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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찰담합 이익금 나눈 7개사 과징금 7억 8680만원 부과

    국가 입찰에서 미리 낙찰업체를 결정한 뒤 이익금도 공평하게 나눠 갖기로 담합한 현대중공업 등 7개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27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공급 입찰에서 응찰 금액과 낙찰자를 사전에 미리 정해 계약을 따낸 뒤 이익금을 나누는 등 담합을 한 현대중공업,LS산전, 효성, 광명전기, 선도전기, 일진전기,ABB코리아 등 7개사를 적발해 과징금 7억 868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현대중공업 등 6개사가 각각 1억 2490만원, 뒤늦게 담합에 합류한 ABB코리아는 3740만원이다. 공정위 조사결과 이들 업체는 2002년 5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발주한 GIS 설비 공급입찰에 참여하면서 광명전기를 낙찰자로 결정하고 배정받은 물량을 나눠가지기로 사전에 합의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송은일 여섯 번째 장편 ‘반야’ 펴내

    ‘모든 인간은 동등하고 자유로우며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가꿀 권리가 있다.’ 지금으로서야 당연한 말이지만 신분이 확연히 구분됐던 조선시대에 이런 강령을 내세운 조직이 있었다면…. ‘불꽃섬’ ‘한 꽃살문의 전설’의 작가 송은일(43)씨가 발표한 여섯 번째 장편 ‘반야’(문이당 펴냄)에는 여섯 살 때 공수를 할 정도로 놀랄 만한 신기(神氣)를 타고난 무녀 ‘반야’와 평등사회를 위해 투쟁하는 비밀결사조직 ‘사신계(四神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간적 배경은 조선조 숙종부터 영조 어간이지만 그렇다고 역사소설은 아니다. 주인공 반야나 사신계, 그 밖의 인물과 배경 등은 모두 작가의 창조물일 뿐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신통력이 뛰어난 무녀 반야의 사회에 대한 투쟁을 그리고 있다. 반야의 어머니 유을해는 양반이면서도 무녀가 된 인물. 유을해는 아이를 얻기 위해 3일 동안 양반 이한신의 ‘씨’를 받아들여 반야를 잉태한다. 모녀 모두 양반이면서도 가장 미천한 신분인 무당으로 살아야 했던 것이다. 그런 탓에 반야는 가진 자, 신분이 높은 자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자신의 예지력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 천민으로서 그들의 명을 거부할 수는 없지만 과거와 현재, 미래를 훤히 꿰뚫어보는 그녀의 힘은 사신계라는 조직을 만나면서 비로소 제 위치를 찾는다. 사신계는 평등사상을 모토로 수천년을 이어온 비밀결사. 사신계에 입문한 반야는 사신계 전반의 운세를 보고 장래를 점치는 칠성부의 부령이 된다. 이 역할은 사신계 초기부터 무당에게 맡겨져 있었다. 뛰어난 외모를 갖고 있는 탓에 숱한 남자들이 반야에게 눈독을 들이지만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반야와 전생에 악연으로 엮여 있다. 반야는 어머니 유을해와 의남매인 동마로 등과 함께 현실을 타파하고 새 세상을 만들고자 하지만 결국에는 육안을 잃고, 놀랄 만한 신통력을 갖춘 ‘심안’마저도 잃게 된다. 이는 수천년 이어진 사신계 사상의 절연과도 다름 아니다. “나는 이야기가 좋다. 이야기를 짓는 게 재미있다.”고 말하는 작가가 창조한 인물과 이야기에 대해 소설가 박범신씨는 “광기로 치닫는 세상판을 상상력의 자유로 뒤엎고 싶은 ‘만신’에 대한 작가의 욕망이 깊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 2권, 각권 98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4·25 충격… 한나라 내부기류 살펴보니] 강대표, 자택 칩거하며 거취 고심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참패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친박(親朴·친 박근혜) 성향 의원들은 ‘현 지도부 유지’를, 친이(親李) 성향 의원들은 대체로 ‘지도부 전면 교체’를 각각 주장하면서 강재섭 대표체제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강 대표는 27일 거취 문제를 고심하며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대변인은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칩거하며 주말과 휴일 동안 거취문제와 당 쇄신방안 등에 대한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며 “심사숙고해 좋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오는 30일께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었지만 곧바로 당무에 복귀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두 대선주자 진영에 줄을 서 당무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던 의원들이 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데 대해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 대표의 고민이 길어질 경우, 대선후보 경선룰 확정·경선준비기구 구성 등 시급한 현안을 처리해야 할 당으로선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강 대표는 재신임 절차를 밟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조건으로 파격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측근은 “4월 임시국회를 마친 내달 1일께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프로그램을 비롯한 당 쇄신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당을 다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국민들로부터 ‘정말 정신차렸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개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 형식의 발표를 거쳐 전국위원회에서 추인 절차를 밟게 될 개혁안에는 ▲부정·부패와의 절연 ▲높은 수준의 윤리강령 제정 및 윤리위 기능강화 ▲감찰·자정기구 설치 ▲인재영입위원장 임명을 통한 당 외연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권후보 중심에서 당중심으로 당의 역할을 강화하고, 정책비전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당 검증위 및 선관위의 인선과정 공개, 대선주자들의 ‘공정경선 협약’ 체결 등 경선관리 방안과 관련한 쇄신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의왕~과천 고속도로 명절때 무료통행 방침

    설과 추석 등 명절연휴에 의왕∼과천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도 유료도로 통행요금 징수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또 원활한 요금소 통과를 위해 예매권을 구입하거나 하이패스(전자카드)를 이용할 경우 할인율을 기존 3∼5%에서 10%까지로 늘렸다. 연장이 10.8㎞인 의왕∼과천 고속도로는 승용차를 기준으로 800원의 통행료를 받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의왕~과천 고속도로 명절때 무료통행 방침

