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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9) 정교회 한국대교구 제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9) 정교회 한국대교구 제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정교회 한국대교구는 다음달 20일 큰 전환점을 맞는다. 은퇴하는 초대 대교구장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의 뒤를 이어 두번째 대교구장에 임명된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레스 조그라포스(48·그리스) 대주교가 착좌(취임)하는 날이다. 일찌감치 한국 땅에 묻힐 것을 선언한 채 30여년을 정교회 사제로 한국에 살아온 그리스 출신 한국인,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의 뒤를 잇는 한국 정교회의 새 수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다름아닌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간곡한 부름으로 한국에 살게 됐다.‘한국 정교회에 힘이 되어 달라.’는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간청에 한국행을 결심해 한국에 사는, 정교회의 실력자이다. ●소티리오스 대주교 뒤이어 새달 착좌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정교회 한국대교구 성니콜라스 대성당. 최고 수장의 착좌식을 앞두었으니 사제며 신자들이 바쁠 성 싶은데, 성당은 ‘뭔 일 있느냐.’고 되묻기라도 하듯 차분하기만 하다. 찌는 한여름 날씨에 약속 시간을 맞추려 마포경찰서 맞은편 언덕 길을 바삐 올랐더니 온몸이 땀 범벅이다. 땀이 말라갈 무렵 “용인에서 강의를 마치고 막 도착했다.”며 긴 수염의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웃음 띤 얼굴로 기자 앞에 선다. 목부터 발등까지 내려입은 검은 사제복을 보고 있으려니 식었던 땀이 다시 솟을 것만 같다. 길다란 사제복에, 지금은 가평 수도원으로 옮겨 살고 있는 소티리오스 전 대교구장의 모습을 겹쳐 본다. 두 사람이 많이 닮아 있다. 마치 기자의 속내를 훔쳐본 것처럼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전임 대교구장 이야기를 불쑥 꺼낸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토록 많은 것을 이룸은 기적이지요.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 신자들로부터 ‘영적 아버지’로 통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자신을 버린 고생 끝에 얻은 영예이지요. 같은 사제의 입장에서 존경스러울밖에요.” 한국의 소수종교 사제 대신 좀더 나은 형편의 나라에서 살 수 있었지만 끝까지 어려운 한국 땅을 고집한 선배 대교구장에 대한 공경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한국의 정교회를 새로 이끌 이 중년의 대주교는 13년 전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청을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1995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준비를 하던 때였는데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에서 전화를 하셨어요. 아무 인연이 없던 한국 정교회에 도움이 되어 달라는 청이었으니 당황할밖에요.” 그때만 해도 아시아 땅은 밟아본 적이 없는 그였다.2년여, 크리스마스 철마다 짬을 내 보름 정도씩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 한국인에게 정이 깊어감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한국을 알고 가까이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커갔다고 한다. 그의 한국행 역시 정해진 소명이었던 것일까. 사도 바울의 역사와 흔적이 절절하게 담긴 아테네 남쪽의 유명한 지중해 휴양지 에기나 섬 출신. 에기나 섬의 웬만한 이라면 다 아는 대가족의 농민 아들로 태어났다.10남6녀중 여덟째.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시기에 세워진 그 유명한 아페아 신전을 비롯해 사도 바울부터 이어진 그리스도교 교회의 유적들이 널린 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신앙심이 오죽할까. 어릴 적부터 정교회 사제가 될 생각에 신앙활동을 줄곧 했고 아테네대학교 신학과를 졸업, 사제서품을 받았다. 아테네 서쪽의 항구도시인 니케아-피레아 대교구청서 3년을 산 뒤 이집트 시나이산의 성카테리나 수도원에서 2년간 도서관과 성화갤러리의 관리를 맡았다고 한다. 성카테리나 수도원 도서관은 그리스도교 관련 도서관으로는 로마 바티칸 다음으로 오래되고 각종 성서의 사본이 가장 많이 보관되어 있는 곳. 성화갤러리도 초대교회 때부터 전해온 수천 점의 성화가 들어 있어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귀중한 성서와 성화들이 가득 들어 있다는 도서관과 갤러리의 모든 관리며 순례객 안내를 맡았으니 정교회의 그를 향한 신뢰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시절 열쇠 50∼60여개를 항상 몸에 지닌 채 살았다고 한다. “성카테리나 수도원 시절, 오랜 세월 숱한 희생을 딛고 살아 남은 성화며 성서들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치 극한 산고를 넘긴 어머니의 품에 안긴 갓난아기가 말을 걸어오는 듯한…. 어려운 고비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 그 순간을 떠올립니다.” ●한국행은 정해진 소명 이곳에 묻히겠다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느닷없는 전화 통화에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결국 아테네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바로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1998년, 거리마다 성탄의 흥청거림이 절정으로 치닫던 크리스마스 이틀 전. 영국 옥스퍼드대학측의 신학과 학과장 제의와 캐나다 대교구의 대주교 추천을 미련없이 물리친 채였다. “영국, 그리스 같은 곳에선 나 아니어도 일할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사제와 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서 길을 찾은 것이지요. 물론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영향이 컸고…. 돌이켜 보면 마음은 오래 전에 한국에 쏠렸던 것 같아요.”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한국 땅에 묻히겠다는 대주교. 그리스도교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선 동·서 교회로 갈린 10세기 이전의 그리스도인이 살았던 모습 그대로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물론 한국에서 그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도 교부들의 가르침이며 그리스도교 초기 교회의 말씀들을 온전히 전하기 위함이다. ●“강요 않는 믿음” 제대로 인식됐으면 “정교회는 남의 집 문을 두드려 믿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주교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정교회를 한국인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 한국인 주교와 대주교 탄생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미국과 그리스 등지서 신학교육을 마친 한국인 사제가 7명 있지만 주교 자리엔 단 한명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청평 수도원 인근에 설립할 정교회 신학교에 쏟는 정성이 각별하다. 용인 한국외국어대 그리스어·발칸어과 교수의 신분도 겸한 사제. 지난 2004년 이 학과가 처음 개설된 이후 줄곧 교수로 재직해 왔다. 신분이 알려지면서 언제부터인가 교수, 학생들 사이에선 ‘교수님’보다 ‘신부님’ 호칭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용인에서 강의에 열중하지만 금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정교회 서울교구청의 사제로 돌아온다. 최근 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신부님’이 학교를 떠날까 걱정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그리스 피를 받고 태어나 미국 시민권도 갖고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한국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는 대주교.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가족들이 아무 분란없이 한 지붕 아래 잘 살아가는 한국의 종교세계를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단다. “해가 갈수록 한국의 종교에 깊숙이 빠져들게 됩니다. 샤머니즘이며 소수의 민족종교가 거대 종교와 허물없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허튼 말이 아니다. 학생들과 함께 떠나는 답사며 여행 때 사찰이나 문화공간을 빼놓지 않고 일정에 꼭 넣는다.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 들여다 보기 위해서란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최후의 만찬에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며 섬김의 모습을 직접 보여 주었다는 세족(洗足). 대주교는 성경의 세족이야말로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농축된 핵심임을 늘 새기며 산다고 한다. “민족이나 지위, 언어에 차별과 구별을 두지 않는 똑같은 사랑으로 변함없이 봉사, 봉직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1960년 그리스 에기나섬 출생 ●1983년 아테네대학교 신학과 졸업, 사제서품 ●1985년 니케아-피레아 대교구청 봉직 ●1988∼1989년 이집트 시나이산의 성카테리나 수도원 도서관, 성화갤러리 관리, 순례객 안내 담당 ●1991∼1993년 미국 보스턴 홀리크로스 정교회신학교서 학업 계속, 뉴잉글랜드·뉴저지 사목 ●1993∼1996년 프린스턴 신학교서 교회역사 전공, 프린스턴 대학교서 ‘예술의 역사’ 관련 석사학위 ●1998년 아테네신학대서 박사학위,12월23일 한국정교회서 사목 시작 ●2004년∼ 한국외대 그리스·발칸어학과 교수 ●2008년 5월27일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청 시노드서 대주교 임명 ●2008년 7월20일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착좌 예정
  • [열린세상] 정석(定石)을 찾아라/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연극인

