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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서 강간·살해된 여성 의사, 생식기에 고문 흔적…동료 30만 명 집단 파업[여기는 인도]

    병원서 강간·살해된 여성 의사, 생식기에 고문 흔적…동료 30만 명 집단 파업[여기는 인도]

    인도의 한 수련의가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동료 30만 명이 이를 규탄하기 위한 파업을 시작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벵골주(州) 주도 콜카타에 있는 한 국립병원에서 일하던 31세 여성 수련의가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위해 세미나실에 들렀다가 희생됐다. 희생자는 다음 날 아침 동료들에 의해 세미나실 연단에서 옷이 반쯤 벗겨진 채로 발견됐다. 몸 곳곳에서 광범위한 상처가 발견됐으며 특히 생식기 부위에서 고문에 가까운 부상이 확인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로 체포된 해당 병원의 직원은 환자를 돌보는 자원봉사자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병동 출입에 제한이 없었던 탓에 상당수의 야근자들이 있던 병원에서 버젓이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 희생자가 늦은 밤 세미나실에서 휴식을 취한 이유 사건이 발생한 병원은 138년 전 개원한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 중 한 곳으로 곱힌다. 이번 사건으로 인도의 의료종사자에 대한 폭력 피해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BBC에 따르면 인도 의사 중 여성은 30%를 차지하며 간호 직원의 경우 전체의 80%가 여성이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콜카타의 해당 국립 병원은 매일 3500명 이상의 환자가 진료를 받으며, 수련의들은 과로에 시달리면서도 지정된 휴게실이 따로 없어 세미나실에서 휴식을 취해왔다.콜카타 지역의 또 다른 오래된 국립 병원에서 일하는 마두파르나 난디는 BBC에 “병원은 언제나 우리의 첫 번째 집이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집이 아닌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병원이 이렇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가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있는 병원에는 여성 의사 전용 휴게실이나 별도의 화장실도 없다”면서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날에는 병동에 비어있는 환자 침대에서 자거나, 침대와 세면대가 있는 좁은 대기실에서 잠을 자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병원에서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난다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 몇몇 남성들이 내가 쉬고 있는 방으로 난입해 나를 만지며 깨웠다. 그들은 ‘일어나서 우리 환자를 좀 봐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나는 당시에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병원에서 의사가 강간·살해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수도 뉴델리의 또 다른 병원 간호사는 “우리는 2012년 집단 성폭행 및 살해사건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다”면서 “이제 여성들은 직장에서조차 안전하지 않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여성 의사는 “밤새 병원에서 일해야 할 때에는 역시 의사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으로 갔다. 주위에서는 이를 비웃기도 했지만, 내가 두려웠다는 것을 인정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도 당국 “파업에 참여한 의사들에 법적 조치 없을 것”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진 뒤 인도수련의협회연합(FORDA) 소속 회원들은 12일 서벵골주 등 최소 5개주에서 일부 업무를 무기한 중단하는 등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당국에 신속한 사건 조사와 책임자 처벌, 국립병원 보안규정 신설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파업에 참여한 의사들은 약 30만 명에 달했다.13일 밤 연방 보건부 장관이 이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FORDA의 공식 파업은 철회됐지만, 델리 및 주요 지역들의 병원에서는 14일에도 파업이 계속됐다. 정부는 콜카타를 포함해 인도 전역에서 파업에 참여한 의사에 대해 어떤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는 의료 종사자를 보호할만한 엄격한 법률 없어” 인도에서 의료진이 환자 또는 환자의 가족에게 폭행 등의 피해를 입은 사례는 도 있다. 지난해에는 케랄라의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23세 의사가 술에 취한 환자에게 수술용 가위로 찔려 목숨을 잃었다. 서벵골에 있는 한 공중 보건소에서 일했던 미트라라는 여성 의사는 “낡은 호스텔을 의사들의 휴게실 겸 숙직실로 사용했는데, 해가 지면 남성들이 호스텔 주위에 모여 음란한 말을 건넸다. 신체 접촉을 위해 혈압을 체크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깨진 욕실 창문으로 여성 의료진이 샤워하는 모습을 들여다보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BBC는 “현재 인도에는 의료 종사자를 보호할만한 엄격한 법률이 존재하지 않는다. 25개 주에서 의료종사자에 대한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법이 있지만, 이와 관련한 유죄 판결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 “코로나, 방학·휴가 끝나는 이달 3~4째주 절정…감기약 먹어도 돼”

    “코로나, 방학·휴가 끝나는 이달 3~4째주 절정…감기약 먹어도 돼”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방학과 휴가가 끝나는 이달 하순 확진자 수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정일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이 이달 셋째 주와 넷째 주 사이 코로나19가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 데 대해 “방학·휴가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행동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감염병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동의했다. 또 홍 국장은 “냉방으로 인해 밀폐된 공간이 많이 생기는 것도 여름철 유행의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86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첫째 주 91명,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5명, 넷째 주 465명으로 약 한 달 사이 급속히 증가했다. 홍 국장은 “4~5월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100명 이하로 유지되다가 최근 200명, 400명, 그리고 800명까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며 “(코로나19처럼) 4급 감염병은 유행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표본 기간을 정해서 증가와 감소 경향만 파악하고 있어 전체 환자 수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이가 계속되면서 중증보다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많이 증가한 상황이다. 홍 국장은 ““코로나19 증상이 일반 호흡기 감염병과 비슷한 기침, 몸살, 두통, 가래 증상을 공통으로 보이고 있고 초창기에는 폐렴을 일으키고 입원도 했지만 변이가 계속되면서 증상이 아주 경미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아닌 일반 감기약을 먹어도 되냐는 진행자의 말에 홍 국장은 “대부분 젊은 분들은 일반 호흡기 감염병처럼 휴식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열나고 두통이 있으면 해열제 등 감기약으로 조절하면 된다”며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어르신은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국장은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부족한 현상을 보였지만 기업들이 다시 생산을 늘려 충분히 공급되고 불편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예정대로 2024~2025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65세 이상 고위험군 위주로 무료 접종이 이뤄진다.
  • 미국, 후티 드론 격퇴에 비용 급증

