의해 선출된 것이고 또한 공화국의 세력면에서 러시아공화국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러시아공화국은 소련 전체인구의 절반,면적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소련의 모든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만큼 러시아공화국이 소련에서 갖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같은 공화국의 직선대통령이 주민이 선거를 통해 수치로 구체화 시켜준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사실상 연방정부가 제어할 방법이 없다고 해야할 것이다. 옐친이 직선대통령이 될 경우 소 연방의 권력구조가 대지각변동을 일으키리라고 보는 것도 이때문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내각제하의 대통령과 같은 위상을 갖게 될지 모른다는 가정도 여기서 나오고 있다.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주쟁점인 경제개혁의 방향 및 속도문제,신연방조약 체결문제 등은 선거결과에 따라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재론될 수밖에 없다. 또한 러시아공화국에서의 독립성 강화는 연방이탈 움직임을 오래전부터 가시화시켜온 발트연안국들에 새로운 희망과 여건을 만들어 주게될 것으로 보여 연방해체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게 된다. 지난달의 국민투표에 이어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명운을 건 2차 대회전이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직선이다. 지난 국민투표가 구조적으로 양자간의 무승부를 가능케 했다면 대통령 직선은 어느 일방의 완전한 승리,완전한 패배를 필요조건으로 한다. 어쩌면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이번 재대결로 소련의 역사가 새로이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팍스 아메리카나」의 환상/임춘웅 북한부장(데스크시각)

    걸프전쟁이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미국이 온통 들떠 있는가 하면 「미국 주도하의 세계질서」라는 하나의 인식이 자연스럽게 세계에 보편화되고 있다. 걸프전은 확실히 이 같은 효과를 불러오기에 충분한 몇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걸프전은 TV화면을 통해 실제 전장의 모습을 모두가 함께 지켜볼 수 있었던 최초의 전쟁이었다. 전 인류는 생중계된 전쟁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라크는 미 적수 못 돼 그리고 이번 전쟁은 동구의 와해와 함께 소련이 주저앉고 만 상황에서 앞으로의 세계질서가 어떻게 형성될지 아무도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때에 터졌다. 걸프전은 미국만이 여전히 강자라는 인상을 극적으로 남기기에 충분했다. 지금 미국에서는 팍스 아메리카나 논쟁이 한창이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칼럼니스트 찰스 크라우트해머 같은 사람은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일극체제시대」를 당당한 목소리고 예고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다음시대를 일방적으로 리드 하기엔 「필요하고도 충분한조건」을 다 갖추었다고 볼 수 없다는 회의론자들에 대해 『무엇이 두려운가 분명히 일극체제인 세계에서 그것을 즐기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고 반문하고 있다. 걸프전은 강대국이 방대한 군사력유지와 그 군사력을 통한 세계문제에의 꾸준한 개입으로 종국에 가서는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예일대 폴 케네디 교수의 「강대국의 흥망」이 미국내외에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던 때에 있었다는 점에서도 그 승리는 더욱 극적인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바로 그 방대한 군사력과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통해 미국의 쇠퇴 아닌 미국의 승리를 이끌어 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의 환호와 미국민의 도취에는 몇 가지 의문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이라크란 나라가 과연 미국이 군사적 적수인가 하는 점이다. 이라크가 이란과 10년 전쟁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하나 그때의 상대는 미국이 아닌 이란이었다. 이란은 한때 미국의 최신병기로 무장했던 중동의 군사강국이었으나 회교혁명을 거치면서 미국과의 외교단절로 미국의 지원이 중단돼 미국의 병기들은 거의 쓸모가 없이된 상태에서 이라크와 전쟁을 해야 했다. 반면 이라크는 회교혁명을 두려워한 거의 모든 중동국가와 세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걸프전 당시 이라크는 70년대의 소련제 낡은 무기로 무장돼 있었고 그나마 소련의 군수보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다시 말하면 이라크는 호랑이가 아니라 고양이였던 것이다. 거대한 미국이 한 마리의 고양이를 잡아 놓고 흥분하는 것은 아무래도 격에 맞지 않다. 둘째로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전 세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쿠바정도를 제외하며 모든 나라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응징하고 나섰다. 사담 후세인도 명백한 침략자였고 독재자였기 때문이다. 일사불란했던 유엔의 8개 결의가 보여주듯 세계가 유엔의 이름 아래 대후세인 전열에 섰던 것이다. ○걸프전,전세계의 승리 이런 상황은 석유자원의 공동확보라는 보다 냉엄한 국제적 이해관계가 작용했음은 물론이지만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완벽한 도덕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었다. 침략자에 대한 응징,독재자에의 견제라는 데 세계여론의 일치된 지원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앞으로 개입하게 될지 모를 또 다른 분쟁에서도 이번과 같은 국제적 지원을 받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점에 관해서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걸프전에서 범세계적인 반이라크연합전선이 형성된 것은 미래에는 되풀이 될 수 없는 상황들이 결합돼서 이루어진 우연일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셋째,걸프전은 전비를 낸 나라와 전쟁을 직접 한 나라가 서로 다른 독특한 전쟁이다. 전비와 전투가 분리된 전쟁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남의 돈을 빌려 이긴 전쟁의 승리를 어떻게 평가해야 되는가. 현대전을 과학전이라고 한다. 과학이 현대전에서 얼마나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가는 이번 전쟁을 지켜본 모든 사람이 절감했을 것이다. 외신들은 미국이 이번에 사용한 참단병기의 극히 예민한 부분에 일본제 부품이 상당부분 사용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걸프전은 그런 뜻에서 미국의 승리라기보다 세계의 승리란 표현이 보다 더 적절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미국은 군사적으로 초 강대국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여전히 강대국이다. 세계 최대의 채무국이지만 미국의 경제는 아직도 어느 나라보다 막강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미국이 금세기 뿐 아니라 21세기에도 역시 가장 강력한 국가로 계속 남아 있으리라는 전망를 하고 있다. 미국의 힘은 경쟁예상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 독일 소련 중국 등의 보다 많은 상대적 약점 때문에 여전히 강할 수 있다. ○다원화는 역사적 추세 그러나 팍스 아메리카나에의 미련은 다분히 과장된 환상이다. 미국의 힘이 절정에 있었던 20세기에도 미국이 세계를 일방적으로 지배한 일이 없다. 역사는 이미 하나의 절대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힘은 분산되고 가치는 다원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미국이 걸프전의 자기도취에서 깨어나 베트남에서의 패배를 다시 한 번 되새길 때다. 자기의 한게를 스스로 아는 강자만이 참으로 강할 수 있다.
  • 지방의회 속기사 확보 비상/전국서 최소 5백명 필요

    ◎활용가능 인원은 1백명… 80%부족/새달 개원을 앞두고 회의진행에 차질 올듯 지방의회 구성을 앞두고 각 시·군·구마다 속기사 확보에 비상이 결렸다. 전국 2백60개 자치단체는 법정기일인 다음달 20일까지 시·군·구의회 구성을 끝내야 하나 필수 인력인 속기사가 크게 부족,이들의 충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행 지방차지법 시행령 제21조에는 「회의내용을 속기 또는 녹음으로 기록·보존해야 하며 의장은 7일 안으로 이를 자치단체장에게 통고해야 한다」고 규정,법정기일내 보고를 위해서는 속기 요원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도록 돼 있다. 이에따라 각 시·군·구의회는 수필 및 컴퓨터 속기사를 비롯,보조속기사까지 합쳐 최소한 2∼4명(서울 일부의회 경우 6명)전국적으로는 5백∼8백명의 속기사가 당장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자격증 소지자는 6백여명 뿐이며 그나마 4백여명이 국회사무처·법원 행정부처 및 기업체 등에 취업하고 있어 이번 지방의회에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은 1백50여명에 불과하는다는 것이다.게다가 급여수준이 일반기업체에 비해 낮고 속기사의 대부분이 서울에 살고 있어 지방 근무를 꺼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기초의회에 충원할 수 있는 속기사의 수는 1백명선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속기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속기 요원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숙련되지 않은 속기사를 채용한 의회의 경우 의회가 구성되더라도 회의록 작성 및 법정기일내 보고 등이 원활하지 못해 초기에는 의회 진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문제가 심각해지자 각 자치단체들은 속기협회와 학원에 공문을 보내 속기사 추천을 의뢰하는 한편 채용이외에 다른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그러나 개원시일이 촉박한데다 예산 등의 문제 때문에 채용 이외에 상임위·특별위가 열릴 때마다 용역(출장속기)을 맡기는 방안,녹음테이프를 이용하는 방안 등 갖가지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의회는 회의 내용을 녹음한뒤 타자수가 이를 다시 들으며 기록하는 「Dictation System」을 도입,활용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안들은 기밀유지와 잦은 기계고장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최소한 수필 속기사 2명의 확보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속기협회·한국속기교육협회 및 속기학원에는 속기사 추천의뢰와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속기사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 부시 인기 절정/사담 파멸위기

