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통제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6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리네 - 의성 고운사(孤雲寺)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리네 - 의성 고운사(孤雲寺)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린다. 이 세상 뉘라서 내 마음을 알아주리.” <추야우중 中 1, 2수, 최치원, 857~? >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에 위치한 고운사(孤雲寺)는 특이하게도 신라 시대의 석학, 최치원의 자(字)인 ‘고운(孤雲)’을 따라 절 이름을 지은 곳이다. 최치원은 어느 국가, 어느 시대나 으레 있어왔던 불우했던 천재 유형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신라 말엽 6두품이라는 신분의 벽, 혼탁한 시대와의 불화로 인해 그도 스스로 세상과 절연하였다. 857년, 신라 사량부(沙梁部)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난 최치원은 당시 6두품들이 그러하듯 12세 어린 나이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상투를 매어 달고 가시로 살을 찌르며 남이 백을 하는 동안 천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불과 6년 만에 당나라 빈공과에 급제를 한다. 출셋길이 보장된 듯하였다. 기회마저 온다. 당나라 말기인 875년, 소금장수 황소(黃巢)가 일으킨 난에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쓰고 문재(文才)를 날린다. 최치원은 당나라 정5품 이상의 신하만 지닐 수 있는 붉은 비단주머니인 자금어대(紫金魚袋)를 하사받는다. 그리고 그 주머니를 쥐고 꿈에도 그리워하던 고향, 신라로 돌아온다. “6두품은 집의 길이와 너비는 21자를 넘지 못한다. 금ㆍ은ㆍ놋쇠ㆍ백랍(납과 주석의 합금)ㆍ오색의 단청으로 집을 장식하지 못하고, 비단 보료의 사용도 금한다. 문은 겹문과 사방문을 설치하지 못하고, 마구간은 말 다섯 마리를 넘지 못한다” 최치원의 나이 만 28세. 885년 당황제의 국서를 가지고 신라로 귀환한 그는 결국 6두품이었다. 서라벌에서 당나라로 가는 문서를 작성하는 한림학사를 시작으로 외직(外職)인 태산군(정읍), 부성군(서산) 태수를 거쳐 6두품의 한계인 아찬(阿飡)까지 관등을 단다. 하지만 더 이상은 나아가지 못했고 진성여왕에게 올린 개혁안 ‘시무 10조’는 성골과 진골의 비아냥만 얻게 된다. 결국 지리산으로, 가야산으로 떠돌던 그는 흔적도 없이 역사에서 사라진다.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질 뿐이다. 바로 이러한 최치원의 열망과 좌절을 보여주는 장소가 고운사다. 원래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창건 당시의 절 이름은 ‘높은 구름’을 뜻하는 고운사(高雲寺)였으나 최치원이 여지ㆍ여사 양대사와 함께 가운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1호)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자인 고운(孤雲)을 빌어 현재의 고운사(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최치원의 설화 이외에 고운사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예로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 명부전에 다녀왔느냐고 묻는다는 설화가 전해질 정도로 죽은 이를 모시는 법당인 고운사의 명부전은 이름나있다. 이외에 고운사에는 영조의 어첩을 보관하고 있는 ‘연수전’을 비롯하여 극락대전, 대웅전 등 천년고찰로서의 위의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현재는 조계종 제 16교구 본사로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한 60여 대소사찰들을 관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로부터 3km 정도 떨어져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사시사철 느낄 수 있다. 또한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불자들의 다소곳하고 정감 넘치는 고운사만의 분위기를 항상 느낄 수 있다. 늦가을 심란한 마음이 든다면, 최치원의 맘을 비우게 했던 가운루에서 다시금 한 해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고운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의성 지역을 가 본다면. 최치원의 흔적을 찾아가려면 2. 누구와 함께? - 민가와 떨어진 고즈넉한 절집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오붓하게. 3. 가는 방법은? -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길 415(구계리116) / 의성이나 단촌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제일 낫다. 버스시간표는 홈페이지 참조. 4. 감탄하는 점은? - 조용하고 그윽하다. 특히 가을날의 맑은 풍광은 천년사찰답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위치상 방문객들이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명부전, 삼층석탑, 연수전, 가운루, 호랑이그림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백종원 3대 천왕 마늘통닭 ‘주영자마늘닭(구. 삼미통닭)’, 숯불갈비 ‘남선옥’, ‘의성마늘한우프라자’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gounsa.net/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조문국박물관, 산운마을, 빙계계곡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고운사는 최치원의 정신적인 흔적이 짙게 남은 곳이다. 고운사에서 마음을 비웠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조용한 산사(山寺)의 깊은 정취가 물씬 넘쳐나는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김성곤의 시시콜콜] 약인가 마약인가, 마리화나

