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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관우 ‘파페라 콘서트’ 성황 / 본사 주최… 2600여 객석 메워

    대한매일이 주최한 조관우의 ‘2003 파페라 콘서트’(사진)가 2600여명의 관람객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따가운 초여름 햇살이 채 가시지 않은 오후 4시에 시작된 콘서트에는 연인과 가족 관람객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다. 무대가 열리자마자 객석은 조관우 특유의 고운 목소리와 최선용이 지휘하는 100인조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호쾌한 스케일이 빚어내는 조화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검은 정장차림에 오케스트라를 병풍처럼 등에 업은 조관우는 ‘비원’과 ‘사랑했으므로’ 등 8집 신곡으로 1부를 시작했다.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중 대표곡인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파페라 가수 데뷔’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짓는 하이라이트.팝비트가 강한 연주와 안무에 맞춰 그는 대중음악적 발성의 파페라 가수로서 독특한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프라임필하모닉의 ‘조관우 메들리’로 막을 연 2부는 TV쇼프로그램 녹화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무대와 객석이 가깝게 호흡했다.‘꽃밭에서’‘늪’등히트곡을 부를 때는 점잔을 빼던 중년 관람객까지 거리낌 없이 환성을 터뜨렸다. 2부 막바지 무렵,대니 정이 신곡 ‘Dreams of Heaven’을 연주할 즈음엔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서태지와 아이들’출신의 이주노가 일본의 행위예술가 고리와 스프레이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펼쳐 2부는 볼거리까지 풍성했다. 황수정기자 sjh@
  • [나의 건강보감]김태욱·채시라 커플의 ‘절제론’

    “어차피 사람이 가진 모든 것이 유한한데 자신의 에너지를 무작정 낭비하며 살 수 있나요.절제해야죠.” 그들,로커 김태욱(33)-탤런트 채시라(34)씨 커플과 만나 얘기하는 동안 내내 유쾌했다.두 사람이 생각보다 밝은 성품을 가졌고,그래선지 썩 마뜩찮은 질문에도 기분좋게 얘기하는 스타일이었다.“우리보고 보기 좋다고들 해요.맨날 남편과 함께 있지,애도 잘 자라지.그러나 세상 일이라는 게 그냥 잘되고,좋은 게 있겠어요.서로 노력하는 게 잘 사는 비결 아닌가 생각해요.” ●결혼 전처럼 밤늦게 술 안마셔 이들과 만난 곳은 서울 한남동의 H미용실.비탈져 전망 좋은 곳에 널찍한 정원을 가진 테라스하우스풍의 이곳이 두사람의 단골집이다.아니나 다를까,나란히 들어서는 두 사람에게 “보기 좋다.”고 인사를 건네자 시원한 웃음이 터진다.‘잘 사는 비결은 노력’이라는,좀 얼렁뚱땅해 보이는 답변이 궁금했다.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위해,또 개인의 세계가 확실한 서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며 사는 걸까.혹시 하나를 열이라고 튀긴 ‘대외용’ 언설은아닐까. “노력이 구체적으로 뭐냐면,음…,자기 그런 모습 있잖아.예전(결혼 전)처럼 늦도록 술을 마신다든가 하지 않고…뭐 그런 거 아닐까요.서로 절제하면서 사는거요.” 채시라는 무척 영민해 보였다.대번에 질문의 의도를 간파했고 거침없이 답했다.하기야 서울 숭인여중 때부터 ‘스타’였으니 오죽할까.시쳇말로 ‘이 바닥,저 바닥’하는 연예계는 전쟁터,언제든 힘이 고갈되면 소리소문없이 가라앉거나 제껴지는 곳이다.힘이란 때로는 ‘노력’이기도 하고 때로는 ‘처세’이기도 한데,이 힘을 갖는다는 것이 바로 개개인의 역량이자 생존 규칙이다.‘절제’라는 보편적 미덕이 그들 부부나 수많은 팬들에게 예사롭지 않게 부각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얘기를 나누면서 채시라의 힘이 자신에게는 얼음처럼 냉혹한 절제의 소산임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김태욱은 이런 채시라를 두고 “자신의 연기에 절대 만족하는 법이 없다.”고 귀띔했다.그렇지만 스스로 무너뜨리는 절제의 선도 있다.바로 먹는 일. ●“다 되는데 먹는 건 통제가 안돼요 먹성만큼은 체중 48.9㎏의 채시라가 72㎏의 남편 김태욱을 압도한다.요즘엔 고기가 당겨 등심이든 갈비든 가리지 않는다.체중을 불리려고 민물장어 곰을 벌써 두 박스째 먹고 있다.초콜릿 등 군것질도 많이 하는 편이다.자기 전에 일부러 아이스크림도 챙겨 먹는다.“살 빼려고 애쓰는 사람들 들으면 욕할지 모르지만…”이라면서도 “다 되는데 먹는 게 통제가 안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가 첫 애 채니를 낳은 뒤 보란 듯 군더더기라곤 없는 몸으로 나타나자 다들 “도대체 무슨 비결이냐.”고 난리를 피웠다.“제가 대단한 비결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그런 것 없어요.굳이 들라면 채니에게 모유를 먹였다는 정도죠.대신 체조는 참 많이 했어요.” 체조라고 특별한 건 아니다.그의 말을 빌리자면 중고등학교때 신물나게 했던 바로 그 ‘새마을체조’다.그중에서 노젓기 등 필요한 동작을 가려뽑아 계속 해댔다.김태욱의 말을 빌리면,보통 1시간,어떤 때는 2시간씩 체조만 해대는데 원래 몸이 유연해 스트레칭은 무용가 수준이다.모유 수유와 체조만으로 출산 부기가 쑥쑥 빠지는 것을 보고 그도 놀랐단다.항간에는 출산후 수술을 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떠돌았으나 그는 몸에 칼 대는 걸 무척 싫어한다.요즘엔 초등학생도 한다는 귀 뚫는 것도 최근에야 했을 정도.애도 가능한 직접 돌본다.연기든 생활이든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이다. ●맨손체조로 출산후 몸매유지 연기자나 가수가 제 몫의 건강을 지켜내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일의 부하가 만만치 않고 스트레스도 버겁다.그러나 이들은 아직 체력적 한계를 느끼지 않는다.채시라의 경우 예전 ‘여명의 눈동자’ 촬영때는 5㎏이나 감량하고도 버틴 강단이 있다.드라마 ‘파일럿’과 영화 ‘네온속으로 노을지다’ 촬영때는 교통사고와 체력 고갈로 애를 먹었지만 특유의 근성으로 이겨냈다. 그들이 하는 운동이라야 가끔 집 근처 공원에서 하는 배드민턴과 골프가 전부다.규칙성이 없으니 운동이라기보다는 기분 전환에 가깝다. 스트레스 해소법도 상식적이다.김태욱은 스트레스다 싶으면 바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스타일.그게 아니면 혼자서높은 산을 오르거나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등의 동화적 상상을 한다.이내 머리가 맑아지고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온다.채시라의 생활도 정상의 연기자치고는 소박하다. ●자신엔 엄격하고 타인엔 너그럽도록 결혼 후 시간에 쫓겨 3년동안 못치다 최근에야 꼭 한번 골프장에 다녀왔다는 그는 “내가 먹고 입는 건 다른 사람이 상상을 못할 정도”라고 했다.이렇게 그는 다른 사람과 다름없음을 설명하려 했다.대신 바쁜 일상 속에는 ‘절제’의 룰이 항상 금속선처럼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그는 절제의 방법론을 “내게 더 엄격하고 남에게 더 너그러운 삶”이라고 소개했다. 딱히 특별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들은 건강했다.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더 건강해 보인다고 하자 “그렇게 보이느냐.“며 이런 귀엣말을 전했다.“남편이 인터넷 웨딩컨설팅사를 운영하다 보니 낮동안에는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대신 집에서는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눠요.잠자리에서 2∼3시간씩 깔깔대며 얘기하는 건 보통이에요.맨날 그렇게 할 얘기가 있느냐고요.세상일이 다 얘깃거리죠.대신 가능한 밝은 주제,기분 좋은 얘기만 해요.채니 얼굴만 보고 있으면 얘깃거리가 넘쳐나더라고요.” 막간에 채시라가 이런 청을 했다.“이름을 적을 때도 남편을 앞세워 달라.”고.“10년에 한편만 찍을지라도 제대로 된 작품을 하고 싶다.”는 그와 “가을에 새 앨범 내고는 다시 예전처럼 노래 속에 푹,파묻히고 싶다.”는 김태욱을 보면서 ‘사랑’과 ‘배려’로 직조되는 ‘아름다운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절제하는 생활 왜 좋은가 김태욱-채시라 커플은 눈길을 끄는 변화를 체험하고 있었다.스스로 ‘절제’라고 부르는 이 변화를 그들은 ‘기분좋은 경험’이라고 했다.채시라를 보자.그의 연기론은 철저하게 ‘절제’에 뿌리 내리고 있다. 어떠냐 하면, “전에는 연기하다 보면 오버도 하곤 했는데,이젠 진정으로 작품이 요구하는 연기,참고 아끼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태욱씨도 그래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데,공감해요.”하는 식이다.그러면서 이렇게 부연한다.“음악·연기관이 바뀌니까 생활도 바뀌더라.”고. 김태욱은 이런 말도 곁들였다.“연기자들을 보면 더러는 몸을 막 굴리는 사람이 없지 않아요.그런데 이 사람,자신에 대해서는 놀랄 정도로 엄격해요.약속과 시간 관리는 물론 지나가는 말 한마디도 소홀히 하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김태욱도 자신을 ‘절제’의 틀에 짜맞추고 사는 스타일.스물 두살때 ‘개꿈’으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로커답게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았다.술도 ‘일단 시작하면 넘어질 때까지 먹는 스타일’이었다.그런 그가 결혼후 달라졌다.친구들과의 부담없는 술자리에서도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들면 미련없이 털고 일어선다.담배도 결혼후 끊었다.채시라가 “아기도 가져야 하는데 담배는 좀…”이라고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채시라도 놀랐다고 했다.변화는 음악에서도 나타났다.“예전에는 음악 한 곡에 모든 걸 담으려고 했는데,지금은 달라요.절정에서 절제하는 음악이 더 좋다고 여겨지거든요.”그는 가을에 나올 4집 앨범에 자신의 변신을 담겠다고 했다.이들에게 ‘절제’는 생활이었다.넘치는 것보다 모자라는 것을 값지게 여기는 것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교수는 “양심에 충실하고자 하는 의지 즉,초자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의 경우 상식적인 수준까지도 통제의 범주에 포함시켜 절제가 간혹 폭발적인 일탈의 요인이 되기도 하나 의식주를 비롯해 습관이나 관행에 관한 일상적 절제는 안정되고 건강한 삶을 지킬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자신을 통제하는 훈련 효과도 있어 매우 중요한 생활강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기고 / 월드컵 감동 재현한 평화콘서트