    미국, 후티 드론 격퇴에 비용 급증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쟁 중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홍해 상공에서 거의 1년째 지속되고 있는 교전은 사실상 전쟁중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군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예멘을 통치하고 있는 후티 반군을 상대로 미사일 약 800발과 7차례의 공습을 실시했다. 이는 2016~2019년에 절정에 달했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벌어진 ISIS에 대한 공습 이후 미국군이 벌인 가장 지속적인 군사 작전으로 평가됐다. 홍해에서의 전투는 세계의 관심이 미국 대선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과 같은 더 중요한 갈등에 쏠리면서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예상되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레바논과 예멘의 대리군에 크게 의존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지역의 미국 군함은 전투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 군사 전력 위원회의 최고 민주당 의원인 조 코트니 코네티켓주 하원 의원은 “연장된 작전이 의원들에게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에 요구한 것보다 더 많은 국방부 예산을 인상하라는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전투 수위가 더 격렬해지는 것에 대처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확전에 대해 심의를 해야 할 수도 있다. 확장된 전투 배치는 우리 해군에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인력과 운용 비용이 투입되는 다수의 항공모함, 구축함, 순양함 및 해당 지역에 주둔한 비행단을 포함한 수많은 고급 미군 자산을 끌어들인 홍해 전투의 불확실한 최종 목표는 미 하원 의원들을 좌절시켰다.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월츠(플로리다주 공화당) 의원은 “우리는 이란의 대리인인 잡다한 테러리스트 무리에 대해 전투 준비 태세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태우고 있다”면서 “이란은 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해군이 항상 상업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폭발물이 든 무인 보트, 미사일, 드론을 사용한 후티의 격렬한 공격은 국제 사회의 대응을 요구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군함은 지난 9개월 동안 미국 군함과 함께 항해했지만, 대부분의 전투는 미국 군함이 담당했다. 매일매일, 후티가 홍해의 선박을 표적으로 삼아 발사한 값싼 대량 생산 드론의 물결을 물리치는 것은 주로 미국 해군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드론이 계속 날아오면서, 미국 군대는 끝이 보이지 않는 임무에 수백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수백 발이나 쏟아부어야 한다. 이 전투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가장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군사 작전으로 부상했고, 중국과의 잠재적 군비 증강 경쟁을 위해 국방부가 비축하고 싶어하는 군수품을 갉아먹을 위험이 있는 작전이다. 또한 어떤 면에서는 지난달 바이든이 재선 캠페인을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쟁 중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 국민에게 보여준 이 세기의 첫 번째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것과 모순된다. 이 싸움은 주로 이란에 의해 부추겨지고 있으며, 드론과 기타 장비에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용도 부품을 판매하는 중국 기업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는 후티와 이란의 개인 및 기업에 제재를 가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후티 반군에 대한 공급망은 여전히 ​​열려 있다. 미국은 상업 운송에 대한 위험에 대응하여 수개월 동안 홍해에 항공모함과 미사일 방어 구축함을 주둔해 이란에 거의 비용이 들지 않고 인도·태평양 및 기타 지역의 다른 임무에서 선박과 자산을 철수하는 싸움에 시간과 돈을 썼다. 전직 국방부 관리인 조나단 로드는 “미국이 홍해에서 임무를 계속 수행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준비 태세에 대한 실질적인 전략적 비용, 그리고 세계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을 투사하는 능력에 대한 기회 비용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홍해에 배치된 미 군함은 두 가지 임무를 맡고 있다. ‘번영의 수호자 작전’(Prosperity Guardian)은 수로에서 상업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방어 활동이고, ‘포세이돈 궁수 작전’(Poseidon Archer)은 미국과 영국이 운영하는 보복 공습 작전으로 예멘 본토 깊숙한 곳에 있는 후티 군사기지를 비롯한 표적을 적극적으로 공격한다. 영국이 참여한 7차례의 공습은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했다. 미군 중부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수십 개의 무기 및 장비 저장 시설, 수많은 지휘 및 통제 시설, 방공 시스템, 레이더, 여러 대의 헬리콥터 등 상당한 양의 후티 군사 역량을 약회시켰다”고 밝혔다. USS 아이젠하워 항공모함 타격단이 홍해에 9개월간 두 번이나 배치되는 동안, 미군은 예멘의 후티 목표물에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 135발 이상을 발사했다. 이 무기는 각각 200만 달러가 넘는다. 이 함선은 또한 다양한 종류의 표준 미사일 155발을 발사했는데, 미사일당 가격은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 사이다. 이 미사일들은 후티의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었다. 아이젠하워에 탑재된 F-18 항공기는 또한 해상 및 지상 목표물에 대한 방어 공격 중에 공대공 미사일 60발과 공대지 무기 420발을 발사했다. 아이젠하워와 호위함은 7월에 버지니아에 돌아와 USS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 그룹에 인계했고, USS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은 매일 드론을 격추해왔다. 작년 말까지 중동 지역의 국방부 최고 민간 책임자였던 다나 스트롤은 “홍해에서 항해의 자유가 회복되었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롤은 “수개월간의 공습 이후 후티는 실제로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드론 사용을 포함하여 캠페인을 확대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항해의 자유가 회복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후티족에게 드론과 미사일 부품을 공급하는 이란 기업과 개인에게 제재를 가했고, 7월 31일에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군사 등급 부품을 포함한 무기 조달과 관련하여 개인 2명과 개인 2명, 기업 4곳을 제재했다. 일부 공화당은 후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이란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멘에서 사용되고 있는 정밀 대함 및 공대지 미사일은 중국과의 모든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 유형이다. 월츠 의원은 “그래서 중국은 궁극적으로 모든 면에서 큰 승자”라며 “우리 함대는 지쳐 가고 있다. 우리는 대만 시나리오에 대비해 방어해야 할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주서 열리는 최대 규모 유소년 축구대회…폭염 대비 눈길

    경주서 열리는 최대 규모 유소년 축구대회…폭염 대비 눈길

    연일 이어진 무더위로 온열질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2024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의 폭염 대비 운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경주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지난 5일 시작해 보름 간 펼쳐진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전국 학교·클럽 610팀, 1만2000명이 출전해 1780경기를 치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경주시는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사고에 대비해 경기를 운영한다. 우선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한낮에는 경기를 피하고, 오후에는 기존 5시에서 6시로 1시간 늦춰 경기를 치른다. 또한 쿨링브레이크 시행과 함께 쿨링포그시스템을 가동해 선수들에게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시간을 제공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지어진 에어돔 축구장인 ‘스마트에어돔’에서 펼쳐지는 경기도 눈에 띈다. 경주 보문단지에 정규 규격으로 지어진 스마트에어돔은 공기정화 시스템을 이용해 1년 내내 적정 온도(여름 26도·겨울 18도)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참가팀이 많기 때문에 일부 경기만 스마트에어돔에서 실시하고, 축구공원 및 알천구장, 화랑마을, 시민운동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선수들과 공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촬영하는 AI 카메라 중계 시스템도 도입해 유튜브에서 실시간 주요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주낙영 시장은 “매년 화랑대기 축구를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축구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다”며 “이번 대회도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질 수 있도록 경주시가 가진 모든 행정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대구서 폭염 속 밭일하던 70대 숨진 채 발견

    대구서 폭염 속 밭일하던 70대 숨진 채 발견

    전국적으로 폭염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대구에서 밭일을 하던 70대가 숨졌다. 5일 대구 군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55분쯤 군위 의흥면 한 참깨밭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A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A씨는 당시 지나가던 이웃 주민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온열질환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 중동 불안 최고조… 유가發 인플레 압력 우려