    대마초는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1만년 전 도자기에서 대마의 섬유질이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대체로 대마는 우리 삼베처럼 섬유나 기름으로 사용됐다. 그러다가 기원전 2000~3000년 전부터 중국과 인도에서 의료용으로 쓰기 시작했다. 로마시대에도 대마로 만든 밧줄의 효용과 진통 효과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이게 서양에 전해져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 등이 대마 예찬론을 펴는 등 대마 흡연이 증가한다. 그렇지만, 대마에 대한 폐해가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에서는 1914년 아편과 코카 재배를 규제하면서 대마도 끼어들게 된다. 1937년에는 대마초를 불법화하기에 이른다. 물론 그때도 논란이 많았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대마를 불법화한다”거나 “대마의 뛰어난 섬유 가치에 위협을 느낀 목화 재배 농가 등이 압력을 넣었다”는 등의 반대 목소리가 거셌지만, 법안은 통과됐다. 이후 전 세계에 대마에 대한 규제가 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월남전에서 마리화나(대마초) 사용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부상자들은 물론 군인도 마리화나를 애용(?)했다고 한다. 대마의 의료적인 효능 때문에 의료용으로는 허용하라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인체에 미치는 해악이 술이나 담배보다도 덜한 만큼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캐나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0시부터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우루과이에 이어서 두 번째다. 이날 기호용 마리화나 소매점에는 줄지어 기다리던 구매자들이 마리화나를 손에 쥔 뒤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미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 세관은 캐나다에서 반입되는 마리화나는 압수한다고 여행객들에게 고지했다. 연방법과 주법이 따로 존재하는 미국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는 캘리포니아 등 9개 주(州)에서 합법화했고, 의료용 마리화나는 30개 주에서 허용했지만, 미 연방정부는 엄격하게 마리화나 유통·제조를 통제하고 있다. 대마의 유해성 논란은 쉽게 사그라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마가 인체에 해롭다는 주장은 여전하다. 공교롭게도 캐나다 몬트리올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마가 어린이의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학습능력 저하와 주의력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마의 문제도 중독성이다. 한번 손을 대면 쉽게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대마가 아편이나 코카인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약을 접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대마 합법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대마가 천식 등 폐질환과 파킨슨병, 뇌전증(간질) 등 수많은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대마는 술이나 담배보다 훨씬 끊기 쉽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월남전 때 마리화나를 접했던 미군들이 귀국하고 나서 쉽게 대마와 절연한 것을 예로 든다. 이들의 주장이 모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차츰 대마의 의료 효과는 차츰 인정을 받아가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대마 합법화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미약하다. 대신 의료용 허용에 대한 요구는 지속해 왔다. 국내에 마리화나가 본격 상륙은 주한미군과 관련 있다. 이후 히피 문화가 들어오면서 연예인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피워왔다. 그러다가 곤욕을 치른 연예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신중현, 조용필은 물론 이장희 등 쟁쟁한 연예인들이 고초를 겪었다. 요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불꽃 송사를 벌이는 김부선씨도 대마와 인연이 깊다. 대마 때문에 5번이나 처벌을 받았다. 최근에는 젊은 연예인들도 대마와 엮이곤 한다. 지드래곤과 빅뱅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도 지난 9월 대마를 의료용으로 사용할 길을 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뇌전증이나 알츠하이머병(치매) 등에 대마를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호용 대마 허용은 언감생심이다. 캐나다의 마리화나 합법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이 있다면 실망할 일이지만, 우리 국민과 주무 부처, 국회의 정서 등을 감안하면 아주 먼 훗날에나 기대해 봄직한 일이겠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나라 없는 몸 무덤은 있어 무엇하느냐. 내 죽거든 시신을 불살라 강물에 띄워라. 혼이라도 바다를 떠돌면서 왜적이 망하고 조국이 광복되는 날을 지켜보리라.”‘만주벌 호랑이’ 일송(一松) 김동삼. 평생을 만주 벌판과 밀림을 누비며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생은 이런 유언을 남겼다. 독립운동 연구가들은 김구, 안창호보다 김동삼 선생을 더 높이, 최고로 받든다. 선생의 호(號) 때문인지 ‘일송정(一松亭)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로 시작되는 가곡 ‘선구자’의 실제 모델이 선생이라는 설도 있다. 서간도 독립군기지 개척의 선구자이며 만주의 독립전쟁을 이끌었던 선생은 1878년 6월 23일 경북 안동 임하면 천전리(川前里) 278에서 태어났다. 행정 지명처럼 선생이 나고 자란 마을 이름은 ‘내앞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이 굽이쳐 흐른다.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강 두물머리처럼 안동에서 물길이 갈라지는데 북동쪽으로 안동호와 이어지는 강이 낙동강 본류이고 동쪽으로 임하호로 연결되는 하천이 반변천이다.경북독립기념관이 있는 마을 어귀에서 차를 내려 200여m 들어가니 선생의 생가가 있다. 원형을 잃었고 평생을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가로서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300m쯤 더 들어가 선생의 족숙(族叔)이며 석주 이상룡의 처남인 독립운동가 백하 김대락의 고택인 ‘백하구려’(白下舊廬)를 찾았다. 김대락의 후손인 김시중(81)씨가 기거하며 집을 돌보고 있었다. 김씨는 “김대락을 필두로 임신부와 아이들까지 의성 김씨 일족 150여명이 한꺼번에 만주로 독립운동을 하러 떠났다”면서 “‘3000석 부자’였던 백하 선생이 멀리는 강원도까지 흩어져 있던 많은 토지를 50일 동안 처분했는데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삼은 일제의 침략과 만행이 본격화된 1907년 유인식, 이상룡과 3년제 중등학교 ‘협동학교’를 세웠다. 퇴계 이황의 학통이 면면히 내려오는 유학의 본고장에서 영어와 수학 등 신학문을 가르친 협동학교는 완고한 유림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초대 교장 유인식은 부자 절연, 사제 절연을 당했다. 김대락 또한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마음을 바꾸어 백하구려를 교사(校舍)로 내주었다. 보수 유림은 의병을 가장해 학교로 사용되던 백하구려를 덮쳐 교사 2명 등 3명의 목을 치는 사건을 저질렀다. 경술국치 넉 달 후인 1910년 12월 말 김대락은 65세의 나이에 일가를 이끌고 망명길에 올랐다. 얼어붙은 압록강을 걸어서 건너고 만주에서는 수레를 타고 이동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협동학교 1회 졸업생이 배출될 무렵인 1911년 초 김동삼도 애국청년 20여명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했다. 김동삼은 길림성 유하현 삼원포에 도착, 이회영, 이상룡, 이동녕 등과 서간도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그해 4월 군중대회를 열어 경학사라는 자치단체를 결성했다.김동삼은 한겨울에도 싸이혜라는 만주족의 여름 신발을 신고 어깨에 담요 한 장을 둘러멘 채 만주 전병으로 끼니를 이으며 광야의 모랫길을 매일 100여리나 걸어 동포들을 독려했다. 만주 생활은 초기부터 고난의 길이었다. 혹독한 추위, 참혹한 흉년, 목숨을 앗아 가는 풍토병, 중국 마적의 약탈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행이 이어졌다. 김동삼은 농지를 개척해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한편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서간도 독립운동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이다. 1914년 무렵 선생은 극심한 재정난 등 시련을 견뎌가며 신흥강습소 졸업생들과 함께 백두산 서쪽 고원에 백서농장이라는, 사실상의 독립군 병영을 만들어 장주(庄主)로서 조직을 이끌었다. 중국에서도 조소앙이 기초한 ‘대한독립선언서’가 발표됐다. 서명자 39명에 선생도 들어 있다. 그 무렵 남만주에는 이미 수십만명의 동포가 이주해 있었다. 경학사는 부민단, 한족회로 확대 개편됐다. 한족회는 독립군을 지휘할 군사조직으로 서로군정서를 설치했다. 독판(督辦)에는 이상룡을 추대하고 김동삼은 참모장을 맡아 반일 군사항전에 뛰어들었다. 신흥무관학교 졸업생과 백서농장, 서로군정서 출신은 봉오리·청산리전투를 이끈 주역이 됐다. 서로군정서 독립군들은 국내로 잠입해 주요 기관을 습격하고 일제의 경찰과 밀정을 처단했다. 독립군과 맞붙어 대패한 보복으로 일제는 1920년 10월부터 적어도 3700여명의 무고한 한국인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경신참변을 일으켰다. 이때 삼원포 삼광학교 교장이었던 선생의 동생 김동만도 붙잡혀 말꼬리에 묶여 끌려다닌 끝에 살해당했다. 가족을 멀리하던 선생도 사흘 밤낮을 걸어 삼원포로 가서 애통해 마지않았다. 김동만의 부인은 충격을 받고 정신병을 앓았다. 임시정부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1922년 1월 3일 상하이에서 국민대표회의가 개최됐다. 김동삼은 의장에 선출됐다. 안창호, 윤해가 부의장이었다. 통합을 외친 김동삼의 노력에도 충돌은 수습되지 않았고 그는 의장직을 사임하고 만주로 돌아왔다. 김동삼의 통합 노력은 만주에서 빛을 발했다. 통합단체인 대한통군부에 이어 대한통의부를 출범시켜 김동삼은 최고지도자인 총장에 추대됐다. 통의부는 정의부로 재탄생, 김동삼은 참모장으로서 무장투쟁을 지휘했다. 초산, 벽동, 철산 등 함경도와 평안도 지역의 일제 경찰서와 주재소를 습격해 일경을 사살,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925년 7월 내각책임제로 바뀐 임정의 초대 국무령 이상룡은 김동삼을 국무위원으로 발령했다. 그러나 선생은 끝내 사양하고 만주를 떠나지 않았다. 김동삼은 정의부, 참의부, 신민부 3부의 통합을 주도하면서 민족유일당 조직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31년 어느 날 김동삼은 하얼빈의 옛 동지인 의사(醫師) 정진영 집에 들렀다가 일경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항일운동의 거목에게 일제는 악랄한 고문을 서슴지 않았다. 전기고문을 하고 양팔을 등 뒤로 결박해 공중에 매단 뒤 코에 물을 부었다. 단식을 하자 영양주사를 놓으며 고문을 계속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동지들의 이름을 팔지 않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민족의 아픔으로 받아들였다. 가족을 동원한 회유에도 “이제 더 살아서 무엇 하겠느냐”고 단호히 말했다. 면회 온 맏아들 정묵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정한 자리에서 죽게 되는 것도 과분한 일이다. 독립군이라면 대개 풀밭이나 산 가운데서 죽는 것이다.” 선생은 1937년 4월 13일 59세의 나이로 싸늘한 감방에서 쓸쓸히 영면했다. 만주 독립운동 최고 지도자의 비통한 최후였다. 만해 한용운이 시신을 서울 정릉 심우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유해는 유언대로 화장해 한강에 뿌려졌다. 한용운은 단 한 번 눈물을 흘렸는데 선생의 장례 때였다. 후손들도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장남 정묵의 큰딸은 북한에서 폭격으로 사망했고 큰아들, 즉 김동삼의 장손자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다 실종됐다. 셋째 아들은 정신 이상으로 사망했다. 정묵의 부인인 선생의 큰 며느리 이해동(1905~2003) 여사가 둘째 아들 김중생(2016년 사망)씨와 1989년 1월 근 80년 만에 조국 땅을 다시 밟았다. ‘만주생활 77년’이란 여사의 수기에 형극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여사는 “시아버지를 세 번 뵈었는데 결혼 2년 후, 첫 손자를 낳았을 때, 일제에 붙잡혀 감금돼 있을 때였다”고 썼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킬러 고래’를 멸종시키는 킬러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킬러 고래’를 멸종시키는 킬러 알고보니...

