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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김경준과 범여권의 향배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김경준과 범여권의 향배

    무게중심을 놓아버린 낙엽이 허공에서 맴돌다 하릴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선을 바라보는 임기말 청와대의 심경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을 계기로 청와대는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를 향한 미련의 끈을 서서히 놓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필요에 의해 그렇게 하겠다는데 어쩌겠냐. 정 후보가 실망시킨 게 한두 차례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 후보와 김한길 의원 등의 전격 합당 추진이 사실은 “정 후보의 지지율이 10% 아래 한 자릿수로 떨어져 대선은 물론 총선에서도 소외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전언도 통합신당 내부에서 들려온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이면계약을 맺고 사전 각본에 따라 움직였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통합신당 경선 이후 “앞으로 정 후보가 하기 나름”이라며 절반의 기대를 걸었던 청와대로서는 가치와 정책이 아닌 지분과 이해, 지역 중심의 통합 논의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청와대 내부와 정치권의 친노(親盧) 그룹에서는 대선보다 그 이후 새로운 정당정치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늘고 있다. 오는 25,26일 대선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김경준씨 귀국과 검찰 수사가 대선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BBK 의혹’이 눈앞의 실체로 나타난 것이다. 자녀 위장 취업 건으로 유권자의 도덕적 피로감이 절정에 이른 상황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의혹’마저 설득력 있게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연말 대선은 중대한 국면 변화를 맞을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나 일부 지지층의 동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씨 귀국 이후 몇몇 여론조사에서 이명박·이회창 후보의 일부 지지층이 무응답으로 돌아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여겨진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역풍을 무릅쓰고 ‘이명박 사퇴’를 공론화한 것은 ‘이명박 후보가 만신창이가 될 것이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내부로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면, 당 지도부가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범여권으로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 붕괴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범여권 후보들이 ‘BBK 의혹’에 제각각 대응하고 있는 데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 후유증으로 범여권 내 정 후보의 구심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반사이익이나 호남 지역과 수도권 호남 원적자(原籍者)의 응집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내생적인 추동력의 약화로 구도의 변화를 주도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범여권의 능동적인 타개 방안은 한 달 전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정 후보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나아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까지 끌어들여 가치와 정책, 비전 중심의 연대 테이블을 가시적으로 띄우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위기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대처와 시기의 절박성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싸움의 최소조건’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득권과 욕심을 버리고 하루라도 빨리 진영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제 한 치라도 옆길로 새면 범여권은 끝장”이라고 말했다. 요동치는 대선 지형이 1주일 후에는 또 어떻게 바뀔까. 정책 중심의 예측가능한 대선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가. ckpark@seoul.co.kr
  • ‘천상의 하모니’ 지상의 감동

    ‘천상의 하모니’ 지상의 감동

    오케스트라의 수백개 악기보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목소리의 화음이 더 아름답다고 하면 과장일까. 합창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 서울시합창단, 헨델의 ‘메시아´ 서울시합창단은 연말 기분을 느길 수 있는 헨델의 ‘메시아’를 다음달 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세계 각지에서 연말이면 가장 많이 연주되는 ‘메시아’는 종교 음악을 벗어나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고전. 이번 연주에서 ‘메시아’는 헨델의 원전인 영어로 연주된다. 특히 2부의 끝인 ‘할렐루야’ 부분에서 곡은 절정에 달하는데 합창과 기악이 한꺼번에 울려퍼지는 절정의 소리 앞에서 벅찬 감동을 이기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는 한 왕의 전례를 따라 이후 관객들이 기립하는 전통이 생기기도 했다. 연주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으며 오르간은 조진선씨가 연주한다.1만∼5만원.(02)399-1777. ● 파리나무십자가 새달 8일 공연 100년 역사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12월8일 오후 3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빈 소년합창단과 함께 세계 3대 합창단으로 늘 꼽히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의 ‘자장가’ 등 클래식 명곡과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등 전통 성가곡 및 영화 ‘페인티드 베일’에 삽입된 프랑스 민요 ‘맑은 샘물에서’, 새롭게 편곡된 한국 민요 ‘아리랑’ 등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구성됐다. 특히 저녁 공연에서는 에디트 피아프의 ‘장미빛 인생’을 새로운 레퍼토리로 시도해 맑은 소년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샹송을 감상할 수 있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8∼15살까지의 소년을 1년 중 2회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5∼6년간 합창학교를 다니는 동안 2년간의 준비과정을 끝내면 이후 전세계 연주 여행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도 하얀 성의를 입은 소년 24명이 흔히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완벽한 화음을 들려 줄 예정이다.3만∼10만원.(02)523-5391. ● 빈 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 빈 소년합창단은 내년 1월1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년음악회를 갖는다. 슈베르트와 하이든이 소년 시절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500년 전통의 합창단이 순수한 목소리로 새해를 연다. 세계 각국의 민요,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 비틀스의 팝송, 영화음악 등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신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3만∼10만원.(02) 318-4302.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수영 시인이 장원이오~”

    “김수영 시인이 장원이오~”

    어언 100년을 넘긴 우리의 현대시사에서 시인들은 과연 어떤 시구를 뇌리 깊은 곳에 감추고 있을까. 숱하게 명멸해간 시작품들 중에서 독자, 그것도 시인의 뇌리에 박힐 시구를 남기는 일은 의도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시인들이 간직하는 시구는 시의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세계’는 겨울호에서 현역 시인 109명이 뽑은 ‘벼락 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를 가려 뽑은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강은교 김규동 신달자 등 원로에서 정일근 이원 등 중견 시인까지 전 연령대를 망라한 시인들이 가슴에 감춰온 ‘최고의 시구’를 조사해 꾸민 기획이다. ●서정주·정지용·이상·백석 순 조사 결과 시인들의 시세계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인은 단연 김수영이었다.‘최고의 시구’로 언급된 횟수를 기준으로 본 평가이다. 이어 서정주와 정지용 이상 백석 윤동주 김종삼 김소월 한용운 이성복 등이 차례대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김수영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구를 들어 그가 우리 시문학에 미친 영향을 가늠케 했다. 강은교는 “그에게 참 많이 빚지고 있다.”며 ‘꽃잎2’의 이 대목 ‘꽃을 주세요 우리의 고뇌苦惱를 위해서/꽃을 주세요 뜻밖의 일을 위해서/꽃을 주세요 아까와는 다른 시간時間을 위해서’를 가장 기억에 남는 시구라고 밝혔다. 고영민은 ‘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는 ‘그 방을 생각하며’의 한 대목을 꺼내놓았다. 그의 ‘사랑의 변주곡’ 중 일부인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겠다’는 시구는 나희덕이 아끼는 대목. 시단에 드리운 서정주의 그늘도 드넓었다. 문정희는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는 발레리의 시구와 함께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라는 시구를 기억했고, 고두현은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는 ‘자화상’의 한 구절을 꺼내 놓았다. 정지용과 이상 역시 ‘빛나는 시인들’이었다. 오탁번은 정지용의 ‘홍역’ 중 ‘눈보라는 꿀벌 떼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紅疫이 척촉처럼 난만하다’를 꼽았고, 길상호는 이상의 ‘거울’ 중에서 ‘거울속의나는왼손잽이요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를 명시구로 들었다. ●김소월 ‘가는 길´등 다양 김소월의 작품에 빗댄 김광규의 고백은 진솔했다. 그는 “아직도 이런 시구를 쓰지 못한 부끄러움을 나는 항상 느끼고 있다.”며 ‘가는 길’의 바로 이 대목 ‘그립다/말을 할까/하니 그리워//그냥 갈까/그래도/다시 더 한번’을 내보였고, 김규동은 “센티멘털·로맨티시즘의 시 풍토에서 지성을 건져올린 시작품”이라며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중 ‘3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를 꼽았다. 시인의 연대기에 낙인(烙印) 같은 흔적으로 남은 시가 어찌 여기에 머물까. 정일근은 자신의 교단 경험을 회고하듯 김명인의 ‘동두천2’에서 ‘캄캄한 교실에서 끝까지 남아 바라보던 별 하나’를 들고는 이 시구가 연작시를 쓰는 동기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안도현은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는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구절을 거론하며,“이 말도 안 되는 구절 때문에 나는 백석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런가 하면 어느덧 중견의 반열에 들어선 이원은 오규원의 ‘버스정거장’ 중에서 ‘노점의 빈 의자를 그냥/시라고 하면 안 되나’를 들고는 “이 시구를 보는 순간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와르르 무너져내렸다.”고 자신의 습작기를 돌이켰다. 문학평론가인 충북대 정효구 교수는 이에 대해 “이런 ‘최고의 시구’가 주는 전율이 시인들의 생을 바꾸는 감전체험의 절정으로 엄습한 것은 이 땅의 근대 및 현대시의 정신이 요구한 지성과 부정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월드이슈] 중국 경제 어디로