    ◎「국제경찰역」 성공 수행… 미 자존심 회복/부시/다국군 전력 과소 평가… “전쟁광” 오명만/후세인 다국적군을 이끈 미국이 이라크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기며 마침내 걸프전쟁을 완승으로 마무리지음에 따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67)의 인기가 크게 치솟고 있다. 부시대통령에 대한 미 국민들의 지지율은 지상전개시 하루만인 지난 24일 밤 CBS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87%로 나타난데 이어 28일 여유있게 종전선언을 발표한 이후에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오는 92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갤럽여론조사소가 지난 38년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이제까지 최고의 지지율은 지난 45년 6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선포한 직후 해리 트루먼대통령이 받았던 87%였으나 부시대통령이 이제 반세기만에 이 기록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부시대통령이 이같이 걸프전 승리의 영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부터 국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추호의 흔들림없이 단호한 자세로 일관해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라크의 침공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십만명의 미군병사를 생명의 위험이 따를지도 모를 머나먼 사막지대로 기꺼이 보내 국제경찰의 역할을 자임했고 유엔안보리의 대이라크 무력사용결의를 얻어내 이를 실천에 옮기고 마침내 승리로 이끌었다. 유엔의 철군시한 직후인 다음날 새벽부터 대규모공습을 감행하고 이라크가 철군방침을 발표한 뒤에도 육해공 합동공격의 고삐를 늦추지않는 등 당초부터 평화보다는 오히려 전쟁과 파괴를 원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승자의 영광은 모든 사소한 비난을 덮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 89년 12월 전격적인 파나마 침공작전을 감행,독재자 노리에가를 체포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별다른 인명피해없이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냄으로써 미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을 뿐 아니라 과거 10년 이상 미국인들을 괴롭혀왔던 「베트남 컴플렉스」를 완전히 치유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준 셈이다. 미국은 탈냉전시대를 맞아 소련의 위축에 힘입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려왔고 이번사태를 계기로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세계만방에 확인시켰다. 이제 부시에게 남은 과제는 이번 전쟁의 와중에서 다소 자존심에 손상을 느낀 소련을 다독거려가면서 데탕트를 기조로 한 신국제질서를 유지시키는 가운데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하는 일과 불황의 늪에 빠진 미국경제를 회생시키는 일이다. 부시대통령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과 반비례해 패자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54)은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음으로써 결국 형편없는 거짓말쟁이로 전락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최대실책은 승산없는 전쟁에 쉽게 뛰어든 점이고 그후에도 아전인수식의 무모성 때문에 악수를 연발해 마침에 파멸을 초래했다. 후세인은 이라크가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미국과 다국적군측이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고 유엔이 1월15일로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이 지나도 공격을 받지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이라크군이 상당수 미군사상자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베트남전의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는 미국은 곧 물러설 것으로 오판했으며 미국을 위시한 다국적군에 대한 전세계 회교도들의 봉기가 대규모로 일어날 것으로 착각했다. 후세인은 또 젊은 시절 사관학교 입교를 거절당해 군복무경험이 전혀 없으면서도 카프지전투를 계획하는 등 직접 군대를 지휘,오히려 이적행위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후세인은 전략가도 아니고 작전기술도 공부하지 않았으며 전술가도 장군도 병사도 아니다』는 슈워츠코프 미군사령관의 혹평까지 받게됐다. 후세인은 이란과의 8년 전쟁끝에 폭발직전상태에 이른 국민불안을 무마하기 위해 국내정치 차원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어리석음을 시작으로 일방적인 철군을 발표하면서도 「도덕적 승리」를 강조하는 무모함을 거듭했다.
  • 돈쓰는 정치풍토의 과감한 개혁(사설)

    수서지구 특혜분양 사건에 대한 의혹과 국민적 관심이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 9일은 마침 민자당의 창당 1주년 기념일이었다. 그 기념식장에서 당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은 뇌물외유,수서사태 등 일련의 정치·사회적 비리사건과 관련하여 『오늘의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스스로 이루지 못한다면 이 사회의 권위와 정체성 그 자체가 위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었다. 수서사건에 대한 수사결과가 발표된데 이어 정치 사회에 대한 일대 쇄신의 의지로서 당정개편이 단행됐고 대통령이 그 통치권적 차원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이 단계에서 뇌물외유,수서사건 등 일련의 정치 사회적 비리가 우리 사회공동체에 던져준 충격과 도덕 윤리규범의 훼손에 대해서 더이상 언급하기 보다 대통령이 지적한 바 훼손된 윤리규범의 회복과 체제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노력에 나서고자 하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겸허한 자세로서,또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련의사태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않았고 국민의 실망과 노여움의 깊이를 인식하면서 정치 사회의 복원과 쇄신에 앞장 설 결의를 보인 것이다. 민선대통령으로서의 명예와 긍지 못잖게 책임과 의무를 내세워 깨끗하고 정직한 정부를 이루고자 하는 결연한 자세를 보인데 대해 국민은 공감할 것이다. 국가와 지도자,그리고 사회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기대욕구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민들은 지도자와 동일화 되기를 바라고 자신의 꿈과 동경과 소망을 지도자에 맡겨 이를 실현시키기를 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각기 자신의 자존심과 명예를 그에게서 찾기를 희망할 것이다. 뇌물외유·수서사건 등이 그들 평범한 시민에게 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지도층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 급기야는 시민들 자신의 자존심과 명예마저 파괴시키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일로 정치인과 정치권이 거듭 태어나는 자세로 심기일전해야 함은 그같은 국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당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노대통령 자신도 「대통령으로서」 또한 「여당의 총재」로서 여야정치권이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정치풍토 쇄신에 스스로 나서줄 것을 기대했다. 지도층 사회의 비리구조가 그러하듯 이번 사건 모두가 돈과 직결된 것들이다. 더구나 정치인 개개인이 지금같은 소선거구제도 아래서 사생결단의 경쟁을 벌이는 한 돈의 고리로부터 헤어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정치인,특히 정당지도자의 능력이 돈을 잘 끌어대는 이른바 타락지수와 비례하는 한 정치권의 부패와 비리는 근절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치는 곧 돈이라는 정치인 의식부터 뜯어 고쳐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의식과 자세속에 검은 돈은 스며들지 못한다. 위기는 극복돼야 하는 것이고 사건은 교훈으로 남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밝고 깨끗한 측면이 대부분임을 아는 일도 또한 중요한 것이다.
  • 정치권은 뼈깎는 자정 노력을/이용필 서울대교수·정치학(서울시론)