    이름도 무시무시한 킬러 고래(killer whale, 범고래)를 멸종 위기에 몰고 가는 ‘킬러’가 다름아닌 사람이 만들어 낸 플라스틱 조각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생명과학과,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 스코티시해연구소, 환경 및 수자원과학연구센터, 왕립동물학회, 그린란드 국립천연자원연구소, 미국 코네티컷대 병리생물학 및 수의학과, 캐나다 칼턴대 국립야생연구소, 해양보존협회, 아이슬란드 해양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발암물질로 현재는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바이페닐(PCBs)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범고래들을 멸종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8일자에 실렸다. 흰줄박이 돌고래로도 불리는 범고래는 길이 7~10m, 몸무게는 6~10t으로 영어이름처럼 매우 난폭해 ‘바다의 강도’로 알려져 있다. 주로 물고기와 오징어를 주식으로 삼지만 다른 종류의 돌고래나 고래를 습격하거나 바다표범, 물개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사람을 공격했다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전 세계 바다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Bs는 살충제, 접착제, 페인트 등에 사용됐으며 불이 쉽게 붙지 않고 열과 전기 절연성이 뛰어나 변압기와 축전기의 냉각제나 단열제로 사용됐던 물질이다. 1970년대에 생체 내에 축적돼 독성을 발현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대표적인 발암 물질로 밝혀지면서 1978년 미국에서 생산이 금지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또 PCBs는 암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번식과 질병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범고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연구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현재 전 세계에 분포돼 있는 351마리의 범고래와 기존 화학물질의 독성영향에 대한 데이터를 결합하고 고래의 체내에서 화학물질의 축적과 유전추이를 예측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 그 결과 PCBs의 체내 축적은 사람 뿐만 아니라 범고래에게서도 생식과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때문에 금세기 말에 이르면 전 세계 범고래의 절반 이상이 사라져 심각한 멸종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PCBs의 농도가 낮은 북극과 남극해 지역의 범고래 개체수는 증가하거나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지만 한반도와 일본, 브라질, 북동태평양, 지브롤터 해협, 영국해 지역의 고래는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룬 디츠 덴마크 오르후스대 교수는 “PCBs가 이미 바다로 흘러들어간 정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범고래의 개체수를 현상유지시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PCBs 뿐만 아니라 각종 플라스틱, 고분자 물질이 해양에 흘러들어갈 경우는 회수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심각할 정도로 해양생태계를 바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세한 맥박에도 반응하는 터치센서 나왔다