    설과 추석 등 명절연휴에 의왕∼과천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도 유료도로 통행요금 징수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또 원활한 요금소 통과를 위해 예매권을 구입하거나 하이패스(전자카드)를 이용할 경우 할인율을 기존 3∼5%에서 10%까지로 늘렸다. 연장이 10.8㎞인 의왕∼과천 고속도로는 승용차를 기준으로 800원의 통행료를 받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활절 연합예배 첫 ‘성찬성례’

    부활절 연합예배 첫 ‘성찬성례’

    한국 개신교 부활절 연합예배 사상 처음 ‘성찬성례’의식이 재현된다. 다음달 8일 오전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해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참여교회 소속 목회자들이 신도들에게 성찬성례를 직접 집례하는 장관이 연출된다. ‘성찬성례’란 예수 그리스도가 죽기 전날 밤 12명의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면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희생을 기념해 의식을 거행하도록 한 전례. 기독교계에선 초대 교회 때부터 행해진 감사와 기념의 전례이지만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선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이날 성찬성례는 오전 6시10분부터 약 2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의식복인 스톨(영대)을 차려입은 목회자들이 일제히 포도주가 담긴 성찬기를 들고 신도에게 포도주를 묻힌 빵을 나눠주게 된다. 약 4000명의 목회자들이 예배 참석신도 모두에게 일일이 집례한다. 목회자들이 착용할 스톨은 부활의 상징색인 백색 바탕에 꽃·새 그림과 십자가를 새겼으며 하단에는 공동주최측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로고를 함께 넣었다. 포도주가 담길 성찬기 역시 흰색 바탕에 양측 로고를 함께 새겼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측은 “그동안 각 교단과 한기총·KNCC의 입장이 달라 성찬성례를 하지 않았으나 평양대부흥회 100주년과 부활절 연합예배 60주년을 맞아 한 장소에서 하나의 빵과 공동의 잔을 나눔으로써 ‘그리스도 앞에서 하나됨’의 의미를 새기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부활절 예배 박종순목사 설교

    오는 4월8일 새벽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설교자로 충신교회 박종순 목사가 결정됐다. 이와 함께 축도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권오성 목사)에서 추천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맡게 됐다. 연합예배가 끝난 뒤 오후 5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노래와 퓨전국악 공연으로 짜여진 ‘부활절 문화축제’도 열린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집행위원회는 최근 연합예배 진행과 관련해 이같이 최종 결정하고 홈페이지(http://easter2007.or.kr)를 통해 교회별 참가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집행위원회는 “올해는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이면서 부활절연합예배 6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연합예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약자들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와 북한 동포 등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는 연합예배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교회들은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에 즈음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방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한은 북한­미국 관계의 변화에 따라 성사 여부가 바뀔 수 있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방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못올 경우 영상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설 선물 특집] 농협 ‘농산물세트’

    [설 선물 특집] 농협 ‘농산물세트’

    농협중앙회는 100% 국산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실속형인 ‘목우촌햄’ 선물세트는 캔제품부터 고급 수제햄까지 1만∼9만원대 22종류를 마련했다. 고품격 선물로는 농협홍삼 ‘한삼인’선물세트가 있다. 어르신들 선물로 그만인데, 가격은 5만∼9만원대까지 4종류가 판매된다. 홍삼순액과 홍콤C, 홍삼차, 봉밀절연홍삼, 홍삼성분환골드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홍삼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농협 ‘아름찬’ 참기름·들기름세트와 고추장세트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2만∼4만원대로 부담이 적다.10세트 구입시 1개를 더 주는 ‘10+1’행사가 진행중이다. 농산물상품권도 빼놓을 수 없다.
  • 광명 소하택지 땅 ‘발암물질’

    경기도 광명시 광명소하택지지구(옛 대한전선 부지)에서 기준치보다 136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2일 경기도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대한전선이 광명소하택지지구에 매립한 폐토사가 있는 5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5곳 모두 폴리염화비페닐(PCBs)이 검출됐으며,3곳은 기준치인 12의 136배를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소하지구내 토양오염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의 시료를 채취·분석했다.조사 결과 A지점에서 4.362,B지점 1.828,C지점 849.808,D지점 1060.828,E지점 1634.439이 검출됐다. 토양오염 우려 기준이 12이므로 C지점은 70배,D지점은 88배,E지점은 136배를 초과한 수치다. 도는 대한전선이 지난해 11월 소하지구 부지 104만 7000여㎡(31만 6000여평)에서 PCBs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000t의 폐기물을 정화처리방식을 따르지 않고 매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명시는 PCBs를 매립한 대한전선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한편 원상복구 등의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PCBs는 변압기와 콘덴서 등 전기설비에 사용되는 절연유에 함유된 유기화합물질. 인체에 농축될 경우 암과 간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저하, 면역기능 장애, 생리불순, 저체중아 출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폭죽소리에 뚫린 농협

    ‘폭죽 소리에 금융기관 방범망이 뚫렸다.’ 지난 15일 대구 달성군에서 발생한 농협지점 강도 사건의 범인이 폭죽으로 만든 총기류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금융기관의 방범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19일 대낮에 농협 지점에 침입, 예식장 등에서 사용하는 폭죽으로 직원들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김모(32·무직)씨와 홍모(31·무직)씨 등 2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 15일 오전 11시45분쯤 복면을 하고 농협지점에 침입 직원들을 위협하고 현금 44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은 타고 달아난 승합차의 번호판이 인근 아파트 폐쇄회로 TV에 찍혀 덜미가 잡혔다. 조사결과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축하용 꽃가루 폭죽. 일명 ‘컬러플래시’ 2개를 붙여 만든 조잡한 수준의 가짜 총이다.30㎝ 길이의 파이프 모양 폭죽 2개에 꽃가루를 빼낸 뒤 검은 절연용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한 것이다. 이들은 손잡이와 건전지로 작동하는 전원 스위치를 달아 스위치를 올리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발사되도록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정선 카지노와 성인 오락실 등에서 도박으로 수천만원을 날리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뒤에도 훔친 돈을 절반씩 나눠 가졌으나 또다시 성인오락실을 찾아 대부분을 탕진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맞는 개신교 움직임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맞는 개신교 움직임

