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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민족 대이동 시작…오후 6∼7시 정체 절정, 서울~부산 6시간 30분

    오늘부터 민족 대이동 시작…오후 6∼7시 정체 절정, 서울~부산 6시간 30분

    26일부터 설 연휴를 앞두고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귀성길 청체는 이날 오후 6~7시에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교통수요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26∼30일) 전국 예상 이동인원은 3115만명이다.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623만명이다. 설 당일인 28일에는 최대 796만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총인원은 작년 설(2981만명)보다 4.5%(134만명) 많다. 일평균 인원은 평상시(348만명)보다 79%(275만명) 증가한 수준이다. 전국 고속도로는 26일 오전부터 귀성 차량으로 정체 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고속도로 정체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6∼7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퇴근 직후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후 점차 교통량이 줄겠으나, 정체는 해소되지 않고 27일 오후 7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26일 출발하는 귀성객은 가급적 아침 일찍, 27일 출발하는 귀성객은 오후 3시 이후 출발할 것을 권했다. 26일 밤에는 서울·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여 야간 귀성객은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이날 하루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45만대, 들어오는 차량은 36만대로 예상됐다.전국 고속도를 이용하는 총 차량은 428만대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연휴 전체를 놓고 볼 때 귀성방향 예상 최대 소요시간은 서울요금소 기준으로 부산까지 6시간 30분, 목포까지 7시간 10분, 광주까지 6시간 20분, 대전까지 4시간 30분, 강릉까지 4시간 40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혼자산다 헨리, ‘순수 싱글남+천재 뮤지션’ 두 얼굴 “4차원 긍정 일상”

    나혼자산다 헨리, ‘순수 싱글남+천재 뮤지션’ 두 얼굴 “4차원 긍정 일상”

    ‘나 혼자 산다’ 헨리가 모태 사랑둥이의 면모를 보이면서 밝음 에너지를 무한대로 방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서창만, 연출 황지영 정다히) 190회에서는 영화 ‘나 홀로 집에’ 속 케빈의 모습을 쏙 빼 닮은 헨리의 하루가 전파를 탔다. 우선 헨리는 잠에서 깨자마자 블라인드 리모컨을 이불 속에 숨기고 조작하면서 음성인식이 되는 것처럼 장난을 쳐 자신만의 순수함을 보여줬다. 이어 그는 자신의 집에 있는 마사지 파이프를 설명하던 중 갑자기 김용건에게 어깨 마사지를 선보여 모두를 당황하게 해 자유로운 영혼의 끝판왕에 등극했다. 이후 헨리는 에릭남에게 화장실에서 영상통화를 걸며 에릭남을 당황하게 했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개구진 모습에 시청자들이 배꼽을 쥐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후 헨리는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할 일을 계획했다. 그는 첫 번째 할 일인 집 청소를 시작하면서 빨랫감을 분류하고 쓰레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청소를 하다가 쇼핑백이 터져 청소를 했던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자 곧바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으로 힐링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호버보드를 타고 바닥 청소에 돌입해 무지개회원들을 비롯해 시청자들까지도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청소를 마친 그는 무지개회원들에게 갑작스럽게 고마움을 표현해 또 한번 웃음을 빵 터트리게 했다. 헨리는 외출하면서 밝음의 절정을 보여줬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거리에서 사진을 요청하는 사람들과 일일이 사진을 다 찍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는 아무 것도 안 해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요. 진짜 영광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받는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랑둥이의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헨리는 단골 한식집에 방문해 종업원과 주방이모와 살갑게 인사를 하고, 처음 보는 철물점 사장님에게 입 뽀뽀를 날리며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한껏 분출했다. 또한 곤경에 처한 아저씨를 도와주면서 마음 따뜻한 모습까지 보여 모두가 그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했다. 집으로 돌아온 헨리는 절친인 엠버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현실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이 연신 폭소를 터트렸다. 그는 아침부터 하루 종일 틈만 나면 엠버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두 사람 사이의 친분을 보여줬다. 헨리가 영상통화로 엠버에게 집 청소를 한 것과 전구를 간 것을 자랑하자, 엠버는 헨리를 놀리기 위한 칭찬 세례와 영혼 없는 리액션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이 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헨리는 음악연습에 돌입해 루프 스테이션으로 편곡 연습을 시작했다. 그는 피아노, 바이올린과 함께 자신의 목소리로 코러스까지 입혀 편곡의 베이스를 완성했다. 헨리는 곡의 클라이막스에서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켜며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천재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헨리는 촉촉해진 새벽감성으로 작사를 시작했고, 멋진 가사를 생각해낸 뒤 또 다시 엠버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웃음을 유발했다. 엠버에게 가사를 들려준 헨리는 심드렁한 엠버의 반응에 곧바로 멜로디를 입히는 작업에 돌입했고, 멜로디를 완성하자마자 다시 엠버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노래를 들려줬다. 이를 들은 엠버가 “너만 안 부르면 돼”라며 단호한 감상평을 말해 헨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헨리는 더욱 완벽한 노래 완성에 열을 올리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수도권 기준 7.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3일 방송분이 나타낸 5.9%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리 詩 거인들 여기 다 모였네

    우리 詩 거인들 여기 다 모였네

    우리 시의 얼굴들이 거대한 모자이크화를 이룬다. 시단을 이끌며 한국 시의 정체성을 다채롭게 살지워 온 주인공들이 한데 모였다. 공초문학상 수상 작품집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에서다.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 선생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공초숭모회와 서울신문사가 1992년 제정한 공초문학상이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고은, 신경림, 김지하, 이형기, 박남수, 정현종, 오세영, 성찬경, 신달자, 이성부,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나태주 등 1993년 1회부터 지난해 24회까지, 수상자들은 호명만으로도 한 시대를 불러내는 ‘시의 거인’들이다. 책에는 시인당 수상작 한 편과 대표작 두 편씩, 모두 일흔두 편의 시가 실려 한 시인의 시 세계를 엿봄과 동시에 우리 현대시의 풍광을 한 눈에 부감할 수 있다. 수상 당시 시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와 심사위원들이 공동 집필한 심사평까지 덧붙여져 독자들을 시의 뜨락으로 친절히 이끈다. 공초숭모회 회장이자 공초문학상 심사위원인 이근배 시인은 “요즘 시국이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니 해서 예술가들을 정치 성향으로 가르는데 공초문학상은 그런 편파를 초월해 무소유를 실천했던 공초의 혼과도 통하고 한국 시의 정체성과 맥을 같이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자평했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는 구상의 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공초 오상순 선생이 입버릇처럼 건넨 말이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네사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구상의 ‘꽃자리’ 가운데) 꾸밈없는 언어로 웅숭깊은 철학을 전해 온 공초의 말처럼, 작품집을 이루는 일흔두 편의 시편은 독자들에게 때로는 벼락같은 죽비처럼 무뎌진 일상을 깨우고, 때로는 쓰다듬는 손길처럼 다정하게 위로를 건넨다. ‘오늘밤은 상심의 내가 우주의 눈물을 흘리는 밤이다’는 고은 시인의 노래(무제시편 11)는 “방대함 위에 내뿜은 시 정신의 절정에 압도됐다”는 평을 받은 절창으로 울림을 퍼뜨린다. “나무야 이 넓은 세상에서/네게 기대야 하는 이 순간을 용서해다오”라는 도종환 시인의 간청(나무에 기대어)은 “치유할 수 없는 인간의 오랜 상처도 모성의 사랑에 기대어 치유될 수 있음”이라는 희망의 언어로 가지를 뻗어 간다. “명동 가서 공초를 만나면 매번 하는 말이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아니면 ‘앉은 자리가 꽃자리’라는 말이었어요. 요즘 사람들은 거지는 거지대로, 장관은 장관대로, 재벌은 재벌대로, 다 자기가 현재 있는 자리가 마뜩찮아요. 저마다의 욕심으로 지금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죠. 그런 우리에게 공초는 지금, 여기가 가장 행복한 곳이고 네 분수에 맞는 곳이다,란 깨달음을 맑고 순한 언어로 전한 거죠. 그런 언어의 매력과 깊이를 이번 작품집에서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이근배 시인)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앙투안 그리즈만, 맨유 이적 유력…“맨유, 1억 파운드 투자”

    앙투안 그리즈만, 맨유 이적 유력…“맨유, 1억 파운드 투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7일(한국시간)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소식통에 따르면 맨유가 올 여름 1억 파운드에 그리즈만을 영입한다. 아틀레티코도 그리즈만의 이적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맨유가 그리즈만을 영입하기 위해 약 1422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리즈만의 맨유 이적설은 계속 제기됐다. 맨유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그리즈만의 영입을 원했다.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메오네 감독이 계약 기간을 2020년에서 2018년으로 축소한 점도 그리즈만의 이적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리즈만은 과거 “시메오네 감독이 떠난다면 향후 거취에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적’ 이하늬, 조선시대 기생 중 유일하게 후궁 된 여인 ‘미모가..’

