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정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능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50
  • 통일로/미래로/역사적 광복 50돌 행사

    ◎국내외서 8월 한달 84개 경축행사/「총독부 철거」엔 시민·교포 5만명 초청 역사적인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중앙경축식이 광복절인 오는 15일 옛 조선총독부건물 앞 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독립유공자와 가족,광복회원,해외동포,청소년,시민등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리게 된다. 이와 동시에 지방에서도 대대적인 경축식이 개최되며 특히 중앙경축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일제 잔재의 상징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중앙돔 첨탑이 철거된다. 중앙경축식에서 김영삼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향하는 대북한 중대 제의를 할 예정이다. 또 중앙경축식과 별도로 8월중에 광복50주년 기념행사로 개최될 정부부처행사 22개,산하단체행사 19개,민간단체행사 16개,지방자치단체 주요행사 27개등 84개 주요 국내외 행사계획들이 확정됐다. 정부는 1일 광복 50주년의 민족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21세기 국가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화합과 참여의 장으로 치러질 이같은 광복절 중앙경축식 행사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광복 50년 통일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중앙경축식은 광화문에서 충무공동상에 이르는 세종로 일대에서 ▲식전행사(9∼10시) ▲본행사(10∼10시55분) ▲식후행사(10시55분∼11시10분)로 나뉘어 2시간 10분동안 진행된다. 식전행사는 5백명의 멜북꾼,바라꾼,횃불수의 합주와 행진등이 어우러지는 「새아침의 소리」로 시작해 고유시낭독,옛 조선총독부건물 중앙돔 첨탑 철거행사인 「어둠 걷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속에 우리 고전무용과 현대무용이 조화를 이루는 「다시찾은 빛」공연,광복50주년 기수단과 시·군·구및 전국 대학기수단,경찰및 3군 군악대등 1천5백명과 광복길놀이 꽃차등의 「한울림」 행진이 펼쳐진다. 본행사는 김승곤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지휘자 정명훈,소프라노 조수미등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7명이 참여하는 합창곡 「동방의 빛」연주,독립유공자 포상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광복절노래 제창과 만세3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오색 연기를 내뿜는 경축비행이 하늘을 수놓고 통일성화봉송단 통과와 4백여명의 현대무용단 및 서울시립무용단과 국민학생들의 무용 「통일로 미래로」라는 식후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부는 이날 저녁 경복궁 경회루에서 각계 대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연회를 개최하는 한편 각 시·도와 재외공관에서도 중앙경축식에 준하는 경축식을 거행하도록 했다.
  • 디즈니­ABC(외언내언)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같은 주인공을 내세운 만화영화로 떼돈을 번 월트 디즈니가 1955년 미국의 영화도시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디즈닐랜드라는 「괴물」을 건설했을 때 사람들은 『돼지여! 너자신을 살찐 식용돼지로 만들지 말지어다』라고 비아냥댔다. 지나친 욕심은 결국 파멸을 초래한다는 경구인 『돼지여!…』는 실은 디즈니 자신이 다른 욕심쟁이들에게 자주 쓰던 말이었다.그러나 이 경구가 디즈니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디즈닐랜드는 「식용돼지」가 되기는커녕 그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어린이우상 「알라딘」처럼 커가기만 했다. 미국을 여행하는 사람 쳐놓고 디즈닐랜드를 구경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디즈닐랜드는 어린이들의 「꿈의 왕국」일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억과 상상력을 일깨워주는 야망의 세계인 것이다.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60년대초 미국을 방문한 옛소련총리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미국에서 꼭 하나 가져가고 싶은게 있다면 바로 디즈닐랜드라고 말해 디즈닐랜드의 성가는 하늘을 찔렀다. 디즈니가 플로리다주의 쓸모없는 늪지대에 디즈닐랜드보다 10배나 규모가 큰 디즈니월드를 기획했을 때도 사람들은 『돼지여!…』를 합창했다.그가 죽은지 5년후인 71년에 개장된 디즈니월드는 인간의 상상력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위대한 세계」였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디즈니사도 경영난에 봉착했다.지금의 사장 마이클 아이스너가 영입됐다.아이스너는 10년만에 회사를 14배나 키워놨다.그의 꿈도 디즈니에 못지않아 미디어사업에 눈독을 들이다 드디어 미국 3대 TV사 중 하나인 ABC­TV를 인수한다고 지난 31일 발표했다.ABC는 미 전역과 유럽에 방송망을 갖춘 거대한 미디어 왕국. 디즈니사는 ABC를 인수하며 『위대한 오락­미디어기업을 탄생시킬 단 한번의 기회』라고 말했다.종합오락­미디어 복합체가 된 디즈니­ABC가 「21세기 꿈의 세계」를 실현해 낼지 관심거리다.
  • 전국이 30도 넘는 “불볕더위”/피서 절정… 5백만 인파/휴일

    ◎서울 차량 30%나 줄어 “한산”/고속도·국도 한밤까지 체증 7월 마지막 휴일인 30일 경북 울진지방의 수은주가 35.4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강릉 34.3도 부산 31.3도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예년보다 2∼3도 높은 30도 이상의 불볍더위를 보인 가운데 유명피서지에는 피서행렬이 절정을 이뤘다. 하룻동안 동해안 등 강원도에 40여만명이 몰린 것을 비롯 해운대 등 부산지역의 해수욕장이 1백30여만명의 피서인파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올 여름 들어 가장 많은 5백여만명이 피서지를 찾았다. 피서인파로 유명 피서지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피서지 주변 도로도 행락객들이 몰고 온 차량들로 하루종일 북적거렸다.반면 서울은 탈서울 인파로 시내 차량통행이 평소보다 30%가량 줄어 들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하오 3시 45만여명이 몰려 순간 최대인파를 기록한 가운데 모두 60만명이 찾았다.광안리 40만명,송정 30만명 등 나머지 4개 해수욕장에는 70만명이 휴일 한 때를 즐겼다. 강원도동해안의 해수욕장과 설악산,계곡 등지에는 올 들어 최대인 40만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12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을 비롯 낙산 7만,망상 4만명 등 도내 87개 해수욕장에 30만여명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설악산과 오대산,치악산 등 계곡에는 가족단위의 10만여 피서객이 무더위를 식혔다. 이 때문에 전 날 하오부터 붐비기 시작한 영동고속도로와 피서지로 이어지는 강원도내 주요 국도는 심한 정체현상을 빚어 평소 4시간 거리인 서울∼강릉까지가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짜증 피서길이 계속됐다.서울∼속초로 이어지는 국도 44,46호선과 강릉을 중심으로 동해안을 잇는 7호선 국도도 심한 몸살을 앓았으며 해수욕장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간선도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밖에 충남 65만여명,경남 50여만명,대구 80만여명,경북 50여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수도권 주변의 산과 계곡,수영장 등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한편 일부 피서지에는 인파들이 몰리자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려 나들이 길을 짜증나게 했으며 쓰레기 종량제도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밤이 되면서 고속도로와 수도권의 국도는 귀경차량들로 정체현상을 빚었다.
  • 바캉스 대이동/김포공항 5만 인파/동해안 1만 “올 최대”

    ◎차 21만대 탈 서울… 고속도 체증 극심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바캉스철을 맞아 주말인 29일 서울 등 전국의 대도시에서는 국내외 피서지로 향한 「탈도시」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김포와 김해 등 공항을 빠져나간 피서인파는 올 여름 들어 최고를 기록했으며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도 피서차량들로 하루종일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또 강원도 설악산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와 남해·서해안 등 피서지의 호텔,콘도,민박 등은 만원을 이루어 미처 방을 구하지 못한 피서객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김포공항 국제선과 국내선 청사는 피서객들로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두 항공사는 서울∼제주노선 등 국내선 35편,국제선 21편의 특별기를 증편했다. 이날 항공편으로 휴가를 떠난 사람은 국내선 3만명,하와이 등 국제선 2만여명 등 5만여명에 이르렀다. 경부고속도로 안성∼천안,청주∼대덕터널,칠곡휴게소∼왜관구간에서는 하오부터 차량이 몰려 들어 거북이 운행을 계속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전 구간의 차량운행은 평소보다 1∼2시간씩 더 걸렸으며 평소 2∼2시간30분가량 걸리던 서울∼대전구간은 3시간30분∼4시간30분정도 소요됐다. 한국도로공사측은 이날 『고속도로를 빠져 나간 차량은 평소보다 15%쯤 많은 21만6천여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관광버스 전용인 용산관광터미털에서도 이날 1천5백여명이 빠져 나간 것을 비롯,30일까지 4천여명이 서울을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L관광의 경우 설악산과 제주도,울릉도 등 주요 피서지로 이날 하루 6백여명의 피서객을 보냈다. 이날 강원도 영동지방에는 경포 7만7천명,낙산 3만5천명 등 18만7천여명이 몰려 올들러 최고인파를 기록했다. 한편 기상청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지겠다고 밝혀 이 기간중 피서인파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 성악가 조수미씨 런던 에어스튜디오 CD녹음 현장