    새해 들어 개신교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평양 대부흥운동’이다. 모든 모임에서 ‘평양대부흥운동’이 빠짐없이 거론되고 있고 이런저런 행사가 추진되는가 하면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평양대부흥운동’은 1907년 1월2일부터 14일까지 평양 장대현 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일었던 기독교 영적 각성운동이자 성령운동.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 한반도 전역으로 회개와 부흥의 불길을 번지게 해 세계교회가 평양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부르게 했던 역사적 사건이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한국 교회는 왜 이다지도 ‘평양 대부흥운동’에 집착하는 것일까. ●평양 대부흥운동의 핵심은 교회갱신 평양 대부흥운동은 비단 교회의 물적·영적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변화를 가져온 ‘한국 교회사적 대사건’으로 기록된다. 한국 교회들이 요즘 평양 대부흥운동에 그토록 매달리는 것은 대형화 일색으로 치닫는 교회들이 ‘빛과 소금’의 종교적 역할을 되찾자는 회개와 반성 측면이 강하다. 그런 때문인지 개신교계의 가장 큰 행사인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초점도 ‘영적 각성과 한국교회의 갱신’이란 주제대로 철저하게 회개와 반성을 통한 부흥에 맞춰져 있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오는 4월8일 새벽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에는 평양대부흥회의 정신을 살린 ‘세례의 갱신’ 행사가 들어 있다. 예배에 참여하는 목회자와 신자들이 함께 회개와 갱신을 다짐하는 것이다. 최근 개신교계에서 추진 중인 성서학 학술심포지엄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한국구약학회·한국신약학회와 한국복음주의구약학회·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등 4대 성서해석학회가 5월25∼26일 사랑의교회에서 만나 평양대부흥운동의 의미를 성서와 성경신학적 측면에서 되살려 갈라진 교회의 화합과 영적 부흥을 다시 찾자는 운동이다. ●북한 교회 재건과 주민 돕기부터 회개와 갱신을 통한 평양대부흥회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운동과 맞물려 북한 교회 재건과 북한 돕기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에 맞춰 올해를 ‘북한을 위한 기도의 해’로 선포한 데 이어 개신교 단체들이 평양에서 추진해온 교회의 준공을 서두르고 있다. 한기총이 지난 12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마련한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 평화통일기도회’에서는 150여명의 국내외 교계 지도자와 실향민, 새터민들이 ‘2007 북한을 위한 기도의 해 선포문’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교회와 신도들에게 북한을 위한 기도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 통합)이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아 4월 중순 평양에서 봉수교회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2005년 11월부터 예장통합이 북측에 지원해 재건축을 추진해온 평양 봉수교회는 지상3층(연면적 600평)에 1200명이 한꺼번에 예배를 볼 수 있는 규모다. 예장통합은 교회 준공식에 앞서 오는 25일부터 경북 포항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평양대부흥운동 맞이 부흥행사를 개최하며 7∼10월 중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함께 참가하는 연합대성회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부터 평양에서 평화회관 건축공사를 진행해온 통일교도 3월초쯤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북한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파리브르타 트리코나 아사나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파리브르타 트리코나 아사나

    파리브르타(Parivrtta)는 회전하는, 둥글게 혹은 뒤로 돌린다는 뜻이고, 트리코나(Trikona)는 삼각형이다.그것은 회전하는 삼각형 자세이다. 이는 티타 트리코나 아사나의 비튼(역)자세이다. 1. 타다 아사나로 선다. 2.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껑충 뛰어 다리를 90∼105㎝ 벌린다. 양팔을 어깨와 일직선이 되게 옆으로 벌리고, 손바닥은 아래로 향한다(사진1). 3. 오른발은 오른쪽으로 90도, 왼발은 오른쪽으로 60도 회전하고 무릎에 단단히 힘을 주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발을 정확한 위치에 둔다. 이때 왼쪽 다리는 밖으로 쭉 뻗어야 하며, 무릎은 힘을 주어 단단히 유지한다. 4. 숨을 내쉬며, 왼쪽손바닥을 오른발의 바깥쪽 마루 위에 두기 위해 몸통을 오른쪽 방향으로 완전히 돌린다(사진2). 이때 오른팔을 위로 쭉 뻗어 왼팔과 일직선이 되게 하고 시선은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응시한다. 양어깨와 어깨뼈를 쭉 뻗어 편다(사진3). 무릎에 힘을 주어 단단히 유지하고 오른발의 발가락이 마루에서 떨어지게 하지 않는다. 왼발의 바깥 부분이 마루에 잘 붙어 있어야 함을 명심한다. 5. 정상호흡을 하면서 이 자세로 30초간 유지한다. 6. 숨을 들이마시며, 왼손을 마루에서 떼어 원래 위치로 돌려서 1번 자세가 되도록 하고, 숨을 내쉬며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행한다. 몸이 유연하지 못한 사람과 초보자들은 목침을 이용하여 이 자세를 지속할 수 있다. 오른쪽 발목뼈 옆에 목침을 두고 왼쪽 손바닥으로 목침을 짚고 오른팔을 천장을 향해 쭉 뻗는다(사진4). 7. 양쪽 모두 같은 시간 동안 이 자세로 있는다. 이 자세는 각각 서너 번 깊은 호흡을 함으로써 조절될 수 있다. 8. 적당한 시간을 이 자세로 지속한 후 숨을 들이쉬며, 원래의 자세로 돌아와 타다 아사나로 선다. 이것이 이 아사나의 최종 단계이다. # 효과 이 아사나는 넓적다리, 종아리, 오금의 근을 유연하고 강하게 하여 발목부터 엉덩이근육까지 다리 전체의 혈행을 돕는다. 또한 가슴이 활짝 펴지게 됨으로써 척추와 등의 근육까지도 충분한 혈액 공급이 되어 굽은 등, 요추, 어깨, 흉추 부분의 관절염에 도움을 주는 아사나이다. 비트는 자세를 통하여 복부 기관이 자극이 되어 소화기능을 원활히 하게 되고, 변비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 요가교실 프라티아하라의 단계에 도달하면, 구도자는 자기 자신을 찾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매력적이지만 치명적인 관능적 욕망의 마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욕망들을 만들어낸 창조주를 자기 몸 속에 새김으로써 욕망에 대한 절연물이 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또한 신의 유상인 지식의 등불도 필요하다. 진실로, 마음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속박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해방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그것이 욕망의 굴레에 묶여 있다면 속박이 되고, 거기에서 벗어나 있다면 우리는 자유를 맛볼 것이다. 아헹가 요가센터 053)981-3553 http:///www.iyengar.co.kr 아사나 전지은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당선소감

