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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25)울진 대게 축제

    경북 울진의 봄은 대게 삶는 내음에서 시작된다. 완연한 봄기운을 머금은 바닷바람에 실린 대게 내음이 7번국도로 퍼져 나간다.봄을 만끽하며 달리던 상춘객들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채 항구에 들러 대게를 즐기게 된다. 대게는 큰게라는 뜻이 아니다.다리 모양이 대나무와 닮아서 붙여진 것으로 죽해(竹蟹)라 한다.대게는 필수 아미노산이많아 어린이에게 좋고 맛이 담백해 수술 회복기 환자에게도효과가 크고 알코올 해독작용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술안주로도 인기가 높다. 이런 즐거움은 17∼20일 울진군 후포면 후포항에서 열리는 ‘울진대게축제’에서 절정에 달한다.올해 2번째인 이 축제는 인근 영덕군의 대게축제,포항시 과메기축제 등과 함께 동해안의 대표적인 먹거리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울진군은 지난해 1만여명이 참가한데 이어 올해는 경북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2만여명이 넘는 미식가들이 찾아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래 대게는 영덕이 유명하다.그러나 울진군은 대게 생산량이 지난해 383t으로 영덕의 188t보다 2배이상 많은점을 내세워 주산지의 명성을 찾기 위해 축제를 열게 됐다. 울진군은 대게탕 대게찜 등의 기존요리외에 대게 회 등 새로운 요리법도 개발,선보인다. 참가자들은 항구내에 마련한 1,650㎡ 크기의 축제장을 비롯해 항구주변 50여개 대게 전문점에서비교적 싼 가격에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몸통 크기가 9㎝이상되는 살아있는 대게들을 마리당 3만∼8만원선이다. 특히축제기간중에는 대게전시관을 비롯해 가요제,줄다리기대회등도 개최돼 전국에서 몰려던 미식가들이 대게를 통해 한데어우러지게 된다.미식가들은 대게와 축제장에서 울진송이,고포미역을 비롯한 울진 특산물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또수질좋기로 유명한 백암·덕구온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울진 이동구기자 yidonggu@
  • [김삼웅 칼럼] 진짜 언론인 함석헌 100주년

    오늘(13일)은 함석헌선생 탄생 100주년이다. 함석헌은 역사연구가·사상가·민권운동가·잡지발행인 등 여러가지로 분류되지만 ‘진짜 언론인’도 한 범주라 하겠다. 언론인이면 언론인이지 진짜는 뭐고 가짜는 뭐냐고 할지 모르지만 상품에 진짜와 가짜가 있고 진실한 사람과 위선자가있듯이 언론인도 마찬가지다. 특히 오랜 독재와 냉전시대에사이비언론(인)이 득세하고 판칠 때 함석헌이야말로 진짜 언론인의 역할을 했다. 제도언론에 지면이 허용될 때는 할 말을 하고,지면이 봉쇄당할 때는 ‘언론게릴라전’을 펴면서 독재와 냉전세력과 싸웠다. 최근 어떤 신문이 ‘할 말은 하는 신문’을 구호로 내걸었지만,그런 신문이 독재에 침묵하거나 곡필을 서슴지 않을 때함석헌은 진짜 할 말을 했다. 억압시대에는 비굴하고 민주시대에는 방종하는 사이비 비판이 아니라 남들이 입을 다물때,천지가 암흑에 덮일 때 그는 할 말을 했다. 친일언론이 식민지 백성들을 전쟁터로 몰아갈 때 함석헌은동지들과 ‘성서조선’을 만들며 어둠에 묻힌 조선역사를 쓰다가 투옥되고,자유당 천하에서 대부분의 언론이 어용족 또는 만송족(晩松族)일 때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논설을 썼다가 감옥엘 갔다. 5·16쿠데타로 온세상이 공포에싸일 때는 ‘5·16을 어떻게 볼까’란 쿠데타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 군사정권의 폭압 속에서도 정치군인들에게 할 말을다한 것이다. 당시 족벌언론이 쓴 쿠데타 지지 사설과 기사,논평은 한국언론사의 치부를 드러낸다. 독재권력이 강화되면서 지식인은 두 갈래 부류로 나타났다. 저항과 타협의 길이었다. 저항자는 설 땅을 잃고 타협자는풍요가 따랐다. 고려무인정권 때도 그랬고 일제식민시대도그랬다. 그리고 비굴하게 타협하면서 무인정권과 식민통치를찬양한 세력이 시대의 주류가 되었다. 군사독재 시절도 예외가 아니었다. 함석헌 등 진짜 비판자는 도태되고 사이비들이 득세하여 사세를 키우고 영향력을증대시켰다. 전두환정권에서 이런 현상은 절정을 이루었다. 언론통제가 심해지자 함석헌은 제도언론인들에게 언론게릴라전을 제창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언론활동이 불가능한상황이기에 게릴라전술로 언론투쟁을 하자는 것이었다. 게릴라전은 정규군이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특수임무가 요구될때 전개된다. 신문사주와 간부들이 군사독재와 유착된 상태에서 언론의 정상적 기능(정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게릴라전을 제창했던 것이다. 그러나 함석헌의 목마른 외침은 빈 산의 메아리에 그쳤다. 독재의 짓누름도 심했지만 그들이 던져준 이권과 고깃덩이도만만찮았다. 또 긴 세월 길들여진 보신주의 언론인들이 게릴라로 활동하기에는 너무 배부르고 비대해졌다. 특히 양심적 기자들이 자유언론의 횃불을 들었다가 쫓겨나면서부터 진짜 저항언론의 맥은 끊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함석헌은 ‘씨알의 소리’를 창간하여 직접 게릴라전에 나섰다. 함석헌은 사이비들처럼 사주의 지침이나 시세에 따라 아무권력이나 무조건 지지 또는 반대하는 따위의 언론인과는 격이 달랐다. 군사독재를 준엄하게 비판하다가도 통일문제는지극히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나이기 때문에 하나되어야 합니다. 갈라진 이대로는 살 수 없고 산다고 해도 사람이 아닙니다. 남은 북을 믿고 북은 남을 믿고 일어섭시다.”(북한동포에게 보내는 편지) 30여년 전에 쓴 글이 지금 읽어도 감동을 준다. 참글은 이렇게 이념과 시공을 뛰어넘는다. 그 자신 진짜 언론인인 송건호씨는 함석헌을 타고난 언론인으로 평가한다. 신문기자나 논설위원의 경력은 없지만 타고난 언론인이란 두가지 논거를 들었다. 첫째,문장이 보통 언론인 이상으로 유려하고 평이하다. 언론인과 비언론인의 구분은 문장이 쉬운가 난삽한가라면 함선생의 문장은 간결하고 쉽다. 둘째,시대를 보는 눈이 예리하다. 나날의 시사문제에 날카롭다는 것이 아니라 시대 이면에 흐르는 사조를 꿰뚫는 눈이날카롭다는 주장이었다. 그렇다. 함석헌은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아는 용기있는 언론인이었고 용기의 원천은 역사의식이었다. 역사의식이 없는용기는 풍차에 칼질하는 만용이거나 멧돼지의 저돌성이다.타락한 언론의 저돌성이 ‘비판’의 이름으로 설치는 시대에함석헌의 참언론정신이 그립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사진같은 그림 & 그림같은 사진

