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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억이나 들였는데”… 평창비엔날레 썰렁

    2018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혈세 25억원을 들여 벌이고 있는 ‘2013 평창비엔날레―제1회 강원국제미술전람회’가 관람객이 찾지 않아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15일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피서철 성수기를 맞아 전람회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와 동해 앙바엑스포전시관 두 곳에서 나눠 열고 있지만 관람객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턱없이 적다. 당초에는 최대 200만명까지 예상했다. 해마다 동해 망상해변을 찾는 300만명의 절반 정도가 전시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고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투숙객도 50만명 정도가 전시관을 찾아 관람한다면 200만명 관람객 목표는 가능하다는 기대였다. 하지만 피서 절정기 동안 하루 4000여명씩 지금까지 10만여명이 전시장을 찾는 데 그쳤다.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엔날레를 위해 도비 15억원, 국비 10억원 등 25억원을 들였는데 재정도 열악한 강원도가 전시성 행사에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더구나 촉박한 일정에 쫓겨 전람회장에 도록(圖綠)도 비치하지 않고 홍보도 부족해 주민들조차 모르는 행사로 전락하면서 결국 관객들로부터 외면받는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불특정 다수가 목적 없이 방문하는 피서지와 고급 리조트를 전시장으로 삼아 이미 발표된 작품이나 대학생 졸업작품까지 끌어와 전시한 점은 주최 측이 비엔날레라는 행사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종의 恨과 눈물을 목격하다

    단종의 恨과 눈물을 목격하다

    지금부터 꼬박 556년 전입니다. 만 열여섯 살 단종은 한양을 떠나야 했습니다. 숙부 수양대군은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아무 연고도 없는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보냅니다. 딱 이맘때, 그러니까 가마솥 같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날 어린 임금은 길을 떠납니다. 유배지까지는 700리. 얼추 하루 100리 씩 강행군했다지요. 6일째 저녁 다다른 영월 초입에서 청령포까지는 또 100리. 칼 같은 산들이 얽히고 설킨 영월땅을 하루 만에 지난 단종은 7일째 되던 날 마침내 청령포에 닿습니다. 이처럼 지난했던 단종의 영월 여정을 모티브로 조성된 길이 ‘단종유배길’입니다. 길 곳곳에 스민 단종 애사가 가슴을 적시는 데다 영월의 관광지들 또한 굴비처럼 엮여 있어 한번쯤 돌아볼 만합니다. 먼저 단종(端宗·1441∼1457)에 대해 개략적이나마 알고 가자. 그래야 영월 풍경이 좀 더 잘 보인다. 조선 6대 임금이었던 단종은 애초부터 불행했다.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어머니 현덕왕후 권씨를 잃고(1441년 7월 24일, 조선왕조실록, 이하 음력) 12세 되던 1452년엔 아버지 문종마저 승하했다. 창졸간에 왕위에 올랐으나, 3년 뒤 작은아버지 수양대군(세조)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상왕으로 물러난다. 1457년엔 사육신의 단종 복위 운동에 연루돼 신분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된 채 6월 22일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다. 여기서부터의 기록이 문제다. 정사와 야사가 마구 뒤섞였다. 조선왕조실록(이하 실록)은 “첨지중추원사 어득해에게 명하여 군사 50명을 거느리고 호송하게 하였다”고 적고 있다. 일각에서 회자되듯, 왕방연이 단종 호송을 담당했다는 대목은 없다. 단종의 죽음을 다루는 부분에선 확연히 사실관계가 엇갈린다. 실록은 1457년 10월 21일 “노산군이 자결했고, 예로써 장사지냈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믿는 백성은 없었다. 되레 세조 타살설이 훨씬 설득력을 얻었다. 장릉지(莊陵誌)의 경우 “세조 3년 10월 24일 유시(酉時, 오후 5~7시)에 공생(貢生)이 활끈으로 노산군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노산군의 옥체는 청령포의 강물에 던져 버린 것을 영월호장 엄흥도(嚴興道)가 몰래 거두어 영월군 북쪽 5리쯤의 동을지에 매장했다”고 적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장례를 치렀고 어떤 곳에 묘를 정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없는 실록에 견줘 훨씬 정교하다. 예나 지금이나 ‘사초’가 문제였던 모양이다. 여기에 숙종이 ‘결정타’를 날린다. 실록에 따르면 재임 25년째인 1699년 1월 2일, 숙종은 하직 인사 온 수령을 만난 자리에서 “단종대왕이 영월에 피하여 계실 적에 금부도사 왕방연이 고을에 도착하여 머뭇거리면서 감히 들어가지 못하였고/중략/단종대왕께서 관복을 갖추고 마루로 나아오시어 온 이유를 하문하셨으나, 왕방연이 대답하지 못하였었다/중략/그때 앞에서 늘 모시던 공생(貢生) 하나가 차마하지 못할 일을 스스로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다”라며 단종이 교살(絞殺·목을 졸라 죽임)됐다고 보던 자신의 견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야사에서 전하는 역사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이를 지켜보던 좌의정 최석정이 “덮어두자”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숙종이 발설한 내용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았다. 단종유배길은 6월 22일 한양을 출발한 단종이 영월 관내에 들어온 26일 이후의 행적을 따라간다. 전체 길이는 43㎞. 통곡의 길(솔치고개~주천 10.5㎞)과 충절의 길(주천~배일치 마을 17㎞), 인륜의 길(배일치 마을~청령포 15.5㎞)등 3개 코스다. 김원식 문화관광해설사는 “저물녘 영월땅에 들어선 단종은 솔치고개에서 7.5㎞ 떨어진 역골(공순원)에서 묵은 뒤 이튿날 길을 재촉해 청령포에 이르렀다”고 했다. 100리 가까운 35.5㎞를 하루에 걸은 셈이다. 이팔의 나이긴 하나 가마솥 같은 무더위에 험한 영월의 산길, 강길을 하루 만에 걷는 건 무리였을 터다. 그러니 그 길 곳곳에 얼마나 많은 단종의 땀과 눈물, 그리고 한숨이 배어있을지는 누구라도 쉬 짐작할 수 있다. 차로 단종유배길을 돌아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명소들이 88번 지방도에 인접해 있어 승용차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들머리인 솔치고개는 원주시와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예서 단종이 목을 축인 샘물터 어음정(御飮亭)과 다리쉼을 했다는 주천쉼터 등을 지나면 군등치(君登峙)에 닿는다. 단종이 오르다 하도 힘이 들어 이름을 물으니 호송하던 관리가 “임금이 오르는 고개니 군등치”라 했다는 유래를 가진 고개다. 고갯마루에 서면 단종이 걸어왔던 길과 걸어가야 할 길이 한눈에 보인다.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선암마을 인근엔 방울재가 있다. 단종이 타고 가던 말에서 방울이 떨어졌다는 전설이 담긴 고개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는 반드시 들르시라. 단종유배길과 거리는 있지만 영월의 아이콘일 정도로 절경인 데다, 군등치 등 영월의 산자락들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배일치(拜日峙)는 단종이 서산에 지는 해를 보고 절을 했다는 고개다. 88번 지방도 배일치터널 못 미쳐 왼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가야 한다. 이정표는 없다. 외지인이 찾기가 쉽지 않다. 걷는 길 못지않게 차도에도 이정표를 세웠으면 좋으련만 후세의 인심이 야박하기 짝이 없다. 사실 단종유배길에 대한 정보도 박약하기 그지 없다. 영월군청 홈페이지나 관광지도 등 어디에도 전체 코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는 없다. 단종이 어떤 경로로 험한 영월땅을 지나왔는지 볼 수 있다면 어린 임금이 겪었던 고통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고갯마루에 세워둔 단종 조각상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엎드려 절하는 형태의 조각상을 가까이서 보면 기골이 장대한 무장(武將)을 보는 듯하다. 단종의 당시 나이에 적합한 체구의 조각상을 세웠더라면 좀더 사실적이고 처연한 느낌이 더했지 싶다. 단종이 아내 정순왕후를 그리며 이름 지었다는 옥녀봉과 선돌 등을 지나면 마침내 청령포(명승 제50호)다. 휘휘 돌아가던 서강이 동강과 몸을 섞기 직전 만들어둔 몰돌이동이다. 청령포는 삼면이 강이다. 나머지 한쪽은 험준한 육육봉으로 막혔다. 유배지로 제격인 셈이다. 단종어소 입구의 소나무가 특이하다. 담을 넘어 마당 한가운데까지 가지를 뻗었다. 어린 임금 앞에 부복하는 듯한 모습이다. 솔숲엔 국내 소나무 중 가장 키가 크다는 관음송(30m)이 서있다. 단종의 유배 생활을 지켜보고(觀) 단종의 절규를 들었다(音)는 수령 600여년의 노송이다. 솔숲 뒤편은 단종이 아내를 그리며 쌓았다는 망향탑과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는 노산대다. 돌아 나오는 길에 왕방연 시비도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청령포 맞은편 강변 언덕에 있다.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에게 사약을 진어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읊었다는 시구가 새겨져 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발길 예놋다’ 단종유배길은 여기서 끝이다. 하지만 여정은 이제부터 절정이다. 청령포에 머물던 단종은 두 달 만에 영월 동헌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긴다. 홍수로 청령포가 물에 잠길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이어 작은아버지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시도가 발각되고, 단종에게 사약이 내려진다. 물론 실록엔 신하들이 줄기차게 사사를 외쳤지만 세조가 윤허하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때 관풍헌으로 사약을 가져온 이가 왕방연이다. 그가 사약을 내밀지 못하고 머뭇대자, 공명심에 눈 먼 공생이 활줄로 단종의 목을 졸라 숨을 끊는다. 단종의 주검은 청령포 앞 강물에 버려진다. 후환이 두려운 탓에 장례를 치르겠다며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이때 “옳은 일을 하다 화를 당한다 하더라도 나는 달게 받겠다”며 시신을 수습한 이가 영월 호장(지금의 읍장) 엄흥도다. 그는 아들 광순과 함께 영월 인근 산기슭에 단종을 묻는다. 노루가 앉아 있다 인기척에 놀라 뛰쳐나갔다는 자리다. 초겨울 날씨지만 산을 오르는 그의 등줄기는 땀으로 흠뻑 젖었을 터다. 늘어진 소년의 무게가 어깨를 누르고, 세조의 서슬 퍼런 눈초리가 시종 뒷덜미에 꽂히는 듯했을 테니 말이다. 그날 밤 엄흥도는 가족을 이끌고 남쪽으로 떠난다. 단종의 무덤은 중종 36년(1541) 영월군수 박충원이 찾아냈고, 숙종 24년(1698)에 장릉(莊陵)으로 명명된다. ■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신림나들목을 나와 88번 지방도를 타고 주천을 지나 영월 방면으로 내처 가면 된다. 영월 읍내로 곧장 가려면 제천나들목에서 38번 국도를 타는 게 낫다. ■맛집:주천면 다하누(1577-5330)에선 한우를 싸게 맛볼 수 있다. 영월읍내에선 상동식당(033-374-4059) 막국수, 청산회관(033-374-3030) 곤드레밥, 장릉에서 1㎞쯤 떨어진 장릉보리밥집(033-374-3986) 등이 이름났다. 글 사진 영월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한강변 망원동 일대, 중장기적 미래가치 주목