    미세한 맥박에도 반응하는 터치센서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플렉서블 기기나 웨어러블 기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정밀한 터치센서를 개발했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윤준보 교수, 서민호 박사팀이 고민감도 투명 유연 포스터치(force touch) 센서를 개발하고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서녈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발표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다양한 형태와 곡률에서 적용될 수 있는 플렉서블 기기,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저널 뒷면 표지논문으로 실릴 정도로 독창성을 평가받았다. 포스터치 센서는 터치의 위치 정보와 누르는 압력도 인식할 수 있는 기술로 실제 일부 스마트폰에 장착돼 한 번의 터치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포스터치 센서는 특정 성능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민감도, 유연성, 투명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동작 신뢰성을 만족하지 못해 폭넓게 상용화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기를 포함한 간격을 줄이기 위해 속이 가득 찬 센서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센서 내부에 금속 나노입자가 포함된 투명 나노 복합 절연층과 나노층을 개발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투명 유연 포스터치 센서를 제작했다. 이를 통해 볼펜의 터치 정도의약한 힘에도 반응할 수 있는 포스터치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센서를 맥박 모니터링이 가능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에 장착해 실시간으로 맥박을 감지하는데 성공했다. 상용화를 위해 국내 관련 벤처기업과 함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기술과 달리 간단한 구조, 공정을 이용해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으며 실제 사용환경에서도 높은 신뢰 수준으로 작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군포시, 추석연휴 공영주차장 42개소 전면 무료 개방

    경기도 군포시는 추석을 맞아 공영주차장을 전면 무료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22일부터 26일까며, 기존 무료 주차장(16개소)을 포함한 노상 및 노외주차장 총 42개소이다.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 개방시간이 공영주차장 별로 다르다, 이와 함께 시는 추석연휴 및 국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다음달 7일까지 산본전통시장 주변도로에 대한 주차를 허용한다. 산본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시민은 최대 2시간까지 주차할 수 있다. 주차가능 구간은 산본시장사거리→산본 사거리(편측), 화남아파트→산본시장사거리(편측), 한얼초등학교↔산본시장사거리(양측) 이다.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교차로, 소화전 주변 5미터 이내에는 주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영주차장 무료 개방을 통해 시민 여러분과 고향 귀성객들이 가족과 함께 편안한 명절연휴를 보내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침묵 깬 대법원장 “사법농단 수사 협조”… 구체적 방법은 없었다

    침묵 깬 대법원장 “사법농단 수사 협조”… 구체적 방법은 없었다

    영장 기각 ‘제 식구 감싸기’ 비판 진화 나서 “사법행정내 더 적극 수사 협조” 해석 갈려 “영장 우회 협조 신호” “자료 더 주라는 것” “통렬한 반성없이 기존 입장 되풀이 수준” 대통령까지 규명 촉구… 수사 탄력 전망‘사법농단’ 수사로 사상 초유의 위기에 놓인 사법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바로잡아야 한다”며 개혁을 강조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취임 이후 세 번째 대국민 사과를 하며 검찰 수사 협조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법부 7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정부 시절 사법농단과 재판거래 의혹이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의혹은 반드시 규명돼야 하며 잘못이 있었다면 사법부 스스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체제의 재판거래 의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3권분립을 감안해 언급을 자제했지만, 사법부가 처한 최대 위기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김 대법원장 또한 기념사에서 “최근 사법부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여러 현안들은 매우 참담한 사건”이라면서 “통렬히 반성하고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사법농단 관련 벌써 세 번째 사과다. 김 대법원장은 이어 “사법부가 지난 시절의 과오와 완전히 절연하기 위해서는 현안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사법행정 영역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이 지난 6월 대국민 담화에 이어 90일 만에 재차 수사 협조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정작 법원은 주요 증거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잇따라 기각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대법원장이 수사 협조 방안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대법원장이 비장하게 수사에 협조한다고 밝힌 만큼 법원 차원에서도 앞으로 진상 규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 같다”면서 “사건에 얽혔거나 영장을 맡은 법관들에게도 우회적으로 협조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고 풀이했다. 반면 서울의 한 고위 법관은 “‘사법행정의 영역에서’라는 것은 법원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낼 수 있는 자료 정도를 더 주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던 임지봉(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장)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무슨 뜻인지 해석해야 할 만큼 대법원장의 메시지가 간명하게 전달되지 못한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전임 대법원장 시절의 문제라 하더라도 너무 충격적이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사법농단이 자행된 데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에 쌓여 온 폐단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법개혁 의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사법행정권의 재판개입 여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법원행정처의 전면적·구조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대법원과 행정처의 인적·물적 분리, 윤리감사관 외부 개방직화, 판결문의 투명한 공개, 법관인사 이원화 등을 곧바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국회와 행정부 등 외부기관이나 단체가 함께 개혁에 참여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건물 벽에 붙였더니 에어컨 필요없네