    돌이켜보건대, 내 삶에는 작고 큰 여러 변화들이 많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무렵엔 허랑방탕한 청소년으로, 학부 때엔 혁명을 낙관하는 계몽주의자로, 대학원 시절엔 권위주의적 담론을 거부하는 자유인으로 살고자 했으며, 지금은 성실하려 애를 쓰건만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는 남편과 아빠로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부끄럽지만, 이 가운데에는 누군가의 지식과 고통과 상처를 빌려 그것이 내 것인 양 가장했던 시절도 있었고, 독한 마음으로 세상과 절연하고자 했었던 치기어린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두가 ‘나’인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의 ‘나’는 이 모든 ‘나’들에게 “그래, 부디 잘 살자”는 한 시인의 말을 전하고 싶다.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많다. 먼저 모자란 글을 뽑아주신 황현산 선생님과 문흥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實學(실학)’의 의미를 몸소 깨우쳐 주셨던 김인환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선생님을 뵙게 되면 늘 감사하고 송구스럽다. 그리고 글쓰기가 두렵다. 선생님께 누를 끼치지 않는 제자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대학원 시절 따가운 질책으로 엄정한 글쓰기를 고민하게 해주셨던 송하춘 선생님, 서종택 선생님, 최동호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박사 논문 심사 과정에서 노고를 아껴주시지 않았던 황종연 선생님, 이희중 선생님, 이창민 선생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린다. 학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자란 제자를 아껴주셨던 김명인 선생님과 김헌선 선생님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자신보다 자식들을 더 사랑하시는 아버지께, 두 아이를 키우느라 지금도 갖은 고행을 감내하고 계시는 어머니와 장모님께, 또 고향의 작은어머니께, 눈물겹도록 헌신적인 아내 신정에게, 그리고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창원과 민서에게 마지막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 글을 뽑아주신 선생님들께, 나를 기억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 이찬 ●약력 ▲1970년 충북 진천 출생 ▲1997년 경기대 국문과 졸업 ▲2005년 고대 국문과 박사, 고대 국문과 강사
  • [기고] 전력산업 상생협력 필요하다/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

    얼마 전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야간의 한반도 위성 촬영 사진이다. 한반도 남쪽과 북쪽의 극명한 빛의 분포 차이는 마치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듯하다.1887년 경복궁 내에 최초로 전기라는 문명이 도입되기 전에는 우리도 북쪽과 같은 암흑의 밤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단 1분도 전기 없이는 생활이 어려울 만큼 전기는 우리 생활과 산업의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됐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전력산업은 11월 현재 발전설비용량 6523만㎾로 세계 12위에 올라섰다. 호당 정전시간, 송전 손실률, 전기요금 등 전기품질이나 전력설비의 운영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에 이르렀다. 전기공급이 이렇게 안정화되면서 전력산업은 오히려 전통적 성숙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결과 신기술개발과 중소벤처기업 양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는 매우 낮은 형편이다. 지난해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실적을 보면 전체 635개 업체,7573억원의 투자 중 전기·전자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는 27개 업체에 270억원으로 전체의 약 3.6%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유가의 지속, 환경규제의 강화, 그리고 에너지ㆍ자원 확보 경쟁의 심화 등으로 전력산업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전력시스템을 접목한 전력 IT, 에너지효율향상,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환경기술 등이 그 선도 분야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제프리 이멜트 GE그룹 회장은 ‘한국에서 어떤 분야의 투자를 강화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풍력 터빈과 태양광 모듈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중점 투자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전력산업을 포함한 에너지 관련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전력산업계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전력전기분야 유망 중소벤처 육성을 위해 금융계와 힘을 모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얼마 전 정부를 포함한 한국전력 등 전력 공기업, 민간 대기업 및 금융기관 등 모두 23개 기관이 출자하여 총 535억원 규모의 전력·전기산업 투자조합이 처음으로 결성되어 본격 가동됐다. 앞으로 투자조합은 전력선통신 등 전력 IT, 신재생에너지, 신기술 및 유망부품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조합 결성에 앞서 한전ㆍ민간 대기업 등 전력분야 수요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투자기업에 대해 경영ㆍ기술지원, 우선구매 등 적극적 지원을 다짐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력산업계 최대 구매처인 전력 공기업과 민간 대기업은 우수기술의 사업화 및 중소벤처기업 양성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 예로 가스절연개폐기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은 한전과 협력연구개발을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한전의 우선구매 및 해외시장 개척 도움을 통해 1억 7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중소벤처기업의 활성화는 국가경제의 역동성과 성장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대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협력 중소기업의 든든한 뒷받침이 없으면 대기업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결성된 투자조합은 우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재원과 판로를 제공하고, 한전·민간 대기업 등 수요처에는 우수 부품의 납품을 통해 전기품질 및 제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물적 기반이다. 이를 토대로 전력전기분야 우수 중소벤처기업이 활발히 활동하고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이 강화됨으로써 제2, 제3의 전력펀드가 계속 생겨나길 바란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
  • 中 마지막 황후, 日군관 사생아 출산