    ◎도덕적 타락 계속땐 체제 붕괴 민주정치는 국민이 주인이며 또한 국민에 의한 자율정치라는 점에서 다른 형태의 정치와는 비교도 되지 않으리만큼 훌륭한 제도라고 하겠다. 민주정치가 자율정치라고 하는 것은 제도 자체에 제어장치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이러한 제어장치가 마비되거나 또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민주정치는 본괘도를 벗어나서 급기야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물론 민주정치가 언제나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는 없어도 환경적 변화에 따라서 적응해 나가려면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민주정치는 제어장치 또는 자체 회복능력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계속해서 작동할 수 있게 마련이다. ○절정에 달한 환멸·냉소 그런데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한 일련의 부정부패 사건들은 우리의 민주정치 체제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보도된 바와 같이 뇌물사건으로 3명의 의원이 구속된데 이어서 수서특혜사건으로 5명이 더 구속되었다. 공교롭게도 13대 국회에 들어와서 13명이 부정과 비리,그리고 의원의 도덕성 문제로 구속되었다. 특히 수서특혜 사건은 정·경·관이 복합적으로 얽혀진 엄청난 부정의 합작극이라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 사건에 관련된 의원들이나 고위관리들은 한결같이 책임전가와 회피에 여념이 없었으며 이들이 속한 정당들의 반응 또한 더욱 한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수서택시 특혜분양 사건을 둘러싼 여야정치인들의 언동과 작태는 국민의 따가운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이제 국민의 정치인들 또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절정에 달했으며,따라서 정치에 대한 환멸과 냉소가 만연되고 있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은 6공 최대의 위기를 초래하고 파국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행하게도 미흡하나마 검찰의 수사로 수서특혜 사건을 매듭짓고 문책성 개각도 단행함으로써 정부는 나름대로 조기 민심수습에 나서고 있다. 물론 야권은 검찰의 수서수사결과 발표가 「성역을 피한 축소 조작극」이라고 비난하면서 국정조사권 발동이나 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한 전면 수사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검찰수사가 수서특혜 과정에서 작용한 외압의 실체와 그 대가로 오고간 정치자금 등 핵심의혹 사항을 충분히 밝혀내지 못했다는 데로 국민여론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점에서 우리는 검찰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검찰은 말한 바와 같이 「미진한 부분에 대해 계속 진상을 조사」하는데 있어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치와 아울러서 더 중요한 것은 일련의 권력형 부정 부패사건들의 발생으로 말미암은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과 냉소감을 불식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권 일부에서는 수서특혜 파동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정치체제 자체의 틀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이 파문의 조기수습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만일 이번 수서특혜 파동이 국민에 의해서 납득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지 못하고 오히려 장기적인 전쟁의 불씨가 된다면 그것은 여야간 이전투구의 투쟁으로 번지게 될 것이며,따라서 국민의 정치 자체에 대한 환멸과 불신은 더욱 심화되고 정치체제 자체의 전반적 위기로 증폭될 수도 있다. 만일 수서특혜 파동으로 말미암은 여야의 대립관계가 극한적 투쟁형태로 변질된다면 의회민주정치의 준칙은 파되되고 이른바 장외정치의 소용돌이로 빠지게 될 것이다. 모든 국민은 물리적 투쟁보다는 대화와 설득을 통한 조화로운 생산적 정치를 바라고 있어며 또한 극한적 갈등 보다는 타협과 협조를 통한 의회민주정치의 정상적 가동을 바라고 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여야가 정치권의 정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에 합의 노력하는 자세를 어떻게 도출해낼 수 있으냐에 있다. 이제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의 만연은 개인차원에서의 묘책이나 편법 또는 당리·당략에 집착한 임기응변적 술책에 의해서 불식될 수도 없거니와,오히려 정치권 이 구제불능의 대상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오늘날과 같이 도덕성을 상실한 상황에서 근본적 쇄신의 노력없이 어떻게 국민 속에서 존속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자문해 보아야 한다. ○혁신 없으면 민심도 이탈 과연 우리 국민이 오늘날의도덕적으로 타락한 정치인들과 그러한 정치인들의 정당들을 무한정 지지하리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뜻있는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모든 부문이 발전을 거듭해 왔는데도 오직 정치권만이 낙후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한다. 국민은 몰염치한,그리고 몰지각한 정치인들이나 정치집단들에 의해서 그토록 우롱당할 만큼 우매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정치에선 국민이 주인이며 그것은 곧 민주정치에서 국민의 높은 정치의식이 자율정치의 제어장치로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합축하고 있다. 사실 민주정치의 궁극적 저력은 국민의 적극적 참여의식과 체제의 틀을 지탱해주는 수많은 요소들의 연계메카니즘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우리 모두는 민주정치라는 운명공동체의 한 배 속에서 망망한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수없이 몰라닥치는 풍랑를 헤쳐가면서 안전 운항하려면 모든 선원들이 합심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모든 정치인들은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도록 겸허하게 자세를 가다듬고 국민의 질책을 수용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적절하게 대처해가면서 또한 국제정치의 격변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우리 국민 모두는 단합하고 민주정치를 제도화하는 발전과업에 꾸준한 노력과 자제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무엇보다도 여야가 비생산적 전쟁을 지양하고 조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정치를 지향해서 노력할 때,비로소 조성된다. 국민은 정치인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 변화의 위기는 발전의 기회다(사설)

    우리 정치사회는 지금 중대한 변화의 계기를 맞고 있다. 그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응전하느냐에 따라 우리사회 민주화 발전의 속도와 내용도 달라질 것이다. 변화는 위기를 가져온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사회를 제공한다. 여기서 우리가 선택해야할 가치는 변화의 물줄기를 발전의 계기로 돌려놓는 지혜와 행동이다. 무력감과 좌절감으로 더이상 개탄만하고 있을때가 아닌것이다. 일부 부패한 정치인과 타락한 공직자와 부도덕한 기업의 행태에 분노했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서사건」에 대한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아울러 집권쪽의 당정 쇄신의지도 천명됐다. 이번 일련의 사건들이 아니더라도 이나라 정치 사회전반에 걸친 일대 쇄신이 요청됐던것은 사실이었다. 우리가 오늘의 현실을 변화의 계기로 보고자하는 것은 그러한 측면에서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지금 사건과 관련해서 많은 공인들이 구속됐고 한점 의혹없이 수사결과가 밝혀졌다 하더라도 일련의 사건들에 내재한 부정·비리·부도덕·반윤리의 총체적이고도 구조적인 결착의 내용들을 놓고는 아직도 착잡한 심경을 달래지 못한다. 아픈 마음으로 다시 지적하건대 뇌물외유,입시부정,수서특혜 사건을 잇따라 겪으면서 사회지도층에 대한 국민들의 혐의와 불신감은 절정에 달했다고 할수 있다. 그 상처와 배신감은 인사개편을 통한 쇄신으로서도,또 추상같은 사법처리와 일벌백계로서도 쉽게 치유될수 없을만큼 깊은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것인가. 사건의 당사자와 연루자는 물론 지도층을 포함한 4천2백만 사회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겸허한 자성과 자책감으로 심기일전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요컨대 변화의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국민적 합의에 나서자는 것이다. 뇌물외유와 증수뢰,정치자금 수수에서 벗어나있는 지도층들이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만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가 아울러 묻고자 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정치와 산업자본주의 제도에 있어 시민사회의 구성요체는 신뢰와 협동이다. 거기에 시민적 자존심이 추가됨은 물론이다. 최근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은 그 대처방식 여하에따라서는 공동체내의 신뢰와 협동심을 근본적으로 파괴할 수도 있는 가공할 위력을 갖는 것들이었다. 건전하고 일상적인 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훼손시킴은 또 얼마였던가. 그리하여 집권 쪽은 참담한 심정으로 당정개편을 통한 정국쇄신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부도덕한 기업의 검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드러난 야당의 지도부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시민적 인식을 외면하면서 사건의 정치적 의도 또는 조작성을 운위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여야는 우선 시덥잖은 정쟁을 거둬야 한다. 당장 국회라도 열어 정치차원의 사태수습에 나서면서 실추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제 모두가 그동안 크게 훼손된 윤리규범과 체제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일에 나서야 할 것이다. 드러난 환부는 도려내서 약을 바르면 된다. 그 치부를 앞에놓고 서로 돌을 던져 매도할 시간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다.
  • “탈법각본의 주역”정회장·장 전비서관/검찰수사서 드러난「수서의혹」