    1850년대 사진이 등장한 뒤 사진은 회화를 모방했다.1960년대 이후 사진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와 불가분의 관계를맺게 됐다.오늘날 주변에서 회화적인 사진이나,사진을 ‘도용’한 회화를 흔히 접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사진같은그림’ 혹은 ‘그림같은 사진’.사진과 회화의 경계는 어디인가.서울 순화동 호암갤러리의 ‘사실과 환영-극사실 회화의 세계’전(4월29일까지)과 소격동 국제갤러리의 ‘이정진-온 로드(On Road)사진’전(24일까지)은 회화와 사진의 동반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전시다. ‘사실과 환영’전에는 고영훈 김창영 지석철 이석주 등 한국작가와 척 클로즈,로버트 벡틀,로버트 커닝햄,리처드 에스테스 등 미국의 하이퍼리얼리즘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나와있다. 극사실 회화는 60년대 중반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미국에서 일어난 새로운 미술 경향으로 70년대 미국 미술시장을 풍미했다.한국에서 극사실 회화는 70년대 말과 80년대 초에 절정을 이뤘다. 한국과 미국의 극사실 회화는 ‘추상의 타성화’에 대한 저항이라는 발생 배경과,치밀하게 세부를 묘사하는 기법은 비슷하지만 작업방식은 상당히 다르다.미국이 사진과 필름의이미지를 대형 캔버스에 그대로 확대ㆍ전사해 밑그림을 만드는 데 비해 한국은 사진을 보조수단으로 이용할 뿐 실제 밑그림은 전통방식에 따른다.소재 묘사에서도 다르다.미국은카메라에 크게 의존하는만큼 기존 사실주의 회화의 화면구성과 큰 차이가 없다.이에 반해 한국은 대상의 위치나 상황을자의적으로 변화시키며 즉물적으로 세부를 묘사하는 게 특징이다. 이정진(40·서울예술대학 교수)은 이번에 ‘온 로드’연작을 내놓았다.탄광촌 모퉁이나 어촌의 서정적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회화적인 감성이 돋보인다.낡은 창틀로 내다보이는바깥 공간의 이미지 사진은 흑백 미니멀 회화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사진인화지가 아닌 한지에 감광제를 바른 다음 실제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화면에 인화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사진임이 틀림없지만 그 제작과정이나 효과면에서는 적잖이 회화적이다.‘사실과 환영’전의 출품작이 ‘렌즈로 그린 회화’라면이정진의 작품은 ‘붓으로 찍은 사진’이라 할 만하다.이 두 전시는 회화와 사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살펴보게 한다는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종면기자
  • 개나리 18일께 첫 꽃망울

    봄의 전령사 개나리가 오는 18일쯤 제주도 서귀포에서 첫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일 올해 봄꽃 개화시기를 발표,이달 중순 제주도에서부터 개나리·진달래·벚꽃 등이 피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올해는 예년에 비해 1∼2일 가량 늦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피는 개나리는 남부 및 강원 영동 일부지방 19∼29일,중부지방 3월27일∼4월4일,중부 산간지방 4월7∼16일쯤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달래의 개화시기는 21일쯤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 22∼31일,중부지방 28일∼4월8일,중부 산간지방 4월12∼20일쯤이 될 전망이다.. 벚꽃은 서귀포 25일,남부지방 29일∼4월7일,중부지방 4월6∼13일,중부 산간지방 4월13∼16일쯤 자태를 드러내겠다.서귀포에서는 31일,서울에서는 4월19일쯤 벚꽃이 활짝 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4월초∼중순 사이 진해 군항제 등 전국의벚꽃 축제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경제장관 회견 문답

    2일 열린 진념(陳稔) 경제부총리 등 6개 경제부처 장관 공동 기자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부가 말하는 상시개혁 시스템의 내용은. (진 부총리)상시개혁은 시장규율을 통해 기업과 금융이 변화하고 자기혁신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도산 3법 통합,자본경영 활성화,기업 구조조정 지원,부동산회사 설립 등 상반기에 시장시스템을 집중 보완할 것이다. ■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정부소유 금융기관은 은행·보험사의 경우 가능하면 적절한시기에 민영화하는게 바람직하다.서울은행은 그동안 경영이나아져 외국인투자가와 협상하고 있는데 상반기중 마무리지을 것이다.대한생명은 매각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구체적인 작업을 하고있다. ■현대문제의 처리계획은. (이근영 금감위원장)현대 계열사의 강도높은 자구노력과 신뢰할 만한 시장조치가 없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 감자·출자전환해도 이의없다는 동의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현대전자는회생가능한 기업으로 평가받아 시티은행이 주축이 돼 신디케이트론을 해주고,국내은행도 회사채를 신속 인수해주고 있어유동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 현대투신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AIG컨소시엄과 공동출자 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을 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 차단 등 공기업 개혁 대책은.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낙하산 인사와 도덕성·개혁성·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문가 풀(pool)을 만들어 이달부터 이 풀에서선임하도록 제도화했다. 기존의 CEO도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20일까지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받아 6월까지 평가를 끝내고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전문·개혁성이 부족한 공기업 임원은98년과 99년 실적을 토대로 평가해 공공혁신 실적이 미흡하거나 통솔능력이 부족하고 부조리에 일부 관련됐을 경우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교체 여부를 검토중이다. ■하반기 경기진작책 시행 여부는. (진 부총리)올 상반기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예상돼 예산 조기집행,2만개 중소기업의 디지털화,지방 유통업 대책 등을시행중이며 청년과 중장년층 실업대책도 보완했다.현 시점에서 제한적 경기조절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도록 보완해야 한다.경제활력은 구조조정과 경쟁력 향상에서 찾아야한다. 박정현기자
  • ‘신동’ 가르시아 공동선두…PGA 닛산오픈 1라운드