    [월드이슈] 중국 경제 어디로

    “2007년은 중국의 거시경제 조정이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해다.” 올해 1월4일자 서울신문 월드포커스는, 중국 국가정보센터 예측부 판젠핑(范劍平) 주임의 이런 말로 시작했다. 그런데 11월 현재 중국은 과열 논쟁이 한창이다. 거시 조정 효과에 강력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투자와 무역흑자 등으로 과잉 유동성 문제가 대두된 지 오래며 인플레이션의 장기화가 우려된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경제위기론마저 새삼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잘나가는 중국, 그러나 불안한 조정(調整).’ 최근 4년간 10% 이상 고도성장을 지속한 중국 경제는 성장과 동시에 통화 팽창 압력에 물가고 등 과열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자산가격의 지속적·전면적인 상승으로 ‘거품’ 논란도 야기된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줄곧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본의 거품경제시기 증가속도 넘어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올 2·4분기 이후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거시경제연구원은 이미 지난 7월 중국 경제가 ‘다소 빠른’ 성장에서 ‘전면적 과열’ 상태로 전환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었다. 인플레는 계속 빨간불이다.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마저 전년 동기 대비 6.5%포인트를 기록,3개월 연속 6%대를 기록했다. 올 CPI 예상 상승률은 당초 목표치인 3%를 150% 초과한 4.5%로 예상되고 있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거시경제연구부 웨이자닝(魏加寧) 부부장은 “2000∼2005년 은행의 부동산대출 규모의 상승 속도가 이미 일본의 거품경제 시기의 증가속도를 넘어섰고 부동산 대출규모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일본을 앞질렀다.”며 거품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월 17차 당 대회, 베이징올림픽 등으로 인해 긴축 조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핵심 소비자지수 여전히 안전 범위 이에 중국 당국은 “부분적 과열조짐은 있으나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높아진 만큼 현재의 성장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여 왔다. 국가정보센터는 지난 3·4분기 중국의 잠재성장률을 11∼12%로 추정하며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구조의 개선, 효율제고 등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고정자산투자 증가세가 소폭이지만 둔화되는 등 긴축 효과가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사회과학원도 “현 경제의 성장속도는 다소 빠르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통계국의 야오징위안(姚景源) 수석경제분석가는 14일에도 “핵심 소비자 지수는 여전히 안전한 범위에 있다.”면서 “중국이 전면적인 통화팽창 단계에 진입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시각, 엇갈리는 전망 이런 가운데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리양(李揚) 소장은 “경제의 거품현상이 더 이상 중앙은행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재정, 세제 등 모든 수단을 망라한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좀 더 종합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주문한 것이다. 전경련 중국산업연구센터는 “내년 3월에 있을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당과 국무원의 후속인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계기로 해서 중국 정부의 거시조절정책 강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11%대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의 잠재성장률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지만 2006∼2010년 제11차 5개년 계획의 목표성장률 7.5%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임은 분명하다.”는 근거에서다. 반면 한국은행 해외조사팀은 “현재보다 급격한 긴축조치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고용수 팀장은 중국 정부가 “전반적인 경기과열이 아니라고 판단함에 따라 그간의 온건한 긴축 기조를 지속하면서 특정부문에 대해 미시적 대응을 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제17차 중국공산당 전당대회 등에서 성장을 중시하는 상하이방(上海幇)이 건재함에 따라 과도한 긴축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jj@seoul.co.kr ■ 베이징올림픽후 위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산 거품’은 언제 터질 것인가. 중국 경기의 과열 현상이 심화하면서 많은 중국 투자자들의 생각이 복잡해져 가고 있다. 특히 일본,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성장력 약화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중국 경제 위기론’이다. 1986∼88년 10% 이상이었던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림픽 개최 다음해인 89년 3.9%포인트가 급락한 6.7%를 기록했다. 일본은 63년 10.6%,64년 13.3%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이듬해인 65년 5.7%로 추락했다. 주가 폭락 우려도 위기론을 부추긴다. 한국의 주가상승률은 87년 92.6%,88년 72.8%에서 89년 0.3%로 낮아졌다. 일본도 63년에 9.7%에서, 올림픽 당해 연도에는 -11.7%, 이듬해에는 -4.1%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05년말 1161서,10월 6000선을 돌파한 뒤 조정국면을 겪고 있다. 인민폐 평가절상이 계속되는 한 국제 핫머니가 끊임없이 유입돼 중국 증시는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동안 조정기를 지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이밖에도 지속적인 통화 증가율이나 주택가격 상승, 자산 버블 증가 등 여러 측면에서 중국이 한국·일본의 전철을 밟을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JP모건처럼 “중국은 경제규모가 크고 성장속도가 빨라 올림픽 이후 경기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도리어 올림픽 개최에 따른 추가 경제효과가 2∼3년간 최대 1%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중국연구센터 정상은 수석연구원도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우선 “1조 40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가 위기 발생에 대한 대처능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도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10여년간 아시아외환위기나 사스(SARS)의 경험, 국유기업 및 은행 개혁, 글로벌 통상마찰 등 경제 위기 국면을 겪으면서 노하우가 축적됐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등이 국제 금융시장 안정, 중국 내 자국투자 보호 등을 위해서 위기발생시 중국정부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증시,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조정이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상시적 리스크 관리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j@seoul.co.kr ■ 금리 한두차례 더 인상 할듯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금리는 ‘양날의 칼’. 올해 5차례 금리 인상으로 1년 만기 대출 이자율이 3.87%까지 높아졌지만, 올 한 해 물가상승률이 4.5%를 넘어서게 돼 실질 예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주식시장 과열이 식지 않고 저축률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한두 차례 더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금리인상은, 과열 논쟁이 본격화할 때마다 중국 당국이 사용한 경기 안정책이지만 한편으로는 독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투기 발생 억제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인민폐 평가절상을 가속화하고, 국제 단기자금 유입을 불러와 유동성이 더욱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하면 자본비용이 너무 낮아 기업들의 과도한 투자와 자금 수요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전경련 중국산업연구센터는 “중국의 금리 수준은 이미 추가인상 공간이 별로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경기과열이 중앙은행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니 전 정부적인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근거다. 올 연말까지 소비자물가지수 추이를 감안해 한차례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예상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처럼 금리정책 운용 폭이 좁자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외자법인은행 회의를 소집, 사상 처음으로 신규대출 위험을 경고하면서 긴축을 요청했다. 중국 외자법인은행들은 올해 법인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국내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축요구를 덜 받았다. 이처럼 금리정책을 보완할 다양한 정책이 과열 방지 대책으로 동원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비누방울의 향연 팬 양의 ‘화이트 버블쇼’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세계의 주목을 받은 팬 양의 ‘화이트 버블쇼(White Bubble Show)’가 오는 12월 한국 무대를 찾는다. 12월 22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펼쳐질 버블쇼는 캐나다 출신의 버블 아티스트 팬 양(44)과 국내 공연기획사 (주)네오더스가 합작해 만든 작품으로 한국에서 일곱번째 갖는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시장을 겨냥해 지난 1년여 간 연출과 OST작업 등 모든 부분에 수정, 보완 과정을 거쳐 탄생시킨 버블쇼의 최종버전이다. 순수 한국의 공연제작기술로 만들어진 이번 공연의 하일라이트는 30대의 레이저 장비와 각종 특수효과 장비, 버블머신이 동원된 바다 속 장관(Ocean of Bubbles)을 연출한 장면. 푸른 빛이 바다를 만들고 비누방울이 물거품, 짙은 바다 향을 내뿜어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버블쇼의 최고 절정이 될 것이다. 또한 크리스마스 이브와 올해의 마지막 밤, 매주 토요일 저녁 공연에는 부부나 연인만을 위한 버블 프로포즈 시간이 준비되어 있으며 탤런트부부 최수종·하희라씨를 홍보대사로 위촉,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예정이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et’s Go] 지리산 피아골

