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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종,조선의 태평을 누리다/이한우 지음

    우리는 흔히 조선의 왕을 이야기할 때 세종 다음의 성군으로 성종을 꼽는다. 조선의 기본법전 ‘경국대전’을 완성했고 활발한 친경(親耕)활동으로 농사에 모범을 보였으며 독서당 등을 설치해 문운을 진작시킨 뛰어난 임금…. 그러나 ‘성종, 조선의 태평을 누리다’(이한우 지음, 해냄 펴냄)는 이런 평가에 정면으로 맞서 반론을 제기한다. 성종의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하는 이 책은 성종을 국력생산자가 아니라 국력소비자로 규정한다. 조선 군주의 리더십 연구에 몰두해온 저자는 성종의 재위 시기가 조선 최고의 태평성대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성종의 작품이 아니라 세종에서 세조에 이르기까지 선대가 이룩한 절정의 업적을 성종이 단지 누렸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훈구세력을 제압하기 위해 신진세력을 쓰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조선 최초의 폐비사건은 연산의 비극을 낳았으며, 중종 이후 펼쳐진 사림의 득세가 세도정치로 이어지면서 조선은 결국 몰락의 길을 가게 됐다는 것이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마라톤, 시작부터 끝까지

    마라톤, 시작부터 끝까지

    조깅은 물론 마라톤을 포함한 모든 달리기는 건강의 상징일 만큼 기초적이고 중요한 운동이지만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무작정 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뛰다가는 틀림없이 이런저런 부상을 얻어 운동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를 뛰는 마라톤은 체력 소모가 심하고 반복적인 관절 및 근육의 운동으로 마모성 상해를 입기 쉽다. 따라서 무조건 풀 코스를 고집하기보다 체력과 준비 상태 등을 따져 조깅이나 5㎞,10㎞, 하프마라톤 등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특히 30대 이후에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관상동맥(협심증, 심근경색) 가족력, 운동 중의 가슴통증, 심한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운동부하 검사를 받은 뒤 시작해야 한다. 달리기 사망자의 81%는 흉통이나 심하게 숨이 차는 증상 등 인체의 경고를 무시하거나 지나친 경우였다는 점을 상기하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 # 운동효과 달리기는 전신운동으로, 심폐기능과 지구력 및 전신근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체중조절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운동을 시작해 30분이 지나면 몸에 축적된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체지방 감소에 큰 효과를 보이며, 이는 절식이나 금식을 통한 체중감소와는 전혀 다르다. 달리는 도중에는 일종의 운동 절정감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도 체험할 수 있는데, 이 때 느끼는 도취감은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두통 등 인체의 동통이나 우울증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 바른 자세 운동을 무리없이 하려면 무의미한 체력 소모를 줄이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시선은 전방 18∼20m를 향하고, 상체는 편안한 상태에서 지면과 수직을 이루도록 한다. 몸을 이완시켜 근육이나 살이 출렁거리도록 편안하게 뛰되, 몸통이 좌우로 흔들려서는 안된다. 어깨의 긴장을 풀고, 팔은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한다. 손가락은 편하게 감아쥐며, 엉덩이는 뒤로 내밀지 말고 상체와 일직선이 되게 한다. 무릎을 너무 높이 들면 오래 뛸 수 없다. 대신 발목의 힘을 잘 이용하면 다리 근육의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보폭은 적당한 게 좋다. # 운동 방법 달리기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처음 3주 동안은 달리기 대신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수. 이 기간은 근육과 뼈, 관절이 달리기에 적응하는 시기이므로 걷기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10∼12주 후 부상 위험이 매우 높다. -준비운동 가볍고 다양한 워밍업은 몸을 휴식 상태에서 운동 상태로 전환시켜 주므로 생략해서는 안된다.5∼10분 이상 해줘야 하고 반드시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을 포함시켜야 한다. 하지와 허리 부위의 스트레칭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달리면서 장시간 팔을 흔들면 허리에 적잖은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상·하체에 고루 해당되는 스트레칭과 체조가 필요하다. -본운동 운동량은 개인차가 크지만 1주일 간격으로 10% 이상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삼가며, 휴식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현 단계의 운동량을 소화하기 어렵다면 절대 강도를 높여서는 안된다. 낮은 목표심박수를 유지하되 필요하면 운동 심박수를 기록해 참고하도록 한다. -정리운동 운동 직후에 나타나는 혈압 저하를 막고, 누적된 젖산과 피로감을 제거하려면 운동 후 바로 멈추기보다 걷거나 가볍게 뛰어 정리운동을 해줘야 한다. 워밍업 때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고루 스트레칭을 해준다. # 수분 섭취 달리기 전후에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몸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 더 많은 탄수화물과 당분,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 특히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운동 후 근육과 간 글리코겐의 양을 늘려 빠른 회복을 돕는다. 체중의 1∼2% 정도 수분이 손실되면 갈증이 생기고, 탈수현상이 나타나므로 달릴 때 매시간 약 500㎖의 시원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마라톤이라면 매 10∼15분마다 차가운 물이나 이온음료를 한컵씩 마셔 1시간에 약 1ℓ 정도의 물을 공급하는 게 적당하다. 차가운 물은 체온의 지나친 상승을 막고, 소화와 장의 흡수에도 도움을 주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과일과 야채를 섭취해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줘야 한다.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해외파 총동원령의 명암

    다음달 11일, 한국축구대표팀이 시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2007년 아시안컵 예선 5차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인 시리아는 한국보다 약체다. 그러나 특정한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 중동 축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난적임에 틀림없다. 지난 2월 시리아와 원정 1차전을 치렀을 때, 한국은 김두현과 이천수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지만 포백 수비 뒤 공간이 자주 열리고 최종 수비와 골키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위기 상황을 반복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를 위해 ‘해외파 총동원’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물론 핌 베어벡 감독이 ‘총동원령’ 카드를 딱 한번 써야 한다면 11월 이란 원정보다는 시리아전에서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모든 화력을 집중해서 낙승을 거두면 이란전이나 아시안게임, 베이징올림픽 지역 예선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젊은 기대주들을 두루 기용하는 여유까지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상의 컨디션과 절정의 경기력’이다. 대표팀 발탁의 유일무이한 이 조건은 모든 선수에게 적용돼야 한다. 해외파도 마찬가지다.박지성은 상당 기간 뛸 수 없는 사정이고 이영표는 소속 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차두리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설기현에게 왕복 1만 6000㎞의 비행을 요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은 선택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요컨대 베어벡 감독 스스로도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안정환과 박주영을 뽑지 않았던 것처럼 해외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만약 국내파의 컨디션과 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해외파에게 악전고투를 당부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다수인 K-리그 간판 선수들은 9월의 한반도에서 실전을 통해 언제나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정조국, 김두현, 백지훈, 최성국, 김상식 등 그동안 베스트 11의 바로 뒷줄에 서있던 선수들이라도 능히 시리아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빚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의외로 얻는 효과는 크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미묘한 격차를 확인하거나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이 대단히 선수층이 얇고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력 강화라는 숙제를 심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유럽의 각 리그에서 해외파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동안 국내파는 최고 기량으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고, 이로써 선의의 경쟁이 새롭게 빚어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베어벡 감독의 선발 라인업 구상이 이뤄지길 당부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프로야구 2006] 오승환 ‘43S’ 한국新