    감동의 월드컵 비빔밥이었다.‘스포츠’와 ‘콘서트’가 절묘하게 결합된 거대한 라이브 축제였다.전주비빔밥보다 훨씬 맛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원형이었다.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발랄한 순발력으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 놓아 풍족함이 넘친 축제였다. 하루 만의 위안일지라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월드컵 감동의 재현이었다.경기 침체와 새 정부 이후에도 계속되는 각종 사건에 지쳐 있는 시민들에게 모처럼 가슴을 하나로 열게 한 의미 있는 콘서트였다.단합된 에너지를 끌어내기 위해 ‘스포츠’와 ‘문화’가 얼마나 진실한 설득력이 있는가를 보여준 시민 참여의 즐거운 콘서트였다. 그러나 5월의 마지막 밤 ‘한·일 월드컵 1주년 기념 평화콘서트’가 열린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초반 분위기는 썰렁했다.붉은악마의 환호로 가득했던 지난해의 열기에 비하면 냉랭하기조차 했다.가족들이 모처럼 나들이한 야외 음악회 정도인 듯했다. 그러나 도쿄에서 열리는 축구 한·일전이 중계되며 분위기는 달구어졌다.골문으로 러시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탄성은 우렁찬 함성으로 들렸다.한편으론 걱정이 들었다.이런 열기를 잠재우고 콘서트가 먹혀 들어갈 수 있을까. 그러나 축구 경기의 전반이 끝나고 콘서트로 이어지면서 어둠속의 화려하고 격조 있는 무대는 이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안익태의 ‘코리아 환타지’를 합창과 록 밴드가 버무려 놓았다.월드컵에서 태극기 패션이 선보였듯 ‘코리아 러브 송’ 역시 변형의 기법을 보여주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파페라 가수 임형주가 티 없이 맑은 순정조의 음색으로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혔다.카치니의 ‘아베마리아’와 ‘동심초’.눈을 감고 들으면 여성 같기도 하지만 익지 않은 열매의 풋풋함이 특유의 맛을 느끼게 했다. 윤도현 밴드는 구경꾼에 불과했던 관객들을 한순간 축제의 주인공으로 바꾸어 놓았다.록의 원초적 생명력이 파도처럼 퍼져 나갔다.후반전 축구 경기 장면들은 콘서트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아리랑을 부르고 ‘대∼한민국’을 외칠 때 안정환의 골이 터졌다.동시에 ‘오 필승코리아’가 터지고 감격은 절정에 달했다.윤도현은 마이크만 쥔 채 필드로 내려와 골 세리머니를 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어진 조수미 콘서트는 최고의 절정감을 맛본 뒤여서 분위기를 다시 살린다는 게 쉽지 않았다.일단 한국팀이 이긴 뒤여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편곡한 서울시합창단과 조수미의 합창은 승리의 축가로 들렸다.그러나 종교적인 ‘상투스’는 반감을 가져온 듯했다.일부 자리를 뜨는 청중이 생겼다. 그러나 조수미는 이내 자신의 세계로 청중을 끌어들였다.‘보석의 노래’‘봄의 소리 왈츠’의 화려한 콜로라투라의 기교와 감미로운 뮤지컬을 통해 스포츠의 열기에 취한 관객들을 예술 세계의 시민으로 바꿔 놓았다. 파페라 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의 등장은 분위기를 상승시켰고 조수미와의 이중창은 더욱 무르익어 갔다.‘축배의 노래’ 이중창으로 끌나야 할 음악회는 자리를 뜰 줄 모르는 청중들에 의해 거듭 앙코르로 이어졌다.조수미는 ‘서울의 찬가’를 함께 부르자고 했다.오래 전 노래가 신선하게 몸에 저려왔다.서울시 홍보대사인 그는 “모두가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숲이 가득한 서울을 만들자.”는 메시지도 전했다.가슴 뭉클한 자긍심이 느껴졌다. 오늘 저녁처럼 정치를 할 수는 없을까.오늘 저녁처럼 감동적으로 나라를 이끌 수 없을까.황금 옷을 입은 조수미는 어느 동화 속의 왕녀처럼 보였다.그리고 그는 너무도 당당하고 알찬 목소리로 외쳤다.‘라데츠키 행진곡’을,그리고 월드컵 로고송인 ‘챔피언스’를 불러 그날의 감격을 다시 확인시켰다.평화 콘서트는 기발한 기획력으로 경기 현장과 콘서트를 결합한 ‘스포츠 콘서트’의 효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의 자신감을 스포츠와 문화로 푼 대성공작이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 [나의 건강보감]방송인 임 성 훈