    [열린세상] 정석(定石)을 찾아라/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연극인

    바둑은 흑과 백 두 사람이 공격과 방어를 통해 진행하는 땅따먹기 전투 놀이다. 이 전투를 위해 맨 처음 하는 공방은 ‘포석(布石)’이다. 포석을 통해 자기 진영을 정비하는 작업이 끝나면, 서로 상대방 진영에 뛰어 들어 전초전을 벌인다. 이때 반드시 알아야 할 수순이 바로 ‘정석(定石)’이다. 정석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고수들이,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공인된 착점이다. 정석에 맞게 둔 바둑은 흑·백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균형 잡힌 형세를 이룬다. 정석을 익히지 않으면 초반전에서 불리한 형세가 되기 때문에, 고수가 되려면 필수적으로 정석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의 정석에는 수십 또는 수백 가지의 변화가 있고, 각각의 경우에 따른 정석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그걸 완벽하게 익히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든다. 그래서 프로기사가 아닌 아마추어 바둑인들은 대표적인 정석 몇십 개 또는 몇백 개쯤을 익힌 실력으로 바둑을 즐긴다. 그러나 프로기사가 되려면 수천 개의 정석을 낱낱이 연구하고, 변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아가서 초절정 고수들은 기존의 정석을 뛰어 넘어 새로운 정석을 창안하기도 한다. 그런데 바둑 격언 중에 정석을 알고 나면, 정석을 잊으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정석에 얽매어 새로운 시도를 못하거나, 정석을 벗어난 상대편의 공격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경계하는 말이다. 그래서 정석을 뛰어 넘어 ‘묘수(妙手)’,‘기수(奇手)’,‘신수(新手)’ 등으로 천변만화하는 형세에 맞춰 변통할 수 있어야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다. 세상사에도 정석이 있다. 세상의 일처리에 필요한 여러 가지 방법 중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공인되고 통용되는 방식이나 규범, 그것이 곧 정석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만 매달리면 다양하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에 사업가든 정치인이든 일정한 방식이나 규범을 벗어나 변화와 새로운 도전으로 훌륭한 업적을 이루기도 한다. 그런데 고수도 아닌 아마추어가 정석도 익히지 않고, 고수의 묘수를 흉내내면 반드시 패배하게 된다. 왜냐하면 고수는 수십 수 또는 수백 수 앞을 내다보고 묘수를 두지만, 몇 수 또는 몇십 수 앞밖에 볼 줄 모르는 아마추어는 묘수 다음의 착점에서 ‘악수(惡手)’를 두어 큰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쇠고기 파동, 대운하 사업, 교육 정책, 인사 파문 등 요즘 정부에서 계속 두고 있는 수를 보노라면,‘잃어 버린 십 년’ 동안 포석과 정석의 기초를 ‘잊어 버린’ 아마추어가 고수 흉내를 내며 묘수와 기수와 신수를 둔답시고 여기저기 들쑤시다 초반 형세를 망친 바둑 꼴이 떠오른다. 이 형세를 만회하려면 이제부터라도 정치의 정석부터 다시 익혀야 할 것이다. 그 첫 번째 정석으로 “국민과의 정직한 소통 정석”을 되찾아야 한다.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 국민의 뜻을 충분히 살피고, 미처 살피지 못한 채 잘못된 정책이 결정됐으면 빨리 사죄한 뒤 바로 잡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석이다. 국민들이 몰라서 반대한다고 오만한 태도로 화를 돋우고, 배후세력이나 선동자라는 구시대적 발언으로 놀림감이 되고, 잘못된 협상의 증거가 드러나면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고,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이 서로 남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악수를 계속 두지 말아야 한다. 말로만 ‘소통’하겠다고 떠들면서 소통을 위한 정석은 두지 않고 꼼수와 악수만 두는 통에 재·보선 패배, 청와대 수석 총사퇴 등 여권의 진영이 무너지고 있지 않은가? 이러다가 어느 순간, 치명적인 패착이 나와 만회하기 어려운 형국이 되고 나면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연극인
  • 촛불집회 전문가 진단

    촛불집회 전문가 진단

    1987년 6월은 뜨거웠고, 지난 10일 ‘촛불 민주주의’는 절정에 달했다.21년 전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지만 결국 군부의 수혈을 받은 대통령이 탄생했다. 추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촛불집회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촛불 민주주의를 추켜세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촛불을 이어가는 방법과 전망에 대한 해법을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속 촛불집회는 계속될 것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 교수는 “이번 촛불시위는 1987년과는 달리 정당과 시민단체가 아닌 시민들이 시위의 틀을 만든 획기적 사건”이라면서 “1987년 6월과 2004년 4월 탄핵 반대 시위 뒤 허망하게 무너진 경험이 있기에 시민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조건이 시민들을 거리로 내몰게 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1987년 6·10항쟁 이후에는 민생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돼 시민이 굳이 나설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중앙대 박흥식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교육 자율화, 의료보험 민영화 등 정책과 ‘유가 상승’이라는 대외적 조건으로 국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정치적 요구에서 경제적 요구로 파급되는 현실 속에서 촛불 민주주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당과 시민단체가 아닌 시민 중심의 집회로 변한 지금의 촛불시위는 한계를 지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슈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중심 집단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민단체는 집회 현장에서조차 외면받고 있고,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진보정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이다. 촛불 민주주의가 동력을 갖고 계속 나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년마다 한번씩 국회의원 선거를” 조국 서울대 교수는 시민들의 정당과 시민단체에 대한 반감 문제를 지적한다. 조 교수는 “지금의 촛불 민주주의를 정치화하는 단계가 남아 있지만 정당과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의 반감이 생각보다 강하다.”면서 “결국 ‘대의를 누가 수렴할 것인가.’하는 과제를 놓고 각계의 경쟁이 예상되지만 그 과정에서 시민의 외면을 받는다면 낙관적인 전망만을 내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정당과 시민단체가 ‘촛불 민주주의’를 끌어갈 역량과 시민의 호응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의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87년의 한계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실수를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심판할 수 있는 제도가 구비돼야 한다.”면서 “지금의 대의제에서는 선거만이 이를 심판할 수 있지만 다음 선거까지 4∼5년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평소 헌법 개정을 피력해왔던 박 교수는 이번 촛불 시위가 헌법 개정의 당위를 제시했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미국처럼 2년마다 한 번씩 선거를 통해 3분의1에 해당하는 국회의원을 교체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단임제는 대통령의 장기적인 시야를 가리는 무책임한 제도이므로 미국산 쇠고기 협상이나 대운하처럼 대통령이 성급히 정책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중임제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08 美 대선] “이제 다시 경제야, 멍청아!”

    “이제 다시 경제란 말이야, 멍청아.(It’s the economy,stupid,again)”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새 슬로건’을 들고 나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 때 만든 이 슬로건은 쿠웨이트와 이라크 전쟁 승리로 인기 절정이었던 당시 조지 HW 부시 대통령을 겨냥해 경제정책의 실패를 부각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는 11월 본선 최대 이슈는 경제라는 응답이 82%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국내 휘발유 가격이 처음으로 1갤런당(3.79ℓ) 4달러를 넘고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경제문제가 다시 미국 대선의 최대 현안이 됐다고 보도했다. WSJ는 퓨리서치센터가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88%가 최대 현안으로 경제를 꼽았다고 밝혔다. 교육과 이라크 전쟁을 제친 것이다. 신문은 또 같은 조사에서 국내 경제를 가장 잘 살릴 후보로 오바마가 51% 지지를 받아 36%에 그친 매케인 후보를 따돌렸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오바마가 2주에 걸친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양당이 번갈아 승리한 지역) 유세를 시작하며 매케인의 경제공약을 공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오바마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매케인 후보를 싸잡아 “미국 역사상 재정적 문제에서 가장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깎아 내렸다. 그는 이어 “매케인은 거대기업에 대한 세금감면과 이라크 영구주둔을 위해 예산 수천억달러를 쓰는 행정부엔 도무지 문제의식이 없다.”면서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빚더미를 유산으로 남겨줄 것”이라고 맞섰다. 반면 매케인 진영의 대변인 터커 바운즈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오바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까지 세금을 높게 매길 것”이라고 맞받아 쳤다. 공화당은 오바마가 내건 ‘우리는 변화를 믿는다’에 빗대 ‘우리는 그런 변화는 용납할 수 없다’라는 슬로건을 올렸다. 매케인 캠프는 오바마 쪽 부통령 후보 선정위원장이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WSJ 보도를 내세워 맹공을 퍼붓는 등 대권을 향한 두 당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미분양 주택 편법 분양 판친다