    20일 대구에서 한국프로야구의 새역사가 씌어졌다.‘난공불락’ 오승환(24·삼성)은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을 고쳐썼고,‘괴물루키’류현진(19·한화)은 신인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20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 연속경기(DH) 2차전에서 시즌 43세이브째를 올렸다.5-3으로 앞선 9회 등판,1이닝을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낸 것.43세이브는 지난 2000년 당시 두산 소속이던 진필중(LG)이 세웠던 종전 한 시즌 최다 42세이브를 넘어선 것.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한 데 이어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뽑힌 오승환은 새 기록을 세움으로써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또한 팀이 9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4세이브만 보태면 일본 프로야구의 이와세 히토(주니치 드래건스)가 지난해 작성한 아시아 최다 세이브(46세이브)마저 갈아치울 수 있다. 오승환이 최근 5경기에 마무리로 등판,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1구원승 4세이브를 챙기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는 것을 고려하면 이승엽의 홈런 기록(56홈런)에 이은 또 하나의 아시아신기록 가능성도 충분하다. 메이저리그 최다는 1990년 바비 틱펜(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세운 57세이브. 물론 메이저리그가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반면, 한국은 126경기밖에 되지 않음을 감안해야 한다. 2차전은 양팀 합쳐 총 12명(삼성 6명, 한화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이 전개됐다.3-3으로 팽팽하던 균형은 7회 깨졌다. 양준혁이 차명주에게 1점 홈런을 뽑아낸 뒤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차전에서는 류현진의 쾌투에 힘입어 한화가 2-0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7과 3분의1이닝을 4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8승째를 올리면서 다승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앞으로 두 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돼 20승 달성도 가능해졌다. 지난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지난해까지 20승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또 18승은 1986년 김건우(MBC)가 세운 국내 프로야구 한 시즌 신인 최다승과 타이기록. 염종석(롯데·1992년)이 보유하던 한 시즌 고졸신인 최다승기록(17승)도 갈아 치운 셈이다. 여기에 이날 탈삼진 3개를 추가, 시즌 196개의 탈삼진을 올리면서 200탈삼진에도 바짝 다가섰다. 삼성은 연속경기 1승1패로 2위 현대와 승차가 2.5게임으로 줄어들었지만 1승을 보탬으로써 남은 경기에서 6승만 올리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된다.5위 두산은 롯데와 연속경기를 1무1패로 끝내 이날 1승을 추가한 4위 KIA와 승차가 2.5게임으로 더욱 벌어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25세 동갑내기들 “앙리는 가라”

    [프리미어리그] 25세 동갑내기들 “앙리는 가라”

    01∼02시즌 24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처음 오른 티에리 앙리(29·아스널·프랑스)는 03∼04시즌부터 3시즌 연속 득점왕을 거머쥐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을 구축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67개의 슈팅 중 27개를 적중시켜 슈팅 2.9개 및 0.8게임당 1골을 넣는 절정의 득점력을 뽐냈다. 이런 앙리에게 ‘현존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당연했다. 숱한 이적설을 잠재우고 아스널에 잔류한 앙리는 득점왕 4연패 및 라이벌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따돌리고 우승을 자신했다. 전문가들도 적어도 득점왕에 관해서는 토를 달지 않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정복한 ‘득점기계’ 안드리 첸코(30·첼시)가 변수지만, 새로운 리그에서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5라운드가 진행중인 19일 현재 예상(?)대로 첸코는 5경기 422분을 소화하고도 유효슈팅 7개 가운데 1골만을 성공시키는 등 혹독한 수업료를 물고 있다. 문제는 앙리다.3경기 291분밖에 뛰지 못했고 유효슈팅 8개를 날려 단 1차례 골망을 흔드는 등 그답지 않은 플레이로 아스널팬을 실망시켰다.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염에 훈련량도 충분하지 않았던 탓. 앙리 스스로도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맨체스터시티전에서 4골은 넣을 수 있었지만 모두 놓쳐버렸다.”고 실망감을 털어놓을 정도였다. 또 한명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악동’ 웨인 루니(21·맨유)는 2골(공동6위) 1도움으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공백을 메우기엔 부족했다. ‘빅3’가 지리멸렬한 틈을 메운 것은 나란히 5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오른 ‘스물다섯 동갑내기’ 앤드루 존슨(에버턴)과 보비 자모라(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존슨은 170㎝의 단신이지만 동물적인 감각과 공간침투 능력을 앞세워 팀이 쌓은 10골 가운데 5골을 터뜨리며 지난시즌 11위 에버턴(3승2무)을 4위에 올려놓았다. 당초 ‘조커’로 여겨졌던 자모라 역시 팀이 얻은 6골 가운데 5골을 혼자 책임질 만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효슈팅 7개 가운데 5개를 성공, 진정한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이밖에 아프리카 출신의 은완코 카누(30·포츠머스·나이지리아)와 디디에 드로그바(28·첼시·코트디브와르)가 각각 4골(공동3위)씩으로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 물론 속단은 금물이다. 앙리는 지난 시즌에도 10라운드까지 2골에 머물렀지만 이후 28경기에서 25골을 폭발시키는 등 몰아넣기에 능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의 골사냥꾼 경쟁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올 단풍 빛깔 더 곱고 작년보다 8일 빠르다

    올해 단풍이 지난해보다 8일 정도 일찍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 단풍은 오는 23일쯤 시작돼 다음달 11일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15일 “이달 초 북쪽의 한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해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8도, 지난해보다 3.3도 낮았다.”면서 “이 때문에 단풍 시작 시점도 지난해보다 8일 정도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산 단풍은 설악산보다 2일 정도 빠른 21일 시작돼 다음달 11일쯤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지리산은 다음달 3일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한라산은 다음달 13일, 내장산은 다음달 14일에 각각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 전체 면적의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일로, 단풍이 전체 면적의 80% 가량일 때를 단풍 절정일로 잡고 있다.”면서 “다음달 상순 이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고 일교차가 클 것으로 예상돼 단풍 색깔이 평년보다 많이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풍은 기온이 식물의 생육 최저온도인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시작된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초호화마케팅 수입車 폭리 쪽~쪽~