    ◎「한오백년」 열창에 “원더풀”/민요·외국곡 수록… 「광복50돌 선물」로 제작/런던 칠 협연… 녹음작업 나흘동안 강행군 런던 북쪽의 아름다운 동네 햄스테드에 자리잡은 에어스튜디오.18 80년에 지어진 빅토리아 스타일의 거대한 교회건물을 개조한 이곳은 유럽에서도 세 손가락안에 드는 최상의 음악녹음실이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현지시간) 바로 이 스튜디오의 가장 큰 녹음실인 린드헐스트홀에선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조수미)씨의 컴팩트 디스크(CD) 녹음작업이 이뤄졌다. 반주를 맡은 영국 최고의 교향악단인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녹음 당일에 주어진 한국노래 악보를 완벽한 솜씨로 연주했으며 조씨 또한 절정에 이른 음악세계를 과시했다. 레퍼토리는 한국노래 「한오백년」「울산아가씨」「봉숭아」「고독」「강건너 봄이 오듯」「아리아리랑」등과 외국의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들. 흥겨운 가락의 우리노래 「울산아가씨」를 연주하는 런던필 단원들의 어깨는 그 가락의 의미도 모르는채 저도 모르게들썩거렸고 조씨의 미성은 옥구슬로 변했다. 조씨가 광복50주년을 맞는 올해,조국에 바치는 선물로 제작하는 이 앨범의 머릿곡인 신가곡 「아리아리랑」(안정준 곡)의 녹음작업은 린드헐스트홀의 공기마저 명정하게 바꾸었다.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국여인으로서 그녀의 반주 없는 「한오백년」 열창이 끝났을 때 홀과 스튜디오에선 「원더풀」이 터졌다. 소리의 부피가 작고 단단하며 가벼울수록 기교가 빛나는 천의 목소리를 가진 조씨는 나흘간의 강행군 녹음작업에도 전혀 변하지 않는 미성을 유지했으며 런던필 단원들도 성실하게 호흡을 맞췄다. 조씨와 몇차례 함께 작업한 바 있는 미국 지휘자 스테판 폰 크론씨와 뮤직 디스크 제작에 명성이 높은 프랑스의 프로듀서 아놀드 드 프로버빌씨는 몸을 아끼지 않고 일에 열중,밤샘 작업을 하던 관계자들을 감탄케 했다. 크론씨는 조씨가 『순발력이 뛰어나고 섬세하며 자연의 새 같은 노랫소리를 들려준다』면서 『그녀는 본능적인 리듬감각을 지니고 있고 가사의 해석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2년전부터 앨범 녹음을 함께 하며 조씨를 알게 됐다는 크론씨는 동양음악에 특히 관심이 많아 중국음악을 공부해 왔는데 이번에 한국음악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프로듀서 프로버빌씨도 『무대열정이 뛰어나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에너지발산의 가수』라고 조씨를 칭송했다. 조씨의 이번 앨범은 지난해 삼성나이세스와 계약을 맺어 첫 CD앨범 「새야새야」를 발매,클래식 음반으론 예상치 못한 25만장 판매의 대성공을 거둔데 힘입어 탄생하는 것.조씨는 물론 제작진의 뜨거운 열의로 「조수미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으로 삼성나이세스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 주일미군 현수준유지해야/일 이나 히사요니,니혼게이자이 칼럼서 주장

    ◎아시아 지역분쟁 억제 “지렛대역” 필요 아시아의 번영을 허물어 뜨릴 수 있는 지역분쟁의 발생을 억제하기위해서는 주일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한다고 이나 히사요시(이나구희)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위원이 최근 이 신문 칼럼에서 주장했다.다음은 칼럼의 요지. 베트남이 지난 21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 가입,명실공히 성장센터의 한가운데로 진입하게 됐다.또 베트남은 20년만에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했다.미얀마의 군사정권은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를 6년만에 가택연금에서 해제하는등 미얀마의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아시아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변화들은 위험한 요소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시아가 주목받게 된 것은 1980년대의 경제성장 때문.이 10년간 아시아 각국의 국민총생산(GNP)은 전체적으로 64% 늘어났다.이에 비해 같은 기간 유럽에서의 GNP 성장률은 21%에 그쳤다.이같은 수치가 드러나는 시점에서 이미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할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견되기 시작했다. 90년대에 들어서도 아시아의 성장은 계속돼 생각지 못했던 부산물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부산물이란 곧 경쟁적인 군비확장 추세를 말하는 것으로 스톡홀름의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펴낸 연감에 따르면 93년 아시아 각국의 무기수입은 금액 베이스로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중동 각국을 뛰어넘었다. 게다가 각국이 사들이는 무기 목록들을 보면 중국이 잠수함과 프리깃함,인도네시아가 F16 전투기와 방공미사일,말레이시아가 조기경보기와 공격용 헬리콥터를 사들이는 등 최신병기들로 채워져 있다.경제성장이 가져온 「배당」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배후에는 여러가지 분쟁 요인이 깔려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의 D 볼 교수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동아시아에는 모두 29가지의 분쟁 요인이 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이 중국으로 대만,베트남,인도와의 국경분쟁이 있고 남사군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외에 일본과도 첨각제도를 둘러싸고 분쟁을 빚는 등 모두 5건의 분쟁에 개입돼 있다.또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닐지라도 한국전쟁에의 인연으로 한반도 정세에도 관계돼 있다. 국제사회가 중국에 대해 경계심을 갖는다면 이같은 역사적 경위 외에도 몇가지 이유를 더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냉전 말기인 90년과 냉전 후인 93년의 국방예산을 비교할 때 미국은 11.2%,러시아는 44.5%가 줄어들었지만 중국은 20.6%나 늘어났다.어디까지나 달러 베이스이긴 하지만 이 기간중 일본의 국방예산도 엔고로 인해 38.2%가 늘어났다.그러나 숫자가 곧바로 군사력의 증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2의 근거가 되는 것은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방부 정책기획에 관계했던 Z 해리어트씨의 예측이다.그는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중국은 21세기의 어느 시점에선가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세번째 이유는 『중국은 국제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대등·평등한 입장에서 참가하려는데 지나지 않는다』(E 코엔 존스 홉킨스대 교수)라는 지적이다.핵확산금지조약(NPT)의 무기연장이합의된 직후 핵실험을 실시하는가 하면 유엔 안보리에서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독자노선을 취하는 것이 경계를 요하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경계심은 특히 미국에서 절정에 달한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 현시점에서의 특징이다.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을 둘러싸고 냉각된 미·중관계는 중국이 주미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고 중국계 미국인 해리 우씨를 체포하는 것으로 이어져 냉전시대의 미·소관계를 방불케 하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경제논리를 내세워 추진됐던 미국과 베트남간의 국교정상화도 이제는 중국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올 지경에 이르렀다.이것이 미국과 중국간에 냉전이 시작됐음을 뜻한다면 미·소 냉전이 그래왔던 것처럼 기본적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강대국들간의 게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제격차 등 「약한 중국」이라는 측면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고 중국 뿐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있는 인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있다.그러나 인도가 확실히 동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존재가 될 것인가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29가지의 분쟁 요인 가운데는 소규모 지역분쟁(LRC)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미국 통합합참본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군사전략에는 「유연하고 선택적인 개입 전략」이란 부제가 붙어 있으며 LRC에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는 약속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 번영의 전제조건을 갑자기 무너뜨릴 수 있는 분쟁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미·일 안보체제에 기초해 현재와 같은 규모의 미군을 유지하고 아세안지역포럼(ARF)을 신뢰조성기구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일 것이다.일본의 경제활동도 경제적 상호의존관계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안전보장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 올 휴가 8월 1·3일 떠나세요