    [Let’s Go] 지리산 피아골

    온 산하가 붉고 노랗게 타들어 간다. 불이라도 난 듯하다. 가을이 끝자락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남하를 거듭하던 화신(火神)이 지리산과 내장산 등 남녘의 산들에 한바탕 화공을 펼칠 기세다. 형형색색의 ‘불길’은 이번주 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은 그 불길의 중심. 단풍 빛깔이 예년보다 덜하다는 설악산 등 중부 이북의 산들에 비해 지리산 등 남녘의 산들은 외려 예년보다 곱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바쁜 일상이지만, 일년에 단 한 차례 열리는 색의 성찬에 참여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단풍들의 축제가 끝나기 전 신발끈을 동여 맬 일이다. 그런가 하면 산동면 산수유 마을에서는 빨갛게 여문 산수유 열매가 절정이다. 농가 담장에 기댄 산수유 나무마다 핏물 고인 모기 배처럼 빨갛게 영근 열매가 가득하다. # 오색으로 물든 지리산 피아골 피아골 단풍은 사실 핏빛으로 표현될 만큼 붉은 빛 일색이 아니다. 피아골이란 이름에서 근현대사의 아픔을 읽어내고는 핏빛으로 물든 단풍을 연상하지만, 참나무 등 활엽수가 많은 탓에 주황색이 주류를 이룬다. 보는 이에 따라 견해차가 있겠지만, 강렬한 원색으로 가득 찬 단풍터널 못지 않게 다양한 색감의 단풍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피아골 단풍을 주황·빨강·노랑·초록·하늘 색 등이 어우러져 있다 해서 흔히 ‘오색 단풍’이라 부른다. 구례군청 오영호(56)산림계장은 “참나무 등이 만들어 내는 주황, 단풍나무와 가문비나무 등의 빨강, 은행나무 등의 노랑, 전나무·주목 등 상록수의 초록, 그리고 가을 하늘의 파랑 등 다섯 가지 빛깔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 계장은 또 “단풍은 들기 전의 기상상황에 따라 빛깔이 달라지는데, 피아골의 경우 초가을에 강우량이 풍부했고, 갑자기 추위가 몰아 닥치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없었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곱게 물들었다.”고 덧붙였다. # 산홍(山紅), 수홍(水紅), 그리고 인홍(人紅) 피아골 단풍산행은 연곡사에서 지리산 주 능선으로 향하는 40여리 코스가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직전마을에서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까지 이르는 1시간 구간을 으뜸으로 친다. 절집마당과 부도탑 주변의 커다란 단풍나무들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연곡사를 지나면 곧바로 직전마을. 본격적인 단풍산행은 이곳부터 시작된다. 산은 멀리서 바라봐야 제 맛이라던가. 울긋불긋 곱게 단장한 지리산 능선을 일별한 다음, 곧바로 단풍의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구불구불 산길을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비경이 눈앞에 성큼 다가선다. 옥수(玉水)처럼 깨끗한 계곡물이 바위에 부딪히며 토해내는 흰 포말 사이로 붉고 노란 단풍잎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영양분이 풍족한 지역에 자리잡은 단풍나무는 아직도 먹거리가 풍족한 탓인지 여전히 도도한 초록으로 살랑댄다. 단풍이란 더 이상 못살겠다는 나뭇잎들의 절규. 삶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식생들의 모습에서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끼니 산행치고는 참 가학적이란 느낌도 없지 않다. 피아골 단풍 산행은 삼홍소(三紅沼)에서 절정에 달한다.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이 ‘지리산이 붉게 불타니 산홍(山紅), 단풍이 비친 맑은 소(沼)가 붉으니 수홍(水紅), 사람도 붉게 물드니 인홍(人紅)’이라 노래한 바로 그곳. 피아골의 모든 색이 다 모인 듯, 소(沼)에 잠긴 붉은색, 노란색의 단풍들이 명불허전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단순히 단풍 구경이 목적이라면 삼홍소까지만 가도 충분하다. 하지만 지리산의 속살에서 뿜어져 나오는 단풍을 보려면 경상남도와 전라남ㆍ북도가 만난다는 삼도봉까지는 올라야 제격일 듯. # 붉은 보석, 산수유 열매 노오란 꽃잎으로 봄의 도래를 전했던 산수유는 겨울의 초입에 붉디 붉은 열매를 토해내면서 또 한번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한약재로도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 산수유 열매. 지리산 산간마을인 구례군 산동면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생산단지다. 산동면 48개 마을에서 전국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산수유를 생산해낸다. 여름을 지나면서 영글기 시작한 산수유 열매가 상위마을, 현천마을 등 ‘산수유 마을’을 온통 붉은 풍경화처럼 만들어 놓았다. 산동면 일대에서 17∼18일 제1회 산수유열매 체험축제가 열린다. 한 가족당 1만원을 내면 2㎏의 산수유 열매를 채취할 수 있다. 주최측에서 행사 후 말린 열매로 교환해 준다. 행사 당일 현장에서 접수받는다. 최양식 농민회장 011)657-8177.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2-2014.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대진고속도로→함양나들목→88고속도로→남원나들목→19번 국도→구례읍→피아골. # 맛집 화엄사 입구 해성식당은 버섯요리로 유명한 곳. 요즘 한창 출하되고 있는 다양한 버섯들을 맛볼 수 있다. 능이버섯 등 8가지 버섯이 들어간 버섯전골이 2만원.782-3816. # 주변 명소 섬진강과 구례 들녘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사성암과 조선시대 99칸짜리 저택 운조루 등은 잊지 말고 찾아봐야 할 관광명소. 글 사진 구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길섶에서] 낙엽/구본영 논설위원

    김광균 시인이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라고 했던가. 낙엽을 밟으면서 새삼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요즈음이다. 나뭇잎은 신록의 푸르름을 자랑할 때만 고운 게 아니다. 한여름 땡볕 아래 더위를 식혀주는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녹음은 언제 봐도 생명의 활력을 느끼게 한다. 아름다움으로 치면 노랗게, 혹은 빨갛게 단풍이 들어 가을 햇살에 빛날 때가 절정기일 듯싶다. 하지만, 거리 여기저기 나뒹구는 낙엽은 영락없이 쓸모없는 천덕꾸러기 신세다. 어쩌다 빗물과 시커먼 먼지를 뒤집어 쓴 낙엽을 보면 흉물스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엊그제 저녁 퇴근길에 생각을 고쳐 먹었다. 나트륨 등 아래서 반짝이는 예술 작품같은 낙엽을 발견하면서다. 도로포장 공사 중 미처 덜 굳은 아스팔트 위에 플라타너스 잎들이 박혀 멋진 판화처럼 보였다. 그렇다. 불가에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던가. 세상사 모두가 마음먹기에 달린 게 아닐까. 작가 이효석은 귀찮게 낙엽을 태우면서도 “잘 익은 커피 냄새가 난다.”고 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너뿐이다 대호야”

    ‘승엽이 형 몫까지 하겠다.’ 거포 부재에 부심하는 한국 올림픽야구대표팀에 이대호(25)가 희망으로 떠올랐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오는 26일 타이완 타이중에서 열리는 내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을 앞두고 한 방에 승부를 가를 거포가 마땅치 않아 고민해왔다.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왼손 엄지 수술로 참가가 불가능하다. 이승엽을 대신할 김동주(31·두산)마저 목과 왼쪽 어깨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한 방 날리지 못하고 6경기에서 타율 .118(17타수 2안타),2타점에 그쳤다. 통증이 예상보다 심각해 현재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이대호의 존재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타이완전에 이어 사회인 선수로 구성된 일본전에서 패해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당시 이대호는 홀로 빛났다.5경기에서 22타수 9안타(타율 .409) 2홈런 10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일본전에선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뽑힌 새내기로선 대단한 성적을 올린 셈이다. 지난 시즌 타격 3관왕 이대호는 올시즌 타율 .335,29홈런 87타점으로 장타왕(.600) 타이틀 한 개만 차지했지만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아울러 이대호는 개인적으로 절실한 목표가 있다. 아직 군대를 갔다오지 않아 병역 혜택을 받기 위해선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야 할 처지다. 이대호는 “찬스를 즐기는 스타일이다.(이)승엽이 형이 쉬어야 하니 형 몫까지 내가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가 거포본색을 드러내며 ‘도하의 치욕’을 안긴 타이완과 일본 설욕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l.co.kr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씨알 굵은 붕어 수초 속에 있다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씨알 굵은 붕어 수초 속에 있다