    방송인 임성훈.그를 보면서 사람들은 절정에서나 풍길 법한 농익은 완숙미와 성공의 표정을 함께 본다. 그는 성공한 방송인이다.방송계에 입문한 지 27년 만에 누구도 밟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했다.지금 그가 맡는 공중파방송 프로는 5개다.퀴즈프로그램의 대명사격인 MBC의 ‘퀴즈가 좋다’ 등 교양·정보·오락 프로그램 등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더 정확하게 말하자면,그가 분야를 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를 선택한다고 하는 것이 옳다.방송가에서 그는 ‘성공 프로의 파일럿’으로 통한다.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MBC미디어택 삼양스튜디오에서 만났다.막 녹화를 끝낸 그는 바빴다.직접 얼굴을 봐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듯 불쑥 분장실 문을 열고 그와 인사를 나눈 한 여성팬이 “행복합니다.”라고 소리쳤다.여성팬은 대기실 복도에서 ‘임성훈과 나눈 아주 짧은 인사’의 가슴 뛰는 흥분에 대해 일행에게 오래 얘기했다.확실히 그는 스타다.휘황하지만 이내 명멸하는 ‘반짝스타’가 아니라,세월과 함께 그늘을 넓히며 우리 방송의 토양을 기름지게 일구는 제법 큰 나무다. ●특기는 ‘태권도'와 ‘보디빌딩' 그가 궁금했다.인터넷 검색을 시작하자 이런저런 신상 내용과 함께 특기란에 ‘태권도’와 ‘보디빌딩’이 눈에 띈다.만나서 대뜸 태권도 잘하느냐고 물었다.태권도는 어릴 때부터 해온 운동이었다.초등학교 시절 동네 불량배에게 까닭없이 얻어맞은 게 계기가 됐다.엄마를 졸라 그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폼 좀 잡았다.사실 임성훈은 어려서부터 약골이었다.키도 작고 덩치도 또래의 평균치에 못미쳤다.연예계 데뷔 때만 해도 양 볼이 홀쭉한 ‘깡마른 악돌이’였다.그러나 그에게는 다른 사람이 못가진 끼와 근성이 있었다.태권도를 필두로 그가 섭렵한 운동은 헤아리기 어렵다. 특히 개인운동인 격투기는 단골 메뉴.중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하다 고등학교 때는 복싱에 빠지더니 연예계에 들어와서는 쿵후를 익혔다.이소룡이 뜨던 무렵이라 당시의 ‘쿵후바람’은 거셌다.가수 전영록과 함께 했는데 그의 주종목은 쿵후의 무예 십팔반 가운데 창봉술.문득 “그런 운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어 그만 뒀지만 그때의 운동편력은 지금의 왕성한 활동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설마 더 했을까.’ 싶었는데 어느날 산악자전거 MTB를 타고 집에 나타났더니 아내가 깜짝 놀랐단다.2년여를 산악자전거와 함께 보냈다.그러나 끼니까지 거르며 ‘시간 싸움’을 치러야 하는 방송인에게 거친 산악을 누비는 MTB는 아닌게 아니라 문제가 있었다.짬을 내 혼자서 산을 타기도 했는데,이번에는 ‘얼굴 팔린’ 스타의 안전이 문제가 됐다.도리없이 자전거를 거둬들였다.혹시 운동 경력에 ‘결손’이 될까 싶었던지 지난해부터는 골프를 시작했다.‘늦바람 골프’지만 운동감각이 빼어나 실력이 빨리 느는 편이란다. ●건강 때문에 방송 펑크낸 적 없어 그는 ‘근 30년 동안 건강 때문에 한번도 방송을 펑크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건한 체력을 가졌지만 뜻밖에 체격은 보통 수준.‘지금은 소싯적에 비해 엄청 좋아져 체중이 62∼63㎏’이다.그로서는 ‘엄청’이라는 수사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20대에 47㎏ 안팎이었고,75년 TBC 가요올림픽 MC로 처음방송일을 시작할 때는 고작 50㎏ 정도였다.그러나 아랫배 두둑한 ‘출세형’이 아니라 호리호리한 체격에,최근 체중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 건강하다는 증거가 된다.몸에 군살이라곤 없어 걸음걸이도 가볍다.“이래봬도 벗으면 제법 볼 만하다.”고 한다.최근에는 매주 2∼3회씩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보디빌딩과 달리기로 건강을 다지고 스트레스를 푼다. 그는 아침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라며 끊임없이 자기최면을 건다.곁에서 보기에 그는 최면 상태의 행복이 아니라 실제로 행복해 보였다.지쳐 힘들 때는 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힘을 얻는다.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방송일이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를 주지만 그것마저 사치라고 여긴다.그날의 방송 구상에 몰입하면서 피로와 번거로움을 털어낸다.마치 아귀가 딱 맞는 기어처럼 그의 일상은 일과 운동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이것이 ‘농익은 완숙미’와 ‘성공’의 임성훈식 버전이다. ●김·김치찌개만 있으면 그야말로 성찬 놀라운 것은 ‘소박’이 몸에 밴 그의 식습관.아직까지 이름난 음식 명가를 거의 몰라 친구들은 ‘끼니를 배채우는 것으로만 아는 야만인’이라고 놀린다.식사량도 소식이다.세상없어도 김과 김치찌개만 있으면 그보다 더한 성찬이 없다.아침을 거르는 1일 2식이지만 커피를 운동만큼 즐겨 하루 8잔 정도를,그 중에 3∼4잔은 오전 빈 속에 마신다.취학 전 어릴 때부터 마셔온 커피라 특별히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했다. 하루 3갑씩 태우던 담배도 95년 무렵 끊었다.목에 폴립이 생겨 치료를 받았는데 “방송일 계속 하고 싶으면 담배 끊으라.”는 의사의 권유를 듣고 단번에 끊었다.주량은 많지 않으나 분위기를 깰까봐 ‘마시고 앓는 스타일’.더러는 그를 두고 ‘고무줄 주량’이라고도 하나 확실히 다른 사람보다는 술 부담이 큰 편이다.그가 단 한 번도 남에게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체질화된 직업의식 때문.고지식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그에게서 ‘단련된 쇠’ 같은 프로의식이 넘쳐났다. 방송가에 ‘한국인은 아침,저녁 임성훈을 보며 산다.’는 말이 있다.그의 역동적 활동성과 바닥 모를 역량을 이르는 말이다.그러나 남들이 그렇게 믿는 지금이 그의 꿈은 결코 아니다.그는 “이제야 내가 내 일을 할 수 있는 때라고 여긴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한 번도 “내가 여기 있다.”고 외친 적이 없다.그러나 눈길을 돌리면 주변 어디에든 방송인 임성훈이 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전문가가 본 ‘운동편력' 운동에도 편식이 있다.줄창 한 가지 운동만 하다 보면 그 운동의 특성만 강조돼 나중에는 ‘편식증후군’이 나타난다.체중을 중시하는 씨름선수에게 순발력이 부족한 것이나 마라톤 선수의 상체 근력이 약해지기 쉬운 것 등이 좋은 예이다. 살펴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운동에 관한한 이런 ‘편식’습성을 가졌다.이에 반해 임성훈씨의 운동 스타일은 ‘편력증후군’을 보일 수 있는 부류에 가깝다.그만큼 운동이라면 ‘청탁’을 가리지 않는다.오죽했으면 아내조차 “나보다 운동을 더 좋아한다.”는 푸념을 할까. 그는 “건강은 스스로 지키는 것,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라고 여긴다.“운동에 몰입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땀에 비례한다.”며 “내가 만약 방송인이 안됐다면 운동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운동 스타일이 편력이지만 체력적으로 무리하지 않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대신 운동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태권도나 복싱,쿵후 같은 격투기나 MTB는 운동 자체가 격렬할 뿐 아니라 체력 부담과 부상 위험이 높아 장년 이후 연령층에는 부담스럽다.”며 “우선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정확한 운동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예컨대,골프는 운동부하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가능한 헬스를 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식이다. 경희대 의대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는 “운동 자체를 꺼려 심신을 직업적인 일의 울타리에 가둬놓고 사는 것보다는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경우가 훨씬 좋을 것”이라며 “그러나 임성훈씨는 근력을 붙이기 어려운 마른 체질인 만큼 운동을 이것저것 하기보다는 심폐기능·지구력과 근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운동 1∼2가지를 선정해 지속적,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기자
  • [씨줄날줄] NLL과 꽃게

    서해 바다에 또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해군은 어제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조업하던 북한 어선 8척에 경고포격을 해 북으로 돌려보냈다.북한 어선들이 지난달 26일 이후 거의 매일같이 NLL을 넘어와 마구잡이 조업을 하는 데 대한 첫 무력조치다. 1999년 6월15일 꽃게 조업이 막바지이던 때 북한 경비정은 우리 해군 함정에 선제공격을 가했다.북 어선과 경비정들이 같은 달 7일 이후 잇따라 NLL을 침범해 해군과 1주일여 동안 실랑이 한 끝에 벌어진 교전이다.밀어내기 작전으로 북한 경비정을 몰아내던 해군은 즉각 반격을 가했다.이 결과 북한은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경비정 2척이 파손됐으며 최소 2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관측됐다.이후 북한은 실탄 사격훈련 등을 강화하는 등 보복을 다짐해 왔다고 한다. 2002년 5월29일 붉은악마의 함성이 전세계를 뒤덮던 순간 서해 NLL을 넘은 북한 경비정이 또다시 선제공격을 가했다.하지만 3년 전과 달리 해군이 총 한발 제대로 쏘지 못한 채 당했다.해군은 앞서 11일과 13일,27일과 28일에도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었다가 돌아갔다며 이날도 단순 월경 정도로 판단했다.이로 인해 해군장병 6명이 전사하고 고속정이 침몰했다.군 당국은 기존 5단계 교전규칙을 ‘시위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 3단계로 단축했다.즉각적인 무력대응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다. 연평도 남쪽 해상엔 너비 724㎢의 사다리꼴 모양의 어장이 있다.대·소연평도 어민들에게 허가를 내준 어선 55척만이 조업할 수 있는 특별구역이다.본격적인 꽃게 조업철은 7∼8월 산란기를 전후한 4∼6월과 9∼11월.특히 산란기를 앞둔 6월이 절정기다.이 시기 남북 어선들이 NLL을 넘나드는 꽃게를 쫓아 필사의 조업에 나서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다.게다가 최근 북한은 마약·미사일 등의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화벌이용 꽃게잡이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고 한다.지난해 교전으로 큰 피해를 본 남한 어민들 또한 모처럼의 꽃게 대풍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북핵 문제로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 남북 어선의 생존을 건 ‘꽃게잡이 전쟁’이 우발적 무력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당부한다. 김인철 논설위원
  • [열린세상] ‘생태 정치’의 길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야망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던 두세 해 전,우연한 일로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었을 때,나는 그에게 80년대 어떤 모임에서 강연을 들은 일이 있노라고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했다.그러자 그는 뜻밖에도 이렇게 말했다.“아,또 무슨 말로 제가 실수를 했던가 싶습니다!”자신의 말이 자주 뜻하지 않은 논란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에 겁을 먹고 있음이 분명했다.초면의 자리에서 인사 삼은 말인데,반응은 과민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이후로는 더욱 ‘말로써 말 많은’ 구설(口舌)에 시달리는 듯이 보인다.그가 내뱉는 말은 그로서는 일상의 생활언어,또는 평소에 자주 입에 올리는 그만의 구어(口語)인 경우가 많다.‘잡초론(雜草論)’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나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막말 투정보다는 정제(整齊)된 표현에 속한다.잡초는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수구 부패 정치인,정치판이라는 논밭에서 ‘뽑아버려야 할’ 대상을 지칭한 것이다.이 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가 대통령이라는 권력의 자리에 있기때문이다. ‘잡초’라는 어휘 때문인지 잡초의 대가인 ‘야생초 편지’의 저자가 이의를 제기했다.제 발 저린 수구 정치인이나 수구 과점 언론들이 말꼬리 잡고 펄쩍 뛰며 반발하는 것은 예상을 벗어난 것이 아니지만,옥중서간집 ‘야생초 편지’로 유명한 황대권 생태운동가가 글을 써서 이의를 제기한 것은 뜻밖이다.그는 80년대 조작된 간첩단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0세에서 43세까지,전두환 정권 때 갇혔다가 김대중 정권 때에야 세상에 나온,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색깔’ 희생자 중 한 사람이다. 그가 보기에 ‘잡초론’의 함정은 그것이 “선혈 낭자했던 ‘빨갱이 사냥시대’를 연상시킨다.”는 데 있다.편 가르기나 흑백논리의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제초(除草) 논란은 우리사회의 오랜 악습인 ‘색깔 덧씌우기’ 속성과 닮았다.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잡초 사냥꾼’이 횡행하는 세상이 와서야 되겠느냐는 것이 그의 진정한 우려다.잡초라는 것은 식량생산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산업농 시대에 제초제를 써서 일거에 제거하는 ‘작물 외의 모든 풀’을 말한다.독극물인 제초제는 우리 논밭에서 생물다양성을 급격히 감소시키고 심각한 환경 재앙을 부른다.제초제 농사에는 작물이냐 아니냐에 따라 어느 한쪽을 절멸시키는 극단적인 이분법의 세계만 존재할 뿐 다양성과 같은 균형과 조화는 없다. 잡초만 아니라 독초라도 그 나름의 생태적 역할이 있는 것이다.균형을 깰 정도로 번성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면 되는 것이지 싹쓸이 ‘제거’만이 능사가 아니다.그것이 생태 농업의 기본 철학이다.지금 ‘잡초’라는 수사(修辭)로 노무현 정부가 추구하는 과거 청산은 이런 생태 농업의 철학에서 너무 멀다.생태농업은 제초제를 쓰는 농법보다 훨씬 더 힘이 든다.그러나 일단 자리가 잡혀 생태적 균형이 회복되고 나면 그때부터 농사는 훨씬 쉬워진다. 통치 원리도 같다.제초제라는 ‘독’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억누르고 국가 사회 전체의 건강을 긴 눈으로 내다보는 일,국민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여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정치가 가야 할 바른 모습이다.새만금 갯벌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목숨을 건 수도자들의 3보1배 대장정(大長程)이 마침내 서울에 들어왔다.그들의 피와 땀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언어를 절하는 고난이고 희생이다.그리고 그것은 “지금 새만금 갯벌 위를 기어가는 한 쌍의 고둥을 위해 수도자들인 우리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명사랑의 절정이다.새만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 앞에 가로놓인 무수한 ‘선택’의 문제 중 하나가 아니다.특정한 몇 사람이나 특정한 지역,그것들을 포괄하는 우리 국민이나 우리 국토에만 머무르는 일도 아니다.생명의 문제이고,지구 유기체의 문제이며,이미 거대한 철학의 명제다.새만금 생명이 내지르는 비명 앞에서 대통령의 결단은 무엇인가. 정 달 영 칼럼니스트
  • [열린세상] 와룡선생과 명분