    미분양 주택 편법 분양 판친다

    #장면1“일단 계약하고, 입주할 때쯤 프리미엄이 붙지 않으면 해약하세요. 적정 이윤은 보장해드립니다.”(수도권의 A아파트 미분양 판촉 현장) #장면2“현행 DTI(총부채상환비율) 기준을 못맞추는 부분은 우리가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수도권의 B아파트 분양 설명회) 아파트 분양을 둘러싼 편법이 판을 치고 있다. 수요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업체들의 편법 분양은 미분양 주택이 13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주택경기의 불황이 끝모르게 이어지면서 절정에 이르고 있다. ●DTI 규정 어기고 중도금 보장 약속 최근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가 일부 미계약이 발생한 한 업체는 잔여물량 20여가구를 ‘입주시 프리미엄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하며 판촉을 하고 있다. 조건은 나중에 해약하더라도 프리미엄을 보장해준다는 것. 하지만 그 때가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손해는 계약자의 몫. 하소연하기도 어렵다. 상가에서 주로 사용하던 방식이 불황이 깊어지면서 주택시장으로 옮겨온 형태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또 다른 업체는 6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소득이 적거나 기존 대출이 있어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정에 따라 중도금 40%까지밖에 대출이 어려운 수요자에 대해 중도금 20%를 자신들이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같은 편법은 규정위반으로 금융감독원의 단속 대상이다. 지난해 말 경기 고양시에서 분양한 한 업체도 일부 평형의 분양가가 6억원을 초과해 총 분양가의 최대 40%까지밖에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분양가에서 옵션품목의 가격을 분리해 분양가를 6억원 이하로 낮춰 분양했다가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았다. ●교묘한 분양가상한제 피해가기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에 규제를 받자 분양하는 대신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 임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등장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학교 부지에서 사업을 벌여온 시행사 한스자람은 최근 분양 대신 임대주택으로 바꿔 사업승인을 받았다. 이 부지에는 당초 85∼357㎡의 고급주택을 지으려다가 지난해 도입된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분양가 제한을 받게되자 이 방식을 택했다.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지 않아 분양전환 때에는 분양가를 높여받더라도 제재수단이 없다. 편법이지만 탈법은 아니어서 국토해양부도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386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했던 한 업체는 이 가운데 100가구를 떼어내 조합주택으로 바꿨다. 조합원 모집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데다가 일반분양시에도 20가구 미만은 역시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편의시설 광고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에서 지난해 아파트를 분양한 한 업체는 최근 분양 당시 내걸었던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면 해약을 해달라는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당시 이 업체는 제2자유로에 덕이인터체인지(IC)가 들어서고, 단지내 영어마을 등을 설치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덕이IC는 지자체와 협의가 안돼 성사가 불투명하고, 영어마을은 교육 관련 규정에 위배돼 단지내 설치가 불가능해지면서 해약요구가 빗발쳤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과대 광고를 하거나 금융조건 등을 통해 현혹하는 상품은 상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입지나 분양가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뉴질랜드 최대의 국립공원인 피오르드랜드. 세계자연유산으로 테아나우 호수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테아나우 호수는 피오르드랜드 트레킹의 일부 시작점이다. 피오르드랜드 최장의 홀리포드 트랙은 원시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어 트레킹의 절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행 칼럼니스트 김태훈씨와 함께 떠나본다.●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하루 네 차례의 수술 집도, 외래진료 환자 80명.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한국의 명의들은 그 명성만큼이나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명의들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들의 건강비결은 ‘식탁’에 숨어있었다. 한국의 명의들은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고 있는지 그들의 ‘건강 식탁’이 공개된다.●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30분) 90년대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반가운 얼굴 R.ef의 이성욱, 성대현이 출연한다. 오프닝 무대에서 ‘찬란한 사랑’의 한 소절을 멋지게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만의 라이브 무대를 보여준다. 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는 첫 출연이라는 ‘누나 가수’ 최진희가 젊은 후배 가수들과 함께 어울려 파워를 보여준다.●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일본 자객들 손에 억울한 죽음을 맞았던 명성황후.100년 후, 명성황후의 얼굴이 종적을 감췄다.1996년까지 교과서에 실렸던 명성황후의 사진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1997년부터는 사진이 삭제되었던 것. 지금까지도 진위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명성황후의 얼굴. 과연 황후의 얼굴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왕실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왕과 왕비의 의상을 입고 차를 마시는 이색카페도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이다. 조선시대 왕세자 교육에서부터 왕실태교의 비법을 알아본다. 양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대나무 속껍질을 이용했던 신라 왕실의 요리비법, 왕후들의 다이어트와 미용비법도 공개한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20분) 보행이 자유롭지 못하고, 대소변도 혼자 처리할 수 없는 민정이는 엄마 아빠의 도움 없이는 집 밖에 나갈 수가 없다. 이런 사정 때문에 아빠는 일하는 틈틈이 집에 들어와 민정이의 대소변을 봐주고 나간다. 엄마 아빠를 걱정해 병원에 안 가도 된다고 말하는 민정이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희망풍경(EBS 오전 6시) 완도 바닷가 작은 집에 13년 동안 방에서만 갇혀 살아온 장애인 딸과 평생 어부로 살며 병상의 딸을 보살펴온 아버지. 월남 파병을 다녀온 아버지는 자신이 앓고 있는 고엽제 후유증 때문에 딸까지 병을 앓는 것이 아닌지 늘 마음이 아프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꿋꿋이 살아가는 딸과 아버지를 만난다.●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방글라데시 인구의 절반이 기본적인 위생시설조차 없이 생활하고 있다. 강이나 들판을 화장실로 이용해 주변 환경은 늘 불결하고, 질병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던 중 위생 시설에 대한 의식을 개혁하기 위해 ‘CLTS’라는 공동체 주도형 위생사업이 진행됐는데….
  • 서울시, 쇠고기 국내산 여부 검사 해준다

    서울시가 10명 이상 시민이 요청하면 음식점은 물론 시장과 대형유통센터 등에서 판매 중인 쇠고기가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를 여부를 검사해 주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검사를 의뢰하는 시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9월 본격 도입을 앞두고 3일부터 시범 실시하는 ‘식품안전성 검사 청구제’ 대상 중 쇠고기의 품종과 원산지 검사 등을 포함하기로 했다.‘시민 식품안전성 검사 청구제’란 안전성에 의심이 가는 식품에 대해 시민들이 검사를 청구하면, 시가 해당 식품을 검사해 30일 내에 부적합 여부 등을 판정하고 행정조치를 내리는 조치다. 일반인이 이 검사를 청구하기 위해선 같은 업소나 품목(식자재) 등에 대해 10명 이상이 뜻을 모아야 한다. 또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 기업 영양사 등 다수의 급식을 책임지는 사람은 개인이 특정 식품에 대한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시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식중독균과 중금속, 잔류농약 검사 등이 필요한 거의 모든 식품이 대상”이라면서 “특히 어느 때보다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쇠고기에 대해서는 국내산 판별과 원산지 확인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쇠고기에 대한 조사 의뢰가 들어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기가 ‘한우’ 또는 ‘육우’인지,‘젖소’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산과 수입산 여부도 판별가능하다. 동시에 시는 법정전염병을 일으키는 E콜리균(O157균)이나 브루셀라 균 등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도 조사하게 된다.시는 검사 결과 해당 업소에서 판매하는 고기가 품종이나 원산지를 속이거나 부적합한 병원균을 포함한다고 판명되면, 출하 및 판매를 금지하고 유통가공식품은 압류·폐기처분을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업체에도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언론공개 등도 이어간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절정으로 치닫고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시민들이 ‘쇠고기 검사 요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학교와 회사식당 등에서도 쇠고기를 검증해 달라는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 할 미국산 여부는 유전자 검사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2%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기가 국내산인지 수입산 인지 여부만 알 수 있다. 원산지가 미국산인지, 호주산인지, 뉴질랜드산인지를 여부는 철저히 거래장부에 의지해 확인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이런 가운데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부터 7∼8명의 검사 전담반을 만들어 점검에 돌입했다. 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식품안전정보시스템(fsi.seoul.g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우편이나 팩스 등으로 조사를 신청하면 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쇠고기 국내산 여부 검사 해준다