    절정에 달한 가을빛은 산과 들을 곱게 물들이며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찬서리 내린 가을 들녘은 막바지 수확의 손길로 분주하다. 연중 가장 많은 대물붕어를 낚아내는 시즌답게 연일 4짜급 붕어들을 쏟아내는 물가에는 겨울이 오기 전 가을 대물붕어를 만나려는 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월로 접어들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져 해만 떨어지고 나면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안개는 이슬과 함께 주변을 온통 눅눅하게 만들어 놓아 그 만큼 밤낚시의 어려움도 많아졌다. 기온이 떨어지며 부들대가 꺾이면 수로나 둠벙쪽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수초낚시로 수초속을 공략해야 씨알좋은 붕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다리는 낚시가 아니라 발품을 팔아가며 찾아다니는 낚시가 대물급 붕어를 만나는데 효과적이란 얘기다. 번잡하지 않은 채비로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신속하게 포인트를 옮겨가며 공략하는 수초낚시는 빠른 시간에 대상어를 낚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마니아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초낚시 채비를 살펴보자. 우선 낚싯대는 뻣뻣한 경질대가 편리하다. 얼기설기 엉켜 있는 수초속으로 채비를 드리워야 하는데, 후들거리는 연질대로는 수초와 수초 사이로 채비를 넣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물급 붕어를 낚아 올릴 때에도 수초속에서 채비가 들어간 위치대로 위로 뽑아 올려야 하므로 뻣뻣한 낚싯대가 용이하다. 낚싯대의 길이는 대체로 3.0대 이상 긴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원줄도 수초나 잡목에 쓸려 상처가 생기면 끊어지기 쉬우므로 5호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줄은 합사 3호 정도면 무난하다. 수초용 찌는 일반형과 관통형이 있으나 어떤 찌를 사용하든 부력이 많이 나가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봉돌의 무게를 무겁게 사용하기 위함인데, 수초속을 뚫고 들어가 바닥에 채비를 안착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바늘의 크기는 씨알 큰 붕어가 낚여도 견딜 수 있도록 붕어 9∼11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끼는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를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입질이 빠른 지렁이미끼를 사용한다. 포인트 선정은 부들과 갈대가 군락을 이루는 곳이면 더 없이 좋다. 뗏장 언저리나 수초가 있는 곳이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수온에 따라 수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영하의 혹독한 추위가 없는 11월의 날씨라면 작은 찌도 세우지 못할 정도의 낮은 수심에서도 대물급 붕어가 자주 낚이는 것으로 보아 큰 폭의 기온 하락만 없다면 수심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주 입질 시간대는 해가 떠 수온이 오르는 시간부터 해질녘까지. 아침 10시∼오후 4시 사이에 최고의 조황을 보인다. 김원기 붕어낚시전문가
  • “축하해 세리~” 우정의 티샷

    “축하해 세리~” 우정의 티샷

    “컨그래추레이션, 세리!”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대표주자 3명이 활주로 위에서 박세리(30·CJ)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했다. 지난 28일 혼다LPGA타일랜드대회를 마치자마자 이들이 긴 밤을 날아 내린 곳은 인천공항.‘영원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미국의 자존심’ 폴라 크리머, 그리고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이 박세리와 함께 ‘축하와 우정의 샷’을 날렸다. 투어 무대에선 적수들이지만 이날만큼은 자매들처럼 정겨웠다. 새로 닦은 활주로 드높이 샷을 날린 뒤 이들은 소리높여 외쳤다.“축하해, 세리.” “컨그래추레이션, 세리!”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대표주자 3명이 활주로 위에서 박세리(30·CJ)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했다. 지난 28일 혼다LPGA타일랜드대회를 마치자마자 이들이 긴 밤을 날아 내린 곳은 인천공항.‘영원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미국의 자존심’ 폴라 크리머, 그리고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이 박세리와 함께 ‘축하와 우정의 샷’을 날렸다. 투어 무대에선 적수들이지만 이날만큼은 자매들처럼 정겨웠다. 새로 닦은 활주로 드높이 샷을 날린 뒤 이들은 소리높여 외쳤다.“축하해, 세리.” ●린시컴 “내가 장타자” 올시즌 LPGA 장타 부문 5위인 린시컴은 역시 장타자였다.29일 인천공항 제3활주로에서 벌어진 인천공항-신한카드배 빅4장타대회에서 린시컴은 무려 515야드를 날려 1위를 차지했다. 3차례 드라이버를 때려 가장 멀리 공을 보낸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 이날 대회에서 린시컴은 1차 시기 때 OB에 말려 기대를 저버리는 듯했다. 두번째 시도마저 스핀이 걸린 공이 곧바로 굴러가지 못해 370야드에 그쳤지만 마지막으로 때린 샷이 활주로 가운데를 곧장 날아간 뒤 끝부분까지 굴러갔다. 박세리는 2차 시기에서 기록한 489야드로 2위에 올랐고,3차 시기에 478야드를 때린 크리머는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활주로 장타대회 최장타는 지난해 4월 폴 슬레이터(영국)가 영국 스윈던공항에서 세운 884야드. 지구상 최장타 기록은 1962년 남극 대륙의 모슨기지에서 기상학자 닐스 리드(호주)가 빙하 위에서 날린 2640야드로 알려져 있다. ●크리머 “내가 스킨 여왕” 본 라운드인 ‘명예의 전당 입성 기념 SKY72 인비테이셔널 스킨스대회’는 2시간 뒤 4000여명의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승자는 크리머. 활주로 장타대회에서는 가장 짧게 샷을 날렸지만 스킨스게임에서는 18개홀에서 13개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총상금 1억원 가운데 7600만원을 쓸어담아 ‘핑크팬더’의 자존심을 챙겼다. 박세리는 나머지 홀에서 2400만원을 수확해 초청자의 위신을 다졌다. 특히 크리머는 마지막 18번홀 승부가 ‘올파’로 승자 없이 끝난 뒤 독도 모양의 아일랜드홀에서 펼쳐진 ‘니어 게임’ 방식의 50야드 연장전에서도 공을 핀 20㎝에 붙이는 절정의 샷 감각을 발휘했다. 이날 상금은 ‘사랑의 열매’ 자선 기금으로 기부됐다. 단 1개의 스킨도 챙기지 못한 소렌스탐은 “장타에서도 밀리고, 한 개의 스킨도 따지 못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면서 “아시아 골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더없이 기뻤다.”고 말했다. 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그룹K2 보컬 김성면 뮤지컬 데뷔

    그룹K2 보컬 김성면 뮤지컬 데뷔

    ‘슬프도록 아름다운’‘그녀의 연인에게’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룹 K2의 가수 김성면(36)이 뮤지컬 배우로 선다는 게 뜨악할 법도 하다. 국립중앙박물관 내의 극장 용에서 11월16일 개막하는 ‘마리아 마리아’에서 예수 역을 맡은 그는 요즘 아침 10시부터 밤10시까지 연습벌레로 산다. 연습이 하루하루를 꽉 죈다. 그러나 김성면은 외려 담백한 얼굴이다. “가수들은 녹음할 때 가장 덤덤하게 불러야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감정과 가사에 몰입해 불러요. 원래 록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던 터라 콘서트 때도 뛰어다니며 소리도 엄청나게 지르죠. 가수일 때는 감정을 죽이는 게 문제였는데 반대로 표출해야 하니까 오히려 맞는다고 해야 할까요.” 김성면에게 뮤지컬은 종합선물세트와 같다.2집 활동을 하던 10년전 콘서트를 하면서 뮤지컬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그들만의 슬픔’이라는 곡을 부를 때다. 그는 노래하기 전 대사를 하고 무대에 바람과 연기를 뿜어내는 장치를 썼다. 무대 전체에 커다란 태극기가 쏟아져내리는 장면도 시도했다. “저희 친척 중에 6·25 때 북에서 내려온 아주머니가 계세요. 그런데 배를 타고 떠나려는 순간 남편이 중요한 걸 집에 두고 왔다고 했대요. 남편이 돌아왔을 땐 이미 배가 바다 중간에 떠 있었죠. 그게 평생 이별이 됐어요. 제가 그 얘기를 가사로 옮길 때 그 아주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노래하면서 이런 사연을 다 보여줄 순 없을까 했어요. 뮤지컬적인 요소를 쓰고 싶었던 거죠.” 실제로 그에게 뮤지컬을 하자는 제안이 온 것도 그해였다. 여배우로 최절정을 구가하던 최정원도 캐스팅된 작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가수’로 남고 싶어 고사했다. 생각이 바뀐 건 작년 프랑스 뮤지컬 ‘십계’를 보고나서였다. “가수들이 요즘 뮤지컬에 많이 출연하잖아요. 선뜻 못한다 했던 건 창법도 다르고 본래 목소리가 망가지는 경우도 많아서였어요. 그런데 클래식 전공자들의 성악 발성이 대부분인 국내 뮤지컬에 익숙하다가 음악 위주의 유럽 뮤지컬을 보니 저런 팝·록음악 발성이면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모험을 했다. 올 여름 개막 예정이었던 뮤지컬 ‘아킬라’의 무사로 나선 것. 그러나 작품은 공연 직전 무산됐다.2개월간의 연습이 날아갔다. 그러나 그때 쌓은 짧은 공력은 이번 작품의 무게를 덜어줬다. “태어나 연기를 처음 해보니 연출한테 혼도 많이 났죠. 그럴 땐 ‘내가 20년 동안 노래하면서 욕 한번 먹은 적 없는데 어린 애들 앞에서 욕 먹으며 왜 이걸 한다 했을까.’하는 생각도 스치더라고요.” 그는 이번 공연에서 14∼15곡을 혼자 부른다. 목소리의 음역대가 높아 남들은 낮추는 노래의 키를 오히려 높였다. 윤복희, 허준호, 박완규, 소냐 등이 거쳐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굴곡진 삶을 변화시키는 드라마. 김성면이 표현하는 ‘예수’는 체 게바라 같은 혁명가, 건강하고 열정적인 인간의 얼굴을 한 예수다. 뮤지컬계의 새 사람으로서 색다른 가능성을 보이고 싶다는 김성면. 내년 봄에는 프로젝트 밴드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가을 무렵에는 솔로 앨범도 낼 계획이다. 연기에 내공이 붙으면 영화배우까지 해보고 싶다는 자신만만한 포부도 내보인다. 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 색, 계