    한강변 망원동 일대, 중장기적 미래가치 주목

    서울시가 추진하는 개발사업들이 연달아 호재로 작용하면서 한강변 망원동 일대 중장기적인 미래가치가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다. 망원동은 2007년 뉴타운 바람에 편승해 유력 후보지가 아니었음에도 한강변 마지막 미개발지라는 이유로 지분값이 상승하기 시작, 지난 2009년 1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일명 한강르네상스)으로 절정을 향해 가격이 상승했다. 당시 한강변 10개 구역(압구정, 여의도, 이촌, 합정, 성수 등 전략정비구역 5곳과 잠실, 반포, 구의·자양, 당산, 망원 등 유도정비구역 5곳)이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 한강변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거라던 압구정·여의도·이촌·합정 등의 전략정비구역이 무더기로 효력을 잃게 됐다. 서울시는 이들 지역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역 결정 고시일부터 3년 이내 지구단위 계획이 결정·고시되지 않아 효력을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유도정비구역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한 까닭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경기 침체다. 여기에 25% 이상의 과도한 기부채납비율도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지역주민들의 사업 반대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시가 기존 개발 입장을 뒤집은 점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4월 서울시는 전문가 자문, 공청회, 주민 간담회를 거쳐 ‘한강변 관리방향 및 현안사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재건축과 재개발이 시급한 여의도와 잠실 등 한강 5대 지구는 최고 층수가 50층까지 차등 적용되며,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개별사업 방식으로 전환되고 기부채납 수준도 15% 이하로 완화된다. 이에 따라 최고 층수가 제3종 주거지역인 압구정, 반포, 이촌(서빙고)지구의 경우 35층 이하, 여의도, 잠실 등은 도심 내 중심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50층 이하가 적용된다. 시는 특히 이들 지구의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자 기존 통합개발에서 개별사업으로 전환하고, 통합개발이 필요하면 지역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의사가 확인될 때만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강변 재개발 사업의 추진과 맞물려 망원동 일대가 다시금 관심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망원동은 인근 지역의 계속되는 개발과 서울의 얼마 남지 않은 미개발지 중 하나로서 한강변이라는 변치 않을 지리적 이점, 강변북로, 내부순환도로,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철2·6호선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강점으로 향후 개발 시 미래가치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방용주 스마일공인중개사 대표는 “망원동은 재래시장(망원시장·월드컵시장)의 저렴한 물가와 한강공원, 체육공원이 인접한 쾌적한 환경으로 주거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실제 올 상반기 망원동 부동산시장에서 장기투자 겸 실거주용 매매로 망원동 빌라·아파트 등의 매물이 많이 소진됐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라식수술, 비용보다 ‘잘 하는 곳’ 선택 중요