    며칠전 상경했던 와룡선생(21일자 열린세상 ‘와룡선생 상경기’ 보도)은 실리를 챙겼지만,명분을 잃었다는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그동안 경성에 사는 왕초에게 맞설 때 내세우던 명분은 선거용일 뿐이고,정작 경성에 가서는 실용주의 외교라는 간판아래 왕초의 입맛에 맞는 말만 하다 돌아왔다는 것이다.고향 주민들이 보이는 이런 반응은 아마도 그동안 와룡선생이 보여주었던 호기에 비하여 일체의 설명없이 거두절미 변신한 것이 너무도 민망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와룡선생이 아무런 예고없이 신호음의 방향을 불쑥 바꾼 것은 누가 봐도 잘한 것은 아니다.와룡선생 코드의 불안정성에 대하여는 최근 “읍장노릇 못해 먹겠다.”라는 언급에서 절정에 이른 듯한 느낌이다. 왕년의 ‘준비된 읍장’도 돈을 주고 이웃 산간마을 이장과 회담을 했다거나,읍민들의 통합과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판국에,이번 읍장은 준비는 고사하고 아예 주민들이 처음부터 하나하나 공부를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그러나 코드 부분에 대하여는 그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다.코드가 흔들리는 것과 명분을 버린 것은 평가의 대상이 다른 전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개인차원과 달리 국가가 일정한 명분을 고수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은 쉽게 단안을 내릴 수 없는 고난도의 질문이다. 우선 국민은 철학자나 도학자의 집단이 아니고,국가의 수반도 플라톤이 말하는 철학왕인 것은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제아무리 코드가 맞는 인사를 찾아내는 데 귀신같은 와룡선생이라 하더라도 답 아닌 답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여 그들을 못 본 척할 수도,버릴 수도 없을 것이다.싫더라도 함께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 가운데 어떤 색깔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고집할 수 있겠는가.요행히 그 빛깔과 향기에 맞는 이름을 불러줄 수 있었다 해서,굳이 다른 이름을 갖고 싶다고 버티는 사람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일찍이 라인홀드 니부어는 개인적으로 극히 도덕적인 인간이 집단적으로는 광기와 비합리성 속에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는 역설에 대하여 갈파한 적이 있지만,모든 사람의 욕구와 바람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적 명분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혹 일시적이나마 존재하더라도 그것은 정의나 이성과는 거리가 먼 불합리한 도취나 황홀경 따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어떻게 본다면 와룡선생의 고향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경성 왕초의 전쟁 명분,테러범 소탕이라는 구호도 경성 주민들에게 하나의 집단최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종류는 완전히 다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와룡선생이 고집했어야 할 국가적 명분이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고향 주민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이제 우리도 먹고 살만 하니까 왕초에게 할 말은 했어야 했을까. 병자호란 당시 국가의 존망이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서 최명길은 과감히 화전책을 주창했고 이를 실현시켰다.인조는 삼전도에 나가 구고삼배(九叩三拜)의 치욕끝에 겨우 사직과 지위를 보전하였다.그러나 정작 우스운 일은 여기부터 시작된다.최명길 덕분에목숨을 보전했던 명분론자들이 시대가 바뀌었다고 그를 매국노,소인배로 폄하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들이 주장하는 신유학이나 대명천자(大明天子)에 대한 충성이 과연 국가적 명분으로 타당한 것이었을까.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만,꼭 그래야만 고향사람들의 직성이 풀리게 될까. 나라 차원에 있어 윤리적 도덕적 명분이란 공허하고 허무한 것이며,지도자가 일반 백성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명분은 소박하지만 문자 그대로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생활이 평안하다는 의미의 국태민안(國泰民安)이고,따라서 와룡선생이 경성 왕초앞에서 말을 바꿀 때 국태민안이라는 화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절대로 명분을 잃은 것은 아닐 것이다. 김 형 진 변호사
  • “아내와의 약속지키려 육군참모총장직 거절”이라크戰 지휘 프랭크스장군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승리로 이끌어 미국의 전쟁영웅이 된 토미 프랭크스(사진·57) 미 중부군사령관이 올 하반기 전역한다.두 전쟁에서 단기간에 적은 인명피해로 승리,군 생활에서 절정기를 맞고 있는 그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36년의 군생활을 마감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발표,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프랭크스 장군이)국가를 위해 탁월한 근무를 했다.”고 평가했다. 부인인 캐시 프랭크스는 플로리다주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군생활의 어느 시점에서 은퇴하겠다고 했던 결혼 초 약속을 지킬 준비가 돼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프랭크스 장군도 최근 “아내는 내가 얼마나 오래 군복을 입었는지 상기시켜 준다.”며 “우리가 결혼한 날 내가 언젠가는 군대를 떠나겠다고 한 약속을 그녀가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고 나는 그녀에게 언젠가는 전역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전역은 그가 오는 6월 공석이 되는 육군참모총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소문으로 떠돌았다.럼즈펠드 장관은 그가 이 자리를 맡기를 원했었다. 프랭크스 장군은 이라크전에서 특수부대의 과감한 투입,최첨단무기의 사용,예상외 전술 등으로 미군 전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언론들은 그의 지도력과 전쟁계획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현실적이고 허튼짓 하지 않는 사나이”라고 추켜세웠다. 텍사스주 출신인 프랭크스 장군은 1967년 포병장교로 미 육군에 입대했다.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1차 걸프전 당시 제1기갑사단으로 참가했다.94년 주한미군 작전참모부장,95∼97년 주한미군 제2사단장을 지냈다.그의 후임으로는 이라크전에서 그를 보좌한 존 아비자이드 중부군 부사령관이 유력시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눈부신 장미의 유혹 / 에버랜드·서울랜드 장미축제 24일부터

    24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용인 에버랜드와 과천 서울랜드에서 장미축제가 나란히 개최된다. 에버랜드(031-320-5000)에선 그동안 국내 장미축제의 대명사로 평가받아온 ‘에버랜드 장미축제’를 6개월에 걸쳐 새롭게 단장했다.먼저 1만여평에 달하는 장미원의 4개 정원,즉 ‘비너스원’‘빅토리아원’‘큐피트원’‘미로원’의 테마에 맞게 차별화된 조명을 설치해 신비롭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레이디 메이용’‘파파메이양’‘오클라호마’ 등 이색 신품종 장미를 도입했으며,18m 길이의 ‘넝쿨장미 터널’ 2개를 만들어 시원한 그늘과 함께 낭만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축제기간중 매일 밤 10시까지 야간개장하며,기념 공연이 펼쳐진다.오후 5시 이후 입장하면 입장권만으로 자유이용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랜드(02-504-0011)에선 서울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국내 최대 규모의 장미원을 내세우며 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서울랜드 동물원 옆에 있는 장미원은 1만 3000여평 규모에다 대공원 호수,청계산숲 등 자연경관이 더해져 ‘자연과 조화된 장미축제’란 모토를 내걸었다. 블루문,오클라호마,헨리폰다 등 형형색색의 장미 수백만송이가 환상적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특히 이곳 장미들은 대부분 5년생으로,사람으로 말하면 청소년기에 해당해 앞으로 10년 간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낼 것이라는게 공원 관계자 설명이다. 장미원 옆엔 ‘어린이 동물원’으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을 내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람쥐,원숭이,물새,풍산개 등등 600여마리의 동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 “공초 자유정신 내 문학과 상통”/ 대한매일 제정 제11회 공초문학상 수상 김지하 시인