    ‘역적’ 이하늬, 조선시대 기생 중 유일하게 후궁 된 여인 ‘미모가..’

    최근 MBC 측은 새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조선시대 기생 중 유일하게 후궁이 된 여인, 장녹수로 변신한 이하늬의 모습을 공개했다. 하얀 침의 차림과 긴 흑발의 대비는 단번에 시청자를 사로잡을 만하다.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을 재조명한다. 이하늬는 희대의 경국지색 숙용 장씨, 장녹수를 맡았다. ‘역적’ 속 장녹수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열패감으로 능상(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 척결을 잔악무도하게 휘둘렀던 연산의 지배 아래서 인간으로 대우받길 갈망하는 인물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길동을 향한 연정을 억누르고 연산과 연을 맺은 장녹수를 통해 우매한 지도자의 백성은 당연한 것을 위해 스스로를 어디까지 몰아쳐야했는지를 보여준다. 이하늬는 “능상 척결의 시대에 여성으로서, 그것도 기생으로서 장녹수가 받았을 천대를 생각하면 애잔하다. 장녹수를 주어진 환경 앞에 좌절하지 않고 운명을 개척한 인물로 그려내겠다”고 했다. 또 “장녹수는 기생 중에도 특출난 예인인 데다 희대의 폭군을 쥐락펴락하게 하는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 제반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만 감독은 “이하늬는 국악을 전공한 몇 안 되는 예인 출신의 배우인 데다 본인이 연기 생활을 하는 동안 꼭 장녹수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만큼 이하늬표 장녹수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역적’은 금수저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김지석 분)과 흙수저지만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윤균상 분)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한편 ‘킬미, 힐미’와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김진만 감독이 연출하고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의 황진영 작가가 집필했다. 김상중(아모개 역), 윤균상(홍길동 역), 김지석(연산 역), 이하늬, 채수빈(송가령 역)이 출연한다. 30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풍요롭고 불평등한 세계화의 톱니바퀴

    풍요롭고 불평등한 세계화의 톱니바퀴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서정아 옮김/21세기북스/364쪽/1맘 8000원폭력적인 세계경제/장에르베 로렌치·미카엘 베레비 지음/이영래 옮김/미래의창/288쪽/1만 5000원분배의 정치/제임스 퍼거슨 지음/조문영 옮김/여문책/400쪽/2만원 ‘불평등’은 전 지구적 정치·경제 현상을 아우르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점으로 중국과 소련의 자본주의 편입과 글로벌 경제 통합의 가속 페달을 밟아온 지난 30년간의 ‘세계화’에 대한 실패 논쟁도 격렬해지고 있다. ‘승자 독식’과 자국 이익만을 추구하는 ‘각자도생’의 부상은 불평등의 악순환을 예고하는 묵시록이다. 이미 부유했던 서구 사회의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29%를 벌어들이고, 총자산의 46%를 차지하는 ‘국가간 불평등’ 현상뿐 아니라 나날이 견고해지는 ‘국가내 불평등’ 현상은 내부에서부터 소수의 승리자가 다수의 낙오자를 배제하는 시스템을 강화한다. 세계 경제 운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층 폭력성이 짙어진 불평등을 주제로 미래 경제를 전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책 세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불평등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브랑코 밀라노비치 교수의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는 세계화가 증폭시켜 온 글로벌 불평등을 실증적으로 파헤친 역작이다. 토마 피케티가 저서 ‘21세기 자본’을 통해 최상위 계층으로의 자본 집중 현상에 주목했다면 밀라노비치는 세계화로 일그러진 소득 분배에서의 불평등 양상을 조명한다. 그가 지난해 발표한 ‘코끼리 곡선’(elephant curve)은 가장 신뢰성 높은 세계화 성적표로 평가된다. 세계화의 절정기인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전 세계 1인당 실질소득의 상대적 증가율을 비교한 이 곡선에는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최상위 1%와 아시아 신흥국 중산층의 소득은 급격히 늘어 세계화의 수혜자가 됐지만 나머지 계층의 소득은 같은 기간 거의 ‘제로’(0)에 머물렀다. 밀라노비치 교수에 따르면 세계 최상위 1%에는 2008년 기준으로 미국인이 12%로 가장 많고, 한국인도 2%를 차지한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 양극화는 중산층 공동화와 금권정치, 포퓰리즘의 득세를 낳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자국 우선주의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보호무역과 신(新)고립주의는 우리가 치르고 있는 불평등의 혹독한 대가다. 세계화가 계속되면 불평등이 사라질까. 그는 “앞으로도 세계화의 이득이 공평하게 분배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프랑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인 장에르베 로렌치의 ‘폭력적인 세계 경제’는 현 경제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 여섯 가지 제약을 범주화한다. 그는 기술 진보의 둔화, 노령 인구, 불평등의 심화, 자국을 벗어난 산업 활동의 대규모 이전, 한도가 없는 경제의 금융화, 투자 자금 조달의 불능이라는 여섯 가지 제약으로 인해 ‘세계의 충돌’(전쟁)과 ‘시스템 붕괴’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 경제의 재구조와 임계치에 도달한 불평등의 압력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는 위기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고조되는 세대 간 긴장은 경제적 현실을 읽는 풍조가 될 정도다. 저자는 “인류 역사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터무니없을 정도의 불평등에 직면하고 있다”며 “인간의 역사에 자주 등장했던 반란의 움직임이 어딘가에서 등장하지 말란 법도 없다”고 경고한다. 위의 두 책이 경제학자들의 시각에서 지난 한 세대간 벌어진 구조적 경제 실패들을 실증하고 있다면 ‘분배정치의 시대’는 인류학자의 시선에서 획기적인 경제 실험을 시도할 것을 촉구한다. 미 스탠퍼드대 인류학자인 제임스 퍼거슨 교수는 30여년 동안의 남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토대로 새로운 정치적 분배 모델에 주목해 왔다. 그의 주장은 영어 원제인 ‘물고기를 줘라’(Give a Man a Fish)처럼 빈민층에게 직접 현금을 주자는 것이다. 생산이 아닌 분배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12년 전체 가구의 44%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2002년과 2012년을 비교하면 남아공의 기아 가구 비율은 29.3%에서 12.6%로 줄었고, 교육과 보건 환경이 크게 신장됐다. 이 같은 기본소득 캠페인은 나미비아와 보츠와나에서도 확대 운용되고 있다. 퍼거슨 교수는 정규직 임금노동을 기반으로 한 신자유주의적인 복지모델은 불평등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 안정적인 임금 노동의 기회가 박탈되는 상황에서 서구의 복지 안전망은 더이상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저자는 이 같은 실험들은 ‘고용 없는 저성장 시대’를 맞아 빈곤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동시대 자본주의를 재고하는 ‘조용한 혁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퍼거슨의 첫 번째 번역서로, 그의 제자인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해피투게더 신화, 20년차 아이돌의 절정의 예능감 “입담+몸개그”

    해피투게더 신화, 20년차 아이돌의 절정의 예능감 “입담+몸개그”