    라식수술, 비용보다 ‘잘 하는 곳’ 선택 중요

    방학과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르면서 무더위를 피해 강이나 해변을 찾는 피서객들로 고속도로 정체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동시에 피서 대신 안과를 찾아 시력교정수술 상담을 받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력은 정시, 근시, 원시와 난시로 나뉜다. 이 가운데 시력교정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먼 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근시다. 근시는 그 정도에 따라 경도 근시, 중등도 근시, 고도 근시, 초고도 근시로 분류한다. 보통 시력 교정 수술이라하면 라식, 라섹, 안내렌즈 삽입술 등을 말하는데 대부분은 라식, 라섹 수술로 진행된다. 고도 근시면서 각막이 얇아서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인 라섹 라식수술이 어려운 경우는 ICL, 알티플렉스 등의 안내렌즈삽입술이 사용되기도 한다. 라식수술이나 라섹수술 시행 초기에는 수술 후 발생하는 야간 눈부심이나 심해진 안구건조증은 수술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불편감이지 부작용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라섹 라식수술 후 이러한 불편감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수술방법을 개발했다. 실제 야간 눈부심을 줄여주기 위해 웨이브프론트 수술을, 안구 건조증을 줄이기 위해 PRP(자가혈청) 라식 라섹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이런 불편함을 대폭 감소시켰다. 또 실제 라섹수술 후에는 각막혼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마이토마이신(M라섹)을 희석한 후 점안시켜 각막혼탁을 예방하는데 적용했다. 수술장비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아마리스 엑시머레이저의 경우 수술 시 환자 눈의 상하좌우는 물론 앞뒤, 회전 움직임까지 감지하여 정확하게 안구를 추적하여 원하는 각막부위에 레이저를 정확히 조사할 수 있다. 성공적인 시력 교정 수술을 위해서는 라식수술 비용보다 라식 수술 잘하는 곳에서 사전 정밀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은 물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가 필수사항이라는 지적이다. 글로리서울안과(구오섭 원장)는 페이백제도, 라식보증서, 10대 부작용제로, 수술 후 30년 동안 평생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리서울안과는 안전감동, 결과감동, 관리감동, 가격감동, 나눔감동 등 ‘감동라식 5가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최첨단 수술장비를 통한 안전감동, 10대 주요 부작용 제로 등 결과감동, 7up 라식보증서 통한 관리감동, 페이벡제도를 통한 부담 없는 가격감동,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나눔감동이 바로 그것이다. 구오섭 원장은 “14년 경력의 각막, 수정체, 유리체, 망막 수술이 가능한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면서 “눈의 상태를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60항목 정밀검사시스템을 통해 검사 결과에 따라 가장 적합한 첨단시력교정수술 장비를 선택하여 환자의 눈에 가장 적합한 맞춤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리서울안과는 수술후 시력이 1.5가 나오면 환자는 1500원, 병원에서는 두 배의 금액인 3천원을 기부하고 있다. 기부 사용처는 소방공무원 및 순직자 가족 등에게 라식수술을 지원 하고, 케냐의 불우한 어린이의 꿈에 정기후원 하는데 쓰여지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반도 밤하늘에 별똥별 ‘우주쇼’…화려한 유성우에 황홀한 여름밤

    한반도 밤하늘에 별똥별 ‘우주쇼’…화려한 유성우에 황홀한 여름밤

    13일 새벽 밤하늘에 별똥별이 쏟아지는 ‘우주쇼’가 펼쳐졌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로 불린 이번 별똥별 우주쇼는 우리나라에서는 13일 새벽 4시를 전후해 절정에 달했다. 다만 당초 기대됐던 시간당 100개의 유성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이 밝혔다. 또 두터운 구름으로 인해 관측이 쉽지 않았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30년 주기로 태양주위를 도는 혜성인 스위프트 터틀(Swift Tuttle)의 잔해(먼지 또는 바위)가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매년 8월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푹푹 찌는 한반도… “열대야 14일까지 계속”

    8일 서울의 낮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등 올여름 더위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14일까지는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절기상 입추인 7일 서울의 낮 기온은 32도까지 올랐다. 전북 전주는 37.6도, 울산은 36.8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일부 지역과 대전, 광주, 대구, 울산, 세종시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8일에는 서울의 최고기온이 35도, 대전이 36도, 대구·울산이 37도까지 치솟는 등 전날보다 평균적으로 2~3도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비가 내리는 것을 제외하면 오는 14일까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한낮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기온이 2~3도 떨어질 수는 있지만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이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로 14일까지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49일 동안 지속된 장마로 중부지방 무더위는 이달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 1일 밤부터 시작된 열대야는 7일 밤까지 계속됐다. 열대야가 7일이나 지속된 것은 최근 20년 동안 다섯 번밖에 없었던 일이다. 특히 제주지역에서는 지난달 12일 이후 27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장마전선의 영향을 덜 받았던 남부지방은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대구, 울산, 전주 등 남부지방에서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폭염일수(최고기온 33도 이상)를 기록하는 곳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4년의 대구 폭염일수는 60일, 울산과 전주는 각각 40일이었다. 대구는 올 폭염일수가 벌써 36일이나 돼 기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게 확장해 서울의 열대야 일수가 예년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7~8월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평균 9일로 나타났으나 올해는 최소 15일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박선우 케이웨더 예보팀장은 “여름철 더위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오는 15일이 지나서야 한반도 아래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열대야 일수가 올해는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폭염·휴가 복귀… 내주 ‘블랙아웃’ 최대 고비

    폭염·휴가 복귀… 내주 ‘블랙아웃’ 최대 고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는 있지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국지성 호우와 여름휴가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이번 주 우려됐던 블랙아웃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장 8일부터 35도 폭염이 예고된 데다 휴가를 끝내고 업무로 복귀하는 사람이 늘면서 주 후반부터 다음주까지 전력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진짜 전력 위기는 다음 주가 될 것이라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산업계 휴가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데다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돼 전력 수요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산업부는 앞서 이달 둘째주인 이번 주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103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당초 이번 주를 전력수급 최대 고비로 봤지만 정부의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다시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다음 주에 전반적인 전력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도 “열대야와 불볕더위가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낮 냉방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정적 예비전력인 400만㎾ 확보를 위해 전력다소비업체 절전규제, 산업체 휴가분산, 선택형 피크요금제 등 수요관리를 통해 최대 430만㎾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전력당국은 8일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윤상직 산업부장관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발전사, 전력거래소, 에너지관리공단 등의 기관장 등이 함께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전망 및 대응 태세를 최종 점검하게 된다. 또 이번 주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발생할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에 대비한 것으로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추가 대책도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력당국의 노력에도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국내 23기 원자력발전소의 4분의1 수준인 6기가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동 중단된 원전은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 월성 1호기, 한울 4호기, 고리 1호기다. 이 가운데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검찰에서 수사 중인 부품성적 위조 사건으로 가동이 중단됐고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이 다해 현재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비 중인 한울 4호기와 고리 1호기는 각각 다음 주와 이달 말에나 재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 후반과 다음 주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 지난달 19일을 끝으로 발령되지 않은 전력수급경보도 다시 발령될 가능성도 크다. 전력수급경보는 올여름 모두 18차례 발령됐다. 전력당국은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압 하향조정,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냉방가동 중지 등 비상조치를 하고 3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화력발전기 극대출력 운전, 긴급절전 수요감축, 공공기관 자율단전에 돌입한다. 예비전력이 2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약정에 따라 민간기업에도 긴급절전 조치를 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휴가 절정기… 텅 빈 광화문광장