    공초문학상 수상작 ‘절,그 언저리’가 표제시로 수록된 수묵시화집은 시인으로 되돌아온 김지하(62)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작품이다. 지난해 시인이 사상의 숲에 젖어있다가 8년 만에 시집 ‘화개’를 들고 나오자 문단은 대산·만해문학상 등으로 반겼다.홀로 복잡한 사유의 강을 훌쩍 건너가 ‘시인’으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세인의 우려를 말끔히 가시게 했다.‘공초 문학상’에는 그에게 시인으로서 세상을 위해 더 노래해 달라는 당부의 뜻이 담겼다. “공초 선생은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훨훨 날아다니며 정신의 자유를 추구한 비범한 분이었습니다.그의 시는 허무에서 역설적인 힘을 발견하려는 의지를 노래한 것이어서 제 생각이랑 맥이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김 시인은 고교시절 고궁에서 열렸던 어느 백일장에 참가했다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신 빡빡머리의 공초 선생을 본 기억담을 전해주며 “평생 자기를 바치듯 살다 간 공초의 삶은 제가 최근 소망하는 ‘모시는 태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그런 분의 시정신을 기리는 상을 받게 됐으니 고맙고 좀더 ‘모심’의 마음으로 시를 쓰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묵시화집 ‘절,그 언저리’는 2001년부터 2년동안 절을 순례하면서 쓴 34편의 시에 수묵화를 덧붙인 것.개인적으로도 사상의 무게에 눌렸던 그에게 다시 ‘시의 소리’를 냈다는 확신을 준 작품집이다. “‘중심의 괴로움’이후 8년 동안 시를 못 쓰다 지난해 ‘화개’로 입을 열었지요.사실은 그동안 시를 안 쓴 게 아니라 매일 썼습니다.그런데 매일 2∼3줄만 쓰면 여백이 허옇게 텅 비었습니다.그렇게 빛만 남아서는 시가 안 됩니다.어두움도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절을 다니며 순간순간의 느낌을 휙휙 갈긴 것이 이번에 낸 ‘절,그 언저리’입니다.마음에 차지 않는 작품도 있지만 ‘삶의 소리’가 돌아와 개인적으로 무척 기쁜 시집입니다.” 수식어를 붙이는 게 번잡할 정도로 김지하 시인은 늘 세상의 중심에 있었다.70년 ‘사상계’에 시 ‘오적’을 발표하여 반독재 투쟁의 선봉이 된 뒤 민청학련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았다.유신시대를 “죽음”이라 노래하고(시 ‘1974년 1월’),“타는 목마름으로/민주주의여 만세”를 외치면서(‘타는 목마름으로’) 70년대와 80년대를 투쟁과 감옥생활로 보냈다.세계 각국 지성인들의 구명운동으로 출옥한 뒤에는 사상가로서 개벽·동학·율려·생명운동 등을 천착하고 유불선의 통합을 모색하는 시기를 거쳐,민족주의와 세계 보편적 사상의 통합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박수를 받건,손가락질을 받건,늘 ‘중심’에 있었다. 늘 앞서간 길이어서 평탄하지 않았다.남보다 세상을 먼저 보고 맞이하려 했기에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그 모습은 길고 긴 겨울을 참은 뒤 막바지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2월에 첫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는 ‘꽃의 예언자’ 매화를 닮았다.정서적으로 친화력을 느껴서인지는 몰라도 그는 최근 매화를 배우는 데 푹 빠져있다.(인터뷰를 한 18일 아침에도 매화 그림이 잘 되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수상작 ‘절,그 언저리’에는 시인의 사상 탐험이 고스란히 들어있다.“절,/그 언저리 무언가/내 삶이/있다”고 운을 뗀 시인은 자신의 삶을 “쓸쓸한 익살/달마 안에”(불교)서 찾거나,“외로운 예언을 하는 한매(寒梅)”나 “서너 촉 풍란(風蘭)”(유교)에서 그리기도 한다.이윽고 시인은 “세 거룩한 빛과 일곱별”과 “살풋 숨어있는 풍류”(선도)를 발견한다.그러나 그의 자화상은 ‘절 언저리’에 있다.창대한 숲을 떠올리는 사유의 체계를 산책했지만 늘 그의 마음은 세상을 걱정하고 있기에 절 속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는지 모른다. “절에 가면 내가 숨쉬고 살 곳이 있습니다.그곳엔 불교(대웅전)라는 세계적 종교가 가진 보편성과 환인신화(환웅전·칠성각)라는 민족적 요소가 습합되어 있습니다.이 기가 막힌 결합에서 ‘뭔가’가 나오지요.” 그는 기독교·유교·주역의 숲을 보여준 뒤 들뢰즈와 가타리 등 현대 철학자의 이론으로 돌아오는 등 동서고금의 사상을 비교 분석하면서 불교와 선도의 통합에 대해 역설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빽빽한 숲을 연상케 하는 복잡한 사유체계를 듣다가,동서고금의 철학 미학 종교 문학을 아우르려는 그 창대한 숲을 가로지르는 공통의 정신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마디로 ‘모심’(侍)이라고 할 수 있어요.사람과 사람,사람과 뭇 생명,사람과 자기 안에 있는 신령한 마음,심지어 컴퓨터 같은 기계와 인간의 관계도 모시는 태도가 있어야 합니다.한때 합리적 사유 이른바 운동권의 논리를 중요시한 적이 있는데 이는 세상에 좋은 영향만이 아니라 나쁜 흔적도 남겼지요.윤리적 태도의 모자람이나 폭력성 같은 것인데 그동안 싸우느라 잊었던 내면적인 평화,모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모심’의 사상을 강조하면서 마지막 꿈도 그것을 주제로 한 시적인 산문 ‘모심’(그가 미리 정해놓은 제목)을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얌전하고 알기 쉬운 글로만 채운 뒤 마지막 가는 길에 세상에 드리고 싶다.”며 “그 뒤 시골로 훌훌 내려가겠다”고 말했다.누가 뭐래도 문사철에 능한 전통적 의미의 ‘시인’일 수밖에 없는 그는 세상에 대해 갈수록 자신을 낮추고 있다.‘절,그 언저리’에서. 이종수 기자 vielee@ ■심사평 ‘황톳길’(1969)로 등단한 이후 김지하의 시력(詩歷) 34년은그 어느 영혼의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 사상사의 나침반에 시혼을 내맡긴 채 표류하는 미학적 항해사였다. 출항 때의 저 뜨거운 열정과 불굴의 투지로 다져진 저항시들이 받았던 지지와 갈채와 성원은 세계문학사상 희귀한 혁명시의 성공사례였다.그는 언어의 마술사로 군부독재에 단독자로 맞서,민주주의를 타는 목마름으로 견인해냈다.유신통치가 끝나는 지점에서 김지하 시인은 ‘저항시인’에서 ‘사상시인’으로의 변신을 시도했으며,이후 오늘까지도 그의 지적 편력의 허기증은 지속되고 있다.그는 변혁의 사상사적 원동력을 토착적인 민중신앙에서 탐구하면서 밥,생명사상,율려(律呂)사상 등등을 창출,전개해 왔다.그는 저항시를 뒤로 자리바꿈시키고도 끊임없이 변혁(개벽)에의 이상을 포기하지 않고 세계사와 민족사를 응시하면서 간헐적인 발언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유도해 냈다.그의 행동과 작품은 당대의 민중이 원하든 않든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파장을 일으키게 되어있다.설사 반역사적인 발언일지라도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야기되어 역사적인 진보에 도움을 주는 역기능까지 가진 이 미묘한 시인의 역할은 다른 누구로도 대신할 수 없는 바로 김지하 시인의 몫이다. ‘절,그 언저리’는 시인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슬픔의 정치학”인 ‘화개’에 이은 “새로운 문화정치학의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인 방향전환의 시도이다.절에 가서도 절의 모습을 못 찾는 이 시인의 처절한 궁극적인 시대정신의 갈구 자세가 바로 이 시집을 이루고 있다.어쩌면 김지하의 긴 항해 앞에 곧 새 미학적 항구가 보일 듯한 예감이 든다.아마 그것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한 ‘시경(詩經)’의 세계로의 귀환일지 모른다. ●심사위원 임헌영(문학평론가) ‘절,그 언저리’ 절, 그 언저리 무언가 내 삶이 있다 쓸쓸한 익살 달마(達摩) 안에 한매(寒梅)의 외로운 예언 앞에 바람의 항구 서너 촉 풍란(風蘭) 곁에도 있다 맨끝엔 반드시 세 거룩한 빛과 일곱별 풍류가 살풋 숨어 있다 깊숙이 빛 우러러 절하며. ■김지하(본명 金英一)연보 ▲41년 전남 목포 출생 ▲59년 서울대 미학과 입학 ▲63년 필명 지하(芝河)로 시 ‘저녁이야기’ 발표 ▲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투쟁으로 4개월간 투옥 ▲69년 ‘시인’지에 ‘황톳길’‘녹두꽃’등으로 등단 ▲70년 ‘사상계’에 담시 ‘오적’ 발표,첫 시집 ‘황토’ 간행 ▲73년 소설가 박경리의 외동딸 김영주와 결혼 ▲74년 ‘민청학련사건’ 배후조종 혐의로 사형선고 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 ▲75년 3월 출옥 한달뒤 재구속,옥중에서 ‘로터스 특별상’수상 ▲80년 12월 석방 ▲시선집 ‘타는 목마름으로’(82년),이야기모음집 ‘밥’(84년),‘남녘땅 뱃노래’(85년),시집 ‘애린’(86년),‘검은 산 하얀 방’(86년),‘화개’(2002년) ‘김지하전집’(2002년)‘김지하의 화두’(2002년) 수묵시화집 ‘절,그 언저리’(2003년) 등 출간
  • ‘글로벌’ 출자전환규모 힘겨루기