    ‘해피투게더’에 출여한 신화가 절정의 예능감을 선보였다. 12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3’은 ‘믿고 보는 신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데뷔 20년차 장수 아이돌 신화가 완전체로 출연해 원조 비글돌답게 절정의 예능감을 뽐냈다. 신화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뿜어냈다. 간단한 자리배정부터 폭소가 터져나온 것이다. 신혜성은 “예능을 하면 진이의 옆자리에 앉는 게 마음 편하다”면서 전진의 옆자리를 사수해 눈길을 끌었는데 본인이 못하는 개인기를 전진에게 시킨다면서 전진의 ‘예능 비선실세’임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신화는 20년 우정을 위태롭게 만드는 에피소드들로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전진은 “해외 콘서트 리허설 중 댄스 개인기 타임에 민우가 넘어진 적이 있다. 넘어진 이유가 깔창 때문이었다. 그건 누가 신어도 넘어질 수 밖에 없는 깔창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전진은 “(민우가) 원래도 춤을 잘 추지만 그 위에서 춤을 춘다는 건 (묘기 수준)”이라고 덧붙였고, 결국 이민우는 멱살잡이로 전진의 입을 막아 폭소를 유발했다. 에릭과 이민우 사이의 내분 역시 꿀잼을 만들어냈다. 에릭은 이날 자신을 ‘에셰프’로 만들어준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출연하게 된 비화를 꺼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민우가 “곧 있을 팀 활동을 위해 출연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득하지 않았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해피투게더 MC들이 “이민우에게 한턱 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분을 요구했으나 에릭은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겠나?”라며 칼같이 거절, 이민우에게 의문의 1패를 안겨 폭소를 자아냈다. 더욱이 에릭이 신화 멤버들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선물하는 과정에서 신혜성은 ‘동치미’, 전진은 ‘간장게장’ 등의 특혜를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삼시세끼 대주주’ 이민우를 발끈하게 만들어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신화는 토크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완벽한 예능감을 뽐내 시선을 강탈했다. 앤디는 업그레이드된 하트 춤으로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바통을 이어받은 에릭은 유재석과 삼바댄스를 선보이더니 급기야 ‘할렘 셰이크’라는 춤 장르라며 자연산 산낙지 같은 정체 불명의 댄스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탄력을 받은 신화 멤버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열광의 춤사위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초토화시켰다. 사진=KBS2TV ‘해피투게더’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화마당] 새해 결심을 했다/윤가은 영화감독

    [문화마당] 새해 결심을 했다/윤가은 영화감독

    이상하게 연말이 되면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괴상한 용기가 솟구쳐 (평소보다 더) 막살게 된다. 올해도 여지없이 모든 계획들이 망해 버렸다는 비애감 때문일까. 아니면 곧 리셋 버튼을 누르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아무튼 이번 연말도 다 끝장났으니 될 대로 되라며 망연자실하고도 희망찬 기분으로 마구 폭주했다. 그러다 별안간 새해가 당도했다. 갑자기 꿈에서 깨어나듯 눈을 뜨니 2017년이었다. 아아. 왜 새날은 늘 느닷없이 닥쳐오는 걸까. 피할 수 없이. 사람 당황스럽게. 그러므로 새해 첫날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흥청망청 보냈던 부끄러운 12월을 반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또 이상한 점은 광기와 자기 파괴로 얼룩진 지난 연말을 마음 깊이 애도하다 보면 또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이상한 용기가 생겨난다는 거다. 신나게 놀았으니 이젠 죽도록 달려 보자는 각오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향한 놀라운 열정에 휩싸인다. 삶에 대한 무한한 긍정이 솟아오른다. 그렇다. 나는 바로 이 순간을 위해, 그토록 부지런히, 온 정성을 다해 마구잡이로 살았던 것이다(웃기시네. 애초에 작정하고 엉망진창으로 만들지 않았다면, 이렇게 전투적으로 수습할 일도 없었을 걸). 여하간 새해다. 그리고 올해도 새해 첫날 나만의 새해맞이 연례 축하의식을 거행했다(가지가지 한다). 특별할 건 없다. 그저 정갈히 목욕재계를 하고, 집안 청소를 한 뒤, 광화문을 산책하면서 나에게 줄 선물을 하나 산다. 밤이 되면 좋아하는 영화를 한 편 보고, 차분히 책상 앞에 앉아 원대한 새해 계획들을 한가득 적고서 음미한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나도 달라질 것이다. 가슴이 뛴다. 이제 진짜 삶이 시작되는 거야! 다시는 지독한 운명(?)에 함부로 나를 내던지지 않겠어! 마음이 한껏 고양되고, 의식은 절정에 이른다. 드디어 대망의 피날레. 나는 떨리는 손으로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 인터넷에 올라온 새해 별자리 운세를 모두 뒤져 정독한다. 나라별, 점술가별, 또 번역자별로. 아하! 올해는 여행이 좋단 말이지? 보자, 사랑의 순풍이 불어오는 때는…. 나라는 사람이 이렇다. 이토록 분열적이다. 새 파이팅을 위해 남은 힘을 모두 탕진해 버리고, 계획을 만 가지쯤 세운 뒤 세상 진지하게 운세를 확인한다(심지어 나를 위해 샀던 새해 선물은 양자물리학 책이다). 어른이 되면 나든, 삶이든, 뭐든 분명하고 명확하게 보일 줄 알았는데, 웬걸, 더 모호해지고,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갈수록 더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창피한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다 보니 난생처음 좀 다른 생각이 든다. 늘 그렇게 살아왔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무탈하게, 또 가끔은 즐겁게 잘 지내 왔다면, 앞으로 계속 그렇게 살아도 괜찮은 것 아닐까 하는. 나이가 들면서 생긴 여유인지, 자포자기의 심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된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든다. 애초에 삶 자체가 불균질하고 모순투성이니까 나도 그런 삶을 닮아 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어쨌든 그런 이유로 나도 인생도 더 궁금해지고, 더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니깐. 그래서 다시 새해 결심을 했다. 올해는 딱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또다시 소용돌이 같은 삶을 마주하겠지만, 진심을 다해 용감하게 돌파하기로. 두려움 없이 뭐든 저질러 보기로. 다시 두근거린다. 또 은근히 기대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어쩌면 이미 달성 중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지나치게 솔직하고 쓸데없이 용감한 글을 쓰고 앉아 있으니.
  • ‘라디오스타’ 딘딘, 지드래곤 빙의..목소리부터 표정까지 “빵야”

    ‘라디오스타’ 딘딘, 지드래곤 빙의..목소리부터 표정까지 “빵야”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래퍼 딘딘이 ‘GD 따라잡기’ 필살기를 공개한다. 11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연출 황교진)는 ‘괴물은 누구나 알아보는 법’ 특집으로 비와이-지수(블랙핑크)-로제(블랙핑크)-딘딘-지조가 출연한다. 최근 녹화에서 ‘예능 꿈나무’를 꿈꾸는 딘딘은 마성의 GD(지드래곤) 따라잡기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딘딘은 빅뱅의 ‘IF YOU(이프 유)’를 부르며 간드러진 목소리부터 45도가 틀어진 고개와 특유의 표정까지 GD를 완벽하게 재연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GD의 트레이드 마크인 손가락 총 “빵야~”를 하며 따라잡기의 절정을 찍었고, 함께 출연한 게스트의 성대모사까지 완벽하게 해내 미친 예능감을 마음껏 뽐냈다는 후문. 또한 딘딘은 ‘GD덕후’인 자신을 위해 팬들이 빅뱅의 ‘굿즈(Goods)’를 선물한다고 고백했고, 선물로 받은 빅뱅 굿즈의 희귀 아이템들을 줄줄이 공개했다. 여기에 네 MC는 딘딘에게 솔깃할 만한 가상의 상황들을 열거하며 GD와의 동반 입대를 제안, 군필자인 딘딘을 고민에 빠트렸다고 전해져 그가 어떤 대답을 내놨을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과연 딘딘의 GD 따라잡기는 얼마만큼 완벽했을지, 팬들도 인정한 딘딘의 ‘GD앓이’는 오늘 밤 11시 10분 ‘라디오스타-괴물은 모두가 알아보는 법’ 특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내일부터 다시 추위, 수요일 한파 절정 전망

    내일부터 다시 추위, 수요일 한파 절정 전망

    월요일인 9일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매서운 한파가 닥칠 전망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3도에서 11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요일인 10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6도에 머물겠고 수요일엔 서울 영하 9도, 철원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추위가 절정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에서 0.5∼3.0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 동해 앞바다에서 1.0∼2.5m로 비교적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낮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추워질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혼자산다’ 김연경, 한유미-양효진과 남자 수다 폭발 “그 야구선수들..”