    ◎도공 지난 3년간 고속도 통행량 분석 안내/출발시간은 오후나 새벽 선택/29·30일엔 차량 22만대 몰릴듯 「오는 26일부터 8월5일사이에 휴가를 떠나려면 화요일과 목요일을 택하세요」 피서객 인파가 다른날 보다 적어 고속도로 정체가 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93년과 지난해 휴가가 절정에 달하는 7월26일부터 8월5일까지의 고속도로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화요일과 목요일의 교통량이 가장 적었다.올해도 비슷할 전망이다.따라서 피서 출발은 8월1일이나 3일이 가장 좋다.출발시간도 상오보다는 하오나 새벽이 좋다고 말했다.그렇지 못하면 5∼11일사이가 좋다. 8월1일의 경부·중부고속도로 하행차량은 16만대,3일에는 18만대로 이기간중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반면 토요일인 29일과 일요일인 30일엔 가장 많은 22만여대가 몰릴것으로 내다봤다.영동고속도로도 상하행선에 3만2천대가 몰릴것으로 예측됐다. 영동고속도로가 가장 혼잡한 날은 7월30일과 8월2일이다.7월30일에는 상·하행선에서 3만6천여대가 몰리며 특히 하행선은 2만2천대로 가장 붐빌 것으로 보인다.반면 3일에는 상행선이 붐벼 이용차량 3만6천대 중 상행선이 2만여대로 예상되고 있다. 경부·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피서인파는 8월4일을 고비로 다소 줄어드나 8월11일에 이어 토요일인 12일에 가장 많은 차량이 몰릴 것 같다. 8월11일에는 20만대의 차량이,8월12일에는 25만대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영동고속도로의 이용차량도 2만9천대 수준이다. 월요일인 14일 하루만 휴가를 받으면 광복절로 공휴일인 15일까지 이어 3일을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도공은 (02)253­0404,(0342)48­0404와 고속도로 정보 자동응답전화 700­2030(전국 동일)을 통해 고속도로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정체가 특히 심한 영동고속도로는 서울∼속초 구간은 44번 국도,서울∼원주 구간은 42번 국도,서울∼강릉구간은 6번 국도 등의 우회도로를 이용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 7월의 문화인물 이육사 선생

    ◎「청포도」 「광야」 등 항일시 30여편 남겨/25년 의열단 가담… 43년 북경서 옥사 문화체육부는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였던 이육사(본명 원록.1904∼1944)선생을 7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육사선생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예안 보문의숙에서 수학한후 1926년 북경으로 건너갔다.북경사관학교와 북경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노신,호적,서지마등 중국 작가들과 친교를 나눈것으로 알려졌고 1930년 조선일보에 시『말』을 발표,문단에 데뷔했다. 1935년『신조선』에 『춘수삼제』『황혼』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대표작『황혼』『청포도』『절정』『광야』『꽃』을 비롯해 30여편의 시를 남겼다.유저로는 『육사시집』『광야에서 부르리라』『이육사선집』등이 있다.선생의 작품경향은 저항주의 실향의식과 비애,초인의지,조국광복에 대한 염원등으로 대별된다. 시작과 함께 항일운동에도 적극가담,1925년 의열단에 가입한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1927년)과 광주학생운동(1929년),대구 격문사건(1930년)에 연루돼 17차례나 옥고를 치렀고 1943년중국에서 귀국직후 일본 경찰에 붙잡혀 북경으로 압송,40세의 나이로 북경감옥에서 숨졌다.〈김성호 기자〉
  • 서정주 시인 영역시선집 나왔다

    ◎케빈 오록 교수 번역… 「wanderer」 아일랜드서 출간/“인간과 자연의 화해” 중·후기작품 중점 소개/동양적 정서표현의 한계극복 노력 엿보여 모든 번역은 반역이라는 말이 있다.한 나라의 말을 체계가 틀린 다른 언어로 옮기는데 기술적인 차원이상의 어려움이 따른다는 얘기다.한나라의 언어엔 다른 언어권에서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토속문화의 향취가 곰삭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번역,그중에서도 우리 문학작품의 영역작업에 줄곧 매달려온 외국인이 있다.아일랜드출신 카톨릭신부 케빈 오록 교수(55·경희대 영문과).그간 이규보·정철 등의 영역 시선집도 펴낸 바 있는 그가 이번엔 미당의 시를 번역한 「Poems of a Wanderer(떠돌이의 시)」라는 시선집을 대산재단의 지원으로 아일랜드의 시전문출판사 데덜러스에서 펴냈다. 줄곧 우리의 원초적 감성세계를 파고 들어온 미당의 시엔 「숨막히는 언어구사」(염무웅)라는 평이 따를 만큼 우리말만의 감칠맛이 무르녹아 있다.그만큼 함부로 다른 언어로 바꿀 엄두를 내기가 더욱 어려운 게미당의 시다.그런데도 오록 교수가 서정주에 도전한 것은 미당이야말로 노밸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 문인이라고 느꼈기 때문.그래서 10여권에 이르는 미당의 시집 가운데서도 중기·후기의 작품을 대거 싣는등 붓끝이 천의무봉경지에 이른 미당 말년의 대표작 소개에 특히 중점을 뒀다. 말의 재미측면에서 번역으로 읽는 시는 물론 원문만 못하다.「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같은 구절은 「I’ve been raised,/eight tenths of me at any rate,by the wind」로 바뀌는데 각운을 살리려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우리말 고유의 질감은 온데간데 없어진 게 사실이다.그러나 인간과 자연의 화해가 절정에 이른 미당 말년의 경지는 책전체에 두드러진다.영어가 모국어인 독자라도 미당의 시세계를 가늠해보기엔 충분한 기회이리라는 게 옮긴이의 얘기다.
  • “안녕” 케이프타운(작가 김주영 아프리카기행:14·끝)