    스페인의 ‘골프신동’ 세르히오 가르시아(21)가 시즌 첫승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한 가운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또 중위권으로 처졌고 최경주(슈페리어)는 ‘톱10’의불씨를 지폈다. 가르시아는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리비에라골프장(파71·6,987야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닛산오픈(총상금 34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66타를 쳐 지난해 우승자 커크 트리플릿 등 3명과 함께 공동선두를 이뤘다. 99년 프로데뷔 이후 그해 유러피언투어(EPGA)에서만 두차례우승했을뿐 PGA에서는 아직 정상에 못오른 가르시아는 이날인코스(10번홀)에서 출발, 첫홀과 두번째홀(11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뒤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전반을 마감했다.후반들어서는 보기없이 1·2·6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가르시아는 특히 300.5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에 26개에 불과한 퍼팅 등절정의 감각을 보여 첫 승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우즈는 버디와 보기 3개씩을 기록하며 이븐파 71타로공동59위에 머물러 슬럼프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우즈는 페어웨이 적중률(92.9%)과 그린 적중률(61.1%)은 비교적 안정됐으나 퍼팅수가 30개나 되는 등 난조를 보였다. 한편 개막 직전 출전통보를 받고 뒤늦게 대회에 합류한 최경주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선두권과 3타차인 2언더파 69타로 공동22위에 올라 시즌 두번째 ‘톱10’ 진입 희망을 갖게됐다. 1번홀에서 티오프한 최경주는 5번홀과 9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기록한 뒤 후반 10·11번홀에서 버디를 보태고 15번홀에서 범한 보기를 17번홀 버디로 만회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조성모·SES 월드컵 홍보위원에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는 15일 인기가수 조성모와 3인조 여성 댄스그룹 S.E.S를 각각 남녀 연예인 홍보위원으로 선정했다. 조직위는 지난 8∼12일 인터넷 투표를 통해 홍보위원 후보들을 압축한 뒤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조성모와 S.E.S는 이날부터 월드컵 관련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한국의 월드컵 개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98년 ‘투헤븐’으로 데뷔한 조성모는 ‘아시나요’ 등히트곡을 내며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으며 시드니올림픽 사격스타 강초현에게 장학금을 지급,대한사격연맹 명예이사 등으로 스포츠계와도 인연을 맺고 있다.또 97년말 ‘Dreams Come True’로 데뷔한 S.E.S는 ‘LOVE’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최근 발표한 ‘감싸안으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대한광장] 매카시즘과 마녀사냥

    “정부의 가장 중요한 부처인 국무부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다.나는 그중 205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 마흔두살 젊은 상원의원은 서류뭉치를 높이 들어 청중에게흔들며 이렇게 소리쳤다.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4개월 전인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대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한 매카시 상원의원의 돌발적인 폭탄선언은 그후 4년동안 미국사회를 소련스파이 사냥이라는 백색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지금까지도 전세계에 매카시즘이란 용어를 유통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매카시즘은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12세기 말에 시작되어 16∼17세기에 절정에 달한 마녀사냥의 현대판 미국식 버전이랄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소련에서 스탈린시대에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통용된 미국스파이론의 미국식 변형이라 할 수 있다.단지 마녀사냥이 가톨릭교회가 사회불안이나 종교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단적 신앙을 공격하는 종교적 성격을 띤 반면 매카시즘은 정치적 반대자를공격하여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둔 정치적인 것이라는 점뿐이다. 마녀사냥·미국스파이·매카시즘은 반대자에 대한 공격방식이라는 점에서,그리고 허구적 상황을 조작하여 진실인 양 대중을 기만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대중의 심리적 불안감을극도로 조장함으로써 집단적 마취상태를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끝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지게 되지만 사실과관계없이 폭발적인 파괴력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더욱 중요한 사실은,이들이 사실을 날조하고 반대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위기탈출을 기도한다는 것이다. 마녀사냥을 유발한 중세의 위기상황은 경제적 피폐와 전염병의 확산 등 사회적 요인과 이단의 등장으로 인한 가톨릭의위기라는 종교적 요인 등 복합적인 것이었다. 소련의 위기상황은 서구의 포위공격으로 인한 사회주의혁명의 위기와 스탈린체제 자체의 위기였다.전후 미국의 경우 냉전체제라는 낯선 국면에서 소련의 원폭개발과 중국의 공산화라는 구체적인위협요인의 대두가 크게 작용했다. 통상적으로 매카시즘은,우파 보수세력이나극단적 수구세력이 위기상황에서 위기의 본질을 호도하고 탈출하는 방법으로등장한다. 우리의 경우 과거 선거 때마다 등장한 색깔론이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그런데 이번에는 교육부총리 한사람을 두고 일부 의원과 신문이 매카시 색깔의 불을 지피려고 애쓰고 있다.김용갑씨 등 일부 의원들이 신임 부총리를친북성향의 좌파인사로 매도하는가 하면 조선일보는 그의 통일론을 거두절미하여 ‘북한퍼주기’로 비판하고 있다. 이 정부 들어 방탄국회라는 신개념까지 만들어낸 김용갑씨의 정치적 어려움은 이해할 수 있다.검찰의 압박도 만만찮을것이다. 그렇다고 특정인의 화해적 통일론을 친북성향으로매도하고 너무 온건해서 문제인 사회인식을 좌파 중의 좌파로 매도한다면,그것은 좌파에 대한 지나친 모독인 동시에 좌파에 대한 무식의 노출이 아닌가.조선일보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예전같지 않고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떠나는 등 조선일보가 처한 어려움도 익히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고 인도주의적 주장을 ‘퍼주기’라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인도주의적 온건개혁주의자를 친북좌파라 하는 것은 자기스스로 ‘꼴보수’라고 하는 것밖에 더 되겠는가. 한심한 일이다. 매카시 상원의원은 미국 정계에 매카시즘을 상표로 등록시킨 후 같은 수법으로 한차례 더 상원의원을 역임하게 되지만명성보다는 오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사필귀정이라고나 할까,그는 1954년 상원 공청회에서 상원의 전통을 더럽힌 인물로낙인찍혀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1957년 병을 얻어 젊은 나이로 쓸쓸하게 사망하고 말았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것처럼 냄비뚜껑으로는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다.이런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도록 노력해야 하며 타인의 경험에서 자신을바로잡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역지사지만으로 부족하다면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역지감지(易地感之)도 있다.비판이 사회적 상규를 벗어나면 언젠가는 화살이되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일이다. 정대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에스트라다, 대통령직 복귀 법적 투쟁 시사

    필리핀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 대통령 정권의 출범이 순조롭지않다.권좌에서 쫓겨난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업고 대통령직 회복을 노리고,올란도 메르카도 국방장관마저 사의를 표명하는 등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25일 측근을 통해 “나는 혼란을 피해 잠시대통령궁을 피했을 뿐 사임하지 않았다”며 법적 투쟁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려면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혼수상태로 회생 가능성이 없을 때 ▲탄핵으로 자리를 물러났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가능하다.따라서 아로요 대통령의 대통령직 승계는 사실상 법적 논란의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아로요 대통령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피플파워’가 절정에 달했을 때 반(反)에스트라다 편에 합류함으로써 정권교체에 결정적 역할을 한 메르카도 국방장관의 사임은 막 걸음마를 내딛기 시작한 그의 정부에 치명타를 안겼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밤 하원 대변인 선거에서승리,하원을 장악했다.아킬리노 피멘텔 상원의장도 이날 탄핵재판 재개를 선언하는 등전적으로 그를 지지해 사실상 상·하원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대외적으로는 미국과 국제금융단체 등의 경제지원을 확보,일단 안정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나 대통령직 승계에 따른 법적 논란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고,메르카도의 사임이 사전 조율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 내각에서벌써부터 불협화음이 감지돼 조기 정국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막오른 부시시대] (1)새정권 출범과 국내정치