    [강유정의 영화in] 색, 계

    ‘색, 계´는 잔혹한 작품이다. 이안 감독은 욕망을 통해 삶을 그려냈다. 그런데 순간순간이 바늘을 삼키듯 아프다. 영화는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조금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 감독은 관객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래서 마침내, 영화 ‘색, 계’는 내 삶에 대한 질문으로 돌연 달라진다.‘색, 계’의 잔혹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이 겪었던 4년여 간의 일들이, 비단 머나먼 과거, 중국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색, 계’는 자신의 삶을 ‘연출´하려 했던 한 여자를 그리고 있다. 영국에 있는 아버지로부터의 호출만을 기다리는 왕치아즈(탕웨이). 아버지의 재혼은 그녀의 바람을 꺾어 놓는다. 갑작스레 무중력상태에 놓인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계기가 마련된다. 그것은 바로 연극. 그녀는 항일 연극의 여주인공을 맡게 된다. 시대 배경은 일제 강점기인 1942년이지만 그녀에게 특별한 정치적 의식이 없다. 그녀는 정치가 아닌 새로운 삶의 통로로서 연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연기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희열´을 선사한다. 문제는 연극이 좁은 무대를 벗어나는 데서 비롯된다. 그들은 연극의 희열을 ‘진짜 항일 운동´으로 확장하자고 결의한다. 이제 그들의 삶은 연극으로 전도된다. 왕치아즈는 부유한 사업가의 아내 막부인을 연기하며 친일파의 오른팔 격인 이(양조위) 대장에게 접근한다. 그런데, 항일 연극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사업가 역할을 하기 위한 돈과 스파이 역을 하기 위한 요염함, 순진한 대학생 연극단은 이미 시작된 연극에 휩쓸려 자기 자신을 저당 잡힌다. 왕치아즈는 요부를 연기하기 위해 순결을 폐기처분한다. 하지만 순결은 아주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 그녀가 이불에 피를 흘린 날 단원들은 결국 친일파의 하수인을 죽인다. 이는 감행이라기보다 사고에 가깝다. 그렇게 사고처럼 그들은 역사의 한가운데로 빨려들어 간다. 분홍신을 신은 소녀처럼, 그들은 연극이 끝날 때까지 이 위험천만한 연기에 몰입해야만 하는 것이다. 영화는 연기하는 삶에 전 생애를 포획당한 왕치아즈를 통해 결국 산다는 것, 인생 자체가 목숨을 건 일회적 연극임을 보여준다. 연극의 절정에 결국 자기 자신을 노출한 왕 치아즈가 죽게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흥미로운 것은 왕치아즈는 이 대장이 선물한 6캐럿 다이아몬드를 보고 그를 놓아준다는 사실이다. 그녀를 움직인 것은 6캐럿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 자체이다. 그것은 평생 처음 받아본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아름다운 자체에 매혹되고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받았다는 것 자체에 황망해한다. 그녀는 선물을 받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연기하는 막부인이 아닌 진짜 왕치아즈이기를 원한다. 결국 인생은 마지막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자의 편이다. 영화는 욕망의 언어에 귀 기울여 연기에 실패한 왕치아즈를 따라간다. 역사는 경계하는 자들의 기록이지만 예술은 그렇게 스러져간 불운한 배우들로 인해 지속된다. 그녀가 떠난 빈 자리를 쓰다듬는 이 대장의 손길이 애틋한 까닭은 그들의 열정이 그토록 우습게 끝났기 때문이다. 전 생애를 건 연극의 끝에는 죽음의 필연성이라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게 바로 ‘색, 계’의 잔혹성이다. 영화평론가
  • 해남 명량대첩제 26일부터

    해남 명량대첩제 26일부터

    ‘제410주년 명량대첩제’가 26∼28일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한국·중국·일본이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들리는가, 울돌목의 북소리가’를 주제로 열리는 명량대첩제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을 도와 활약했던 중국(명나라) 진린 장군의 후예들과 명량대첩에서 대패했던 왜장 구루시마의 후손들이 해남을 찾는다. 진린 장군의 고향이자 해남군과 자매결연한 중국 옹원현 주위왕(朱余旺·42) 현장 등 7명이 방문해 진린 장군 추모관을 참배한다. 일본에서는 시코쿠 에히메현 이마바라시에서 시의원 후쿠모토 다구미(구루시마 장군 현창보존회)씨 등 8명이 방문한다. 구루시마 미치후사는 명량대첩시 왜선을 이끌었던 우두머리 장수로 명량해전에서 전사했으며, 목이 효시돼 걸리자 왜군의 기세가 꺾여 전세가 역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루시마 후손들은 위령제 등에 참여한다. 특히 둘째날인 27일 우수영에서는 울돌목을 앞에 두고 명량해전이 재현되면서 축제가 절정을 이룬다. 현지 어민들이 50여척의 선박에 나눠 타고 당시 상황을 그대로 연출한다. 해남군 관계자는 “명량대첩제를 통해 한·중·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소림축구’ 일본판 ‘소림소녀’ 나왔다

    ‘소림축구’ 일본판 ‘소림소녀’ 나왔다

    영화 ‘식신’ ‘쿵푸허슬’의 주성치(周星馳·45)가 제작자로 나서 화제가 된 일본영화 ‘소림소녀’(少林少女)의 포스터가 첫 공개됐다. ‘소림소녀’는 주성치가 감독 겸 배우로 나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소림축구’(2002)의 일본판. 지난 24일 첫 공개된 소림소녀의 포스터에는 주인공역의 인기 여배우 시바사키 코우(柴咲コウ·26)가 다소 과장된 표정과 몸동작으로 불길이 치솟는 공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주성치와 일본제작진이 한 팀이 되어 촬영한 소림소녀는 내년 개봉될 예정이며 축구를 테마로한 소림축구와 달리 라크로스(lacrosse) 경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소림축구의 과장된 액션장면과 익살스런 등장인물 못지않게 이번 소림소녀도 주성치식의 ‘초절정액션’을 맛볼 수 있다. 소림소녀 제작진측은 “소림소녀는 소림축구나 쿵푸허슬 보다 한층 나아진 와이어액션과 CG 장면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소림소녀의 포스터는 오는 11월 전국 극장에 붙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북 임실 옥정호