    휴가 절정기… 텅 빈 광화문광장

    여름휴가가 절정을 맞은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에는 평소보다 차량이 크게 줄어 주변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에 있던 장마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지난 6월 17일 시작된 장마가 이날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소리를 찾아 피아노 만든 피아니스트…좋은 소리, 결국 악기와 상관 없더라

    소리를 찾아 피아노 만든 피아니스트…좋은 소리, 결국 악기와 상관 없더라

    “톱과 대패로 나무를 깎아 피아노를 만들어본 피아니스트가 또 있을까요?” 피아니스트 이진상(32)은 지난해 ‘공장에 간 피아니스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9월 독일 함부르크의 스타인웨이 본사에 출퇴근하며 피아노 제작에 참여한 것. 지난 4월 예술의전당에서 새로 사들인 피아노 2대도 그가 함부르크 공장에서 골라낸 ‘물건’들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는 2009년 200여개의 연주회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유명한 게다 안다 콩쿠르(스위스)에서 우승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 살며 유럽 무대를 바삐 오가는 그가 오는 21일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2년만에 리사이틀을 연다. “말하는 것보다 글쓰는 걸 즐긴다”는 연주자의 취향에 맞춰 이메일 인터뷰로 미리 만나봤다. 그가 피아노 제작에까지 손을 뻗은 건 소리의 근원을 파헤치고 싶은 ‘갈증’ 때문이었다. “연주자라면 자신이 주무르는 악기에서 어떻게 소리가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고 또 만들어보고 싶은 갈증이 누구에게나 있어요. 연주자는 수많은 레슨과 음반에서 얻는 다양한 해석의 홍수에서 결국 마지막에 작곡가가 남긴 유일한 메시지인 악보에서 결론을 얻어요. 그처럼 피아노란 악기는 어떻게 소리가 나고, 또 어떻게 소리가 나야 하는지 ‘근원의 답’을 찾고자 여행을 떠나본 거예요.” 공장에서 그는 ‘좋은 소리는 악기와 상관이 없다’는 역설적인 깨달음을 얻었다. “어떤 악기라도 그 가능성을 최대화하면 좋은 소리를 찾을 수 있어요. 연주자와 조율사가 최선을 다하면 그 노력이 청중들에게 전달된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죠.” 하지만 지난 3월 그는 6개월 만에 피아노 제작에서 손을 뗐다. 설계·제작·조율 과정 등을 거치며 악기 구조와 소리에 대한 이해는 깊어졌지만 연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랐다. 장인들의 기술은 경이로웠지만 음악적인 소통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그는 연주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실은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많아서 다른 연주자들에겐 제작을 배우는 걸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번 연주에서 그는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속 배경음악으로 주목받은 프란츠 리스트의 ‘순례의 해’(순례의 해, 두번째 해: 이탈리아, 혼례)를 들려준다. 유명해진 것을 염두에 둔 선곡이냐고 묻자 그는 “몰랐는데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관심을 보였다.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작품 142’와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도 영리하게 배치했다. 악기의 속내를 밑바닥까지 들여다본 연주자의 손끝에서는 어떤 연주가 빚어질까. “공연이 완성되려면 기승전결과 클라이막스가 있는 스토리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닌 그는 “슈베르트 곡의 시적 함축성과 서정성이 무소르그스키 곡의 회화적 붓 터치와 색채감을 입고 절정에 다다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4만~5만원. (070)8879-848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 32도·울산 36도 무더위… 중부 주말 다시 비

    서울 32도·울산 36도 무더위… 중부 주말 다시 비

    낮 최고기온 서울 32도, 울산 36도 등 무더위가 절정을 기록한 26일 오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자전거를 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7월의 마지막 주말에는 다시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27일 전라도 서해안과 서울·경기 지역에 비가 내리고 28일 중부지역에 가끔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됐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성공이 몰고 온 사물놀이의 위기