    *‘쪼개진 미국’봉합 발등의 불. 조지 W 부시 제 43대 미국 대통령.부시시대의 미국이 20일 막을 올린다. 한 세기를 매듭하고 21세기 시작과 함께 집권당이 민주당에서공화당으로 바뀌어 들어서는 미국의 새 대통령 체제는 그 자체로도많은 전환을 의미해 여느때의 정권교체와는 달리 많은 변화요인이 감지 되고 있다.세계가 새 미국 대통령 취임을 주목하고 부시의 행보에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새 백악관 주인 부시의 취임을맞아 앞으로 전개될 부시시대를 살펴본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4년마다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해당시기의 한 역사를 매듭지어 되돌아보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자 텍사스 주지사라는 자리에서 백악관의 주인이란 역사의 주역으로 올라서는 부시 역시 위대한 이상과 희망을 품고 백악관에 첫발을 디디겠지만 그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그는 아프리카의기아에서부터 우주탐사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숙제를 떠맡아야 한다. 중동분쟁 해결,러시아·중국과의 갈등 해소 등 국제문제에서부터 오랜 호황의 끝자락에 선 미국 경제를 되살리는 국내문제에까지 어느것하나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그러나 가장 큰 숙제는 당장 분열된 여론과 다시 불이 지펴진 사상논쟁을 통합하고 국력을 결집시켜 새 시대에 미국이 담당해야 할 몫과 미국의 진로를 결정하는 문제다. 37일에 걸친 플로리다주에서의 선거논쟁이란 태생적 한계를 안고 출발하는 부시는 자유주의,다양성 추구,다민족 융화 등을 주장해온 민주당이 야당으로 내려앉은데 반발한 여론의 비판과 비난을 추스려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클린턴 대통령의 추문과 스캔들로 상처받은 미국의 자존심을 보상하려는 ‘미국 우월주의자’들의 강도높은 목소리도 보듬고 어루만져줘야 한다. ‘시위의 르네상스’ 시기가 왔다는 어느 학자의 주장처럼 양분된여론은 저마다의 소리를 내려고 거리로 뛰쳐나올 것이다.취임식장에서마저 시위가 우려된다.낙태 찬반론,흑백 인종차별론,환경보호론 대개발론, 근로자 대 기업주 양분구도,미국 우월주의대 세계융합주의등 충돌점은 곳곳에서 눈에 띤다. 어느 쪽을 편들기 어려운 상황이 취임초부터 그를 맞을 것이다.때문에 그의 정치력이 보다 큰 호소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경력에서 볼 때 그의 호소력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는 평이다. 양분된 여론구도에 따라 상원마저 의석수 50대 50으로 양분됐다.이런 상화에서는 개별적 밀실정치보다는 타협적 공개정치가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란 처방이 나온다. 결국 대통령과 부통령의 정치력이 배가돼야 할 상황이다.각료 인선에서 전직을 통해 이력이 검증된 노련한 인물을 많이 임명한 이유도정치인들과의 타협점을 더 많이 찾기 위함일 것이다.그러나 각료의정치력 비대는 대통령직을 위축시킬 것이란 분석도 있다. 권한을 위임하는 통치스타일로 분석된 부시가 총리같다는 지적을 받는 체니 부통령과 어떻게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융합시켜나갈 것인지.향후 4년간 미국의 앞날은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美, 내일밤 ‘대통령 선서’절정.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나흘간의 취임 일정이 18일(이하현지시간) 축하 음악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축하 음악회는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19일 새벽 5시30분) 워싱턴 시내의 링컨기념관에서 거행됐다.저녁에는 워싱턴 힐튼호텔,전국건축박물관,유니언 역 등 세곳에서 촛불만찬이 열렸다. 취임식 바로 전날인 19일 오전 10시에는 부시의 부인 로라 여사가전국의 작가들을 초대하고,오후 2시에는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가 워싱턴 컨벤션센터에 참전용사 2,000여명을 초청,축하행사를 개최된다. 특히 참전용사 대회에는 삼성 오스틴반도체의 이승환(李承桓) 현지법인 사장이 연사로 초청돼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의 MCI센터에서는 청소년 음악회가 열리고,저녁에는 입장료가회원 125달러,비회원은 175달러나 되는 무도회가 예정돼 있다. 취임식은 20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21일 밤 1시30분) 국회의사당 앞에서 거행돼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대권을 공식 인계받고미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선서를 한다.정오에는 백악관웹사이트 등 미 행정부 공식 사이트에 대한 관리권도 넘겨받아 첫 사이버 정권교체도 이뤄진다. 부시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부터 백악관 앞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취임 축하 행진을 관람한다.행진을 구경하는 것은 공짜지만 이날 행사를 겨냥해 별도로 전망이 좋은 곳에 꾸며진 관람석에서 보려면 1인당 15∼100달러를 내야 한다. 이날 저녁 7시부터는 유니언역,워싱턴 컨벤션센터,로널드 레이건 빌딩 등 10곳에서는 각 주별로 마련된 무도회가 열려 자정이 넘도록 계속된다.춤솜씨가 형편없는 것으로 알려진 부시가 어떤 춤을 선보일지주목된다. 취임 축하행사 마지막 날인 21일은 일요일로 워싱턴성당에서 축하예배가 봉헌되며 평일에만 개방하는 백악관을 오후 3∼6시까지 3시간동안 특별공개한다. 강충식기자
  • 부처 업무보고/ 재경경제부

    ‘영국형이냐,남미형이냐’ 우리 경제는 두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게 정부의 인식이다.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은 15일 청와대 업무보고와 경제동향설명회에서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이같이 진단하면서 영국형 재도약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조개혁의 성공사례가 영국이고,실패 케이스가 남미형이다.위기를도약으로 연결시킨 나라가 영국이라면,남미는 집단이기주의와 개혁정신 이완으로 위기를 되풀이하고 있는 곳이다.재경부 관계자는 “대처전 영국총리가 구조조정을 하던 80년대 초기까지는 영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됐으나 90년대 들어 개선됐다”며 “구조개혁이 흐지부지된남미 국가들은 만성적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진장관이 영국형을 지향하는 것은 구조개혁을 그만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얘기다.상반기가 도약과 후퇴 여부를 판가름짓는 중요한 시기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제한적 경기조절책과 구조개혁의 병행 추진이라는 것이다.재경부는4대부문 구조개혁 완결에 총력을 기울여 시장경제시스템을 작동하는데 중점을 두는 동시에,제한적 경기조절정책으로 소비·투자 심리의안정을 통한 경제의 안정성장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월이 최악될듯 1·4분기 가운데 1월의 경제지표가 최악에 이를 전망이다.재경부 관계자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기술적인급락으로 1월의 지표가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설 연휴가 지난해엔 2월에 들어 있었지만 올해는 1월인 관계로 조업일수가 25일에서 23일로 줄어든다.또 지난해 산업생산증가율과 수출증가율이 각각 28.1%와 31.4%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따라서 이달의 지표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체감경기 회복속도 빨라질듯 체감경기는 악화된 지표만큼 나빠지지않을 것으로 재경부는 전망한다. 예산의 조기집행으로 제한적 경기조절정책 효과가 나타나고,주식시장이 회복되면 소비·투자심리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로 중견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채 시장이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트리플B회사채의 발행이 지난해 10월에 1,690억원에서,12월 5,580억원으로늘었고,1월들어 8일 동안만 2,090억원이 발행됐다. 여기다 투신권 수신고가 12월 7조5,000억원이 빠져나갔으나 이달들어 11일 동안 6조5,000억원이 늘었다.금융시장의 자금순환이 아직도원활하지는 않지만 예상보다 빨리 안정을 되찾고 있어 체감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수출전망과 외부변수 세계경제성장의 둔화로 수출 증가세는 작년(20.1%)의 절반수준인 10.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반도체·컴퓨터·자동차 수출 증가율이모두 절반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PC 수요둔화 등으로 반도체수출증가율은 29.3%에서 10.7%로,컴퓨터의 수출도 43.5%에서 21.6%로 감소할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도 미국경기 하락과 세계적인 공급과잉에 따른경쟁심화,대우자동차의 생산차질 등으로 18.2%에서 7%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내면의 ‘빛’ 찾아서…서양화가 곽수 귀국전