    전북 임실 옥정호

    갖가지 색으로 가을이 익어갑니다. 퇴락해가는 계절의 끝자락이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요. 그런가하면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가을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습니다. 물안개지요. 낮과 밤의 기온차가 극심한 이맘때 물안개도 절정을 이룹니다. 단풍들의 현란한 색깔에 멀미가 난다면 한번쯤 물안개 피는 호숫가를 찾는 것은 어떨까요. 도시생활에 찌든 손 내밀어 호수의 촉촉한 뺨을 어루만져 보세요. 손가락을 타고 온 몸으로 자연이 퍼져감을 느끼실 겁니다. 내 몸의 수분이 물안개와 어우러지려는 게지요. 전북 임실의 옥정호는 자연이 선물한 수채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침 햇살이 물안개와 자리바꿈할 때 쯤 옥정호는 믿기 힘든 또다른 광경을 선사합니다. 호수 가득 파란 하늘이 담기는 장관을 펼쳐 보입니다. #자연이 선물한 수채화 물안개는 물과 대기의 온도차이에 의해 생긴다. 물 위의 따뜻하고 습도높은 공기가 찬 공기와 만나면서 미세한 물방울로 응결된다. 이 물방울들이 빛에 산란되면서 하얀 구름처럼 보이는 것.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아침이 물안개를 만나기 좋은 때다. 전날 가을비가 흩뿌리고, 다음 날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 십중팔구 물안개가 벌이는 풍경의 축제와 만날 수 있다. 운암호, 섬진호, 갈담저수지 등으로도 불리는 옥정호는 섬진강 최상류의 호수다. 전북 임실군과 정읍시 등에 넓게 걸쳐져 있다. 면적은 26㎢ 남짓. 여느 대형 호수들처럼 넓게 펼쳐져 있지 않고, 물뱀이 유영하듯 산자락 구비구비를 에둘러 돌아간다. 옥정호가 지닌 매력의 절반은 물안개의 몫.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물길 위로 물안개가 차분히 내려 앉은 모습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경치좋은 곳이면 흔히 갖다 붙이는 ‘선경(仙境)’이란 단어가 상투성의 나락에서 벗어나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옥정호의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국사봉. 특히 동 트기 전에 올라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운암대교를 지나 5㎞남짓 구불구불 호반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운암면 입안리에서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과 만난다. 표지판이 없는데다 물안개에 가려져 자칫 그냥 지나기 십상.200m 아래 있는 국사봉 휴게소를 표지판 삼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새벽 6시. 등산로 초입의 주차장은 이른 시간인데도 전국 각 지의 번호판을 단 차들로 가득차 있다. 첫번째 전망 포인트는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서 잰 걸음으로 15분 거리다. 된비알을 쉽게 오르도록 조성해 놓은 230여개의 나무계단 끝에 송신탑이 있고, 여기서 5분 정도 더 오르면 목재로 조성된 전망대가 나온다.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답게 새벽을 기다리는 서너명의 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어디서 밀려왔는지 새하얀 운무가 호수를 장악하고 있다. 산허리 골골마다 하얀 솜이 감싸안은 듯한 모습.1000m 이상의 고산준봉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이다. 내친 김에 국사봉 정상까지 올랐다. 해발 475m. 전망대에서 능선을 따라 30분 거리다. 정상에 서자 구름바다위로 방울토마토를 닮은 빠알간 해가 솟아 올랐다. 구름 아래서 주인의 아침을 깨우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구름위로는 철새 서너마리가 헤엄치듯 날아간다. 몽환적인 풍경이다.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서울에서 295㎞를 달려온 노고에 대해 넘치도록 보상을 받는 순간이다. #물안개와 함께 한 호반도로 옥정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중 하나가 호반도로. 가을바람따라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물안개를 보는 맛이 여간 각별하지 않다. 물안개는 아침햇살이 호수 전체에 퍼지는 오전 9시쯤이면 대부분 자취를 감춘다. 따라서 국사봉에서 장엄한 일출을 감상하고 난 다음, 곧바로 내려와 호반도로 드라이브에 나서길 권한다. 운암대교를 기준으로 강진면을 지나 태인 방향으로 가다 산내삼거리에서 산외 방향으로, 종산삼거리에서 운암 방향으로 가면 다시 운암교에 닿는다. 쉬엄쉬엄 달리면 2시간 가량 걸린다. 특히 범어리 들어가는 강변길은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차 한 대 지나갈 정도로 좁고 험한 길이지만 옥정호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명경지수 같은 수면 위로 수암리와 발아산 등 시골마을이 겹쳐지며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때마침 제철을 맞은 구절초와 함께 사진을 찍어 놓으면 그대로 그림엽서가 된다. 호반도로에서 운암대교를 지나면 덕치면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길(27번 국도)과 호수를 끼고 도는 섬진댐 길(30번 국도)로 나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섬진강변길을 따라 덕치면 회문산 자락의 장산마을, 더 멀리 천담마을과 구담마을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물안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오전 10시. 구름에 가려졌던 옥정호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국사봉에 올랐다. 붕어 모양의 섬(외안날)을 가운데 두고 호수의 물길과 주변 산자락들이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과 채 걷히지 앉은 구름들이 그대로 호수에 담긴 모습이다. 아침 풍경이 담백한 수채화였다면, 이번엔 진한 색감의 유화와 마주하는 듯하다. 옥정호에서는 가을이 참 멋진 계절이다. 글 사진 임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전주나들목→17번국도 남원방향→21번국도 구이방향→광곡터널→신덕방향 우회전→749번 지방도→순창·구이·운암방향 우회전→30번국도 임실·운암방향→운암마을→순창·마암방면 우회전→새터삼거리→국사봉 전망대, 또는 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30번국도 임실·강진 방향→칠보읍내→27번국도→운암대교→운암삼거리 우회전→749번 지방도로→국사봉 전망대. # 가볼 만한 곳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지척이다. 관촌면 덕천리 임실 치즈마을(www.appenzell.co.kr)에서는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063)644-2008. # 잠잘 곳 운암대교 주변에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아침 일찍 국사봉에 오르려면 국사봉 산장에 묵는 것이 좋다.643-4912. # 먹거리 운암대교 오른쪽 전망 좋은 곳에 양식당들이 몰려 있다. 범어리 들어가는 길의 강나루식당은 붕어찜(1만원,2인 이상)으로 유명한 곳.221-6274. 산외한우마을에서는 질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임실군청(www.imsil.go.kr) 문화관광과 640-2641.
  • [여행 단신]

    ●휘슬러, 북미 최고 스키 리조트로 선정 스키어들의 영원한 로망,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이하 BC주)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가 11년 연속 북미 최고의 스키장으로 선정됐다.9월30일 첫눈이 내린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는 11월22일 개장한다.11월15일 이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1인당 하루 80 캐나다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BC 주 관광청 한국사무소(www.HelloBC.co.kr)는 또 한글판 ‘BC주 스키 가이드’도 발간했다.BC주내 12개 유명 스키장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들어있다. ●콜맨, 한강에서 캠핑대회 레저용품 전문업체 콜맨코리아(www.coleman.co.kr)는 25∼28일 서울 상암동 난지 캠핑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캠핑대회를 연다. 캠핑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02)542-7161. ●놀이공원으로 단풍구경 갈까 에버랜드(www.everland.com)가 몽키밸리 하늘길 등 공원 내 만추 명소 10곳을 선정, 공개했다. 형형색색의 가을 국화가 만개하는 10월 말∼11월 초 사이에 단풍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홈브리지 유스호스텔 진입로 등 에버랜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031)320-5000.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4㎞에 달하는 외곽순환길과 호수주변, 미술관 가는 길 등에 빼곡히 들어선 단풍나무가 거대한 벨트를 이룬다. 코끼리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별미.02)509-6000. ●롯데월드 ‘사과 축제´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자는 의미의 애플데이를 맞아 26∼28일 ‘사과 축제’를 연다. 영주사과 5000개와 기념품 등이 상품으로 준비됐다.02)411-2000. ●제1회 대둔산 오색단풍 걷기대회 충남 금산군 대둔산이 한눈에 보이는 진산자연휴양림 7㎞ 산책로에서 11월3일 오후 1시 단풍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단풍나무가 주로 식재된 산책로 입구에서 1㎞ 정도는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포장되어 있고, 나머지 6㎞구간은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흙길로 관리되고 있다. 참가비 5000원. 접수는 27일까지. 휴양림 사무실 041)753-4242.
  • 하늘아래 처음본 스트립쇼