    중동 불안 최고조… 유가發 인플레 압력 우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피살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확산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우리 물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11.0원으로 집계돼 직전 주 대비 2.9원 하락했다. 7월 마지막 주에 6주 만에 주유소 기름값이 하락한 이후 2주 연속 내림세다. 국제 유가도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달 1일 기준 배럴당 79.52달러로 지난달 1일 86.60달러이던 것에 비해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3.38달러에서 76.31달러로, 두바이유는 86.50달러에서 78.63달러로 가격이 내렸다. 국제 유가 하락은 중국 경기 부진과 예상 밖 미국 고용 지표 악화에 따른 ‘R(Recession·경기 후퇴)의 공포’가 커지는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가 침체하면 자연스럽게 원유 수요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오피넷의 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하마스 지도자 피살 이후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실제 중동 불안 요인은 미국 대선 결과와 함께 유가 변수의 상방 리스크로 꼽힌다. 중동 불안이 절정으로 치닫을 경우 올 하반기에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마스 1인자인 아스마엘 하니야의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되면서 이란이 ‘피의 보복’을 다짐하는 등 중동 긴장에는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어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정세 불안이 실제 산유국 위협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석유 가격이 90달러, 100달러 이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이 석유가스 수급 이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긴급상황점검 회의를 열어 이번 중동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석유·가스의 국내 도입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도 정상 운항 중이다. 현재 약 7개월 분량의 비축유와 법정 비축의무량을 웃도는 가스 재고분을 보유하는 등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그럼에도 석유 물가 상승률이 물가 상승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석유류는 8.4% 올라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휘발유가 7.9% 올랐고 경유도 10.5% 상승했다.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줄었는데 이 기간 국제 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다. 양 교수는 “여름에 석유 가격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지만 이번에는 이상기후에 전쟁 위협 등 영향으로 더 많이 올랐다”고 했다. 현재는 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안정세지만 유가 변동성이 더 커져 상승률을 자극하면 내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지켜보며 필요시에는 유류세 인하 추가 연장 등의 선제적 조치를 꺼내 들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완도 해양치유힐링 콘서트’에 1500여명 몰려

    ‘완도 해양치유힐링 콘서트’에 1500여명 몰려

    전남 완도군이 3일 완도해양치유센터에서 개최한 ‘제1회 완도 해양치유힐링 콘서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완도군은 낮 한때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더위를 보였음에도 1500여명의 관객이 콘서트장을 찾아 특별한 한여름 밤을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완도해양치유센터 인근 명사십리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치유하는 음악의 향연이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음악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면서 완도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날 공연에는 록밴드 체리필터를 비롯해 트로트 가수 신성, 김의영과 박성연, 전자현악팀 트리니티 등이 출연했다. 오후 7시 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행사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족들과 청년들, 중년층 등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음악의 향연을 즐겼다. 지난달 개장한 완도 신지 명사십리를 포함한 지역 내 10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도 대거 참여해 특별한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어갔다. 피서객 한성주(26)씨는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줄 몰랐다”면서 “해양 치유 힐링 콘서트가 특별한 재미를 더해줬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는 청정 해양자원 도시인 완도군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해양치유센터를 홍보하고자 마련됐다. 완도해양치유센터는 국내 최초로 해양자원을 활용해 건강증진 활동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단순 휴양 시설을 넘어 해양 기후, 해수, 머드, 해조류 등 바다의 무궁한 가능성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완도군은 이번 콘서트로 치유센터의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휴가철 해양치유센터 이용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주요 관광지 무료·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완도타워와 장보고기념관 무료 관람, 모노레일과 집라인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신지 명사십리 국제 인증 5년 연속 획득한 명소세계 5000개 해수욕장 중 10곳에 든 ‘우수 해수욕장’ 특히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국제 인증인 ‘블루 플래그’를 5년 연속 획득한 명소로 세계 5000개 해수욕장 중 10곳에 주어지는 ‘우수 해수욕장’ 상을 받기도 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 해양치유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힐링 트렌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기록적 폭염에 가축 21만마리 폐사…“피해 커질 수도”

    기록적 폭염에 가축 21만마리 폐사…“피해 커질 수도”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축 21만 6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볕더위의 기세가 절정에 달하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1일 기준 폭염으로 닭 19만 9000마리, 돼지 1만 5000마리 등 가축 21만 6000마리가 폐사했다고 2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폐사한 닭과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각각 0.1%, 0.14%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라면서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폭염으로 가축 폐사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축산재해대응반을 통해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품목별 생산자단체, 농협 등을 통해 각 농가에 가축 사양 관리 요령을 알리고 차광막, 환풍기, 스프링클러 등 시설·장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현장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피해 농가에는 재해보험비를 신속하게 산정해 지급할 예정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경기 포천축협 계란유통센터를 찾아 산란계 폭염 피해 상황을 살피고 추석 성수기 계란 수급 대책을 점검했다. 박 차관은 현장 관계자에게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공급량을 확대하고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중 농협에서 마트 등에 납품하는 계란 공급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 쿠폰 발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 노란 꽃밭, 푸른 계곡, 초록 바람…‘고원 도시’의 여름은 더위를 모르더라