    “미국의 화가 바넷 뉴먼은 원시 기독교 창조신화로부터 큰 영향을받은 작가입니다.그의 연작 ‘십자가의 길’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다룬 작품으로 영성(靈性)을 극명하게 보여주지요.나의 ‘빛’시리즈를 그의 명상적인 작업에 견준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빛을 주제로 일관되게 작업해온 서양화가 곽수(52)가 27년간의 미국생활을 끝내고 최근 귀국,서울에서 전시를 연다.지난 96년 선화랑 전시에 이어 국내 전시로는 두번째다. 73년 미국으로 건너간 곽씨는 휴스턴의 세인트 토머스대학과 시카고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과 워싱턴 등지에서 수십차례 전시를 가진 활동파.15일부터 2월14일까지 한남동 엘렌 킴 머피 갤러리(02-792-7495)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는 ‘빛을 넘어서’‘빛의 노래’연작 33점이선보인다. 곽씨에게 삶은 곧 내면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다.작품 제목에 흔히나오는 빛,계시,비전 같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종교적인 주제의식을 은근히 드러낸다.하지만 보편적인 종교 주제를 형상화하기 보다는 주관적으로 해석한 깨달음의 세계를 ‘반추상’의 형태로 보여준다.이러한 종교적 분위기는 그의 개인적인 신앙체험과 무관하지 않다.초등학교 1학년때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 열병으로 종부성사를 받은 그는 가톨릭 신앙인으로 성장했다.결혼한 뒤 유대교로 개종했지만지금도 심정적으로는 가톨릭에 가깝다. 곽씨는 석고붕대와 종이·하드보드·낚시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종이를 일일이 오려 붙여 겹겹이 쌓는다.그리고 그 위에 물감을‘얹어’화면의 조직 사이로 색깔이 배어들게 한다.그의 작품의 신비한 정감과 두터운 질감은 그런 고단한 작업의 소산이다.겹치기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손가락에 무리가 가기 일쑤.엄지손가락 인대가 늘어나 두 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작업 자체가 부조의 성격을 띤만큼 그의 작품은 사각의 액자로부터자유롭다.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를 하지 않는 것도 그만의 특징.‘직관을 믿는’그는 앞으로도 계속 생명의 빛 찾기작업을 벌여나갈 작정이다. “러시아 태생의 색면파 화가 마크 로드코는 빛과 어둠의 싸움을 작품의 주된 주제로 삼았습니다.그는 결국 휴스턴에 있는 로드코 채플에,뇌리를 떠나지 않는 검은 그림들을 그림으로써 절정에 이르렀지요.내면의 빛,곧 영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나의 그림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김종면기자
  • [김삼웅 칼럼] ‘소용돌이 정치’의 현주소

    그레고리 헨더슨이 1968년에 저술한 〈소용돌이의 한국정치〉는 지금도 한국 정치의 속성을 이해하는 교과서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주한미대사관 문정관과 정치 담당 자문을 하면서 ‘소용돌이 치는’ 한국 정치의 현장을 지켜보고 분석한내용을 한권의 책으로 저술했다. 헨더슨이 한국에 체류한 시기는 이승만의 폭정이 절정에 달한 자유당 말기부터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우여곡절 끝에 ‘민선 대통령’에 취임한 기간에 해당된다. 헨더슨은 조선시대에서 일제 식민통치와 미군정을 거쳐 이승만·장면·박정희정권에 이르는 한국 정치의 양상을 정치문화와 정치 발전의 관점에서 분석했다.그리고 한국 정치의 본질을 네 부분으로 집약했다. 첫째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적 열쇠는 동질성과 중앙집중에있으며,둘째는 엘리트와 대중간에 매개 그룹이 없는 사회관계로 인해한국 정치의 역학은 사회의 모든 활동적 요소들을 태풍의 눈인 중앙권력을 향해 치닫게 하는 거센 소용돌이(vortex)를 닮았으며, 셋째는이런 중앙집중적환경 속에서 한국의 정치는 당파성과 개인 중심, 기회주의성을 보이면서 합리적 타협의 기초를 결여하게 되었으며,마지막으로 이런 소용돌이 정치 패턴에 대한 처방은 다원주의와 분권화에서 찾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외국인이 분석한 한국 정치의 틀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양상으로 운영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더욱 안타까운 일은한국 사회의 소용돌이 패턴이 중앙정치 등 상부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의 기저에도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사회 발전과 정치 변동에 따른 정치인의 새로운 충원과 도태가 이루어지고 헌법과 국회법 등 법률과 제도가 바뀌었으며 지방자치제의 실시로 어느 정도 분권화도 이루어졌다.또 수평적 정권 교체로인권이 크게 신장되고 사법권과 민간단체들의 영향력도 엄청나게 성장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다원성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정치문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오히려 소용돌이 패턴은 근대화 과정에서 변종되어 악화된 감이 없지 않다.제도보다는 사람을 중시하는 의인주의,사적관계를 중히 여기는 사고,형식주의나 명분주의 집착 등전통적인 태도는 여전히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혈연·학연·지연 등연고주의는 개인이나 각급 단체,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부동의 사회생활법칙으로 자리잡고 있다.무엇보다 저자가 소용돌이를 잠재울대안으로 제시한 중간 매개 집단과 정치 세력들마저도 자체 내에 소용돌이 패턴을 복제하는 경향을 보인다.”(김달중,소용돌이의 정치해제) 지금 우리 정치는 다시 ‘소용돌이’의 블랙홀로 다가서고 있다.1996년 4월에 실시된 제15대 총선때 1,000억원대에 이르는 안기부(현 국정원)자금이 구 여권에 흘러 들어갔다는 검찰의 수사가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정국이 혼미 양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경제 회복을 위한 일대 계기가 되기를 바랐던 청와대 여야 영수회담이 입씨름으로 결렬되면서 타협을 모르는 여야 대립은 안기부 선거자금문제가 터지면서 극한 대결로 치닫게 되었다. 한국 정치의 속성대로 또 한차례 정국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것이고,이로 인해 경제 위축과 사회적 혼미는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검찰은 그동안 실추된 권위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 사건을 철저하게 진실규명 차원에서 수사해야 한다.국가 안보의 막중한 책임을 맡은 안기부의 국가예산이 특정 정당의 선거자금으로 전용됐다면 용서받기 어렵다. 민주당은 이 사건을 국면 호도용이나 다른 정치 목적에 이용해서는안된다.어디까지나 진실규명에서 검찰의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한나라당도 범법 사실을 야당 탄압으로 몰아 정치 공세를 펼 것이 아니라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소용돌이 정치’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과감한 분권화와 지방자치의 활성화 그리고 정당의 민주화가 요구된다.이것은 헨더슨의 주문이기도 하다. 국민은 지금 경기 침체와 실업 그리고 때마침 불어닥친 폭설과 추위에 떨고있다.정치권은 안기부자금 구 여권 불법 유입사건이 ‘사회전체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자제하면서 진상규명과경제 살리기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小寒 5일까지 전국 매서운 한파