    ◎“대자연은 관광자원” 원주민 인식 높아져/금렵지에 살며 생태계·환경보호 한몫/관광객 여행가이드맡아 수입도 올려/공원마다 백인물결… 흑인 아픔 덜날은 언제… 유럽인들이 케이프타운에 정착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들이 겪었던 우연한 해난사고의 결과였다.그것은 1647년의 일로 거슬로 올라간다.그때 동양과의 무역이 한창 절정에 이르렀을 때 동양에서 사들인 비단과 일용품을 잔뜩 실은 네덜란드의 상선 한 척이 대서양을 횡단하다가 풍랑을 만나 난파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악전고투로 풍랑을 헤치고 아프리카 남부의 한 반도에 지친 몸으로 상륙하게 되었다.배를 잃은 그들은 그 해변에 캠프를 차리고 견디다가 이듬해에 지나갈 무역선단의 구조를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그들은 자신들이 캠프를 친 그 땅도 두고온 고향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발견했다.여러가지 식물과 채소를 기를수 있었고 정기적으로 캠프촌 이웃을 지나가는 유목민들에게서 거의 공짜라해도 무방할 헐값으로 소나 말을 사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듬해 그들이 예견하고 있었던 대로 해역을 지나가던 상선단에 의해 구조되었다. 고국으로 돌아온 그들은 자신들이 머물렀던 아프리카 땅에 대한 온갖 정보를 정부에 보고하였다.네덜란드의 동양주식회사는 얀반 피이크 선장을 보내어 그들이 갖고 온 정보에 대한 진실성을 조사하기로 하였다. ○풍랑만나 아주와 인연 1652년,케이프반도에 도착한 얀반 피이크는 난파선의 선원들이 보고한 정보에 거젓이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뒤이어 동양주식회사에서 파견되어 온 사람들은 케이프반도에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게 되었다.그들이 기지를 건설하면서 맨 먼저 착수한 일은 반도 앞의 해역을 지나가는 상선들에게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채소를 재배하는 일이었다. 당시 네덜란드의 동양주식회사에서 일궈놓은 채소밭의 흔적은 아직도 케이프타운 교외에 남아있다.많은 수효는 아니지만 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야생화된 배나무들에 열매가 맺고 있다. 그로써 오랜시간 동안의 항해에 지친 선원들은 케이프반도에서 닻을 내리고 정박해서 신선한채소와 과일 그리고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반도에 생겨난 도시는 바다의 선술집(Tavern of the Sea)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1665년부터 1679년까지 15년에 가까운 세월에 걸쳐 벽돌을 쌓아 지은 희망성(Castle of Good Hope)은 아직도 희망봉 뒤편에 건재한다. 케이프타운에는 에드워드 시대와 빅토리아 시대의 건출물들도 잘 보존되어 있고 작품성이 뛰어난 전형적인 네덜란드 건축물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바다의 선술집” 별명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가장 큰 관광자원은 물론 아프리카의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야생의 동식물들이다.이스턴 트랜스바알과 나탈지역은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관광지이다.그러나 많은 야생동물들이 사냥꾼과 농부둘,유목부족들에게 살육되거나 마땅한 서식지를 잃고 지금은 보호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지역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곳은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으로 아프리카에선 가장 큰 야생동물원이다.남아공화국의 야생자원에 대한 관광화 작업은 매우 계획적이고 세심해서 우리가 보았던 물개섬 하나에도 하루종일 관광객을 실은 배가 작은 섬을 들락거렸다.물개들에 먹이를 제공해서 그 섬을 떠나지 않고 머물도록 한 것이다. 세계의 다른 어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산업화와 문명화의 무대 뒤에 생태계의 파괴가 자행되어 왔다.그러나 오늘날에는 무엇을 우선순위로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서 생태계와 환경을 보호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이와함께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고 수행해 나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야생의 자연을 보호함으로써 그것을 관광자원화 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아프리카의 원주민들도 이제는 야생을 보호하고 관광자원화 하려는 추세에 편승해서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가를 눈뜨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선술집에 흑인만 북쩍 나탈주의 금렵지인 핀다 금렵지(Phinda Reserve)가 그 좋은 예로써 그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은 주거지를 백인들에게 내주고 옮겨가는 대신 그 지역에 그대로 눌러살면서 야생환경을 보호하는데 협조하고 관광수입의 일부를 나누어 받는다.관광객들은 관광객들대로 손쉽게 여행가이드를 구할 수 있고 또한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2만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족들 중에서 혹은 공원길에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중에 흑인들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어 이 나라의 아픔이 어디에 있는가를 가리키고 있었다.케이프타운에 살고 있는 흑인들은 낮에는 시가지 한가운데 있는 회사나 혹은 해변의 대저택에서 일하다가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교외에 있는 자신들의 거주지로 돌아가게 된다.그러나 그 주거지의 형편은 낮에 일하던 집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케이프타운의 저녁거리를 구경하고 선술집이 있으면 한번 들어가 오랜 여독을 풀어볼까 하고 밤거리를 나섰다.대로를 따라 보석가게를 여러번 지나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선술집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우리는 문득 한가로운 저녁거리를 구경하겠다고 나선 것이 만용이었다는 것을 느꼈다.그들 선술집은 흑인들의 거리나 마찬가지였고 그들은 낯선 동양인들을 보자 야유를 하거나 혹은 접근해서 무엇을 얻어내려는 심산인 것 같았다.우리는 당초의 소박했던 계획을 깨끗이 단념하고 희미한 불빛들이 명멸하는 그 선술집 골목을 벗어나야 했다.그러한 괴리는 언제 메워질 수 있을까.아프리카를 떠나면서 그러한 질문이 뇌리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 용인농원 「장미축제」에 가족들 줄 잇는다

    ◎4개정원에 2백만송이 수놓아 “장관”/명화 무료상영·부수쇼 등 볼거리 다양 용인자연농원은 6월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2백만송이의 형형색색 장미꽃을 감상할 수 있는 장미축제를 비롯해 물줄기가 연출하는 화려한 분수쇼,한여름 밤 야외 영화감상,인기 연예인이 출연하는 축제무대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진다. 지난달 20일 시작돼 이달초 절정을 이룰 장미축제는 예년과는 달리 미로원·빅토리아원·조각원·사랑의 정원 등 4개의 특징적인 정원을 장미원에 꾸몄으며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미원 수변무대에서는 대분수를 비롯,80개의 부채살분수,12개의 거대한 기둥사이로 줄지어 이어지는 46개의 파도분수,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물살을 내뿜는 64개의 바닥분수 등이 화려한 「쇼」를 연출,한낮의 더위를 식혀준다. 야외영화관에서는 6월 한달동안 매주 일·공휴일 하오 8시40분부터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명화를 상영한다. 이 영화관은 가로 12m,세로 6m의 초대형 스크린과 30여개의 스피커를갖추었으며 객석은 2천5백석. 4일에는 「34번가의 기적」,6일 「늑대와 춤을」,11일 「쥬라기공원」,18일 「레이더스」,25일 「태양의 제국」이 상영된다. 자연농원 입장객들은 무료로 볼 수 있다.
  • 제1야당총재의 소극/한종태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또다시 임시봉합으로 끝난 민주당의 이번 내분사태는 우습지도 않은 소극이요 저질 코미디였다. 물론 주역은 이기택총재였고 동교동계는 주연급 조연이었다.경기지사 후보경선장에서,또 기초단체장 공천에 불만을 품고 중앙당사에서 몸싸움과 농성의 판을 벌인 당원들은 단순 조연급들인 셈이다. 지난 25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이총재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중도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막이 올랐다.경기지사 경선파동을 다룬 당 진상조사단의 활동이 편파적이라는게 이유였다.그는 『이런 상태에서 총재직을 지켜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폭탄성 발언을 하고 비서실 전원철수를 명했다.이날 하오에는 더욱 강도를 높였다.『아무리 얼굴이 두꺼워도 더이상 버틸 기력이 없고 당대표를 더 해야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총재직 사퇴를 강력히 시사했다.이때까지는 그런대로 긴박감도 있고 해서 관람객들은 숨죽이며 극의 전개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제2막은 서울근교에서 칩거하는 이 총재의 모습이 클로즈업되면서 시작됐다.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핵심측근들과 뭔가 얘기를 주고받더니 이장희 의원을 시켜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이라는 「서한」을 낭독케 했다.핵심은 동교동계의 맏형이자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당무관련 대리인인 권로갑 부총재의 당직사퇴와 동교동계 창구일원화 요구였다.특히 후자는 김 이사장에게 『뒤에 있지말고 직접 앞으로 나오라』는 얘기로 들렸다.객석이 순간 술렁거렸다.그때 돌연 김이사장이 나서 『그것은 요구조건도 아니다』라고 외쳤다.이번 연극의 「절정」이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정치판에 뭔가 새바람을 일으키는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갖게했다.그러나 대단원인 제3막에 이르러 연극은 완전 코미디가 돼버렸다.극의 흐름을 끊어버리며 느닷없이 주인공이 「백기」를 든것이다.시나리오를 잘못 보기라도 한것인가.그럼 여태껏 왜 버텼다는 얘기인가.본인도 이유를 모르는지 도대체 설명이 되지 않은 가운데 주인공은 도망치듯 공연장을 빠져나갔다.「혹시나」하면서 지켜보던 관객들은 「역시…」하며 혀를 끌끌 찼다.의원직사퇴서 소동등 주인공의 세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코미디였다.
  • 일 후쿠오카/개폐식 돔구장(걸작건축감상:17)