    [서동철의 시시콜콜] 성공이 몰고 온 사물놀이의 위기

    사물놀이를 처음 만난 것은 1979년 서울 원서동의 ‘공간사랑’이었다. 그 전 해, 같은 곳에서 출범한 사물놀이는 이미 적지 않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날 밤 가슴이 몹시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소리뿐만 아니라 울림까지, 귀는 물론 온몸으로 전해지는 공연이란 뜻밖의 경험이었다. 서양음악에서도 관악기가 4개씩 동원되는 말러나 브루크너의 교향곡 연주회에서는 금관악기군(群)에서 내뿜는 진동이 희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150석 남짓한 소극장에서 꽹과리, 북, 장고, 징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전투적 울림은 차원이 달랐다. 육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분명한데도, 네 사람이 끊임없이 두드려대는 퍼포먼스의 시각적 효과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정교하게 짜여진 가락이 더해지며 절정으로 몰고 갔으니 음악의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 같았다. 이후 사물놀이가 전례 없는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비슷한 엑스터시를 공유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사물놀이는 1983년 드디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진출했다. 4000석 남짓한 초대형 극장이었던 만큼 공간사랑에서와 같은 물리적 울림은 없었다. 대신 소극장에서는 불가능했던 상모돌리기 같은 판굿이 등장한 것은 새로운 볼거리였다. 객석 한복판에서 머리카락을 양갈래로 땋은 색동저고리 금발 소녀가 끝없이 기립박수를 치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사물놀이가 세계적 보편성마저 갖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고, 실제 그렇게 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남사당 출신의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김용배가 만든 타악 앙상블 사물놀이는 어느 사이 보통명사가 됐다. 그렇다고 사물놀이가 찬사만 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민속학계는 무대와 관객을 분리시킨 사물놀이가 두레패와 구경꾼이 한데 어울리는 풍물굿의 생명력을 쇠퇴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공동체의 신명을 풀어내던 풍물굿의 전통은 사라지고 무대에서 관객을 내려다보는 사물놀이만 남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공간사랑의 사물놀이는 풍물과 무속의 음악적 요소를 타악사중주단의 무대 공연 레퍼토리로 정밀 가공한 것이었다. 본질을 더욱 가다듬고 변두리 활동에 눈을 돌리지 않은 채 풍물굿과는 분명히 다른 독자적 영역을 유지했다면 비판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체성이 모호해지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물놀이 단체가 생겨났음에도 본질에 충실한 공연은 이제 눈을 씻고도 찾기 어렵다. 무지한 사물놀이는 자기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민속학계의 걱정처럼 전통문화에 해악을 끼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사물놀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위기다. 실상을 점검하고 궤도를 수정하는 데 원조 사물놀이 멤버들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 dcsuh@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더 레이븐(캐치온 밤 11시) 천재 추리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그대로 모방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베테랑 살인전문 수사관 필즈는 포와 함께 살인범을 찾아 나선다. 그러던 중 살인마는 포의 연인 에밀리를 납치하고 그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자신이 주는 단서를 인용한 소설을 내일 아침 신문에 실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포의 소설 속 시체들을 단서로 도심 곳곳에 숨겨 둔다. ■그림형제 2(CGV 밤 11시) 형사 닉과 행크는 핼러윈에 일어난 아동 연쇄납치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이번 아동 납치 사건이 그림가의 책에 나오는 ‘우는 여인’이라는 전래동화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동화 속 괴물 베즌만을 골라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가 나타나고 닉은 이 증오 살인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계절의 식탁(올리브 밤 9시) 갓 수확을 마쳐 한여름, 절정을 이루는 우리 밀의 참맛을 소개한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밀 만두와 투박하지만 깊은 향을 가진 밀 칼국수부터 서양 요리와 우리 밀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는 다양한 밀 파스타와 햄버거, 그리고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빵 레시피까지. 우리 밀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벼락 맞은 문방구(투니버스 밤 8시) 천둥초등학교에 서클활동이 있는 날 5학년 1반 교실에 야외활동반 5인방이 모였다. 얼짱소녀 다빈, 브레인 소년 승찬, 괴력소녀 인서, 소심한 한열이, 그리고 천둥초 최고의 개구쟁이 한별이까지. 야외에서 휴지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던 아이들은 군것질을 하기 위해 학교 앞 슈퍼로 향한다. 그때 벼락이 문방구의 지붕을 강타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2(FOX 밤 11시) 오로라 덕분에 헨리를 만나 코라를 막을 방법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불타는 방 안에서 헨리를 만나던 중, 뮬란이 깨워서 일어난 오로라는 좀비를 피해 도망치다가 납치되고 만다. 한편 코라는 메리 마거릿과 엠마에게 오로라와 나침반을 교환하자고 제안하는 중 갑자기 나타난 후크가 오로라를 풀어 준다. ■네모바지 스폰지밥(니켈로디언 오후 5시) 뚱이와 스폰지밥이 부는 비눗방울 때문에 다람이네 연구소에 물이 차고, 다람이는 산소부족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이에 스폰지밥은 거대한 방울을 이용해서 육지의 산소를 다시 끌어들여 다람이를 구한다. 한편 목숨을 건진 다람이는 문제의 발단이 비눗방울이란 걸 알게 되고, 스폰지밥과 뚱이에게 비눗방울 금지 명령을 내린다.
  • [MLB] 진격의 추신수, 14호포 가동

    추신수(31·신시내티)가 노히트노런의 사나이 팀 린시컴을 두들겨 홈런포를 가동하고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23일 AT&T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시즌 14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날렸다. 상대 선발은 앞선 등판인 지난 14일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린시컴. 그러나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려 좌익수 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풀카운트에서 145㎞짜리 투심을 제대로 받아쳤다. 후속 브랜든 필립스의 타구 때 홈으로 파고들었지만 협살에 걸려 득점에는 실패했다. 추신수는 4-0으로 앞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43㎞ 투심을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4호.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5일 애틀랜타전 이후 4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추신수는 4회와 5회 타석에서는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고, 10-0으로 크게 앞선 6회 수비 때 하비에르 파울과 교체됐다. 시즌 타율을 .294로 끌어올린 추신수는 3할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이달 들어 타율 .406(69타수 28안타)의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으며 17경기 중 무려 11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터뜨렸다. 신시내티는 선발 브론슨 아로요의 완봉 역투와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1-0 대승을 거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충전은 끝났다” 프로야구 후반기 세가지 관전 포인트