    노란 꽃밭, 푸른 계곡, 초록 바람…‘고원 도시’의 여름은 더위를 모르더라

    여름의 서슬이 대단하다. 뜨겁고 끈적댄다. ‘습도, 열기 불가침 구역’을 찾자니 강원의 고원 도시들에 눈이 쏠린다. 이를테면 정선 같은 곳 말이다. 정선 하면 ‘앞산과 뒷산 사이에 빨랫줄을 걸 수 있는 곳’으로 흔히 표현된다. 산이 촘촘하고 하나같이 뾰족하다는 뜻이다. 산이 높고 깊으면 계곡도 그런 법. 정선엔 아열대의 무더위가 범접하지 못할 계곡이 몇 곳 있다. 산소 알갱이가 코를 맑게 하고 별처럼 핀 들꽃이 눈을 정화하는 산상 정원도 있고, ‘밭멍’에 빠질 만큼 단정하게 ‘가르마 튼’ 고랭지 채소밭도 있다. 고원의 탄광 마을에서 노스탤지어에 젖는 것도 더위를 쫓는 방법이다. 그래도 무더위가 따라온다면? 아예 대도시 뺨치는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에 풍덩 뛰어들면 된다.●트레킹 제격… 빽빽한 원시림 ‘고병계곡’ 정선의 계곡을 찾아 나선 길이다. 첫 번째는 민둥산 서북쪽의 고병계곡이다. ‘높을 고’(高) 자에 ‘병풍 병’(屛) 자를 쓴다. 높은 산과 암벽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친 계곡이란 뜻이다. 멀리서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한데 가까이서는 전체적인 윤곽을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워낙 빽빽한 원시림이라서다. 고병계곡은 계곡 트레킹이 제격이다. 계곡을 따라 걷는 게 아니라 계곡물 속으로 몸을 던져야 한다. 나라 안에 계곡 트레킹으로 유명한 곳들이 있다. 경북 울진의 불영계곡 같은 곳 말이다. 불영계곡이 땅 위로 난 계곡을 따라 걷는다면 고병계곡은 땅 밑으로 숨겨진 계곡을 따라 걷는다. 물론 실제 땅속에 있는 계곡은 아니고 그만큼 꼭꼭 숨어 있다는 뜻이다. 고병계곡엔 인적이 드물다. 들머리에서 야영하는 이들 몇몇을 지나쳐 계곡 안쪽으로 들면 아예 인적 자체가 끊긴다. 철저하게 혼자인 곳을 찾는다면 고병계곡이 딱이겠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은 오랫동안 사람이 오가지 않아 잡풀과 관목으로 뒤덮인 지 오래다. 길 없는 계곡을 따라가자니 몸을 물에 담그지 않을 도리가 없다. 얕은 곳은 발목, 다소 깊은 곳은 허벅지까지 적셔야 한다. 계곡물은 얼음장처럼 차다.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인적이 끊겨 가뜩이나 으스스한데 허벅지까지 계곡물에 담그고 나니 온몸의 땀구멍이 죄다 얼어붙는 듯하다. 짙은 이끼들이 점령한 숲은 말 그대로 원시림이다. 협곡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나무의 이파리들도 초록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건널 방도가 없는 바위 벼랑과 수직의 암벽엔 철계단 등이 놓여 있다. 원시림에서 만나는 ‘문명의 흔적’이다. 트레킹 코스는 3㎞ 남짓.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주파’가 목적이 아니라면 계곡 끝까지 갈 필요 없이 사다리가 있는 폭포까지만 다녀와도 충분하다. 인근의 덕산기계곡도 기왕에 계곡 트레킹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아쉽게도 자연휴식년 기간이어서 출입이 통제됐다.●백석봉과 상원산 사이에 ‘항골계곡’ 북평면 항골계곡은 백석봉(1170m)과 상원산(1422m) 사이에 형성된 계곡이다. 고병계곡만큼이나 외진 곳이었지만 정선군에서 ‘숨바우길’을 조성하는 등 ‘트레킹 성지’로 띄우면서 이젠 제법 번듯한 관광지의 풍모를 갖췄다. 항골계곡에 들면 거무튀튀한 돌탑들이 객을 맞는다. 계곡 주변을 빼곡하게 둘러싼 돌탑에는 북평면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1980년대 초반 나전광업소 탄광이 들어설 때만 해도 북평면은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한때 거주자가 8000여명에 달할 정도였다. 1992년 나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사람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주민들은 탄광촌의 번영을 기원하며 1998년부터 돌탑을 쌓아 올렸다. 2008년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항골계곡을 찾으면서 일약 정선의 명소로 떠올랐다. 항골계곡 숲길은 물레방아가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길이는 전체 7.7㎞ 정도다. 용소골 3.4㎞ 구간과 백석봉 등산로와 연결되는 찰한골 4.3㎞ 구간으로 이뤄졌다. 항골계곡 숲길은 오래전 산판(山板·벌목) 트럭이 다녔던 길이다. 탄광이 들어서기 한참 전인 50여년 전부터 ‘제무시’(GMC)라 불리던 ‘미제’ 군용 트럭이 산판 작업으로 베어 낸 목재를 가득 싣고는 헐떡거리며 항골계곡을 오갔다. 이후 무너진 돌길을 복원하고 위험 구간에 목재데크를 놓아 숲길을 조성했다. 임계면에는 ‘남한강 수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는 정자 구미정(九美亭)이 있다. 한강의 최상류인 골지천이 흘러가는 개울가에 지은 정자다. 정자 자체에선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 고쳐 지었기 때문이다. 반면 주변 경치는 빼어나다. 높은 뼝대(벼랑의 사투리)와 맑은 개울이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안내판에 아홉 개의 아름다운 풍경(九美)과 그에 딸린 2개의 세부 경관 요소를 합한 18경을 설명해 뒀다. 하나하나 찾아가며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인근 낙천리 미락숲은 미루나무와 느티나무가 짙은 숲 그늘을 이뤄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다. 남면 낙동리 일대에도 쉬어 가기 좋은 계곡이 많다. 지장천이 우람한 뼝대를 돌아가며 만든 계곡들이다. 개미들마을, 광덕마을 등 농촌체험마을들이 이 계곡에 깃들여 있다. 지장천 끝자락엔 미리내 폭포가 있다. 예전엔 용소폭포로 불리던 곳인데 어느샌가 미리내 폭포로 굳어졌다. 생김새가 와인잔을 닮아 와인폭포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야생화 잔치… 고도 1330m ‘만항재’ 산상 정원에서 여름을 보내는 맛도 각별하다. 만항재는 ‘탐화 여행의 고전’ 같은 곳이다. 태백과 정선, 영월 등 세 도시가 경계를 맞댄 고개로,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피고 남방계와 북방계 꽃들의 경계가 이곳에서 그어진다. 차로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을 더한다. 만항재의 고도는 1330m다. 어지간한 산보다 높다. 만항재에 들면 고원지대 특유의 상큼한 공기 알갱이가 폐부를 씻어 낸다. 고갯마루 여기저기엔 들꽃들의 향연이 한창이다. 산비탈마다 노루오줌, 말나리, 오이풀꽃 등이 활짝 피었다. 밤하늘의 작은 별들을 보는 듯하다. 색감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우리 들꽃이 그렇잖은가. 한지 위로 번지는 먹물처럼 은은하고 소박하다. 쭉쭉 뻗은 낙엽송 사이엔 나무 의자가 놓였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만항재와 길 하나를 사이로 이웃한 함백산에도 들꽃이 많다. 만항재에서 정암사 방향으로 내려가다 주차장 옆으로 나 있는 등산로가 들머리다. 등산로 왼쪽은 정선, 오른쪽은 태백 땅이다. 식생은 만항재와 비슷하다. 좀더 깊이 들어가면 솔나리 같은 보기 드문 꽃들과도 조우할 수 있다.●국내 최초의 라멘식 교량 ‘조동철교’ 이제 옛 탄광의 흔적을 찾을 차례다. 지난 6월 이웃 도시 태백의 장성광업소 폐업 소식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실상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종언을 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어서 더 관심이 쏠렸을 것이다. 정선에도 옛 탄광의 흔적은 참 많다. 이 더운 계절에 웬 칙칙한 탄광 이야기냐고 할 수 있겠지만, 둘러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신동읍 조동철교(鳥洞鐵橋)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라멘식(Rahmen·상하부가 결합된 구조) 교량이다. 국가유산청이 근대산업유산으로 선정한 ‘문화재급’ 건축물이다. 다리가 처음 놓인 건 1965년이지만 실질적인 기능을 한 건 태백선이 연장된 1966년부터다. 조동철교는 예미역~조동역 구간에 설치됐다. 예미역은 백두대간의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이다. 조동철교가 놓이기 이전엔 기차들이 이웃한 함백의 루프식 터널로 우회해야 했다. 이 노선을 곧게 펴는 역할을 한 게 조동철교다. 이후 태백선, 함백선 등을 통한 철로 수송 능력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태백선, 함백선은 석탄 등의 광물을 주로 운송하던 노선이다. 그러니까 ‘찬란했던 광산 시대’를 상징하는 유산이 조동철교인 셈이다. 안경다리 탄광마을은 1993년 폐광된 광산 마을이다. 마을 위에 안경을 연상시키는 터널 다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공식 명칭은 안경다리 근현대역사 마을이다. 옛 광부의 삶을 재현한 카페, 복고풍의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안경다리를 지나면 ‘석탄 더미에 묻힌 꿈’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다. 녹슨 탄차, 광부 조형물 등으로 장식됐지만 이미 관광객의 발걸음은 끊긴 지 오래인 듯하다. ●11일까지 풀파티 ‘하이원 워터파크’공원을 지나 급경사를 계속 오르면 새비재에 닿는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 분)가 ‘견우’(차태현 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이른바 ‘엽기 소나무’ 주변으로 타임캡슐 공원, 솔숲 등의 볼거리가 펼쳐져 있다. 이 계절의 ‘별미(美)’는 뭐니 뭐니 해도 고랭지 채소밭이다. 산자락 전체를 초록으로 물들이며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차분하게 ‘가르마를 튼’ 고랭지 채소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듯하다. 이게 이른바 ‘밭멍’의 효과일 터다.정선의 대표적인 놀이시설은 하이원 리조트다. 대개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전부인 걸로 알고 있지만 워터파크 등 놀이 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하이원 워터파크는 오는 11일까지 디제이 풀파티 행사를 연다. 오후 1시와 2시에 30분씩 공연이 펼쳐진다. 마운틴 콘도에선 18일까지 워터밤(관객 참여 물놀이) 행사가 진행된다. 제설기를 이용한 물폭탄 이벤트는 하루 4차례 열린다. 하이원 레이저 불꽃쇼는 2일과 3일, 10일, 15~16일 열린다. 불꽃놀이 규모가 제법 크다. ‘정태영삼 스토리버스’는 9~31일 ‘태백 물길따라 야시장’을 테마로 운행된다. 리조트 투숙객은 무료다. ■ 여행 수첩 -정선까지 간 김에 이맘때 둘러볼 만한 인근 명소 두 곳을 추천한다. 태백 구와우마을은 100만 송이 해바라기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요즘 절정에 달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만항재에서 영월 쪽으로 내려가면 칠랑이계곡(칠량이골)이다. 여기도 물놀이를 즐길 공간이 많다. 영월의 탄광 역사가 녹아 있는 램프공원, 꼴두공원 등 볼거리도 있다. -북평면 ‘나전역 카페’는 정선 일대에서 가장 ‘힙’하다고 소문난 카페다. 정선선의 간이역인 나전역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곤드레라테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독특한 메뉴를 낸다. ‘카페 안경다리’는 사실 맛있는 메뉴를 갖춘 곳은 아니다. 대신 카페를 차지하고 있는 이 ‘구역’의 어르신들과 옛이야기를 화제 삼아 수다 떠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경다리 마을에 있다.
  •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봉우리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봉우리