    중국의 마지막 황후 완룽(사진 왼쪽·媛容)이 일본 군관에게 능멸을 당한 뒤 사생아까지 낳았던 사실이 푸이(오른쪽·傅儀) 황제의 자서전에서 새롭게 밝혀졌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0일 지난 1964년 출간된 푸이 황제의 자서전 ‘나의 전반기 인생(我的前半生)’에서 삭제된 16만자(字)의 원본 문장이 새로 발견돼 내년초에 신판 자서전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판 자서전 편집을 맡은 멍샹룽(孟向榮)은 “푸이 황제의 이혼 및 사생활과 극동국제군사법정 재판 등의 내용이 새롭게 추가됐다.”며 “64년 당시 유쾌하지 않은 내용의 글을 당국이 일부러 삭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푸이는 만주국 황제 시절을 서술한 부분에서 “일찍이 황후가 톈진(天津)에서 다롄(大連)으로 가던 길에 그녀의 오빠가 모종의 이득을 얻으려고 자기 동생을 동행하던 일본 군관에게 팔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썼다.1935년 사생아를 임신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푸이 황제는 이에 대한 분노와 함께 일제가 이를 알고 정치적으로 이용할까봐 황후가 아이를 낳자마자 화로에 던져 태워죽였다고 고백했다.푸이 황제는 아편중독과 정신착란 증세를 갖고 있던 황후 완룽과 사이가 좋지 않아 부부관계는 사실상 절연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진다.홍콩 연합뉴스
  • 이정우 초대 靑정책실장 현정부와 ‘절연’

    이정우 초대 靑정책실장 현정부와 ‘절연’

    참여정부 초기의 실질적인 정책 기조를 설계했던 이정우 대통령 정책특보가 ‘특보의 모자’를 벗었다. 지난해 7월 정책적 한계를 느낀다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직을 물러난 뒤 “특보라는 모자도 벗고 싶다.”고 줄곧 말을 해왔던 터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이 특보의 특보직을 해촉했다고 30일 윤태영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 특보가 해촉을 요청해 왔기 때문에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간단히 배경을 말했다. 그러나 이 특보의 해촉은 단순한 절차 문제를 떠나 참여정부와 이 특보와의 정치적 ‘절연’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실상 노 대통령과의 결별로 해석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연락이 닿지 않아 이 특보가 아직 해촉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에서도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한다. 이 특보는 참여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책기획위원장을 역임한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이다.2003년 ‘10·29’ 부동산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원장직을 떠나 경북대 교수로 복귀한 뒤 “관료에 포위됐다.”는 등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더욱이 지난 7월6일에는 경제학자 171명과 함께 노 대통령이 역점을 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협상중단’을 촉구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 27일에는 “주택 공급확대 정책으로는 절대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다.”며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공격했다. 노 대통령과 이 특보가 주요 정책을 놓고 한자리에 앉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상황에서의 해촉인 셈이다. 한편 노 대통령의 정무 및 정책특보단은 29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매월 한 차례씩 정례모임을 갖고 정책중심의 특보활동을 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보단 회의에서는 “정부적 사안보다 정책적 사안을 얘기했으며, 부동산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휴대전화 폭발막는 신소자 개발

    휴대전화나 노트북의 전지 과열에 따른 폭발이나 부풀림을 막을 수 있는 신소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김현탁 박사의 테라소자전자팀이 절연체(부도체)가 전기를 통하는 금속 물질로 바뀌는 전이(MIT) 현상을 이용해 고성능 MIT 임계 온도 센서(스위치)와 과열에 의한 휴대전화 폭발 및 부풂 방지 소자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박사팀은 지난해 9월 ‘절연체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상식을 깨고 ‘절연체를 전기가 통하는 금속체로 바꿀 수 있다.’는 MIT 가설을 최초로 구명한 데 이어 1년 만에 시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이에 따라 1조원 규모인 기존 세라믹·반도체 센서 시장 대체와 1조 5000억원 크기의 폭발방지 장치 및 방전전지 시장 등 2조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연구결과는 소자 제작 등의 분야에서 모두 24개의 특허를 세계 각국에 출원한 상태다.연합뉴스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8)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의 비판에 대하여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8)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의 비판에 대하여