    ◎한보,8백억이상 챙겨… 상당액 로비에/녹지풀기엔 여·야 의원이 결정적 도움 수서지구 택지특별 분양사건 수사는 12일 검찰이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이는 한편 서울시의 고건·박세직 전 현직시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특별분양 결정과정에 대해 조사하는 등 절정에 오르고 있다. 검찰은 이에앞서 건설부의 김대영 차관과 이동성 주택국장,서울시의 윤백영 부시장과 김학재 도시계획국장 등 관계공무원 및 한보주택의 강병수 사장과 한근수 자금담당전무,여지리 비서실상무 등 핵심임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치권 및 관련부처 등에 거액의 뇌물성로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구체적으로 파악,이날 소환된 사건 중심인물을 대상으로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고 서울시에 특혜분양 결정을 내리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국회 건설위 청원심사소위 의원 3∼4명과 지역구의 청원을 소개한 이태섭의원(민자) 및 이번 사건에서 외부압력의 중심역할을 한 혐의를받고 있는 장병조 전 청와대 문화체육담당비서관에 대한 수사와 사범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된다면 이번 사건은 대체로 일단락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로는 이번 사건이 한보그룹 정회장의 집요하며 치밀한 계획에 따라 포섭된 강사장과 장 전 청와대비서관 등이 함께 엮어낸 한편의 「탈법드라마」로 보여지고 있다. 즉 정회장이 서울시 주사보로 출발해 주요요직을 두루거친 동향의 강사장을 주택사장으로 영입해 서울시에 대한 로비를 맡기고 스스로 하키협회장이란 직함을 이용해 올림픽조직위와 체육부에 근무한 장 전비서관을 포섭,서울시 뿐아니라 건설부와 정당·국회의원들에게까지 로비겸 압력을 행사하는 역할을 주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는 온갖 편법으로 조성된 정회장의 로비자금에 입법부와 행정부 등의 권력층이 한데 어우러져 제6공화국들어 최대의 부정사건을 일으킨 셈이 된 것이다. 이처럼 정회장과 강사장,장 전비서관은 지난 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서로 친숙하게 돼 이번 사건의 모든 것을 모의하고 추진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회장은 지난 84년부터 하키협회장을 맡은뒤 해마다 5억원을 들여가며 아시아경기대회 남녀우승,서울올림픽 여자 준우승 등 한국하키를 세계정상급으로 올려 놓으면서 체육계의 실력자가 됐다. 체육부장관과 올림픽조직위원장을 지낸 박서울시장과는 이때 자연스럽게 알게돼 지금까지 친분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사장은 당시 서울시 올림픽준비단장(1급)으로 올림픽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장 전비서관 역시 83년 체육부의 과장에서 올림픽조직위원회 기획국장으로 발탁돼 박시장 및 정회장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다져올 수 있었다. 고향이 경남 진양으로 정회장과 동향인 강사장은 지난 76년부터 81년사이 서울 성북·관악·영등포구청장을 지낸고 본청 환경녹지국장·산업경제국장,재무국장 등을 역임한 토박이 「서울시청 사람」으로 통한다. 정회장은 강사장이 지난 83년 산업경제국장때 노량진수산시장의 강제인수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88년 「5공비리」 수사때 서울시를 떠나자 다음해 4월 한보주택 사장으로 전격 기용했다. 장 전비서관 역시 올림픽조직위에서 체육부로 복귀한 뒤 청와대 비서관으로 승승장구하자 더욱 친분을 두터이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회장이 문제의 수서지구 자연녹지를 4명의 임원명의로 사들인 시기도 지난 88년 4월부터 89년 11월까지로 이들과 만나던 때와 일치해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검찰수사 또한 이 점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즉 건설부의 택지개발고시가 89년 3월21일 이었으며 한보측은 1년전부터 자연녹지이던 이 땅을 사들였다는 점이다. 이는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그뒤 공개경쟁입찰로 분양되어야 하는 공영개발택지가 26개 특정주택조합에 특별분양되는 과정에 또한 거액의 뇌물과 외압이 개입된 이혹을 낳기에 충분한 것이다. 검찰은 한보측이 처음부터 투기를 목적으로 자연녹지를 사들여 뇌물과 권력의 힘을 빌려 26개 주택조합에 특별분양해 주면서 조합측으로부터 3백40억원을 받고 이 땅을 담보로 은행에서 다시 대출을 받는 등 8백억∼9백억원 이상의 이득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돈 가운데 상당액이 로비자금으로 활용됐으리라는 것이 수사를 맡은 검찰의 견해이기도 하다. 특히 자연녹지를 택지로 푸는데는 민자당의 K의원과 평민당의 L의우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비서관은 바로 이들 의원에게 로비활동을 벌여 여·야당 및 건설부·서울시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고 지역구출신인 이태섭의원(민자)의 소개로 주택조합측이 제출한 청원을 받아 들여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건설부의 유권해석이 내려지고 서울시의 특별분양 불가방침이 뒤바뀌어 허가가 나간 것으로 검찰은 밝히고 있다. 검찰은 이날까지 관련 공무원과 한보측에 대한 수사를 대체로 마무리 짓고 설날 전날인 14일까지 장 전비서관 및 국회의원 등에 대한 수사까지 매듭짓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수사를 서둘러 매듭짓다가 『수사가 미진하다』는 의혹을 남기지는 말아야하며 그야말로 「성여없는 수사」로 모든 사실을 명백히 밝혀 환부를 완전히 도려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의혹 규명 1주일”… 특감 결산/한보 「양도차익금」의 행방 못밝혀 아쉬움/장 전비서관 압력여부 구체적 언급 없어 노태우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수서특혜 의혹사건을 특별감사해온 감사원은 특감 1주일만인 12일 그동안의 감사결과를 노대통령에게 보고함으로써 감사활동을 사실상 매듭지었다. 감사원의 특감실시결과는 대체로 ▲26개 주택조합에 대한 서울시의 택지특별 공급결정(1월21일)의 부당성 판정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의 서울시 등에 대한 압력행사 확인 ▲한보그룹의 기업정상화 자금의 변칙사용 및 탈세적발로 요약된다. 이같은 감사활동에 따라 감사원은 택지공급결정의 전면 재검토를 서울시에 공식 통보하고 장 전비서관과 한보에 대한 감사자료 일체를 검찰에 이첩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서울시 택지공급결정의 부당성 판정에 따른 이유 이외는 그 내용을 일체 발표하지 않음으로써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해소시키는데 매우 미흡했다. 물론 감사원의기능이나 업무의 성격에 비추어 행정상의 잘못이나 제도상의 문제점 적출에 중점을 두는 것이긴 하지만 이번 의혹사건 외압설의 장본인인 장 전비서관에 대한 압력행사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결과를 밝히지 않은 것은 국민의 의혹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감사원은 주택공급결정이 부당하다고 판정하면서 그 이유로 ▲공영개발의 취지에 어긋나고 86만명의 청약저축예금 가입자와의 형평서 위배 ▲각 주택조합의 설립인가 적법성 하자로 들고 있다. 감사원이 결론적으로 택지특별 공급결정에 잘못이 있다고 보는 것은 이들 26개 조합이 모두 수서지구에서의 토지소유 기득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26개 조합중 12개 조합은 건설부의 공영택지개발 지구고시(89년 3월21일) 이후에 조합설립을 인가받았기 때문에 공영택지개발지역인 수서지구에는 원천적으로 주택을 지을 수 없고 고시이전에 인가를 받은 14개 조합중 11개는 수서지구 이외 지역을 사업예정지로 하여 인가받았으므로 이들이 수서지구에 주택을 짓도록 할 수는 없는 것이며 나머지 3개 조합은 수서지구내 건축을 전제로 인가는 받았지만 고시이후에 이곳의 토지를 매입했기 때문에 토지소유의 기득권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서울시 등에서는 주택설립예정지 기재 등은 일종의 형식절차인데다 사후변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같은 감사원의 판정결과는 관련 당사자들의 이의제기 등에 따라서는 사법적인 판단에 맡겨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 전비서관에 대한 「압력행사」 사실유무와 관련,감사원은 지난 8일 장씨를 7시간동안 추궁했으나 서울시에 민원이첩 공문을 작성하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하는 문안을 넣은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는 진술을 받아낸 것 이외는 특별히 규명한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감사원 당국은 『민원처리에 따른 언행과 주변정황 관계로 미루어 볼 때 직권남용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압력행사의 일부 사실은 일단 확인됐다』고 밝혔다. 물론 형법상의 직권남용부분은 검찰이 구체적으로 밝힐 사항이겠지만 적어도 감사원은 특별감사를 마무리 하는 이날 시점에서는 「압력행사」 여부에 따른 감사의 진전내용을 국민들에게 밝혔어야 옳았다고 생각된다. 한보에 대한 기업정상화 자금변칙 사용 및 수서지구 땅 양도차익 탈세감사 내용도 지난 10일 발표사항 이외에 더 추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한보그룹이 지난 87년 4월 계열회사의 부족자금 해소를 위해 조흥·상업·서울신탁은행으로부터 한보상사·개포지역 비업무용 부동산(5만평)의 매각 등 자구노력을 조건으로 87년 5월부터 12월사이에 5백81억원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비업무용 부동산을 그 뒤에도 처분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 자금중 4백81억원을 정태수회장 개인앞으로 빼돌려 서울·경기지역에 부동산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밝혔었다. 또 한보가 지난 89년 11월 수서지구 땅 4만7천7백10평을 주택조합에 넘기면서 평당 58만원에 취득하여 같은 가격으로 팔아 양도차익이 없는 것으로 신고되었으나 실제로는 평당 1백48만원에 매각,4백27억원의 양도차익이 발생해 여기에 해당되는 법인세 특별부가세 1백28억원을 탈세한 것도 밝혀냈다. 그러나 정회장이빼돌린 자금이나 양도차익으로 생긴 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밝히는 자금행방의 추적작업은 매우 부실해 이번 사건의혹의 최대관심인 로비자금의 조성과 그 사용내역을 밝히는데 있어 감사기능의 벽을 확연히 드러나게 해주었다. 감사원이 못다 풀은 「압력」과 「로비」는 검찰이 수사에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을 풀기위해 처음부터 감사원의 감사활동과 검찰의 수사를 병행하지 않고 시간적으로 시차를 두어 조사를 하게한 것은 이날의 특별감사결과를 보아서도 아쉽기 짝이 없다.
  • 4백㎞ 사막길에 대탈출 행렬/이라크 국경서 김주혁특파원 급전