    산봉우리는 산에서 높고 뾰족하게 솟은 곳이다. 사람들은 시시때때로 산봉우리를 오른다. 발아래 펼쳐진 풍경이 좋아서, 건강에 좋다고 해서, 소원을 이루려고, 혹은 명예를 위해 오른다. 그 희열이 짜릿하고 웅장해 어떤 이는 목숨을 걸기까지 한다. 사람들은 세상의 권력, 돈, 명예에도 산봉우리와 같은 높은 목표가 있다고 믿는다. 좁고 험준해서 아무나 오를 수 없기에 더 오르고 싶어 한다. 열아홉 살 때 1054m 높이의 속리산 문장대를 가죽신 끈을 동여매고 친구와 둘이서 뛰듯이 올라간 적이 있다. 산마루는 넓었고 큰 암석이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듯 절경을 이루었다.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를 가르는 경계다. 정상에 서서 더운 심장으로 아래를 굽어보니 작은 산봉우리들이 펼쳐졌다. 더 높은 봉우리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에 본 세상에는 그보다 높은 산봉우리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지천명의 나이에 4158m 높이의 스위스 융프라우를 암벽 속을 달리는 산악 열차를 타고 오른 적이 있다. 바위를 뚫은 인간의 투지가 놀랍고, 눈앞에 펼쳐진 만년설이 장관이었다. 전망대에서는 멀리 독일까지 보였다. 하지만 잠시 뒤 산소가 부족해 두통을 호소하는 일행이 나타났다. 오래 머무를 곳이 못 됐다. 인류의 진화 지점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시인이자 작곡가, 가수, 극단 대표로 활동하며 ‘쟁이’라 불리기를 좋아했던 김민기씨가 별세했다. 우리 시대의 뒤를 위로했던 그의 노래 ‘봉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누구나 저마다의 봉우리를 오르고자 한다. 누구는 끝내 오르고 누구는 그러지 못한다. 노래는 또 웅얼거린다.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인생길에는 애초부터 봉우리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저 우리가 산을 빗대어 좁고 높은 곳을 봉우리라 부르고 그곳을 오르길 좋아할 뿐이다. 그러니 높은 지위에 올랐다고, 명예를 드높였다고, 돈을 많이 모았다고 인생의 봉우리에 올랐다고 내세우는 건 착각일 수 있다. 인생은 과정이다. “오늘을 살라.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시인 괴테의 말이다. 인생은 산 정상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밟고 내일로 천천히 내려가는 여정이 아닐까? 물처럼 흐르다 만난 야트막한 동산과 맑은 계곡과 들판, 젊음의 절정에서 성숙과 노쇠로의 여정에서 만난 뭇사람들과의 인연과 이별. 그런 것이 아닐까? 그전에는 앞에 선 봉우리가 높이 보였지만 지금은 낮은 봉우리들만 보인다. 반대로 뒤를 돌아보면 봉우리가 높이 솟아 있다. 산에서 내려올 때 그때처럼 말이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 삶은 좁고 뾰족한 봉우리에 있지 않다. 사람들과 함께 어깨를 부딪치며 한껏 떠들어도 숨쉬기 편한 지금 여기 인간의 높이와 공간, 거기서 아웅다웅 사랑하고 미워하며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인간의 사회적 지점에 있다. 이붕우 작가·전 국방홍보원장
  • ‘파리 개막식 피날레’ 셀린 디옹… “파리에서 다시 공연해 영광”

    ‘파리 개막식 피날레’ 셀린 디옹… “파리에서 다시 공연해 영광”