    미국의 거대한 자본주의에 늘 정신적 대립각을 세워 온 유럽은 자본주의의 극복이라는 명제를 3세대에 걸쳐 시도했었다.1세대의 극복시도가 마르크스와 엥겔스와 레닌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소비에트 사회주의가 거대한 관료주의의 괴물로 치달음으로써 실패했다. 소련의 붕괴가 이를 입증한다.2세대는 네오 마르크시즘 운동으로서 관료화에 빠지지 않고 도덕적 이성에 의하여 소외로부터의 인간해방을 목표로 하는 아도르노, 마르쿠제, 하버마스 등 이른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철학사상을 기본으로 삼았다. 이들의 철학사상이 지닌 고매한 도덕적 이상주의에도 불구하고 나는 몇 가지 거리감을 지울 수 없었다. 첫째로 60년대 내가 유학생이던 당시의 한국은 아직도 고도자본주의 사회에로 진입할 기미도 없었던 저개발 최빈곤국이었다. 반대로 신좌파운동은 그들 사회가 이미 맛보고 있는 풍요한 고도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삼고 그 자본주의를 극복하자는 것인데, 이들 사상을 한국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20세기 프랑스 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이 경고한 ‘지식인의 아편’인 혁명적 관념의 유희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나는 떨쳐버릴 수 없었다. 둘째로 나는 이들이 주장하는 이상사회의 실현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현실성에 큰 의문을 가졌었다. 관념적으로 아무리 멋져도 현실적인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면, 나는 그것이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고 늘 생각했다. 더구나 인간사회는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연습장이 아니기에, 관념적 사유로 현실을 대체하겠다는 혁명적 발상을 나는 저어했다. 특히 1세대 ‘사회주의=관료주의’의 실패가 늘 나로 하여금 2세대 신좌파운동의 사상에 선 뜻 동의하기를 어렵게 했다. 더구나 그 당시에 나의 철학공부를 이끌어 주던 두 정신의 스승이 있었는데, 프랑스의 메를로-퐁티와 가브리엘 마르셀이었다. 전자는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했다가 소련의 스탈린주의가 실현하는 사회주의 혁명의 낭만적 허구를 보고서 이상주의 사상의 거짓을 고발한 철학자였다. 그는 또 현실역사가 이성의 빛과 의미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이 정리하지 못하는 애매모호성으로 엮어진다는 것을 서술하면서, 인간역사를 오직 의미의 역사로 환원하고자 하는 과잉 도덕적 명분주의를 비판했다. 그리고 후자는 가톨릭 철학자로서 인류의 역사세계가 이미 ‘깨어진 세계’인데, 그 세계에서 악을 박살내겠다는 결심으로 굳어진 절대선 지향이 결국 국가주의적 나치즘과 계급주의적 공산주의와 같은 광적인 격정의 정치체제를 만들게 된다고 고발했다. 다음 3세대의 자본주의적 비판운동이 다시 등장했다. 해방적 이성의 자기 소외극복 운동으로 마르크시즘을 승화시키려는 2세대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한 마당에서 생긴 포스트 모던적인 운동이 3세대의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이미 너무 농염하게 성숙하여 마르크스주의로 새 사회를 창조하기가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 비마르크스적인 자본주의의 극복이 시도되었다. 이번에는 독일과 달리 프랑스의 푸코, 들뢰즈, 알튀세르, 보드리야르를 중심으로 한 사회사상의 운동이 생겼다. 이들 사상의 공통점을 몇 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자본주의적 정치권력의 상품적 대중화를 비판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사상은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심어 놓는 무의미한 허무주의적인 흐름을 그대로 빨리 노출시켜 자본주의가 허무주의로 종말을 맺게끔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이들은 약간씩 허무주의자들이다. 들뢰즈와 알튀세르가 좌우간 자살로 삶을 마감했고, 푸코가 에이즈병에 걸려 50대에 일찍 세상을 떠난 것도 특이한 일이겠다. 보드리야르의 사회사상을 잠시 훑어보자. 단적으로 보드리야르의 사회사상은 초월의 정신을 망각한 현대 소비사회의 정신부재의 경박성을 슬퍼하면서, 그런 삶의 경박성의 원인이 바로 소비사회의 자본적 본질인 모든 것의 기호화(signalization)에 있다는 것이다. 전통사회에서 물건은 어떤 가치에 대응했었다. 사용가치든 교환가치든 물건은 인간의 구체적 욕망의 충족을 만족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집은 어떤 정신적이고 내면적 가치를 가족에게 주었었다. 그러나 이제 집은 단지 상상적인 상품의 기호적 가치만을 지시해서 헌 물건 버리고 새로 사듯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의 소비품목에 불과하다.TV프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앉아서 리모컨으로 쉽게 손가락 끝으로 바꾸듯, 모든 것은 소비자의 순간적 변덕에 따라 움직이는 기호와 같은 ‘환영’(幻影=simulacrum)에 불과하다. 고도소비사회에서 자동차도 기능가치로 소유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유행이나 삶의 스타일이나 허세나 으쓱대고 싶은 욕망의 환영을 만족시켜 주는 일시적 대용물일 뿐이다. 그런 욕망의 환영은 마치 옛 사회주의 소련의 한 청년이 서방 자본주의의 대명사 같은 블루진을 입고 다니거나, 아프리카 부시맨의 어떤 사나이가 비행기에서 떨어진 서방 콜라병을 무슨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싶어하는 그런 환영과 유사하다 하겠다. 중요한 것은 블루진이나 콜라병이 그 자체로서 의미를 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차이의 기호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소비사회에서 모든 이들은 다른 이들과 다른 어떤 기호의 환영을 소비하고 싶어한다. 마르크스가 비판한 자본주의의 본질은 노동과 정신적 가치 등 모든 것이 다 시장의 교환가치로 전환되어 상품화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마르크스의 비판이론은 이미 지나간 시절의 가치유물에 불과하고, 이제 사회는 모든 것이 기호적 교환과 같은 ‘흉내내기’(simulation)의 차원으로 전락하여 실재적 가치가 다 사라졌다는 것이다. 모든 흉내내기의 환영은 소비사회가 부추긴 차이화의 조작 코드에 인간이 멋모르고 덩달아 춤추는 껍데기에 불과함을 연상시킨다고 보드리야르는 진단한다. 차이화 코드는 소비사회가 소비자를 유혹하는 차별화 기호의 놀이에 해당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차이의 환영 속에서 각각 섹시(sexy)해지기 위해 돈을 마구 쓴다. 섹시하다는 것은 소비시장에서 상품으로 잘 전달되기 위하여 남들을 유혹하는 기호고, 각자는 대중사회에서 차이를 표시하기 위하여 과감히 더 섹시하게 튀어 보이게끔 스스로를 기호화한다. 모든 이는 다 섹시한 차이를 연출하기 위해 환영을 좇는다. 보드리야르가 그의 저서 ‘소비사회’에서 기술한 것처럼 ‘소비는 기호(sign)가 흡수하고 기호에 의하여 흡수되는 과정이다.’ 모든 것이 영상으로 비쳐진다. 브라운관이나 컴퓨터의 화면, 유리처럼 투명하나 절연체와 같은 차가운 매체의 통로를 통하여 세상을 구경하거나, 백화점의 상품을 훑어본다. 충격적인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고도 자동차 유리를 통하여 감정이 절연된 상태에서 구경하는 정도의 감정만 사람들이 갖는다. 서로 관여하는 진실이 우러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금방 지나가는 일시적 참상에 불과하고, 먼 나라에서 전쟁이 터져도 그것은 TV화면의 순간적 그림으로 보는 환영일 뿐이다. 사람들이 지하철에 우굴거리나 그들이 사람들이라고 여겨지기보다 오히려 사람들의 환영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냥 사람 비슷한 환영들이 득실거릴 뿐이다. 아무도 대중을 사람들의 실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회는 현실을 실제로 느끼지 않고, 차가운 기호로 대체되어 실제로 느낀 척 흉내낼 뿐이다. 보드리야르는 이런 소비사회를 형이상학적 근거를 상실한 ‘환영’의 사회,‘흉내내기’의 사회라고 불렀다. 이런 사회를 그는 또한 실재가 증발되고 환영이 진짜보다 살을 그 위에 더 덧붙이는 ‘초과실재’(hyperreality)의 사회라고 명명했다. 이 초과실재가 바로 환영이고 흉내내기의 허상과 같다. 그는 이런 환영의 흉내내기와 같은 기호가치(value-sign)만이 비대해진 소비사회에는 환영처럼 무수하게 지나가는 기호적 ‘초과실재’에 의하여 인격의 파탄이 내부에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런 파탄을 그는 ‘내파적 폭력’(implosive violence)이라 불렀다. 예컨대 게임이나 쇼핑에 미친 사람이 상상적 초과실재를 현실로 착각하고 자기 내부에서 환영으로 배가 불러 파열한다. 본디 내파(內破=implosion)는 음운론적으로 외파(外破=explosion)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영어의 ‘tap(탭)’,‘cut(컷)’에서 파열자음의 음가인 ‘t’,‘k’ 등이 첫 발음에서는 바깥으로 폭발하는 외파적 파열음이 되지만, 끝 발음의 파열자음인 ‘p’와 ‘t’는 밖으로 폭발하지 않고 안으로 파열이 잠기는 그런 음가를 지닌다. 이것이 외파음에 대한 내파음의 의미다. 과거의 문명은 마르크스의 분석처럼 외부의 모순(계급투쟁)으로 외파하는 구조를 지녔지만, 현대 소비사회의 본질은 스스로 인간이 기호처럼 흉내내기를 하다가 많은 기호에 헛배가 불러 내부에서 내파하여 폭발하는 폭력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보드리야르가 본 소비사회에 대한 허무적 진단이다.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 3세대의 주장인 보드리야르의 사회학이 소비사회의 병을 진단하는 예리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그의 사상이 소비적 인간사회를 구원하는 약이 아니고, 오히려 허무주의적 결말을 예견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풍요와 편리, 그리고 낭비와 배금주의를 동시에 가져온 이중적 얼굴의 자본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서구의 사상은 마르크스로부터 보드리야르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적 소비사회의 병리(病理)를 잘 보았으나,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생리(生理)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나도 그 생리를 알지 못해 많은 시간 헤맸지만, 최근에 해체적인 존재론적 사유가 자본주의의 극복을 위한 생리의 길이란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자본주의의 이기적이고 물질적 소유론을 그 동안 서구는 도덕적 형이상학적 당위의 가치론으로 극복하려고 시도하였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여겨진다. 마르크시즘이나 네오 마르크시즘은 자본주의의 본능적 소유론에 비하여 반본능적 정신의 소유론에 다름 아니다. 본능적 소유론을 치유하는 길은 역시 자연적 존재론에 의해서 가능하지, 인위적 당위론으로 불가능하다. 보드리야르의 허무론도 결국 형이상학적 실체의 붕괴를 소비사회가 촉진했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생긴 반본능적 형이상학적 소유론에 대한 그리움과 같다. 그러나 거기에 그의 사회학의 큰 약점이 있다 하겠다. 이것을 다음주에 더 설명하련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20&30] 피할수 없는 지름신의 유혹이 시작됐을때