    초호화마케팅 수입車 폭리 쪽~쪽~

    수입자동차의 ‘가격 거품’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업체들이 고급호텔에서 초호화 신차발표회를 잇따라 열어 ‘허영 마케팅’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입해 들여오는 차값과 실제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값 차이가 무려 3000만원을 웃돌아 지나치게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최고급 호텔서 인기연예인 불러 신차발표회 BMW코리아는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인승 스포츠카 뉴Z4(3.0si)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현란한 조명 속에 이 차를 모델로 한 뮤직필름이 공개됐다. 뮤직필름에 출연한 비가 직접 나와 차를 소개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같은 날 서울 서초동 인피니티 한미모터스 전시장. 재즈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인피니티를 소재로 한 예술사진전 ‘갤러리 G’ 오픈 파티가 열렸다. 다음달 출시되는 ‘뉴 인피니티 G35’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 V10 5.0 TDI 인디비주얼’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수입차업체들이 비싼 호텔에서 유명연예인을 불러 신차발표회를 하거나 각종 드라마나 광고에 협찬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차값에 반영된다.”면서 “과다한 마케팅 비용 때문에 수입차값에 거품이 낄 소지가 더 많다.”고 꼬집었다. 비쌀수록 선호하는 국내 일부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수입차업체들이 손쉽게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BMW코리아측은 “BMW의 신차가 세계 최고급 프리미엄 차이기 때문에 그 컨셉트에 맞게 다소 몸값이 비싸더라도 월드스타인 비를 초청했다.”고 해명했다. ●판매가-수입가=3000만원 수입차의 가격구조를 들여다 보면 이같은 허영 마케팅의 실상이 더 극명해진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올 1월부터 7월까지 외제 승용차의 평균 수입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당 3만 8730달러(약 3800만원)였다. 올 1분기(1∼3월)때 조사된 수입차의 평균 판매가격은 7082만원. 무려 3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운송비용과 세금 등을 감안해도 차액이 너무 크다. 이렇게 해서 번 돈을 현금배당 형식으로 본국으로 빼가는 것에 대해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BMW코리아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1092억원을 현금배당했다. 국내 자본금(147억원)의 7.4배다. 한국도요타도 2002년 이후 180억원을 배당해 본전(자본금 90억원)을 이미 뽑았다.‘돈빼가는 하마’라는 냉소가 나올 법도 하다. ●같은 차도 한국 오면 값 2배↑ 국내 업체의 두배인 수입차 딜러 마진(20% 안팎)과 차값 자체를 높게 책정하는 업체들의 상술도 가격 거품을 유발하는 한 요인이다. 국내에서 1억 1000만원에 팔리는 렉서스 LS430은 미국으로 건너가면 반값인 6만달러(약 5700만원)에 팔린다. 벤츠 S350도 미국에서는 6300만원, 한국에서는 1억 6000만원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우디의 ‘TT’는 외국에서 3만달러(약 2900만원)에 팔리는데도 국내 판매가는 두배인 6000만원대가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국가간 관세 차이가 있는데다 국내시장은 수입규모가 적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조 연구원은 “출혈경쟁이 심한 군소 수입차 업체와 달리 BMW나 도요타는 최근 몇년새 한국의 시장규모가 엄청나게 커져 그같은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수입차 딜러마진을 낮추고 차값 자체의 거품을 빼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MLB] 도루 -1 소리아노, 40-40클럽 가입 눈앞

    텍사스 시절 ‘박찬호 도우미’로 국내팬에게 친근한 알폰소 소리아노(30·워싱턴 내셔널스)는 한때 ‘돌글러브’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2루수인 그가 2년 연속 20개 이상의 실책을 저질렀던 탓. 호리호리한 체구에 안 어울리게 두 차례나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파괴력을 지녔지만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선수였다. 하지만 올들어 소리아노는 야구의 참맛을 느끼고 있다. 워싱턴으로 둥지를 옮겨 수비 부담이 덜한 좌익수로 보직변경을 받아들인 뒤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도 식을 줄 모르는 방망이 솜씨를 뽐낸 것.12일 현재 타율 .292에 45홈런 91타점 39도루를 기록,‘40(홈런)-40(도루)클럽’을 사실상 예약했다. 호타준족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40-40클럽(표 참조)’에 가입한 선수는 호세 칸세코(은퇴)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뿐이다.2000년대 들어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02년 39홈런-40도루)와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04년 38-42), 소리아노(02년 39-41)가 홈런 1∼2개차로 실패했다. 소리아노는 12일 애리조나전에서 도루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5번이나 베이스를 훔칠 만큼 절정의 ‘대도 본능’을 뽐내 기록 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히려 18게임이나 남은 만큼 전인미답의 ‘50-50클럽’ 가입도 노려볼 태세다. 독특한 외모만큼이나 그의 야구인생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리아노는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 눈에 띄어 95년 히로시마 2군을 통해 프로에 뛰어들었다.97년 1군에 올라와 2할대 중반의 타율과 8홈런에 머물렀지만, 가능성을 눈여겨본 뉴욕 양키스의 ‘레이더’에 포착돼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풀타임 2년차였던 2002년 타율 .300에 39홈런 102타점을 거뒀지만, 양키스는 소리아노를 방출했다. 텍사스에서도 외야수 전향을 요구한 구단과의 갈등으로 3번째 팀으로 옮겼다. 만일 소리아노가 ‘50-50’을 달성한다면 양키스와 텍사스의 수뇌부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9·11테러 5주년 세계질서의 변화 미국 ‘퓨포럼’ 두 석학 인터뷰