    ◎“위기감 고조”… 초소마다 피난대열로 북적/국경 도로변 천막촌엔 실향민의 공포만 유엔이 못박은 이라크의 철군시한인 15일 페르시아만 하늘에는 전운이 뒤덮인 가운데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필사의 탈출행렬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라크와 맞닿은 요르단의 루웨이시드 국경초소는 병력배치가 증강된 것은 아니지만 수천명의 피란민들이 북적거려 간접적으로 전쟁냄새를 물씬 풍겼다. 암만에서 루웨이시드 초소까지 4백㎞의 먼길을 사막 한가운데 뚫린 왕복 2차선 고속도로로 질주하기를 4시간. 도중에 마주치는 차량은 각종 물자를 이라크에 실어나르고 돌아오는 트럭이 아니면 너저분한 짐보따리를 위에 얹은채 쏜살같이 내빼는 피란민승용차들 뿐이었다. 도로 양편에 끝이 안보이게 펼쳐진 황량한 사막과 여기저기 남아있는 중세유적들,간간이 양떼를 모는 유목민들의 평화로운 모습은 이곳이 전장화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우려를 잠시 잊게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가 페르시아만 전쟁이 터질 경우 화학무기가 사용될 것에 대비해 자국민들에게 방독면을 지급했음에도 불구,정부재정 형편상 요르단 국민들은 전혀 방독면을 지급받지 못해 불안해 하고 있다는 운전기사의 불평과 라디오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긴급대피 요령을 들으면서부터 전쟁감도는 달라졌다. 중간 중간 모두 4개의 검문소를 지나는 동안 남색제복과 베레모를 착용한 요르단 국립경찰이 배치된 한 곳의 검문소를 제외하고는 국방색 군복에 전통 아랍두건을 두른 베드원족 자치경찰이 지키고 있는 곳곳의 검문소에서 외국취재진들에게 요구하는 고액의 「통행세」를 내야만 했다. 요르단 정부로부터 국경취재허가를 받았는데 규정에도 없는 뇌물을 왜 내야 하느냐고 항의해 봤으나 안내를 하는 운전기사는 지금은 전시이기 때문에 이들이 못가게 붙잡으면며 어쩔 수 없고 무작정 통과하면 사살될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당 1백대 가량 마주치던 피란차량은 국경초소에 도착해보니 수백대씩 밀려 있었다. 요르단 경초소와 이라크국경사이 중립지대에서 방황하는 풀죽은 사람들이 멀리 눈에 띄었다. 국경 검문소를 지나 요르단이민국 관리로 부터 여권에 통행허가증을 받아낸 수천명의 피란민들은 한결같이 일단은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생활의 터전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버려두고 온 탓인지 불안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국적이 아니면 국경통과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피란민들은 전부가 이라크나 쿠웨이트에 거주하던 이들 3개국 국민들이다. 허겁지겁 머나먼 피란길에 올라 시달린 탓인지 옷차림은 남루하고 얼굴은 꺼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부인 및 7명의 자녀들과 함게 한대의 승용차에 몸을 싣고 쿠웨이트에서부터 3일간 꼬박 달려온 아마드 타헤르씨(40)는 『먹을 것도 모자라고 교사부족으로 아이들 학교 보내기도 힘들어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피란민들은 인터뷰에 응하길 꺼려하거나 사진 찍히기를 거부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한 소녀를 감싸안으며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국경초소 주변에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주유소의 한 직원은 사진좀 찍어달라고 먼저 요청한 뒤 『사담 후세인은 매우 좋은 사람이고 그의 승리가 확실하다』며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여 뿌리깊은 아랍민족주의를 실감케 했다. 함께 간 운전기사도 『73년 중동전때 레바논과 시리아에 있던 미국기자들이 아랍인들에 의해 토막내 살해당하는 장면을 내눈으로 봤다』며 『이번에도 전쟁이 터지면 중동에 와 있는 서방기자들이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섬뜩하게 경고했다. 국경취재를 마친 뒤 돌아오는 길에 도로 한편에 오갈데 없는 난민을 위해 적십자사가 마련해준 천막촌이 처량한 모습을 나타냈다. 그곳에 들어가는데도 거액의 뇌물이 필요하다는 말에 그냥 발길을 돌렸지만 전쟁은 여러모로 인간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느낌 뿐이었다.
  • 검찰의 선거사범 첫 구속 배경

    ◎“과열·타락 엄단”의 「시범 케이스」/구정 앞두고 금품살포 막기 총력/출마 포기해도 위법자 형사처벌 검찰이 14일 전국 50개 선거사범 전담수사반장 회의를 갖고 「지방의회의원 선거사범 단속지침」을 시달한데 이어 사전선거사범 3명을 구속한 것은 이번 선거가 불법·타락으로 치닫는 것을 기필코 막아보겠다는 정부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아직 선거일조차 공고되지 않은 시점에서 검찰이 이처럼 수사반장 회의를 갖고 곧바로 위반자를 구속한 데에는 벌써부터 금권선거와 불법·타락선거 등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15일 설날을 전후해 선거과열 현상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검찰은 이날 금전 등을 살포한 후보자 3명을 전격 구속함으로써 후보자나 유권자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한편 이번 선거에 임하는 검찰의 의지가 얼마나 단호한 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일선 검찰에 시달한 지침에서 주목할만한 사항은 입후보자가 출마를 포기하더라도 출마여부에 관계없이 사전선거운동을 했을 경우에는 처벌한다는 것이다. 또 유권자가 금품을 받았을 경우에도 「처벌」된다는 점을 검찰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와함께 선거철만 되면 『표를 몰아주겠다』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힘을 써 주겠다』는 등의 감언이설로 후보자에 접근,매표행위를 하는 「선거브로커」도 엄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검찰이 이처럼 강력한 단속을 펴기로 한 배경에는 이번 선거를 그르칠 경우 92년에 실시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14대 국회의원 선거뿐만 아니라 93년의 대통령선거 등 앞으로 치러야할 국가적 중요행사가 걷잡을 수 없는 타락상·부패상에 빠지게되면 30년만에 다시 실시되는 지방자치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다시말해 이번 선거가 앞으로 예정된 정치일정 및 지방자치제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판단에서 이같은 강력한 방침을 세운 것이라 할수 있다. 검찰은 이에앞서 지난 12일 사전선거운동을 벌였던 박준규 국회의장의 비서관 장태근씨(45)를 즉각 형사입건,수사토록 지시하고 경북 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김홍국씨(34)를 입건,수사에 나선 바가 있다. 또 검찰이 이날 선거법 위반사범 1백85건을 적발,40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해 의지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3대 국회의원선거때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6백56명중 3.6%인 24명만을 사전선거운동으로 입건했던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지방의회의원 선거에 대비하는 정부의 자세가 얼마나 단호한 것인지는 최근에 있는 일련의 조치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내년에 치를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이 자파의 세력을 확장할 목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자금을 대주는 행위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현직 시·도지사나 시장 군수 등 차기선거에서 보다 여건이나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이와관련,검찰은 『증거 자료가 확보된 사전선거운동 사범은 여야나 지위고하·지역유지 여부를 막론하고 엄벌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러한 시각은 검찰이 여권성향을 가진 지역유지나 「힘」깨나 쓰는 사람들을 과연 법대로 다룰 수 있느냐하는 의구심을 갖는 국민들도 적지 않은 것이다. 아무튼 검찰은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 건국이후 가장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내겠다』고 장담한 만큼 유권자들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에 있어 공명선거의 주역이 「유권자」에게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민」과 「관」은 공동감시자로 나서 공명선거를 통한 「선거혁명」을 기필코 이룩하는데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다국적군 60만­이라크군 54만 “초긴장 대치”