    1년 7개월만의 복귀… 개막식 깜짝 등장에펠탑 위에서 샹송 ‘사랑의 찬가’ 열창 몸의 근육이 굳는 희소 질환으로 투병하는 ‘세계적인 디바’ 셀린 디옹(56)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1년 7개월 만의 복귀에 성공했다. 디옹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개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밤 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하게 돼 영광”이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한 곳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기쁨이 가득 찬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희생과 결단, 고통과 인내의 모든 이야기를 가진 이 놀라운 선수들을 축하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여러분 모두 자신의 꿈에 집중해왔고, 메달과는 관계 없이 이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뜻이 되길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디옹은 이날 개막식에서 성화 점화 이후 열기구 모양의 성화대가 올라갈 때 깜짝 등장했다. 그는 20세기 프랑스 최고 가수로 불리는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에펠탑에서 부르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1980년대부터 40여년간 가수로 활동한 디옹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공연한 바 있다. 캐나다 퀘벡 출신으로 여러 앨범을 프랑스어로 내면서 프랑스에서 두꺼운 팬층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던 2022년 12월 희소 산경 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PS)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 여름밤의 우주쇼, 어디서 볼까…다음달 12일 페르세우스 유성우 장관

    여름밤의 우주쇼, 어디서 볼까…다음달 12일 페르세우스 유성우 장관

    여름 밤하늘을 수놓을 별비 ‘페르세우스 유성우(流星雨)’가 다음달 12일 밤 10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절정을 이루며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이를 전후한 공개 관측행사가 열려 관심을 끈다. 한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여름철 관측되는 대표 유성우 중 하나로 태양 주위를 도는 혜성인 스위프트 터틀(Swift Tuttle)의 잔해(먼지 또는 바위)가 한꺼번에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일명 ‘우주쇼’로 불린다. 경북 예천천문우주센터는 다음달 10일 오후 8시부터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센터 내 천문대에서 공개관측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무료로 진행된다. 관측회에서는 유성우 관측법과 망원경으로 다른 천체를 관찰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예천천문우주센터 관계자는 “이번 유성우 관측회는 별빛 가득한 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충남 천안 홍대용과학관은 같은 달 12일 과학관 인근 천안상록리조트 잔디구장에서 ‘2024 페르세우스 유성우 공개관측 행사’를 운영한다. 유성우 관찰 노하우를 알려주고 전문 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유성우, 달 표면과 토성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이밖에 경북 영천 보현산 천문대와 인천 강화천문과학관, 강원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 등지에서도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회가 열릴 예정이다.
  • 50대 록스타에 푹 빠진 청춘들…노엘 갤러거 내한 공연에 다녀오다 [아몰걍듣]

    50대 록스타에 푹 빠진 청춘들…노엘 갤러거 내한 공연에 다녀오다 [아몰걍듣]

    노엘 갤러거가 한국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8개월 만이다. 26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 1전시장 1,2홀에서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 라이브 인 코리아’(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Live in Korea)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내한 공연 후 ‘내년에 보자’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공연 당일에는 많은 이들이 서울 홍대에서 일산 킨텍스로 오기 위해 만석 버스에 입석으로 올라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도 우산을 쓰지 않고 공연장으로 달려가는 이들도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버뮤다 팬츠’에 노엘 갤러거의 티셔츠를 입은 젊은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노엘 갤러거는 57세 록스타이지만 한국에서는 ‘MZ세대’ 팬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노엘 갤러거도 10~20대 한국팬을 의식했는지 이번 내한 공연에는 ‘요즘 대세’ 밴드 실리카겔을 오프닝 게스트로 초대했다. 실리카겔 응원 슬로건과 굿즈 등을 착용하고 온 팬들도 눈에 띄었다. 실리카겔은 대표곡 ‘노 페인’(No pain), ‘틱 택 톡’(Tik Tak Tok), ‘류데자케이루’(Ryudejakeiru)을 열창하며 오프닝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실리카겔의 보컬 김한주는 “현시대 가장 위대한 뮤지션의 오프닝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어린 시절 우리 영웅의 무대를 꾸밀 수 있어 (영광이다)”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인터파크 통계를 보면 이번 콘서트를 예매한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다. 무려 57.9퍼센트다. 유년시절 밴드 오아시스의 노래를 듣고 자랐던 이들이 ‘우리 영웅’을 만나러 온 셈이다.2009년 오아시스 해체 이후 노엘은 자신의 밴드 ‘하이 플라잉 버즈’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투어곡 목록을 보면 오아시스 대표곡과 밴드 대표곡을 적절히 섞어 부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신 앨범 ‘카운슬 스카이스’(Council Skies) 수록곡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노엘은 넓다란 콘서트장을 우렁차고 단단한 보컬로 압도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기침을 계속 하는 모습이었지만 한곡 한곡에 최선을 다했다. 곡이 끝난 후에는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결혼하자’라는 한 팬의 외침에 ‘오늘밤은 말고’라는 유쾌한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공연 후반부에는 90년대 전설의 밴드 오아시스를 소환했다. ‘고잉 노웨어’(Going Nowhere), ‘토크 투나잇’(Talk Tonight), ‘리틀 바이 리틀’(Little By Little)을 등을 부르자 관객석에서 떼창이 나왔다. 관객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켜 콘서트장에 아름다운 불빛을 수놓았다. 지난해 11월 내한 공연에서는 부르지 않았던 노래 ‘왓에버’(Whatever)와 ‘스탠 바이 미’(Stand By Me)가 공연 리스트에 포함됐다. 왓에버 전주가 흘러나오자 관객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50대 ‘아재‘가 된 노엘이 인생 선배가 되어 ‘모든 건 다 괜찮고, 자유롭게 살아’라는 응원을 노래로 대신한 무대였다.관객 떼창은 마지막 곡인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한 시간 반 가량의 공연을 마친 노엘은 애정이 뚝뚝 넘치는 눈빛을 하고 손을 흔들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노엘의 진한 주름살과 희끗한 머리카락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게 있다는 걸 증명한다. 노엘은 젊은 시절 노래하던 청춘을 현재 젊은이들에게 유산으로 남겼다. 무대 위 노엘은 이 순간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이들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었다.
  • 지단부터 셀린 디옹까지…‘다양성’ 외친 파리 개회식, 폭우 아쉬움도