    9·11테러 5주년 세계질서의 변화 미국 ‘퓨포럼’ 두 석학 인터뷰

    2001년 9월11일 뉴욕 테러가 발생한 이후 5년 동안 국제사회는 근본적인 질서의 변화를 목격해왔다. 특히 서양의 기독교 문화와 중동의 이슬람 문화의 충돌 양상이 더욱 뚜렷하고 강력해지고 있다. 종교와 공공사회의 문제를 연구하는 미국의 퓨포럼은 9·11 5주년을 맞아 ‘문명 충돌’(1996년)의 저자인 사무엘 헌팅턴 하버드대 교수와 헌팅턴 교수의 이론에 비판적인 악바르 아흐메드 아메리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인터뷰한 뒤 그 내용을 발표했다. ■ 사무엘 헌팅턴 하버드대 교수 헌팅턴 교수는 “아직까지 문명의 충돌이 절정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진단하면서도 “머지않은 장래에 그같은 시점에 이를 것”이라고 예견했다. ▶종교와 문화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종교란 사람의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언어가 문화의 핵심적 요소일 수 있겠지만 종교 역시 중요하다. 왜냐하면 종교는 바깥 세상을 보는 시각의 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언어가 외부와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역시 소통의 틀을 종교가 제공하는 셈이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문명충돌 이론이 미국의 외교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대한 생각은. -그렇다면 나로서는 기쁜 일이다. 책을 처음 출간했을 당시에는 조금 놀랍기도 했다. 영향력을 갖는 이론들은 주장하고자 하는 논리가 명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실질적이다. 그러나 또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그같은 이론이 나오는 타이밍이다. 내 책이 5년 전이나 5년 후에 발간됐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다른 학자들보다 종교의 중요성을 먼저 깨달은 것인가. -나는 당시 사고의 조류 속에 서있던 한 사람일 뿐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종교라는 전제를 깔고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9·11을 예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9·11이 발생할 수 있는 맥락을 예견했던 것 아닌가. -그점에 대해서는 논쟁을 하고 싶지 않다. ▶9·11은 미국과 서구를 이슬람과 충돌시키려는 오사마 빈 라덴의 시도였다고 말했다.5년이 지난 지금 빈 라덴의 시도는 성공했다고 보는가. -지난 몇 년간 이슬람과 서방의 관계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움의 많은 부분은 이슬람 국가들이 서방의 식민지였던 역사적 사실로부터 기원한 것이다. 물러나는 외부세력과 떠오르는 국내 세력간의 긴장관계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이 본격적인 문명충돌이라고 볼 수 있나. -단순하게 하나의 충돌이라고 하기보다는 문명간의 충돌들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충돌의 양상을 잘 보면 문명간의 충돌보다는 문명내의 충돌이 많은 상황이다. 유럽의 역사를 보라. 유럽의 국가들도 늘 싸워왔다. 현재의 세계는 많은 수의 주요 문명들이 존재하는 다극화된 사회이다. 미국이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세계를 위계적인 질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어떤 나라든 다른 나라의 반응을 고려하면서 행동해야 한다. ▶이슬람 세계와의 갈등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좀더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슬람 내에서도 종파와 국가간에 많은 차이가 있다. 그들 하나하나를 모두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앞으로 올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이슬람 국가들이 연합해서 과거에 통치했던 서방 지역들을 되찾아가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그들은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까지 통치했던 역사가 있다. ▶미국의 핵심은 앵글로-프로테스탄트(앵글로색슨 인종에 개신교도)라고 말한 바 있다. 개신교도의 선교 정신이 문명충돌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가. -개신교도 국가라고 해서 반드시 선교 국가는 아니다. 물론 미국은 종교적인 그룹들에 의해 건립됐다. 따라서 근원적으로는 종교적인 국가다. ▶이라크 전에 대해 비판적인가. -그렇다. 이라크에 갈 이유가 없었다. 미국은 페르시아 만의 안정이 필요했고 급진적인 이란의 영향력 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란을 침공할 이유는 없었다. ▶이라크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문제는 어떻게 이라크를 더욱 큰 혼란 속으로 빠뜨리지 않고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내부적으로 시간표를 정해서 이라크 안정의 책임을 걸프만 지역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에 조금씩 넘겨가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이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미국은 다원적이고 다양한 그룹으로 이뤄진 국가이다. 민족,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이 다 다르다. 미국은 그러나 남북전쟁이라는 예외를 제외하면 화합을 이루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처럼 강대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건설해낸 것이다. 미국은 여러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표현과 종교의 자유를 가진 민주적인 사회이다. ■ 악바르 아흐메드 아메리칸대 교수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명간의 대화가 세계 질서의 주된 흐름이 돼야 한다.” 악바르 아흐메드 아메리칸 대학 국제학과 교수는 헌팅턴 교수의 문명충돌론에 반대해 지난해 3월 ‘테러 이후:문명간의 대화 촉진’이라는 저서를 발간한 인물이다. 파키스탄 출신인 아흐메드 교수는 드물게 이슬람과 서구 문명을 모두 연구한 학자이다. 최근에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국제화시대의 이슬람’ 연구 프로젝트의 대표 연구자를 맡기도 했다. ▶9·11이 발생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그 당시 아메리칸 대학의 강의실에 있었다. 막 강의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뉴스를 처음 듣게 된 순간 앞으로 나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직감했다. 무슬림으로서, 그리고 이슬람을 가르치는 학자로서. ▶학자로서 무엇이 힘들다고 본 것인가. -지난 10년간 영국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상호 대화를 시도하는 노력을 모색해왔다. 영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식민지로 삼는 등 이슬람 세계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교류를 해온 역사가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슬람 세계와 오랜 기간 교류해온 경험이 없다. 따라서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도 어려운 것이다. ▶문명충돌이라는 패러다임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나. -나는 학자다. 따라서 문명충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충돌은 지난 1000년간 존재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 1000년간 십자군의 전쟁이 있었고, 서구 열강의 식민지화가 있었다. 그것이 이슬람과 서구의 관계를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서구와 이슬람은 또한 화합과 문화적 교류 및 융합의 시대도 경험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무슬림들이 기록을 남겼다가 유럽 사람들에게 전해준 것이다. 지금도 수백만명의 무슬림들이 유럽과 미국의 시민으로서 살고 있지 않는가. 미국을 처음으로 국가로 인정해준 나라도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였다. 문명의 충돌뿐만 아니라 화합도 분명히 역사의 일부였다. 그러나 9·11 이후 미국의 우파 정부와 언론은 헌팅턴의 이론을 부각시켰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이슬람 9개국을 방문했다. 현지에서 느낀 반미 감정은 어땠나. -반미주의와 반유대주의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을 만큼 강렬했다. 방문국에서 정치지도자와 종교지도자, 교수와 학생을 모두 만났다. 그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뿐만이 아니었다. 서방의 미디어가 이슬람교를 비난하고 예언자 마호메트를 조롱하는 것을 보며 무슬림들은 이슬람 세계가 서방사회의 총체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같은 상황에서 이슬람 세계에서는 어떤 리더십이 떠오르는가. -세 가지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첫번째는 현재의 상황을 인내하자는 것. 두번째는 이슬람과 서구의 문화를 융합하자는 것. 세번째는 이슬람만의 철옹성을 쌓자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와하비스가 대표적인 세번째 모델이며 문명충돌의 사례이다. 그러나 반미감정 때문에 세번째 모델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은 첫번째와 두번째 모델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최근의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부유하고 교육도 받은 사람들이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서구사회는 아직도 폭력을 빈곤의 산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은 미국의 시각으로만 세계를 본다. 특정 인종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크다고 규정해버리는 식이다. 이를 이슬람에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슬람 부족들은 복수를 통해 명예를 회복한다는 전통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무슬림 젊은이들을 행동으로 모는 것이다. 지금 무슬림들은 명예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인들도 9·11 이후 마찬가지의 위협을 느끼며,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인 이스라엘 사람들도 위협을 느낄 것이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문화가 다양한 대도시에 살지 않는다. 그들은 무슬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도 모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대화가 가능할까. -나의 주장은 미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무슬림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예배당을 방문해보고 축제를 경험해보라는 것이다. 이슬람에는 아브라함을 기리는 축제가 있다. 기독교인과 유대인들이 아브라함을 통해 공통의 끈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반했어요, 원자바오”

    더 타임스, 로이터, 헬싱키타임스 등 서방 언론이 중국의 ‘독서광’ 총리에게 반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6일 동서고금의 고전을 인용하며 정치 철학을 설파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엘리트 정치인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서방 기자들과의 만남은 원 총리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기 전날 중국 중난하이에서 이뤄졌다. 북핵과 이란핵, 위안화, 지적재산권 등국제 정치와 경제를 넘나드는 외신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원 총리는 시종 물 흐르듯 막힘없는 달변을 과시했다. 외신들은 그가 중국 정치와 경제, 사회발전, 유럽과의 관계 등에 대해 풍부한 학식을 바탕으로 ‘명강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원 총리의 해박한 지식은 더 타임스 기자의 질문에서 절정을 이뤘다.“어젯밤 읽은 책이 무엇이며 잠을 못이루게 하는 고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원 총리는 “내가 좋아하는 국내외 작품을 인용해 대답하고 싶다.”고 고전을 소개했다. “반마지기 땅도 가지지 못했지만 마음속에는 천하를 걱정한다(身無半苗,心優天下)”는 청나라 재상 주어중탕의 시구를, 독일의 근대 관념론의 선구자 임마누엘 칸트도 인용했다.“늘 존경과 경외심을 갖게 하는 유일한 두 대상은 별이 빛나는 전 하늘과 내 맘속의 도덕률’이라는 ‘실천이성비판’ 문구에서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원 총리는 “관저에 누워 바람 소리만 들려와도 백성들의 고통 소리를 듣는다.”는 시구를 읊다가 눈물까지 글썽였다. 군데군데 떨어진 헌운동화를 신고 수년째 지방 시찰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평민 총리’의 모습을 유감없이 서방에 보여준 것이다. 그는 “세상을 보여주는 건 재물이 아닌 1만권의 책”이라며 간간히 독서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시종 일관 자상한 언변으로 기자들을 대했던 원 총리는 “경제발전에 비해 민주화가 느리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서양식 민주주의는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다.”고 냉정하게 반응했다다.국내외에서 늘 인자한 이미지를 보여주던 그도 중국의 체제 모순에 대한 서방의 비판적 견해는 영 거슬렸나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OUR STORY] 봉평 효석문화제