    ◎요르단 국경·사우디 영공은 폐쇄/“이촉즉발” 위기속의 페만 현장 ○난민유입 방지 일환 ○…요르단은 9일 아리크와 쿠웨이트로부터 넘어오는 모든 비요르단인들에게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살라메 하마드 요르단 내무차관은 이날 국영 페트라 통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말했다. 하마드차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의 난민들을 도울 국제지원을 받기까지는 국경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요르단은 이제까지 제3세계 출신 난민들 85만여명을 돌보느라 외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5천5백만달러를 썼으나 국제지원으로 받은 금액은 1천2백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시키려는 비행기들에 대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영공 폐쇄조치를 내렸다고 국제이민기구(IOM)의 암만소장이 9일 밝혔다. 이 소장은 8일 밤 리야드항공 관계자들로부터 이를 통보받았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하노이로 떠나려던 비행기들이 출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우디 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페만 지역에는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 60만5천여명과 쿠웨이트지역내 및 부근에 배치된 이라크군 54만명 등 모두 1백14만명이 대치중이라고 미 국방부가 8일 밝혔다. 피트 윌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유엔이 결의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1주일 앞두고 논평을 통해 페만 지역에 미 육해공군 36만명 이상이 서구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의 다국적군 24만5천명과 함께 집결해 있다고 밝혔다. ○중화기 막바지 수송 ○…유엔이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철군시한으로 설정한 15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군을 주축으로 하는 사우디 주둔 다국적군의 화력 강화를 위한 탱크와 중무기 등의 해상 수송 작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군사소식통들은 사우디 항구에는 하루 평균 6∼7대의 군용물자를 수송하는 선박이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한 관계자는 수송작전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23만명의 병력을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수송작전을 전개해 왔는데 지난해 12월까지 1백50여대의 선박이 병력은 물론 수백대의 탱크를 포함해 모두 2백만t의 물자를 수송했다. ◎“예상 밖의 평온” 바그다드/거리엔 젊은이 “북적”… 이따금 반미시위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1주일 앞두고 페르시아만에 전운이 짙게 깔린 요즈음 바그다드시는 송년축제 때 쓰인 전구들이 아직 시내 곳곳에 줄지어 걸려있는 등 새해맞이 분위기로 가득차 있으며 긴박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호텔 옥상으로 보이는 하늘에서는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시내 고속화도로 양편에는 붉은빛을 뿜는 가로등이나 혹은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 모양으로 된 네온등이 불빛의 행렬을 이루고 있다. 시내 야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거리고 있으며 백화점에는 각종 상품들이 가득 진열돼있어 비록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이후 물가가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물자부족 등 즉각적이고 실제적 타격은 받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간 중재를 자청하고 바그다드를 숱하게 드나들었던 서방측 유명인사들중의 하나는 『전쟁에 관한 얘기는 바그다드에서보다 유럽에서 더 많이 하고 있다』며 바그다드의 평온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라크 정부가 17세에서 23세까지의 남자들을 공식적으로는 전원 징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령층 젊은이들이 사둔가나 티그리스 왼쪽 강안을 따라 들어서 있는 번화가를 몰려다니고 있는 풍경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 이곳 서방외교관들은 이라크 정부당국의 민방위태세와 관련한 각종 성명과 발표들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에 대외적 선전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지만 『정규군은 동원된 예비군에 무장을 시킬 여유능력이 없는 것은 물론 군편제내에 흡수할 능력조차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이곳 외교관들의 진단이다.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이 9일 바그다드주재 미국 및 영국대사관앞에 『미군은 즉각 철수하라』 『우리는 사담 후세인을 사랑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항의시위는 미국이 페만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말하는 미·이라크간의 제네바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기 직전 발생했다.
  • 외언내언

    쿠웨이트,벌써 5개월 전에 이라크의 후세인이 삼켜버려 현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나라. 석유부국이었던 이 자그마한 나라를 되찾아 줘야 한다며 미국이 앞장서고 소련 중국도 동조하여 유엔은 이라크제재 결의안까지 채택했다.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략은 국제규범에 위반되는 제국주의적 수법이며 이를 용인할 경우 중동의 세력판도와 세계 석유시장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소지가 있기 때문. ◆미국은 유엔결의 시한을 근거로 오는 15일을 D데이로 잡고 화전양면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양보란 있을 수 없다며 전의를 높여가고 있다. 온 세계는 지금 부시가 「개전 버튼」에 손을 댈 것인가의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쟁이 나면 그 엄청난 피해와 그로인한 후유증으로 승자도 결코 그 결과에 만족하기는 어렵다는데 미국의 딜레마가 있고 후세인의 허장성세도 거기에 있다. ◆미국과 이라크 모두 드높은 전의와는 달리 가능한한 전쟁을 피하려 하나 그 명분과 실리를 적당히 풀어줄 묘안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후세인으로서는 이라크의 장래 이전에 자신의 명운이 걸려 있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모험을 감수할 여지가 많아 이성적인 사태 수습을 낙관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무릇 모든 문제는 위기의 절정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타결이 모색된 전례를 역사에서 보아왔고 이번 사태도 어떤 행태로든 전쟁만은 피할 수 있기를 우리는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석유전쟁」으로만 보이는 미ㆍ이라크사태에 우리는 국제신의와 국제사회규범에 따라 유엔의 결의를 존중하면서 적절한 역할을 해야하나 우리가 설 땅이 어디인지는 면밀히 살펴 대응책 마련에 조금이라도 미흡한 점은 없어야겠다. 부디 석유통이 쌓인 위에서 불장난은 없어야겠는데.
  • 페레스트로이카의 과제/조지 캐넌 진단(해외논단)