    ‘나혼자산다’ 김연경, 한유미-양효진과 남자 수다 폭발 “그 야구선수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나 혼자 산다’에서 한국 휴가기를 공개했다. 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188회에서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한국 휴가기와 이시언의 ‘2016 MBC 연기대상’ 신인상 도전기가 공개됐다. 먼저 김연경은 흥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털털한 매력을 방출한 하루를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국했다. 이런 그가 입국하자마자 향한 곳은 바로 가족들이 기다리는 자신의 한국 싱글 하우스였다. 김연경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애완견 잭슨을 안아 들고 어머니, 언니, 형부와 인사를 나눈 뒤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가 감기 때문에 입만 없어하자 걱정하는 것도 잠시, “다이어트도 하고 잘됐네”라며 어머니에게 장난을 쳐 친구처럼 다정한 모녀사이를 보였다. 또한 그는 동태찌개에 있는 내장과 알을 안 먹는다며 어머니에게 넘겨주고, 우엉을 먹고 인상을 찡그리는 등 막내미를 뿜어내 시청자들의 광대승천을 유발했다. 다음날 아침 김연경은 드라마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드라마에 푹 빠져 밥을 먹을 때도, 화장을 할 때도, 심지어 운전을 할 때에도 드라마 OST를 계속해서 흥얼거리면서 내면의 흥을 일깨웠다. 김연경은 지난해 생긴 복근 부상과 대상포진의 경과를 확인하러 가서 케미요정의 면모를 확연히 드러냈다. 그는 자신에게 예쁘다는 의사의 말에 “실제로 보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라며 수줍어하면서도 재치 있게 대답해 현실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이어 재활치료 겸 스트레칭을 위해 만난 재활치료사에게도 운동하기 싫어 엄살을 부리고, 요염한 스트레칭 자세에 “속옷광고 들어오겠는데?”라고 말하는 등 계속해서 장난을 쳐 쉴 틈 없는 깨알 웃음 포인트를 만들었다. 병원치료 이후 미용실에 도착한 김연경은 “왜 아무도 안 나와줘?”라며 미용사에게 농담을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해 출연했던 ‘나 혼자 산다’ 방송 이야기 등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기나긴 뿌리 매직 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 배구여제의 인간적인 면모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이날 김연경의 마지막 일정은 배구선수 양효진-한유미와의 만남이었다. 세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인연을 쌓아온 절친으로 만나자마자 웃음이 가득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로 선물도 주고받았다. 김연경이 자신의 취향이 아닌 선물을 준 한유미에게 무미건조한 “아~”를 연발한 데 반해, 자신이 좋아하는 향초를 선물해준 양효진의 선물에는 방긋 미소를 지어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 김연경과 양효진, 한유미의 대화 주제는 연애 이야기로 흘러갔다. 한유미가 김연경에게 “너 남자 안 만나냐? 너 저번에 나한테 뭐라 했잖아. 왜 말 안 하냐?”며 폭로를 했다. 이후 김연경은 한유미에게 “그 많던 남자들 어디가고? 야구선수들이요!”라며 강 스파이크 급 폭로를 해 한유미의 멘탈을 붕괴시켜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이어 세 사람은 과거 일화를 말하면서 마치 여고생처럼 자지러지는 웃음을 연신 터트려 시청자들도 덩달아 웃게 했다. 특히 김연경은 자신이 양효진을 강하게 키워 국내 연봉 1위로 만들어줬음 강조하면서 “말 안 듣는 다른 애들은 어때? 다 하락이라고~”라며 “나만 따라와. 넌 계속 연봉 1위 지킨다니까 지금처럼”이라고 말해 웃음의 절정을 찍었다. 김연경은 식사를 마치고 만남을 파하려는 순간에도 한유미에게 “예전에 맞았던 주사가 잘.. (자리 잡혔다)”고 마지막으로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며 절친들과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이 보낸 소소한 일상과는 반대로 이시언은 매우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그는 데뷔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대상 신인상에 노미네이트돼 몹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시상식 당일 이시언에게 어머니, 아버지부터 친한 선배인 김남길에게까지 응원전화가 줄이어와 그의 마음 속 신인상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은 점점 커져갔다. 이시언은 신인상 시상의 순간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자신의 8년 연기사를 되돌아보며 수상을 기대했다. 비록 그는 신인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후 ‘W(더블유)’팀의 배우들이 한 명, 한 명 수상할 때마다 벌떡벌떡 일어나서 힘찬 박수와 큰 환호성을 지르며 진심 어린 축하를 했다. 그는 연기대상이 끝나고 나서도 김소연-유이-서인국 등 많은 배우들을 축하해줘 시청자들로 하여금 뭉클한 마음이 들게 했고, 이시언의 다음 명연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김연경은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이시언은 특별한 하루로 인한 가슴떨림을 보여줬다. 이렇게 두 사람의 극과 극의 하루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호평을 받고 있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수도권 기준 7.2%의 시청률을 기록해 기분 좋은 새해를 맞이했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해 소원을 빌어요…정유년 첫 유성우, 오늘밤 절정

    새해 소원을 빌어요…정유년 첫 유성우, 오늘밤 절정

    2017년 정유년(丁酉年) 최초의 우주쇼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3일 밤 절정에 달한다. 이 유성우는 8월 페르세우스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연중 가장 많은 별똥비를 뿌리는 3대 유성우로 꼽힌다. 이는 매년 꾸준한 유성 수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 그 수로 말하면 시간당 20~50개. 최대 120개까지도 볼 수 있다. 특히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장시간 관찰이 아닌 집중 관측에 적합한 유성우로 알려졌다. 이 말은 극대기를 놓치면 볼 수 있는 유성 수가 극단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최고의 시간에 관측할 수만 있다면 그만큼 많은 유성을 볼 수 있다. 즉 유성우는 가능한 한 극대화하는 시간대에 관찰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측은 “극대기는 3일 밤 11시로 예측되는데, 달도 지고 없어 유성을 볼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에 가장 적합한 시간대는 극대 시간 전후인 3일 밤과 4일 새벽에 가장 많은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관측 최적기는 3일 밤 11시부터 4일 새벽 2시로 예상된다. 시간당 최대 35개까지 예상돼 운이 좋으면 2분에 1개꼴로 관측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유성우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관측 장소는 도시의 불빛에서 벗어나 강가나 공원 등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이 있는 곳이 좋으며,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는 사방이 트여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 이번 유성우는 복사점이 북동쪽 하늘이지만, 복사점만 본다면 많은 수의 유성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복사점에서 30도가량 떨어진 곳이 길게 떨어지는 유성이 관측될 확률이 높다. 한편 이 유성우는 용자리 유성우로도 불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용자리와 목동자리의 중간쯤에 있던 사분의자리가 사라져 지금은 이름만 남았기 때문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걷고 싶은 도시의 꿈

    [노주석의 서울살이] 걷고 싶은 도시의 꿈

    구한말 서울은 불결(不潔)의 도시였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절정으로 치닫던 시절, 파란 눈의 선교사와 여행가들은 인구는 많고, 도로는 좁고, 오물로 뒤범벅된 도시에 대해 혐오감 어린 악담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실학자들이 도로 확장과 가로 정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사람들이 길을 차지해 말을 탄 사람이 서로 마주치면 지나칠 수 없다”고 했고,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수레를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도로가 나쁜 것은 사대부 탓이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보다 못한 고종이 도성(都城)의 정비를 이채윤 한성부윤(당시 서울시장)에게 맡겼다. 개화파 이채윤은 간선도로 확장에 착수했다. 운종가의 공식 상인조합 건물인 시전행랑(市廛行廊)에 틈입한 무허가 가게, 이른바 가가(假家)를 정리했다. 시전에 딸린 방이 전방(廛房)이 됐다가 나중에 점방(店房)이 되고, 가가가 가게로 명칭이 변이됐으니 이들 가가가 큰길을 암세포처럼 잠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대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종로가 왕복 8차선의 도로폭을 유지하고 있는 건 이 과감한 정비 덕분일지도 모른다. 18세기 후반 장흥 출신 실학자 위백규가 그린 ‘한양도’에서 볼 수 있듯 2000여칸에 이르는 시전행랑은 오늘의 세종대로 일대에 맞먹는 불야성이었다. 시전행랑은 경복궁, 한양도성과 함께 한양의 3대 랜드마크였다. 1960년대 말 지금의 세운상가 터에 자리 잡은 2200채의 무허가 판자촌과 세계 최대 규모의 사창가 ‘종삼’(鐘三)을 밀어버린 ‘불도저 시장’ 김현옥의 업적에 버금가는 ‘원조 도심재정비사업’이라 할 만하다. 요즘 ‘걷자, 서울’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사람 인(人) 자 모양의 심벌을 길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서울시의 새로운 보행 정책이다. 박원순 시장은 “걷는다는 것은 건강·안전이고 행복·자유이며 연결”이라면서 “걸으면 시민 건강이 살고, 서울 경제가 살고, 지구 환경이 살아난다”고 보행천국론을 강조한다. 백번 천번 지당한 말씀이다. 캐나다와 이스라엘의 두 도시학자가 쓴 ‘도시의 정체성’(The Spirit of Cities)이라는 책을 읽어 보면 어떤 도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걷는 것이다. 천천히 걷다 보면 그 도시의 사람들, 역사와 문화, 사회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서울은 제대로 걸을 수 있는 도시인가. 심벌을 붙이고, 길에 스토리를 입힌다고 될 일이 아닐 성싶다. 최대의 방해물은 노상 적치물이라고 본다. 새삼 말하지만 서울은 걷는 자의 천국이 아니라 노상 적치물의 천국이다. 가끔 서울의 보행로가 공공보도인지, 가게의 점유지인지 헷갈릴 정도다. 너나없이 길에 상품 진열대나 물품을 내두고 공공연히 사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노상 적치물 실태조사 현황도 공개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보도환경 개선은 뒷전인 채 딴전이다. 언제까지 보행자가 노상 적치물을 피해 다녀야 하나.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복원은 상인들이 청계천을 떠나도록 설득했기에 가능했다. 정녕 ‘걷는 도시, 서울’을 만들려면 보행 흐름을 끊는 길거리의 무법자 적치물부터 상가와 점포 안으로 들여놓도록 ‘노상 적치물과의 전쟁’부터 선언하는 것이 순서다. 시류에 영합하는 인기 정책에 예산을 쓰기보다는 욕을 먹더라도 도시의 미래를 생각하기를 고언한다. 그래야 업적으로 남는다.
  • 올해를 되새겨보는 여행지 6선