    하늘아래 처음본 스트립쇼

    내노라는 연예인 제치고 명성 떨치는 김(金)시스터즈 「뉴욕」에서 1주일 머무른 다음「시카고」「워싱턴」「샌프런시스코」에서 공연을 갖고 다시「라스베이거스」에 돌아왔다. 아침8시. 거리엔 강아지 한마리 없이 조용했다. 사막 한가운데 동그만이 서있는「라스베이거스」는 이런때 삭막한 느낌까지 주었다. 김「브러더즈」와의 약속이 있어 들렀지만 아침잠을 깨우기가 미안해서 도박장에 들어갔다. 24시간 개점하는 도박장에 들어가니 거리에서는 볼수없었던 사람들이 그 안에 가득차 있었다. 모두 충혈된 눈초리로 도박에 열중하고 있었다. 미국에 와서 재수나 한번볼까 하고「슬러트·머신」앞에 갔다. 공장처럼 가득 늘어선「슬러트·머신」, 이것도 미국적 양상의 하나. 1시간가량 하고나니 본전치기, 재수가 나쁜 편은 아닌듯. 김「브러더즈」집에 이른게 9시께였다. 사막길 끝에 늘어선 호화판 주택지였다. 이 동네에는 김「시스터즈」의 숙자(淑子)와 김「브러더즈」들이 각각 자기주택을 갖고 있다. 이러다가는 멀지않아서「김즈·빌리지」가 될판이다.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김「시스터즈」는 숙자가 임신4개월이 되어서 출연을 못하고 있었다. 김「브러더즈」는 3일전에 공연이 끝나서 쉬고있는 중이었다. 그들의「쇼」무대를 못보게된게 큰 유감. 이곳의 많은 공연장들은 세계각국 각 연예인들의 경연장이 돼있다. 각국에서 모여든 유명 연예인들이 아래위 집에 자리잡고 손님 끌기에 바쁘다.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 김「시스터즈」김「브러더즈」의 명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구나 생각하니 같은 연예인으로서 어깨가 저절로 펴졌다. 섹스 영화쯤은 저리가라 관객참가 권하는 난장판 마침「유럽」순회공연을 마치고 온 유주용·윤복희의「코리언·키튼즈」의 공연이 있어서 가봤다. 김광수(金光洙)씨 가족과 송민영씨, 이노미씨등이 함께 몰려갔다. 유주용, 윤복희는 몹시 반가와하면서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그들의「쇼」는 순수한「오리엔털·쇼」로 관객들의 박수가 장내를 메웠다.「라스베이거스」에는 이렇게 한국연예인들이 건재하고 있어 무척 흐뭇했다. 3일간 쉬는동안 나는 관객입장에서 여러 공연장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감히 상상할 수도 없게 화려하고 멋있는「쇼」들 이었다. 볼수록 감탄하는 한편 신경질이 났다. 이렇게 기업화하고 제작비를 무제한으로 쓴「쇼」를 할수있을까, 생각할수록 신경질이 났다. 일본서 좋다는「쇼」를 많이 봤지만「라스베이거스」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된다. 나오는「탤런트」도 가지각색. 감히 흉내도 낼수없는 재주들을 부리고 있었다. 생활여유가 있기때문에 미국사람들은 그들의 향락을 최대한으로 즐기려하는 것같다. 「쇼」공연도 가지 가지지만 술집에서 벌어지는「스트립」은 가관이었다. 갈데까지 다간 느낌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가 무대에서 남녀의 성행위를 묘사하는 무용을 공공연히 벌이고 있다. 전라의「스트리퍼」가「플래시·라이트」까지 준비해 가지고 나와서 그것을 손님에게 주고 그것으로 자기 몸의 일부를 들여다 보라고도 한다. 「섹스」영화는 점잖은 편이다. 어떤 술집에서는 무대에서 남녀가 실제로 성행위의 실습을 구경시킨다. 한참 열을 올리다가 희망자는 나오라고 객석을 향해 소리쳤다. 올라와서 실연을 하라는 것이다. 참으로 알 수없는 행동들이다. 물론 무대에 뛰어올라가 참여하는 관객중에는「사꾸라」도 끼여있다는 소문. 광란(狂亂)의 쇼에 노인들은 야릇한 한숨짓고 이런 광적인 구경거리를 눈앞에 두고 한편 구석에서 푹푹 한숨만 쉬고 술잔을 기울이는 노인도 있다. 나이가 많아서 도저히 욕망을 달성할 수 없는 노인들이 쇠퇴한 육체를 통탄하는 것일까? 자기들의 젊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 향락의 절정기에 무용지물이 된 자신을 서러워 하는 것일까? 눈요기로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달래고 있다 생각하니 서글퍼 보였다. 이런 집의 관객은 그만큼 노인층이 많았다. 나라가 크고 인종이 많으니까 별의별 사람이 많다. 이런 풍경을 보고 말세가 왔으니 하느님을 믿으라고 외치는 종교인도 보았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의 미국인은 충실한 남편이고 정숙한 현모양처다. 타락적 분위기는 극히 일부분의 현상이고, 그것도 타락이기보다는 일시적 향락으로 인정해줘야 할듯하다. 많은 인종이 모여서 법을 지키고 국가에 충성할줄 아는 것이 미국 국민성인 것 같다. 1월16일,「워싱턴」에서 공연을 가졌다. 5백명 입장의 소극장에 7백50명이 들어왔다. 4백명쯤 예상했던 것이 예상외로 많이 와서 미국경찰이 소방규칙을 내세워 정문을 잠그겠다고 위협했다.「워싱턴」교민회가 생긴후 교포가 이렇게 많이 모이기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오랜만에 눈물이 나는 한국 웃음을 실컷 웃었다고 말했다. 미국생활을 하면서 미국「코미디언」들의 웃음은 웃었지만 진짜 배속에서 나온 웃음은 처음이라고도 했다. 교포들의 가장 큰 경축일인 8·15때에 꼭 다시 와달라는 부탁을 수없이 받았다. 고국을 떠난 교포들에게는 한마디의 고국소식도 퍽 귀하고 반가운 것 같다. 모이면 얘기꽃에 밤새는 줄을 몰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각 지역이 교민회를 조직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다른 나라사람에 비해서 수가 적다. 외국에서는 이민을 많이해서 씨를 뿌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숫자적으로 뒤지고 있다. 앞으로 자꾸 내보내 많은 씨를 뿌리고 그것이 힘으로 단결하여 한국의 위세를 떨쳐야 하겠다는 생각이 한없이 간절했다. 「워싱턴」에서는 당초 2일의 예정이 4일로 바뀌었다. 모두들 자기집에서 하룻밤이라도 쉬어가라는 부탁인데 그걸 모두 받아들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동포에 대한 애정, 핏줄에 대한 정분은 외국에 나가서 확실이 실감을 하게 되는가 보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28일호 제4권 8호 통권 제 125호]
  • 경기도 포천 평강식물원