    3일부터 소한(小寒)인 5일까지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2일 “한반도 북쪽의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4일에는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등전국 대부분의 아침기온이 전날보다 10도 가까이 떨어지겠다”면서“3일 대관령과 서울은 낮 최고기온도 각각 영하 7도와 영하 6도에머물겠다”고 예보했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16도,대관령 영하 15도,춘천 영하 14도,인천·수원 영하 9도,대전 영하 7도,광주 영하 3도,부산 영하 2도 등이다.서울·경기와 충청·전라·경상도 지방에는 눈도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이 이번 추위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면서 “6일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리면서 평년기온을 회복했다가 9∼10일쯤 다시 추위가 닥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북부 내륙지방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현상이 나타났다. 전영우기자 ywchun@
  • ‘한국방문의 해’ 팡파르

    전 세계에 ‘관광한국’을 알리기 위한 ‘2001년 한국방문의 해’개막행사가 31일 밤 10시50분부터 2001년 1월1일 새벽 1시10분까지 2시간20분 동안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마련된 임시무대에서 시민들의 환호 속에 화려하게 펼쳐졌다. 문화관광부(한국방문의 해 기획단)가 ‘희망의 대합창’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 행사는 1일 0시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이 타종된 직후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2001년 한국방문의 해’를 선언함으로써 절정에 달했다.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 있던 시민 등 8,000여명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 환호성을 올리는 등뜨거운 열기로 추운 날씨를 녹였다.이날 광화문과 종로의 보신각 일대 등 행사장과 주변에는 추운 날씨인데도 약 5만명이 몰렸다. 1부 ‘한국으로의 초대’에서는 한국 홍보대사로 위촉된 대만가수쑨웨이의 축하노래,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사물놀이와 가수 인순이의열창 등이 펼쳐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이어 가수 이미자와조영남,양궁의 윤미진 등 호주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김흥국,김수철,신세대스타 Y2K 등이 잇따라 나와 무대가 후끈 달아올랐다.고건(高建) 서울시장 등 각 분야 20명의 인사가 보신각 종을 33차례 쳐신사년 새 아침을 알리고 제주 평화의 불이 점화되면서 2부 ‘웰컴투코리아’가 시작됐다. 2부에서는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 명예조직위원장인 이희호 여사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콧수염 성악가 김동규와 가수 신효범,유승준 등이 출연해 세대를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였다.시립합창단의 합창과 서울풍물연합의 ‘사물놀이’이 펼쳐지자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잇따랐다. 문소영 안동환기자 symun@
  • 지자체 준비 해맞이 축제

    새해가 얼마남지 않았다.경기 침체 등으로 연말분위기가 살아나지않고 있다.만족한 한해를 보낸 사람보다 아쉬움이 남는 사람이 더 많은 해일 게다. 떠오르는 해를 쳐다보며 21세기를 맞아 다시 한번 멋진 시작을 다짐하는 기회가 있다.지방자치단체들이 마련한 해맞이 행사다. 새해 첫해는 울릉도에서 오전 7시31분24초에 뜨고,육지에서는 울산간절곶에서 7시32분4초,서울 남산에서는 7시46분57초에 떠오른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 축제] 새해 1월1일 남구 용호동 이기대야외공연장에서 오전 6∼8시에 열린다.부산시민의 정서적 상징인 오륙도를바라보며 새해를 맞이한다.풍물패의 지신밟기와 참여자들이 덕담을할 수 있도록 덕담판을 설치한다. 기차로 부산역에 와서 시내버스(27·131번 등 용호동방면)와 택시(30분정도 소요)를 이용한다.남구청 문화공보과(051-607-4062). [울산 간절곶]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 있다.31일부터 새해 1월1일 오전 6시까지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승용차는 울산∼부산을잇는 31·14번 국도 이용.행사 당일 울산군은 20여대의 셔틀버스를 마련,간절곶 양쪽에서 운영한다.울주군 문화공보실(052-229-7085). [강원도 추암(촛대바위)] ‘애국가’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일출 명소다.동해시 추암동 해변에서 바다로 20∼30m에 있는 추암과 형제바위,능파대를 중심으로한 해돋이가 장관이다.해변에는 높이 3m 가량의 전망대와 무료 망원경이 있다. 주변에 횟집과 민박,여관들이 있어 여행객들에게 하룻밤 묶어갈 것을 재촉한다. 기차나 고속버스로 동해에 온 뒤 시내버스를 탄다.승용차는 강릉 방면에서 7번국도를 따라 동해쪽으로 오다 북평공단으로 접어든다.동해시청 관광개발과(033-530-2227). [낙산사] 까마득한 절벽 위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맞는 게 신비롭다. 노송과 정자,절벽이 함께 아우러진 양양 낙산사 의상대의 해맞이는옛부터 숱하게 회자되고 있다. 낙산비치호텔과 민박,콘도,여관 등 숙박시설이 잘돼 있다.전진항,후진항 등에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강릉에서 시외버스(10분 간격)를 타거나 속초행 고속버스를 타고오다 양양읍내에서 시내버스로 갈아 탄다.승용차는 영동고속도로나 44번 국도로 한계령을 넘어 오면 된다.양양군청 관광과 (033-670-2251). [전남 향일암]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에서 31일 오후 5시부터 송년길놀이·음악회,여수시립국극단 공연 등이 펼쳐진다.1일에는 제야의 종타종,불꽃놀이,가요제,소망실은 풍선 날리기 등으로 진행된다. 시는 주차장 15곳,여수시∼향일암 셔틀버스 6대,돌산대교∼향일암선착장 유람선 6척 등을 준비했다. 주변 식당의 돌산 갓김치,돔·광어·우럭 모듬회,전복죽 등이 별미다. 광주에서 고속버스로 여수에 도착,택시(2만원)나 30분∼1시간 간격인 시외버스를 이용.시청 관광유치계(061-690-2225),축제추진위원회(061-644-7002). [경북 영덕군] 도의 공식 해맞이 행사로 삼사해상공원에서 펼쳐진다.TV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장소로 젊은 남녀들에게 인기다.31일 오후 6시 길놀이 행사를 시작으로 야외 송년음악회 등이 열린다.31일 밤 12시에는 경북도지사를 비롯,도 주요 기관장들이 참가,타종식도 갖는다. 새해 1월1일 0시25분에는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는 달집태우기를 비롯,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참가자들의 소원을 담은 풍선2001개를 날려보내며 행사가 절정을 이룬다. [경주] 토함산 석굴암과 문무대왕 수중릉 앞 해변에서 펼쳐진다.새해 1월1일 자정 통일대종 타종식이 있다.경주지역 산악회원들은 시장등 지역 인사를 초청, ‘새해기원대제’를 열고 한해의 안녕을 기원한다.불국사 주차장에서 석굴암 광장까지 걸어서 40여분이 걸려 산행도 즐길 수 있다. 양북면 봉길리 문무대왕 수중릉 앞 해변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7번 해안국도변에 위치,접근이 쉽고 몇년새 깨끗한 숙박시설이 많이생겨 고적지와 함께 새해 연휴를 보내는 휴양코스로도 인기다. [경남 화신산] 한려수도에서 일출시간이 가장 빠른 거제시 장승포동몽돌개 인근에서 열린다. 새해 1월1일 사물놀이패 등의 새해맞이 축하공연,양정식(梁楨植) 거제시장 신년사 발표 등이 있다.해뜸과 동시에 축포가 하늘을 오색으로 수놓는다.시는 축제 참가자들에게 시루떡을 나눠준다. 장승포 부두가횟집에 들러 생선매운탕으로 언몸을 녹일 수 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 31일 오후 5시30분 남제주군 성산읍 동남 삼거리와 성산마을에서 풍물패,경찰관악대 등의 퍼레이드로 시작한다.성산일출봉 주무대에서는 경찰관악대 연주회,각설이공연,행위예술,평화의 불 점화식 등이 펼쳐진다.새해 1월1일 자정이 되면 불꽃놀이와 서울 보신각 타종 장면 상영,레이저 쇼 등이 있으며 오전 7시40분 일출제가 치러진다.참가자들의 소원을 기원하는 타임캡슐 묻기 행사도 있다. 전국 종합
  • 역사 기피증 환자의 ‘처방전’