    ◎하이테크로 이룬 전천후 경기장/“하늘가린 노천야구장” 환상의 공간실현/야구의 기능·조명시설 과학적 분석,설계/5만관중 11분만에 탈출… 방재계획도 완벽 일본은 산업 전분야에서 막강한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있다.「상품성」에 관한한 해가 지지않는 나라다.선진제국이 일찍이 자국생산을 포기한 지우개나 연필에서부터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핵심부품까지 일본인의 치밀함과 화려한 포장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빅에그」에 이어 두번재 건설분야에서도 일본은 예외없이 세계 최고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이미 자체 기술로 완공한 탄환열차가 30여년간 기적과 같은 안전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기존의 토목기술로는 상상못할 시공 정확도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오카돔은 1988년 도쿄의 빅에그라는 고라쿠엔 돔이 완공된 이래 또다시 그들의 기술을 과시한 하이테크 공간의 전형이다.로마의 콜로세움이나 판테온에서 보이는 군중들의 운집공간이며 석조돔의 꿈은 파란 하늘빛과 전천후 관람의 상반된 요소를 하나의 공간에 수용하는 것이었다.전천후 경기장은 그 지붕 때문에 하늘을 볼 수 없고,개방형 스타디움은 비내리는 날의 불안감을 지워주지 못한다.지금도 운동경기장의 운영자는 온갖 국지기상정보를 제공 받으면서 그들의 일정실패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 하고 있다.그러나 내리는 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푸른 하늘을 포기하는 길 밖에 더 있겠는가. 문제해결의 방법,그 메커니즘은 누구나 알 수 있다.카메라의 조리개처럼 지붕을 열고 닫게 만들면 된다.그러나 그 일이 「하면된다」는 신념이나 착상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아마추어적인 관점에서 보면,거대한 구조물의 조립이나 설치에 건설 노하우가 있는 것으로 보기 쉽다.그러나 그것은 매우 안이한 판단이다.건축물을 구조물로 보고,구조적 해결이 관건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원시적인 발상이다.건축물의 기술은 그 공간의 질을 확보하기 위한 지식의 깊이와 구현능력으로 판단해야 한다.그렇지 않아도 부실시공 콤플렉스에 젖어있는 우리는 어느 틈엔가 건축물과 구조물을 하나로 인식하는 타성에 빠져 있고,그러한 타성은 우리의 건축수준을 저질화시키는 것은 물론 이른바 엔지니어링 기술의 선진화를 가로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태양 고도변화도 감안 후쿠오카돔의 계획은 우선 야구장으로서의 기본 기능 분석에서 출발한다.일본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는 4월부터 10월에 걸쳐 열린다.그 게임시간은 하오2시부터 일몰후 종료시간 까지다.이 시간대에 외야수가 태양을 바라보게 해서는 안된다.미국의 경우는 타자중심의 배치지만 일본은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방위결정을 위해서,지름 2백20m의 원형 구장은 입체적으로 구상되어 우선 태양의 고도변화를 중심으로 1차 시뮬레이션을 하게 되었다.방위각의 결정과 지붕그림자의 도달지점을 기본으로 다이아몬드를 그려넣고 관객석의 시야를 고려한 공간설계가 이루어졌다.이어서 빛의 설계 개념이 확립되었다. 낮에 태양은 돔 외부에서 빛을 쏟아내리지만 밤이 되면 내부의 빛이 공간을 채운다.빛의 반사방향이 모두 반대방향으로 되기 때문에 눈부심을 막기위한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었다.수많은 틈새 조명과 덕트 등의 부품위치가 조명계획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지붕의 높이는 야구공의 도달고도를 추정하여 설계되었다.이미 도쿄 빅에그 설계때 실증한 높이가 채용되었으나 최고도 도달지점만 원형돔의 중심부로 이동시켜 공간의 형태를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투수의 마운드 위치가 결정됨에 따라 또다른 고려사항이 대두되었다.마운드는 주변보다 높게 북돋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야구 이외의 용도로 실내 구장을 사용하는 경우 높이 조정을 위한 번잡함이 발생한다.그때 그때 리어카로 흙을 실어 나른다면 초현대식 구장의 주변기술과는 레벨이 맞지 않는 모양새가 된다.갓쓰고 자전거타는 꼴이 된다고나 할까.궁리 끝에 결정한 것이 엘리베이터식의 마운드.용도변경때 마운드가 지하로 침강하는 구조다. ○화재상황 시뮬레이션 물리적인 형상,규모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이 거대한 개폐형돔의 설계핵심은 인간중심의 문제로 이행되었다.그 최대 이슈는 방재(방재)계획이다.5만2천명의 수용시설인 실내돔에 불이 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이미 1986년 영국의 야외 축구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여 다수의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사례가 있다.재해시때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서,모든 경우에 대한 시나리오가 면밀히 검토되었다.전시회장으로 사용할 때나 음악회로 사용하는 경우등 야구 이외의 용도 변경때 객석은 어떻게 분포될 것인가.불은 어디서 날 것인가.결국 안전을 위한 궁극적 개념은 재해를 조기에 감지하여 관객을 대피시키는 것이며,그 보조적인 수단은 온갖 재해 진압장비를 동원하는 것이다. 가장 위협적인 재해는 불이다.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연기가 발생되어 돔의 천장에서부터 연기층이 쌓여 내려온다.불을 목격하고 서둘러서 대피하는 관객들로 출구는 초만원을 이를 것이고 결국 유독가스의 피해를 막을 수 없다.돔이 열려 있는 경우에는 맹렬한 연소확대가 우려되고 닫혀 있는 경우에는 밀폐공간의 가스흡입가능성이 매우 크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이 총동원되어 화재상황을 시뮬레이션 하였다.불이 번지는 속도,연기층의 하강속도등 모든 계산 변수가 채용되어 피난소요시간의 적정성이평가되었다.지금 후쿠오카돔의 5만2천여 관객은 불과 11분만에 전원 안전지역으로 대피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보장받고 있다. 기타 후쿠오카돔에 결집된 음향해석기술이나 공기조화기술은 가히 기술의 절정이라 할만 하다.이러한 공학적인 설계는 물론 기계적인 인상을 주는 분위기를 보다 친화력 있게 만들기 위한 실내외 조경,색채계획,주차장이나 객석의 유도표시도 주목할만 하다. 기술발전의 타산지석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부산,서울등지에 돔형구장을 건설하기 위한 계획이 추진중이다.국내에 개폐식돔형 구장을 갖게 된다는 자체가 우리의 높아가는 경제수준과 건축기술을 암시한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함을 느낀다.그러나 한편에서 간절히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이번 만큼은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선전용으로서가 아니라,말 그대로 인간을 고려한 인간 중심의 계획방법을 체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것이다.그 구조물의 위용에 집착하지 말고,그 건물을 사랑하고 활용하는 다수의 인명을 책임질 수 있는 설계가 되도록 내실을 기하자는것이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이세기의 인물탐구:74)