    [OUR STORY] 봉평 효석문화제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선다. 가을의 전령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휘영청 달이 뜬다. 문득, 장돌뱅이의 사랑이 생각난다. 달이 너무 밝아 물레방앗간에 들어가 옷을 벗었다. 아이고메라. 봉평에서 제일가는 일색인 성서방네 처녀가 울고 있었다. 어찌어찌 하룻밤 정을 통했다. 그게 첫경험이자 마지막이었다. 세월이 지난 장돌뱅이는 오늘도 메밀꽃밭을 걷는다. 자신을 빼닮은 당나귀, 그리고 꼬마 장돌뱅이와 함께. 그러면서 또 얘기한다. 유행가 가사를 인용한들 어떠리.‘사랑, 그 사랑이 정말 좋았네. 불타던 두가슴에 그 정을 새기면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그 밤이 좋았네.’라고. 매년 이맘때면 장돌뱅이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려 50만명 이상 찾는다. 소금을 뿌린 듯,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인 ‘메밀꽃 필 무렵’을 찾기 위해서다. 봉평∼장평∼대화에 이르는 팔십리.‘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장돌뱅이들이 걷던 길과 시냇물,30년대의 봉평 재래장터…. 특히 8만평의 메밀밭을 직접 감상하는 맛은 서정적이다 못해 야릇해지기까지 한다. 이제 픽션의 무대와 현실의 만남이 시작된다.70년전 작가의 상상력을 내안에 끌어내어 마음껏 즐겨보자. 봉평 메밀밭에 펼쳐지는 ‘제8회 효석문화제’는 다른 때와 달리 여러 ‘특별함’이 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메밀과 문학이 만났을때 올 여름 수해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평창. 그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소박한 메밀꽃이 한창이다. 기러기가 날아오고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간다는 백로(白露) 즈음에 피는 가을을 알리는 꽃이다. 밀려오는 수입농산물 때문에 대부분의 농부들이 메밀 농사를 접었지만 봉평에는 여전히 메밀의 향기가 가득하다. # 엄마 팝콘이야. 팝콘이 열려 있어요 효석문화제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을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에서 2시간 거리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메밀 막국수 등 맛난 먹을거리, 가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석문학축제는 8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메밀꽃 축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진다. 우선 가산 이효석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또 올해는 도민들이 입은 수해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벤트성 행사를 가급적 줄이고 뜻깊은 문학행사 위주로 진행된다. 효석백일장, 이효석문학상 시상식, 평론가들이 참여한 ‘이효석 작품에 나타난 성의식’ 심포지엄 등 다양하다. 또 ‘작고문인의 육필을 만나다’ 행사를 비롯, 현대문학 희귀본을 전시하는 ‘추억의 헌책방’도 운영된다. 아울러 김유정, 정지용, 유치진, 이상, 박태원, 이태준 등 가산과 함께 참여했던 구인회 문인의 고서를 전시한다.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소설가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비록 소설에서처럼 산허리에 걸린 메밀밭은 아니지만 그 고랑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면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 사이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장아장 메밀꽃 사이를 걷는 아이의 손을 잡은 엄마, 아빠의 모습이 평화로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원래 메밀은 다섯가지 색깔로 이뤄져 있다. 꽃은 하얗고 잎은 푸르며 줄기는 붉고 열매는 검다. 뿌리는 노랗다. 그래서 ‘오방지영물’이라고 불린다. 파종부터 재배까지는 불과 두 달.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잡초가 끼어들지 못해 하얀 바다를 이룰 수 있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메밀꽃 사이를 걸어도 좋지만 흐뭇한 달빛 아래 터벅터벅 걷고 있는 소설 속의 허생원처럼 닮아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 문학의 숨결을 좇아 알다시피 평창 봉평은 가산의 고향이자 작품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곳곳에 그의 자취가 묻어 있다. 첫번째로 들를 곳이 꽃길 끝자락에 있는 물레방앗간.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사랑을 나누고 동이를 잉태한 곳으로 일장춘몽처럼 지나간 하룻밤을 그리워하는 허생원의 마음이 흠씬 묻어있다. 새로 만들어서인지 옛날의 감흥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작품 속의 아련한 감동이 다가온다. 두번째가 이효석문학관. 봉평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멋지게 자리잡았다. 가산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느낄 수 있는 문학전시관,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 유품과 초간본 책 등이 좋은 볼거리다. 세번째가 그의 생가이다. 하지만 허물어져 다시 지은 탓에 좀 아쉽다. 축제 기간에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27회 전국 효석백일장과 각종 사물놀이 공연과 흥겨운 마당놀이, 소리공연 등이 계속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도 다양하다. 흥정천 일대에서 나무다리, 섶다리 건너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종이배 띄우기 등이 열린다. 이밖에 딱지치기, 굴렁쇠놀이, 통나무 빨리 자르기, 우마차 끌기 등 추억의 놀이도 가득하다. (033)335-2323,www.hyoseok.com ■ 허브도 보러오세요 흥정천 상류에 있는 봉평 허브나라. 우리나라에 최초의 허브농원으로 100여종의 허브를 만날 수 있는 기분 좋은 곳이다. 올 여름, 흥정천이 범람해 1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직원들이 15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는 복구작업으로 거의 원상회복이 됐다. 꽃이 군데군데 좀 모자란 듯하지만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향긋한 허브향과 쭉쭉 뻗은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세상 시름이 잠시 사라진다.(033)335-2902,www.herbnara.com 또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무이예술관(033-335-6700)도 들러볼 만하다. 평창지역의 화가, 서예가, 조각가 등이 힘을 합쳐 만든 복합 예술공간으로 다양한 체험학습과 야외 조각공원 등이 좋다. ■ 전국 최대 메밀밭 전북 고창 ‘학원농장’ 몇 해 전부터 전북 고창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이 전국에서 가장 큰 메밀꽃밭으로 자리잡았다. 무려 20만여평에 달하는 거대한 밭이 이맘때면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메밀꽃으로 일렁인다. 학원농장은 진의종 전 국무총리 일가의 농지다. 현재 그의 아들인 진영호씨가 대기업에서 이사를 지낸 뒤 농사꾼이 되기 위해 지난 1992년에 낙향해 가꾸고 있다. 학원농장은 나지막한 구릉지대이다.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공제선에 흰 꽃송이들이 구름처럼 떠 있는 모습은 봉평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쪽빛 하늘과 순백의 꽃송이가 끝없이 펼쳐지는 장관에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올해 메밀꽃 절정기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초이다. 물론 파종 시기를 달리해서 10월 초까지는 메밀꽃의 향기에 빠질 수 있다. 입장료,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나들목에서 빠져 무장면 방면으로 달리다가 무장 읍내를 거쳐 공음 방향 10여분을 달리면 ‘학원농장(鶴苑農場)’ 돌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063)564-9897,www.borinara.co.kr # 여행정보 강원도 평창군 봉평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영동고속도로 장평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또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좋다.우리테마투어에서는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매주 수·토·일요일에 당일 일정으로 봉평의 메밀꽃밭, 이효석생가, 가산공원, 강릉의 경포대 해수욕장까지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2만 9000원.(02)733-0882.www.wrtour.com 메밀꽃 축제에 들렀다면 메밀국수는 기본이다. 봉평축제장 주변에 메밀국수를 하는 집이 몰려있는데 그 중에서 진미식당(033-335-0242)을 추천한다. 봉평에서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집으로 시원하고 담백한 육수 맛이 가히 예술이다. 막국수 4000원, 또한 곤드레밥을 잘하는 가벼슬(033-336-0609)도 있다.
  • 중국 10대 명승지 구이린(桂林)