    서울시가 10명 이상 시민이 요청하면 음식점은 물론 시장과 대형유통센터 등에서 판매 중인 쇠고기가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여부를 검사해 주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검사를 의뢰하는 시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30일 내 부적합 여부 등 판정 서울시는 9월 본격 도입을 앞두고 3일부터 시범 실시하는 ‘식품안전성 검사 청구제’ 대상 중 쇠고기의 품종과 원산지 검사 등을 포함하기로 했다.‘시민 식품안전성 검사 청구제’란 안전성에 의심이 가는 식품에 대해 시민들이 검사를 청구하면, 시가 해당 식품을 검사해 30일 내에 부적합 여부 등을 판정하고 행정조치를 내린다. 일반인이 이 검사를 청구하기 위해선 같은 업소나 품목(식자재) 등에 대해 10명 이상이 뜻을 모아야 한다. 또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 기업 영양사 등 다수의 급식을 책임지는 사람은 개인이 특정 식품에 대한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시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식중독균과 중금속, 잔류농약 검사 등이 필요한 거의 모든 식품이 대상”이라면서 “특히 어느 때보다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쇠고기에 대해서는 국내산 판별과 원산지 확인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쇠고기에 대한 조사 의뢰가 들어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기가 ‘한우’ 또는 ‘육우’인지,‘젖소’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산과 수입산 여부도 판별가능하다. 동시에 시는 법정전염병을 일으키는 E콜리균(O157균)이나 브루셀라 균 등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도 조사하게 된다. 시는 검사 결과 해당 업소에서 판매하는 고기가 품종이나 원산지를 속이거나 부적합한 병원균을 포함한다고 판명되면, 출하 및 판매를 금지하고 유통가공식품은 압류·폐기처분을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업체에도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언론공개 등도 이어간다고 밝혔다.●미국산 등 원산지 판별은 확인 안돼 최근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절정으로 치닫고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시민들이 ‘쇠고기 검사 요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학교와 회사식당 등에서도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 할 미국산 여부는 유전자 검사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2%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기가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여부만 알 수 있다. 원산지가 미국산인지, 호주산인지, 뉴질랜드산인지 여부는 철저히 거래장부에 의지해 확인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런 가운데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부터 7∼8명의 검사 전담반을 만들어 점검에 돌입했다. 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식품안전정보시스템(fsi.seoul.g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우편이나 팩스 등으로 조사를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해당 제도는 쇠고기 외에도 부적합한 식품들을 시민의 식탁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도입된 만큼 여러분야에 있어 이용을 바란다.”면서 “9월 이후엔 신고 등을 통해 식품안전에 기여한 시민을 포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작게임 거센 돌풍

    신작게임 거센 돌풍

    ‘절대 강자’를 뛰어넘기 위한 온라인 게임업계의 도전이 거세다.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신작(新作) 게임으로 대작과 맞서는 모습이다. 최근 몇년 동안 국내엔 신작이 쏟아졌다. 하지만 인기 절정의 고수들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틀에 최근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는 ‘리니지’시리즈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캐주얼게임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 앤 파이터’,1인칭슈팅게임에서는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절대 강자에 속한다. 인기 게임을 내놓은 업체는 두꺼운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반면 다른 업체들은 회사 존폐 위기에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다양한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도 소수의 강자 게임에 염증을 느낄 수 있었다. ‘절대 강자’를 뛰어넘기 위한 온라인 게임업계의 도전이 거세다.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신작(新作) 게임으로 대작과 맞서는 모습이다. 최근 몇년 동안 국내엔 신작이 쏟아졌다. 하지만 인기 절정의 고수들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틀에 최근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는 ‘리니지’시리즈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캐주얼게임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 앤 파이터’,1인칭슈팅게임에서는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절대 강자에 속한다. 인기 게임을 내놓은 업체는 두꺼운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반면 다른 업체들은 회사 존폐 위기에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다양한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도 소수의 강자 게임에 염증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무서운 신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MMORPG게임에서는 KTH의 ‘십이지천2’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선보인 뒤 동시접속자수가 7만명에 이르고 있다. 최신작에 어울리지 않는 낮은 수준의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기존 MMORPG가 기사나 마법사가 등장하는 서양식 판타지를 소재로 사용했다면 십이지천2는 무협이라는 동양적 소재를 끌어들였다. 정파, 사파, 마교의 무술만 빌려온 것이 아니다. 쉬운 조작법도 인기비결 가운데 하나다. 엠게임의 ‘풍림화산’, 예당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2’,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캐주얼 게임에서는 구름인터랙티브의 ‘케로로파이터’의 기세가 무섭다. 기존 인기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 앤 파이터의 인기를 위협할 정도다. 최근 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캐주얼 게임의 주이용자인 저연령층은 물론 20∼30대로까지 인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 만화인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화를 즐겼던 사람들은 물론 캐주얼 게임의 특성인 쉬운 조작법을 통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한단계 발전시켰다. 정통 캐주얼 게임이라기보다는 액션게임에 가까운 구름인터렉티브의 ‘트리니티온라인’과 윈디소프트의 ‘러스티하츠’,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고스트X’, 이게임스퀘어의 ‘에반온라인’, 프리챌의 ‘카르카스온라인’ 등도 곧 시장에 나온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FPS게임시장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아바’ 등 신작들의 도전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 최초로 언리얼3의 물리엔진을 사용한 아바는 게임성과 작품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포인트블랭크’, 넥슨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과 ‘컴뱃암즈’, 엠게임의 ‘오퍼레이션7’, 엔트리브소프트의 ‘블랙샷’도 과거의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 인기 게임들은 업데이트에 나서는 등 수성의 의지를 다졌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4년 8개월만에 ‘해적’ 업데이트를 통해 발길을 돌렸던 이용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와 CJ인터넷의 ‘서든어택’, 네오위즈게임즈 ‘스페셜포스’,‘던전앤파이터’ 등도 대규모 업데이트 물결에 합류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레알 ‘이적료 1320억원’ 호날두 유혹

    ‘지켜라 vs 빼와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07∼08시즌 유럽축구가 모두 끝이 났다.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전투는 끝났지만, 다음 시즌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뜨거운 여름 전쟁은 이제 시작됐다. 이 전쟁의 한복판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다. 올시즌 ‘득점왕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초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는 호날두에게 끈적끈적한 러브콜을 보내는 곳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료만 8000만 유로(약 1320억원), 연봉은 157억원+α 등 사상 최고 대우를 제시하며 호날두를 유혹하고 있다. 맨유는 발끈했다. 아예 성명서를 발표해 “호날두를 팔 뜻이 없다.”면서 “호날두를 흔들거나 하는 행태가 계속되면 레알 마드리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러한 거센 반응이 나오자 레알은 주춤하면서도 “선수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호날두의 결단을 재촉했다. 스페인 출신으로 이적 첫 시즌 24골을 넣은 페르난도 토레스(24·리버풀)도 “호날두에게는 값비싼 이적료도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첼시는 이런 토레스를 데려오기 위해 5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를 베팅했다. 리버풀에서 가시돋친 반응이 터져나왔음은 물론이다. ‘박지성의 단짝’ 파트리스 에브라(27) 역시 수비라인 보강을 원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시즌 더블을 달성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맨유 역시 다음 시즌을 앞두고 5000만 파운드를 갖고 선수 영입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처럼 상당수 클럽들이 아낌없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아스널은 28일 “첼시처럼 막대한 돈 씀씀이로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아스널의 방법이 아니며 합당한 금액 수준에서의 영입을 우선할 것”이라고 밝히며 ‘돈자랑’에 혈안이 된 첼시를 비판했다.12년째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을 중심으로 한 ‘저비용 고효율’ 운영 방침이 리그 우승 3회,FA컵 우승 4회 등으로 충분히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영표(30·토트넘)와 설기현(29·풀럼) 등 태극전사들 역시 유럽 무대 이적 시장에서 다른 팀을 물색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IST, 탈모 유발 요소 밝혀내