    ◎독주회·협연 한해 15회꼴… 쉬지않는 연주자/9세때 이대실내악단 연주에 매료 입문/“남다른 정열·힘있는 음악” 평… 고정땐 많아/소중한 악기 「과다니니」 제자에게 흔쾌히 빌려주기도 사랑을 하게 되거나 혹은 참혹한 현실에 부딪칠때 사람은 울부짖거나 통곡하거나 희열과 유열에 몸부림치게 된다.니체는 이런 종류의 광기를 「디오니소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술가가 만약 디오니소스적 광기에 몰입 할 수 없다면 얼마나 불행한가.『디오니소스적 광기에 도취하여 자기라는 이성과 관습과 틀과 형식을 박차고 훨훨 창공을 날아오르는 이가 바로 김남윤』이다.이는 지휘자 김만복씨의 말이다.그는 과연 고뇌와 좌절의 여러 파란을 지나 참으로 조용히 예술의 정점을 응시하려는 예술가다.더 더욱 최근들어 영감에 가득찬 흐르는 듯한 연주는 「모든 음악에는 컬러가 있고 분위기가 있다」는 시게티의 방식을 실천시킨다.특히 그가 들려주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은 절후의 명작다운 심오한 감정과 고고한 기품,바흐의 풍부한 환상을 유연한 선율로 이끌어낸다.경쾌한 쿠랑트(주)와 장중한 폴리포니(복음락),저음테마와 고음이 교차되는 5악장 샤콘은 마치 「꽃잎이 피어나는 넋의 개화」로 평받고 있다.그는 과연 음악을 캐내기 위해 까마득한 터널을 달려가는 고독한 자의 비애와 고뇌를 절창으로 성취해 낸 것이다. ○악보에 생명력 불어넣어 「그의 레퍼토리는 모든 작곡가를 두루 꿰고 있지만 악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음악을 살아 숨쉬게 하는 매력이 특징이다.특히 그의 모차르트는 이따금 너무나 격정적이며 비브라토의 처절성이 모차르트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해도 그의 백열하는 열정 때문에 청중은 온통 열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유신씨는 평한바 있다. 김남윤의 연주회에 가보면 당장 느낄수 있는 것이 그에겐 고정팬이 확보돼 있다는 점이다.그러니까 알만한 사람들이 인사치레로 온다든가 학교 인맥등으로 동원된 관객과는 전혀 그 유가 다르다.그의 미국 매니저인 테어 디스페커는 일반관객이 김남윤의 연주회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을 여간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다.예를 들어지난 85년 일본 도쿄의 사보회관과 무사시노 문화시민회관 독주회가 대단한 성공을 거두자 도쿄 인터내셔널 뮤직코퍼레이션은 다음해 앙코르연주를 요청해왔고 이미 정해진 스케줄로 인해 2년후로 계약을 미룬 일 등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78년 미국서 귀국후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독주회를 여는가하면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협연등 연평균 15회 이상의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연주가로 유명하다.그래서 국내의 비중있는 평론가인 유신 이상만 서우석 한상우들로부터 「그해의 음악인」으로거듭 선정되는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상을 혼자서 휩쓸다시피 했다. 그는 부친 김희룡씨와 음악을 좋아하는 정경선 여사 사이의 2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은행지점장이던 부친의 임지를 따라 전주 대전등지에서 유아기를 보냈고 처음은 피아노를 치다가 9살되던해 이대 실내악단의 순회연주를 보고 섬세한 선율에 이끌려 바이올린으로 악기를 바꿨다.바이올린을 시작한지 3년만에 이화·경향음악 콩쿠르 특상,이화여중 3학년때 동아음악콩쿠르 1등에 입상하면서 스승과 부모의 기대를 받으며 그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순탄한 음악의 길을 걸어왔다. 줄리아드 음악원시절에는 김영욱 정경화를 길러낸 저명한 이반 갈라미언교수를 사사,또하나의 스승인 펠릭스 갈리미어교수는 「남윤의 남다른 정열과 힘있는 음악」을 유독 편애하여 그가 스위스 티보바가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자 줄리아드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 발탁했었다.이후 정상의 연주가,서울대 교수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그는 방학이면 미국의 지도교수들에게 자신의 음악의 진취를 확인하는데 게으르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한시도 쉬지않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연주회에 가고 친구들을 만난다.실제로 연습이나 강의가 없을땐 그의 손에는 라디게나 랭보나 이문열이 들려있다.원만한 대인관계로 폭넓게 사람들을 사귀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장인 이경숙과의 그림자같은 우정은 음악계에서 널리 부러움을 사고 있다.일상생활에서는 학생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즐기고 아끼는 제자가 연주를 앞두고 악기 때문에 걱정하면 자신의 소중한 과다니니를 선뜻빌려주기도 한다. ○요즘도 새벽녘에 연습 요즘도 연주 교섭이 들어오면 아무리 스케줄이 빡빡해도 일단 「하겠다」고 승낙해 버린다.이를테면 자선음악회는 자선음악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으며 지방연주는 지방인들을 위해서 당연히 외면할 수 없다는 식이다.유학시절에는 1시간의 독주회를 위해 1년동안 꼬박 하루 10시간의 연습을 지켰고 요즘은 새벽 1시이후 2∼3시간씩 바이올린을 잡는다. 그로선 빗발치는 박수갈채와 타인들의 시선속에서 어텐션을 받는 입장이다.사람들은 곧잘 그를 향해 「액티브하다」느니 또는 「슈퍼 우먼」으로 부르고 있지만 그것은 아마도 그의 음악성이 「강하고 적극적이며 곡전체를 장악하고 있다」는 뜻에 더 가깝다.간혹 엉뚱한 오해와 매도의 그물에 걸려 깊은 상처를 받는 경우에도 그는 상대방의 언어의 자유와 판단에 맡길뿐 「시간의 해결」을 믿고 동요하지 않는다.강한 정신력과 책임감,음악에 대한 사랑과 집념이 강인한 음악인으로 자신을 완성시켰고 그래서 정상에 우뚝 선 자의 자랑스러움이나 오만이 한낱 부질없음을 터득한바 오래다. 겉으로는 밝고 명랑하고 소녀처럼 들뜬 모습이지만 그와 오래 사귄 사람은 그의 내면 깊숙이 감춰진 실낱같은 섬세함을 알고 있다.실제로 이런 면은 연주에서도 자주 노출되어 악보의 한소절에도 한치 소홀함이 없다.각 소절이 갖는 의미와 정감을 세밀하게 따져본 다음 자신이 느낀 것을 청중이 그대로 느낄수 있도록 농현(농현)의 현란을 멈출줄 모른다. 『세상물정 모르던 어린시절엔 어머니가 시켜서 음악을 공부했고 음악을 하다보니 걷잡을 수 없이 음악에 빠져들었으며 이제는 「운명」처럼 음악없인 한시도 살수 없을 것이다.음악은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나 자신이 음악자체라해도 과언일 수 없다』고 말할수 있게 되었다. ○“세속의 희열 초월” 극찬 그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어릴때부터 끝없이 그의 음악을 뒷바라지해왔고 지금도 변함없이 딸의 연주회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80노모와 외아들(윤주영·17·미국유학중)과 함께 음악 못지않게 사랑과 정성으로 가족을 지키며 단란하게 살고 있다.여전히 의욕적인 연주활동을 늦추지 않아 올 상반기에 벌써 「이야기와 영상음악」청소년소녀 교향악단등 3차례의 연주,오는 6월4일 예술의 전당 독주회를 비롯,8차례의 연주 스케줄을 잡아놓고 있다. 언젠가 뉴욕타임스가 평했듯이 「그의 음악은 일체의 세속의 희열을 초월하여 자신의 생애를 보석타래로 엮어내듯」 악절마다에서 향기로운 화현마저 흘러나온다.더이상 정열에 넘치거나 솟구치는 법없이 캄캄한 어둠을 뚫고 흐르는 지하수처럼 방울방울 맺힌 영롱한 리듬은 듣는 이의 가슴속에 진한 각성을 던진다. 그가 친애해 마지않는 모차르트는 더 더욱 눈부시고 베토벤 프랑크는 장엄미가 두드러지면서 「시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언어」이듯이 그의 음악은 「음악자체로서 존재하는 언어」로서 날이 갈수록 성숙한 차원을 성립하고 있다.이제 그는 멀고 긴 아득한 터널을 지나 햇빛 찬란한 푸른 벌판에 나선듯 예술가로서의 최상의 절정기를 지금 맞고 있는 그 순간이다. □연보 ▲1949년 전주 출생 ▲59년 이화·경향콩쿠르 특상,백운창 김용윤 양해엽 사사 ▲64년 동아음악콩쿠르 1등 ▲67년 서울예고 졸업,미 줄리아드 음악원 입학 ▲69년 워싱컨 메리워더 포스트 컴피티션 입상 ▲70년 워싱턴 내쇼널심포니 오케스트라협연 데뷔 ▲71년 줄리아드 차이코프스키 콘체르토 컴피티션 우승,줄리아드 오케스트라 협연 ▲72년 LA 영뮤지션스 파운데이션 컴피티션 캐리어그란트상 ▲73년 허드슨밸리 영아티스트·스위스 티보바가 국제음악콩쿠르 1등 ▲77년 줄리아드음악원 졸업 ▲78년 귀국,제1회 독주회(서울시민회관)이후 해마다 독주회,경희대 음대조교수 ▲80년대 싱가포르 심포너 오케스트라,자그레브방송 교향악단 협연 ▲82년 서울대 음대교수 ▲83년 서울쳄버 오케스트라 창단 ▲85년 일본 독주회 ▲미국 시카고및 뉴욕 독주회,테어디스페커 매니지먼트사 소속계약,전주및 지방 6개도시 순회연주 ▲87년 미국 독주회(카네기홀) ▲90년 제1회 대만 국제콩쿠르및 싱가포르 롤렉스콩쿠르 심사위원 ▲92년 미국 보드윈 서머페스티벌 객원교수,도쿄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라카르도 사이)협연 ▲93년 상트 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협연 ▲94년 상하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협연(서울·중국) 등 5백여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한국음악페클럽상 난파음악상 올해의 음악가상 월간음악상 채동선 음악상 한국음악평론가상 예음상
  • 진홍빛능선북상…철쭉산행“손짓”/소백·지리산서 새달1∼4일「철쭉제」