    SK와 채권단이 SK글로벌에 대한 ‘고통분담’ 규모를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SK글로벌의 부실과 자본잠식 규모가 드러난 19일에도 양측은 막후에서 서로의 눈치를 살피면서 분담 규모를 저울질했다.실사 결과 SK글로벌의 국내외 부실은 6조 5000억원,자본잠식 규모는 4조 3800억원으로 파악됐다.특히 자본잠식 규모가 정상화 여부의 ‘기준’이었던 5조원 이하여서 SK글로벌은 대규모 채무 재조정을 통한 생존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SK,채권단 힘겨루기 그러나 SK와 채권단의 ‘밀고 당기기’는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SK글로벌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잠식된 자본을 털어내고 새롭게 자본금을 충당,‘클린컴퍼니’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이 상당한 손실을 감내해야 할 형편이다. 문제는 고통분담의 규모.채권단은 “SK㈜가 SK글로벌에 대해 갖고 있는 매출채권 1조 5000억원 전부를 출자전환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담보로 갖고 있는 최태원 회장 주식을 처분하거나 SK글로벌을 청산할 수도 있다는점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SK와 채권단이 50대 50의 비율로 공통 분담하자는 얘기다.이럴 경우,채권단은 1조 5000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고,1조 3000억원 정도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전환해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측은 “SK글로벌에 대한 출자금 6500억원이 종이쪽지로 바뀌고,향후 7년간 그룹 계열사 지원을 통해 2000억원씩 모두 1조 4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이상,상거래 채권인 매출채권 전부를 출자전환하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이다.SK측은 특히 금융권의 신규 여신 중단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SK㈜가 매출채권을 담보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제2금융권을 통해 고리의 자금을 차입하려고 하는 마당에 더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는 것이다.SK측의 기본적인 입장은 “최대한 양보해도 채권 비율인 15% 이상의 출자전환은 곤란하다.”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SK가 매출채권 중 7000억원을 출자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전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주중 제출할 SK의 자구안에 따라 채권단과 SK의 막후 협상은 절정에이를 전망이다. ●SK 압박하는 채권단 SK글로벌 처리 과정에서 ‘칼자루’는 일단 채권단쪽에서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SK가 ‘살아있는 그룹’이어서 SK글로벌 정상화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최 회장 보유주식 처분을 ‘무기’로 SK측을 옥죄고 있다.매출채권 전액을 출자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물론,지난달 5일 SK㈜가 SK글로벌 소유 주유소와 충전소 285개소를 매입한 것을 원상복구하라는 것이다.이는 주유소를 매개로 SK㈜를 최대한 SK글로벌에 묶어놓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룹 차원의 강도높은 자구안 마련도 계속 촉구하고 있다.SK㈜와 SK텔레콤 등 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SK글로벌이 보유한 워커힐 등 비상장주식 처분 얘기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박홍환 김유영기자 stinger@
  • ‘문학과 이민인생’ 살갑게 고백 / 재미 의사·시인 마종기씨 첫 산문집 ‘별, 아직‘

    미국에서 40년 동안 의사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모국어로 시를 써온 중진 시인 마종기(64)가 첫 산문집 ‘별,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문이당)을 냈다. 시인의 산문집을 읽는 즐거움은 그의 시를 낳은 내면 풍경을 우회적으로 여행하는 맛에 있다.이 산문집 역시 그런 설렘에 부응하듯 ‘교포의사+시인’ 마종기의 이민 생활과 직업,문학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산문집에는 시인이 40여년을 교포로 살면서 보고 느낀 미국 사회의 명암이 들어 있다.또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흥미로운 것은 그가 8편의 시집을,그것도 이산문학상 등 질적인 우수성이 확인된 작품들을 빚어내는 과정을 만날 때이다.그 속에는 피란살이 와중에도 예술의 향기를 가까이 접하게 해준 부모(그는 아동문학가 마해송의 아들)에 대한 추억,화가 김영태와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황동규 교수와 68·72년 두차례 낸 공동시집에 얽힌 이야기,자신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별을 보며 어둠속에서 시 ‘별,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몇줄을 쓴 사연 등 ‘마종기 문학’이 잉태되는 과정이 즐비하다. 아울러 해부학 공부로 부딪친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으로 문학을 더 가까이 하게 된 점,수련의 시절 200여명 아기들의 출산을 도울때 들었던 새 생명의 울음소리가 ‘문학의 밤잠’을 깨워준 이야기 등이 살갑게 다가온다. 시인의 고백은 “내 의사 수련은 엉뚱하게도 내 문학의 확실한 물꼬였고 내 시의 본향이었다.”(206쪽)는 육성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종수기자
  • 프로야구 / 이종범 “현대 사냥 내게 맡겨”

    “내가 현대 잡는 선봉장” 기아가 13∼15일 강호 현대를 호랑이굴(광주)로 불러들여 선두 도약의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 전부터 지난해 우승팀 삼성과 함께 ‘양강’으로 일찌감치 지목된 기아는 초반 이종범(사진)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삼성과 함께 치열한 선두 각축을 벌였다.하지만 이종범의 불방망이가 식으면서 공수에 걸친 팀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쳐 선두권에서 밀려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3·4위를 오르내리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이종범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큰 것. 초반 맹타로 올시즌 ‘큰 일’을 해낼 것 같던 이종범은 박재홍과 장성호의 부상으로 최근 톱타자에서 3번타자로 나서는 등 해결사 몫까지 해야 하는 부담 속에 방망이가 주춤거렸다.하지만 11일 문학 SK전에서 1회 좌전 안타를 뽑아 이현곤의 홈런으로 득점을 올린 뒤 팀이 2-1의 한점차 리드를 지킨 6회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팀이 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다.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려 타율 .310(타격 14위)으로 그런대로제몫을 했다.하지만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게 사실. 또 ‘대도’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팀 공격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시즌 도루 8개째를 기록,박용택(LG) 조성환(롯데)과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것. 톱타자 이종범이 출루만 한다면 해결사는 지난해 타격왕 장성호.손가락 부상으로 한때 결장했지만 SK전에서 5타수 3안타를 터뜨리는 등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64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 기대를 부풀린다. 하지만 기아와 맞붙는 현대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최근 투타에서 균형을 이루며 우승 후보로서 손색없는 전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 현대 공격의 핵인 심정수는 최근 무서운 파괴력을 선보여 부진한 기아 마운드가 그의 강펀치를 어떻게 막아낼지 주목된다. 심정수는 홈런 단독 선두(11개)를 비롯해 타점(32개) 장타율(.725) 출루율(.466)에서 각 1위에 올랐고,타율도 .358로 2위에 오르는 등 타격감이 절정이다. 게다가 마운드에서는 현재 최다승인 6연승을 질주하는 정민태와 5승의 외국인 특급 쉐인 바워스 등이 확실한 선발 몫을 해내고,지난해 구원왕 조용준(12세이브포인트)이 건재하다.따라서 팀 전반에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이종범의 활약 여부가 기아의 선두권 도약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
  • 변비·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등 예방 / 죽순은 ‘멀티 플레이어’

    죽순의 절정기는 5월,죽순에 물이 오르고 있다. 대나무의 본고장 전남 담양에서 대나무축제가 최근 열렸다.축제에는 죽순 요리가 선보여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대나무를 사랑했던 옛 선비들은 죽순의 순박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겼다.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과 뒤끝 없는 담백한 맛이 일품인 죽순 요리는 영양이 뛰어나 예부터 고급 식재료로 각광받았다. 죽순의 주 성분은 당질과 단백질,섬유질이다.단백질의 70%는 티록신,아스파라긴산,글루타민산 등의 아미노산 복합체여서 감칠 맛이 있다. 또 독특하게 씹히는 맛을 내는 섬유질이 풍부해 장을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하고,변비를 예방한다.식이 섬유소는 비만 예방과 미용식 재료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수 효소도 많아 장에서 몸에 좋은 균을 키워준다.또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 예방에도 좋다.칼륨은 염분의 배출을 도와주므로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특히 좋다.비타민B·C도 풍부하다. 죽순에는 홍역의 발진을 재촉하는 효과도 있어 죽순죽을 먹으면 빨리 발진해서 빨리 치료된다.한의학적으로 보면 죽순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다.소변을 순조롭게 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내장의 기능을 강화한다.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가슴이 답답할 때 먹으면 효과적이다.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과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안정감도 준다. 반면 떫은 맛을 내는 수산 성분이 있어 결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칼슘을 침착시켜 결석을 만들기 때문이다.또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죽순 그 자체만으로도 휼륭한 약선요리다.그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한입 베어 물면 대나무의 푸른 정기가 온 몸에 스며들 것 같다. 죽순을 요리할 때는 떫은 맛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채취한 즉시 삶아야 질감과 맛이 좋으며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삶아야 한다.삶을 때 쌀 뜨물이나 쌀겨를 넣어주면 떫은 맛을 뺄 수 있다.흔히 먹는 죽순회는 죽순을 데쳐낸 뒤 먹기좋게 손질한 다음 양념에 섞어 맛이 들게 하여 먹는다. ●죽순구이 이렇게 하세요. 재료:죽순 5개,소금·참기름 약간,양념고추장(고추장 30g,진간장 1큰술,설탕 1큰술,마늘 2쪽,실파 1뿌리,참기름·깨소금·후추를 약간씩 넣어 섞은 것) (1) 삶은 죽순을 빗살 모양이 생기도록 세로로 썰어 소금과 참기름을 발라놓는다. (2) 프라이팬에 양념된 죽순을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3) 초벌구이한 죽순에 양념고추장을 고루 발라 석쇠에 굽는다. 이기철기자
  • [외교관 통신] 국위선양과 역사의 지혜