    올해를 되새겨보는 여행지 6선

    올해도 ‘서울신문 렛츠고’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쉼 없이 돌았습니다. 독자들의 여행지를 찾아서였지요. 오늘은 조금 달라지려 합니다. 지난 한 해가 오롯이 당신을 위해 준비한 시간이었다면 오늘만큼은 렛츠고의 시각에서 여행지와 만나려 합니다. 올해 렛츠고가 찾았던 곳 가운데 되새겨볼 만한 곳들을 추렸습니다. 이 땅의 여행지가 어디 이곳뿐이겠습니까. 그저 당시 최적화됐던 풍경 몇몇을 가려냈다고 보는 게 보다 정확하겠습니다.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치며 오르다 ‘강원 원주 치악산’ 우리나라엔 ‘3대 악산(惡山)’이 있습니다. 물론 ‘큰 산 악’(岳) 자를 ‘악할 악’(惡) 자로 바꿔 표현한 우스갯소리입니다. 설악산, 월악산, 치악산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올 초 렛츠고의 목표는 이 세 산을 모두 올라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첫 목적지는 치악산이었습니다. 이름의 앞글자를 따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치는 산이라고도 하더군요. 그만큼 오르기 힘들다는 표현이겠지요. 하지만 누구나 압니다. 사점(死點)을 지나고 나면 가슴 저릿한 감동적인 순간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요. 그 차가웠던 새벽의 기억은 지금도 선연합니다. 영하 11도의 싸늘한 공기를 가르며 별빛 쏟아지는 산길을 올라 마주한 해돋이는 정말 광대하고 원만하며 무애한 모습이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죽지는 않더라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아쉬운 건 새벽부터 오른 탓에 황골엿을 맛보지 못 했다는 겁니다. 산행 들머리인 황골마을은 황골엿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쌀로 만든 엿인데 부드럽고 달달하다니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원주시내 한지테마파크도 잊지 말고 찾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에 발 아래를 비추던 조족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 등 하나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멋스러웠는지 잘 알게 됩니다. 물수제비 뜨듯 네 섬을 오가다 ‘전남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우리 바다는 다양한 빛깔을 지녔습니다. 보통은 검푸른 빛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동해나 남해에서 흔히 보았으니까요. 제주를 다녀온 이들은 협재와 월정리 등의 에메랄드 빛이 기억나겠지요. 서남해는 다소 다릅니다. 연둣빛 바닷물에 우유를 풀어놓은 듯합니다. 청자가 이 빛을 표현한 것이라지요. 바닷물 아래에 인어가 산다면 비늘은 필경 옥빛일 겁니다. 그 고운 빛깔의 바다를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에서 만났습니다.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는 신안에 속한 비금, 도초, 안좌 등 9개 섬들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펼쳐진 데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특히 자은도와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등 다이아몬드 제도 북쪽의 네 섬은 각각 연도교로 이어져 있습니다. 배 한 번 타고 들어가면 물수제비 뜨듯 네 섬을 오가며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018년께 이 네 섬에 새천년대교가 놓여지게 됩니다. 외형상으로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도교이지만, 압해도가 이미 목포와 연륙교로 이어져 있으니 기능적으로는 연륙교와 다름없습니다. 다리가 놓이면 차만 수월하게 오가는 건 아닐 겁니다. 뭍의 습속도 고속으로 밀려들게 되겠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섬으로서의 유통기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늙은 매화의 시간과 마주하다 ‘전남 구례 화엄사 고매화’ 여행을 담당하는 기자가 절정에 이른 꽃과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독자의 시간에 맞추느라 늘 만개에 앞서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늙은 매화의 시간에 맞추는 건 더더욱 어렵습니다. 올해는 늙은 매화의 진면목을 지면 위에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자니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야 했지요. 그렇게 어렵사리 만난 화엄사의 고매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살아 낸 나이를 의심할 정도로 요염했고 황홀했습니다. 매화라고 다 같지 않습니다. 많은 열매를 얻기 위해 가지마다 다닥다닥 꽃이 달리도록 개량한 건 매실이라 불러야 옳습니다. 늙은 매화는 다릅니다. 늙고 검게 탄 가지 끝에 운치 있게 꽃잎 몇 장 내거는 게 전부입니다. 절집을 은은하게 비추는 꽃등불, 그게 늙은 매화였습니다. 고매화를 품은 각황전(국보 제67호)도 빼어났습니다. 거대한 규모에서 우러나는 장중함으로 먼저 객을 압도한 뒤, 목조건물 특유의 소박하고 단아한 자태로 객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여느 절집의 보제루와 달리 탐방객을 건물 옆으로 돌아가게 만든 것도 각황전이 펼쳐내는 장엄한 순간을 보다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건축적 배려라고 하지요. 각황전 앞에 선 석등(국보 제12호)도 꼭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위도상사화 핀 섬을 달빛 더불어 걷다 ‘전북 부안 위도’ 고슴도치섬, 이름이 참 독특합니다. 한문으로는 위도라고 씁니다.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14㎞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섬엔 아픈 기억이 여전합니다. 1993년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외에도 1931년 한 해 동안 세 차례나 섬을 강타한 태풍에 500여척의 어선이 수장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짙게 드리운 기억들을 걷어내면, 섬은 진면목을 드러냅니다. 위도는 흑산도, 연평도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조기 파시로 이름 높던 곳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파장금항에 정박한 배를 다리 삼아 파장금 앞의 밥섬(식도)까지 오갔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흥청대던 당시의 사연들을 기억하고 있는 쪽방 골목이 지금도 파장금항 마을 뒤쪽에 그대로, 혹은 반쯤 허물어진 채 남아 있습니다. 섬의 자랑은 위도상사화입니다. 상사화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흰 꽃잎을 매달고 있습니다. 사실 위도를 찾은 것도 이 꽃 보며 달빛 기행 즐기자는 뜻이었습니다. 검푸른 바다 위로 하얀 달빛이 쏟아지면, 바다는 그 빛을 고스란히 은파로 되살려 냅니다. 마치 다른 세상이 열린 듯합니다. 이 장면 보려면 8월 중, 하순쯤이 좋습니다. 이때 위도상사화도 절정에 이릅니다. 아, 승용차를 가져갈 경우엔 나올 때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주말엔 ‘승선 정체’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야생의 고래를 찾아 헤매다 ‘울산 장생포 고래탐사’ 고래는 늘 꿈을 꾼다고 합니다. 숨을 쉬기 위해 좌뇌와 우뇌가 번갈아 잠을 자기 때문이지요. 실제 고래는 움직이면서 잠을 잘 수 있고 물 밖으로 솟구칠 때도 꿈을 꾼다고 합니다. 그러니 파란 바다 저 끝에서 고래와 만나는 건 정말 독특한 경험이 되겠지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울산 장생포항입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고래의 도시’지요. 울산 앞바다에는 특히 귀신고래가 많았다고 합니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이라는 미국의 동물학자이자 탐험가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한국계 귀신고래’(Korean Gray Whale)가 바로 이 녀석입니다. 요즘은 귀신고래를 보기 어렵고 주로 돌고래류와 만나게 됩니다. 귀신고래보다 크기는 작지만 야생의 생명들이 벌이는 유희는 그 어떤 공연보다 경이롭습니다. 고래 탐사는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집니다. 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때는 6~8월입니다. 장생포항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습니다. 고래문화마을은 고래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들을 모아 놓은 테마 마을입니다. 포경산업이 절정에 달했던 1960, 70년대 장생포의 동네 풍경을 실물 그대로 복원했습니다. 마을 위 고래조각공원과 ‘장생포 마을 이야기길’도 ‘인증샷’ 찍기 딱 좋은 곳입니다. 46년 만에 봉인 풀리다 ‘강원 양양 설악산 만경대’ 늦가을 최대 관심사는 설악산 만경대였습니다.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6년 동안 닫혀 있다가 처음으로 봉인이 풀렸다고 해서 대단한 관심을 끌었지요. 게다가 절정의 단풍철이어서 매일 엄청나게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만경대 코스의 들머리인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까지 가는 데만도 3~4시간씩 걸려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이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만경대는 남설악 오색지구의 주전골 협곡 사이에 불쑥 솟은 해발 560m의 봉우리입니다. 밑에서 보면 밋밋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확연히 달라집니다. 점봉산 만물상이 코앞에 펼쳐지고 주전골과 흘림골이 발 아래 까마득하게 이어집니다. 주전골과 흘림골은 설악산에서도 단풍 곱기로 소문난 곳이니, 만경대야말로 설악산 단풍의 정수를 굽어보는 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풍경 속에 머물다 보면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를 때가 있지요. 멀리 떨어져 봐야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 속을 지나왔는지 깨닫게 되는데 만경대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딱 그랬습니다. 문제는 ‘한시적’이라는 것. 다만 뚜렷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개방을 고려하겠다고 했으니, 내년에도 방문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친박·비박, 이럴 바엔 속히 분당하는 게 낫다