    건물 벽에 붙였더니 에어컨 필요없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역대 무더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2018년 여름과 같은 폭염이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냉방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축분야에서는 전기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외부 전원 공급 없이 건물 외부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냉각 소재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송영민 교수팀은 전원 공급 없이 빌딩의 온도를 낮춰주는 색채 친환경 냉각소재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광학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옵티컬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실렸다. 지금까지 연구되오고 있는 냉각 복사 소재는 긴 파장의 적외선을 방출함으로써 외부 전원 공급 없이 주변온도를 낮춰줌으로써 냉각장치의 전력소모를 최소화하도록 돕고 있다. 문제는 햇빛을 반사시키기 위해 은색이나 흰색으로 도포돼 있어 극심한 광공해를 일으켜 주변 건물 입주자나 행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여기에 유연성이 없는 딱딱한 물질로 이뤄져 평면 구조로만 제작가능하기 때문에 활용 범위도 제한적이다.연구팀은 은과 이산화규소를 이용해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 수 있게 했고 절연체인 이산화규소와 질화규소를 연속적으로 쌓아올림으로써 효과적으로 열을 차단, 복사해 냉각효과를 발생시키도록 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냉각 복사 소재를 햇빛에 노출시킨 결과 냉각 소재 주변의 표면 온도가 주변 대기보다 5.6도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송영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냉각소재는 광공해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 수 있게 해 미적 요인까지 고려했다는 장점이 있다”며 “나노미터 크기의 얇은 두께 덕분에 쉽게 휠 수 있어 건물 외벽, 차량 외장재, 냉각이 필요한 조형물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떨어지는 콘크리트 조각 간발의 차로 피한 소년

    떨어지는 콘크리트 조각 간발의 차로 피한 소년

    중국 안후이성 방부에서 고층 주거 건물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건물 아래를 지나가던 한 소년이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매체 ‘Shine.cn’이 공개한 비디오는 건물 입구에 설치된 CCTV로. 영상에는 건물 밖으로 나오는 한 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길을 걸어가던 아이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위를 쳐다본다. 이어 무언가에 놀란 듯 머리를 감싸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는 이내 마음을 바꿔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고, 아이 위로 콘크리트 더미들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이가 겁에 질려 정신없이 뛰어가는 동안 콘크리트 조각들이 아이 옆으로 아슬아슬 빗겨 떨어지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안후이넷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콘크리트는 고층 주거 건물 측면에서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30여 채의 건물 중 6채의 외벽 일부가 무너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단지를 관리하는 회사 측은 “벽의 절연재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자, 건설회사 측은 “주택은 5년 전 정부가 건설한 것”이라면서 절연재의 품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건설회사는 가능한 한 빨리 관련 건물의 보수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영상=Daily Mail/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두께 11㎝ 열 방패로 1650도 견뎌…역사상 가장 빠르게 ‘태양 속으로’

    두께 11㎝ 열 방패로 1650도 견뎌…역사상 가장 빠르게 ‘태양 속으로’

    시속 69만㎞… 1분만에 시카고~베이징 11월 첫 태양 궤도 진입 후 24차례 돌아 600만㎞까지 접근… 코로나 비밀 규명 탄소강판 ‘열 방패’로 실내온도 30도 60년전 태양풍 예측 파커 박사 이름 따미지의 영역, 태양 대기의 비밀을 벗길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이 우주로 날아올랐다.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파커 탐사선을 델타4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당초 전날 발사하려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기술적 문제가 생겨 하루 미뤘다. 파커 탐사선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 대기 속으로 들어가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수백, 수천배 더 뜨거운 이유를 규명한다. 우주로 전하를 가진 입자를 지속적으로 흘려보내는 태양풍의 원인도 찾는다. 태양풍은 해왕성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에서는 이 때문에 통신시스템 장애나 정전 등 피해가 발생한다.파커 탐사선의 속도는 시속 69만㎞에 이른다. 미국 시카고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1분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인간이 만든 비행체 중 가장 빠르다. 오는 10월 금성을 지나 11월 태양의 궤도에 진입한다. NASA는 이번 임무명을 ‘태양에 닿기’로 정했다. 파커 탐사선이 가장 가까이는 태양 표면으로부터 약 600만 ㎞ 이내까지 근접하기 때문이다. 첫 일주 때 태양에서 2500만㎞까지 다가간다. 이는 NASA의 헬리오스 2호가 4300만㎞까지 접근한 1976년의 최근접 기록을 단숨에 갈아 치우는 것이다. 향후 7년간 태양 주위를 24차례 근접해 돌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NASA는 태양의 고온을 견디게 하려고 파커 탐사선 표면에 2.4m 크기의 ‘열 방패’를 달았다. 열보호시스템(TPS)이라고 불리는 이 열 방패는 탄소 강판 사이에 탄소복합재를 넣어 만든 절연체다. 외부에는 흰색 세라믹 페인트를 칠해 열을 반사하게 했다. 두께는 11㎝에 불과하지만, 최대 화씨 3000도(섭씨 1650도)를 견디며 실내온도를 30도 안팎으로 유지한다. 태양 코로나의 온도는 최대 1000만도지만, 선체에 가해지는 열은 화씨 2500도 정도다. 파커 탐사선은 태양궤도를 돌 때마다 점점 더 태양 표면에 가까워진다. 2024~2025년에 3차례 최근접 비행을 하고 산화한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탐사선의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수천명이 모였다. 이 중에는 60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예측한 유진 파커(91) 박사도 있었다. 이번 탐사선의 이름은 파커 박사의 이름을 지은 것이다. NASA가 우주선에 생존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에는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가 투입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1cm 열 방패로 1650도 견뎌…역사상 가장 빠르게 ‘태양 속으로’

    11cm 열 방패로 1650도 견뎌…역사상 가장 빠르게 ‘태양 속으로’