    경기도 포천 평강식물원

    천자만홍(千紫萬紅)의 계절 가을. 병풍 둘러친 듯한 산자락마다 가을꽃 향기가 가득하다. 국화없이 어떻게 가을을 말하랴. 햇살 쏟아지는 땅위에 소담하게 피어나 조근조근 가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물원으로 꽃구경을 나서기에 딱 좋은 시기. 경기도 포천시 평강식물원 등 전국의 식물원마다 구절초, 쑥부쟁이 등 들국화가 다투어 피어나고 있다.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와 수크령 군락은 가을의 깊이를 더해준다. 들국화와 억새꽃 등이 춤추는 가을의 땅, 식물원을 찾아 떠나보자. # 가을꽃이 벌이는 빛의 향연 빛의 고마움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 요즘이다. 빛이 아니었다면 이처럼 아름다운 색깔을 볼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평강식물원 입구에 들어서자 현란하고 다양한 꽃들의 빛깔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꽃과 잎을 식용으로 쓰는 한련화와 베고니아, 각시취 등 20여종의 원예식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같은 노랑이 없고 같은 분홍이 없다. 키 작은 국화들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건강길과 평안길. 조금 더 멀리, 높은 길을 따라 오르는 건강길과 낮고 편한 길이 이어지는 평안길은 결국 한 곳으로 모인다. 평안길을 따라 보라색 쑥부쟁이가 밀집한 연못정원을 가로지르면 들국화 축제장. 한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전시장 곳곳에 아기자기한 국화 분경들과 100여종에 달하는 국화들이 피어 있다. 봄부터 소쩍새들을 애닳게 했던 꽃봉오리들이 가을이 익어갈수록 활짝 피어 꽃잔치를 벌이는 중이다. 곤드레밥의 주인공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와 맛과 향이 달콤해 차(茶)로 유명한 감국, 좀처럼 자태를 내보이지 않는 흰감국, 우리네 들국화의 대표선수 산국, 까실쑥부쟁이, 포천구절초 등 다양한 종류의 국화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름마저 정겨운 들꽃들이다. 이쯤에서 파란 하늘을 배경삼아 사진 한 장 찍어보자. 꽃과 하늘의 원색을 제대로 살리려면 앉아서 찍는 것이 좋겠다. 꽃잎으로 가득찬 넓은 수조도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 꽃잎에 손을 내미는 다소 유치한 ‘설정’도 여기서는 훌륭한 컨셉트가 된다. 수조 뒤편의 오두막도 잊지 말고 뷰 파인더(view finder)에 채울 것. 국화 전시장을 지나 습지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가을색으로 물든 습지원과 잔디광장이 펼쳐진다. 사시사철 푸른 빛을 잃지 않는 잔디광장은 다른 식물들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에 더욱 아름답다. 계류를 따라 강아지풀을 닮은 수크령이 무성하게 피어나 있고, 나무들마다 열매가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전망대 언덕길을 올라가면 여러 종의 들국화와 억새들이 차지한 들꽃동산, 암석원 등과 만난다. 특히 습지원과 함께 평강식물원의 자랑거리인 암석원은 고산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특수하게 조성된 지역이다. 지하 3m 깊이에 외부공기가 돌아나가는 유공관을 깔고, 그 위에 마사토를 덮어 땅바닥에 냉기가 돌도록 만들었다. 흰두메 양귀비, 왜솜다리 등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 고유 특산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은 것. 요즘은 한라구절초가 한창이다. 고산성 구절초인 한라구절초는 작은 키에 비해 크고 광택이 나는 꽃잎을 갖고 있어 구절초 종류 중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바위틈에서 가을바람에 살랑대는 한라구절초의 자태는 놓칠 수 없는 가을의 묘미. 이외에도 한라산의 대표적인 가을꽃 눈개쑥부쟁이와 고산아스터 등 국화류 꽃들과 좀처럼 내보이지 않는 자태를 뽐내고 있는 물매화와 용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www.peacelandkorea.com,(031)531-7751. # 꽃따라 식물원 바람따라 수목원 (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는 ‘365식물원수목원여행’ 행사의 하나로 11월4일 충남 천리포·안면도 수목원을 방문한다. 안면도휴양림 안에 위치한 안면도수목원은 한국전통정원인 아산정원과 13가지 자생식물원이 조성돼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풍경이 자랑거리. 천리포 수목원은 세계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정된 곳이다.10월말∼11월초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학술교육과 연구활동에 한해서만 개방해, 일반인들이 관람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참가비 4만 5000∼5만원. 점심(도시락), 교통비, 여행자 보험료 등 일체가 제공된다. 신청은 26일까지.www.kabga.or.kr,02)575-6443. # 여행수첩 ▲가는 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 나들목→47번 국도 일동방면→수입교차로 좌회전→387번 지방도→삼팔삼거리 우회전→노곡 2리 좌회전→78번국도→낭유고개→평강식물원. ▲먹거리 평강식물원 내 엘름식당에서는 약계탕(藥鷄湯)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삼계탕과 달리 닭고기 속에 낙지를 넣고 연잎으로 감싼 후 끓여낸다.1만 2000원. 약선(藥繕)산채정식 9000원, 평강육개장 7000원.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6시(폐장 1시간 전까지 입장). 글 포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후진타오 “개방 촉진·평화 발전 길 걸을 것”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위대하고 역사적인 전환을 성공적으로 실행, 사회주의 중국은 거인처럼 세계의 동방에 서게 됐습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2기의 문을 자신감으로 열었다.15일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간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은 2시간20분여간 그의 목소리로 울렸다. 그는 지난 5년간 자신의 1기 집권기에 대해서도 모자람 없는 점수를 매겼다.“16차 당대회 이후 당 중앙이 내린 결정이 전적으로 정당했다는 것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선언했다. 자신감의 절정은 타이완 문제에 대한 언급에서였다.“양안(兩岸) 통일은 위대한 부흥을 향해 나아가는 중화민족에게 반드시 이뤄지게 돼 있는 역사적 필연”이라는 대목에서 2270명의 참석자들은 40여차례의 박수 가운데 가장 길고 큰 소리로 호응했다. 후 주석은 이어 타이완에 평화협정을 공식 제안했다.“적대적 상태를 정식으로 끝내는 문제를 협상해 새 지평을 열 것을 정중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타이완을 본토로부터 분할하려는 시도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이 사상 처음으로 공산당 소조 회의를 외신에 공개한 것도 자신감의 발로다. 개막식 종료 직후부터 외신 기자들에게 영문·중문으로 된 휴대전화 메시지를 연달아 20여통이나 보내며 소조 회의 일정을 안내했다. ‘위대한 중화민족 부흥´으로 투영됐던 후 주석의 자신감은 오전 11시30분쯤 ‘보고’가 끝나고 냉엄한 현실과 맞닥뜨린다. 자리로 돌아온 뒤 주석에게 악수를 건넨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집권 2기에도 권력을 분점해야 하는 ‘동업자’이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선 사실상 인사를 둘러싼 둘 사이의 줄다리기는 장 전 주석의 승리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했다. 후 주석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장에 들어선 장 전 수석은 주석단 맨 앞줄 후 주석의 옆자리에 앉아 내내 꼿꼿한 자세로 보고를 경청했다. 후 주석은 “개혁·개방이 정확한 항로를 따라 파도를 헤가르며 전진하도록 인도했다는 점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면서 장 전 주석의 ‘3가지 대표´ 이론을 치켜세웠다. 개막식에는 장 전 주석 이외에 리펑(李鵬)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은퇴한 3세대 지도부를 비롯한 원로 57명이 특별대표 자격으로 대거 참석, 중국 공산당에서 원로의 위치를 재확인시켜 주었다. 주석단 자리에는 이덕수(李德洙·64)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과 전철수(全哲洙)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서기가 포함돼 있었다. 이밖에 남녀 각각 3명의 조선족 남녀는 대표단석에 자리를 잡았다.5년 전보다 12명이 늘어난 소수민족 대표는 242명으로 전체인원의 10%를 차지했다. 한편 후 주석은 대내외 개방을 촉진할 것이며 이를 위해 대외투자 및 대외협력 방식의 혁신, 기업의 국제화 경영 지원, 자유무역 전략과 양자 다자간 경제무역 협력 강화 방침 등을 밝혔다. 군대의 혁명화·현대화·정규화 방침도 제시했다. 기계화·정보화의 복합발전을 가속화하는 한편 예비역 부대 수준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국제관계에 대해서는 “평화 발전의 길을 걸을 것이며 호혜상생의 개방전략, 주변국과의 선린우호 관계와 실무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통한 군비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백 대마,풍전등화의 위기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백 대마,풍전등화의 위기

    제6보(92∼105) 여류최강 루이 9단이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을 물리쳤다.14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리그 12라운드 전남 대방 노블랜드와 충북 제일화재의 대결에서 대방 노블랜드의 루이 9단은 제일화재의 이세돌 9단에게 백3집반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루이 9단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방 노블랜드는 곧이어 벌어진 최종 5국에서 패해 결국 제일화재에 승점을 내주었다. 백92는 흑이 우변에서 한번 더 응수해주기를 기대한 수이지만, 백홍석 5단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흑93으로 칼을 뽑아든다. 물론 백이 그대로 잡혀버린다면 흑의 승리는 거의 확정적이다. 백94는 예리한 응수타진. 만일 흑이 <참고도1>흑1처럼 받아준다면 백은 2,4를 활용해 가볍게 살아간다. 따라서 실전처럼 밑에서 젖히는 것이 흑의 최강수. 일반적으로 속기바둑에서는 대마를 살리는 편이 잡는 쪽보다 쉽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재의 국면에서는 백이 살아가는 길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흑의 외벽이 두껍기 때문이다. 어쨌든 백으로서는 96으로 젖힌 다음 귀에서 움직이는 뒷맛과 연계해서 변화를 구해야 한다. 백102,104가 원성진 7단이 한가닥 희망을 품었던 수순이지만 흑105로 가만히 이은 것이 호착으로 백의 의도를 무산시킨다. 흑105대신 <참고도2>흑1로 따낸다면 백4까지 바꿔치기가 예상되는데 이것은 백도 상당히 만회를 한 모습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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