    ◎소백산/연화봉서 전야제… 마늘아가씨도 선발/지리산/세석평전·노고단 일대 군락지 환상적 요염한 빛깔을 뽐내는 철쭉은 「정열의 무희」를 연상케한다.해마다 5월 초순이 되면 한라산 등 남녘 유명산 자락에 수를 놓는 연분홍빛·진홍빛 철쭉이 능선을 타고 북상,6월 중순 백운산 정상까지 붉게 물들인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및 각 산악회에 따르면 올 중남부지방의 절정기는 다음달 초순부터 중순까지로 예년보다 4∼5일 정도 늦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유명산에는 철쭉의 절경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산행 인파로 붐비게 되며 산마다 산악인들이 마련한 산신제를 겸한 「철쭉제」행사가 잇따라 마을축제로 펼쳐진다.소백산은 6월1일,지리산은 3일 열린다. 철쭉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한 곳으로는 소백산(해발 1천4백39m)이 으뜸이다.매년 이맘때면 이 곳을 찾는 인파가 10만여명에 이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관리사무소 김대현씨는 『현재 이곳에는 철쭉의 붉은 꽃망울이 맺혀 있다.다음달 초부터 중순까지 철쭉이 온산을 붉게 물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단양과 경북 영풍군 사이에 위치한 소백산은 희방사∼연화봉∼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가 철쭉맞이 산행의 명소.특히 연화봉∼비로봉에 이르는 길은 유난히 키가 큰 철쭉들이 길옆에 늘어서 절정기에는 자연스레 터널을 이뤄 장관이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소백산 철쭉제는 6월 1∼4일 연화봉과 단양군 일원에서 치러진다.전야제 및 본행사로 향토음식 경진대회,마늘아가씨 선발대회,경로잔치,군민체육대회,백일장,전통혼례 등이 열리며 4일 연화봉에서는 철쭉여왕 선발대회,꽃길걷기대회,패러글라이딩대회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지리산(1천9백15m)은 7백∼1천5백m지점의 세석평전과 노고단일대의 군락지가 절경이다.특히 세석평전일대는 수만그루의 철쭉꽃으로 뒤덮여 「철쭉바다」를 이룬다.내대리∼거림∼세석을 거쳐 천왕봉에 올랐다가 백무동으로 내려오는 길. 지리산철쭉제는 6월 3∼4일 노고단 철쭉군락지와 화엄사 야영장일대에서 구례군 지리산산악회 등 철쭉제전위원회주관으로 열린다.올해로22번째. 이밖에 설악산·덕유산·한라산과 강원도 홍천군 공작산 등도 철쭉의 명소로 유명하다.
  • 각양각색 풍속(운남성을 가다:3)

    ◎25개 민족 특성 자랑… 1년내내 축제/풍년기원… 자연숭배… 「짝짓기」로 절정/“장례도 잔치처럼” 노래로 밤샘 문상/노강유역선 씨족공동체 형성… 일부선 모계사회 유지 운남성의 한해는 축제로 시작해서 축제로 끝난다.장족(장주)·동족·야오족등 여러 소수민족의 신년행사로 시작되는 운남성의 한해는 4월중순의 다이족·부랑족·아창족 등의 좋아하는 사람에게 물을 뿌리는 발수절을 비롯 25개 소수민족의 다양한 전통적인 축제를 거쳐 12월말 살아있는 소를 죽여 평안과 풍요를 비는 두롱족의 「카췌와」축제와 함께 저물어 간다. 운남성의 축제와 민속놀이는 하늘과 자연숭배물,각종 수호신에 대한 제사는 물론 사냥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등 가지각색이다.그러한 소수민족 축제의 절정은 늘 「짝짓기 의식」이 차지한다.축제기간의 민속놀이를 통해 청춘남녀들이 자연스럽게 짝을 찾게 해주는 전통은 어느 소수민족의 축제의식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북서부 노강유역등에 모여사는 리즈족의 신년 축제인 「쿠워션 지에」도 사람을 모래구덩이에 묻는「사갱매인」과 「바늘로 실을 꿰는 놀이」라는 뜻의 「천침인선」으로 절정을 이룬다.사갱매인 축제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던 처녀들이 한 사람의 총각에게 달려들어 그를 강제로 들어다 모래구덩이속에 파묻은 후 머리만 남기고 모래속에 묻힌 청년에게 다가가 구해주는 것으로 처녀는 사랑을 표현하고 둘은 마을에서 애인으로 공인받게 되는 민속놀이다. 천침인선 놀이는 위험천만하게도 젊은이들이 활로 처녀들의 머리위에 얹혀논 달걀을 맞히는 풍습이다.처녀의 머리위에 촛대같이 긴 대를 얹고 그 위에 놓여있는 달걀을 맞히는 것으로 청년은 사랑을 고백한다. 운남 남부와 동남아 북부에 퍼져살고 있는 다이족(검은 타이족이라고도 불리는 타이족의 일종)들도 최대 축제인 발수절 의식을 통해 남녀간에 눈을 맞춘다.발수절은 상대방에게 물을 끼얹어 행복과 성공을 축원하는 풍속으로 수백명씩 무리를 지어 한나절씩 서로 물을 뿌리고 즐기는 가운데 상대를 찾는 것이다.발수절 의식이 인기를 얻자 최근 곤명 민속촌에선 일년내내 발수절 놀이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다이족 달력으로 6월(4월중순무렵)쯤 며칠씩 이어지는 이 행사는 소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남부 서쌍판납지역의 덕앙족,아창족등도 즐기는 민속놀이다. 축제의 고장 운남에서는 장례도 축제처럼 치른다.다른 곳의 중국인(한족)들의 장례가 근엄하고 비장한데 비해 이곳에선 상여가 나갈때는 물론 죽은이의 집에 문상온 친구들이 경쾌한 가락의 노래로 밤을 지새운다.초웅 이족자치주 여관에서 일하는 장사양씨는 『노래를 부르는 것은 죽은자가 즐겁고 편안하게 저승길을 가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풍습은 원래 운남 소수민족 가운데 4백여만명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족들의 전통이었지만 지금은 이곳에 사는 한족들까지도 이 풍속을 따르고 있다.「이차장」이라고 두차례 장례를 지내는 습속도 운남에는 흔하다.서쌍판납지역의 경파족(경파주)들은 『첫번째 장례는 몸을 묻는 것이고 두번째 장례는 혼을 떠나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이들은 죽은이를 땅에 파묻고 난뒤 풀집을 짓고 발가벗은 상태에서온몸에 칠을 한 무당들이 귀신을 쫓고 혼을 송별하는 「찐 짜이짜이」란 춤을 추며 장례식을 완결한다. 장족들도 관을 산속 동굴속에 안치한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뒤 이를 꺼내 땅에 파묻는 2차례의 장례의식을 갖는다.티베트와 마주대하고 있는 운남의 북서부 지역에 사는 일부 장족들은 죽은 이를 동굴등에 안치했다가 몇년이 지난뒤 이를 꺼내 토막을 내서 깊은 산속에 흩어버리는 풍장의 습관도 지니고 있다. 운남의 소수민족 가운데서도 북서부 노강유역의 산악지대에는 전체 종족을 다합쳐봐야 5천5백명밖에 않되는 두롱족과 리주족등이 씨족공동체를 형성한채 현대문명과 동떨어진 「원시생활」을 하고 있다.나시족 계열의 모소족들 사이에는 결혼이란 개념이 없다.남녀가 같이 살고 아이나아서 기르다가 문제가 생기면 남자가 짐을 싸서 떠나게 되는 모계사회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물론 아이와 재산은 여자의 것이다.이 때문에 모소족 사회에서는 여자형제들이 한집에 남자를 데리고 사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1만8천명에 불과한 지누오족 역시 씨족공동체의 유습을 지키고 있다. 활과 창으로 맹수등 동물사냥을 벌이는 두롱족,리주족등은 야생동물보호에 나선 정부관원들의 골칫거리다.『소수민족은 지금도 호랑이,흰눈 팔긴원숭이,코끼리,암양등 1백91종이나 되는 국가및 성급보호 희귀동물들의 천적』이라며 운남성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마를 찌푸린다. 동남아시아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열대·열대의 서쌍판납지역에는 다이족 1백여만명을 비롯,묘족(묘주),하니족,라후족,경파족,와족,푸랑족등이 널리 퍼져살고 있다.하지만 국경근처의 소수민족들에겐 지금도 국경이란 개념이 없다.국경너머 사는 다른 민족들을 오가며 장사도 하고 사냥도 한다.곤명일보사의 양계평기자는 『이들이 문명사회로 들어오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댄스음악열풍 너무오래간다/90년대들어 유행…발라드등 타장르 무력화