    IST, 탈모 유발 요소 밝혀내

    ‘빠지는 머리카락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탈모증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질환과 달리 생명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난치의 영역으로 남아 인간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탈모의 원인이 밝혀져 있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데도 만족할 만한 효능을 지닌 발모 약품이나 식품은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탈모 분야는 과학자들의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즘 과학자들은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주는 각종 물질간의 ‘황금비율’을 알아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인은 밝혀져 있는데 치료제는 없어 남성형 탈모는 원인이 밝혀져 있다. 바로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다. 대표적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서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생성되는 DHT는 모낭세포내의 사이토졸에서 남성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한다. 결합체는 세포의 생합성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세포의 핵 안에서 두피와 관련된 신진대사에도 관여한다. 이로 인해 모발의 성장주기를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를 감소시켜 결국 남성형 탈모를 진행시킨다. 스트레스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남성형 탈모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탈모는 대인기피, 우울증, 자신감 상실, 신체적 노쇠감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매우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탈모치료용 의약품으로는 5-알파 환원효소의 억제제로 개발된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작용기전은 명확하지 않으나 국소혈관 확장기전을 나타내는 ‘미녹시딜(minoxidil)’ 제제가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피나스테리드’는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심해 제한적으로 복용을 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미녹시딜’은 효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백가지가 넘는 탈모치료제와 보조제가 등장한다. 수많은 천연물 제제가 개발돼 시판되고 있으나, 대부분 의약외품 및 화장품으로 유효성분의 작용기전 연구나 발모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탈모 기전의 정확한 이해와 임상적 고찰을 통한 우수한 탈모치료제의 연구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KIST 연구팀, 아버지와 아들 2대 동시 연구 KIST 연구팀은 최근 탈모가 진행된 아버지와 아직 탈모가 시작되지 않은 아들의 머리카락내 남성호르몬을 분석, 탈모가 나타날 수 있는 기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예방의학적 기초자료를 만들고 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DHT가 모낭을 축소시키는 과정에서 수용체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란 점에 착안, 이들의 결합을 억제하는 항남성호르몬의 기능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인체에는 자율신경계와 더불어 생리적 기능을 조절해 주는 물질이 있다. 남성의 2차 성징을 나타내는 남성호르몬은 신체적 성장뿐만 아니라 근육과 골격의 발달을 가져오며 음모·턱수염을 자라게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은 25세를 전후로 절정에 이르며,40세 이후에는 그 양이 급격히 줄어들어 남성의 성기능 저하를 초래하게 되므로 성호르몬의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성기능을 조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거나 활성화되면 탈모 증세를 유발하게 된다. 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도한 남성호르몬은 50대 이후의 남성에게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생물학적 기능뿐만 아니라 성욕, 성취욕, 자신감 등을 증가시켜 남자다운 면을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활성화된 남성호르몬은 작용 부위나 상태에 따라 탈모 또는 발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KIST 생체대사연구센터장 정봉철 박사는 “남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각종 물질간 황금비율을 알아낸다면 남성의 성기능 유지와 탈모 예방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도움말:KIST 생체대사연구센터장 정봉철 박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해외플랜트 업계 ‘즐거운 비명’

    수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해외건설 및 플랜트 업계의 사무실 및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임대는 물론 아예 신사옥 장만에 나선 업체도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건설 수주고가 217억 1799만달러로 지난해(123억 6547만달러)보다 76% 늘어났다. 건국 이래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인력 및 사무실 확보난도 절정에 이르렀다.●`더부살이´는 보통 최근 쿠웨이트에서 20억 6000만달러짜리 공사를 수주한 SK건설은 최근 이 공사에 필요한 경력직 200여명을 뽑았다. 하지만 사무실이 부족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본사 옆에 1400여평 규모의 사무실을 알아보는 중이다.SK건설은 현재 인사동 사옥 외에 중구 순화동 SK빌딩 등 3곳에 사업부서가 나뉘어 있다.SK건설은 올 들어 28억 3300만달러를 수주, 올해 목표(26억 1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신기철 상무는 “해외공사를 많이 따낸 업체가 공통적으로 겪는 일”이라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초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20억달러짜리 정유 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올 들어 41억달러의 해외공사를 따낸 GS건설도 경력직 채용을 늘리면서 엔지니어링 인력만 1500여명으로 불었다.GS건설도 올해 수주 목표(38억 7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중구 남대문로에 본사 사옥이 있지만 공간이 부족해 연세세브란스 빌딩과 YTN 빌딩 일부를 임대했다. 이마저도 부족해 추가로 사무공간 확보에 나섰다. 올 들어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51억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23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100명 안팎의 경력직을 뽑을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수주 증가로 인력과 사무실 부족난이 심각하다.”면서 “특히 인력부족이 소문나면 공사 수주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조심스럽게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전문인력 스카우트 문제로 업체간 갈등을 빚기도 한다.●“이참에 사옥 장만” 올해 수주목표를 1조 5000억원(해외 8800억원)으로 잡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경력직 2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하지만 사옥이 좁아 고민이다. 인근에 600여평의 사무실을 찾고 있다.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사옥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수주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550명의 경력직원을 뽑았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경력직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도곡동 사옥이 좁아 인근 4곳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입주를 목표로 강동구에 연면적 4만 5000평 규모의 신사옥을 짓기로 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누드 브리핑] “마포구 심사팀을 벤치마킹 하라”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는 마포구 칼잡이 3인조의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단단히 화가 난 박성중 서초구청장의 사연도 들어 보세요.●떴다,`칼잡이 3인조´ 꼼꼼한 원가계산과 현장실사로 일선 사업부서가 올린 발주액을 ‘조자룡 헌칼 쓰듯’ 잘라내 ‘칼잡이 3인조’란 애칭이 붙은 마포구청 재무과 심사팀.2개월 전 서울신문(3월18일자 12면)이 활약상을 처음 소개한 뒤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다고 합니다. 꼼꼼한 예산심사로 21억원이 넘는 혈세를 절감한 이들을 벤치마킹하라고 각 구청장들의 ‘특명’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지금까지 심사팀의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다녀간 자치구만 J구·K구 등 10여곳에 이른답니다. 중앙부처와 국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6일엔 행정안전부 진단컨설팅기획과에서 4·5급 간부 2명이 심사팀을 찾아 전국에 배포되는 ‘예산절감을 위한 전략적 조직관리안 보고서’에 커버스토리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국회 예산법제처에서는 직원간담회에 심사팀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옛날 같으면 ‘힘있는 기관’의 ‘부르심’에 득달 같이 달려갔을 박명자 심사팀장.“팀 단합대회가 끝난 뒤 생각해 보겠다.”며 고자세를 보였다는 후문입니다.●“무슨 평가가 이 모양인가” 서초구가 자랑하는 OK민원센터에 대한 평가가 최근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박성중 서초구청장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서초구는 서울시에서 실시한 2007 시민고객서비스 품질평가 ‘민원행정분야’에서 우수 9개 구에도 들지 못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23일 행안부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을 대상으로 한 국정설명회에서는 고객감동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습니다. 박 구청장이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불만을 터뜨린 것은 서울시의 평가방법입니다. 서울시는 구청별로 160명을 선정해 이들에 대한 면담 결과만으로 각 구청의 민원서비스 순위를 결정했는데요. 여론조사만으로 순위를 정하는 이 방식은 구청별 상대평가 자체가 전혀 불가능하다는 치명적 오류가 있다는 것이 박 구청장의 지적입니다. 그는 “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평가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상을 주는 행위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간부들 군기 빠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긴장이 풀어졌다.”며 시 간부의 군기를 잡았습니다. 오 시장은 21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큰 일을 잘하다가 디테일이 부족해서 맞지 않아도 될 일을 맞고 있다.”면서 최근 청계광장에서 발생한 시 노점단속 용역업체 직원의 ‘김밥 할머니 폭행사건’을 긴장이 풀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오 시장은 “평소 직원과 용역업체 교육을 지나치다 싶게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면서 호통을 쳤습니다.시청팀
  • [책꽂이]