    “충전은 끝났다” 프로야구 후반기 세가지 관전 포인트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 그라운드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진다. 후반기에는 순위 다툼과 개인 타이틀 경쟁이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올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LG가 전반기 막판 6연승을 달리며 어느덧 0.5경기 차까지 쫓아왔다. 반면 LG는 어느 때보다 꿈에 부풀어 있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내심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도 노리고 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366), 팀 타율 2위(.282)로 9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팀 홈런이 7위(38개)에 처진 게 아쉽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팀 득점은 3위(369개)에 올라 있다. 넥센과 두산, KIA, 롯데가 벌이고 있는 4강 다툼도 치열하다. 이들 팀은 1~1.5경기 차로 3~6위를 달리고 있어 순위 다툼이 숨가쁘다. 연승 분위기를 타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 선두 삼성과 6위 롯데의 승차는 6.5경기. 개인 타이틀 경쟁도 순위 다툼 못지않은 관심사다. 아직 이르지만 최우수선수(MVP)는 최정(SK)과 박병호(넥센), 양현종(KIA)의 삼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최정은 타율(.335)과 출루율(.460), 장타율(.604)에서 각각 1위에 올라 있다. 홈런은 18개로 2위를 달리고 있고 타점(54개)과 최다안타(82개)도 각각 6위에 랭크돼 있는 등 공격 주요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루도 전반기 12개를 기록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노리고 있다. 최정은 두 경기만 치른 3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타율 .300을 크게 웃도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홈런(19개)과 타점(65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는 타율도 .322로 5위에 올라 있어 트리플 크라운도 노려볼 만하다. 박병호가 타율과 홈런, 타점왕을 석권하면 MVP는 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4월에 타율 .250 3홈런으로 주춤했던 박병호는 5월 이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으며, 특히 최근 페이스가 무섭다. 이달 9경기에서 타율 .438과 홈런 5개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 있다. 양현종은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2주 이상 결장했음에도 평균자책점 1위(2.30), 다승 공동 2위(9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다음 달 초 복귀할 예정인데,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신인왕은 슈퍼 루키 나성범(NC)에게 유희관(두산)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상으로 5월 7일 마산 한화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나성범은 다음 날 홈런 2개를 날리며 스타 기질을 과시했다. 전반기를 타율 .268 6홈런 40타점으로 마쳤다. 반면 시즌 초반 불펜으로 시작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유희관은 5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꿰찬 뒤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선발로만 5승을 따내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고, 특히 평균자책점 2.33으로 양현종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직구 최고구속은 130㎞대 초중반에 불과하지만 칼날 같은 제구력과 완급 조절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즈(LG·114개)와 바티스타(한화·107개)가 벌이고 있는 ‘닥터 K’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1위를 달리다 역전을 허용한 바티스타가 다시 힘을 낼지 주목된다. 구원왕은 손승락(넥센·24세이브)이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이녁이 정말 보고 싶었어요….” “난들 보고 싶지 않았겠나.” “더요… 더 껴안아줘요.” “잔등이 부러지겠네….” 육허기가 명치끝까지 차올랐던 남정네와 천성이 색골로 태어난 편발 처자가 누운 채로 북합(北合)을 벌이며 엎어지고 자빠지는 가죽방아를 거침없이 찧어댔으니, 사내보다는 계집이 벌이는 행방의 도리가 제법이라 할 만하였다. 마침내 절정에 도달한 구월이가 한 손으로는 사내의 댕기 머리를 비틀어 잡아당기며 다른 한 손으로는 잔허리를 부러져라 껴안고 뒹굴었다. 그러면서도 아득하게 중얼거렸다. “조용… 조용하세요.” “알았으니 제발 그만 종알거리게….” 구월이는 뱃구레 저 아래쪽으로부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정욕의 덩어리가 목구멍 가득히 치밀어 올라 밖으로 내닫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토하듯 크게 한 번 소리를 질렀다. 몸부림치던 배고령도 어느덧 턱을 궐녀의 젖무덤에 박고 엎드렸다. 목젖까지 차올랐던 육허기를 채우고 나자, 만리행역이 싹 가시는 듯하면서도 뼛골이 녹아난 듯하고 몸뚱이가 나른하였다. 한동안 미동도 없이 누워 있던 구월이가 벗어 두었던 고쟁이를 끌어당겨 몸을 덮으면서 말했다. “얼마 전에 엄니가 도감 어른더러 중신아비가 되어달라고 조르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금시초문인걸.” “소금 상단 중에 한 총각을 눈여겨보았다가 초례청을 차릴 작심으로 도감 어른께 청을 넣은 것 같았지요.” “그게 누군데?” “행중에 송만기라는 엄지머리가 있지 않습니까.” “엄니가 만기를 겨냥하여 데릴사위라도 들일 작정이었나?” “나한테도 각오하고 있으라고 으름장을 놓았으니 틀림없지요. 그러니 이녁도 맘 단단히 먹고 계세요. 미천한 계집 일생을 그르칠 일이 없도록 잡도리하세요. 만약 그렇지 못하면 나는 자문하고 말 테요.” “계집편성이라더니… 말이 씨가 된다는 소리 못 들었나? 걸핏하면 자문하겠다는 얘기는 왜 자꾸 하나. 구월이는 내게 과람한 사람일세. 시일을 두고 궁리를 터봐야 할 것이야.” 그때 구월이는 배고령의 얼굴을 할끔하고 나서, “지난해 봄에 날 밖으로 불러내어 곁을 달라고 성가시게 굴 때는 내일 당장 초례를 치르자고 큰소리치더니…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약조를 지키지 못하고 비위짱 좋게 견디고 있네요….” “어허… 아비 무덤 앞에서 염치없이 눈물 쏟는 게 아닐세. 진정하시게. 설마 내가 임자를 배신할까. 그런 일은 없을 게야.” “여의치 못하면 우리 먼 대처로 도망합시다. 살림이 옹색하게 되면 제가 달비 머리를 끊어 팔아서라도 가계를 이어갈 것입니다.” “어디서 많이 주워들은 얘기가 구월이 입에서도 나오네그려. 남녀가 정분나면 도망하자는 소리는 꼭 계집이 먼저 한다더군.” “남정네들이란 이녁처럼 칠칠치 못해서 그렇지요.” “그나저나 구월이 엄니가 만기를 겨냥하여 데릴사위 삼자 하고 옹고집을 부린다면, 그런 낭패가 없겠는걸. 만기는 나이도 나보다 팔팔한 손아래일 뿐 아니라, 사내치고는 계집처럼 미색이어서 나같이 삼촌뻘 되는 사람과 혼인했다는 창피한 소리는 듣지 않을 것 아닌가.” “그러니까 차제에 눈 딱 감고 엄니한테 이실직고해서 죽든 살든 양단간 아퀴를 지으세요.” “양단간에 아퀴를 지으라고 엄포를 놓는 걸 보니, 구월이 엄니 속내가 만기 쪽으로 기울어 요지부동이면 구월이 그리로 혼인할 속셈도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질정찮은 소리로 안채우지 마세요. 내가 길거리에 나와 앉은 허튼 계집인가요.” “우리끼리 거두어온 정리가 그토록 돈독한 터에 구월이가 까막과부되었다고 숙덕거릴 때까지 내버려둘까. 조급하게 굴지 말게나.” 구월이는 그 말을 신둥머리지게 되받아치며 성깔을 부렸다. “비위짱도 좋지. 썩은 달걀에서 꼬끼오 소리 나거든? 꽃 피자 해 지고 말았다는 얘기를 예사로 하네…. 그래도 이녁의 말을 믿어야겠지.” “구월이가 내 말을 못 믿으면 이 세상 어디 가서 믿을 사람을 찾겠나….” “언죽번죽 말은 청산유수네….” “야기가 매우 차군, 어서 옷 챙겨 입게나.”
  • [新 대한민국 24시] (1)제주 신풍속도