    세계에는 실물보다 커 보이는 나라와 작게 보이는 나라가 있다.영국은 늘 크게 보이는 나라다.처칠에서 대처 그리고 블레어에 이르는 영국의 지도자들은 “미국에 추종한다.”고 야유받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고,국제무대에서 행세해왔다. ●결정적 순간 지도자 위험부담 감수 역학관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대세를 따라가기보다 흐름을 선점하며 선두에서 행동하였기 때문이다.나아가 국가의 위신과 이익이 걸린 결정적 순간에는 지도자가 바른 선택을 위한 위험부담을 꺼리지 않았다. 처칠은 나치 독일의 야욕과 철의 장막 및 냉전시대의 도래를,대처는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냉전종식의 시작을,그리고 블레어는 미국이 그린 이라크 문제의 해법을 남보다 앞서 간파하고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발신하며 영국을 위한 최선의 행동을 취했다. 프랑스는 영국과 달리 미국을 향해 대의명분의 대항축을 세워 존재감을 보이는 경우인데,그 역사가 길지는 않다.1950년대 말 드골의 제5공화국 출?이후부터다.드골은 냉전의 절정기에 공산 중국을 승인하고,미국의베트남 개입을 토착 민족주의와의 승산 없는 전쟁으로 단정했다.아랍인의 존엄성에 상처를 내 팔레스타인 문제를 끝없는 나락에 빠뜨린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원조의 손길을 끊었다.엄연한 힘의 우열을 부정하며 맞서는 드골식 ‘빈자(貧者)의 철학’이 그 바탕이다.그러나 시대를 앞서가는 지도자의 통찰력과 도를 넘지 않는 절제,그리고 국가 위상에 애착을 갖는 국민들의 뒷받침이 있어 그 선택을 가능케 했다. ●日 패전이래 스스로 낮추는 자세 계속 반면 일본은 실물보다 다소 작게 보이는 편이다.겸손과 조화의 문화가,남의 앞에 서거나 남과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을 꺼리게 하는 것이지만 역사의 멍에 때문에 허리를 펴려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1945년 패전 이래 일본이 지켜온 이러한 자세는 스스로를 크게 보이려 해 화를 부른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본래 일본인들은 두드러지는 것을 꺼린다.힘이 세도 어깨를 펴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그들끼리는 예전에도 그랬고,지금도 그렇다.그러나 바깥 세계와의 관계에선 다른 잣대를 썼기 때문에패전에 이르렀다. 세계를 향해 시선을 낮추고 몸을 사려온 일본에서 최근 몇년 사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자는 소리가 나타나고 있다.정계·학계의 일각에서 나타나는 ‘보통국가론’이다.바깥 세계의 누구에게나 할 말을 하고 국제사회에서 제자리를 찾자는 것이다.영국형(型)보다는 프랑스형에 기우는 주장으로 비친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좁은 국토에 인구가 밀집하고 해외의 자원과 시장에 의존해야 하는 일본의 ‘전략적 취약성’을 거론하면서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설득 논리도 있고,다시는 절대 우위의 힘을 가진 나라와 맞서 화를 자초해서는 안된다는 다짐도 있다.그리고 행간에는 ‘자아’를 찾은 후의 스스로 모습에 대한 일말의 불신도 배어 있다.영국형을 이상적으로 보지만 선두에 서기는 꺼린다. ●우리나라 지정학적으로 실체이상 역할·비중 요구 6년 남짓 외국을 전전하며 먼 발치에서 지켜본 한국은 차례로 역사의 새 장을 펼쳐가는 모습이다.한·일 관계에서 부(負)의 유산을 청산한 데 이어 포용정책으로 남북관계에 해빙의시대를 열었다.그러나 한편으로 남북관계가 연출한 감동에 젖은 많은 사람들이 한·미 관계를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어느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남북,한·미관계의 정합성을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한반도 전문가인 게이오대의 오코노기 마사오 교수가 어느 자리에서 한 말처럼 민족과 동맹을 함께 지켜야 하지는 않을까. 우리가 수명 긴 국위(國威)를 위한 전략적 사고를 갖고 있는지도 궁금했다.목표에 동요는 없으며 목표는 수단에 비례하는지,상황의 변화에 적응할 유연성은 있는지,현재적·잠재적 제약 요인을 정확히 예측해 대비하는지,안팎의 조류를 먼저 읽고 상황을 선제하는 것인지…. 영국형,프랑스형,일본형 가운데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그 나라 역사·지리·문화의 산물이며 국가의 선택문제이기 때문이다.다만,국위를 떨치려는 나라에는 일정한 소양이 요구된다.지도자에게는 전략적 사고가 있어야 한다.국가의 위상을 높이려는 국민적 의지도 뒷받침돼야 한다.지도자와 대중에게 역사의식에서 배어나는 지혜가 있어야 하며,새로운 역사를 여는 데 따른 위험부담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우리의 지정학적 여건은 나라의 실체 이상의 역할과 비중을 요구한다.이를 위해서는 예측과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위험 부담이 필요할지 모른다.역사는 중요한 순간에 위험 부담을 안으며 스스로 길을 열어가는 자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주흠 駐日대사관 공사참사관 ●이주흠(李柱欽·53) 외시 13회, 동북아 1과장,이탈리아 참사관,오사카 부총영사
  • 박용수, NHL 플레이오프 3호골

    미네소타 와일드의 한인 공격수 박용수(26·미국명 리처드 박)가 02∼03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 3호골을 신고했다. 박용수는 6일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 8강전 밴쿠버 캐넉스와의 5차전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어 팀의 7-2 대승을 이끌었다. 벼랑끝에 몰린 미네소타의 이날 일등공신은 콜로라도와의 플레이오프 16강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8강에 끌어 올린 박용수였다.박용수는 1피리어드 3분20초 만에 짐 다우드가 찔러준 퍽을 재치있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기록해 침체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박용수는 또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골키퍼 클로시에를 괴롭히고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를 압박해 팀 동료에게 수차례 골 찬스를 제공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박준석기자
  • 코비 브라이언트-트레이시 맥그레이디 / 이제는 내가 황제

    ‘황제의 빈 자리 내가 채운다.’ 20년간 미국프로농구(NBA)를 지배한 마이클 조던이 은퇴하자 ‘포스트 조던’을 노리는 후계자들이 할거하는 모습이다. 20∼4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NBA 스타들은 전세계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현재 갈수록 열기를 더하는 02∼03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돌아가는 분위기로 볼 때 전국시대를 평정할 새로운 영웅호걸로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 매직)가 먼저 꼽힌다. 지난달 17일 끝난 정규리그에서 화끈한 득점 경쟁으로 코트를 달군 이들의 플레이는 포스트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팀에서 샤킬 오닐과 ‘원투 펀치’를 이루는 브라이언트는 숙적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경기마다 30점 이상을 쏟아 부었다. ‘올랜도의 영웅’ 맥그레이디도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1.7점을 넣으며 팀의 1회전 탈락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득점왕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들을 주목하는 것은 조던과 많은 점에서 닮았기 때문이다.둘은모두 슈팅가드로 조던처럼 코트를 호령하는 ‘야전사령관’과 팀의 주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빼어난 어시스트와 호쾌한 슬램덩크까지 갖춰 팬들은 조던이 빼앗아간 허전한 가슴 한 구석을 이들의 플레이로 채우고 있다. 브라이언트와 맥그레이디의 라이벌 관계는 대학 1학년 때부터 지존의 자리를 놓고 경쟁한 ‘80년대 맞수’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를 떠올릴 만큼 숙명적이다. 브라이언트의 키는 201㎝이고,맥그레이디는 203㎝로 장신가드 시대를 열고 있다.몸무게는 95.3㎏으로 똑같다.78년생 브라이언트와 79년생 맥그레이디는 고교를 졸업하고 막바로 NBA에 뛰어들어 96∼97시즌부터 ‘고졸의 반란’을 이끌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2월에 9경기 연속 40득점 이상을 올렸다.윌트 체임벌린(14경기) 조던(9경기)에 견줄 만한 대기록이었다.1월엔 한 경기 최다 3점슛(12개) 신기록을 세웠으며,3월에 최연소 1만득점 기록도 갈아 치웠다. 지난 올스타전 팬투표에선 브라이언트가 147만표를 얻어 최고 인기를 확인했다.맥그레이디는 131만표를 차지해 2위에올랐다. 맥그레이디는 정규리그에서 한경기 평균 32.1점으로 브라이언트를 제치고 사상 최연소 득점왕에 올랐다.그는 토론토 랩터스 시절 먼 친척인 ‘덩크왕’ 빈스 카터의 그늘에 가렸으나 00∼01시즌 올랜도로 옮기면서 팀의 1인자로 올라섰다.평균 득점도 99∼00시즌부터 15.4점,25.6점,32.1점으로 해다마 높아져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이 NBA를 평정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위기에 빠진 팀을 극적으로 구출한다거나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카리스마’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득점기계’가 아닌 팀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두 스타 모두 안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최고 NBA 스타 계보 수많은 별이 명멸한 미프로농구(NBA) 57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는 누구일까.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가 최근 선정한 NBA 역대 ‘베스트 5’를 살펴보면 윤곽이 드러난다. USA투데이는 각종 기록을 분석해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워싱턴 위저즈) 매직 존슨(LA 레이커스·이상 가드) 줄리어스 어빙(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래리 버드(보스턴 셀틱스·이상 포워드) 윌트 체임벌린(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센터)을 선정했다.조던이 149점으로 최고 점수를 기록했고,센터를 1명만 뽑는 바람에 베스트 5에서는 빠졌지만 빌 러셀(보스턴)이 116점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50∼60년대 NBA는 장신센터 체임벌린(216㎝)과 러셀(210㎝)이 양분했다.지난 99년 사망한 체임벌린은 62년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1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그의 라이벌 러셀은 60년대 10시즌 가운데 9시즌에서 팀을 챔프에 등극시켰고,슛블록의 전형을 완성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70년대 이후에는 대형 스타가 줄줄이 배출됐다.버드,존슨,자바는 역사가 일천한 NBA를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리그 가운데 하나로 업그레이드시켰다.자바의 통산 최다득점(3만 8387점)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보스턴의 황금기를 주도한 버드는 ‘백인의 희망’으로 추앙받았다.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됐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존슨은 ‘포인트가드의 교과서’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들이 이어온 불멸의 스타 계보는 지난달 은퇴한 ‘농구황제’ 조던이 등장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창구기자
  • 별천지? 꽃천지!