    지단부터 셀린 디옹까지…‘다양성’ 외친 파리 개회식, 폭우 아쉬움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프랑스 최고의 축구 선수였던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깜짝 등장으로 시작해 1990년대 최고의 팝스타 셀린 디옹(56)으로 마무리됐다. 인종, 성별, 국적, 출신 등 ‘다양성’에 대한 포용과 존중에 방점을 찍은 이번 개회식은 올림픽 최초의 야외 축제였는데 비를 대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단 감독이 27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 등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 초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화 최종 점화자로 점쳐졌으나 영상의 첫 장면에 나타난 뒤 끝부분에 성화를 스페인의 테니스 간판 라파엘 나달에게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개회식은 프랑스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랑, 하양, 빨강의 삼색 폭죽과 함께 시작됐다. 근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선수들은 가장 먼저 50m 정도 되는 긴 배 위에서 깃발을 흔들었다. 인원이 많은 캐나다, 중국 등도 다른 국가와 나눠탔을 정도로 큰 관광선이었다. 이날 이용된 배는 85척이며 개회식에는 올림픽에 출전한 1만 500명의 선수 중 6800여명이 참석했다.1980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라붐의 배경음악이 선수들의 등장 곡으로 쓰였다. 이 음악이 끝난 뒤에는 대중가요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가 특유의 무대 매너와 함께 불어로 노래를 불렀다. 한국은 콩고민주공화국과 쿡 아일랜드 다음으로 등장했다. 그리스와 난민 선수단이 등장한 다음에는 개최국의 알파벳 순서를 따르는데 한국은 프랑스어 ‘C’로 시작해서 48번째를 배정받았다.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과 수영 김서영(30·경북도청)에게 가장 큰 태극기를 맡긴 한국 선수단은 하늘색 단복 위에 투명한 우비를 입고 깃발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국가명을 소개하는 프랑스어·영어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말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카타르 다음으로 소개된 북한도 10명의 선수가 방방 뛰며 8년 만의 올림픽 복귀를 자축했다. 우크라이나에는 유난히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차기 개최국인 미국은 마지막 순서인 프랑스 전에 배를 타고 이동했다. 배 하나를 가득 메운 미국 대표팀은 맨 앞에서 혼자 하얀 단복을 입은 ‘농구의 전설’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가 큰 성조기를 휘날렸다. 토머스 졸리 개회식 예술감독은 짧은 뮤직비디오와 패션쇼 등을 통해 ‘다양성’에 방점을 찍었다. 수중 패션쇼에서는 두 다리에 의족을 단 장애인과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여성, 발레의 포인 자세로 걷는 남성 등이 출현해 자신감 넘치는 런웨이를 보여줬다.최종 성화 점화자는 1990년대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마리 조제 페레크(56)와 최근 3연속 올림픽 유도 종목 우승자 테디 리네르(35)였다. 파리는 여성 은퇴 선수(페레크)와 남성 현역 선수(리네르)를 선택해 양쪽의 균형을 맞췄다. 또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인 리네르로 이번 대회에서 강조한 다양성과 포용에 절정을 장식했다. 지단이 나달에게 성화를 줬고 나달은 칼 루이스(육상), 세리나 윌리엄스(테니스·이상 미국), 나디아 코마네치(체조·루마니아) 등과 함께 센강을 가로질러 루브로 박물관에 도착했다. 아멜리 모레스모(테니스), 토니 파커(농구), 르노 라빌레니(육상) 등 프랑스 ‘레전드’들이 불을 이어받았고 이후 패럴림픽 선수들까지 더해졌다. 마침표는 셀린 디옹이었다. 셀린 디옹은 화려한 조명 쇼가 펼쳐지는 에펠탑에 올라 ‘사랑의 찬가’를 열창했다. 희소병 강직인간증후군을 앓은 셀린 디옹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그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하지만 비가 문제였다. 비로 인해 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서 항해를 마친 선수단은 제각각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그리스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가 개회식 시작 1시간 10분 만에 도착했다. 첫 번째로 배를 탔던 그리스는 이때로부터 30분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는데 기수인 야니스 아테토쿤보(30·밀워키 벅스)는 없었다. 많은 선수가 폭우에 중도 퇴장하거나 아예 스타디움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입장한 선수들은 마지막 프랑스가 도착할 때까지 얇은 우비 하나에 의지해 덩그러니 서 있어야 했다. 그 와중에 오스트리아 선수단은 옆 아르헨티나 선수에게 단체 사진을 부탁한 후 함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자리를 빛냈다.
  • 스톱! 스톱! 스톱!… 센강 주변 ‘통제 물결’[서진솔 기자의 진솔한 파리]

    스톱! 스톱! 스톱!… 센강 주변 ‘통제 물결’[서진솔 기자의 진솔한 파리]

    오후 10시가 돼서야 어두워지는 현지 상황을 고려하면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의 가장 화려한 장면은 후반부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는 역사상 처음 도전하는 야외 축제의 성공을 위해 센강 주변에 ‘소총 무장’ 경찰을 배치해 행인과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9시 55분 샹젤리제 거리의 가로등이 비로소 불을 밝혔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파리올림픽을 찾은 손님의 발길을 비춘 것이다. 개회식은 26일 오후 7시 30분부터 펼쳐진다. 선수들이 배를 타고 센강의 6㎞ 구간을 모두 지난 다음 해가 모습을 감출 가능성이 높다. 이후 조명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30만명 이상의 관중이 개회식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범위가 넓어 흐름을 한눈에 담기 어려운 부분은 강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해결한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배 안에도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센강 주변 출입을 강도 높게 제한하고 있다. 샹젤리제 마르셀 다소 로터리에서 그랑팔레 방향으로는 일반 차량이 진입하지 못한다. 그랑팔레에서 알렉상드르 3세 다리로 향하는 길도 통행증을 발급받은 인근 거주민 등만 들어설 수 있다. 파리 경찰은 오후 10시쯤 샹젤리제 거리와 연결되는 마리니 길의 중간 지점을 갑자기 막은 뒤 다른 곳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각국 지도자 120여명이 파리를 방문하기 때문에 보안은 생명이다. 미국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개회식에 참석한다. 지난 도쿄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테러 방지 등 안전을 위해 개회식 당일 시내에만 경찰 4만 5000명이 투입되고 상공도 반경 150㎞를 통제한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최고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들고 개회식을 빛낼 예정이다.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을 개최한 그리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30·밀워키 벅스)에게 기수를 맡겼다. 그리스 선수단은 전통에 따라 개회식에서 가장 먼저 입장하고 난민 선수단이 뒤를 잇는다. 12년 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온 ‘농구의 전설’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도 미국 선수단 맨 앞에 우뚝 선다. 한국의 기수는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과 수영 김서영(경북도청·30)이다.
  • 중국,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일본, 베트남 이어 3위

    중국,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일본, 베트남 이어 3위

    직장인의 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이른바 ‘7말 8초’ 시즌의 여행지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는 22일 예약률 통계자료를 내고 “27일부터 8월 2일까지, 7일간의 예약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일본 24%, 베트남 22%, 중국 17%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하나투어는 “일본과 동남아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 9%의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이 8%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유럽(7%)을 제치고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중국 선호가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중국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곳은 백두산과 장가계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145%, 126% 증가했다. 중국의 상승세는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인기 지역인 장가계, 백두산을 중심으로 지방 출발 중국 상품 확대 및 다양한 전세기 운영 등으로 회복세가 탄력이 붙은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7월 전체 예약 중 가장 선호하는 출발일은 31일이었으며, 27일과 28일이 그 뒤를 이어 ‘7말 8초’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해외여행에 나선 한국인은 1180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815만 9513명) 증가한 수치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물가,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면서 비행시간 5시간 이내의 비교적 저렴한 단거리 해외여행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논문표절 후 복귀 설민석 “최강지옥 맛봐…‘역사기꾼’ 댓글도”