    [新 대한민국 24시] (1)제주 신풍속도

    대한민국의 하루는 바삐 돌아간다. 24시간이 모자란다. 누구라 할 것도 없다. 분야도 가리지 않는다. 매우 역동적이다. 새로운 풍경은 사회 트렌드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바꾼다.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이 많다. 이를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 ‘신 대한민국 24시’를 주 1회 게재한다. #풍경 하나 “이 더위에 왜 길을 나서느냐고요?” “당신도 한번 걸어 보세요 스스로 행복해진답니다.” 요지경이다. 더워서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인데 4~5시간 걸어 보란다. 그러면 행복해진다니. 태양이 작렬하는 7월의 제주섬에는 올레꾼들이 넘쳐난다. 오직 걷기 위해서 돈 써 가며 비행기 타고 제주에 온 사람들이다. 이해불가다. 하지만 무작정 간세다리(게으름뱅이를 뜻하는 제주어)처럼 걸어 보란다. 그것도 혼자서. 그러면 왜 제주 올레길이 행복한 길인지를 스스로 알게 된다고…. 그렇게 사람들은 하나둘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고 다들 행복해했다. 불 같은 7월. 사람들은 연신 땀을 훔치며 기꺼이 올레길을 걷는다. 푸른 바다와 오름, 곶자왈 숲을 따라 살포시 펼쳐지는 제주의 속살에 모두들 열광한다. 걸음걸음을 뗄 때마다 내 안에 쌓이고 쌓였던 무언인가가 눈녹듯 사라져 간다. 사람들은 그것을 ‘치유’라고 불렀다. 내 안의 상처를 걷어내자 내면은 깊이를 더해 갔다. 어디 올레꾼들만 행복할까. 올레길 마을 제주섬 사람들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손님이 없어 문을 닫았던 올레길 주변 동네 구멍가게는 다시 문을 열었다. 소박한 시골집은 ‘할망민박’이란 이름을 달았고 할망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절정으로 치닫는 여름. 올레길은 오늘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올레길에서 만나 서귀포 작은 포구에 신혼집을 차린 그들은 여전히 행복한지….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올레길을 찾았던 어머니의 허한 가슴은 아직도 여전할까. 실연의 아픔으로 올레길에서 눈물을 떨구었던 젊은 도시 여자는 다시 사랑하게 됐을까. 직장을 잃은 막막한 마음을 올레길에 쏟아냈던 50대 가장은 다시 일터로 돌아갔을까.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서울에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한 해 200만명이 자신들의 사연을 올레길에 쏟아낸다. 제주올레 안은주 사무국장은 “올레길은 세상사에 상처받아 치유받고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의 친구 같은 존재”라며 “올레길에서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제주는 올레가 대세다. 아직도 ‘치유의 길’ 제주 올레 한번 걸어 보질 않았나요? #풍경 둘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은 신하 서복에게 동방의 나라에 있다는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명했다. 서복은 불로초를 찾아 한라산까지 왔다가 서귀포 정방폭포 암벽에 ‘서복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서복과지’(徐福過之)라는 글귀를 남겼다. 진시황이 불로초가 있을 거라고 믿었던 제주섬. 제주는 요즘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세상이다.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항저우, 하얼빈, 광저우…. 중국 전역에서 쉴 새 없이 비행기들이 유커를 제주로 실어 나른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하늘길은 거미줄이 다 돼 간다. 저녁 무렵 제주시내는 우루루 길거리 쇼핑에 나선 유커들로 만원이다. 가게마다 빨간 중국어 간판과 메뉴판은 필수가 됐다. 지난해 1만 2000여명의 대규모 인센티브 여행단(기업의 포상휴가)을 제주로 보낸 것에 대한 화답으로 신제주에는 중국기업 바오젠의 이름을 붙힌 거리도 등장했다. 중국어가 거리를 지배하고 중국 화폐가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바오젠거리는 흡사 중국 어느 도시를 옮겨 놓은 듯하다. 혹시나 잃어버릴까 봐 여권과 지갑을 넣은 작은 전대를 허리춤에 꽉 조여 맨 유커들. 좌변기를 사용할 줄 몰라 당황하기도 하고 해수탕에서는 샤워도 하지 않은 채 풍덩 탕 속에 뛰어들어 눈총을 받기도 한다. 떼를 지어 우루루 도로를 가로지르기도 하고 호텔이고 식당이고 아무 곳에서나 독한 중국산 담배 연기를 뿜어댄다. 유명 관광지 화장실과 일부 식당가에는 친절한 좌변기 사용 안내문도 등장했다. 아마도 1989년 해외 여행 자유화 이후 우루루 동남아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난생 처음 해외관광을 떠났던 우리의 모습도 그러했으리라. ‘닥치고 쇼핑.’ 저녁이 되면 제주시내 쇼핑거리는 유커들 차지다. 중국에선 명품 대접을 받는다는 중저가 국산 화장품은 단연 유커들의 최고 인기상품. 인삼과 꿀, 담배, 술을 닥치고 쇼핑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여야만 지갑을 연다. 제주 오일장 할망들도 중국어 한마디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유명 면세점은 매일 즐거운 비명이다. 하루 내내 유커들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줄을 잇고 매장 안은 밀려드는 유커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유명 면세점 한 곳의 한 달 매출액만 1610만 달러 수준이다. 유커들이 제주에서 자고 먹고 쇼핑하는 데 쓰는 돈은 1인당 157만원 정도(2013년 5월 제주관광공사 외국인 관광객 실태조사)다. 큰손들도 수두룩하다. 전세기를 타고 제주의 특급호텔 카지노에 머물며 수억원을 베팅하거나 면세점 명품 가방과 고급 시계를 싹쓸이하기도 한다. 싸구려 중국 여행 가서 중국 사람들이 해주는 발마사지 한 번 안 받아본 한국 사람 어디 있을까. 제주에서는 전세 역전이다. 밤이 되면 관광에 쇼핑에 지친 유커들의 발마사지는 이제 한국 사람의 몫이다. 영주권을 주는 5억원짜리 고급 콘도도 날개 돋친 듯 팔렸고 제주에는 중국 영사관도 들어섰다. 다들 이구동성이다. 중국의 해외여행 바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1~3시간 비행의 뛰어난 접근성에다 멈추지 않을 것 같은 한류 바람, 세계자연유산 신비의 화산섬 제주로 유커들이 계속 몰려들 거라고. 중국인들이 뽑은 신혼여행지 1위 제주섬.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설레는 여행을 제주에서 하고 싶단다. 과연 그럴까? 한때 엔화를 팍팍 뿌렸던 일본인들의 모습은 이제 제주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교수(관광학)는 “중국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아울러 중국인의 해외여행 바람은 앞으로 더 거세게 불 것”이라며 “동북아에서 접근성이 우수한 제주가 이들의 휴양 관광지로 계속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풍경 셋 여행만 가지 말고 아예 제주에서 눌러살아 볼까. 먹고살기 팍팍했던 배고픈 시절 섬 사람들은 하나둘 섬을 등졌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뭍으로 뭍으로 떠났다. 예전에 제주섬도 그랬다. 땅은 척박했고 거센 바다는 아버지를 삼켜버리곤 했다. 믿거나 말거나,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시절, 제주섬 여성들의 일등 신랑감은 철도 기관사였다. 기차가 없는 제주섬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터이니. 세상사 돌고 돈다 했던가. 제주섬은 요즘 뭍에서 이주민들이 몰려든다. 지난해 인구가 무려 6000여명이나 늘어났다. 모두 뭍에서 제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아니 이민 온 사람들이다. 제주는 이주가 아니라 이민이라 불러야 한다. 외국어 수준의 제주 사투리와 낯선 풍습들. 어딜 가든 텃세가 없으리라만은 ‘육지것들이’ 하는 제주섬의 텃세는 등급이 다르다. 예전에는 정 붙이고 살지 못하고 다시 떠난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 도시 사람들은 과감하게 제주 이민에 나선다. 수두룩하던 제주 변두리 시골 빈집은 이제 모두 그들이 차지했다. 5분이면 탁 트인 푸른 바다고 5분이면 한라산 울창한 숲이다.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서울에서 역유학 온 도시 아이들로 가득하다. 옛말에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라’ 했던가? 이젠 말도 사람도 모두 제주로 보내는 시대다. “어디 제주 한적한 시골 마을에 빈집을 구할 수 있나요?” 제주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이민자를 위해 시골 빈집 구하기 바쁘다. 제주에서 ‘안단테 안단테’ 느린 삶을 즐겨 보겠다는 이민자들이다. 바야흐르 르네상스 제주다. 수년 전 대구에서 이주, 섬 속의 섬 우도에 카페를 차린 이상국(48)씨는 “생각하면 할수록 제주로 이주한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과 시간에 쫓기지 않는 한 박자 느린 일상 등은 도시에서는 누리지 못한 큰 즐거움”이라고 자랑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프로야구] 송광민 1120일 만의 홈런이 만루포