    새누리당이 어제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외부인사 영입을, 비박(비박근혜)계는 유승민 의원 추대를 각각 주장하면서 팽팽하게 대립했다. 비박계는 ‘유승민 카드’를 수용하지 않으면 분당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반면 친박계는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외부인사 영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분당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은 오늘 탈당에 관한 최종 의견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어제 정우택 원내대표는 사흘 내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계파 싸움을 지긋지긋할 정도로 오랫동안 지켜봐 온 국민은 솔직히 이제는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든 관심조차 없다. 누적된 피로감은 분노로 바뀐 지 오래다.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한 지붕, 두 가족’ 상황을 청산하고 속히 갈라서 제 갈 길을 가야 한다는 주문까지 나온다. 보수세력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정말 보수의 궤멸을 초래하고야 말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집권 여당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새누리당은 벌써 몇 개월째 어떠한 정책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친박계의 ‘꼼수 정치’는 용납하기 어렵다. 친박계는 비박계의 비상시국회의에 대항해 출범시킨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일주일 만인 어제 해체했다. 원내대표 경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세 결집 차원의 모임이었음을 자인한 셈이다. 정 원내대표가 당선될 당시 이정현 전 대표의 득의만만한 미소를 국민은 똑똑히 목격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친박계가 새누리당의 혁신을 주도한다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것이다. 이탈 대열을 계산하는 비박계의 정치적 셈법도 마뜩잖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명분보다는 실리를 앞세우는 것 아닌가. 돌이켜 보면 새누리당은 친박계와 비박계 간 싸움으로 올 한 해 한시도 바람 잘 날 없었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친박패권주의가 절정에 달했고, 총선 참패 이후에도 반성 없이 두 진영이 이전투구식 ‘패거리 정치’로 일관했다. 보수 정치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임정치와는 담을 쌓은 친박계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누구도 “내 탓이오!”라며 책임지는 인사가 없지 않은가. 임시 봉합한 상처는 결국 다시 터지게 마련이다. 국민은 두 계파 간 싸움을 더이상 지켜볼 여력이 없다.
  • 아빠의 성탄선물은 ‘성형수술’…4300만원 들여 변신한 딸

    아빠의 성탄선물은 ‘성형수술’…4300만원 들여 변신한 딸

    '딸바보 아빠'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23살 딸에게 준 선물은 '완벽한 몸매'였다. 선물 비용은 3만7000달러(약 4320만원). 아일랜드에 사는 할레이 요크(23)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끼니 때마다 탄산음료 500ml 1병씩을 마시는 등 하루에만 꼬박 5병의 탄산음료를 벌컥벌컥 흡입해온 127㎏ 몸무게의 '약간' 뚱뚱한 여성이었다. 청소년기부터 각종 다이어트 실패와 폭식을 반복했고, 최절정기에는 플러스사이즈 옷조차 입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비만상태를 겪어야 했다. 신체질량지수(BMI)가 40을 훌쩍 뛰어넘었을 정도. 그동안 각종 다이어트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지난해 위의 80%를 제거하는 위절제수술을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수술 뒤 몸무게는 절반으로 줄었으나 팔과 다리, 복부 등의 늘어진 피부는 또다른 고민으로 남게 됐다. 딸이 고민으로 울상지을 때 '슈퍼맨'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아빠다. 그의 아빠 토마스 요크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1만9000달러(약 2220만원)를 들여 복벽성형외과수술을 받게 해줬다. 또한 1만3500달러(약 1580만원)를 들여 처진 피부 제거 및 가슴확대 수술을 받게 했다. 그 결과 제거한 피부의 몸무게만 4㎏이었고, 몇 달 전 36D컵이던 할레이의 가슴은 38G컵으로 변신했다. 내친 김에 패션모델로서 일도 시작했다. 할레이는 "위 절제술을 통해 몸무게는 줄었지만 옷 안으로 늘어진 피부가 보일 것이라는 생각에 딱 맞는 옷을 입지 못했고 늘 우울했다"면서 "아빠는 언제나 나를 위해 최고의 것을 해주려 했고, 불편한 마음으로 지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나는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 됐고, 이 모든 것은 아빠가 주신 선물"이라면서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물론 현재 그의 건강은 '아빠의 선물'인 의료기술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것은 아니다. 수술 뒤 엄격한 관리가 있었다. 할레이는 뉴스통신사인 케이터스와 12일 가진 인터뷰에서 "주 4회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하고, 엄격하게 짜진 식단으로 하루 6끼 소식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늘 7차 촛불집회] 60만 촛불, 청와대 200m 앞까지 행진

    [오늘 7차 촛불집회] 60만 촛불, 청와대 200m 앞까지 행진

    춥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10일, 오후 4시부터 열린 7차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촉구하는 기조가 계속됐다. 오후 7시 50분부터 시작된 본행진은 집회의 절정이었다. 주최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후 7시를 기준으로 광화문광장 일대에 60만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청와대 200m 앞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미리 마련된 무대 앞에 앉았다. 남편, 딸 둘과 나온 김모(35)씨는 “기뻐서, 즐거워서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다. 정권교체, 박근혜 대통령 심판 등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그때까지 촛불이 꺼지지 않기를 염원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모(32)씨는 “박 대통령은 지금쯤 혼자 저녁 밥먹고 드라마 보지 않겠냐”며 “시끄러워서 TV를 보거나 독서를 하지 못하게 즉각 퇴진을 크게 외치겠다”고 말했다. 차벽을 사이에 두고 시민과 경찰이 대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는 꽃스티커 대신 풍자스티커가 등장했다. 경찰 버스 창문에는 철창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 그림을 붙이는가 하면 ‘이러려고 의경했나’, ‘의경을 시민품으로’ 등의 문구를 쓴 스티커도 차벽에 달렸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재벌 등 전원을 구속하라는 의미의 스티커도 있었다.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까지 등장했던 꽃스티커는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꽃스티커를 제안했던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씨는 지난 7일 “국회 탄핵안 가결 여부에 따라 ‘차벽을 꽃벽으로’ 프로젝트의 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들은 앞서 오후 4시 청와대 앞 100m 앞까지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을 했다.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처럼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포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경찰은 그간과 달리 율곡로·사직로 북쪽으로도 시간제한을 두고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참가자들은 연신 ‘박근혜를 구속하라’, ‘시간끌기 어림없다’,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공연과 시국 발언 등 본 행사가 이어졌다. 오후 5시 30분쯤 통의동 교차로까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 소속 30여명이 탄핵안을 가결한 국회를 규탄하는 맞불행진을 하면서 긴장이 커졌지만 충돌은 없었다. 시민들이 이들을 에워싸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충돌은 자제했고, 경찰이 보수단체 회원들을 후퇴시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마음의 소리’ 첫 방송, 관전포인트 3가지는? ‘에피소드+코믹 연기+연출’