    ◎“「오도된 평등주의」가 소개혁 막고 있다”/70년 독재로 자유경쟁원리 완전 망각/민족분규는 자율협조로 해결 바람직 소련은 지금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다. 경제적 혼란도 문제지만 연방체제마저 와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1947년 소련에 대한 봉쇄정책을 주창,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조지 캐넌교수는 이제 「슈퍼 스테이트」,소련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외교문제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91∼91년 겨울호에 실린 그의 논문을 요약,소개한다. 러시아는 과거 수세기동안 지리·정치적으로 서구문명과 단절돼 있었으며 그만큼 현대화 과정도 뒤졌다. 그러나 18∼19세기에 들어 러시아사회는 이러한 단절을 극복하고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의욕적인 교육개혁과 농업개혁이 추진됐고 사회전반에 의욕이 엿보였다. 물론 이를 가로막는 체제내 갈등과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절대왕정,의회제도의 부재,민족문제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이 현대화 작업의 장애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유혈혁명까지 필요하지는 않았다. 1917년 초에는 의회제도의 토대가 마련됐고 왕정폐지는 무혈로도 가능했다. 1917년 혁명은 이 평화적 변화가능성을 하루 아침에 뒤엎어 버렸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 러시아의 반체제 세력중엔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변화를 반대하는 급진 과격세력이 들어 있었다. 이들은 차르왕정과 러시아 사회를 완전히 파괴시키기를 원했다. 파괴 후의 계획은 극히 모호하고 유토피아적이었다. 이들은 러시아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함으로써 예상외의 호기를 얻었다. 1917년 여름 임시정부는 왕정이 붕괴된 어수선함 속에서 이 전쟁을 계속키로 결정,큰 실수를 저질렀다. 레닌파의 권력장악을 가능케한 것은 2년반에 걸친 전쟁과 1917년초 국내정치의 혼란이었다. 그러면 공산정권 수립이 러시아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레닌은 일차적으로 부르주아 인텔리층을 몰아냈다. 그리고 그후 스탈린은 마르크스주의 인텔리층까지 모조리 제거했다. 이 결과 러시아는 문화적으로 과거와 단절됐고 이 단절은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스탈린은 자신의 개인통치에 장애가 되는 지식층과 레닌의 잔재세력을 모두 몰아내기 위해 무자비한 숙청을 단행했다. 1937년과 38년에 이 숙청은 절정에 달했고 수백만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사회전체가 히스테리 속으로 빠져들었다. 1940년대에 들어 러시아 국민들은 설상가상으로 숙청보다 더 무서운 2차 대전의 공포를 맞게 된다. 소련은 1941년 6월 정식으로 참전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소련국민들 사이에 외부의 적에 대항하는 원초적 민족주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스탈린은 자신을 이 감정과 교묘히 결합시켰다. 정부와 국민은 힘을 모아 나치에 저항했고 국민들은 정부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가졌다. 전쟁이 끝나면 정부의 통치방법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스탈린은 이 변화를 단호히 거부하고 예전의 통치방식을 그대로 고수했다. 무서운 전쟁의 공포에서 살아남은 국민들의 간절한 희망을 스탈린은 철저히 무시했다. 국민들은 엄청난 좌절을 맛보았다. 1953년 스탈린의 사망으로 급격한 체제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배이념으로서스탈린주의에 대한 조직적인 대안도 반대도 러시아사회엔 존재하지 않았다. 흐루시초프가 스탈린의 잔재세력을 지도부에서 모두 몰아내는데 4년이 걸렸다. 그러나 흐루시초프 자신도 곧이어 밀려나고 말았다. 그후 80년대 중반까지 오면서 소련에는 계속해서 그렇고 그런 지도자들만 번갈아 등장했다. 물론 유리 안드로포프는 예외였다. 고르바초프가 시작한 체제변혁은 이들의 상상 범위를 넘는 것이었다. 전자통신 시대를 맞아 소련내 젊은 지식층들의 체제불만은 점점 더 높아져갔다. 여행과 표현의 자유는 제한돼 있고 경제기술 수준은 19세기 수준에 머물러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레닌이 물려준 이데올로기로는 더이상 체제유지가 힘들게 됐다. 국민들 가슴속에선 이미 죽어 없어진 이데올로기에 소련 지도자들은 계속 매달려 있었다. 이 체제위기를 감지하고 최후의 일격을 가한 것이 고르바초프였다.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공산주의 이후 러시아의 앞날에는 힘든 3가지의 과제가 놓여있다. 첫째,공산당에 집중돼 있던 권력중심을 선거에의해 선출된 민주정부 체제로 이전하는 것. 둘째,중앙집중적인 경제체제를 자유기업 체제로 전환하는 것. 셋째,지난 3세기동안 지속돼온 다민족체제를 보다 자유로운 관계로 전환시키는 것. 이 3가지 변화들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러시아 국민들의 생활은 분명 크게 도약될 것이다. 그러나 어려움은 상상 밖으로 심각하다. 70여년의 공산독재로 러시아 국민들은 민주통치 원리에 대한 이해를 모두 잊어버렸다. 그 이해수준은 1910년대보다도 더 뒤떨어진다. 경제현실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의 창의적 영역이 철저히 억압당해왔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가 자신을 체제의 한 수동적인 일부분으로 간주한다. 과장된 평등주의가 만연돼 누구도 선두에 나서려 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생활수준을 남보다 앞세우려는 노력을 포기했다. 이러한 고질적인 병폐들로 인해 고르바초프가 추진하는 체제변화는 신속한 진전을 보이기가 상당히 어럽게 돼있다. 이런 태도들을 고치려면 오랫동안 꾸준한 교육적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를 담당할 마땅한 교사들도 없다.한편 소련방을 구성하고 있는 제민족간 관계 재조정도 필수적이다. 현재 강력한 추세에 있는 민족주의로 인해 지난 세기의 다민족·다언어 제국 유지는 이제 용납이 안된다. 발트해 3국은 분명 독립할 자격이 있고 결국은 독립할 것이다. 그러나 공화국마다 차이가 있어 일괄적으로 단일모델이 제시되기는 힘들다. 현재 소련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러시아 공화국의 주권요구에도 상당한 근거가 있다. 러시아 민족은 전통적으로 여타 소수민족에 대한 배타적 감정을 갖고 있다. 그것은 전통·문화·종교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정이 돼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 공화국까지 주권을 내세우면 소련방의 존재 이유가 의문시된다. 그리고 중앙정부와 연방공화국과의 관계도 깊은 역사적 뿌리가 있어 이것이 갑자기 끊어지면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하다. 경제적 혼란도 클 것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연방공화국 몇몇은 서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공화국내에서 끔찍한 내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연방 수중에 있는 핵무기에 대한 관리책임이 분담됨으로 인해 생겨날 문제도 끔찍하다. 여기에 덧붙여 세계무대에서 강대국으로 막대한 발언권을 행사하던 소련이라는 단일 국가가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진다는 것도 아무래도 불길하다. 현재 소련의 민족문제는 연방과 공화국 모두 양극단만 고집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선 안된다. 타협이 마련돼야 하고 절제와 인내가 양쪽 모두에게 지켜져야 한다. 완전한 독립도 아니고 과거의 연방체제도 아닌 새로운 관계가 모색돼야 한다. 그것이 소련 자신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에도 유익하다.
  • 증권사 유상증자 사전신고제로/부동산 취득도 신고 의무화

    ◎내년부터 자산운용 규제 강화/증관위,규칙 개정 부동산 취득을 비롯,유무상 증자·주식배당 등 증권사들의 자산운용에 관한 규제가 새해부터 강화된다. 증권관리위원회는 28일 증권사들의 불건전한 자산운용을 막고 자본시장 개방에 대비한 대응체제를 갖추도록 하기위해 증권사의 「자산운용 준칙」과 「준비금 처분인가에 관한 규칙」 등을 개정,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따라 현재 증자계획과 결과만을 보고하게 돼있는 유상증자의 경우 내년부터는 사전신고를 의무화시켜 증자시기와 규모를 당국이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취득후 사후보고만 하게 돼있는 3백평 미만의 지점용 토지·건물의 경우도 이같은 부동산을 취득함으로써 부동산 소유한도의 50%를 초과하게 될 때부터 사전 신고하도록 했다. 배당총액 범위내에서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었던 증권사의 주식배당도 연간 납입자본 이익률이 10%를 넘을 때만 허용하고 이때도 배당총액의 50%를 한도로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증자후 이익금(준비금)의 내부유보율이 1백%(납입자본금대비) 이상이면 가능하던 무상증자도 유보율 2백% 이상의 경우로 강화했다. 증관위는 이밖에 ▲향락 사치업종에 대한 회사채 지급보증을 금지시키고 ▲주식회사 이외의 법인·조합·단체 등에 출자할 때도 증관위의 승인을 받도록 했으며 ▲자사 임원이나 대주주 및 계열회사에 대한 금전대여를 금지시켰다. 증권사의 자산운용은 증시활황 절정기인 지난 88년 중반부터 자율화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자율화 이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무분별한 증자 및 부동산 취득에 나섰고 이는 침체국면을 통해 심각한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87년말 5천6백억원이었던 증권사의 납입자본금 총액은 89년말 2조5천억원으로 급증했었다.
  • “통일합창” 이틀째 메아리/송년음악회/2차 서울공연도 성황

    남북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듯한 우리 국악의 선율이 10일 하오7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또 한차례 울려퍼졌다. 이날 「90 송년 통일전통음악회」 두번째 공연은 제1부와 제2부로 나뉘어 먼저 평양민족음악단 여성 5중창단의 경쾌한 민요연곡(접속곡)으로 시작되었다. 평양민족음악단은 이어 단소독주 등 기악연주와 함께 남성 민요독창,여성 민요독창,여성 3중창,혼성 민요제창 등 12개의 프로그램을 펼쳐냈다. 제2부는 서울 전통음악단이 대취타 「군악」 연주를 시작으로 「산염불」 「몽금포타령」 「어랑타령」 「한강수타령」 등 민요를 선사했다. 박용호의 대금독주에 이어 유초신의 「상령산」으로 다시 가락을 다듬었고 창극 춘향가 중에서 「춘향아,춘향아」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1천6백여명의 관객들은 계속되는 감격적 공연분위기에 휘말려 남북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열광의 박수를 보냈다. ○구호외쳐 잠시 소란 ○…평양민족음악단이 두번째 공연 1부순서 끝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넣어 3절까지 노래를 끝내고 관객이 박수를 계속하자 북한 출연진이 돌연 『조국통일,조국통일…』의 구호를 외쳐 막이 내리는 소동이 잠깐 빚어졌다. 그러나 서울 전통음악단은 2부 끝에 「아리랑」을 불러 지극히 평온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윤이상씨 서신공개 ○…재독음악가로서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윤이상씨(73)가 90 송년 남북통일음악회 우리측 준비위원장인 황병기교수(이화여대)에게 보낸 서신이 10일 공개됐다. 윤씨는 이 서신에서 『지난번 평양에서 있었던 범민족 통일음악회때 큰 공헌을 했고 이번 음악회의 준비와 운영에도 많은 수고를 하는데 노고를 치하한다』고 밝혔다.
  • 남북공동작곡 「통일의 길」 큰인기/평양민족음악단 1차공연 이모저모