    [20&30] 피할수 없는 지름신의 유혹이 시작됐을때

    ‘나는 지른다. 고로 존재한다.’TV와 인터넷을 타고 넘실대는 광고의 유혹이 과거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한다.2030세대들에게 ‘지르다’나 ‘지름신(神)’이라는 말이 생활용어로 굳어진 것은 이런 흐름의 반영이다.‘지르다’의 사전적 의미는 ‘팔다리나 막대기 따위를 내뻗치어 대상물을 힘껏 건드리다’. 그러나 요즘엔 ‘충동구매’의 대표단어가 됐다. 지름신과 동거하며 울고웃는 2030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직장인 박재형(28)씨는 헤어진 여자친구로부터 노트북을 돌려받으면서 지름신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몇달 전 심심풀이로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눈에 확 띄는 매물을 발견했다. 바로 40만원짜리 슬림형 중고 노트북. 집과 회사에 데스크톱이 각각 한 대씩 있고 업무용 노트북도 있었지만 물건을 보는 순간 박씨는 지름신이 내려왔음을 직감했다.“당장 필요는 없지만 이 정도 물건을 이렇게 싼 값에 살 기회는 다시 없을 거란 생각에 덜컥 질러버렸죠. 나중에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거란 생각에서 말이죠.” 그러나 박씨가 직접 사용한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노트북이 없어 불편해하는 동료와 여자친구에게 빌려주는 ‘대여용’으로만 전전했다. 그 이후에도 박씨는 LCD 모니터가 딸린 데스크톱 컴퓨터 1대,MP3플레이어 3개, 디지털카메라 3개 등 각종 전자제품으로 지름신을 초대했다. 박씨는 “지름신을 거부했더라면 그 돈으로 지금쯤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지름신은 박씨를 쉽게 떠나지 않았다. 요즘 박씨는 PMP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지름신이 찾아오면 자꾸만 얄팍해져 가는 은행통장을 열어 잔고를 확인하면서 마음을 추스릅니다.” ●지름신을 부르는 ‘카드 신공’ 하지만 지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 수중에 돈이 없다고 못할까. 통장 잔고가 없을 때 지름신을 부르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 신공’이다. 회사원 이모(32)씨는 집에 가기 전 다짐을 하고 또 한다. 이씨의 별명은 ‘홈쇼핑 마니아’.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전화 수화기를 들어 카드결제하기 바쁘다.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기만 하면 지름신이 강림한다는 그는 ‘오늘은 맹세코 홈쇼핑과 절연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카드 신공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만다. 보다 못한 여자친구가 이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갔지만 이씨는 비밀 카드를 갖고 있다. 이씨는 “홈쇼핑 채널을 볼때 만큼은 모든 물건들이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것처럼 보인다.”면서 “홈쇼핑이 제발 나를 버려주기만을 애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름신도 가끔은 필요해 ‘지를 때 괴로워 말고 즐겁게 지르자.’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지현(27·여)씨는 2주일에 한번 자발적으로 지름신을 초대한다. 백화점으로 나가 지름신과 함께 옷과 화장품 등을 사며 스트레스를 푼다. 김씨는 “굳이 지름신의 유혹을 피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서모(28·여)씨가 주로 지르는 대상은 핸드백이다. 명품을 고집하지 않는 서씨에게 새로운 디자인의 핸드백은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서씨에게 지름신이 강림해 떠나는 기간은 1주일 정도다. 지름신이 일찍 떠나 충동구매에서 벗어난 적도 있지만 대부분 지름신의 부름에 묵묵히 따르고 있다. 서씨는 “핸드백을 질러서 경제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 후회한 적은 없다.”면서 “사고 싶은 것을 안 사서 괴로워하는 것보다 사는 게 정신건강에도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체면을 세우기 위해 지르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27·여)씨는 소개팅을 앞두고 작정하고 옷과 신발 등을 사들인다.“소개팅의 성사 여부를 떠나 상대방에게 얕잡아 보이고 싶지 않거든요. 이 옷을 입으면 더 돋보이겠구나 싶을 때 그냥 질러버리죠.” 전문가들은 “‘지르기’라는 행위가 갖고 싶은 물건을 손에 넣음으로써 자신이 처한 불만족스러운 현 상황을 잠시나마 잊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강북성심병원 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지르면서 잠시나마 정신적인 위안을 받는다면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반복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중독으로 의심될 때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설영 김준석기자 snow0@seoul.co.kr
  • [녹색공간] 석면의 추억/ 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硏 책임연구원