    중국 10대 명승지 구이린(桂林)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달나라에만 있다고 생각했던 계수나무가 가득한 천국 같은 곳, 바로 중국의 구이린(桂林)이다. 중국인들도 이곳 여행을 평생의 소원이며 영혼이 구제 받는다는 신비롭고 복받은 땅으로 여긴다. 말로만 들었던 구이린, 역시 가는 곳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영락없는 한폭의 산수화가 그려진다. 특히 그 중에서도 천년의 모습을 한폭 한폭 내보여지는 ‘자원현의 팔각채’는 깎아지르듯 아득한 발밑 세상이 고개만 떨구어도 금방 빨려들 것 같은 짜릿함에 온몸이 저려온다. 구이린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글 사진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산과 물, 동굴, 바위가 어우러진 구이린 일상사에 지쳐 있을 때, 중국의 중국 10대 명승지 중 만리장성 다음이라는 구이린을 접한 기분은 ‘가슴뭉클’ 그 자체였다. 한낮의 날씨는 서울 못지않게 더웠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기온은 청명한 가을로 느껴진다. 산수 풍광이 수려하고 역사문화도시인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구이린은 중국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주민수는 488만여명. 장족, 한족, 묘족, 모한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각기 독특한 생활을 하면서 서로 어우러져 지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어딜 가든 낯선 이방인들을 환영하는 소수민족 쇼가 벌어진다. 화산 폭발로 구이린은 세상밖으로 나왔고, 이때 지상을 절반이상 덮은 석회암이 침식작용을 거치면서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을 형성하게 된다. 그 결과로 생긴 기묘한 형태의 산봉우리와 절벽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맑은 강물, 각 산마다 생긴 기이한 동굴 등은 구이린의 중요한 관광유산이다. 아열대기후로 1년 내내 관광이 가능하다. 그중에서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4∼5월 또는 9∼10월이라는 게 이곳 사람들의 귀띔이다. 특히 음력 8월 가을이면 계수나무 꽃이 피면서 그 향기가 사방에 퍼져 여행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구이린에서 배를 타고 ‘이강(離江)’을 따라 관암(冠岩)동굴을 지나면 서양의 거리라 불리는 ‘작은 구이린’ 양삭(陽朔)에 도착한다. 양삭은 중국 젊은이들도 자전거로 배낭여행을 즐긴다. 숙박비와 물가가 저렴해 여유를 갖고 풍요로움을 즐기려는 외국인들로도 붐빈다. # 중국인들도 모르는 팔각채 구이린에서 자동차로 4시간정도 가면 ‘광서자원 국가 지질공원’이 나온다. 자원현에 있는 전형적인 ‘단하지모(丹霞地貌)’ 유적과 독특한 지세로 중국에서도 최고의 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공원 남북의 길이는 33㎞, 동서 너비는 3∼9㎞, 총면적은 여의도 면적의10배 이상이다. 자강은 광서자원-호남신녕과 남북방향의 사암석(沙巖石)으로 조성된 붉은색분지에서 동정호로 흘러 들어간다. 토끼귀같은 구이린의 산봉우리와는 달리 바위산에 흙이 있는 곳에만 나무가 자라 마치 낙타등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팔각채’(높이 814m)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동안 개방이 안된 팔각채는 여덟개의 면으로 구성돼 그중 동, 서, 북면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의 날카로운 절벽이고 서남쪽으로만 등산할 수 있다. 정상까지는 4시간가량 걸린다. # 여행정보 아시아나항공에서 구이린 직항 노선을 월, 토요일 주2회 운행한다.10월 말쯤에 한편 더 증설할 계획이다. 그 외에는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를 경유해 국내선으로 연결된다. 업투어(02-775-7979)여행사에서 구이린과 팔각채에 인상유삼제가 포함된 5일 상품을 69만 9000원에 판매한다. 매주 수요일 출발하며 4명이상이면 가능하다.
  • “2010년 디지털 황금기 맞을 것”

    “앞으로 디지털 대폭발(Boom)을 거쳐 ‘디지털 황금기(Golden Age)’가 열릴 것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인 ‘IFA 2006’ 개막 기조연설에서 2010년 이후 디지털 가전시장의 미래를 이같이 전망했다. 디지털 가전시장이 앞으로 3∼4년후 디지털 문화의 빠른 확산과 폭발적인 제품 수요에 힘입어 ‘절정기’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최 사장은 앞으로 고화질(HD) 콘텐츠는 물론 영상재생기기(블루레이)와 같은 초고화질(풀 HD) 콘텐츠들이 활발하게 등장하고,DMB 방송과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 솔루션이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콘텐츠를 직접 생산, 공유하는 등 콘텐츠 사업이 번성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풀 HD LCD TV 출시, 차세대 블루레이 개발, 해외 DMB 시장 개척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TV는 헝가리 공장을 10만평 규모로 확대, 연내 양산에 돌입하는 한편 경쟁사에 비해 6개월∼1년 이상 앞선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내년부터 LCD,PDP,DLP, 슬림 브라운관 TV 등 ‘TV 4관왕’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3년 전 ‘디지털 르네상스’라는 흐름을 미리 예견하고 대비한 결과, 디지털 가전 후발 주자에서 선도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처럼 다가오는 ‘디지털 황금기’의 정점에도 삼성전자가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깔깔깔]

    ●특종 인기 절정의 여배우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나자 각종 신문사 연예부에서는 비상이 결렸다. 특종을 얻으려던 한 여기자가 간호사로 변장을 하고 병원으로 잠입해 들어갔다. 연예부장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여기자에게 잔뜩 기대를 하고 보고를 기다렸다. 다음날 신문사로 돌아온 여기자에게 연예부장이 물었다. “그래!특종은 건졌나?” 쭈뼛거리며 여기자가 하는 말, “죄송합니다. 타 신문에서 온 의사가 절 내쫓는 바람에….” ●일거양득 남편:당신은 밍크코트하고 영국여행하고 어느 쪽이 낫겠어? 아내:그건 왜 묻는 거죠? 남편:결혼기념으로 밍크코트를 사주든가 아니면 영국여행을 하려고. 아내:영국으로 갑시다. 거기선 밍크 코트 값이 여기보다 훨씬 싸다고요.
  • 조재진 J리그 고공행진 3경기 연속골 ‘시즌12호’

    ‘작은 황새’ 조재진(25·시미즈 S펄스)이 일본 프로축구에서 3경기 연속골의 고공행진을 벌이며 시즌 12호 골을 기록했다. 조재진은 30일 홈 구장인 시즈오카 니혼다이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교토 퍼플상가와 J-리그 21차전에서 후반 23분 헤딩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0-0으로 맞선 상황에서 효도 아키히로가 올린 프리킥을 조재진이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꽂아넣었다.이로써 조재진은 지난 23일 오이타 트리니타전(3-3 무)부터 내리 3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며 12골로 득점순위 5위를 지켰다.최근 절정의 득점 감각을 과시한 조재진은 이란 및 타이완과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원톱 경쟁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석의 갯바위 통신] 남해 참돔낚시