    역사,하면 뭔가 중요한 얘기란 건 알겠는데 골머리 싸맬 끈부터 찾게되는 걸 어쩔 수 없다. 꾸벅꾸벅 고개 처박히는 세계사 수업시간, 혀도 안돌아가는 외국 인명·지명 외우느라 하얗게 지샌 악몽의 시험전야…. 악몽탈출을 꿈꾼다면 이 두 권을 주목하라.‘모든 것은 이브로부터시작되었다’와 ‘모든 것은 돌멩이와 몽둥이로부터 시작되었다’(이상 리처드 아머 지음,이윤기 옮김,시공사 펴냄).역사 기피증 ‘환자’의 처방전을 자처한다. 가히 ‘극약처방’에 가깝다.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글발,역사적 사실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상상력을 어긋매끼는 탱탱한 유머감각.단락건너 하나씩 폭소탄을 터뜨리며,고대부터 20세기까지 역사 테마여행길을 단박에 답파시켜 준다. ‘이브’는 여성이란 프리즘에 비춰본 인류사.성서 속 이브·데릴라부터,마리 앙트와네트,마타하리까지 13인의 스토리를 코믹 감각으로재창조했다.여기서 지은이는 어째 시종 비아냥거리는 눈치다.희대의여성은 하나같이 남자 혼이나 호리는 색정의 화신이요,영웅호걸이라는 남자들도 힘만 믿고 날뛰다가 어처구니없이 고꾸라지는 어리보기들로 그려지고 있다. ‘돌멩이와 몽둥이’는 인류의 전쟁·무기사.전쟁 기원부터 수소폭탄에 이르는 치명적인 길을 걱실걱실한 입담으로 희화화한다.“모나코왕자 레니에와 그레이스 켈리 결혼식 이래 가장 볼만한 결혼식은 ‘물경 8,000∼9,000㎞를 커버하는 핵탄두 미사일과 이런 원거리를 극복하는 정확성의 결혼식’이었다.결혼식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때까지’에서 절정을 이룬다.”하버드대 영문학 박사로 대학강단과 저널리즘을 오간 지은이 이력이쭉쭉 뻗어나가는 글발을 설명하고도 남는다.각권 6,500원손정숙기자 jssohn@
  • 해리 포터 작가 조앤 롤링 5세 연하 마취의사와 열애

    [런던 DPA 연합] 인기 절정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써 돈방석에 앉은 조앤 K 롤링(34)이 에딘버러에 있는 자신의 집을 정기 방문했던 한젊은 의사와 사랑에 빠졌다고 영국의 타블로이드신문 뉴스 오브 더월드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포르투갈 언론인 호르헤 아란테스와 이혼한 롤링의 연인이 부인과 별거중인 닐 머레이라는 이름의 29세 마취과 전문의고,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들처럼 안경을 끼었다면서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젊은 연인들처럼 행동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 대한매일 히트상품/ 본상