    사철 각기 제 색깔을 내는 게 우리 의 산과 들이지만 봄,그중에서도 이맘 때만큼 다양한 색깔을 내는 때도 없다.우리의 자연을 축약해놓은 수목원이나 식물원의 봄도 지금이 절정이다. 험한 태백준령을 찾지 않고도 심산계곡에나 사는 토종 꽃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식물원이 주는 커다란 기쁨이다.쉬는 날이 유독 많은 5월.아이들과 함께 ‘꽃대궐’을 이룬 남양주 석화촌이나 한국의 자연미를 울타리안에 옮겨놓았다는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을 찾아보자. ●석화촌(남양주시 진건면 사능리) ‘석화촌’(石花村)이란 이름이 보여주듯 돌과 꽃으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동산.입간판을 보고 들어가기 전까지는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입구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입구를 지나 조금 걸어들어가면 눈 앞에 그야말로 ‘별천지’가 펼쳐진다.요즘은 석화촌이 가장 화려한 옷을 입은 시기.야산 자락의 1만2000여평엔 붉은 철쭉과 진홍색 영산홍이 가득 피어 있고,군데군데 하얀 영산백과 수선화가 고운 자태를 뽐낸다. 영산홍은 예부터 대갓집에서 기르던 정원수.석화촌엔 오렌지에 붉은색을 섞은 것 같은 원조 영산홍은 물론,진자색이 도는 자산홍,흰 빛의 백영산 등 2만여 그루의 영산홍이 각양 각색의 석물(石物)과 어우러져 황홀경을 연출한다. 영산홍은 날씨 영향을 받아 만개한 풍경을 보기가 쉽지 않아,자칫 실망할 수도 있다.하지만 석화촌엔 철쭉이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종별로 번갈아 피고지며,갖가지 야생화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군데군데 놓인 돌조각 400여점도 운치를 더한다.산책로를 따라 석불이나 석탑,각종 동물 모양,피리부는 목동이나 가야금 타는 여인 등이 꽃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띄운다. 서울 태릉에서 47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390번 도로를 갈아타고 5분 정도 가면 길 오른쪽에 ‘석화촌’이란 입간판이 보인다.또 판교∼구리 고속도로 퇴계원 종점∼일동 방면 47번 국도∼390번 도로 코스를 따라가도 된다.입장료 1000원.(031)574-8002. ●아침고요수목원(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즉 곡선과 비대칭의 균형을 울타리 안으로 옮겨왔다.” 한상경 교수(삼육대 원예학과)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컨셉트를 이렇게 정의한다.경기도 가평군 축령산(879m)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이 수목원은 한 교수가 단순히 식물 수집 차원을 넘어 원예미학적으로 한국의 미를 최대한 반영하여 계절별,주제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설계하고 가꾸어왔다. 테마별로 9개의 정원과 전망대,‘아침광장’‘아침계곡’ 등으로 꾸며져 있다.수목원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우측에 있는 ‘고향집 정원’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고향집 풍경을 연출한 곳.초가와 함께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팝나무,능소화,매화,벚나무,자귀나무,꽃잔디 등을 심었다.매화,벚꽃은 지고 지금은 자목련이 한창이다. 하경정원은 아래 하(下),경치 경(景)의 이름 그대로 아래로 경치를 내려다보는 정원.한국적인 선과 색채가 가장 화려하게 조화된 정원으로 우리나라 지도모양으로 설계됐다.‘하경전망대’에 올라가야 정원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야생화 정원에 들어서면은은하면서도 소담스러운 우리 꽃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요즘엔 노루귀,복수초,금낭화,매발톱,깽깽이풀 등이 꽃을 피우고 있다.여름엔 까치수염,하늘말나리,참나리,꽃창포가,가을엔 개미취가 정원을 덮는다.수목원엔 이밖에도 옛 어른들의 삶의 터전을 모은 ‘한국정원’과 ‘아이리스 정원’‘분재정원’ 등이 있다. 기왕이면 일찍 길을 서둘러 오전에 둘러보아야 상큼하면서도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서울에서 가려면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가야 한다.청평검문소에서 현리 방면으로 좌회전(37번 국도)해 7㎞쯤 달리면 상면초등학교가 나오고,학교 앞 신호등 왼편으로 ‘축령산 아침고요 수목원’이란 이정표가 있다.(031)584-6702∼3. 남양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프로야구 / 조성환 “롯데에도 불방망이 있다”

    ‘롯데에도 불방망이가 있다.’ 조성환(사진·27)이 좀처럼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롯데의 중위권 도약 ‘희망’으로 떠올랐다. 롯데는 24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연속 경기에서 무서운 뒷심으로 탈꼴찌의 가능성을 엿보였다.시즌 초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공격의 선봉에는 조성환이 버티고 있다.젊은 선수로 대거 물갈이된 롯데의 톱타자 겸 3루수를 맡고 있는 조성환은 팀이 4-8로 패한 연속경기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로 분투했다.이어 시즌 첫 연장 12회까지 심야 혈투가 펼쳐진 2차전에서는 6타수 5안타 2타점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7회 초까지 0-7로 뒤져 패색이 짙던 팀을 극적인 7-7로 이끈 것.하루 동안 자신의 시즌 2호 홈런 등 혼자 8안타를 몰아친 조성환은 시즌 24안타를 기록,이종범(기아)을 2개차로 제치고 이진영(SK)과 함께 최다안타 공동 선두에 올랐다.또 71타수 21안타로 타율 .338을 마크했다.롯데의 유일한 3할 타자로 타격 7위에 당당히 올랐다. 롯데는 이날 경기로 조성환을 비롯한 박기혁 윤재국 등 젊은 선수들이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중위권 도약의 청신호로 여기고 있다. 충암고-원광대를 졸업하고 지난 99년 계약금 3000만원,연봉 1800만원의 그저그런 선수로 입단한 조성환.박현승 김민재 박정태 등 팀내 쟁쟁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내야의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하고 줄곧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나 백인천 감독으로부터 톱타자로 낙점받은 뒤 절정의 타격감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그가 최하위 롯데에 어느정도 힘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 [사설] 서울시 ‘사스 병원’ 도 지정 못하나

    서울시가 사스(SARS) 전담 병원 지정을 놓고 허둥댔다고 말들이 많다.국립보건원과 인적 물적 지원을 위한 실무 협의를 거쳐 시립 동부병원을 사스 전담 병원으로 지정했다가 부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이를 하루아침에 취소했다.서울시의 갈지(之)자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취소를 발표하고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지정을 유보하기로 입장을 바꿨다.사스 의심 환자가 꼬리를 물고,사스를 피해 귀국하는 행렬이 절정에 이른 다급한 상황에서 사스 전담 병원 하나 없이 무얼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말문이 막힌다. 서울시의 입장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동부병원이 사스 병원으로 운영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근 주민들이 전염이 우려된다며 반발하는 농성을 벌였다고 한다.또 부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자녀의 등교도 거부했다고 한다.그렇다고 주민의 요구에 장단을 맞추어 전담 병원 지정을 취소하거나 유보할 일이란 말인가.당장의 사스 의심 환자도 문제이지만 만의 하나 진성 환자라도 생긴다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아무 병원에나입원시켜 전국민을 사스에 무차별 노출시키자는 것인가. 문제의 동부병원은 병상의 운영 상황등을 고려해 사스 병원으로 지정했다고 한다.서울시는 우려되는 전염을 봉쇄하는 시설을 보강하는 한편 주민들을 적극 설득했어야 했다.아무런 대책도 없이 전담 병원 지정 자체를 무산시키는 처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님비 현상이 만연한 요즘 그만한 반발도 예상하지 못했다면 말이 안 된다.”는 김문식 국립보건원장의 지적을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서울시의 자성과 함께 능동적인 사스 방역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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