    [프로야구] 송광민 1120일 만의 홈런이 만루포

    공익근무 해제 한 달이 안 된 송광민(30·한화)이 만루홈런으로 니퍼트와 두산을 격침시켰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송광민은 지난달 19일 공익근무를 마친 뒤 대전구장에서 하루 훈련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25일 1군에 등록됐다. 너무 이르다는 반대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는 단호했다. 내야수들의 경쟁을 부추겨 팀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활용하려 했던 것. 송광민은 전날까지 여섯 경기에 나와 타율 .263에 타점 3개를 뽑아내며 그런대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11일 대전구장에서 이어진 두산과의 1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니퍼트의 5구째 132㎞짜리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그가 홈런을 맛본 것은 2010년 6월 17일 대전 KIA전 이후 1120일 만의 일이었고 만루홈런은 데뷔 후 첫 경험이었다. 시즌 15번째이자 통산 621번째 만루홈런. 송광민은 7회말에도 니퍼트로부터 좌익 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뽑아낸 뒤 이학준의 2루 땅볼를 틈타 3루까지 간 뒤 한승택의 유격수 땅볼에 홈을 밟아 쐐기점을 뽑아냈다. 선발 김혁민은 8이닝 동안 안타를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6-0 완승을 이끌고 5승(7패)째를 거뒀다. 한화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두산전 6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반면 니퍼트가 4경기 연속 피홈런 수모를 이어간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KIA를 끌어내리고 5위로 자리를 바꿀 기회를 날렸다. 전날 10연타석 안타의 대기록을 수립한 이병규(9번)가 4타수 2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간 LG는 잠실에서 NC를 4-2로 따돌리고 2위 넥센에 승률 .002 차로 따라붙었다. 아울러 시즌 첫 스윕의 수모를 안겼던 NC에 3연승, 제대로 설욕했다. LG 선발 우규민은 상대 타선을 1회와 3~5회 연속 삼자범퇴시키는 등 6과 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봉중근은 19세이브(6승)째를 올렸다. 정근우의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시즌 4·통산 200·개인 6번째)으로 기선을 잡은 SK는 대구구장에서 선두 삼성을 5-1로 따돌렸다. 박정권이 6회초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날려 2-1로 앞선 뒤 7회 이재원의 대타 스리런 홈런으로 대세를 갈랐다. 삼성은 이날 10안타로 처음으로 팀 통산 3만 5000안타를 2개나 넘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롯데-넥센(목동)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U-20 월드컵] 리틀 태극전사, 4일 콜롬비아와 8강행 격돌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 오른 대표팀의 8강행 상대로 콜롬비아가 낙점됐다. 조별리그를 치른 6개 조의 3위 중 성적이 좋은 네 팀에 16강행 티켓을 나눠 주는데 한국(승점 4·1승1무1패·득실 차 0)의 성적이 가장 나았다. 3회 연속 16강에 오른 한국은 C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콜롬비아와 8강행을 다툰다. 남미축구연맹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대회 티켓을 따낸 강호다. 특히 주장 후안 킨테로(이탈리아 페스카라)와 스트라이커 존 코르도바(멕시코 하구아레스)는 어린 나이에도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을 만큼 빛나는 ‘샛별’이다. 킨테로는 남미 U-20 선수권대회에서 팀 내 최다인 5골로 우승을 이끌었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167㎝에 불과하지만 성인 대표팀에서 데뷔전까지 치렀다. ‘콜롬비아의 드로그바’로 불리는 코르도바 역시 남미 예선에서의 4골로 주가를 높였다. 지난달 프랑스 툴롱컵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을 때에도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쌍포는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절정의 감각으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대표팀은 남은 기간 콜롬비아의 약점만 파고들어도 모자랄 판에 우리 전술까지 손질해야 해 시간이 빠듯하다. 주전들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연속골을 뽑은 해결사 류승우(중앙대)는 발목 인대 파열로,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한 미드필더 이창민(중앙대)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이광종 감독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포메이션으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30일 훈련에서는 선봉에 김현(성남), 조석재(건국대)를 세우고 왼쪽 날개에 한성규(광운대)를 배치해 류승우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창민이 지켰던 중원은 우주성(중앙대)에게 맡겨 김선우(울산대)와 발을 맞추게 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세트피스로 실점한 까닭에 수비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가다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끝장 승부’를 염두에 둔 듯 승부차기까지 꼼꼼하게 준비했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1시간 40분을 날아 오는 4일 오전 3시 콜롬비아와의 16강전이 열릴 트라브존으로 이동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강동구에 다녀온다던 아내 그녀 입술에 향긋한 허브향이…

    “허브 보러 강동구로 오세요!” 강동구는 18일 지역 내 일자산 허브 재배 단지에서 ‘오감 만족 허브 체험 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허브 재배 단지는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허브를 주제로 개장한 곳으로, 이번 체험 교실은 이곳에서 생산된 허브를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천연 허브 제품을 만들어 보는 과정이다. 허브의 절정기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다. 이 기간에 허브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것들은 다양하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해충 퇴치 스프레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립밤 등을 만들 수 있다. 허브 절정기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단지 내 각종 허브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도 제공되고 허브를 관찰하고 만져보고 맛보는 오감 체험의 시간도 주어진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2000원.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이해식 구청장은 “허브에 대해 배워 보고 천연 허브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허브 체험 교실은 허브 향기와 함께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노주현, “24살 차이 김혜수가 멜로 연기 상대였다”

    노주현, “24살 차이 김혜수가 멜로 연기 상대였다”

    배우 노주현이 과거 전성기 때 멜로의 제왕임을 입증했다. 17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 노주현은 그 동안 함께 멜로 연기 호흡을 맞춘 상대 여배우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날 MC들이 “당대 인기 절정의 여배우들과는 모두 연기하지 않았냐”고 묻자 노주현은 “안은숙, 김창숙과 연기했다”면서 “군대에 다녀온 뒤에는 1970년대 당시 트로이카로 불리던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과 함께 멜로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혜수와도 부부 연기를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노주현과 김혜수는 1990년 KBS 주말연속극 ‘꽃 피고 새 울면’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놀라운 사실은 당시 노주현은 41세, 김혜수는 21세였다는 점. 노주현 멜로 연기 상대를 접한 네티즌들은 “노주현, 김혜수와 멜로 연기라니, 상상이 안 간다”, “노주현, 당시에는 브라운관의 신사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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