    미지의 영역, 태양 대기의 비밀을 벗길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이 우주로 날아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파커 탐사선을 델타Ⅳ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당초 전날 발사하려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기술적 문제가 생겨 하루 미뤘다. 파커 탐사선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 대기 속으로 들어가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수백, 수천배 더 뜨거운 이유를 규명한다. 우주로 전하를 가진 입자를 지속적으로 흘려보내는 태양풍의 원인도 찾는다. 태양풍은 해왕성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에서는 이 때문에 통신시스템 장애나 정전 등 피해가 발생한다. 파커 탐사선의 속도는 시속 69만㎞에 이른다. 미국 시카고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1분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인간이 만든 비행체 중 가장 빠르다. 오는 10월 금성을 지나 11월 태양의 궤도에 진입한다. NASA는 이번 임무명을 ‘태양에 닿기’로 정했다. 파커 탐사선이 가장 가까이는 태양 표면으로부터 약 600만 ㎞ 이내까지 근접하기 때문이다. 첫 일주 때 태양에서 2500만㎞까지 다가간다. 이는 NASA의 헬리오스 2호가 4300만㎞까지 접근한 1976년의 최근접 기록을 단숨에 갈아 치우는 것이다. 향후 7년간 태양 주위를 24차례 근접해 돌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NASA는 태양의 고온을 견디게 하려고 파커 탐사선 표면에 2.4m 크기의 ‘열 방패’를 달았다. 열보호시스템(TPS)이라고 불리는 이 열 방패는 탄소 강판 사이에 탄소복합재를 넣어 만든 절연체다. 외부에는 흰색 세라믹 페인트를 칠해 열을 반사하게 했다. 두께는 11㎝에 불과하지만, 최대 화씨 3000도(섭씨 1650도)를 견디며 실내온도를 30도 안팎으로 유지한다. 태양 코로나의 온도는 최대 1000만도지만, 선체에 가해지는 열은 화씨 2500도 정도다. 파커 탐사선은 태양궤도를 돌 때마다 점점 더 태양 표면에 가까워진다. 2024~2025년에 3차례 최근접 비행을 하고 산화한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탐사선의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수천명이 모였다. 이 중에는 60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예측한 유진 파커(91) 박사도 있었다. 이번 탐사선의 이름은 파커 박사의 이름을 지은 것이다. NASA가 우주선에 생존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에는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가 투입됐다.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양평 이어 고양에서도 공용차 무료 이용

    양평 이어 고양에서도 공용차 무료 이용

    경기도 공용차량 무상공유서비스인 ‘행복카셰어’가 28일부터 고양시에도 도입된다. 23일 도에 따르면 행복카셰어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사용하지 않는 경기도 소유 공용차량 111대를 도민이 무상 사용하는 제도로 2016년 5월 경기도가 처음 시행했고, 올 1월 양평군이 도입했다. 경기도내 일부 시·군이 명절연휴 때 행복카셰어를 임시 운행한 사례는 있지만 주말에도 행복카셰어를 운행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양평군에 이어 고양시가 두 번째다. 도는 보다 많은 도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ㆍ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양평군에서는 5대, 고양시에서는 13대를 사용할 수 있다. 고양시에서 행복카셰어를 이용하려는 시민은 덕양구에 있는 고양시청 공용차량관리실에서 차량을 빌릴 수 있다. 이용 자격은 고양시민 중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족, 북한이탈주민, 다자녀가정(18세 미만 자녀 3명 이상 가정) 이다. 경기도 행복카셰어 홈페이지(happycar.gg.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경기도에서는 2016년 5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총 1만 7931명의 도민이 3882대를 이용했다. 월평균 690명이 149대를 이용한 셈이다. 2016년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대통령 기관ㆍ개인 표창을 받았다. 제주도가 지난 해 1월, 광주광역시가 올 3월 벤치마킹해 시행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文대통령 “국정원, 정치적 오염시키는 일 다시 없다”

    文대통령 “국정원, 정치적 오염시키는 일 다시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가정보원이)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면서 “국정원을 정치로 오염시키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약속한다.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이며 참여정부 시절인 2003·2005년(민정수석), 2007년(비서실장)에 이어 4번째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충성할 대상은 대통령 개인이나 정권이 아니다.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국가와 국민”이라며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대통령의 선의에만 맡길 수는 없으며, 정권이 바뀌어도 국정원의 위상이 달라지지 않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며 국정원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현 정부들어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내정보 부서를 폐지하는 등 원 설립 이래 가장 강도높은 쇄신을 진행 중인 국정원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됐다. ‘적폐의 본산’으로 비판받던 기관에서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문화를 혁신하는 개혁은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면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해 줬지만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이어 “국내 정치정보 업무와 정치관여 행위에서 일체 손을 떼고, 대북 정보와 해외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국정원의 본령을 지키는 것이 여러분과 내가 함께 해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 1년 과거의 잘못된 일과 관행을 해소하고, 국내 정치와의 완전한 절연과 업무수행체제, 조직혁신에 주력해 왔다”면서 “개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각오로 미래 정보 수요와 환경변화에 대비하는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 원장은 업무보고에서 국내정보 부서를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위법 소지업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준법지원관 제도’를 도입하는 등 후속조치를 추진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국가안보 선제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을 목표로 2차 조직개편을 완료했으며, 기존의 인력은 해외·북한·방첩·대테러 등 정보기관 본연의 분야로 재배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또 조직운영과 관련, 학연과 지연·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부전문가와 여성 부서장을 발탁해 조직분위기를 일신했다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국정원 청사에 설치된 ‘이름없는 별’ 석판 앞에서 묵념했다. ‘이름없는 별’ 석판은 국가 안보를 위해 산화한 정보요원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모두 18개의 별이 새겨져 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 서 원장과 함께 국정원 창설 연수와 같은 수령 57년의 소나무 한그루를 기념 식수했다. 업무보고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백원우 민정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조한기 1부속비서관, 김종천 의전비서관이 배석했다. 국정원에서는 서훈 원장을 비롯해 1~3차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간부들이 모두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9시간 이상 자는 여성 뇌졸중 발생 위험 3배

    수면 시간이 9시간 이상인 여성은 7~8시간 자는 여성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민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 7601명의 뇌졸중 진단 여부와 수면 시간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이 발간하는 온라인판 학술저널 ‘BMJ 오픈’에 최근 발표됐다. 연구팀은 수면 시간에 따라 하루 평균 7~8시간 8918명(51%), 6시간 이하 7369명(42%), 9시간 이상 1314명(7%) 등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뇌졸중 유병률을 비교했다.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생활 습관, 질병력 등을 조정했을 때 9시간 이상 자는 그룹은 7~8시간 자는 그룹에 비해 뇌졸중 유병률이 2배 높았다. 특히 9시간 이상 자는 여성의 뇌졸중 유병률은 7~8시간 자는 여성의 3배나 됐다. 여기에 질병력, 정신건강 요인도 조정하면 9시간 이상 수면하는 여성의 유병률은 2.3배 높았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여성 호르몬에 의한 정서적 취약성에서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수면 시간에 따른 뇌졸중 위험을 보이는 여성은 난소 호르몬의 영향으로 스트레스 반응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호르몬으로 인해 스트레스 해소에 실패하면서 결국 수면 장애가 일어나고 숙면하지 못해 과도한 수면으로 이어지면서 질환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9명 참사 제천스포츠 센터 건물주 등 중형 선고