    [김석의 갯바위 통신] 남해 참돔낚시

    참돔을 낚기 위해서는 곶부리와 홈통지형에 주목하자. 바다의 미녀라는 예쁜 별칭이 붙은 참돔은 요조숙녀(?)와 같은 겉모양새와는 달리 미끼에 대한 탐식성이 강하고 여러마리가 떼지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군집성이 강한 어종이다. 군집성과 탐식성이 강한 어종이라는 것은 낚시인에게는 행복한 일이라고 바꿔말할 수 있다. 미끼만 바다에 넣으면 낚을 확률이 높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낚을 수 있는 참돔낚시도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참돔낚시가 유리한 포인트 선별요령을 살펴보자. 낚싯배를 타고 갯바위에 도착하기 전 미리 섬의 지형지물을 살펴보아 툭 튀어나온 곳이나, 너비 10m 이상으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홈통지형이 보이면 하선 1순위 포인트라 보면 된다. 참돔은 섬의 툭 튀어나온 곶부리지형에서 형성되는 조류의 조목지대(조류와조류가 만나는 곳, 또는 조류가 약간 머물다가 흘러나가는곳)에서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조류가 완만하고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홈통지역에서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이런 두 곳을 특급 포인트로 선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미끼. 탐식성이 강한 참돔의 성질을 이용해 크릴밑밥으로 멀리 있거나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참돔들을 조목지대로 유인한 다음, 주간에는 크릴과 갯지렁이(참갯지렁이, 청갯지렁이), 야간에는 주로 갯지렁이류를 사용하여 낚시를 하면 된다. 야간에 갯지렁이류가 크릴보다 조과가 뛰어난 이유는 바늘에 꿰어 있는 갯지렁이의 활발한 움직임과 갯지렁이 특유의 인광과 냄새가 참돔의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참돔낚시채비는 5.3m 길이의 2∼3호 정도의 갯바위전용 낚싯대에 원줄 4∼6호, 목줄 3∼5호가 기본. 바늘은 크릴미끼에는 참돔전용바늘 6호, 갯지렁이류에는 7∼9호를 사용하면 된다. 야간 참돔낚시에는 3∼5호정도의 전자찌를 사용하고, 주간에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잠길찌나 B∼3B정도의 저부력찌를 주로 사용한다. 요즘은 바야흐로 참돔낚시의 절정. 남해안 참돔낚시의 메카로 알려져 있는 거문도에서 참돔낚시를 즐겨보자. 전남 여수시의 국동 잠수기 조합앞 부두에서 10여척의 낚시전용 가이드배가 매일 거문도로 출발하고 있다. 출조시간은 매일 새벽 2시, 철수는 거문도 현장에서 오후 1시30분쯤이다. 오후 3시쯤이면 다시 여수에 도착한다. 선비는 5만원이고 미끼, 밑밥은 현지 낚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초보자라도 현지 바다낚시전문가들과 함께 출조하면 손맛을 볼 수 있다. 문의 여수 전국낚시(061)644-9023. 낚시칼럼리스트, 낚시춘추 객원기자
  • [OUR STORY] 배가본드의 발 SUV

    [OUR STORY] 배가본드의 발 SUV

    아침 출근길. 동네 담벼락 그늘에서 제법 가을의 냄새가 묻어난다. 가을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 방랑자를 꿈꾼다. 목적과 계획이 뚜렷한 ‘트래블러(traveler)’보다는 발길 닿는 대로 가는 ‘배가본드(vagabond)’에 왠지 더 마음이 끌리기도 한다. 낙엽쌓인 길에 잘 어울리는 차는 역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산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비포장길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데도 제격이다.‘떠나자’라는 광고컨셉트에 맞게 여행에 잘 어울리기도 하려니와 여러 면에서 아주 유용하다. 널찍한 트렁크에는 각종 여행용품을 실을 수 있고,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높은 차체는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준다. 게다가 최근 국산 SUV는 수입 SUV에나 장착되던 5단 자동변속기나 커먼레일 엔진,VGT터보차저 같은 첨단 장치로 업그레이드하고 단점으로 지적되던 승차감까지 보완해냈다. 국산 SUV간의 주요 경쟁사항은 강력한 파워.220마력에 달하는 강한 심장을 가진 SUV도 출시될 예정이다. 배가본드의 발이 되어 줄 SUV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이번 주에는 힘으로 무장한 국산 SUV차량, 다음주에는 ‘럭셔리의 대충돌’, 수입 SUV차량의 면면을 살펴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왜 SUV인가? SUV는 오프로드 주행이나 스포츠·레저를 즐기기에 적합한 차량을 말한다.‘Sports Utility Vehicle’의 약자. 예전엔 튼튼한 차체(프레임)가 있는 경우를 일컬었지만, 요즘은 승용차와 같은 모노코크 구조인 도시형 SUV도 등장했다. 비포장 주행에 유리하도록 승용차보다 지상고가 높은 것이 특징. 주5일제에 대한 기대 등으로 고속성장을 유지해 왔던 국내 SUV시장이 휘발유 가격의 85%에 달하는 경유가격 상승과 자동차세 인상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재형·오종훈씨가 ‘SUV 제대로 알고 100배 즐겨라’라는 책을 통해 “SUV를 산다는 것은 꿈을 산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듯,SUV를 갖는다는 것은 단순한 소유 이외의 그 무엇이 있다. 한국RV레이싱협회(KRRA.net)의 김석우(32) 사무국장은 “SUV 등 경유차 소유자들이 저렴한 세금이나 유류 경제성 등의 장점만 보고 차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변이나 산, 강 등 승용차로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곳을 찾아다니며 맛보는 색다른 즐거움은 금전적인 것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SUV예찬론을 폈다. # 오프로드의 새로운 대안 ‘트랙데이’ SUV로 즐길 수 있는 놀이는 대부분 오프로드에 모여 있다. 하지만 요즘 ‘트랙데이’가 SUV 마니아사이에서 점차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트랙데이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SUV 마니아들이 트랙을 주행하며 랩타임(1바퀴 주행시간)을 측정해 차의 성능을 확인하는 한편, 운전자의 기량향상을 도모하는 축제다. 메인행사는 SUV차량 경주. 이외에도 마니아들이 직접 튜닝한 다양한 튜닝카들이 참석해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지난 20일 한국RV레이싱협회 주최로 강원도 태백시 태백준용써키트에서 열린 제1회 RV 트랙데이 행사에 참가한 김호경(28)씨는 “기존의 오프로드 행사는 환경을 파괴한다는 환경단체들의 비난 때문에 수그러들고 있는 추세”라며 “승용차 못지않은 출력과 안정감을 갖춘 SUV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트랙데이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 SUV타고 떠나자 꼭 한번 가보고 싶지만 SUV가 아니면 가지 못할 곳. 쏘렌토 동호회 ‘슈퍼 쏘렌토’를 이끌고 있는 김호경씨가 추천한 SUV 투어코스 6선을 소개한다. 경남 합천군 황매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 화강암 기암괴석이 소나무 등과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합천호 푸른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 해서 수중매라고도 불린다. 충북 단양군 배마루마을 문화생활을 즐길 만한 것이라고는 텔레비전이 전부인 오지마을이다. 세가구의 노인 다섯명이 한식구처럼 지내며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국내의 오지 중에서도 유난히 평화스러운 곳. 경북 영양군 송방마을 장수하늘소와 사슴벌레 등이 많이 서식해 영양군에서 ‘곤충마을’로 조성한 곳이다. 송방휴양림의 절경이 특히 뛰어나다. 간혹 꺽지 등을 잡는 낚시꾼만 눈에 띌 뿐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충남 금산군 방우리마을 행정구역상으로는 금산이지만 방우리 마을은 금산에서는 진입할 수가 없는 육지 속의 섬 같은 곳이다. 적벽계곡 등이 어우러진 금강의 비경이 압권이다. 전북 무주군 무주읍내에서 비포장길로 진입해야 한다. 영월군 하동면 와석마을 경북 봉화에서 시작해 충북 단양을 거쳐 강원도 영월군 와석리에서 절정을 이루는 와석계곡으로 유명하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무릉계’라 칭했을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 SUV 제대로 고르기 디젤엔진에 장착하는 터보차저를 공급하는 가렛트 한국총판 이영대(38)사장은 다음과 같이 SUV선택기준을 제시했다. (1) 신형을 사라 동급의 신형차량이 등장할 무렵이면 구형차량을 싸게 파는 판촉행사가 흔히 벌어진다. 무작정 싸다고 샀다가 서스펜션이나 옵션 등에서 차이가 많아 후회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2) 같은 모델이라면 배기량이 큰 차를 사라 SUV차량의 생명은 힘과 강력한 주행성능. 차를 사고 나서 파워에 목말라 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2300㏄와 2900㏄는 하늘과 땅 차이다. (3) 원하는 스팩은 반드시 선택하라 탁월한 코너링과 주행성능향상 등을 위해 풀타임 4륜구동을 선택하듯,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필요한 스팩은 반드시 설치하라. (4) 데모 카(demo car)를 타보고 선택하라 차도 회사마다 다양한 특성과 장단점을 갖고 있다. 바꿔 말하면 자기에게 잘맞는 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 회사별로 준비한 데모 카를 이용해 자신에게 플러스되는 요인을 찾아라.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올드트래퍼드서 부럽지 않은 한가지