    ●목신의 어떤 오후(정영문 지음, 문학동네 펴냄) 1996년 작가세계에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등단한 작가의 네번째 소설집. 표제작 등 7편의 단편과 ‘동물들의 권태와 분노의 노래’ 연작 3편을 묶었다. 죽음과 구원 등 인간 본연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1만원.●불안의 꽃(마르틴 발저 지음, 배수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인생의 말년에 이르러 극한의 행복과 불행의 절정을 모두 경험하는 노인의 이야기. 독일 노벨상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와 쌍벽을 이루는 작가는 간결하고 명쾌한 사고, 유머가 넘치는 문체로 독자들을 빨아들인다.1만 5000원.●밤과 요람(강석경 지음, 책세상 펴냄) 1983년 출간됐다 절판된 작가의 첫 작품집을 해설을 덧붙여 다시 내놓았다. 미군 부대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그린 표제작 ‘밤과 요람’을 비롯해 ‘낮과 꿈’‘거미의 집’‘저무는 강’‘맨발의 황제’ 등 12편을 수록.1만원.●유부남이 사는 법(마르셀로 비르마헤르 지음, 조일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아르헨티나 문단의 기대주인 작가가 내놓은 3권의 ‘유부남’ 시리즈중 8편을 골라 묶었다. 권태로운 삶을 살던 주인공이 달콤한 일탈을 감행하지만, 소심한 이들의 일탈이란 그다지 영리하거나 치밀하지 못해 방황을 거듭한다는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그렸다.1만원.●운명의 그림자(손채주 지음, 청문사 펴냄) 변두리 인생인 폭력배와 술집 여자간의 사랑 이야기. 이 시대의 아웃사이더들의 삶이 어떻게 철저히 파괴돼 가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후계자’로 등단한 작가의 아홉번째 장편.9800원.●열두살 소령(아마두 쿠루마 지음, 유정애 옮김, 미래인 펴냄) 내전에 휩싸인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부 아프리카에서 어른들의 싸움판에 내동댕이쳐진 아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2000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르노도상 수상작.9000원.
  • ‘파페라계 남성그룹’을 만나다

    ‘파페라계 남성그룹’을 만나다

    1990년대를 풍미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스리 테너’는 파바로티가 세상을 떠나간 뒤 20세기 후기 음악사의 한 부분으로만 남았다. 지금도 세계 각국의 오페라 극장에서 이름을 날리는 테너는 수없이 많지만 세 사람처럼 흥행 측면에서 파괴력을 갖는 조합은 앞으로도 한동안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스리 테너’가 절정을 달리는 동안 그들에 못지않게 명성을 쌓은 소프라노가 적지 않았음에도 ‘스리 소프라노’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테너가 갖는 흡인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텐 테너스(The Ten Tenors)’의 성공은 정통파 발성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량과 개성 있는 음색을 가진 대중적 남성 그룹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를 제대로 수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스리 테너의 면면과 텐 테너스의 구성원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텐 테너스는 1995년 호주 브리즈번 음악원을 졸업하기는 했지만, 오페라보다는 쇼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애송이들이기 때문이다. 오페라 아리아를 프로그램에 넣기는 하지만 이들의 성격을 한국식으로 구분하자면, 성악가라기보다는 대중가수라고 할 수 있다. 한두 사람의 역량으로는 다양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의 개성과 능력이 합쳐지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13명으로 이루어진 ‘슈퍼주니어’나 9명으로 구성된 ‘소녀시대’ 같은 국내 그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텐 테너스는 국내에 알려진 것도 스리 테너와는 다르게 21세기적이다. 팬들은 지난해 공연실황을 담은 DVD의 발매와 함께 티브이 홈시어터 광고에 출연한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려진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금도 빠르게 여기저기로 퍼날라지고 있다. 텐 테너스의 내한 공연은 이런 과정을 거쳐 성사됐다.23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24일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5일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27일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28일은 다시 서울 KBS홀이다. 첫 내한에서 전국적으로 다섯 차례나 공연한다는 것은 그만큼 두꺼운 ‘지지세력’을 이미 확보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들은 내한 공연에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가운데 ‘만물상의 노래’와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가운데 ‘저 타는 불꽃을 보라’, 비제의 ‘진주조개잡이’ 가운데 ‘진주조개잡이 노래’ 같은 오페라 아리아와 ‘돌아오라 소렌토로’ 같은 이탈리아 칸초네 메들리를 들려준다. 여기에 ‘늑대와 함께 춤을’에 나오는 ‘Here’s to the Hero’와 ‘글래디에이터’에 나오는 ‘Now we are free’ 같은 영화음악, 그룹 퀸과 비지스의 노래도 부르게 된다. 오늘날 텐 테너스의 성공은 초창기 호주의 시골 마을을 도는 부지런하고 끈질긴 연주여행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오지에서 오지로 이어진 ‘인정사정 볼 것 없는’ 투어에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높이는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자신들은 어떤 공연이라도 청중들을 졸지 않게 만드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큰소리친다.(02) 3463-2466.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진안 흰구름마을