    29명 참사 제천스포츠 센터 건물주 등 중형 선고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참사와 관련해 건물주와 건물관리 책임자들에게 모두 중형이 선고됐다. 작별인사도 못한 채 가족들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라도 하듯 법원은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손님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처벌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스포츠센터 2층 여자목욕탕 세신사에 대해서도 법원은 책임을 물었다.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합의부(부장 정현석)는 13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화재예방법위반 등 모두 5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물주 이모(54)씨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업무상 실화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건물 관리과장 김모(52·구속기소)씨에게는 징역 5년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2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건물 관리부장 김모(66·구속기소)씨에게는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 16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혐의의 상당부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재판부는 “이들 3명이 스프링클러 알람밸브를 잠가놓고, 2층 비상구 앞에 선반을 설치하는 등 건물 내 소방안전시설 관리를 부실하게 했고, 화재 당시 적극적으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점이 모두 인정된다”며 “참사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의 지위와 권한, 피고인들 각자의 주의의무 내용과 위반 정도, 화재예방법과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관리과장 김씨의 실화 혐의도 법원은 유죄로 봤다. 김씨가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이 확실하지 않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불이 시작된 곳이 김씨가 얼음제거 작업을 한 1층 주차장 천장과 일치된다”고 판결했다. 화재 당시 인명 구조활동을 소홀히 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여탕 세신사 안모(51·여)씨와 1층 카운터 직원 양모(47·여)씨에 대해서는 각각 금고 2년과 집행유예 4년, 12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 안씨는 보증금 300만원에 하루 4만원을 내고 영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라는 점에서 목욕탕 직원으로 보기 어렵고, 화재 직전 세신사를 그만둔다고 건물주에게 통보한 점, 목욕탕 내에 있던 사람들을 무조건 세신사 손님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 등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기소가 무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안씨가 목욕탕 바닥청소와 손님들의 요구사항을 1층 카운터에 전달하는 등 평소 실질적으로 목욕탕을 관리해왔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구호조치 의무가 있었다며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유가족 10여명은 법정을 찾아 재판부의 선고를 조용히 지켜봤다. 한 유족은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 다만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관리부장의 선고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유족들이 가족을 잃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48분쯤 발생했다. 건물 소방시설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은 데다 소방당국의 부실 대응까지 겹쳐 29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전체 사망자 29명 가운데 19명이 2층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 현장 지휘부 2명은 부실한 현장대응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화재원인은 얼음을 녹이기위해 노후된 열선을 잡아당기고, 작업 후에도 보온등을 그대로 켜 놓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발생한 축열이나 전선의 절연 파괴로 추정되고 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수일 내 다시 폭우 예보에 구조대 긴장…2인 1조로 태국 소년들 잠수 탈출 검토

    수일 내 다시 폭우 예보에 구조대 긴장…2인 1조로 태국 소년들 잠수 탈출 검토

    수영 못 해… 잠수 호흡 방법 배워 폭우 내리면 ‘에어포켓’ 사라질 듯 구조대 시간당 1만ℓ씩 배수 중 동굴 내부 수위 30~40% 낮아져“사와디캅(안녕하세요).” 실종 열흘 만에 발견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이 4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에서 보급받은 절연 담요를 두른 채 가슴 앞에 양손을 맞대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전했다. 한 사람씩 차례로 자기 소개를 하면서 미소 짓거나 환하게 웃었다. 전날 밤 동굴 안으로 들어가 소년들을 치료한 구조대 소속 의사와 함께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한 소년은 “저는 건강합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생존자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태국 네이비실은 “소년들이 처음 발견됐을 때보다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라면서 “건강 상태도 피부 발진 같은 경미한 상처는 있지만 양호하다”고 밝혔다. 의사는 소년들이 열흘간 동굴 천장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마시며 버텼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고립된 이들은 동굴 벽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자전거와 백팩은 물론 신발까지 벗어 놓고 오직 손전등만 든채 동굴 안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잠잠해진 폭우가 수일 내 다시 시작된다는 예보가 이어지면서 당국은 수위가 더 높아지기 전에 2인 1조로 구성된 구조대원이 생존자 1명씩 탈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쁘라윗 웡수완 태국 부총리는 이날 “생존자들이 100%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구조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동굴 안이 좁고 물줄기가 여전히 세다. 아이들에게 수영과 잠수를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구조대는 시간당 1만ℓ씩 동굴 내부의 물을 퍼내는 배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굴 내부 수위를 최대한 낮춰야 생존자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현재 약 1억 2000만ℓ의 물을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동굴 안 수위는 30~40% 정도 낮아진 상태다. 또 소년들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도록 동굴 안에 인터넷 케이블을 설치했다. 동굴 안팎에서는 구조 훈련이 시작됐다. 동굴 안에서는 의사, 상담사 등 구조팀 7명이 생존자들을 보살피며 잠수 마스크를 쓰고 호흡하는 법을 가르치는 등 ‘잠수 구조 리허설’에 들어갔다. 폭우가 다시 시작되면 동굴을 빠져나오는 경로의 ‘에어포켓’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동굴 밖에는 구조된 아이들이 즉시 병원에 옮겨질 수 있도록 앰뷸런스 13대가 대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생존자 전원이 수영을 못하는 데다 잠수를 통한 동굴 탈출 경로가 험난해 최악의 경우 구조에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해발 1200m 지점에서 바위를 뚫어 탈출 통로를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굴착 작업에만 수개월이 걸린다. 아이들이 위치한 지점은 해발 500m로 무려 700m나 파내야 하기 때문이다. 태국 네이비실 사령관인 아파꼰 유 콩테 소장은 “(구조에는) 4개월이 걸릴 수도, 1개월이 걸릴 수도, 아니면 1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엘리베이터서도 전화할 수 있다…울산과기원, 전파통과 기술 개발