    지난 6월3일, 필자는 잉글랜드 올드트래퍼드 경기장에 있었다. 박지성이 활약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이다. 마침 잉글랜드와 자메이카의 평가전이 열렸다. 필자는 올드 트래퍼드의 99가지가 너무나 부러웠다. 권태롭고 억압적인 일상에서 축구가 그야말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올드트래퍼드의 두 시간 동안 축구는 전통이었고 종교였으며, 위대한 축제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 뜨겁게 함성을 지르고 이를 발판으로 빛나는 경기를 빚어내는 그 광경은 축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드라마의 절정이었다. 그런데 단 한 가지는 조금도 부럽지 않았다. 오히려 이 때문에 99가지를 다시 해석해야 할 것 같았다. 바로 ‘철저한 통제’였다. 입장하는 과정은, 조금 과장하면 경호원들의 터널을 통과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필요할 경우 경호원들은 몸수색까지 샅샅이 했다. 훌리건 등 일부 팬들의 과잉행동 탓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으나 그럼에도 유행어처럼 ‘이건 아니잖아!’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 기억을 새삼 떠올리는 것은 최근 K-리그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일부 현상들 때문이다. 축구를 아름답게 하는 99가지는 여전히 실현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외려 과잉행동과 사전단속이라는 부정적인 양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 지난 2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박진감 넘치는 승부와 팬이 함께 어울리는 잔치 마당이었다. 그런데 북쪽 스탠드 팬들은 잔치를 즐길 수 없었다. 과거 안양 LG와 부천 SK의 연고지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서포터스가 ‘안전상의 이유’로 자리를 옮길 것을 요구받았고, 서포터스는 심심찮게 거친 욕설을 뱉었다. 지난 23일 ‘신 라이벌전’으로 4만 관중을 불러모은 FC서울과 수원의 명승부도 판정 시비 때문에 물병 투척과 거친 욕설로 얼룩졌다. 그 야유와 항의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연고 이전 문제는 축구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이며, 석연찮은 판정 시비는 K-리그의 영원한 숙제이다. 그러나 욕설을 내뱉고 물병, 유리병을 던지고 심지어 깃발에 불을 지르는 것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그래서 걱정스럽다. 이러다가 아름다운 축구 문화가 채 꽃이 피기도 전에 몸수색과 통제가 경기장을 압도하는 것은 아닐까. 열정적인 그라운드 문화가 탄생하기에 앞서 성난 서포터스와 경찰의 쫓고 쫓기는 장외 혈전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한번 상상해보라. 관중은 점점 줄고 서포터스와 선수들, 심판 등 경기 관계자, 여기에 경호원과 경찰까지 더해 날마다 욕설과 난투만 벌어지는 축구장을. 끔찍하지 않은가.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가계 빚 546조 사상 최고

    가계 빚 546조 사상 최고

    부동산 구입 등의 용도로 가계의 금융기관 대출이 근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계빚 규모가 지난 6월말 현재 546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외상구매액)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545조 4959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6조 7287억원이 증가했다.2분기의 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1분기의 7조 2713억원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거품소비가 절정을 이뤘던 지난 2002년 3분기의 가계신용 증가액 26조 8000억원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폭에 해당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계양산 개발 놓고 인천 ‘시끌’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 개발을 놓고 부지 소유주인 롯데와 시민단체 간에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1989년부터 시작됐으나 최근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발을 추진한 업체들이 시민단체의 환경보전 논리에 밀려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해당 자치단체도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계양산 북쪽 자락인 목상·다남동 일대 74만평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2차 관리계획안(2007∼2011년)을 지난 6월30일 인천 계양구에 제출했다.2900억원을 들여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위락시설 등을 갖춘 수도권 최대의 테마파크를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땅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1974년 사들였다. 롯데는 2003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이 땅에 대한 개발을 시도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계양산 개발을 처음 떠올린 대양개발은 1989년 계양산내 9만평에 위락단지를 조성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1992년과 1999년에도 계속 개발을 시도했으나 역시 환경단체의 반발로 상처만 입은 채 물러났다. 계양구도 롯데측이 계획안을 제출하기 전인 지난 4월 독자적으로 테마파크 조성을 골자로 한 계획안을 마련해 인천시에 제출했으나 사전 환경영향평가 미비 등으로 반려됐다. 계양구로부터 롯데의 사업계획안을 제출받은 인천시는 건설교통부에 통보, 현재 사전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시는 건교부의 사전협의 결과를 토대로 관리계획안을 만든 뒤 주민의견 수렴,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건교부에 최종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건교부의 사전협의 결과에 따라 계양산 개발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개발제한구역 2차 관리계획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만큼 올해 안에 개발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로서는 개발제한구역 2차 관리계획에 개발안이 반영되지 못할 경우 향후 5년간 개발을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절박하기만 하다. 한편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지역 45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양산 골프장 저지 인천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인천의 주산인 계양산에 고라니, 너구리, 반딧불이, 버들치, 도롱뇽, 두꺼비 등의 동물은 물론 이삭귀개, 삼지구엽초, 서어나무 등 진귀한 식물이 서식해 개발이 이뤄질 경우 자연생태계의 질이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매일 1만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 인천의 ‘허파’라 할 수 있는 계양산에 특정인들을 위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시민 환경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우선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에 롯데의 개발안이 반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계양산을 도시자연공원으로 조성하는 환경친화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할 것을 인천시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 가운데서도 개발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계양 주민들로 구성된 ‘계양발전협의회’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계양산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시민단체들이 주민 실익을 외면하고 골프장이 들어서면 계양산이 모두 파헤쳐지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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