    ◎김건모·룰라 앨범 1백만장이상 팔려/평론가들 “가요계 균형발전 저해 걱정” 댄스음악이 너무 오래 춤추고 있다.지난 90년대부터 불기시작한 랩,레게 열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댄스음악은 상반기 가요계를 평정하다시피 하고 있다.해가 바뀌자 마자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음반시장을 달궈놓더니 이제는 룰라의 「날개잃은 천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무리 가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멜로디를 외우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레코드가게마다 집중적으로 틀어대니 이 사이에 다른 분야의 노래가 끼어들 틈이 없다. 댄스음악 열풍을 그대로 반영하는 곳이 음반시장.김건모의 3집앨범은 2백만장 고지를 훌쩍 넘어 2백50만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룰라 2집이 1백만장을 넘어섰다.듀스의 최신앨범도 「굴레를 벗어나」를 빅히트시키면서 도매상 사전주문만 1백만장 고지에 올랐다.그러나 댄스음악 2백만장 시대의 한켠에서 발라드,록 등 다른 장르의 앨범은 20만장을 넘기기 힘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음반산업의 전반적인 불황속에서 댄스음악만 「공룡」과도 같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댄스음악앨범의 구매계층 대부분이 청소년층이라고 볼때 이런 기형적인 현상이 시장의 균형잡힌 발전을 저해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댄스음악의 과열장세는 가요계 전체를 놓고 볼 때도 우려되는 일.Re.f,피아노,팝콘 등 새로운 댄스그룹들은 쏟아지는데 신승훈,장혜진 등을 받쳐줄 발라드 가수로는 서지원,녹색지대 정도를 꼽을 수 있는 형국이다.폭발적인 댄스음악의 유행이 지나고 나면 뚜렷한 대안이 없는 가요계는 황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 물론 댄스가 대중음악의 주체인 젊은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악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또한 댄스음악이 호황속에 다채롭게 가지를 치며 자체적으로 발전한 측면도 없지 않다.정통 랩을 구사하며 청소년팬을 모으고 있는 듀스는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그 음악성을 상당히 인정받고 있다.문제는 작년까지만 해도 조화롭게 공존하던 복고풍,리메이크,리듬 앤드 블루스 등이 올해 김건모 열풍을 기점으로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는데 있다.한 평론가는 『댄스음악 자체가 죄인이라기 보다 댄스만 극단적으로 편식하는 수용자의 자질이 문제』라면서 『가요의 고른 발전을 막는 이런 편애로 결국 가장 손해를 보는 것이 수용자들이라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 3만 관중 「사랑가」 맞춰 어깨춤/본사주최 「성춘향」 공연현장

    ◎“어사 출두야” 함성속 분위기 절정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LG전자가 향토문화발전을 위해 공동 주최한 「뮤지컬 성춘향」공연이 7일 하오 8시 제65회 춘향제가 열리고 있는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특설무대에서 1시간30분 동안 화려하게 펼쳐졌다. 향토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켜 세계화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공연에는 조남조 전북도지사,양창식(민자)의원,허규 축제문화진흥회장,김완주 남원시장 등 문화예술 관계자와 주민,관광객 등 3만여명이 참석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공연은 경쾌한 오케스트라 서곡에 맞춰 30여명의 출연진들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를 나타내는 고전무용을 선보이며 막이 올랐다.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이 단오날 광한루에 올라 그네 뛰는 춘향을 한번 보고 연정을 느끼게 되는 대목인 「연분만 맺어주면」 「낙양성에 꽃이 피네」 등을 부르자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열기에 휩싸였다. 이어 이도령이 저녁에 방자를 앞세우고 춘향집에 찾아가 우여곡절 끝에 백년가약을 맺는 장면에서 춘향의 「내마음 나도 몰라」,월매의 「내딸 춘향이」,춘향과 이도령이 황홀하고 질탕한 「사랑가」를 함께 부르며 춤을 추자 관중들도 덩실덩실 어깨춤을 따라 추며 극중에 몰입했다. 공연의 클라이맥스인 어사출두 대목에서는 청중들이 연기자들과 함께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쳐대며 관객과 무대가 혼연일체가 됐다. 윤기호 춘향제전위원장은 『서울신문사가 지난 90년 변사또 행렬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차례나 춘향전의 문화적 가치를 드높이는 각종 행사를 주최해 춘향제가 세계 속의 축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북의 평화협정 계략(사설)

    정전협정에 대한 북한의 파괴공세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군사정전위 대표철수및 중립국감독위 체코·폴란드대표 추방에 이어 이번에는 판문점 중감위 북측사무실을 폐쇄했다.모든것이 일방적으로 취해진 조치다.묵과해선 안될 중대한 정전협정및 남북기본합의서 위반이요 무시라 생각한다. 정전협정 무력화로 한반도평화를 위협함으로써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및 관계정상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이 북의 목적이다.그를 통해 북한체제에 대한 미국의 보장을 받아내며 한·미간을 이간하고 한국을 고립시킬 뿐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요구의 명분도 강화한다는 것등이 그 저의로 분석되고 있다. 북의 이번 조치는 따라서 5월중에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정전협정의 북·미 평화협정으로의 대체문제를 본격 거론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아야 할것이다.그러나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고위급회담은 경수로 지원등 교착상태에 빠진 제네바합의 이행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사실을 북한은 물론 미국도 결코 잊어서는 안될것이다.특히 한국의 안보이해와 직결되는 정전협정문제가 거론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우리는 북핵 과거규명과 개발동결 문제가 미국과 북한만의 회담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실 자체도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북핵문제도 우리가 제일의 이해당사자이며 정전협정의 경우는 더 말할것도 없다.핵회담에서도 우리의 이해는 존중돼야 하겠지만 특히 정전협정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우리가 참석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 어떤 정전협정의 논의나 변경합의도 있어서는 안되며 무효라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다. 김영삼 대통령도 4일 지적했듯이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는 전적으로 남북한간의 문제이지 북한과 미국이 논의할 문제는 아닌 것이다.남북기본합의서도 현 한반도휴전체제의 당사자가 남북한임을 명시하고 있다.평화체제는 휴전체제의 당사자인 남북한이 해결해야할 과제임을 거듭 강조한다.
  • 한가한 무리들/톨스타인 베블런 지음(화제의 책)

    ◎지배층 「유한계급」의 역사 경제학적 분석 「유한계급」이란 이름을 처음 사용해 그 계층의 발생과 성장·행태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명저. 인간은 무엇인가를 만들려는 제작본능과 한가로움을 즐기려는 나태본능이 있으며 이 두가지가 각각 역사를 움직여온 생산자 계층과 지배계층을 형성해 왔다고 본다.지배적 유한계급은 생산노동은 하지 않고 부를 축적한다.또 그 부를 과시함으로써 권력,명예,고상함,학문등 사회적 가치를 독점하면서 사회제도를 변화시켜 간다는 주장이다. 지은이는 『지출이 한 개인의 명성을 떨치는 데 공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쓸데없는 물건」에 쓰여져야 하고,쓸데없는 데에 돈을 쓴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명성의 원인이 된다』고 독설을 퍼붓는다. 그의 학설은 천민자본주의가 절정을 이뤄 속물주의와 세속적인 겉치레가 만연한 19세기 말의 미국사회를 겨냥해 나왔지만 그의 주장은 오늘 날에도 높이 평가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존 갤브레이스는 책에 포함된 평론에서 『돈벌이 자체가 아니라 돈벌이를 추구하는 방법이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 베블런처럼 냉정하고 통찰력 있게 고찰한 사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완재 등 옮김,동인 8천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