    -보해양조 매취순. 지난 90년 출시된 매실주.지난해까지 10년동안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 있는 13만평의 직영 매실농장에서 수확한 청매실을 사용한다.5년동안 저장·숙성시켜 맛과 향이 절정에 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매실주 시장이 커지면서 3년 숙성 제품 출시 유혹이 있었으나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출이익을 포기할 정도로소비자 품질 만족을 우선했다. 지난해에는 42만달러의 해외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현재 미국 일본태국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월드건설 잠원월드메르디앙. 국내 뿐 아니라 건설 선진국인 영국과 미국 등에서도 ISO9001 품질인증을 획득,세계 수준의 시공능력과 주택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 종합건설 업체.국내 최초의 아파트 마당 외에 미래형 인테리어와 초고속 정보통신망 등을 도입,첨단아파트 문화를 선도하며 95∼98년 김포지역 4,000여 가구 완전분양이라는 신화를 기록했다.지난 서울 6차 동시분양에서는 잠원동 월드메르디앙이 168.7대 1이라는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주목을 받았다. -LG 발코니 전용창. 발코니 창호재 분야의 30년 노하우를 갖춘 LG화학의 야심작.디자인이 깔끔하고 세련된데다 기능성도 뛰어나 새로 짓는 아파트뿐아니라기존 아파트와 단독주택에서도 큰 인기다. 외부와 직접 맞닿는 발코니 창호재로서 방음·방온기능을 완벽히 갖추고 있으며 내외부 장식효과도 탁월하다.98년 90억원,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목표액은 480억.올해 시장점유율 16%로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산수음료 산수. 16년간 먹는 샘물만을 생산해온 물 전문회사.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먹는 샘물 공급업체로 선정돼 우수성을 자랑했다. 주문자상표생산을 하지 않는 ‘산수’는 국내 최대의 잣나무 채종림 단지인 경기도 가평의 축령산 기슭 지하 암반수를 직접 취수,무균실에서 생산·포장된다.88서울올림픽,94년 제21차 만국우편연합서울총회,각종 국내 마라톤대회 등에 먹는 샘물 공식공급업체로 지정됐다. -한국야쿠르트 윌. 지난 9월 출시됐다.장을 깨끗이 할 뿐 아니라 위 건강까지 지켜주는고기능 발효유다. 위장질환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성장을 억제하는 2가지 유산균을 개발,종균으로 사용하였으며 계란과 한방약재인 차조기 엑기스를 첨가하였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 발생과 깊은 관련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은 매실엑기스와 배과즙을 첨가,사큼한 맛을 보강,출시 1달만에하루 30만병이 팔리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이트 하이트맥주. 국내 최초로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린 암반 천연수를 사용한 제품으로 지난 93년 첫선을 보였다.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동안 연속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일본에 수출중인 ‘발포맥주’(맥아함유량을 70%에서 25%로 낮춘 것)수출 물량도 당초보다 3배 이상 늘어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4월 2년여의 연구개발을 걸쳐 개발한 ‘3단계 리듬공법’으로더욱 풍부한 맛과 향을 부여한 제품을 내놓았다. -웅진식품 초록매실. 맛좋고 몸에도 좋은 상큼한 초록음료 초록매실은 월평균 120억원의매출을 기록하는 베스트셀러 상품이다. 지난해 12월 초 출시되자마자 참매실,청매실,매력매실 등 30여개의유사 모방제품이 잇따라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웅진식품은 지난 96년 대추음료를 처음 만들어 우리나라 음료업계에 참신한 신상품 개발의 새바람을 불러 일으킨 뒤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초록매실은 전체 매실음료 시장에서 판매율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천호식품 성장환.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는 23개 성분을 한약재에서 추출해 엑기스로만든후 농축시켜 환으로 만든 순수한방생약제품.직접 생산·판매해유통마진을 대폭 축소,성장발육 관련 제품으로는 최저 가격이어서 시장점유율이 63%에 이른다. 각종 비타민이 함유된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보충 식품이지만 칼로리가 적어 소아비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제품 구입액1000원당 1점씩 적립한 뒤 소비자에게 상품권과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 고품질·유명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지난 94년출시된 고급 위스키.출시 초기 시장점유율은 4%에불과했으나 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난해말 시장점유율 33%를 차지할정도로 급성장, ‘임페리얼 신화’를 만들어 냈다. 위스키의 주소비처가 가정보다는 업소인 점을 중시해 업소 중심으로 다양한 판촉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최근에는 ‘위조주’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동원 F&B 라우동. 라면처럼 끓인 물만 부으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을 사용하고 있으나 맛과 모양은 라면과 같다. 지난해 7월 출시하여 하루 1,000상자를 판매했고 올해 들어서는 하루 5,000상자 이상씩 팔리고 있다. 기존 라면과 달리 기름기없는 쫄깃한 면발이 느끼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용기도 종이를 사용,기존의 폴리스틸렌을 사용하는 컵라면 용기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진로 참眞이슬露. 술을 마실 때나 마신 다음날 숙취가 적은 깨끗한 맛의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춰 만들어진 제품. 대나무숯을 이용하여 잡미와 불순물을 100% 없앴다.판매 대상을 20대 젊은 층으로 잡고 탤런트 이영애와 황수정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깨끗한 소주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젊은층의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20대가 자주 모이는 유흥가를 중심으로 유통전략을 펼쳤고,대나무숯의 효능을 집중적으로 알린 홍보전략이 적중했다. 현재 소주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웅진식품 아침햇살. 국내 최초로 쌀과 현미를 이용해 만든 건강음료로 작년 1월 출시됐다. 출시 1년 5개월만에 3억병을 판매했으며 월 평균 100억원의 매출을기록하고 있다.아침햇살 출시 이후 백의민족,천하일미,별미별곡 등비슷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민족에게 친숙한 쌀을 재료로 사용,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부드러운 맛으로 바쁜 직장인의 아침대용식과 여성들의 미용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전체 쌀음료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선두 상표다. -서울우유 홈밀크. 지난해 11월 출시된 배달 전문 제품으로 기존 가정에서 마시는 우유와 차별화된 질과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비타민 A,D₃,E를 보강한 홈밀크는 114가지 고른 영양소로 영양섭취의 균형을 유지하게끔 하는 1등급 원유다. 겉모양보다는 내용에 충실하고 고정고객을 우대하는 판매 전략으로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하루에 62만7,000여개가 각 가정으로 배달된다. -남양유업 임페리얼 드림. 30년 동안 분유를 생산해 온 남양유업의 최고급 유아식. 기존 분유와 다른 특징은 모유의 감염 방어인자인 강글리오사이드-GM3 배합에 성공,장내 상피세포에 감염인자가 부착하지 못하도록 해아기의 생체 방어기능을 높인 점. 아기에게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어 단백질의소화흡수율을 높이고 뇌세포 성분인 DHA 등의 비율을 조정,두뇌성장에 알맞도록 했다. 남양유업이 그동안 쌓은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하고 최고의 재료를골라 만든 유아식이다. -태평양 아이오페 파워 리프팅. 지난해 9월 출시된 고농축 리프팅 전문 제품.한국여성의 5대 피부 고민중 하나인 피부탄력 저하에 대한 대안으로 각광을 받았다.특히 20∼40대 여성과 기존 제품에서 만족스런 효과를 보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확신구매 바람을 주었을 정도. 이 제품에는 태평양이 자체 개발한 ‘엘라스리프트‘와 ‘콜라리프트’ ‘프로테인’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를 매끄럽게 가꿔주고 균형잡힌 얼굴선을 만들어준다.식물 추출물을 20.8%나 함유했다.
  • 李亨哲 유엔주재 北대사 강연

    [뉴욕 연합] “통일은 이제 더는 단순한 염원이 아닌 우리 앞에 펼쳐진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형철(李亨哲)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1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 대학원 한인총학생회가 주최한 제80차 코리아포럼 특별초청 연사로 참석,‘남북정상 회담 이후 통일전망’이란 연설에서 남북한간의 통일이 되돌릴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강조했다.북한대사가 한인학생회 강연회에 초청된 것 자체가 큰 관심거리가 돼 강연장은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이대사는 “형제들의 상봉의 자리가 됐으면 하는 심정으로 책임감을갖고 참석했다”며 한인학생회측의 강연초청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40여분에 걸친 강연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적대시할 이유가없다는 점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조선동포들끼리 통일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을 전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사는 또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 열기가 최절정에 달해 있으며,통일의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대사는 강연 뒤 질의응답에서 주한미군 문제에대해 사견임을 전제하며 외국군대의 주둔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으며,북한을 값싼 노동시장으로 바라보는 남한내의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주 안 좋은 것으로 그대로 실현되지는 않을 것으로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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