    백석면. 가장 널리 쓰이는 석면의 종류이자 존경하는 은사님의 별명이기도 하다. 선생님의 성이 백씨이기도 하려니와 그 분의 연구주제가 석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석면의 유해성이 널리 알려지기 전인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그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고, 덕분에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상당한 고초도 겪으셨다고 한다. 지난 20년간 연구실을 거쳐 간 제자들은 대부분 석면과 관련된 뭔가를 조금씩은 했다. 석면 먼지 펄펄 날리는 작업장에 며칠씩 출근하면서 공기 중 석면 농도를 측정하기도 했고, 건물 천장의 자재를 뜯어오기도 했다. 며칠전 은사님과 연구실 후배들을 만났다. 지난 5월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환경개선 공사 때 석면가루가 날린 사고가 이야깃거리가 됐다. 그날 모임에서 가장 안도한 사람은 물론 도서관과는 담을 쌓고 사는 후배였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석면은 ‘하늘이 내린 선물’로 칭송되던 물질이다. 불에 잘 타지 않고, 마찰에 잘 견디고, 절연성 좋고, 화학약품에도 끄떡없는 그야말로 환상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화재 위험이 있는 설비에는 석면테이프를 감았고, 건물 단열재로도 석면보드와 석면슬레이트가 으뜸이었다. 건물 천장에 스프레이로 석면을 뿌리기도 했다. 헤어드라이어나 토스터 같은 전열기구에도 석면이 쓰였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적 과학실험 시간에도 썼다.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이고 삼발이 위에 석면을 입힌 철망을 올리곤 했다. 이렇게 쓰임새가 다양한 석면은 불행히도 인체에 회복할 수 없는 해를 입힌다. 대표적인 질병이 폐암과 중피종암이다.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은 몸 속에서 대사되기도 하고 빠져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호흡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간 석면 먼지는 평생 녹지도, 빠져나오지도 않는다. 그만큼 더 위험하다. 몸 안에 10년이상 머물면서 체내조직과 염색체에 손상을 입히고,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석면을 20년이상 취급한 사람이 폐암에 걸릴 확률은 석면을 취급하지 않는 사람보다 10배 높다. 석면을 다루면서 담배까지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은 40배로 높아진다. 중피종암은 몸에 들어온 석면먼지가 폐를 뚫고 늑막이나 복막까지 들어가 일으키는 암인데, 대부분 진단을 받고 1년 안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주로 석면을 취급하는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돼 온 석면의 건강피해가 최근 우리 주변의 생활환경에서 문제로 등장했다.2005년 6월 일본 오사카의 대형 건설기계업체인 구보타 공장에서 일했던 근로자 중 115명이 중피종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주목할 점은 공장에서 일한 적이 없는 지역주민 3명도 걸린 것이다. 이에 구보타사는 2500만∼4600만엔의 위로금을 주민들에게 지급했다. 연구에 따르면 공장 반경 1㎞내에 거주한 경우 중피종암에 걸릴 확률이 5∼1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40년간 일본에서 10만명이 석면으로 인한 중피종암에 걸리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구보타 사례가 남의 나라 일 같지가 않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겠지만 20년전 우리나라 석면 취급사업장의 대부분은 작업장 창문을 열어 놓기 일쑤였다. 허용기준을 훨씬 넘어선 작업장 공기가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석면으로 인한 폐암 또는 중피종암의 잠복기가 10∼30년 정도 되니까 수십년 전에 노출된 석면이 지금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09년부터 석면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석면 문제가 2009년부터 사라지는 것은 분명 아니다. 지금 당장 석면사용을 금지해도 향후 50년 동안은 지금까지 사용한 석면 때문에 골치를 앓게 될 것이다. 지하철역, 지하상가, 초등학교 교실, 아파트 재건축 현장, 시민회관 등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진다. 석면을 취급하는 근로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이 석면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硏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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