    진안 흰구름마을

    대단한 볼거리가 있다거나, 뛰어난 먹거리가 있는 여행목적지는 아니다. 다만, 그곳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고, 도시인들과 소통하려는 시골 사람들의 작은 손짓이 있을 뿐이다.‘흰구름 마을´ 전북 진안군 백운면 얘기다. 흰구름 마을 사람들은 이 지역을 지붕 없는 전원 박물관, ‘에코 뮤지엄´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상점간판을 바꿔달고, 자전거 산책길을 만드는 등 일견 제 얼굴에 화장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런데 속내를 가만 들여다 보면 자연과 사람이,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숲을 이루어 보자는 그들의 뜻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지붕 없는 전원박물관 ‘에코 뮤지엄’ 북한의 개마고원과 쌍벽을 이룬다는 곳이 전북의 진안고원이다. 특히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의 한가운데 위치한 진안군 백운면은 고원지대의 전형적인 특징이 잘 살아 있다.(흰)구름도 쉬어 간다는 백운면(白雲面) 원촌마을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 문화를 매개체로 사라져 가는 시골마을 특유의 ‘공동체´정신과 지역 경제를 살려보자는 주민들의 몸짓에서 마을의 변화는 시작됐다. “마을 위쪽 데미샘이 발원지인 섬진강 물길과 금남·호남정맥의 산길, 30번 국도 자동차길, 그리고 도보 국토종단에 나선 순례자들이 이용하는 사람길 등 네 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백운면을 지납니다. 그런데 사람의 흐름은 있었지만, 그들과 소통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지역 마케팅을 통해 그들을 이곳에 머무르게 함으로써 농촌 경제 활성화와 함께 도시와 농촌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 보자는 것이 ‘에코 뮤지엄´ 계획입니다.” 이 마을 ‘옹기장이´ 이현배씨의 설명이다. 가시적인 효과를 채근하는 마을 어른들을 설득하기 위해 상점 간판부터 바꿔 달았다. 각 상점 주인들의 ‘속사정´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작업도 벌였다.‘행운떡방앗간´ ‘흰구름 할인마트´ 등 정겨운 이름의 간판들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산간마을에서 상점의 간판을 바꾼다고 당장 매상이 오를리는 없다. 오가는 이가 많지 않은데다, 주민이라면 어디에 무슨 가게가 있는지 눈 감고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간판 바꿔달기 프로젝트를 계속한 이유는 도시인들에게 흰구름마을을 알리는 ‘이정표´로 삼기 위해서였다. 하나씩 예전 정서를 되찾다 보면 외지인들이 저절로 찾아올 거란 믿음 때문이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자전거산책로 조성 간판 바꿔달기에서 시작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자전거 산책로´와 ‘B-마트´ ‘자전거 터미널´ 등 설치물 제작으로 이어졌다.‘논길 타고 흰 구름 잡고´가 이 설치물들을 이용한 대표적인 테마 프로그램.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자전거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빌려 시골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낭만적인 자전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산책길 설계는 백운초등학교 어린이 작가들로 구성된 ‘흰구름 탐사단´이 담당했다. 이들은 자전거 산책길로 정해진 논길 등을 다니며 표지판과 구간 이름, 쉼터 등을 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어린이의 시각에서 정한 산책로 이름은 다소 유치하긴 하나, 각 구간의 특징을 어김없이 잘 살려내고 있다.‘두 그릇 쉼터´엔 큰 나무와 돌이 한 숨 쉬어갈 만한 공간을 만들고 있고, ‘개조심길´에 접어들면 담장 아래 도사견 두 마리가 기둥에 묶여 있는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염소똥길´은 짐작이 가듯, 풀 뜯는 염소들이 많은 개천변길을 표현한 것. 운교리 물레방앗간은 어른들조차 마음에 담을 만한 풍경을 펼쳐 보인다. 붉은 색 정미소 안쪽엔 실제 사용됐던 물레방아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물레방아가 방앗간 내부에 설치돼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지방문화재임을 알리는 표지판에 1850년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적혀 있으니, 최소한 160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온 셈.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쌓였을 법도 하건만, 소나무로 짠 물레방아와 도정 시설들은 단단했던 옛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자전거 산책길의 절정은 역시 ‘아무나 수영장´. 무더운 계절, 아이건 어른이건 겉옷 훌훌 벗어던지고 자전거 타느라 흘린 땀을 씻어 내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젖은 옷일랑 수중보에 올려놓으시라.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데 반나절 햇볕이면 충분하다. ●굽이마다 고운 풍경 숨겨놓은 모래재길 진안읍에서 30번국도를 타고 남원·임실 방향으로 진행하다 흰구름마을 조금 못미쳐 주천마을 진입로로 들어서면 726번 지방도와 만난다. 현지 주민들이 꼭꼭 숨겨놓은 등산로이자 자동차 드라이브길이다. 총 14㎞. 이 중 6㎞ 구간은 비포장길이다. 산벗꽃 꽃잎들이 낙화하는 덕태산 자락을 휘휘 돌아가는 맛이 각별하다. 겹겹이 둘러쳐진 산자락 사이로 불쑥 솟아오른 마이산의 자태를 감상하기에 이만한 곳은 없을 듯하다. 산자락 경사면에 거대한 규모로 펼쳐진 고랭지 채소밭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다시 백운면으로, 오른쪽은 장수군으로 향한다. 왼쪽길로 내려오는 동안 ‘무진장´ 오지를 실감케 하는 풍경들과 마주한다. 진안군의 한 ‘3선´ 군수가 10여년 임기 내내 관내 지역들을 도느라 발품을 팔았어도 끝내 못가본 곳이 있다던가. 우체부가 화전민들을 위해 산 아래쪽에 마련해둔 우체통이며, 너와로 지붕을 인 영모정 등에서 ‘오지의 풍모´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농사에 댈 물을 막아둔 신전제는 풍경의 덤. 진안에서 전주를 연결하는 24번 군도를 발견한 것은 뜻밖의 소득이었다.‘모래재길´로도 불리는 이 도로는 신설 26번 국도가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진안에서 완주와 전주 등을 잇는 대로였다. 곳곳에 풍경의 보물들을 숨겨 놓은 멋들어진 길.‘대로´로서의 역할을 다한 요즘엔 지역주민들의 드라이브 길로 애용되곤 한다. 진안읍에서 전주방향 26번국도를 타고 4㎞쯤 가다 신정리 과적차량 검문소에서 좌회전하면 모래재길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꽃잔디 등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효령대군 가족공원´을 지나면 곧바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전남 담양의 그것과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여유있게 돌아나가는 모양새가 범상치는 않다. 모래재 휴게소를 지나 완주군을 휘돌아가기 시작할 때쯤 산길은 절정의 풍모를 과시한다. 승무를 추는 여인네의 소맷자락처럼 먼먼 산자락에 이르도록 ‘S´자로 휘어진 산간도로가 여간 장쾌한 풍경이 아니다. 막 신록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나무들 사이로 형형색색의 자동차들이 오간다. 단풍들 무렵 꼭 한 번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글 사진 진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익산분기점→진안·장수방면→진안나들목,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 진안나들목. ▶숙소:진안장(433-6776)마이장(433-0771)이 깨끗한 편.2만 5000∼3만원. ▶먹거리:생후 1개월 안팎의 새끼돼지로 만든 애저찜이 유명하다. 진안관(433-2629), 금복회관(432-0651) 등이 입소문 난 곳.1인분 1만∼1만 5000원을 받는데, 2∼4인 이상 주문해야 한다. ▶주변 관광명소 ▲마이산: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국가지정 명승 제12호. 전체가 수성암으로 이루어진 암마이봉(673m)과 수마이봉(667m), 내부에서 풍화작용이 진행된 타포니 현상, 천지탑 등이 주요한 볼거리다. 문화재관람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430-2560. ▲운일암 반일암: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오가는 것은 구름밖에 없다 해서 운일암(雲日岩), 하루 중 햇빛을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 해서 반일암(半日岩)이라 불리는 곳. 용쏘바위 등 집채만 한 기암괴석 사이사이를 운장산 자락에서 솟구친 냉천수가 휘감아 돌며 옥수청산(玉水靑山)을 이루고 있다. ▲풍혈냉천:한여름에도 4℃를 유지하는 동굴. 마이산 서쪽 성수면 양화마을 대두산 기슭에 있다. 여름철엔 마을 주민들이 김치저장고로 이용한다.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430-2228.
  • 창극 맞아? 웃기고 젊어진 ‘춘향’

    창극 맞아? 웃기고 젊어진 ‘춘향’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도창의 역할 극대화 도창(導唱)은 창극에서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판소리 ‘춘향가’에서 도창의 사설과 소리는 특히 해학적인 표현이 많다. 국립창극단이 5일부터 10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춘향’은 ‘웃음 가득한 창극’을 내세운다. 김효경의 연출은 해학미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면서 도창의 역할을 극대화시켰다. ‘춘향’에서 도창은 남녀 각 2명씩 모두 4명이 나선다. 이들은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웃음을 불러오고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도창을 맡은 단원들은 이런 컨셉트에 부응하고자 독특한 몸짓이 많은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는 물론 애크러배틱까지 배웠다고 한다. ‘춘향’은 모두 2부로 1부는 춘향과 몽룡의 탄생과 만남·이별을,2부는 변학도의 부임부터 춘향과 몽룡의 상봉까지로 꾸며졌다. 도창이 활약하는 대목은 해학적인 장면이 많은 1부. 춘향이 옥에 갇히면서 비장미가 부각되는 2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도창의 역할이 축소된다. 2004년 ‘심청’을 연출하면서 김효경은 도창을 아예 과감하게 생략해 버리기도 했다. 해설적인 도창의 사설과 소리가 오히려 비장감이 절정으로 치닫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춘향’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창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국립창극단의 ‘우리 시대의 창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현존하는 여러 가지의 ‘춘향가’ 창본에서 각 유파별 진수를 재구성하여 한자리에서 들을 있도록 하겠다는 뜻에서 김연수 창본을 토대로 김소희제와 정정렬제를 참고했다. 여기에 김용범이 ‘사랑가’와 ‘단오풍경’,‘변학도 부임 중 노래’,‘옥중 춘향의 편지’,‘역졸들의 합창’ 등의 가사를 창작하여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다. ●연출자 김효경 “현대감각에 맞는 무대와 영상언어로 시대 투영 ” 연출자 김효경은 “관객이 공연 시간 내내 해학적인 작품에 몰입하려면 그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라면서 “판소리 어법이 과거의 언어라면 현대감각에 맞는 무대와 영상언어를 통하여 지금 시대를 투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향’의 예술감독은 유영대, 작창은 안숙선, 작곡과 지휘는 이용탁, 안무는 이문옥이 맡았고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나선다. 춘향에 김지숙과 박애리, 이몽룡에 왕기철과 임현빈, 변학도에 왕기석과 윤석안, 월매에 임향님과 김미나, 방자에 김학용과 남상일, 향단에 김유경과 서정금이 더블 캐스팅됐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및 공휴일 오후 4시.2만∼7만원.‘가정의 달’을 맞아 궁중음식점 ‘지화자’나 이탈리안 레스토랑 ‘해와 달’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7만원짜리 특별 패키지도 마련했다.(02)2280-4115∼6.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철쭉으로 불타는 관악산