    엘리베이터서도 전화할 수 있다…울산과기원, 전파통과 기술 개발

    앞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전화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내에서 통신을 가로막던 금속에 전파를 통과시키는 기술이 개발됐다. 20일 울산과기원(UNIST)에 따르면 변영재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금속에 전파를 통과시키는 ‘전자기 유도 투과’(EIT) 기술을 개발했다. EIT는 물질을 이루는 원자에 빛(전파 포함)을 쏘거나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줘서 특정 파장을 통과시키는 것을 말한다. 변 교수팀은 극저온 환경이나 복잡한 장치 없이 EIT가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 절연체 위에 ‘직사각형 속 사인곡선이 반복되는 무늬’를 새겨 특정 주파수의 전파가 금속을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앞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전화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전화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내에서 통신을 가로막던 금속에 전파를 통과시키는 기술이 개발됐다. 20일 울산과기원(UNIST)에 따르면 변영재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금속에 전파를 통과시키는 ‘전자기 유도 투과(EIT)’ 기술을 개발했다. EIT는 물질을 이루는 원자에 빛(전파 포함)을 쏘거나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줘서 특정 파장을 통과시키는 것을 말한다. 금속은 전파를 흡수하거나 반사하기 때문에 전파를 통과시킬 수 없지만, EIT 기술을 쓰면 특정 파장을 통과시킬 수 있다. 그러나 금속통신을 위해서는 EIT 기술을 쓰기 어려웠다. 극저온 환경이 갖춰지거나 빛의 세기를 조절하는 고강도 광학 펌프 같은 정교한 장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변 교수팀은 극저온 환경이나 복잡한 장치 없이 EIT가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 절연체 위에 ‘직사각형 속 사인곡선이 반복되는 무늬’를 새겨 특정 주파수의 전파가 금속을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무늬 크기나 배치를 바꾸면 통과하는 주파수 범위도 조절할 수 있다. 변 교수는 “사인곡선 무늬의 형태와 크기에 따른 정확한 주파수 범위를 연구하면 전파 손실을 줄이면서 금속 통신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물리협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 최신호에 게재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3D 프린터’로 건설한 세계최초 공공주택 등장

    ‘3D 프린터’로 건설한 세계최초 공공주택 등장

    3D 프린터로 지은 세계 최초의 공공주택이 프랑스 낭트시에서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낭트시는 낭트대 등과 협력해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해 일반 건축 방식보다 훨씬 저렴하게 지은 공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첫 번째 거주자는 낭트시 공공주택 이용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 주민으로, 한 가족으로 알려졌다. 입주 시기는 오는 6월이다. 이번 공공주택에 독자적인 3D 프린터 기술을 사용한 낭트대 연구진은 현장에서 직접 주거 목적으로 3D 프린터 로봇을 활용해 건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낭트대 연구진이 개발한 3D 프린터 ‘베티프린트3D’는 길이 4m의 로봇 팔을 레이저 유도 방식으로 미리 그려진 모형에 따라 다양한 건축 재료를 퇴적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3D 프린터 건축에서는 혼합한 한 가지 재료를 이용해 증축하지만, 이번 주택을 건축하는 데는 세 가지 유형의 재료가 각각 사용됐다. 특히 이번 주택에는 100년간 절연성이 유지되는 특수 폴리머가 쓰였고 벽면은 우리에게 친숙한 콘크리트로 채워졌다. 내부 인테리어를 제외한 건축 기간은 1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브누아 퓌레 낭트대 교수는 “주택을 현장에서 건설하는 로봇 덕분에 복잡한 형태의 벽을 쉽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Y자 형태로 지어진 이번 주택은 총면적 95㎡(약 29평)로, 방은 5개다. 공기 상태와 습도를 감시하는 다중 센서와 건물 온도 특성을 분석하는 기기도 설치됐다. 이 기술은 에너지를 절약해 비용을 절감해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낭트시는 앞으로도 공영 주택 등 건축물을 건설하는 데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사진=낭트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려 200m…세계에서 가장 긴 초콜릿 바 탄생

    무려 200m…세계에서 가장 긴 초콜릿 바 탄생

    부활절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긴 초콜릿 바가 아르헨티나에서 만들어졌다. 초콜릿 축제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관광도시 바릴로체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길이 200m짜리 초콜릿 바가 제작됐다. 초콜릿 바는 '세계 최장 초콜릿 바'로 기네스 등재가 추진된다. 바릴로체에선 해마다 부활절연휴에 초콜릿 축제가 열린다. 주말과 4월 첫 공휴일이 연결되면서 5일 황금연휴가 된 올해는 특히 다채로운 행사가 많이 열렸다. '세계에서 가장 긴 초콜릿 바 만들기'는 초콜릿 축제의 메인 이벤트로 기획됐다. 아르헨티나의 내로라는 초콜릿 장인 150명이 달려 바릴로체의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긴 초콜릿 바를 완성했다. 사용된 재료는 기업 후원으로 마련한 초콜릿 3000kg. 주최 측은 완성 후 길이 측정을 마친 초콜릿 바를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현지 언론은 "관광객 5만여 명이 초콜릿 파티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바릴로체는 해마다 부활절연휴에 초콜릿 축제를 연다. 초콜릿으로 만든 높이 8.5m짜리 부활절 달걀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올해는 높이 2m짜리 초콜릿 토끼와 역시 초콜릿으로 만든 토끼집, 초콜릿으로 만든 자이언트 부활절 50개 등이 만들어져 바릴로체 거리에 전시돼 화제가 됐다. 2일까지 이어지는 '눈 가리고 초콜릿 맛보기', '초콜릿으로 만든 조각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관계자는 "축제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브라질, 우루과이 등 주변국에서도 외국인관광객이 다수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위로