    논문표절 후 복귀 설민석 “최강지옥 맛봐…‘역사기꾼’ 댓글도”

    논문표절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가 3년 반 만에 복귀한 한국사 강사 설민석(54)이 처음으로 논란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19일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 강사로 출연한 설민석은 “52세가 되던 그해 최강 절정 지옥을 맛보게 됐다”며 논문 표절 논란을 언급했다. 한국사 강사로 방송계와 교육계를 넘나들며 큰 사랑을 받던 설민석은 2020년 12월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2010) 표절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설민석은 “논문을 작성하면서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사과하고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설민석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대표님이 휴대폰을 건네주더라. 내 얼굴이 있는데 기사가 논문 표절이었다”면서 “사람이 엄청나게 큰일을 겪으면 어떻게 될 것 같나. 눈앞이 하얘지고 멍해지고 다운이 되더라”고 회상했다.설민석은 “저를 사랑해주시던 분들 앞에서 이대로 가는 건 제가 안 되겠더라. 그래서 제가 ‘물러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면서 “출연하던 프로그램 제작진에 전화해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고 논문 지도 교수님들 일일이 다 통화하고 가족한테 전화했다. 가족이 두려워하는데 괜찮다고 일찍 들어갈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그는 잘못을 인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설민석은 “주저앉고 싶고 너무 그런데 여기서 주저앉으면 직원들, 가족들이 있으니 심호흡하고 마음 다잡고 가족들 안심시키고 잠이 들었다”면서 “다음날 깨었는데 온 세상이 하얗게 눈에 덮여있는데 그때 ‘꿈인가? 꿈이었으면’(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랑 외식하러 가면 손가락질 당하는 느낌이었다. 진짜 손가락질하는 건지 제가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몰라 더 미치겠더라”고 덧붙였다. 절망이 찾아온 순간에도 설민석은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대로 제가 외면하거나 피하거나 도망가면 지금까지 제가 모시고 나왔던 모든 분들, 정도전, 정조대왕, 이순신과 나눴던 이야기 다 거짓말 된다”면서 “가장 많은 악플이 ‘역사기꾼’(역사+사기꾼)이다. (도망치면) 진짜 사기꾼 되는데 비판은 받을지언정 그런 삶을 살면 안 될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설민석은 석사학위가 취소된 연세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 전공에 지난해 재입학해 현재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며 밝은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 “심봤다” 광양 백운산 자락서 천종산삼 발견···감정가 ‘1억원’

    “심봤다” 광양 백운산 자락서 천종산삼 발견···감정가 ‘1억원’

    광양시 백운산에서 1억원 상당의 50년근 천종산삼이 발견됐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광주에 거주하는 정모(65)씨가 최근 백운산 자락에서 천종산삼 24뿌리를 찾아 감정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50년근 이상으로 성인 2명이 복용할 수 있는 4냥(150g)으로 감정됐다. 100년근 천종산삼의 3분의 1 수준인 9800만원에 책정됐다. 21년째 약초꾼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산삼을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색상이나 형태 등이 빼어나고, 붉은 열매를 맺는 7월 중순 절정기에 천종산삼이 발견됐다”며 “값싼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상인들이 판을 치는 만큼 산삼 거래 전 반드시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쏜 총알, 미국을 통합시키나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쏜 총알, 미국을 통합시키나

    역대 가장 비호감 후보의 맞대결이라는 평가를 받던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피격 사건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논란으로 인기 절정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도중 총에 맞았다. 21세의 암살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약 8발을 쐈고, 이 중 하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스쳐 지나갔다. 얼굴에 피를 흘리며 성조기 아래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은 21세기 미국 현대사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양극화로 증가하는 정치 폭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극명하게 양분된 상황에서 언제 내전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있었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 폴의 지난 5월 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47%는 1860년대 남북전쟁과 같은 내전이 자신의 생애 중에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공화당원의 내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53%로 민주당원의 40%보다 훨씬 높았다. 세계 총기의 40%가 미국에 있는 물리적 조건도 내전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에는 약 3억 9300만정의 개인 소유 총기가 있는데, 이는 전체 인구 3억 3000만여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대통령 암살 사건도 미국에선 낯선 일이 아니다. 235년 전 첫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이후 미국의 많은 대통령은 암살 위협에 시달렸고 역대 4명의 대통령이 살해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그리고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살해당한 1960년대는 미국이 베트남과 전쟁을 치르던 시기였다. 지금도 미국이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언제든 정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폭풍전야의 고요 같은 긴장감은 있었지만 실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 미수 사건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귀 끝을 살짝 스쳐 지나간 총알의 궤적과 후보의 머리 움직임을 보여 주는 그래픽은 신의 숨결을 믿기에 충분하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43년 만에 전임 대통령을 향해 발사된 총알은 세계 민주주의의 심장을 겨눈 것이기도 했다.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들고 세계인의 우려를 낳은 피격 사건 이후 미국의 두 거대 정당도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며 ‘통합’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으며 사퇴 논란을 낳은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을 내세운 지 이틀 만에 태세를 전환했다. 수세에 몰린 대선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거짓말쟁이란 기존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암살 미수 사건을 낳은 비밀경호국(USSS)의 경호 실패가 여성이 수장이기 때문이란 여성 혐오적 의혹을 제기했다. 세계인이 미국 대선을 주시하는 이유는 그 결과의 정치경제적 파장이 어마어마할 뿐 아니라 미국인이 보여 주는 민주주의 수호 의지가 결국 인류의 민주주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7년 “미국 것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Buy American, Hire American)고 외쳤던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연설에는 신이란 단어가 5번 나온다. 귀에 붕대를 감고 피격 이틀 만에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을 영접한 듯한 모습이었다. 피격 사건이 미국 우선 정책과 고립주의만을 주장하기보다는 통합과 세계 발전에 대한 각성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세계인의 공통 희망일 것이다. 그가 만약 내년 1월 취임식 연설을 하게 된다면 8년 전보다는 신의 존재를 좀더 언급하길 바란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50년근 천종산삼 24뿌리 백운산서 발견… 가격 봤더니

    50년근 천종산삼 24뿌리 백운산서 발견… 가격 봤더니

    전남 광양시 백운산에서 50년근 이상 천종산삼 24뿌리가 발견됐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광주에 거주하는 정모(65)씨가 최근 백운산 자락에서 천종산삼 24뿌리를 찾아 감정의뢰를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산삼은 50년근 이상으로 성인 2명이 복용할 수 있는 4냥(150g)으로 감정됐다. 매매가는 100년근 천종산삼의 3분의 1 수준으로, 9800만원이 책정됐다. 정씨는 21년의 약초꾼 경력 처음으로 행운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 회장은 “산삼이 붉은 열매를 맺는 7월 중순 절정기를 맞아 심마니들이 활동하는 시기에 색상과 형태가 매우 빼어난 천종산삼 24뿌리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값싼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상인들이 판을 치는 만큼 산삼 거래 전 반드시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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