    관악산이 불탄다.2주전 서울대 정문옆 관문에서 발화한 불씨가 제1·2광장을 거쳐 삼막사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산 전체로 번졌다. 연주대도 장군봉도 온통 붉은 기운이다. 철쭉의 화염(花焰)이다. 철쭉제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관악산 입구는 절정에 이른 철쭉에 파묻혀 산행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였다.관문에서 제2광장에 이르는 2㎞의 진입로는 관악구가 20여년 전부터 심기 시작했다는 10만 그루의 철쭉이 만개해 절경을 연출한다. 서울에서 가장 긴 철쭉길이다. 자생 철쭉의 꾸밈없는 화사함을 감상하려면 철쭉동산에서 깃대봉 삼거리에 이르는 능선길이 제격이다. 큰 나무가 적고 햇볕이 잘 들어 다른 곳보다 꽃봉오리가 크고 색이 선명하다.낙성대에서 천지약수를 거쳐 상봉약수로 이어지는 동쪽 능선도 뒤지지 않는다. 깃대봉 쪽보다 등산객이 적어 오붓하게 꽃구경을 즐길 수 있다. 2일 저녁 5시30분부터 관악산 주차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대중가수와 타악 퍼포먼스 그룹이 출연하는 청소년 문화한마당을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 장르가 어우러진 퓨전 콘서트가 서울대 음대 주관으로 열린다. 2시간30분동안 이어지는 퓨전 콘서트는 신세대들에게 익숙한 크로스오버 국악 공연뿐 아니라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한 클래식 갈라콘서트, 재즈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이 준비돼 관심을 끈다. 3일 본행사는 오전 8시30분 구민걷기 한마당을 시작으로 관악산제, 구민 노래자랑, 남사당패 공연 등이 이어진다. 본행사가 열리는 동안 관문입구와 주차광장 주변에서는 어린이 그림그리기 마당과 중소기업 홍보행사, 지역 여성·노인단체가 준비한 먹거리 장터가 펼쳐진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베이징 2008 D-100] 중 “최대 위협은 테러…무장경찰 9만명 배치”

    [베이징 2008 D-100] 중 “최대 위협은 테러…무장경찰 9만명 배치”

    ‘100년간의 염원’이라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30일로 D-100일을 맞았다. 올림픽 홍보가 절정으로 달려가면서 베이징은 지금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가깝게는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2001년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 올림픽 유치 경쟁을 본격화한 1990년대 초반부터 애타게 기다려온 날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축제에 대한 위협 요소도 늘어나고 있다. 국제사회와의 충돌, 각종 비난과 보이콧에서부터 테러위협까지 올림픽을 둘러싼 먹구름은 짙어지고 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8일 베이징 북쪽 4환(還)도로에 위치한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 거대한 새둥지로 불리는 철골 구조물 냐오차오(鳥巢)가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앞서 경기장 시스템 점검 차원에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남녀 경보대회를 개최하고 일반에 개방했으나 이날 도로변에는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지방에서 올라온 관광버스 대열도 여기에 합류했다.4만 5000t의 철강재로 ‘엮어진’ 길이 330m, 폭 220m, 높이 68m, 총면적 25만 6000㎡짜리로 최대 9만 1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이다. 그 자체로 충분한 관광거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경기장 아래 베이징의 새 비밀이 깔려 있는 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사통팔달 지하 통로다.“메인스타디움과 올림픽공원-올림픽선수촌-수영경기장인 ‘워터 큐브’-중국과학기술관-국가회의중심-디지털베이징빌딩(IPC,MPC) 및 기타 건물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라고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유사시’ 베이징올림픽의 주요 시설로 이동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극심한 교통난이 예상되는 속에서도 베이징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지상 교통의 압력을 버틸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됐으며 올림픽공원 지하가 통로의 중심축으로 설정됐다. 중국은 지난 27일 처음으로 내외신 기자에게 메인프레스센터(MPC), 국제방송센터(IBC)를 공개했다. 올림픽공원과 경기장 가운데에 위치한 MPC는 3층 구조에 연면적이 6만 3000㎡로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이며 축구장 6개를 합쳐 놓은 크기다.5600여명의 등록기자와 촬영기자가 사용하게 된다. ‘용의 형상’을 하고 있는 서우두(首都)국제공항 제3터미널은 축구경기장이 170개나 들어가는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2004년 3월부터 27억달러가 투입됐다. 그러나 “동선이 너무 길고 복잡해 명성만큼의 편리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에는 톈안먼(天安門) 광장 서쪽에 거대한 달걀 모양의 공연장 ‘국가대극원’이 탄생했다. 미국 케네디센터의 두 배 규모로 2400석의 오페라극장,2000여석의 콘서트홀,1030여석의 드라마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주변 건물과의 부조화로 중국내에서 살풍경(殺風景)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자금성도 제1기 보수공사가 오는 6월 말쯤 마무리돼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베이징 남(南)역은 8월1일 문을 연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시속 350㎞의 탄환 열차가 베이징∼톈진(天津) 구간을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기존 70∼8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든다. jj@seoul.co.kr 도움말:대한체육회 베이징올림픽연락사무소
  • [지방시대] 새만금이 ‘동북아 두바이’ 되려면/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지방시대] 새만금이 ‘동북아 두바이’ 되려면/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새만금은 지금 어느 때보다 호사를 누리고 있다. 푸른 바다가 창창하지만 그 위에 장밋빛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어떤 날은 골프장 150개가 그려졌다 사라지고, 어떤 날은 우주 왕복선이 뜨고 내리기도 한다. 백가쟁명(百家爭鳴), 백화제방(百花齊放)의 초국적 아이디어가 경합한다.2008년은 새만금 상상력의 절정이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새만금을 ‘경제’의 관점에서 보겠다고 선언하고, 농지와 복합용지의 비율을 역전시키면서 새만금은 다른 국면에 들어서 있다. 새정부의 입장은 분명해 보인다. 첫째는 전북의 새만금이 아니라 한국의 새만금으로 보겠다는 것, 둘째는 세계경제자유기지, 즉 동북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새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복합용지 비율을 70%대로 확대하고 사업 기간도 2020년으로 앞당기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의 새만금에 대한 입장은 분명히 진일보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기업가 정신과 실용주의는 새만금 문제를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문제는 새만금에 대한 국가전략상의 평가와 국민적 합의다.‘왜 새만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을 갖지 않으면 새만금은 다시 ‘정치문제’가 되어버릴 것이다. 새만금은 어느 지역도 갖지 못한 넓고 자유로운 땅을 갖고 있다. 땅이 넓다는 것 자체만으로 경쟁력이 되기는 어렵지만 ‘자유’가 더해지면 문제는 확 달라진다. 중국의 동해안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기반이 새만금이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새만금의 핵심적인 키워드로 떠오른 ‘두바이 모델’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허를 찌르는 기발한 프로젝트의 연속, 새로운 도시 모델, 최고들만을 위한 두바이의 매력 등 두바이는 분명 사막에서 피어난 장미꽃이었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진정으로 보아야 할 것은 두바이의 겉모습이 아니라 속 깊은 곳에 있는지 모른다. 장미를 위해 존재하는 가시가 두바이의 핵심일 수 있다. 두바이는 누구를 위해 그 높은 빌딩을 짓고 바다 위에 수많은 섬을 만들고 있는 것인가. 두바이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두바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부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기업이 아닌 자본에 철저한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바이가 착안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들만의 리그다. 기업이 아니라 기업의 모태인 자본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두바이는 자동차 공장이 없지만 세계 최고로 값비싼 자동차가 다니고,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없지만 최고급 크루즈가 이곳에 머무른다. 두바이에 버즈 두바이와 팜 아일랜드가 먼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획기적인 세금 정책과 외환 관리와 무규제 정책이 생기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부자들을 위해 그것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새만금이 착안하고 준비해야 할 지점이 여기가 아닐까. 새만금에 땅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땅에 최고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목표다. 새만금에 세계경제자유기지를 만들겠다고 할 때의 그 ‘자유’는 자본의 유치가 될 것이다. 우리가 두바이에서 봐야 할 것은 버즈 두바이가 아니라 우리의 법 상식을 넘어서는 금융과 자본의 관리 시스템이다. 자본의 운동력 그 자체에 주목하겠다는 ‘실용’의 결단이 있을 때 새만금은 새로운 땅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새만금특별법이 개정을 기다리고 있다. 새만금특별법 개정의 방향과 국제공모 방향은 여기에 맞춰져야 한다. 전북도는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국제공모를 발주시켜 놓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디어 뱅커들이 내놓을 그림과 숨은 뜻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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