    ‘마음의 소리’ 첫 방송, 관전포인트 3가지는? ‘에피소드+코믹 연기+연출’

    ‘마음의 소리’가 9일 KBS 2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마음의 소리’는 동명의 웹툰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편들로 재구성된 가족 코믹 드라마다. 만화가 지망생 조석(이광수 분)과 그 가족들의 유쾌한 일상을 소재로 한 유쾌한 시트콤이다. 특히 방송에 앞서 KBS 예능국 최초의 웹드라마로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선 공개된 ‘마음의 소리’는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전체 재생수 1위를 달성하는 등 온라인을 휩쓴바 있어, 공중파 버전에 대한 기대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극의 보는 재미를 더해줄 ‘관전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1. 기존 에피소드 받고 새로운 에피소드 추가! 오늘 첫 방송되는 ‘마음의 소리’에서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10개의 에피소드에 새로운 에피소드 10개가 더해져 총 20개의 에피소드로 찾아올 예정이다. 새로 더해지는 에피소드에는 한층 강화된 예측불가 코믹 스토리가 담겨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코미디라는 장르에 초점을 뒀던 웹드라마 버전과 달리 방송분에는 코미디부터 느와르까지 장르를 뛰어넘는 스케일 큰 이야기들이 담겨 상상 그 이상의 웃음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조석(이광수 분)과 애봉이(정소민)의 본격적인 달콤살벌 러브스토리까지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설렘과 경악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2. 지금까지는 예고편일 뿐! 더욱 강렬해진 초절정 코믹연기! 이광수-정소민-김대명-김병옥-김미경 다섯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 또한 재미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각각 만화가 지망생 ‘조석’, 청순한 외모의 똘기녀 ‘애봉이’, 엉뚱한 생각을 가진 조석 형 ‘조준’, 순수하다 못해 백치미가 넘쳐흐르는 철없는 아빠 ‘조철왕’, 집안의 절대권력자인 엄마 ‘권정권’ 역을 맡았다. 다섯 배우들은 웹툰 속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높은 것은 물론, 더욱 강렬해진 초절정 코믹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3. 원작의 B급 코드, 하병훈 PD 예능혼이 담긴 연출의 결합! ‘마음의 소리’는 현직 예능 PD로 활동중인 KBS 예능국의 하병훈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에 하병훈PD는 몸 속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예능혼을 전부 쏟아 부어 원작 웹툰이 가진 코믹한 B급 코드를 돋보이게 만드는 연출로 네티즌들을 환호케 만든 바 있다. 이어공중파 버전에서 원작의 병맛 코드를 살리면서도 드라마적인 요소를 구현해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코믹함을 살리면서도 공감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는 섬세하고 세련된 하병훈 PD의 연출 하에 탄생된 장면들은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킬 것이다. 한편, KBS2 ‘마음의 소리’는 이날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남길은 나쁜 남자? 비로소 알 깨고 나와”

    “김남길은 나쁜 남자? 비로소 알 깨고 나와”

    원자력 발전소 1차 폭발의 급한 불은 껐지만 절체절명 상황은 이어진다. 폐연료봉이 공기 중에 드러날 위기다. 1차 폭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의 먹구름이 드리운다. 정부는 누군가 자원해 달라고 호소한다. 대통령 담화를 보던 원전 하청업체 직원 재혁이 말을 꺼낸다. “먼 헛소릴 하고 자빠졌노! 사고는 즈그들이 쳐놓고, 또 국민들 보고 수습하란다…. 근데 말입니더…, 지금 우리 가족들이 거리에 내팽개치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모 우리 가족들도 다 죽는 깁니더….” 국내 최초로 원전 사고를 다룬 ‘판도라’(감독 박정우·7일 개봉)는 재난 블록버스터의 전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소재가 갖고 있는 무게와 메시지가 녹록지 않아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을 법한데, 김남길(36)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눈에 꽂히는 장면들이 있었다고 했다. “한두 장면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판도라’는 엔딩으로 갈 수록 그런 장면이 많았어요. 저도 국민의 한 사람인데, 국민 정서를 표현하고 대변하는 그런 대사들이 무척 욕심이 났죠. 그러고 나서 시나리오를 분석하니까 사회적 메시지가 있더라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통해 그런 것을 전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재혁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불만이 많은 캐릭터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동료애, 가족애, 나아가 인간애를 발휘한다. 인재가 빚는 참사, 컨트롤타워 부재 등의 상황이 우리 사회의 현재와 겹쳐지고,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재현된 비주얼이 영화에 현실감을 불어넣지만, 이를 증폭시키는 것은 김남길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을 정서적으로 설득했기 때문이다. 김남길 하면 상처를 품고 있는 나쁜 남자에다가 도시적, 퇴폐적 이미지가 강했는데 ‘판도라’에서의 모습은 다소 거리가 있다. “어렸을 때는 배우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나 정도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양조위나 장첸을 롤 모델로 삼아 아픔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죠. 일단 그런 이미지를 구축한 뒤 다른 것을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는데 첫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힌 것 같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선 츤데레 스타일의 경상도 남자이자 철없는 막내아들을 연기해야 했는데 기존 이미지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까 싶어 살을 찌워 수더분하게 보이려고 했어요. 평소에 입는 트레이닝복을 영화에 그대로 걸치고 나오기도 하고, 분장 지울 때 말고는 촬영장에 씻고 나간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김남길은 “연기자로서 알을 깨고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웃는다. 기존 이미지의 절정이었던 ‘나쁜 남자’(2010) 이후 공익근무요원을 거쳐 드라마 ‘상어’(2013)를 찍고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체기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왠지 연기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연기를 그만두면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그때 획일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다른 모습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무뢰한’이 제겐 연기적으로 전환점이 된 작품이에요. 멋부릴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힘을 빼도 너무 뺀 거 아니냐고 전도연 선배가 그러더라고요.” ‘흥행 배우’에 대해서는 많이 내려놨다고 하는 김남길은 ‘살인자의 기억법’, ‘어느 날’ 등 이전과는 다른 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다양한 영화 생태계를 위해 단편영화 지원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 하면 핀잔을 듣기도 하는데, 좋은 배우는 한두 작품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작은 영화에도 출연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인데, 앞으로 4~5년이 제가 어떤 배우일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新전원일기] 혹독한 겨울 · 꽃피는 봄 · 영그는 여름 · 달콤한 가을