    ◎남은 합진,북은 독진·독창 돋보여/북 단장,“통일대하 누구도 막지 못할것”/양쪽 출연진 대합창으로 절정에 ○…서울 방문 이틀째를 맞은 평양민족음악단(단장 성동춘) 일행 29명은 9일 상오 10시쯤 창덕궁에 도착,약 1시간20분 동안 인정전·대조전·비원 등을 관람. 이우용 관리소장 및 안내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은 이들은 달력·기념배지·엽서·도자기 등 준비해온 선물을 안내원과 보도진들에게 나눠주며 말을 거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부용정 휴게소에서 다과 등을 들며 20여 분 간 환담을 나눈 성 단장은 『우리 선조들이 만든 귀중한 문화재들이 임진왜란 때 소실돼 가슴아프다』면서 다시는 이런 재난을 당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하기도. 이날 창덕궁은 일반인들의 관람도 허용,북측 일행은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궁내를 오갔으며 인정전 앞뜰과 비원에서 두 차례 기념촬영을 한 뒤 예정시간보다 30여 분 늦은 상오 11시30분쯤 창덕궁을 출발. ○맵시있는 옷차림 ○…한편 이날 창덕궁을 찾은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의 옷차림은비교적 세련된 모습들. 엷은 줄무늬 회색 싱글차림의 성 단장 등 남자 일행들은 대부분이 양복차림이었고 제1차 공연에서 능수버들 양산도 등을 부른 독창가수 배윤희 등 여성 출연자들은 감청색의 꽃무늬가 수놓인 한복에 흰색 목도리를 두르거나 투피스에 바바리코트를 걸친 맵시있는 차림들. ○…성동춘 평양민족음악단 단장은 이날 하오 서울체류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일염원차원에서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 성 단장은 『통일을 위한 민족대음악축제에 중앙일보 보도 등 유감스런 문제가 아쉽긴 하지만 통일기운이 거세차게 흐르는 대하』라면서 『그 가운데 자질구레한 거품이 있을 수도 있으나 결코 그 대하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역설. 그는 또 북에 민간예술단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민간단체는 북에 얼마든지 있고 노동자 농민들이 일주일에 한 번 콩쿠르에 출연할 만큼 문화예술을 즐기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 것이 배우와 같은 문화예술인들』이라면서 『이들이 주축이돼 정치·군사 등 첨예한 문제에 앞서 문화통일을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보도에 불쾌 ○…2부인 평양민족음악단의 첫 공연 곡목 중 78세의 인민배우 김진명옹의 독창인 「배따라기」가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야위고 연로한 김옹의 목소리가 의외로 찌렁찌렁 울려나오자 노익장에 모두 감탄하는 눈치. 또한 하이라이트는 김옹과 69세의 공훈 여배우 김관보씨의 혼성민요 제창. 이들은 「박연폭포」 「정방산성가」 「자진난봉가」 등 3곡을 불렀는데 70∼80대에 이른 원로들의 진지한 가창모습에 모두 넋을 빼앗긴 듯했다. 이어서 북한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공훈배우 백영희씨(35)의 「평북영변가」와 「바다의 노래」도 관심이 집중되었다. ○…평양민족음악단의 해금 연주자 유덕재씨(42)는 전통음악의 개량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열심히 설명했다. ○북 최고 인기배우 『우리는 전통음악 계승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민요를 기악곡으로 편곡,인민들의 구미에 맞도록 개량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민족악기와 양악기를 합한 배합관현악의 연주도 활발하다』고 소개. 특히 배합관현악은 음색이 독특하고 웅장해서 인민들이 모두 좋아한다는 자랑까지 곁들였다. ○…북한측 공연이 독주·독창·병창 등 제한된 인원내에서 돋보이는 개인기량을 한껏 발휘한 데 반해 우리측 공연은 많은 출연진과 우렁찬 합주,화려한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 9일 첫 공연에서 먼저 무대를 장식한 우리측은 60명이 출연한 가야금 합주 「침향무」와 입체장 「심청가」 중 부녀상봉 대목에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후 국립무용단과 88무용단 등 80명이 출연한 「북의 합주」에서 힘찬 타악의 리듬과 힘나는 국무로 피날레를 장식,큰 박수를 받았다. 후반부에 등장한 북한측 공연단은 프로그램 선곡을 경쾌한 음악으로 골랐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 민요가락에서 일반 성악곡까지 모든 리듬이 흥겹게 구성됐으며 지난 8월 평양에서 성동춘 단장과 황병기 위원장이 함께 작곡했다는 노래,「통일의 길」 역시 밝고 부담없는 곡조로 저음가수 송영희의 열창으로 열광적인 박수를 이끌어냈다. ○북의옥류금 첫선 ○…이날 북측이 8번째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독주악기 옥류금은 북한이 내놓은 최고의 전통악기로써 남쪽에서 이 악기가 실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자에 앉아서 켜게 돼 있는 이 옥류금은 삼국시대에 있던 하프형태의 재래악기 「공후」와 가야금의 원리를 조화시킨 새로운 악기로서 그 음향이나 용도가 전통음악에 쓰이는 그야말로 북한의 독자적인 전통악기이다. 소리가 옥같이 맑다고 해서 옥류금이라 이름붙인 이 악기는 하프에서 피아노·실로폰 등 각종 악기의 음색을 다채롭게 구현해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황병기 집행위원장은 『북한에 갔을 때 이 악기를 사오려고 했는데 저들이 무슨 이유인지 주문생산만 받고 재고가 없다고 해서 못 구해왔는데 매우 훌륭한 악기임엔 틀림없다』고 촌평. ○…평양민족음악단의 총 연출자 최상근씨는 이번 공연과 관련,민족 색깔이 짙은 고전민요를 위주로 연주곡목을 선정했다며 옥류금·장쇄납 등 북한의 악기개량작업에 대해서도 설명. 그는 또 북한에서는 「악기연구소」라는 전문 연구단체에서 전통민족악기를 시대와 민족요구에 맞게 개량하는 연구를 꾸준히해 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범민족통일음악회」에서 황병기씨가 연주한 거현금에 대해 개량악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에서는 9현이나 6현으로 개량한 가야금도 쓰인다고 말했다. ○「우리의 소원」 합창 최상근씨는 「피바다」 「꽃파는 처녀」 「밀림아 이야기하라」 등 여러 가극의 곡을 만든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 ○…첫날 공연에 앞서 평양민족음악단은 이날 하오 3시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으로 옮겨 본격적인 리허설에 돌입. 이들은 처음에는 무대시설을 낯설어 했으나 연습이 진행되면서 쉽게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날씨가 포근한 데다 스팀까지 들어와 땀까지 흘린 북측 단원들은 『남북관계가 이런 겨울날씨 같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한마디씩. ○…이날 북한측의 공연에 이어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의 피날레는 남북 출연진이 모두 출연하여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온 객석을 감동과 감흥의 한순간으로 이끌었다. 우리측 공연단 2백23명과 북측 공연단 24명이 한데 어우러져 손에 손을 잡고 이 노래를 부르자 객석의 모든 관객들도 함께 일어나 합창,가슴벅찬 통일의 열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심봉사역으로 나왔던 남측의 조상현씨가 북측의 인민배우 김진명의 손을 잡고 나와 함께 노래했으며 조씨가 김씨를 덥석 업어 무대위를 빙빙돌자 장내는 박수와 환호로 뒤범벅. ○…북측에선 이번 공연을 위해 포스터 5백장을 특별제작해왔으나 남측에서 이를 붙여주지 않는다고 기자단에게 불만을 토로. 이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자 공연 직전 콘서트 홀 주위에 우리측 포스터가 붙은 곳 옆에다 북측 포스터를 황급히 붙이는 촌극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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