    [新전원일기] 혹독한 겨울 · 꽃피는 봄 · 영그는 여름 · 달콤한 가을

    다른 계절은 모르겠지만, 가을은 분명 그 절정이 있다. 곧 떨어질 잎들이 가장 선명하게 물든 날, 그런 날이 가을의 절정이 아닐까. 충북 괴산의 사과 농장인 ‘가을농원’으로 내려가던 날, 거리의 은행잎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동차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괴산 설운산은 이미 겨울이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로 산은 황량했다. 아직까지 마른 잎을 달고 있는 낙엽송 군락만 황토빛으로 보였다. 사과향이 밀려 나온다. 사과 농원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한 것은 창고 안에 가득한 사과 향기였다. 나무에 아직 사과가 매달려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며칠 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기상 예보에 모두 따 버렸다고 한다. 창고 앞 비탈진 땅에 사과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그 가지에 사과가 매달려 있는 풍경은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 서울서 전파상하다가 귀농… 첫해 매출 2400만원 손홍철(57)·박종임(54) 부부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설운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97년 4월이다. 괴산에 내려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전자 제품을 수리하거나 에어컨을 설치해 주는 전파상을 운영했다. 부부가 함께 가게에 매달려야 했다. 아직 어렸던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유치원에 하루 종일 맡겨야 했다. 시골에 내려가서 살면 애들에게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처음 3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어요. 과수원 땅이 운동장처럼 딱딱해서 큰비가 오면 빗물에 나무들이 쓰러졌어요. 그 무거운 나무들을 둘이서 세웠어요. 그땐 주위에 사람들이 없어서 오로지 둘이서 그 일을 해야 했어요. 어느 날 비를 맞으며 나무를 세우는데 나무가 무거워 잘 세워지지 않는 거예요. 나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남편이 좀더 힘을 써 보라고 소리치더군요.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차라리 나를 사과나무 밑에 묻으라고.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때 정말 힘들었죠.” 사과 농사가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1년쯤 지나자 서울에서 가지고 왔던 돈도 떨어졌고, 첫해 매출은 2400만원에 불과했다. 할 수 없이 남편 손씨는 여름 동안 서울로 전자대리점 일을 하러 다녔다. 3년간 그렇게 살았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이상에 불과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었다. 오로지 농사일에만 매달려야 했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는 것도 꿈이었다. 아침밥만 겨우 먹여서 학교에 보내 놓으면 언제 돌아왔는지도 몰랐고, 간식 한번 제때 챙겨 준 적도 없을 만큼 바빴다. 서울에 살 때는 그나마 일요일이면 약수터라도 같이 가곤 했는데, 그야말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너무 컸다. 수확한 사과를 파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첫해엔 예전에 살았던 서울 대치동에 가지고 가서 아는 사람들에게 팔았다. 그것도 부담스러워 이듬해에는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갔다. 품질이 좋아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것은 농사꾼으로서 큰 보람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눈 내리는 고속도로에서 위험천만한 일을 겪은 후로 가까운 충북 청주로 판로를 바꿨다. 그때 포기하고 다시 서울로 갔다면 오늘의 ‘가을농원’은 없었을 것이다. 힘들면 힘들수록 포기할 수 없는 힘이 생겼다고 한다. # 사과나무에 미친 남편 “어느 날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이대로 못 떠나겠다고. 떠나더라도 사과 농사를 성공해 놓고 떠나야겠다고. 그때부터 남편은 사과나무에 미쳤어요. 농촌진흥청으로, 농업기술센터로 교육을 받으러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오로지 사과나무에만 신경 썼어요. 그래서 제가 나무꾼이라고 별명을 붙여 줬어요. 사과나무에 미친 사람이라고. 선녀와 나무꾼이 된 거죠.” 1999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국의 109개 농가를 선정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사업에 뽑혔다.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에서 농가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관리·교육시켜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아내 박씨는 수원으로 컴퓨터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농업인은 홈페이지가 뭔지도 모를 때였는데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고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 덕분에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가능해졌다. 부부가 사과 농사에 몰두하는 동안 두 아들이 가장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큰아들은 도시로 가고 싶다고 해서 서울로 중학교를 보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자취를 하며 학교를 다닌 것이다. 농사일을 하면서 떨어져 사는 큰아들까지 신경 써야 했다. 아내 박씨는 버스를 네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먼 길을 오르내리며 뒷바라지를 했다. 그야말로 눈물로 보낸 세월이었다. “EBS 한국기행 촬영을 할 때, 둘째 아들에게 피디님이 물었어요. 엄마 아빠를 사과에 비유하면 어떤 사과라고 하고 싶냐고. 아들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우리 엄마 아빠는 감히 사과에 비유할 수 없다고.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가을농원’은 초생재배를 한다. 풀을 뽑지 않고 가꾸는 초생재배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제초 노력을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토양 침식을 방지하고, 지력을 증진시키는 농법이다. 극처방에만 소량의 비료를 사용하고, 퇴비를 만들어 쓴다. 쌀겨나 전지목을 파쇄해 발효시킨 것을 퇴비로 사용한다. 부부가 친환경 농사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둘째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고기가 다 죽어 있는 것을 봤나 봐요. 누가 쓰고 남은 농약을 개울에 버려서 물고기가 죽은 거죠. 아들에게 그 광경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는지 아들이 울먹거리더라구요. 아들의 말이 심각하게 들렸어요. 그때부터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풀을 기르고, 제초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농사를 짓기 위해 자연농업학교에 가서 교육도 받았어요.” # 하얀 미생물꽃이 피어나는 가을농원 땅을 다시 살리려는 농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해가 갈수록 땅이 달라졌다. 빗물이 스며들 틈도 없었던 딱딱하던 땅이 푹신해졌다. 비가 오면 흙이 씻겨 내려가 나무들이 쓰러졌는데 이제 땅이 빗물을 흡수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미생물이 살아 있는 땅은 하얀 ‘미생물꽃’으로 뒤덮였다. 나무들도 젊어졌다. 베어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았던 나무들이 점점 싱싱해져 탐스러운 사과가 열렸다. 사과 농사는 일 년 내내 손이 간다. 가을 수확이 끝나면 퇴비를 준다. 퇴비의 양분은 겨울 동안 눈과 함께 땅으로 스며든다.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본격적으로 가지치기에 들어간다.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과가 얼마나 달릴지 결정이 되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다고 한다. 가지치기는 3월까지 계속된다. 4월엔 꽃눈 따기, 5월엔 액화 따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정화가 꽃을 피우면 열매 솎기, 다음엔 중심화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 꽃을 다 따내는 2차 적과(열매솎기)를 한다. 여름 내내 풀베기와 방제 작업. 그러다 가을이 되면 잎 따기, 반사필름 깔기, 알 돌리기. 그 모든 과정을 거쳐야 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 수확이 끝나면 판매하는 일과 다시 퇴비 주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사과 하나에 일 년의 수고로움이 담겨 있다. # 소비자 모두가 가을농원 가족 가을농원의 연간 매출은 1억 5000만~2억원 정도다. 판매의 90%는 인터넷 직거래로 이뤄지고, 나머지는 친환경 매장으로 나간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택배를 통한 직거래는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다. 소비자는 싱싱한 농산물을 좀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는 판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아내 박씨는 가을농원의 소비자들을 ‘가을농원 가족’이라고 불렀다. “우리 가족이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농사를 지어요. 돈만 생각하면 농사는 힘들어요. 먹거리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니까 중요하죠. 농업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로만 따질 수 없어요. 이제 사과가 참 예뻐요. 봄에 뾰족하게 꽃눈이 나오고, 그 꽃눈이 커서 꽃이 되고, 가을이면 영글어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걸 보면 꽃보다 예뻐요. 그걸 가을농원 가족들과 나눠 먹는다고 생각하면 보람 있고 기쁘죠.” 가을농원에서는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때로는 실습의 기회도 주고 있다. 사과가 영글면 사과 따기 체험을 하러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직장인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혹은 친구들 친목 모임에서 참가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체험 학습을 올 때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저도 어릴 때 아버지가 농사짓는 걸 보면서 은연 중 감성을 키우고 삶의 지혜를 배웠던 것 같아요. 논둑길을 걷고, 소꼴 베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사람을 키우는 일은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귀한 일이죠. 마당에서 보물찾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농원에 올라가서 사과 따기 체험도 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끔 우리 애들 생각이 나요. 정작 우리 애들에게는 못해 줬는데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죠.”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 박씨는 서울에 살 때도 아이를 업고 꽃꽂이를 배우러 다녔다고 한다. 괴산에 내려와서는 밤에 청주대까지 오가며 꽃차 만드는 법을 배웠다. 분꽃, 맨드라미, 국화, 산동백 등을 손질해 닦고 말려서 꽃차를 만든다. 가톨릭농민회 회원으로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리포터로서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야 할 세상이기에 그들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서 뭔가 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이미 어둑했다. 일기예보대로 이슬비가 내렸다. 비 때문에 흐려진 도로 위 뿌옇고 흐릿한 불빛 때문인지 긴 이야기의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온 것 같았다. 사과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사과 농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사과가 너무 예쁘다던 농부의 말이 생각났다. 우연히 만났다가 뭔지 모르고 시작된, 그러나 주어진 고난을 참고 보듬을 줄 알았던 한 편의 사랑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그 사랑 이야기가 창고에 가득했던 사과 향기처럼 달콤했다. 그리고 왠지 좀 아련했다. ■글쓴이 소설가 강진 2007년 ‘현대문학’을 통해 단편소설 ‘건조주의보’로 등단. 소설집 ‘너는, 나의 꽃’, ‘피크’(공저), ‘캣캣캣’(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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